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둑질의 과보가 있다. 그 악업 때문에 그는 지옥에서 자기 물건을 다른 사람이 겁탈하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 쫓아간다. 그렇게 달려가면 염마라 사람은 날카로운 쇠칼로 그를 잡아 베되 힘줄을 다 끊고, 끊으면 다시 난다. 또 다른 지옥 사람이 빨리 달려오면 염마라 사람은 또 그를 붙잡아 불꽃에 타는 칼ㆍ창ㆍ방망이ㆍ도리깨 등으로 쪼개고 찌르며 쥐어박고 때린다. 그것은 그 도둑질한 업의 과보이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지내고 내지 도둑질한 악업의 과보가 부서져 기운이 없고 다 타서 없어져야 그는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삿된 음행을 행한 사람은 전생에 알던 여자들이 잿물에 떠 있는 것을 본다. 그녀들은 큰 소리로 외치면서 사나운 물결에 밀려 떠오르는 이도 있고 빠지는 이도 있다. 그녀들은 지옥 사람을 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이 잿물의 나쁜 곳에 있지마는 인도할 이도 없고 구원할 이도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와서 이 어려움에서 나를 구해 주시오.’ 그 지옥 사람은 그들의 우는 소리를 듣고 악업의 어리석은 마음으로 그 잿물에 들어간다. 거기 들어가면 온몸은 재에 데여 터져, 내지 겨자씨만큼도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오직 뼈만 남았다가 다시 살이 생긴다. 살이 생기면 다시 아까 그 여자가 아까보다 조금 멀리 잿물에 있는 것을 보는데, 그녀들은 다시 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구원해 주시오. 나를 구원해 주시오.’
020_0092_b_02L그는 곧 그 여자에게로 빨리 달려간다. 거기 가서 그 여자를 안으려 하면 그 여자도 그를 안는다. 그 여자의 몸은 온통 뜨거운 쇠로서 불꽃이 일면서 타고, 끝이 날카로운 쇠손톱이 있다. 이미 그를 안았으므로 곧 움켜잡으면 그 몸은 모두 부서져 겨자씨만큼도 완전한 곳이 없고 오직 뼈만 남아 있다. 이렇게 그 죄인은 온몸이 모두 피요 오직 힘줄의 그물만이 있다. 그 지옥 사람은 욕심에 덮여 그 여자를 보고 다시 달려 잿물 속으로 간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내면서 그렇게 괴로이 떠돌고 괴로이 타지마는,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거기서 업이 다하면 벗어날 수 있지마는 그렇게 다시 살아나더라도 굶주림과 목마름이 몸을 태우므로, 사방으로 마구 달리다가 다시 강과 못의 맑은 물을 보고는 찬물을 바라기 때문에 빨리 그리로 달려간다. 거기 가면 그 강과 못에는 백랍을 녹인 물이 가득 차 있고 독이 많은 뱀들이 그 안에 두루 차 있다. 그러나 그 지옥 사람은 갈증이 너무 급하기 때문에 곧 그 독사가 섞인 백랍 물을 마신다. 그 독사는 죄업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아주 미세하게 되어 죄인의 입에 들어가고, 다시 배에 들어가서는 곧 굵어지므로 그 지옥 사람의 배도 또 볼록해진다. 이렇게 독사가 그 몸 안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깨무는데, 먼저 그 소장을 깨물어 먹는다. 이것은 계율을 깨뜨린 사람의 술 마신 죄로서 그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악업에 속아서 그 뱀에게 깨물리고 백랍 물에 타며, 이렇게 타고 깨물려 죽은 뒤에는 다시 살아난다. 그것은 계율을 가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계율을 깨뜨린 죄다.
020_0092_c_02L또 거짓말한 악업의 과보로 그 독사는 혀를 깨문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큰 고통을 받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거기서 업이 다하면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서는 사방으로 마구 달리다가, 다시 인자하지 않은 마음의 과보로 그 지옥 사람의 업을 지은 어떤 중생을 본다. 그 중생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아무 죄 없이 불에 타는가? 다른 데로 갈 데가 없어 여기 머무르는가? 나는 너희들에게 갈 곳을 가르쳐 주어 너희들을 즐겁게 하리라.’
염마라 사람은 이렇게 말하고 지옥 사람을 붙잡아다 그 지옥의 다른 곳에 두되 그곳과는 다른 곳에 두고, 다시 다른 여러 가지 고통을 준다. 염마라 사람은 다시 이렇게 그 지옥의 죄인에게 갖가지 고통을 준다. 이른바 어디를 가나 큰 불에 타면서 갖가지 고통을 받는데 사방에 둘린 험한 벼랑에는 곳곳이 두루 타고, 다시 큰 몸이 사납게 부르짖는 두려운 곳에 들어가 항상 타고 삶긴다. 이렇게 고통을 받고, 그 몸은 지극히 크고 부드러운데 10유순의 분량이다.
020_0093_a_02L다시 화계처(火髻處)라는 곳에 들어가 그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그 화계처의 큰 불은 매우 뜨거워 어떤 불보다 이 불이 가장 뜨거우므로 그것과 비슷한 것도 없다. 그 화계처에는 언제나 불모래가 내려 태우고 볶는다. 그 모래는 조밀하여 여름철의 비와 같다. 또 다른 곳이 있는데 내불열(內沸熱)이라 한다. 그곳은 어두운 불이 항상 태우고 삶아 그 죄인의 몸을 퉁퉁하게 하여 마치 가죽 주머니 같다. 또 다른 곳이 있는데 이름을 타타타제(吒吒吒嚌)라 한다. 그 지옥의 죄인들은 다 온몸으로 서로 받고 쪼개어 큰 고통을 받는다. 또 다른 곳이 있는데 그 이름을 보수일체자생고뇌(普受一切資生苦惱)라 한다. 그곳에서는 사납게 삶겨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 곳에는 두려운 모진 개ㆍ사자ㆍ까마귀ㆍ솔개ㆍ돼지ㆍ뱀 등의 모두가 다 고통을 준다.
다시 더러운 강이 있는데 이름을 비다라니(鞞多羅尼)라 하며 모질게 태우고 모질게 둥둥 뜨도록 한다. 거기서 타고 삶겨 모두 무르녹게 익는다. 그 강에는 뜨거운 재가 있고, 붉은 구리쇠와 백랍이 불꽃에 타서 뜨겁게 끓고 백천 가지로 모질게 삶고 태우며 둥둥 뜨게 한다. 그들은 이렇게 타고 삶긴다. 또 무간암(無間闇)이라는 딴 곳이 있다.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면 어두운 불에 타고 삶기면서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또 고만처(苦鬘處)라는 곳이 있다.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면 타고 삶기면서 고통을 받고, 뜨거운 불꽃의 쇠바퀴가 그 머리 위를 구르면서 온몸을 켜고 베며 쪼개고 찢는다.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우루만두수(雨縷鬘抖擻)라는 곳에 들어가서 다시 타고 삶기면서 온몸에는 불꽃이 탄다. 이렇게 타면 염마라 사람은 백번 천번 불칼로 찌르고 벤다.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만괴오처(鬘塊烏處)에 들어가 타고 삶긴다. 그곳에는 뼈와 몸이 눈과 같고 자기 몸에서 불을 낸다. 그 지옥 사람들은 각기 날카로운 칼을 잡고 서로 베고 깎는다. 그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낸다.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비고후처(悲苦吼處)에 들어가서 그 나쁜 곳에서 항상 타고 늘 삶긴다. 그렇게 삶길 때는 소리를 내어 크게 외치는데 그토록 외치는 소리는 다른 어떤 지옥에도 없다.
020_0093_b_02L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대비처(大悲處)에 들어간다. 그는 삿된 소견으로 그른 법과 나쁜 법을 법이라 칭찬한다.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그 악업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본다. 즉 아버지나 아들 혹은 형이나 아우가 그 대비처에서 타고 삶기며 몸을 틀고 고통을 받으면서 울고 부르며 말한다. ‘나는 지금 고독하다. 와서 나를 구원하라.’ 이렇게 그 아비나 아들들은 매우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팔을 펴고 위로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친다. 그 지옥 사람은 이것을 보고 근심과 슬픔의 불이 일어 애욕의 섶에 붙고, 근심과 슬픔의 불은 뜨거워 지옥의 불도 여기에 비하면 마치 얼음이나 눈과 같다. 이렇게 두 가지 불에 타면서 큰 고통을 받고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다. 염마라 사람은 다음 게송으로 꾸짖으며 말한다.
사랑의 불은 불보다 뜨거워 다른 불은 거기 비해 얼음과 같다. 이 가운데는 지옥의 불 있으나 사랑의 불은 삼계 안에 있다.
020_0093_b_08L愛火熱於火, 餘火則如冰, 此中地獄火,
愛火三界中。
이렇게 뜨거운 지옥의 불도 그것은 소소해 말할 것 없나니 만일 사랑으로 인해 불이 생기면 그것은 불꽃이 많고 지독히 뜨겁다.
020_0093_b_10L如是地獄火, 蓋少不足言,
若愛因生火, 饒焰而毒熱。
악행을 행한 지옥 사람은 업이 다하면 벗어날 수 있으나 사랑의 불이 삼계를 태우면 벗어날 기약이 다시없어라.
020_0093_b_11L惡行地獄人,
業盡乃得脫, 愛火燒三界, 未有得脫期。
사랑은 능히 사람을 얽매어 처음이 없는 생사에 두나니 사랑의 불이 바로 그 지옥으로서 지옥이 그 불을 낸 것 아니다.
020_0093_b_12L愛能繫縛人, 在無始生死, 愛火是地獄,
非地獄生火。
지옥의 불이 아무리 뜨거워도 그것은 이 몸을 태울 뿐이지만 사랑의 불은 중생을 태우므로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탄다.
020_0093_b_14L地獄火雖熱, 唯能燒於身,
愛火燒衆生, 身心俱被燒。
사랑의 인연으로 생긴 그 불은 불 가운데서도 가장 무섭다. 지옥의 불은 두루하지 못하지만 사랑의 불은 일체에 두루한다.
020_0093_b_15L愛因緣生火,
火中最爲上, 地獄火不普, 愛火一切遍。
세 가지 인연을 세 곳에 행하여 세 가지 업이 나타나나니 세 때로 언제나 생기는 것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의 불길이다.
020_0093_b_16L三因三處行, 三種業顯現, 於三時中生,
皆是愛心火。
저 천상은 탐욕의 불에 타고 저 축생은 분노의 불에 타며 이 지옥은 우치의 불에 타고 사랑의 불은 일체를 태운다.
020_0093_b_18L天中欲火燒, 畜生瞋火燒,
地獄癡火燒, 愛火一切燒。
이와 같이 사랑하는 마음의 불은 이 삼계를 모두 다 태우거니 어떤 즐겁지 않은 법을 보았기에 지금 그리 마음으로 후회하는가.
020_0093_b_19L如是愛心火,
三界皆焰燃, 見何不樂法? 今如是心悔。
020_0093_c_02L 염마라 사람은 그 지옥의 대비처에서 이렇게 그 지옥 사람을 꾸짖고 다시 갖가지 고통을 준다. 그 죄인은 거기서 벗어나 다시 무비암처(無悲闇處)지옥에서 삶긴다. 거기서는 불이 그 지옥 사람을 두루 태워 그 빛은 마치 견숙가(甄叔迦)나무와 같다. 그 죄인은 거기서 벗어나 다시 목전(木轉)지옥에서 삶긴다. 그 지옥 사람은 그 지옥의 열여섯 곳에서 삶긴다. 그것은 삿된 소견에 포섭되어 비구니를 범한 그 악업의 죄로서, 그는 거기서 무수한 햇수로 오랫동안 늘 타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아귀나 축생들 속에 나서 한량없는 천 생 동안 굶주리고 목마르며 불타고 삶기며, 서로 잡아먹어 백천의 몸을 먹는다. 이런 축생은 그 나쁜 삿된 소견으로 다시 깨끗한 행의 비구니의 계율을 범한다. 그리하여 그가 사람의 몸을 얻기는 저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5백 생 동안 자식을 낳지 못하는 사내가 된다. 그것은 비구니를 범한 좋지 못한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사람의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으로서,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청정한 우바이(優婆夷)의 계율을 헐고 범하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일체방초열처(一切方燋熱處)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그 지옥은 모두가 끊임이 없고, 내지 허공도 다 타서 바늘구멍만큼도 타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은 불 속에서 손을 펴서 위로 향하고 소리를 내어 외치면서 가장 격렬하고 힘이 세며 견고한 괴로움의 왕성한 불에 타서 그 재도 얻기 어렵다. 그리고도 다시 살아나는데,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언제나 그치지 않고 탄다.
020_0094_a_02L거기서 벗어나면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아 다른 곳을 향해 달린다. 그렇게 달리면 염마라 사람은 다시 그를 잡아 두루 타는 쇠노끈으로 다리에서 시작해 묶어 머리에 이르고, 차례로 잔뜩 묶으면 피는 모두 위로 흘러 머릿속에 모인다. 그 다음에는 다시 불꽃이 타는 쇠갈고리를 머리 위에 박아 턱 밑으로 나오게 하고, 다시 쇠갈고리를 잡고 급히 돌리고 되게 비틀다가 다시 뽑으면, 죄인의 몸에서 나는 피는 붉은 구리 쇳물과 같고 뜨거운 불꽃이 왕성히 타는데 그것을 그 몸에 쏟는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피를 그 몸에 쏟고 태우고 삶으면, 죽어서는 다시 살아나고 죽어서는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악업의 힘 때문에 언제나 이렇게 타고 삶기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다시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은 아귀나 축생들 속에 나는데, 만일 아귀로 나면 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을 받고, 축생 속에 나면 서로 잡아먹는 고통이 있으며, 또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남에게 잡아먹힌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이 그런 고통을 다 받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빈궁하고 병이 많으며, 항상 남에게 괴로움을 받고 마음이 어지러워 그치지 않으며, 또 목숨이 길지 못하고 4백 생 동안 고자[不男人]가 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094_b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사람의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으로서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만일 어떤 사람이 깨끗한 행의 사미니의 계율을 헐고 범하면,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대신악후가외처(大身惡吼可畏處)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이 대신악후가외처에서 모두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 죄인의 몸은 1유순의 분량으로서 가장 부드러워 생소(生酥) 덩이와 같다. 염마라 사람은 그 몸을 붙잡고 아주 작은 집게로 그 털을 두루 뽑되 살까지 껴잡아 뽑고, 발에서 머리까지 두루 뽑아 겨자씨만큼도 뽑지 않는 곳이 없다. 그가 이렇게 부수는 고통을 받고 소리를 내어 크게 외치면, 다른 지옥 사람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부서지고 찢어져 다 흩어진다. 그는 마음의 원수에 속아 악업을 짓고 자기 업에 속아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 그 지옥의 죄인이 이렇게 고통을 받으면 염마라 사람은 그를 꾸짖으며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욕심에서 달콤한 말이 나오고 달콤한 말을 듣고 욕심이 생긴다. 욕심의 말은 바로 큰 죄악이라, 지금에 이러한 과보 받는다.
020_0094_b_14L欲心出甜語, 聞甜語欲發, 欲語是大惡,
今受如是果。
욕심의 말은 가장 날카로운 칼날로서 그 칼날로 스스로 그 몸 베나니 차라리 스스로 그 혀를 벨지언정 음욕의 말은 하지 말라.
020_0094_b_16L欲語最利刃, 彼刃自割身,
寧自割其舌, 不說婬欲語。
욕심에 유혹된 그 중생들은 분노가 급하고 맹렬히 타며 어리석은 마음에 붙잡혔으므로 그 음욕의 달콤한 말을 한다.
020_0094_b_17L欲所誑衆生,
瞋心急熾燃, 癡心所秉故, 說婬欲甜語。
음욕은 그 즐거움 지극히 적고 짓는 나쁜 업은 너무나 많다. 어리석은 사람은 욕심에 붙잡혀 괴로움에서 괴로움을 얻는다.
020_0094_b_18L婬欲樂至少, 作惡業甚多, 癡人欲心秉,
從苦而得苦。
음욕의 즐거움은 한 생각 사이라, 즐거움도 아니요 항상됨도 아니다. 몸을 바꾸면 극심한 고통 받나니 그러므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020_0094_b_20L欲樂一念頃, 非樂亦非常,
轉身受極苦, 如是應捨欲。
그 욕심에 덮인 사람은 지옥의 집에 머무르나니 만일 욕심에 붙잡히지 않으면 그는 곧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020_0094_b_21L爲欲覆之人,
住於地獄舍, 若不屬欲者, 則不畏地獄。
만일 누구나 나쁜 업을 지으면 그는 결정코 고통 받나니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비열한 범부여, 무엇 때문에 울부짖는가.
020_0094_b_22L若人作惡業, 決定受苦惱, 悲苦凡鄙人,
何故今唱喚?
악행을 행한 지옥 사람도 그 업이 다해야 벗어나나니 그렇게 많이 부르짖는다 해서 해탈을 얻을 리 만무하니라.
020_0094_b_24L惡行地獄人, 業盡乃得脫,
無有多唱喚, 而得解脫理。
020_0094_c_02L 누구나 욕심을 마음대로 행하게 되면
즐겁지 않은 나쁜 업을 짓거니 어리석은 사람아, 지금에사 고통 받으면서 울부짖은들 무슨 이익 있으랴.
020_0094_c_02L若人欲自在,
作不愛惡業, 癡人今受苦, 唱喚何所益?
만일 미래의 과보를 보아 현재에 착함을 기뻐하고 즐기면 그는 큰 소리로 울부짖지 않으리니 마치 너의 오늘 아침 해와 같으리.
020_0094_c_03L若見未來果, 現在喜樂善, 彼人不唱喚,
如汝今朝日。
염마라 사람은 이렇게 악업을 행한 사람을 꾸짖고 다시 갖가지 한량없는 고통을 주되,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한량없는 천 생 동안은 아귀나 축생들 속에 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목숨이 짧고 빈궁하며 마음이 어지러워 바르지 못하고 그의 말은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며 4천 생 동안 고자가 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화계처(火髻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셋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어떤 사람이, 위의를 지니고 바르게 행하는 여자와 삿된 음행을 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화계처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095_a_02L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열 배나 더 심하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 지옥의 화계처에는 악업 때문에 많은 나쁜 벌레가 있는데, 이름을 사계(似髻)라 한다. 그 지옥에 있는 그것은 길이는 활줄 같고 그 독은 매우 무서우며 그 치아는 극히 날카롭다. 염마라 사람은 지옥 사람을 붙잡아다 손발을 묶고 그 몸을 펴서 뜨거운 쇠갈고리가 있는 뜨거운 쇠땅에 둔다. 그 지옥 사람은 이런 고통을 받고 부르짖고 울면서 먼저 그 등을 태우고 지독한 고통을 받는다. 염마라 사람은 사계충을 가져다 그 항문에 둔다. 그 사계충의 모양은 활줄과 같아서 그 몸에 들어가 제일 견고하고 독하며 급한 고통을 준다.
그 촉각은 불과 같아서 처음에는 항문을 태워 먹고 항문을 먹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 숙장에 들어 그것을 태워 먹으며, 숙장을 먹고는 다시 위로 올라가 생장에 들어가 그것을 태워 먹고, 이렇게 먹고는 차례로 다시 소장ㆍ대장에 들어가 그것을 태워 먹는다. 이렇게 다 먹고는 그 몸 안에 있으면서 곳곳으로 돌아다닌다. 죄인의 몸 안은 흰 비둘기 새끼 같지마는 그래도 그는 죽지 않는다. 그 나쁜 벌레는 숨통을 향해 달려가다가 미처 가기 전에 그 심장을 태워 두루 먹는데, 그 지옥 사람은 이렇게 고통을 받으면서 외치고 부르짖는다. 그는 이렇게 두 가지 불에 탄다. 즉 몸 안에는 사계충이 있어서 먹고 몸 밖에는 지옥의 큰 불이 있다.
020_0095_b_02L그 사계충은 숨통을 다 먹은 다음에는 얼굴을 향해 달려간다. 얼굴에 가서는 먼저 그 혀를 태우고, 혀를 태워서는 그것을 먹는다. 그렇게 먹고는 다시 귀를 향해 달려가 그 귀를 먹고, 그 귀를 먹고는 다시 두개골을 향해 달려가 그 뇌수를 먹고, 그것을 다 먹은 뒤에는 머리를 부수고 나온다. 그래도 그 지옥 사람은 죽지 않는데 그것은 그 악업의 힘 때문이다. 온몸에 구멍이 있어서 그 나쁜 벌레는 다시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그는 다시 지옥의 큰 불에 타므로 온몸의 안팎이 모두 탄다. 그 악업 때문에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먹히고, 다시 먹히며 먹혀서는 다시 생기고 생겨서는 다시 먹히며, 죽어서는 다시 산다. 그 죄인은 이렇게 큰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그 악업을 지어 모은 세력 때문이다.
그 지옥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 다시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다가 큰 뱀들이 한꺼번에 오는 것을 본다. 그는 그것을 보고 매우 두려워하여 또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간다. 그 뱀들은 악업으로 된 것으로서 바람처럼 빨리 달려 그 죄인을 향해 간다. 거기 가서는 그 죄인의 온몸을 두루 감고는 매우 날카롭고 모진 독이 있는 어금니로 그 죄인을 깨문다. 그는 백천 가지의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그 지옥 사람은 또 세 가지 불에 탄다. 첫째는 굶주리고 목마르는 불이요, 둘째는 뱀의 독의 불이며, 셋째는 지옥의 불이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항상 불에 타는데 햇수도 없이 시절은 장구하며,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서는 한량없는 천 생 동안 아귀와 축생들 속에 태어나는데, 아귀 속에서는 주림과 목마름에 몹시 타고, 모든 축생들 속에 두루 태어나되, 태어날 적마다 항상 남에게 죽고 죽어서는 먹힌다.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5백 생 동안은 셋째 사람[第三人]이 되는데, 이른바 고자[不男]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095_c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우사화(雨沙火)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넷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다. 즉 사미니와 음행을 한 뒤에 마음으로 기뻐하여 계속해 즐기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우사화처에 있으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고, 그보다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그곳에는 5백 유순의 큰 불이 가득 차서 모두가 다 타고, 또 금강 모래가 그 안에 두루 찼는데 부드럽기는 물과 같지마는, 능히 사람을 태우므로 오히려 빠질까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중한 악업을 지은 지옥 사람이겠는가? 그 지옥 사람이 거기 들어가면 마치 물에서처럼 곧 빠지고 악업의 인(因) 때문에 빠져서는 다시 나온다.
020_0096_a_02L그 금강 모래는 삼각형의 덩어리인데, 불에 타는 그 날은 매우 날카로워 죄인의 몸을 깎되 내지 뼈까지 없애고 없어지면 다시 생기며, 생기면 다시 깎고 깎으면 다 없어지며, 없어지면 다시 생기고 죽어서는 다시 산다. 그러나 구원할 이가 없다. 그는 불꽃 모래 속에 떨어져 외치고 부르짖으며 슬퍼하고 울지마는 악업 때문에 그 괴로운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구한 시간을 지낸다. 그러다가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비록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한량없는 백천 생 동안 아귀와 축생들 속에 태어난다. 만일 아귀로 태어나면 주리고 목마름에 볶이고 타며, 축생 속에 태어나면 서로 잡아먹으면서 천 생 동안 늘 남에게 죽으며,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받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만일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항상 가난하고 늘 앓으며, 남이 믿지 않고 고자가 된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내열불(內熱沸)이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다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어떤 사람이 삿된 소견과 삿된 음행으로 5계(戒)를 지키는 우바이(優婆夷)에게 가서 억지로 법 아닌 일을 행하여 그 범행을 더럽히고 계율을 깨뜨리게 하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계율을 깨뜨려도 죄가 없다.’
이렇게 업과 과보를 믿지 않는 그는 이런 나쁜 뜻과 나쁜 행의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내열불처에 있으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에는 다섯 개의 화산(火山)이 있어서 그 안은 모두 끓는다. 이 다섯 개 화산이 두루 쌌으므로 지옥은 다 끓는다.
020_0096_b_02L첫째는 보소(普燒)요, 둘째는 극심무저(極深無低)이며, 셋째는 암화취촉(闇火聚觸)이요, 넷째는 할절(割截)이며, 다섯째는 업증(業證)이다. 그 지옥을 두루 싼 이 다섯 산은 천 유순으로서 보륜산(普輪山)과 대륜산(大輪山)까지의 거리는 매우 멀다. 그 지옥 사람이 그 다섯 산을 볼 때 거기는 우발라화(優鉢羅華)와 많은 나무숲과 못물이 갖추어져 있다. 그는 거기 가서 안락을 얻으려고 빨리 달려간다. 그러나 그들 산 안에 있는 불이 모진 바람에 불려 더욱 맹렬하게 붙어 그 지옥 사람을 태우면 그는 온몸을 뒤틀고 뒹군다.
그렇게 타고는 다시 푸르고 큰 산을 본다. 이미 타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그는 다시 달려가면서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는다. 그 산에 이르자 그 가운데 떨어지는 것은 마치 쇠뇌의 줄에서 떠난 쇠화살이 개미집을 쏘아 들어가는 것 같고, 그렇게 들어가서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그 지옥 사람이 내열불의 화산 속에 빠져 자취가 없는 것도 그와 같다. 그 지옥 사람은 거기서 그렇게 타고 볶이고 구워진 뒤에 다시 암화취촉의 나쁜 산 속에 들어가서는 모든 감관이 다 막혀 온갖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마치 언덕이 화살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아서 모든 악업의 과보를 다 받는다.
이와 같이 죄인은 악업을 지어 모아 암화취촉의 나쁜 산 속에서 이런 과보로서의 급하고 모진 고통을 받지마는 주인도 없고 구원할 이도 없으며 짝도 없어서 자기 업의 열매를 먹으면서 오랫동안 지독한 고통을 받되 항상 타고 항상 삶기며 업의 바람에 불린다. 그래서 그 열불처에서 온몸이 익고 거기서 나오더라도 다리에 힘이 없기 때문에 달아나지 못한다. 염마라 사람은 다시 그를 붙잡아다 할절산에 두고 불꽃의 쇠톱으로 그 생식기를 켜는데, 켜면 다시 생기고 새로 생겨 부드러운 것을 다시 켠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번을 켜서 그는 큰 고통을 받는다. 그는 다시 업증산 속에 들어가 큰 고통을 받아 다음 게송으로 부르짖으며 말한다.
내가 스스로 업을 지은 그대로 나는 이렇게 그 과보 받나니 욕심의 원수가 나를 불사르므로 나는 지금 여기 이 지옥에 왔다.
020_0096_b_23L如我自作業, 我如是受果, 欲怨燒我故,
今到此地獄。
020_0096_c_02L 방일의 땅은 좋지 않나니 욕심의 불은 사람 몸을 태운다.
그 그물은 나를 결박하기에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곳에 왔다.
020_0096_c_02L放逸地不善, 欲火燒人身,
彼羂繫縛我, 是故到此處。
나는 이전에 그것을 몰랐구나. 욕심의 결과가 이처럼 괴로울 줄. 어리석음에 속임을 당해 내가 지어 지금에 내가 받는다.
020_0096_c_03L我先時不知,
欲果如是苦, 爲癡之所誑, 自作今自受。
자비스런 마음 없는 모진 사람이 나를 데려다 이곳에 두었나니 끝이 없는 괴로움의 이 바다를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020_0096_c_04L無悲心惡人, 將我在此處, 無邊苦惱海,
云何可得脫?
업이란 고통 중의 고통인 것을 나는 지금 여기서 이렇게 받고 조그만 즐거움도 보지 못하겠거니 지옥의 괴로움은 끝이 없어라.
020_0096_c_06L業爲苦中苦, 我今如是受,
不曾見有樂, 地獄苦不盡。
그 지옥 사람은 잿불 지옥에서 가장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이렇게 부르짖는다. 그 지옥 사람은 언제나 큰 고통을 받고,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한량없는 백천 생 동안 아귀와 축생들 속에 태어나는데, 아귀 속에 태어나서는 서로 주림과 목마름에 몸을 태우는 것을 보고, 축생 속에 태어나서는 서로 잡아먹으면서 백천 생 동안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난다. 그가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받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악업의 힘 때문에 빈궁하고 병이 많으며 불구자가 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097_a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타타타제(吒吒吒嚌)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여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으니, 이른바 계율을 받고 바른 행을 행하는 여자에게 깨끗하지 못한 행을 행하되, 때로는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에 이르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옳지 못한 짓을 행하고, 혹은 자매ㆍ동성ㆍ향화(香火)ㆍ향화의 아내ㆍ친구의 아내 등을 속이고 꾀어 삿된 음행을 행하면,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타타타제의 딴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사나운 바람이다. 그것은 가장 센 부딪침으로 극히 빠르고 맹렬히 불어 그 지옥 죄인의 온몸을 조각조각 흩는다. 마치 솜을 맹렬히 떨치거나 또 염소털을 퉁기는 것처럼 그런 형세가 급하고 몹시 사나운 큰 바람이 죄인의 몸을 불어, 털뭉치를 낱낱이 흩어 마치 느다란 털의 털조차 보기 어려운 것과 같이 만들되, 어느 것이 그 털이며, 어느 것이 솜털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그 털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것처럼 그 죄인의 몸도 그와 같다. 즉 그 사나운 바람은 그 죄인의 몸을 불어 시방에 두루 흩는다. 그 지옥의 사나운 바람은 칼과 같아서 조각조각 찢고 모래처럼 부수어 내지 한 물건도 볼 수 없는 것처럼 그 몸의 털도 보기 어렵다. 그런데 온몸의 부분은 다시 생기고 생기면 다시 흩어진다. 그것은 욕심의 힘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인데 욕심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020_0097_b_02L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내고,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혹 그 고통에서 벗어나더라도 거기에는 다시 금강의 모진 쥐가 있어 그 사람의 생식기를 먹되, 겨자씨만큼 낱낱이 부수면 그는 고통을 받으면서 부르짖는다. 쥐는 그 생식기를 먹은 다음에는 그 창자를 먹고, 창자를 먹은 다음에는 숙장을 먹으며, 숙장을 먹은 다음에는 등으로 나온다. 그 다음에는 그 등을 먹고, 등을 먹은 다음에는 등뼈를 먹는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그 악업 때문에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지옥의 고통을 받으면서 장구한 시간을 지낸 뒤에 거기서 벗어난다.
그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다른 곳을 향해 달리면 거기는 다시 검은 벌레가 있어 그 몸을 동이는데 먼저 그 생식기를 동이고는 구워 먹는다. 그는 지독한 고통을 받아 소리를 내어 크게 외친다. 이렇게 검은 벌레는 항상 동여 늘 먹으며, 내지 그가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한량없는 백천 생 동안 자기 살을 먹는 아귀 속에 태어나서 자기 살을 먹고, 자기 살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 그것은 그 업을 지을 때 자기 자매 등과 더러운 짓을 행하여 스스로 즐겼기 때문이다.
자기 살을 먹는 아귀 속에서 벗어나면 축생들 속에 태어나되 암퇘지가 되어 자기 새끼를 먹는데, 그것은 인간에 있을 때 친족들과 음행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가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항상 그 생식기에 나쁜 병이 있으며, 그 생식기의 나쁜 병이 몹시 위급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 생식기를 벤다. 또 업의 인연으로 혹 아내를 가지더라도 하천한 사람의 침노를 받아 맞지 않은 사람과 음욕을 행한다. 그것은 그가 악업을 지을 때에 남의 아내를 범했기 때문이다. 모든 죄악 중에 삿된 소견과 삿된 음행이 가장 깊고 무거우므로 이 좋지 않은 업은 이 세상이나 세상 밖에 있어서 다 맞지 않다.
020_0097_c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보수일체자생고뇌(普受一切資生苦惱)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일곱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으니, 이른바 비구가 더러운 탐욕으로 신분에 맞지 않는 행을 행하는 것이다. 즉 계율을 가지는 여자를 술로 꾀어 그 마음을 무너뜨린 뒤에 음행하고 혹은 재물을 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져 저 지옥의 보수일체자생고뇌에 있으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는 항상 고통의 씨를 닦아 익히면서 선행을 버리고 나쁜 도를 닦아 익힌다. 그런 좋지 못한 악업을 행한 사람은 좋지 못한 도를 익히고 즐겨 익혀 행한다.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그 지옥에서 더욱 심한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아주 위급하고 견고하며 모질게 큰 고통으로서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이른바 여기서는 발가락에서 머리에 이르기까지 온몸의 가죽을 불꽃 칼로 벗기되 그 살은 침노하지 않는다. 이렇게 온몸을 벗겨 큰 고통을 주며, 그 가죽을 벗기고는 그것을 몸에 붙인 채 뜨거운 쇠땅에 깔아 놓고 불에 태우면 몸에는 가죽이 없다.
020_0098_a_02L염마라 사람은 뜨거운 쇠발우에 뜨겁게 끓는 잿물을 담아 그 몸에 쏟는다. 그리하여 그는 타고 찌고 삶기면서 큰 고통을 받으므로 큰 소리로 외치고 슬퍼하며 울부짖는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큰 고통을 받고 무수한 햇수를 지나도록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이런 맹렬한 고통을 받되,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먼 과거의 전생에 지은 선업이 익었으면 아귀나 축생의 세계에는 태어나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항상 가난하고 늘 앓으며, 아주 나쁜 병을 얻고, 바닷가의 중생으로서 업이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는 불구자가 된다. 이른바 외다리ㆍ외눈ㆍ외팔로서 키가 유독 작고 목숨이 짧아 혹은 하루를 살기도 한다. 이런 곳에 태어나는 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또 이른바 비다라니(鞞多羅尼)라는 강이 있어서 맹렬히 태우고, 맹렬히 둥둥 띄우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여덟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0_0098_b_02L또 삿된 음행이 있다. 이른바 어떤 사람이 향을 피우고 여자를 꾀어 손을 잡아당길 때, 그 여자는 욕심이 없어 싫어하고 천히 여기지마는 억지로 죄를 짓고 한 번 짓고는 계속 즐겨 음욕을 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 비다라니의, 맹렬히 태우고 맹렬히 둥둥 띄우는 큰 강에 있으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그 고통이란, 이른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고 또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어두운 허공에서 뜨거운 쇠막대기가 내려오는 것이니, 그것은 악업의 지은 바로서 매우 날카로워, 지옥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 온몸을 태워 두루 구멍을 만들고, 찢고 태우고 삶으면 온몸이 다 흩어지고 안팎으로 불에 타면서 지독한 고통을 받는다. 불에 타는 그 쇠막대기는 이렇게 찢으므로 그는 큰 고통을 받는데, 그 고통은 극히 맹렬하여 비유할 수가 없다.
그 지옥 사람은 큰 고통을 받고 이리저리 달리다가 험한 낭떠러지에 떨어진다. 그 밑에는 비다라니라는 강이 있어서 사납게 태우고 사납게 둥둥 띄우며 또 악업 때문에 그 안에는 독사가 가득 차 있다. 죄인은 그것을 보고 놀라 매우 괴로워한다. 그 독사는 독이 있는 불꽃 어금니로 그 몸을 물어 부수고 티끌처럼 가루를 내어 먹는다. 죄인은 큰 고통을 받으면서 외치고 울부짖으며,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주되 햇수가 없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지옥에서 벗어나는데, 아귀나 축생에는 떨어지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태어나더라도 항상 가난하고 늘 앓으며 항상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남에게 부림을 당하고 불구자가 되며, 변방의 동산(凍山)이나 설산(雪山)에 나고 그 얼굴은 아주 추하여 말상과 같으며, 다만 풀뿌리만 먹고 살아가면서 벼나 좁쌀 따위의 음식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한다. 그것은 그 전생의 악업의 과보이다.
020_0098_c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무간암(無間闇)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아홉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어떤 사람이 바깥의 더러운 요소의 얽매임을 떠나고 탐욕ㆍ분노ㆍ우치 등의 세 가지 번뇌가 부드러워져 선업을 닦을 때 여자를 보내어 그를 꾀어 타락하게 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무간암이라는 곳에 태어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그 활지옥 등에서 받는 지독한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 지옥에는 지분충(地瓮虫)이 있는데, 그 부리는 매우 날카로워 능히 금강을 물거품처럼 부순다. 죄인의 악업으로 그런 벌레가 있는 것으로서 그 모진 벌레한테서 받는 고통은 지옥의 고통보다 더하다. 그러므로 그 벌레의 고통에 비하면 지옥의 고통은 큰 즐거움이다.
그 지분충은 죄인의 뼈를 부수어 그 골수를 먹는데, 그 지옥의 모든 고통을 한데 모아도 그 벌레한테서 받는 고통에 비하면 백분의 1도 되지 않고 천분의 1도 되지 않으며 백천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 모진 벌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달리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므로 언제나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항상 타고 항상 삶기는데, 그것은 다른 지옥의 죄인들이 받는 고통보다 더 나쁘고 더 심하다.
020_0099_a_02L이런 고통을 받으면서 그 지옥에서 언제나 타고 삶겨도 죽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가 악업을 지어 모은 세력이 그 지옥에 모였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타고 항상 그렇게 삶기는 것으로서, 내지 그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먼 과거의 지은 선업이 익었으면 아귀나 축생의 세계에는 태어나지 않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음녀의 집에 태어나 그 종이 되어 얼굴빛은 추하고 손ㆍ발은 찢어져 늘 물을 진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고만처(苦鬘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020_0099_b_02L다시 나쁜 음행이 있으니, 이른바 어떤 훌륭한 비구가 계율을 지키고 바로 행하며 계율을 범하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면서 신도의 집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 집의 음탕한 부인은 그 비구에게 말한다. ‘나와 음행하자. 만일 듣지 않으면 나는 고발해서 비구님으로 하여금 왕의 벌을 받게 하거나, 혹은 내 남편에게 <비구가 나를 강간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나와 음행하면 비구님께 가타니(佉陀尼) 등 갖가지 맛난 음식을 줄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 비구님이 한껏 즐겨도 아무도 모를 것이요, 또 나는 사람들에게 <이 훌륭한 비구님은 계율을 가장 잘 지킨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내게는 침구와 약품이 많이 있고, 인연이 많은 시주들을 내가 교화하여 반드시 비구님으로 하여금 모든 일이 다 잘되게 할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그 착한 비구를 속여 바른 도에서 타락하게 한다. 그런 여자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고만처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곳의 염마라 사람은 그 여자를 붙잡아다 날카로운 쇠솔로 그 가죽과 살을 긁어 살은 없어지고 뼈만 남는다. 그래도 다시 살아나는데 살아나서 더 부드러운 것을 다시 긁고 긁으면 다시 살아나며 살아나면 다시 긁는다.
염마라 사람이 다시 그 여자를 붙잡아다 살이 더 많이 생기고 더 부드러워진 살을 불타는 쇠솔로 온몸을 두루 긁고 또 불로 태우면, 그 여자는 몹시 고통을 받으면서 외치고 울부짖는다. 지어 모은 악업으로 항상 이렇게 받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전생의 그 비구가 그녀에게로 향해 오는 것을 보고는 그녀는 음욕에 미혹되어 그에게 빨리 달려간다. 업의 원수는 버리기 어려워 이런 나쁜 곳에서도 음욕은 그대로 있다. 그녀가 그 비구를 보고 그 몸을 안으면 불이 두루 타는 불동이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그 고만처에서 극히 맹렬한 가장 큰 고통을 받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020_0099_c_02L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5백 생 동안 축생 속에서 태어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여자가 되어 성 안에서 항상 똥을 치고, 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하천하다. 그리고 빈궁하고 추루하여 손발은 찢어지고 입은 언청이며 얼굴빛은 매우 나쁘다. 부모도 없고 모든 친한 형제자매도 없어서 항상 남에게 걸식하여 살아가는데, 옷은 해지고 때가 묻어 더러우며, 몸은 불구로서 현저한 몸의 상처가 있고 항상 아이들에게 맞는 등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