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고 다시 폐근충(閉筋蟲)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폐근충이 굵은 힘줄로 다니거나 가는 힘줄로 다닐 때, 만일 벌레가 다니는 것을 깨달으면 힘줄은 아파하고, 다니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큰 힘줄은 아파하지 않으며, 일체의 뼈와 살은 다 여위고 힘줄 속은 아프다.
요맥(尿脈) 속에 있으면 사람을 임질에 걸리게 하거나 혹은 정기를 부수며 혹은 병으로 고통하게 하고, 만일 그것이 성을 내어 하문(下門) 속으로 가면 사람의 대변을 막아 통하지 않게 하여 사람은 그 고통에 거의 죽게 된다. 그는 이렇게 동맥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6_b_02L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고 다시 식피충(食皮蟲)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음식을 잘못 먹으면 이 식피충은 성을 내어 사람의 얼굴을 추악하게 하되, 혹은 여드름을 생기게 하고 혹은 가려우며 혹은 붉거나 누렇게 하며, 혹은 터지게 하고 또 혹은 수염과 손발톱이 빠지게 하며, 혹은 나쁜 병에 걸리어 피부가 흐물어지거나 혹은 살이 흐물어지게 한다. 그는 이렇게 식피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고 다시 교지충(嚙脂蟲)을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교지충은 몸 안의 지맥(脂脈) 속에 살면서 만일 사람이 과식하거나 혹은 잠이 많으면, 이 벌레는 성을 내어 음식을 소화되지 않게 하거나 혹은 가렵게 하거나, 혹은 모진 종기를 내며 털뿌리에 표병(瘭病)을 내거나 혹은 목 위에 혹을 내며, 혹은 혈맥이 부어 터지는 병ㆍ조갈병ㆍ몸에 냄새 나는 병이 나게 하고, 혹은 음식을 먹을때 땀을 흘리게 한다. 그는 이렇게 교지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6_c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취충(臭蟲)을 관찰한다. 즉, 이것은 살 속이나 대변ㆍ소변 속에 있다. 사람이 과식하여 이 벌레가 성을 내면 몸의 살이나 대변ㆍ소변ㆍ눈물ㆍ침 등이 다 냄새나고, 코 안은 부르트며, 혹은 눈꼽, 눈물 등이 다 냄새난다.
이 벌레가 다니는 곳은 다 냄새나므로 옷이나 침구나 음식도 다 냄새나며 이빨 속에 있는 벌레가 냄새나기 때문에 음식도 그 따라 냄새나고, 옷이나 침구도 다 냄새난다. 혓바닥에는 백태가 많아 냄새나고 몸의 때도 다 냄새난다. 그는 이렇게 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습충을 본다. 즉, 이것은 등덜미의 살 속을 다니면서 음식이 소화된 것을 알고는 허리의 세 구멍으로 들어가 사람의 대변 즙을 취해 오줌을 만들고, 그 찌꺼기로는 똥을 만들어 하문(下門)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는 이렇게 습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그것은 사람의 감관 속을 다니는 것으로서 모두 사람 몸에서 생기는 것이다.
020_0536_c_13L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觀十種虫行於根中,一切人身皆從中生。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습습충(㿇㿇蟲)이요, 둘째는 철철충(惙惙蟲)이며, 셋째는 묘화충(苗花蟲)이요, 넷째는 대첨충(大諂蟲)이며, 다섯째는 흑충(黑蟲)이요, 여섯째는 대식충(大食蟲)이며, 일곱째는 난행충(暖行蟲)이요, 여덟째는 작열충(作熱蟲)이며, 아홉째는 화충(火蟲)이요, 열째는 대화충(大火蟲)이다. 이런 열 가지 벌레들은 사람의 음황(陰黃)1) 속에 산다.
020_0537_a_02L 그 미세한 벌레가 눈 속을 다니면 눈병을 많이 앓아 혹 눈이 문드러지게 하며, 그것이 정기 속에 들어가면 사람의 눈에 백태가 생기며, 그것은 빨간 색깔로서 눈병을 낸다. 그러나 그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습습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철철충을 본다. 즉, 이것은 사람의 몸에 사는 것으로서 음(陰) 속을 다니고 온몸 안을 돌아다녀도 아무 장애가 없으며, 음황(陰黃)은 그 몸을 덮었다. 이 벌레가 뼛속에 들어가면 사람의 온몸을 매우 뜨겁게 하고, 살 속으로 다니면 사람의 손발은 밤낮으로 항상 뜨겁고, 가죽 속에 들어가면 온몸에서 땀이 난다. 그는 이렇게 철철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만일 사람이 과식하면 그것은 다른 곳으로 가는데, 그것이 가는 곳은 매우 뜨겁고 피는 더욱 불어나며 몸은 매우 뜨거워 마치 연기가 이는 것 같으며 피부는 헤어져 불에 탄 부스럼 같다. 그러나 그것이 곱게 다니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묘화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사람이 과식하면 그것은 성을 내어 정수리에서 발끝에 이르기까지 돌아다녀도 아무 장애가 없다. 그리하여 사람의 몸 안의 모든 피를 뜨겁게 하여 뜨거운 부스럼이 생기게 하고, 피나 음(陰)이 입 안과 귓속에서 흘러나와 사람은 죽거나 죽을 것 같으며, 몸은 푸르거나 누렇게 되고 열병으로 입이 쓰다. 그러나 그것이 성내지 않으면 이런 병이 없다. 그는 이렇게 대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사람이 과식하면 그것은 성을 내어 사람 얼굴을 주름살지게 하며, 혹은 까망ㆍ노랑ㆍ빨강 등 사마귀가 많이 생기게 하며, 혹은 몸에서 냄새가 나게 하고, 혹은 참새눈이 되게 하며, 혹은 입 안에 부스럼이 생기고 혹은 대소변을 보는 기관에 종기가 생긴다. 그러나 그것이 성내지 않으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흑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대식충을 본다. 즉,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그것은 성을 내어 음황 속에 살면서 음식을 먹는 대로 잘 소화시킨다. 그것은 힘이 세기 때문에 사람은 온몸과 몸의 부분인 눈ㆍ귀ㆍ코ㆍ혀 등은 그 경계에서 모두 쇠약해져 분명히 보지 못하는데,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감관이 바로 반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성내지 않으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대식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7_c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난행충을 본다. 즉, 내가 찬 것을 먹거나 찬 것을 마시되 혹은 먹거나 맛보더라도 벌레는 곧 성을 낸다. 그리하여 사람은 매우 괴로워하되, 몸이 무거우며 나른해지고 졸리며, 마음이 아득해지고 몸이 몹시 아프며, 졸음이 많고 혹은 목병이 난다. 그러나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난행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열충을 본다. 즉, 그것은 사람의 몸 속에 산다. 만일 사람이 과식하면 과식하기 때문에 병이 더욱 짙어져 드나드는 숨길을 방해한다. 과식하기 때문에 사람의 몸은 커지고 혹은 목구멍이 막히며, 대소변은 모두 흰 빛이 되고 찬 음식이나 담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열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화식충을 본다. 즉, 이것은 내 몸 안에 살면서 음 속을 다니거나 머무른다. 이 벌레는 추운 때를 좋아하고 더운 때는 쇠약해진다. 추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은 음식을 생각하고, 더운 때에는 불이 성하므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추운 때에는 음(陰)은 맑고 시원하며, 더운 때에는 음이 발동한다. 이렇게 화식충은 불을 미워한다. 그는 이렇게 화식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고 다시 화충을 관찰한다. 이 벌레는 어떻게 사람을 앓게 하며 혹은 안온하게 하는가?
020_0537_c_19L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見大火虫,此虫云何令人疾病或令安隱?
020_0538_a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대화충을 본다. 즉, 만일 사람으로서 성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그 음식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그 벌레는 성을 내어 몸 안의 벌레를 잡아먹는다. 이 잘못으로 사람의 창자는 아프고 혹은 다리와 손이 아프며, 벌레가 먹는 곳은 다 아프다. 그러나 그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온갖 병들은 없다. 그는 이렇게 황음충(대화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뼛속에 있는 열 가지 벌레를 관찰한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지골충(舐骨蟲)이요, 둘째는 교골충(嚙骨蟲)이며, 셋째는 할절충(割節蟲)이요, 넷째는 적구취충(赤口臭蟲)이며, 다섯째는 난충(爛蟲)이요, 여섯째는 적구충(赤口蟲)이며, 일곱째는 두두마충(頭頭摩蟲)이요, 여덟째는 식피충(食皮蟲)이며, 아홉째는 풍도충(風刀蟲)이요, 열째는 도구충(刀口蟲)이다.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그 벌레는 성을 내어 뼈를 아프게 하고, 혹은 뼈를 흔들리게 하며, 사람의 얼굴빛을 나쁘게 하고, 뼈에 가까운 살을 먹어 뼈를 못내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없다. 이렇게 그는 지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교골충을 본다. 즉, 그것은 온몸의 뼛속에 두루 사는데, 만일 그것이 뼈를 물어 씹으면 모든 몸의 요소는 말라 버리고, 말소리는 쉬고 소화가 안 돼 설사하며, 두 옆구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구토가 나며 음식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뼈를 물어 씹지 않으면 그 사람의 그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교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할절충을 본다.
020_0538_a_23L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彼以聞慧或以天眼見割節虫:
020_0538_b_02L 즉,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몸과 몸의 부분인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아프며, 혹은 도시ㆍ촌락 등 사람이 많은 곳과 이른바 텅 빈 곳에서도 코가 막히고 마음이 괴로우며, 아프고 괴롭기 때문에 좋은 색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 등에 대해서도 마음은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벌레가 성내지 않고 순종하면 위에서 말한 온갖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할절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이 취충을 본다. 즉,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몸은 매우 뜨겁게 되고, 혹은 붉거나 검은 색깔의 전탄(痶瘓)이 생기게 되며, 몸에 땀이 많이 나고 잠을 자지 못하며, 곧 문둥병이 되어 온몸이 모두 헐어 냄새가 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다 없다. 그는 이렇게 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8_c_02L 그 난골충은 오랜 뒤에야 발작하는데, 사람의 뼈는 부숴지고 몸에서는 우담바라 열매 같은 붉은 부스럼이 생겨 냄새가 매우 나쁘며 몹시 가렵고, 많은 피고름이 부스럼에서 흘러 나오므로 파리들은 달라붙고 모기와 등에들은 빨아먹는다. 그러나 그 벌레가 순종하고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다 없다. 그는 이렇게 난골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적구충을 본다. 즉,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그것은 성을 낸다. 그것은 불보다 더 붉은 색깔로서 밤낮 사람의 몸에 땀이 흐르게 하여 혈벽병(血癖病)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이 유순하여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적구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두두마충을 본다.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그것이 성을 내면 사람 몸에는 부스럼이 두루 생기고, 그것이 다닐 때에는 사람은 찌푸리며 마음은 두려워 떨며 몸을 잃은 것 같고, 혹은 몸이 흔들려 잠을 잘 수 없으며, 몸이 가려워하는 모양은 마치 벌레가 다니는 것과 같고, 눈으로 보는 것은 분명하지 않으며, 차거나 더운 병을 얻어 혹은 몸이 부어 터진다. 그러나 그것이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없다. 그는 이렇게 두두마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9_a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식피충을 본다. 즉,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그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은 입술과 눈에 종기가 생기고 두 옆구리에 종기가 생기며, 그것이 힘줄 속을 다니거나 혹은 힘줄을 물어 씹으면, 사람은 몸이 마르고 혹은 귀가 막히며 귓속에서 고름이 나오고, 혹은 해골 위를 빨리 다니며 혹은 뜻밖에 머리가 희어지고 목구멍에 수병(瘶病)이 생기며, 아무 때나 자고 혹은 음식을 싫어하며, 한 곳에 있기를 싫어해 쓸쓸한 곳에 가기를 좋아하고, 혹은 그 마음이 어지러워 시비를 그릇 말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풍도충을 본다. 즉,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에 이 벌레가 성을 내면, 그것은 마치 뱀이 독을 쏘는 것과 같아서 그 지독한 고통은 참기 어렵다. 이른바 머리ㆍ정수리ㆍ목구멍ㆍ심장ㆍ세포ㆍ대소변 보는 곳ㆍ손톱ㆍ발톱 등의 안도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다.
벌레가 이빨로 물기 때문에 코는 향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는 맛을 알지 못하며 눈은 번득거리고 음식 생각이 없다. 그 벌레가 성을 내었기 때문에 뼛속에 다니는 벌레들과 함께 사람의 몸을 해치어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밤낮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 그러나 그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풍도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9_b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도구충을 본다. 즉, 사람이 처음으로 어머니 태에서 나올 때 이 벌레는 처음으로 생긴다. 법이 훌륭하기 때문에 어머니 젖을 먹기 위하여 처음으로 태에서 나오면 이때에 이 벌레는 다른 벌레들을 모두 잡아먹고 뒤에는 다시 아무것이나 먹는다. 이런 인연으로 다른 벌레는 다시 살아난다. 그는 이렇게 도구충을 관찰하고 그 몸을 여실히 안다.
이런 열 가지 벌레가 사람의 뼛속으로 다니는 것을 여실히 관찰하고, 여실히 관찰한 뒤에는 눈은 더러운 티끌을 떠나고 범부의 허물을 떠나 몸에 대해 마음으로 염증을 낸다. 그리하여 나와 내 것을 버리고 의심을 떠나고 청정하여 삿된 소견을 버리고 그 몸을 여실히 알아 열반에 이른다.
이들은 다 그 몸이 미운데 똥 속에 살면서 어떤 병을 만들며 어떻게 사람을 편하게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생충을 본다. 즉, 이 벌레는 똥 속을 다니는데, 이것이 뜨겁게 타면 내 몸도 뜨거워지고, 이것이 냉병에 걸리면 나도 냉병에 걸려 흰 고름똥을 싼다. 그리하여 내 몸은 여위고 얼굴빛은 누렇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순종하여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생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39_c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침구충을 본다. 즉, 이것은 똥 속으로 다니는데 그 몸은 장대하다. 그것이 숙장에서 생장으로 갈 때는 어떤 벌레는 그것을 막지 못한다. 다시 생장에서 목구멍으로 올라와서는 뱉는 침과 함께 나올 때는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혹은 불안하게 하며, 똥과 함께 나와서는 더운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이내 죽고 만다. 그는 이렇게 침구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백절충을 본다. 즉, 이것은 똥 속을 다니는데, 몸은 짧고 색깔은 희며 많은 벌레가 이어졌으며, 몸은 차고 냄새가 매우 난다. 사람의 힘을 파괴하고 똥과 함께 나오면 파리들이 달려든다. 이 병이 있는 사람은 똥이 더욱 많고 음식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백절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이 무족충(無足蟲)을 본다. 즉,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이 벌레는 성을 내어 일체의 바람 기운을 불어 사람의 대소변을 막는다. 그것이 만일 생장을 막으면 구토할 수 없고 재채기할 수도 없으며, 또 소리칠 수도 없고 극히 피로하고 불안하여 잠을 잘 수도 없으며, 주림과 목마름을 견디지 못한다. 이 벌레가 성을 내었기 때문에 이런 온갖 병이 생긴다. 그는 이렇게 무족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사람의 몸 안에 사는 산즙충을 본다. 즉, 그것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즙이 흐르는 곳에서 자기 자신을 분산시켜 온몸 속에서 즙과 함께 돌아다니되, 발에까지 가고 또 발에서 정수리까지 간다. 온몸에 두루 즙이 흐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얼굴빛이 좋다고 하고, 그 즙이 흐리지 않으면 얼굴빛이 나빠진다. 그는 이렇게 산즙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0_a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사람의 몸 속에 사는 삼초충을 본다. 즉, 만일 내가 열병을 앓으면 벌레는 더욱 사나워지므로 사람의 생장은 편치 않고 화계는 더욱 발동한다. 내가 열병을 앓기 때문에 벌레도 또한 열병을 앓아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뜨거운 고통에 스스로 탄다. 이 벌레가 성내기 때문에 맛이 흐르는 맥이 모두 말라 버리므로 갈증이 생기고 두통이 난다. 그는 이렇게 삼초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파장충을 본다. 즉, 사람이 많은 맛난 음식을 먹기 때문에 벌레들은 핍박을 받아 성을 내어 사람 창자를 물어뜯는다. 그러면 사람은 심장이 부어 아프거나 바람으로 창자가 붓거나 열로 창자가 붓거나 냉으로 창자가 붓는 등 이런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이 파장충은 사람의 창자를 해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순종하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없다. 그는 이렇게 파장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폐색충을 본다. 즉, 이것은 똥 속을 다니는데, 내가 음식을 먹으면 이 벌레도 먹이를 먹고, 먹은 뒤에는 창자를 막아 버린다. 사람은 과식하기 때문에 그것은 유맥(流脈)을 해치고, 화계를 해치며, 제가 먹는 창자를 붓게 하거나 굽히거나 뒤틀리게 하며, 때로는 사람의 심장과 창자를 아프게 한다. 그는 이렇게 폐색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선색충을 본다. 즉, 내가 음식을 먹을 때 좋은 고기를 먹거나 나쁜 고기를 먹거나 혹은 갖은 음식을 먹으면 벌레는 몸 속에서 사람을 편하게 한다. 또 입으로 맛을 취하기 위해 온몸 속을 돌아다니되, 사람의 병을 없애고 기운을 왕성하게 하며, 몸 속에 있는 온갖 병을 끊어 버리는데 그것은 그 복덕 때문이다. 그 벌레가 큰 힘이 있으면 사람도 얼굴빛이 좋고 기운도 왕성하며, 그 벌레가 힘이 없으면 사람도 여위어 색깔과 모양이 초췌하다. 그는 이렇게 선색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하문창충(下門瘡蟲)을 본다. 즉, 사람이 과식하기 때문에 그 벌레가 성을 내어 갖가지 부스럼을 내는데, 혹은 진부스럼을 내고 혹은 마른 부스럼을 내며, 혹은 먼저 부스럼을 내고 혹은 뒤에 부스럼을 내며, 혹은 뜨거운 부스럼을 낸다. 그 벌레가 성을 내면 더러운 문의 똥이 흐르는 맥이나 피가 흐르는 맥이나 즙이 흐르는 맥을 막으므로, 불기운이 적기 때문에 부스럼이 생긴다. 그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없다. 그는 이렇게 하문창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0_c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골수 속이나 정액 속으로 다니는 열 가지 벌레를 본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모충(毛蟲)이요, 둘째는 흑구충(黑口蟲)이며, 셋째는 무력충(無力蟲)이요, 넷째는 대통충(大痛蟲)이며, 다섯째는 번민충(煩悶蟲)이요, 여섯째는 화색충(火色蟲)이며, 일곱째는 하류충(下流蟲)이요, 여덟째는 기신근충(起身根蟲)이며, 아홉째는 억념충(憶念蟲)이요, 열째는 환희충(歡喜蟲)이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골수에 사는 모충을 본다. 즉, 그것은 온몸에 털이 났다. 만일 그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골수를 상하게 하는데, 그 허물과 함께 사람의 골수를 먹으면 사람은 낯병을 얻어 얼굴빛은 추악하고 골수는 아프므로 모두 기력을 잃는다. 그러나 그 모충이 순종하여 성을 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없다. 그는 이렇게 모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흑구충을 본다. 즉, 그것은 골수 속에 사는데, 온몸 속을 돌아다녀도 아무 장애가 없다. 만일 그 벌레가 성을 내면 사람의 골수가 녹고, 골수가 상했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빛은 나빠지며, 곱사등이가 되어 행보가 불편하므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얼굴빛은 초췌하고 몸은 흔들린다. 그러나 그 벌레가 유순하여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다 없다. 그는 이렇게 흑구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1_a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무력충을 본다. 즉, 이 벌레는 사람의 몸 속에 사는데, 그것이 사람의 골수를 먹어 골수가 부족하면 그 벌레가 무력해지고 벌레가 무력해지면 사람도 무력해진다. 또 다른 벌레도 사람의 골수를 먹으므로 강한 벌레의 핍박을 받아 사람은 고뇌한다. 그는 이렇게 무력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대통충을 본다. 즉, 이 벌레는 골수 속을 돌아다니되, 항상 온몸을 두루 흘러 다닌다. 이 벌레는 병의 인연이 되어 사람의 모든 감관 속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므로 사람은 잠을 잘 수 없다. 그는 이렇게 대통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벌레는 사람의 몸 속에 있는데, 미세한 심장의 유맥(流脈) 속을 돌아다니면서 혈맥을 방해하고, 혈맥을 방해하기 때문에 심장의 병을 얻어 심장은 답답하고 토하려 하며, 안색은 나빠지고 음식에 생각이 없다. 혹은 열병으로 심장이 아픈 것은 마치 칼로 베는 것 같으며, 다른 벌레를 볼 때에는 심장이 답답하여 토하고 싶다. 그는 이렇게 번민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정액이 흐르는 혈맥 속에 다니는 하류충들을 본다. 즉, 사람이 욕정을 일으키는 좋은 음식을 먹으면 정액이 많아진다. 이 벌레는 오줌이 흘러나오는 혈맥에서 그 정액을 끌어 나오게 한다. 그는 이렇게 하류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기신근충을 본다. 즉, 이 벌레는 방광 안에 사는데, 만일 오줌이 방광에 가득 차면 이 벌레는 기뻐하고 기뻐한 뒤에는 오줌의 인연으로 생식기를 일으킨다. 이것은 모든 우치한 범부들의 좋지 못한 관문이다. 그는 이렇게 기신근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1_b_02L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억념충과 환희충을 본다. 즉, 이 벌레들은 어떻게 사람을 앓게 하고 또 편안하게 하는가? 만일 이 벌레가 기뻐하여 힘이 있으면 좋거나 좋지 못한 꿈을 많이 꾼다. 이 벌레가 심장의 맥을 흘러 다니는 허물이 있기 때문에 꿈에 온갖 현상을 본다. 그는 이렇게 억념충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1_c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심전풍을 본다. 즉, 바람이 고르기 때문에 그 몸을 운전하는 것이니, 즉 혹은 다니고 혹은 머무르며 혹은 구부리고 혹은 우러르며 혹은 갖가지 일을 한다. 이 바람의 힘 때문에 편안하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심전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이것이 이른바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는 것이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속에 있어서 고르거나 고르지 않으면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몸 속에 있는 조갑풍(爪甲風)을 본다. 만일 그 바람이 고르지 않으면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손톱이나 발톱은 바람의 인연으로 자라나고 또 낡아 빠진다. 이것이 이른바 조갑풍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족하풍이 고르지 못하면 몸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그 끝에는 부스럼이 되며, 다닐 때에는 땅을 밟는 소리가 나고 발 뼈는 단단해져 추위와 더위를 견딘다. 또 이 발의 힘줄은 눈의 맥과 통했으므로 기름을 코에 쏟거나 발에 바르면 눈은 밝게 된다. 그는 이렇게 조갑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2_a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불각풍이 피부 속에 있으면 장딴지가 마비된다. 그 바람의 힘으로 장딴지 가죽 안은 마치 개미가 다니는 것 같고, 손으로 그 부스럼을 누르면 개미를 누르는 것과 같다. 그는 이렇게 불각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파골풍은 밤이나 낮이나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동산숲에 있거나 절에 있거나 혹은 극히 피로할 때 그 뼈를 부수는 고통으로 사람은 잠을 자지 못하고 혹은 수족이 불편하여 굴신할 수 없다. 그는 이렇게 파골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파폐골풍을 본다. 즉, 만일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넓적다리 속의 즙이 흐르는 맥이 넓고 굵어지며 매우 씩씩해져 다리가 굴신하고 두 넓적다리가 가까워지면서 살이 부어오른다. 그는 이렇게 파비풍(破髀風)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2_c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절풍은 두 어깨에 네 마디, 목구멍에 두 마디, 이마뼈에 두 마디, 콧뼈에 한 마디, 턱뼈에 한 마디, 이빨 뼈는 서른두 마디가 있고, 뒤턱에 한 마디, 송곳니에 두 마디, 목에 열다섯 마디, 두 넓적다리에 두 마디, 두 팔꿈치에 두 마디, 두 팔에 두 마디, 척골수는 마흔다섯 마디가 있으며, 가슴에 열네 마디, 좌우 옆구리에 각각 열두 마디, 양쪽 옆구리 끝의 무릎뼈는 스물네 마디가 있고, 가로 뼈에 한 마디, 가랑이뼈에 두 마디, 신근(身根)에 한 쌍, 두 넓적다리에 두 마디, 두 무릎에 두 마디, 두 복사뼈에 두 마디, 발뒤꿈치에 두 마디, 발등에 두 마디, 두 손 두 발의 상하를 합해 예순 마디가 있으며, 손톱 발톱은 합해서 스무 마디로서 이것이 절풍이 의지하는 곳이다. 내가 병이 있으면 목숨을 잃게 하거나 혹은 고뇌를 가져온다. 그는 이렇게 절풍을 관찰하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속에 있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몸 안에 있는 비완풍(髀頑風)을 본다.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비완풍이 고르지 못하면 굴신을 할 수 없으므로 행보를 할 수 없으니 그것은 병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비완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신행계풍이 고르고 안온하면 사람은 기력이 있고 기운이 잘 출입하여 음식을 잘 소화시키므로 안색이 좋고, 눈ㆍ귀ㆍ코ㆍ혀ㆍ몸 등이 다 안온하며 음식이 잘 소화된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신색이 추악하고 다섯 감관이 쇠약하여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안색이 좋지 못하고 눈 등의 감관이 쇠약하여 밴 아이를 낳지 못한다. 그는 이렇게 신행계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020_0543_a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추근풍을 본다. 즉, 자거나 머무르는 모든 동작과 일체의 신색에 광택이 있음은 다 이 추근풍의 작용인데, 만일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으므로 자거나 머무르는 일체의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는 이렇게 추근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왕반풍이 고르지 못하면 몸의 유맥(流脈)을 막아 임병(淋病)을 만들기 때문에 사람의 온몸은 모두 아프다. 그리하여 배가 아프고 모든 감관이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하며 정혈(精血)이 모두 말라 아기를 낳지 못한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왕반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몸 속에 있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속에 절행뇌란(節行腦亂)이라는 바람이 있는데, 만일 그것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020_0543_b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절행뇌란풍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에게 적취(積聚)가 생기거나 혹은 치질이 생겨 대소변에 괴로워하고 4대(大)가 여위며 두통이 생기고 음식은 소화되지 않으며 하풍(下風)이 통하지 않아 몸은 여위고 온갖 부스럼이나 열병이 생긴다. 그러나 행절풍이 고르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다 없다. 그는 이렇게 행절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속에 있어서 고르거나 혹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속에는 파모조분(破毛爪糞)이라는 바람이 있는데, 만일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어떤 짓을 하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만일 이 바람이 고르지 못하면 모든 감관이 약해진다. 그리하여 머리가 아프고 혹은 한 눈, 한 귀나 얼굴 반쪽이 아프며, 혹은 시력이 아주 약해지고, 혹은 코가 막히어 냄새를 맡지 못하며, 얼굴빛은 누래지고 기침이 올라와 가래를 뱉으며, 마음은 매우 어지러워 고요히 생각할 수 없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내 몸 안에 있어서 어떤 업을 짓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난정말풍(亂精沫風)을 본다. 즉, 이 바람은 소변 속에 있으면서 그 사람의 정액을 오줌과 함께 나오게 하되, 마치 겨자처럼 작은 것이 오줌과 함께 나오게 하며, 혹은 대변을 볼 때 아프게 한다. 그것은 이런 병을 만들어 그 마음을 어지럽고 전일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난정말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차례로 관찰한다. 어떤 바람이 이 몸 속에 있으면서 혹은 편안하게 하고 혹은 불안하게 하는가?
020_0543_b_23L復次,修行者內身循身觀。有何等風住在身中,或作安隱或不安隱?
020_0543_c_02L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속에 노풍(老風)이 있는데, 사람은 이 바람을 따라갈수록 늙어져 기력이 쇠약해지므로 보행할 수 없어 곧 일어나고자 하나 몸은 전연 마음을 따르지 않고, 다니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몹시 피곤하고 쇠약해져 마치 남의 몸과 같고 마음은 조는 듯 흐리멍텅하다. 그러나 만일 이 바람이 고르면 이런 병은 없다. 그는 이렇게 노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
즉, 이 색포풍(塞胞風)이 이 몸 안에 있는데, 만일 그것이 고르지 않으면 살은 벌벌 떨고 몸은 여위며 심장은 아프며 대소변이 막히고 순하지 않아 선정을 방해하여 크게 고뇌한다. 마음은 산란하고 의식은 편하지 않아 법을 볼 수 없으며, 몸이 괴롭기 때문에 법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바람이 고르면 위에서 말한 병들은 다 없어진다. 그는 이렇게 색포풍을 관찰하고는 사람의 몸을 여실히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