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800_a_01L불설아속달경(佛說阿遫達經)
019_0800_a_01L佛說阿遬達經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019_0800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800_a_03L聞如是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두 내가 말하는 지극히 만나기 어려운 말을 들으라. 부모가 자식을 낳아 젖을 먹여 양육하고 키우는 것은 커서 일월의 빛을 보게 하려는 것이요, 부모가 천하의 만물을 자식에게 보여 주는 것은 선악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으니 여러 비구여, 자식은 한 어깨에 아버지를 지고, 다시 한 어깨에 어머니를 짊어지고서 수명이 마친 뒤에야 그치며, 또한 하늘 보물ㆍ명월주ㆍ옥구슬ㆍ유리ㆍ산호ㆍ금수에게서 자연히 나온 흰 구슬을 모두 몸에 걸쳐드리더라도 부모의 은혜는 갚을 수 없는 것이다.
019_0800_a_04L佛在舍衛國告諸比丘皆聽我所言致難父母生子養育哺乳大欲令見日月光父母以天下萬物示子欲令知善惡諸比丘如是子以一肩負父復以一肩負母至壽竟乃復以天珍寶明月珠玉璧琉璃自生禽獸白珠皆以著身上尚未足報償父母恩
부모가 살생을 좋아하거든 자식은 부모에게 간하여 다시 살생을 하지 않게 하며, 부모가 악한 마음이 있거든 자식은 항상 간하여 항상 착한 것을 생각하고 악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며, 부모가 어리석고 지혜가 적어 경(經)과 도(道)를 알지 못하거든 불경을 알려 드리며, 부모가 탐하고 질투하거든 자식은 순한 말로 간하며, 부모가 선악을 알지 못하거든 자식은 차차 순한 말로 고하여야 한다.
비구들이여, 자식은 마땅히 이렇게 하여야 한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서 부모보다 좋은 의복을 입으려고 하고 부모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하며 말을 할 때에 부모 위로 올라가려 하면 죽은 뒤에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서는 효성으로 순종하며 부모를 섬겨야 한다. 이렇게 행하는 사람은 죽어서 천상에 난다.”
019_0800_a_11L父母喜殺生子能諫止父母令不復殺生父母有惡心子常諫止令常念善無有惡心父母愚癡少智不知經道以佛經告之父母貪狼嫉妒子從順諫之父母不知善惡子稍以順告之諸比丘子當如是人作子衣服欲好於父母食欲甘於父母語欲高父母上至死後當入地獄中爲人作子當孝順事父母持行如是者死當生天上
비구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려 훌륭한 가르침을 들었다.
019_0800_a_20L諸比丘皆稽首俱聞善教
019_0800_b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대단히 어진 우바새가 있으니 이름이 속달(遫達)이다. 그는 아들을 위하여 며느리를 얻었는데 며느리의 이름은 옥야(玉耶)였다. 옥야는 큰 부잣집의 딸인데 몇 해가 지나도록 시부모를 모시는 예로써 속달을 섬기지 않고, 또 그 남편을 공경하지도 않았다. 속달은 어진 우바새였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나에게 와서 말했다.
‘제가 자식을 위하여 며느리를 얻었는데 나라 안의 큰 부잣집 딸이므로 마음에 퍽 기뻐하였더니, 이제 저를 섬긴 지 몇 해가 지나도록 교만ㆍ방자하여 며느리의 예를 지키지 않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내일 저의 집에 오시옵소서.’
나는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묵묵히 대답하지 않은 것은 밝은 아침에 가겠다는 뜻이었다.
019_0800_a_21L佛言有大賢者優婆塞字遬達爲子取婦婦字玉耶玉耶大豪富家女以姑妐之禮事遬達亦不敬其夫壻積數年遬達亦賢者優婆塞不言不到佛所自責我爲子取婦國中豪富家子心大歡喜今事我數年憍慢自恣不以婦禮願佛明日自屈到我佛默然不應嘿然不應者旦日欲
다음 날 나는 속달의 집에 이르렀으나 그 며느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신통으로 교화하자, 마음으로 기뻐하며 나와서 나를 보고 예를 올렸다. 내가 말했다.
‘너는 남의 아내가 되어 어떻게 남편을 섬기는가?’
옥야는 대답하였다.
‘마땅히 몸으로 남편을 섬깁니다.’
019_0800_b_09L明日佛到遬達家其婦不出佛以神化之心喜乃出見佛前爲佛作禮佛言汝爲人作婦用何事夫壻玉耶當以身事夫
내가 말했다.
‘부인이 남편을 섬기는 데는 세 가지 악한 것과 네 가지 착한 것이 있다. 무엇이 세 가지 악한 것인가? 첫째 악한 것은 게으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같이 일을 하려 들지 않고, 저물도록 욕하고 쫑알대며, 아름다운 것을 즐기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둘째 악한 것은 원수와 함께 사는 것같이 한마음으로 남편을 향하지 않고, 남편이 착한 것을 원치 않으며, 남편이 성취하는 것을 원치 않고, 남편이 죽기를 원하는 것이다. 셋째 악한 것은 도둑과 함께 사는 것같이 남편의 물건을 아끼지 않고, 남편을 속이려고만 생각하며, 항상 자기만 좋게 하려 하고 자손에게 불순하게 하며, 음탕한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은 죽어서 악도 가운데 헤매며 벗어날 때가 없다. 이것이 세 가지 악한 것이다.
019_0800_b_12L佛言婦人事夫有三惡四善何等爲三惡一惡者如與惰人共居不欲作事罵詈至暮嗜美好二惡者如與怨家共居不持一心向夫不願夫善不願夫成就當願夫三惡者如與偸盜共居不惜夫物但念欺夫常欲自好不順子孫但念婬泆如是死者展轉惡道中無有出是爲三惡
019_0800_c_02L무엇이 네 가지 착한 것인가? 첫째 착한 것은 아내가 남편이 밖에서 오는 것을 보면 어머니가 아들 보는 것같이 반가워하며, 남편이 위급한 일이 있으면 항상 자신이 대신하려 하는 것이다. 둘째 착한 것은 아내가 남편 섬기기를 아우가 형을 보듯 하여 위 아래가 서로 받들어 섬기고, 남편이 악하더라도 악하게 여기지 말며, 음탕한 것을 생각하지 말고, 항상 남편의 말을 따르는 것이다.
셋째 착한 것은 아내가 남편 섬기기를 친구 같이 하여 서로 보면 문득 서로 사랑하며, 남편이 다른 곳에서 오거든 부형을 보는 것같이 하여 마음 속으로 기뻐하고 온화한 얼굴로 대하는 것이다. 아내는 마음 가지기를 이렇게 하여야 한다. 넷째 착한 것은 아내가 남편 섬기기를 여자 종같이 하여 남편이 크게 꾸짖더라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회초리로 때리더라도 심하다고 여기지 않으며, 심부름을 시키더라도 귀찮게 여기지 않고, 남편이 악하더라도 항상 잘 섬기기를 생각하며 자손을 돌보는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은 죽어서 항상 천상에 나고, 천상에서도 모시는 자가 넉넉하며, 좋은 옷과 보물이 항상 몸에 있을 것이다.
019_0800_b_20L何等爲四善一善者見夫從外來當如母見子夫有急緩常欲身代之二善者婦事夫當如弟見兄上下相承事夫惡不以爲惡念婬泆常隨夫語三善者婦事夫當如朋友相見輒相念夫從他方來如見父兄心中歡喜和顏向之婦持心當如是四善者婦事夫當如婢大罵亦不以爲惡捶擊亦不以爲劇走使亦不以爲勞苦夫雖惡常念事當顧子孫如是死者常生天上於天上饒侍者好衣珍寶常在身上
세 가지 악한 것과 네 가지 착한 것 중에 너는 어떤 것을 가지고 남편을 섬기려 하느냐?’
옥야가 말했다.
‘부인은 남편을 섬김에 있어 세 가지 악한 것을 써서는 안 됩니다. 네 가지 착한 것을 행하는 이라야 함께 살 수 있으니, 지금부터는 여자 종이 대부의 아들을 섬기듯 하겠습니다.’
019_0800_c_08L佛言三惡四善汝欲持何所事夫耶言婦人事夫不可用三惡四善者可與共居從今以去請如婢事大夫
옥야는 곧 무릎으로 다니면서 속달을 받들어 섬기고, 부부의 예로 그 남편을 섬기었느니라.”
019_0800_c_12L玉耶卽膝行承事遬達以夫婦之禮事其壻
佛說阿遬達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