통합대장경

019_0693_b_01L치선병비요법 하권
019_0693_b_01L治禪病秘要法卷下


송 거사 저거경성 한역
019_0693_b_02L宋居士沮渠京聲 譯


1. 음악 좋아함을 다스리는 법
019_0693_b_03L治樂音樂法

“또 사리불이여, 만일 4부 대중으로서 온갖 음악을 즐기어 풍류에 만족할 줄을 모르면, 그로 인해 바람난 것이 방종한 말[馬]과 같고, 또 가을 개나 이니리(伊尼利) 사슴처럼 탐혹(耽惑)하고 어리석으며, 그 마음은 아교와 같이 어디에나 달라붙는다. 이렇게 되면 제어할 수 없으니,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93_b_04L復次舍利弗若四部衆樂諸音樂倡無厭因是動風如縱逸馬亦如秋似伊尼利鹿王耽惑愚癡心如黐處處隨著不可禁制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먼저 견줄 수 없이 단정한 어떤 천녀(天女)가 두 손에 저절로 생겨난 온갖 악기를 가지고 만 가지의 소리를 내고 있고, 수행자가 그것을 보았다고 하자. 그런데 그는 그 천녀가 다른 여자보다 백억만 배나 더 아름답다고 보고, 그 하늘 음악 소리는 아름다워서 세상에 비할 것이 없을 정도라고 듣는다. 그는 이러한 미혹과 집착을 인하여 색(色)을 보고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 때는 그 여자를 다음과 같이 관하게 한다. 즉 6정(情)과 모든 감관이 일으킨 경계가 수식관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여인의 사랑스러운 눈에서는 여섯 마리의 독사가 나와 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모양이 솔개같이 생긴 두 마리 벌레가 아주 사나운 소리를 지르며 그 여자의 머리를 쪼개고 골을 꺼내어 다투어 먹는 것을 보고, 다른 네 개의 감관은 고양이ㆍ쥐ㆍ개ㆍ늑대 등이 다투어 먹는 것을 본다. 그로 인해 일체 여자들에게는 36물(物)1)과 더러운 오로(惡露)2)와 자궁(子宮)의 회충이 여자의 장신구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또 그 여자가 잡고 있는 온갖 악기는 마치 똥 속의 벌레들이 꾸물거려 늑대의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며, 요괴스러운 말은 나찰들의 울음소리와 같아 들을 수가 없음을 보게 된다.
그로 인해 그는 그것을 떠나 지혜로운 사람에게로 가서 전에 지은 악업을 말하고 성심으로 참회해야 한다. 그러면 지혜로운 사람은 그에게 무상관(無常觀)을 가르쳐야 한다.”
019_0693_b_08L之法者先想一天女端正無雙兩手自然有諸樂器聲萬種音行者見已見此天女過於外色百億萬倍聞此天聲世所無比因是惑觀色聽聲因是當教觀此女人六情諸根所起境界數息力故見可愛眼生六毒蛇從眼根出入耳根中復見二虫狀如鴟鵂發大惡聲破頭出腦爭取食之餘四根中見猫見鼠見狗野干爭取食之因是得見一切女色三十六物污露不淨子藏蛔虫爲女瓔珞見女所執諸雜樂器宛轉糞中諸虫鼓動作野干鳴所說妖怪不可聽採如羅剎哭因是厭離詣智者所說前所作惡不善業誠心懺悔智者應當教無常觀
019_0693_c_01L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음악을 다스리는 법을 잘 받아 지녀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3_c_02L告舍利弗汝好受此治音樂法愼莫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2. 노래와 범패(梵唄)와 게송 좋아함을 다스리는 법
019_0693_c_04L治好歌唄偈讚法

“또 사리불이여, 수행자로서 즐겨 게송을 짓고 아름다운 소리로 찬탄하는 것은, 마치 바람이 사라나무[娑羅樹] 잎을 움직여 부드럽고 맑은 소리를 낼 때, 그 소리가 범음(梵音)과 같아서 남의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에 맞는 글을 지어 남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는 그 음향으로 말미암아 뽐내고 교만해져서 마음이 어지러운 풀처럼 번뇌의 바람을 따라 어디로 가나 쉬지 않으며, 교만의 당기를 세우고 스스로 교만의 북을 두드리면서 온갖 혈맥을 희롱한다. 그로 인해 발광함이 마치 어리석은 원숭이가 꽃과 열매를 딸 때에 잠시도 그 마음이 쉬지 않는 것과 같다. 그가 수식관을 하지 못하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93_c_05L復次舍利弗若行者好作偈頌美音讚歎猶如風動娑羅樹葉出和雅音聲如梵音悅可他耳作適意辭令他喜樂因是風嚮貢高憍慢心如亂草隨煩惱風處處不停起憍慢幢打自大鼓弄諸脈零因是發狂如癡猿猴採拾花菓心無蹔停不能數息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먼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7보로 된 높은 당기가 하나 있고, 그 당기 끝에는 백옥 같은 몸을 가진 건달바가 있다. 그가 몸을 흔들면서 게송으로 찬탄할 때, 그 몸의 털구멍에서는 큰 연꽃이 나오고, 그 연꽃 위에서 백천 비구가 만 가지의 소리를 내는데, 그것은 건달바 자신보다 백천만 배나 더 훌륭하다.
그로 인해 차츰 그의 교만이 식어지면, 지혜로운 사람은 다시 수행자로 하여금 당기 끝을 자세히 관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는 당기 끝의 파리 거울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 즉 비구들이 자신의 소리를 믿고 교만하여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이는 나찰로 변하여 아주 사나운 소리를 내는데, 불이 그 입에서 나온다. 또 어떤 야차들은 사방에서 모여 와 그의 혀를 빼고 심장을 취하여 당기 끝에 놓으니, 심장이 떨면서 울부짖고 외치는 것이 술취한 코끼리의 울부짖음 같고, 혹 작은 소리를 내면 비사사 귀신의 읊조림 같다.
019_0693_c_13L治之法者先當想一七寶高幢有乾闥婆在其幢端身如白玉動身讚偈身毛孔中出大蓮華百千比丘在蓮華上聲萬種音過於己身百千萬倍因是漸漸息其憍慢智者復應教於行者諦觀幢端見於幢端頗梨明鏡諸比丘等恃聲憍慢心不淨者化爲羅剎出大惡聲火從口出復有夜叉從四方來拔舌取心置於幢端其心戰掉號哭叫喚如醉象吼或復細聲如毘舍闍吟
019_0694_a_01L그로 인해 다시 아름다운 음성들을 들어도, 그 사람이 내는 소리는 마치 자기 부모를 무도하게 꾸짖는 것과 같이 들린다.그러므로 그는 그것을 싫어해 귀로는 듣기를 좋아하지 않고, 마음으로는 거기에서 떠날 생각을 낸다. 그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에게 8고(苦)를 관하게 하는데, 그것은 8고관(苦觀)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693_c_23L因是復見諸美音如人叫喚稱己父母罵詈無道是厭離耳不樂聞生厭離想智者應當教觀八苦如八苦觀說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노래와 범패와 게송과 찬탄하는 것을 다스리는 법을 잘 받아 지녀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4_a_03L告舍利弗汝好受此治歌唄偈讚法愼莫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3. 수대가 왕성함을 다스림으로 인하여 낫게 하는 법3)
019_0694_a_06L治水大猛盛因是得下

“또 사리불이여, 만일 4부 대중으로 수(水)삼매에 들었을 때, 온몸에서 물이 나와 몸과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 마치 큰 바다 속에 있는 것과 같고, 선정에서 나올 때, 음식이 맛나지 않고 심장이 뜨겁지 않음4)을 근심하고, 물맥이 더욱 움직여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려가는 것을 근심하게 되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94_a_07L復次舍利弗若有四衆入水三昧體水出不見身心猶如大海出定時飮食不甘患心下熱水脈增動患下不止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비구가 금시조(金翅鳥)를 타고 큰 바다 가운데서 두려움 없이 놀고 있으면, 용과 나찰들이 모두 놀라 달아난다. 그 새가 용을 잡아먹기 때문에 용은 두려워 바닷물을 모두 빨아들이고 네 마리 뱀으로 변한다. 금시조왕이 이 네 마리 뱀을 입에 물고 있지만, 금시조를 타고 있는 비구는 그 위에 앉아서 물을 찾아도 얻지 못한다.
019_0694_a_11L治之法者想一金翅比丘乘上於大海中遊行無畏龍羅剎皆悉驚走鳥取龍食龍畏怖吸水都盡化爲四蛇金翅鳥王口銜四蛇比丘坐上求水不得
금시조왕이 눈에서 불을 내어 뱀을 태우니, 뱀들은 놀라고 두려워 마치 요술 인형이 나타나지 않고 숨는 것처럼 비구의 몸으로 들어간다. 그는 이 바닷물을 머금은 뱀이 몸에 숨어 있으므로 선정에서 나와 물이 내려가는 것을 끊는 세간의 약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그는 또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즉 두 개의 불구슬[火珠]이 있는데, 하나는 위장의 관(管)에 있어서 혈맥을 따뜻하게 하고, 하나는 항문에 있고, 그 모양은 뜨거운 돌과 같다.
그는 또 생각한다. 즉 울다가(欝多伽)라고 하는 설산(雪山)의 신이 있는데, 키는 6길이요, 희기는 구슬이나 눈 같다. 이 신이 사가나가(娑呵那伽)라는 향기로운 약을 가져다가 수행자에게 준다. 그러면 그는 이 약을 먹고, 먼저 위없는 보리심을 낸다. 한 번만 먹으면 404가지의 병이 죽을 때까지 생기지 않거늘, 하물며 물이 내려가는 것쯤이겠는가.
019_0694_a_15L金翅鳥王眼出火燒蛇諸蛇驚怖猶如幻夫所作幻人隱沒不現入比丘身從是出定應服世閒斷下之藥想二火珠一在胃管溫煖諸脈一在糞門狀如熱石想雪山神名鬱多伽身長六丈白如珂雪持一香藥名娑呵那伽授與行者服此藥時先發無上菩提之一服藥已四百四病終身不動況下耶
019_0694_b_01L만일 그 신을 빨리 오게 하려면, 깨끗하게 목욕하고오신채(五辛菜)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고, 고요한 곳에서 일심으로 숨길을 세면서 그 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 신의 형상을 생각한다. 이렇게 하기를 하루에서 이레에 이르면, 그 설산의 큰 신은 열두 명의 백광신(白光神)과 함께 수행자의 앞에 와 설법한 뒤에 이 약을 주고, 다시 12문(門)의 선정을 가르친다. 그 신들은 다 5지(地)의 큰 보살들이다.
019_0694_b_01L若令彼神疾疾來者當淨澡不食五辛不飮酒不噉肉於靜寂處一心數息稱彼神名念彼神像日至七日雪山大神與十二白光神等至行者前先爲說法後授與藥教十二門禪彼諸神等皆是五地大菩薩也
그러므로 병이 있는 사람은 먼저 저 울다라가신을 생각하고, 다음에는 용건신(勇健神)ㆍ강력신(强力神)ㆍ웅맹신(雄猛神)ㆍ지행신(智行神)ㆍ자재신(自在神)ㆍ선비신(善臂神)ㆍ구마라신(鳩摩羅神)ㆍ난승신(難勝神)ㆍ백광명신(白光明神)ㆍ백광명왕신(白光明王神)ㆍ약왕신(藥王神) 등 12백광신을 생각하고, 그들을 본 뒤에는 그 낱낱 신에게 각각 다른 법문을 물어야 한다.
그 신들은 먼저 수행자에게 미륵보살을 보게 하고, 미륵보살이 계시는 곳에서는 문수사리 등 일체 보살과 시방 부처님을 보게 한다.
019_0694_b_07L若有病者應先念彼鬱多羅伽神次念勇健神强力神雄猛神行神自在神善臂神鳩摩羅神難勝白光明神白光明王神藥王神等十二白光神旣得見已於一一神所各問異法門彼諸神等先令行者得見彌勒菩薩於彌勒菩薩所見文殊師利等一切諸菩薩及十方佛
만일 이 수행자가 전생에도 4중금(重禁)을 범하지 않았고 현세에서도 4중금을 깨뜨리지 않았다면, 그가 신들을 볼 때에 곧 도의 자취를 보게 된다. 그런데 만일 그가 계율을 범하였다면, 그 신들은 그에게 참회하도록 하되 천 날을 채운 뒤에라야, 그는 미륵보살과 문수사리 등 모든 대사들을 보게 되고, 그 다음에 도의 자취를 얻게 된다.”
019_0694_b_14L若此人過去世不犯四重禁現在世不破四重禁見諸神時卽見道迹若犯戒是諸神王教已懺悔足滿千日然後得見彌勒菩薩及文殊師利諸大士等後獲道迹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수행자로서 물이 밑으로 내려감으로 말미암아 404병이 날 때 그것을 다스리려면, 빨리 이 사가나가 등의 약을 먹고 병을 제거해 근심이 없고 업장의 바다를 말려야 빨리 도의 자취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잘 받들어 지니어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4_b_19L告舍利弗若有行者因水致下動四百四病欲得治者疾服是娑呵等藥除病無患滅業障疾見道迹是故汝等善好受持莫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歡喜奉行
019_0694_c_01L
4. 화대로 인하여 머리 아프고 눈 아프고 귀먹는 것을 다스리는 법
019_0694_c_01L治因火大頭痛眼痛耳聾法

“또 사리불이여, 행자가 화(火)삼매에 들 때에는 뼈마디마다 불꽃이 일고, 대장ㆍ소장 등에 한꺼번에 불이 일어나 움직이는 화맥(火脈)을 태운다. 그리고 그 화삼매에서 나올 때에는 머리가 조금 아프고 모든 맥이 옴츠러들며, 눈이 붉고 귀가 먹는다. 이로 인해 병이 생기면,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94_c_02L復次舍利弗若行者入火三昧節節火爓大腸小腸一時火起燒動火脈出定時頭微微痛諸脈掣縮眼赤耳因是發病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즉 먼저 한 유리 항아리에 온갖 빛깔의 물을 담고 거기에 여러 보배 꽃이 피어나면, 그 꽃마다 다 백천의 화신불과 화보살이 모두 백호의 광명을 놓아 모든 불빛을 비추고, 그 불빛은 금용(金龍)으로 변하게 된다.
수행자는 그것을 보고 나서 곧 기뻐하며, 항아리는 불 밑에 있고 꽃받침은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뒤에 부처님께 나아가 손으로 항아리를 꽉 잡으면 손이 시원해진다. 그 때문에 온몸을 항아리 곁에 두고, 부처님께 예배한다.
그러면 그는 곧 다음과 같은 것을 본다. 곧 화신불이 눈썹 사이의 광명을 놓고 감로(甘露)를 내려 모든 뼈마디에 뿌리면 물방울이 떨어진 곳은 유리로 변하고, 그로 인해 대장에 감로가 쏟아지고 소장에 감로가 가득 차면 불빛이 차츰 사라지면서 온갖 보배 꽃을 낸다. 그 꽃에는 광명이 있고, 그 빛깔은 붉고 희다.
019_0694_c_06L治之法者想一琉璃甕盛衆色水生雜寶花上皆有百千化佛諸化菩薩各放白毫照諸火光令諸火光化爲金龍者見已卽生歡喜作念想甕安置火花臺在上己往佛所以手攀甕卽淸涼因是擧身投於甕邊爲佛作卽見化佛放眉閒光雨滴甘露灑散諸節所滴之處化成琉璃因灌大大腸小腸甘露盈滿火光漸息生諸寶花寶華有光其色紅
그리고 다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즉 마 혜수라(摩醯首羅)가 금빛 소를 타고 보배 병의 물을 가지고 수행자의 앞에 와서 물 가운데 있는 파독(破毒)이라는 약을 수행자에게 먹도록 한다. 다시 전다라마니(旃陀羅摩尼)라는 구슬 한 개를 그 정수리에 놓고 온갖 약을 흘려 내어 귀와 눈과 코에 쏟는데, 단 한 번만 그것을 보면 그 병은 곧 낫는다.
마혜수라는 큰 보살로서 항시 수릉엄삼매에 유희한다. 그때 눈썹 사이에서 큰 광명을 놓아 불상과 5백 신선들을 변화로 만들어 부처님을 모시고, 행자를 위해서는 감로문으로 병을 다스리는 법을 설명한다.”
019_0694_c_16L復當想一摩醯首羅乘金色牛持寶甁水至行者前水中衆藥藥名破毒令行者服復持一珠名旃陁羅摩尼宋言月精置其頂上出諸藥灌耳灌眼灌鼻但一見已卽得除差摩醯首羅是大菩薩常自遊戲首楞嚴三昧卽從眉閒放大光明化作佛像五百仙人侍衛世尊爲於行者說甘露門治病之法
019_0695_a_01L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받들어 지니고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5_a_01L告舍利弗汝好受持愼莫忘失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歡喜奉行

5. 지삼매(地三昧)에 들었을 적에 불상사(不祥事)를 보고 놀라고 실심하는 것을 다스리는 법
019_0695_a_03L治入地三昧見不祥事驚怖失心法

“또 사리불이여, 행자가 지(地)삼매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
즉 사방에 검은 산이 있고 산의 바위들을 보면, 그 장엄한 산들 사이에 한량없고 끝없는 구반다(鳩槃茶)들이 흙더미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추악한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구반다 몸의 각 기관 끝에는 또 다섯 개의 산이 있는데, 야차(夜叉)들이 앞다투면서 와서 그 산들을 취하면, 구반다들은 몹시 아프고 놀라 아주 사나운 소리를 지르면서 그 수행자에게로 온다.
그는 또 머리털을 흩트린 온갖 귀신들이 그 끝에 산이 있는 큰 쇠망치를 들고 수행자에게로 오는 것을 본다.
019_0695_a_04L復次舍利弗若行者入地三昧見四方面黑山諸山巖閒有無量無邊諸鳩槃荼蹲踞土埵現醜惡形身根分復有五山夜叉競來爭取彼山鳩槃荼痛急驚怖發大惡聲向行者復見諸鬼頭髮蓬亂捉大鐵棒棒端有山至行者所
그는 또 야차들이 산을 메고 일어나 춤을 출 때, 나찰들은 나무를 들고 야차에게로 가서 성을 내며 야차들과 싸우고, 비사차(毘舍遮) 귀신은 머리에 검은 산을 이고 입에는 죽은 호랑이를 물고 있는 것을 본다. 수행자는 그것을 보고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서고 놀라 두려워진다.
그 때문에 나찰들은 더욱 사납게 야차와 싸우는데 나찰이 이기고 야차의 머리를 베며, 비사차는 그 손발로 영락(瓔珞)을 삼는다. 그리고 구반다는 야차의 몸으로 꽃다발을 삼고, 북을 치고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아가니, 그의 어금니는 위로 나와 칼나무의 가지와 같고 눈[眼] 속에는 우박이 내리고 벼락불이 일어난다.
019_0695_a_11L復見夜叉擔山起羅剎持樹至夜叉所羅剎瞋恚與夜叉鬪毘舍遮鬼頭戴黑山口銜死行者見已心驚毛豎以驚怖故剎熾盛共夜叉鬪羅剎得勝截夜叉毘舍遮手足以爲瓔珞鳩槃荼身根以爲花鬘鼓儛前地狗牙上出如劍樹枝眼中雨雹霹靂火起
그러나 야차가 다시 이기면 나찰을 붙잡아 그 낯가죽을 벗기고 그 여근(女根)을 도려내어 가지며, 구반다의 몸과 비사차의 손발로 꽃다발을 만들고 귀와 목을 꿴다. 그리고서 북을 치고 춤을 추면서 앞으로 나아갈 때, 몸을 흔들고 크게 외치며 아주 사나운 소리를 내니 매우 두렵다.
019_0695_a_18L夜叉復搏撮羅剎剝其面皮剜取女根鳩槃荼身根毘舍遮手足用爲花鬘串耳串頸鼓儛前地動身大叫發大惡聲甚可怖畏
019_0695_b_01L그는 또 해(海)의 신(神)을 낳은 어머니 비모루지(毘牟樓至)가 바닷물에 번듯이 누웠는데, 머리는 1천 개이고 손발은 각각 2천 개로서 몸을 어루만지며 사방을 향해 그 여근(女根)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본다.그것은 높고 험해 매우 두려워 마치 산에 피를 바른 것 같고, 그 사나운 털 모양은 칼로 된 나무와 같다.
그 가운데 나무가 하나 났는데, 칼산의 숲과 같다. 백천의 한량없는 나귀의 귀에 소의 머리며, 사자의 입에 말의 다리며, 이리의 꼬리에 구반다의 몸을 가진 온갖 귀신들이 거기서 나온다.
019_0695_a_22L復見四大海神所生之母毘牟樓至仰臥海水有千頭二千手足挓身四向現其女根巖崿可畏如血塗山其諸惡毛狀如劍樹中生一樹如刀山林百千無量驢耳牛頭師子口馬腳狼尾鳩槃荼身根如是諸鬼等從中而出
그는 또 다음과 같은 것이 거기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 즉 머리는 백천 개요 길이는 수십 유순이 되는 큰 용이 거기서 나온다. 또 어떤 귀신은 온갖 짐승 같은데, 모양은 사자 같고 다리는 만 개로서 비늘 사이에는 무수한 백천 독사를 가진 것이 거기서 나온다. 또 그 형상이 장대하여 10억 유순이 되는 아귀가 독을 토하고 불을 뿜으면서 여러 산을 메고 거기서 나온다. 또 천 마리 이리가 꼬리는 다 붙었는데 몸은 각각이며 이빨은 뾰족한 돌같이 생긴 것이 거기서 나온다. 또 천 마리 호랑이가 꼬리에도 머리가 있고 몸뚱이는 함께 쓰면서 모로 다니는 것이 거기서 나온다. 또 용녀(龍女)가 영락으로 장엄하여 사람의 눈을 끄는 것이 거기서 나온다. 그리고 야차가 살쾡이ㆍ고양이ㆍ다람쥐ㆍ원숭이ㆍ늑대ㆍ여우ㆍ나쁜 귀신ㆍ일체 나쁜 짐승 등을 잡아먹으면서 거기서 나온다.
019_0695_b_05L復見大龍百千頭長數十由旬從中而出見有一鬼似百獸形如師子有一萬腳甲閒無數百千毒蛇從中而出復見餓鬼其形長大十億由旬吐毒吐火擔諸山從中而出復見千狼連尾異體如石尖從中而出復見千虎尾亦有合身側行從中而出復見龍女珞嚴身甚悅人目從中而出夜叉取狸猫鼷鼠獼猴野干狐魅惡鬼切惡獸皆從中出
아비지옥ㆍ옥초산(沃焦山)의 신ㆍ18지옥의 신ㆍ9억의 우두아방(牛頭阿傍)ㆍ80억의 아귀ㆍ천억의 변소 벌레ㆍ5백의 회충 등 이런 갖가지 비참한 광경이 있고, 모진 귀신들은 칼산을 가지기도 하고 칼나무를 잡기도 하여 수미산을 흔들고 혹은 철위산(鐵圍山)ㆍ유건타산(由乾陀山) 등을 흔들기도 한다.
019_0695_b_15L阿鼻地獄沃焦山十八地獄神九億牛頭阿傍八十億餓鬼千億廁虫五百億蛔虫如是種種諸變狀事可惡鬼神或持刀山或捉劍樹或搖須彌或動鐵圍由乾陁山等
019_0695_c_01L수행자는 또 다음과 같은 것을 본다. 즉 자기 몸이 대지에 꽉 찼는데, 336개의 마디는 다 높은 산과 같아 무색계에 이른다. 배꼽에서는 물이 나오는데, 네 마리의 큰 독사가 그 물 속에서 유희하면서 입 안에서 불을 내면, 열 명의 사나운 나찰이 그 불 속으로 달아나면서 귀와 항문에서 바람을 내어 여러 산들을 흔든다. 그러면 일체 귀신들이 모두 와서 눈을 부릅뜨고 뼈마디를 쪼갠다.수행자는 이 때문에 두려워 발광을 하게 된다. 만일 이것을 보면,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95_b_20L行者自見身滿大地三百三十六節皆如高山至無色界齊中出四大毒蛇遊戲水中口中出火惡羅剎在火中走耳中出風糞門出吹動諸山一切鬼神皆來瞋目節行者因是驚怖喜發狂病若見是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다.
먼저 한 개의 해를 생각한다. 즉 해 천자와 함께 4보로 된 궁전을 타고 백천의 풍악을 지으면서 흑산(黑山) 위에서 흑산을 밝게 비추어 차츰 밝게 한다.
이 한 개의 해의 생각을 성취하고 나면, 다시 두 개의 해를 생각한다. 또 그 자신의 백골을 관해야 한다. 즉 336개의 뼈마디가 설산(雪山)처럼 흰 데, 해가 그 설산을 비춘다. 그는 다시 생각한다. 즉 정수리에 있는 달 천자가 4보로 된 궁전에서 백천의 권속을 거느리고, 달 구슬을 들어 그의 머리 위에 놓는다.
019_0695_c_03L治之法者先想一日與日天子乘四寶宮殿作百千伎樂黑山上照曜黑山令漸漸明想一日成已復想二日想二日已復當自觀己身白骨三百三十六節白如雪山日照雪山復想頂上有月天子四寶宮殿百千眷屬捉於月珠置其頭上
이 생각을 성취하고는 또 생각한다. 즉 셋째 산 위에도 이와 같은 한 개의 해가 있다. 이 해를 보고 나서 다시 설산처럼 흰 정수리 뼈를 생각하며, 다시 이 산에 있는 한 개의 달을 생각하여 달을 본다. 그리고 나서 다시 넷째 산 위에 있는 한 개의 해가 이 흑산을 비추는 것을 생각한다.
그 해를 보고는 그 자신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즉 336개의 뼈마디에 있는 백골의 산들이 모두 모서리가 서로를 향하고네 모서리가 모두 서로 마주 대하고 있다, 낱낱 모서리[角]에는 한 개의 달의 광명이 있으며, 달 천자는 손에 두 개의 구슬을 들고 양쪽을 향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뼈마디의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에 마음을 쏟고, 열 번의 드나는 숨길 동안 분명히 관하고, 또 낱낱 뼈에서 7보 구슬과 같이 밝고 깨끗해 사랑스러운 28개의 별을 관한다.
019_0695_c_09L此想成已想第三山上復有一日上無異見此日已復想頂骨白雪山上如上復有一月旣見月已復想第四山上復有一日照此黑山旣見日當想己身三百三十六節白骨之山皆角相向四角皆相對也一一角閒有一月天子手捉兩珠兩向持如是諸節角角之閒皆應停心十出入息頃諦觀令了了見一一骨有二十八宿明淨可愛如七寶珠
019_0696_a_01L이 생각을 성취한 뒤에 다시 생각한다. 즉 한 마리 금시조가 머리에 마니주를 이고 네 마리의 뱀과 여섯 마리의 용을 치면, 뱀이 놀라고 용은 달아나며 여러 산의 귀신들은 한꺼번에 놀라 형상이 모두 검은 빛깔이 된다. 이것은 다 전생에 계율을 깨뜨린 과보이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참회하고 계율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계율이 깨끗하면 해와 달의 광명은 갑절로 밝게 빛날 것이다.
만일 마음에 악을 생각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여돌길라를 범하면, 마니주에는 검은 흙비가 내리고 해와 달은 티끌을 뒤집어쓰며 별들은 운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수라왕의 999개의 손과 천 개의 머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해와 달과 별들을 가려, 해와 달 등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것을 타락이라고 한다. 이는 나쁜 마음의 칼과 나쁜 입의 불로 계율을 깨뜨린 도적에게 겁탈을 당했기 때문이다.
019_0695_c_19L此想成已復想一金翅鳥王頭戴摩尼珠搏撮四蛇及與六龍蛇驚龍走諸山鬼神一時驚動狀如黑色皆是前身破戒果報當勤懺悔嚴淨尸羅尸羅淨故日月光明倍更明顯若心念惡口說惡言犯突吉羅摩尼珠上則雨黑土日月坌塵星宿不行阿修羅王九百九十九手千頭一時出現映蔽日星宿不現此名爲退爲惡心刀惡口火戒賊之所劫奪
만일 이 훌륭한 감로의 약을 먹고자 하면, 먼저 깨끗한 계율과 온갖 위의를 지니고 나쁜 업장의 죄를 참회해야 한다. 그리고 또 마음과 뜻을 거두어 한 곳에 단정히 앉아 숨길을 세고 기운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처럼 336개의 뼈마디를 관하고 낱낱 뼈마디의 모서리와 모서리가 서로 향하도록 하면, 별과 달 등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되어 마음이 다시 밝고 지혜로워진다. 그러면 낱낱 뼈마디 사이에서 달빛은 옷과 같고 별빛은 실가닥과 같아 서로 돕고 어울려 있음을 볼 것이다.
019_0696_a_06L若欲服此勝甘露藥先當持戒淨諸威儀懺悔業障惡不善罪復當繫心繫意端坐一處數息閉氣如前觀於三百三十六節使一一節角角相向星月之屬亦如上說心復明利見一一節閒月光如衣光如縷縫持相著
또 다음과 같은 것을 본다. 즉 네 개의 해가 나와 4해(海)의 물이 3분의 2가 줄어들고, 다섯 개의 해가 나와 수미산이 다 녹고 큰 바다가 다 마르며, 여섯 개의 해가 나와 이 산들이 차츰 다 녹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곱 개의 해가 나와 대지가 모두 타면 나찰들은 날아올라 공중에 머무르고, 욕계에 가면 불당기[火幢]가 그 뒤를 따르며, 다시 색계로 가면 불도 따라서 떨어지며, 무색계로 가려고 하면 손발이 타고 오그라들어 불무더기 속에 떨어져 그 무서운 부르짖는 소리가 대지를 흔든다.이 삼매에 들 때에는 대지가 차츰 흔들려 수레바퀴처럼 돈다
019_0696_a_12L見四日出四大海水三分減二見五日出須彌融盡海消竭見六日出想此諸山漸漸融見七日出大地炯然諸鬼羅剎飛住空中乃至欲界火幢隨後復至色火亦隨至欲往無色界手腳燋縮落火聚中聲吼可畏動於大地入此三昧時地稍稍動也如車輪旋
그 때는 빨리 마음을 거두어 잡고 336개의 뼈마디를 생각하면, 그는 금강산과 같아서 그 형상이 수미산보다 더 사랑스러우며, 땅ㆍ물ㆍ불ㆍ바람 등도 움직일 수 없다. 그리하여 오직 네 마리 뱀이 마니주를 물고, 뼈산 사이에 있는 것만을 본다.
그 때는 먼저 불상을 생각하고 또 금강 끝을 보면, 금강 당기 끝에는 마니로 된 거울이 있는데, 과거의 7불(佛)의 그림자가 그 거울 속에 나타난다.
019_0696_a_19L當疾持心想三百三十六節如金剛山形狀可愛過於須彌風不能傾動唯見四蛇含摩尼珠在骨山閒爾時應當先想佛影金剛際金剛幢端有摩尼鏡過去七佛影現鏡中
019_0696_b_01L그리고 또 비바시불(毘婆尸佛)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 시기불(尸棄佛)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 제사불(提舍佛)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구루손불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 가나함모니불(迦那含牟尼佛)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 가섭불의 눈썹 사이의 백호와, 석가모니불의 눈썹 사이의 백호를 자세히 관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는 다음과 같은 것을 본다. 즉 그 7불(佛) 눈썹 사이의 백호는 파리빛으로서, 그 물이 매우 맑고 시원하여 모든 뼈마디 사이를 씻는다. 그러므로 336개의 뼈마디는 백호의 물에 씻겨 매우 하얗고 빛깔은 깨끗하고 묘하여 파리 거울과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다.
019_0696_b_01L復當諦觀毘婆尸佛眉閒白毫尸棄佛眉閒白毫提舍佛眉閒白毫拘樓孫佛眉閒白毫迦那含牟尼佛眉閒白毫迦葉佛眉閒白毫釋迦牟尼佛眉閒白毫見七佛眉閒白毫如頗梨色水甚淸涼洗諸節閒三百三十六節白毫水洗皎然大白色潔鮮妙如頗梨鏡無物可譬
이로 인해 그는 다시 다섯 개의 금강 바퀴가 7보로 된 당기 끝에 있다가 그 밑으로 나와 공중에서 돌면서 4제(諦)를 말하는 것을 본다. 그가 이것을 보면서도 일심으로 그 자신의 백골의 산을 관하면,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초롱의 물을 그 정수리에 쏟고, 다른 여섯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하시는 것을 본다.”
019_0696_b_08L因是復見五金剛輪在七寶幢端從下方出迴旋空中說四諦義雖見聞此心觀於身白骨山卽見釋迦牟尼佛以澡罐水灌其頂上餘六佛亦爾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법자(法子)여, 너는 자세히 관하라.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등은 괴롭고 공이며 무상하고 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ㆍ무원(無願) 등을 널리 말씀하시고, 또 몸은 비고 고요하며, 4대에는 주인이 없으며, 5음(陰)에는 집이 없어 끝내 적멸하여 허공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019_0696_b_12L釋迦牟尼佛告言法子無常無我汝當諦觀又爲廣說空無相無作無願說身空寂四大無主五陰無家畢竟寂滅同於虛空
019_0696_c_01L그로 인해 그는 곧 세간(世間)이 무상(無常)하여 무너지는 것임을 깨우치고, 4진제(眞諦)를 관하여 숨길이 다섯 번 드나드는 동안에 20억의 불타는 번뇌를 부수어 수다원(須陀洹)이 되고, 숨길이 열 번 드나드는 동안에 모든 탐욕의 물결을 벗어나 사다함(斯陀含)이 되며, 숨길이 열 번 드나드는 동안에 온갖 둔한 번뇌와 욕계의 번뇌와 온갖 번뇌의 근본을 끊어 욕계에 돌아오지 않고 아나함(阿那含)이 된다.
그리고 또 숨결이 열 번 드나드는 동안에 공한 법에 유희하면서 마음에 걸림이 없고, 34심(心)의 상응에 머물러 10근본번뇌를 벗어나 멸하거나 부서지지 않고 98번뇌의 산을 부순다. 그러면 크게 용맹스런 장군인 지혜 광명법의 당기가 시방에서 오고,금강보좌(金剛寶座)는 밑에서 나와 서로 부딪치면서 공법을 연설한다. 다섯 개의 금강 바퀴는 왼쪽 무릎 끝에 머물러 저절로 9무애(無碍)와 8해탈법을 연설하고, 그리고 과거의 성문들이 다 비유리 삼매에 들어 그 앞에 서면, 석가모니불은 금강비정경계(金剛譬定境界)의 뜻을 자세히 말씀하신다.
019_0696_b_16L因是卽悟無常壞世閒觀四眞諦出入息頃破二十億烔然之結成須陁洹十出入息頃免諸欲流成斯陁十出入息頃斷諸鈍使欲色界使諸結根本不還欲界成阿那含於十息頃遊戲空法心無繫㝵住三十四心相應解脫十根本不滅不壞摧九十八使山大勇猛將慧光法幢從四方至金剛寶座從下方出共相掁觸演說空法五金剛輪住左膝邊自然演說九無㝵八解脫法過去聲聞皆入毘琉璃三昧住立其前釋迦牟尼佛廣爲宣說金剛譬定境界義味
이에 그가 고요한 상태에서 그 몸과 마음을 보지 못한 채 금강삼매에 들었다가 금강삼매에서 일어나면, 결사(結使)의 산이 무너지고, 번뇌의 뿌리는 끊어지며, 무명(無明)의 강은 마르고 노사(老死)의 원수는 없어진다. 그리하여 생(生)이 아주 다하고 범행은 완성되었으므로, 마치 순금을 제련한 것 같아 어떤 욕심도 받지 않고 할 일을 다 마치게 된다. 이를 큰 아라한이라고 한다.
019_0696_c_06L寂然不見身心入金剛三昧從金剛三昧起結使山崩煩惱根絕無明河老死奴滅於生分永盡梵行已立如煉眞金不受諸欲所作已辦是名大阿羅漢
위없는 보리에 뜻을 둔 사람이 처음에 7불(佛)의 백호 광명을 보면, 낱낱 부처의 백호 광명은 열 갈래로 나뉘어 열 개의 보배 꽃이 되고, 보배 나무와 보배 누대가 공중에 줄을 짓는다. 이때에 시방 부처도 광명의 물을 쏟아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모든 뼈마디 사이를 씻는다.
낱낱 부처는 그 백호 광명 속에서 열여덟 가지의 자심법문(慈心法門)을 말하고, 또 열여덟 가지의 대비(大悲)법문, 열여덟 가지의 대희(大喜)법문, 열여덟 가지의 대사(大捨)법문 등을 말한다. 차츰 더 가르쳐 4무량심(無量心)을 닦게 하고, 4무량심이 갖추어지면 열 가지의 명심(明心)을 말하고, 명심이 갖추어지면 색(色)이 곧 공(空)이며, 색이 멸하여 공이 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며, 공을 관하면 보살 6법을 가르친다.
019_0696_c_11L若發無上菩提心者初見七佛白毫光照一一如來白毫光明分爲十支化十寶花寶樹寶臺行列在空時十方佛亦放光如上所說洗諸節閒一一佛白毫光中說十八種慈心法門說十八種大悲法門十八種大喜法門說十八種大捨法漸漸增長教已修習四無量心四無量已爲說十種明心具明心已教說色卽是空非色滅空旣觀空已教菩薩六法
019_0697_a_01L그는 6법을 행하고 나서는 6념(念)을 수행하여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법신을 생각한 뒤에는 회향(廻向)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회향이 이루어지면 4홍서원을 세워 중생을 버리지 않고, 4홍서원이 이루어지면 보살의 계율을 갖추고, 보살의 계율이 이루어지면상사단바라밀(相似檀波羅蜜)을 배워 닦고, 단바라밀(檀波羅蜜)이 이루어지면 상사십바라밀(相似十波羅蜜)을 배워 닦으며,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안팎의 공(空)을 관한다.
그리하여 그는 백천의 한량없는 부처가 그의 정수리에 물을 쏟고 비단으로 머리를 매고는 공한 법[空法]을 설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다. 그는 공으로 마음을 깨치고는 보살의 지위에 들어간다. 이것을 성지(性地)라고 하는데 보살의 최초의 경계이다.이 법에서 흔히 증상만(增上慢)을 내는데, 이것이 보리심의 첫 경계의 모양임을 알아야 한다.
019_0696_c_21L行六法已修行六念佛法身念佛法身已起迴向心向成已立四弘誓不捨衆生四願成已具菩薩戒菩薩戒成已學修相似檀波羅蜜檀波羅蜜成已學修相似十波羅蜜此想成已觀內空於是現前見百千無量諸佛以水灌頂以繒繫頭爲說空法因空心悟入菩薩位是名性地菩薩最初境於此法多生增上慢宜應識此是菩提心初境界相
부처님께서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지삼매에서 증상만을 다스려서 무명의 근본인 3독(毒)의 두려움을 없애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대는 잘 받아 지녀 부디 잊어버리지 말라.”
그때 사리불과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7_a_08L舍利弗此名治地三昧增上慢滅無明母三毒可畏相汝好受持愼莫忘時舍利弗及阿難等聞佛所說喜奉行

6. 풍대(風大)를 다스리는 법
019_0697_a_12L治風大法

“또 사리불이여, 만일 수행자가 풍(風)삼매에 들어가면, 자기 몸의 아홉 구멍 속이 마치 큰 골짜기와 같아서 오색 바람을 내는 것을 스스로 본다. 또 자기 자신의 336개의 뼈마디가 설산처럼 희며 마디마다 바람이 온갖 알길지(★吉支)5)알길지는 기시귀(起尸鬼)이다.를 내고, 그들이 손에 쇠망치를 들고 천 개의 해골바가지로 영락을 만들고 용과 귀신 등 98가지 종류와 함께 수행자에게로 오는 것을 본다. 수행자는 그것을 보고 놀라 털이 곤두서고 그로 인해 발광하거나 혹은 백라병(百癩病)이 생기기도 하는데 빨리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019_0697_a_13L復次舍利弗若行者入風三昧自見己身九孔之中如大溪谷出五色風復見己身三百三十六節白如雪山節節風出諸藹吉支藹吉支者起尸鬼也諸藹吉支手捉鐵棒以千髑髏爲身瓔珞與諸龍鬼九十八種至行者所行者見已心驚毛豎因是發狂或白癩病當疾治之
019_0697_b_01L그것을 다스리는 법이란 다음과 같다. 먼저 설산(雪山)ㆍ향산(香山) 등에 있는 4대선인(大仙人)이 다 큰 보살이라고 관하는 것이다.
즉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 선인들은 몸은 황금빛이며 키는 16길이다. 한 손에는 꽃을 들고 한 손에는 금강 바퀴를 잡고 입에는 향기로운 약을 물고, 수행자를 보호하여 바람이 일지 못하게 한다. 선인이 꽃을 갖고 물에 주문을 외우면 용이 나와그 바람을 다 빨아먹고 몸이 팽창되어 땅에 누워 자면서 끝내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용이 마치 파초처럼, 가죽과 가죽이 서로 맞싸고 있어서 숨을 쉬지 못한다고 관해야 한다.”
019_0697_a_21L治之法者先當觀於雪山香山四大仙人皆悉盡是大菩薩也想彼仙人身黃金色長十六丈一手捉花一手捉金剛輪口銜香藥遮護行者不令風起仙人持花呪水出吸諸風盡龍身脹大在地眠臥終不能起當觀此龍猶如芭蕉皮皮相裹不能喘息
그때 부처님께서 주문을 외우셨다.
爾時世尊而說呪曰

나모빌다 나모달다 나모싱가 나모마하리사비아라아 아돌다달다 사만다
南無佛陀 南無達摩 南無僧伽 南無摩訶梨師毘闍羅闍 藹咄陀達陀 娑滿馱
발아라시 다라구다서다 자리자리 마하차리우마리 우마륵시 싣
跋闍羅翅矢馳反 陀邏崛荼誓荼 遮利遮利 摩訶遮利吁摩利 吁摩勒翅矢馳反
담비염비아염비리구국국시 살바다라시시 아산 디마구리
耽鞞閻鞞 阿閻鞞利究匊匊翅矢馳反 薩婆陀羅尼翅矢馳反 阿扇叔看反 提摩俱梨
응예우미우마우마우마바화가
應詣吁彌吁彌吁摩吁摩婆禍呵
019_0697_b_04L南無佛陁 南無達摩 南無僧伽南無摩訶梨師毘闍羅闍 譪咄陁達陁 娑滿馱 跋闍羅翅矢馳反 陁邏崛荼 誓荼 遮利遮利 摩訶遮利吁摩利吁摩勒翅矢馳反悉耽鞞閻鞞 阿閻鞞利究匊匊翅矢馳反 薩婆陁羅尼翅矢馳反阿扇叔看反提摩俱梨應詣吁彌吁彌吁摩吁摩婆禍呵

그때 부처님께서 이 주문을 외우시고,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신령스런 주문은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서, 나도 지금 이 주문을 말하고, 미래의 미륵과 현겁(賢劫)의 보살들도 말할 것이다. 이 신주의 공덕은 자재천(自在天)과 같아 후세 5백 년 동안 온갖 나쁜 비구들의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4대(大)의 증감을 잘 조화시키고 다스리며, 또 마음속의 404가지 병과 404맥을 일으키는 경계와 98번뇌의 욕심 종자를 다스리고, 또 업장과 계율을 범하는 온갖 악을 모두 다스려 남음이 없게 한다.
이것을 72가지의 병과 근심을 잘 다스리는 다라니라고도 하고, 또 5음과 무명의 근본을 뽑아내는 다라니라고도 하며, 또 눈앞에서 모든 부처님과 성문들이 참 법을 말하여 갖가지 번뇌를 부수는 것을 봄이라고도 한다.”
019_0697_b_12L爾時世尊說此呪已告舍利弗如此神呪過去無量諸佛所說我今現在亦說此呪未來彌勒賢劫菩薩亦當宣說如此神呪功德如自在天能令後世五百歲中諸惡比丘得淨心意調和善治四大增損亦治心內四百四病四百四脈所起境界九十八使性欲種子亦治業障犯戒諸惡永盡無餘此名善治七十二種病憂惱陁羅尼亦名拔五種陰無明根本陁羅亦名現前見一切佛及諸聲聞爲說眞法破諸結使
019_0697_c_01L그때 부처님께서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697_c_01L爾時世尊而說偈言

법의 성품은 의지하는 곳이 없고
공(空)을 관하여도 또한 그러하니
만일 4대를 잘 관찰하면
그 번뇌 때문에 죽지 않으리.
019_0697_c_02L法性無所依
觀空亦復然
若能觀四大
不爲使所殺

약을 먹고 선정을 닦고
또 이 다라니를 외우며
일심으로 모든 부처님 생각하면
번뇌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으리.
019_0697_c_04L服藥行禪定
誦此陁羅尼
一心念諸佛
結使永不起

번뇌의 바다가 길이 마르고
은애의 강물이 또 끊어지면
모든 욕심이 의지할 곳이 없어지나니
스스로 이것을 해탈이라고 말하리.
019_0697_c_05L煩惱海永盡
恩愛河亦絕
諸欲無所因
自稱是解脫

근심이 없어 마음은 편안하고
여섯 가지의 신통에 놀면
또한 이 다라니로써
다른 사람을 가르쳐 주어라.
019_0697_c_06L無患心恬怕
遊戲六神通
亦以陁羅尼
教授於他人

그때 부처님께서 이 게송으로 말씀하시고, 이어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알아야 한다. 내가 열반한 뒤에 오는 세상에,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매우 깊고 요긴한 깨끗한 계법과 선정을 닦을 때 나타나는 모든 병과 약과 이 광명왕의 훌륭한 당기의 다라니를 듣는다고 하자.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한 부처나 둘ㆍ셋ㆍ넷ㆍ다섯 부처에게서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한량없는 백천 부처에게서 오랫동안 세 가지 보리심을 닦아 익혔기 때문에 지금6) 의 이 매우 깊고 비밀한 법을 듣고 그 말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대는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은 최후의 몸으로 급히 흐르는 물처럼 빨리 4사문과(沙門果)와 보살행을 얻을 것이다.”
019_0697_c_08L爾時世尊說此偈已告舍利弗汝今當知我涅槃後未來世中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聞此甚深秘要淨尸羅法及行禪定諸病方藥此光明王勝幢陁羅尼當知此人不一佛二佛五佛種諸善根於無量百千佛所修習三種菩提之今得聞此甚深秘要如說修行知是人最後邊身如駃水流速疾當得四沙門果及菩薩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5백 부처님 제자들은 갑절이나 분발하여 6신통을 갖추었고, 사위성 안의 1천 수다라로서 전생에 선정을 닦다가 발광한 사람은 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수다원이 되었으며, 80억의 천자들은 4대의 병을 다스려 몸과 마음에 근심이 없어지고 곧 위없는 도의 마음을 내어 하늘 꽃을 두루 내려 부처님과 대중 위에 뿌렸다.
019_0697_c_18L佛說是語時五百釋子倍更增進具六神通舍衛城中一千首陁羅宿世行禪發狂之聞佛所說卽生歡喜得須陁洹十億諸天治四大病身心無患應時卽發無上道心普雨天花以散佛上及諸大衆
019_0698_a_01L그때 그 모임에 있는 하늘과 용 등 8부 대중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것은 실로 이 미치고 나쁜 삿된 소견을 가진 이와 나찰의 행을 하는 사람의 병을 다스려 그 본심을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마치 좋은 꽃당기처럼 매우 좋습니다. 장하십니다. 세존께서는 저 우담바라꽃이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습니다.”
그때 모임의 대중들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9_0698_a_01L爾時會中天龍八部聞佛所說異口同音而說是言如來出世正爲治此狂惡邪見羅剎行人令得本心如好花幢甚可愛樂善哉世尊如優曇花時乃一現時會大衆以偈讚言

일종왕(日種王)의 태자이시고
감자족(甘蔗族)의 후예이시며
성광월(星光月)의 외손(外孫)이시고
마야부인의 아드님이시다.
019_0698_a_06L日種王太子
甘蔗之苗裔
星光月外甥
摩耶夫人子

나시자 곧 일곱 걸음 걸으실 때
발로 밟으면 대천세계 흔들렸고
시방의 신들 모두 응하며
아름다운 상서는 32상이시네.
019_0698_a_08L生時行七步
足躡動大千
十方諸神應
嘉瑞三十二

침을 뱉듯이 나라 버리고
필발라(畢鉢羅) 나무 밑에 앉으시다.
금강의 훌륭한 도량에서
만억의 악마들 항복받으셨네.
019_0698_a_09L棄國如涕唾
坐於畢鉢羅
金剛勝道場
降伏萬億魔

보리의 도를 이루게 되어
깨끗한 얼굴은 보름달 같고
마음의 번뇌도 아주 없어졌나니
우리는 지금 일심으로 예배하네.
019_0698_a_10L得成菩提道
面淨如滿月
心垢亦永盡
我今一心禮

석씨(釋氏) 중에서 가장 훌륭하시고
훌륭한 자비를 갖춘 이로서
능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에서 길이 벗어나게 하시네.
019_0698_a_12L諸釋中最勝
具勝慈悲者
能令諸衆生
永脫生死苦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4부 대중의 이 게송을 들으시고 나서 다시 은근히 금빛 손을 펴시어 사리불과 아난의 머리를 어루만지시고 이 일을 부촉하셨다.
그때 사리불과 아난 등 다른 대중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8_a_13L爾時世尊聞諸四衆說此偈已復更殷勤申金色手摩舍利弗及阿難頂付囑是事時舍利弗及阿難等幷餘大衆聞佛所說歡喜奉行

7. 처음 좌선을 배우는 이로서 귀신이 들려 갖가지로 불안하여 안정을 얻지 못하는 것을 다스리는 법아난 존자의 물음
019_0698_a_17L初學坐者鬼魅所著種種不安不能得定治之法尊者阿難所問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98_a_19L如是我聞
019_0698_b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의 나리루(那利樓) 귀신이 사는 곳에 계셨다. 그곳은 말리(末利) 부인이 지은 강당으로, 나순유(羅旬踰) 등 1천 장자의 아들이 처음으로 집을 나와 존자 아난ㆍ가섭ㆍ사리불 등을 청하여 화상으로 삼은 곳이다.
가섭이 가르치는 1천 비구들은고요한 곳에서 수식관을 닦다가 마귀에게 붙들려서, 한 귀신이 얼굴은 비파와 같고 눈은 네 개요, 입은 두 개인데 온 얼굴에서 빛을 놓고, 손으로 양 겨드랑이 밑과 몸의 각 부분을 치면서 입으로 “부척부척(埠惕埠惕)” 하며 외치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마치 빙글빙글 도는 불 바퀴와 같고 번갯불을 잡는 것과 같아서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수행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였다. 이것을 본 사람은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98_a_20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那利樓鬼所住之處末利夫人所造講堂羅旬踰等一千長者子始初出家請尊者阿難摩訶迦葉利弗等以爲和上摩訶迦葉教千比丘數息靜處鬼魅所著見一鬼神面如琵琶四眼兩口擧面放光以手擊擽兩腋下及餘身分口中唱言埠惕埠惕如旋火輪似掣電光或起或滅令於行者心不安所若見此者當急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은 다음과 같다. 이 수행자는 자신에게 그 부척(埠惕) 귀신이 올 때에 일심으로 눈을 감고 가만히 이렇게 꾸짖는다.
“나는 지금 너를 안다. 너는 이 염부제 안에서 불을 먹고 향내를 맡는 투랍길지(偸臘吉支) 귀신이다. 너는 그릇된 소견으로 계율 종자를 깨뜨리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계율을 지키므로 끝내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019_0698_b_07L治之法者教此行人埠惕來時一心閉眼陰而罵之而作是言我今識汝知汝是此閻浮提中食火嗅香偸臘吉支汝爲邪見喜破戒種我今持戒終不畏汝
만일 수행자가 출가자라면 계율의 차례를 외우고, 재가자라면 3귀의(歸依)ㆍ5계(戒)ㆍ8계 등을 외워야 한다. 그러면 그 귀신은 엉금엉금 기면서 물러간다.
019_0698_b_11L若出家人應誦戒序若在家人應誦三歸五戒八戒鬼便卻行匍匐而去
그때 아난은 이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장자의 아들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에 따라 부척 귀신을 다스려 온갖 악을 면하고 마귀의 결박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후세 비구로서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천 년이 지난 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에게 고요한 곳에서 수식관으로 안반선정을 생각하도록 할 때에,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019_0698_b_13L爾時阿難聞此語已白佛言世尊今此長者子比丘因世尊說治埠惕鬼以免諸惡不爲鬼魅之所縛著後世比丘佛涅槃後過千歲已欲教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數息靜處念定安般
019_0698_c_01L즉 귀신들이 도를 어지럽히기 위하여 검거나 혹은 붉은 쥐 모양으로 변하여 수행자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수행자의 다리ㆍ두 손ㆍ두 귀 등을 긁으며 어디든지 다 가고, 혹은 새소리를 내며 혹은 귀신의 읊조리는 소리를 내고 혹은 소곤거리며, 혹은 여우 도깨비가 신부(新婦) 모양이 되어 그 몸을 장식하고 수행자를 안마하거나 몸을 간지르면서 비법(非法)을 말하며, 혹은 개로 화해 짬 없이 울부짖고, 혹은 부엉이와 솔개 등 온갖 새가 되어 갖가지 소리를 내되재재거리거나 크게 외쳐 그 소리가 평상시 같지 않으며, 혹은 어린애가 되어 백천 가지 짓을 하되 십십오오나 혹은 일이삼 등 갖가지 소리를 내면서 수행자에게로 가며, 혹은 등에ㆍ파리ㆍ벼룩ㆍ뱀ㆍ살무사 등이 되어 귓속으로 들어가서는 벌이 우는 듯하고, 혹은 눈에 들어가서는 낙사(酪沙)가 솟는 듯하며, 혹은 마음을 건드려 갖가지 어지러운 짓을 합니다.
이로 인해 발광하여 고요한 곳을 버리고 방종하게 놀면, 그것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겠습니까?”
019_0698_b_18L若諸鬼神爲亂道故化作鼠形或黑或赤掊行者搔行者腳兩手兩耳無處不至作鳥聲或作鬼吟或復竊語或有狐魅作新婦形莊嚴其身爲於行者按摩調身說於非法或現作狗號哭無或作雕鷲百類衆鳥作種種聲語大喚其音不同或作小兒百千爲十十五五若一作種種聲至行者所或見蝱或入耳中如蜂王鳴或入眼中如逬酪沙復觸心作種種亂事因是發狂捨離靜處作放逸行當云何治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너에게 말하리라. 만일 4부 대중으로서 이 귀신을 걱정하는 이가 있으면, 너는 그에게 그 귀신을 다스리는 법을 말해 주어라.
이 부척 귀신에게는 63가지의 이름이 있다. 즉 과거 구나함모니불 때에 어떤 비구가 거의 수다원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릇된 생활로 인해 스님의 배척을 받고 화가 나 목숨을 마칠 때까지 스스로 귀신이 되리라고 맹세하였다. 그리고는 지금껏 4부 대중을 괴롭히는데, 그 수명은 1겁으로서 그 1겁이 다하면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 그 이름을 알고, 일심으로 기억하여 그것에게 어지럽힘을 당하지 말라.”
019_0698_c_07L佛告阿難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若有四衆患此鬼者汝當爲說治鬼之法此埠惕鬼有六十三名乃是過去迦那含牟尼佛時有一比丘垂向須陁因邪命故爲僧所擯瞋恚命終自誓爲鬼乃至今日惱亂四衆壽命一劫盡命終落阿鼻獄汝等今日宜識名字一心繫念莫爲所亂
그리고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척부척은 사나운 야차로서 몽귀(夢鬼)라고도 한다. 꿈에 이것을 보면, 곧 정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부척이 왔구나. 나는 과거의 나쁜 인연으로, 이 계율을 깨뜨리는 도적인 사나운 귀신을 만난 것이다. 나는 지금 마음을 채찍질하고 온갖 감정을 속박하거나 방일하지 않게 하리라’ 하고 참회해야 한다.
019_0698_c_15L爾時尊卽說曰埠惕埠惕是惡夜叉亦名夢鬼夢見此時卽便失精當起懺悔埠惕來也我是過去惡因緣故遇此破戒賊害惡鬼我今鞭心束縛諸情不使放逸
019_0699_a_01L이 귀신은 허공에 있을 때는 허공귀(虛空鬼)라고 하고, 평상의 침구에 있을 때는 복행귀(復行鬼)라고 한다. 또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심색가복구나구니지례부(深索沙劇反迦伏丘那丘泥脂隷覆)ㆍ취부취(嗅覆嗅)ㆍ아마륵가사화하(阿摩勒迦沙禍訶)이다.그리고 또 방도귀(方道鬼)ㆍ이매귀(魑魅鬼)ㆍ망량귀(魍魎鬼)ㆍ손릉귀(飡濃鬼)ㆍ식타귀(食唾鬼)ㆍ수신귀(水神鬼)ㆍ화신귀(火神鬼)ㆍ산신귀(山神鬼)ㆍ원림신귀(園林神鬼)ㆍ부녀귀(婦女鬼)ㆍ남자귀(男子鬼)ㆍ동남귀(童男鬼)ㆍ동녀귀(童女鬼)ㆍ찰리귀(刹利鬼)ㆍ바라문귀(婆羅門鬼)ㆍ비사귀(毘舍鬼)ㆍ수타라귀(首陀羅鬼)ㆍ보행귀(步行鬼)ㆍ도행귀(倒行鬼)ㆍ기승귀(騎乘鬼)ㆍ여이귀(驢耳鬼)ㆍ호두귀(虎頭鬼)ㆍ묘자성귀(猫子聲鬼)ㆍ구합귀(鳩鴿鬼)ㆍ차휴성귀(車鵂聲鬼)ㆍ토교조귀(土鵁鳥鬼)ㆍ각치조귀(角鵄鳥鬼) 등이다.
019_0698_c_20L如此鬼神住虛空時名虛空鬼在牀褥閒名腹行鬼復有三名一名深索沙劇反迦伏丘那丘泥脂隸覆嗅覆嗅摩勒迦沙禍訶方道鬼魑魅鬼魍魎鬼飡膿鬼食唾水神鬼火神鬼山神鬼園林神鬼婦女鬼男子鬼童男鬼童女鬼剎利婆羅門鬼毘舍鬼首陁羅鬼步行倒行鬼騎乘鬼驢耳鬼虎頭鬼子聲鬼鳩鴿鬼車鵂聲鬼士鵁鳥鬼角鴟鳥鬼
혹은 변화로 된 8부 귀신ㆍ허모귀(虛耗鬼)ㆍ팔각귀(八角鬼)ㆍ백서귀(白鼠鬼)ㆍ연화색귀(蓮華色鬼)ㆍ호매귀(狐魅鬼)ㆍ귀매귀(鬼魅鬼)ㆍ백충정매귀(白蟲精魅鬼)ㆍ사악(四惡)ㆍ비사차귀ㆍ구반다귀 등 이런 추악한 귀신 63가지의 귀신들이 있다.
019_0699_a_08L或復化作八部鬼神虛耗八角鬼白鼠鬼蓮華色鬼狐魅鬼鬼魅鬼百虫精魅鬼四惡毘舍遮鬼鳩槃荼鬼如是等醜惡鬼神六十三是鬼神名
만일 이런 귀신이 난동할 때에는 숨길을 세면서 아주 고요히 해야 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과거의 7불(佛)을 생각하며 그 부처님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나무비바시불ㆍ시기불ㆍ제사불ㆍ구루손불ㆍ가나함모니불ㆍ가섭불ㆍ석가모니불’이라고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고는, 일체음성(一切音聲)의 다라니를 기억해야 한다.”
019_0699_a_12L鬼爲亂時應當數息令閑靜應當至心念過去七佛稱彼佛名南無毘婆尸佛尸棄佛提舍佛鳩樓孫佛迦那含牟尼佛迦葉佛迦牟尼佛稱彼佛名已應當憶持一切音聲陁羅尼
부처님께서 곧 주문을 외우셨다.
卽說呪曰

아미아미가리사산디리복기누시투뎨타 투뎨타마하가루니기미다라
阿彌阿彌迦梨奢酸地利腹棄★翅偸涕他 偸涕他摩訶迦樓尼迦彌多羅
모디사다
菩提薩埵
019_0699_a_17L阿彌阿彌迦梨奢酸地利腹棄㝹翅偸涕他偸涕他摩訶迦樓尼迦彌多羅菩提薩埵

“가령 어떤 사람이 마음이 산란하여 부척 귀신에게 미혹되어 혹 갖가지 허깨비의 경계를 짓는 경우에, 그가 이 다라니와 7불의 이름과 미륵보살을 외워 지니고 일심으로 숨길을 세면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1백 번 외우면, 이 악귀들은 모두 항복하고 마침내 도를 수행하는 4부 대중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019_0699_a_20L若有亂心爲埠惕鬼所惑亂者或作種種諸幻境界應當誦持此陁羅尼七佛名字彌勒菩薩心數息誦波羅提木叉經一百遍諸惡鬼各各調伏終不惱亂行道四
019_0699_b_01L부처님께서 이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몸ㆍ입ㆍ뜻 등을 깨끗이 하고 앞에서 다룬 악귀를 물리치는 법을 잘 지니고, 4부 제자들을 분발시켜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삼매에 들게 하라. 그리고 이것을 잘 받아 지녀 부디 잊지 않도록 하라.”
그때 존자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9_b_02L佛告阿難汝好持是淨身口意調伏威儀擯惡鬼法爲得增長四部弟子使不起亂念得入三昧當好受持愼莫忘失爾時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또 아난이여, 만일 수행자가 앉아 있을 때, 두 귀를 앓거나 온 뼈마디가 아프거나 두 손바닥이 가렵거나 두 발 밑이 아프거나, 심장 밑이 움직이거나 목덜미가 땅기거나 눈이 아찔하며, 앉은 곳의 꽁무니에 귀신이 와서 속삭이거나, 혹은 향과 꽃을 흩으면서 갖가지 요괴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것을 빨리 다스려야 한다.
019_0699_b_06L復次阿難若行者坐時患兩耳滿節疼痛兩手掌癢兩腳下痛心下動筋轉眼眩坐處肶鬼來竊語或散香花作種種妖怪當疾治之
그것을 다스리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약왕(藥王)ㆍ약상(藥上) 두 보살이 손에 금병을 들고 그 물을 쏟는 것을 관한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관한다. 즉 설산(雪山)의 신이 흰 꽃 한 가지를 들고 와서 행자의 정수리 위를 덮으면, 흰빛이 흘러들어 털구멍을 적시어 온몸이 부드러워지면서 더 이상 다른 현상이 없다.
그런 후에 그는 사바 동자가 선인(仙人)꽃을 가지고 와서 수행자에게 흩뿌리면, 낱낱 꽃 사이에서 온갖 묘한 약이 내려와 털구멍을 적시는 것을 본다. 그러면 꽁무니의 가려움증 등 갖가지 고통을 주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던 귀신들은 아주 사라지고, 약왕ㆍ약상 두 보살은 그를 위해 평등한 대승법을 말해 준다. 그리고 향산과 설산의 모든 신왕들과 사바 동자도 또한 그 근기를 따라 갖가지 12법문과 선정의 병에 따른 약과 처방과 주술(呪術) 등을 말해 준다.
019_0699_b_10L治之法先當觀藥王藥上二菩薩手執金甁持水灌之次復當觀雪山神王持一白花至行者所覆其頂上白光流入潤身毛孔卽得柔耎更無異相後復見闍婆童子持仙人花散行者一一花閒雨諸妙藥潤於毛孔肶疼癢種種苦痛音聲細語諸鬼神輩永盡無餘藥王菩薩藥上菩薩爲說平等摩訶衍法香山雪山一切神王闍婆童子亦隨其根爲說種種十二門禪隨病湯藥醫方呪術
019_0699_c_01L그로 인해 그는 존자 빈두로와 모든 나한과 5백 명의 사미와 순타바 등이 모두 한꺼번에 수행자에게로 와서, 여러 성문들은 갖가지 병을 다스리는 법을 말하고, 어떤 나한은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이 비구를 가르치고는 그 정수리를 도려내어 차츰 비게 하고, 온몸이 다 비면 거기에 기름을 쏟는 것을 본다. 또 범천이 금빛 약을 가지고 와서 그 몸에 가득 채우고 의왕(醫王) 보살이 갖가지 법을 말하는 것을 본다.
성문에 뜻을 둔 사람은 빈두로의 말을 따라 수다원이 되고, 대승에 뜻을 둔 사람은 약왕ㆍ약상 두 보살의 말을 따라 곧 제불현전(諸佛現前)삼매를 얻는다.”
019_0699_b_21L因是得見尊者賓頭盧及諸羅漢五百沙彌淳陁婆等一時悉來至行人所一一聲聞所說種種治病之法或有羅漢隨佛所說教此比丘剜於頂上使漸漸空擧身皆空以油灌之梵天持藥其藥金色灌身令滿菩薩醫王說種種若發聲聞心隨賓頭盧所說得須陁洹若發大乘心隨藥王藥上二菩薩所說卽得諸佛現前三昧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가 열반한 뒤에 4부 제자들로서 좌선하려는 이는 먼저 고요한 곳에서 이레 동안 단정하게 앉은 뒤에 이레 동안 수식관을 닦는다. 그리고 다시 병들을 제거하는 이 약을 먹고는 소리를 제거하고 귀신을 없앤 뒤에, 마음을 고요히 하고 뜻을 지키어 마음과 몸을 닦고 4대를 조화시키되 때를 잃지 않게 하며, 한마음과 한뜻으로 가벼운 계율과 위의를 범하지 말고, 지니고 있는 계율은 눈을 보호하듯 해야 한다.
이는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이 좋은 의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처럼, 수행자도 그와 같이 가르침을 따라 더욱 분발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성현의 말을 따라야 한다. 이것을 병을 다스리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먹음이라고 하느니라.”
019_0699_c_07L佛告阿佛滅度後四部弟子若欲坐禪當寂靜端坐七日然後修心數息七復當服此除病等藥除聲去肶心守意修心修身調和諸大令不失一心一意不犯輕戒及與威儀所持戒如護眼目如重病人隨良醫行者亦爾隨數數增不令退失救頭燃順賢聖語是名治病服煖身
부처님께서 이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을 잘 받들어 지녀 부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때 존자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99_c_16L佛告阿難汝好受持愼莫忘失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治禪病秘要法卷下


후서(後序)
019_0699_c_18L後序
019_0700_a_01L


하서왕(河西王)의 사촌동생이자 우바새(優婆塞)로서 대저거안양(大沮渠安陽) 제후는, 우전국(于闐國) 구마제대사(衢摩帝大寺)의 아련야(阿練若)에 머물고 계신 천축(天竺)의 비구(比丘)이자, 대승사문(大乘沙門)인 불타사나(佛陀斯那)를 뵈었다. 불타사나란 사람은 특별히 빼어난 천재로서, 그 나라의 독보적 존재이다. 입으로 5천의 게송(偈頌)을 외웠을 뿐 아니라,겸하여 선법(禪法)도 밝혔다. 불교와 그 밖의 전적(典籍)을 종합적으로 널리 연마하였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 가운데 사자(獅子)로서 으뜸이다”고 하였다. 저거(沮渠)가 친히 앞에 나아가 받들어 법을 들었는데, 불타사나는 이 경을 기억하고 암송(暗誦)하여 막힘이 없었다. 효건(孝建) 2년(455) 9월 8일, 죽원정사(竹園精舍)에서 이 경을 쓰기 시작하여 그 달 25일에 이르러 끝났다.
019_0699_c_19L河西王從弟優婆塞大沮渠安陽侯於于塡國衢摩帝大寺金剛阿練若住處天竺比丘大乘沙門佛陁斯那其人天才特拔國中獨步口誦半億兼明禪法內外綜博無籍不練世人咸曰人中師子沮渠親面稟受憶誦無滯以孝建二年九月八日於竹園精舍書出此經至其月二十五日訖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인간의 신체 속에 있는 36가지 더러운 물질을 말한다.
  2. 2)육체에서 나는 똥ㆍ오줌ㆍ땀 등 더러운 액즙.
  3. 3)고려대장경에는 하(下)로 되어 있고, 신수대장경의 주에는 법(法)으로 되어 있다.
  4. 4)고려대장경에는 하(下)로 되어 있고, 신수대장경의 주에는 불(不)로 되어 있다.
  5. 5)송장을 일으켜 세워서 원한이 있는 사람을 해친다.
  6. 6)고려대장경에는 령(令)으로 되어 있고, 신수대장경의 주에는 금(今)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