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720_a_01L사리불마하목련유사구경(舍利弗摩訶目連遊四衢經)
019_0720_a_01L舍利弗摩訶目連遊四衢經


후한(後漢) 외국삼장(外國三藏) 강맹상(康孟詳) 한역
019_0720_a_02L後漢外國三藏康孟詳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720_a_03L聞如是
어느 때 석씨(釋氏) 사이(舍夷)1)께서는 아마륵(阿摩勒) 약수원(藥樹園)에 계셨다.
이때 현자 사리불(舍利弗)과 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 비구는 5백 명이나 되는 큰 비구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지 1년이 지나 약수원으로 돌아와 세존을 뵈려 하였다. 이들 돌아온 비구들은 여럿이서 서로 떠들며, 제각기 옷을 입고, 발우를 챙기니 그 소리가 높고 커서 떠들썩하였다.
019_0720_a_04L一時釋氏舍夷阿摩勒藥樹爾時賢者舍利弗摩訶目乾連比丘遊行諸國經歷一年與大比丘衆俱比丘五百還至藥樹欲見世尊是等來還比丘衆多各共語言各各著衣持鉢其聲高大音響暢逸
부처님께서 미리 아시고도 아난에게 물으셨다.
“어떤 비구가 큰 음성을 내기에 그 소리가 넘쳐 흘러서 생선 잡는 사람들이 떠들 듯 하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사리불과 목건련이 1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5백 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약수원에 이르렀습니다. 그 여러 비구들이 각각 이야기하며, 옷을 입고, 발우를 챙기는 등 말 소리가 높아서 떠들썩하였습니다.”
019_0720_a_09L佛以預知問賢者阿難此何比丘揚大音聲其響洋逸如捕魚師揚聲驗逸阿難白佛唯然世尊舍利弗目乾連遊止諸國經歷一載大比丘衆五百人俱至於藥樹見諸比丘各各談語著衣持鉢語言聲高音響暢溢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을 나 있는 곳에 오지 못하게 하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아난은 부처님의 명을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아서 물러갔다. 그는 사리불과 목련 비구가 있는 곳에 이르러 떠들지 못하게 말하고, 한편에 서서 현자 사리불과 목련에게 말하였다.
“다른 비구들을 부처님 계신 곳에 오지 말게 하라는 세존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사리불과 목련은 아난의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발 아래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아 속히 물러났다. 그리고는 옷과 발우를 들고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약수원을 나섰다.
019_0720_a_15L佛語阿難勿令比丘來至吾許阿難白佛唯然奉命從座起稽首佛足繞佛三帀而退往詣舍利弗目連比丘言語敍鬧卻住一面謂賢者舍利目連令餘比丘勿詣佛所世尊有舍利弗目連聞阿難言卽從坐起往詣佛所稽首足下繞佛三帀速去衣鉢出詣藥樹與比丘衆俱
019_0720_b_01L이때 석가족 여러 우바새들은 모두 모여 어떤 이치를 강론하다가 사리불과 목련이 5백 명이나 되는 여러 비구와 함께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이른 아침에 약수원에서 나오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말했다.
“우리들은 가서 문안을 드립시다.”
여러 석가족 우바새들은 곧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리불과 목련이 있는 곳으로 가서 발 아래 머리를 숙이고, 한쪽에 물러섰다.
019_0720_b_01L爾時釋種諸優婆塞悉聚會有所講一義遙見舍利弗大目連比丘衆俱著衣持鉢晝日平旦詣於藥樹下百比丘衆俱吾等寧可往問起居諸釋種優婆塞衆卽起速往詣舍利弗目連所前稽首足下卻住一面
이때 여러 청신사들이 사리불과 목련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아침부터 약수원을 떠나십니까?”
사리불과 목련은 석가족 청신사에게 대답했다.
“우리들은 여러 나라를 유력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모두 피곤해 하는데도 지금 이렇게 밖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019_0720_b_07L諸淸信士問舍利弗目連何故著衣持鉢晝日而往於藥樹閒舍利弗目連答釋種淸信士吾等遊諸國來還詣比丘衆皆以疲倦今此露住
청신사들이 말했다.
“여러 현자여, 저희들이 여기에 넉넉하게 자리를 베풀고 등불을 켜서 밝게 하겠습니다. 원컨대 비구들과 함께 계셔 주소서. 만일 부처님께 돌아가신다면 거절하셔도 좋습니다.”
현자 사리불과 목련은 말없이 응락하고, 조금 뒤에 베풀어 놓은 곳으로 가서 걸상에 앉았다가, 곧 방으로 들어가서 여러 대중과 함께 앉았다.
019_0720_b_11L淸信士答曰唯諸賢者吾等於斯具足施坐然燈爲明唯願屈神及比丘若謂佛者乃可捨退賢者舍利弗大目乾連嘿然可之尋往所施坐其牀榻則入其室與衆僧俱坐
019_0720_c_01L이때 석가족의 청신사들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발 아래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세존께 청원합니다. 불쌍히 여기시어 편안히 머물게 하여 주소서. 대성께서는 비구들을 믿으시옵소서. 왜냐 하면 저 비구들은 번뇌가 다한 자들로 이미 아라한과를 얻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들 비구도 또한 이 점에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그중에 나이 어리고 새로 배우며 처음 출가한 비구들은 이 법률(法律)에 들어온 지가 오래지 않으므로 그 마음이 옮기고 바뀌어 혹 변하고 달라지게 됩니다. 비유컨대 세간에 급한 물이 졸지에 이르면 막을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으므로 세존이시여, 새로 배우는 비구와 처음으로 출가한 자들은 이 법률에 들어온 지가 오래지 않아서 그 마음이 옮기고 바뀌어 혹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성을 뵙지 못하면 뜻과 행을 그르칠까 두렵습니다.”
019_0720_b_16L爾時釋種諸淸信士往詣佛所稽首足下叉手白佛我等請求世尊求哀安住唯然大聖信比丘衆所以者何於彼比丘諸漏盡者已得羅漢所作已辦吾不懷疑此等比丘亦不猶預其有比丘幼小新學初出家者入是法律未久其心移易或能變異譬如世閒暴水卒來無所遮隔如是世尊新學比丘初出家者入是法律未久其心移易或能變異不覲大聖恐改志行
이때 범천이 홀연히 내려와서 곧 부처님 앞에 서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세존께 청원합니다. 불쌍히 여기시어 편안히 머물게 하여 주옵소서. 대성께서는 비구들을 믿으소서. 왜냐 하면 여러 비구는 번뇌를 다한 자들로 이미 아라한과를 얻어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점을 의심하지 않고 이들 비구들 또한 이 점에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 어리고 새로 배우는 이와 처음으로 출가한 비구들은 이 법률에 들어온 지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그 마음이 옮기고 바뀌어 혹 변하고 달라질 수 있습니다.”
019_0720_c_04L於時梵天忽然來下卽住佛前叉手白言我等請求世尊求哀安住唯然大聖信比丘衆所以者何於衆比丘諸漏盡者已得羅漢所作已辦吾不疑此等比丘亦不猶豫其有比丘幼小新學初出家者入是法律未其心移易或能變異
부처님께서는 곧 범천왕의 말을 옳다고 여기셨다.
현자 마하목건련은 천안이 트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 마음 속으로 큰 성덕 뵙기를 구하는 청을 허가하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마치 큰 평각(枰閣)과 큰 강당을 깨끗하게 새로 바르고, 마루의 창문을 활짝 열어 놓자 해가 동쪽에서 떠올라서 마루의 창문으로 들어와 빛이 서쪽 벽에 비치는 것 같았다.
현자 목련은 천안(天眼)으로 세존의 상호가 장엄하신 것을 멀리서 또렷이 보고 조금 뒤에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 현자들이여, 일어나서 옷을 입고 발우를 챙기시오. 범천왕이 여러 젊은이들을 위해 각각 부처님께 나아갈 것을 청원하였소.”
비구들은 말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빨리 의복을 정돈하고 사리불과 대목련 등을 따라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발 아래에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9_0720_c_10L佛卽然可梵天王賢者摩訶目乾連天眼徹視遙見佛心可之請求睹大聖德如大枰閣若大講堂淨潔塗治開諸軒窗日東初出入于軒窗光照西壁賢者目連天眼徹視遙見世尊相好巍巍時目乾連尋語比丘衆諸賢者當起著衣持鉢梵天請求諸幼小各詣比丘曰唯當受教速正衣服隨舍利弗大目連等往詣佛所稽首足下退坐一面
019_0721_a_01L이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전 세상에 비구들을 공양하였다. 네 마음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리불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세존께서 전 세상에 비구를 공양하셨는데 이 세상에는 대성이시라. 비구는 진실하고 순박하여 구하고 바라는 것이 적고, 절도를 알고 편안함을 행하여 항상 정진하는 데 뜻이 있어야 한다. 부처님은 하늘 가운데 하늘이며 곧 법왕이시다. 따라서 순종할 자가 순종하지 않으면 당연히 가르치심을 받아야 한다. 여러 비구들의 거동이 경솔하였으므로 오늘 대성께서 여러 대중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셨던 것이다.’
019_0720_c_19L於時世尊告舍利弗吾亦前世供比丘衆於心云何舍利弗心自念言尊宿世供比丘衆於此大聖比丘質於求望知節行安常志精進佛天中天則爲法王調諸不調然當受教諸比丘衆擧動輕飄今日大聖慈愍衆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구나. 사리불아, 마땅히 그렇게 생각하여 악한 생각을 덜어 없애야 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누가 비구들을 위하여 온갖 무거운 짐을 덜어 주는가? 오직 여래만이 못하는 것이 없으며, 사리불과 마하목건련도 그렇다.”
019_0721_a_03L佛言善哉善哉舍利弗正當念此蠲除惡念所以者何誰爲比丘衆去諸重擔唯如來耳無所不住及舍利弗摩訶目乾連
부처님께서 다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비구들을 공경하며, 누가 비구들을 제재하겠는가?”
목련이 대답했다.
“저는 지금의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공경하고 제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대성이시여, 이 비구들 중에는 혹 순박하여 구하는 것이 적고, 족한 것을 아는 자들이 있습니다. 또 그렇지 못한 자들도 스스로 ‘편안함을 행하고 정진하며 게으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래, 법왕께서 스스로 그렇게 하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저도 역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019_0721_a_06L佛告大目連曰於心云何誰敬比丘衆誰制比丘衆我心念言今佛世尊敬制比丘衆唯然大聖此比丘衆或有質朴少求知足或不能者自謂行安精進無懈如來法王自應當然吾亦如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생각은 그만두고, 다시 다른 생각을 하자. 그 까닭이 무엇인가? 목련아, 여러 무거운 짐을 없애주는 일을 누가 능히 감당할 수 있는가? 오직 여래 뿐이며, 사리불과 대목건련도 그렇다.

믿음으로 큰 물결을 건너고
방일(放逸) 없음이 배가 된다.
거룩한 진리는 괴로움을 면하고
지혜로 필경에 건너간다.
019_0721_a_12L佛言且止勿有斯念當更異念所以者何於是目連誰能堪任去諸重擔唯如來耳及舍利弗大目乾連
以信渡流氾
無放逸爲舩
聖諦濟苦患
智慧究竟渡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60명의 비구는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이 풀렸으며, 무수한 비구들은 진구(塵垢)를 멀리 떠나서 법안(法眼)이 생겼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와 청신사ㆍ하늘ㆍ용ㆍ귀신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019_0721_a_17L佛分別是語時六十比丘漏盡意解無數比丘遠塵離垢諸法眼生佛說如是諸比丘淸信士鬼神莫不歡喜
舍利弗摩訶目連遊四衢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부처님 5성(姓)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