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우루만두수(雨縷鬘抖擻)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한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으니, 이른바 착한 비구니를 침노하는 것이다. 혹 때로 흉년이나 난리가 있어 나라가 불안할 때에 바르게 행하고 계율을 가지는 동녀 비구니를 그 불안한 때를 틈타 억지로 침범하여 그 깨끗한 행을 더럽히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그 지옥의 우루만두수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100_b_02L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에는 다시 금강의 날카로운 칼로 칼그물을 만들어 곳곳에 두루 덮고 아무데로나 돌린다. 그러므로 몸을 움직이면 베이고 온몸이 두루 베인다. 그 칼그물의 금강 칼날의 실은 죄인을 결박하여 그는 마치 이 세상의 파리가 털솜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그곳의 죄인은 그 그물 속에 있으면서 났다가는 죽고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난다. 염마라 사람은 불꽃의 쇠화살로 그 온몸을 두루 쏜다. 금강 그물에 묶여 있는 그 죄인은 불꽃의 화살을 맞고 가장 맹렬한 고통을 받고 큰 소리로 앓고 슬피 부르짖으며 울면서 큰 고통을 받아 온몸이 부서져도 그물은 더욱 굳게 얽맨다.
혹 그 죄인은 악업의 인연으로 지독한 고통을 받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이리저리 달리다가 다시 두루 왕성하게 타는 불의 숯더미 속으로 들어가 몸이 녹고, 몸을 태우면서 외치지마는 고독하여 짝이 없다. 그는 멀리서 큰 문을 본다. 문에는 광명이 있으므로 그리로 빨리 달려간다. 거기 가면 다시 큰 구렁이가 있어 그 독은 왕성한데 그는 그 구렁이의 입 안으로 들어간다. 그 지옥 사람은 그 안에서 타지마는 소리를 내어 외칠 수도 없다. 업으로 된 그 구렁이가 그 악업과 같이 그렇게 뒹굴면 그 지옥 사람의 온몸은 부서져 모래처럼 되지마는 외칠 수도 없고 모든 힘줄은 다 부서진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기겁 동안 그 구렁이의 뱃속에서 타고 뒤틀리며 부서진다. 그리하여 그 죄인이 혹 그 구렁이의 입으로 나오더라도 온몸의 힘줄은 모두 늘어진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휘몰아 다니면 다시 염마라 사람이 와서 그 몸을 붙잡고 날카로운 쇠칼로 온몸을 끊고 베는데 마치 큰 메기를 회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셀 수 없이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언제나 큰 고통을 받되, 내지 지어 모은 좋지 못한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020_0100_c_02L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5백 생 동안 아귀나 축생들 속에 태어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태어나더라도 항상 빈궁하고 앓으며 몸의 빛깔은 나쁘고, 몸에는 늘 모질고 독한 부스럼이 있어서 언제나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발괴오(髮愧烏)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두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삿된 음행이 있다. 혹 술이 취했기 때문에 음욕이 왕성하여 누이나 여동생과 음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발괴오라는 곳에 태어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뜨거운 불꽃의 구리쇠 화로에 떨어져 그 몸이 녹았다가 다시 모이고, 그 화로 안에서 다시 녹았다가 살아나면 다시 죽고,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나면서 항상 고통을 받는다. 염마라 사람이 두 개의 풀무로 그 화로 안을 불면 화로의 불과 죄인을 분별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화로 안에서 구우면 그것은 인간에서 금을 단련하는 것과 다름이 없이 그 지옥에서 그렇게 타고 삶긴다.
020_0101_a_02L그리하여 그 악업을 행한 사람이 혹 그 화로 안의 악업을 벗어나 그 구리쇠 화로에서 나오더라도 염마라 사람은 그를 쇠다듬잇돌 위에 놓고 쇠망치로 두드리는데, 그것은 대장장이가 망치로 쇳덩이를 두드리는 것과 같다. 그렇게 때릴 때에는 목숨을 마쳤다가 망치를 들면 도로 살아난다. 그 지옥 사람은 언제나 타고 구워지면서 무수한 햇수를 지내지마는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염마라 사람은 그를 북 안에 둔다. 북 안에 두면 악업 때문에 북은 무서운 소리를 낸다. 그는 그 소리를 듣고 심장이 부서져 흩어졌다가 다시 생기고 생겼다가는 다시 흩어진다.
그는 이렇게 죽었다가는 다시 살고 살아났다가는 다시 죽으면서, 내지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마는 비록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6백 생 동안은 축생 속에 태어나고,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마음이 항상 놀라고 두려워하되, 저 들사슴들이 마음이 놀라 불안한 것처럼, 항상 관리들의 억울한 결박을 두려워하고 수명이 아주 짧으며 마음이 처음부터 불안하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비고후(悲苦吼)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셋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다. 이른바 어떤 사람이 누이나 여동생과 함께 재를 할 때에 나쁘고 삿된 법을 보고 음행하는 것이다. 즉 바라문들에게서 이런 삿된 법을 듣는다. 즉 여자가 남자를 사모하는 데도 남자가 듣지 않으면 큰 죄를 받는다고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법을 깨뜨리고 죄를 받는다.’
020_0101_b_02L이렇게 삿된 말을 듣고 나쁜 법에 속아서 삿된 음행을 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비고후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곳의 염마라 사람이 뜨거운 불꽃의 쇠절굿공이로 몹시 찧고 치면 온몸은 모두 부서져 몸에는 쌀이나 콩만큼도 완전한 곳이 없이 온몸이 다 부스럼이다. 그 몸은 모두 부스럼으로서 뜨거운 고통을 받지마는 고독하여 짝이 없고 맹렬한 고통을 받으면서 셀 수 없는 장구한 세월을 지낸다.
그리하여 만일 그 업의 인연이 다하면 그 뜨거운 불꽃의 쇠절굿공이를 벗어나더라도 이리저리 휘몰아 달리다가 다시 쇠땅에 들어가면 그 쇠는 불꽃에 탄다. 그는 거기 들어가서는 곧 떨어져 큰 고통을 받고 큰 소리로 외치다가 다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숲을 본다. 그 숲은 푸른 구름과 같고 두루 고요하며 새 소리가 많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못이 있어서 그 물은 깨끗하여 즐길 만하다. 그 지옥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것은 가장 고요한 숲이요 또 맑은 못물이다. 나는 저기서 안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020_0101_c_02L그가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아 그 숲을 향해 달려가면 거기는 불꽃 무더기인 뜨거운 불꽃의 쇠땅이다. 죄인은 또 그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많은 새가 있는 것을 본다. 그 지옥 사람은 안락이 있기를 바라 그 숲을 향해 달려가서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는다. 그리하여 그는 매우 큰 고통을 받는다. 그가 그 숲에 갔을 때에는 그 보는 것은 본래 보던 것과 달라 모두가 나쁘고 매우 두려운 것이다. 이른바 입이 큰 용이 있는데 그 용은 머리가 천 개요, 그 눈은 불꽃으로 타며 독기는 왕성한데 그것은 아까 보던 나무들이요, 아까 듣던 뭇 새소리는 지금은 다 지옥 사람들의 온몸이 불에 타면서 외치는 소리며, 아까 멀리서 듣고 새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다 사나운 용이 지옥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갖가지 고통을 주는 것이다. 죄인은 이렇게 큰 고통을 받으면서 큰 소리로 외친다.
그 용이 불꽃 입으로 먹으면 죄인은 용의 입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자기 업의 지은 바로서 용 입 안에서 죽었다가는 다시 살아나며 살아났다가는 다시 죽는다. 이렇게 항상 먹히되 셀 수 없는 많은 세월 동안을 먹히면 다시 살아나고 먹히면 다시 살아난다. 용의 입 안의 업이 다하여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갈증이 매우 급해 다시 다른 곳에 있는 못물을 보고 빨리 달려가면, 그 못물은 어둠에 덮여 그 못 안에 가득 차고 지옥의 왕성한 불은 깊이가 1유순이나 된다. 그 지옥 사람은 거기 가서 그 안에 들어가고, 들어가면 곧 빠져 큰 고통을 받되 그 업과 같아서 다른 업으로 비유할 수 없으므로 그 받는 고통은 그것과 같은 것이 없으며,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7백 생 동안 아귀나 축생들 속에 태어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빈궁하고 병이 많으며, 남에게 부림을 당하거나 거리에서 구걸하며 키가 작다. 그것은 다 그 업의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대비처(大悲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넷째 딴 곳이다.
020_0102_a_02L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어떤 훌륭한 사람이 남에게 나아가 경론(經論)을 읽고 외우며 혹은 그에게서 경론의 설명을 들을 때 그는 애욕이 많아 그 아내나 첩과 음행하며, 진실로 정숙한 선생의 부인 등을 꾀고 속여 음행하면서 항상 남에게는 말하기를 ‘저이는 우리 어머니이다’고 한다. 선생의 부인이 어머니와 비슷하기 때문에 우치한 마음으로 믿음을 어겨 그렇게 음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대비처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 지옥에는 뜨거운 쇠평상이 있다. 그 평상에는 모양이 칫솔 같은 날카로운 칼이 있어서 죄인은 거기서 항상 급히 긁혀 온몸의 가죽ㆍ살ㆍ힘줄ㆍ혈맥ㆍ뼈ㆍ골수ㆍ피가 모두 한데 뭉친다. 그렇게 긁히면서 슬피 부르짖고 울면, 다른 지옥 사람은 그 소리를 듣고 크게 괴로워하여 자기 자신의 고통은 깨닫지 못하며, 그는 그렇게 긁히면서도 언제나 죽지는 않는다. 그렇게 백천 년 동안 긁히면서 항상 살고,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020_0102_b_02L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6천 생 동안 아귀나 축생들 속에 태어나고, 또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태어나더라도, 태 안에서 죽거나 태어나자마자 이내 죽으며, 앉기 전에 죽거나 걷기 전에 죽으며, 혹은 걷고 난 뒤에 죽거나 달리다가 갑자기 죽기도 하며, 어디서 태어나거나 불구자가 된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무간암(無間闇)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다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며느리와 음행한다.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무간암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곳은 쇠땅으로서 불꽃이 뜨겁게 끓는다. 염마라 사람은 그 지옥 사람들을 붙잡아다 그 뜨거운 땅에 두고 아래위로 번복하여 그들로 하여금 서로 위에 있기도 하고 밑에 있게 하기도 하되, 백번 천번 번복하고 한데 모아 구워 한 덩이로 만들어 털끝만한 빈틈도 없다. 그렇게 그들이 한 덩이가 되면 염마라 사람은 절굿공이로 찧어 다시 다른 덩이로 만들어 먼저 덩이보다 더 단단하게 한다. 그렇게 세밀히 찧고 세밀히 섞어 분별할 수가 없다.
020_0102_c_02L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맹렬한 고통을 받고,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9백 생 동안 아귀나 축생들 속에 태어나고 또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빈궁하고 항상 앓으며 늘 원수에게 파괴되고 나쁜 국토에 태어나며, 바다 가운데의 오랑캐가 되어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하천하며 또 오래 살지 못한다. 그것은 다 그 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목천처(木轉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여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술 마시기ㆍ거짓말ㆍ삿된 소견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어떤 사람은 남에게서 그 목숨의 구원을 받는다. 즉 병 따위로 앓다가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 남의 구원을 받거나, 혹은 죽음을 당했을 때 남의 구원을 받는다. 그런 은혜가 있는데도 그는 그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그 아내와 음행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목전처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는다. 그리고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는 대규환이라는 큰 강이 있다. 그는 그 강에서 뜨거운 백랍 물에 타고 삶기며 떠 흐른다. 그 지옥의 죄인은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그 강에 떠돌며 삶긴다.
020_0103_a_02L그 지옥 사람들은 그 강 가운데 함께 떠돌고 있다. 너무 급히 떠돌기 때문에 머리가 밑으로 물속에 들어가 빠지면 다른 죄인과 겹쳐서 서로 누르므로 분별할 수가 없다. 이렇게 지옥은 아래위로 죄인들을 눌러 밑으로 보내므로 그들은 뜨거운 백랍에 타고 삶겨 외치면서 간단없는 고통을 받는다. 그 지옥 사람은, 그 악업 때문에 다시 마갈수(魔竭受)라는 큰 고기가 있어서 그 몸을 먹는데, 먹으면 다시 생겨 그 목전처의 큰 고통을 받는다.
그렇게 장구한 시간 고통을 받는데 그 악업 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받으며,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5백 생 동안 아귀나 축생들 속에 태어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태어나더라도 모든 여자의 미움과 천대를 받고, 그 부모ㆍ형ㆍ처자들이 모두 꺼리고 미워하며 5백 생 동안 음욕을 행하지 못한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대초열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러나 오직 그 열여섯의 딴 곳이 있을 뿐이요, 열일곱째의 딴 곳은 볼 수 없다. 모든 데를 두루 관찰하여도 오직 열여섯 곳뿐이다. 이 아주 극악한 대초열의 큰 지옥은 이렇게 끝이 없다. 자기 업의 과보를 그 지옥에서 받아 타고 삶기는 죄인이 받는 큰 고통은 그 업과 같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지어 다른 사람이 받는 고통이 아니요, 자기가 지었으므로 잃지 않는 것이니, 짓지 않았으면 받지 않는 것이며, 자기가 지은 업 그것과 같은 과보를 받아 자기가 지은 업으로 난 것이다.
020_0103_b_02L중생은 이와 같이 그 지은 업과 같이 자기 업으로 과보를 받는 것으로서 좋거나 좋지 않거나 그 업과 같은 과보를 받는다. 그 비구는 이렇게 지옥의 과보와 지옥의 업을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고는 생사를 싫어한다. 거기서는 어떤 즐거움도 볼 수 없고 항상된 것이나 나라는 것이나 깨끗한 것도 볼 수 없고, 오직 모든 생사가 덧없고 괴로우며 비고 나 없음만을 본다. 그렇게 보고는 일체의 욕심을 떠나고 욕심의 결박과 욕심의 행과 욕심의 뜻과 욕심의 원인을 떠나 욕심의 나쁜 허물을 보고, 더욱더 두려워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하여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훌륭한 업을 바로 거두어 잡아 악마가 틈을 타지 못하므로 악마에 매이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닦아 생사를 늦추고 계속하는 악의 사슬을 부수고 흩어 버린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한다. ‘저 비구는 참으로 희유하다. 왕성한 힘이 있어서 11지(地)를 얻었다.’
그 땅의 야차는 그 비구의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여 왕성한 힘이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다시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에게 알리며……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렇게 차례로 대범천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느 나라, 어느 마을의 어떤 선남자로서 이런 종성과 이름을 가진 아무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떠나 악마의 경계에 머무르기를 즐기지 않고 애욕의 마음과 함께 머무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번뇌의 뱀을 좋아하지 않고 남의 고통을 보고는 세상의 모든 생사에 대해 깊이 염증을 내었습니다.’
020_0103_c_02L그 범신천(梵身天)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악마의 몫은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은 늘어났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하늘눈으로 관찰하여 그 비구가 이미 제11지(地)를 얻어 바른 도를 보고 업보의 법을 분명히 보고, 몸의 업ㆍ입의 업ㆍ뜻의 업을 분명히 본 것을 본다. 여러 비구들은 이런 세 가지 미세한 몸의 업ㆍ입의 업ㆍ뜻의 업을 낱낱이 자세히 안다. 그러나 하늘 세상이나 악마의 세상, 범천의 세상이나 혹은 사문의 세계, 바라문의 세계 등 이런 하늘 사람도 이렇게 낱낱이 자세히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遮羅迦波利婆闍迦)로서 어찌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오직 내가 알고 내게서 들은 제자가 그렇게 잘 알며, 미세한 세 가지 업을 낱낱이 자세히 안다.
너희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다른 사람이나 혹은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가 그렇게 묻거든 너희들은 이렇게 대답하라. 그렇게 하면 그렇게 물은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들은 그 마음이 아득하여 너희들에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비구들이여, 모든 생사에 포섭된 중생으로는 행할 바가 아니요, 그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들은 거칠게 알고 바로 알지 못하며 경솔히 알고 더럽게 알며 조금 안다. 저 세 가지 업, 즉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말하는 그들의 말은 남에게 파괴 되며, 그들은 생ㆍ노ㆍ병ㆍ사와 걱정ㆍ슬픔ㆍ울음 등의 모든 고통을 끊지 못하며, 거룩한 법을 깨닫지 못하고 열반에 이르지 못한다.
그것은 최상의 도가 아니요, 고요한 법이 아니며, 안락의 법이 아니요, 천상에 나는 도가 아니다. 그들은 몸ㆍ입ㆍ뜻의 세 가지 업의 도를 생각하고 오직 교만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 비구들이여, 저 외도 차라가파리바사가는 제 마음대로 기뻐하면서 마음으로는 모든 허물과 공덕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업이 매우 나쁘다. 그들은 조금도 나와 같은 점이 없다. 마치 열반과 생사가 조금도 같지 않아 이치가 서로 아득히 먼 것처럼 저들이 아는 세 가지 업과 내가 아는 세 가지 업은 조금도 같은 점이 없다.
020_0104_a_02L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저들의 물음에는 오직 말만이 있지마는 부처에게는 바른 길의 아주 고요한 열반이 있다. 일체의 생사는 덧없이 부서지는 것이요, 모두 괴롭고 즐거움이 없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물질로서 항상된 것이 없고 물질로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으며, 물질로서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물질로서 달라지지 않는 것이 없다. 비구들이여, 그 수행하는 사람은 그 비구를 볼 때, 그 비구는 그렇게 몸의 업ㆍ입의 업ㆍ뜻의 업을 갖가지로 분명히 보고 열반의 성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수행하는 사람은 다시 관찰한다. 즉 저 비구는 어떻게 12지(地)를 얻는가? 그 수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하고 그 비구를 본다. 즉 그 비구는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여 다시 악업의 과보인 일곱의 큰 지옥과 그 딴 곳을 분명히 관찰하고, 업보의 법을 자세히 관찰한 뒤에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아비(阿鼻)라는 최대 지옥이 있다. 일곱의 큰 지옥과 또 그 딴 곳을 모두 하나로 만들어도 아비지옥은 천 배나 더 괴롭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지옥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모진 마음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또 나쁜 마음으로 부처의 몸에 피를 내고 화합한 승단(僧團)을 깨뜨리며 아라한을 죽이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아비의 큰 지옥에 나서 1겁이 지나도록 머무르고 혹은 감겁(減劫)에 머무른다.
020_0104_b_02L업이 이미 평등하게 되었는데도 감겁에 머무르는 것은 그 겁의 중간에 악업을 지어 아비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감겁에서도 아비에서 태워지고 삶긴다. 왜냐하면 시간은 이미 지나면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감겁에서 태워지고 삶기는 것으로서 그 고통이 맹렬한 것은 많은 악업을 적은 시간에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비의 업을 지을 때 단단한 마음이 아니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지으면 받는 고통이 심하지 않고, 만일 아비의 업을 짓는 사람이 모진 마음으로 지으면 그는 심한 고통을 받는다. 모든 짓는 업과 그 업의 과보는 모두 마음과 심수법(心數法)의 작용이다. 마음은 다 자재하고 화합하며 마음은 따라서 행한다.
다시 여섯 가지 결박이 있어 중생을 결박한다. 마음이 고요하면 중생은 해탈한다. 그런 까닭으로 아비지옥 속에서 고의 인연으로 받는 고통에는 그 몸의 거칠고 부드러움이 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역죄(逆罪)를 범한 사람은 지옥에서 그 몸이 장대하여 5백 유순이요, 네 가지 역죄를 범한 사람은 4백 유순이며, 세 가지 역죄를 범한 사람은 3백 유순이요, 두 가지 역죄를 범한 사람은 2백 유순이며, 한 가지 역죄를 범한 사람은 1백 유순이다. 또 그 비구가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할 때 그것을 모기(毛起)라 한다. 최대 지옥에는 대개 몇 곳이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그 지옥에는 두루 열여섯 곳이 있다. 열여섯이란, 첫째는 오구(烏口)요, 둘째는 일체향지(一切向地)며, 셋째는 무피안상수고뇌(無彼岸常受苦惱)요, 넷째는 야간후(野干吼)며, 다섯째는 철야간식(鐵野干食)이요, 여섯째는 흑두(黑肚)며, 일곱째는 신양(身洋)이요, 여덟째는 몽견외(夢見畏)며, 아홉째는 신양수고(身洋受苦)요, 열째는 양산취(兩山聚)며, 열한째는 염바파도(閻婆巴度)요, 열두째는 성만(星鬘)이며, 열셋째는 고뇌급(苦惱急)이요, 열넷째는 취기부(臭氣覆)며, 열다섯째는 철첩(鐵鐷)이요, 열여섯째는 십일염(十一焰)이다. 그 아비의 최대 지옥에는 두루 이런 따위의 열여섯의 딴 곳이 있다.
020_0104_c_02L또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다. 즉 사람이 죽으려 할 때, 내지 중유(中有)로서 어떻게 아비지옥에 가서 거기서 고통을 받고 다시 괴로운 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중생은 탐욕ㆍ분노ㆍ우치 등에 덮여 악업을 짓고 아비지옥의 나쁜 행을 성취한다. 그렇게 아비지옥의 악업을 지어 행하는 사람은 하늘에 가기 위해 큰 불로 그 어머니를 태워 죽이고, 또 어떤 사람은 높은 산이나 험한 언덕에서 어머니를 밀어 떨어뜨려 죽이며, 또 어떤 사람은 물속에 넣어 어머니를 죽이고, 또 어떤 사람은 굶겨서 그 어머니를 죽인다.
나쁜 도를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 나쁜 말에 속기 때문에 어머니를 죽이고 탐하는 마음으로 하늘에 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어머니를 죽이되, 굶겨 죽이고 산 위의 험한 곳에서 밀어서 죽이며, 불에 태워 죽이고 혹은 물속에서 죽인다. 그는 하늘을 사랑하고 하늘에 나기 위해 어머니를 죽인다. 성낸 마음으로 독약 따위로써 어머니를 죽이고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인연 때문에, 마음이 자재하기 때문에 어머니를 죽이고 또 그렇게 아버지를 죽인다. 즉 세 가지 독의 허물로 그렇게 죽인다. 또 어떤 사람은 마음이 어리석기 때문에 부처는 큰 복밭임을 알지 못하고 성낸 나쁜 마음으로 그 몸의 피를 내고 그렇게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며 아라한을 죽인다. 성내는 마음이 많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일체의 인연과 일체의 선업을 모두 멀리 떠나 아비의 큰 지옥에 난다.
020_0105_a_02L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죽음에 다다랐을 때에 어떤 사람은 바로 그 몸에 아비지옥의 큰 불이 나고, 어떤 사람은 죽음에 다다랐을 때나 중유의 중간에 나서 아비의 고통을 받는다. 그는 그렇게 어느 때나 아비지옥의 악업을 지어 모든 선업을 불사르므로 집을 떠나 결정코 받게 될 업인 해탈분(解脫分)의 업도 모두 타 계율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태운 뒤에 좋지 못한 악업은 그의 몸을 태운다. 먼 과거에 지은 훌륭한 업도 다섯 가지 역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는 그 업을 결정코 받지 못한다. 그러면 어떤 곳을 결정하는가? 지옥을 결정한다.
그리하여 그 업은 그 목숨을 짧게 하여 백 년의 목숨도 20년에 다하고, 생각하여 구하는 것도 모두 얻지 못한다. 비유하면 씨앗을 짠 땅에 뿌린 것처럼 그 악업을 지은 사람도 그와 같아서 내지 스스로 하늘에 날 몸도 곧 버리고, 짓는 바 모든 일은 이익을 얻지 못하며, 모든 감관은 완악하고 둔하여 경계 안에서 나쁜 꿈을 자주 꾸는 등 모든 이롭지 못한 일을 얻는다. 그 처자와 노비들은 다 그를 버리고 떠나며 항상 주리고 목마름을 근심하고 맛난 음식을 먹어도 본래의 맛을 알지 못하며, 음성은 부서지고 모든 것은 촉감이 나쁘며, 얼굴빛도 매우 나쁘고 마음은 놀라고 두려워한다. 사람들 중에서도 비열하고 친척이나 형제들에 대해서 나쁜 인연이 없는데도 놀라고 두려워하며, 세계의 곳곳에서 불타는 연기를 본다.
그 몸의 모든 기관은 고르지 못하여 멀리서 나쁜 빛깔을 보고 목욕해도 빨리 마르므로 몸은 항상 더위에 고민하며, 황달병을 잘 앓고 입 안은 늘 쓰며, 자리는 부드러워도 딱딱하고 나쁜 감촉을 받으며, 부는 젓대와 치는 북과 비파 따위의 소리도 나쁘게 들리거늘 하물며 다른 더러운 소리겠는가? 또 그는 코의 알음알이가 부서져 향기로운 물건의 냄새도 그것을 맡으면 나쁜 냄새가 되며, 온몸은 모두 냄새 나고 문드러지고 털은 모두 단단하지 않아 다 빠지며, 치아의 빛깔은 변하여 부서지고 손발은 찢어진다. 모든 셈을 다 잊고 항상 하늘의 위협을 받으며 꿈을 꾸면 마음이 놀란다. 마음이 놀라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고 늘 여윈다.
020_0105_b_02L훌륭한 꽃으로 머리나 몸을 장식해도 꽃은 곧 시들고 옷은 잘 해지며, 더러운 때가 잘 생기므로 목욕하고 옷을 빨아도 어느새 때가 생긴다. 길을 가다가는 일없이 넘어지고, 땅에 넘어지면 몸을 다쳐 상처가 생기며, 상처는 더욱 많이 생겨 고치기가 어렵고, 잘 때는 목이 마르므로 항상 물을 많이 마신다. 도시나 촌에는 사람이 많지마는 모두 빈 것으로 보이고, 해와 달과 별의 참 빛을 보지 못하며, 부드러운 실바람이 불어와도 딱딱한 감촉을 느껴 쇠가 몸에 닿는 것 같고 불을 가까이하려면 곧 몸이 타므로 두 겹으로 뜨거움에 부딪친다. 달에서 뜨거움을 느끼고 아주 찬물에서도 뜨거움을 느끼며, 아주 훌륭한 수풀도 나쁜 곳으로 보인다.
이전에 듣고 즐겁던 새 소리도 여우 소리로 들리고, 모든 사람이 무덤처럼 보이며, 언제나 좋지 않은 소리만 듣는다. 술을 마셔도 마음이 기쁘지 않고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벌을 받아 큰 거리나 사거리나 삼거리에서 오줌과 똥을 싼다. 이런 사람은 저 하늘도 돌보지 않아 언제나 이롭지 않은 일만 당한다. 그 사람의 몸의 빛깔은 불에 타는 숲과 같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는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현세에서 먼저 이런 아비의 증상이 있고, 다음에는 죽음의 증상이 나타난다. 즉 한낮에 달을 보고 밤중에 해를 보아도 자기 그림자는 보지 못하며, 아무 인연이 없이 나쁜 소리를 듣는다. 코는 내려앉고 모발은 서로 붙으며, 몸은 열병 등의 반드시 죽을병을 얻어 온몸이 찌는 듯 덥고 404가지의 병에서 오직 4백 가지만 보며, 온몸은 괴로워 마치 불구덩이 속에서 타는 것과 같다. 여든 종류의 벌레가 그 몸에 있어서 혈맥ㆍ힘줄ㆍ가죽ㆍ지방ㆍ살의 온몸에 두루 깔려 있는데 여든 종류의 바람이 불어 그 벌레들을 죽인다.
020_0105_c_02L이른바 여든 종류의 바람에 죽는 여든 종류의 벌레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모충이니 모과풍(毛過風)에 죽고, 둘째는 흑구충(黑口虫)이니 수시풍(隨時風)에 죽으며, 셋째는 무력충(無力虫)이니 몽견란풍(夢見亂風)에 죽고, 넷째는 대력작충(大力作虫)이니 불인풍(不忍風)에 죽으며, 다섯째는 미작충(迷作虫)이니 충색자작풍(虫色字作風)에 죽고, 여섯째는 화색작충(火色作虫)이니 미압풍(味押風)에 죽는다.
다음에는 대첨충(大諂虫)ㆍ사충(蛇虫)ㆍ흑충(黑虫)ㆍ대식충(大食虫)ㆍ난행충(煖行虫)ㆍ안이비충(眼耳鼻虫)이니 신풍(身風)에 죽고, 다음에는 지골충(舐骨虫)이니 담과풍(膽過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흑족충(黑足虫)이니 냉말과풍(冷沫過風)에 죽고, 다음에는 밀할충(密割虫)이니 수과풍(髓過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뇌충(腦虫)이니 의조풍(依爪風)에 죽는다 다음에는 촉루행충(髑髏行虫)이니 의족일상풍(依足一廂風)에 죽고, 다음에는 두골행충(頭骨行虫)이니 불각작풍(不覺作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번뇌여충(煩惱與虫)이니 파괴풍(破壞風)에 죽고, 다음에는 이행충(耳行虫)이니 행벽풍(行劈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가선신충(家旋身虫)이니 괴과풍(塊過風)에 죽고, 다음에는 지변행충(脂遍行虫)이니 파비풍(破髀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연쇄충(涎灑虫)이니 파절풍(破節風)에 죽고 다음에는 설치충(齧齒虫)이니 비파불각풍(髀破不角風)에 죽는다.
다음에는 연식충(涎食虫)이니 역란풍(力爛風)에 죽고, 다음에는 타냉말충(唾冷沫虫)이니 근추주풍(筋推柱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토충(吐虫)이니 십화표내행선풍(十和漂內行旋風)에 죽고 다음에는 밀취충(密醉虫)이니 밀란풍(密亂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육미희망충(六味悕望虫)이니 모조시괴풍(毛爪屎塊風)에 죽고, 다음에는 서기충(抒氣虫)이니 정출풍(精出風)에 죽는다. 다음에는 증미충(增味虫)이니 파괴작풍(破壞作風)에 죽고, 다음에는 몽희망충(夢悕望虫)이니 관주풍(寬柱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모생충(毛生虫)이니 간시작풍(乾屎作風)에 죽고, 다음에는 선미충(善味虫)이니 일상박풍(一廂縛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충모충(虫母虫)이니 육취풍(六鷲風)에 죽고, 다음에는 모광충(毛光虫)이니 일체신분작풍(一切身分作風)에 죽는다.
020_0106_b_02L다음에는 모식충(毛食虫)이니 건괴풍(健壞風)에 죽고, 다음에는 습습충(習習虫)이니 일체동신분풍(一切動身分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초충(酢虫)이니 열작풍(熱作風)에 죽고, 다음에는 창생충(愴生虫)이니 화집풍(和集風)에 죽으며, 다음에는 죽죽충(粥粥虫)이니 하상풍(下上風)에 죽고, 다음에는 근폐충(筋閉虫)이니 명풍(命風)에 죽는데, 만일 사람이 명풍과 똥이 나오면 그는 곧 죽고, 다음에는 맥동충(脉動虫)이니 폐풍(閉風)에 죽는다.
모든 중생이 죽음에 다다랐을 때에는 이런 벌레와 이런 바람이 서로 맞지 않으므로 바람은 그 벌레를 죽인다. 이렇게 아비지옥의 사람은 뒤바뀐 악업으로 아래위로 그 뒤바뀐 바람이 불고, 그 악업 때문에 아주 사나운 바람을 만들어 그 몸을 두루 분다. 그것은 그런 여든 가지 바람이 여든 종류의 벌레를 죽이되 서로 맞는 그대로 죽이고 뒤바뀐 그대로 죽인다. 필파라침(畢波羅針)이라는 바람이 있어서 온몸을 마르게 하되, 마치 기계로 사탕수수를 누르는 것처럼 모든 피가 마르고 모든 혈맥은 막히며, 모든 힘줄은 끊기고 모든 골수는 녹아 큰 고통을 받는다.
아비로 갈 악업을 지은 사람이 죽으려 할 때에는 그 벌레도 죽으려고 어떤 빛깔이 생긴다. 아비의 사람은 그 지옥의 모양을 본다. 즉 집은 검은 장막에 덮이면서 한 채에서 불이 일어 차츰 두루 퍼져 검은 장막 집 안은 모두 탄다. 그는 그 집이 타는 것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 떨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끙끙거리며, 두 손을 어지러이 움직이고 눈을 굴리며, 침을 흘리고 이를 물어 소리를 내며 두 입술은 맞닿는다. 그는 다시 둘째 빛깔인 큰 어둠의 무더기를 보고 더욱 놀라고 두려워한다. 거기서 많은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곰ㆍ큰곰ㆍ뱀ㆍ구렁이 등을 보고 매우 두려워하며, 높고 큰 산에서 험한 언덕에 떨어질 듯하여 똥으로 자리를 더럽히고, 그 산에서 떨어질까 두려워하여 허공을 향해 손을 편다. 친척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말한다. ‘이 사람은 손으로 허공을 만진다.’
020_0106_c_02L또 그 병자는 그 산의 숲과 벼랑과 굴에 있는 많은 버드나무가 모두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그 위에 떨어질 듯하므로 매우 두려워하여 소리를 내어 부르짖으면서 또 똥을 싼다. 눈알을 굴리고 두려워 얼굴을 찌푸리며,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온몸의 털은 곤두서서 마치 가시나 바늘 같으며, 불알은 오그라들고 입에서는 침이 흐른다. 다음에는 그 사람의 4대(大)가 잔뜩 성을 낸다. 네 가지란, 이른바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다.
지계가 성을 내면 온몸이 단단하지 못해 부서지는 것은 두 개의 돌 사이에서 물거품을 짜는 것 같고, 모래덩이를 짜는 것 같아서 온몸의 뼈와 혈맥의 길이 끊어지고 흩어진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온몸은 가장 심한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지계가 성을 내었기 때문이다. 또 악업 때문에 수계가 성을 내면 목구멍이 통하지 않아 숨이 넘어가려 하고 근육은 모두 늦추어지며, 큰물에 떠서 물이 눈과 귀로 흘러 드는 것을 본다.
또 화계가 성을 내면 제 몸이 큰 집 안에서 불에 타는 것을 보고 큰 고통을 받되, 온몸이 맹렬한 고통을 받기 때문에 끙끙거리고 뒹굴며 손발을 어지러이 움직이고 머리를 잠깐도 가만 두지 않는다. 또 풍계가 성을 내면 거친 감촉이 생겨 갖가지로 가볍고 차며, 온몸은 굳어지고 막혀 갖가지로 바람에 불린다. 가볍다는 것은 위로 올라가게 허공에 오르는 것 같다가 매우 험한 언덕에 떨어지며, 차다는 것은 모든 힘줄을 오그려뜨려 감는 것이다.
020_0107_a_02L그가 죽으려 할 때는 그 4대는 힘이 왕성하여 이 네 가지 큰 독사가 잔뜩 성을 내므로 이런 갖가지 고통을 받는데, 그 고통은 비유할 데가 없다. 이렇게 그는 온몸이 다 부서져 물거품덩이처럼 되어 물에 뜨기도 하고 불에 살리는 등 가장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아당기고 손으로 허공을 만진다. 현재의 마음이 사라지면 중유(中有)의 마음이 생긴다. 즉 산꼭대기에 있다가 몸을 던져 땅에 떨어지고, 산꼭대기를 떠나서는 붙잡을 것이 없어 공중에서 구르는 것 같다.
그는 이렇게 중유에 나되 도장을 찍은 듯 그 업과 같은 중유의 마음이 생긴다. 그는 거기서 흉한 얼굴과 손발을 가진 돼지ㆍ코끼리ㆍ나귀ㆍ말ㆍ곰ㆍ큰곰ㆍ호랑이ㆍ표범ㆍ사자ㆍ뱀ㆍ구렁이ㆍ여우ㆍ개 등을 본다. 염마라 사람은 갖가지 무서운 무기를 손에 들고 그 몸을 때리는데, 오직 그 죄인만 보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다. 그것을 보기 때문에 그는 얼굴과 눈살을 찌푸린다. 그리하여 마치 기름이 차츰 다해 불이 꺼지는 것처럼 그 악업을 지은 사람도 그와 같이 죽고, 중유의 빛깔이 생겨 보이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는다.
그 몸은 마치 여덟 살 난 어린애 같아서 죽어서는 곧 지옥으로 가고, 지옥에 갔을 때는 염마라 사람에게 붙잡혀 불이 타는 쇠그물에 그 목이 졸리고 두 손을 뒤로 묶인다. 동서남북과 4유(四維)ㆍ상ㆍ하가 모두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그 불 속에는 갖가지 흉한 얼굴을 가진 염마라 사람이, 불이 이글거리는 손에 갖가지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그 몸을 때리는 것을 본다. 그는 그것을 보고 다시 그 팔이 묶여 매우 두려워한다. 염마라 사람은 그를 꾸짖고는 데리고 남쪽 행랑으로 간다. 그는 고민하고 울면서 게송으로 말한다.
너는 전에 이미 악업을 지었거니 지금에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는가. 이전에 우치에 속았거니 지금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는가.
020_0107_b_15L閻魔羅人聞惡業人所說偈已,以瞋怒心,答自惡業所誑人曰:
네가 지은 바 그 나쁜 업은 죄악 중에도 큰 죄악이요 좋지 못한 중에도 좋지 못함이며 고통 중에서도 큰 고통이다.
020_0107_b_17L汝前已作惡, 後何用思量, 前爲癡所誑,
今悔何所及?
한 겁이나 혹은 줄어드는 겁 동안 큰 불은 네 몸을 태우나니 어리석은 사람아, 이미 악업을 짓고 지금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는가.
020_0107_b_19L汝所作惡業, 惡中之大惡,
不善中不善, 苦中之大苦。
그것은 저 하늘도 아수라도 건달바도 용도 귀신도 아니다. 업의 그물에 결박된 것이니 너를 구할 이 아무도 없다.
020_0107_b_20L或劫或減劫,
大火燒汝身, 癡人已作惡, 今何用生悔?
만일 누구나 업의 결박 때문에 거기에 결박당해 지옥에 있고 붙들려 와서 자유롭지 못한 것 그 모두는 다 인연의 행이니라.
020_0107_b_21L非是天修羅、 揵闥婆龍鬼, 業羂所繫縛,
無人能救汝。
너는 죄악 중의 죄악을 지었거니 그 죄악은 가장 큰 죄악이다. 어머니를 죽인 악업을 지어서는 그 업이 이미 결정되었다.
020_0107_b_23L若人爲業縛, 被縛在地獄,
送到不自在, 一切因緣行。
020_0107_c_02L
어떤 사람이 본래 날 때는 아버지의 몸을 나누어 자라났지만 네 아버지는 자유롭지 못하여 너는 나쁘게도 칼로 죽였다.
020_0107_b_24L汝作惡中惡,
此惡第一惡, 造殺母惡業, 此業已決定。
부처님은 삼계(三界)에서 가장 훌륭하시어 모든 허물에서 이미 떠났고 일체의 결박에서 벗어났나니 너는 그 분에게 죄를 지었다.
020_0107_c_02L若人本所生, 父身分增長, 彼父不自在,
汝惡以刀殺。
승가응 모든 법의 곳집으로서 능히 해탈의 문을 여나니 너 악인은 승가를 파괴하고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04L三界最爲勝, 一切過已離,
一切縛解脫, 汝於彼作惡。
아라한은 모든 번뇌 이미 떠났고 일체의 결박을 버렸거니 우치한 사람은 그를 죽이고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05L一切法之藏,
能開解脫門, 汝惡人破僧, 彼果今此受。
모든 법 가운데서 불과 같이 진실한 말의 보배 깨뜨리나니 너는 언제나 거짓말을 하고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06L一切使已過, 一切結已捨, 癡人殺羅漢,
彼果今此受。
두 사람의 사이를 깨뜨리려고 생각생각에 늘 생각하고 너는 이간질하는 말을 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08L諸法中如火, 破壞實語寶,
汝常妄語說, 彼果今此受。
그것은 칼과 불과 독과 같아서 모든 죄악 중에서 가장 뜨겁거니 그런데 너는 항상 나쁜 말을 하고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09L迭相破壞義,
念念中憶念, 汝作兩舌說, 彼果如是受。
앞뒤가 서로 뒤바뀐 글귀로서 아무 이치에도 상응하지 않거니 그런데 너는 발림말을 하여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10L如刀如火毒, 惡中第一熱, 汝常惡口說,
彼果今此受。
어떤 중생도 자유롭지 못하고 자기 목숨 사랑해 늘 두려워하거늘 그런데 너는 많은 중생 죽이고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12L前後顚倒句, 無義不相應,
汝多綺語說, 彼果今此受。
탐하는 마음으로 남을 침노해 그 사람이 가진 재물 빼앗고 탐하는 마음으로 도둑질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020_0107_c_13L衆生無自在,
常愛命怖畏, 汝多殺衆生, 今受苦惡果。
우치의 어둠에 덮였기 때문에 다시 둘째의 죄악을 짓되 이미 탐욕과 삿된 음행 지었거니 무엇 때문에 지금에사 후회하는가.
020_0107_c_14L貪心陵他人, 而取他財物, 貪欲心故盜,
今時果報熟。
남의 물건을 얻고자 하여 스스로 많은 것 탐하여 생각하나 그 물건은 얻지 못하고 지금 이러한 과보 얻었다.
020_0107_c_16L癡暗所覆故, 復作第二惡,
已作欲邪行, 何故今生悔?
너는 과거에 많이 성을 내었고 성을 내고도 또 많이 생각하여 지금 이렇게 이 지옥에 왔거니 무엇 때문에 지금 후회하는가.
020_0107_c_17L於他物欲得,
自多貪思惟, 彼物不可得, 今得如是果。
뒤바뀐 생각과 삿된 소견의 두 가지 업을 이미 부수었는데 너는 또 삿된 소견의 그 마음으로 남도 그 소견에 머무르게 하였다.
020_0107_c_18L汝已多多瞋, 瞋猶多思惟, 如是得地獄,
何故今生悔?
이러한 온갖 나쁜 법들은 몸과 입과 뜻에서 생기는 것이니 너는 어리석은 마음으로써 스스로도 짓고 남에게도 말하였다.
020_0107_c_20L顚倒惡邪見, 二業已破壞,
汝以邪見心, 令他住邪見。
과거에 이미 많은 악 짓고 결정코 나쁜 행을 행했으므로 지금 여기서 내가 붙잡았거니 무엇 때문에 후회하는가.
020_0107_c_21L此等諸惡法,
從身口意生, 汝以癡心故, 自作向他說。
마치 저 큰 바다 속에서 오직 한 움큼의 물을 뜨는 것 같아 지금의 이 고통은 그 한 움큼 물 같고 이 뒤의 고통은 큰 바다 같으니라.
020_0107_c_22L多多作惡已, 決定不善行, 今此處我執,
何故心生悔?
020_0108_a_02L 만일 누구나 악업 지으면
그는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 아니다. 그 악업으로 지옥에서 삶겨지나니 그러므로 악업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020_0107_c_24L如於大海中, 唯取一掬水,
此苦如一掬, 後苦如大海。
악인은 악행만을 보나니 선인도 또한 이와 같다. 악을 행하고 선한 사람 미워하여 이와 같이 지옥에 났다.
020_0108_a_02L若人作惡業,
彼人不自愛, 惡業地獄煮, 不應念惡業。
어리석은 사람은 선을 버리고 선하지 않음으로 들어가나니 너 우치한 사람은 보배를 버리고 저 돌 따위를 가졌구나.
020_0108_a_03L惡人見惡行, 善人亦如是, 惡行憎善人,
如是生地獄。
가지가지의 훌륭한 법 많고 부처님의 보배 등은 한량없거니 너는 이미 사람의 몸 얻었으면서 어찌하여 그 법을 즐기지 않았는가.
020_0108_a_05L癡人則捨善, 而入於不善,
汝癡人捨寶, 而取於石等。
항상 악한 사람을 멀리 떠나고 언제나 착한 마음 가지고 있으면 저 외도들은 얻지 못하는 열반을 구해 얻을 수 있으리라.
020_0108_a_06L饒種種好法,
佛寶等無量, 汝旣得人身, 何故不樂法?
처음ㆍ중간ㆍ나중이 모두 좋으면 언제나 법에 대해 즐거움이 생기고 처음ㆍ중간ㆍ나중에 괴로움이 생기면 그것은 나쁜 업의 과보이니라.
020_0108_a_07L常捨離惡人, 常有善心意, 求得於涅槃,
外道不能得。
그러므로 항상 악을 버리고 그 착한 행과 인연 맺으라. 능히 나쁜 업을 버리는 사람은 나는 곳마다 항상 즐거우니라.
020_0108_a_09L初中後皆善, 於法常生樂;
初中後生苦, 是惡業果報。
처음이 없는 나고 죽는 그 뒤로 악업에 자주자주 불탔는데 어찌하여 피곤해하지 않고 우치하여 어리석은 마음에 예속되는가.
020_0108_a_10L如是常捨惡,
攀緣於善行, 捨惡業之人, 生處常受樂。
너는 이전에 악업에 불타고 뒤에는 또 큰 불에 불탄다. 나쁜 업은 지옥의 원인이므로 나쁜 업 지은 사람 불태워진다.
020_0108_a_11L無始生死來, 惡業數數燒, 何故不疲倦,
愚癡屬癡心?
악업의 과보의 말만 듣고도 그 마음을 곧 항복 받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악업을 지은 뒤에는 이렇게 불에 타는 고통이 있음이랴.
020_0108_a_13L汝前惡業燒, 後爲大火燒,
惡業地獄因, 惡業人煮熟。
이런 따위의 한량이 없는 가지가지의 큰 고통이 있나니 너는 잠깐도 쉬지 않고 이런 고통을 받으리.
020_0108_a_14L聞說惡業果,
心則應調伏, 況作惡業已, 如是燒煮苦。
염마라 사람은 이렇게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을 꾸짖고는 그를 데리고 지옥의 가장 괴로운 나쁜 곳으로 향하였다. 한량없는 시간을 지내고 업의 그물에 묶여 그는 악업으로 온몸이 모두 탄다. 그것은 마치 속이 마른 나무가 항상 불에 타는 것과 같다. 지옥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그 지옥은 비유할 수 없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0108_a_15L如是等無量, 種種大苦惱, 汝於須臾閒,
受如是苦惱。
네 모퉁이는 네 문이 있고 너비와 길이가 각각 다른 곳에서 타고 삶기면서 자유롭지 못하여 그 많은 지옥 사람 다 쓰러진다.
020_0108_b_02L
“거기서 2만 5천 유순이나 떨어진 거리에서 그 지옥의 한량없이 견고하고 나쁜 울음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몹시 고통스러워 맛이 없고 모든 것을 부수어 두려우며 그것과 비슷한 것도 없다. 그러므로 다른 지옥에 난 중생들로서 그 소리를 들으면 그들은 일체 지옥의 모든 고통을 다 잊고 이 소리를 듣고는 곧 죽거늘, 하물며 아직 지옥에 나지 않은 사람이겠는가? 그 지옥 사람은 인간 세상에서 악업을 짓고 중유(中有)에서 갖가지 고통에 덮여 있는데, 다시 그 소리를 듣고는 열 배나 고민하여 기절한다. 그는 이렇게 그 고통은 끝이 없어 몸과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다시 마음이 어지러워 꿈과 비슷하다.
020_0108_a_23L四角有四門, 廣長分分處, 燒煮不自在,
地獄人多倒。
그가 차츰 아비에 가까이 머무르면 그 악업 때문에 찬바람에 불려 땅 밑의 물속으로 들어간다. 거기는 일찍이 아무도 접촉하지 않은 곳으로서 해가 없으며, 그 바람의 세력은 겁진풍(劫盡風)보다 더 세고 또 극히 차서 인간 세상의 눈이나 얼음과 같으며, 그곳의 물의 바람은 더욱 차고, 악업 때문에 그 바람은 날카로운 칼과 같다. 그 바람의 세력은 높이 10유순의 큰 산을 불어 능히 옮기고 흩어 버린다. 그 모진 바람은 중유의 사람에게 분다. 그는 추위에 괴로워하면서 몸 등의 모든 감각이 지독한 고통을 받는데 그 고통은 비유할 수가 없다.
020_0108_c_02L그러므로 그는 겁이 다할 때에 일곱 개의 해가 내는 뜨거움보다 천 배나 더한 뜨거움을 희망하고, 그것을 취하는 인연으로 곧 존재가 생긴다. 그 희망으로 중유의 몸은 없어지고 다른 몸이 생기면 곧 감각이 생긴다. 비유하면 둘째의 삼십삼천(三十三天)은 5, 4, 3, 2, 1유순과 같다. 업의 힘이 자재하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몸이 생겨 머리를 밑에 두고 발을 위에 두어 떨어지려 할 때는, 큰 힘의 불꽃이 흔들고 쳐부수면서 2천 년 동안 밑으로 향해 내려가지마는 아비지옥에는 이르지 못한다. 이렇게 아비지옥을 향해 밑으로 내려가지마는 거기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 있다.
아비란, 이른바 아비지옥이니 욕계의 최하에 있고, 이 욕계에서 위로 색계에 올라가며, 이렇게 올라가면 거기는 아가니타(阿迦尼吒)인데, 두 세계를 올라가면 거기는 다른 곳이 없다. 아비지옥도 그와 같아서 그 밑에는 다른 곳이 없다. 그곳에 떨어지면 지독한 고통을 받으므로 그 아비지옥에 있는 사람이 대초열지옥의 죄인을 보면 그들은 마치 타화자재천과 같이 보인다.
그 아비지옥에는 불꽃다발이 많아 죄인이 그 속에 나면 그 불꽃다발은 먼저 그 머리를 태우고 다음에는 그 몸을 태운다. 그는 이렇게 머리와 몸이 탄다. 지금 조그만 비유로 말하면 그 불꽃다발이 수미산왕을 잠깐만 둘러싸도 그 산왕과 6만 권속인 모든 산ㆍ강ㆍ언덕ㆍ못ㆍ나무숲이 모두 타서 없어지지마는 오직 그 지옥 사람만은 오래 타도 죽지는 않는다. 지금 조그만 비유로 말하면 불에 달구어 매우 뜨거운 쇠그릇에 기름 한 방울을 두면 곧 타서 없어지는 것처럼 한 가지 역죄(逆罪)를 지으면 아비의 불은 사람의 몸을 태우고, 네 천하의 중생들과 산ㆍ하늘ㆍ아수라ㆍ모든 용ㆍ굴ㆍ성ㆍ숲ㆍ큰 바다를 다 태운다.
020_0109_a_02L만일 누구나 두 가지 역죄를 지으면 두 개의 바다를 태우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세 가지 역죄를 지으면 세 개의 바다를 태우며, 이렇게 네 가지 역죄를 지으면 네 개의 바다를 태우는데, 그 몸이 타는 것은 쇠그릇이 타는 것과 같다. 거기에 들어가면 다시 수산(輸山)과 대수산(大輸山)도 다 태워 없애고 모든 바다에 사는 용, 큰 아수라와 모든 중생들과 다시 선업으로 된 네 천하와 욕심세계의 여섯 하늘도 그 지옥의 기운만 맡으면 다 녹아 없어진다. 왜냐하면 지옥 사람은 몹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지옥의 그 냄새는 왜 여기까지는 오지 않는가? 거기는 두 개의 산이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출산(出山)이요, 둘째의 이름은 몰산(沒山)인데, 그것들이 그 냄새를 막기 때문이다. 그 나쁜 냄새는 다른 것으로서는 그와 비슷한 것도 없다.
악업 때문에 그 지옥은 넓다. 그 지옥 안에는 불꽃 부리를 가진 새가 있는데, 그 부리는 단단하고 날카로우며 그 빛깔은 얼음과 같다. 그 모진 새는 그 지옥에 있는 모든 죄인들의 몸의 가죽과 지방ㆍ살ㆍ뼈ㆍ골수를 모두 먹는다. 또 다른 새가 있다. 그것은 불 속에서 나고 불 속으로 다니며 불 속에서 먹는다. 그 모진 새는 지옥 사람의 온몸의 살을 먹고, 다음에는 뼈를 부수며, 뼈를 부순 다음에는 살을 부수어 그 피를 마시고, 피를 마신 다음에는 그 골수를 마신다. 그러면 그 지옥 사람은 외치고 슬피 부르짖으며 울다가 까무러친다. 또 화계행(火髻行)이라는 새가 있다. 그것은 불도 태우지 못한다. 그것은 사람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그 사람의 머리를 부수고 먼저 그 피를 마신다. 또 식촉루(食髑髏)라는 새가 있다. 그것은 불꽃 부리로 그 사람의 두개골을 부수고 그 머리골을 마신다.
020_0109_b_02L또 식설(食舌)이라는 새가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혀와 잇몸의 살을 먹는데 먹으면 다시 생기고, 새로 생겨 연꽃잎처럼 부드러운 것을 다시 먹으며, 먹으면 다시 생긴다. 또 발치(拔齒)라는 새가 있는데, 그 부리는 쇠집게와 같다. 그 새는 힘이 세어 그 사람의 치아를 모두 뽑는다. 또 집인후(執咽喉)라는 새가 있는데, 그 몸은 매우 가늘고 그 사람의 목구멍을 먹는다. 또 고통식(苦痛食)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허파를 먹는다. 또 식생장(食生藏)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심장을 부수고 그 피를 마신다. 또 비취(脾聚)라는 새가 있어서 그 지라를 먹는다. 또 장내식(腸內食)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창자 속을 먹는다.
또 희배골(喜背骨)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등뼈를 부수어 골수를 마시고 마신 뒤에는 밖으로 나온다. 또 맥장(脉藏)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의 혈맥을 모두 끊고는 그 혈맥 속에 들어가 그 피를 마시면 그는 괴로워하면서 크게 부르짖는다. 또 침공(針孔)이라는 새가 있어서 바늘처럼 날카로운 부리로 그 피를 마신다. 또 골중주(骨中住)라는 새가 있어서 볼의 뼈를 부수고 그 안에 들어가 골수를 먹는다. 또 식육피(食肉皮)라는 새가 있어서 그 가죽을 먹는다. 또 발조(拔爪)라는 새가 있어서 모든 손ㆍ발톱을 뺀다. 또 식지(食脂)라는 새가 있어서 그 가죽을 찢고 그 지방을 마신다. 또 완근(緩筋)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힘줄을 모두 찢어 모두 먹는다. 또 발발(拔髮)이라는 새가 있어서 그 털을 뽑는다.
020_0109_c_02L이렇게 아비지옥의 3천 유순이 되는 곳은 그 이름을 악조처(惡鳥處)라 한다. 거기서 다시 다른 지옥 사람들이 있어서 그와 함께 그 새들에게 먹힌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먹히면 다시 생긴다. 그러므로 그들은 새들에게 먹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는 아비지옥의 고통의 그물로 덮인 곳에서 벗어나서는 돌아갈 곳을 찾고 구원을 바라다가 다시 타험안수고(墮險岸受苦)라는 곳에 들어간다. 그 지옥에는 열하나의 불꽃 무더기가 있어서 그 주위를 두루 둘러싸지마는 그는 고독하여 짝이 없고, 업의 그물에 결박되어 안팎이 모두 막혀 넓은 들판으로 가서 일체 지옥의 모든 고통 중에서도 가장 심한 고통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빨리 달려 타험안수고라는 곳으로 간다. 거기서는 발을 내려놓으면 녹고 발을 들면 다시 생기며, 생기면 더욱 부드러워 그 감촉은 매우 괴로우므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고통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렇게 두려워하므로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입을 비틀며 손발과 온몸이 녹은 뒤에 차츰 그 험한 언덕에 이른다.
그는 그 험한 언덕에서 떨어지더라도 악업 때문에 바람이 그를 3천 유순까지 들었다가 밑에 닿기 전에 매와 솔개ㆍ까마귀ㆍ개ㆍ여우들이 그를 먹고, 바람이 다시 그를 드는데, 그 모진 바람의 부딪침은 불이나 칼과 같고, 들어서 위에 두면 그들은 다시 그를 먹는다. 이렇게 오르내려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낸 뒤에,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선전인공지옥(旋轉印孔地獄)을 향해 달린다. 거기 가면 밑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가 있고, 바퀴에는 금강의 굴대가 있어 불꽃에 타면서 빨리 구른다.
그 지옥 사람이 거기 가면 그 바퀴는 빨리 굴러 한 바퀴는 몸을 부수고, 한 바퀴는 머리를 부수는데, 그 부순 곳에서는 뜨거운 불꽃의 지방이 생겨 두 눈이 녹는다. 또 두 개의 바퀴가 있어서 두 어깨에 굴러 두 어깨의 뼈를 부수고 모두를 녹인다. 그 두 손에는 각기 하나씩의 바퀴가 있어서 그 바퀴가 빨리 구르는 것은 마치 부싯돌의 불과 같다. 손에서 생기는 불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바퀴의 불이요, 하나는 부싯돌의 불인데, 그 불은 모두 살 속에서 난다. 불꽃에 타는 그 쇠바퀴가 빨리 굴러 그 사람의 온몸의 뼈를 모두 부수고 빨리 굴러 부수되 모래덩이처럼 만든다.
020_0110_a_02L또 등 위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가 빨리 굴러 등뼈에서 시작해 가랑이 뼈까지 이르고, 그 사람의 생식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다시 쇠사슬이 있어서 두 끝은 기둥에 매였는데, 죄인을 그 위에 두고 밀어서 오가게 하며, 차츰 그를 때려 숙장에 들어가고 또 생장에 들어가며, 생장을 부순 다음에는 그 창자를 끊고 또 책상다리를 하고 앉게 한다. 장딴지 위에는 바퀴가 생겨 그것이 빨리 굴러 장딴지를 부수고 또 안의 복사뼈에 바퀴가 생겨 뼈를 부수면 골수가 나오며, 발밑에 있는 쇠갈고리는 두 발을 부수어 그는 큰 고통을 받는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아비의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맹렬하여 견딜 수가 없는데, 그것은 자기 업이 지은 것이다.
혹 거기서 받는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 돌아갈 곳을 찾고 구원을 바라면서 다른 곳으로 빨리 달리다가, 큰 산을 보고는 그 산으로 달려가면 거기에는 이상한 벌레가 있고, 그 벌레는 온몸이 불타면서 그 산 안에 가득 차 있다. 그 지옥 사람은 흑충처(黑虫處)에 들어간다. 그 검은 벌레 몸의 촉각은 불꽃과 같다. 그 검은 벌레는 그 죄인을 먹어 낱낱이 흩고 모래처럼 부순다. 그가 고통을 못 견뎌 크게 부르짖으면 부르짖기 때문에 불꽃에 타는 검은 벌레는 그 입으로 들어가고, 목구멍과 내지 숙장에 들어가 그것을 먹으므로 그는 견고하고 모진 고통을 받는다.
만일 그 죄인이 악업을 지을 때 다섯 가지 역죄를 지었으면 아비지옥으로 가는데, 그것은 열 가지 좋지 않은 업을 모은 그 모든 업과 같은 과보를 받으며,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검은 벌레에 먹히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혹 거기서 떠나더라도 그는 다시 고기를 먹는 축생들의 숲을 본다. 거기는 많은 모진 개ㆍ여우ㆍ사자ㆍ곰ㆍ큰곰ㆍ호랑이 따위가 있다.
020_0110_b_02L 그가 그리로 빨리 달려가면 그 여러 사나운 짐승들은 그를 낱낱이 갈라 먹는데, 머리를 부수고 뇌수를 먹는 것도 있고, 목구멍을 먹는 것도 있으며, 머리를 먹는 것도 있고, 어깨를 먹는 것도 있으며, 가슴을 먹는 것도 있고, 배를 먹는 것도 있으며, 창자를 먹는 것도 있고, 창자 뿌리를 먹는 것도 있으며, 대장을 먹는 것도 있고, 소장을 먹는 것도 있으며, 숙장을 먹는 것도 있고, 생장을 먹는 것도 있으며, 넓적다리를 먹는 것도 있고, 장딴지를 먹는 것도 있으며, 발등을 먹는 것도 있다. 그가 이렇게 먹히면 다시 생기고 처음 생긴 것은 부드러운데, 부드럽기 때문에 먹히는 고통은 더 심하며, 먹히면 다시 살이 생긴다. 또 많이 살생하여 지어 모은 악업으로 그 나쁜 과보를 받기 때문에 그 지옥 사람은 그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그 지옥에서 악업의 과보를 받고, 그 악업의 과보는 남달리 똑같은 것이 없고 비유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