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586_a_01L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제1권
020_0586_a_01L佛本行集經卷第一


수(隋) 천축삼장(天竺三藏)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020_0586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1.발심공양품(發心供養品) ①
020_0586_a_03L發心供養品第一

큰 지혜의 바다 비로자나부처님께 귀의합니다.
020_0586_a_04L歸命大智海毘盧遮那佛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20_0586_a_05L如是我聞
020_0586_b_02L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가란타(迦蘭陀) 조죽림(鳥竹林)이라는 숲에서 큰 비구승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여래께서는 부처의 행에 머물러 더 이상은 번뇌가 없으셨으므로 기나(耆那)라 불렸다. 일체지(一切智)를 얻고 일체지를 행하고 일체지를 알아서 천행(天行)에 머무르고 범행(梵行)에 머무르고 성행(聖行)에 머무셨다. 마음이 자유로우셨고 모든 세존을 의지하셨으므로 무슨 행이든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었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중(衆) 가운데 계시면서 큰 공양과 공경과 존중을 받으셨다. 또 여러 국왕ㆍ대신ㆍ재상과 여러 외도 및 모든 사문ㆍ바라문들에게서도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갖가지 이양(利養)을 얻어 음식ㆍ의복ㆍ와구ㆍ탕약의 네 가지를 모두 다 구족하셨다.
가장 뛰어나고 가장 묘하여 견줄 이가 없었으며, 지혜가 제일이라 명망이 멀리 퍼졌다. 비록 이양을 받으셔도 연꽃이 물 묻지 않듯 마음이 물들지 않으셨다. 세존의 명호(名號)와 설법하는 음성도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뛰어나 그보다 더 나을 이가 없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등의 10호(號)를 구족하시어 하늘ㆍ마군ㆍ범천왕ㆍ제석천왕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하늘과 인간 세상 가운데 계시며 신통으로 널리 알며, 알고 나서 설법하여 세상에 행하시는데, 앞뒤와 중간의 말씀이 다 훌륭하고 글과 뜻이 오묘하며 이취(理趣)가 정미로웠다. 상호와 장엄이 구족하여 모자람이 없었으며 청정한 범행(梵行)을 널리 펴셨다.
020_0586_a_06L一時婆伽婆住王舍城迦蘭陁鳥竹林之內與大比丘僧五百人俱爾時如來住於佛行無復煩惱故名耆那得一切智行一切智知一切智住於天行住於梵行住於聖行心得自在依諸世尊欲行諸行悉皆得行在於比丘及比丘尼諸優婆塞及優婆夷四衆之中受大供養恭敬尊重又諸國王大臣宰相種種外道及諸沙門婆羅門等佛得如是種種利養飮食衣服牀鋪湯藥四事充滿皆悉具足最勝最妙無與等者智慧第一名稱遠聞雖受利養而心無染猶如蓮華不著於水世尊名號說法音聲於世閒中最上最勝更無過者如是世尊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十號具足能於現在天沙門婆羅門等一切天人世閒之神通遍知知已說法行於世閒後及中言語皆善文義巧妙理趣精相好莊嚴具足無缺淸淨梵行揚顯說
그럴 무렵에 존자 대목건련이 이른 아침에 옷을 정돈하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려는 차에 홀로 서서 생각했다.
‘오늘은 이른 아침이라 걸식하기는 아직 이르니까 먼저 정거천(淨居天)에나 가 봐야겠다.’
존자 목건련은 이런 생각을 하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의 짧은 동안에 왕사성에서 몸을 숨겨 곧 정거천에 홀연히 서 있었다.
020_0586_b_06L爾時尊者大目揵連於晨朝時整衣持鉢入王舍城欲行乞食時目揵連獨立思惟今日晨朝乞食尚早我今先當至淨居天尊者目連作是念譬如力士屈伸臂頃從王舍城身不現至於淨居諸天宮所忽然立住
그때 한량없는 정거천들이 이미 목건련이 조용히 온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을 내어 서로 말하였다.
“우리가 지금 함께 가서 존자 목건련을 맞이하자.”
그리고 나서 함께 목건련의 처소에 가서 머리를 숙여 그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그에게 말했다.
“존자 목건련이여, 희유하고 희유합니다. 존자 목건련이여, 세상에서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운 것은 부처님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저 한량없는 백천만 겁에 부지런히 모든 행을 닦으시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게송을 읊었다.
020_0586_b_13L爾時無量淨居諸天旣見目連安庠而至心生歡喜各相謂言我等今者可共往迎尊者目連發是語已相隨至於目揵連所頭面頂禮目揵連足住一面白目連言尊者目連希有尊者目連於世閒中難見難値世尊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於無量百千萬劫懃修諸行說偈言

백천만 겁 동안을
부지런히 보리도를 구하셨네.
많은 세월 지내오면서
중생들 가운데 큰 보배로세.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분은
오직 불세존일 뿐이네.
020_0586_b_22L於百千劫中
懃求菩提道
過於多時來
衆生中大寶
世閒難見者
唯有佛世尊
020_0586_c_02L
그때 존자 목건련은 정거천에서 이런 게송을 듣자 온몸이 떨리고 털이 다 곤두섰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희유하고도 희유하며 불가사의로다.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운 것은 부처님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이시다. 세상에서 뵈옵기 어려워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에 가끔 한 번 나타나시는구나.’
그때 존자 대목건련은 정거천에서 하늘 무리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미묘한 법을 설명하여 한량없이 청정한 법의 뜻을 보여 주고 한량없이 깊고 비밀한 법의 요점을 널리 펴서 모든 하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이렇듯 교화하고 보여 주어 법을 존중하게 하고는 곧 몸을 감추어 이 염부제로 돌아왔다. 마치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듯 하는 한 생각 사이에 왕사성에 이르러 차례로 걸식하고 본처에 돌아와 밥을 먹고 옷과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 처소에 갔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가 다시 스스로 좌정하고 나서 부처님께 다녀온 대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침에 걸식하러 왕사성에 갔다가 문득 수다바사(首陁婆娑) 천상에 갔었는데, 하늘들이 저에게 말하기를 ‘여래 세존님은 세상에서 보기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의 사연을 자세히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희유한 말을 듣고 나서 참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은 모든 부처님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한량없는 백천 겁 중에 가끔 한 번 세상에 나시는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020_0586_b_24L爾時尊者大目揵連從淨居天聞是偈已遍體戰慄身毛皆豎而作是念希有希有不可思議難見難値謂佛世尊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世閒難逢無量百千萬億劫中一出現爾時尊者大目揵連於淨居爲彼天衆說無量種微妙之法現無量淸淨法義宣通無量深密法令諸天心各生歡喜教化顯示重法已卽沒身迴此閻浮提譬如力士屈臂還舒一念之頃到王舍城第乞食還至本處飯食訖收衣鉢足已詣於佛所到佛所已頂禮佛足卻坐一面復自坐已向佛而說所行來處世尊我旦乞食到王舍城便至首陁婆娑天上天語我言如來世尊於世閒中難見難値如前所說具白佛言世尊我聞如是希有語已實難思議所謂諸佛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於無量百千劫中時一出世
020_0587_a_02L그때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에게 이르셨다.
“목건련아, 정거천들은 아는 것도 적고 본 것도 적지만 좁고 용렬한 지혜로도 백천 겁의 일을 안다. 무슨 까닭이냐? 목건련아, 나는 지난날에 한량없고 가없는 여래 세존의 처소에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고, 결국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였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석가(釋迦)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30억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을 만나서 의복ㆍ음식ㆍ와구ㆍ탕약 네 가지를 갖추어 존중히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였다. 그러나 저 여러 부처님은 나에게 ‘너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세간해(世間解)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어 저 미래세에 정각을 이루리라’고 수기하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연등(然燈)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8억의 부처님과 성문들을 만나서 의복ㆍ음식ㆍ와구ㆍ탕약 네 가지와 당번(幢幡)ㆍ일산ㆍ꽃ㆍ향을 갖추어 존중히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였다. 그러나 저 부처님들은 나에게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세간해ㆍ천인사ㆍ불세존이 되리라’고 수기하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불사(弗沙)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3억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을 만나서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저 모든 부처님들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하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가섭(迦葉)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9만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을 만나서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020_0586_c_22L爾時佛告目揵連言目揵連淨居諸少知少見以狹劣智乃能得知百千劫事所以者何目揵連我念往昔於無量無邊諸世尊所種諸善根至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値三十億皆同一號號釋迦如來及聲聞衆尊重承事恭敬供養四事具足所謂衣服飮食臥具湯藥彼諸佛不與我記汝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世閒解天人師世尊於未來世得成正覺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八億諸佛皆同一號號然燈如來聲聞衆尊重恭敬四事供養所謂衣服飮食臥具湯藥幡蓋華香彼諸不與我記汝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世閒解天人師世尊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値三億諸佛皆同一號號弗沙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時彼諸佛不與我記汝當作佛如上所說目揵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値九萬諸佛皆同一號號迦葉如來及聲聞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如上所說
020_0587_b_02L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등명(燈明)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6만의 부처와 성문들을 만나서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사라왕(娑羅王)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1만 8천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고, 그 뒤에 출가하여 ‘미래세(未來世)에 꼭 불도를 이루어 금계(禁戒)를 지키리라’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저 모든 부처님들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끝내 나에게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능도피안(能度彼岸)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만 분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나에게 끝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020_0587_b_02L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六萬諸佛皆同一號號燈明如來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如上所說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曾供養一萬八千諸佛皆同一號號娑羅王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然後出家作如是念爲未來世得佛道護持禁戒彼諸佛不與我乃至作佛如上所說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曾供養一萬諸皆同一號號能度彼岸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
020_0587_c_02L목건련아, 내가 지난날에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일(日)여래라는 이름을 1만 5천 분의 부처와 성문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너는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교진여(憍陳如)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2천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용(龍)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6천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너는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자당(紫幢)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천 분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020_0587_b_16L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供養一萬五千諸佛皆同一號號日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目揵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曾供養二千諸佛皆同一號號憍陳如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供養六千諸佛皆同一號號龍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目揵連念往昔作轉輪聖王身曾供養一千諸佛皆同一號號紫幢如來及聲聞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연화상(蓮花上)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5백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똑같이 나계(螺髻)여래라는 이름을 가진 64분의 부처님들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020_0587_c_09L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供養五百諸佛皆同一號號蓮花上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目揵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曾供養六十四諸佛皆同一號號螺髻如來及聲聞衆四事供養皆悉具足乃至不與我授記別當得作佛
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전륜성왕의 몸으로 있을 때 정행(正行)여래라 이름하는 한 부처님과 성문들에게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나 끝내 나에게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명행족ㆍ일체 세간해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으셨다.
020_0587_c_17L目揵連我念往昔作轉輪聖王身供養一佛號正行如來及聲聞衆事供養皆悉具足彼佛亦不與我授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明行足一切世閒解
020_0588_a_02L목건련아, 내가 지난날 8만 8천억의 벽지불께 번(幡)ㆍ일산ㆍ꽃ㆍ향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했으며, 나아가 그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탑과 절을 세우고 전과 똑같이 공양했으나 나에게 ‘너는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주지 않았다.
020_0587_c_22L目揵連我念往昔曾供養八萬八千億辟支佛幡蓋香華四事具足乃至彼佛滅度之後爲起塔廟供養如前而不與我授於記別汝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목건련아,지난날에선사(善思)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라는 여래께서 계셨는데, 저 부처님 처소에서 미륵보살이 최초에 발심하여 여러 가지 선근을 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다. 그때 미륵보살은 몸소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이름을 비로자나라 했으며, 그때 인민의 수명은 8만 세였다.
목건련아, 저 선사여래의 초회(初會) 설법에는 9만 6천억의 사람들이 아라한도를 얻었으며, 두 번째 설법에는 8만 4천억의 사람들이 아라한도를 얻었으며, 세 번째 설법에는 7만 2천억의 사람들이 아라한도를 얻었다. 목건련아, 저 비로자나 전륜성왕은 저 선사여래와 성문들에게 존경을 바쳤으며, 번ㆍ일산ㆍ꽃ㆍ향의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하였다.
020_0588_a_04L目揵連我念往昔有一如來號曰善思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於彼佛所彌勒菩薩最初發心種諸善根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勒菩薩身作轉輪聖王名毘盧遮那爾時人民壽八萬歲目揵連彼善思如來初會說法九萬六千億人得阿羅漢道第二會說法八萬四千億人得阿羅漢道第三會說法七萬二千億人得阿羅漢道
020_0588_b_02L목건련아, 그때 비로자나 전륜성왕은 저 여래가 32대인상(大人相)과 80종호(種好)를 구족하신 것과 성문들을 보고, 또 훌륭하게 장엄된 불국토와 인민의 수명을 보고, 곧 도심을 내어 스스로 말하기를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제가 앞으로 성불을 하여 10호가 구족하면, 오늘 선사여래와 같이 성문ㆍ인간ㆍ천상들의 대중이 공경히 둘러싸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믿어 받들어 행하는 것과 하나도 다름없게 되었으면 합니다’고 하였다. 미륵은 또 말하기를 ‘원하옵건대 제가 앞으로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이익을 지어 안락함을 베풀고 일체의 하늘과 인간들을 어여삐 여기리다’고 하였다.
목건련아, 미륵보살은 나보다 40여 겁이나 앞서서 보리심을 내었고, 나는 그런 뒤에 비로소 도심을 일으켜서 모든 선근을 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다.
020_0588_a_14L目揵連彼毘盧遮那轉輪聖王供養於彼善思如來及聲聞衆恭敬尊重幡蓋花香四事具足目揵連時毘盧遮那轉輪聖王見彼如來具足三十二大人相八十種好及聲聞衆佛剎莊嚴壽命歲數卽發道心自口稱言希有世尊願我當來得作於佛十號具足還如今日善思如來爲於大衆聲聞人天恭敬圍繞聽佛說法信受奉行一種無異彌勒又言願我當來爲多衆生作諸利益施與安樂憐愍一切天人世閒目揵連彌勒菩薩在於我前四十餘劫發菩提心而我然後始發道心種諸善根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020_0588_c_02L목건련아, 지난날 시회당(示誨幢)여래라는 부처님이 있었다. 목건련아, 나는 저 부처님 나라에서 전륜성왕이 되었으니 이름이 뇌궁(牢弓)이었으며, 처음 도심을 내어 모든 선근을 심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다.
나는 그때 저 불세존을 꼭 천 년이나 공양했으며, 또 성문들을 공양 존중하고 예배ㆍ찬탄하며, 네 가지를 갖추어 공양하고 5백 벌의 아름답고 좋은 옷을 한꺼번에 보시했으며, 나아가 저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에 높이가 1유순, 너비가 반 유순 되는 사리탑을 세워 금ㆍ은ㆍ파리ㆍ유리ㆍ붉은 진주ㆍ차거(車𤦲)ㆍ마노(馬瑙)의 7보로 장식했으며 거기다가 갖가지 당번ㆍ일산ㆍ방울ㆍ향ㆍ꽃과 촛불을 공양하였다.
목건련아, 나는 이렇게 모든 공양을 하고는 밤낮으로 정근하여 넓고 큰 서원을 세웠다.
‘미래 세상에 성불했을 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거나,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거나, 집안의 친소(親疎)와 높고 낮음을 모르거나, 3세의 인연 업과를 믿지 않거나 현재에 성인이 있음을 믿지 않거나 한 가지도 법대로 행하지 않고서 오직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만 행하여 10악이 구족하며, 오직 잡된 업(業)만 짓고 한 가지 착한 일도 하지 않는 중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저 세계에서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저 모든 중생들을 불쌍히 여길 것입니다. 법을 설하여 교화하고 많은 이익을 지어서 중생들을 구호하며 자비로 건져내어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 속에 있게 할 것이며, 저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법을 설하기를 원하나이다.’
목건련아, 모든 불여래가 이렇게 고행하는 희유한 일은 모두 중생을 위해서이다.
020_0588_b_06L目揵連我念往昔有一名示誨幢如來目揵連我於彼佛國土之中作轉輪聖王名曰牢弓發道心種諸善根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時供養彼佛世尊滿一千及聲聞衆恭敬尊重禮拜讚歎事充足持五百具妙好衣裳一時布乃至彼佛般涅槃後起舍利塔一由旬廣半由旬七寶莊嚴所謂金頗梨琉璃赤眞珠等車璖馬瑙而以挍飾復持種種幡蓋幢鈴香花以用供養目揵連我設如是諸供養已晝夜精懃發廣大誓願於當來得作佛時有諸衆生不孝父母不敬沙門及婆羅門不識家內親疏尊卑無信敬心不信三世因緣業果不信現在有於聖人無一法行唯行貪欲瞋恚愚癡具足十惡唯造雜業無一善事願我於彼世界之中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憐愍彼等諸衆生說法教化作多利益救護衆生悲拔濟令離諸苦安置樂中爲彼天人廣說於法目揵連諸佛如來有是苦行希有之事爲諸衆生
목건련아, 모든 보살들에게 네 가지 미묘한 성행(性行)이 있다. 어떤 것이 넷이냐 하면, 첫째는 자성행(自性行)이요, 둘째는 원성행(願性行)이며, 셋째는 순성행(順性行)이요, 넷째는 전성행(轉性行)이다.
목건련아, 어떤 것을 자성행이라 하는가? 모든 보살은 타고난 성품부터 어질고 곧으며 부모의 가르침을 따르고, 사문과 바라문을 믿어 공경하고 집안의 친소와 고하를 잘 알아서 공경하고 섬기는 데 잘못이 없으며, 10선(善)을 구족하며, 게다가 그 밖의 착한 일을 널리 행하니, 이것을 보살의 자성행이라 한다.
어떤 것을 원성행이라 하는가. 모든 보살들은 ‘나는 저 어느 때고 꼭 성불하여 아라하ㆍ삼먁삼불타의 10호를 구족하리라’고 발원하는데, 이것을 보살의 원성행이라 한다.
어떤 것을 순성행이라 하는가. 모든 보살은 6바라밀을 빠짐없이 성취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보시바라밀에서부터 반야바라밀까지를 말하니, 이것을 보살의 순성행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전성행이라 하는가. 내가 저 연등세존에게 공양한 적이 있는데, 그 인연으로 독송하는 즉시 뜻을 아니, 이와 같은 것을 보살의 전성행이라 한다. 목건련아, 이것을 보살의 네 가지 성행(性行)이라 한다.”
020_0588_c_06L目揵連諸菩薩等凡有四種微妙性何等爲四一自性行二願性行順性行四轉性行目揵連云何名爲自性行若諸菩薩本性已來賢良質順父母教信敬沙門及婆羅門知家內尊卑親疏知已恭敬承事無具足十善復更廣行其餘善業名菩薩自性行云何名爲願性行諸菩薩發如是願我於何時當得作阿羅訶三藐三佛陁十號具足名菩薩願性行云何名爲順性行諸菩薩成就具足六波羅蜜何等爲所謂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是名菩薩順性行云何名爲轉性行如我供養然燈世尊依彼因緣讀誦則知是名菩薩轉性行目揵連是名菩薩四種性行
020_0589_a_02L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는데, 성불해서 부처의 행에 머무셨다.위에서 나온 것과 같은 내용은 생략함1)
그때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마치고 나서 7일 동안 선정에 드시어 지난 옛날 모든 불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를 생각하셨다.
그때 아난이 7일을 지내고 나서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나이다. 제가 지난날 항상 뵙던 것보다 여래의 몸이 두 배나 청정하고 얼굴빛이 두 배나 드높아 광명이 더 빛나며, 세존의 모든 근(根)이 한량없이 적정(寂靜)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삼매에 드시어 어떤 법상(法相)을 생각하십니까?”
020_0588_c_23L爾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以得作佛住於佛行略說如上時佛食訖七日入定念於往昔諸佛世尊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阿難過七日後詣於佛所頂禮佛卻坐一面白佛言世尊希有如來身體淸淨面色巍巍如我前見今復倍常光明增盛世尊諸根無量寂靜坐何三昧念何法相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셨다.
“그렇다, 아난아. 네 말과 같다.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만약 정에 드셔서 저 옛날 모든 불여래께서 크고 자재로운 신통 지혜를 얻으심을 생각하고서 1겁이나 1겁이 조금 못 되게 머물든지, 백천억 모든 부처의 지혜를 생각하더라도 여래의 지혜는 막히고 걸림이 없다. 왜냐 하면 여래는 모든 부처의 지혜를 갖추어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아난아, 여래는 한 끼만 먹고서 1겁이나 1겁이 못 되게 머물거나 얼마 동안 머물려 하든지 간에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여 피곤함이 없다. 왜냐 하면 여래는 모든 부처의 삼매를 갖추었으므로 피안으로 건너기 때문이며, 모든 삼매 가운데서 이것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020_0589_a_09L爾時世尊告阿難言如是阿難如汝所說多陁阿伽阿羅訶三藐三佛陁若入定住於往昔諸佛如來得大自在神通智欲住一劫若減一劫念百千億諸佛智慧而如來智無有障㝵何以故如來以具諸佛智慧度彼岸故阿難如來一食訖已或住一劫或減一劫欲住多少隨意自在無有疲惓何以如來具得諸佛三昧度於彼岸三昧中此最爲勝
020_0589_b_02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지난 옛날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에 부처님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석당(帝釋幢)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였다. 그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귀의처(歸依處)가 되고 중생에게 자비의 집이 되어 일체 중생을 어여삐 여기며, 일체 중생에게 안락을 주며, 큰 위덕이 있어 한량없는 성인의 무리들이 앞뒤에서 에워싸고 호위하였다.
아난아, 저 제석당여래에게 5백억의 여러 성문들이 있어 모두 다 아라한과를 증득했으며, 수명은 5천 세였다. 저 제석당(帝釋幢)여래는 한 보살에게 수기(授記)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상당(上幢)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상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당상(幢相)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당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희당(喜幢)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희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십당(十幢)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십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난복당(難伏幢)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89_a_19L佛告阿難我念往昔無量無邊阿僧祇劫時世有佛號帝釋幢多陁阿伽阿羅訶三藐三佛陁能爲一切無量衆生作歸依處能爲衆生作慈悲善能憐愍一切衆生能與一切衆生安樂有大威德無量聖衆前後圍阿難彼帝釋幢如來有五百億諸聲聞衆悉皆得證阿羅漢果壽五千彼帝釋幢如來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上幢如來阿難彼上幢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幢相如阿難彼幢相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喜幢如來阿難彼喜幢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十幢如來阿難彼十幢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難伏幢如來
아난아, 저 난복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명등(明燈)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명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명등(善明燈)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선명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건립(建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건립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건립(善建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선건립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용선(龍仙)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89_b_12L阿難彼難伏幢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明燈如來阿難彼明燈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善明燈如來阿難彼善明燈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建立如來彼建立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善建立如來阿難彼善建立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龍仙如來阿難彼龍仙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無比威德如來
020_0589_c_02L아난아, 저 용선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무비위덕(無比威德)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무비위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성소생(聖所生)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성소생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묘승(妙勝)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묘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승(仙勝)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선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보음(普陰)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보음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예상(預相)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예상여래도 다시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상족(上族)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상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자경계(自境界)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89_b_22L阿難彼無比威德如來復授一菩薩次當作佛號聖所生如來阿難聖所生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妙勝如來阿難彼妙勝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仙勝如來阿難彼仙勝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普陰如來阿難彼普陰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預相如來阿難彼預相如來復授一菩薩次當作佛號上族如來阿難彼上族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自境界如來
아난아, 저 자경계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무등(無等)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무등여래도 또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구류손(拘留孫)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구류손여래도 또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대광명(大光明)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대광명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이우(離憂)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이우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사홍수(捨洪水)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사홍수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대력(大力)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대력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지피안(至彼岸)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89_c_11L阿難彼自境界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無等如來阿難彼無等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拘留孫如來阿難彼拘留孫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大光明如來阿難彼大光明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離憂如來阿難彼離憂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捨洪水如來阿難彼捨洪水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大力如來阿難彼大力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至彼岸如來
020_0590_a_02L아난아, 저 지피안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일(日)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일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적멸(寂滅)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적멸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대진성(大震聲)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대진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자왕(自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89_c_23L阿難彼至彼岸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日如來阿難彼日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寂滅如阿難彼寂滅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大震聲如來阿難彼大震聲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自王如來
아난아, 저 자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보왕(寶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보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수왕(宿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수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미묘(微妙)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미묘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범음(梵音)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a_07L阿難彼自王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寶王如來阿難彼寶王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宿王如來阿難彼宿王如來復授一菩薩次當作佛號微妙如來阿難彼微妙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梵音如來
아난아, 저 범음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공덕생(功德生)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공덕생여래에게 70억의 성문 제자가 있었으니, 모두 다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그 부처님 수명은 7만 년이며 반열반한 뒤에 정법이 세상에 3천 년을 머물렀다.
020_0590_a_14L阿難彼梵音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功德生如來彼功德生如來有七十億聲聞弟子皆悉證於阿羅漢果其佛壽命足七萬年般涅槃正法住世滿三千歲
아난아, 저 공덕생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용관(龍觀)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저 용관여래는 보리를 증득한 뒤 모든 중생을 위해 세상에 1겁을 머물렀다.
020_0590_a_19L阿難彼功德生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龍觀如來彼龍觀如來得菩提已爲諸衆生住世一劫
020_0590_b_02L아난아, 저 용관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무외상(無畏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무외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용상(龍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용상여래도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천덕(天德)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천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신분상(身分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a_22L阿難彼龍觀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無畏上如來阿難彼無畏上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龍上如來阿難彼龍上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天德如來阿難彼天德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身分上如來
아난아, 저 신분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무비월(無比月)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무비월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인상(因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인상여래에게 1천6백의 성문 제자가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다. 아난아, 저 인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자상(紫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b_06L阿難彼身分上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無比月如來阿難彼無比月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因上如來阿難彼因上如來有一千六百聲聞弟子皆阿羅漢阿難因上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紫上如來
아난아, 저 자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다가라시기(多伽羅尸棄)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다가라시기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연화상(蓮花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연화상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교진여(憍陳如)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교진여여래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백 분의 부처가 있었으며, 머무르는 겁을 소연화(小蓮花)라 이름했고, 저 교진여여래에게 각각 3백억의 성문 제자들이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으며, 저 모든 여래들은 머무르는 수명이 각각 3백 세였고,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정법 역시 세상에 3백 년을 머물렀다.
020_0590_b_13L阿難彼紫上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多伽羅尸棄如來阿難多伽羅尸棄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蓮花上如來阿難彼蓮華上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憍陳如如來阿難彼憍陳如如來同名號者有一百佛所住之劫名小蓮彼憍陳如如來各各皆有三百億衆聲聞弟子皆阿羅漢彼諸如來一住壽各三百歲佛涅槃後正法住世亦三百歲
020_0590_c_02L아난아, 저 가장 뒤의 교진여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전단(栴檀)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전단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명등(明燈)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b_24L阿難其最後憍陳如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栴檀如來阿難栴檀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明燈如來
아난아, 저 명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이익(利益)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c_05L阿難彼明燈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利益如來
아난아, 저 이익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덕(善德)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저 선덕여래는 부처 눈[佛眼]으로 일체 중생을 관찰하여 모든 중생을 어여삐 여긴 까닭에 부처의 종성을 끊지 않고 세상에 천 겁을 머물렀으며, 저 선덕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에게는 32억 나유타 성문 제자가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다. 아난아, 저 선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명성(明星)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0_c_07L阿難彼利益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善德如來彼善德如來以佛眼觀一切衆生爲欲憐愍諸衆生不斷佛種住世千劫彼善德如來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三十二億那由他聲聞弟子皆阿羅阿難彼善德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明星如來
아난아, 저 명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호세지족(護世知足)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저 호세지족여래는 한량없는 나유타 겁을 지나서 성불하였다. 아난아, 저 호세지족여래에게 20억의 성문 제자가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다.
020_0590_c_15L阿難彼明星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護世知足如來彼護世知足如來過於無量那由他劫然後作阿難彼護世知足如來有二十億聲聞弟子皆阿羅漢
020_0591_a_02L아난아, 저 호세지족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시기(尸棄)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시기여래가 성불한 곳의 겁(劫)을 연화라 이름했으며, 저 겁 동안에는 같은 이름의 시기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가 62분이나 있어서 차례로 성불했다.
아난아, 그 시기여래 중에 가장 뒤에 성불한 분이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출생(出生)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출생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는 일체 중생을 어여삐 여겼기에 1만2천 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교화하였다.
020_0590_c_20L阿難彼護世知足如來復授一菩薩次當作佛號尸棄如來阿難彼尸棄如來成佛之處劫名蓮華於彼劫同號尸棄多陁阿伽度阿羅訶藐三佛陁有六十二次第得佛阿難其尸棄如來最在於後得菩提者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出生如來阿難彼出生佛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憐愍一切諸衆生故世教化滿二千劫
아난아, 출생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목(善目)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a_07L阿難彼出生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善目如來
아난아, 저 선목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상주(商主)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a_09L阿難彼善目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商主如來
아난아, 저 상주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생(善生)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선생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는 수명이 짧은 때라 오직 하루를 머물렀으나 그 동안 8만 4천의 성문을 교화하여 다 아라한과를 얻게 하였다. 아난아, 선생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범덕(梵德)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범덕여래에게 32억의 성문 제자가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으며 저 범덕여래가 반열반한 뒤에 정법이 3만 년을 세상에 머물렀다.
020_0591_a_11L阿難彼商主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善生如來阿難彼善生佛多陁阿伽度阿羅呵三藐三佛陁命少時唯住一日於其中閒教化八萬四千聲聞悉皆令得阿羅漢果彼善生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梵德如來阿難彼梵德如來有三十二億聲聞弟子皆阿羅漢梵德如來般涅槃後正法住世滿三萬歲
아난아, 저 범덕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청련화(靑蓮花)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a_21L阿難彼梵德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靑蓮花如來
020_0591_b_02L아난아, 저 청련화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선견(善見)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선견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는 3천억의 성문 제자가 있었는데 다 아라한이었다.
020_0591_a_23L阿難彼靑蓮華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善見如來阿難彼善見佛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有三千億聲聞弟子皆阿羅漢
아난아, 저 선견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견진제(見眞諦)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견진제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근(根)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근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자색(紫色)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닌아, 저 자색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위타(爲他)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b_04L阿難彼善見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見眞諦如來阿難彼見眞諦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根如來阿難彼根如來復授一菩薩次當作佛號紫色如來阿難彼紫色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爲他如來
아난아, 저 위타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남두수(南斗宿)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남두수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사라(娑羅)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사라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주령(主領)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저 주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대주령(大主領)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b_11L阿難彼爲他如來復授一菩薩記當作佛號南斗宿如來阿難彼南斗宿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娑羅如來阿難彼娑羅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主領如來阿難彼主領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大主領如來
아난아, 저 대주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지승(智勝)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아난아, 지승여래도 한 보살에게 수기를 하되 ‘다음에 성불하여 보현(普賢)여래라 하리라’고 하였다.”
020_0591_b_18L阿難彼大主領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智勝如來阿難彼智勝如來復授一菩薩記次當作佛號普賢如來
佛本行集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1)고려대장경에는 약설여상(略說如上)이 본문에 들어가 있으나 내용상 주에 포함되므로 [ ] 속에 넣어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