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하셨다.
019_0721_b_04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多比丘僧俱。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말에는 여덟 가지의 나쁜 태도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고삐가 벗어졌을 때에 곧 수레를 끌고서 달아나려고 하는 것이요, 둘째는 수레에 멍에를 한 채 뛰고 달아나며 사람을 물려고 하는 것이요, 셋째는 갑자기 양 앞다리를 들고서 수레를 끌고 달아나는 것이요, 넷째는 갑자기 수레의 난간을 밟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람이 서 있는데 갑자기 멍에를 가지고 수레에 문지르면서 뒷걸음질치는 것이요, 여섯째는 갑자기 옆으로 가거나 비딱하게 가는 것이요, 일곱째는 갑자기 수레를 끌고 달려가서 진흙에 쳐박히고는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구유를 매달아 둔 채 배가 고파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고 먹으러 들지 않으며, 그 주인이 끌고 가서 멍에를 씌우려고 하면 갑자기 입을 오므렸다 벌렸다 하며, 먹이려고 해도 먹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도 여덟 가지 나쁜 태도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을 적에 곧 달아나서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고삐를 벗고서 곧 수레를 끌고서 달아나려는 때와 같다. 둘째는 경을 연설함을 듣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말의 귀취를 알지 못하여, 문득 성내고 날뛰면서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수레에 멍에를 한 채 뛰고 달아나며 사람을 물려고 하는 때와 같다. 셋째는 경의 연설함을 듣고 곧 거역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갑자기 양 앞다리를 들고서 수레를 끌고 달아나는 때와 같다. 넷째는 경을 연설함을 듣고 문득 꾸짖는 것이다. 이는 말이 갑자기 수레의 난간을 밟는 때와 같다.
019_0721_c_01L다섯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으면 곧 일어나 가버리는 것이다. 이는 말이 사람이 서 있는데, 갑자기 멍에를 가지고 수레에 문지르면서 뒷걸음질치는 때와 같다. 여섯째는 경을 연설할 때 들으려 하지 않고 머리를 갸우뚱거리고 흘겨보며 귓속말을 하는 것이다. 이는 말이 옆으로 가거나 비딱하게 가는 때와 같다. 일곱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으면 곧 힐난하려고 하고 또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하는 것이니, 죽으면 거짓말의 죄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말이 진흙에 쳐박히고는 더 이상 가지 못하는 때와 같다. 여덟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을 때, 들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음탕한 짓만을 많이 구할 생각을 하고, 경을 들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다가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질 때에야 비로소 곧 학문을 닦고 도를 행하려고 하는 것이니, 이래봤자 다시는 도를 행할 수 없다. 이는 구유를 매달아 둔 채 배가 고파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고 먹으려고 하지 않고, 그 주인이 끌고 가서 멍에를 씌우려고 하면 갑자기 입을 오므렸다 벌렸다 하며, (먹이려고 해도) 먹지 않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