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733_b_01L불설귀문목련경(佛說鬼問目連經)
019_0733_b_01L佛說鬼問目連經


후한(後漢) 안식국(安息國)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성구 번역
019_0733_b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733_b_03L聞如是
언젠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는데, 그때에 목련(目連)이 포시(晡時)1)에 선정에서 일어나 항하의 강가를 따라 거닐면서, 모든 아귀(餓鬼)들이 받는 죄가 같지 않음을 보았다.
그때에 아귀들이 존자(尊者) 목련을 보고, 모두가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와서 인연(因緣)을 물었다.
019_0733_b_04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爾時目連晡時從禪定起遊恒水見諸餓鬼受罪不同時諸餓鬼見尊者目連皆起敬心來問因緣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두통을 앓았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b_07L一鬼問言我一生以來恒患頭痛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지팡이로 중생들의 머리를 때리기 좋아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花報果]2)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b_09L目連答言汝爲人時好以杖打衆生頭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재물이 한량없는데도 떨어진 옷을 즐겨 집착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b_10L一鬼問言我一生已來資財無量而樂著弊衣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보시하여 복을 지었으나, 도리어 후회하고 아까워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있으리라.”
019_0733_b_12L目連答言汝爲人時布施作福還復悔惜今受花報果在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언제나 잘 자리[宿所]가 없어서 항상 거리를 의지하게 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b_14L一鬼問言我一生已來宿無常處恒倚巷陌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손님이 와서 머물려고 하면 편히 쉬도록 하지 않았고, 다른 이의 손님이 머무는 것을 보고도 성내는 마음을 내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b_16L目連答言汝爲人時客來投止不肯安處見他客止方復瞋恚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 섬[斛]의 밥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b_18L一鬼問言我食不噉一斛而不得飽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중생에게 밥을 먹이되 애초부터 흡족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b_20L目連答言汝爲人時飯飼衆生初不令足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배는 독과 같이 크고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가늘어서 음식을 넘길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b_21L一鬼問言我一生已來腹大如甕細如鍼孔不得下食 何罪所致
019_0733_c_02L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마을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의 굳센 것을 믿고 백성을 가벼이 여기고 속였으며, 억지로 사람을 때리고 좋은 음식을 찾아 즐겼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c_02L目連答言汝爲人時作聚落主自恃豪强輕欺百姓强打拍人索好美食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남근(男根)을 앓아 짓물러서 그 고통을 말할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c_05L一鬼問言我一生已來恒患男根瘡痛不可言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불탑[佛圖]과 절[精舍]과 청정한 곳에서 음욕을 행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c_07L目連答言爲人時佛圖精舍淸淨之處行於婬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많은 아들들이 있었으며 모두 단정하고 어여뻤으나 다 일찍 죽었습니다. 이 끊어짐을 생각하면 고통스러움을 말할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c_09L一鬼問言我一生已來多有兒子端正可喜而皆早死念之斷絕痛不可言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아이들이 살생하고 고기 먹는 것을 돕거나 기뻐하였으니, 살생한 까닭에 목숨이 짧고 기뻐한 까닭에 괴로우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c_12L目連答言汝爲人時見兒殺生助喜噉肉殺生故短命故痛毒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몸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우며 두 눈이 시뻘건 개가 와서 나를 뜯어 먹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c_14L一鬼問言我一生已來有一狗體大牙利兩目赫赤常來噉我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즐겨 개를 몰고 사냥을 하여 중생을 해치되 자비한 마음이 없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c_16L目連答言汝爲人時喜將狗獵殘害衆生無有慈心今受花報果在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어떤 사람이 갖가지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와서 나의 살을 도려냅니다. 살이 다하여 그가 가지고 가면 잠깐 동안에 살이 다시 솟아나고 그러면 다시 와서 도려내고 하니, 아픈 고통은 말로써 형용할 수 없습니다.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c_18L一鬼問言我一生已來有一人持諸利刀常割我肉盡便持去須臾尋生而復來割痛不可言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즐겨 중생을 도살하되 애초에 자비한 마음이 없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3_c_21L目連答言汝爲人時喜屠割衆生初無慈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몸이 아파서 곳곳이 모두 고통스러움을 견디기 어려우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3_c_23L一鬼問言我一生已來恒患身體處皆痛不可得忍何罪所致
019_0734_a_02L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고기 잡고 사냥하기를 좋아하여 그물로 고기를 잡아서는 모래 위에 던져 그들을 고통스럽게 죽게 하였느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4_a_02L目連答汝爲人時好漁獵所網得魚投之沙土令其苦死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완악(頑惡)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a_04L一鬼問言我一生已來頑無所知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억지로 사람에게 술을 권하여 그로 하여금 뒤바뀌게[顚倒]하였느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4_a_06L目連答言汝爲人時强勸人令其顚倒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목마른 고통을 겪습니다. 다니다가 항하(恒河)를 보고 그 가운데 들어가서 더위와 갈증을 면하고자 하여, 바야흐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몸뚱이는 태워지고 가죽과 살은 뼈를 여읩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서 한 모금이라도 넘기면 오장(五臟)이 타는 듯이 뜨거워서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a_07L一鬼問言我一生已來恒患熱渴見恒河冀入其中以除熱渴方入其身體燋爛肌肉離骨渴欲飮之一口入腹五藏燋爛痛不可言何罪所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사람이었을 때 산과 늪에 불 지르기를 좋아하여 중생을 해롭게 하였으므로 지금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4_a_12L目連答言汝爲人時喜焚燒山澤殘害衆生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목마름[飢渴]의 고통을 겪습니다. 뒷간[厠間]에 가서 똥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칙간에는 힘이 센 귀신이 있어서 지팡이로 저를 때려 애초에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a_13L一鬼問言我一生已來恒患飢渴至廁上取糞噉之廁上有大力鬼以杖打我初不能得近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불탑의 주인이었는데 손님 비구가 오면 아까워서 밥을 주지 않고, 손님이 가기를 기다렸다가 있던 스님들에게만 음식을 돌렸으니, 승가의 물건을 아까워한 까닭에 지금 꽃의 과보를 받았고,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4_a_16L目連答汝爲人時作佛圖主有客比丘來慳惜不與食待客去後乃行與舊僧慳惜僧物故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더러운 곳에 살고, 고약한 냄새가 몸에 배어 떠나지 않으며, 시장할 때에는 도리어 이 더러운 것을 먹게 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a_19L一鬼問言我一生已來恒處不淨惱纏身不能得離飢渴之時還食此不淨何罪所致
019_0734_b_02L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바라문(婆羅門)의 아들이었는데, 어떤 한 도인이 점심때가 지나 와서 너에게 걸식하였느니라. 네가 그때에 이 방편을 써서 그 도인이 다시는 걸식을 오지 않게 하려고 그의 발우[鉢]를 받아서 그 밑에는 똥을 담고, 밥으로 덮어서 주었느니라.도인이 발우를 받아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 한 쪽에 두고 세수를 마친 뒤에 발우를 들고 먹으려 하니 발우에서 똥냄새가 나 가까이할 수가 없었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지옥에 떨어졌으니, 너는 장래에 똥이 가득한 지옥에 떨어지리라.”
019_0734_a_22L目連答言汝爲人時作婆羅門子有一道人中後來就汝乞食汝爾時當作是方便令此道人不復來乞便取其鉢盛糞著底以飯覆之道人得鉢還至本處著一面澡漱旣訖攝鉢欲食鉢中臭穢不可得以是之故墮在地獄汝將來世墮糞屎彌犂地獄中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어깨 위에 구리병[銅甁]이 있고, 그 안에는 구리 녹은 물이 가득한데, 한 손으로 구리 표주박을 들고 퍼내어 도로 그 머리에 부으니, 고통을 말할 수 없습니다.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b_06L一鬼問言我一生已來肩上有銅甁盛滿中洋銅一手捉銅杓以取之還灌其頭痛不可言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유나(維那)가 되어서 승가[僧]의 일을 보았느니라. 한 병의 우유가 있었는데 다른 곳에다 감추어 두고 승가에 돌리지 않다가 손님이 떠나기를 기다려 있던 스님에게만 주었느니라. 이 우유는 승가 공동의 물건으로 누구에게나 몫이 있거늘 승가의 물건을 아까워한 까닭에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019_0734_b_09L目連答言汝爲人時作僧維那知僧事有一甁酥藏著餘處不行與僧待客去後行與舊僧此酥是招提僧物一切有慳惜僧物故今受花報果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혹은 칼산과 칼 나무에 오르는 지옥과, 혹은 불구덩이와 끓는 가마솥에 떨어지는 지옥에서 갖가지로 고통을 받아 쉬거나 그침이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b_13L一鬼問言我一生已來或登刀山樹地獄或墮火坑鑊湯地獄種種受無復休已何罪所致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하느님 사당[天祠]의 주인이 되었는데, 세 가지 짐승[三牲]을 죽여 천신(天神)께 제사하되 피와 살을 사방에 뿌리며, 뭇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도 제사하면 큰 이익을 얻으리라’ 하여, 이렇듯 마군의 사특한 말로 백성을 가벼이 여기고 속이며 부모를 속이고 미혹하였으니, 이런 이유 때문에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느니라.”
019_0734_b_16L目連答言爲人時作天祠主烹殺三牲祭祀天血肉灌灑四方語衆人言汝等祠大得吉利作此魔邪之言妖孽之輕欺百姓誑惑父母以是之故入地獄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무쇠 탄환을 삼키고 있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019_0734_b_21L一鬼問言我一生以來常吞鐵丸罪所致
019_0734_c_02L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사미(沙彌)가 되었는데, 맑은 물을 떠다가 꿀물[石蜜漿]을 만들면서 꿀이 단단하고 크기에 몰래 잘라서 조금 취하였느니라. 스님들이 아직 잡숫기도 전에 한 입을 훔쳐 먹은 까닭에이러한 인연 때문에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으니, 너는 오는 세상에서 항상 무쇠 탄환을 삼키리라.”
019_0734_b_23L目連答言汝爲人時作沙彌取淨水作石蜜漿石蜜堅大盜打取少許衆僧未食盜食一口故以是因緣果入地獄汝將來世常吞鐵丸
그때에 목련이 모든 아귀들과 더불어 옛날의 인연을 다 말하여 마치고,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돌아오니, 일체의 무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머리를 조아려 받들어 행하였다.
019_0734_c_03L爾時目連與諸餓鬼說往昔因緣經還來在耆闍崛山一切大會聞佛所說稽首奉行
佛說鬼問目連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오후 3시부터 5시 사이를 말한다.
  2. 2)내세의 과보보다 먼저 현세에서 받는 업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