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932_a_01L선비요법경 중권
019_0932_a_01L禪秘要法經卷中


후진 홍시년 장안 소요원에서 구마라집 등 한역
김달진 번역
019_0932_a_02L後秦弘始年鳩摩羅什等於長安逍遙園譯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지순(至純)한 마음으로 이 4대(大)의 관법(觀法)을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는 일이 없고,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연설하여야 한다.”
019_0932_a_03L佛告阿難汝今至心受持此四大觀愼勿忘失爲未來世一切衆生當廣演說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 관을 지을 때, 공(空)을 관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몸이 비고[虛] 마음이 피로하면 마땅히 소(酥)와 모든 보약(補藥)을 먹어야 한다. 깊은 선정(禪定)에서 마땅히 보상관(補想觀)을 지어야 한다. 보상관이란, 먼저 스스로의 몸을 관하고, 가죽과 가죽을 서로 뒤집기를 마치 파초(芭蕉)와 같이 한다. 그런 뒤에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스스로 정수리 위의 생각을 연다.
019_0932_a_06L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作此觀時以學觀空故身虛心勞應服酥及諸補藥於深禪定應作補想補想觀者先自觀身使皮皮相裹猶如芭蕉然後安心自開頂上想
또 마땅히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세상을 지키는 대범천왕(大梵天王)의 모든 하늘을 부지런히 정진시켜 금병(金甁)을 가지고 하늘의 약(藥)을 채우게 해야 한다. 석제환인은 왼쪽에 있고 세상을 지키는 모든 하늘은 오른쪽에 있으면서 하늘 약을 가지고 정수리에 붓고 온몸에 가득 차 넘치게 한다. 밤과 낮, 여섯 때[六時]로 항상 이 생각을 짓는다.
019_0932_a_10L當勸進釋梵護世諸天使持金甁盛天藥釋提桓因在左護世諸天在右持天藥灌頂擧身盈滿晝夜六時恒作此想
만약 정에서 나올 때 모든 보약(補藥)을 구하여 좋은 음식을 먹으면 항상 앉는 것도 안온하여 쾌락함이 항상 배로 더한다. 이 보신(補身)을 닦아 세 달이 지나고 나서, 그런 뒤에 다시 그 나은 경계를 염하면 선정의 힘 때문에 모든 하늘이 환희한다.
019_0932_a_14L若出定時求諸補藥食好飮食恒坐安隱快樂倍常修是補身經三月已然後更念其餘境界禪定力故諸天歡喜
그때 석제환인은 매우 깊은 공(空)과 무아(無我)의 법을 설하고 행자(行者)를 찬탄하여 얼굴을 숙여 공경하고 절을 한다. 하늘 약을 먹은 까닭으로 정(定)에서 나올 때, 얼굴의 색이 고르고 빛나서 신체가 윤택함이 고유(膏油)를 바른 것과 같다.”
이 일을 보면 열여섯 번째인 4대관(大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32_a_17L時釋提桓因爲說甚深空無我法讚歎行者頭面敬禮服天藥故出定之時顏色和悅身體潤澤如膏油塗見此事者名第十六四大觀竟
019_0932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고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여 뜻을 머물게 하여 밖의 색을 관하게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일체의 색은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가 하는 이 관을 지을 때 밖의 5색(色)을 봄에, 5색의 빛[光]과 같이 자기의 몸을 둘러싼다.
019_0932_a_21L佛告阿難此想成已復當更教繫念住意令觀外色一切色者從何處生作此觀時見外五色如五色光圍繞己身
이 생각이 나타날 때, 스스로 몸의 가슴을 관한다. 가슴의 뼈가 점점 밝고 깨끗해져서 파리경(頗梨鏡)과 같아 밝게 나타나서 사랑하게 된다. 또 밖의 색을 봄에 하나하나의 뭇 색의 밝기가 햇빛[日光]과 같다.
019_0932_b_04L此想現時自觀身胸胸骨漸漸明淨如頗梨鏡明顯可愛復見外色一一衆色明如日光
이 관을 얻을 때, 사방에 자연히 네 마리 검은 코끼리가 나온다. 검은 코끼리가 크게 울부짖고 뭇 색을 짓밟아 없앤다. 이와 같이 뭇 색이 땅에 있는 것은 없어지고, 허공 중에서는 검고 누렇게 되어 사랑할 만하고 배로 더하여 또 항상 뛰어나다. 이때 큰 코끼리는 코로 나무를 감고, 네 마리 코끼리가 네 방면으로부터 이 나무를 뽑고자 하지만 움직여 넘어뜨리지 못한다. 또 네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데 코로 나무를 감지만 역시 움직이지를 못한다.
019_0932_b_06L得此觀時四方自然生四黑象黑象大吼踏衆色滅如是衆色在地者滅於虛空中玄黃可愛倍復過常爾時大象以鼻繞樹四象四邊欲拔此樹不能傾動復有四象以鼻繞樹亦不能動
이때 행자는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정에서 나올 때, 마땅히 조용한 곳에서, 혹은 무덤 사이에 있고, 혹은 나무 밑에 있고, 혹은 아란야(阿蘭若)1)의 곳에서 몸을 덮고 감추어서 마땅히 정적(靜寂)하게 하고, 다시 좋은 약을 구하여 내 몸을 보(補)해야 한다.
019_0932_b_11L爾時行者見此事已出定之時應於靜處若在塚閒若在樹下若阿練若處覆身令應當靜寂更求好藥以補己身
위와 같이 몸을 보하는 약의 법을 닦고 익혀 또 세 달을 지내고, 일심으로 정진하여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받은 계를 범하겠다는 마음[犯心]을 일으키지 않고, 낮과 밤의 여섯 때에 모든 죄를 참회하라. 또 다시 몸이 무아(無我)이고 공(空)임을 사유함이 앞의 경계와 같고,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관하여 지극히 명료하게 하라.
019_0932_b_14L上修習補身藥法復經三月一心精如救頭然心不放逸於所受戒不起犯心晝夜六時懺悔諸罪復更思惟身無我空如前境界一一諦觀極令明了
이 생각을 이룰 때, 가슴의 뼈가 점차로 밝아짐이 마치 신구(神球)와 같아, 안과 밖이 비쳐 보인다. 마음 속의 독사는 또 다시 몸을 날려 공중에 올라 머물러 있고, 입 속에 불이 있고, 마니주(摩尼珠)를 삼키려 하지만 끝내 얻지를 못한다. 앞에서와 같이 잃어버려서 스스로 땅에 던지고, 몸과 마음이 미혹하고 번민한다. 사방을 바라봄에, 이때 모든 코끼리는 또 다시 분주히 다투어와서 나무 있는 곳에 이른다.
019_0932_b_19L此想成時胸骨漸明猶如神珠內外映徹心內毒蛇復更踊身騰住空中口中有火欲吸摩尼珠了不能得如前失捨自撲於地身心迷悶望見四方爾時諸象復更奔競來至樹所
019_0932_c_02L그때 여러 야차와 나찰과 악한 짐승과 모든 용과 뱀들이 일시에 독을 내뿜어 검은 코끼리와 싸운다. 이때 검은 코끼리는 코로 나무를 휘감고 소리를 지르며 당긴다. 코끼리가 나무를 당길 때, 모든 용과 야차는 독을 내뿜으며 앞으로 나아와 싸우며 아예 쉬지를 않는다.
019_0932_b_24L時諸夜叉羅剎惡獸諸龍蛇等俱時吐毒與黑象戰爾時黑象以鼻繞樹聲吼而挽象挽樹時諸龍夜叉吐毒前戰不肯休息
이때 지하(地下)에 한 마리 사자가 있는데 두 눈은 밝고 빛나서 마치 금강(金剛)과 같다. 홀연히 뛰어나와 모든 용과 싸운다. 이때 모든 용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머문다. 코끼리가 나무를 당기고 끝내 쉬지 않기 때문에 땅이 점점 움직인다.
019_0932_c_04L爾時地下有一師子兩眼明顯似如金剛忽然踊出與諸龍戰爾時諸龍踊住空中象故挽樹終不休息地漸漸動
이때 행자는 땅이 움직일 때, 마땅히 이 땅을 관하여야 한다.
‘공(空)을 쫓아 있을 뿐 견실(堅實)한 법이 아니다. 이와 같이 땅은 건달바(乾達婆 : 신기루)의 성과 같고 야마(野馬)가 뛰어감과 같다. 허망으로부터 나온다. 무슨 인연으로 움직이는가.’
019_0932_c_07L是時行者地動之時當觀此地從空而有非堅實法如此地者如乾闥婆城如野馬從虛妄出何緣而動
이 사유를 할 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봄에, 가슴의 뼈와 내지 얼굴의 뼈가 점점 밝고 깨끗해져서 모든 세간의 일체의 존재가 남김없이 모두 명료하게 보인다. 이 관을 얻을 때는 밝은 거울을 잡고 스스로의 얼굴을 보는 것 같다.
019_0932_c_10L作是思惟時自見己身胸骨乃至面骨漸漸明淨見諸世閒一切所有皆悉明了得此觀時如執明鏡自觀面像
행자는 이때 몸밖의 일체의 온갖 색(色)과 모든 부정(不淨)을 본다. 또 몸 안의 일체의 부정을 본다. 이 생각을 이룰 때를 열일곱 번째인 신념처관(身念處觀)이라고 이름한다.”
019_0932_c_13L行者爾時見諸身外一切衆色及諸不淨亦見身內一切不淨此想成時名第十七身念處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신념처(身念處)와 관정(灌頂)의 장구(章句)를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는 일이 없게 하고, 감로(甘露)의 법문(法門)을 열어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연설하여야 한다.”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932_c_16L佛告阿難汝好受持此身念處灌頂章句愼勿忘失開甘露法爲未來世一切衆生當廣演說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019_0933_a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고 나서,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하고 사유하여 얼굴의 뼈를 분명히 관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스스로 얼굴의 뼈를 봄에, 백옥(白玉)의 거울과 같다. 안과 밖이 모두 깨끗하고, 깨끗하기가 밝은 거울[明鏡]과 같다. 점점 넓고 커져서 온몸의 뼈를 봄에 희기가 파리경(頗梨鏡)2)과 같아 안팎이 모두 맑고, 일체의 온갖 색이 모두 그 안에 나타난다. 잠깐 동안 몸을 보아도 백옥(白玉)의 사람과 같다. 또 맑고 깨끗하기가 비유리(毘琉瑠)3)와 같아 겉과 안이 모두 비었다[空]. 일체의 온갖 색이 다 그 안에 나타난다.
019_0932_c_19L佛告阿難此想成已復當更教繫念思惟諦觀面骨自見面骨如白玉鏡內外俱淨淨如明鏡漸漸廣大見擧身骨白如頗梨鏡內外俱淨一切衆色皆於中現須臾見身如白玉人復見澄淸如毘琉璃表裏俱空一切衆色皆於中現
또 자기의 몸이 백은(白銀)의 사람과 같다고 본다. 다만 얇은 가죽이 있는데, 그 가죽은 매우 가늘고 얇아서 천겁패(天劫貝)보다도 얇아 안팎이 서로 비쳐 보인다. 또 자기의 몸이 염부단금(閻浮檀金)4)의 사람과 같아 안과 밖이 모두 공함을 본다. 또 자기의 몸이 금강(金剛)의 사람과 같음을 본다.
019_0933_a_03L復見己身如白銀人唯薄皮在皮極微薄薄於天劫貝內外映復見己身如閻浮檀那金人內外俱空復見己身如金剛人
이 땅을 볼 때, 검은 코끼리는 배(倍)로 많아지는데, 코로 나무를 휘감아 제 몸의 힘을 다하나 움직이게 하지 못한다. 이때 모든 코끼리가 울부짖는 소리에 진동하며 대지(大地)가 몹시 놀라 움직인다. 대지가 움직일 때, 금강산(金剛山)이 아래쪽[下方] 땅으로부터 나와 행자의 앞에 머문다.
019_0933_a_06L見此地時黑象倍多以鼻繞樹盡己身力不能令動爾時衆象吼聲震烈驚動大地大地動時有金剛山從下方地出行者前
이때 행자는 이미 사방에 금강산이 있음을 본다. 또 눈앞의 땅이 마치 금강(金剛)과 같음을 본다. 또 모든 용이 나무를 찾아 오르내리며 금강주(金剛珠)를 토함을 본다. 나무는 이윽고 견고해져서 코끼리가 움직이게 할 수 없다.
019_0933_a_10L爾時行者見已四邊有金剛復見前地猶如金剛復見諸龍尋樹上下吐金剛珠樹遂堅固象不能
오직 5색의 물이 나무 위로부터 나와서 나뭇가지 위쪽으로 흐르고, 나무 끝으로부터 나뭇잎 사이 아래로 흐르고, 나아가 나무 줄기에도 역시 흘러 금강산 사이에 퍼지고 흩어져 가득 고여 대지에 가득 찬다. 금강지(金剛地) 아래와 나아가 금강산(金剛山)에 이 5색의 물은 5색의 빛을 나투고, 혹은 위로부터, 혹은 아래로 유행(遊行)하여 항상함이 없다.
019_0933_a_13L唯五色水從樹上出仰流樹枝於樹端下流葉閒乃至樹莖亦流金剛山閒布散彌漫滿於大地金剛地下乃至金剛山此五色水放五色光或上或下遊行無常
이때 검은 코끼리가 금강산으로부터 나와서 이 물을 마시고자 한다. 모든 용은 독을 내뿜어 큰 코끼리와 싸운다. 이때 모든 뱀은 용의 귓속으로 들어가 힘을 합하여 기세를 돋우어 함께 검은 코끼리와 싸운다. 이때 검은 코끼리는 힘을 다하며 짓밟으나 역시 어찌하지 못한다.
019_0933_a_17L爾時黑象從金剛山出欲吸此水諸龍吐毒與大象爾時諸蛇入龍耳中幷力作勢共黑象戰爾時黑象盡力蹴掣亦無奈
019_0933_b_02L이 일을 볼 때, 모든 물의 광명은 다 기악(伎樂 : 音樂)을 울린다. 혹은 변화함이 있어 모양이 천녀(天女)와 같고 노래를 부르고 기예(伎藝)를 지으니 매우 사랑할[愛樂] 만하다. 이 여자는 단정하여 천상(天上)ㆍ인간과 비할 바 없고, 그 지어내는 즐겁고 묘한 음성은 도리천(忉利天) 위에서도 역시 이에 비할 바가 없다. 이와 같이 화녀(化女)가 여러 가지 기술을 짓는데 그 수가 억천만(億千萬)으로 모두 말할 수는 없다.
019_0933_a_21L見此事時諸水光明皆作伎樂有變化狀如天女歌詠作伎甚可愛此女端正天上人閒無有比類所作樂及妙音聲忉利天上亦無此如是化女作諸技術數億千萬不可具說
이 일을 볼 때, 삼가 따라 집착하지 말아라.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여 앞의 부정(不淨)을 염(念)해야 하다. 정에서 나올 때, 마땅히 지혜로운 이를 찾아서 매우 깊은 공(空)의 뜻을 물어야 한다. 이때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행자를 위하여 무아(無我)와 공을 설해야 한다.
019_0933_b_03L見此事時愼勿隨著應當繫心念前不淨出定之時應詣智者問甚深空義爾時智者應爲行者說無我空
이때 행자는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하기를 앞에서와 같이 하고, 스스로 몸의 뼈를 관하여야 한다. 스스로 가슴의 뼈가 밝고 깨끗하며 사랑할 만함을 보아도 일체의 부정(不淨)이 모두가 그 안에 나타난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마땅히 스스로 사유하여야 한다.
019_0933_b_06L爾時行者復應繫念如前觀身骨自見胸骨明淨可愛一切不淨皆於中現見此事已當自思惟
‘나의 지금과 같음은, 머리털은 곧 나인가, 뼈는 곧 나인가, 손톱은 곧 나인가, 이는 곧 나인가, 색(色)은 곧 나인가, 느낌[受]은 곧 나인가, 생각[想]은 곧 나인가, 의식[識]은 곧 나인가?
019_0933_b_08L如我今者髮是我耶骨是我耶爪是我耶齒是我耶色是我耶受是我耶想是我耶識是我耶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관함에, 무명(無明)은 곧 나인가, 지어감[行]은 곧 나인가, 의식[識]는 곧 나인가, 이름과 물질[名色]은 곧 나인가, 6입(入)은 곧 나인가, 접촉[觸]은 곧 나인가, 느낌[受]은 곧 나인가, 애욕[愛]은 곧 나인가, 취함[取]은 곧 나인가, 존재[有]는 곧 나인가, 태어남[生]은 곧 나인가, 늙음과 죽음[老死]은 곧 나인가?
019_0933_b_11L一一諦觀無明是我耶行是我耶識是我耶名色是我耶六入是我耶觸是我耶受是我愛是我耶取是我耶有是我耶生是我耶老死是我耶
만약 죽음이 곧 나라고 한다면 모든 벌레가 쪼아먹어 흩어져 없어지고 무너질 때, 나는 곧 어느 곳에 있는가. 만약 태어남[生]이 곧 나라면 생각마다 머물지 아니하고, 이 태어남 가운데에 항상 머무른다는 생각이 없다.
019_0933_b_15L若死是我諸虫唼食散滅壞時我是何處若生是我者念念不住於此生中無常住想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태어남도 역시 나가 아니다. 만약 머리가 곧 나라면, 두골(頭骨)은 여덟 조각이니 그 흩어진 것마다 각각 다르다. 뇌(腦) 속에 벌레가 생기니, 이 머리 속을 관함에 실로 나는 없다.
019_0933_b_18L當知此生亦非是我若頭是頭骨八段解解各異腦中生虫此頭中而實無我
만약 눈이 곧 나라면, 눈 속에 실제[實]가 없다. 땅과 물이 합하고, 불을 빌어서 밝음을 만들고 바람을 빌어서 움직이고 돈다. 흩어져 없어지고 무너질 때는 까마귀와 까치가 모두 와서 이를 먹고, 곪은 곳의 구더기를 여러 벌레가 함께 쪼아먹는 다고, 이 눈을 분명히 관하여야 한다.
019_0933_b_20L若眼是我眼中無地與水合假火爲明假風動轉散滅壞時烏鵲等鳥皆來食之瘭蛆諸虫所共唼食諦觀此眼
만약 마음이 곧 나라고 하면 바람의 힘에 굴려져[轉] 잠시도 정지해 있는 때가 없다. 또 여섯 용이 있는데 이 마음 속에 온통 무량한 독이 있어 마음을 근본이라고 한다. 이 여러 가지 독과 마음의 성품을 살핌에 모두가 공(空)을 쫓아 있고, 망상(妄想)으로 해서 나라고 이름한다.
019_0933_b_23L若心是我風力所轉無蹔停時亦有六龍擧此心中有無量毒心爲根本推此諸毒及與心性皆從空有妄想名我
019_0933_c_02L이와 같이 모든 법,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색(色)ㆍ향(香)ㆍ미(味)ㆍ촉(觸)과 12연(緣)을 하나하나 분명하게 살펴도 어느 곳에 내가 있는가. 몸을 관하여도 내가 없는데 어찌하여 나에게 속한 것이 있겠는가.
019_0933_c_02L如是諸法地水火風色香味觸及十二緣一一諦推何處有我觀身無我云何有我所
나에게 속한 것이라 함은, 청색(靑色)은 곧 나이며, 황색(黃色)은 곧 나이며, 적색(赤色)은 곧 나이며, 백색(白色)은 곧 나이며, 흑색(黑色)은 곧 나라고 하는 것이다. 이 5색은 사랑하는 것을 쫓아서 있고 묶이고 집착해서 그를 따라 생하고, 음욕(婬欲)에 물들어 늙음과 죽음의 강[河]에서 나고, 은애(恩愛)의 도둑을 쫓아 일어나 어리석은 미혹을 쫓아서 본다.
019_0933_c_05L我所者爲靑色是我黃色是我赤色是我白色是我黑色是我此五色從可愛有隨縛著生欲水所染從老死河生從恩愛賊起從癡惑見
이와 같은 온갖 색(色)은 실로 내가 아니다. 미혹하여 집착한 중생은 제멋대로 나라고 말하고, 허망한 소견의 중생은 또 나에게 속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체는 허깨비[幻]와 같은데 어느 곳에 내가 있겠는가. 환법(幻法) 중에 어찌 나에게 속함이 있겠는가.’
019_0933_c_08L如此衆色實非是我惑著衆生撗言是我虛見衆生復稱我所一切如幻何處有我於幻法中豈有我所
이 사유를 지을 때, 스스로 몸의 뼈를 보면 밝고 깨끗하며 사랑할 만하다. 일체 세간에서 희유하게 보는 이 일이 모두가 그 안에 나타난다. 또 자기의 몸이 비유리(毘琉璃)의 사람과 같아 안과 밖이 모두 비었음을 본다. 사람이 유리당(琉璃幢)을 이고서 우러러 공중을 보면 일체의 모두가 보이는 것과 같다.
019_0933_c_11L作是思惟自見身骨明淨可愛一切世閒所希見事皆於中現復見己身如毘琉璃人內外俱空如人戴琉璃幢仰看空一切皆見
이때 행자는 자신의 몸 안과 몸 밖에서 공(空)을 관하기 때문에 무아(無我)의 법을 배운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봄에, 두 다리는 유리의 통(筒)과 같다. 또 아래쪽으로 일체 세간의 희유하게 보는 일을 본다.
019_0933_c_15L爾時行者於自身內及與身外以觀空故學無我法自見己身兩足如琉璃筒亦見下方一切世閒所希見事
이 생각을 이룰 때, 행자의 앞의 땅은 밝고 깨끗하며 사랑할 만하고 비유리(毘琉璃)와 같이 끝까지 비쳐 보인다. 지계(持戒)를 갖춘 자는 땅의 맑고 깨끗함이 범왕(梵王)의 궁전과 같음을 본다. 위의를 갖추지 않고서 깨끗한 땅을 보아도 마치 수정(水精)과 같다.
019_0933_c_18L此想成時行者前地明淨可愛如毘琉璃極爲映徹持戒具見地淸淨如梵王宮威儀不具見淨地猶如水精
이 생각을 이룰 때, 무량한 백천(百千)의 무수한 야차와 나찰이 있다. 모두가 땅에서 나와 손에 백양(白羊)의 뿔과 거북의 등과 흰 돌을 쥐고 금강산(金剛山)을 친다. 또 여러 귀신이 있는데 손에는 철퇴를 잡고서 금강산을 친다.
019_0933_c_21L此想成時有無量百千無數夜叉羅剎皆從地出手執白羊角龜甲白石打金剛山復有諸手執鐵搥打金剛山
019_0934_a_02L이때 산 위에 다섯 귀신이 있다. 머리가 천 개이며 손이 천 개이며, 손에는 천 개의 칼을 쥐고 나찰과 싸운다. 독사와 독룡 모두 다 독을 토하면서 이 산을 둘러싼다.
019_0933_c_24L是時山上有五鬼神千頭千手手執千劍與羅剎毒蛇毒龍皆悉吐毒圍繞此山
또 여러 여자가 있는데 고운 노래를 부르고 여러 가지 변화를 지어서 이 산을 지키고 돕는다. 만약 이 일을 보면 마땅히 일심으로 관하여야 한다. 여러 여자가 나타날 때, 마땅히 이 여자를 관하기를, 마치 그림의 병 속에 더러운 냄새가 가득한 부정(不淨)한 그릇과 같이 보아야 한다. 허망으로부터 나와서 오는 인(因)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
019_0934_a_03L有諸女作妖歌詠作諸變動護助此若見此事當一心觀諸女現時觀此女猶如畫甁中盛臭處不淨之從虛妄出來無所因去亦無處
이와 같은 모양은 곧 나의 숙세(宿世)의 악업과 죄의 인연 때문에 이 여자를 보는 것이다. 이 여자는 곧 나의 망상이다. 무수한 세상에서 탐애(貪愛)한 인연으로 해서 허망을 쫓아서 보는 것이다.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무아(無我)의 법을 관하여야 한다.
019_0934_a_07L此相貌是我宿世惡業罪緣故見此此女人者是我妄想無數世時貪愛因緣從虛妄見應當至心觀無我
‘나의 몸은 무아(無我)이다. 남의 몸도 역시 그러하다. 지금 이 보는 것은 여러 가지 인연에 속하고, 나는 원하지도 않고 구하지도 않는다. 내가 이 몸을 관함에 무상(無常)하고 썩고 무너져 역시 나에 속함도 없다. 어느 곳에 사람과 그리고 중생이 있겠는가.’
019_0934_a_11L我身無我他身亦然今此所見屬諸因緣我不願求我觀此身無常敗壞亦無我所何處有人及與衆生
이 사유를 짓기를 마치고 일심으로 공(空)과 무아(無我)의 법을 분명히 관하여야 한다. 무아를 관할 때, 위쪽의 유리(琉璃)의 땅 끝에 네 큰 귀신이 있는데 자연히 와서 이르러 금강산을 짊어진다. 그때 모든 야차와 나찰은 또 이 귀신을 도와서 금강의 산을 깨트린다. 그때 금강의 산은 점점 기울고 무너져서, 많은 때를 지나서는 물이 깊어져서 모두 다하면 오직 금강(金剛)의 땅만이 있다.
019_0934_a_13L此思惟已一心諦觀空無我法觀無我時下方琉璃地際有四大鬼神自然來至負金剛山時諸夜叉羅剎亦助此鬼破金剛山時金剛山漸漸頹經於多時泓然都盡唯金剛地在
이때 모든 코끼리와 모든 악귀(惡鬼)는 힘을 모아서 나무를 뽑고자 하나 굳건하여 움직이기 어렵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다시 환희하고, 모든 죄를 참회하라. 참회를 마치고서 앞에서와 같이 생각을 집중해서 유리의 사람을 관한다.
019_0934_a_18L爾時諸象及諸惡鬼幷力挽樹樹堅難動見此事已復更歡喜懺悔諸罪懺悔罪已如前繫念觀琉璃人
유리의 땅 위, 사방에 네 연꽃이 나온다. 그 꽃은 금색이며, 또 천 개의 잎이 있고 금강을 대(臺)로 하였다. 하나의 금상(金像)이 있는데 결가부좌하고 몸의 상(相)이 구족하여 광명이 모자람이 없고 동쪽에 있다. 남쪽과 서쪽과 북쪽도 또한 이와 같다.
019_0934_a_21L琉璃地上於四方面生四蓮華其華金色亦有千葉金剛爲臺有一金像結加趺坐身相具足光明無缺在於東方南西北方亦復如是
019_0934_b_02L또 스스로 유리의 몸을 봄에 점점 더 다시 밝고 깨끗하며 안과 밖이 환히 통하여 모든 장애가 없다. 몸의 안과 몸의 바깥 중에 화불(化佛)이 가득하다. 이 모든 화불은 각각 광명을 놓으니, 그 빛은 미묘하여 억천의 해와 같이 밝고 빛나고 단엄(端嚴)하며 모든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다. 그 중에 화불이 가득하다. 하나하나의 화불은 32상(相)과 80종수형호(種隨形好)가 있다.
019_0934_b_02L復自見琉璃身益更明淨內外洞徹無諸障㝵身內身外滿中化佛是諸化佛各放光明其光微妙如億千日顯赫端嚴遍滿一切三千大千世界滿中化佛一一化佛有三十二相八十種隨形好
하나하나의 상호(相好)는 각각 천의 빛을 발하고, 그 광명은 치성하기가 백천(百千)의 해와 달을 합한 것과 같다. 하나하나의 빛 사이에는 무수한 불(佛)이 있고, 이와 같이 점점 다시 증가하니 그 수를 알 수 없다. 하나하나의 불꽃 사이에는 다시 무수한 화불(化佛)이 배로 있고, 이 모든 화불은 빙글빙글 돌고 서서히 굴러서 유리(琉璃)의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간다.
019_0934_b_07L一相好各放千光其光明盛如和合百千日月一一光閒有無數佛如是漸漸復更增廣數不可知一一焰閒復更倍有無數化佛是諸化佛迴旋宛轉入琉璃人身中
이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봄에, 7보(寶)의 산과 같이 높게 드러나 보인다. 또 다시 장엄하게 나타나서 여러 보배로 된 수미산(須彌山)과 같고, 산은 비치어 나타나서 금강의 땅 위에 있다. 그때 금강의 땅은 또 다시 밝게 나타남이 염마천(焰摩天)의 자감마니주(紫紺摩尼珠)와 같다. 몸이 구르면[轉] 또 밝고 깨끗하여 무수한 모든 부처님의 광명과 같고, 화(化)하여 보배의 대(臺)가 되어 또 유리의 사람의 정수리로 들어간다.
019_0934_b_12L爾時自見己身如七寶山高顯可觀復更嚴顯如雜寶須彌山山映顯在金剛地上時金剛地復更明顯如焰摩天紫紺摩尼身轉復明淨如無數諸佛光明成寶臺亦入琉璃人頂
또 앞의 땅을 보면 철위산(鐵圍山)이 있는데 그 안에 가득 찬 모든 부처님은 결가부좌하고 연화대(蓮華臺)에 계시다. 땅과 허공의 중간에 모자람이 없이 하나하나의 화불(化佛)의 몸은 세계에 가득 찬다. 이 모든 화불은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
019_0934_b_17L復見前地鐵圍山滿中諸佛結加趺坐處蓮華臺地及虛空中閒無缺一一化佛身滿世界是諸化佛不相妨㝵
굳게 둘러싼 모든 산[鐵圍諸山]5)을 봄에 깨끗하기가 유리와 같아 장애 하는 생각이 없다. 염부제를 봄에 산과 강과 석벽(石壁)과 수목(樹木)과 가시덩굴 모두가 곧 여러 미묘한 모든 화불이다. 마음이 점점 넓고 커져서 삼천대천세계를 봄에 허공과 땅은 일체가 모두 곧 미묘한 불상(佛像)이다.
019_0934_b_20L復見鐵圍諸山淨如琉璃無障㝵想見閻浮山河石壁樹木荊棘一切悉是諸妙化佛心漸廣大見三千大千世界虛空及地一切悉是微妙佛像
019_0934_c_02L이때 행자는 오직 무아(無我)를 관하고, 삼가 마음을 일으키어 불상을 쫓아 따르지 말아야 한다. 또 마땅히 사유해야 한다.
‘내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건대, 모든 부처님과 여래(如來)에게 두 가지 몸이 있다. 첫째는 생신(生身)6)이며, 둘째는 법신(法身)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은 이미 법신이 아니며, 또 생신도 아니다. 이는 가상(仮想)의 견(見)으로서 허망으로부터 일어난다. 모든 부처는 오지 않고, 나도 또한 가지 않는다. 어찌 이곳에 홀연히 불상이 나오겠는가.’
019_0934_b_24L是時行者但觀無我愼勿起心隨逐佛像復當思惟我聞佛說諸佛如來有二種身一者生身二者法身今我所見旣非法身又非生身是假想見從虛妄起諸佛不來我亦不去云何此處忽生佛像
이 말을 할 때, 다만 마땅히 스스로 자기의 몸의 무아(無我)를 관하고 삼가 모든 화불의 상을 쫓아 따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019_0934_c_07L說是語時但當自觀己身無我愼勿隨逐諸化佛像
또 마땅히 분명하게 관하여야 한다.
‘지금 나의 이 몸은 전에 부정(不淨)하여 아홉 개의 구멍으로 고름을 흘리고 근육이 얽혀 있고 피를 발랐으며, 생장(生藏)과 숙장(熱藏)과 대소변(大小便)과 8만 호(戶)의 벌레가 있다. 하나하나의 벌레는 또 80억의 작은 벌레로 권속을 삼는다. 이와 같은 몸에 마땅히 무슨 깨끗함이 있겠는가.’
019_0934_c_08L復當諦觀今我此身前時不淨九孔膿流筋纏血塗生藏熟藏大小便利八萬戶虫一一虫復有八十億小虫以爲眷屬如此之身當有何淨
이 사유를 지을 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마치 가죽 자루와 같이 본다. 정(定)에서 나와 또 몸 안을 봄에 뼈는 없고 몸의 가죽은 자루와 같다. 또 남의 몸을 관함에 마치 가죽 자루와 같다.
019_0934_c_12L作是思惟時見己身猶如皮囊出定亦見身內無身皮如囊亦觀他身猶如皮囊
이 일을 볼 때, 마땅히 지혜로운 이를 찾아가 모든 괴로움의 법을 물어야 한다. 괴로움의 법을 듣기를 마치고 나서 이 몸은 모든 인연에 속하고, 마땅히 생(生)의 괴로움이 있음을 분명하게 관한다.
019_0934_c_14L此事時當詣智者問諸苦法聞苦法諦觀此身屬諸因緣當有生苦
이미 생을 받고 나서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뇌(苦惱)하며, 은혜 입은 이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원수와 미워하는 이를 만나니,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곧 세간(世間)의 괴로움의 법이다. 지금의 나의 이 몸은 오래지 않아서 썩고 무너지며, 괴로움의 그물 속에 있으면서 생(生)과 사(死)의 종자에 속한다.
019_0934_c_16L受生已憂悲苦惱恩愛別離與怨憎如是種種是世閒苦法今我此身不久敗壞在苦網中屬生死種
나의 몸은 바람의 칼[風刀 : 風大]인 여러 도둑을 따르고 쫓으니, 아비지옥의 사나운 불길이 치성하여 마땅히 나를 태운다. 낙타와 나귀와 돼지와 개의 모든 축생과 그리고 여러 짐승의 모든 나쁜 모양을 나는 다 받아 경험하였으니, 이와 같은 모든 괴로움을 이름하여 ‘밖의 괴로움[外苦]’이라고 한다.
019_0934_c_19L風刀諸賊隨從我身阿鼻地獄猛火熾然當焚燒我駝驢猪狗一切畜生及諸禽我悉當經受諸惡形如此諸苦名爲外苦
019_0935_a_02L‘지금 나의 몸 안에 4대(大)의 독룡(毒龍)과 무수한 독사(毒蛇)가 있다. 하나하나의 뱀은 아흔아홉 개의 머리가 있다. 나찰악귀(羅刹惡鬼)와 구반다(鳩槃茶)와 모든 악귀들이 나의 마음에 모여 머물러 있다. 이와 같은 몸과 마음은 극히 부정하다고 한다. 이는 폐악(弊惡)의 모임이며 삼계(三界)의 종자로서 싹이 끊이지 않는다.
019_0934_c_23L今我身內自有四大毒龍無數毒蛇一一蛇有九十九頭羅剎惡鬼及鳩槃荼諸惡鬼等集在我心此身心極爲不淨是弊惡聚三界種子萌芽不斷
어찌 지금 내가 부정함 중에서 깨끗한 생각을 내고, 허망한 것에서 금강의 생각을 짓고, 부처가 없는 곳에서 불상(佛像)의 생각을 짓지 아니하겠는가. 일체 세간의 모든 행(行)의 성상(性相)은 모두 다 무상(無常)하여 오래지 않아서 마멸(磨滅)한다. 나의 이 몸과 같은 것은 손가락을 튀기는 사이와 같아서 또 마땅히 썩고 무너진다. 이 허망한 상(想)으로 해서 부정(不淨) 중에서 거짓으로 깨끗함을 본다.’
019_0935_a_04L云何我今於不淨中而生淨想於虛妄物作金剛想於無佛處作佛像想一切世閒諸行性相皆無常不久磨滅如我此身如彈指頃亦當敗壞用此虛想於不淨中假僞見淨
이 사유(思惟)를 지을 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면 깨끗하기가 유리와 같고 가죽 주머니의 모든 모양은 자연히 변하여 없어져서 몸과 나를 관하여도 끝내 얻지를 못한다.
019_0935_a_09L作是思惟時自見己身淨如琉璃皮囊諸相自然變滅觀身及我了不能得
다만 사방을 봄에, 여러 검은 코끼리가 있어 앞의 땅을 짓밟는다. 앞땅의 금강은 모두가 깨어지고 부서진다. 땅의 나무 뿌리를 봄에, 나아가 아래쪽 뿌리들이 매우 많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019_0935_a_11L但見四方有諸黑象踐蹹前地前地金剛一切摧碎見地樹荄乃至下方衆荄甚多不可稱數
이때 검은 코끼리는 앞에서와 같이 코로 나무를 휘감는다. 한량없는 모든 용과 모든 야차는 또 검은 코끼리와 싸운다. 미친 코끼리는 모든 귀신을 차고 밟으니, 땅에서 절름거리고 너무 괴로워 기절한다. 허공 중에 여러 귀신이 있는데 그 수가 매우 많고 손에는 칼[刀輪]을 잡고 검은 코끼리를 도와서 이 나무를 뽑고자 한다.
019_0935_a_13L爾時黑象如前以鼻繞樹無量諸龍及諸夜叉與黑象共戰狂象蹴蹹是諸鬼神悶絕躄地於虛空中有諸鬼神其數衆多手捉刀輪佐助黑象欲拔此樹
이와 같이 하기를 많은 때를 지나 나무의 한 뿌리가 움직인다. 이 나무가 움직일 때, 행자가 스스로 승상(繩床)7) 아래의 땅을 보면 자연히 진동한다. 날마다 이와 같이 해서 90일을 채운다. 이와 같이 해서 마땅히 좋고 맛있는 음식과 온갖 보약을 빌어 이로써 신체를 보(補)하고, 안온하고 단정하게 앉아 또 앞의 법과 같이 해야 한다.
019_0935_a_18L如是多時樹一根動此樹動時行者自見繩牀下地自然震動日日如是滿九十日如是應當乞好美食及諸補藥以補身體安隱端坐復如前法
019_0935_b_02L 앞의 경계와 같이 첫 경계로부터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관하여 왕복해서 반복하고, 열여섯 번의 반복을 거쳐서 매우 밝고 맑게 하라. 이미 밝고 맑게 하기를 마치고 나서, 또 다시 생각을 집중하여 몸의 고(苦)와 공(空)과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관하면 남김없이 모두가 공하다. 이 사유를 지을 때, 몸을 관하나 몸을 보지 아니하고, 나를 관하나 나를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관하나 마음을 보지 아니한다.
019_0935_a_22L如前所見從初境界一一諦觀往復反覆經十六反極令明淨旣明淨已復還繫念觀身苦空無常無我悉亦皆空作是思惟時觀身不見身觀我不見我觀心不見心
이때 홀연히 이 대지와 산하(山河)와 석벽(石壁)의 모두가 다 무(無)임을 본다. 정(定)에서 나올 때, 마치 어리석고 취한 사람과 같이 마땅히 지순한 마음으로 참회의 법을 닦고, 도지(塗地)에 예배하고, 이 관을 내버려야 한다. 예배할 때 아직 머리를 들지 않을 무렵, 자연히 여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여래는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법자(法子)에게 찬탄하여 말한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지금 모든 부처의 공법(空法)을 잘 관하였다.’
부처의 모습을 봄으로써 마음은 크게 환희하고 다시 깨어남을 얻는다.
019_0935_b_03L爾時忽然見此大地山河石壁一切悉無出定之時如癡醉人應當至心修懺悔法禮拜塗地放捨此觀禮拜之時未擧頭頃自然得見如來眞影以手摩頭讚言法子善哉善哉汝今善觀諸佛空法以見佛影故心大歡喜得醒悟
이때 존자 마하빈두로(摩訶賓頭盧)8)는 5백의 아라한과 함께 날아와 그 앞에 이르러 널리 위하여 매우 깊은 공법(空法)을 설한다. 5백의 성문비구(聲聞比丘)를 본 까닭에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머리를 조아려 참회한다. 또 존자 사리불과 마하 목건련과 라야나(羅夜那)와, 그리고 1,250의 성문의 모습을 본다.
019_0935_b_10L爾時尊者摩訶賓頭盧與五百阿羅漢飛至其前廣爲宣說甚深空法以見五百聲聞比丘故心大歡頭頂懺悔復見尊者舍利弗摩訶目揵羅夜那及千二百五十聲聞影
이때에 또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을 본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나서, 다시 과거의 여섯 부처님의 모습을 본다. 이때 모든 부처님의 모습은 파리경(頗梨鏡)과 같이 밝게 보인다. 각각 오른손을 뻗어 행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모든 부처님ㆍ여래는 스스로 이름[名字]을 설하신다.
019_0935_b_14L爾時復見釋迦牟尼佛影見釋迦牟尼佛影已復得見過去六佛影是時諸佛影如頗梨鏡明顯可觀各伸右手摩行者頂諸佛如來自說名字
첫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곧 비바시(毘婆尸)이다’ 하고, 둘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시기(尸棄)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셋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비사(毘舍)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넷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구루손(拘樓孫)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다섯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가나함모니(迦那含牟尼)이다’라고 말씀하시고,
019_0935_b_18L一佛言我是毘婆尸第二佛言我是尸棄第三佛言我是毘舍第四佛言我是拘樓孫第五佛言我是迦那含牟尼
여섯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가섭비(迦葉毘)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일곱째 부처님께서는 ‘나는 곧 석가모니 부처이며, 곧 너의 화상(和上 : 스승)이다. 너는 공법(空法)을 관하라. 나는 와서 너를 위하여 증명(證明)이 된다. 여섯의 불세존이 눈앞에 나타나 지견(知見)을 증명한다’라고 말씀하신다.
019_0935_b_22L第六佛言我是迦葉毘第七佛我是釋迦牟尼佛是汝和上汝觀空法我來爲汝作證六佛世尊現前證知
019_0935_c_02L부처님께서 이 말을 설하실 때,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보면 밝고 분명하다. 또 여섯 부처님을 보아도 밝고 분명하다. 이때 일곱 부처님께서는 각각 미간(眉間)의 백호(白豪)에서 대인의 상[大人相]의 빛을 발하고, 광명은 크게 커져서 사바세계와 유리(瑠璃)의 몸을 비추어 모두가 밝게 나타나게 한다.
019_0935_c_02L見佛說是語時見佛色身了了分明亦見六佛了了分明爾時七佛各放眉閒白毫大人相光光明大盛照娑婆世界及琉璃身皆令明顯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 상(相)이 나타날 때, 몸의 모든 털구멍으로부터 대광명(大光明)을 놓으신다. 화불(化佛)이 무수하게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 찬다. 땅과 허공은 순전한 황금색이다. 이 여러 세존(世尊) 가운데 날아다니시는 분이 계시고, 그 중에는 열여덟 가지 변화[十八變]9)를 짓는 분이 계시고, 그 중에는 경행(徑行)하는 분이 계시고,
019_0935_c_05L時諸佛現此相時身諸毛孔放大光明化佛無數遍滿三千大千世界地及虛空純黃金色是諸世尊中有飛行中有作十八變者中有經行者
그 중에는 깊은 선정(禪定)에 든 분이 계시고, 그 중에는 묵연(黙然)하게 안주(安住)하는 분이 계시고, 그 중에는 대광명을 놓는 분이 계시다. 오직 대화상(大和尙)인 석가모니 부처만이 행자를 위하여 네 가지 진리를 설하시고,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와 모든 법공(法空)의 뜻을 분별하신다.
019_0935_c_09L有入深禪定者中有默然安住者有放大光明者唯大和上釋迦牟尼爲於行者說四眞諦分別苦空無常無我諸法空義
과거의 여섯 부처님께서도 또 다시 12인연(因緣)을 분별하고, 혹은 또 37도품(道品)10)을 연설하여 거룩한 행(行)을 찬탄하신다.
이때 행자는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마음에 환희가 생겨서 때를 맞추어 스스로 사유한다.
‘모든 불세존께서는 두 가지 몸이 있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은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보는 것이다. 여래의 해탈지견(解脫知見)11)의 오분법신(五分法身)12)을 보는 것은 아니다.’
019_0935_c_13L過去六佛亦復分別十二因緣或復演說三十七道品讚歎聖行爾時行者見佛聞法心生歡喜應時自思惟諸佛世尊有二種今我所見見佛色身不見如來解脫知見五分法身
이 사유를 지을 때, 또 다시 겸손하고 정중하게 참회하기를 게으르지 않고, 밤과 낮, 여섯 때에 항상 삼매를 닦고, 마땅히 이 생각을 해야 한다.
019_0935_c_18L作是思惟時復更懺悔慇懃不懈晝夜六時恒修三昧應作是念
‘이 색신은 허깨비[幻]와 같고 꿈과 같고 불꽃과 같으며 불이 돌면서 이루어지는 불바퀴와 같고, 건달바(乾闥婆)의 성(城)과 같고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와 같다. 이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13)을 꿈과 허깨비과 물거품과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 번개와 같다고 설하셨다. 이와 같은 모든 법 등을 나는 지금 하나하나 분명히 관하여 지극히 명료하게 해야 한다.’
019_0935_c_20L此色身如幻如夢如焰旋火輪如乾闥婆城如呼聲響是故佛說一切有爲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如是諸法等我今一一應當諦觀極令了了
019_0936_a_02L이 생각을 할 때, 화불(化佛)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또 다시 공(空)을 관하라. 공을 관함으로 해서 화불은 곧 사라진다. 오직 일곱 부처님만이 있다. 이때 일곱 부처님께서는 모든 성문(聲聞)과 권속(眷屬)과 대중과, 행자를 위하여 널리 37조도법(助道法)을 설하신다. 이 법을 듣기를 마치면 몸과 마음이 환희한다.
019_0935_c_24L作是觀時化佛不現若有少在復更觀空以觀空故化佛卽滅唯七佛在爾時七佛與諸聲聞眷屬大衆廣爲行者說三十七助聖道法聞此法已身心歡喜
또 다시 고(苦)와 공(空)과 무상(無常)과 무아(無我) 등의 법을 분명히 관하여라. 이 관을 지을 때, 미친 코끼리는 크게 울부짖으며 나무를 당겨서 움직이게 한다.
019_0936_a_05L復更諦觀苦空無常無我等法作是觀時狂象大吼挽樹令動
나무가 처음으로 움직일 때, 한 택지(宅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 것을 본다. 또 야차가 있는데 검은 코끼리를 찔러 죽인다. 수많은 검은 코끼리가 죽어서 땅에 쓰러져 있고, 오래지 않아서 썩어 문드러진다.
019_0936_a_07L樹初動時見一房地六變震動復有夜叉刺黑象殺衆多黑象死臥在地不久爛潰
흰 고름과 검은 고름과 푸른 고름과 누런 고름과 녹색 고름과 자색 고름과 붉은 고름과 붉은 피가 흘러서 땅을 더럽힌다. 또 말똥을 굴리는 많은 벌레가 있는데 그 위에 모여서 논다. 또 여러 벌레가 눈에서 불을 내어 말똥을 굴리는 벌레를 태워 죽인다.
019_0936_a_09L白膿黑膿靑膿黃綠膿紫膿赤膿赤血流污在地復有蜣蜋諸虫遊集其上復有諸虫眼中出火燒蜣蜋殺
이때 아래쪽의 금강의 땅에 다섯 개의 금강륜(金剛輪)이 있고, 다섯 금강의 사람이 있는데, 그 바퀴 사이에 있다. 오른손에는 금강검(金剛劍)을 쥐고 왼손에는 금강저(金剛杵)를 쥐었으며, 금강저로는 땅을 치고 금강검으로는 나무를 짜른다.
019_0936_a_12L爾時下方金剛地際有五金剛輪有五金剛人在其輪閒右手執金剛劍左手執金剛杵以杵擣地以劍斫樹
이 일을 볼 때, 대지는 잠시 움직이고, 성(城) 안의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 것을 본다. 하나의 성을 보고 나서 또 두 개의 성을 본다. 점점 확대해서 1유자나(踰闍那 : 1由旬)를 본다. 1유자나를 보고 나서 또 다시 확대하여 널리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땅이 움직이는 것을 본다.
019_0936_a_15L見此事時大地漸動見城內地六種震動見一城已復見二城漸漸廣大見一踰闍那見一踰闍那已復更廣大普見三千大千世界一切地動
움직일 때, 동쪽이 솟아오르면 서쪽이 내려앉고, 서쪽이 솟아오르면 동쪽이 내려앉으며, 남쪽이 솟아오르면 북쪽이 내려앉고, 북쪽이 솟아오르면 남쪽이 내려앉으며, 중앙이 솟아오르면 가장자리가 내려앉고, 가장자리가 솟아오르면 중앙이 내려앉는다. 이 땅이 움직일 때, 큰 나무의 뿌리와 나아가 금강의 세계[金剛際]를 본다.
019_0936_a_19L動時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此地動時見大樹荄乃至金剛際
그때 금강인(金剛人)이 칼로 이를 쳐서 나무의 뿌리를 끓는다. 나무의 뿌리가 끓길 때, 모든 용과 모든 뱀은 모두가 다 불꽃을 토하며 나무를 찾아 올라간다. 이때 또 수많은 나찰(羅刹)이 있는데 장작을 나무 위에 쌓는다.
019_0936_a_21L金剛人以刀斫之令樹荄絕樹荄絕諸龍諸蛇皆悉吐焰尋樹而上時復有衆多羅剎積薪樹上
019_0936_b_02L 그때 금강인이 금강저로 나뭇가지를 쳐서 꺾는다. 이 나무를 칠 때, 하나의 금강저 나아가 팔만 사천의 금강저가 나뭇가지를 사방에서 꺾는다. 이때 금강저의 끝에서 자연히 불이 나와 이 나무를 다 태운다. 오직 수심(樹心)만이 마치 금강추(金剛錐)와 같아 삼계(三界)의 꼭대기로부터 아래로는 금강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019_0936_a_24L時金剛以金剛杵擣樹枝折擣此樹時一杵乃至八萬四千杵樹枝方折爾時杵端自然出火燒此樹盡唯有樹心金剛錐從三界頂下至金剛際不可傾動
이때 행자가 이 관(觀)을 얻을 때, 정(定)에서 나와 편안하고 즐겁다. 정에서 나오고 정에 들 때, 마음은 항상 고요하여 근심과 기쁜 생각이 없다. 또 부지런히 정진하여 낮과 밤으로 쉬지 아니하고 정진한 까닭에 세존 석가모니께서 과거 여섯 부처님과 함께 마땅히 그 앞에 나타나 그를 위하여 매우 깊은 공삼매(空三昧)14)와 무원삼매(無願三昧)15)와 무작삼매(無作三昧)16)를 설하신다.
019_0936_b_06L是時行者得此觀時出定安樂出定入定心恒靜寂無憂喜想復懃精進晝夜不息以精進故世尊釋迦牟尼與過去六佛當現其前爲說甚深空三昧無願三昧無作三昧
듣고 나서는 환희하고 부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공법(空法)을 분명하게 관함이 마치 큰물이 흐르는 것과 같고,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는다.”
019_0936_b_10L聞已歡喜隨順佛教諦觀空法如大水流不久當得阿羅漢道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부정(不淨)한 생각을 관하는 것은 곧 큰 감로(甘露)로서 음욕(婬欲)을 탐하는 것을 없애고 능히 중생의 번뇌의 마음 병을 없앤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지 말아라.
019_0936_b_12L佛告阿難此不淨想觀是大甘露滅貪婬欲能除衆生結使心病汝好受持愼勿忘失
만약 부처가 멸도(滅度)한 뒤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감로관정성법(甘露灌頂聖法)을 듣고, 능히 모든 뿌리[根 : 五管]를 거두어 지극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몸은 나누어지나 마음은 흩어지지 아니함을 분명하게 관하며, 마음을 머물게 하기를 잠깐 사이[須臾間]만 지나게 해도,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나서 하늘 위에 태어남을 얻는다.
019_0936_b_14L佛滅度後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聞此甘露灌頂聖法能攝諸根心繫念諦觀身分心不分散斂心使住經須臾閒此人命終得生天上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부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하나의 손톱이나 하나의 손가락에 생각을 집중해 분명히 관하여 마음을 안주(安住)하게 하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끝내 3악도(惡道) 가운데 떨어지지 않는다.
019_0936_b_18L復有人隨順佛教繫念諦觀一爪一令心安住當知此人終不墮落三惡道中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생각을 집중해 분명하게 관하여 온몸이 백골(白骨)임을 보면 이 사람은 목숨이 다하여 도솔타천(兜率陀天)에 태어나고, 미륵(彌勒)이라고 불리는 일생보처(一生補處)17) 보살을 만나게 된다. 저 하늘을 보기를 마치고 따라서 즐거움을 받고, 미륵이 부처를 이루면 맨 처음으로 법을 듣고서 아라한과(阿羅漢果)와 3명(明) 6통(通)18)을 얻고, 8해탈(解脫)19)을 갖춘다.
019_0936_b_21L若復有人繫念諦觀見擧身白骨此人命終生兜率陁天値遇一生補處菩薩號曰彌勒見彼天已從受樂彌勒成佛最初聞法得阿羅漢果三明六通具八解脫
019_0936_c_02L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부정(不淨)을 관하여 구족함을 얻으면 현재의 이 몸에서 부처님의 진영(眞影)을 보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든 괴로움을 다할 수 있게 된다.”
019_0936_c_02L若復有人觀此不淨得具足者於此身上見佛眞影聞佛說法得盡諸苦
이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히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두 손을 맞잡고 길게 무릎을 꿇고[叉手長跪]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요(法要)를 어떻게 받아 지니며 마땅히 이 법을 무엇이라고 이름해야 합니까?”
019_0936_c_04L爾時阿難卽從坐起整衣服爲佛作禮叉手長跪白佛言世尊此法之要云何受持當何名此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관신부정잡예상(觀身不淨雜穢想)이라고 이름한다. 또 파아법관무아공(破我法觀無我空)이라고도 이름한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미래세(未來世)의 어리석고 괴로운 중생 중에 음욕을 탐하는 많은 자를 위하여 마땅히 널리 분별하여야 한다.”
019_0936_c_07L佛告阿難此名觀身不淨雜穢想亦名破我法觀無我空好受持爲未來世濁苦衆生貪婬多當廣分別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실 때,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과 호세천(護世天)과 무수한 천자(天子)들이 하늘의 만다라(曼陀羅) 꽃과 큰 만다라 꽃과 만수사(萬殊沙) 꽃과 큰 만수사 꽃을 가지고 부처님 위와 모든 대중에게 흩뿌리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고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019_0936_c_10L佛說是語時釋梵護世無數天子持天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而散佛上及諸大衆頂禮佛足讚歎佛言
“여래께서 세상에 태어나심은 매우 희유합니다. 지금 능히 교만하고 사견(邪見)을 가진 가치라난타(迦絺羅難陀)를 항복하게 하시고, 또 미래의 음욕을 탐하는 중생을 위하여 감로의 약을 설하시고, 하늘의 종자를 증장(增長)시키어 삼보(三寶)를 끊이지 않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이 법을 기꺼이 설하셨습니다.”
019_0936_c_13L如來出世甚爲希有乃能降伏驕慢邪見迦絺羅難陁亦爲未來貪婬衆生說甘露藥增長天種不斷三寶哉世尊快說是法
용과 귀신과 야차와 건달바 등도 또한 모든 하늘과 함께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존자 아난과 가치라난타와 천의 비구와 무량한 모든 하늘과 8부의 무리[八部衆]20)는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19_0936_c_17L龍神夜叉乾闥婆亦同諸天讚歎於佛尊者阿難絺羅難陁及千比丘無量諸天八部之聞佛所說歡喜奉行禮佛而退
이 관을 얻은 자를 십색부정(十色不淨)이라고 이름하며, 또 분별제충경계(分別諸蟲境界)라고 이름한다. 이는 최초의 부정문(不淨門)이다. 열여덟 가지 방편의 여러 경계의 성품이 있는데 다 말할 수는 없다. 삼매에 들 때, 자연히 얻는다. 이 열여덟 가지 일문(一門)의 관(觀)이 끝났다.
019_0936_c_20L此觀者名十色不淨亦名分別諸虫境界是最初不淨門有十八方便境界性不可具說入三昧時當自然得此第十八一門觀竟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936_c_24L如是我聞
019_0937_a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1,250인의 비구와 함께 계셨다. 이때에 모임 가운데 선난제(禪難提)라는 한 비구가 있었다. 깊은 선정(禪定)에 든 지 오래여서 이미 통달하고 아라한을 이루었으며 3명 6통과 8해탈을 갖추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하게 하고 손을 마주잡고 무릎을 길게 꿇고서[叉手長跪] 부처님께 아뢰었다.
019_0937_a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與千二百五十比丘俱是時會中有一比丘名禪難提於深禪定久已通達成阿羅漢三明六通具八解脫卽從坐起正衣服手長跪而白佛言
“여래께서는 지금의 세간에 계시면서 일체를 이롭게 하고 평안하게 하십니다.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는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므로, 모든 사부중(四部衆)과 업장(業障)이 있는 자가 만일 생각을 집중할 때 경계가 눈앞에 나타나지 아니하고, 이와 같은 번뇌와 일체의 죄와 돌길라(突吉羅)21)와 나아가 무거운 죄를 범하고서도 참회하고자 하지 않는 자는 마땅히 어떻게 이 여러 죄상(罪相)을 없앱니까?
019_0937_a_07L如來今者現在世閒利安一切佛滅度後佛不現在四部衆有業障者若繫念時境界不現在前如是煩惱及一切罪犯突吉羅乃至重罪欲懺悔者當云何滅是諸罪相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삿된 견해로 살생했으나 바른 생각을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그 삿된 견해와 살생의 나쁜 번뇌장(煩惱障)을 없애겠습니까?”
019_0937_a_12L若復有人殺生邪見欲修正當云何滅邪見殺生惡煩惱障
이 말을 하고 나서 큰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고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해설하시어 미래세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바른 생각을 얻게 하여 현인과 성인[賢聖]을 여의지 않게 해주십시오.”
019_0937_a_13L是語已如大山崩五體投地頂禮佛復白佛言唯願世尊爲我解說未來世一切衆生恒得正念不離賢
이때 세존께서는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그 아들을 안위(安慰)함과 같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의 자비를 행하는 마음은 자비와 함께 모두 생한다. 지금 대비(大悲)를 갖추면 무루의 근(根 : 五根)과 힘[力 : 五力]과 깨달음[覺 : 七覺支]과 도(道 : 八正道)를 성취한다. 너는 오늘 미래세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죄를 없애는 법을 물었다. 분명히 듣고 분명히 들어서 이를 잘 사념(思念)하여라.”
019_0937_a_17L爾時世尊猶如慈父安慰其子善哉善哉善男子汝行慈心與慈俱生今具大悲無漏根力覺道成就汝於今日爲未來世一切衆生問除罪法諦聽諦聽善思念之
이때 세존께서는 곧 이마에서 빛을 놓으셨다. 이 빛은 금색으로서 5백의 화불(化佛)이 있고 부처님을 일곱 번 휘감았으며 기타림(祇陀林 : 祇樹給孤獨園)을 비추고 또 금색을 지었다. 이 모양을 나타내고서는 다시 부처님의 정수리[頂22)骨]로 들어갔다.
019_0937_a_21L爾時世尊卽放頂光此光金色有五百化佛佛七帀照祇陁林亦作金色現此相還從佛枕骨入
019_0937_b_02L이때 세존께서는 선난제(禪難提)에게 말씀하시고 아난에게 명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미래의 중생의 죄 많은 자들을 구해야 한다. 죄를 없애기 위한 까닭에 가르쳐서 염불(念佛)하게 하여라. 염불한 까닭에 모든 업장(業障)23)과 보장(報障)24)과 번뇌장(煩惱障)25)을 없앤다.
019_0937_a_24L爾時世尊告禪難提及勅阿難汝等當教未來衆生罪業多者爲除罪故教使念佛以念佛除諸業障報障煩惱障
염불(念佛)이란, 마땅히 먼저 단정히 앉아서 두 손을 마주 잡고 눈을 감고 혀를 들어 잇몸을 향하게 하고, 일심으로 생각을 집중해서[繫念] 마음과 마음을 서로 기울여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마음이 이미 안정된 다음에는 마땅히 먼저 상(像 : 佛像)을 관하여야 한다.
019_0937_b_04L念佛者當先端坐叉手閉眼擧舌向齶一心繫心心相注使不分散心旣定已當觀像
상을 관한다[觀像]는 것은 마땅히 상념(想念)을 일으켜 앞의 땅을 관하여 지극히 깨끗하게[白淨] 하는 것이다. 상(相)을 취함에는 장단(長短)이 있다. 사방으로 두 길[丈]을 펴서26) 더욱더 밝고 깨끗하게 하며, 마치 밝은 거울과 같이 하라.
019_0937_b_07L觀像者當起想念觀於前地極使白淨取相長短壁方二丈益使明淨猶如明鏡
앞의 땅을 보기를 마치고서 왼쪽의 땅을 보고 또 밝고 깨끗하게 하고, 오른쪽 땅을 보고 또 밝고 깨끗하게 하고, 그리고 뒤의 땅을 보고서 밝고 깨끗하게 한다. 사방의 땅을 모두 평평하게 하기를 손바닥과 같이 하고, 그 하나하나의 방면으로 각각 두 길의 땅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매우 밝고 깨끗하게 한다.
019_0937_b_09L見前地已見左邊地亦使明淨見右邊地亦使明淨及見後地亦使明淨使四方地悉平如掌一一方各作二丈地想極使明淨
이미 땅을 밝게 하기를 마치면, 또 마땅히 마음을 거두어 앞의 땅을 관하여야 한다. 연꽃을 생각한다. 그 꽃에는 잎이 천 개인데 7보로 장엄하였다. 또 마땅히 1길 6자의 금상(金像)을 생각하되, 이 금상은 결가부좌하여 연꽃 위에 앉아 있다.
019_0937_b_12L旣明已還當攝心觀於前地作蓮華其華千葉七寶莊嚴復當作一丈六金像想令此金像結加趺坐坐蓮華
이 상(像)을 보기를 마치면 마땅히 정수리 위의 육계(肉髻)를 분명히 관하여야 한다. 정수리 위의 육계를 봄에, 머리털은 감청색(紺靑色)으로 하나하나의 머리털을 펴면 길이가 1길 3척이나 된다. 또 놓을 때에는 오른쪽으로 돌아 감긴다. 유리(瑠璃)의 빛이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 머문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의 구멍에는 하나의 털이 돌면서 나있고, 팔만 사천의 털구멍을 보되 모두가 명료하게 한다.
019_0937_b_16L見此像已應當諦觀頂上肉髻頂上肉髻髮紺靑色一一髮舒長丈還放之時右旋宛轉有琉璃光住佛頂上如是一一孔一毛旋生觀八萬四千毛皆使了了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다음으로 상의 얼굴을 보면 상의 얼굴이 원만하기가 보름달과 같아 떨치는 빛이 더욱더 빛나서 분제(分齊)가 분명하다. 또 이마가 넓고 평평하고 단정한 미간(眉間)의 백호상(白毫相)을 봄에, 희기가 흰 눈[珂雪]과 같고, 파리주(頗梨珠)와 같으며, 오른쪽으로 돌아 있다[宛轉].
019_0937_b_20L見此事已次觀像像面圓滿如十五日月威光益顯分齊分明復觀額廣平正眉閒毫相白如珂雪如頗梨珠右旋宛轉
019_0937_c_02L또 상(像)의 코를 봄에 쇠를 녹여서 틀에 부어 만든 살촉과 같고 독수리 왕의 부리와 같아 얼굴을 대표한다. 또 상의 입술을 봄에 빛깔이 붉고 좋아 마치 빈바라(頻婆羅)의 열매와 같다. 다음으로 상의 치아를 관함에 입에 마흔 개의 치아가 있는데 희고 가지런하고 고르다. 치아 위에는 인(印)이 있고 인 가운데에서 빛을 내니, 마치 진주(眞珠)와 같이 희다. 치아 사이의 붉은 색은 붉은 빛을 흘러낸다.
019_0937_b_23L復觀像鼻如鑄金鋌似鷹王嘴當于面門復觀像口脣色赤好如頻婆羅菓觀像齒口四十齒方白齊平齒上有印中出光如白眞珠齒閒紅色出紅光
다음으로 상의 목을 관함에 유리의 통[瑠璃筒]과 같고 황금의 얼굴을 밝게 나타낸다. 다음으로 상의 가슴을 봄에 덕자(德字 : 卍字)와 만자(萬子 : 卍字)는 뭇 모양의 인[相印] 중에서 매우 분명하다. 인(印)마다 빛을 내는데 5색이 갖추어졌다.
019_0937_c_05L次觀像頸如琉璃筒顯發金次觀像胸德字萬字衆相印中極令分明印印出光五色具足
다음으로 불상(佛像)의 팔을 봄에 코끼리 왕의 코와 같이 유연하여 좋아할 만하다. 다음으로 상의 손을 관함에 열 개의 손가락이 낮게 또는 높게 있어[參差] 그 자리[所]를 잃지 아니하고, 손은 쥐었다 폈다 한다. 손위에 털이 나 있는데 유리의 빛과 같고, 털은 모두 위로 뻗어 있다.
019_0937_c_07L次觀佛臂如象王鼻柔軟可愛次觀像手十指參差不失其所手內外握手上生毛如琉璃光毛悉上靡
붉은 구리와 같은 손톱이 있고, 손톱 위는 금색이고 손톱 안은 붉은 색이다. 마치 붉은 구리의 산[赤銅山]과 자금(紫金)이 합한 것과 같다. 다음으로 합만(合曼)27)한 손바닥을 봄에 마치 거위의 왕과 같고, 펼 때는 곧 나타나는데 진주의 그물과 비슷하다. 손을 거두어 쥐면 보이지 않는다.
019_0937_c_10L如赤銅爪爪上金色爪內紅色如赤銅山與紫金合次觀合曼掌猶如鵝王舒時則現似眞珠網攝手不見
상의 손을 관하기를 마치고서, 다음으로 상의 몸을 관함에 방정(方正)하게 앉아서 안온하기가 진금(眞金)의 산과 같고, 나아가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며 복판에 앉아 있다.
019_0937_c_13L觀像手已次觀像身方坐安隱如眞金山不前不卻中坐得所
또 상의 정강이를 봄에 사슴왕의 장딴지와 같이 고르고 원만하다. 다음으로 발의 복사뼈를 봄에 고르게 차올라 안상(安祥)하고, 발 아래는 연꽃 천 폭(千幅)이 갖추어져 있고, 발 위로는 털이 나서 감색(紺色) 유리와 같다. 털은 모두가 위로 뻗어 올라 있다. 발가락은 단정하고 가지런하나 고르지 아니한 중간을 얻었다. 발톱은 붉은 구릿빛이며, 발가락 끝에는 또 천 폭의 바퀴 모양이 있다. 발가락의 그물 사이는 마치 비단 무늬와 같아, 기러기 왕의 다리와 비슷하다.
019_0937_c_15L復觀像脛如鹿王腨傭直圓滿次觀足趺平滿安庠足下蓮華千輻具足足上生毛如紺琉璃毛皆上靡腳指齊整參差得中爪色赤銅於腳指端亦有千輻相輪腳指網閒猶如羅文似鴈王腳
이와 같은 모든 것과, 그리고 신광(身光)과 원광(圓光)과 정광(頂光)이 있다. 빛에는 화불(化佛)과 모든 큰 비구의 무리와 화보살(化菩薩)이 있다. 이와 같은 화인(化人)은 화륜(火輪)이 도는 것과 같이 빛을 돌리면서 달린다. 이와 같이 하여 역관(逆觀)은 발로부터 거꾸로 관하여 나아가 정수리의 육계에 이르고, 순관(順觀)은 정수리로부터 발에 이른다.
019_0937_c_20L如是諸事及與身光圓光項光光有化佛諸大比丘衆化菩薩如是化人如旋火輪旋逐光走如是逆觀者從足逆觀乃至頂順觀者從頂至足
019_0938_a_02L이와 같이 상을 관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분명하게 하여 오로지 하나의 불상만을 본다. 하나의 불상을 보기를 마치고는 또 다시 마땅히 관하여 둘의 불상을 보도록 한다. 둘의 불상을 볼 때, 불상의 몸으로 하여금 유리(瑠璃)가 되게 한다. 여러 색의 빛을 내어 불꽃과 불꽃이 서로 이어 금산(金山)을 태우는 것과 같이 화상(化像)이 무수하다. 둘의 상을 보고 나서 또 셋의 상을 본다. 셋의 상을 보고 나서 또 넷의 상을 본다. 넷의 상을 보고 나서 또 다섯의 상을 본다. 다섯의 상을 보고 나서 나아가 열의 상을 본다.
019_0937_c_24L如是觀像使心分明專見一佛像見一像已復當更觀得見二像見二佛像時使佛像身成瑠璃出衆色光焰焰相次如燒金山像無數見二像已復見三像見三像已復見四像見四像已復見五像見五像已乃至見十像
열의 상을 보기를 마치고서 마음을 굴려 밝고 날카롭게 하여 염부제를 보고 사해(四海) 안에 가지런하게 한다. 범부의 마음은 좁아서 광대하게 할 수 없다. 만일 광대한 자가 마음을 거두어들여 돌아가게 하여 사해 안에 가지런하게 하고 철위산으로써 경계를 삼은 이 바다 안을 보면, 그 안에 32상(相) 80수형호(隨形好)의 불상(佛像)이 가득하고 모두가 분명하다. 하나하나의 상호(相好)에는 무수한 광명이 있는데, 만약 여러 광명에서 하나하나의 경계가 잡되고 더럽고 깨끗하지 못함을 봄은 죄의 과보로 얻은 것이다.
019_0938_a_07L見十像已心轉明見閻浮提齊四海內凡夫心狹不得令廣若廣大者攝心令還齊四海以鐵圍山爲界見此海內滿中佛三十二相八十隨形好皆使分明一一相好有無數光若於衆光見一一境界雜穢不淨從罪報得
또 다시 마땅히 일어나 도바(兜婆 : 塔)를 소제하고 땅을 칠하고 깨끗한 산대[籌]28)를 만들어 겸손하고 낮추어 여러 가지 참회를 닦아야 한다.
019_0938_a_13L復應更起掃兜婆塗地造作淨籌謙卑下下諸懺悔
또 마땅히 마음을 안정하여 한 곳에 정념(正念)하고 앞에서와 같이 상(像)을 관하고, 다른 일을 반연하지 않으며, 상의 미간을 분명하게 관하여라. 상의 미간을 관하고 나서 차례로 그 나머지 모든 상(相)을 관하여 하나하나의 상호를 모두 분명하게 하여라.
019_0938_a_15L復當安心正念一處如前觀不緣餘事諦觀像眉閒觀像眉閒已次第觀其餘諸相一一相好皆使分
만약 분명해지지 않으면 또다시 참회하고, 모든 고역(苦役)을 치르고 그렇게 한 뒤에 마음을 거두어들여서 앞에서와 같이 상을 관하여라. 모든 불상을 보면 신색(身色)이 단정하고, 32상을 모두 다 구족하고, 사해(四海) 안에 가득하여 모두가 꽃 위에 앉았다. 앉은 상을 보기를 마치고 또 다시 생각[念]하여라.
019_0938_a_18L若不分明更復懺悔作諸苦役後攝心如前觀像見諸佛像身色端三十二相皆悉具足滿四海內皆坐華上見坐像已復更作念
‘세존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은 발우를 들고 석장을 지니고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곳곳마다 돌아다니며 교화하고 복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였다. 내가 오늘 다만 앉은 상[坐像]을 볼 뿐 걸어다니는 상[行像]을 보지 못함은 옛날 무슨 죄가 있었는가?’
019_0938_a_21L世尊在執鉢持錫入里乞食處處遊化福度衆生我於今日但見坐像不見行像宿有何罪
019_0938_b_02L이 생각을 하고 나서 또 다시 참회하라. 이미 참회하기를 마치고서 앞에서와 같이 마음을 거두어들여서 생각을 집중하여 상을 관하여라. 상을 관할 때, 여러 앉은 상을 보면 일체가 모두 일어나는데 큰 몸으로 1길 6척이다. 방정(方正)하여 기울지 않고 몸의 모양은 광명을 모두 다 구족하였다. 상이 서있는 것을 보고 나서 또 상이 가는 것을 본다. 발우를 들고 석장을 지녔으며 위의(威儀)는 교화의 집[庠序]29)이다. 모든 하늘과 사람의 무리가 또 모두 둘러싼다.
019_0938_a_24L作是念已復更懺悔旣懺悔已如前攝心繫念觀像觀像見諸坐像一切皆起巨身丈六正不傾身相光明皆悉具足見像立復見像行執鉢持錫威儀庠序天人衆皆亦圍繞
또 여러 상(像)이 허공에 날아오르고 금색의 광명을 놓고 허공에 가득하여 마치 금의 구름과 같으며, 또 금산(金山)과 비슷하여 상호가 비할 바 없다.
019_0938_b_06L復有衆像飛騰虛空放金色光滿虛空中猶如金雲似金山相好無比
또 여러 상을 봄에 허공에서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짓고 몸 위로는 물을 내고 몸 아래로는 불을 낸다. 혹은 큰 몸을 나타내어 허공 중에 가득하게 크고, 혹은 작게 나타내기를 마치 개자(芥子)만큼 한다. 땅을 밟는 것이 물과 같고, 물을 밟음이 땅과 같고
019_0938_b_08L復見衆像於虛空中作十八變身上出水身下出火現大身滿虛空中大復現小如芥子履地如水履水如地
허공 중에서 동쪽에 솟고 서쪽에 숨으며, 서쪽에 솟고 동쪽에 숨으며, 남쪽에 솟고 북쪽에 숨으며, 북쪽에 솟고 남쪽에 숨고, 복판에 솟고 가장자리에 숨고, 가장자리에 솟고, 복판에 숨으며, 위에 솟고 아래에 숨고, 아래에서 솟고 위에 숨으며,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것이 마음대로 자재한다.
019_0938_b_11L於虛空中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中踊邊沒邊踊中沒上踊下沒踊上沒行住坐臥隨意自在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생각하여야 한다.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때는 모든 비구를 가르쳐 오른쪽 옆구리를 붙이고 눕게 하였다. 나는 지금 또 마땅히 모든 상이 눕는 것을 관하리라.’
019_0938_b_14L見此事復當作念世尊在世教諸比丘右脅而臥我今亦當觀諸像臥
그리하며 모든 상(像)을 생각하여 보되, 승가리(僧伽梨)를 접어서 오른쪽 팔꿈치를 베게하고 오른쪽 옆구리로 눕고, 옆구리 아래에 자연히 금색의 상(床)이 생기고, 금광전단(金光栴檀)과 여러 가지 색의 온갖 묘한 연꽃으로 자리를 삼고, 위에는 보배의 휘장이 있는데 여러 가지 영락(瓔珞)을 드리웠다.
019_0938_b_16L尋見諸像牒僧伽梨枕右肘右脅而臥脅下自然生金色牀金光栴檀種種雜色妙蓮華以爲敷具上有寶帳垂諸瓔
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으셔서 보배 휘장 안에 가득 차니, 마치 황금의 꽃[金華]과 같고, 또 별과 달과 같다. 무량한 보배의 광명은 마치 구름덩이와 같고 허공에서 밝게 빛난다. 그 안에 화불(化佛)이 있는데 허공에 가득 하다.
019_0938_b_20L佛放大光滿寶帳內猶如金華似星月無量寶光猶如團雲處空明中有化佛彌滿虛空
019_0938_c_02L누워 있는 상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생각을 해야 한다.
‘과거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이름하였다. 오직 홀로 중생을 교화하시고, 이 세상에 49년 머물러 계시다가 대열반(大涅槃)에 들어 반열반(般涅槃)하셨다. 마치 장작이 다하여 불이 없어짐과 같이 영원히 멸하여 남음이 없다.’
019_0938_b_22L見臥像已當作念過去有佛名釋迦牟尼唯獨一身教化衆生住在此世四十九年入大涅槃而般涅槃猶如薪盡火滅永滅無餘
나는 지금 마음에 생각한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 많은 상을 본다. 이 많은 상은 오지만 오는 곳도 없고 가지만 이르는 곳도 없다. 내 마음의 생각으로부터 망령되이 이것을 볼뿐이다.’
019_0938_c_03L我今心想以想心故見是多像此多像者來無所從去無所至從我心想妄見此耳
이 생각을 할 때, 점점 소멸하여 많은 상이 다 없어지고 오직 하나의 상만이 홀로 화대(華臺)에 앉아서 결가부좌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이 상을 분명히 관하여 32상과 80종호를 모두 명료하게 한다.
이 상을 보기를 마치는 것을 관상법(觀象法)이라고 이름한다.”
019_0938_c_05L作是念時漸漸消滅衆像皆盡唯見一像獨坐華臺結加趺坐諦觀此像三十二相八十種好皆使明了見此像已名觀像法
부처님께서 선난제(禪難提)에게 말씀하시고, 또 아난에게 명하셨다.
“부처가 멸도(滅度)한 뒤, 만약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로서 참회하고자 하는 자와 죄를 없애고자 하는 자는 부처가 비록 있지 않아도 생각을 집중해서 형상을 분명히 관하면 모든 악의 죄업은 속히 청정해짐을 얻는다.
019_0938_c_08L佛告禪難提及勅阿難佛滅度後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欲懺悔欲滅罪者佛雖不在繫念諦觀形像者諸惡罪業速得淸淨
이 상(像)을 관하기를 마치고서 또 다시 마땅히 관하여야 한다. 상의 배꼽으로부터 곧 하나의 광명을 놓는다. 그 광명은 금색으로서 나뉘어서 다섯 갈래가 되니, 하나의 광명은 왼쪽을 비추고, 하나의 광명은 오른쪽을 비추고, 하나의 광명은 앞을 비추고, 하나의 광명은 뒤를 비추고, 하나의 광명은 위를 비춘다. 이와 같은 다섯 광명의 광명마다 그 위에 모두 화불이 있다. 부처의 모양은 차례로 허공 중에 가득 찬다. 이 상(相)을 볼 때, 매우 명료하게 하여라.
019_0938_c_12L觀此像已復當更觀從像臍中便放一光其光金色分爲五支一光照左一光照右一光照前一光照後一光照上如是五光光光之上皆有化佛佛相次第滿虛空中見此相時極使明了
또 화불(化佛)이 위로는 범천(梵天)의 세계에 이르고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함을 본다. 삼천대천세계 중에서 금색의 광명은 자금산(紫金山)과 같고 안과 밖이 막힘이 없음을 본다. 이 일을 볼 때, 마음과 뜻이 상쾌하여[快然] 앞의 좌상(坐像)을 봄에 부처님의 진영(眞影)과 같다. 부처님의 모습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생각[念]을 지어야 한다.
019_0938_c_17L復見化佛上至梵世彌滿三千大千世界於三千大千世界中見金色光如紫金山內外無妨見此事時心意快然見前坐像如佛眞影見佛影已復當作念
‘이는 곧 모습일 뿐이다. 세존의 위력과 지혜는 자재하여 지금 이 일을 지으신다. 나는 지금 마땅히 참 부처님을 분명히 관하여야 한다.’
019_0938_c_22L此是影耳世尊威力智慧自在現作此事我今應當諦觀眞佛
019_0939_a_02L이때 이어서 부처님의 몸을 보면 미묘함이 맑은 유리와 같고, 안에 금강(金剛)이 있으며, 금강 안에 자금광(紫金光)이 있어 서로 빛을 발하여 온갖 좋은 모양을 이루고, 32상과 80종호가 마치 무늬[印文]와 같아 병연(炳然)30)하여 밝게 빛나니, 미묘함과 청정함을 모두 말할 수는 없다.
019_0938_c_23L爾時尋見佛身微妙如淨琉璃內有金剛於金剛內有紫金光共相映發成衆相好三十二相八十種好猶如印文炳然明顯微妙淸淨不可具說
손에 조병(澡甁)31)을 들고 공중에 머물러 서 계신다. 병 안에 물을 채웠는데 감로(甘露)와 같다. 그 물은 5색으로서 다섯 가지의 광명이 청정하기가 마치 유리 구슬과 같아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매끄럽다. 행자의 정수리에 부어 몸 안에 가득하다. 행자 스스로 몸 안을 봄에 물이 닿은 곳에 80호(戶)의 벌레는 점점 말라 떨어진다. 벌레가 말라 버리고 나면 신체가 유연(柔軟)하여 마음과 뜻이 쾌락하다.
019_0939_a_04L手執澡甁住立空中甁內盛水狀如甘露其水五色五光淸淨如琉璃珠柔軟細滑灌行者頂滿於身中自見身內水所觸處八十戶蟲漸漸萎落蟲旣萎已身體柔軟心意悅樂
마땅히 스스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자비의 아버지이신 여래께서 맛이 훌륭한 감로(甘露)의 법수(法水)를 나의 정수리에 부어주신다. 이 관정법(灌頂法)은 반드시 정(定)하여 허(虛)하지가 않다.’
019_0939_a_09L當自念言如來慈父以此法水上味甘露而灌我頂此灌頂法必定不虛
이때 또 다시 마땅히 상념(想念)을 일으켜야 한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설법해 주십시오.’
죄업을 없애는 것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것이다. 부처님의 설법이란 4념처(念處)를 설하고, 4정근(正勤)을 설하며, 4여의족(如意足)32)을 설하고, 5근(根)과 5력(力)을 설하고, 7각지(覺支)를 설하고 8성도(聖道)를 설하는 것이다.
019_0939_a_11L爾時復當更起想念唯願世尊爲我說法業除者聞佛說法佛說法者說四念說四正勤說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說八聖道
이 서른일곱 가지 법을 하나하나 분별하여 행자를 위하여 설한다. 이 법을 설하기를 마치고서 또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를 관하는 것을 가르친다. 이 법을 가르치기를 마치고서 부처님을 보는 까닭에 묘법(妙法)을 들을 수가 있게 되어 마음과 뜻이 열림이 마치 물의 흐름에 따르는 것과 같아 오래지 않아서 역시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이룬다.
019_0939_a_15L此三十七法一一分別爲行者說說此法已復教觀苦空無常無我教此法已以見佛故得聞妙法心意開解如水順流不久亦成阿羅漢道
업장이 무거운 자는 부처님께서 입을 움직이시는 것을 보고서 설법을 듣지 않으니, 마치 귀머거리와 같아 듣고 아는 것이 없다. 이때 마땅히 또 다시 참회하여야 한다. 이윽고 참회하기를 마치면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부처님에 대하여 흐느껴 울고, 많은 시간을 지나면서 온갖 공덕을 닦고, 그러한 뒤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019_0939_a_19L業障重者見佛動口不聞說法猶如聾人無所聞知爾時復當更行懺悔旣懺悔已五體投地對佛啼泣經歷多時修諸功德然後方聞佛所說法
019_0939_b_02L설법을 듣는다 하여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또 세존께서 조병(澡甁)의 물을 행자의 정수리에 붓는다. 물의 색은 변하여 순수한 금강의 색이 되고, 정수리 위로부터 들어가 그 색은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으로 각각 달라진다. 온갖 더럽고 잡된 상(相)이 그 안에 나타난다. 물은 정수리 위로부터 들어가 곧 바로 몸 안을 내려가 발뒤꿈치로 나와서 땅 속으로 흘러든다. 그때 그 땅은 곧 변하여 광명이 되고, 크기가 한 길 가량이며, 내려가서 땅 속에 든다.
019_0939_a_23L雖聞說法於義不了復見世尊以澡甁水灌行者頂水色變異純金剛色從頂上入其色各異靑黃赤白衆穢雜相亦於中現水從頂上直下身中從足跟出流入地中地卽時變爲光明大如丈許下入地
이와 같이 점점 곧고 깊게 들어가 물의 세계에 이른다. 물의 세계에 이르고 나면 마땅히 또 뜻을 지어서 이 광명을 따라 떠나야 한다. 또 이 물을 관함에 물의 아래는 순수하게 비어 있다. 마땅히 또 다시 관하여야 한다. 그 비어 있는 아래에 감색(紺色) 유리의 땅이 있고, 유리의 땅 아래에 금색(金色)의 땅이 있고, 금색의 땅 아래에 금강(金剛)의 땅이 있고, 금강의 땅 아래에 또 허공이 보인다. 이 허공을 봄에 활연하여 큰 허공은 모두가 소유함이 없다.
019_0939_b_06L如是漸深直到水際到水際已當作意隨此光去復觀此水水下淳復更當觀空下有紺琉璃地琉璃地下有金色地金色地下有金剛地金剛地下復見虛空見此虛空豁然大空都無所有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다시 마음을 거두어들여 앞에서와 같이 하나의 불상을 관하여야 한다. 이때 저 부처의 광명은 더욱더 빛나니, 모두 설할 수가 없다. 또 조병(澡甁)의 물을 들어 행자의 정수리에 붓는다. 물의 모양과 광명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일곱 번을 한다.”
019_0939_b_11L見此事已復還攝心如前觀一佛爾時彼佛光明益顯不可具說復持澡甁水灌行者頂相光明亦如上說如是七遍
부처님께서 선난제(禪難提)에게 말씀하셨다.
“이를 관상삼매(觀像三昧)라고 이름하고, 또 염불정(念佛定)이라고 이름하며, 또 제죄업(除罪業)이라고 이름한다. 이어서 구파계(救破戒)라고 이름하며, 금한 계율을 깨트린 자로 하여금 선정(禪定)을 잃지 않게 한다.”
019_0939_b_14L佛告禪難提此名觀像三昧亦名念佛定名除罪業次名救破戒令毀禁戒者不失禪定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관불삼매(觀佛三昧)의 관정법(灌頂法)을 잘 받아 지니어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분별하여라.”
019_0939_b_17L佛告阿難汝好受持此觀佛三昧灌頂之法爲未來世一切衆當廣分別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실 때, 존자 선난제와 모든 하늘의 무리와 1,250의 비구는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 세존께서는 오늘 모든 중생으로서 마음이 흩어진 많은 자를 위하여 죄를 없애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다시 감로(甘露)를 여시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께서 멸하신 뒤에 열반의 길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019_0939_b_19L佛說是語時尊者禪難及諸天衆千二百五十比丘皆作是言如來世尊於今日爲諸衆生亂心多者說除罪法唯願世尊更開甘令諸衆生於佛滅後得涅槃道
019_0939_c_02L선난제 비구는 부처님께서 이 관불삼매(觀佛三昧)를 설하시는 것을 듣고서 몸과 마음이 환희 하여 때에 응해서 곧 무량한 삼매의 문(門)을 얻고, 활연히 뜻을 이해하여 아라한을 이루었으며, 3명(明)과 6통(通)을 모두 남김없이 구족하였다.
019_0939_b_23L難提比丘聞佛說此觀佛三昧身心歡喜應時卽得無量三昧門豁然意成阿羅漢三明六通皆悉具足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는 것을 열아홉 번째 관불삼매(觀佛三昧)라고 이름하고, 또 관정법(灌頂法)이라고 이름한다. 너는 잘 받아 지니고 삼가 잃어버리지 말며,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널리 설하라.”
019_0939_c_03L告阿難此想成者名第十九觀佛三亦名灌頂法汝好受持愼勿忘爲未來世一切衆生分別廣說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실 때, 모든 비구의 무리는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939_c_06L說此語時諸比丘衆聞佛所說歡喜奉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음욕(淫欲)을 탐함이 많은 자는 이와 같은 관불삼매를 얻는다 하여도 일에 있어서 이익이 없고 현성(賢聖)의 도과(道果)를 얻지 못한다. 마땅히 다시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하게 하여야 한다.
019_0939_c_08L佛告阿難貪婬多者雖得如此觀佛三昧於事無益不能獲得賢聖道果次當更教自觀己身
앞의 법과 같이 다시 골인(骨人)을 짓게 하여 교연(皎然)하여 크게 희게 함이 마치 설산(雪山)과 같아야 한다.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해서 뜻을 머물게 하여 배꼽 속에 있게 해야 한다. 혹은 허리 속에 두고, 숨이 들고나는 것을 따른다. 하나를 세고 둘을 따르며, 혹은 둘을 세고 셋을 따르며, 혹은 셋을 세고 넷을 따르며, 혹은 넷을 세고 다섯을 따르며, 혹은 다섯을 세고 여섯을 따르며, 혹은 여섯을 세고 일곱을 따르며, 혹은 일곱을 세고 여덟을 따르며, 혹은 여덟을 세고 아홉을 따르며, 혹은 아홉을 세고 열을 따른다.
019_0939_c_11L令如前法還作骨人使皎然大白猶如雪山復當繫念住意在臍中或在腰中隨息出入一數二隨或二數三隨或三數四隨或四數五隨或五數六隨或六數七或七數八隨或八數九隨或九數十隨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 숨을 따라서 반복하여 열에 이르고, 다시 세는 것을 버리고서 그친다. 이때 마음과 뜻이 고요하고 무위(無爲)하여 스스로 몸의 가죽을 보면 마치 자루와 같다.
019_0939_c_17L終而復始隨息往反至十復捨數而止爾時心意恬靜無爲自見身皮猶如練囊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몸의 뼈를 보지 못하고 마음의 곳[心處]을 보지 못하면, 이때 다시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게 한다. 또 몸 안의 마음과 뜻과 신체의 지체와 마디를 백옥인(白玉人)과 같게 한다. 이윽고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해서 허리 속과 등골뼈의 큰 마디 위에 두고 마음을 흩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019_0939_c_19L見此事已不見身骨知心處爾時復當更教起想還使身心意身體支節如白玉人旣見此復當繫念在腰中脊骨大節上心不散
019_0940_a_02L이때 또 자연히 몸의 위를 보아야 한다. 하나의 밝은 상(相)이 있는데 크기는 동전(銅錢)만 하다. 점점 확대하여 마가(摩伽 : 鯨)의 큰 고기와 같다. 두루 운집(雲集)하여 흰 구름과 비슷하다. 흰 구름 안에 흰 광명이 있는데 파리(頗梨)의 거울과 같다. 광명은 점점 커져서 온몸이 밝게 드러난다. 또 흰 광명이 있는데, 둥글고 정등(正等)하여 마치 수레바퀴와 같고, 안과 밖이 함께 밝아서 밝기가 해보다 뛰어나다.
019_0939_c_23L爾時復當自然見身上有一明相大如錢許漸漸廣大如摩伽大魚耳周遍雲集復似白雲於白雲內有白光明如頗梨鏡光明漸盛擧體明顯復有白光團圓正等猶如車輪內外俱明明過於日
이 일을 볼 때, 또 다시 앞에서와 같이 하나를 세고 둘을 따르며, 혹은 둘을 세고 셋을 따르며, 혹은 셋을 세고 넷을 따르며, 혹은 넷을 세고 다섯을 따르며, 혹은 다섯을 세고 여섯을 따르며, 혹은 여섯을 세고 일곱을 따르며, 혹은 일곱을 세고 여덟을 따르며, 혹은 여덟을 세고 아홉을 따르며, 혹은 아홉을 세고 열을 따른다. 혹은 단수(單數)로 하고, 혹은 복수(複數)로 하여 닦는데 길고 짧은 것은 뜻에 따른다.
019_0940_a_05L見此事時復更如前一數二隨或二數三隨或三數四隨或四數五隨或五數六隨或六數七隨或七數八隨或八數九隨九數十隨或單或複脩短隨意
이와 같이 생각을 집중해서 비밀한 곳에 있으면서 마음을 흩어지지 않게 한다.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해서 앞에서와 같이 다시 허리 속의 큰 마디를 관하여야 한다. 큰 마디를 관할 때, 마음은 정(定)하여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또 스스로 몸을 보면, 다시 점점 더 밝고 성하여 앞에서보다 뛰어남이 몇 배이며, 큰 동전만 하다.
019_0940_a_09L如是繫念在於密處使心不散復當繫念如前更觀腰中大節觀大節時定心不動復自見身更益明盛勝前數倍如大錢許
더욱더 정진하여 이윽고 다시 몸을 보면 밝기는 몇 배로 증장(增長)하고 물병으로 물을 붓는 것과 같고, 세간의 밝은 물건으로는 비유할 것이 없다. 이 밝음을 보기를 마치고서 더욱더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게으르게[懈怠] 하지 않는다.
019_0940_a_13L倍復精進遂更見身明倍增長如澡罐口世閒明物無以爲譬見此明已倍懃精進心不懈退
또 이 밝음을 봄에, 가슴 앞에 있는 밝은 거울과 같다. 이 밝음을 볼 때,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해야 한다. 은근하고 부지런하여 멈추지 않으면 이윽고 이 밝음을 볼 것이며, 다시 더 더욱 늘어나고 치성하니, 모든 하늘의 보배 구슬을 가지고도 비유할 수가 없다.
019_0940_a_15L復見此明當於胸前如明鏡許見此明時當懃精進如救頭然慇懃不止遂見此明益更增盛諸天寶珠無以爲譬
그 밝음은 청정하여 온갖 티나 더러움이 없고 일곱 가지 빛깔이 있다. 광명마다 7보(寶)의 빛깔이 가슴에서 나와 밝음 속으로 들어간다. 이 모양이 나타날 때, 드디어 크게 환희하고 자연히 기쁘고 즐거워 마음은 지극히 안온하니, 사물(事物)에 비유할 바가 없다.
019_0940_a_18L其明淸淨無諸瑕穢有七種色光七寶色從胸而出入於明中此相現遂大歡喜自然悅樂心極安隱物可譬
019_0940_b_02L또 다시 정진하여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고 쉬지 않으면, 광명이 구름과 같아 몸을 일곱 겹으로 휘감고, 그 하나하나의 광명은 변화하여 광명의 바퀴를 이룸을 본다. 광명의 바퀴 중에서는 자연히 12인연(因緣)의 근본 모양을 본다. 만약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나태하여 가벼운 계율과 나아가 돌길라죄(突吉羅罪)를 범하면 광명을 보아도 곧 검고, 마치 장벽과 같다.
019_0940_a_22L復更精進心不懈息見光如雲繞身七帀其一一光化成光輪光輪中自然當見十二因緣根本相若不精進懈怠懶惰犯於輕戒乃至突吉羅罪見光卽黑猶如牆壁
혹은 이 광명이 마치 재와 숯과 같음을 본다. 또 이 광명이 썩고 낡은 옷과 같음을 본다. 뜻이 방종하여 작은 죄를 가볍게 여기는 까닭에 현성(賢聖)의 무루(無漏) 광명을 막는다.”
019_0940_b_03L見此光猶如灰炭復見此光似敗故由意縱逸輕小罪故障蔽賢聖無漏光明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부정관(不淨觀)의 관정법문(觀頂法門)은 모든 현성의 종자이다. 모든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이와 우바새에게 말하여라. 만약 모든 현성의 법을 닦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모든 법의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ㆍ인연(因緣)을 분명히 관하고, 수식(數息)33)을 배움과 같이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며, 마땅히 부지런히 계를 지니어 일심으로 거두어 지니어야 한다.
019_0940_b_06L佛告阿難此不淨觀灌頂法諸賢聖種勅諸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若有欲修諸賢聖法諦觀諸法苦空無常無我因緣如學數息使心不亂當勤持戒一心攝持
작은 죄 가운데도 마땅히 정중하고 부끄럽게 여기고 참회하여야 한다. 나아가 작은 죄도 삼가 감추지 말아야 한다. 만약 죄를 감추면 모든 광명을 봄이 썩은 나무와 같다. 이 일을 볼 때는 곧 계를 범함을 안다. 또 다시 부끄럽게 여기고 참회하여 스스로 꾸짖어서 소도파(掃兜婆)를 땅에 바르고 모든 괴로운 일을 하고, 또 마땅히 스승과 어른과 부모를 공양하고 공경해야 한다. 스승과 부모를 부처님과 같이 생각하고 지극하게 공경하여라.
019_0940_b_10L於小罪中應生慇重慚愧懺悔乃至小罪愼勿覆藏若覆藏罪見諸光明如朽敗見此事時卽知犯戒復更慚愧懺悔自責掃兜婆塗地作諸苦役復當供養恭敬師長父母於師父母視如佛想極生恭敬
또 스승과 부모를 쫓아 널리 서원을 구하여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스승과 어른과 부모를 공양하오니 이 공덕으로 해서 원컨대 제가 세세(世世)에 항상 해탈을 얻도록 하여 지이다.’
019_0940_b_16L復從師父母求弘誓願而作是言我今供養師長父母此功德願我世世恒得解脫
이와 같이 참회하고 공덕을 닦기를 마치고서 앞에서와 같이 숨을 세고서 다시 이 광명을 보면 밝고 빛나 사랑할 만하니, 앞에서와 같아 다름이 없다.
또 다시 마땅히 생각을 집중해서 허리 속의 큰 마디를 분명히 관하여야 한다. 생각과 마음이 안정하여 나누어지고 흩어지는 뜻이 없다.
019_0940_b_18L如是慚愧修功德已如前數息還見此光明顯可愛如前無異復當更繫念諦觀腰中大節念心安定無分散意
만약 산란한 마음이 있으면, 다시 마땅히 스스로 꾸짖어 부끄럽게 여기고 참회하여야 한다. 이미 참회하기를 마치고서 다시 배꼽의 광명을 보면 일곱 가지 빛깔을 구족하여 마치 일곱 가지 보배와 같다. 마땅히 이 광명을 합하여 하나의 광명이 되게 하니, 선명하고 희어서 사랑할 만하다.
019_0940_b_21L設有亂心復當自責慚愧懺悔旣懺悔已復見臍光七色具足猶如七寶當令此光合爲一光鮮白可愛
019_0940_c_02L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 앞에서와 같이 다시 생각을 집중해서 사유(思惟)하게 한다. 백골(白骨)의 사람을 관함에 희기가 흰 눈[珂雪]과 같다. 이미 백골의 사람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다시 가르쳐야 한다. 생각을 집중해서 뜻을 머물게 하여 골인(骨人)의 정수리에 두고, 골인의 정수리를 보면 자연히 광명을 발한다.
019_0940_b_24L見此事已如前還教繫念思惟觀白骨人白如珂雪旣見白骨人已復當更教繫念住意在骨人頂見骨人頂自然放光
그 광명은 크게 치성하여 불의 빛깔과 같다. 길고 짧고 거칠고 가늘고 바르고 함께 찌르는 등, 그 정수리 위로부터 전도(顚倒)하여 아래로 드리워 정수리의 뼈 속으로 들어간다. 정수리의 뼈로부터 나와서 목의 뼈 속으로 들어간다. 목의 뼈로부터 나와서 가슴의 뼈 속으로 들어간다. 가슴의 뼈로부터 나와서 다시 배꼽 속으로 들어간다. 배꼽 속으로부터 나와서 곧 등골뼈의 큰 마디 속으로 들어간다. 큰 마디 속으로 들어가고 나서 광명은 곧 사라진다. 광명이 이미 사라지면, 때를 응하여 곧 자연히 하나의 큰 광명 구름이 있는데, 온갖 보배로 장엄하고 보배의 꽃은 청정하다.
019_0940_c_05L其光大盛似如火色長短麤細正共槊等從其頂上顚倒下垂入頂骨中從頂骨出入頸骨中從頸骨出入胸骨中從胸骨出還入臍中從臍中卽入脊骨大節中入大節中已光明卽滅光明滅已應時卽有一自然大光明雲衆寶莊嚴寶華淸淨
빛깔 중에 가장 훌륭한 것 안에 부처님이 한 분 계시는데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이름한다. 광명이 구족하여 32상(相)과 80종수형호(種隨形好)가 있다. 하나하나의 상호(相好)는 천의 광명을 놓는다. 이 광명은 크게 성하여 억천만(億千萬)의 해와 같이 밝게 빛나며 매우 뜨겁다. 그 부처님께서는 또 네 가지 진리의 법[四眞諦法]을 설하고, 광명의 모양은 병연(炳然)하며, 행자의 앞에 머물러 손으로 머리를 만진다.
019_0940_c_12L色中上者中有一佛名釋迦牟尼光相具三十二相八十種隨形好一一相好放千光明此光大盛如億千萬日明赫炎炎彼佛亦說四眞諦法光相炳然住行者前以手摩頭
화불(化佛)은 또 가르쳐 말한다.
‘너는 예전의 몸일 때, 탐욕과 진에(瞋恚)와 어리석음의 인연으로 모든 악을 따라 쫓아다녔고 무명이 가리웠기 때문에 너로 하여금 세세에 태어나고 죽는 몸을 받게 하였다. 너는 지금 마땅히 네 몸 안의 모든 병들고 피폐한 일과 몸밖의 모든 불의 일체가 변하여 없어지는 것을 관하여야 한다.’
019_0940_c_17L化佛復教汝前身時貪欲瞋恚愚癡因緣逐諸惡無明覆故令汝世世受生死汝今應當觀汝身內諸萎悴事外諸火一切變滅
이 말을 마치고서 앞에서와 같이 다시 부정관법(不淨觀法)을 가르친다. 몸의 모든 벌레 모두가 말라 떨어짐을 본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마땅히 불을 일으켜 모든 벌레를 태워 죽여야 한다. 벌레가 이미 죽으면, 다시 스스로의 몸을 봄에 흰 파리(頗梨)와 같아 자연히 선명하고 희다.
흰 뼈를 보기를 마치고 머리로부터 광명을 낸다. 그 광명의 크고 작고 성기고 가는 것은 창[矟]과 같다. 길이가 한 길 다섯 자이다.
019_0940_c_21L作是語已如前還教不淨觀法觀身諸虫一切萎落此事已復當起火燒諸虫殺虫旣不死復自見身如白頗梨自然鮮白見白骨已從頭出光其光大小麤細如槊令長丈五
019_0941_a_02L또 마땅히 생각을 지어서 머리를 거꾸로 향하게 해야 한다. 또 마땅히 뜻을 지어서 머리를 거꾸로 향하게 하고, 몸을 모두 거꾸로 하여 머리로 등골뼈를 버티고 배꼽의 큰 마디와 상대가 되게 한다.
019_0941_a_02L復當作念使頭卻復當作意使頭卻向令身皆倒以頭拄脊骨對臍大節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 또 마땅히 분명하게 관하여 백골의 사람으로 하여금 광명과 같은 빛깔이 되게 해야 한다. 이미 같은 빛깔이 되게 하기를 마치고 그 광명의 끝을 보면 여러 가지 빛깔의 열매가 있다. 이 열매를 보기를 마치고 다시 뭇 광명이 열매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 흰 빛깔의 광명이 있는데 그 광명은 크게 성하여 흰 보배의 구름과 같다.
019_0941_a_04L見此事已復當諦使白骨人與光同色旣同色已其光端有種種色菓見是菓已復見衆光從菓頭出有白色光其光大盛如白寶雲
이 모든 골인(骨人)은 그 빛깔이 선명하고 희어서 광명과 다름이 없다. 또 모든 뼈가 꺾이고 부러져서 떨어지는 것을 본다. 혹은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자가 있고, 혹은 뼈마디가 각각 나뉘어 흩어지는 것이 있고, 혹은 온몸의 흰 뼈가 마치 사나운 바람이 비와 눈을 불어제치는 것과 같다. 모이고 흩어짐이 정해지지 않으니, 비유하면 번개를 끌어당기는 것과 같아, 따라서 나타나고 따라서 없어진다.
019_0941_a_08L是諸骨人其色鮮白與光無異復見諸骨摧折墮落或有頭落地者或有骨節各各分散或有全身白骨猶如猛風吹於雨雪聚散不定譬如掣電隨現隨滅
이 모든 골인은 땅에 떨어져서 무리를 이루어 마치 둔덕이 쌓인 것과 같고, 썩은 톱밥이 한 곳에 모여 쌓인 것과 같다. 행자가 스스로 둔덕 위를 관함에, 자연의 기운이 나와서 허공에 이르니, 마치 안개와 구름과 같다. 그 빛깔은 선명하고 희어서 허공에 가득 차고, 오른쪽으로 돌아 서서히 굴러서 또 다시 구름처럼 모여 한 곳에 함께 있다.
019_0941_a_12L此諸骨人墮地成聚猶如堆阜似腐木屑集聚一處行者自觀見於阜上有自然氣出至於虛空猶如煙雲其色鮮白滿虛空右旋宛轉復還雲集倂在一
이 일을 볼 때, 또 마땅히 하나의 골인의 생각을 지어야 한다. 이 골인의 몸에 아홉 가지 빛깔이 있음을 본다. 아홉 개의 획(劃)34)이 분명하고 하나하나의 획 중에는 아홉 가지 빛깔의 골인이 있고, 그 빛깔은 선명해서 모두 다 말할 수가 없다. 하나하나의 골인은 또 마땅히 모두 신체를 구족하게 하여 앞의 골인 중에 나타나 방해하고 걸리지 않게 하여야 한다.
019_0941_a_17L見此事時復當教作一骨人想此骨人身有九色九畫分明一一畫中有九色骨人其色鮮明不可具說一一骨人復當皆使身體具足映顯前骨人中使不妨㝵
이 관을 짓기를 마치고 또 마땅히 스스로 관하여야 한다. 하나하나의 빛깔이 마치 유리와 같아 모든 장애와 가림이 없고, 그 빛깔 중에 아흔아홉 가지 빛깔이 있고 그 하나하나의 빛깔에는 또 아홉 가지 빛깔의 수많은 골인이 있다. 이 여러 골인에게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그 성품은 같지 않아서 서로 방해하거나 걸리지 않는다.
019_0941_a_21L作是觀已復當自觀一一色中猶如琉璃無諸障蔽於其色中九十九色一一色復有九色衆多骨人是諸骨人有種種相性不同不相妨㝵
019_0941_b_02L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의 악을 없애야 한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앞에 모인 광명의 구름은 마치 흙으로 빚은 그릇과 같이 와서 그 몸에 들어간다. 배꼽으로부터 들어가고, 이미 배꼽에 들기를 마치면 등골뼈 속으로 들어간다. 등골뼈에 들어가기를 마치면 스스로 자기의 몸을 봄에, 본래와 다름이 없고 몸이 회복[平復]35)되어 예전과 같다. 정(定)에 나오거나 정에 들어갈 때에 수식(數息)을 하기 때문에 항상 위의 일을 본다.
019_0941_b_02L見此事已應勤精進滅一切惡見此事已前聚光明雲猶如坏器來入其身從臍中入旣入臍已入脊骨中入脊骨已自見己身與本無異平復如故出定入定以數息故恒見上事
이 일을 볼 때,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해서 뜻을 머물게 하여 본래의 배꼽의 광명 속에 두고 마음으로 하여금 흩어지지 않게 하여라. 이때 마음과 뜻은 지극히 안온하다. 이미 안온하여지면, 또 마땅히 스스로 모든 성인의 해탈을 분명하게 살펴 분별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019_0941_b_07L見此事時復當還教繫心住意在本臍光中不令心散時心意極大安隱旣安隱已復當自學審諦分別諸聖解脫
이때 또 마땅히 과거의 일곱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본다. 설법이란 네 가지 진리[四眞諦]의 설함이며, 다섯 가지 느낌과 쌓임의 공(空)과 나의 것이 없음을 설하는 것이다.
019_0941_b_10L爾時復當見過去七佛爲其說法說法者說四眞說五受陰空無我所
이때 모든 부처님은 모든 현성(賢聖)과 항상 행자(行者) 앞에 이르러 여러 가지 법을 가르치고, 또 공(空)ㆍ무아(無我)ㆍ무작(無作)ㆍ무원(無願) 삼매를 관하는 것을 가르치며 법자(法子)에게 말한다.
019_0941_b_12L是時諸佛與諸賢聖恒至行者前教種種法亦教觀空無我無作無願三昧告言
‘너는 지금 마땅히 분명하게 관하여라.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 모두 다 무상하여 오래도록 설 수가 없고, 황홀하여 번개와 같아 즉시 변하여 없어진다.
019_0941_b_14L法子汝今應當諦觀色聲香味觸皆悉無常不得久立怳忽如電卽時變滅
또한 허깨비[幻]와 같고, 아지랑이[野馬]와 같으며, 더운 때의 불꽃과 같고, 건달바성(乾闥婆城)과 같으며, 꿈에서 보는 것과 같아 깨달으면 있는 곳을 알 수 없고, 돌을 쳐서 빛을 보는 것과 같아 잠깐 사이에 변하여 없어지며, 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이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와 같아 응답하는 자가 없다. 너는 지금 마땅히 이와 같은 관을 지어야 한다.’
019_0941_b_16L復如幻猶如野馬如熱時焰如乾闥婆城如夢所見覺不知處如鑿石見光須臾變滅如鳥飛空迹不可尋呼聲響無有應者汝今亦當作如是三界如幻亦如變化
019_0941_c_02L삼계(三界)는 허깨비와 같고 또 변화(變化)와 같다. 이로서 곧 일체의 몸 안과 몸밖을 봄에 공(空)하고 소유함이 없어 새가 허공을 날아 의지할 곳이 없음과 같고, 마음은 삼계를 뛰어 넘는다. 모든 세간을 관하면 수미산(須彌山)과 큰 바다도 모두가 오래도록 머무르지 못하고, 또한 환화(幻化)와 같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함에 몸의 모양[身相]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곧 이 생각을 한다.
‘세계는 무상하여 삼계는 불안하다. 일체는 모두 공하니 어느 곳에 몸이 있겠는가.’
019_0941_b_21L於此卽見一切身內及與身外空無所有如鳥飛空無所依止心超三界觀諸世閒須彌巨海皆不久停亦如幻化自觀己不見身相便作是念世界無常界不安一切都空何處有身
따라서 눈의 상대되는 경계인 이 모든 색욕(色欲)과 그리고 모든 여인(女人)은 전도로부터 일어나서 삿되게 사랑할 만한 것이라고 본다. 실로 이는 빠르게 썩고 무너지는 법이다. 무릇 여색(女色)은 마치 가쇄(枷鎖)36)와 같아 사람의 의식과 정신을 피로하게 한다. 어리석은 지아비는 사랑하고 집착하여 싫어하고 만족함을 모르며, 스스로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수갑을 면하지 못하고 가쇄(枷鎖)를 끊지 못한다. 행자는 이미 법상(法相)을 알고 법의 공적(空寂)함을 안다.
019_0941_c_03L及眼所對此諸色欲及諸女人從顚倒起見可愛實是速朽敗壞之法夫女色猶如枷鎖勞人識神愚夫戀著知厭足不能自拔不免杻械不絕枷行者旣識法相知法空寂
‘이 모든 색욕(色欲)은 마치 원수나 도둑과 같은데 어찌 연모하고 아쉬워하겠는가. 또 감옥과 같아 견고하고 밀폐되어 있어 버리기 어렵다. 나는 지금 공을 관하여 삼계를 싫어하여 멀리 떠난다. 세간을 관함에, 물 위의 물거품과 같고 이는 순간 없어진다.
019_0941_c_08L此諸色欲猶如怨賊何可戀惜復似牢獄堅密難捨我今觀空厭離三界觀見世閒如水上泡斯須磨滅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없고 세간의 법은 무거운 병이 쌓인 것임을 안다. 범부는 미혹하여 죽음에 이르러도 깨닫지 못하고, 뭇 괴로움을 알지 못하며, 좋아하여 집착하는 것을 면하기 어려워 정(情)을 삿되게 행하여 미치고 혹란(惑亂)함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019_0941_c_11L心無衆想知世法是重患累凡夫迷惑至死不不知衆苦戀著難免縱情狂惑無所不至
내가 지금 이 여색에 미치고 혹란함을 관함에,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와 같고, 또 거울에 비친 모양과 같아 찾고 구하여도 얻을 수가 없다. 이 여색을 관함에 어느 곳에 있다 하겠는가. 망령된 견해의 쇠하게 함과 해침이 모든 범부를 속이고 해를 입힘이 더욱더 많다.
019_0941_c_14L我今觀此狂惑女色如呼聲響亦似鏡像求覓叵得觀此女色爲在何處妄見衰害欺諸凡夫爲害滋
지금 이 색(色)을 관함에, 마치 미친 꽃이 바람을 따라 떨어짐[零落]과 같아 나오지만 좇아오는 곳이 없고 가나 또한 이르는 곳이 없다. 실(實)이 없음에도 현혹되어 어리석은 남자는 즐겨 집착한다.
019_0941_c_17L今觀此色猶如狂華隨風零落無所從去亦無所至幻惑無實愚夫樂著
지금 이 색을 관함에, 일체가 무상하다. 훌륭한 의사는 문둥병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같이, 지금 내가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을 관하여 이 색상(色相)을 보니 모두가 견실(堅實)함이 없다. 모든 범부를 생각함에 매우 가엾고 가슴 아프다.
019_0941_c_19L今觀此色一切無常如癩病人良醫治差我今觀苦空無常見此色相皆無堅實念諸凡夫甚可愍傷
이 색에 애착하여 귀중하게 여겨 싫어함이 없고, 어리석어 미혹되어 집착하고 탐하여 달게 여겨 즐겨함이 끝이 없고, 모든 은혜와 사랑 때문에 종[奴僕]이 되고, 욕망의 창이 자기를 찔러 아픔은 마음 속까지를 뚫고, 은혜와 사랑의 가쇄(枷鎖)는 그 몸을 붙들어 묶는다.’
019_0941_c_21L著此色敬重無厭耽愚惑著甘樂無爲諸恩愛而作奴僕欲槊刺己痛徹心髓恩愛枷鎖撿繫其身
019_0942_a_02L이와 같이 생각하기를 마치고, 다시 일체를 관하면 모두가 공적(空寂)하다. 이 모든 음욕(淫欲)과 모든 색정(色情)의 양태(樣態)는 모두가 5음(陰)과 4대(大)로부터 생겨난다. 5음은 주인이 없고 4대는 나[我]가 없고 성품과 모양은 함께 공한데 무엇을 연유해서 있겠는가.
019_0941_c_24L如是念復觀一切都皆空寂此諸婬欲色情態皆從五陰四大而生五陰無四大無我性相俱空何由而有
이 관을 지을 때 지혜가 밝게 드러나고, 몸을 보면 크게 밝음이 마니주(摩尼珠)와 같고 장애됨이 없으며 금강정(金剛精)과 같다. 푸르고 희어 밝고 밝아서, 마치 사슴이 사냥꾼의 위험한 포위를 뚫고서 괴로움을 벗어남과 같다.
019_0942_a_04L是觀時智慧明顯見身大明如摩尼珠無有妨㝵似金剛精靑白明顯鹿突圍得免獵師危害之苦
5음을 관함에, 성품과 모양이 모두 깨끗하다. 6대(大)를 관함에, 새가 높이 날아 몸을 의지할 곳이 없음과 같다. 색(色)으로 된 갈고리를 삼켰어도 우러러 제도함을 얻고, 모든 여색을 떠나 다시 정(情)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히 모든 음욕의 바다를 벗어난다.
019_0942_a_07L觀於五陰性相皆淨觀六大如鳥高翔身無所寄以吞色鉤俛仰得度離諸女色更不起情自然超出諸婬欲海
일체의 번뇌[結使]는 마치 수많은 물고기가 다투어 쫓아가다가 어두운 구덩이에 떨어짐과 같고, 무명과 늙음과 죽음은 지혜의 불을 태우는 것이다. 색을 관함에, 잡되고 더럽고 추악하며 깨끗하지 못하다. 마치 환혹(幻惑)과 같아 잠시도 멈추는 일이 없다. 길이 색(色)에 물드는 것을 여의고, 색에 묶이지 말라.”
019_0942_a_10L一切結使猶如衆魚競走隨逐墮黑闇坈無明老死爲智慧火之所焚燒觀色雜穢陋惡不淨猶如幻惑無有暫停永離色染不爲色縛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음욕을 탐함이 많은 자가 있으면 먼저 부처를 관하게 하여 모든 죄를 여의게 하고, 그런 뒤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여 마음을 흩어지지 않게 한다.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른바 숨을 세는 것[數息]이다. 이 숨을 세는 법은 곧 음욕을 탐하는 데 대한 약으로서 위없는 법왕(法王)이 행하는 곳이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생각을 이루는 것을 스무 번째 수식관(數息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42_a_14L佛告阿難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貪婬多者先教觀佛令離諸然後方當更教繫念令心不散不散者所謂數息此數息法是貪婬無上法王之所行處汝好受持愼勿忘失此想成者名第二十數息觀竟
이때 존자 아난과 선난제, 그리고 모든 비구는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942_a_21L爾時尊者阿難及禪難提幷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942_a_23L如是我聞
019_0942_b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여러 곳을 다니시며 교화하셨는데 다라(多羅) 마을에 이르셨다. 마을에 이르고 나서 1,250명의 비구와 함께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걸식하고 돌아와서는 나무 밑에 머물러 발을 씻고 나서 의발(衣鉢)을 거두시고 니사단(尼師壇 : 坐具)을 펴고 결가부좌하셨다.
019_0942_a_24L一時佛在舍衛國遊行教至多羅聚落至聚落已與千二百五十比丘入村乞食乞食還已止於樹下洗足訖收衣鉢敷尼師壇結加趺坐
이때 무리 가운데 한 비구가 있었는데 가전연(迦栴延)이라고 이름하였다. 그에게 반직가(槃直迦)라는 한 제자가 있었다. 그는 출가하여 8백 일의 많은 때 동안 하나의 게(偈)만을 독송하여 통달함[通利]이 없었다. 밤낮 여섯 때로 항상 이 말을 외우며,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하여 수행에 게으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만 이 말만 외워 결국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다.
019_0942_b_05L爾時衆中有一比丘名迦栴延有一弟子名槃直迦出家多時經八百日讀誦一偈不能通利晝夜六時恒誦此言止惡行善修不放逸但誦此語終不能得
이때 존자 가전연이 그의 도력(道力)을 다하여 제자에게 가르쳤으나 얻게 하지를 못하였다. 곧 부처님 계시는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9_0942_b_09L爾時尊者迦栴延其道力教授弟子不能令得卽至佛爲佛作禮繞佛三帀而白佛言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이익 됨이 많았습니다. 하늘과 사람을 이롭게 하시고 평안하게 하셨으며 널리 일체를 제도하셨습니다. 오직 저의 제자만이홀로 아직껏 은혜를 입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천존(天尊 : 世尊)께서는 저를 위하여 깨달음을 열어주시어 해탈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019_0942_b_11L來出世多所利益利安天人普度一唯我弟子獨未蒙潤唯願天尊爲我開悟令得解脫
부처님께서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분명하게 들어라. 분명하게 듣고 이를 잘 사념(思念)하여라. 여래는 지금 마땅히 너를 위하여 지난 옛날의 인연을 설하리라.”
가전연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기를 원하옵니다.”
019_0942_b_14L佛告迦栴延諦聽諦聽善思念之如來今者當爲汝說往昔因緣迦栴延白言世尊願樂欲
부처님께서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과거 91겁(劫)에 불세존이 있었는데, 비바시(毘婆尸)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이름하였다.
019_0942_b_17L佛告迦栴延乃往過去九十一劫有佛世尊名毘婆尸如來應供正遍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그 부처님은 세간에 나와 중생을 교화하고 사람을 제도함을 두루 마치고 반열반(般涅槃)에서 멸도(滅度)하셨다. 부처님 멸도 후에 한 비구가 있었는데,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삼장(三藏)을 독송하면서 스스로 믿고 교만하여 산란하고 방일(放逸)하였다. 따라서 배우고자 하는 자가 있어도 허락하여 가르치지 않았다. 오로지 어리석음으로 해서 스스로 높이 받들고 정념(正念)을 닦지 않았다.
019_0942_b_20L彼佛出世教化衆生度人周訖於般涅槃而取滅度佛滅度後有一比丘聰明多智讀誦三藏自恃憍慢散亂放逸有從學者不肯教授專愚貢高不修正念
019_0942_c_02L목숨이 다한 뒤에 흑암(黑闍)지옥에 떨어졌다. 91겁이 지나도록 항상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어리석고 몽매하고 무지하였다. 그러나 전에 출가한 공덕의 힘 때문에 지옥에서 나와 천상(天上)에 태어남을 얻었다.
019_0942_b_24L命終之後墮黑闇地獄經九十劫恒在闇處愚蒙無智由前出家功德力故地獄出得生天上
천상에 태어났다 하여도 천궁(天宮)의 광명과, 그리고 모든 공구(供具)까지도 모두가 검고 어두워 모든 하늘에게서 천대를 받았다. 하지만 삼장을 독송했던 까닭에 천상의 목숨이 끝나고 염부제(閻浮提)에 태어나서 부처님 세상을 만날 수 있었으나, 전에 스스로를 높이 받들었기 때문에 부처님을 만났다 하여도 법상(法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지금 마땅히 여러 가지 방편을 설하여 생각을 집중하는 법을 가르치리라.”
019_0942_c_04L雖生天上天宮光明及諸供具一切黑闇卑於諸天三藏故天上命終生閻浮提得値佛因前貢高雖遇於佛不解法相今當爲說諸方便教繫念法
이때 가전연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니다. 여래께서 이 어리석은 반직가 비구와 미래세(未來世)의 모든 어리석고 생각이 산란한 중생을 위하여 바른 관법(觀法)을 설하여 주십시오.”
019_0942_c_08L爾時迦栴延白佛言世尊唯願如來爲此愚癡槃直迦比丘及未來世一切愚癡亂想衆生說正觀法
부처님께서 반직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늘부터 항상 조용한 곳에 머물러 일심으로 단정히 앉아 차수(叉手)하고 눈을 감고 몸과 입과 뜻을 거두어들여 삼가 방일(放逸)하지 말아라. 너는 방일함으로 인하여 많은 겁(劫) 동안 오래도록 괴로움을 받았다. 너는 나의 말을 따라서 모든 법을 분명히 관하여라.”
이때 반직가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단정히 앉아서 마음을 집중하였다.
019_0942_c_11L佛告槃直迦汝從今日常止靜處一心端坐叉手閉目攝身口意愼勿放逸汝因放逸多劫之中久受勤苦汝隨我語諦觀諸法時槃直迦隨順佛語端坐繫心
부처님께서 반직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엄지발가락의 마디를 분명하게 관하여야 한다. 마음이 옮겨가지 않게 하고 발가락 마디 위에서 점차로 부르터 일어나게 하고, 또 종기[膖脹]가 나게 한다. 또 마땅히 뜻으로써 이 종기를 점차 크게 하여 콩알만하게 한다.
019_0942_c_15L佛告槃直迦汝今應當諦觀腳大指節心不移使指節上漸漸疱起復令胮復當以意令此胮脹漸大如豆
마땅히 뜻으로써 종기를 썩어 무너지게 하고, 가죽과 살을 헤쳐서 누런 고름이 흘러나오게 하고, 누런 고름 사이에서 피가 많이 흐르게[滂滂] 한다. 한 마디 위의 살갗이 썩어 다하고서 오른 발가락 마디의 희기가 흰 눈[珂雪]과 같음을 본다.
019_0942_c_18L當以意使胮脹爛壞皮肉兩披黃膿流出於黃膿閒血流滂滂一節之上肌膚爛盡唯見右腳指節白如珂雪
한 마디를 보기를 마치고서 오른 다리로부터 점차로 확대하여, 나아가 몸의 반이 종기가 나 썩어 무너지게 해서, 누런 피고름이 흘러 반신(半身)의 살과 가죽의 모두를 둘로 헤치니, 오직 반신의 뼈만이 빛나 매우 희다.
019_0942_c_21L見一節已從右腳漸漸廣大乃至半胮脹爛壞黃膿流血令半身肌皮皆兩向披唯半身骨皎然大白
019_0943_a_02L반신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온몸을 본다. 모두 종기가 나서 다 이미 썩어 무너져 피고름이니 싫어할 만하고, 모든 잡된 벌레가 그 속에 노는 것을 본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가 역시 앞에서와 같다.
019_0942_c_24L半身已復見全身一切胮脹都已爛膿血可惡見諸雜虫遊戲其中是種種亦如上者
하나를 보고 나서 다시 둘을 본다. 둘을 보고 나서 다시 셋을 본다. 셋을 보고 나서 다시 넷을 본다. 넷을 보고 나서 다시 다섯을 본다. 다섯을 보고 나서, 나아가 열을 본다. 열을 보고 나서 마음을 점차 확대하여 하나의 방안을 본다. 하나의 방안을 보고 나서, 나아가 하나의 천하(天下)를 본다. 하나의 천하를 보고 나서, 만약 넓으면 다시 거두어들여 돌이켜서 앞에서의 관과 같이 한다.
019_0943_a_04L觀見一已復見見二已復見三見三已復見四四已復見五見五已乃至見十見十心漸廣大見一房中見一房中已乃至見一天下見一天下已若廣者復攝令還如前觀
한 차례 관하기를 마치면 또 마땅히 생각[想]을 옮겨 생각[念]을 집중하고 코끝을 분명하게 관해야 한다. 코끝을 관하기를 마치고서 마음이 분산(分散)되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분산되지 않으면 앞에서 뼈를 관함과 같이, 다시 마땅히 스스로 몸의 살과 가죽을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부모(父母)가 화합해서 부정한 정기(精氣)가 함께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몸이란 종자(種子)이니, 부정(不淨)하다.’
019_0943_a_09L一觀已復當移想繫念諦觀鼻頭觀鼻頭已心不分散若不分散如前觀骨復當自想身肉肌皮皆父母和合不淨精氣所共合如此身者種子不淨
다음으로 또 마땅히 생각을 집중하여 치아[齒]를 관하여야 한다.
‘사람의 몸 가운데서 오직 이 이만이 희다. 나의 이 몸의 뼈도 치아와 같이 희다.’
마음과 생각이 날카롭기 때문에 치아가 길고 커져서 마치 신체와 같음을 본다.
019_0943_a_13L復當次教繫念觀齒人身中唯此齒白我此身骨白如此齒心想利故見齒長大猶如身體
이때 또 마땅히 생각을 옮겨서 다시 이마 위를 관해야 한다. 이마 위의 흰 뼈를 흰 눈과 같이 희게 한다. 만약 희어지지 않으면 마땅히 다시 역관(易觀)으로써 아홉 가지 생각[九想]을 지어야 한다. 자세히 설하면 아홉 가지 생각의 관법(九想觀法)37)과 같다.
019_0943_a_16L爾時復當移想更觀額上使額上白骨白如珂雪若不白者復當易觀教作九想廣說如九想觀法
이 관을 지을 때, 만약 근성(根性)이 둔한 자는 한 달이 지나고 90일에 이르도록 이 일을 분명히 관하고, 그런 뒤에 그 쪽을 본다. 만약 근성이 날카로운 자는 한 생각[念]에 곧 본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서 또 다시 허리 속의 큰 마디의 백골(白骨)을 관한다. 보기를 마치고서 곧 앞에서와 같이 마땅히 여러 가지 빛깔의 골인(骨人)을 관하여야 한다.
019_0943_a_18L作此觀時若鈍根者過一月已至九十日諦觀此事然後方見若利根者一念卽見見此事已復更教觀腰中大節白骨見已卽如前應觀種種色骨人
019_0943_b_02L이 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땅히 다시 자심관(慈心觀)38)을 가르쳐야 한다. 자심관이란, 자세히 설하면 자삼매(慈三昧)와 같다. 자심(慈心)을 가르치기를 마치고서 또 다시 백골을 관하게 한다. 만약 다른 일을 보아도 삼가 따라서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이 마음으로 하여금 분명하게 하여 백골인(白骨人)을 흰 눈의 산과 같이 보아라. 만약 다른 일을 보고서 마음을 일으키면 없애기 위해 마땅히 이 생각을 해야 한다.
019_0943_a_22L法不成復當教慈心觀慈心觀者廣說如慈三昧教慈心已復教更觀白骨見餘事愼勿隨逐但令此心了了分見白骨人如白雪山若見餘物心滅除當作是念
‘여래 세존께서는 나에게 뼈를 관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어찌하여 다른 생각의 경계(境界)가 있겠는가. 나는 지금 마땅히 일심으로 뼈를 관해야 한다.’
019_0943_b_04L如來世尊教我觀云何乃有餘想境界我今應當一心觀骨
백골을 보기를 마치고서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하여 모든 바깥 생각[外想]이 없으면 널리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한 골인(骨人)을 본다. 이 골인을 보기를 마치고서 하나하나 모두 없애기를 앞에서 괴로움을 관함과 같이 한다.”
019_0943_b_06L見白骨已令心澄靜無諸外普見三千大千世界滿中骨人此骨人已一一皆滅如前觀苦
이때 반직가 비구는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서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관하여 마음을 흩어지지 않게 하고 분명하게 하여, 때를 응하여 곧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얻고, 3명 6통과 8해탈(解脫)을 갖추고, 스스로 전생[宿命]을 생각하여 익힌 3장(藏)을 분명하게 하고 또한 그르침이 없었다.
019_0943_b_08L爾時槃直迦比丘聞佛說此語一一諦觀心不分散了了分明應時卽得阿羅漢道三明六通具八解脫自念宿命所習三藏了了分明亦無錯謬
이때 세존께서는 이 어리석고 교만한[貢高] 반직가 비구로 인해서 이 청정관(淸淨觀)의 백골법(白骨法)을 제정하시고, 부처님께서는 가전연에게 말씀하셨다.
“이 반직가와 같이 어리석은 비구도 오히려 생각을 집중함으로써 아라한을 이룬다. 하물며 어찌 지혜로운 자가 선(禪)을 닦지 않겠는가.”
이때 세존께서는 이 일을 보시고 나서 게송으로 설하셨다.
019_0943_b_12L爾時世尊因此愚癡貢高槃直迦比丘此淸淨觀白骨法佛告迦栴延此槃直迦愚癡比丘尚以繫念成阿羅漢何況智者而不修禪爾時世尊見此事已爲說偈言

선(禪)은 감로(甘露)의 법이며
정심(定心)39)으로써 모든 악을 없앤다.
지혜는 모든 어리석음을 없애고
길이 후유(後有 : 後生)를 받지 않는다.
019_0943_b_17L禪爲甘露法
定心滅諸惡
慧殺諸愚癡
永不受後有

어리석은 반직가(槃直迦)까지도
오히려 정심(定心)을 얻거늘
어찌 하물며 지혜로운 자가
생각을 집중하는 수행을 부지런히 하지 않겠는가.
019_0943_b_19L愚癡槃直迦
尚以定心得
何況諸智者
不勤修繫念
019_0943_c_02L
이때 세존께서는 가전연에게 말씀하시고, 아난에게 명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부처님의 말을 받아 지니어 이 묘법(妙法)으로써 널리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만약 후세의 어리석은 중생과 교만하고 스스로 높이는 사악(邪惡)한 중생으로서 좌선을 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처음 가치라난타(迦絺羅難陀)의 관법(觀法)으로부터 선난제(禪難提)의 관상법(觀像法)에 이르고, 또 마땅히 이 반직가 비구가 관한 법을 배워야 하다.
019_0943_b_20L爾時世尊告迦栴延及勅阿難汝今應當受持佛語以此妙法普濟群生若有後世愚癡衆生憍慢貢高邪惡衆生欲坐禪者從初迦絺羅難陁觀及禪難提觀像之法復當學此槃直迦比丘所觀之法
그런 뒤에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하고 모든 백골을 보면 흰 눈[珂雪]과 같이 희다. 그때 골인은 다시 와서 몸으로 들어가고 모두 백골의 흐르는 빛이 흩어져 없어짐을 본다. 이 일을 보기를 마치면 행자는 자연히 마음과 뜻이 화평하여 기쁘고, 편안하고 고요하여 무위(無爲)하다.
019_0943_c_03L然後自觀己身見諸白骨白如珂雪時諸骨人還來入身悉見白骨流光散滅見此事已行者自然心意和悅恬靜無爲
정(定)에서 나올 때, 정수리 위는 따뜻하고 몸의 털구멍 속으로부터는 항상 여러 가지 향을 낸다.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도 항상 묘법(妙法)을 듣고, 이어서 또 스스로 보면 신체가 따뜻하며, 기쁘고 즐거워 쾌락하고, 얼굴의 모양이 빛나고 화평하며, 항상 적게 자고 몸에 괴로움과 병이 없다.
019_0943_c_06L出定之時頂上溫暖身毛孔中恒出諸香出定入定恒聞妙法續復自見身體溫暖悅豫快樂顏貌熙怡恒少睡眠身無苦患
이 난법(暖法)40)을 얻으면, 항상 스스로 깨달아 알아, 마음을 낮추고 따뜻하며 마음이 항상 안락하다.
만약 후세 사람이 선을 배우고자 하면, 처음 부정(不淨)으로부터, 나아가 이 법에 이른다. 이 관을 얻는 것을 화난법(和暖法)이라고 이름한다.”
019_0943_c_10L得此暖法恒自覺知心下溫暖心常安樂若後世人欲學禪者從初不淨乃至此法得此觀者名和暖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가 멸도(滅度)한 뒤,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흐린 세간 가운데서 정수(正受)41)의 사유(思惟)를 배우고자 하는 자는 처음 생각을 집중하여 부정(不淨)을 관하는 것으로부터, 나아가 이 법에 이른다. 이것을 난법(暖法)이라고 이름한다. 만약 이 법을 얻으면 스물한 번째 난법관(暖法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43_c_13L佛告阿難佛滅度後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於濁世中欲學正受思惟者從初繫念觀於不淨乃至此法是名暖法若得此法名第二十一暖法觀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가전연이 물은 난법을 지니고 삼가 잃어버리지 말아라.”
019_0943_c_17L佛告阿難今持此迦栴延子所問暖法愼勿忘失
이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후세(後世)의 중생으로 만약 이 삼매를 능히 받아 지니는 자가 있어 일심으로 안은(安隱)하여 난법을 얻으면, 이 사람은 어떻게 마땅히 스스로 깨달아 압니까?”
019_0943_c_18L爾時阿難白佛言世尊後世衆生若有能受持是三昧者一心安隱得於暖此人云何當自覺知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번뇌[結使]의 상(相)을 분명히 관하여 처음 부정(不淨)으로부터 나아가 이 법에 이르면, 스스로 몸과 마음이 모두 다 따뜻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상속하여 모든 괴로움과 성냄이 없고, 얼굴의 빛이 화평하고 빛남을 깨닫는다. 이를 난법이라고 이름한다.
019_0943_c_21L佛告阿難有諦觀諸結使相從初不淨乃至此自覺身心皆悉溫暖心心相續諸惱恚顏色和悅此名暖法
019_0944_a_02L또 다음으로 아난아, 만약 행자가 난법을 얻기를 마치면 다음으로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백골 사이에 있고 모두가 흰 빛이다. 흰 빛을 볼 때, 백골이 흩어져 없어진다. 만약 다른 경계가 지금 앞에 있으면 또 마땅히 마음을 거두어 잡고 다시 흰 빛을 관해야 한다.
019_0943_c_24L復次阿若有行者得暖法已次當更教繫念在諸白骨閒皆有白光見白光時白骨散滅若餘境界現在前者復當攝心還觀白光
모든 흰 빛을 보면 불꽃과 불꽃이 서로 이어서 세계에 두루 가득하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함에 또 다시 밝고 깨끗하여 파리(頗梨)나 설산(雪山)으로도 비할 수 없다. 스스로 골인을 봄에 각각 섞이고 흩어진다.
019_0944_a_05L見諸白光炎炎相次遍滿世界自觀己身復更明淨頗梨雪山不得爲比自見骨人各各離散
이 관을 지을 때, 정심(定心)을 오래 가게 하여라. 마음이 이미 오래되었으면 마땅히 스스로 정수리 위를 보아야 한다. 큰 광명이 있는데 마치 화광(火光)과 같다. 뇌(腦)가 있는 곳에서 나온다.”
019_0944_a_07L作此觀時定心令久心旣久已當自見頂上有大光明猶如火光從腦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일을 보면, 곧 마땅히 다시 머리로부터 발에 이르고, 반복해서 왕복하기를 무려 열네 번을 해야 한다. 이 관을 짓기를 마치면 정(定)에서 나오고 정에 들어도 항상 정수리 위에서 불이 나오니, 진금(眞金)의 빛과 같다.
019_0944_a_10L佛告阿難若見此事便當更教頭至足反覆往復凡十四遍作此觀出定入定恒見頂上火出如眞金
몸의 털구멍 속에서도 또한 황금의 빛이 나오니, 속금(粟金)42)을 뿌리는 것과 같다. 몸과 마음이 안락하니, 마치 자금(紫金)의 광명과 같다. 다시 정수리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이를 정법(頂法)43)이라고 이름한다. 만약 행자가 이 관을 얻을 때 능히 정관(頂觀)을 얻는다.”
019_0944_a_13L身毛孔中亦出金光如散粟金身心安樂如紫金光明還從頂入此名頂法若有行者得此觀時能得頂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정관법(頂觀法)을 잘 받아 지니어 미래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설하라.”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환희 하여 받들어`행하였다.
이 관을 얻는 것을 스물두 번째 관정법(觀頂法)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44_a_15L佛告阿難汝好受持是頂觀法廣爲未來一切衆生說爾時阿難聞佛所歡喜奉行得此觀者名第二十二觀頂法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생각을 이루기를 마치면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해서 모든 백골을 관하여야 한다. 모든 흩어진 모든 뼈를 마치 바람이 눈을 불어 모아 두는 것과 같이 한 곳에 두고 자연히 쌓여서 희기가 설산(雪山)과 같게 하라. 만약 이 일을 보면 도(道)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
019_0944_a_19L佛告阿難此想成已復當更教繫念觀諸白骨令諸散骨如風吹雪聚在一自然成𧂐白如雪山若見此事道不難
만약 전생(前生)의 몸으로 계를 범한 자나, 지금의 몸으로 계를 범한 자가 있으면, 흩어진 뼈가 쌓여 마치 재[灰]와 흙과 같음을 본다. 혹은 그 위에 여러 가지 검은 물건을 본다. 또 마땅히 참회하고 지혜로운 자를 향하여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이야기하여야 한다.
019_0944_a_23L若有先身犯戒者今身犯戒者見散骨𧂐猶如灰土或於其上見諸黑物復當懺悔向於智者自說已過
019_0944_b_02L 참회하기를 마치고서 뼈가 쌓인 것을 보면 크게 흰 광명이 있어 곧 무색계(無色界)에 이른다. 정(定)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도 항상 안락함을 얻어, 본래 사랑하고 즐겁던 것은 점점 희미해져 없어진다.
019_0944_b_02L旣懺悔已見骨𧂐上有大白光乃至無色界出定入定恒得安樂本所愛樂漸漸微薄
또 마땅히 다시 관하여야 한다. 앞에서와 같이 반복하여 다시 살펴 아홉 개의 구멍에서 흐르는 고름과 부정한 것을 모두 명료하게 하여 마음에 의혹과 뉘우침이 없어야 한다. 또 마땅히 앞에서와 같이 뼈 사이에 불을 내어 모든 부정(不淨)을 태워야 한다.
019_0944_b_05L復當更觀如前覆尋九孔膿流不淨之物皆令了了心無疑悔復當如上骨閒生火燒諸不淨
부정이 다하면 금의 광명이 흘러 나와 다시 정수리에 들어간다. 이 광명이 정수리에 들어갈 때, 신체는 쾌락하여 비유할 것이 없다. 이 관을 얻는 것을 스물세 번째 관조정법(觀助頂法)의 방편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44_b_07L不淨已盡金光流出還入於頂此光入頂身體快樂無以爲譬得此觀者第二十三觀助頂法方便竟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해서 뜻을 머물게 하여야 한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함에 마치 풀 다발과 같다. 정에서 나올 때 또한 자기의 몸을 보면, 마치 파초와 같이 가죽과 가죽이 서로 겹쳤다. 또 마땅히 스스로 많은 파초의 잎이 마치 가죽 주머니와 같음을 관하여야 한다. 몸 안은 공기와 같아 역시 뼈를 볼 수 없다.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갈 때도 항상 이 일을 본다.
019_0944_b_10L復當更教繫念住意自觀己身猶如草束定之時亦見己身猶如芭蕉皮皮相復當自觀衆芭蕉葉猶如皮囊身內如氣亦不見骨出定入定恒見此事
신체가 약하면 또 마땅히 다시 가르쳐서 스스로 몸을 관하게 하여라. 다시 모아서 하나를 이룸이 마치 마른 풀의 다발과 같다. 몸이 굳세고 단단함을 보고, 이미 굳세고 단단한 것을 보면 또 마땅히 타락죽[酥]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적당하게 조절하고, 그런 뒤에 몸을 관하면 도리어 빈 주머니와 같다.
019_0944_b_15L身體羸劣復當更教令自觀身還聚成一如乾草束見身堅强旣見堅復當服酥飮食調適然後觀身還似空囊
불이 안에서부터 이 몸을 다 태운다. 몸을 다 태우고 나서 정에 들어갈 때, 항상 화광(火光)을 본다. 화광을 관하기를 마치고서 사방에 일체의 불이 일어남을 본다.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가도 몸은 뜨거워 불과 같고, 이 불은 팔 다리의 큰 마디에서 일어남을 본다. 모든 털구멍 속에서 불이 나온다. 정에서 나올 때도 역시 스스로 몸을 보면, 큰 불덩이와 같고 신체는 찌고 더워서 스스로 지탱하지를 못한다.
019_0944_b_18L有火從內燒此身盡燒身盡入定之時恒見火光觀見火已於四方一切火起出定入定身熱如見此火大從支節起一切毛孔火從中出出定之時亦自見身如大火身體烝熱不能自持
019_0944_c_02L이때 사방에 대화산(大火山)이 있다. 모두가 와서 집합하여 행자 앞에 있다.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면 많은 불과 합한다. 이를 화상(火想)이라고 이름한다. 또 마땅히 불로 하여금 몸을 태우게 하여 모두 다하게 한다.
019_0944_b_23L爾時四方有大火山皆來合集在行者前自見己身與衆火合此名火想復當令火燒身都盡
불이 타기를 마치면, 정에 들어갈 때에 몸을 관함에 몸은 없고, 몸이 불 때문에 남김없이 다 타버렸음을 본다. 불이 다 타고나면 자연히 몸 안에 나[我]가 없음을 알게 된다. 일체의 번뇌도 모두가 남김 없이 같으니, 모두 말할 수는 없다. 이를 화상진실화대(火想眞實火大)라고 이름하며, 스물네 번째 화대관(火大觀)이 끝났다.”
019_0944_c_03L火旣燒已入定之時觀身無見身悉爲火所燒盡火燒盡已然得知身中無我一切結使皆悉同然不可具說此名火想眞實火大第二十四火大觀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화대무아관(火大無我觀)을 잘 받아 지녀라. 이 화대관(火大觀)은 지혜의 불이라고 이름하며, 모든 번뇌를 태운다. 너는 잘 받아 지니어 미래세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펴고 연설해야 한다.”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9_0944_c_07L佛告阿難汝好受持是火大無我觀此火大觀名智慧火燒諸煩惱汝好受持爲未來世一切衆生當廣敷演爾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행자가 화대관을 얻기를 마치면, 다시 마땅히 생각을 집중해서 사유하게 하여야 한다. 코끝에 생각을 집중하여[繫念] 다시 ‘이 불은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가’라고 관하게 하여야 한다. 이 불을 관할 때, 스스로 자기의 몸을 관하면 모두 내[我]가 없다. 이미 내가 없으면 불은 자연히 소멸된다.
019_0944_c_11L佛告阿難若有行者得火大觀已復當更教繫念思惟令繫念鼻端更觀此火從何處起觀此火時自觀己身悉無有我旣無有我火自然滅
또 마땅히 생각해야 한다.
‘나의 몸은 무아(無我)로서 4대(大)는 주인이 없다. 이 모든 번뇌와 그리고 번뇌의 근본은 전도로부터 일어난다. 전도(顚倒)도 또한 공(空)이니, 어찌하여 이 공법(空法) 중에서 삿되게 몸의 불을 보겠는가.’
이 관을 지을 때, 불과 나를 구하고 찾을 것이 없다. 이를 화대무아관(火大無我觀)이라고 이름한다.”
019_0944_c_15L復當作念我身無我四大無主此諸結使及使根本從顚倒起顚倒亦空云何於此空法之中撗見身火作是觀時火及與我求覓無所此名火大無我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화대관을 잘 받아 지니어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널리 분별하고 펴서 해설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를 스물다섯 번째 관(觀)이 끝났다고 이름한다.
019_0944_c_19L告阿難汝好受持此火大觀爲未來世一切衆生當廣分別敷演解說難聞佛所說歡喜奉行是名第二十五觀竟
019_0945_a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불이 없어짐을 볼 때, 먼저 코에서부터 없어지고, 그런 뒤에 몸에서 일시에 함께 없어진다. 몸 안의 마음의 불인 여든여덟 가지 번뇌[八十八結]44)또한 함께 없어짐을 얻는다. 몸 안은 청량하여 조화롭고, 깊이 스스로 깨달아 분명하게 무아(無我)를 결정(決定)하고,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가도 항상 몸 안에 나의 아(我)가 없음을 안다. 이를 ‘멸무아관(滅無我觀)이 끝났다’라고 이름한다.”
019_0944_c_23L佛告阿難我見火滅時先從鼻滅後身體一時俱滅身內心火八十八結亦俱得滅身中淸涼調和得所自覺悟了了分明決定無我出定入定恒知身中無有吾我此名滅無我觀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마땅히 다시 관정법(灌頂法)을 관하게 하여야 한다. 관정을 관한다고 함은, 스스로 자기의 몸을 유리(琉璃)의 광명처럼 보고, 삼계(三界)를 뛰어난다. 진실한 부처[眞佛]가 있음을 봄에, 조병(澡甁)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 물이 몸 안에 가득 찬다. 몸에 가득 차고 나면 팔 다리의 마디에도 가득 차고, 배꼽 속으로부터 흘러나와서 앞 땅에 있다. 부처는 항상 물을 붓는다.
019_0945_a_06L佛告阿難復當更教觀灌頂法觀灌頂者自見己身如琉璃光超出三界見有眞佛以澡甁水從頂而灌彌滿身中身彌滿已支節亦滿從臍中流在於前地佛常灌水
이때 세존은 관정을 마치고서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는다. 배꼽 속으로부터 물이 나오니 마치 유리와 같다. 그 빛깔은 감(紺)유리의 광명과 같고, 광명의 기운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 찬다. 물이 나와 다하고 나면,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원하오니 불세존께서는 다시 저를 위하여 관정해 주십시오.’
019_0945_a_11L爾時世尊灌頂已卽滅不現臍中水出猶如琉璃其色如紺琉璃光光氣遍滿三千大千世界水出盡已復當更教繫念佛世尊更爲我灌頂
이때 몸은 자연히 공기와 같아 아주 크고 매우 넓어서 삼계를 뛰어남을 본다. 물이 정수리로부터 들어가는 것을 본다. 몸이 아주 커져서 물과 참으로 같아져서 물 속에 가득함을 본다. 또 스스로 배꼽을 보면 마치 연꽃과 같고, 샘이 솟아 흘러 나와서 그 몸을 가득 채우고 몸을 휘감으니, 마치 못과 같다.
019_0945_a_15L爾時自然見身如氣麤大甚廣超出三界見水從頂見身麤大與水正等滿於水中自見臍猶如蓮華涌泉流出彌滿其繞身如池
여러 가지 연꽃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연꽃에 일곱 가지 빛깔의 광명이 있다. 그 광명은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 등의 법을 연설하고, 소리는 범음(梵音)45)과 같아 귀[耳根]를 기쁘게 한다.
019_0945_a_19L有諸蓮華一一蓮華七色光明其光演說苦空無常無我等聲如梵音悅可耳根
이 상(相)이 나타날 때, 또 마땅히 다시 손을 맞잡고[叉手] 눈을 감고 일심으로 단정히 앉게 한다. 정수리 위부터 스스로의 몸 안을 보되 골상(骨想)은 보지 않는다.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갈 때에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면 유리 항아리와 같다.
019_0945_a_21L此相現時當更教叉手閉目一心端坐從於頂上自觀身內不見骨想出定入定見己身如琉璃罌
019_0945_b_02L또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어 자기의 마음을 4대(大)의 독룡(毒龍)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자기의 마음 안이 마치 털구멍이 열림과 같음을 본다. 여섯 종류의 용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용에는 여섯 개의 머리가 있다. 그 머리에서 독을 내뿜으니, 마치 바람과 불과 같으며, 못 속에 가득한 연꽃 위에 있다. 하나하나의 연꽃의 광명은 용의 정수리로 흘러 들어간다. 광명이 정수리로 들어갈 때, 용의 독은 스스로 그치고, 오직 큰 물이 있는데 그 몸 안에 가득 찬다.
019_0945_a_24L復當起念使自己心四大毒龍想見己心內如毛孔開有六種龍一一龍有六頭其頭吐毒猶如風火彌漫池中在蓮華上一一華光流入龍頂光入頂時龍毒自唯有大水滿其身內
이 생각을 이룰 때를 관칠각화(觀七覺華)라고 이름한다. 이 상(想)을 본다 하여도 깊은 선정(禪定)에는 아직 통달하지 못한다. 또 마땅히 다시 앞에서와 같이 숨을 세는 것을 가르치고 마음으로 하여금 안온하게 하여 아무런 생각이 없어 무념(無念)하게 해야 한다. 이 생각을 이룰 때를 사대상응관(四大相應觀)이라고 이름한다.”
019_0945_b_06L此想成時觀七覺華雖見此想於深禪定猶未通達復當更教如上數息使心安隱恬然無念此想成時名四大相應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칠각의사대상응관(七覺意四大相應觀)을 잘 받아 지니어 삼가 잃어버리지 말라. 널리 미래세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널리 분별하고 모든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위하여 펴고 연설하라.”
019_0945_b_09L佛告阿難汝好受持是七覺意四大相應觀愼莫忘失普爲未來一切衆生當廣分別爲諸四衆敷演解說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환희 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하여 뜻을 머물게 해서 수대(水大)를 분명히 관해야 한다. 털구멍으로부터 나와서 그 몸에 가득 차고, 정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도 몸을 보면 못과 같다. 그 물은 푸른[綠] 빛깔로서 이와 같은 푸른 물은 산꼭대기의 샘과 같아서 정수리에서 나와 정수리를 따라서 들어간다.
019_0945_b_12L時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復當更教繫念住意諦觀水大從毛孔出彌漫其身出定入定見身如池其水綠色如此綠水似山頂泉從頂而出從頂而入
일곱 가지 꽃이 있는데 순수한 금강의 빛깔로서 금빛 광명을 놓는 것을 본다. 그 금색(金色)의 광명 속에 금강의 사람 이 있다.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고 앞의 여섯 마리 용을 친다. 또 많은 불이 용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불이 온몸을 태우며 많은 물이 마르면 불이 곧 다하여 없어짐을 본다.
019_0945_b_17L見有七華純金剛色放金色光其金色光中有金剛人手執利劍斬前六龍復見衆火從龍口出遍身火衆水枯竭火卽滅盡
물과 불이 다하여 없어지고 나서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보면 점점 크게 희어져서 마치 금강과 같다. 정에서 나오고 정에 들어도 마음과 뜻이 쾌락 하여 마치 타락죽[酥]을 붓는 것과 같고, 제호(醍醐)를 먹는 것과 같아 몸과 마음이 안락하다.
019_0945_b_20L水火滅盡已自見己身漸漸大白猶如金剛出定入定心意快樂猶如酥灌如服醍醐身心安樂
019_0945_c_02L또 마땅히 다시 생각을 집중해서 남을 관하게 해야 한다. 밖의 경계를 관하되 밖의 생각으로써 하는 까닭에 자연히 하나의 나무에 기묘하고 단 열매가 생기는 것을 본다. 그 열매는 네 가지 빛깔로 네 가지 광명을 구족하였다. 이와 같이 열매를 맺는 나무는 유리의 나무와 같고, 일체에 가득하다.
019_0945_b_23L復當更教繫念觀他觀外境以外想故自然見有一樹生奇甘其菓四色四光具足如此菓樹如琉璃樹彌漫一切
이 나무 보기를 마치면, 널리 모든 4생(生)46)의 중생이 굶주림의 불길에 쫓겨 모두가 와서 걸식함을 본다. 보고 나면 환희 하여 연민 하는 마음이 생긴다. 곧 자심(慈心)을 일으키어 이 걸식하는 자를 보기를 자기 부모(父母)가 커다란 고뇌를 받음과 같이 한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마땅히 이를 구제할 수 있는가.’
019_0945_c_03L見此樹已普見一切四生衆生飢火所逼一切來乞已歡喜生憐愍心卽起慈心見此乞如己父母受大苦惱我今云何當救拔之
이 생각을 짓기를 마치고서 곧 스스로의 몸을 관하여 앞에서와 같이 다시 피고름을 만들고, 또 살덩이를 만들어, 이를 가지고 굶주린 자에게 보시하면, 이 모든 아귀(餓鬼)들이 다투어 취하여 먹는다. 이를 먹고 이미 배가 부르면 사방으로 흩어져 분주히 뛰어간다.”
019_0945_c_07L作是念已卽自觀身如前還爲膿血復爲肉段持施飢者是諸餓鬼爭取食之食之旣飽四散馳走
禪秘要法經卷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적정처(寂靜處)ㆍ공한처(空閑處). 비구가 수행하기에 좋은 곳.
  2. 2)파리(頗梨)는 수정(水精). 수옥(水玉)에 해당함.
  3. 3)청색(靑色)의 보석(寶石)으로 7보(寶)의 하나.
  4. 4)염부단하(閻浮檀河)의 밑바닥에서 나온 금으로 특수한 광택(光澤)이 있다.
  5. 5)수미산(須彌山)의 세계를 밖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을 철위산(鐵圍山)이라 함.
  6. 6)부모에게서 받은 육신.
  7. 7)노끈으로 꼬아서 만든 걸상.
  8. 8)16나한(羅漢) 가운데 한 사람.
  9. 9)불보살(佛菩薩)이 나타내는 열여덟 가지 신변부사의(神變不思議).
  10. 10)열반의 이상경(理想境)에 나아가기 위한 수행의 도정(道程)을 37단계로 분류한 것.
  11. 11)오분법신(五分法身)의 하나. 부처님은 자신이 참으로 일체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자재한 몸인 줄을 알므로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이라 함.
  12. 12)부처님에게 갖추어진 다섯 가지 공덕, 즉 계신(戒身)ㆍ정신(定身)ㆍ혜신(慧身)ㆍ해탈신(解脫身)ㆍ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
  13. 13)인연에 의하여 생멸(生滅)하는 만유일체(萬有一切)의 법(法).
  14. 14)제법(諸法)이 공(空)함을 관(觀)하는 삼매(三昧).
  15. 15)제법(諸法)에 있어서 취(取)하고 버리고 원하여 구함이 없는 것을 관하는 삼매.
  16. 16)제법(諸法)의 차별(差別)이 없음을 관하는 삼매.
  17. 17)1생(生)만을 지나면 부처님의 지위에 후보라는 뜻.
  18. 18)3(明)은 숙명통(宿命通)ㆍ천안통(天眼通)ㆍ누진통(漏盡通)의 셋. 여기에 천이통(天耳通)ㆍ신족통(神足通)ㆍ타심통(他心通)의 셋을 더해서 6통(通)이라 함.
  19. 19)여덟 가지 선관(禪觀)에 의하여 삼계(三界)를 출리(出離)하므로 8해탈(解脫)이라 함. ①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②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③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④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⑤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⑥무처유처해탈(無處有處解脫) ⑦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 ⑧멸수상정신작증구주(滅受想定身作證具住).
  20. 20)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의 여덟.
  21. 21)악작(惡作)이라 번역. 250계(戒) 중 두 가지 부정(不定)과 백 가지 중학(衆學)과 일곱 가지 멸쟁(滅諍)의 109계(戒)를 범한 죄를 총칭(總稱)하며 비교적 가벼운 죄임.
  22. 22)고려대장경에는 침(枕)으로 나와 있으나 궁(宮)본에는 정(頂)으로 나와 있으므로 이에 따른다.
  23. 23)여러 가지 악업(惡業)으로 5역(逆), 10악(惡) 등.
  24. 24)번뇌업(煩惱業)의 성과인 현실의 미계(迷界)로서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인간(人間)ㆍ천상계(天上界) 등.
  25. 25)일체의 번뇌, 탐(貪)ㆍ진(瞋)ㆍ치(癡) 등.
  26. 26)26)원본(原本)은 벽(壁)이지만 송(宋)ㆍ원(元)ㆍ명본(明本)에 따라 벽(辟)으로 함.
  27. 27)손가락 끝이 붙어 있는 것.
  28. 28)사람의 수(數)를 셈하는 도구(道具). 참회와 수계(受戒) 등에 쓰임.
  29. 29)학교를 은(殷)나라는 서(序), 주(周)나라는 상(庠)이라 하고, 순자(旬子)는 대략(大略)에서 ‘상서자교화지관야(庠序者敎化之官也)’라 함.
  30. 30)빛이 비쳐 밝은 모양.
  31. 31)손 씻는 물을 담는 병.
  32. 32)4신의족(神意足), 4신족(神足)이라고도 한다. 이 정(定)을 얻는 수단으로 욕(欲)ㆍ정진(精進)ㆍ심(心)ㆍ사유(思惟)의 넷이 있다.
  33. 33)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을 세어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는 수행방법.
  34. 34)『고려대장경』에는 화(畵)로 되어 있으나 궁본(宮本)을 따른다.
  35. 35)평유(平愈). 병이 나아서 본래의 상태와 같게 됨.
  36. 36)죄인의 목에 씌우는 칼과 발에 채우는 쇠사슬.
  37. 37)주검에 대한 아홉 가지 관법(觀法)으로서 시신이 부어 팽창하는 것을 관상하는 창상(脹想)ㆍ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쪼여 시신의 색이 변하는 청어상(靑瘀想)ㆍ시신이 부패되는 것을 관하는 괴상(壤想)ㆍ부패를 끝내고 혈육이 땅에 스며드는 것을 관하는 혈도상(血塗想)ㆍ시체에서 벌레와 고름이 흘러나오고 살이 흩어져 낭자한 모습을 관하는 농란상(膿爛想)ㆍ새나 짐승이 와서 시신을 먹는 것을 관찰하는 담상(噉想)ㆍ새나 짐승에게 먹혀 분열, 파산되는 것을 관하는 산상(散想)ㆍ육신이 이미 다해 백골만 남게 되는 것을 관하는 골상(骨想)ㆍ백골이 불에 태워져, 재로 돌아가는 것을 관하는 소상(燒想)이다.
  38. 38)자(慈)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즉 중생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자(慈)이다.
  39. 39)산심(散心)에 반대되는 말. 즉 의식을 통일하여 한 곳에 집중한 마음.
  40. 40)4선근(善根)ㆍ4가행위(加行位)의 첫자리인 난위(暖位)를 법(法)으로 이름한 것. 화난법(和暖法).
  41. 41)대경(對境)을 관하는 마음과 관(觀)해야 하는 대경이 일치되어 바른 마음으로 대경을 섭입(攝入)하는 심적(心的) 상태. 사유정수(思惟正受).
  42. 42)좁쌀 알과 같은 금(金), 즉 사금(砂金).
  43. 43)4선근(善根)의 하나.
  44. 44)88사(使)라고도 함. 방편(方便)의 수행이 끝나고 처음으로 성자(聖者)의 위(位)에 들어 예류과(預流果)를 증(證)할 때 끊는 번뇌임.
  45. 45)범천(梵天)의 음성(音聲)으로서 다섯 가지 청정한 묘음(妙音)을 갖춤.
  46. 46)태(胎)ㆍ난(卵)ㆍ습(濕)ㆍ화(化)로 생하는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