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501_a_01L정법념처경 제61권
020_0501_a_01L正法念處經卷第六十一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20_0501_a_02L元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6.관천품

3) 야마천
020_0501_a_03L觀天品之四十夜摩天之二十六

“또 다섯째 법은 일체의 인간과 천상을 이롭고 안락하게 한다. 이른바 그것은 설법하는 것이니, 일체 보시하는 법을 말하고 온갖 선법을 말하는 것이다. 일체 존귀한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법을 듣는 것으로서 그것은 일체 교만의 근본을 끊는다. 즉 말하는 법은 교만을 억제한다. 법을 말하고 법을 들으면 법을 존경하게 된다. 법을 믿기를 말하고 법을 받아 지니기를 말하며 수행하는 사람은 설법하기를 떠나지 않기를 말한다. 부처님들도 법으로써 스승이 되었거늘 하물며 성문ㆍ연각이겠는가?
020_0501_a_04L復次第五聞法利益安樂一切人天謂何等法所謂說法說於一切布施之法說諸善法一切尊中聞法最勝能斷一切憍慢根本所謂說法能調憍慢說法聞法尊敬重法說於信法說受持法說修行人不離說法諸佛如來以法爲師何況聲聞緣覺
설법에는 열 가지 공덕이 있어 많은 이익이 있다. 그 열 가지란, 때와 장소를 구족하는 것이요, 분별하여 알기 쉬운 것이며 법과 상응하는 것이요,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것이며 마음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요, 수순하여 설법하는 것이며 보시의 과보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요, 생사의 법에는 장애가 많음을 말하는 것이며 하늘 사람의 타락을 말하는 것이요, 업의 과보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설법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열 가지 법을 갖추면 그는 법을 듣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덕을 얻게 하고 이롭고 안락하게 하며, 나아가서는 열반을 얻게 할 것이다. 이 법을 듣는 이와 법을 말하는 이는 그 원을 따라 다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보 시 가운데 법의 보시가 가장 훌륭하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한다.
020_0501_a_11L說法有十功德多所利益何等爲十時處具足分別易解與法相應非爲利養爲調伏心隨順說法說施有報說生死法多諸障㝵說天退沒說有業果若說法人有此十法令聞法者得多功德利益安樂乃至涅槃是聽法者及說法人隨所作願各得成就一切種種布施之中法施最勝乃至能令一切衆生得涅槃樂
020_0501_b_02L또 법을 듣는 공덕은 깊은 마음을 성취하고 신근(信根)이 청정하여 한결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3보를 믿는 것이다. 법을 들으러 갈 때에는 바른 법을 듣기 때문에 한 발만 내딛어도 깨끗한 복이 생긴다. 만일 누구나 설법하는 법사를 공양하면 그는 곧 현재의 부처님을 공양하는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공양함으로 소원을 성취하고, 나아가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그것은 법사(法師)를 공양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법을 듣기 때문에 마음이 제어되고 마음이 제어되기 때문에 무지로 흘러 다니는 어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법을 듣지 않으면 어떤 법으로도 마음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다.
020_0501_a_20L復次聞法功德成就深心信根淸淨一向淨心信於三寶詣聽法處爲聞正法隨擧一足皆生梵福若人供養說法法師當知是人卽爲供養現在世尊其人如是隨所供養所願成就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能供養說法師故何以故以聞法故得調伏以調伏故能斷無知流轉之若離聞法無有一法能調伏心
설법을 들으면 매우 갚기 어려운 네 가지 은혜를 갚을 수 있다. 그 네 가지이란, 첫째는 어머니의 은혜요, 둘째는 아버지의 은혜이며, 셋째는 부처님 은혜요, 넷째는 법사의 은혜이다. 만일 어떤 이로서 이 네 사람을 공양하면 그는 한량없는 복을 얻어 현재에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오는 세상에는 보리를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설법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교만한 사람은 억제되고, 탐착하는 사람은 보시를 믿게 되며, 거친 사람은 부드럽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롭게 되기 때문이다.
또 설법의 힘으로 말미암아 인과를 모르는 사람은 바로 믿음을 얻고, 삿된 소견을 가진 이는 바로 소견에 들어가며, 살생ㆍ도둑질ㆍ사음 등을 즐기는 사람은 그것을 멀리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설법하여 억제하는 인연으로 마침내는 열반을 얻게 한다.
020_0501_b_08L聞說法有四種恩甚爲難報何等爲一者母二者父三者如來四者說法法師若有供養此四種人得無量現在爲人之所讚歎於未來世能得菩提何以故以說法力令憍慢者得調伏故令貪著者信布施故令麤獷者心調柔故令愚癡者得智慧故以聞法力令迷因果者得正信故聞法力令邪見者入正見故以聞法令樂殺生偸盜邪婬業者得遠離以此說法調伏因緣終得涅槃
020_0501_c_02L이런 인연으로 설법하는 법사의 은혜는 매우 갚기 어렵고, 이 몸을 낳아 주었기 때문에 부모의 은혜는 갚기 어렵다. 만일 부모를 법 안에 머무르게 하면 그것은 은혜를 조금 갚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부처님은 삼계에서 가장 뛰어나 생사를 벗어나신 위없는 대사이시니, 그 은혜는 갚기 어렵다. 그러나 그 은혜를 갚는 오직 한 법이 있으니, 이른바 만일 불법에 대해 깊은 마음으로 파괴되지 않는 믿음을 얻으면 그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다. 이 공양은 또 자기를 이롭게 한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경전의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1_b_19L此因緣說法法師甚爲難報父母之恩難可得報以生身故是故父母不可得報若令父母住於法中名少報恩如來等正覺三界最勝度脫生死無上大師此恩難報唯有一法能報佛恩若於佛法深心得不壞信是名報恩以此供養亦自利益爾時孔雀王菩薩說經偈曰

설법하는 인연으로
안온한 열반 얻나니
그는 일체의 결박을 끊는
중생의 큰 스승이니라.
020_0501_c_04L以說法因緣
得安隱涅槃
能斷一切縛
衆生之大師

고요한 법을 연설해
우치의 그물을 잘 끊나니
그런 훌륭한 길잡이는
중생들에게 길을 보인다.
020_0501_c_06L以說寂靜法
能斷愚癡網
如是勝導師
能示衆生道

어떤 법이 중생들로 하여금
존재의 바다를 건너게 하면
그 법은 가장 뛰어나고 훌륭해
세상 법은 그것을 따르지 못한다.
020_0501_c_07L若法令衆生
超度諸有海
此法最殊勝
世法莫能及

만일 누구나 이 네 가지의
복밭에 능히 공양하면
그는 좋은 과보를 얻는다고
길잡이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020_0501_c_08L若人能供養
此四種福田
斯人得善果
導師如是說

이미 감관이 다 원만하고
또 불법을 얻어 들었거니
그리고도 만일 비법 행하면
뒤에 후회하여도 소용없으리.
020_0501_c_10L旣得具諸根
亦得聞佛法
若行於非法
後悔無所及

가는 곳마다 애착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그 쾌락을 구하며
처자를 탐하고 사랑하면서
죽음이 닥침을 깨닫지 못한다.
020_0501_c_11L處處生愛著
常求於欲樂
恒貪愛妻子
不覺死來至

온갖 나쁜 일 늘 생각하여
갖가지 허물에 어지럽히는
이 마음은 중생들 결박하여
세 가지 나쁜 길로 달리려 한다.
020_0501_c_12L念念多諸惡
種種過所亂
以心縛衆生
將趣三惡道

이 악은 제어하기 어려워
하늘과 사람이 그 틈을 찾나니
그러므로 믿을 수 없는 이 마음은
이 중생들의 큰 원수이니라.
020_0501_c_14L是惡難調伏
常求天人便
是心不可信
衆生之大怨

잘 듣고 잘 보아
한량없이 닦아 익히어
법으로 그 마음 제어하되
말에 재갈을 물리듯 하라.
020_0501_c_15L以善聞善見
無量種修習
以法調伏心
如馬得銜勒
020_0502_a_02L
이와 같이 가장 깊고 두터운 복밭은 좋은 공덕을 갖추었으므로 그들을 공양해야 한다.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런 법을 말하고 업의 도를 말하여 설법하는 스승을 존경하고 찬탄하였다.
공작왕 보살은 원력에 의해 천상에 태어나서 그 천자들을 이롭게 하였다. 천자들은 이 법을 듣고는 마음이 청정해져 모두 한마음으로 그 설법을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공작왕의 말은 법과 상응하고 도솔타의 적정천왕(寂精天王)의 말과도 상응하여 다르지 않다. 생각하면 이 법은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다 좋아 가장 청정하고 가장 좋은 법으로서 가장 안온하다. 그리하여 인간ㆍ천상 모두를 이롭고 안락하게 하고 열반을 얻게 한다.’
020_0501_c_16L如是第一深厚福田具善功德應修供養利益天衆說如是法及說業道尊重讚歎說法之師孔雀王菩薩以願力故生彼天中利益諸天諸天衆旣聞法已心得淸淨皆悉一心聽其所說作如是言此孔雀王所說相應非不相應與兜率陁寂靜天王所說相應無異無別思惟此法初中後第一淸淨第一善法第一安隱益安樂一切天人令得寂滅
그때에 공작왕은 도솔타천의 이 말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일체를 가까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 천자들을 안온하고 이롭게 하며, 나아가서는 열반을 얻게 하려 한다. 그리하여 다시 말한다.
‘여섯째의 깊고 훌륭한 법문은 능히 열반에 이르게 한다. 이 법은 가장 안온하고 가장 훌륭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니, 이른바 가엾어 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 믿음을 내게 하고, 생사를 두려워하는 중생을 위안하여 안온하지 못한 이를 안온하게 하고, 구원할 이가 없는 이에게는 구호가 된다. 만일 가엾어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는 열반에서 멀지 않다. 가엾어 하는 마음은 유연하여 속이거나 거칠지 않고 분노를 끊는데, 그것은 그 마음이 자비롭고 윤택하기 때문이다. 또 가엾어 하는 마음을 대장엄(大莊嚴)이라 한다.
020_0502_a_03L爾時孔雀王聞兜率陁天說是語已心淨歡喜一切悲心安忍利益一切天衆乃至涅槃復說第六深勝法門能至涅槃如是之法第一安隱第一最勝衆人所愛所謂悲心一切人愛令人生信安慰生死怖畏衆生心不安隱令得安隱於無救者爲作救護若有悲心是人則去涅槃不遠悲心柔濡無欺誑心無麤獷心能斷瞋心悲潤心故又悲心者名大莊嚴
만일 다섯 길의 중생에 대해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는 능히 분노의 번뇌를 끊을 것이다. 지옥의 중생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가? 즉 이 중생들은 어떻게 자기 마음에 속고 마음의 원수가 지은 업으로 말미암아 비유할 수 없는 갖가지 큰 고통을 받는가. 이른바 쇠갈고리ㆍ쇠망치ㆍ녹는 구리쇠는 불이 일고 나쁜 벌레는 파먹으며 건너기 어려운 사나운 강물은 중생을 떠내려 보내고, 솔개ㆍ독수리ㆍ까마귀ㆍ까치 등은 그들을 쪼아 먹는다. 또 칼숲과 잿강 속에 들어가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020_0502_a_13L於五道衆生若起悲心能破瞋惱云何於地獄衆生而起悲心此諸衆生云何爲於自業所誑由心怨家之所造作得不可喩種種大苦鐵鉤鐵杵融銅熾然惡虫所噉難度瀑河漂沒衆生雕鷲烏鵲之所啄食入劍樹林及灰河中受種種苦不可具說
020_0502_b_02L이른바 활지옥ㆍ흑승지옥ㆍ중합지옥ㆍ규환지옥ㆍ대규환지옥ㆍ초열지옥ㆍ대초열지옥과 아비지옥 및 그와 떨어져 있는 곳의 큰 지옥 등 136곳이 있는데, 중생들은 그 속에 떨어져 허물어지고 찢기며 찢어지고 쪼개지며 끊기고 굽히며 삶긴다. 그것은 다 자기 마음에 속음으로써 업의 그물에 걸리어 애욕의 불에 타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할 이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으므로 동서로 달리면서 가엾이 여기기를 구하고, 또 간절히 구호를 구하되 <나는 언제나 이 큰 고뇌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라고 한다. 이 중생들에 대해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만일 이런 마음을 일으키면 천왕이나 혹은 전륜성왕이 되어 중생들의 사랑을 받는다. 가여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선업을 즐겨 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이른바 지옥의 중생들이 큰 고뇌를 받는 것을 보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한량없이 깨끗한 법을 증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020_0502_a_20L所謂活地黑繩地獄衆合地獄叫喚地獄叫喚地獄燋熱地獄大燋熱地獄至阿鼻地獄及其隔處大地獄等一百三十六處衆生墮中圯裂劈坼截燒煮自心所誑業網所縛愛火所無救無歸東西馳走求哀自免以求救護≺我當何時得度如此大苦惱≻於此衆生而起悲心若種如是悲心種子則爲天王或作轉輪聖王切衆生之所愛重悲心之人愛樂善是名觀地獄衆生受大苦惱而起悲心則得增長無量梵福
또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선인들로서 중생을 이롭게 하려면 저 아귀들을 관찰하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즉 저 중생들은 어떻게 아귀들 속에 떨어져 갖가지 주림과 목마름으로 그 몸을 태우되 우거진 숲을 태우 듯 하여 사방으로 달리다 서로 받고, 온몸이 불꽃에 타지마는 구원할 이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으며, 곳곳으로 돌아다니면서 구호할 이를 구해도 구호할 이가 없는가? 이 중생들은 언제나 이런 갖가지 고뇌를 떠날 수 있을까, 또 언제나 이 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을 끊을 수 있을까 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아귀의 고통을 관찰하여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020_0502_b_09L復次若沙門婆羅門及餘善人利益衆生觀諸餓鬼當起悲心云何衆生墮餓鬼中種種飢渴自燒其身如燒叢林四面馳走互相搪突炎火焚燒遍體熾然無救無歸處處遍走以求救護無能救者此諸衆生何時當離種種苦惱何時當斷飢渴乏苦是名觀餓鬼苦而起悲心
020_0502_c_02L또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선인들은 축생을 관찰하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저 축생들은 한량없이 고뇌하면서 서로 해친다. 축생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공중으로 다니는 것과 물속으로 다니는 것과 육지로 다니는 것이다. 죽는 법은 한량없어 서로 해치고 서로 잡아먹는다. 이 중생들은 언제나 축생에서 벗어날까?>
이것이 이른바 축생들의 고통을 관찰하여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만일 누구나 이런 마음을 내면 그는 범천(梵天)에 태어날 것이니, 그것은 가엾어 하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생들을 가엾게 생각하기 때문에 세 가지 나쁜 길의 큰 괴로운 곳에서, 즉 가장 큰 악업의 과보의 땅에서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020_0502_b_17L復次若沙門婆羅門及餘善人觀於畜生而起悲心餓鬼之中無量苦惱互相殺害畜生三處所謂空行水行陸行死法無量互相殘害互相食噉此諸衆生何時當脫是名觀畜生苦而起悲心若有能生如是之念則生梵天以悲心念諸衆生故悲念衆生於三惡道大苦惱處於最大惡業果之地興悲心已復於六欲諸天而起悲心
그러고는 또 욕계의 여섯 하늘에 대해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욕계의 여섯 하늘에서 받는 쾌락은 비유할 수 없다. 갖가지 산골짝ㆍ산봉우리ㆍ동산숲 등에서 그들은 향락하고 연꽃숲의 못으로 가서는 천녀들과 유희하면서 백천 가지로 향락한다. 그렇게 향락한 뒤에 업이 다하면 타락하여 괴로운 곳에 태어나서는 큰 고뇌를 받고 지옥이나 아귀ㆍ축생들 속에 떨어진다. 이 생사의 곳은 중생을 희롱하므로 중생들은 애욕의 사슬에 얽매여도 서로 달리면서도 미혹하기 때문에 무지하여 고뇌를 받는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의 고통을 관찰하여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020_0502_c_04L於六欲天受天之樂不可譬喩種種山谷山峯園林而受快樂蓮華林池共諸天女遊戲受於百千種樂旣受樂已業盡還退生在苦處受大苦惱墮於地獄餓鬼畜生此生死處戲弄衆生愛鎖所縛東西馳走迷亂無知受大苦惱是名觀諸天苦而起悲心
또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들은 인간을 관찰하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갖가지 업으로 인간에 태어나서 고락의 과보를 받는다. 상ㆍ중ㆍ하의 중생들은 갖가지로 업을 짓고 갖가지 심성으로 갖가지로 믿고 안다. 어떤 이는 빈궁하여 다른 사람을 의지하므로 미워하고 방해하며, 남의 천대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어떤 업을 구하여 스스로 살아간다.>
이렇게 인간 세상을 관찰하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런 가엾어 하는 마음은 가장 깨끗한 법으로서 능히 열반을 얻게 한다.
이상과 같이 다섯 길의 중생들의 다섯 가지 고통을 관찰하고는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런 사람은 훌륭한 안온을 얻고 곧 열반을 얻는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과 같은 가가촌타부처님의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2_c_11L復次若沙門婆羅門及以餘人觀於人中而起悲心以種種業生於人中受苦樂果上中下衆生種種作業種心性種種信解或有貧窮依恃他憎嫉妨㝵畏他輕賤追求作業以自存活如是觀人世閒而起悲心是悲心第一白法能得涅槃如是觀五道衆生五種苦已而興悲心如是之人得勝安隱則得涅槃爾時孔雀王菩薩說迦迦村陁如來頌曰

만일 누구나 그 마음 부드러워
자비로운 마음으로 스스로 장엄하면
모든 것들의 보호를 받고
뭇 사람들의 칭찬 받으리.
020_0502_c_21L若人心柔軟
悲心自莊嚴
爲一切所護
衆人所稱歎

이와 같이 그 마음 부드러우면
모든 감관이 기쁘고 즐거우리니
바른 견해를 가진 이런 선인들
그는 열반에서 멀지 않으리.
020_0502_c_23L如是柔軟心
諸根常悅預
此正見善人
去涅槃不遠

만일 자비로운 마음으로 장엄하면
그는 사람 중의 하늘이니라.
사람으로 자비로운 마음 없으면
그는 언제나 빈궁하니라.
020_0502_c_24L若悲心莊嚴
則爲人中天
若人無悲心
是則常貧窮
020_0503_a_02L
만일 누구나 부드러운 마음으로
잘 다루어 순금과 같고
그 마음속에 자비 있으면
그 보배는 다할 때 없으리.
020_0503_a_02L若人柔軟心
調伏如眞金
若悲在心中
此寶無窮盡

만일 누구나 늘 정진하고
항상 바른 법을 닦아 행하면
그 사람 마음의 지혜 광명은
마치 저 큰 등불 같으리.
020_0503_a_04L若人常精進
恒修行正法
此人心智光
猶如大明燈

만일 사람으로 낮이나 밤이나
그 마음 항상 법 안에 머무르면
그 사람의 자비로운 마음은
밤낮으로 항상 떠나지 않으리.
020_0503_a_05L若人於晝夜
心常住於法
斯人之悲心
晝夜常不離

그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면
중생들을 다 이롭게 하리니
그는 안락을 누릴 것이요
뒤에 가서는 열반 얻으리.
020_0503_a_06L其人心淸淨
利益諸衆生
旣受安樂已
後得於涅槃

자비로운 마음의 깨끗한 보시는
저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바로서
능히 일체의 허물 끊나니
자비의 재물은 다함이 없다.
020_0503_a_08L悲心淸淨施
牟尼所讚歎
能斷一切過
悲財無窮盡

그 공덕의 훌륭한 장엄으로
능히 일체의 허물을 끊음은
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니
그러므로 멸하지 않는 곳에 가셨다.
020_0503_a_09L功德勝莊嚴
能斷一切過
牟尼悲潤心
故至不滅處

자비의 인(因)이 있는 그곳은
꿀과 젖이 합한 것 같아
분노와 또 뜨거운 번뇌는
그 마음에 머물지 못한다.
020_0503_a_10L悲因隨所在
如蜜乳和合
瞋恚及熱惱
不能住其心

자비로운 마음의 뗏목을 타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 씩씩해지면
그는 능히 존재 바다의
3독(毒)의 소용돌이 건너가리라.
020_0503_a_12L旣昇悲心栰
哀矜心勇健
能度於有海
三毒大洄澓

공덕은 훌륭한 보시로서
이보다 나은 장엄이 없고
선한 사람의 사랑 받나니
그러므로 자비로운 마음이라 한다.
020_0503_a_13L功德勝營邑
無勝此莊嚴
善人之所愛
故名爲悲心

공작왕 보살은 이렇게 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그 법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아 적멸과 상응하였으므로 천자들은 모여 즐겨 들었다.
‘또 그 부처님께서는 일곱째 법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어떤 법과 상응하여 해탈을 얻는가? 그것은 방일을 끊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업인가? 이른바 부드러운 마음으로서 경솔한 허물을 끊고 온갖 공덕을 섭취한다. 만일 누구나 그 마음이 부드럽고 깊으면 번뇌를 모두 떠나고 저 열반과 해탈은 마치 손 안에 있는 듯한 것이다.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은 그 마음이 백랍(白鑞)과 같다. 선법을 수행하고 사람들의 신임을 받을 것이다.
020_0503_a_14L如是孔雀王菩薩爲天說法初中後相應寂滅一切天衆樂集聽受復次彼佛世尊說第七法謂何等法與之相應而得解脫斷於放逸以何等業謂柔軟心斷輕躁過攝諸功德若有人能柔軟深心離一切垢涅槃解脫猶如在手軟心之人心如白鑞修行善業衆人所信
020_0503_b_02L그러나 거친 마음은 마치 금강석과 같아 항상 원한을 잊지 않고 그 행이 고르지 않아 사람들이 미워하여 사랑하지 않고 신임하지 않는다. 만일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굳게 잡아 버리지 않으므로 마음이 안락하지 못하다. 그는 선정이나 독경을 좋아하지 않고, 선인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선법을 내지 못한다. 마치 짠 땅은 종자를 내지 못하고 모래 속에서는 기름을 내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의 거친 마음도 이와 같아서 선법을 내지 못한다. 또 그것은 마치 뿔에서 젖을 짜는 것 같고 달 속의 따듯한 기운 같으며, 석녀(石女)의 아이와 같고 허공의 꽃과 같다.
020_0503_a_22L麤獷之心如金剛石恒常不忘怨結之心行不調伏衆人所憎不愛不信若起惡心堅執不捨心不安樂不樂禪誦不近善人不生善法如沙鹵地不生種子又如沙中不出麻油麤獷心人亦復如是不生善法如搆角乳如月中暖如石女兒如空中花
거친 악업을 짓는 사람은 거짓을 부리고 무지하여 스스로 속이고 남도 속이므로 다섯 가지 길에 빠져 있으면서 선인을 가까이하지 않고 3보를 떠난다. 그런 눈 먼 사람은 바른 법의 밝은 지혜의 해를 보지 못하므로 매우 가엾은 사람이다. 그는 생ㆍ노ㆍ병ㆍ사와 근심ㆍ슬픔ㆍ고뇌 등의 온갖 고통의 무더기로서 큰 광야에 들어가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부드러운 감로(甘露)의 맛을 멀리 떠난다. 그런 악인은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열반에서 멀다. 왜냐하면 열반의 도의 인행(因行)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언제고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020_0503_b_06L麤獷惡業誑詐無智自誑誑他五有所沒近不善人捨離三寶此生盲人不睹正法明慧之日甚可哀愍生老病死憂悲苦惱衆苦之聚入大曠野受無量苦遠離柔軟甘露之味如是惡人沒於苦海去涅槃遠何以故不行涅槃道因行故是義故常不得樂
만일 어떤 사람으로서 능히 그 마음을 부드럽게 하면 그들은 결정코 열반을 얻을 것이다. 마치 깨의 성질은 기름을 내고 해의 성질은 빛을 내며 달의 성질은 차가우며, 또 불은 뜨겁고 땅은 단단하며 바람은 움직이고 물은 적시는 것으로서 이 4대는 모두 그 자성(自性)을 바꾸지 않는 것처럼,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은 그 마음을 제어하여 신심으로 정진하기 때문에 뒤바뀐 소견을 가지지 않고 인과를 믿으므로 마치 열반이 앞에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과 같은 부처님 경전의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3_b_13L若有人能柔軟其其人一切定得涅槃譬如麻性出日性光明月光性冷火熱地堅風動水濕四大各各自相不倒軟心之人調伏其心信心精進不顚倒見於因果則於涅槃如在現前爾時雀王菩薩以佛經偈而說頌曰

만일 누구나 그 마음 부드럽기
마치 잘 단련한 순금 같으면
그는 안이나 밖이 다 좋아
빨리 온갖 괴로움 벗어나리라.
020_0503_b_19L若人心柔軟
猶如成鍊金
斯人內外善
速得脫衆苦

만일 누구나 마음 그릇 단련하여
모두가 다 부드럽고 연하면
그 사람은 좋은 종자 내는 것
마치 저 좋은 벼밭 같으리.
020_0503_b_21L若人心器調
一切皆柔軟
斯人生善種
猶如良稻田

일체의 모든 그 중생들도
이 창고는 다 쓸 수 없으리니
그것은 능히 저 빈궁과
또 많은 미혹을 쳐부수리라.
020_0503_b_22L一切諸衆生
不能盡斯藏
能破於貧窮
及以多誑詐

근기가 날카로운 고요한 사람
그는 언제나 선정을 수행하여
방일한 경계에 집착하지 않아
갖가지 고뇌를 길이 떠난다.
020_0503_b_23L利根寂靜人
常修行禪定
不著放逸境
永離諸苦惱
020_0503_c_02L
이렇게 공작왕 보살이 게송으로 말할 때 야마천의 천자와 도솔타천의 천자들은 염증을 내지 않고 즐겨 들었다. 그리고 다시 법을 듣고자 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아뢴다.
‘큰 성인이시여, 요컨대 우리들을 위해서 그 22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020_0503_c_02L如是孔雀王菩薩說是偈時夜摩天兜率天衆樂聞無厭復欲聞法掌恭敬白言大聖願爲我等具說二十二法我等爲欲利益他故當至心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그 천자들을 위해 22법을 연설한다.
‘이미 7법을 말하였으니, 이제는 여덟째 법을 말하리라.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선인들은 마음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어떤 법인가? 그것은 이른바 제어하는 법으로서 능히 일체를 장엄하는 법이다. 그 제어함은 모두 계율과 상응한다. 사문ㆍ바라문이나 혹은 그 밖의 사람으로 재가인이거나 출가인이거나 혹은 늙었거나 젊었거나 이 제어하는 법과 상응하면 그는 이 장엄으로 모두를 단정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제어하는 마음을 버리면, 그는 마치 여우ㆍ까마귀ㆍ부엉이ㆍ독수리ㆍ솔개 등과 같은 것이다.
020_0503_c_07L爾時孔雀王菩薩爲諸天衆說二十二最勝法門已說七法今當次第說第八法若有沙門婆羅門及餘善心生思惟有何等法謂調伏法與一切作莊嚴法一切調伏毘尼相若沙門婆羅門若復餘人在家若老若少調伏相應以此莊嚴能令端正若離調伏猶如野干烏鴟雕
출가인은 어떻게 제어하는가? 출가인은 먼저 가사(袈裟)로써 자신을 제어하는데, 거기는 일곱 가지 일을 행해야 한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그 국법대로 분소의(糞掃衣)를 받는 것으로서, 그가 사는 나라에 따라 재가인들이 버린 옷이나 혹은 무덤 사이에 있는 옷으로서 시체에 눌린 것이면 취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무덤 사이에서 헤어진 옷을 얻으면 그것은 취해 써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가사로 제어하는 법이다.
020_0503_c_15L出家之人云何調伏出家之人初以袈裟而自調伏當行七事何等爲一者如其國法受糞掃衣隨所住國在家之人所棄之衣若在塚閒有死人衣死屍所壓則不應取若於塚閒得破壞衣則應受用是名袈裟調伏之法
020_0504_a_02L또 둘째 제어하는 법이란, 이른바 만일 촌락에 들어갈 때는 땅을 보고 가되, 여섯 자 앞을 바로 가면서 부처님의 영상을 생각하거나 한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감관을 어지럽히지 않고 드나드는 숨을 세면서 마음과 몸에 생각을 매어 둔다. 그리고 촌락에 들어가서는 필요한 기구들을 자세히 보지 않는다. 즉 갖가지 기물(器物)을 보지 않고 남의 장엄한 휘장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여자와 말하지 않고 어린애를 안지 않으며, 발을 자주 놀리지 않고 팔이나 평상을 흔들지 않으며, 손으로 머리를 만지지 않고 옷을 자주 여미지 않으며, 가사를 떨지 않고 손을 어루만지지 않으며, 또 손가락을 튀기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둘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020_0503_c_21L復次第二調伏若入聚落觀地而行前視一尋念佛影像一心正念諸根不亂數出入息係心身念入於聚落不觀一切所須之具不觀種種器物亦不觀他莊嚴幃帳不與女人言論語說不抱小兒不數動足亦不動臂及其牀座不手摩頭不數整衣不抖擻袈裟不按摩手亦不彈指是名第二調伏之法
또 셋째의 제어하는 법이란, 시주 집에 들어가 밥을 먹을 때에는 팔을 가지런히 해 손을 씻고, 음식을 받을 때에는 팔을 너무 펴지 않고 1주(肘)쯤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 먹을 때에는 경솔하거나 장난하지 않는다. 즉 만족할 줄 모르면 남의 깨끗한 신심을 잃고 그를 교만하게 할 것이니, 그 마음을 관찰해야 한다. 밥수저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입을 너무 벌리지도 않고 소리를 내지도 않고 큰 숨을 쉬지도 않는다. 적당히 먹되 다만 2분쯤만 먹으며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남의 발우를 보고 탐심을 내지 않고, 받은 음식으로 남의 기분을 다치지 않으며, 자기 발우 보고 좌우를 돌아보지 않는다. 밥을 먹고는 발우를 챙기고 깨끗이 손을 씻고 양치질한 뒤에는 감관을 단속하여 바른 마음으로 설법한다. 즉 마음으로 진리를 생각하고 말은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으며, 굽이치거나 너무 솔직하지 않고, 때가 아니면 설법하지 않되,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시주의 마음을 잘 살펴 그 신심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셋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020_0504_a_07L復次第三調伏入施主家於飯食時齊腕澡手若受食時不大舒手當前一肘不滿口食亦不太少若於食時不輕弄不調戲謂不知足失他淨信令他輕慢當觀他心若所揣飯不大不小不大張口不令有聲不大出氣所應之食但食二分食知止足不觀他鉢而生貪心所受飮食不壞他心自觀其鉢不左右顧視食已離鉢漱淸淨守攝諸根正心說法心念審不遲不速不曲不直不非時說多不少護施主心不壞其信是名第三調伏之法
020_0504_b_02L또 넷째의 제어하는 법이란, 밥 때가 되어 촌락이나 도시에서 전에 보았던 음식을 생각하거나 자주 말하지 않고, 또 받을 침구를 바라지도 않으며 법다이 받고 훌륭한 것을 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넷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또 다섯째의 제어하는 법이란, 어떤 하는 일에 있어서도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도구에 있어서 많이 쌓아 두지 않고, 변방의 두려운 곳으로 다니지 않고, 별다른 옷을 입지 않고 초대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한 집만을 즐기어 오가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다섯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020_0504_a_20L復次第四調伏若於食時若於聚落或於城邑先所見食不生心念不數言說亦不悕望所受敷具如法受畜不求上勝是名第四調伏之法復次第五調伏一切所作不倚不著惜身命於所用具不多聚積不行邊方危怖之處不異服飾不樂請喚偏樂於一家往返是名第五調伏之法
또 여섯째의 제어하는 법이 있으니, 초목을 끊지 않고 생땅을 파지 않으며, 잡색의 가죽신을 신거나 잡색의 옷을 입지 않고, 계율을 깨뜨린 사람이 있어도 비방하거나 말하지 않으며, 왕의 음식을 바라지 않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비구와 친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여섯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또 일곱째의 제어하는 법이 있다. 즉 어떤 비구로서 뜻이 같고 법이 같으면 그를 친근하여 이익을 얻는다. 일정한 법도가 있고 악마의 경계를 버리어 고요하고자 하며 모든 감관을 제어하여 거두어 잡으면, 그런 비구는 친해야 한다. 혹은 산굴, 나무 밑의 한데[露地]에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수행한다. 이것이 이른바 일곱째의 제어하는 법이다.
만일 비구로서 능히 이렇게 행하면 그는 일체의 결박을 떠나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4_b_06L復次第六調伏不斷草木及掘生地不著雜色革屣雜色衣服若他破戒不謗不說心不悕望王者之膳不親近於憙鬪比丘是名第六調伏之法復次第七調伏若有比丘同意同法應當親近利益令有常度欲棄魔境寂滅調伏守攝諸根如此比丘應當親近若於山窟若於山㵎樹下露地常修行空無相無願是名第七調伏之法若有比丘能如是行則能捨離一切諸縛而得解脫爾時孔雀王菩薩爲諸天衆以偈頌曰

제어하는 법과 상응하고
지혜의 경계를 닦아 행하며
생사의 허물을 두려워하면
그가 집을 나온 것 헛되지 않으리.
020_0504_b_18L調伏法相應
修行智境界
怖畏生死過
則不空出家

계율을 지켜 깨뜨리지 않고
본래의 쾌락을 생각하지 않으며
언제나 5음을 관찰하면서
고요한 숲 속에 살아야 한다.
020_0504_b_20L學處不毀缺
不念於本樂
常觀於諸陰
應住靜林中

말이 부드러운 고요한 사람
현세에 열반으로 나아가리니
계율로 그 몸을 장엄하면
집 나온 법과 상응하리라.
020_0504_b_21L軟語寂滅人
現趣於涅槃
持戒莊嚴身
與出家相應

자기나 남의 법 안에서
미혹하지 않아야 하나니
도와 도 아닌 것에도 그러하니라.
020_0504_b_22L於自他法中
若能不迷惑
業報非業報
道非道亦然

나쁜 업의 행을 떠나고
고락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열반으로서 해탈을 얻어
어떤 고통도 결박하지 못하리.
020_0504_b_24L 離於惡業行
苦樂不怖畏
於家得解脫
衆苦不能縛
020_0504_c_02L
이와 같이 공작왕 보살은 제어하는 법의 한량없는 공덕을 설명하여 천자들로 하여금 모두 그것을 믿고 알게 할 때 천자들은 일심으로 자세히 들었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야마천과 도솔타천을 위해 쉬지 않고 설법한다. 그리하여 그는 천자들이 법을 존경하는 줄을 알았으므로 다시 아홉째의 청정결백한 법을 말한다.
청정결백한 법이란, 이른바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세간 사람으로서 업보를 믿는 것이니, 업보를 믿기 때문에 큰 법을 얻는다.
020_0504_c_02L如是孔雀王說於調伏無量功德諸天衆皆得信解一切天衆一心諦爾時孔雀王菩薩爲夜摩天衆率陁天衆說法心不休息知諸天衆敬重法故復說第九無垢淨法云何名爲無垢淨法若沙門婆羅門及餘世閒信於業報信業報故則得大法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세간 사람으로서 업의 과보를 믿으면, 그는 몸의 악업을 알고는 그 악업을 자꾸 지어 늘리거나 사랑하거나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과보로서 지옥이나 아귀ㆍ축생 등의 나쁜 경계에 태어나게 되겠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입의 악업도 자꾸 지어 늘리거나 사랑하거나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로써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나쁜 과보를 받겠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뜻의 악업도 자꾸 지어 늘리거나 사랑하거나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로써 지옥ㆍ아귀ㆍ축생 등의 고통을 받겠기 때문이다.
사문ㆍ바라문은 과거에 지은 악업을 생각하고는 후회하여 다시는 짓지 않고 스승을 가까이하여 그의 법을 듣는다.
<어떻게 하면 이 악업의 과보를 벗어날 수 있습니까?>
020_0504_c_09L若沙門婆羅門及餘世閒信業果報此人則能知身惡業於身惡業不習增長不愛不樂以其得果在於地獄餓鬼畜生惡境界故如是於口惡業不習增長不愛不樂以其當受地獄餓鬼畜生惡果報故如是於意惡業不習增廣不愛不樂以其當受地獄餓鬼畜生苦故若沙門若婆羅門先作惡業念已生悔止不更作親近師長從其聞法云何得脫惡業果報
020_0505_a_02L그 스승이 지혜로 그를 제어하고 그 인연을 말하기 위해 방편으로 말하여 지은 것을 뉘우치게 하면 과거의 악업은 다 사라진다. 이렇게 선업을 생각하기 때문에 악업을 짓지 않고, 그 업의 인연이 어디서 일어나는가를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악업을 짓지 않음으로써 나쁜 업을 모두 소멸하게 하거나 혹은 현재에 짓는 몸ㆍ입ㆍ뜻 등의 악업을 희박하게 한다. 그는 마음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짓고는 빨리 뉘우쳐 다시 짓지 않는다. 이런 뉘우치는 마음은 업으로 이루어진 악업을 모두 소멸시킨다.
그 사문ㆍ바라문이나 혹은 그 밖의 세간 사람들은 이렇게 그 업을 알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악을 익혔으므로 장차 몸ㆍ입ㆍ뜻 등의 악업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보가 익은 때에는 지옥이나 아귀ㆍ축생 등에 떨어질 것이다.>
020_0504_c_19L是師長有智調伏爲說因緣以方便令悔所作過去惡業則爲盡滅其如是念善業故不作惡業觀業因緣從何所起如是觀之不作惡業令一切不善之業漸得消滅或令輕薄現在所作身口意惡不善之業心輕故作已速悔不復更作如是悔若業成就一切惡業皆悉消滅沙門婆羅門及餘世閒如是知業是思惟≺我以習惡當作身口意惡不善之業報熟之時墮於地獄餓鬼
그리하여 그는 아직 생기지 않은 악업은 바른 방편으로 그것을 생기지 못하게 할 것이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렇게 업의 과보를 믿으면 설사 지옥의 악업을 성취하였더라도 오랫동안 지옥에 있으면서 받을 큰 고뇌가 희박해지거나 혹은 모두 소멸될 것이다. 그리고 또 부지런히 정진하면 그로써 혹 아귀에 떨어질 악업이 있더라도, 오랫동안 아귀로 있으면서 주리고 목마르는 그 큰 고통을 잠깐 동안 받거나 혹은 그것이 모두 소멸되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이 사문ㆍ바라문이나 혹은 그 밖의 중생들로서 혹 축생에 떨어질 악업이 있더라도, 오랫동안 축생으로 있으면서 서로 잡아먹는 고통을 잠깐 동안 받거나 혹은 그것이 모두 소멸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오직 자꾸 지어 결정코 성취된 악업은 여기서 제외된다. 즉 지옥이나 아귀ㆍ축생 등 경계의 어느 길에 떨어지더라도 결정코 성취된 것은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020_0505_a_08L彼於未生惡不善業以正方便其不生沙門婆羅門若能如是信業果報設有地獄惡業成就應久在地獄受大苦惱或得薄少或皆消滅勤精進故若有惡業應墮餓鬼在餓鬼飢渴大苦或少時受或皆消如是沙門婆羅門及餘衆生若有應墮畜生惡業久在畜生互相食噉或少時受或一切滅唯除作習決定成就隨於何道若於地獄餓鬼畜生境界之中定受果報
020_0505_b_02L또 업의 과보를 믿는다. 그것은 생각하여 알기 어려운 미세한 업의 과보이다. 즉 세 가지 업을 지은 뒤에 참회하고 다시 짓지 않으면 결정되지 않은 업으로 축생에 태어난다. 그때에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옥의 업이나 혹은 아귀의 업으로 축생의 몸을 받았다. 후회하는 마음이 청정하면 중한 업도 파괴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마음의 힘으로 전부 소멸시키거나 혹은 조그만치 끊는다. 또 혹 축생의 몸을 받을 악업이 있더라도 후회하는 마음은 그 업을 소멸시켜 오래 사는 축생의 몸을 받지 않고 큰 고통을 받지 않으며 혹은 훌륭한 마음으로 악업을 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업의 과보를 믿어야 한다.
020_0505_a_18L復次信業果報思惟難解微細業果於三種惡業作已懺悔不復更作不定業生畜生中如是思惟≺若地獄若餓鬼業受畜生身悔心淸淨能破重業≻以心力故或一切滅或斷少若有應受畜生惡業心悔能滅業能滅不受長命畜生之身不受大或以勝心能斷惡業以此因緣信業果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으로서 업의 과보를 믿으면 그는 생사의 저 언덕에 이를 수 있다. 왜냐하면 다섯 길의 생사는 모두 선업과 악업으로 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진실한 업의 과보를 믿어야 한다. 일체 중생은 다 업보의 인연으로 된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나 여자나 부지런히 정진하여 밤낮으로 업의 과보를 생각하면 그는 생사 가운데서 가장 견고한 사람이 될 것이다.
020_0505_b_04L若沙門婆羅門及以餘人信業果報則能到於生死彼岸何以故一切生死五道之中以善不善業果報故有是故應信實業果報一切衆一切業果因緣故與是故若男若女應勤精進晝夜思惟業之果報於生死中第一堅牢
또 열째로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할 법이 있으니, 그것은 어떤 법인가? 이른바 머무르는 곳의 손해를 입는 것이다. 즉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으로서 지혜가 적은 이는 머무르는 곳의 손해를 입으면서도 그곳에 집착하여 아쉬운 생각으로 버리지 못한다. 절이나 승방ㆍ촌락ㆍ나라ㆍ도시 및 다른 곳에 살면서 항상 게으름을 즐기고 법답지 않은 곳을 즐긴다. 그리하여 고요한 절이나 다른 곳으로는 가지 않으므로 그는 스님이라고도 할 수 없고 속인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심지어 그 법답지 않은 곳에서 목숨을 마친다.
020_0505_b_10L復次第十若沙門婆羅門及以餘人應當思惟思何等法所謂住處所害若沙門婆羅門及以餘人少智慧者住處所害其心樂著情戀不捨或僧伽藍或僧住處或在聚落或住國土或住城邑及以異處常樂懈怠樂於非處不至寂靜阿蘭若處不行異處不名在家不名出家於非法處乃至命終
020_0505_c_02L이런 사람은 무엇 때문에 스님이 되었던가? 그에게 어울리는 숲이나 절에는 가지 않고 법답지 않은 곳에서 목숨을 마치기까지 한다. 선정을 닦기 위해 집을 나왔으면서 숲 속의 고요한 곳에는 가지 않고,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고 있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면 시주들은 그를 비방하고 가까이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공양도 바치지 않고 보기조차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면 온갖 허물이 드러나 범부와 속인들의 비웃음을 받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서로 비방한다.
<아무 사문ㆍ바라문이나 또 다른 사람은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스님이라고도 할 수 없고 속인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는 숲 속의 한적한 곳을 좋아하지 않고 재물을 저축하며 속인과 만나기를 좋아하고, 속인과 친하여 마치 종과 같으므로 속인들의 천시를 받는다. 그러므로 그는 속인이라고도 할 수 없고 스님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니, 설령 아무 허물이 없는데 남의 비방을 받는다 해도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는 곳 없으면 그는 시주의 천대는 받지 않을 것이다.>
020_0505_b_19L如是之人爲何因緣而行出家不至一切所應山林阿蘭若處乃於非處而盡身命爲修禪故而行出家不入山林寂靜之處而住非處若沙婆羅門住於非處爲諸施主之所輕毀不樂親近不修供養亦不樂見若住非處過失彰顯爲諸凡俗之所輕笑互共論說言≺某沙門某婆羅門及以餘人樂住非處不名在家不名出家不樂山林阿蘭若處貯畜財物樂見俗人親近在家猶如奴僕爲諸白衣之所輕賤是故此人不名在家不名出家住非處故設令無過爲他所謗無有一人住於非處不爲施主之所輕賤
속인을 자주 만나거나 혹은 가까이하면 그는 남의 무시는 당하지 않더라도 혹은 다른 허물이 생기게 될 것이다. 사문이나 바라문으로 맞지 않은 곳에 머무르면 그는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름으로써 아무 이로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문이나 바라문은 파괴되는 곳에는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항상 머무를 곳을 즐기되, 늘 혼자 있기를 즐기고 나무 밑이나 무덤 사이 등 고요한 곳에 머물기를 즐기어 선정을 닦고 혹은 산골짝에 혼자 있으면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법답지 않은 곳에서는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법답지 않은 곳을 모두 버리면 해탈을 얻을 수 있으나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무르면 그는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5_c_10L數見白衣或近在家雖不輕慢或生異過若沙門婆羅門住非法處以住非處得無利益是故沙門婆羅門不應住於破壞之處常樂住常樂獨處樂住樹下樂住塚閒住靜處以修禪默或在山谷獨一而乃至盡命應避非處捨離一切非法之處能得解脫住非處者不得解爾時孔雀王菩薩而說頌曰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사람들은 그를 종처럼 보고
또 초개(草芥)처럼 업신여기리니
그러므로 스스로의 이익 잃는다.
020_0505_c_18L比丘住非處
人視如僮僕
輕之如草芥
亦失自利益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그는 속인도 스님도 아니다.
선정이나 독경 그 어느 법도
그는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020_0505_c_20L比丘住非處
非在家出家
於禪誦法中
其心不憙樂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재물을 저축해 두고
탐하는 마음으로 재물에 집착하여
죽을 때의 닥침을 깨닫지 못한다.
020_0505_c_21L比丘住非處
貯積稸財物
貪心著財寶
不覺死時至

목숨은 찰나찰나 줄어들건만
그런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짓는바 업을 알지 못하여
그는 미래의 과보 받는다.
020_0505_c_22L身命念念盡
而不能覺知
不知所作業
能受未來報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살면서
항상 즐기어 속인 만나고
법답지 않은 곳에 늘 다니면
그는 죽어서 나쁜 길에 들어가리.
020_0505_c_24L比丘住非處
常樂見俗人
常行於非處
死則入惡道
020_0506_a_02L
마음에 즐겨 집착하는 것 없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탐욕을 모두 벗어버리면
그런 이야말로 사문이라 하리.
020_0506_a_02L心無所樂著
一切不悕望
能脫一切貪
是名爲沙門

산이나 혹은 나무 밑에서
항상 선관(禪觀)을 닦아 익히면
그는 청정한 지혜를 얻어
일체의 허물을 멀리 떠나리.
020_0506_a_03L若在山樹下
常修習禪觀
則得淸淨智
遠離一切過

일체의 탐욕을 멀리 떠나
경계의 유혹을 받지 않으면
그는 능히 번뇌를 멸하는 것
불이 마른 나무 태우듯 하리.
020_0506_a_05L遠離一切貪
不爲境界惑
則能滅煩惱
如火焚乾薪

혼자 수행하는 비구로서
다섯 감관을 잘 거두고
여실히 그 몸의 성질을 알면
그는 열반의 도를 얻으리.
020_0506_a_06L獨修行比丘
攝持於五根
如實知身相
則得涅槃道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기 생각하고
일체의 허물을 멀리 떠나면
그는 저 열반에 이르기
마치 놀이터에 가듯 하리라.
020_0506_a_07L常念勤精進
遠離一切過
是人到涅槃
如至遊戲處

언제나 열반을 구하고
항상 생사를 두려워하면
그와 같은 깨끗한 마음은
법답지 않은 곳을 즐기지 않는다.
020_0506_a_09L常求於涅槃
常怖畏生死
如是淸淨心
則不樂非處

이와 같이 비구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온갖 많은 허물이 생기는 것이니, 그러므로 비구는 법답지 않은 곳을 떠나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그는 범부의 속인과 다름이 없으리라. 속인으로도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한량없는 악을 받겠거늘 하물며 사문이겠는가? 속인과 가까이하면 그것은 일체의 선법과 어긋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법답지 않은 곳을 멀리 떠나야 한다.’
020_0506_a_10L比丘如是住於非處得衆多過是故比丘應當捨離非法之處若有比丘住於非處凡俗無異若有俗人住於非處得無量惡何況沙門近在家故則與一切善法相違是故應當遠離非處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시 야마천과 도솔천을 위해 가가촌타부처님의 열한째 법을 말하였다.
‘이 선법은 매우 즐거운 것으로서 능히 열반에 이른다. 그 선법이란, 이른바 주심(住心)이니, 만일 비구로서 주심하면 선법을 지니므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주심의 법은 일체의 악을 떠난다. 원래부터 흘러 도는 마음의 허물인 그물의 번뇌는 견고하므로, 그것은 짧은 시간이나 적은 정진과 적은 선정으로는 이런 큰 악의 그물을 끊을 수 없다.
020_0506_a_16L孔雀王菩薩復爲夜摩天衆及兜率天說迦迦村陁如來第十一如是善法甚可愛樂能至涅槃等善法所謂住心若比丘有住心者能持善法人所讚歎住心之法離一切惡無始流轉心過羅網結使周遍繫縛堅固非是少時少精進少定能如是大惡羅網
020_0506_b_02L만일 비구로서 주심이 약하면 마음의 허물의 그물을 끊을 수 없다. 어떤 법도 생사를 끊는 데 있어서 주심의 법만 한 것은 없다. 오직 수행하는 사람으로 주심의 법을 가진 이는, 혹 좋지 못한 법이 일어나면 마음을 거두어 억제 하여 악업을 즐기지 않고 그것을 부지런히 끊으며 용맹 정진하여 그 좋지 못한 법을 끊는다. 즉 탐욕이 일어나면 부정관(不淨觀)을 닦는데 이것을 상응(相應)이라 하며, 그것으로 이 나쁜 욕심의 더러움을 끊고는 줄잡아 자비관(慈悲觀)을 닦고 또 우치가 일어나면 마음을 거두어 12인연을 관한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6_a_23L若有比丘薄少住則不能斷心地過網無有異法能斷生死如住心法唯修行者有住心若不善法起攝心令伏不樂惡業精勤斷除勇猛精進斷不善法若貪欲心起修不淨觀是名相應是惡欲不淨能斷不樂不著若起瞋恚心修慈若起癡心攝心觀於十二因爾時孔雀王菩薩以偈頌曰

만일 주심하기 좋아하지 않으면
즐거움을 따라 온갖 욕망 일으킨다.
만일 그 욕망에 결박되면
두 세상의 이익 잃으리.
020_0506_b_08L若不樂住心
隨樂起諸愛
若爲愛所縛
失於二世利

이렇게 공작왕 보살은 야마천과 도솔천을 위해서 주심(住心)하지 않으면 한량없는 허물이 있음을 말하였다.
그때에 그 천자들은 두 세상의 이익이란 말을 듣고는 즐거이 들으며 싫증을 내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공작왕님은 참으로 희한합니다. 우리들을 위해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은 깊은 법을 연설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고, 갖가지 생사에 대해 염증을 내게 하여 우리는 가장 안온합니다. 원컨대 우리를 위해 차례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받들어 듣고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겠습니다.’
020_0506_b_10L如是孔雀王菩薩爲夜摩天兜率陁說不住心無量過惡爾時天衆聞二世利樂聽無厭作如是言孔雀王未曾有也乃能爲我演說深法初中後善能至涅槃於種種生死能生厭第一安隱唯願爲我次第宣說等當共一心聽受自利利他
그때에 공작왕은 이 말을 듣고 천자들이 한마음으로 즐겨 듣는 줄을 알고는 기뻐 뛰었다. 그리하여 가장 남을 이롭게 할 것을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미묘한 소리로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들은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한 뒤에는 부지런히 두려워하는 법을 닦는다. 어떤 두려워하는 법을 닦는가? 이른바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면 그는 온갖 허물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자들이 희롱하며 웃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고 술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술 파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아 그와 말하지 않고, 술을 즐기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아 그와 말하지 않으며, 도적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020_0506_b_17L孔雀王聞是語已知諸天衆一心樂聞躍歡喜其心怡悅第一利他美妙音聲告諸天衆若沙門婆羅門及以餘心念於法旣念法已勤修怖畏何等法所謂畏惡名稱若有比丘畏於惡名則離諸過所謂不入女人戲笑之處不入酒肆不近沽酒不與共不近嗜酒人亦不與語不近賊人
020_0506_c_02L또 과거에 큰 죄를 지은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악을 숨기고 독을 품은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항상 되지 않아 자주 도를 버리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도박을 하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광대들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어린애를 가까이하지 않고, 여자에게 얽매인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경솔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탐욕이 많은 이를 가까이하지 않고, 장사로 속이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교묘하게 속이는 장사로써 세상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고, 못을 파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와는 길을 같이하여 한걸음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코끼리를 다루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회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마부를 가까이하지 않고, 단견(斷見)을 가진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계율이 없는 이와는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을 가까이하면 비구의 법을 잃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비구는 저런 사람들과 가까이한다. 반드시 그와 동행일 것이다.>
020_0506_c_02L不近先作大惡之人不近好鬪人近陰惡懷毒人不近無恒數捨道人不近博戲人不近伎樂人不近小兒不近繫縛女色人不近輕躁人不近不護口人不近貪人不近販賣欺誑不近巧僞市道世所惡賤人不近決掘河池人不近黃門女人同路一不近調象人不近魁膾人不近調馬人不近斷見人不近無戒人如是惡人比丘一切不應親近何以故如是人失比丘法世閒之人作如是≺如是比丘近如是人必與同行與如是人習近共行
그런 사람과 가까이 친해 같이 다니면 여러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한다면 그런 업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과는 한 걸음도 동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부처님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6_c_15L生一切人如是之念故比丘當畏惡名不應與此不淨業人同路行於一足之地爾時孔雀王菩薩以如來偈而說頌曰上顯文中少第十二摽文或合或闕本同未詳

누구나 나쁜 사람 가까이하면
그도 곧 나쁜 사람 되리니
그러므로 그 나쁜 사람을 떠나
좋지 못한 업 행하지 말라.
020_0506_c_18L若人近不善
則爲不善人
是故應離惡
莫行不善業

어떠한 사람과 가까이하여
서로 자주 친근함을 따라
가까이함으로써 그 행이 같으리니
선하거나 혹은 선하지 않으리라.
020_0506_c_20L隨近何等人
數數相親近
近故同其行
或善或不善

누구나 선을 구하는 사람
선한 사람을 가까이하라.
그렇게 하면 즐거움 얻으리니
선이란 고통의 원인 아니다.
020_0506_c_21L一切人求善
當近於善人
如是能得樂
善則非苦因

선을 가까이하면 공덕 더하고
악을 가까이하면 고통 더하다.
그 공덕과 악의 모양을
지금 이렇게 간략히 말하였다.
020_0506_c_22L近善增功德
近惡增尤苦
功德及惡相
今如是略說

언제나 선인을 가까이하면
좋은 이름을 얻을 것이요
만일 악인을 가까이하면
그는 사람들의 천대 받으리.
020_0506_c_24L常近於善人
則得善名稱
若近不善人
令人速輕賤
020_0507_a_02L
언제나 그 선인을 친하고
저 나쁜 벗 멀리 떠나라.
선인을 가까이하기 때문에
온갖 악업을 버릴 수 있다.
020_0507_a_02L常應親善人
遠離於惡友
以近善人故
能捨諸惡業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시 그 천자들을 위해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로서 일곱 가지 공덕이 있으면 나쁜 이름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대중을 떠나는 것이요, 둘째는 공양의 이익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만족할 줄을 알아 시주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산골짝의 고요한 곳에 살면서 갖가지 선업을 다 거두어 잡기를 즐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이 많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혹 촌락에 들어가더라도 술집에 가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장사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이런 공덕이 있어 바른 행과 상응하면 나쁜 이름이 없어지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니, 그러므로 무엇보다 나쁜 이름을 두려워해야 한다.
020_0507_a_03L孔雀王菩薩復爲諸天說如是言若有比丘有七功德則離惡名何等爲七一者離衆人二者不樂供養之三者知足能令施主得淸淨心者樂住山谷靜處攝諸善業五者離於多語六者若入聚落不至酒家者不作販賣貿易比丘若有如是功德正行相應則無惡名衆人所敬故畏惡名者爲最第一
만일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가 얻는 허물은 속인보다 더할 것이다. 마음대로 행하고 마음대로 말하면서 계율을 깨뜨리고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런 계율을 깨뜨린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한적한 곳을 즐기어 촌락이나 도시에 가까이 가기를 좋아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남의 신심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시끄러운 곳을 모두 멀리 떠나 조그만 허물에도 항상 두려워한다. 이렇게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비구는 세간의 좋은 이름을 얻을 것이다.
020_0507_a_12L若有比丘不畏惡名所得過惡過於白衣隨意而隨意而說於所破戒心無慚愧破戒人身壞命終墮於地獄畏惡名樂空閑處不樂近於聚落城邑知足故不壞他信遠離一切憒鬧之於微小過心常怖畏如是怖畏惡名比丘得世閒善
020_0507_b_02L또 열셋째 선법은 많은 이로움이 있다. 그 선법이란, 이른바 법에 낙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 법은 매우 좋다. 만일 비구로서 집착을 떠나 청정하고 뜻이 순직하여 집착함이 없고 한적한 것을 즐겨 깨끗한 생활에 편안히 머무르면 그는 근심과 고뇌를 떠나 가장 안온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한 곳에 거두어 고액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의 욕설을 들어도 성내지 않으며, 기쁜 일을 당해도 기뻐하지 않고, 두려운 경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친족을 친해 스스로의 이익을 잃지 않고 하는 일을 다 성취한다.
020_0507_a_19L復次第十三法能多利益何等善法所謂不樂著法——此法可愛若有比丘離著淸淨意純無著樂於閑靜安住淨命離於憂惱第一安隱攝心一處若遭苦厄心不怯怖若他罵辱不起瞋恚逢喜不喜於畏不畏不親宗族自失利益隨所作事皆悉究竟
과거에 지은바 온갖 악업을 즐거워하지 않고, 유희 가무 등을 즐겨 보지 않으며, 이 촌락에서 저 촌락으로, 이 성에서 저 성으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가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도 편안하고 깨어도 편안한데, 그것은 낙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정하고 바른 행은 마치 아주 늙은 노인과 같으므로 악마도 그 틈을 엿보지 못한다. 그는 색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 등에 집착하지 않고 또 공양의 이익도 바라지 않는다. 좋지 못한 각(覺)ㆍ관(觀)을 이미 버렸으므로 부지런히 끊어 그것을 다시 생기지 못하게 하고, 혹 나쁜 각ㆍ관이 생기면 곧 없애 버려 그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다. 이런 비구도 좋지 못한 각ㆍ관을 부지런히 없애거늘 하물며 추한 허물을 끊지 않겠는가?
020_0507_b_03L於先所作諸惡之業不生喜樂不樂觀看遊戲歌舞從一聚落至一聚落從城至城從邑至邑從家至家心不樂著睡安覺安不樂著故淸淨正行猶如耆老魔不得便不著於色聲香味觸亦不樂著供養之利得已捨於不善覺觀精勤斷除令其不生若生惡覺尋卽除滅令不惱心如是比丘尚能精勤滅不善覺況復麤過而不斷除
세 가지 법이 있으니 마땅히 수행하여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이른바 이미 생긴 악법은 자비스런 마음을 방해하므로 그것을 끊어 버리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기지 않은 악법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미 생긴 선법은 부지런히 닦아 익혀 더욱 늘리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바른 뜻이 깨끗하여 애욕을 끊으려 하고 염증을 내려 하며 안락을 구하려 하면 즐겨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마음으로 즐겨 집착하지 않으면 그는 가장 훌륭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7_b_12L有三種法應當修行何等爲三所謂已生不善法妨於悲心爲斷除故行精進未生不善法爲不生故勤行精進已生善法念當精勤修習增廣若有比丘心不樂著正意淸淨欲求愛盡欲求厭離欲求安樂無得樂著若有比丘心不樂著則得第一最勝之樂爾時孔雀王菩薩以偈頌曰

항상 선정을 닦고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그 마음 청정하기 때문에
뜻이 밝아 어지럽지 않다.
020_0507_b_21L常修於禪定
心無所樂著
心常淸淨故
意正不錯亂

만일 누구나 바르게 생각하면
어떤 악도 물들이지 못한다.
그리하여 온갖 허물 떠남으로써
그는 안온을 얻었다 한다.
020_0507_b_23L若人正憶念
諸惡不能染
以能離諸過
是名得安隱

한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면
각ㆍ관도 그것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나쁜 각ㆍ관을 떠남으로써
그것을 편안히 머무름이라 한다.
020_0507_b_24L一心正憶念
覺觀莫能亂
以離惡覺觀
是名善安住
020_0507_c_02L
만일 누구나 그 뜻이 고요하여
언제나 열반을 즐거워하면
그 사람의 모든 감관은
그 온갖 악을 멀리 떠나리.
020_0507_c_02L若人意寂靜
常樂於涅槃
其人諸根中
遠離諸不善

만일 어떤 수행하는 사람으로
선정 삼매의 즐거움을 얻으면
그것은 다 한마음으로 생각하는
수행으로써 얻은 것이다.
020_0507_c_04L若有修行者
得禪三昧樂
皆由一心念
修行之所得

만일 혼자 즐거워하는 비구의
그 즐거움 마음속에서 나오면
그 즐거움은 모든 즐거움 중에서
가장 훌륭해 짝할 것 없다.
020_0507_c_05L若樂獨比丘
樂從內心生
此樂於諸樂
第一無等倫

일심으로 생각을 매어 둔 사람
그 마음은 맑고 깨끗해
온갖 허물의 그물을 벗어나
그 뜻은 언제나 고요하니라.
020_0507_c_06L一心係念者
其心則淸淨
得脫諸過網
心意常寂滅

항상 일심으로 생각을 잡아매고
다섯 감관을 거두어 지니면
그 사람의 지혜의 물은
능히 욕망의 독한 불 끈다.
020_0507_c_08L常一心係念
攝持於五根
斯人智慧水
能滅愛毒火

욕망의 결박을 벗어난 사람
언제나 청정한 즐거움 얻나니
현재에 얻은 훌륭한 그곳은
다하거나 또 파괴되지 않으리.
020_0507_c_09L解脫愛縛人
常得淸淨樂
現前得勝處
無盡亦無壞

각ㆍ관이 그 마음 어지럽히면
여러 곳에서 생사를 받지마는
한 생각의 인연과 상응하는
삼매의 힘은 그것을 껴잡으리.
020_0507_c_10L覺觀亂其心
處處受生死
一念緣相應
三昧力能持

그러므로 이 훌륭한 도는
열반의 성에 이르게 하고
한마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능히 마왕의 군사를 부순다.
020_0507_c_12L是故此勝道
能到涅槃城
以一心念故
能破魔王軍

이 견고한 지혜의 광명은
달리는 마음의 말을 얽매어
가장 좋은 저 언덕의
청정결백한 곳에 이르게 하리.
020_0507_c_13L堅固智光明
繫縛心逸馬
到第一彼岸
無垢淸淨處

가장 씩씩하고 건장한 사람
수행하여 저 언덕에 이르고
한마음으로 생각을 맴으로써
능히 무너지지 않는 곳에 이른다.
020_0507_c_14L第一勇健者
修行到彼岸
以一心係念
能至不壞處

이렇게 공작왕 보살은 천자들을 위해 한량없이 설법하여 그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였다. 그리고 다시 도솔타천과 야마천을 위해서 끊임없이 설법하여 그들을 열반에 이르게 하려고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일체의 선법 가운데 제일의 참 법은 이른바 열넷째 법이다. 혼자 다니는 비구는 선업을 행하기를 좋아하여 숲 속으로 가서 적멸의 행을 잘 행한다. 즉 혼자 다니는 비구는 고요함으로써 마음을 제어하여 아무 두려움이 없이 모든 곳을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산골짝이나 산굴이나 풀더미 결에 있으면서 치우쳐 집착함이 없이 그 마음이 정직하다.
020_0507_c_16L如是孔雀王菩薩爲諸天衆無量說利益安樂復爲兜率陁天夜摩天衆不斷說法能至涅槃告諸天衆切善法中第一眞法所謂第十四行比丘好行善業行林樹閒善寂滅所謂獨行比丘寂靜調伏心無所一切處樂若在山谷若在山窟草𧂐邊心無偏著其心正直
020_0508_a_02L혼자 다니는 비구에게는 일곱 가지 이익이 있으니, 이른바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만족할 줄을 알아 항상 마음이 기쁜 것이요, 둘째는 마음이 항상 청정한 것이며, 셋째는 세간의 존경과 하늘들의 보호를 받는 것이요, 넷째는 나쁜 번뇌를 떠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선법이 늘어나는 것이요, 여섯째는 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몸ㆍ입ㆍ뜻 등을 깨끗이 하여 해탈이 나타나는 것이요, 일곱째는 더러운 법을 떠나 깨끗한 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는 혼자 다니기 때문에 한량없고 처음이 없이 흘러 다니는 번뇌의 원수를 쳐부순다. 혼자 다니는 비구는 한마음과 바른 행으로 번뇌를 두려워하고 조그만 악에도 두려워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위의가 고요하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그 천자들을 이롭게 하려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507_c_24L獨行比丘有七法利益何等爲七一者知足心常歡喜二者心常淸淨三者世閒所敬諸天所護四者離惡塵垢五者善法增長六者一心正念淨身口意解脫現前七者離於垢法成就白法以獨行故能破無量無始流轉煩惱怨家獨行比丘一心正行怖畏煩惱於微少惡心生怖畏常勤精進威儀寂靜爾時孔雀王菩薩爲利諸天偈頌曰

소란스럽고 견고한 악은
어떤 큰 힘으로도 다루기 어렵다.
용맹스럽게 마음을 억제하면
그는 제일의 즐거움 얻으리.
020_0508_a_11L輕擾堅牢惡
大力難調伏
勇健調伏心
則得第一樂

이런 세 가지 허물은
온갖 세간을 파괴하나니
지혜의 물로 그것을 꺼 버리면
그는 제일의 즐거움을 얻으리.
020_0508_a_13L如是三種過
破壞諸世閒
智水能除滅
則得第一樂

사람으로 법을 사랑하지 않으며
사람이라 하지만 사람 아니다.
그러므로 참 도에 머무르지 못하고
열반의 성에도 이르지 못한다.
020_0508_a_14L若人不愛法
雖人而非人
不住於眞道
不至涅槃城

이미 공덕이 의지하는 곳
이 사람의 몸을 얻었거니
어찌하여 이 배에 올라
온갖 존재의 바다 건너지 않는가.
020_0508_a_15L旣得此人身
功德所依處
云何不昇栰
度諸有流海

일체 중생들 목숨은
번개나 돌리는 불바퀴 같고
또 저 건달바의 성과 같아
빨리 지나 잠깐도 머물지 않는다.
020_0508_a_17L一切衆生命
如電旋火輪
如乾闥婆城
速過不暫停

이 몸은 찰나찰나 무너지므로
언제나 늙어 죽음 두려워한다.
그것 빨리 멸해 머무르지 않나니
어찌하여 이 몸의 교만을 일으키랴.
020_0508_a_18L是身念念壞
常畏於老死
速滅無堅住
如何起身慢

이 몸을 병의 성[病城]이라 하고
큰 근심과 슬픔이 있는 곳이며
또 선과 악의 땅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몸이라 한다.
020_0508_a_19L此身爲病城
是大憂悲處
善不善之地
是故名爲身

누구나 보시ㆍ지계ㆍ지혜로
그 몸을 장엄하면
그는 인간에서 가장 훌륭해
그 선의 과보를 성취하리라.
020_0508_a_21L若人施戒智
而自莊嚴身
於人中最勝
成就善果報

보시와 지계와 지혜와
정진ㆍ자비ㆍ인내ㆍ억제 등
이 일곱 가지 진리를 가지면
그는 저 부처님과 짝하리.
020_0508_a_22L若人有七眞
其人與佛等
施戒智精進
悲忍善調伏

만일 사람으로 한량없는
셀 수 없는 겁(劫) 동안을
6바라밀을 닦으면
그 사람을 일러 부처라 하리.
020_0508_a_23L若人於無量
不可數時劫
修六波羅蜜
斯人名爲佛
020_0508_b_02L
만일 사람으로 욕심을 버리면
그는 삼계에서 제일이니라.
온갖 욕심을 버렸으므로
그는 언제나 큰 안락 얻으리.
020_0508_b_02L若人捨離欲
三界最第一
以捨諸欲故
常得大安樂

만일 누구나 욕심에 탐착하면
온갖 고통 항상 그 앞에 나타나리.
욕심은 온갖 고통의 근본이니
그러므로 그것을 버려야 한다.
020_0508_b_03L若人貪著欲
衆苦常現前
欲爲衆苦因
是故應捨離

이렇게 공작왕 보살은 도솔타천과 야마천을 위해 이 법을 말하였다. 그때에 공작왕은 다시 그 천자들을 위해 열다섯째의 이로운 법을 말한다.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들로서 그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이익을 얻을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이 산란하면 그는 그 뜻을 잘 거두어 바로 머무르게 한다. 즉 항상 함께 깨끗한 행을 수행하는 이를 친근하고 늘 부지런히 정진하여 안온을 구하고 온갖 나쁜 길을 떠난다.
020_0508_b_04L如是孔雀王菩薩爲兜率陁天夜摩天衆說如是法爾時孔雀王復爲天衆說第十五利益之法若沙門婆羅門及餘世閒心不散亂則得利益散亂心善攝心意令心正住常樂親近同梵行者常勤精進以求安隱諸惡道
만일 비구로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여섯 감관을 제어하여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생사를 두려워하여 일체 악법을 버리며 일체의 악법을 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안락을 얻는다. 만일 비구로서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 등에 대해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그것이 이른바 비구가 마음으로 바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바로 생각하기 때문에 선법은 자꾸 늘어나는 것이다. 바로 생각하는 사람은 생사를 좋아하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즐겨 삼매를 닦는다.
020_0508_b_11L若比丘心不散亂折伏六根不著境界怖畏生死捨離一切不善之法捨離一切不善法故常得安樂若有比丘於色聲香味觸法中心不散亂是名比丘心意正念心正念故善法增長正念之人不樂生死常勤精進樂修三昧
생각이 바르기 때문에 도를 얻고 이미 도를 얻고는 온갖 행을 부지런히 닦으며, 부지런히 수도함으로써 온갖 행을 일으킨다. 바로 생각하기 때문에 도의 결과를 얻고, 마음으로 늘 바로 생각하여 도를 닦아 익히기 때문에 온갖 결박을 끊고 온갖 번뇌를 멸한다. 어떤 결박을 끊는가? 이른바 애욕의 결박ㆍ분노의 결박ㆍ무명의 결박ㆍ교만의 결박ㆍ질투의 결박ㆍ인색의 결박 등이니, 이런 결박을 다 끊는다. 어떤 번뇌를 없애는가? 이른바 욕심의 번뇌ㆍ분노의 번뇌ㆍ존재의 번뇌ㆍ무명의 번뇌ㆍ교만의 번뇌ㆍ소견의 번뇌 등이니, 이런 번뇌를 다 없앤다. 이런 결박과 번뇌의 큰 힘 때문에 중생들은 온갖 길에 흘러 들면서 삼계에 포섭된다. 만일 마음이 산란하지 않아 도를 보기와 도를 닦기를 생각하면 그는 그것을 다 소멸시킬 것이다.
020_0508_b_17L以正念故則能得道旣得道已勤修衆行以勤修道發起衆行正憶念故而得道果心常正念修習道故斷除衆結滅於諸使斷何等結所謂愛結恚結無明結慢結慳結皆斷此結滅何等使所謂欲染使恚使有染使無明使慢使見使疑使此使皆滅以此結使大力因緣流轉諸道三界所攝若心不散一心念於見道修道皆悉能滅
020_0508_c_02L만일 사문ㆍ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으로서 안온을 얻고자 하면, 일체 선ㆍ악의 법은 그 마음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수도에 정진해야 한다. 존재의 허물을 두려워해 마음을 껴잡고 생각을 바루면 번뇌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원래로 흘러 도는 번뇌의 빽빽한 숲을 없애는 것으로서 바른 생각 이외에 다른 법은 없다.’
그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의 일체지(一切智)의 게송을 읊었다.
020_0508_c_02L若沙門羅門若復餘人欲得安隱一切善不善法心爲根本是故宜應精進修道怖畏有過攝心正念能滅煩惱無有餘法能滅如是無始流轉煩惱稠林如正念心爾時孔雀王菩薩以一切智偈而說頌曰

한마음의 생각이 앞에 나타나
그 온갖 악을 두려워하면
번뇌 없는 법 능히 내는 것
마치 밭에 벼를 심은 듯하리.
020_0508_c_08L一心念現前
怖畏於諸惡
能生無漏法
猶如畦種稻

한마음의 생각이 앞에 나타나
부지런히 그 도를 닦아 익히면
좋지 못한 법 끊어 버리기
저 해가 어두움 없애듯 하리.
020_0508_c_10L一心念現前
精勤修習道
斷除不善法
如日除闇冥

만일 한마음이 앞에 나타나
언제나 바로 적멸을 생각하면
어떤 허물도 두려워하지 않기
마치 저 금시조왕(金翅鳥王) 같으리.
020_0508_c_11L若一心現前
常正念寂滅
則不畏衆過
如金翅鳥毒

이와 같이 그 산란한 마음
저 바람처럼 큰 힘 있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제어하는 것
마치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같다.
020_0508_c_12L如是散亂心
如風有大力
智者能調伏
猶如調象師

계율과 선정과 지혜는
마치 사나운 저 큰불이
그 바람과 한데 어울리는 것 같아
온갖 악의 숲을 태워 버린다.
020_0508_c_14L戒三昧智慧
猶如大猛火
與風共和合
焚燒諸惡林

그러므로 그 지혜를 잘 닦아
어리석음을 끊어 버리면
늙어 죽는 근심을 떠나
저 위없는 좋은 곳 얻으리.
020_0508_c_15L是故應修智
斷除於愚癡
離於老死患
得無上勝處

만일 부지런히 마음 거두어
정진을 닦아 행하면
그 마음을 껴잡기 때문에
일체의 악을 능히 끊으리.
020_0508_c_16L若能勤攝心
修行於精進
以其攝心故
能斷一切惡

마음이 항상 경계를 반연해도
용맹스리 그것을 거두어 지니면
어떤 욕심도 부수지 못하는 것
독약이 손에 있는 것 같으리.
020_0508_c_18L心常緣境界
勇猛能攝持
諸欲不能壞
如毒藥在手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고
그 마음을 잘 제어하여
세 길의 큰 애욕의 강을
빨리 건너 멈추지 말라.
020_0508_c_19L如是勤精進
能調伏其心
三道大愛河
速度勿停住

이렇게 공작왕은 야마천과 도솔천을 위해서 선행을 설명하였다. 그때에 천자들은 이 법을 듣고는 생사를 두려워하여 일체 경계의 쾌락을 떠났다.”
020_0508_c_20L如是孔雀王爲利夜摩天衆兜率天說於善行諸天衆聞是法已畏生死捨離一切境界之樂
正法念處經卷第六十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