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200_c_01L정법념처경 제25권
020_0200_c_01L正法念處經卷第二十五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20_0200_c_02L大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6. 관천품 ④

2) 삼십삼천(三十三天) ①
020_0200_c_03L觀天品第六之四三十三天初

“또 그 비구는 계율을 관찰한다. 누구나 계율을 지키지 않고 지혜가 없으면 천상에 태어나지 못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서 하늘의 쾌락을 누리고, 지혜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계율과 몇 가지의 계율로 천상에 태어나며 또 어떤 모양으로 태어나는가? 일곱 가지 계율로 천상에 화생하는데, 거기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다. 살생하지 않는 계율로는 사천왕천에 태어나고,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계율로는 삼십삼천에 태어나며,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을 행하지 않으면 야마천에 태어나고,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나쁜 말과 발림말을 하지 않으면 도솔타천에 태어나며 세상의 계율을 받들고 부처님의 계율을 받들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ㆍ이간질말ㆍ나쁜 말ㆍ발림말 등을 하지 않으면 화락천에 태어나고, 타화자재천에 태어나는 것도 그와 같다.
020_0200_c_04L復次比丘觀於持戒若有離於持戒智慧不得生天彼以聞慧見持戒者生於天中受天快樂以有智故命終退時不墮惡道以何等戒有幾種戒生於天中以何相生見七種戒化生天有上中下不殺生戒生四天王處不殺不盜生三十三天不殺不盜不行邪婬生夜摩天不殺不盜不邪婬不妄語不兩舌惡口綺語生兜率陁受世閒戒信奉佛戒不殺不盜邪婬不妄語兩舌惡口綺語生化樂他化自在天亦如是
020_0201_a_02L이렇게 그 비구는 계율의 업이 중생을 얽매어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계율을 지켜 어떤 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이 살생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면 사왕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제일이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면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또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어 친근하고 수습하면 야마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믿음과 지혜가 뛰어나면 도솔타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020_0200_c_16L比丘如是觀於戒業繫諸衆生上生天中云何持生於何處彼以聞慧見此衆生受不殺戒生四天處身量色力富命第若受不殺不盜戒生三十三天色力富命轉勝若受不殺不盜親近修習生夜摩天身量色力命轉勝信智勝故生兜率陁天身量色力富命轉勝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ㆍ이간질말ㆍ나쁜 말ㆍ발림말 등을 하지 않으면 화락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즐거움과 재산과 수명이 앞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과 이간질말ㆍ나쁜 말ㆍ발림말 등을 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어 지니면 타화자재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수명과 재산과 즐거움이 다른 하늘보다 훌륭하다. 그리하여 악마 파순의 자유로운 지배를 받지 않고 또 악마를 부리지도 않는다.
020_0201_a_03L不殺不盜不邪婬妄語兩舌惡口綺語生化樂天身量色力受樂富命轉勝於前受持不殺不盜不邪婬不妄語兩舌惡口綺語生於他化自在天中身量色力壽命富樂勝於餘天非魔波旬自在所使亦不使魔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미세한 업으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마음으로 생각한다. 즉 훌륭한 계율의 인을 짓되 상ㆍ중ㆍ하의 계율로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나는데, 마음이 뛰어나고 업이 뛰어나기 때문에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나고, 또 마음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태어나는 곳도 뛰어나다.
020_0201_a_09L 復次比丘知業果報觀微細因生於天上彼見思心爲勝戒因上中下戒生六欲天心勝業勝生於六天以心勝故生處亦勝
또 그 비구는 계율에 몇 가지가 있는가를 관찰한다. 그는 본다. 세간에는 두 가지 계율이 있다. 첫째는 자생(自生)이요, 둘째는 종타(從他)다. 자생이란 자기 성품으로 능히 지키는 것이요, 종타란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재가(在家)요, 둘째는 출가(出家)다. 재가의 계율이란 이른바 다섯 가지 계율이요, 출가의 계율이란 해탈하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행(一行)의 계율이요, 둘째는 비일행(非一行)의 계율이다. 일행이란 이른바 한 가지 계율이요, 비일행이란 두 가지나 혹은 세 가지를 가지는 계율이다.
020_0201_a_13L復次比丘觀戒幾種彼見世閒有二種戒一者自生二者從他自生者性能持從他者和合而生復有二種一者在家二者出家在家戒者謂五戒出家戒者持解脫戒復有二種戒謂一行戒非一行戒一行者謂一戒非一行者或受二戒或持三
020_0201_b_02L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구시(久時)요, 둘째는 불구시(不久時)다. 구시란 몸을 마치도록 지키는 계율이요, 불구시란 마음의 요구를 따르고 힘을 따라 지키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구(有垢)요, 둘째는 무구(無垢)다. 유구란 천상에 태어나는 계율이요, 무구란 열반에 이르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간의 계율이요, 둘째는 출세간(出世間)의 계율이다. 세간의 계율이란 유동(流動)이 있는 것이요, 출세간의 계율이란 유동이 없는 것이다.
020_0201_a_21L復有二種一者久時不久時時者盡形護戒不久時者隨心所要隨力持戒復有二種一者有垢二者無垢有垢戒者生於天中無垢戒者至於涅槃復有二種戒一者世閒戒二者出世閒戒世閒戒者則有流動出世閒戒則無流動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호(自護)요, 둘째는 호타(護他)다. 자호란 스스로 계율을 지키는 것이요, 호타란 남을 세상의 더러운 계율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止)요, 둘째는 작(作)이다. 작이란 온갖 행을 성취하여 생사를 굴리는 것이요, 지란 인연을 알아 진학(進學)하지 않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섭(智攝)이요, 둘째는 시섭(施攝)이다. 시섭이란 보시에 속하는 계율로서 큰 재산과 즐거움을 얻는 것이요, 지섭이란 지혜에 속하는 계율로서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020_0201_b_04L復有二種戒者自護二者護他自持戒者名曰自他護者令他住於世閒染戒復有二種一者止二者作作者成就諸行轉於生死止者知因知緣而不進學復有二種一者智攝二者施攝布施攝戒得大富樂智所攝戒得至涅槃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내행(內行)이요, 둘째는 외행(外行)이다. 외행이란 깨끗한 몸에 의하는 것이요, 내행이란 마음과 입과 뜻이 깨끗한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수습(修習)이요, 둘째는 불습(不習)이다. 수습이란 이미 한량없는 세상 동안 수습해 온 것이요, 불습이란 한 세상에서 지키는 계율이다. 그 비구는 이렇게 한량없는 이런 두 가지 계율을 관찰하였다.
또 그 비구는 미세한 계율에 몇 가지가 있는가를 관찰하고 그는 본다. 거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소분계(少分戒)요, 둘째는 다분계(多分戒)며, 셋째는 진수계(盡受戒)다. 소분계란 한 가지 계율을 지키는 것이요, 다분계란 두 가지나 혹은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며, 진수계란 모든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020_0201_b_10L復有二種一者內行二者外行外行依於淨身內行者心口意淨復有二種一者修習二者不習修習者於無量世來修習不習者一世持戒如是比丘觀如是等無量二戒復次比丘觀微細戒有幾種戒比丘觀戒復有三種一者少分戒二者多分戒三者盡受戒少分戒者持於一多分戒者或持二盡受戒者持一切戒
020_0201_c_02L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애(愛)요, 둘째는 불애(不愛)며, 셋째는 자성애(自性愛)다. 애란 재물의 이익을 위해 계율을 받는 것이요, 불애란 병 때문에 계율을 받는 것이며, 자성애란 자성의 청정한 행으로서 이 공덕이 훌륭하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행계(禪行戒)요, 둘째는 무선계(無禪戒)며, 셋째는 이악계(離惡戒)다. 선행계란 세간의 선정을 닦되 내지 도시나 촌락에 들어가서도 항상 선정을 닦는 것이요, 무선계란 선행을 떠난 계율이며, 이악계란 어떤 악을 지을까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으로서, 마치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좋지 못한 일을 행하였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는 술을 끊고 마시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020_0201_b_20L復有三種一者愛二者不愛者自性愛愛者爲財利故而受禁戒不愛者疾病故而受禁戒自性者性淨行此功德勝復有三種戒一者禪行戒二者無禪戒三者離惡戒行戒者修世閒禪乃至入於城邑聚落而常修禪非禪戒者離禪行戒惡戒者恐遭衆惡捨之不爲如人醉行不善業智人見之斷酒不飮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첨곡계(諂曲戒)요, 둘째는 불첨곡계(不諂曲戒)며, 셋째는 성선계(性善戒)다. 첨곡계란 더러운 때가 끼어 깨끗하지 않아 조그만 과보를 얻는 것이요, 불첨곡계란 큰 과보를 얻는 것이며, 성선계란 그 마음이 왕성하면 큰 과보를 얻고 그 마음이 약하면 그 과보가 적은 것이다.
020_0201_c_05L有三種戒一者諂曲戒二者不諂曲三者性善戒諂曲戒者垢染不淨得少果報不諂曲戒者得大果報善戒者若心增上則得大果若心劣弱其果則小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연지(因緣持)요, 둘째는 비인연지(非因緣持)며, 셋째는 법불응작(法不應作)이다. 인연지란 어떤 인연이 있기 때문에 지키는 계율이요, 비인연지란 아무 인연이 없이 지키는 계율이며, 불응작이란 큰 종성으로 태어나 그 종성을 보호하기 위해 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인연지란 부처가 되기 위해 그 생각이 훌륭하기 때문에 그 과보가 큰 것이요, 비인연지란 그 과보가 적은 것이니 그 과보를 모르기 때문이며, 불응작이란 세상의 명예를 구하기 때문에 그 과보가 적어 인간에 태어나는 것이다.
020_0201_c_10L復有三種一者因緣持非因緣持三者法不應作因緣持有因緣故護持禁戒非因緣者緣持戒不應作者生於大姓所不應護種姓故復次從緣持戒者爲得佛故以思勝故其果則大無緣持戒其果則小不識果故不應作者求世名故其果亦小生於人中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승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둘째는 스승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스승을 두려워해 지키는 계율은 하급이요, 스승을 두려워하지 않고도 지키는 계율은 중급이며, 나쁜 세계를 두려워해 지키는 계율은 상급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스로는 계율을 지키면서 남에게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도 행하고 또 남에게도 가르치는 것이며, 셋째는 남에게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행하는 것이다.
020_0201_c_17L復有三種一者畏師二非畏師三者畏於惡道畏師持戒名下持戒非畏師持戒中持戒若畏惡道名上持戒復有三一者自持戒而不教人二者自行教人三者於他行捨
020_0202_a_02L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요, 둘째는 계율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을 모두 깨뜨리는 것이다. 계율을 깨뜨림이란 처음에는 계율을 잘 지키다가 뒤에 가서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요, 계율을 깨뜨리지 않음이란 처음이나 중간이나 나중이나 항상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며, 계율을 모두 깨뜨림이란 외도들을 만나 그 재계를 받들고 삿된 소견으로 살생하는 것이다.
020_0201_c_22L復有三種一者缺戒二者不缺戒三者一切缺戒缺戒初善持戒後則破戒是名缺戒缺戒者初中後時常善持戒是名不缺戒一切缺戒者會諸外道而受齋邪見殺生是名一切缺戒
또 그 비구는 네 가지 계율을 관찰한다. 네 가지란, 업의 네 가지 허물을 떠나는 것이니, 첫째는 거짓말이요, 둘째는 이간질하는 말이며, 셋째는 나쁜 말이요, 넷째는 발림말이다. 또 다섯 가지 계율이 있어서 다섯 가지 계율을 쉬게 하는데 이것을 다섯이라 한다.
또 여섯 가지 인연으로 계율을 지킨다. 첫째는 남을 두려워하여 편하기를 구하기 위해서요, 둘째는 형벌을 두려워해서이며, 셋째는 두려움 때문이요, 넷째는 인연이며, 다섯째는 관찰하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자성(自性)이다.
020_0202_a_04L復次比丘觀四種戒何等爲四離口四過一者妄語二者兩舌三者惡口四者綺語復有五種戒止五境界名爲五復有六種因緣而持禁戒一者畏他求便二者畏於罰戮三者怖畏四者因緣五者不觀六者自性
또 일곱 가지 계율이 있다. 이른바 몸의 세 가지와 입의 네 가지다.
그 비구는 이렇게 한량없는 계율을 관찰한다. 중생들은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데 계율을 가짐으로써 능히 구제될 수 있다. 이런 계율에 대해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의 계율이요, 둘째는 출세간의 계율이다.
이렇게 그 비구는 사천왕천을 관찰하고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과 그 업행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본다.
020_0202_a_10L復有七種戒謂身三戒口有四戒比丘如是觀無量持戒衆生畏於惡道持戒能如是持戒略說二種一者世閒者出世閒如是比丘觀四天王天已觀三十三天所住之地及觀業行以何業故生三十三天彼以聞慧見三十三天所住之地
020_0202_b_02L삼십삼천이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주선법당천(住善法堂天)이요, 둘째는 주봉천(住峯天)이며, 셋째는 주산정천(住山頂天)이요, 넷째는 선견성천(善見城天)이며, 다섯째는 발사지천(鉢私地天)이요, 여섯째는 주구타천(住俱吒天)구타(俱吒)는 산 이름이다.이며, 일곱째는 잡전천(雜殿天)이요, 여덟째는 주환희원천(住歡喜園天)이며, 아홉째는 광명천(光明天)이요, 열째는 파리야다수원천(波利耶多樹園天)이며, 열한째는 험안천(險岸天)이요, 열두째는 주잡험안천(住雜險岸天)이며, 열셋째는 주마니장천(住摩尼藏天)이요, 열넷째는 선행지천(旋行地天)이며, 열다섯째는 금전천(金殿天)이요, 열여섯째는 만영처천(鬘影處天)이며, 열일곱째는 주유연지천(住柔軟地天)이요, 열여덟째는 잡장엄천(雜莊嚴天)이다.
020_0202_a_18L何等三十三一者名曰住善法堂天二者名住峯天三者名住山頂四者名善見城天五者名鉢私地天六者名住俱咤天俱咤者山名也七者名雜殿八者名住歡喜園天九者名光明十者名波利耶多樹園天十一者名險岸天十二者名住雜險岸天三者名住摩尼藏天十四者名旋行地天十五者名金殿天十六者名鬘影處天十七者名住柔軟地天十八者名雜莊嚴天
열아홉째는 여의지천(如意地天)이요, 스무째는 미세행천(微細行天)이며, 스물한째는 가음희락천(歌音喜樂天)이요, 스물두째는 위덕륜천(威德輪天)이며, 스물셋째는 월행천(月行天)이요, 스물넷째는 염마사라천(閻摩娑羅天)이며, 스물다섯째는 속행천(速行天)이요, 스물여섯째는 영조천(影照天)이며, 스물일곱째는 지혜행천(智慧行天)이요, 스물여덟째는 중분천(衆分天)이며, 스물아홉째는 주륜천(住輪天)이요, 서른째는 상행천(上行天)이며, 서른한째는 위덕안천(威德顔天)이요, 서른두째는 위덕염륜천(威德焰輪天)이며, 서른셋째는 청정천(淸淨天)인데, 이것을 삽십삼천이라 한다.
020_0202_b_05L十九者名如意地天二十者名微細行天二十一者名歌音喜樂天二十二者名威德輪天十三者名月行天二十四者名閻摩娑羅天二十五者名速行天二十六者名影照天二十七者名智慧行天二十八者名衆分天二十九者名住輪天三十者名上行天三十一者名威德顏天三十二者名威德焰輪天三十三者名淸淨天如是三十三天
그 비구는 미세한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계율을 지키는 좋은 업이 있는데 어떤 업을 모아야 좋은 세계에 태어나는가? 선업의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얻어 즐거운 과보를 받는 곳에 태어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외도의 법이 아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여러 하늘들이 태어난 곳을 볼 때 그들이 유희하며 누리는 쾌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제석천왕의 옹호를 받으며 선법당에 머무르면 외도들은 언제나 머물러 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먼저 선법을 관찰하고 다음에는 분별하여 어떤 계율을 잘 닦으면 선법당에 태어나는가를 관찰한다.
020_0202_b_14L比丘觀於微細業之果報持戒善業集何等業生於善道善業因緣得善果報樂報處生彼以聞慧聞佛說法非外道法彼見諸天所生之處遊戲受樂不可稱說帝釋天王之所擁護住善法堂外道說爲常住不滅初觀善法次分別觀善修何戒生善法堂
020_0202_c_02L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일곱 가지 계율을 지켜 깨뜨리지 않고 구멍내지 않으며 빠뜨리지 않고 견고히 가져 아무도 비방하지 못하며, 보시하는 마음을 닦아 때를 맞추어 복밭에 보시할 때, 아라한이나 간병하는 사람ㆍ부모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이나 멸진정(滅盡定)에서 일어난 이나 혹 길 가는 이에게 보시하되, 자비스런 마음으로 즐거이 보시하며 두려워하는 이에게 그 수명을 보시하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선법전에 태어나서 석가제바가 되어 성을 교시가라 하고, 이름을 능천주(能天主)라 한다.
그리하여 99나유타의 천녀들은 그의 권속이 되어 그를 공경하며 둘러싸고 공양한다. 한 여자가 남자를 받들듯, 여러 천녀들은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천후(天后)에게 공양하고 다 같이 제석을 받들어도 질투하는 마음이 없다.
020_0202_b_21L彼見聞知若人持於七種之戒不缺不穿戒不隙戒堅固持戒不可譏布施修心於福田中稱時而施施阿羅漢若看病人若父母若阿那若斯陁含若須陁洹若起滅定道行人行慈悲心歡喜捨與於怖畏施其壽命是人命終生善法殿釋迦提婆姓憍尸迦名能天主有九十九那由他天女以爲眷屬恭敬圍遶供養帝釋如一女人供給丈夫天女等心無嫉妒供養天后同奉帝亦無妒心
그 선법전은 너비가 5백 유순으로서 비유리 구슬로 난간을 만들고 산호로 기둥을 만들었으며, 파리ㆍ차거ㆍ마노로 장엄하고 염부단금으로 벽을 만들어 마치 녹인 금빛 같고, 그 평상은 다 금강마니ㆍ붉은 연꽃 구슬ㆍ푸른 구슬의 보배로 장엄하였다.
그 연꽃들은 금강으로 꽃술이 되었고 순금으로 줄기가 되었으며 청정한 연꽃 못으로 장엄하였다. 또 온갖 새들이 있는데, 날개는 비유리로 되었고 부리는 붉은 연꽃 구슬로 되었으며, 그 몸은 푸른 인다라 보배로 되어 그 못에 가득 차 있다. 그 못의 사방 언덕은 푸른 마니꽃으로서 마니가 땅에 깔려 있다.
020_0202_c_10L其善法殿廣五百由旬毘琉璃珠以爲欄楯珊瑚爲柱頗梨車璖馬瑙莊嚴閻浮檀金而爲殿壁如融金色其牀皆以金剛摩尼赤蓮華珠靑珠玉寶以爲莊嚴其諸蓮華金剛爲鬚眞金爲莖淸淨華池以爲莊嚴復有衆鳥毘琉璃翅赤蓮華珠以爲其嘴靑因陁寶以爲其身遍滿池中其池四岸靑摩尼華摩尼布地
또 갖가지 새가 있다. 그 발은 푸른 인다라 보배로 되었고 부리는 차거로 되었으며 눈은 산호로 되어 그 못에 가득 차 있다. 또 그 못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그 몸은 원만한데 모두 염부단금 같고 날개는 산호로 되었으며, 그 눈은 인다라 보배로 되었다. 또 목욕 못이 있다. 온갖 벌들로 장엄하였고 그 벌들의 빛깔과 모양은 비유리와 같다.
020_0202_c_18L復有衆鳥靑因陁寶以爲其足車璖爲嘴珊瑚爲眼充滿池中其池復有衆鳥具足其身皆如閻浮檀金珊瑚爲翅因陁羅寶以爲其眼復有浴池衆蜂莊嚴其蜂色相如毘琉璃
020_0203_a_02L그 선법당에는 열 개의 큰 꽃 못이 있다. 그 열이란, 첫째의 이름은 난타(難陀)요, 둘째는 마하난타며, 셋째는 환희(歡喜)요, 넷째는 대환희며, 다섯째는 유희(遊戱)요, 여섯째는 정억념(正憶念)이며, 일곱째는 일체의(一切義)요, 여덟째는 정분별(正分別)이며, 아홉째는 여의수(如意樹)요, 열째는 인다라부처자재대광명(因陀羅覆處自在大光明)이니, 이런 열 개의 큰 연꽃 못으로 그 하늘의 선법당을 장엄하였다.
020_0202_c_23L莊嚴浴池其善法堂有十大華池何等爲一名難陁蓮華池二名摩訶難陁蓮華池三名歡喜蓮華池四名大歡喜蓮華池五名遊戲蓮華池六名正憶念蓮華池七名一切義蓮華池名正分別蓮華池九名如意樹蓮華十名因陁羅覆處自在大光明蓮華池是爲十種大蓮華池以用莊嚴天善法堂
또 다른 연꽃 숲 못이 있다. 그 꽃은 청정한데 줄기는 백은으로 되었고, 꽃술은 진금으로 되었으며, 잎은 산호로 되었고 받침은 금강으로 되었다. 또 연꽃이 있다. 줄기는 금강으로 되었고 잎은 잡색으로 되었다. 그래서 그 낱낱의 꽃잎은 붉은 보배꽃과 같은 것도 있고, 비유리와 같은 것도 있으며, 차거와 같은 것도 있고 금빛과 같은 것도 있다. 이런 잡색의 연꽃잎은 1백 잎, 2백 잎 내지 1천 잎으로서 갖가지 다른 빛깔의 잎을 가진 꽃으로 그 석가천왕의 선법당을 장엄하였다.
020_0203_a_09L復有其餘蓮華林池其華淸淨白銀爲莖眞金爲鬚琉璃爲葉金剛爲臺復有蓮華金剛爲莖雜色爲葉一一華葉如赤寶華如毘琉璃有如車璖有如金色有如是等雜色蓮葉或有百葉有二百葉乃至千葉種種色華各各差別以爲莊嚴釋迦天王善法殿堂
또 그 연꽃 속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상욕조(常欲鳥)ㆍ일체행조(一切行鳥)ㆍ상음성조(常音聲鳥)들로서 만일 제석천이 천녀들과 함께 연꽃 못에 들어가 즐기고 유희하면 그 새들도 유희하고, 하늘이 음악을 아뢰면 새들도 소리를 낸다. 또 온갖 새들이 있다. 이름은 욕방일(欲放逸)로서 제석천이 연꽃 못에서 유희하면 그 새들도 유희하는데, 그것은 천녀의 몸과 같다. 또 유행(遊行)이라는 새들이 있다. 꽃 못 언덕에서 꽃술을 물고 온 못가에서 춤추고 희롱하고 유희하면서 묘한 소리를 낸다.
석가천왕은 이런 훌륭한 연꽃 못들을 가지고 있다.
020_0203_a_16L其蓮華中多有衆鳥——常欲之鳥一切行鳥常音聲鳥若天帝釋與諸天女入蓮華池娛樂遊戲鳥亦遊戲天奏音樂鳥亦發聲復有衆鳥名欲放逸若天帝釋遊於華池鳥亦遊戲如天女身復有衆鳥名曰遊行於華池岸口銜華鬚遍於池側舞弄遊戲出妙音聲釋迦天王有如是等勝蓮華池
020_0203_b_02L또 그 비구는 제석천의 선업으로 된 것들을 관찰하고 그는 그 꽃 못을 본다. 거기의 고기들은 진금이나 백은이나 비유리로 되었고 날개는 붉은 연꽃의 보배로 되었으며 눈은 차거로 되었다. 성을 냈을 때는 붉은 연꽃과 같으며 그 비늘은 갖가지 보배로 되었고, 혹은 7보로 된 날개로 연꽃 못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또 그 비구는 다시 제석의 연꽃 숲의 못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연꽃 못을 관찰한다. 그 땅은 무엇으로 되었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제석천을 본다. 즉 진주의 모래로 그 땅을 덮었고, 혹은 은모래, 금모래, 비유리의 모래도 있다. 이런 온갖 잡색의 장엄을 분별하여 보는데, 그것은 다 제석천왕의 선업으로 된 것이다.
020_0203_a_24L復次比丘觀天帝釋善業所化彼見華池眞金爲魚或白銀魚毘琉璃魚赤蓮華寶以爲其翼車璖爲目——若瞋恚時如赤蓮花種種雜寶以爲鱗鮔或七寶翅遊戲受樂於蓮花池復次比丘復觀帝釋蓮華林池彼以聞慧觀蓮華池以何爲地彼以聞慧天帝釋眞珠爲沙以覆其地或以銀沙或以金沙或毘琉璃以爲其沙是種種雜色莊嚴悉分別見帝釋天王善業所化
또 그 비구는 이렇게 여러 땅을 분별하여 관찰하고 들어 얻은 지혜로 파두마꽃의 숲을 본다. 그 주위에는 모두 진금의 난간으로 둘렀고 혹은 비유리의 난간, 백은의 난간도 있으며, 진금의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며 못가에서 유희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선법당의 연꽃 못을 관찰한다. 그 연꽃 못에는 온갖 잡색의 벌들이 묘한 소리를 낸다. 금빛 꽃 속에는 백은빛 벌이 있는데, 날개는 금강으로 되었고 그 몸은 부드러우며, 백은빛 연꽃에는 금빛의 벌이 있다. 이렇게 온갖 벌들이 그 가운데서 유희하는데, 이런 것들은 다 그 선업으로 성취한 갖가지의 과보이다.
020_0203_b_12L復次比丘如是分別觀察地分彼以聞慧見彼波頭摩華之林周帀皆以眞金欄楯或毘琉璃以爲欄楯或以白銀而爲欄楯眞金羅網以覆其上種種衆鳥出妙音聲遊戲池邊復次比丘知業果報觀善法堂蓮華池中其蓮華池衆蜂雜色出衆妙音金色華中白銀色蜂金剛爲翅其身柔軟白銀蓮華金色爲蜂如是種種衆蜂遊戲其中如是善業成就種種果報
020_0203_c_02L또 그 비구는 선법당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선법당의 숲을 관찰한다. 석가천왕은 몇 가지의 동산숲을 가졌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선법당에 있는 모든 동산숲을 보고 선법당의 여러 하늘들을 낱낱이 관찰한다. 제석천왕은 여러 천녀들과 어떤 숲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되,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기는가?
020_0203_b_22L復次比丘觀善法堂彼以聞慧觀善法林釋迦天王幾種園林彼以聞慧見善法堂所有園林一一觀察善法諸天帝釋天王與諸天女在何等林遊戲受樂五欲自娛
그는 천녀유희(天女遊戱)라는 숲을 본다. 그 하늘 나무들은 꽃과 과실을 모두 두루 갖추었고 온갖 새들이 거기 가득하다. 여의(如意)라는 나무는 하늘의 생각을 따라 모두 그 숲에서 낸다. 하늘 무리들이 숲 속에서 유희할 때에는 훌륭한 꽃들이 모두 핀다. 천녀들이 숲에 들어가 그 나무 가까이 가면 꽃들은 천녀들에게 드리워 준다. 그리하여 천녀들이 그 꽃을 꺾으면 가지는 다시 바로 든다. 이렇게 온갖 꽃들의 빛깔과 향기와 모양은 각기 다르지마는 그들의 생각을 따라 생기기 때문에 여의수라 하는 것이다.
020_0203_c_04L彼見有林名天女遊戲天樹華果皆悉具足衆鳥充滿樹名如意隨天所念悉從林生諸天衆遊戲林中勝華開敷天女入若近其樹華卽下垂授諸天女諸天女旣取華已枝條還擧如是衆華色香相貌各各差別隨其念生名意樹
또 음악을 생각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음의 생각을 따라 선업의 바람이 불면 온갖 나뭇잎들은 서로 부딪쳐 미묘한 그 소리는 마치 하늘의 음악과 같다. 그러므로 여의수라 한다. 또 한량없이 생각하는 나무가 있다. 천녀들의 생각을 따라 하늘옷과 하늘꽃 등의 장엄 거리가 생각대로 다 얻어지기 때문에 여의수라 한다. 또 어떤 여의수는 비유리의 빛으로서 줄기와 잎은 진금으로 되었고 가지는 백은으로 되었으며, 또 산호로 된 가지도 있고 일곱가지 보배로 된 잎에서는 맛좋은 물이 흘러나온다.
020_0203_c_11L若念音樂亦復如是聞種種隨心所念善業之風吹諸樹葉互相揨觸其聲美妙如天樂音故名意復有無量憶念之樹隨諸天女心之所念莊嚴之具天衣天華隨念皆故名意樹復有意樹毘琉璃色金莖葉白銀爲枝毘琉璃葉珊瑚爲或七寶葉流出美味
020_0204_a_02L또 어떤 여의수는 천녀들이 제석을 보고 싶어하면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곧 그 숲 속에서 변화로 된 제석을 만나 서로 즐긴다. 그것은 그 숲의 공덕으로 변화된 제석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그 숲 속에는 99나유타의 천녀가 있지마는 그 하나하나의 천녀들은 각각 자기와만 즐긴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는 보지 못한다. 천주와 만날 때는 천녀들의 생각하는 장엄을 따라 그대로 제석의 몸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의수라 한다. 이렇게 그 숲 속에서 한량없는 쾌락을 누린다. 숲 속에서 차례로 유희하면서 희락산으로 간다. 그 산의 장엄은 7보로 되었다. 금강의 몸으로 바위를 장엄하고 진금의 나뭇가지는 주위를 두루 덮어 마치 궁전과 같다. 금ㆍ은과 푸른 진주로 된 사슴으로 그 산을 장엄하고 온갖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020_0203_c_18L復有意樹諸天女欲見帝釋以善業故卽於此林見化帝釋與之娛樂此林功德化帝釋如是林中九十九那由他天一一天女各見與己共相娛樂見餘女與天主會隨諸天女心念莊見帝釋身卽隨所念故名意樹是林中無量欲樂於此林中次第遊至喜樂山其山莊嚴七寶所成金剛身巖崿莊嚴眞金樹枝彌覆周遍猶如宮殿金銀靑珠以爲獐鹿莊嚴其山多有衆鳥出妙音聲
그 산에는 승상(勝上)이라는 궁전이 있다. 그 궁전에는 천 개의 기둥이 있고, 그 기둥은 모두 금ㆍ비유리ㆍ푸른 마니 등의 보배로 이루어졌다.
금강으로 사이를 채운 백천의 궁전들은 마치 무지개 빛깔과 같아서 단엄하고 특수하다. 사자자리의 깔개는 부드럽고 연하다. 궁전에 있는 천 개의 평상은 비유리의 보배로 장엄하였다.
석가천왕이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고 승리하면 일체의 하늘 무리들은 모두 기뻐하여 제석을 찬탄하고, 천녀들과 함께 이 궁전에 올라 유희하고 가무하면서 서로 즐길 때에는 그 본래의 업을 따라 각각 상ㆍ중ㆍ하의 쾌락을 누린다. 거기서 유희를 마치고 다시 산중으로 들어가 유희하고 즐거워하면서도 일심으로 애욕을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자는 애욕이 많고 하늘의 애욕은 더욱 심하기 때문이니 하늘의 애욕은 불타고 있다.
020_0204_a_06L其山有殿名曰勝上殿有千柱其柱皆以金毘琉璃靑摩尼寶之所成就金剛廁百千天宮猶如紅色端嚴殊特子之座敷具柔軟殿有千牀毘琉璃寶以爲莊嚴釋迦天王攻阿修羅軍旣得勝已一切天衆皆懷歡喜讚嘆帝釋共諸天女昇於此殿遊戲歌舞共相娛樂隨其本業各各自受上中下樂旣遊戲已復入山中遊戲受樂一心念欲何以故女人多欲天欲勝故天欲熾然
020_0204_b_02L다시 어떤 강물로 간다. 그 강물에는 아주 맛난 음식이 물을 따라 흘러온다. 갖가지 빛깔과 향기를 가진 맛난 음식이 그 물에 가득하다. 누구나 그것을 마시면 어지러운 마음이 없어진다. 그 물을 환희라 하여 천녀들은 그것을 마시고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또 맛난 물이 있다. 이름을 능관(能觀)이라 한다. 그 물을 마시면 일체의 하늘에 있는 동산숲을 두루 볼 수 있고 한량없는 산을 다 볼 수 있다. 또 중미(衆味)라는 하늘 물이 있다. 그 물은 매우 많은데 그것을 마시면 빛깔과 힘이 백 배나 더 왕성해진다. 천녀들이 그 물을 마시면 다시 음식이 땅으로 들어간다. 스스로 지은 상ㆍ중ㆍ하의 업으로 이런 과보를 얻는데, 갖가지의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다.
020_0204_a_17L復詣一河於其河中上味飮食隨河而流種種色香上味之飮充滿其中若有飮者離於醉亂名歡喜天女飮之心大歡悅復有美飮名曰能觀旣得飮已悉能遍觀一切天中所有園林無量山障一切皆見復有天飮名曰衆味其飮甚多飮之色力百倍增長天女飮已復入食地以其自作上中下業得如是報種種色香美味具足
그 음식을 먹고는 다시 음악의 땅으로 가서 산중에서 유희한다. 그 악기는 비유리의 보배로 줄은 진금으로 되었으며, 온갖 보배의 북소리가 있고 퉁소와 피리는 마노와 잡보로 되었으며, 천녀들의 한량없는 소리가 있다. 이런 한량 없고 수없는 음악과 건달바의 음악으로 천녀들은 온몸을 장엄하고, 온갖 악구로 유희하고 즐거워하면서 스스로 즐긴다. 노래와 음악 소리는 궁상(宮商)의 부드럽고 맑음과 갖가지 음곡(音曲)을 두루 갖추었고, 쾌락을 돕기 위해 이미 노래와 음악을 지어 두었다.
020_0204_b_03L旣飮食已復往詣於音樂之地遊戲山中毘琉璃寶以爲樂器眞金爲絃衆寶鼓音馬瑙雜寶以爲簫笛諸天女衆無量音如是無量無數音樂乾闥婆音天女衆遍身莊嚴身諸樂具遊戲受以自娛樂歌樂音聲宮商和雅音曲齊等皆悉具足爲增欲樂旣作歌音
또 방울소리의 땅으로 간다. 그 땅의 방울 그물은 실바람에 불리어 한량없는 백천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므로 그것을 듣고 기뻐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갖가지 묘한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한다.
또 온갖 새로 장엄한 연꽃 못으로 간다. 그 못의 새들은 금ㆍ은의 잡보로 장엄하였다. 천녀들은 거기 들어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각기 금꽃을 가지고 유희하며 꽃을 서로 흩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갖가지로 유희할 때 그 소리들은 아름다우며 8공덕수(功德水)에서 유희한다. 유희를 마치면 애욕을 돋구려 하지마는 애욕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애욕에 탐착하여 불타면서 만족할 줄을 모른다.
020_0204_b_10L復往詣於鈴音之地其地鈴網微風吹動出於無量百千妙音聞之歡喜歌舞戲笑種種妙寶莊嚴其身復往詣於衆鳥莊嚴蓮華之池其池衆鳥金銀雜寶以爲莊嚴天女入中遊戲受各取金華而共遊戲以華相散無嫉妒種種遊戲其聲美妙八功德遊戲其中旣遊戲已爲增欲故欲難滿貪著欲燒不知厭足
020_0204_c_02L또 거울 나무[鏡樹]의 숲으로 간다. 그 숲 속에서 갖가지로 장엄하고 공덕을 두루 갖춘 제 몸을 본다. 갖가지 거울 속에서 갖가지 빛깔을 보고 열 배나 방일해진다. 왜냐하면 여자의 성질에는 세 가지의 방일이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그 몸의 색(色)을 믿고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그 남자를 믿고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며, 셋째는 교만하여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니, 자기 몸의 색을 보고 다른 여자를 업신여긴다.
그 땅을 버리고 다시 일체시(一切時)라는 숲으로 간다. 그 숲의 하루는 여섯때를 두루 갖추어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것은 마치 수레바퀴가 구르는 것과 같아서 그 여섯 때로 장엄하였다.
020_0204_b_19L復往詣於鏡樹之林於此林中自見其身種種莊嚴功德具足種種鏡中見種種十倍放逸何以故女人之性三種放逸何等爲三一者自恃身色而生放逸二者自恃丈夫而生放逸三者憍慢而生放逸自見身色輕餘女人復捨此地更詣一林名一切時其林一日具有六時常不斷絕猶如輪轉以六種時而爲莊嚴
그 숲 속의 온갖 새들은 한량없는 잡색으로서 그 숲의 철을 따라 빛깔이 같아진다. 그 숲 속에서 함께 놀면서도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항상 즐거워한다.
그 숲을 다 보고 생각을 따라 육시림(六時林)으로 들어가 때를 따라 유희하면서 즐거움을 누린다. 온갖 새들은 스스로 모여 유희하며 천녀들과 서로 즐기며, 그 숲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다른 숲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에 제석천이 그 숲에 온다. 천녀들은 기뻐하여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제석천에 공양한다. 이와 같이 제석의 한 숲 가운데에는 갖가지 공덕을 두루 갖추었다.
020_0204_c_05L林中衆鳥無量雜色隨其林中時分相似共遊林中離於嫉妒心懷悅樂見此林已隨心所念入六時林隨時遊戲而受悅樂種種時鳥自集遊戲與諸天女而相娛樂於此林中受五欲樂不念餘林時天帝釋旣至此林天女歡喜歌舞戲笑供養帝釋如是帝釋一林之中種種功德皆悉具足
또 그 비구는 제석천의 둘째 동산숲을 관찰한다. 거기는 몇 가지나 있으며, 이름은 무엇인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일체유희라는 제석의 숲을 본다. 거기는 어떤 공덕이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그 숲의 자체의 이름은 일체림(一切林)이다. 그 숲 속에는 많은 천자들이 여러 천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백천 천녀들이 생각대로 유희할 때 그 유희하는 곳에는 8만 4천의 행전(行殿)이 있다. 그 수레바퀴는 비유리의 보배로 되었고, 방울 그물은 염부단금으로 되었으며, 백은의 그물로 그 위를 덮고 7보로 장엄하였다.
020_0204_c_13L復次比丘觀天帝釋第二園林有幾種林名字何等彼以聞慧見帝釋林名一切遊戲有何功德彼見聞知林自體名一切林於此林中多有天共諸天女遊戲受樂百千天女隨念遊戲於遊戲處有八萬四千行殿毘琉璃寶以爲其輪閻浮檀金以爲鈴網白銀羅網以覆其上七寶莊嚴
020_0205_a_02L제일의 천자로서 말을 타기도 하고 거위를 타기도 하며 허공을 타기로 하고 땅으로 다니기도 하며 음악을 아뢰기도 하고 혹은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있어서 제석을 둘러싸고 유희하는 곳으로 향한다. 8만 4천의 큰 코끼리는 금 그물로 몸을 덮고 보배 방울로 장엄하였으며 부드러운 요로 그 위를 덮었다. 코끼리는 애욕을 생각하면 그 턱이 곧 열려 향기로운 물이 흘러나온다.
제일 훌륭한 하늘은 그 코끼리를 타고 제석을 우러러보며 앞뒤로 둘러싸고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8만 4천의 천녀들은 갖가지로 장엄하고 제석을 우러러보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혹은 음악도 아뢰고 갖가지로 유희하며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8만 4천의 천녀들은 온갖 음악을 아뢰면서 유희와 가무로 제석을 즐겁게 하고 갖가지 장엄으로 제석을 우러러본다.
020_0204_c_21L第一天子或有乘馬或有乘鵝或有乘空或有地行或有伎樂或作歌音圍遶帝釋向遊戲處八萬四千龍象金網覆身寶鈴莊嚴柔軟繒褥以覆象上若象念慾頤則開敷香汁流出第一勝天乘此龍象瞻仰帝釋前後圍遶詣遊戲處八萬四千天女種種莊嚴瞻仰帝釋或歌或舞或奏天樂種種遊戲詣遊戲處八萬四千天女作衆伎樂遊戲歌舞娛樂帝釋種種莊嚴瞻仰帝釋
천후(天后) 사지(舍脂)는 천 폭의 바퀴가 달린 7보의 궁전을 타고, 진금ㆍ비유리ㆍ차거ㆍ마노ㆍ푸른 진주ㆍ큰 푸른 진주 등으로 장엄하였다. 또 천 마리의 거위를 탄다. 그 거위의 몸은 염부단금으로 되었고 발은 산호로 되었으며 눈은 붉은 보배로 되었다. 또 그 몸이 붉은 연꽃으로 된 것은 그 부리는 산호로 되었고 날개는 진주로 되었다.
천녀들은 그 궁전을 타고 제석의 생각대로 어디나 간다. 제석의 자리에서 갖가지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면 그 위덕의 광명은 백 개의 햇빛이 한꺼번에 비치는 것보다 훌륭하다. 제석이 그 왕후 사지와 함께 유희하는 곳으로 갈 때에는 그녀의 장엄은 다른 천녀들의 장엄보다 백 배나 더하다. 그녀는 제석과 자리를 나누어 앉아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020_0205_a_09L天后舍脂乘千輻輪七寶之殿眞金毘琉璃硨璖馬瑙靑珠寶大靑珠寶以爲莊嚴駕百千閻浮檀金爲身珊瑚爲足赤寶爲赤蓮華寶以爲其身珊瑚爲嘴珠爲翅以駕其殿隨帝釋念而有所帝釋坐上以種種寶莊嚴其身德光明勝百日光同時竝照與后舍脂詣遊戲處勝餘一切天女莊嚴足一百倍共天帝釋分座而坐詣遊戲
이렇게 하늘들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 등의 쾌락을 누리고 삼십삼천과 함께 일체락(一切樂)의 숲으로 향한다. 모든 하늘 무리들은 제석과 사지를 둘러싸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쾌락을 누린다.
대신들은 큰 코끼리의 궁전으로 시위하고 노래와 음악으로 제석을 즐겁게 하면서 일체락의 숲으로 향하여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 숲으로 가려 할 때에는 거기 먼저 살던 천녀들은 이 하늘의 음악 소리를 듣고는 연꽃을 손에 들고 갖가지 음악을 아뢰며 나와 제석을 맞이한다.
020_0205_a_19L如是諸天受於色聲香味觸樂三十三天向一切樂林一切天衆圍遶帝釋及以舍脂如前所說受於無量百千種樂龍象之殿大臣侍衛歌樂音聲娛樂帝釋向一切樂林遊戲受樂欲至彼林先住天女聞天樂音手執蓮華作衆伎樂出迎帝釋
020_0205_b_02L제석은 그것을 보고 하늘 무리들에게 말한다.
‘이 천녀들은 일체의 숲 속에서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갖가지 음성이 있다. 나는 지금 저들과 더불어 이 숲 속에서 유희하리라.’
그때에 하늘 무리들은 제석의 이 말을 듣고 아뢴다.
‘천왕이여, 이 천녀들은 천왕의 시녀입니다. 언제나 왕을 의지하고 왕을 주인으로 모실 것입니다.’
제석은 말한다.
‘이 천녀들은 나의 시녀가 아니요, 내게 의지하지 않으며 내 업의 힘이 아니다. 자기 업의 힘으로 그 몸을 받았고, 그 업을 따라 상ㆍ중ㆍ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천녀들에게도 상ㆍ중ㆍ하가 있다. 그것은 내 힘이 아니다.’
그리고 제석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205_b_02L帝釋見之告諸天衆此諸天女一切林中種種衆寶以爲莊嚴種種音聲我今與之遊戲林中時諸天衆聞帝釋說白言天王此諸天女王之給侍常歸於以王爲主帝釋告言此天女等我給使非歸於我非我業力以自業自業受身隨其自業有上中下故天女有上中下非是我力爾時釋而說頌曰

하급의 업은 하급의 과보 받아
중생의 도를 성취하였고
중급의 업은 중급의 과보 받고
상급의 업은 장부의 몸 받는다.
020_0205_b_11L下業得下報
衆生道成就
中業得中報
上業丈夫身

만일 누구나 짓는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따라 과보 받나니
그 사람의 때와 곳의 그 업을
이 몸으로 모두 받는다.
020_0205_b_13L若人所作業
隨業得果報
其人時處業
於此身中受

하늘 광명의 수레바퀴와 같이
유희하며 갖가지로 즐거워한다.
그 사람d; 얻은 이 좋은 과보는
청정하고 훌륭한 업 때문이다.
020_0205_b_14L若天光明輪
遊戲種種樂
斯人得善果
淸淨勝業故

만일 사람으로 업을 지을 때
좋거나 또는 좋지 않으면
그 과보를 받을 때에는
괴로움이나 혹은 즐거움 받으리라.
020_0205_b_15L若丈夫作業
或善或不善
受於果報時
或苦或受樂

이런 갖가지 즐거운 과보로서
갖가지 하늘에서 유희하는 것
그것은 이 나의 인연 아니요
그들 전생 업으로 얻은 것이다.
020_0205_b_17L此種種樂報
種種天遊戲
此非我因緣
由彼前業得
020_0205_c_02L
그때에 하늘 무리들은 제석천의 이 게송을 듣고 모두 기뻐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받들었다. 그리하여 일체락의 숲으로 향하여 모두 유희하려 할 때 천녀들은 백이나 천으로서 연꽃을 손에 들고 갖가지로 장엄한다. 낱낱의 천녀들은 그 모양이나 빛깔에 아무 차별이 없고 노랫소리도 그와 같다. 그것은 선업으로 된 것으로서 모두 제석을 우러러보고 춤추고 유희하며 유희림을 향해 간다.
그 숲의 보배 나무들은 백은으로 잎이 되었고 백은으로 땅이 되었다. 그 안에 가득한 은빛 새들은 갖가지 소리를 낸다.
020_0205_b_18L時諸天衆聞天帝釋說此偈已皆生隨喜合掌頂受向一切樂林欲共遊諸天女等或百或千手執蓮華種種莊嚴一一天女形貌色相悉無差歌音亦爾善業所化瞻仰帝釋舞戲而行向遊戲林其林寶樹白銀爲白銀爲地銀色衆鳥充滿其中種種音
제석이 앞에 서서 하늘 무리들을 데리고 차례로 들어간다. 갖가지 보배 빛깔은 그 몸과 땅에 광명을 돌려 허공에 가득 찬다. 제석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고 천녀들의 노랫소리는 궁상(宮商)과 같아서 하늘의 음악소리다. 8만 4천의 행전(行殿)은 큰 코끼리를 타고 방울 그물로 장엄하여 온갖 묘한 소리를 내며, 한량없는 천자와 99억의 천녀들은 제석을 찬탄하면서 여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020_0205_c_03L帝釋爲首與諸天衆次第而種種寶光若身若地光明旋轉遍虛空中帝釋見已心大歡喜天女歌宮商齊等天樂音聲八萬四千行殿駕以龍象鈴網莊嚴出衆妙音量天子九十九億天女讚歎帝釋六欲樂
그때에 제석천은 천녀들과 함께 다시 일체락의 숲으로 간다. 큰 용전(龍殿)을 탄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석가천왕과 하늘 무리들은 차례로 금림(金林)에 들어간다. 금잎과 금열매는 다섯 장부의 크기만하다. 그 맛은 달고 맛나며 온갖 향기를 두루 갖추었다. 그것을 먹으면 애욕을 돋구므로 큰 코끼리는 그것을 먹고 애욕에 취해 가다가 온갖 음악 소리를 듣고는 춤추고 유희하며 스스로 즐긴다.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희한하다는 마음을 내어 춤추고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그들도 그것을 먹고 춤추고 유희한다. 그 숲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그 금림에 사는 은빛 새들은 가장 단엄하다.
020_0205_c_09L時天帝釋與諸天女復往詣於一切樂林乘大龍殿亦如前說天主釋迦及餘天衆次入金林金葉金果五丈夫量其味甜美衆香具足食之增欲龍象食之醉欲而行聞衆樂音舞戲自娛諸天見之生希有心舞戲可愛食已舞戲種種鳥音於此林中銀色衆鳥住於金林第一端嚴
020_0206_a_02L그때에 제석천은 왕후 사지와 하늘 무리와 천자ㆍ천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다른 천자들도 각각 천녀들과 가무하고 즐거이 웃으며 서로 즐긴다. 그러나 그 선업이 있기 때문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다시 금림으로 간다. 숲 속에는 청량(淸凉)이라는 못이 있다. 금색 연꽃과 비유리의 꽃은 갖가지로 섞이고 모여 제석천을 둘러싸고 선법당에서 제석천과 함께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천녀들과 오랫동안 연꽃 못가에서 음악으로 즐기다가 그 선법당의 모든 하늘 무리들은 다시 일체락의 숲으로 들어간다. 그 숲은 모두 비유리의 나무들로서 금과실이 풍족하고 충만한 좋은 맛은 파나바(波那婆) 열매와 같다.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춘 그 과실을 따서 하늘들은 그것을 쪼개어 물을 마신다. 그 맛은 인간의 맛 좋은 마투(摩偸)의 술과 같다. 하늘들은 그것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다.
020_0205_c_17L時天帝釋與后舍脂及諸天衆天子天女遊戲受樂餘天子等各與天女歌舞戲笑互相娛樂以善業故不生嫉妒復往金林林中有池名曰淸涼金色蓮華毘琉璃華種種和集圍遶帝釋天善法堂共天帝釋娛樂受樂與天女衆久時在於蓮華池邊作衆伎樂共善法殿一切天衆復入一切樂其林皆悉毘琉璃樹金果具足味充滿如波那婆果色香味具天取果開而飮之其味勝於人中上味摩偸之酒諸天飮之無有醉亂
하늘은 세 가지 방일로 쾌락을 누린다. 첫째는 천녀요, 둘째는 과실이며, 셋째는 다섯 가지 욕심이다. 이 세 가지로 방일하여 쾌락을 누린다. 석가천왕이 먹는 하늘밥 소타(蘇陀)의 맛과 같은 것은 스스로의 업으로 성취한 것이다. 하늘은 공경하고 둘러싸 낱낱 방면의 비유리의 숲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면서 온갖 새들과 벌들을 방울 그물로 덮는다.
020_0206_a_06L有三種放逸受樂一者天女二者食果三者五欲是爲三種受放逸樂如釋迦天主所食天飯蘇陁之味業成就一切天衆恭敬圍遶一一方面於毘琉璃林遊戲受樂種種衆鳥及以衆蜂鈴網彌覆
유희를 마치고 다시 하늘 무리들과 함께 선법당으로 들어간다. 거기는 무비(無比)라는 셋째 숲이 있다. 석가천왕의 5백 명 아들은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그 가운데서 유희한다. 그 동산은 넓고 거기서 받는 쾌락은 제석의 다음 간다.
그는 언제나 법의 행을 따르고 바른 소견으로 삿됨이 없다. 바른 소견이기 때문에 싸울 때에는 언제고 아수라를 이긴다. 사람으로서 부모를 공양하고 사문ㆍ바라문을 공경하며 순종하여 다투지 않는다.
020_0206_a_12L旣遊戲已還與天衆入善法堂有第三林名曰無比迦天王有五百子天女圍遶遊戲其其園廣博所受之樂次如帝釋順法行正見無邪以正見故於鬪戰勝阿修羅若人供養父母恭敬沙婆羅門隨順無諍
020_0206_b_02L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천녀들을 데리고 무비림으로 가리라. 여러 천자들은 각각 1나유타의 천녀들을 권속으로 삼고 있다. 그 천녀들은 모두 아름다운 색을 두루 갖추고 다 한 마음으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때에 천자들은 제석천에게 나아가 아뢴다.
‘천왕이여, 저희들은 지금 무비림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기려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데리고 그 숲 속으로 가 주소서.’
그때에 제석천은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나는 이미 유희하였다. 이제는 법을 따라 스스로 이익되려 한다. 쾌락은 탐욕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만족할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방일의 허물을 두려워해 방일을 버렸다. 방일은 독보다 무섭다. 그러므로 버린 것이다.’
그리고 제석천은 다음 게송을 말한다.
020_0206_a_18L彼作是念我今當將諸天女等詣無比林一一天子有一那由他天女以爲眷屬妙色具皆共一心遊戲受樂時諸天子詣帝釋所白言天王我今欲往至無比林遊戲娛樂願與我等至彼林中天帝釋告天子言吾已遊戲今欲順法以自利益樂從欲生不可滿足今捨樂畏放逸過放逸過毒是故捨時天帝釋而說偈言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죽는 곳이다.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나고 죽는 것이다.
020_0206_b_04L不放逸不死
放逸是死處
不放逸不死
放逸常生死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사구(死句)이니라.
나는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지금 천상의 훌륭함을 얻었다.
020_0206_b_06L不放逸不死
放逸是死句
我以不放逸
今得天中勝

나는 지금 여래를 믿어 받든다.
너희들도 그 법을 닦아 행하라.
나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법을
감히 어기거나 잃지 않으리.
020_0206_b_07L我今信如來
汝當修行法
我於佛教法
不敢有違失

만일 부처님의 말씀 어기면
그는 탐욕 있는 우치한 사람으로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갖가지의 고뇌 받으리.
020_0206_b_08L若違如來語
貪欲愚癡人
不得脫衆苦
常受諸衰惱

그때에 제석천은 이 게송을 마치고 선법당에 들어간다. 그때에 제석천의 아들 천자들은 매우 기뻐하여 다 같이 본궁으로 가서 금보배로 장엄하고 노래하여 즐기며 살던 곳으로 돌아가 북을 치고 서로 명령한다.
‘동산숲으로 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싶다.”
그때에 천자들은 명보전(名寶殿)을 타기도 하고 하늘새를 타기도 하여 여러 천녀들과 공중을 돌아다니며 논다. 하늘 무리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연꽃 못 사이에서 놀며 온갖 하늘 음악을 아뢰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무비림으로 간다.
020_0206_b_10L時天帝釋說是語已入善法堂爾時帝釋子諸天子等生大歡喜共詣本金寶莊嚴歌頌娛樂還其所止鼓相命欲詣園林遊戲受樂爾時七萬天子各乘寶殿有乘天鳥與諸天女遊行空中天衆圍遶或有遊於蓮華池閒奏諸天樂歌舞戲笑詣無比林
020_0206_c_02L그때에 제석의 아들들은 하늘의 꽃다발로 장엄하고 전단향을 뿌린다. 그 광명은 환하여 햇빛 같기도 하고 어떤 광명은 보름달 같기도 하며 또 별 같기도 하여 자기 업을 따라 무비림으로 향한다. 그리고 각각 연모하는 마음은 간단이 없다. 그 숲에 들어가서는 하늘의 쾌락을 누리는데, 그 숲의 단엄하기는 비유로도 말할 수 없다.
그 숲에 들어갈 때에는 향기가 비할 데 없어 우두전단의 향기도 그 16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그 향기를 맡고는 희한하다는 마음이 생겨 다시 즐거움을 구하기 위해 음림(飮林)으로 들어간다. 차츰 그 숲으로 들어가면 선업으로 말미암아 비유리의 나무ㆍ금 나무ㆍ은 나무ㆍ파리가 나무들은 각각 수백 가지의 잡색으로 되었다. 마치 잡색 비단처럼 그 나무들의 잡색으로 장엄하여 기묘한 것도 또한 그와 같다.
020_0206_b_18L時帝釋子天鬘莊嚴雨栴檀香其明晃耀猶如日光或有光明如月盛滿有如星宿隨其自業向無比林各各愛戀其心無閒入彼林中受天快樂其林端嚴不可喩說入彼林時香氣無比牛頭栴檀香十六分中不及其一聞此香已生希有心入飮林爲求樂故次第入林以善業毘琉璃樹金樹銀樹頗梨迦樹各有百數種種雜色猶如雜綵其樹雜色莊嚴奇妙亦復如是
그 한량없는 빛깔과 모양을 천자들은 본다. 깨끗한 거울과 같은 한량없는 백천 가지를 사방으로 둘러보고 매우 기뻐한다. 천녀들은 둘러싸고 온갖 음악을 들으면서 매우 기뻐한다.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긴다. 그 숲의 온갖 새들은 진금으로 날개가 되었고 비유리로 가슴이 되었으며 산호로 발이 되었고 백은으로 등이 되었으며 붉은 진주로 그 눈이 되어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어떤 천자들은 이 묘한 소리를 듣고 저희끼리 말한다.
‘자세히 들으라. 온갖 새소리의 한량없는 음곡은 천녀들의 소리와 같아 분별할 수가 없다.’
020_0206_c_05L無量色相天子見之如淨明鏡無量百千四顧觀視生大歡喜天女圍遶聞衆樂音心甚歡喜復於異處遊戲自娛其林衆鳥眞金爲翅毘琉璃爲胸珊瑚爲足白銀爲背赤眞珠寶以爲其目出衆妙音有天子聞斯妙音各相謂言諦聽衆鳥之音無量音曲與天女音不可分別
그 새소리를 듣고 다시 다른 숲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여러 못들을 보면 천 잎의 연꽃은 광명이 해와 같다. 그 못으로 가면 그 갖가지 장엄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천녀들과 함께 꽃 못을 둘러싸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다시 다른 천녀들과 함께 다른 숲으로 간다. 그 숲 속에는 강물과 샘과 흐르는 물이 있다. 그 강물에는 갖가지 물이 있으니 이른바 젖물과 마시는 물과 온갖 맛난 단 물로서 천자는 그것을 마신다. 온갖 벌과 수백 가지의 새가 있으며, 금ㆍ은ㆍ마노 등의 잡색 보석이 그 하수 속에 모여 있다. 천자와 천녀들은 그 숲 속에서 오랫동안 유희하고 즐기며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020_0206_c_13L聞鳥聲已復詣異林遊戲受見諸池中千葉蓮華光明如日至彼池閒種種莊嚴如前所說與諸天女圍遶華池歌舞戲笑娛樂受樂復與天女更至異林於此林中河泉流水於其河中有種種水所謂流乳及以流飮甜美衆水天子飮之多有衆蜂衆鳥百數金銀珊瑚雜色寶石集在河中天子天女於此林中遊戲自娛經於多時受五欲樂
020_0207_a_02L다시 화수림(華樹林) 속으로 간다. 그 숲의 꽃들은 아무것도 시들지 않고 향기는 두루 퍼져 10유순에 가득 찬다. 이른바 달광명꽃ㆍ달빛꽃ㆍ흰빛꽃과 청량하여 뜨거움이 없는 별빛꽃 같은 것들이다. 또 과림(果林)으로 간다. 그 숲에는 과실이 있다. 이른바 밀박(蜜搏)나무의 과실ㆍ신맛나무의 과실ㆍ부드러운 나무의 과실ㆍ향만(香鬘)나무의 과실로서 그 향기를 맡으면 곧 배가 부르고 또 여섯 맛 나무의 과실ㆍ뜻대로 맛이 되는 과실ㆍ만족이 없는 과실들이다. 이렇게 무비림 속에는 그 과실이 두루 갖추어져 있는데, 그것은 선업으로 생긴 것이다. 그는 이 숲 속에서 유희하고 쾌락을 누리면서 먹고 또 마신다.
020_0206_c_22L復往詣於華樹林中其林衆華悉不萎變香氣普熏滿十由旬所謂月光明華月色華色華淸涼無熱如星色華復詣果林其林有果所謂蜜搏樹果辛味樹果柔濡樹果香鬘樹果聞香卽飽六味樹果如意味果無厭足果如是無比林中具足此果善業所生於此林中遊戲受樂飯食飡飮
다시 조무림(鳥舞林)으로 간다. 그 숲의 온갖 새들은 유희하고 가무하면서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천자는 그 소리를 듣고 곧 쾌락을 받는다. 또 잡림(雜林)으로 간다. 그 숲은 모두 다른 빛깔로서 모든 꽃과 과실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강물과 못과 온갖 새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잡림이라 한다. 그 숲 속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건달바의 향기로 오랫동안 쾌락을 받는다.
석가천왕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 아들들은 어디서 방일의 즐거움을 받으면서 타락할 줄을 깨닫지 못하는가?’
그때에 그 천자들은 제석천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 제석천에게로 가서 여러 천녀들과 함께 각각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때에 제석천은 천자들을 보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207_a_07L復往詣於鳥舞之林其林衆鳥遊戲歌舞出妙音聲天子聞之卽受快樂復詣雜林其林異色一切華果如前所說河池衆鳥亦復如是故名雜林於此林中五欲自娛乾闥婆音久受快樂釋迦天王作是思惟我諸子等何處受於放逸之樂不覺退沒時諸天子知天帝釋心之所念至帝釋所諸天女等各還本宮遊戲受樂爾時帝釋見諸天子而說頌曰

그 온갖 경계를 얻기 바라면
탐애하는 마음은 만족하기 어렵다.
탐애를 떠나면 만족할 줄을 알아
그에게는 근심과 고민 없으리.
020_0207_a_17L悕望諸境界
愛心難厭足
離愛則知足
此人無憂惱

누구나 탐욕의 경계를 사랑하면
그는 안락을 얻지 못하리.
경계는 마치 독의 해와 같아서
뒷세상 가서 고뇌 받는다.
020_0207_a_19L若人愛欲境
則不得安樂
境界如毒害
後世受苦惱

처음이나 중간이나 또 나중이나
그리고 현재나 또 미래에
즐거움을 구해도 얻지 못하고
뒤에 가서는 고뇌 받으리.
020_0207_a_20L若初若中後
若現在未來
求樂不可得
後則受苦惱

일체의 이 온갖 세간은
나고 죽음만 더욱더 늘게 하고
흘러 돌아 잠깐도 멈추지 않아
모이면 반드시 이별 있나니
아무도 그것을 면할 이 없다.
020_0207_a_21L一切諸世閒
增長於生死
流轉不暫停
和合必有離
未曾有免者

즐거움은 괴로움 때문에 덮이어
한량없는 온갖 미혹 있나니
중생들은 그 어리석음에 속아
사랑하는 욕망에 즐거이 논다.
020_0207_a_23L樂爲苦所覆
無量諸誑惑
衆生癡所誑
遊戲於愛欲
020_0207_b_02L
모든 어리석은 애욕 지닌 사람들
일찍이 거기에 만족한 일이 없다.
경계에 만족하기 어려운 것은
마치 불에 마른 숲을 보태는 것 같다.
020_0207_a_24L一切癡愛人
未曾有厭足
境界難滿足
如火益乾薪

세상의 애욕에 미혹 당하면
만족하기 어려움도 그와 같나니
비록 죽는 땅에 가깝더라도
그래도 떠날 마음 내지 않는다.
020_0207_b_03L世閒愛所誑
難滿亦如是
雖近於死地
猶不生厭離

사랑하는 경계의 미혹을 당해
좋은 노자 양식을 구하지 않고
하늘에서 떨어질 때 자유롭지 못한 것
애욕에 미혹되기 때문이니라.
020_0207_b_04L爲愛境所誑
不求善資糧
天退不自在
爲愛所誑惑

나는 지금 너희들을 훈계하리니
너희들은 애욕에 미혹돼 있다.
부디 스스로의 이익 구하라.
법이 바로 제일의 그 길이니라.
020_0207_b_05L我今教呵汝
汝爲欲所迷
當作自利益
法爲第一道

만일 누구나 법을 행하면
즐거움에서 즐거운 과보 얻으리니
능히 그렇게 행하는 사람이면
번뇌 아주 사라진 열반 얻으리.
020_0207_b_07L若有行法者
從樂得樂報
能如是行者
得寂滅涅槃

그러므로 부디 복덕을 닦아
그것으로 열반의 즐거움 구하라.
만일 누구나 늘 복덕 닦으면
다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리.
020_0207_b_08L是故應修福
以求涅槃樂
若有常修福
得至無盡處

하늘들은 제석천의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고요하고 부드러워졌나니
그리고 이때에 제석의 아들들은
항복하고 아버지의 교훈 들었다.
020_0207_b_09L天聞帝釋說
寂靜心調柔
是時帝釋子
調伏順父教

그때에 제석천은 그 아들들을 훈계하여 바른 도를 따르고 선업을 수행하여 나쁜 도의 문을 닫게 하였다. 그리고 잡림으로 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것은 온갖 선업에서 생긴 것이다.
제석천왕에게는 5백 의 궁전이 있다. 거기에는 파리ㆍ산호ㆍ금ㆍ은과 하늘의 푸른 보배의 왕과 하늘의 큰 푸른 보배 등의 온갖 보배가 있다.
석가천왕은 갖가지 숲을 본다. 온갖 연꽃잎의 장엄은 마치 처음으로 뜨는 해와 같았다. 제석은 그것을 보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207_b_11L時天帝釋教呵諸子令順正道修行善業閉惡道門詣於雜林遊戲受樂諸善所生帝釋天王有五百殿種種諸寶頗梨珊瑚金銀天靑寶王天大靑寶種種諸寶釋迦天王見種種林諸蓮華葉如日初出以爲莊嚴帝釋見已而說頌曰

인간에서 온갖 복덕을 짓되
인간에서 한없이 많은 종류의
가지가지의 그 복덕 지으면
그 가지가지를 모두 다 성취한다.
020_0207_b_18L人中造福德
人中無量種
作種種福德
種種皆成就

그 어떠한 좋은 업도 짓지 않고
마음의 원수에 미혹 당하면
타락할 때에는 자유롭지 못하여
지극히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020_0207_b_20L不作衆善業
爲心怨所誑
退時不自在
墮於極惡處

이 일체의 온갖 궁전은
온갖 좋은 그의 업 장엄이거니
그 좋은 업이 늘고 자람으로써
천상ㆍ인간의 과보를 성취한다.
020_0207_b_21L一切諸宮殿
諸業所莊嚴
以善業增長
成就天人報
020_0207_c_02L
그때에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다른 궁전으로 간다. 그 궁전에는 한량없는 보배로 장엄한 부드러운 자리를 깔아 장식하였다. 그것은 그 선업으로 된 것이다. 그래서 교시가는 그 궁전을 보고 거기 살면서 즐거움을 받는다. 다시 은궁전으로 간다. 한량없는 광명과 한량없는 온갖 보배와 한량없는 온갖 꽃으로 그 궁전을 장엄하고, 한량없는 천녀들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020_0207_b_22L爾時釋迦天王說此偈已復詣餘殿其殿敷置無量柔軟寶莊嚴座以爲嚴飾善業所化時憍尸迦見此宮殿處之受樂復至銀殿無量光明無量衆寶無量衆華嚴飾其殿無量天女遊戲受樂
다시 동산숲으로 간다. 여러 천녀들이 있고 그 땅은 부드러우며 온갖 꽃으로 장엄하였다. 그 숲은 넓고 갖가지 금새들은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온갖 벌들은 여의수를 둘러싸고 있다. 거기는 석가천왕의 넓은 눈으로 보는 곳으로서 하늘 무리들에게 둘러싸이어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그 몸의 위덕은 해와 달보다 훌륭하다. 금 나무 숲 속에는 비유리의 궁전이 있어 온갖 보배 기둥으로 장엄하였고, 온갖 연꽃 못은 푸른 보배로 장엄하였다.
020_0207_c_05L復至園林諸天女等其地柔軟衆華莊嚴其林廣博種種金鳥出衆妙音衆蜂圍遶如意之樹釋迦天王普眼所觀天衆圍遶遊戲受樂其身威德勝於日月金樹林中毘琉璃殿以衆寶柱而爲莊嚴諸蓮華池靑寶莊嚴
그때에 제석천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 보배 궁전에 들어가 유희하며 즐기리라.’
여러 하늘들도 생각한다.
‘천왕이 들어가려 한다. 여러 권속과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기뻐하며 쾌락을 누릴 것이다.’
그때에 제석천은 그 하늘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 하늘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각각 동산숲에서 유희하라.’
그때에 천자들은 천왕의 분부를 받고 각각 꽃 못에 들어가 그 천녀들과 유희하며 즐긴다. 천왕은 궁전에 들어가 청정한 비유리의 평상에 앉는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궁전의 청정하기는 마치 맑은 거울과 같다. 그래서 그 깨끗한 벽에서 옛날의 여러 천왕들이 타락하는 모양과 그 이름들을 모두 볼 수 있다.
020_0207_c_11L時天帝釋作如是念我入寶殿遊戲受樂諸天亦念天王欲入與諸眷屬天女圍遶歡娛受樂爾時帝釋知天所念告諸天子汝等各各遊戲園林時諸天子聞天王教各入華池與其天女遊戲自娛天王入殿坐於淸淨毘琉璃牀以善業故其殿淸淨猶如明鏡於此淨壁悉見古昔諸天王等退沒之相及以名字
020_0208_a_02L그 이름들은, 이른바 말부다 천왕ㆍ자재 천왕ㆍ무우(無憂) 천왕ㆍ정혜(正慧) 천왕ㆍ일체락(一切樂) 천왕ㆍ선주(善住) 천왕ㆍ보명(普明) 천왕ㆍ일체애(一切愛) 천왕ㆍ천견(千見) 천왕ㆍ위덕(威德) 천왕ㆍ지덕(持德) 천왕ㆍ청색(靑色) 천왕ㆍ불퇴(不退) 천왕ㆍ여환(如幻) 천왕ㆍ재계(齊戒) 천왕ㆍ복덕(福德) 천왕ㆍ제유희(諸遊戱) 천왕ㆍ제라(梯羅) 천왕ㆍ교시가 천왕 등으로서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이런 삼십삼천왕을 본다.
020_0207_c_19L其名鉢浮多天王自在天王無憂天王正慧天王一切樂天王善住天王明天王一切愛天王千見天王威德天王持德天王靑色天王不退天王如幻天王齋戒天王福德天王諸遊戲天王挮羅天王憍尸迦天王以善業故見如是等三十三天王
이런 천왕들은 그 선업이 다하였기 때문에 지옥이나 아귀ㆍ축생 등에 떨어지고 그 태어나는 곳에서 큰 고뇌를 받는다.
만일 지옥에 들어갔으면 그가 큰 고뇌를 받는 것을 그 벽에서 보고, 아귀에 떨어졌으면 그가 큰 고뇌를 받되, 주림과 목마름으로 몸을 태우고 여위고 파리하며 고통스러워 힘줄과 뼈가 서로 잇닿은 것을 그 벽에서 보며, 축생에 떨어졌으면 서로 해치며 큰 고뇌를 받는 것을 그 벽에서 보고, 인간에 태어났으면 업을 짓기를 구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본다.
이와 같이 그 생사를 보면 하나도 즐거워할 것이 없다. 생사 가운데에는 온갖 근심이 많고, 모든 것은 견고하지 않으며 덧없는 것으로서 변하고 부서지는 것이다.
020_0208_a_03L如是天王善業盡故退墮地獄餓鬼畜生隨所生處受大苦惱若入地獄壁上見其受大苦惱若墮餓鬼見其壁上受大苦惱飢渴燒身羸瘦苦惱筋骨相若墮畜生見其壁上互相殘害大苦惱若生人中追求作業受種種如是見諸生死無可樂處於生死中多諸過患無堅無常變易破壞
이와 같이 그 천왕들은 모두 타락하는데, 자기 업의 과보로 지옥이나 아귀ㆍ축생에 태어난다. 어쩌면 그처럼 큰 쾌락을 버리고 이런 큰 고뇌를 받는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이상하다. 생사는 참으로 큰 고통이다. 그것은 능히 하늘과 사람을 끌고 매우 두려운 곳으로 간다. 제2의 천왕은 이런 큰 고통을 받는다.
석가천왕은 제일 훌륭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보고 생사를 매우 싫어한다. 스스로 그 몸을 관찰하고 세 갈래의 나쁜 길을 막아 버린다. 천상에서 죽으면 인간에 태어나고, 인간에서 죽으면 다시 천상에 태어난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안락한 나라ㆍ도시ㆍ촌락에 태어나되, 바른 법을 행하는 큰 성바지의 집에 태어나서 삿된 소견과 교만과 아첨을 떠난다.
020_0208_a_11L是天王皆悉退沒以自業果生於地餓鬼畜生云何捨於如是大樂斯苦惱云何可忍奇哉生死甚爲大能將天人至大怖處第二天王受斯大苦釋迦天王第一勝人見此事生大厭離自觀其身閉三惡道天中死生於人中人中命終還生天若生人中生安樂國城邑聚落大姓家行正法處離於邪見憍慢諂
020_0208_b_02L또 자기 몸을 볼 때 인간에 태어나되 국왕의 아들이나 대신의 아들이 되어 바른 소견을 가진 집에 태어나 큰 부자로서 자유롭다. 인간에서 목숨을 마치면 장차 어디에 태어날 것인가? 그는 곧 자기 몸이 다시 천상에 태어나서 큰 신통과 제일의 광명을 두루 갖출 것을 본다. 그러다가 다른 하늘 무리들과 잡식을 먹으면서 마음으로 부끄러워한다. 업이 엷기 때문에 그 지은 업을 따라 그 업과 같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뒤에 태어날 곳에서는 훌륭한 음식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생각한다.
‘나는 장차 몇 세상 동안이나 이런 과보를 받아야 할까?’
020_0208_a_21L復有自見生於人中爲國王子臣之子正見家生大富自在人中命當生何處卽自見身還生天中大神通第一光明共餘天衆食於雜心生愧恥以業薄故隨所作業業得食後於生處不見勝食愧心思我當幾世受如是報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궁전의 벽에서 그 자신을 보는데, 천상에 일곱 번 태어나고 인간에 일곱 번 태어나면 일곱 번 갔다 왔다 하다가 여덟째 생(生)은 없다. 그래서 천상도 아니요 인간도 아니며, 지옥 속도 아니요 아귀 속도 아니며, 축생들 속도 아니다. 제석은 마음으로 생각한다.
‘어째서 내 몸이 다시 태어날 곳이 없는가? 내가 날 곳이 어딘지 볼 수 없구나.’
그는 마음으로 놀라고 괴상히 여겨 생각한다.
‘어째서 여덟 번째의 태어날 곳이 없는가?’
그는 오래 생각하다가 스스로 안다.
‘나는 일찍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었다. 즉 수다원의 사람은 일곱 번 태어난 뒤에는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어간다고, 나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020_0208_b_04L以善業故殿壁中自見其身天中七生人中七去來七返無第八生非於天中於人中非地獄中非餓鬼中非畜生帝釋心念云何我身無復生處生何處而不可見心生驚怪何故無有第八生處久思惟已卽自念知聞世尊說如是言≺須陁洹人七生之後入無餘涅槃≻我必如是
그는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경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 금자리에 앉는다. 그 자리의 평상은 염부단금으로 되었고,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다. 또 전생에 타락한 천왕들을 그 벽에서 보고 다시 생각하면서 선법당으로 들어가 하늘 무리들을 돌아보고 그 하늘들을 이롭게 한다.
그리하여 제석천왕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잡림으로 가서 여러 천자ㆍ천녀ㆍ권속들과 함께 유희하고 즐기며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온갖 새들은 그 숲을 장엄하고 또 연꽃으로 장엄한다.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온갖 풍악을 치고 건달바의 음성을 지으면서 제석천에게로 나아가 모두 예배한다. 제석을 둘러싼 천자와 천녀들은 가무하고 유희하며 갖가지로 기뻐한다. 선법당천은 갖가지 장엄으로 천녀들과 함께 제석을 둘러싸고 풍류를 치면서 선법당으로 나아가 모두 기뻐하고 가무하며 즐거이 웃는다.
020_0208_b_12L以淸淨心敬禮世尊發歡喜心坐其金座閻浮檀金以爲牀座衆寶莊嚴復於壁中見諸先世退沒天王復念入於善法堂上見諸天衆利益諸天時天帝釋從其座起往詣雜林共諸天子天女眷屬遊戲自娛受五欲樂種種衆鳥莊嚴林樹及以蓮華以爲嚴飾諸天見已作諸伎樂乾闥婆音至帝釋所皆爲作禮圍遶帝釋天子天女歌舞遊戲種種歡喜
020_0208_c_02L그때에 선법당에 머무르는 하늘들은 제석을 따라가면서 제석을 공양한다. 갖가지 소리를 내고 하늘의 풍악을 치며 갖가지로 노래하고 춤추며 미묘한 소리를 내어 온 하늘에 두루 퍼진다. 다른 데 살던 하늘들도 그 음악 소리를 듣고 모두 선법당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천왕에 예배한 뒤에 오른쪽으로 돌고 서 있다. 한량없는 백천 하늘들도 선법당으로 나아가 노래와 춤 등 갖가지로 장엄하는데, 선업으로 말미암마 거기 태어났고, 계율의 보호를 받아 그런 과보를 얻었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 무리들은 즐거운 과보를 성취하였다.
020_0208_b_22L善法堂天種種莊嚴諸天女圍遶帝釋作衆伎樂詣善法一切歡喜歌舞戲笑時善法堂所住諸天隨帝釋行供養帝釋種種音鼓天伎樂種種歌舞出美妙音諸天衆異住諸天聞此樂音皆來詣於善法堂上皆爲天王稽首作禮遶而住無量百千詣善法堂善知歌種種莊嚴以善業故生在其中善所護受斯大果一切天衆樂報成
그 선법당은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요, 그 빛깔은 선명하고 묘하여 마치 녹인 금덩이 같다. 비유리로 장엄하고 갖가지 보배꽃으로 두루 장엄하였다. 그 향기는 5백 유순에 가득하고 그 꽃은 갓 핀 것 같으므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여 만족하는 일이 없다.
이렇게 하늘 무리들은 제석을 모시고, 99나유타의 천녀들은 제석천을 따라 환희전(歡喜殿)으로 들어간다. 금ㆍ비유리ㆍ차거 등의 기둥으로 장엄하였고, 그 평상은 유연한데 거기에 하늘옷을 깔았다. 석가천왕이 하늘들을 모두 앉으라 하면 그들은 분부를 받고 모두 자리에 앉는다.”
020_0208_c_09L其善法堂縱廣五百由旬其色鮮妙如融金聚毘琉璃樹以爲莊嚴種寶花周帀嚴飾其華香氣滿五由旬常若新出令心愛樂未曾厭足如是天衆給侍帝釋九十九那由他天女隨天帝釋入歡喜殿金毘琉璃車璖寶柱以爲莊嚴其牀柔軟敷以天衣釋迦天王悉令就座諸天受教卽皆就坐
正法念處經卷第二十五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