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722_a_01L불모반니원경(佛母般泥洹經)
019_0722_a_01L佛母般泥洹經

송(宋) 사문 혜간(慧簡) 한역
019_0722_a_02L宋沙門慧簡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722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유야리국(維耶離國) 미후(獼猴) 물가 구라갈(拘羅曷) 강당에 계셨다.
019_0722_a_04L一時佛在維耶離國行在獼猴水邊拘羅曷講堂上
대애도(大愛道) 비구니는 부처님의 이모인데, 그때 5백의 비구니[女除饉]와 함께 유야리국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응진(應眞)으로서 6통ㆍ4달의 신통 변화를 얻고, 나이가 많고 덕이 높아 신비로운 빛이 외외(巍巍)한 이들이었다.
그 정사는 왕의 동산에 있는데 제도된 무리가 한량이 없었다.
그녀는 넓은 지혜의 선정[普智定]에 깊이 들어가 세존과 아난ㆍ추로자(鶖鷺子:사리불)ㆍ대목건련이 제도할 일을 이미 끝내고 장차 멸도하려는 날이 가까워짐을 보았다.
‘나는 세존ㆍ여래ㆍ집착 없는 이[無所著]ㆍ바르고 진실한 도[正眞道]ㆍ가장 바르게 깨달으신 분[最正覺]과 여러 응진께서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내가 마땅히 먼저 영(靈)을 쉬어 본래의 무(無)로 돌아가겠다.’
019_0722_a_05L大愛道比丘尼者卽從佛母也時在維耶離國女除饉五百人俱皆是應眞獲六通四達神足變化年耆德尊神曜巍巍其精舍在王園所度無量深入普智睹世尊逮阿難鶖鷺子大目乾連所度已畢將欲滅度日吾不忍見世如來無所著正眞道最正覺及諸應眞泥曰吾當先息靈還乎本無矣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로 그런 사실을 비추어 살피시고, 곧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애도는 자기가 세존과 여러 응진이 열반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고 하여 먼저 멸도하려 하는구나.”
아난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곧 머리를 조아려 말했다.
“지금 세존의 명령을 들으니, 사지에 힘이 빠지고, 마음이 막히고 지혜가 어두어져 네 방위의 이름도 모르겠습니다.”
019_0722_a_13L一切智具照其然卽告阿難大愛道念吾不忍見世尊幷諸應眞泥曰先滅度阿難聞教卽稽首言今聞尊四體萎墮心塞智索不識四方之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대애도가 멸도하면서 계의 종자ㆍ지혜의 종자ㆍ선정의 종자ㆍ해탈의 종자ㆍ6도(度)의 지견의 종자ㆍ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도행(道行)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다만 생각건대 부처님께서 나신 지 7일 만에 태후께서는 별세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모님의 자비와 지극히 크고 넓은 은혜를 입으셨습니다.”
019_0722_a_18L佛告阿難汝謂大愛道滅度將戒種慧種定種解脫種度知見種若四意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品道行去耶對曰不也但惟佛生七日大后薨母慈至有大弘恩在佛所耳
019_0722_b_01L세존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네 말과 같다.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로 젖을 먹여 키우는 큰 은혜를 베푸셨다. 그러나 나도 또한 헤아리기 어려운 은혜를 어머니에게 베풀었다. 나로 말미암아 밝게 부처에게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였고, 스스로 습성을 다하는 도에 귀명하여 어둠을 소멸하고 밝음이 성하여졌으며, 삼보와 괴로움[苦]ㆍ습성[習]ㆍ다함[盡]ㆍ도[道]를 의심치 않게 되었으며, 도의 눈이 밝아져 번뇌[結]를 모두 풀어서 집착함이 없음을 얻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어리석은 자의 의심을 깨닫게 하여 바르고 참됨에 들어가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성중(聖衆)에 귀의하게 하며, 스스로 습성을 다하는 도에 돌아가게 한다면, 그 도를 받은 제자는 천하의 온갖 진미를 수명이 다하도록 스승에게 공양하더라도 만분의 1도 갚지 못한다. 3보에 귀명케 한 은혜는 수미산보다 크지만 제자의 공양은 겨자씨 같은 것이다. 아난아, 그러므로 나는 대애도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고 그 은혜는 한량이 없는 것이다.”
019_0722_b_01L世尊歎曰眞如汝言母於吾誠有哺乳重恩之惠吾亦有難算之恩在母所也由吾明獲歸命佛歸命法歸命聖衆自歸習盡道冥滅明盛疑於三尊苦習盡道道眼明盡解解獲無所著若人能悟愚者之惑入正眞歸佛歸法歸乎聖衆自歸習盡道者受道弟子盡天下名珍訖其年壽供養經師萬未塞一歸命三尊恩過須彌弟子由芥子也是故阿難吾有重恩於大愛道所其爲無量也
이때 대애도는 5백의 비구니와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모두 머리와 얼굴을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와 합장하고 섰다.
대애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부처님과 여러 응진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먼저 열반하려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묵묵히 허락하셨다.
019_0722_b_11L於時大愛道與除饉女五百人俱到佛所皆頭面著佛足退叉手立大愛道白佛言吾不忍睹佛及諸應眞滅欲先泥曰佛嘿可之
대애도가 손으로 부처님의 발을 만지며 말했다.
“저는 여래ㆍ응진ㆍ정진도(正眞道)ㆍ최정각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3계(界)의 명(明)을 다시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뵙지 못합니다.”
5백의 비구니도 위와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허가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몸의 병과 살고 죽고 근심하고 슬프고 괴롭고 뜻과 같지 않은 번뇌에 대한 어려움과 욕심이 없는 청정함ㆍ공ㆍ원하지 않음ㆍ형상이 없음ㆍ멸도의 편안함에 대한 약간의 법문[淨品]을 말씀하여 주셨다.
여러 비구니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머리를 조아리고 떠났다.
019_0722_b_15L大愛道以手摩佛足曰吾免睹如來應儀正眞道最正覺道法御天人師三界明自今不復睹之矣五百除饉女陳辭如上佛亦可之也爲說身患生死憂悲苦不如意𤺙之難無欲淸淨空不願無相滅度之安若干淨品諸女除饉莫不歡喜繞佛三帀稽首而去
019_0722_c_01L그리고는 정사로 돌아와 5백 개의 자리를 펴고, 각각 자리에 앉았다.
대애도는 신통의 덕을 나타내어 자리로부터 땅 속으로 들어가 동방에서 솟아나 허공에서 변화하고, 땅에서 한 나무 높이쯤 떴다가 차츰 일곱 나무의 높이까지 올라가 허공 중에서 거닐다가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였다.
상체에서 물이 솟으면 하체에서는 불이 솟고, 하체에서 물이 솟으면 상체에서는 불이 솟았다. 또 땅 속으로 사라졌다가는 동방에서 날아오고, 이전처럼 사라졌다가는 8방 상하에서 날아왔다.
큰 광명을 발하여 여러 어둠 속의 사람을 비추고, 위로는 여러 하늘을 비추었다. 5백의 비구니도 모두 그런 변화를 보이고는 동시에 열반하였다.
019_0722_b_22L還乎精布五百座皆各就坐大愛道現神足自坐沒地從東方來在虛空中化去地一樹轉昇七樹經行虛空中坐乍臥上身出水下身出火下身出上身出火又沒地中飛東方來法如前八方上下來放大光明以照諸冥中人上曜諸天五百除饉變化俱然同時泥曰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셧다.
“너는 내일 아침에 성에 들어가서 야유리가(耶遊理家)의 집에 이르러 이렇게 고하거라.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명의 장로 비구니가 모두 이미 멸도하였소. 부처님께서는 그대에게 5백 구의 상여와 마유(麻油)ㆍ향ㆍ꽃ㆍ장남(樟柟)ㆍ재목(梓木)을 각각 5백 몫 씩을 준비하고 기악을 제공하여 공양하라고 권하십니다. 왜냐 하면 이 여러 비구니는 모두 6통(通) 4달(達)과 공(空)ㆍ무원(無願)ㆍ무상(無相)의 청정한 선정을 얻었는데, 이제 열반에 들었으므로 여러 부처님께서 탄식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한 때의 공양에 그 복은 무수할 것입니다.’”
아난은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슬퍼하며 공경히 응락하였다.
019_0722_c_07L佛告賢者阿難汝明旦入城到耶游理家所告之曰佛母及五百耆年除饉皆已滅度佛勸理家作五百輿牀麻油香花樟枏梓事各五百貢妓正音當以供養所以然者斯諸除饉皆六通四達獲空不願無相淨定今得泥曰爲諸佛所歎一時之供養其福無數阿難稽首于地惻然敬諾
이른 아침에 성에 들어가 이가(理家)의 문에 이르러 문지기에게 말했다.
“들어가서 내가 왔다 하여라.”
문지기는 들어가 그대로 말하였다. 이가는 때마침 높은 다락 위에서 풍악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놀다가 아난이 왔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두렵고 털이 솟는 것 같았다. 곧 다락에서 내려와 급히 나와 땅에 엎드려 손을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퍽 일찍 오셨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없던 일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난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이가에게 빠짐없이 말하였다.
019_0722_c_15L平旦入城至理家門告守門者曰入云吾門人入如事云理家時在高觀與樂人相娛聞阿難來心怖毛豎卽下觀疾出五體投地以手著足長跪而賢者阿難今來甚早斯事非恒將以何故阿難如佛教具爲理家說之
019_0723_a_01L이가가 듣고 곧 땅에 몸부림치며 슬피 말했다.
“저희들에게 부처님의 제자를 나쁘게 여기는 어떤 불초한 행동이 있었기에 비구니들의 버림을 받았습니까? 영원히 무위(無爲)로 가시면서 가르침도 없다니요.”
그는 탄식하면서 거듭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유야리(維耶梨) 정사는 이제부터 텅 비고 쓸쓸하게 될 것입니다. 큰 길 네거리에서 다시는 신통한 비구니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대한 덕망으로 국도(國道)를 누비셨는데, 국도가 이제 비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019_0722_c_22L理家聞之卽擗身于地抗哀而云吾等豈有非佛弟子不肖之行而爲除饉所棄長逝無爲而無遺教乎噓唏重曰賢者阿難自維耶梨精舍都爲空寂王道四街不復睹神通女除饉如彼盛德行于國道國道爲空其痛何甚
아난이 대답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천지가 비록 장구하나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으며, 성한 자는 쇠하고, 은혜와 사랑은 마침내 떠나게 됩니다. 기이한 것을 찾고 장생을 구하지만 얼마 안 되어서 과보를 받으니, 삼계의 무상함은 허깨비나 꿈 같아서 예전부터 항구하지 않습니다. 몸을 괴롭히는 근심은 그 화가 한이 없는데 어리석은 자가 보지 못하니, 가히 소경이라 하겠소. 길이 살아서 죽지 않기를 구하나 만나서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것은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그대가 불경의 오묘한 이치를 보아 네 가지 항상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 소경이 물건을 보는 것 같을 것이오. 정진하여 부지런히 행하면 심한 괴로움도 면할 것이오.”
019_0723_a_06L阿難答曰佛說乾坤雖爲長久必有終盛者有衰恩愛當離睹異欲永者尋行受報三界無常其如幻古來非常苦身之患其禍無量愚者不見可謂瞽矣生求不死會畢不離者終不可得也上賢睹佛經奧解四非常如盲得視精進勤行可免重苦矣
아난이 약간의 요지를 이끌어 이가의 맺힌 것을 풀어 주니, 이가는 마음이 풀려서 곧 기뻐하였다.
019_0723_a_13L阿難引若干要說以釋理家理家心解卽喜
아난은 다시 여러 범지 이가(理家)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마침 범지 이가들은 강당에 모여 무슨 의논을 하고 있었다. 아난이 곧 말을 전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현자에게 5백 사람을 장사지낼 기구를 만들라고 권하셨소.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들이 모두 이미 멸도하였기 때문이오.”
범지 이가들은 아난의 말을 듣고 모두들 땅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머리 털을 뽑고 뒹굴며 슬피 울부짖었다.
“어찌하나, 우리들은 외로운 이가 되었으니. 장차 다시 누구를 믿나.”
아난은 또 말하였다.
“삼계는 허깨비나 꿈과 같아서 항구한 것이 아니고, 몸은 괴로움을 담는 그릇이어서 번뇌와 고통이 모입니다. 오직 열반만이 편안하기 때문에 삼보께서 돌아가시는 것이오.”
이가들은 마음이 풀려 발 아래에 머리를 조아렸다.
019_0723_a_14L阿難復至諸梵志理家所其衆在講堂有異議卽告之佛勸諸賢者作五百人葬具所以然者佛母幷五百女除饉皆已滅度志理家聞阿難言靡不擗地椎心搣髮宛轉哀號云當奈何吾等孤露將復誰恃乎阿難又說三界是幻都爲非常身爲苦器𤺙痛所聚唯泥曰安故三尊歸之也理家心解稽首足下
아난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와 사실대로 말씀하셨다.
019_0723_a_22L阿難還至佛所如事以聞
019_0723_b_01L범지 이가들은 곧 장사지낼 기구를 갖추고 정사로 달려왔다. 그러나 왕의 동산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이가들은 사람을 시켜 넘어 들어가서 문을 열고 강당으로 들어가니, 사미니 세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불환도(不還道:아나함)를 얻었고, 다음 사람은 빈래(頻來:사다함)를 얻었으며, 어린 이는 구항(溝港)을 얻은 자였다.
그들은 이가에게 말했다.
“우리 스승들께서 좌선하시다가 이제 고요한 선장에 드셨으니, 삼가 요란스럽지 않게 하십시오.”
이가들은 말했다.
“스승들은 이미 멸도하신 것이요, 선정에 드신 것이 아니오.”
사미니는 그 말을 듣고 몸부림치며 기절하였다가 한참만에 깨어나서 슬피 울부짖으며 말했다.
“누가 다시 우리들을 가르쳐 주나. 거룩한 교훈이 끊어졌으니, 우리들은 망했구나.”
019_0723_a_23L梵志理家卽具葬具馳詣精舍時園門閉理家使人緣入開門欲入講堂有女沙彌三人一人得不還道次者頻來小者溝港告理家曰吾師坐禪今得寂定愼無擾也答曰師已滅度不爲定也沙彌聞之擗身絕息有頃乃蘇哀號而曰誰當復誨吾等聖訓絕吾者廢
이가들은 이를 보고 슬피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울음을 그치고 사미니에게 일렀다.
“부처님께서는 예전에 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은혜와 사랑이 비록 모이나 결국은 반드시 헤어지고 마는 것, 세상 영화는 보존하기 어렵고 오직 도만이 오래갈 수 있는 것이오. 다만 뜻을 세워 응진(應眞)으로 나아가며, 삼계의 괴로움을 멸하고 세속의 슬픈 마음을 버리십시오.”
019_0723_b_08L理家睹之莫不擧哀哀畢告沙彌佛本說經恩愛雖會終必有離榮難保唯道可久但當建志進取應滅三界苦捐俗哀心也
이가들은 화장을 마치고 사리를 받들어 부처님에게로 갔다. 부처님께서 추로자(鶖鷺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오른편 무릎을 꿇고 말하라.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아 세 가지 신통과 여섯 가지 지혜의 도가 있으며, 신통이 이미 구족한 이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이라.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의 비구니가 지금 모두 잘 떠났으니 의당 법회를 열어야 한다. 사방을 향하여 모두 그렇게 하라.”
이에 사방에서 각각 2백50명의 응진(應眞)이 신통으로 날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부처님께서는 일어나 대애도의 사리가 있는 곳으로 가셨다. 1천 비구도 모두 따라 나갔다.
019_0723_b_11L理家闍維奉舍利詣佛所佛告鶖鷺子汝東向叉手下右膝曰有直信直業三神六智道神已足者皆來赴斯所以然佛母逮諸除饉女五百人今皆善宜當會四方俱然於是四方各二百五十應眞神足飛來稽首佛足起至大愛道舍利所千比丘從皆就
019_0723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를 거두어 발우에 담아서 내 손바닥에 놓으라.”
아난은 명령대로 발우에 사리를 담아서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두 손으로 받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한 무더기의 사리는 본래 더러운 몸으로서 흉하고 어리석고 급하고 사납고 가벼운 마음이 빨리 변하고 질투하고 음모하여 도를 패하고 덕을 무너뜨려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앞잡이의 종류였다. 그러나 이제 내 어머니는 여인의 흉하고 어리석은 더러움을 뽑아버리고 장부의 행을 하여 응진의 도를 얻었다. 본래 없는 자리로 영혼이 돌아가니, 그 깨끗함은 허공을 넘어서고, 행은 높아서 덮을 것이 없다. 어찌 이다지 장한가!”
019_0723_b_18L告阿難取舍利盛之以鉢著吾手中阿難如命以鉢盛舍利長跪授佛以兩手受之告諸比丘斯聚舍利是穢身凶愚急暴輕心疾轉嫉姤陰敗道壞德爲亂作先之類今母拔女人兇愚之穢爲丈夫行獲應眞道靈本無淨過虛空行高無蓋何其健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와 이가의 무리에게 어머니와 여러 응진 비구니들을 위하여 사당을 짓도록 분부하시자 모두들 응락하였다.
이에 천ㆍ인ㆍ귀신ㆍ용들은 사당을 세우고 절을 세워 꽃과 향을 올리고, 풍악을 울리며, 사당을 세 바퀴 돌며 슬피우니, 그 소리가 온 나라를 진동시켰다.
부처님 앞에 나와 공경하고 믿는 이에게는 곧 생사가 괴롭고 삼계에 편안함은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어 찾아오는 이들의 의혹을 풀어주시니, 모두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떠났다.
019_0723_c_03L佛告諸比丘及理家衆共爲母及諸應眞女興廟僉曰唯然於是天人鬼龍興廟立剎華香作樂繞廟三帀哀者震國詣佛敬信輒說生死爲苦三界無安以釋來者莫不歡喜稽首而去
佛母般泥洹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불반니원후변기(佛般泥洹後變記)1)
내가 반니원(般泥洹:반열반)한 후 백 년에는 나의 제자 사문들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나와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반니원한 후 2백 년에는 아육왕(阿育王)이 여덟 왕으로부터 8곡(斛) 4말의 사리를 거두어 하루 만에 8만 4천 개의 불탑[佛圖]을 세울 것이다. 3백 년에는 혹 어떤 출가 사문이 하루 만에 도를 얻을 것이다. 4백 년에는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들을 자주 생각하며 화상(和尙)과 아사리(阿闍梨)에게 공양할 것이다. 5백 년에는 사문이나 바라문 및 백성들 중에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을 생각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6백 년에는 모든 사문들이 갑자기 산중으로 들어가 나무 아래나 무덤 사이에서 도를 구할 것이다. 7백 년에는 불교 경전과 외도 경전을 모두 공부하여 혹 어떤 사문이나 일을 물으면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96종의 외도를 모두 괴멸시킬 것이다. 8백 년에는 곧 다시 염불이 성행하여 불탑의 기단을 쌓고 불탑을 세울 것이다. 9백 년에는 곧 염불행으로 생활하고, 이익을 구해 처소를 해칠 것이다. 천 년에는 그 행이 국왕과 함께하여 병법과 전투하는 법을 가르치고 익히며, 스스로 도살을 하고 부녀(婦女)를 아내로 맞이할 것이다.
  1. 1)1)이 기(記)는 고려대장경에는 없다. 신수대장경에는 송ㆍ원ㆍ명본에 의거하여 수록하고 있는데, 그것을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