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024_a_01L정법념처경 제4권
020_0024_a_01L正法念處經卷第四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20_0024_a_02L元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2. 생사품 ②
020_0024_a_03L生死品之二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그 비구는 감각적 번뇌의 지위에서 여섯 하늘이 알고 본 바를 거의 관찰하였는데, 다시 어떻게 하면 제5지(第五地)를 얻을 수 있을까?
그 비구는 이미 감각을 분명히 보았다. 저 여섯 하늘의 무리들은 이미 업을 짓고는 생각의 번뇌와 모양을 관찰하고 분별하여 생각하기를 ‘어떤 지위에서 나는 저 생각과 함께 깨끗한 법을 행하여야 하는가?’ 한다. 이렇게 바르게 생각하고는 한 부분의 행에서 저 생각을 관찰하고 깨끗한 법의 모양을 수행한다. 그리하여 처음에 이런 법을 부분부분 잘 안다. 어떻게 하면 유견(有見)과 유대(有對)를 반연하여 볼 수 없는 무대(無對)의 생각을 낼 수 있을까? 그 비구는 다시 자세히 생각을 관찰할 때에 그 생각은 열한 가지의 모양과 빛깔을 반연하는데, 그것을 이른바 긺ㆍ짧음ㆍ네모남ㆍ원(圓)ㆍ세모ㆍ덩어리와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자색 등이다.
020_0024_a_04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彼比丘受陰地分略如六天之所知見又復云何得第五地又彼比丘已諦見受彼六天衆旣作業已想陰相分別思量何者地中我共彼想行於白法正思惟已一分中行察彼想行白法相初如是法分分善云何緣於有見有對生不可見對之想彼比丘更廣觀想彼想攀緣十一種色所謂長三角團及紫等
저 긴 모양에 의하여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이 세상은 우치하여 지혜가 적으므로 끝없는 생사에서 업의 과보로 타락해 나서, 사랑하는 사람과는 떠나고, 추위와 더위와 굶주리고 목마르는 근심이 있으며, 남의 심부름꾼이나 혹은 종 따위가 되어 서로 잡아먹는다. 이렇게 한 데 모이지마는 그것은 허망하여 진실이 아니요, 모든 소유의 유익하지 않은 일은 이와 같이 한량이 없어 참고 견딜 수가 없다.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짓는 바의 몸ㆍ입ㆍ뜻으로써 고뇌의 업을 지어 그것으로 장엄을 삼으면서 허망하게 속이는데 어리석은 범부들은 언제나 이러하다.
020_0024_a_15L依彼長相則起長想如是世閒愚癡少智無邊生死業果退生愛離寒熱飢渴之患爲他作使若奴僕等迭互相食如是和集虛妄不實一切所有不饒益事如是無量不可堪忍無量百千億那由他一切所作身口意起作苦惱業以爲莊嚴虛妄誑詐愚癡凡夫恒常如是
020_0024_b_02L사람으로 태어나서는 농사 짓기 따위의 고통이 있는데 서로 속여 말[斗]과 저울이 바르지 않아 말[言]로 다투고 싸우며, 생활의 이익을 구해 왕을 섬기고 멀리 바다에 들어가서도 갖가지로 서로 싸우며 농사를 짓고 축생을 놓아먹인다.
오랑캐들 가운데 태어나서는 즐겨 삿된 소견을 내고 감관이 완전하지 못하며 바른 법을 듣지 못하며, 부처가 없는 곳에 태어나 훌륭한 인연이 없고, 비록 어려움이 없게 되더라도 마음은 항상 술 마시기ㆍ음욕ㆍ도둑질ㆍ탐욕ㆍ분노ㆍ거짓말ㆍ이간질의 말ㆍ나쁜 말ㆍ발림말 따위를 즐기는데, 이런 사람은 생사의 윤회고가 길다.
020_0024_b_02L人中則有農作等苦迭相欺誑斗秤不平言訟諍鬪治生求利參承王等入海遠行種種鬪諍田作放牧生夷人中喜生邪見根不具足離聞正法生無佛處無善因緣雖得無難心常憙樂飮酒貪欲瞋恚妄語兩舌惡口綺語如是之人是長生死
비구는 이와 같이 긴 모양을 반연하여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또 천상에도 긴 생사의 모양이 있어서 그 모양을 반연해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그 천상에는 요소를 얻을 수 없지마는 그들은 그 요소의 소리ㆍ맛ㆍ빛깔ㆍ냄새를 좋아하고, 탐욕ㆍ분노ㆍ우치와 갖가지 방일로 여자를 친하며, 환희원(歡喜園) 가운데는 갖가지로 장엄한 보각(寶閣)ㆍ궁전과 수림과 못물이 있고 아름다운 연꽃이 있어서 유희하고 쾌락하며, 하늘의 온갖 꽃의 향기와 갖가지의 맛난 음식을 먹고 춤추며 돌아다니면서 쾌락에 탐착한다.
또 하늘의 전단향 가루를 흩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며 만다라꽃과 하늘 노래 소리를 즐겨 바른 법을 떠난다. 이것은 긴 생사로서 혹 천상에 나면 이런 일이 있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긴 모양을 반연하여 길다는 생각을 낸다.
020_0024_b_09L緣彼長相則起長想又復天中長生死相緣彼相想如是天中不得境界喜樂境界聲味色香貪欲瞋癡種種放逸習近婦女歡喜園中種雜莊嚴寶閒宮殿樹林水池有妙蓮花遊戲快樂天諸花香種種味食舞食遊行貪著喜樂天栴檀末若散若塗曼陁羅花天歌音聲心生憙樂離於正法是長生死若生天中有如是事緣彼長相則生長想
020_0024_c_02L또 아귀에도 긴 생사의 모양이 있어서 그 모양을 반연하여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나쁜 업의 행 때문에 굶주리고 목이 말라 여위며, 하늘에서 불이 내려 몸에 떨어지고 목구멍은 바늘 같으며, 옆구리 모양은 산의 바위나 부서진 빈 독과 같다.
질투하기 때문에 칼 따위로 서로 찍고 베며, 어두움 속에서는 험한 언덕에 떨어지고, 빨리 달려서는 시냇물이나 못에 들어간다. 염마라(閻魔羅)의 부하들이 칼이나 몽둥이나 혹은 날카로운 괭이를 들고, 쪼개거나 치거나 끊으면, 그들은 큰 고통을 받는다. 사람의 침이나 토한 음식을 먹는데, 그런 나쁜 음식은 한량이 없는 백천 가지로서 견딜 수 없는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020_0024_b_18L又復餓鬼長生死相緣彼相想惡業行故飢渴乏瘦雨火墮身咽則如鍼脅狀山巖如空破瓮以妒嫉故以刀劍等迭相斫割在黑闇處墮墜嶮岸疾走往趣河渠陂池閻魔羅人手執刀杖若利钁等斫打斲之受大苦惱食人唾吐是等惡食無量百千不可堪忍受種種苦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머리털은 덥수룩하여 온몸과 얼굴을 덮으며, 백천의 벌레들은 그 몸을 둘러싸고 나쁜 몸을 둘러메고는 갖은 병이 많아 항상 생사 속으로 다닌다.
발톱과 부리가 불에 타는 쇠로 된 새는 항상 그들의 눈을 후려치고 쪼며, 타는 나무와 같은 입으로 서로 잡아먹는다.
36백천억 수만한 유순의 광야를 갈 때는 주인도 없고 길잡이도 없어서 굶주림과 목마름의 핍박을 받고, 몸은 불에 타면서 어두움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아귀들은 삿된 소견에 바른 법을 듣지 못하고 생사의 윤회가 길다.
020_0024_c_03L眼中淚出頭髮蓬亂覆身蓋面有百千虫周遍其體擔負惡身饒一切病長行生死常有鐵烏爪嘴火燃攫啄其眼口如燒樹迭互相食於三十六百千億數爾許由旬曠野中行無主無導飢渴所逼其身火燃入黑闇處如是餓鬼邪見所誑離聞正法是長生死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또 축생들은 서로 잡아먹으며 무리한 음욕으로 제어할 줄을 모른다.
혹 물속에 나면 물속으로 다니면서 마음은 타고[燥] 언제나 굶주리며 항상 잡아먹힐까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자라ㆍ거북의 괴상한 짐승 및 수달 등이요, 고기라면 제미(堤彌)ㆍ제미의라(堤彌宜羅)ㆍ옹어(瓮魚)라는 것이 있고, 금비라어(金毘羅魚)ㆍ나가라어(那迦羅魚)는 입이 큰 고기라 하며, 합자[蛤]ㆍ소라 등의 고기로서 언제나 큰 놈은 작은 놈을 잡아먹으면서 항상 그물 따위에 걸려 잡힐까 두려워한다.
020_0024_c_10L緣彼相想又復畜生迭互相食非理婬欲不知所應若生水中水中而行心燥常飢常畏他取黿龜慳獸及水獺等魚則堤彌堤彌宜羅有名瓮魚金毘羅魚那迦羅魚名大口魚蛤蠡等虫常一切時大者食小常畏網等遮障而取
육지로 가면 노루ㆍ사슴ㆍ물소ㆍ돼지ㆍ코끼리ㆍ소ㆍ말ㆍ나귀ㆍ얼룩소ㆍ큰 사슴ㆍ곰ㆍ물소 등이 갖가지 고통에 얽매여 있는데, 칼에 죽기도 하고 병들고 늙어 죽기도 하며, 서로 괴롭히고 해치면서 백천의 고뇌가 있다.
또 공중으로 다니는 것으로는 까마귀ㆍ새ㆍ여우ㆍ거위ㆍ공작ㆍ구욕새ㆍ닭ㆍ꿩ㆍ비둘기ㆍ집비둘기ㆍ물오리ㆍ파랑새ㆍ호택(護澤)ㆍ때까치ㆍ황새ㆍ참새ㆍ명명(命命)ㆍ타양(他養) 등의 이런 새들이 한량없이 있고, 또 다른 새들이 있지마는 그들은 모두 잡혀 죽거나 결박을 당하며 굶주리고 목마르며, 서로 잡아먹고 추위와 더위의 고통에 시달린다.
이런 축생들은 물이나 육지나 공중으로 다닐 때 그 세 곳이 다 두렵다. 그것은 생사가 길기 때문이다.
020_0024_c_16L又陸地行獐鹿水牛猪象牛馬驢及犛牛麋熊犀等種種苦縛刀刃所殺有病老死迭相惱害百千苦惱如空中行烏鳥獯狐鵝及孔雀鸜鵒雞雉鳩鴿水鴈靑鳥護澤百舌鸛雀命命他飬是等諸鳥如是無量復有異鳥殺縛飢渴迭相食噉寒熱苦惱之所逼切如是畜生水陸空行三處皆畏是長生死
020_0025_a_02L또 그 모양과 생각을 반연하는 것이 있으니, 활지옥(活地獄)ㆍ흑승지옥(黑繩地獄)ㆍ합지옥(合地獄)ㆍ규환지옥(叫喚地獄)ㆍ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ㆍ초열지옥(焦熱地獄)ㆍ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ㆍ아비지옥(阿鼻地獄) 등이 제일 괴로운 곳이다.
거기는 불가사의한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무서운 불과 칼 따위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온갖 나쁜 못에 떨어져 몸에는 피가 넘쳐 흐르고, 칼로 잎이 된 숲으로 들어가며, 큰 불 속으로 들어가고 재로 된 강물에 떨어지며 불이 붙는 땅으로 가서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며, 튼튼한 채찍과 비슷한 한량없는 갖가지의 모진 고통에 시달리면서 견디지 못한다.
그런 지옥은 생사가 길다.
020_0025_a_02L緣彼相想如活地獄黑繩地獄合地獄叫喚地獄大叫喚地獄燋熱地獄大燋熱地獄阿鼻地獄第一苦不可思議無量百千畏火刀等諸惡池身分血洋入刀葉林入大火墮在灰河行火燃地受火燒苦䩕相似無量種惡苦惱所逼不可忍如是地獄是長生死
비구는 이와 같이 그 긴 모양을 반연하여 길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 비구는 지혜의 무더기로 관찰하여 그 유대(有對)를 보고, 긴 물질의 업의 과보의 인연에 의해, 네 가지 진리에 의해, 백천 유순 안에 사는 중생들의 갖가지 행을 관찰하고, 그런 도의 행을 낱낱이 생각하며 인연을 관찰하여 생사를 싫어해 떠난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떻게 그 비구는 낱낱이 생각하여 그 짧은 모양을 관찰하는가?
020_0025_a_09L緣彼相想比丘慧聚觀察彼見有對緣彼長色業果因緣緣於四諦觀察衆生種種諸行百千由旬如是道行分分思量觀察因緣厭離生死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彼比丘分分思量觀彼短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비구는 악마의 군사를 뒤흔들며 어떻게 낱낱이 생각하여 짧은 생사의 모양을 관찰하는가?
계율을 받들어 두타를 행하며, 정진하고 보시하며 계율을 지키고 지혜로이 행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곧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런 바른 소견으로 부모를 존경하며 부처를 보고 법을 듣고는 공경하고 공양하며, 아첨하거나 간사하지 않고 교만하거나 속이지 않으며, 훌륭한 벗을 친하고, 믿음을 지키고 바르게 행하며 곧은 마음으로 업을 일으켜 몸과 입과 뜻을 장엄하나니, 그런 사람은 생사의 윤회고가 짧다.
020_0025_a_16L彼見聞知或天眼見彼比丘欲動魔軍云何分分思量觀察短生死相受戒頭陁精勤布施持戒智行恭敬尊長直心歡喜如是正見敬重父母見佛聞法恭敬供飬不諂曲行不慢不誑近善知識守信正行直心起業嚴身口意如是之人生死則短
020_0025_b_02L비구는 이와 같이 그 생사가 짧은 모양을 반연하여 짧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혹 천상에 나면 거기는 방일이 있다. 즉 환희원에는 뒤섞인 보배 수레와 갖가지 수림과 연못의 연꽃이 있고, 훌륭한 전단향과 훌륭하고 묘한 영락의 장엄은 단정하며, 겁파수(劫波樹)와 강물과 샘물과 숲이 있어서 놀고 먹으며 쾌락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쾌락을 버리고 계율을 받들어 지니면서 음식을 먹고 행각하며, 갖가지 선정에 들고 경전을 외우며, 즐겨 선한 사람을 보고 남을 시켜 경전을 읽게 하며 보시하여 순하게 다루고 범행을 바로 행하며,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하여 말이 적고 법을 즐기며 법을 따라 음식을 먹는다. 만일 하늘이 이와 같다면 그의 생사윤회는 짧을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025_a_22L緣彼相想若生天中則有放逸歡喜園中間錯寶輦種種樹林水池蓮花有好栴檀勝妙瓔珞莊嚴端正有劫波樹河流泉林遊食快樂捨如是樂受持禁戒飮食遊行如是種種禪思讀誦樂見善人教他讀誦捨施調順正行梵行寂靜諸根少語樂法如法飮食若天如是生死則短爾時世尊而說偈言

갖가지 고뇌 거기 있나니
주리고 목말라 입은 타고 마르며
불꽃은 그 몸을 태우기를
마치 불에 타는 마른 나무처럼 한다.
020_0025_b_08L種種諸苦惱
飢渴口焦乾
火炎燒其身
如被燒枯樹

그 고통은 이루 다 셀 수 없으나
한 생각이나마 감관을 고요히 하고
불ㆍ법ㆍ승 3보에 잠깐만 의지하면
그 사람의 생사윤회는 짧아지리라.
020_0025_b_10L彼苦不可數
若一念靜根
蹔依佛法僧
彼人生死短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b_11L比丘如是緣於相想

언제나 매 맞기를 두려워하고
비가 오거나 추위와 더위와
서로서로 잡아먹는 등
이러한 온갖 괴로움 있다.
020_0025_b_12L常怖畏撾打
若雨及寒熱
迭互相食噉
如是等衆苦

그 고통은 이루 다 셀 수 없으나
한 생각이나마 마음을 고요히 하고
불ㆍ법ㆍ승 3보에 잠깐만 의지하면
그 축생의 생사윤회는 짧아지리라.
020_0025_b_14L彼苦不可數
若一念靜心
蹔依佛法僧
畜生生死短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b_15L比丘如是緣於相想

활지옥ㆍ흑승지옥ㆍ합지옥과
규환지옥ㆍ대규환지옥과
아비지옥 따위에 있으면서
갖가지 지독한 고통에 시달린다.
020_0025_b_16L在活黑繩合
叫喚大叫喚
阿鼻等地獄
種種極苦逼

그 고통은 이루 다 셀 수 없으나
그들이 능히 한 생각 동안
고요한 마음으로 계율 가지면
그 지옥의 생사윤회는 짧아지리라.
020_0025_b_18L彼苦不可數
能於一念中
寂靜心取戒
地獄生死短

“비구는 이와 같이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생사의 짧은 모양을 생각한다.
어떤 것이 네모인가? 그는 바르게 관한다. 즉 울단월 사람들은 모든 물건에 대해 내 것이라는 마음이 없고 결정코 위로 행하나니, 그들에게는 이와 같이 네모의 생사가 있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b_19L比丘如是緣於相想彼比丘如是思惟生死短相何者四楞彼正觀察單越人於一切物無我所心決定上行彼人如是四楞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
020_0025_c_02L어떤 것이 원인가? 지옥ㆍ축생ㆍ아귀들은 무지하여 굴러다니지마는 그것은 제 마음의 행이 아니니, 그것은 원의 생사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어떤 것이 세모인가? 만일 사람이 선이나 불선이나 무기의 갖가지 잡업(雜業)을 행하면 지옥ㆍ하늘ㆍ인간의 여러 곳에 섞여 난다. 불선의 업을 지으면 지옥에 나고, 선업을 지으면 하늘에 나며, 잡업을 지으면 인간에 나고, 세 가지 업을 다 지으면 그 세 곳에 난다. 이것을 세모의 생사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b_24L何者是圓地獄畜生餓鬼等中無智輪轉非自心行是圓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何者三角若人行善不善無記種種雜業地獄人諸處雜生彼不善業生地獄中善業天中雜業人中若行三業於三處生如是名爲三角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
어떤 것이 덩어리인가? 사대천왕ㆍ삼십삼천ㆍ야마천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은 그 업이 비슷하여 나는데, 천상에서 물러나 다시 천상에 나고, 인간에서 물러나 다시 인간에 나지마는 그것은 어려운 곳이 아니다. 이것이 덩어리의 생사윤회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어떤 것이 파랑인가? 그것은 불선의 업에 속하는 것으로서 지옥 사람은 어두운 지옥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파랑의 생사윤회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c_09L何者是團四大天王三十三天夜摩化樂他化自在業相似生於天中退復生天中於人中退復生人中非難處地是團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何者是靑不善業攝地獄之人入闇地獄是靑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
어떤 것이 노랑인가? 누른빛의 업에 속하는 것으로서 아귀로 태어나 서로 악을 가하고 서로 파괴한다. 이런 아귀는 노랑의 생사윤회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어떤 것이 빨강인가? 빨간 업에 속하는 것으로서 축생으로 태어나 서로 그 피를 먹고 피에서 애욕이 생긴다. 이것이 빨강의 생사윤회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c_15L何者是黃黃色業攝生餓鬼中互相加惡迭共破壞如是餓鬼是黃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何者是赤赤業所攝生畜生中迭相食血於血生愛是赤生死比丘如是緣於相想
020_0026_a_02L어떤 것이 하양인가? 흰빛의 업에 속하는 것으로서 천상에 난다. 그는 흰 업인 훌륭한 도의 보배 값으로 하늘 사람의 생을 샀는데, 하늘에서 물러나려 할 때에는 다른 하늘들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훌륭한 길인 인간 세계로 갈 것이다. 인간 세계에서 죽으려 할 때에는 친우와 아는 사람들과 처자들은 슬피 울면서 눈물이 흘러 얼굴을 덮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참으로 가엷다. 지금 우리를 버리고 떠나는구나. 그러나 반드시 훌륭한 곳인 인간에 날 것이다.>’
이런 하늘 사람은 하양의 생사윤회이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모양을 반연하여 생각을 일으킨다.
020_0025_c_21L何者是白白色業攝生於天中彼人白業善道寶價買天人生天欲退時餘天語言汝善道去人世界中人中欲親友知識妻子啼哭淚出覆面而作是言≺甚可愛愍今捨我去當好處生於人中如是天人是白生死丘如是緣於相想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더라도 선을 행하여 보시와 계율과 지혜를 닦지 않으면 그는 스스로 속여 지옥ㆍ아귀ㆍ축생의 광야로 흘러 다닐 것이니, 그런 어리석은 범부들은 이와 같은 업의 길을 두루 모아 갖출 것이다.
그 비구는 감각을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想]의 번뇌를 관찰하고, 그것을 반연하여 밝게 보고 밝게 구한다. 즉 눈이 빛깔을 반연함으로 말미암아 눈의 알음알이가 생기고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있음을 본 뒤에, 많이 생각하고 닦아 차례로 낱낱이 관찰한다.
물질의 좋고 나쁨, 멀고 가까움, 길고 짧음, 모나고 둥긂, 희고 세모인 것을 보고, 그 물질의 형상을 차례로 낱낱이 관찰한다. 그 모든 모양과 생각에서 생각의 인연을 관찰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을 관찰하고 인연과 모양과 생각을 차례로 낱낱이 관찰한다.
만일 나쁜 업의 과보가 있으면 인(因)과 상응하는 연(緣)을 낱낱이 바로 깨닫고, 인과 상응한 것을 깨달은 뒤에는 그것을 버린다.
020_0026_a_05L彼比丘如是思惟旣得人身若不行修施戒智彼人自誑流轉地獄餓鬼曠野中行如是愚癡凡夫之具足聚集如是業道彼比丘諦觀察受觀察想陰攀緣而行諦見諦求因眼緣色而生眼識三和合觸修多作想歷別觀察見色好惡若近若遠若長若短若方若圓若白三角是色形相歷別觀察彼諸相想觀想因緣觀陰界入因緣相想歷別觀察若惡業報分分正證因相應緣覺因相應然後捨離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각기 그 모양이 다른 것을 알고 과거의 생각을 알되, 나는 이 업으로 이미 훌륭한 과보나 나쁜 과보를 얻었다는 데 있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와 같이 생각을 알고는 만일 생각이 있으면 아직도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기억이란 그 생각을 반연하여 생기는 것이니, 그것은 마치 저 등불의 광명이 등을 반연하고 등을 인연으로 하기 때문에 광명이 있는 것처럼, 그와 같이 생각을 원인으로 하고 생각을 반연하고 생각의 힘 때문에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비구는 제5지를 얻는다.
020_0026_a_17L若有利益若不利益各各異相知過去想我於此業已得善報已得惡報如前所說如是知想若有想者猶須憶念彼憶念者緣彼想生如燈光明因燈緣燈因緣於燈故有光明如是如是因想緣想以想勢力故有憶念彼比丘得第五地
020_0026_b_02L비구는 이와 같이 생각의 접촉을 알기 때문에 하늘의 즐거움에도 탐욕을 내지 않고, 지옥의 괴로움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두 평등으로 보나니, 그 생각은 순금과 같은 것이다.
그 생각하는 비구는 이와 같은 생각을 부수고 다시 다른 법으로 생각을 관찰하여 그 생각에서 해탈한다.
그는 다시 다른 사람의 허망하고 진실하지 않음을 관찰하고는 ‘나는 관찰하건대 무슨 인과 무슨 연과 무슨 인연으로 생각이 있는가?’ 라고 한다. 그는 생각을 관찰한다.
‘인연이 화합하여 이런 생각이 생긴다. 만일 인연이 사라지면 이 생각도 사라진다. 그것은 월주(月珠)와 같은 것이다.’
020_0026_a_23L比丘如是知想觸已於彼天樂不生貪樂地獄苦不生怖畏彼平等見想如眞金彼想比丘破如是想異法觀想解脫彼想復觀餘人虛妄不實我今觀何因何緣何因緣想彼觀察想緣和合生如是想若因緣滅彼想則如彼月珠
마치 저 월주는 달을 반연하고 구슬을 반연하여 맑은 물이 생기는 것처럼, 생각도 그와 같아서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이란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지은 이도 없으며 저절로 생긴 것도 아니다.
비구는 이와 같이 자세히 생각을 관찰하고, 자세히 생각을 관찰하고는 또 그것의 생멸을 자세히 안다.
다시 자세히 관찰할 때에 그것은 마치 강물이 사납게 흐르는 것처럼 생각도 그와 같아서, 훌륭한 생각이 생겼다가도 다른 인연의 힘으로 좋지 않은 생각으로 변하고, 좋지 않은 생각이 생겼다가도 다른 인연의 힘으로 훌륭한 생각으로 변한다. 그리하여 그 마음의 원숭이는 처음으로 파괴되어 무기가 유기로 변한다.
020_0026_b_07L譬如月珠緣月緣珠淸水生想亦如是因緣而生如是想非無因緣非有作者非有受者自然生比丘如是諦觀想陰彼旣如是諦觀想已諦知生滅復微細觀河激流想亦如是善想生已餘因緣力轉爲不善不善想生餘因緣力轉爲善想彼心猿猴初始破壞無記爲
그는 즐거운 생각을 관찰하여도 탐욕을 내지 않고 무루의 즐거움에서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즐거운 가운데서도 괴롭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렇게 즐거움을 안다.
그는 어떻게 보는가? 훌륭한 음ㆍ계ㆍ입이 생기거나 멸하거나, 그 감각을 좋아하지 않고 생각이 멸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며 생각이 멸하는 것을 취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에 행이 생기지마는 붙들어 두려고도 하지 않고 없애려고도 하지 않으며, 또 마음으로 의식이 생기거나 머무르거나 사라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020_0026_b_15L彼觀樂想不生貪樂無漏樂中生於樂想樂中苦想如是知樂云何而善陰界入若生若滅不喜樂受樂想滅不取想滅然後行生非住非心不悕望識生住滅
그 비구는 이와 같이 5음을 분명히 알므로 악마의 요소에 머무르지 않고 탐욕ㆍ분노ㆍ우치도 그를 결박하지 못하며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 등의 소견도 없고, 무명도 그를 생사 가운데 들게 하지 못하며, 빛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 등의 사랑의 그물에 얽매여도 그는 기억을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기억이 생기면 모든 번뇌를 다하고 열반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026_b_19L比丘如是諦知此陰是故不住魔之境界貪欲瞋癡所不能縛無有常我等見明不能於生死中以色聲香味觸愛羂之所繫縛不失憶念彼憶念生能盡諸漏能到涅槃爾時世尊而說偈言
020_0026_c_02L
만일 그 어떤 비구로서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하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그런 사람은 비구가 아니요,
020_0026_b_24L若何等比丘
親近懈怠人
不常勤精進
如是非比丘

평상이나 침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부처님은 그를 비구라 한다.
만일 마음으로 게으름을 좋아하면
그는 훌륭한 법에 맞지 않나니
번뇌의 뿌리는 오직 하나라
이른바 그것은 게으름이다.
020_0026_c_03L若不樂牀敷
佛說是比丘
若意樂懈怠
彼不應善法
煩惱根唯一
所謂懈怠是

만일 한결같이 게으르기만 하면
그런 사람은 법을 얻지 못하리니
다만 법복만 입었다 하여
그를 비구라 부를 수 없다.
020_0026_c_05L若有一懈怠
彼人不得法
非唯有法服
而得名比丘

경전을 읽고 외울 마음이 없고
선정이 없고 번뇌도 다하지 못하면
오직 비구의 형상만 있으리니
그런 사람은 비구 아니다.
020_0026_c_06L若無讀誦心
無禪無漏盡
唯有比丘形
如是非比丘

다만 숲 속에 노닐기 좋아하고
도의 요소는 좋아하지 않으며
탐하는 마음으로 주색(酒色) 즐기면
그런 사람은 비구가 아니다.
020_0026_c_08L但憙林中遊
不樂道境界
貪意樂酒色
如是非比丘

만일 능히 악마의 결박을 끊고
다시 나쁜 업을 능히 끊으면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리라.
망령되이 승가의 음식 먹지 않는다고
020_0026_c_09L若能絕魔縛
復能斷惡業
佛說彼比丘
不妄食僧食

차라리 저 뱀의 독이나
구리쇠 녹인 물을 마실지언정
마침내 계율을 깨뜨리면서
승가의 음식은 먹지 않으리.
020_0026_c_10L寧食蛇毒菵
及以洋銅等
終不破禁戒
而食僧飮食

먹지 않아야 할 음식 먹으면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나니
만일 번뇌를 먹는 사람이라면
그는 바로 지옥의 사람이니라.
020_0026_c_12L如是則不應
食所不應食
若食煩惱者
則是地獄人

만일 누구나 번뇌를 버리기를
독사의 굴 속에서 나오듯 하면
그 비구는 공양 받기에 맞고
또 여자 보기를 좋아하지 않으리.
020_0026_c_13L若人捨煩惱
如蛇窟中出
彼比丘應食
非樂見婦女

자기의 몸을 전당물로 삼아
마음으로 나쁜 일 행하기 좋아하면
그는 승가의 보배를 더럽히거니
어떻게 그를 비구라 하랴.
020_0026_c_14L以自身爲質
而心憙樂惡
此人污僧寶
云何是比丘

만일 이양(利養)을 탐하여 사랑하고
바깥 요소를 좋아하고 즐기며
여자를 보고 탐하는 마음 내면
그 사람은 도인도 속인도 아니다.
020_0026_c_16L若貪愛利飬
喜樂於境界
見婦女生染
非道非俗人

만일 번뇌를 잘 사르기
불이 나무를 사르듯 하면
훌륭한 바라문이라 이름하리니
그는 음식을 탐하지 않으리라.
020_0026_c_17L若能燒煩惱
如火焚樹林
名善婆羅門
不貪著飮食

항상 마을에 다니기 좋아하고
자주 의복 빨래하기 좋아하면
어리석어서 저와 남을 속이리니
그는 도의 법에 아는 것 없다.
020_0026_c_18L常樂行聚落
憙數數洗浴
愚癡誑自他
悉沒於道法

고요한 마음으로 비고 한가한 곳에서
항상 선정을 닦아 버리지 않으면
그는 바라문이란 이름을 얻고
훌륭한 도의 요소에 들어가리라.
020_0026_c_20L靜心空閑處
常行禪不捨
得名婆羅門
入善道境界

저 훌륭한 곳 아란야는
보통 사람이 머무를 곳 아니다.
탐욕을 떠난 이가 살 곳으로서
탐욕을 즐기는 이 살 곳 아니다.
020_0026_c_21L好處阿蘭若
非其人不住
離欲人能止
悲憙樂欲者

만일 많이 말하기를 좋아하고
바깥 요소를 사랑하고 즐기어
열반의 성으로 향하지 않으면
죽지 않는 곳에 나지 못하리.
020_0026_c_22L若憙多言語
愛樂於境界
不向涅槃城
不生不死處

왕을 가까이해 맛난 음식을 먹고
항상 술 마시고 성내기 좋아하면
그는 다만 이름만의 비구이거니
거짓을 말해 시주를 속이리라.
020_0026_c_24L近王極美食
常飮酒憙瞋
唯名字比丘
妄語誑檀越
020_0027_a_02L
만일 거짓으로 방편을 말하면서
왕의 문전으로 자주 다니며
다른 속인들을 괴롭게 하면
그는 아란야를 파괴하는 자이다.
020_0027_a_02L若詐設方便
數到王門所
衰惱他俗人
損敗空閑者

만일 누구나 그 처자를 버리고
고요한 숲을 의지해 살면서도
그래도 연연하는 마음 있으면
토했다가 그 음식 도로 먹는 것 같네.
020_0027_a_03L若人捨妻子
而依寂靜林
猶有係戀意
如吐已還食

“그 비구는 이 고요한 요소를 지나 모든 음(陰)을 자세히 관찰하고 여실히 밝게 보고는 부지런히 닦아 해탈한다. 어른에게 물어 도와 도 아닌 것을 분명히 알고 보기 때문에 8분성도(分聖道:八聖道)로써 해탈의 성을 구하고, 항상 부지런히 도를 행하여 평등하게 바로 보아 마음에 더러움이 없으며, 그 마음이 고요하여 행하는 도를 즐겨 닦고 많이 행한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훌륭한 법과 무루의 업을 화합시켜 수행하여 악마의 무리를 줄이고 바른 법의 벗을 늘렸다.
그 땅의 야차는 이런 줄을 알고는 다시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을 향해 말하고, 그 사대왕으로부터 내지 염마천ㆍ도솔타천의 미륵 세존에게 알리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0_0027_a_05L彼比丘此過寂靜諦觀諸陰如實諦勤修解脫諮問尊長若道非道知見故八分聖道求解脫城常勤行平等正見心無垢染其心寂靜所行道樂修多作彼比丘如是善法無漏業道和合修行減損魔衆長正法朋彼地夜叉如是知已轉復上聞虛空夜叉虛空夜叉次第復向四大王說彼四大王乃至炎摩兜率陁天彌勒世尊如前所說
도솔타천의 어떤 보살은 매우 기뻐하여 화응천(化應天)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떤 선남자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의를 입고……(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응화천은 더욱 기뻐하여……(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어떻게 저 비구는 제5지를 얻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비구는 10입(入)을 관찰한다. 열 가지란, 이른바 안입(眼入)ㆍ색입(色入)ㆍ이입(耳入)ㆍ성입(聲入)ㆍ비입(鼻入)ㆍ향입(香入)ㆍ설입(舌入)ㆍ미입(味入)ㆍ신입(身入)ㆍ촉입(觸入)이다. 어떻게 이 10입을 관찰하는가?
020_0027_a_15L兜率陁處有一菩薩極大歡喜向化應天如是說言閻浮提中某善男子剃除鬚髮被服法衣如前所說彼化應天轉復歡喜如前所說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彼比丘得第五彼見聞知或天眼見觀十色入者所謂眼入色入耳入聲入鼻入舌入味入身入觸入云何觀察此十色入
020_0027_b_02L‘안입의 인연과 색입의 인연으로 내 이 생각이 생긴다.’
그는 또 이렇게 관찰한다.
눈의 인연과 색의 인연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생기고,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며, 그 촉과 함께 수(受)ㆍ상(想)ㆍ사(思)가 모두 생긴다.
그 비구는 ‘수는 수를 알고 사는 사를 알며 상은 상을 안다. 이런 색은 길고 이런 색은 짧다. 이 색은 사랑할 만하고 이 색은 사랑할 만하지 않다. 이 색은 볼 수 있고 이 색은 볼 수 없다. 이 색은 장애가 있고 이 색은 장애가 없다. 이와 같이 내지 의명색(意名色)에 열한 가지가 있다’고 분별한다.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고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 등이 모두 생길 때 그 눈의 촉에서 수ㆍ상ㆍ사가 생긴다는 그 이치는 어떠한가? 깨달아 아는 것을 수라 하고 수의 시절을 아는 것을 상의 이치라 하며 또 이것을 의전(意轉)이라 한다.
020_0027_a_24L眼入因緣色入因緣我此想彼如是觀以眼因緣色因緣故而生眼識三和合觸觸共受想思等俱彼比丘若受知受若思知思若想知想如此色長如此色短此色可愛此不可愛此色可見此不可見此色有對此色無對如是乃至此意名色有十一種如是分別三和合觸觸共受想思等俱生知彼眼觸生受想思彼義云何覺知名受受知時節是名想義是名意轉
이런 법이 생길 때에는 각각 다른 모양이 있고 각각 다른 자체가 있으며, 다른 이치가 있기 때문에 저 열 가지 대지법(大地法)과 같이, 이것은 다른 모양이요 이것은 각각 다른 모양이라 하여, 염(念)ㆍ혜(慧)ㆍ해탈(解脫)ㆍ수(受)ㆍ상(想)ㆍ사(思)ㆍ촉(觸)ㆍ욕(欲)ㆍ진(進)ㆍ삼매(三昧)로서,이 하나의 반연에 각각 다른 모양이 있다.
이러한 수와 상과 이러한 상과 모양은 각기 달라서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일광이 하나로서 다른 물체를 반연하는 것처럼, 이것도 그와 같아서 다른 자체의 수와 다른 자체의 상이 있다. 눈의 촉에서 수ㆍ상ㆍ사가 생기는 것을 분명히 알고 그가 바로 관찰할 때에, 눈은 바로 빈 것으로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이요, 견고한 것이 아니다.
020_0027_b_11L此等法生有異異相有異異體異義則如十大地法如是異相是思異相念慧解脫受想思觸欲進三昧此一攀緣有異異相如是受想如是想相有異非一譬如日光一緣異體如是如是異自體受異自體思諦知眼觸生受想思彼正觀察眼如是空無物不堅
020_0027_c_02L비구가 이와 같이 진실로 그 눈을 보고 도를 분명히 알아 삿된 소견을 멀리 떠나면 바로 소견이 앞에 나타난다.
그는 이러한 우치와 함께 있는 탁한 행인 깨끗하지 않은 눈이라는 생각과 진실하지 않은 생각을 버리고 이 눈을 자세히 관찰할 때에, 그것은 다만 살덩이ㆍ지방ㆍ고름ㆍ피ㆍ눈물 등의 깨끗하지 못한 물건이 모인 것임을 알고는 거기에 대한 탐욕을 끊는다.
그는 이 눈의 무상을 알고는 곧 무상을 보고 이 눈은 다만 살덩이로서 뼈 그릇에 담겨 있는 것임을 알고는 탐욕을 떠나며, 또 이 눈은 힘줄에 얽매여 있는 것임을 알고는 이 안입은 자타가 서로 상응하지 않고 견고하지 않아서 모든 것은 나가 없는 것임을 안다.
020_0027_b_18L比丘如是實見彼眼諦知於道遠離邪見正見現前彼捨如是共癡濁行不淨眼想不眞實想諦觀此眼唯是肉摶脂膿血淚不淨物合如是知已則能斷欲彼於此眼知無常已則見無常彼知此眼唯有肉摶在骨匡已心得離欲復知此眼筋纏縛已知此眼入自他迭互各不相應此物不堅一切無我
요점을 들어 말한다면, 이 눈은 괴로운 물건이라고 관해 안 뒤에는, 안입에 대한 욕심을 떠나고, 안입을 관찰하여 그런 줄 알고는 다시 색을 관찰한다. 즉 이 색이란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것이 있고, 그것은 무기의 법인데도 진실하게 분별하지 못한다. 거기에 무슨 견고한 것이 있으며, 무엇이 깨끗하며 무엇이 항상되며, 무엇이 나며 무엇이 즐거운가?
이와 같이 색을 관찰하고 생각하여 그것을 알고는, 일체의 색은 다 견고하지 않은 것인데, 오직 분별이 있을 뿐임을 안다. 이와 같이 이 색은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것이 있지마는 그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그 본체는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분별에 속하고, 사랑스럽다, 밉다고 기억할 것뿐이다.
020_0027_c_03L以要言之如是眼者唯是苦物旣觀知已離眼入欲旣觀眼入如是知已次復觀色如是色者有愛不愛是無記法不實分別此有何堅何淨何常何我何樂如是觀色思惟知已知一切色皆悉無堅唯有分別此色如是有愛不愛此愛不愛體不可得此唯世閒若愛若憎分別攝取若愛若憎如是憶念
그 비구는 이와 같이 안입과 색입을 관찰하고는 다시 이입과 성입을 관찰한다. 그는 소리를 관찰한다. 즉 그것은 어떻게 생기는가? 감관과 대상이 서로 접촉하여 소리가 생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관찰한다.
귀의 인연과 생각[念]의 인연으로 귀의 알음알이이 생기고,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며, 그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 등이 모두 생긴다.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가 생기는 줄을 알고, 혹은 촉과 함께 사가 생기는 줄을 앎으로써 사와 상을 깨달아 안다.
이른바 길고 먼 인연으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두텁고 거칠고 가는 업으로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020_0027_c_12L又彼比丘旣如是觀眼色入已觀耳聲入彼觀察聲云何而生根塵相對而生此聲彼如是觀以耳因緣念因緣故而生耳識三和合觸共受想思等俱生知觸共彼受想思若以知觸共思而生覺知思想謂長相遠等因緣得聞其聲厚麤細若愛不愛
020_0028_a_02L그 비구는 이런 소리를 알고는 사를 알고 상을 알고 낱낱이 생각하여 의식으로써 알고 사를 알고 수를 알고 기억하고 생각하며, 그리하여 그 이입과 성입을 생각하고 골라낸 뒤에 깨달아 알되, 이 소리는 자체가 없어서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것이 없지마는 오직 분별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소리는 이와 같이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을 것이 있다.
이 소리란, 자체가 없는 것으로서 항상된 것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며 견고하지 않아 부서지는 것이요, 즐거움도 없고 나도 없는 것이며, 또 내 것도 없는 것이다. 다만 탐욕ㆍ분노ㆍ우치로써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소리가 있을 뿐이다.
020_0027_c_19L彼比丘知如是聲思知想知分分思量以意識知思知受知憶念思量彼耳聲入思量簡擇然後覺知如是聲者非有自體無愛不愛唯有分別此聲如是有愛不愛如是聲者非有自體非常非物破壞不堅無樂無我亦無我所唯貪瞋癡愛不愛聲
이와 같이 성입과 이입을 바로 관찰하면 혹 소리를 듣더라도 거기에 미혹하지 않아 좋아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견고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입과 성입을 관찰하고는 귀의 알음알이를 좋아하지 않고 귀의 알음알이에 대한 욕심을 떠난다. 그리하여 귀의 알음알이는 나가 아니요, 나도 귀의 알음알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촉ㆍ수ㆍ상ㆍ사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020_0028_a_03L如是正觀聲耳入已若聞聲時則不迷惑不生憙樂不取不著不謂有堅如是觀察耳聲入已不樂耳識離耳識欲耳識非我我非耳識思皆亦如是
또 그 비구는 비입과 향입을 관찰한다. 즉 코의 인연과 냄새의 인연과 생각의 인연으로 코의 알음알이가 생긴다. 가깝거나 멀거나, 사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않거나, 향기롭거나 냄새나거나, 그것은 바람과 화합하여 오고 바람에 의해 코에 냄새가 난다. 코를 내입(內入)이라 하고 냄새를 외입(外入)이라 하는데,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고,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 등이 모두 생긴다. 이런 모양을 알고는 비입과 향입의 모양을 관찰하고, 내촉(內觸)의 모양을 알고는 곧 촉의 모양을 알며 사의 모양도 다 같이 안다.
이런 법에 있어서 하나의 모양에 반연할 때에는 다른 인연을 쓴다. 다름이란, 이른바 각각 다른 모양이 있고 각각 다른 자체가 있다. 다른 모양이란 곧 열 가지 대지법(大地法)과 같은 것이니,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 일체 법의 이러한 다른 모양은 하나의 모양이나 하나의 인연으로 된 것이 아니다.
020_0028_a_07L又彼比丘觀鼻香入以鼻因緣以香因緣念因緣故而生鼻識若近若遠若愛不愛若香若臭風和合來因風而聞鼻爲內入香爲外入三和合觸觸共受想思等俱生知彼相已如是觀察鼻香入相知內觸相則知觸相思相平等於如是法一相攀緣異因緣用異者所謂有異異相有異異體異相則如十大地法如前所說此一切法如是異相非是一相一因緣作
그 비구는 이와 같이 비입과 향입을 밝게 알고는 다시 더 자세히 추구한다. 즉 이런 물건에는 무슨 견고한 것이 있고 무슨 항상된 것이 있으며, 무슨 부서지지 않는 것이 있는가? 이 입(入)들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요, 나가 없는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이 비입과 향입은 모두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님을 알고, 오직 분별이 있을 뿐임을 바로 안다. 그러므로 그 비입과 향입은 오직 우치한 범부와 지혜롭지 않은 이를 결박할 뿐이다.
이 비구는 이와 같이 이 한 가지를 관찰한다.
020_0028_a_17L彼比丘如是諦知彼鼻香入如是諦求此如是物有何物有何物常何物不壞此入無常空無我彼人如是知鼻香入一切非非是我所如是正知唯有分別鼻香入如是唯縛愚癡凡夫非黠慧比丘如是一種觀察
020_0028_b_02L그 비구는 또 설입과 미입을 관찰한다. 그것은 저 생각 등의 인연으로 혀의 알음알이가 생기고,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며,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 등이 모두 생긴다.
그것을 그대로 따라 깨달아 아는 것을 수의 모양이라 하고, 그것을 아는 것을 상의 모양이라 하며, 그것을 대하는 것을 촉의 모양이라 하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의 모양으로서 상은 모양을 반연한다. 이런 법은 각각 제 모양이요 또 평등한 모양으로서 다른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일을 이루는 것이니, 그것은 마치 통과 집게와 겨와 돌과 독과 대장장이의 인연이 모여 하나의 가락지를 만들거나 혹은 팔찌를 만들어서 그런 물건은 한 모양으로 되지 않는 것처럼, 이 설입과 미입도 또한 그와 같다.
020_0028_a_23L又彼比丘觀舌味入彼念等緣而生舌識三和合觸觸共受想思等俱生彼隨順覺名爲受相知是想相對是觸相想是思相想緣於相彼如是法各各自相復平等相異因緣生如是一切共成一事譬如因筒因鉗因糠因水因瓫金師因緣作一指環若作手釧如是法者非一相成此舌味入亦復如是
그 비구가 이와 같이 설입과 미입을 자세히 관찰할 때에 거기에는 항상됨이나 즐거움이나 나나 깨끗함이 조금도 없다. 모든 것을 아무리 깊이 생각해 보아도 그 어느 한 법도 얻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한결같은 모양에 상응하므로 그는 그 설입과 미입에 대해서 집착을 떠난다.
그런데 중생들은 그 바다에 빠져 맛의 바다를 좋아하므로 서로 방해한다. 그러므로 다시 인간ㆍ천상ㆍ지옥ㆍ축생ㆍ아귀 등 다섯 길의 큰 바다에 이렇게 얽매여 있다. 그리하여 비구는 그 설입과 미입에 대한 욕심을 떠나 해탈하려 할 때, 즉 그 설입은 나가 아니요 나는 설입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이 아니요 물건이 아니며 흔들리지 않는 것도 아니요 부서지지 않는 것도 아니며 미입도 설입도 아니었다. 이리하여 비구는 집착하는 욕심을 떠난다.
020_0028_b_09L又彼比丘諦觀舌入及以味入如是觀已彼舌味入無有少法一切種種深細思惟不得一法如是如是一相相應彼於舌入一切衆生沈沒此海憙樂味海迭相障礙是故復於人地獄畜生餓鬼五道大海如是繫縛比丘如是於舌味入雖欲解脫舌入非我我非舌入非常非物亦非不動非不破壞非舌味入比丘如是得離染欲
020_0028_c_02L그 비구는 또 신입과 촉입을 관찰한다. 즉 신입과 촉입의 인연으로 몸의 알음알이가 생기고,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촉이 생기며, 촉과 함께 수ㆍ상ㆍ사 등이 모두 생기는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안입 등과 이 신입과 촉입도 이렇게 알아야 한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비구는 어떻게 이와 같이 열 가지 색입을 관찰한 뒤에 다시 법입을 관찰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법입에는 세 가지 법을 껴잡고 있으니, 이른바 수연멸(數緣滅)과 비수연멸(非數緣滅)과 허공소유무법(虛空所有無法)으로서 이들은 다 법입에 포섭된다.
020_0028_b_18L又彼比丘觀身觸入身觸因緣而生身識三和合觸觸共受想思等俱生如前所說眼根入等此身觸入應如是知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比丘如是觀察十色入已觀察法入彼見聞知或天眼見彼法入中攝三種法謂數緣滅非數緣滅及以虛空所有無法皆法入攝
이렇게 관찰할 때에는 저 허공도 또한 바로 법입이다.
수연멸이란,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한량없이 갖가지로 깨닫고는 수연을 그대로 따라 행하고 지은 뒤에 번뇌를 깨달아 끊음으로써, 그 번뇌를 다 없애고 부수어 모두가 무루로 되는 것이다.
비수연이란, 그 비수연도 지혜를 말하지마는 그것은 감각도 아니요 앎도 아니며 깨달음도 아니요 또 의심도 아니다. 많은 사람의 알음알이에 백천 가지로 생기지마는 그것을 모두 잃어버린다. 그리하여 눈ㆍ귀ㆍ코ㆍ몸ㆍ뜻 등의 알음알이가 모두 부수어져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이니, 그것을 비수연멸이라 하며, 또 이 비수연멸은 제3의 허공이다.
이 세 가지 법은 나는 것이 아니요 바로 항상된 것으로서 3세(世)에 포섭되지 않는다. 즉 그것은 현재도 아니요 과거도 아니며 또 미래도 아니다.
020_0028_c_04L如是觀已彼虛空者亦是法入數緣滅者此法名智無量種種證已順行數緣作已證斷煩惱令彼煩惱盡滅失壞一切無漏非數緣者彼非數緣名智非受非知非覺又亦非疑餘人之識有百千生一切皆失眼耳鼻舌身意等識彼已破壞不復更生如是名爲非數緣滅此非數緣第三虛空知此三法不生是常非三世攝此非今生亦非已生又非當生
또 그 비구는 두 가지의 법입을 각각 분별하는데, 이른바 색(色)과 무색(無色)이다. 이른바 색이란 열 가지 색입을 말한다.
눈의 알음알이는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상대를 보며 색을 보는가? 그와 같이 귀의 알음알이는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소리를 듣는가? 그와 같이 코의 알음은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냄새를 맡는가? 그와 같이 혀의 알음알이는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맛을 보는가? 그와 같이 몸의 알음알이는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닿임을 느끼는가? 이와 같이 저 바깥의 5입(入)과 이 안의 5입은 보는 것도 아니요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 보이는 것과 상대하는 것과 더불어 서로 관계할 수 있는가?
020_0028_c_14L又彼比丘法入二種各各分別謂色無色所言色者謂十色入云何眼識非見非對見對見色如是耳識非見非對云何取聲如是鼻識非見非對云何取香如是舌識非見非對云何取味如是身識非見非對云何取觸云何如是彼外五入此內五入非見非對與彼見對云何相得
020_0029_a_02L그 비구는 다시 이렇게 관찰한다. 즉 눈의 알음알이가 생길 때에는 두 가지를 반연하고, 내지 뜻의 알음알이도 두 가지를 반연하여 알음알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떤 물건에 도장을 찍을 때에 그 물건은 도장과 같지 않으므로, 도장이 무르고 물건이 단단하면 도장이 찍히지 않지마는 도장이 단단하고 물건이 무르면 도장이 찍혀 무늬가 나는 것처럼, 이와 같이 알음알이는, 보는 것이나 상대하는 것이 아니지마는 모든 법 가운데서 보이고 상대하는 것을 반연하고 취하여 제3의 도장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법은 같지 않은 물건으로서 같지 않게 생기는 것이니, 이것을 첫째의 거치(居致)라 한다.
020_0028_c_22L彼比丘如是觀察眼識生二種攀緣乃至意識皆有二種是識生如印印物彼不似印印軟物則不能印印堅物軟印則文生是如是識非見對緣取見對一切法第三印生不相似物不相似生是諸法不相似物不相似生是初居
둘째 거치란, 두 가지 법이 같고 다시 같게 생기는 것이니, 이른바 흰 실로 흰 옷을 만드는 것과 같다.
셋째 거치란, 두 물건이 상응하지 않고 상응하지 않게 생기는 것이니, 마치 부싯돌로 불을 일으킬 때 나무와 불이 상응하지 않게 보이는 것과 같다.
넷째 거치란, 묽은 물질에서 빡빡한 물질이 생기는 것이니, 마치 우유에서 타락이 생길 때 우유는 묽고 타락은 빡빡한 것과 같다. 이렇게 그 법은 서로 같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이 서로 같지 않은 법이란, 이른바 눈의 알음알이나 같은 것이니, 그것은 다른 인과 다른 연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029_a_06L第二居致二法相似還相似生謂白縷生成白衣第三居致二不相不相應生如燧火生木之與火相應見第四居致見從稀物而生稠如乳生酪乳稀酪稠彼法如是不相應如是如是不相似法謂眼識等異因異緣眼識等生爾時世尊而說偈言

만일 법을 깨달아 알기 즐기어
숲 속에 있으면서 선정을 닦아
진리의 모양을 바로 깨달아 알면
그는 곧 위없는 곳 얻게 되리라.
020_0029_a_13L若樂覺知法
在林而行禪
正覺知諦相
則得無上處

언제나 자비심을 즐겨 행하고
법의 요소에서 부지런히 힘써서
몸의 모양을 분명히 알면
그는 곧 참 비구라 할 수 있나니.
020_0029_a_15L常樂行慈心
勤於法境界
諦知於身相
則名眞比丘

만일 누구나 바르게 관찰하여
탐욕과 분노가 부수지 못하면
그는 비구라 할 수 있지만
그와 다르면 비구 아니다.
020_0029_a_16L若人正觀察
欲恚不能壞
彼得言比丘
異此非比丘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일체의 탐욕과 집착 버리어
모든 결박을 벗어 버리면
그는 곧 참 비구라 할 수 있으리.
020_0029_a_17L愍一切衆生
捨一切貪戀
解脫一切縛
則名眞比丘

만일 누구나 그 마음 제어하여
어떤 요소에도 부수어지지 않고
마치 티가 없기 순금 같으면
그는 만족을 아는 비구라 하리.
020_0029_a_19L若人調御心
境界不能壞
無垢如眞金
名知足比丘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그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면
그는 훌륭한 행을 잘 행하여
일체의 허물을 버리고 떠나리.
020_0029_a_20L若人愛不愛
不垢污心意
當知彼行善
捨離一切過

모든 위의를 꺼리지 않고
법다운 행으로 감관을 다루며
용맹스럽게 그 뜻을 깨끗이 하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9_a_21L威儀不可嫌
法行調諸根
勇猛淸淨意
如是名比丘

만일 누구나 모든 논(論) 가운데 있는
그 이치를 항상 즐기고
음식을 탐해 집착하지 않으면
그는 뜻이 고요한 비구라 하리.
020_0029_a_23L若人常喜樂
知諸論中義
不貪著飮食
名寂意比丘

숲으로 가면 거기는 아란야
무덤 사이에서 풀자리를 깔아도
그것으로써 즐거움을 삼으면
그런 이야말로 비구라 하리.
020_0029_a_24L林行阿蘭若
塚閒草爲敷
若以此爲樂
如是名比丘
020_0029_b_02L
죄업의 허물을 분명히 알고
모든 업의 과보를 잘 통달하고
그 인(因)과 연(緣)을 자세히 알면
그는 악을 떠난 비구라 하리.
020_0029_b_02L諦知罪業過
善達諸業果
深識因與緣
是離惡比丘

생사의 광야를 두드려 부수고
악을 깨뜨리고 모든 감관 다루고
또 그 벗을 잘 알아 가리면
그는 뜻이 고요한 비구라 하리.
020_0029_b_04L破生死曠野
壞惡調諸根
復能善知友
名寂意比丘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않고
비방을 받아도 근심하지 않아서
저 큰 바다처럼 그 마음 깊으면
그는 수행하는 비구이니라.
020_0029_b_05L於譽心不喜
毀訾心不憂
如大海之深
是修行比丘

굳건한 뜻으로 남의 허물 숨기고
부드럽고 고운 말 탐하지 않으며
때를 알아 말하고 공경하면
그는 고요한 비구라 하리.
020_0029_b_06L堅意隱他惡
不飡軟滑語
時語善恭敬
名寂靜比丘

욕계의 업의 인(因)을 잘 알고
색계의 인도 잘 알며
무색계의 그것도 분명히 알면
그는 논(論)을 아는 비구이니라.
020_0029_b_08L知欲界業因
亦知色界因
無色亦諦知
是知論比丘

세속의 말을 좋아하지 않고
항상 온갖 허물을 끊기 즐기며
바깥 요소를 독약처럼 생각하면
부처님은 그를 비구라 한다.
020_0029_b_09L不喜世俗語
常樂斷諸過
於境界如毒
佛說是比丘

누구나 탐욕을 진흙 같다 생각하여
마음으로 항상 그와 같이 행하면
지혜가 열린 그 마음과 뜻으로
생사의 결박을 벗어나리라.
020_0029_b_10L若人欲如泥
意常如是行
黠慧開心意
解脫生死縛

누구나 참선하고 경전 외우는 업으로
게으름 피우기를 멀리 떠나고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면
그는 아란야의 비구라 하리.
020_0029_b_12L若人禪誦業
遠離於懈怠
利益諸衆生
名蘭若比丘

만일 능히 질문에 잘 대답하는
변재가 있고 모든 감관 다루면
알아야 한다. 그런 법사는
저 초개(草芥) 따위와 같지 않나니,
020_0029_b_13L若能答問難
辯才調諸根
當知是法師
不爾如草等

만일 몸의 행이나 뜻의 행에서
피로하거나 게으르지 않으면
그는 승가의 모든 사업을
모두 능히 해낼 수 있으리.
020_0029_b_14L若身行意行
一切不疲倦
僧所有事業
一切皆能作

그러면서 재물을 구하지 않고
부의 쾌락과 이름을 위하지 않으며
오직 스님들의 뜻을 이롭게 하면
일체의 결박을 벗어나리라.
020_0029_b_16L而不求財物
不爲富樂名
唯利益僧意
解脫一切縛

계율을 가지되 하늘을 원치 않고
이름과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가지는 계율로 열반을 삼으면
그는 고요한 비구이니라.
020_0029_b_17L持戒不悕天
亦不求名利
持戒爲涅槃
是寂靜比丘

언제나 온갖 악을 버려 떠나고
다만 선행을 행하기 즐기며
나쁜 친구를 친하지 않으면
그는 부처님 법의 비구이니라.
020_0029_b_18L常捨離衆惡
但樂行善行
不近惡知識
是佛法比丘

언제나 자비로 마음을 닦고
공경하고 순박하며 곧은 뜻으로
글귀를 배워 빠뜨리지 않으면
그는 열반에서 멀지 않나니.
020_0029_b_20L常以慈修心
恭敬質直意
學句不缺者
去涅槃不遠

늙음과 병과 죽음을 늘 두려워하고
세속의 일을 원하지 않으며
선정을 닦고 방일하지 않으면
그는 열반에서 멀지 않으리.
020_0029_b_21L常畏老病死
不悕樂世閒
修禪不放逸
去涅槃不遠

만일 사람으로 자기나 남이나
무상하고 공하고 나 없음으로써
선정을 닦아 최상의 지혜 얻으면
그는 열반에서 멀지 않으리.
020_0029_b_22L若人以無常
自他空無我
修禪上上智
去涅槃不遠
020_0029_c_02L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저 비구는 어떻게 제5지를 얻고는 다시 제6지를 얻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그 비구는 네 가지 거치(居致)를 안다. 그 법은 어떤 것인가? 서로 같은 인이 있어서 같은 결과를 얻는 것과, 같지 않은 인으로 같지 않은 결과를 얻는 것과, 인도 같지 않고 결과도 같지 않은 것과, 반은 같고 반은 같지 않은 것이다.
같은 인이 있어서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비유하면 벼의 종자에서 다시 벼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안의 같음이란 훌륭한 업이 같아서 그것과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이니, 이른바 천상과 인간으로서 이것이 첫째 거치다.
020_0029_b_24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彼比丘得五地已得第六地彼見聞知或天眼見彼比丘解四居此法云何有相似因得相似果相似因不相似果因不相似果不相有半相似半不相似云何名爲有相似因得相似果譬如稻因還生於如是如是內相似者善業相似是得果謂天人中是初居致
같지 않은 인으로 같지 않은 결과를 얻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비유하면 단 우유에서 신 타락이라는 좋아할 수 없는 것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같지 않은 것이란 이 세상에서 소리ㆍ촉감ㆍ맛ㆍ색ㆍ냄새 등을 사랑하고 집착하여 지옥의 좋아할 수 없는 결과와 신 타락과 같은 즐길 수 없는 결과를 얻는 것으로서 이것이 둘째 거치다.
원인도 같지 않고 결과도 같지 않은 것이란 어떤 것인가? 비유하면 푸른 빛깔 따위의 여러 빛깔을 합해서 다른 빛깔이 생기어 그 빛깔이 같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안의 같지 않은 것이란 업과 과보가 모두 같고 그 업의 결과가 아닌 것이니, 마치 저 삿된 소견을 가진 외도의 재(齋)를 지내는 법에 염소를 죽여 하늘에 나기를 바랐다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이것이 셋째 거치다.
020_0029_c_10L云何名爲不相似因不相似果譬如甜乳而生酢酪不可愛樂如是如是內不相似謂於此世愛染聲觸味色香等得地獄不可愛果不可樂果猶如酢第二居致云何名爲因不相似果不相似譬如靑等合生異色色不相如是如是內不相似謂業果報皆不相似非其業果所謂邪見外道齋殺羊悕天而墮地獄第三居致
반은 같고 반은 같지 않은 것이란 어떤 것인가? 비유하면 흰 실로 흰 옷을 만들면 실은 가늘고 옷은 거칠어 같지 않은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안의 반은 같고 반은 같지 않음이란 조그만 좋지 않은 업으로 큰 지옥과 같은 좋지 않은 거친 과보를 얻는 것이니, 이것이 넷째 거치다.
020_0029_c_19L何名爲有半相似半不相似譬如白縷以成白衣縷細衣麤是不相似是如是內半相似半不相似細不善業得大地獄不善麤報第四居致
020_0030_a_02L또 비구는 생각하고 관찰하여 업의 과보를 취하지 않고, 다시 생각하여 다른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즉 중간의 행에 수레바퀴와 같이 도는 것이 있는 데, 거기도 네 가지 거치가 있다.
어떤 업이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함께 지어 핍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첫째 거치요, 어떤 업이 이미 이르러 비로소 핍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둘째 거치며, 어떤 업이 이르렀거나 혹은 이르지 않았는데 능히 핍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셋째 거치요, 어떤 업이 이르지 않았고 또 이르지 않은 것도 아닌 것으로서 이것이 넷째 거치다.
020_0029_c_23L又彼比丘思惟觀已不取業果更復思惟觀異業果於有中行猶如輪轉有四居致有業未到衆人共作而能逼惱此初居致有業已到方能逼惱第二居致有業若到若其未到皆能逼惱第三居致有業非到亦非未到第四居致
어떤 업이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함께 지어 핍박하는 것이란, 이 세상 법으로는 요망한 별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온 나라가 재앙을 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세간을 뛰어난 법으로 말하면 눈의 알음알이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업의 바다가 핍박하는 것이니 이른바 욕심ㆍ근심ㆍ슬픔 따위가 핍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첫째 거치다.
어떤 업이 이미 이르러 비로소 핍박하는 것이란, 세상 법으로는 불이 일어나 비로소 타고 칼이 와서 비로소 베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세간을 뛰어난 법으로 말하면 좋지 않은 업이 이르러 지옥ㆍ축생ㆍ아귀가 핍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둘째 거치다.
020_0030_a_07L有業未到衆人共作能逼惱者如世閒法星雖未到國土得殃若出世閒眼識未到業海能逼所謂欲心憂悲等逼此初居致有業已到方能逼者如世閒法火到乃燒刀至方割若出世閒不善業到地獄畜生餓鬼逼惱第二居致
어떤 업이 이르렀거나 혹은 이르지 않았는데 능히 핍박함이란, 세상 법으로는 주독(呪毒)의 힘은 이르렀거나 이르지 않았어도 능히 핍박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세간을 뛰어난 법으로 말하면 사람이 죽으려 할 때에 아직 지옥에 이르지 않았는데 염려하는 모양이 나타나는 것으로서 이것이 셋째 거치다.
어떤 업이 이르지 않았고 이르지 않은 것도 아닌 것이란, 비유하면 세상의 약초 씨는 날 힘에 이르지 않았고 나기에 이르지 않은 것도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세간을 뛰어난 법도 그와 같아서, 저 아라한 비구는 결정코 받을 업의 분량이 수미산과 같지마는, 그 아라한이 열반에 들거나 열반에 들지 못하거나 그 업은 그를 핍박하지 못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넷째 거치다.
020_0030_a_13L有業若到若其未到能逼惱者如世閒法呪毒勢力若到未到悉能逼惱若出世閒人欲死時有悕望相未到地獄第三居致有業非到非未到者譬如世閒種種藥子非到生力非未到生若出世閒亦復如是羅漢比丘決定受業量如須彌彼阿羅漢若入涅槃若未涅槃此業不能逼阿羅漢第四居致
020_0030_b_02L어떤 업은 현세에서 받고, 다음 생에 받는 것이 아니니 이것은 첫째 거치요, 어떤 업은 다음 생에 받고 현세에서 받는 것이 아니니 이것은 둘째 거치며, 어떤 업은 다음 생에도 받고 현세에서도 받는 것이니 이것은 셋째 거치요, 어떤 업은 현세에서도 받지 않고 다음 생에도 받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넷째 거치다.
어떤 업이 현세에서 받고 다음 생에도 받는 것이 아닌가? 세간으로는 왕의 법을 범하면 왕의 법은 벌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런 업은 현세에서 받고 다음 생에 받는 것이 아니다. 세간을 뛰어나서는 보시를 닦아 행하면 선한 사람의 칭찬을 받는 것이니, 이 업은 현세에서 받고 다른 세상에서 받는 것이 아닌 것으로서 이것이 첫째 거치다.
어떤 업이 다음 생에 받고 현세에서 받지 않는 것인가? 세간으로는 불에 들어가 하늘을 얻는 것이요, 세간을 뛰어나서는 이 세상에서 훌륭한 일이나 나쁜 일을 행하고 다른 세상에서 결과를 얻는 것으로서 이것은 현재 볼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둘째 거치다.
020_0030_a_21L有業現受而非生受此初居致有業生受而非現受第二居致有業生受亦現世受第三居致有非現受亦非生受第四居致何業現受而非生受若世閒者如犯王法王法與罰此業現受而非生受出世閒者修行布施善人所讚此業現受非他世受此初居致何業生受而非現受若世閒者入火得火出世閒者此世行善若行不善異世得果此可現見第二居致
어떤 업이 다음 생에도 받고 현세에서도 받는 것인가? 세간으로는 이른바 현세에서도 받고 다음 생에도 받는 것이요, 세간을 뛰어나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이 셋째 거치다.
어떤 업이 현세에서도 받지 않고 다음 생에도 받지 않는 것인가? 세간으로는 계율을 말하지 않고 보시도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세간을 뛰어나서는 이른바 무기의 업이니, 현세에서도 받지 않고 다음 생에도 받지 않는 것으로서 이것이 넷째 거치다.
020_0030_b_08L何業生受亦現世受若世閒者所謂現受生世亦受出世閒者亦復如是第三居致何業非現亦非生受若世閒者如不語戒不語布施出世閒者謂無記業非現世受非生世受第四居致
그 비구는 한 행랑 자리에 앉아 이와 같이 한량없는 종류의 가지와 잎의 과보의 그물이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에 두루 가득 차 있는 것을 관찰한 뒤에 그 법의 행을 따라 행하였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비구는 어떻게 업의 과보를 아는가? 이른바 그 업을 알고 그 업의 과보를 알며 그것의 좋고 나쁜 것을 안다
즉 그 중생이 몸의 악행을 짓고 업의 악행을 짓고 뜻의 악행을 지어 성현을 비방하면 그는 삿된 소견에 포섭된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그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지기도 하고 축생에 떨어지기도 하며 혹은 아귀에 떨어지기도 한다.
020_0030_b_14L彼比丘如是一廂處坐如是觀察無量種枝業果報羅網遍滿地獄餓鬼畜生天之中如是見已隨順法行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比丘知業果報謂知此業知此業果知善不善知此衆生成就身惡行成就口惡行成就意惡行謗賢聖邪見所攝彼人以是業因緣身壞命終或墮地獄或墮畜生墮餓鬼
020_0030_c_02L혹 어떤 사람은 몸의 선행을 성취하고 입의 선행을 성취하고 뜻의 선행을 성취하여 성현을 찬탄하면 그는 바른 소견에 포섭된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그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훌륭한 길인 천상 세계에 나는 줄을 안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업보의 법을 관찰한 뒤에는 악마 세계의 중생들과는 같이 다니지 않고 끝내는 열반에 이른다. 그리하여 법의 행으로 번뇌를 떠나는 행을 닦고 훌륭한 도를 부지런히 행하여 마침내 생사를 없애고는, 다른 사람을 거두어 생사를 건너게 하고 스스로를 제도한 것처럼 여러 시주들을 제도한다.
020_0030_b_24L若有衆生成就身善行成就口善行成就意善行讚歎賢聖見所攝彼人以是業因緣故身壞命終則生善道天世界中彼比丘如是觀察自業報法彼比丘如是觀已界衆生不與共行終到涅槃如是法修厭離行勤行善道終盡生死取他人令度生死如自度已及諸檀
그 비구는 업보의 법을 알고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 등 모든 세계의 업보의 법의 종류를 관찰한다. 비유하면 장엄하기 위하여 청정한 비유리의 구슬을 끈으로 꿰면, 그 끈의 빛깔의 푸르거나 누르거나 붉거나 희거나 자줏빛 등을 따라서 그 빛깔과 같이 보이는 것처럼 그와 같이 업의 구슬을 과보의 끈으로 꿰면, 그 비구는 그 업 가운데서 모두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깨끗하게 환히 본다.
020_0030_c_09L彼比丘知業報法觀察地獄餓鬼畜生天諸趣業報法數譬如淸淨毘琉璃珠爲莊嚴故以繩穿之隨彼繩色若靑若黃赤白紫等如彼色見如是業珠報繩穿之彼比丘於是業中皆見聞知或天眼見淸淨明了
또 그 비구가 보거나 들어서 업보의 법을 아는 것은 마치 저 구슬과 같다. 비유하면 어떤 구슬이 그 빛깔이 아주 희고 온통 맑아 티가 없고 청정하여 넉넉히 꿸 수 있고, 이미 잘 갈아 온 문이 특별하고 뛰어나서 모든 세상 사람의 칭찬을 받고, 왕들이 간직해 쓸 수 있는데, 그런 공덕에 상응하는 깨끗한 구슬은 오직 왕들이 그 공덕이 청정한 구슬의 값을 알고 그 구슬을 취하여 장식 위에 붙이는 것처럼, 저 비구의 열 가지 훌륭한 업의 도인 깨끗한 보배 구슬도 그와 같아서 온통 희고 좋고 깨끗하여 허물을 떠나 흠이 없고 청정하여 꿸 수 있으며, 다스려진 법에 큰 세력이 있어서 법의 질문에 잘 대답한다. 그는 곧 법사로서 법으로 뚫을 수 있고 잘 다스려졌으며, 그리하여 소원과 보시ㆍ계율ㆍ지혜가 있다.
020_0030_c_14L彼比丘若見若聞知業報法猶如彼譬如有珠其色極白普淸無瑕淨任穿已善修治普門殊勝一切世人之所讚歎任王王等所應畜用是功德相應淨珠唯王王等知此功德淸淨珠價取此珠已著莊嚴上是如是彼比丘十善業道淨分寶珠普白善淨離過無瑕淸淨任穿對治法分有大勢力是答難法乃是法師法鑽所穿善巧修治如是如是願施戒智
020_0031_a_02L그와 같이 잘 다스려진 열 가지 훌륭한 업의 도의 구슬은, 그 원을 따라 전륜성왕이나 천왕이나 마왕이나 혹은 범왕을 취하고, 무루의 선정을 닦아 삼매가 자재하다.
이와 같이 잘 다스려진 바른 법의 구슬은 이름을 보문(普門)이라 한다. 그 보문이란 이른바 천상과 인간의 문이요, 또 그 보문이라는 바른 법의 구슬은 세간의 성을 이미 나가 열반의 문으로 들어간다.
모든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이른바 바른 소견을 가진 사람과 공부하는 사람의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다. 왕들이 알맞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바른 법의 도에 들어가 그 마음이 왕에게 맞는다는 것이다.
만일 누구나 저 비유리의 구슬을 믿으면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출 것이니, 그와 같은 보배 구슬은 바른 법의 구슬과 같고 서로 상대되는 것이다.
020_0031_a_02L如是如是修治十善業道珠已隨願所取轉輪聖王若取天王若取魔王若取梵王修無漏禪三昧自在如是如是彼正法珠善修治已名爲普門此普門者謂天人門彼正法珠名爲普門世閒城中旣得出已入涅槃門一切世人所讚歎者謂正見人學人所讚任王王等所應用者入正法道心王所應若人信彼毘琉璃珠一切功德皆悉具足如是寶珠與正法珠相似相對
또 그 비구가 업보의 법을 관찰하는 것은 마치 구슬과 같다. 비유하면 어떤 구슬이 흠이 있어서 온통 청정하지도 않고 일체의 문이 아니며, 결백하지도 않고 뚫을 수도 없으며, 다스릴 수도 없으면, 사람들은 보아도 찬탄하지 않고 왕들도 간직했다가 알맞게 쓰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저 외도의 법은 비슷한 법으로서 마치 흠이 있는 구슬과 같다.
이른바 흠이란 소견의 흠, 계율과 의심의 흠으로서 그것은 일체의 문이 아니요, 오직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세계의 문이니 그것은 훌륭한 법이 아니요 또 무루와 상응하지도 않으며, 뚫을 수도 없고 법의 질문에 대답할 수도 없다. 그리하여 그는 법의 끝에 뚫어진 법사도 아니요 왕들이 간직해 두었다가 알맞게 쓸 수도 없는 것이다.
020_0031_a_12L又彼比丘觀業報法猶如彼珠譬如有珠其珠有瑕不普淸淨非一切門而不鮮白不任鑽穿不任修治一切人見則不讚歎非王王等所應畜用如是如是彼外道法是相似法如有瑕珠所言瑕者謂身見瑕戒取疑瑕非一切門唯是地獄餓鬼畜生三趣之門非是好法又亦不與無漏相應不任鑽穿非答難法非是法師法鑽所穿非王王等所應畜用
020_0031_b_02L중생들의 여덟 가지 바른 법의 도는 바로 마음의 왕이지마는 저 외도의 구슬은 거기에 맞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따위의 법은 법이 아닌 흠이 있는 구슬과 같고 상대된다.
만일 사람의 목에 걸면 그런 사람은 저 비슷한 구슬을 목에 걸고는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져 처음이 없는 과거로부터 생사에 흘러 다닐 것이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구슬과 비슷한 구슬을 관찰한다.
비유하면 세상에 어떤 유리 구슬이 있어서 비유리 구슬과 비슷할 때에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유리 구슬이라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범부도 또한 그와 같다.
020_0031_a_22L八富伽羅正法道行是心之王彼外道珠非其所應如是等法相似相對非法瑕珠若繫人咽如是之人彼相似珠用繫咽已在於地獄餓鬼畜生無始以來生死流轉彼比丘如是觀察珠相似譬如世閒有琉璃珠似毘琉璃人見之謂毘琉璃愚癡凡夫亦復如
그 비구가 이와 같이 법과 법 아닌 것을 관찰하고 제7지(第七地)를 얻으면, 그 땅의 야차는 그 비구가 청정하게 계율을 가지고 제7지를 얻은 것을 보고는 더욱 기뻐하여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에게 알리며, 사대왕은 사천왕에게 알리고, 사천왕은 삼십삼천에게 알리며, 삼십삼천은 다시 제석왕에게 말하고, 제석왕은 다시 염마천에게 말하며, 염마천은 계속해 도솔타천에게 알리고, 도솔타천은 미륵 세존께 알리며, 미륵 세존은 화응천에 고하고, 화응천은 다시 타화자재천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떤 선남자는…….’
이와 같은 차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0_0031_b_07L彼比丘如是諦知法非法已得第七地彼地夜叉見彼比丘淸淨持戒得第七地轉復歡喜如是傳聞虛空夜叉虛空夜叉聞四大王彼四大王聞四天王彼四天王如是傳聞三十三三十三天如是復向帝釋王說帝釋王次第復向炎摩天說彼炎摩天展轉復聞兜率陁天兜率陁天如是具白彌勒世尊彌勒世尊告化應彼化應天復向他化自在天說如是言閻浮提中某善男子如是次如前所說
020_0031_c_02L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즉 비구는 어떻게 업보의 법을 관찰하는가? 즉 제11이란 이른바 무작(無作)이니, 그것은 색(色)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모든 법 가운데 있는 색과 상응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받고 한 번 계율을 일으킨 뒤에, 졸거나 고민하거나 정신을 잃고 미치더라도 그 훌륭한 법은 계속해 뻗어 나간다. 비유하면 강물이 흐를 때 항상 흘러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이 졸거나 고민하거나 정신을 잃고 미치더라도 그 무작은 항상 흘러 끊어지지 않나니, 그 무작을 색이라 하며 볼 수가 없다.
그것은 또 어떤 것인가? 색업(色業)에 포섭되는 것이니, 이 무작의 색은 곧 모든 선한 법의 기둥으로서 이 색에는 열한 가지가 있다.”
020_0031_b_18L又修行者內心思惟——隨順正法觀察法行——云何比丘觀業報法第十一者名爲無作是色所攝一切法中與色相應若人受戒一發戒已若睡若悶失心癲狂如是善法相續轉行譬如河流流常不斷如是之人若睡若悶失心癲狂如是無作常流不斷無作名色不可見對彼復云何色業所攝此無作色乃是一切善法之柱此如是等十一種色
正法念處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