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흑두처(黑肚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여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물건을 가져다 자기가 쓰고도 돌려주지 않고 갚지도 않으며, 업보를 믿지 않고 다시 가져다 쓸 뿐 아니라 또 남에게 가지기를 시키며, 주지가 되기 위해 부처님께 보시했다가 그것을 도로 가지고 혹은 남에게 물건을 주어 부처님께 보시하게 했다가 그것을 자기가 쓰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흑두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이니,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갖추어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곳은 굶주림과 목마름이 몸을 태우고 자기가 자기 살을 먹는데, 먹으면 다시 생기고 먹으면 다시 생기며,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먹으면 다시 생기며, 생기면 더욱 커져 두 겹으로 고통을 받고, 굶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은 그 악업으로 받는 고통보다 백 배나 더 심하며, 자기가 고통을 만들어 도로 자기 몸을 압박한다.
020_0119_c_02L그가 이렇게 자기 살을 먹으며 이리저리 달리면, 검은 구름 빛과 같은 배가 검은 뱀이 그 죄인을 붙잡아 발톱 따위부터 차츰 깨물어 뼈째로 먹는데, 먹으면 다시 생기고 생기면 다시 먹으며 먹으면 다시 생긴다. 그 악업 때문에 이렇게 자꾸 먹힌다. 그것은 그 죄인이 부처님의 물건을 썼기 때문이다. 모든 복밭 중에서 부처님의 복밭이 제일 훌륭한데 그 부처님의 물건을 손해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받고, 거기서 벗어나면 불꽃에 타는 쇠땅에 들어간다. 그것은 가타라(佉陀羅) 숯불의 불꽃과 같은데, 그 땅에 들어가면 그 몸은 1유순이나 된다. 그는 그 불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백천억 년 동안 타고 몸은 더욱 커지므로 더욱 모질게 탄다.
혹 거기서 벗어나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으면 거기 다시 염마라 사람이 있어서 불꽃의 쇠집게로 그 몸을 집고 쇠솥에 넣고 삶으면 그것은 푹 익은 콩처럼 된다. 삶겨 뒤치면 떴다 잠겼다 하면서 제일 맹렬하고 모진 고통을 받는데, 그 고통은 비유할 수 없어서 삼계의 모든 인과 따위도 그가 받는 지옥의 그 고통에 비하면 백분ㆍ천분ㆍ가라분(歌羅分)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고통의 백천 배의 세력을 가진 제일의 고통의 큰 바다에 떠도는데, 그것은 다 자기 업의 과보로서, 내지 지어 모은 좋지 못한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의 흑두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1천 2백 생 동안은 똥을 먹는 아귀들 속에 나고,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은 토한 음식을 먹는 축생들 속에 나며, 혹 거기서는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은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똥 따위를 먹는 삿된 소견의 외도가 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120_a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신양처(身洋處)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일곱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만일 어떤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법의 재물을 가져다 자기가 쓰되, 계속 되풀이하여 그 업을 두루 지어 이루고 또 남을 시켜 짓게 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신양처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는 두 개의 쇠나무가 있어 모두 불에 타는데, 사나운 바람이 불어 나무들은 서로 맞붙는다. 그 지옥 사람은 그 두 나무 사이에 있어서 심한 형세로 서로 부딪치면 마치 기계에 다라수(多羅樹) 나뭇잎이 부딪치는 것과 같아서 그 몸은 녹고, 녹으면 다시 생기며 생기면 다시 부딪치며, 두 나무는 바로 와서 양쪽에서 몸에 부딪치므로 그는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120_b_02L이렇게 부딪쳐 녹아 땅에 떨어지면 금강의 사나운 부리를 가진 쇠새가 나무 위에 있다가 그 죄인의 머리를 쪼아 먹고는 나무로 올라간다. 이렇게 계속해 죄인의 머리를 부수고 그 눈을 쪼아 먹는다. 죄인은 큰 소리로 외치고 슬피 울지마는 새는 다시 그 눈을 먹는다. 머리를 부수고는 그 머릿골을 마시고, 머릿골을 마신 다음에는 심장을 찢고, 심장을 찢어서는 피를 마시며, 피를 마신 다음에는 창자를 먹고, 창자를 먹은 다음에는 밥통을 먹으며, 밥통을 먹은 다음에는 숙장을 먹고, 숙장을 먹은 다음에는 엉덩이를 먹으며, 엉덩이를 먹은 다음에는 넓적다리를 먹고, 넓적다리를 먹은 다음에는 종아리를 먹으며, 종아리를 먹은 다음에는 발등을 먹고 발등을 먹은 다음에는 발가락을 먹는다.
그는 이렇게 맹렬한 고통을 받으면서 장구한 시간을 지내는데, 그 햇수도 셀 수 없어서 백 년의 셈으로도 다할 수 없고, 그 고통은 견줄 데가 없다. 지금 말한 것은 작은 한 부분으로서 마치 큰 바다에서 한 움큼의 물을 떠서 다른 곳에 두는 것과 같아서 다만 그 한 부분만을 말했을 뿐이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이렇게 오랫동안 맹렬한 고통을 받되, 내지 그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1천 생 동안은 침을 먹는 아귀들 속에 나서 다만 목숨이 있을 뿐으로서 가장 심한 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이 몸을 태우며, 만일 거기서 벗어나면 축생들 속에 나서 큰 고기가 되어 큰 바다 속의 짠물에 있고, 항상 큰 바다 물 속에 사는데, 이른바 나가라(那迦羅)ㆍ마가라(摩伽羅) 혹은 큰 거북이 되어 항상 주리고 목마름에 고민하고 짠물 속을 다니면서 1천 생을 지낸다.
거기서 벗어나 과거 세상의 사람의 업이 익어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그가 사는 나라는 두 임금의 중간 경계로서 그 두 국왕은 항상 싸우고, 그가 얻어 모은 재물은 남에게 빼앗기거나 벌로서 왕이 빼앗고 빼앗고는 옥에 가두며, 주림과 목마름은 몸을 태우고, 남에게서 밥을 얻으면서 모진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그 남은 업의 과보이다.
020_0120_c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몽견외(夢見畏)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여덟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은 많은 비구들이 한 곳에 모여 먹으려는 음식을 가져다 먹고 그 스님들을 못 먹게 하여 굶주리는 고통을 받게 함으로써, 훌륭한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좌선하지 못하며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게 한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또 승가의 현재의 음식을 가져다 먹고도 마음으로 참회하지 않고 다시 승가의 음식을 좋아해 가지려 하며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는 등, 이런 업을 두루 지어 완전히 이루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몽견외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모든 중생이 그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고통은 모두 맹렬하고 매우 절박하여 참기 어려운데 그 받는 고통은 자기가 지은 업이 일으킨 것이다. 지금 말하는 조그만 부분은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다. 즉 어떤 사람이 꿈 속에서 보는 것은 모두 진실하지 않은 것처럼 이 지옥에서 보는 것도 꿈과 같은 것이다. 매우 두려운 어떤 악한 사람을 본다. 그 사람은 손에 갖가지 무기를 들었다. 도리깨나 절굿공이로 악업을 행한 그 지옥 사람을 붙들어 쇠땅에 있는 쇠함 안에 앉힌 뒤에, 뜨거운 쇠절굿공이로 그 몸을 찧고 뼈를 부수어 흩으면 밀덩이 같은 것이 다시 생기고 그것이 생기면 다시 몽둥이로 때려 부수어 흩는다. 그것은 그 악업을 지어 모은 세력으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020_0121_a_02L만일 그 함에서 받는 고통을 벗어나면 다시 쇠숲으로 들어간다. 자기 업의 도행(道行)으로 그 쇠숲에 들어가면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의 온몸을 조각조각 찢고 쪼개어 흩고 쇠평상에 떨어뜨려 그의 온몸은 모두 부서진다. 또 거기서 벗어나 구원을 바라고 돌아갈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달리면 또 쇠칼이 내려와 그 몸을 베므로, 모든 힘줄과 혈맥은 끊기고 부서져 오직 뼈그물만 남아 파리가 앉을 만한 조그만 살도 없고 가죽과 뼈와 힘줄을 잇는 것은 오직 뼈그물이다.
또 쇠를 내려 쪼개고 찢고 부수면 그는 괴로워하고 외치고 울면서 이리저리 달리지마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자기 악업이 일어나고 좋지 못한 업이 일어나 내지 지어 모은 좋지 못한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으면 맹렬히 타고 삶겨 온몸은 익고 부서져 없어지는데, 좋지 못한 업 때문에 장구한 시간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그 악업의 과보를 모두 받으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1천 생 동안은 부스럼의 피고름을 먹는 아귀들 속에 나고,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서 항상 돌이 떨어져 눌러 뭉개는 곳에서 몸은 갈대와 같이 되어 큰 고통을 받고, 그로 인해 죽는다. 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항상 가난하고 늘 앓으며 남의 심부름꾼이 되고, 광야ㆍ험한 언덕ㆍ모래가 많은 곳ㆍ풀이 귀한 곳ㆍ풀이 없는 곳ㆍ물이 없는 곳ㆍ늪을 떠난 곳ㆍ항상 두려운 곳 등의 나쁜 나라에 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121_b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신양수고뇌(身洋受苦惱)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아홉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시주가 있는데, 그는 항상 훌륭한 마음이 있고 바른 믿음을 성취하여 항상 병자나 집을 떠난 사람 등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들에게 재물을 준다.
그 재물은 어떤 병자의 병이라도 고치게 할 수 있는데, 고동을 불고 다니는 어떤 사람이 마음이 좋지 못해 훌륭한 벗을 떠나고 번뇌가 없는 도를 멀리하여 가사는 입었어도 큰 도적으로서 그 병자에게 공양하는 재물을 먹고 그것을 쓰고도 마음으로 참회하지 않고 돌리지도 않으며 갚지도 않고, 또 남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라 기뻐하게 하여 다시 탐해 가지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신양수고뇌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그 지옥에는 1유순이나 되는 뜨거운 쇠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불에 탄다. 또 악업의 지은 바로서 그 지옥에는 금강과 같은 뜨거운 불꽃의 돌이 있는데, 촉감은 매우 딱딱하고 백 배의 불꽃이 탄다. 그 불나무는 맹렬히 타고 매우 높다.
그는 그 나무 뿌리 밑에 있는 지옥에 나서 사백네 가지의 병으로 더욱 괴로워하지마는 고독하여 짝이 없다. 머리는 밑으로 두고 발은 위에 있다. 그 나무의 뜨거운 불꽃의 세력은 매우 왕성하다. 그러나 또 얼음처럼 찬 그 나무 뿌리의 물은 한 가지의 고통으로 그 죄인의 온몸을 압박하여 털끝만큼도 빈 곳이 없으므로 그 병의 고통은 불의 백 배나 심하지마는 나무가 압박하는 고통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는 장구한 시간에 햇수도 없이 그런 고통을 받는다. 거기에 또 염마라 사람이 있어 손에 쇠칼을 들고 그의 혈맥을 두루 끊는다.
020_0121_c_02L그 지옥에서는 다섯 가지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나무ㆍ불ㆍ쇠ㆍ굶주리고 목마름ㆍ병 등의 고통으로서 장구한 시간에 햇수도 없이 받는다. 그러므로 듣는 사람도 털이 일어서는 고통으로서 1백 나유타(那由他) 동안 받는다. 그러나 이것도 그 맹렬하고 사나운 고통의 조그만 부분을 말했을 뿐이다. 그리하여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은 연기를 먹는 아귀들 속에 나서 주리고 목마름이 몸을 태우는 것은 나무집을 태우는 것과 같다.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서 불에 타는 용이 되는데 항상 내리는 뜨거운 모래가 그 몸에 떨어져 늘 탄다. 축생들 속에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숲 속에 머물러 늘 벽돌 따위를 지면서 한평생 동안 몹시 고통을 받는데, 한 번도 배 부르지 못하고 맛난 음식을 얻지 못하면서 오직 맛난 음식의 이름만 들으며, 종이 되어 남에게 부림을 당하고 가난하고 앓으며 하천하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양산취(兩山聚)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악을 행하되, 벽지불이 배가 고파 먹으려 하는 음식을 훔쳐 먹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양산취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122_a_02L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거기에는 쇠몽둥이ㆍ쇠창ㆍ쇠솥ㆍ쇠함 등의 고통이 있고, 위에서 쇠산을 내려 갖가지 고통을 준다. 그곳에서는 아주 많은 산무더기를 내려 위에서 떨어지므로, 1유순 안에는 오직 산무더기가 그 죄인의 몸을 때려 부수는데, 마치 모래 무더기처럼 흩으면 다시 생기고 생기면 다시 흩고 흩으면 다시 생긴다.
또 열하나의 불꽃이 온몸을 두루 태우는데 불이 몸을 태운 다음에는 눈을 부수고 부수면 다시 생긴다. 또 염마라 사람은 그 혀를 끊고 끊으면 다시 생기며, 또 그 코를 베고는 뜨거운 백랍물을 그 벤 자리에 쏟고, 또 그 귀를 베고는 뜨겁고 붉은 구리 쇳물을 귀에 쏟아 채우고 뜨거운 쇠발우에 뜨거운 재를 담아 그 귀에 쏟으며, 또 날카로운 칼로 베고 다시 깎으며, 사백네 개의 병이 늘 갖추어 있고, 불꽃은 두루 합해 하나의 불꽃이 되어 그는 지극히 뜨거운 고통을 받는다.
그 지옥에서 장구한 시간에 햇수도 없이 지나되, 내지 지어 모은 좋지 못한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 파리 따위가 생겨 그 몸을 두루 덮어 항상 빨아먹으므로 몸에는 부스럼의 구멍이 생기고, 구멍에는 나쁜 벌레가 생겨 그 몸을 먹으며, 으슥한 곳에 살면서 항상 똥을 먹는 아귀들 속에 산다.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 축생들 속에 나되, 광야의 나쁜 곳에서 항상 사슴의 몸을 받아 주리고 목마름에 탄다.
020_0122_b_02L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남에게 맞아 몸이 부서지며 밤낮으로 편치 않고 수족은 모두 터지며 입은 늘 마르고 몸빛은 나쁘며 옷은 해진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그리고 비록 인간에 났다 하더라도 바른 사람이 아니요, 귀신과 비슷하며, 몸은 항상 괴로워 밤낮으로 편치 않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염바파도(閻婆叵度)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한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어떤 사람이 들에 있는 강에서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데, 그 강은 그의 제일의 직업으로서 모든 농사의 곡식 등 생활거리를 모두 거기서 얻어 살아간다. 어떤 마음 나쁜 사람이 그 강을 끊으므로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다 잃고, 새와 사슴들도 다 죽는데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도시와 촌에 사는 모든 사문ㆍ바라문들도 다 목이 말라 죽고, 그 강을 끊었기 때문에 그 나라 백성들이 다 죽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염바파도라는 딴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거기는 7백 유순으로서 큰 광야와 같고 험한 언덕과 높은 산은 모두 불에 타며 많은 쇠나무가 있다. 그 지역 사람은 뒤바뀐 소견을 가졌기 때문에 거기에 강물과 숲이 풍족하다고 본다. 그는 주리고 목마름에 고민하고 아주 사나운 불에 몸을 태우기 때문에 외치고 울부짖으며 그 못을 향해 달려가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저기 가서 저 못물을 마시리라.’
020_0122_c_02L그가 그 못에 이르렀을 때에는 뜨거운 재가 그 강에 가득 차 있다. 그 못에 있는 염마라 사람이 손에 쇠칼을 잡고 그 죄인을 붙잡아 칼로 깎고 베면 그는 두 겹의 고통을 받는다. 즉 첫째는 칼로 베는 고통이요, 둘째는 굶주리고 목마른 고통이다. 그는 이렇게 광야에서 칼에 그 몸을 부수면서 큰 고통을 받고, 장구한 시간을 지낸 뒤에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굶주리고 목마르기 때문에 이리저리 달린다. 굶주리고 목마름에 몸을 태우면서 이리저리 달리다가 찬 강이 있는 것을 보고 그리로 빨리 달려간다. 그가 거기 갔을 때는 그 못에 큰 코끼리만한 새가 있는데 이름을 염바(閻婆)라 한다.
그 새가 날카로운 부리에서 불꽃을 내면서 그 죄인을 붙잡아 허공에 들어 올리고, 들고는 돌아다니다가 그 지옥 사람이 정신을 잃은 뒤에라야 놓아 주면 마치 돌이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 땅은 불에 타고 단단한 나쁜 촉감이 있기 때문에 죄인이 땅에 떨어지면 백 조각으로 부서지고, 부서지면 다시 모이며 모이면 다시 흩어지고 흩어지면 다시 모이며, 새가 다시 잡아먹은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에게 고통을 준다. 그리고 그 죄인에게 또 나쁜 병이 있는 것도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020_0123_a_02L이렇게 한량없는 백천억 년 동안 그런 갖가지 사나운 새의 고통을 받다가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염마라 사람은 그를 붙잡아 뜨겁게 끓는 붉은 구리 쇳물이 휘도는 강에 넣는다. 그 몸은 모두 물거품이 꺼지는 것처럼 녹았다가 다시 생긴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악업을 행하였기 때문에 장구한 시간에 햇수도 없이 이렇게 타고 삶긴다. 그 나라를 파괴한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면 굶주리고 목마름에 몸을 태우면서 이리저리 달리지마는 자기 악업 때문에 가는 곳마다 쇠갈고리가 길에 가득하고, 갈고리 날은 아주 날카로워 그 발을 베되, 발바닥에서 차례로 넓적다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찢는다. 발이 찢어진 뒤에는 그 몸이 불에 타므로 지독한 고통을 받으면서 큰 소리로 울고 뉘우치며 신음하고 외친다. 그는 온몸이 모두 타고 탔다가는 다시 일어나며 일어나서는 다시 간다. 그는 이렇게 마음이 어지러워 바르지 못하다.
또 거기에 불꽃의 치아를 가진 개가 와서 죄인을 두루 물어 온몸을 모두 부수고 가죽과 살ㆍ지방ㆍ골수를 모두 먹고 다시 그 피를 마신다. 그 나라를 파괴한 악업을 행한 사람은 자기 업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큰 고통을 받되, 내지 지어 모은 좋지 못한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아귀들 속에 나서 매우 고통을 받고,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되 사라바(賖羅婆)가 되어 나는 세상마다 불에 들어가 타거나 뱀에 먹히며 혹은 불에 타거나 바람에 불려 죽는다. 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계율이 없는 때에 나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비열하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123_b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다시 성만(星鬘)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두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악을 행하되, 기멸정(起滅定)에서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진 비구가 처음으로 선정에서 일어나 몹시 굶주렸을 때에 그가 먹을 밥을 훔쳐 먹고는 매우 기뻐하고, 먹은 뒤에도 다시 탐해 먹으며, 입으로는 칭찬하면서도 또 남을 시켜 짓게 하여 그 업을 두루 지어 완전히 이루고, 짓고 또 모아 악업이 견고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성만이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그 지옥에는 두 개의 뿔이 있고, 온 지옥에 끓는 솥의 불꽃은 허공의 별과 같다. 첫째 뿔에서 20억 수, 9나유타, 9천 발두마(鉢頭摩), 60억 아부다(阿孚陀), 30대발두마ㆍ억백 망(網)ㆍ억20천 만(鬘)의 이런 수의 시간을 지내는 동안 타고 삶기는데, 타서 익고 삶겨 익어 고기처럼 돌아다니며, 불꽃에 타서 끓는 불은 구리 쇳물이 도는 솥 안에서 더욱 타고 삶기며 언제나 타면서 굳고 모진 고통을 받는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큰 소리로 외치고 마음으로 뉘우치지마는 자기 마음의 업이기 때문에 장구한 시간에 이렇게 타고 삶기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리하여 그가 하나의 고통을 받는 곳에서 벗어나면 다시 승열미풍(勝熱味風)에 들어간다. 거기는 사나운 부딪침이 칼과 같아서 일체의 혈맥을 끊고, 혈맥을 끊고는 위로 들어 올려 그 지옥의 둘째 뿔이 있는 곳을 향해 옮겨 놓는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이 그 지옥의 둘째 뿔이 있는 곳에 가면 바람이 억 개의 칼을 불어 그 죄인의 온몸을 베어 모두 흩어 버리므로 오직 힘줄과 혈맥만 남는다. 그 사람의 몸에 그렇게 다만 힘줄만 남으면 염마라 사람은 그를 붙잡아 성만(星鬘) 바람이 부는 솥 안에 두고, 거기 두면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밑에 있으므로 머리가 먼저 들어간다. 염마라 사람은 다시 뜨겁게 끓는 붉은 구리 쇳물로 먼저 그 눈을 태우고, 다음에는 두개골을 태우며, 다음에는 얼굴을 태우고, 다음에는 치아를 태우며, 다음에는 목구멍을 태운다. 뜨거운 구리 쇳물을 목구멍 안에 쏟으면 모든 것이 두루 타지마는 외칠 수도 없고 소리를 낼 수도 없다.
020_0123_c_02L그는 이렇게 맹렬한 고통을 받고 그런 고통을 받고 나면 다시 다른 염마라 사람이 손에 쇠절굿공이를 잡고 그 머리를 때리고, 머리를 때리면 온몸이 다 뛰며, 머리와 몸이 뛰는 것은 마치 고기가 펄떡거리는 것과 같다. 장구한 시간에 이렇게 두 뿔의 성만지옥 안에서 삶기고 익되, 내지 지어 모은 좋지 않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1천 생 동안은 바라는[稀望] 아귀들 속에 나서 항상 고통을 받으면서도 음식을 얻기 어려워 백 년 동안에 한 번 얻거나 혹은 얻지 못한다.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되 협착한 곳에서 사슴의 몸을 받아 마음이 늘 불안하여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험한 언덕의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항상 두려워하므로 여위어 빛이 없고 몸은 마르며, 악업의 힘 때문에 사냥꾼에게 죽는다.
거기서 벗어나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살림을 경영하는 데에서 늘 길잡이가 되더라도 항상 가난해 주리고 목마르며, 언제나 남에게 매여 심부름하고 남을 의지해 살며, 사람과 비슷하나 바른 사람이 아니면서 항상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일체고선(一切苦旋)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셋째 딴 곳이다.
020_0124_a_02L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마음이 나쁜 어떤 사람은 뒤바뀐 생각을 일으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말이나 글씨ㆍ문장 등을 없애고 숨겨 법의 몸을 잃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믿지 못하게 한다. 만일 바른 법을 들으면 신심을 내겠지마는 법이 없기 때문에 중생들은 믿지 않는다. 이런 마음과 이런 삿된 소견으로 악업을 지어 모으고, 더러운 마음과 나쁜 마음으로 혹은 다른 사람을 가르쳐 기뻐하게 한다. 이렇게 짓고 뒤에 다시 짓고는 나쁜 마음으로 모든 업을 두루 지어 완전히 이루고 다시 거기서 짓고 또 지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일체고선이라는 딴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거기서는 뜨겁게 끓는 붉은 구리 쇳물을 그 눈에 쏟아 두 눈을 가득 채우고, 혹은 뜨거운 모래금강[沙金剛]으로 부딪치고 문질러 갈며 부서 흩으면 눈은 다시 생기는데 생기면 다시 문지르며, 또 날카로운 톱으로 그 손을 끊는데 끊으면 다시 생기고 생기면 다시 끊으며, 다시 불꽃 솥에 넣는데 머리는 밑에서 들어가고 몸은 솥 밖에 있어서 지독히 타며, 솥 밖에 있는 반쪽 몸을 날카로운 칼로 벤다.
020_0124_b_02L눈으로 법을 보고 법을 부수었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고 손가락으로 법을 갈아 법을 부수었기 때문에 톱으로 끊는 과보를 받으며 본래 나쁜 마음으로 법을 숨기고 부수었기 때문에 솥 안에 앉았으면 금강 부리를 가진 새가 그 심장을 빼어 먹고 심장의 피를 마시는데, 마음이 악하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는다. 솥 안에 앉아 등은 위에 있어서 솥에 들어가지 않으면 염마라 사람이 날카로운 도끼로 그 가죽을 벗기고 뜨거운 잿물을 쏟아 씻으며, 뜨겁고 날카로운 바늘로 온몸을 찌르며, 뜨거운 쇠바퀴를 그 머리에 두고 빨리 돌리는 등 이런 고통을 받는다.
만일 거기서 벗어나면 녹는 땅[消洋地]에 떨어져 고통이 항상 끊이지 않으며, 업을 지어 모았기 때문에 지옥에서 이런 고통을 받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만일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5백 생 동안은 연기를 먹는 아귀들 속에 나서 악한 행이 몸을 덮어 마음으로 고통을 받으므로 그치지 않고 마음이 어지러우며, 혹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되 밤에 다니는 벌레가 되거나 혹은 여우ㆍ토끼ㆍ올빼미 따위의 새가 되며, 거기서 벗어나서는 먼 과거에 사람의 업을 지은 자로서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설산(雪山) 속에 나서 나쁜 음식을 먹고 항상 빈궁하며, 3백 생 동안 오랑캐들 속에 난다. 이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124_c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다시 취기부(臭氣覆)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넷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어떤 사람은 삿된 소견 때문에 나쁜 마음으로 기억하고 생각하여 성나는 마음을 따르기를 좋아하여 승가의 밭이나 감자밭이나 동산숲이나 과실나무나 혹은 그 밖의 승가가 수용하는 것에 불을 놓아 태운다. 승가가 수용하는 물건을 태움으로써 비구들에게 손해를 끼치되 그 업을 두루 지어 완전히 이루고도 화합한 체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취기부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는 침공망(針孔網)이라는 뜨거운 불꽃 그물이 있어서 뜨거운 불꽃이 온 지옥을 두루 싸고 있다. 악업을 지은 죄인이 거기 나면 염마라 사람은 불꽃의 날카로운 큰 칼을 들고 또 그에게 활을 쏘아 불붙는 침공망 속으로 그를 몰아넣어 달아나지 못하게 하므로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거기 얽매여 벗어나지 못한다.
그 그물은 극히 날카로워 그 손을 베고 다음에는 그 옆구리를 깎으며, 다음에는 그 등을 깎고, 온몸을 두루 깎으므로 오직 뼈만 남는다. 그물이 깎고 나면 염마라 사람은 사탕수수 지팡이로 백 번 천 번 혹은 백천 번 그를 때린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악업에 두루 덮여 그 화살의 고통을 받고 장구한 시간에 큰 고통을 받되, 맹렬하고 나쁜 부딪침이 있어서 다른 고통으로는 그가 받는 고통과 견줄 것이 없다.
그 지옥에서 매우 큰 고통을 받되, 내지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으며,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7백 생 동안은 피를 먹는 아귀들 속에 나서 오직 생피만 먹으며,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되, 닭ㆍ공작ㆍ앵무 따위의 새가 되고, 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의 같은 곳에 나면 백정의 집에 난다. 그것은 다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020_0125_a_02L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듣고 안다. 다시 철첩(鐵鍱)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다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어떤 사람은 흉년이 들었을 때에 가벼이 여기고 속이려는 나쁜 마음으로 비구들을 청하여 이렇게 말한다. ‘스님들은 금년 여름 안거를 우리 집에서 지내십시오. 약이나 기타 필요한 것은 제가 다 공급하겠습니다. 조금도 걱정 마시고 다른 생각을 내지 마십시오.’
그 비구들은 마음으로 그를 믿었고, 흉년이 들었을 뿐 아니라 또 그를 믿었기 때문에 달리 구하지 않는다. 비구들이 안거하러 갔을 때에는 그 마음이 나쁜 사람은 아무것도 주지 않고 가라고 구박한다. 흉년이 들었기 때문에 여러 비구들로서 어떤 비구는 죽고, 어떤 비구는 먼젓번의 안거하던 곳을 잃으며, 어떤 비구는 굶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을 몹시 받고, 어떤 비구는 다른 나라로 간다. 그렇게 그 나쁜 사람은 비구를 버릴 뿐 아니라 방해하고 괴롭히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철첩이라는 곳에 나서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125_b_02L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의 일곱 지옥에서 받는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그 지옥의 죄인이 열하나의 불꽃에 둘러싸여 항상 굶주리고 목마름에 고민하면, 염마라 사람은 항상 뜨겁고 붉은 구리 쇳물과 뜨거운 쇳덩이를 마시게 하고 먹게 한다. 그러므로 그 죄인의 몸은 한량없는 대발두마(大鉢頭摩)ㆍ3여다수(三余多數)ㆍ니여다수(尼余多數)에서 항상 타고 늘 삶기며 마르고 부서진다. 그러다가 다시 살아나면 더 심한 고통이 있다. 그것은 업의 지은 바와 같은 것으로서 염마라 사람은, 뜨거운 철첩의 너비가 5유순으로서 불꽃이 왕성한 하나의 불꽃 만(鬘)을 가졌는데, 그 철첩으로 그 죄인의 몸을 싸면 모두가 문드러지게 익고 온몸은 불꽃에 타면서 그는 큰 소리로 울부짖는다.
돌에 부서지는 고통만이 있고 조그만 즐거운 일도 없으며 바늘구멍만큼의 반연할 곳도 없다. 이렇게 철첩의 물은 빈틈없이 두루 싸고 이렇게 나쁜 부딪침으로 받는 고통은 견디기 어려우며, 이렇게 철첩은 주림을 만들고 목마름을 만들며 큰 불꽃을 만든다. 그런 고통을 받되, 내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백천 생 동안은 뇌수를 먹는 아귀들 속에 나고,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은 불을 먹는 축생들 속에 나며, 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5백 생 동안 왕의 신용을 받지 못하여 늘 옥에 갇혀 있다가 굶주리고 목말라 죽는다. 그것은 다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11염(十一焰)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여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듣고 안다. 즉 어떤 사람은 나쁜 행으로 불상(佛像)이나 불탑(佛塔)이나 스님이 사는 절을 부수어 없애고, 또 나쁜 마음으로 성인이 사는 곳을 부수고 부처님의 그림을 찢으며, 또 어떤 사람은 부처의 제자도 아니요, 부처를 믿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나는 부처님의 제자다’고 일컬으며, 허물을 찾기 위해 부처님의 법을 들으면서 그 틈을 엿보고 법을 듣고도 믿지 않는다.
020_0125_c_02L이렇게 헐뜯기를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십일염이라는 곳의 불 속에 가서 큰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고통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ㆍ흑승 등 일곱의 큰 지옥에서 받은 고통으로서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다 받되 백 배나 더 심하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다. 이른바 거기는 천 배나 무섭고 사나운 독사가 있는데 그 독사는 많아서 온 지옥에 두루 널려 있다. 그 지옥 사람이 그 속으로 왕래하면 염마라 사람은 쇠망치를 들고 그를 때려 빨리 달리게 하여 뱀에게 물리게 한다. 또 불을 가진 이가 있어 매우 뜨겁게 태운다. 그는 이렇게 두 가지 불에 타는데, 이른바 독의 불에 타고, 지옥의 불에 탄다. 그는 외치고 달리며 슬피 울부짖는다. 그가 그처럼 외치기 때문에 염마라 사람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그를 꾸짖는다.
너는 그 사랑의 독에 취한 온갖 어리석은 마음의 힘으로써 저 바른 법에는 완고하고 둔했거니 이제사 부질없이 울부짖는구나.
020_0125_c_14L汝以愛毒醉, 一切癡心力, 於正法頑鈍,
今者徒叫喚。
나쁜 업을 보고는 기뻐하고 즐기며 오직 현재 즐거움 탐하였나니 업을 지어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나중에는 저 불과 독과 같아라.
020_0125_c_16L見惡業喜樂, 唯貪現在樂,
作惡初雖甜, 後則如火毒。
저 나쁜 업을 짓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헐뜯고 욕하지만 선을 지으면 모두 칭찬하나니 그러므로 그 악은 버려야 하네.
020_0125_c_17L作惡業之人,
一切人毀呰; 作善者皆讚, 如是應捨惡。
보는 사람도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거니와 나쁜 과보로 고통 받으며 악을 지으면 나쁜 과보 받으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악을 버린다.
020_0125_c_18L見者不愛樂, 惡報受苦惱, 作惡得惡報,
如是黠慧捨。
한 번 지은 악은 무너지지 않으므로 일체의 악은 그 과보 있나니 악은 모두 다 지음으로 얻고 마음으로 인하여 지음이 있다.
020_0125_c_20L作惡不失壞, 一切惡有報,
惡皆從作得, 因心故有作。
마음으로 말미암아 악업을 짓고 마음으로 말미암아 과보가 있다. 일체는 모두 다 마음이 지었나니 일체는 모두 다 마음 때문이다.
020_0125_c_21L由心故作惡,
由心有果報, 一切皆心作, 一切皆因心。
마음은 능히 중생을 미혹하여 그들을 데리고 나쁜 데로 향하나니 이 지옥은 나쁜 곳 중에서도 가장 괴롭고 나쁜 곳이다.
020_0125_c_22L心能誑衆生, 將來向惡處, 此地獄惡處,
最是苦惡處。
부디 마음에 매이지 말고 언제나 법의 행을 따라야 한다. 법을 따라 행하면 항상 즐겁고 악을 행하면 고요하지 않나니.
020_0125_c_24L莫繫屬於心, 常應隨法行,
法行則常樂, 惡行不寂靜。
020_0126_a_02L 법 아닌 것은 훌륭한 과보 없나니
뒤바뀌어 받는 것 아니기 때문이다. 일체의 가지가지 그 과보는 그 원인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020_0126_a_02L非法無善果,
以不顚倒受, 一切種種果, 如因相似見。
결과와 원인은 서로 같은 것으로서 다른 모양은 그 인과 아니다. 이러한 항상됨이 없는 그 법은 모두 다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020_0126_a_03L果與因相似, 異相非因果, 如是無常法,
皆因緣而生。
원인 없이 결과를 못 보는 것 이 지옥 안에서 가장 현저하나니 그 원인과 같은 결과가 있어 이 지옥 안에서 익고 삶긴다.
020_0126_a_05L非無因見果, 地獄中最勝;
如因果相應, 地獄中熟煮。
지어 모은 업은 견고하므로 결정코 그 나쁜 곳으로 간다. 업의 과보는 계속해 결박하여 이 지옥 안에서 익고 삶긴다.
020_0126_a_06L作集業堅鞕,
決定惡處行, 業果相續縛, 地獄中煮熟。
‘만일 참회하는 방편을 쓰면 나쁜 그 업은 곧 부수어져서 좋지 않은 결과는 보지 않는다’고 진실로 본 사람이 말씀하신다.
020_0126_a_07L若懺悔方便, 惡業則破壞, 不見不愛果,
實見者所說。
이 세상이 광명을 의지하는 것 업인으로 과보를 얻는 것 같다. 업과 과보는 서로 원인되나니 일체의 법은 모두 그러하니라.
020_0126_a_09L世間因光明, 如業因得果,
業果迭相因, 一切法如是。
‘서로서로의 인연을 보면 그것들은 서로 자유로이 행하여 지은 그대로 따라 결박한다’고 진실로 본 사람이 말씀하신다.
020_0126_a_10L見迭互因緣,
迭互自在行, 相似隨順縛, 實見者所說。
‘이 세상의 일체의 법은 원인과 결과가 없는 것 아니요 자재천 따위가 만든 것 아니다’고 진실로 본 사람이 말씀하신다.
020_0126_a_11L一切世間法, 非是無因果, 非自在等作,
實見者所說。
처음이 없는 생사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는 인연으로 생겼나니 지은 업과 같이 그대로 나타나서 인과가 서로 같지 않은 법 없다.
020_0126_a_13L無始生死來, 皆因緣而生,
如業相似見, 無法不相似。
만일 애욕으로 그 업을 짓고 중생은 업인으로 생긴 줄 알면 그는 업과 과보를 잘 아나니 그러므로 고요한 사람이라 부른다.
020_0126_a_14L若知愛作業,
衆生業因生, 彼人知業果, 故名寂靜人。
자기 몸으로 악업을 지은 사람은 언제나 우치의 그물에 결박되어 이미 악업을 다 지어 마쳤거니 어찌하여 마음으로 후회하는가.
020_0126_a_15L自體作惡人, 常爲癡羂縛, 已作惡業竟,
云何心生悔?
‘악은 언제나 그 악을 의지하고 법은 언제나 법을 의지하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를 버린다’고 진실로 본 사람이 말씀하신다.
020_0126_a_17L惡常依止惡, 法常依止法,
黠慧人俱捨, 實見者所說。
만일 도와 도 아닌 것에 미혹되면 그는 곧 부처 법에도 미혹되리니 그는 고요함을 얻지 못하는 것 한낮에 어둠이 없는 것 같다.
020_0126_a_18L若迷道非道,
則迷於佛法, 彼不得寂靜, 如日中無闇。
만일 누구나 인연에 미혹하면 법과 법 아닌 것에 미혹하리니 그리하여 너는 나쁜 지옥의 극히 괴로운 이곳에 온 것이다.
020_0126_a_19L若人迷因緣, 迷於法非法, 法到惡地獄,
極苦惱之處。
020_0126_b_02L 염마라 사람은 이렇게 적절한 말로 꾸짖은 뒤에 다시 창을 잡았다가, 또 성내는 마음으로 다시 한량없는 갖가지 무기로 지옥 사람을 결박하고 한량없는 백천 발두마수(鉢頭摩數)의 장구한 시간에 베고 찌르며 때리고 쥐어박는다. 자기 업의 지은 바로서 이렇게 고통을 받되, 내지 지어 모은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그리하여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을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벗어나면 7백 생 동안은 똥을 먹는 아귀들 속에 나는데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세력이다.
만일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축생들 속에 나되 지렁이 따위가 되는데 그것은 그 업의 세력의 남은 과보요, 거기서 벗어나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변방에 나서 몸은 검고, 어부들의 무리로서 축축한 곳의 논에 살지마는 먹을 것이 없어 음식을 얻기 어려워 물속의 벌레를 잡아먹는다. 그것도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비의 큰 지옥을 관찰한다. 그러나 다시 열일곱째의 곳은 보지 못한다. 밑으로 보아도 없고 옆으로 보아도 없으며, 거칠거나 고운 것도 없고 가까이도 멀리도 없으며, 어떤 것에 포섭된 것도 없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고 도를 보고 생각하며 구석진 변방을 관찰할 때에, 여덟 가지 큰 지옥의 각각 열여섯의 권속들의 곳인 그런 변방은 모두 악업을 지은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 어리석은 모든 범부들이 지어 모은 그 땅은 악업을 지은 사람들의 증명을 받는 곳이다. 여덟 가지 큰 지옥과 그 권속의 처소들 이외에 나는 다른 큰 지옥을 볼 수 없고, 또 다른 업의 한 가지로 나는 곳도 없으며 다른 나쁜 곳도 없다. 중생들은 저 아비의 큰 지옥의 어디서나 큰 고통을 받는다.
020_0126_c_02L저 아비의 큰 지옥이나 모기(毛起)지옥에 대해서는 그 천 분(分)의 1분도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 말할 수 없고 다 들을 수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니, 지옥의 고통은 그처럼 극히 모질고 그처럼 견고하며, 그런 큰 고통으로서 그처럼 견디기 어렵다. 그런 고통은 다른 것으로는 같은 것이 없고 비유할 수도 없는 고통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능히 말할 사람이 없고 능히 들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니, 만일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피를 토하고 죽을 것이다. 저 큰 지옥은 즐길 것이 아니요 생각할 것이 아니다. 저 지옥의 고통은 고통 중의 고통이다.
그 비구는 이렇게 큰 지옥을 관찰하고는 일체 생사의 고통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덧없음과 괴로움ㆍ공ㆍ나 없음을 관찰한 뒤에 모든 법은 다 덧없음을 보고 거룩한 진리를 생각하고는 거듭 생사에 대한 싫증이 생기고, 생사를 비방하여 그런 생사를 가장 더럽고 나쁜 것이라 하였다. 그 비구는 이렇게 본 뒤에 이렇게 생각한다. ‘이 중생들은 하늘눈이 없어 과거를 모르고 바른 법을 듣지 못하며, 다시 지옥의 극히 괴로운 곳, 제일 괴로운 곳, 제일 나쁜 곳에서 다시 난다. 저런 우치한 범부들은 애욕의 그물에 결박되어 처음이 없는 생사에 있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바른 법을 따라 법의 행을 관찰한다. 그는 안다. 즉 저 비구는 차례로 일체의 나쁜 곳을 관찰하였다. 즉 활지옥에서 차례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그 업의 과보를 모두 알고는 13지(地)를 얻었다. 그리하여 악마의 경계를 즐기지 않으므로 애욕이 자재하지 못하며, 애욕의 결박을 벗어나기 위해 악마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죽기를 좋아한다. 저 비구는 모든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들려고 한다.
020_0127_a_02L그 땅의 야차는 그의 정진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염부제 안의 어느 나라, 어느 마을의 어떤 선남자로서 어떤 성명을 가진 사람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바른 행과 바른 도와 바른 소견이 삿되지 않고, 세상을 뛰어난 도를 행하여 업보의 법을 알고 13지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일체 지옥의 끝과 밑을 다 보고 무간의 고통을 알았습니다.’
그 땅의 야차는 이렇게 자세히 허공의 야차에게 알렸다. 허공의 야차는 사대왕을 향해 앞에서와 같이 말하고, 그 사대왕은 사천왕을 향해 앞에서처럼 말하고, 그 사천왕은 삼십삼천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 삼십삼천은 야마천을 향해 또 그렇게 말하고, 야마천은 도솔천을 향해 또 그렇게 말하고, 도솔천은 화락천을 향해 또 그렇게 말하고, 화락천은 제6천을 향해 또 그렇게 말한다.
이렇게 차례로 내지 소광천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하늘은 지금 듣고 바로 생각하십시오. 염부제 안의 어느 나라 어느 마을의 어떤 종성을 가진 어떤 선남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그는 바르게 법을 행하여 일찍이 쉰 일이 없었으므로 악마의 경계에 머무르기를 좋아하지 않고 더러운 애욕을 즐기지 않으며, 더러운 욕심인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 등의 경계를 즐기지 않아 13지를 얻고, 여덟 개 큰 지옥의 모든 업보를 다 알았습니다. 저 비구는 이렇게 알고는 무명 어둠의 생사를 싫어합니다. 하늘은 이제 아십시오, 악마의 몫은 줄어들고 바른 법은 늘어났습니다.’
020_0127_b_02L저 소광천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한다. 악마의 몫은 줄어들고 바른 법의 벗이 늘어났기 때문에 기뻐한 것이다. 그곳의 여러 하늘들도 바른 법을 듣게 되어 그렇게 기뻐한다. 부처의 법을 듣지 못했던 여러 하늘도 그것을 듣고 기뻐하였거늘 하물며 믿는 마음을 따라 행하는 사람, 즉 진리를 본 보살로서 그 비구가 업보의 법을 알아 바른 법을 더욱 자라게 했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