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641_a_01L불본행집경 제9권
020_0641_a_01L佛本行集經卷第九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020_0641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7.종원환성품 ②
020_0641_a_03L從園還城品下

“그때 가비라성에 석가종 5백 대신이 있었는데 모두 보살의 권속들이었다. 그들은 5백의 정사(精舍)를 세워 보살이 앉을 데를 준비하였다. 보살이 처음 성에 들어올 때 각각 자기 집 앞에 서서 기쁜 마음으로 합장 공경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하늘 중의 하늘이여, 부디 나의 정사(精舍)에 드시옵소서. 큰 뱃사공[船師]이여, 부디 나의 정사에 드시옵소서. 금색 몸을 가진 청정한 중생이여, 부디 나의 정사에 드시옵소서. 모두에게 기쁜 마음을 베푸는 이여, 부디 나의 정사에 드시옵소서. 명성이 자자하고 헐뜯음을 당하지 않는 이여, 부디 나의 정사에 드시옵소서. 덕이 가장 높아 견줄 이 없는 이여, 부디 나의 정사에 드시옵소서.’
그때 정반왕은 이와 같은 5백의 권속들을 가련히 여겼으므로 보살을 데리고 차례로 빠짐없이 그 정사에 들러 두루 돈 뒤에 비로소 자기 궁전으로 들어갔다.
020_0641_a_04L爾時迦毘羅城有諸釋種五百大臣皆悉是於菩薩眷屬還復造立五百精舍擬菩薩坐當於菩薩初入城時各各立在自家門前以歡喜心合掌恭敬而作是言願天中天入我精舍願大船師入我精舍願身金色淸淨衆生入我精舍願施一切歡喜心者入我精舍願名遠聞無毀缺者入我精舍願德最尊無等等者入我精舍時淨飯王爲如是等五百親眷生憐愍故將於菩薩次第巡歷入其精舍悉皆周遍然後始將入於自宮
보살이 탄생하던 날 석가종의 아들 5백 명이 동시에 출생하였는데, 보살이 드높아 가장 첫머리가 되었다.
020_0641_a_16L爾時菩薩當生之日卽有五百諸釋種子同日而生菩薩巍巍最爲初首
또 석가종의 딸 5백 명이 같은 날에 났는데 야수다라(耶輸陀羅)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020_0641_a_18L復有五百諸釋種女亦同日生耶輸陁羅而爲上首
또 석가종의 노복 5백 명이 같은 날에 났는데 정반왕궁의 차닉(車匿)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020_0641_a_20L復有五百諸釋奴僕亦同日生淨飯王宮車匿爲首
020_0641_b_02L 석가종 여종 5백 명이 또한 같은 날에 나서 정반왕궁에서 태자를 시위했다.
020_0641_a_22L復有五百釋種婢媵亦同日生淨飯王宮侍衛太子
흰 망아지 5백 마리가 또한 같은 날에 났는데 정반왕궁 마구간에 건척(揵陟)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020_0641_b_03L復有五百鮮白馬駒亦同日生淨飯王廏揵陟爲首
다시 큰 코끼리가 5백 마리 있었으니, 몸빛은 흰 눈과 같고 여섯 이빨이 가지런한데 궁문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020_0641_b_05L復有五百大香象王色白如雪齊有六牙在王宮門忽然而現
또 5백의 큰 복장(伏藏)이 두루 사면으로 가비라를 둘러싸고 저절로 나타났다.
020_0641_b_07L復有五百大巨伏藏周帀四面繞迦毘自然而現
또 5백의 묘하고 아름다운 동산 숲이 있는데 흐르는 샘이며 목욕하는 못이며 가지가지 꽃과 과일이 다 가득 차서 가비라성 사면에 빙 둘러 나타났으니, 모두 태자의 위덕에서 나온 힘 때문이었다.
020_0641_b_09L復有五百妙好園林流泉浴池種種花果皆悉遍滿竝現在於迦毘羅城四面周帀悉是太子威德力故
또 큰 상인 5백 명이 모든 돈과 재물과 많은 진기한 보배를 쌓아 가지고 함께 가비라성으로 왔다.
020_0641_b_12L復有五百大商賈主積諸錢財多饒珍寶相隨來詣迦毘羅城
또 5백 자루의 미묘한 일산과 5백 개의 금 병을 좁쌀같이 번성한 왕들이 사신을 보내 정반왕에게 올리고,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이 물건들을 대왕에게 바쳐 태자님을 경축코자 합니다.’
020_0641_b_14L復有五百微妙傘蓋五百金甁竝是五百粟散諸王遣使送來上淨飯王作如是言今以是物奉獻大王慶賀太子
또 5천의 모든 바라문과 찰제리종과 큰 부자 장자들은 각각 자기의 딸을 정반왕에게 바쳤다. 그리하여 정반왕은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갖추었다.
020_0641_b_18L復有五千諸婆羅門及剎利種大富長者各持己女將來奉上於淨飯王淨飯王凡所須者皆悉備具
020_0641_c_02L 그때 정반왕은 생각하였다.
‘내가 태자를 낳았으니, 이제 무엇이라 이름 지을까?’
그러면서 다시 생각하였다.
‘그가 나던 날에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졌으니 이제 나는 태자의 이름을 성리(成利)라고 지으리라.’
정반왕은 곧 창고에서 금 백억 냥을 풀어 성리를 공양하고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했다.
020_0641_b_21L淨飯王自心思惟我生太子今作何名復更思惟彼生之日一切衆事皆悉自成今我可爲太子立名名爲成利淨飯王卽開藏出百億兩金供養成利爲立名字是故偈言

이렇게 왕궁 안에는
모든 것이 다 풍족하네.
이제 태자의 이름을 짓노니
마땅히 성리라 하리라.”
020_0641_c_03L如是王宮內
衆事悉豐饒
今作太子名
應當名成利

8.상사점간품(相師占看品) ①
020_0641_c_05L佛本行集經相師占看品第八上

“그때 정반왕은 점 잘치는 관상쟁이[相師]를 앞으로 불러 태자를 보게 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 상을 보는 바라문은 이 태자가 우리 석가족 가운데서 좋을 지 나쁠 지 길흉의 상을 점쳐 보라.’
020_0641_c_06L淨飯王卽召相師解占觀者呼使前來令看太子作如是言汝諸相師婆羅門等占是太子在我族中爲好爲惡汝等好看吉凶之相
그때 상을 보는 바라문들은 왕의 칙명을 듣고서 일심으로 태자의 얼굴을 우러러보고 각각 옛 성인들이 전하는 모든 논(論)에 의거하여 서로 의논하고 나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이제 크나큰 온갖 이익을 얻었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태자에게는 큰 위덕이 있어 큰 중생이 이제 왕가에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굽어살피소서. 이 태자의 몸에는 32대장부상(大丈夫相)이 있습니다. 32장부상을 갖춘 이는 누구나 틀림없이 이 세간에 두 가지 과보가 있습니다. 다른 과보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두 가지냐 하면, 첫째 집에 있어 세상 낙을 받는 경우에는 전륜성왕이 되어 4천하에 왕노릇을 할 것입니다. 대지를 두호하며 7보가 구족하고……(중략)……칼과 창을 쓰지 않고 인민을 교화하되 사해 영토 어디든 법대로 저절로 다스려질 것입니다. 둘째로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울 경우,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를 이루어 온 세계에 이름을 떨칠 것입니다.’
020_0641_c_10L是時諸相師婆羅門等聞王勅已心瞻仰太子形容各依先聖所有諸共相量宜量宜訖已白於王言今者大得衆利何以故此太子者有大威德是大衆生今生王家大王當知此太子身有三十二大丈夫相凡有一人具三十二丈夫相者於世閒中則有二種果報不差更無餘異何等爲二一若在家受世樂者則得作於轉輪聖王王四天下護持大地寶具足乃至不用刀杖化人自然如遍於海內若捨王位出家學道成如來正遍知名稱遠聞充滿世界
020_0642_a_02L그때 정반왕은 이 예언을 듣고서 다시 바라문에게 물었다.
‘태자의 어느 곳에 대장부의 32상(相)이 있는가?’
바라문이 말했다.
‘서른두 가지 대인상(大人相)이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첫째 태자의 발바닥이 안정되어 평평하며, 둘째 태자의 두 발바닥 중앙에 천복(千輻)의 수레바퀴 모양이 단정하게 자리하여 어여쁘게 청정하며, 셋째 태자의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넷째 태자의 발뒤꿈치가 둥글고 아름다우며, 다섯째 태자의 발등이 높고 불룩하며, 여섯째 태자의 손발이 부드러우며, 일곱째 태자의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그물막이 구족하며, 여덟째 태자의 장딴지가 사슴왕과 같으며, 아홉째 태자는 몸을 굽히지 않고 바로 섰을 때 두 손이 무릎을 넘으며, 열째 태자의 음부는 말의 그것처럼 오므라들어 숨어 있으며, 열한째 태자의 피부는 구멍마다 털 하나씩 나선형으로 나 있으며, 열두째 태자는 몸의 털이 위로 뻗어 오르며, 열셋째 태자의 피부는 도라솜같이 부드러우며, 열넷째 태자는 몸의 털이 금빛이며, 열다섯째 태자의 몸은 순박하고 청정하며, 열여섯째 태자의 입 안은 깊고 좋아 어여쁘고 반듯하며, 열일곱째 태자의 뺨 둘레가 사자왕같이 반듯하며, 열여덟째 태자의 두 종아리가 넓적하며, 열아홉째 태자의 몸은 니구다나무[尼拘樹]와 같이 위아래와 가로세로가 모두 같으며, 스무째 태자는 일곱 곳이 원만하며, 스물한째 치아가 40개나 되며, 스물두째 모든 치아가 가지런하고 빽빽하며, 스물셋째 치아가 성글지 않고 빠지지도 않고 덧니도 없으며, 스물넷째 네 개의 어금니가 희고 깨끗하며, 스물다섯째 몸이 청정하고 순 황금색이며, 스물여섯째 목소리가 범천왕과 같으며, 스물일곱째 혀가 넓고 길고 크고 부드럽고 붉고 엷으며, 스물여덟째 자시는 음식은 다 최상의 맛이 되며, 스물아홉째 눈이 검푸르며, 서른째 태자의 눈썹과 속눈썹이 소[牛王]와 같으며, 서른한째 미간에 흰 털이 오른쪽으로 돌아 부드럽고 청정하고 빛나고 고움을 구족했으며, 서른두째는 머리 위에 살 상투[肉髻]가 높고 넓고 평평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는 태자의 32가지 대장부상이니, 이와 같이 구족합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에게 이런 장부의 상이 구족하다면 이 사람은 두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니, 집에 있거나 출가하거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020_0641_c_23L淨飯王聞是記已復更重問婆羅門言太子何處是大丈夫三十二相婆羅門言三十二種大人相者一者太子足下安立皆悉平滿二者太子雙足下有千輻輪相端正處中可喜淸淨三者太子手指纖長四者太子足跟圓好五者太子足趺高隆六者太子手足柔軟七者太子手足指聞具足羅網八者太子踹如鹿王九者太子正立不曲二手過膝十者太子陰馬藏相十一太子皮膚一孔一毛旋生十二太子身毛上靡十三太子皮膚細軟如兜羅緜十四太子身毛金色十五太子身體淳淨十六太子口中深好可喜方正十七太子頰車方正如師子王十八太子兩脛廣闊十九太子身體上下縱撗正等如尼拘樹二十太子七處滿好二十一者具四十齒二十二者諸齒齊密二十三者齒不疏缺不齹不齵二十四者四牙白淨二十五者身體淸淨純黃金色二十六者聲如梵王二十七者舌廣長大柔軟紅薄二十八者所食之物皆爲上味二十九者眼目紺靑其三十者太子眉眼睫如牛王三十一者眉閒白毫右旋宛轉具足柔軟淸淨光鮮三十二者頂上肉髻高廣平大王此是太子三十二種大丈夫如是具足若有一人具足此等丈夫相者是人所得二種果報在家出家如上所說
정반왕은 상을 보는 이들의 이런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그리하여 온갖 맛이 구족한 음식을 상을 보는 바라문들에게 베풀어 마음대로 배불리 먹게 하고, 갖가지 아름다운 의복과 모든 보배와 재물을 보시하였다. 그때 정반왕은 가비라 큰 성 안 네거리와 모든 골목까지 어디든 빠짐없이 무차회를 베풀어 요구하는 물건을 모두 다 주었다. 먹을 것을 찾으면 먹을 것을 주었고, 마실 것을 찾으면 마실 것을 주었고, 옷을 찾으면 옷을 주었고, 향을 찾으면 향을 주었고, 와구를 찾으면 와구를 주었고, 방과 집을 찾으면 방과 집을 주었고, 재물을 요구하면 재물을 주었고, 낙타나 수레를 요구하면 낙타나 수레를 주었으니, 모든 공덕을 다 회향하여 태자의 몸을 이롭게 하려는 베풂이었다.
020_0642_b_08L淨飯王聞諸相師說是語已心大歡喜遍體踊躍不能自勝卽出種種百味飮食設彼相師婆羅門等令其自恣隨意飽滿復以種種雜妙衣服種種諸寶及餘資財而布施之飯王於迦毘羅大城之內四衢道頭及諸街巷處處遍滿立無遮會凡所須物皆悉給與須食與食須飮與飮須衣與衣須香與香須牀敷與牀敷須房舍與房舍須資財與資財須馱乘與馱乘所有功德皆悉迴施竝爲資益於太子身
020_0642_c_02L보살이 천비성(天▼((尸/月)*辛)城) 람비니 동산에서 어머니 태에서 탄생할 때, 뜻을 바로 하고 생각을 바로 하여 큰 광명을 놓아 빛이 세계에 가득 찼다. 또 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18상(相)을 갖추었다. 그때 땅에 있는 모든 하늘과 모든 선인(仙人)은 이 상서를 보고 온몸에 기쁨이 가득 차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오늘 염부제 람비니 동산에서 보살이 탄생하여 일체 하늘과 사람의 세간에게 큰 안락이 되고, 어둠에 싸인 모든 무명(無明)중생에게 큰 빛이 되셨다.’
그때 사천왕은 저 땅에 있는 모든 하늘과 모든 선인들의 큰 소리를 들었으며, 그 사천왕천에 있는 모든 하늘은 이 말을 전해 듣고는 매우 기뻐서 큰 소리를 내어 옷자락을 펄럭이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이제 인간 가운데 보살이 탄생한 것은 모든 세간을 안락하고 밝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삼십삼천은 사천왕이 부르짖는 음성을 듣고 또 크게 기뻐했으며, 이렇게 수야마천에 이르고 도리천으로부터 도솔타천에 들리고, 야마천으로부터 화자락천(化自樂天)에 들리고, 도솔타천으로부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들리고, 화락천으로부터 전전하여 다시 색계(色界)의 범천(梵天)에 들리고, 타화자재천으로부터 범중천(梵衆天)에 들리고, 범천으로부터 범보천(梵輔天)에 들리고, 범중천으로부터 대범천(大梵天)에 들리고, 범보천으로부터 광천(光天)에 들리고, 대범천으로부터 소광천(少光天)에 들리고, 저 광천으로부터 무량광천(無量光天)에 들리고, 소광천으로부터 광음천(光音天)에 들리고, 무량광천으로부터 정천(淨天)에 들리고, 저 광음천으로부터 소정천(少淨天)에 들리고, 정천으로부터 무량정천에 들리고, 소정천으로부터 변정천(遍淨天)에 들리고 무량정천으로부터 광천(廣天)에 들리고, 변정천으로부터 광천에 들려 소광천에 이르고, 소광천에서 무량광천에 이르고, 무량광천에서 광과천(廣果天)에 이르고, 광과천에서 열천(熱天)에 이르고, 열천에서 무열천에 이르고, 무열천에서 무비천(無比天)에 이르고, 무비천에서 선현천(善現天)에 이르고, 선현천에서 이런 차례로 한 찰나 사이에 아가니타 일체 모든 하늘에 이르도록 각각 부르짖었다.
‘오늘 보살께서 세간에 탄생하시어 천상과 인간에게 큰 안락이 되시고 어둡고 눈먼 중생에게 큰 등불이 되셨다.’
020_0642_b_20L是時菩薩在天臂城嵐毘尼園從於母胎初出生時正憶正念放大光明遍滿世界又此大地六種震動備十八相爾時地居諸天諸仙見此瑞已歡喜遍身不自勝持揚聲叫喚發大語言今日閻浮嵐毘尼中菩薩出生爲於一切天人世閒作大安樂爲諸無明黑闇衆生作大光照時四天王聞彼地居諸天諸仙發大聲已其四天王所在諸天傳聞此語復大歡喜發大音聲戲弄衣裳作如是言今於人中菩薩出生爲諸世閒安樂明故三十三天聞四天王叫喚音聲亦大歡喜如是乃至須夜摩天從忉利聞至兜率陁從夜摩聞化自樂天從兜率聞他化自在從化樂聞展轉復至色界梵天從他化聞梵衆天從梵天處聞梵輔天從梵衆天聞大梵天從梵輔天聞光天從彼大梵天聞光從彼光天處聞無量光天從少光光音天從無量光聞淨天從彼光音天聞少淨天從淨天處聞無量淨天從少淨聞遍淨天從無量淨聞天從彼遍淨天聞從於廣天至少廣從少廣天至無量廣從無量廣至廣果天從廣果天至於熱天從於熱天至無熱天從無熱天至無比天無比天至善現天從善現天如是次一剎那頃乃至到於阿迦尼咤切諸天各各唱言今日菩薩生於世爲於天人作大安樂爲於黑暗盲冥衆生作大燈明
020_0643_b_02L그때 한 아사타(阿私陀) 선인이 삼십삼천에서 안거(安居)하다가 저 모든 하늘들이 기뻐 어쩔 줄 모르고 뛰면서 앞서 말한 대로 옷자락을 펄럭거리며 소리내는 것을 보고 모든 하늘들에게 물었다.
‘어진 대덕 삼십삼천이여, 이제 무슨 까닭에 온몸에 기쁨이 가득하여 어쩔 줄 모르고 뛰며 또 크게 부르짖으며 손으로 의관을 흔듭니까?’
질문이 끝나자 삼십삼천이 대답했다.
‘아사타 신선 대덕이여, 듣지 못하였습니까? 이제 세간 염부제 땅에 북쪽 설산(雪山) 밑에 가비라라고 하는 석가종의 성(城)이 있고, 그 성에 정반이라는 왕이 있습니다. 그 왕의 가장 큰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매우 단정하고 어여뻐서 특출납니다. 황금색 몸에 머리는 일산과 같으며, 코가 높고 둥글고 바르며, 두 팔이 밑으로 드리워 형체가 단엄합니다. 6근이 구족하여 여러 곳이 다 충만하여 금으로 끓여 부은 것 같으며, 32대장부상을 갖추고, 80가지 미묘한 상호가 원만합니다. 대선이여, 그 보살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며, 이루고 나서 결정코 위가 없는 청정한 법륜을 굴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보살은 일체의 하늘ㆍ사람ㆍ마군ㆍ사문ㆍ바라문 등 모든 세간 가운데 스스로 모든 신통을 증득하고, 모든 신통을 증득한 뒤에는 정법을 드날릴 것입니다. 그 법은 비밀하며,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다 훌륭하며, 뜻이 깊고 묘하고 구족합니다. 그가 청정한 범행을 설할 때 모든 중생들은 법을 들음으로써 나는 법[生法]을 가진 이는 나는 법을 끊으며, 늙는 법을 받은 자는 늙는 법을 끊으며, 병드는 법을 받은 자는 병드는 법을 끊으며 죽는 법을 받은 자는 죽는 법을 끊고, 근심과 걱정과 고뇌도 다 끊어 그 근본을 멸하게 될 것입니다.’
아사타 선인은 삼십삼천들의 말을 듣자 마음에 두터운 믿음이 솟아 곧 저 하늘에서 몸을 감추어 증장(增長) 숲으로 내려와 현신하였다.”
020_0643_a_06L爾時有一阿私陁在三十三天上安居見彼諸天喜踊躍不能自勝或弄衣裳揚聲如見已卽問彼諸天言仁者大德十三天今以何故歡喜踊躍遍滿身不能自勝復大叫喚手弄衣冠是語已三十三天報彼仙人阿私陁阿私陁仙大德不聞今人世閒閻浮提地當於北方雪山之下有釋種名迦毘羅彼城有王名爲淨飯王最大夫人生子極大端正可喜絕身色黃金頭如傘蓋鼻高圓直臂下垂形體端嚴六根具足處處皆如鑄金挺具三十二大丈夫相八十種微妙之好大仙彼之菩薩決定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成已決定轉於無上淸淨法輪而彼菩薩能於一切天人魔梵沙門婆羅門等諸世閒中自證諸通證諸通已闡揚正法其法秘密初中後善義味深妙具足說於淸淨梵行彼說法時所有一切諸衆生等以聞法故有生法者斷絕生法受老法者斷其老法受病法者得斷病法受死法者得斷死法憂愁苦惱悉得斷除滅其根本阿私陁仙從彼三十三天聞已心生重信卽於彼天隱身來下現增長林
020_0643_c_02L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1)
“남천축 땅에 우선야니(優禪耶尼)라는 성이 하나 있었는데,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빈타(頻陀)산이 있었으며, 그 중간에 다시 아사타(阿私陀)라는 산이 있었다. 그때 선인이 그 산에 살았으므로 산을 인연하여 그 선인을 아사타라 일컬었다.”
그 선인은 도리천에서 내려왔다. 그 산에 살 때 시자 나라타(那羅陀)를 데리고 있었는데, 그 산에서 몸을 숨겨 이 가비라성에 왔으며,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내려와 서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전에 이 가비라성에서 여러 국사와 바라문의 말을 들었다. 정반왕이 보살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이 하늘과 인간과 우리들의 스승이니 가벼이 하거나 소홀히 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제 신통을 나타내어 가비라성에 들어간다면 이치에 맞지 않노라. 왜냐 하면 가비라성은 옛날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갈 것 같으면 반드시 그 여러 가지 기이한 상이 나타날 것이며, 나는 그를 높은 신을 섬기듯 존경해야 할 것이니 차라리 걸어서 저 성 안에 들어가리라.’
그 아사타와 시자 나라타는 걸어서 함께 가비라성에 들어갔다. 좁은 뒷거리로부터 가만히 정반왕궁에 향하고자 하여 궁문 앞에 왔는데, 그때 가비라 인민들이 어디나 가득 차서 빈틈이 없었으니 보살을 위하여 큰 장엄을 지은 것이었다.
020_0643_b_09L爾時復有說如是言南天竺地有一城名優禪耶尼去城不遠山名頻陁於其中閒更有一山名阿私陁是時仙人於彼山居以彼山故卽稱仙人名阿私陁其仙人從忉利天下在彼山時阿私陁仙將一侍者名那羅陁從彼山中隱身來此迦毘羅城去城不遠下而立住作是思惟我昔於此迦毘羅城聞衆國師及婆羅門云飯王生菩薩子彼是天人及我等師不得輕忽若我今於迦毘羅城現神通入無有此理何以故迦毘羅城同往昔今日若往應當更現其餘異我應敬彼如事尊神我寧步行彼城內時阿私陁及其侍者那羅陁身徒步共入迦毘羅城從小巷裏竊欲向淨飯王所到宮門前時迦毘羅人民稠鬧處處遍滿閒無有空菩薩故作大莊嚴
그때 모든 대중들은 아사타 선인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고, 그가 가비라에 들어와 좁은 골목에서 정반왕 궁전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한량없는 국민들이 구름같이 모여서 선인을 따랐다. 그들은 놀랍고 괴이해도 무슨 이유로 선인이 이렇게 오느냐고 감히 묻지도 못하였다. 그 대중과 성내 인민들은 혹 자기 집 문 앞에 서기도 하고, 혹은 창가에 있으며, 혹은 굽은 난간에 의지하고, 혹 높은 망대 위에 있으며, 혹은 지붕 위에 있으면서 그 선인을 보고 서로 말하였다.
‘전에는 이 선인이 가비라성에 들어올 때 큰 신통을 타고 허공을 날아 정반대왕 궁중에 이르더니, 오늘은 걸어서 성에 들어온다. 우리는 알 수 없다. 무슨 뜻으로 걸어서 오는가?’
020_0643_c_05L時諸大衆見彼仙人步行而來入迦毘羅復從小巷趣向淨飯大王宮門見已無量無邊人民雲雨而集隨逐仙人心生驚愕怪不敢問以何義故仙人致此時彼大衆城內人民或在自家門前而立或在窗邊或倚构欄或在臺頭或在屋上觀彼仙人各相謂往昔此仙來入迦毘羅婆城時大神通騰空而行到於淨飯大王宮今日步行而來入城我等不知何義故步涉而來
020_0644_a_02L그때 아사타는 정반왕궁 문 앞에 이르러 문지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바라문은 옛날에는 할아버지같이 늙었었지만 오늘 걸어와 보니 되려 스무 살도 안 된 것 같다. 나라타 동자와 함께 왔는데 이 나라타는 이제 겨우 여덟 살이다. 그대는 나를 위하여 정반왕에게 아뢰어 주오.’
문지기가 말하였다.
‘존자의 말씀대로 아뢰겠습니다.’
그리고는 궁문으로 들어가 왕 앞에 이르러 갖추어 아뢰었다. 정반왕은 그 말을 듣고 존경심이 우러나고 한량없이 기뻐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서며 문지기 전령에게 일렀다.
‘너는 조금도 지체 없이 어서 선인을 모셔 오라.’
문지기는 도로 선인에게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대선이여, 때가 되었습니다. 빨리 궁에 드시옵소서.’
그리하여 아사타는 시자 나라타와 함께 정반왕궁으로 들어갔다.
정반왕은 멀리 궁전에서 아사타 선인이 점점 가까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선인 앞에 나와 받들어 영접하고, 그의 겨드랑이를 부축하여 가장 좋고 제일 희유한 보배 자리에 앉히고 절하며 이렇게 외쳤다.
‘내 이제 공경히 존자에게 예배드리오.’
그 선인은 정반왕에게 축원하였다.
‘오직 비옵나이다. 대왕이여, 항상 안락하소서.’
020_0643_c_16L時阿私陁至淨飯王宮門前已語當門人作如是言我婆羅門久來耆耄猶如祖父今日步行翻似年少二十小兒及那羅陁童子而來其那羅陁年始八歲汝可爲我白淨飯王時守門者語仙人言如尊者教我當奉諮卽入宮門漸漸而行到於王前具以白王淨飯王聞此語已心大敬仰歡喜無量卽從座起語彼通事守門人言汝急疾引仙人將來勿使淹遲時守門者還仙人所而作是言大仙知時宜速入宮阿私陁聞彼語已卽共侍者那羅陁入淨飯王宮飯王遙在殿見阿私陁仙漸漸而行將至王所是時大王卽從座起詣仙人所承事迎接扶持其腋將好最勝最妙第一希有寶座安置令坐坐已禮拜口唱是言我今恭敬禮拜尊者是時仙人口卽呪願淨飯王言唯願大王常得安樂
020_0644_b_02L그때 정반왕은 선인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무엇을 구하시려고 여기까지 굽혀 오셨습니까? 옷이 필요하신지, 음식이 필요하신지, 또는 그 밖에 어느 것을 필요로 하시는지, 필요한 대로 일러 주시면 어김없이 모두 갖추어 드리겠습니다.’
아사타는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무엇이 모자라서 온 것도 아니며 옷이나 음식을 구하러 온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제 일부러 멀리서 온 까닭은 대왕의 가장 뛰어난 동자를 뵈옵고자 해서입니다. 대왕의 자비로운 은혜로 저에게 착하고 뛰어난 동자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태자는 보배 자리에서 잠들고 있었으므로 정반왕은 아사타에게 말했다.
‘존자 대선이여, 잠깐 동안 마음을 쉬소서. 동자는 지금 잠이 들어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잠깐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아사타는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동자가 주무신다는 말씀은 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우리들은 깨어 있어도 마치 잠자는 사람 같지만 대왕의 동자는 오래 전부터 잠을 끊어 없애 다시는 잠들지 않고, 밤낮으로 항상 모든 중생을 위하여 안락을 얻게 하며 큰 이익을 주려고 선정에 들어 계신 것입니다.’
020_0644_a_13L淨飯王白仙人言尊者何求故屈到此爲須衣耶爲須食乎爲復求須其餘諸事須者但道我悉備具必與不違時阿私陁諮白王言大王當知今我來者無所乏少不求衣食一切諸事悉所不須然我今者故從遠來欲見大王最勝童子大王慈恩願當示我善勝童子是時童子在於寶座睡臥眠寢淨飯王語阿私陁言尊者大仙少時留心童子今眠猶未覺寤願待須臾時阿私陁卽白王言大王莫說如是語言稱童子睡何以故我等雖寤猶如睡人童子久來斷除無復眠睡晝夜恒爲諸衆生等得安樂故大利益故入禪定
020_0644_c_02L그때 정반왕은 태자가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음을 알고 곧 궁 안에 들어가 칙령을 내려 궁사(宮舍)와 전당(殿堂)을 장엄시켰다. 깨끗한 물을 땅에 뿌리고 똥과 먼지를 쓸어낸 뒤에 향수를 거듭 뿌리고 그 위에 꽃을 흩고 곳곳마다 향로를 놓고 여러 가지 묘한 향을 피웠다. 또 갖가지 비단 당번과 일산을 달고 모든 수술을 드리우고 큰 보배 깃대를 세우고, 또 한량없는 진주 영락과 진주 그물과 갖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그 위에 덮고, 뭇 보배들을 달아서 해와 달과 별이 빛나듯 꾸몄다. 또 갖가지 묘한 보배 의상을 걸었으니, 마치 비천(飛天)이 손에 꽃과 영락을 쥐고 나는 듯하였으며, 게다가 빨강ㆍ자주ㆍ분홍ㆍ노랑 등 갖가지 빛깔의 상모를 달아 이렇게 정미롭고 화려하게 꾸며 궁중을 장엄하니, 건달바성과 다름이 없었다.
다시 석가족의 내외 권속 가운데 가장 뛰어나 위덕이 높은 이를 궁 안에 들게 하여 마야부인과 한 곳에 있게 했다. 그때 마야부인은 동자의 처소에 가서 손으로 동자를 안고 머리를 선인에게 돌려 선인의 발에 절을 시키는 것처럼 했다. 그러자 동자의 위덕력으로 그 몸이 스스로 돌아 발이 선인을 향했다. 정반왕이 다시 동자의 머리를 돌려 선인에게 예배시키려 하였으나 동자의 힘으로 다시 발이 스스로 돌아서 선인을 향했다. 정반왕은 다시 동자를 돌려 머리를 선인에게 향하려 했으나 또다시 발이 돌았으며, 이렇게 세 번을 하였다.
아사타가 멀리서 동자를 보니, 동자는 영원한 광명을 놓아 대지를 비추었다. 동자의 위덕이 단정하고 훌륭하며, 몸빛은 순일한 황금이요, 머리는 보배 일산 같으며, 코는 반듯하면서도 둥글고, 긴 팔이 내려 드리우고 지절이 바르고 균등하여 아무 결함 없이 구족하게 장엄하였다.
020_0644_b_05L淨飯王知童子眠寤時欲至卽入宮內勅令莊嚴宮舍殿堂淨水灑地掃除糞穢香水重灑花散其上在在處處安置香鑪燒雜妙香復懸種種繒綵幡蓋垂諸旒蘇豎大寶幢復懸無量眞珠瓔珞眞珠羅網種種寶鈴垂覆其上懸衆雜寶猶如日月星宿之光復挂種種妙寶衣裳喩如飛天手持花瓔復懸雜色朱紫紅黃種種衆毦諸如是等挍飾精麗莊嚴宮中如乾闥城一種無異復召釋種內外眷屬最大最勝威德尊者令來入宮使共摩耶夫人一處是時摩耶詣童子所至已持手抱童子頭令向仙人擬如禮拜仙人之足是時童子威德力故其身自轉足向仙人淨飯王更復共扶迴童子頭令拜仙人童子力故足還自轉向彼仙人淨飯王復迴童子頭向仙人還復轉足如是至三其阿私陁遙見童子是時童子放常光明照觸大地童子威德端正可喜色純黃金頭如寶蓋鼻直而圓脩臂下垂支節正等無缺無減具足莊嚴
아사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대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동자의 거룩하신 머리를 저에게 돌리지 마소서. 왜냐 하면 그의 머리로 제 발에 정례할 것이 아니라 제 머리로 그 발에 정례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다시 이런 말을 했다.
‘희유하고 희유합니다. 대인이 세상에 나셨습니다. 가장 희유합니다. 대인이 세상에 나셨습니다. 제가 하늘에서 들은 그대로 이 동자가 틀림없으며 그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사타는 의복을 정돈하여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내밀어 동자를 안아 그의 머리 위에 올리고 다시 본래 자리에 돌아와 앉은 다음에 동자를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그때 마야부인은 아사타에게 말하였다.
‘어지신 존사(尊師)여. 동자로 하여금 대선의 발에 절하게 하여지이다.’
아사타는 대답했다.
‘국대부인이시여, 그런 말씀 마소서. 이제 이 동자는 저에게 절해서는 안 됩니다. 저와 모든 하늘들과 세상 사람들이 동자의 발에 예배해야 할 것입니다.’
020_0644_c_06L時阿私陁卽從座起白於王言大王莫將童子聖頭迴向於我何以故頭不合頂禮我足我頭應當頂禮彼復唱是言希有希有大人出世大希有大人出世我本從天所聞之卽此童子眞實定是如彼不異阿私陁整理衣服偏袒右臂右膝著伸其兩手抱持童子安其頂上復本座本座坐已還下童子置於膝是時摩耶國大夫人卽白大仙阿私陁言仁者尊師當令童子禮大仙阿私陁仙報夫人言國大夫人作是語今是童子不應禮我我及一切諸天世人應當接足禮拜童子
020_0645_a_02L그때 정반왕이 갖가지 진기한 보배를 아사타 선인에게 보시하자, 아사타는 스스로 물병을 드리워 손을 깨끗이 씻고 그 보시물을 받았고, 받고 나서 곧 도로 동자에게 바쳤다. 그러자 정반왕은 아사타 선인에게 말했다.
‘존자 대선이여, 내가 이 물건을 존자에게 베푸는 것이니 부디 받아 주소서.’
선인은 대답했다.
‘대왕께서 저에게 베푸신 것을 제가 이제 가장 높으신 동자께 돌려 베풀었습니다.’
정반왕은 말했다.
‘나는 대선의 복전(福田)이 훌륭함을 알기 때문에 대사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아사타 선인은 다시 대답했다.
‘저는 이제 이 훌륭한 인연을 보았기 때문에 동자께 돌려 베푼 것입니다.’
정반왕은 또 말했다.
‘대성(大聖) 존선(尊仙)이여, 저는 이제 존사의 이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선인은 다시 대답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저는 이제 몸과 마음으로 이 동자께 깊이 귀복(歸伏)하였습니다.’
정반왕이 말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그리하시는지 저를 위해 설명하소서.’
그러자 아사타가 대답했다.
‘대왕이여, 지극한 마음으로 이 뜻을 잘 들으소서. 대왕을 위하여 그 본말(本末)을 말하겠습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저는 옛적에 도리천에서 안거하며 도를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이 온몸 가득 기쁨에 차서 어쩔 줄을 모르고 춤추고 의관으로 희롱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모든 하늘의 어진 이여, 무슨 인연으로 어쩔 줄 모를 만큼 기뻐 뛰며 의관을 가지고 춤추고 희롱하며 뛰나이까?>
이 말을 하고 나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나에게 대답했습니다.
<대덕 선인이여, 그대는 아직 알지 못하십니까? 저 아래 세간 북쪽 지방 설산 밑에 가비라라는 석가종의 성(城)이 있고, 그 성에 정반이라는 왕이 있답니다. 그 왕의 첫 번째 부인이 동자 하나를 낳았는데, 어여쁘고 단정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몸은 황금색이요 머리는 둥글고 코는 바르며 발이 원만하고 팔이 길어 마치 금상(金像)과 같으며, 32대인상과 80종호(種好)를 갖추었으니,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마땅히 위없는 청정한 법륜을 굴릴 것입니다.>
020_0644_c_20L時淨飯王卽持種種雜妙珍寶以用嚫施阿私陁仙時阿私陁持自澡罐以水洗手受此施物受已卽持迴奉童子時淨飯王白阿私陁大仙人言尊者大仙我以此物施於尊者唯願納受仙人報言大王施我我今迴施最勝童子淨飯王言我知大仙福田勝故供養大師阿私陁仙復報王言我今見是勝因緣故迴施童子淨飯王言大聖尊仙我今不解尊師此意仙人復言大王當知我今身心深自歸伏於此童子淨飯王言何因何緣願爲解釋時阿私陁卽報王言大王諦心善聽是義我當爲王說其本末大王當知我昔在於忉利天上安居行道忽見忉利一切諸天歡喜踊躍充遍其身不能自勝儛弄衣冠跳躑悅豫我時於彼卽便問言≺諸天仁者何因何緣歡喜騰躍不能自勝執持衣冠儛弄躑躅≻作是語已忉利諸天卽答我言≺大德仙人汝今知不於下世閒北方地內雪山之下有釋種城名迦毘羅彼城有王名爲淨飯彼王最大第一夫人產一童子端正可喜人所樂見身黃金色頭圓鼻直足滿臂長猶如金像備具三十二大人相八十種好必定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轉無上淸淨法輪
020_0645_b_02L이제 이 동자는 상모가 구족하여 결정코 의심할 데 없습니다. 이 동자는 스스로의 신력(神力)으로 이 세상과 또 과거와 미래 세상들과 하늘ㆍ인간ㆍ마군ㆍ사문ㆍ바라문 등 일체 세간을 알며 법상(法相)을 분별하고……(중략)……갖가지 고뇌의 요점을 말하여 해탈할 이를 해탈시킬 것입니다.
대왕이여, 저는 그때 이 말을 들었으므로 여기 와서 동자를 보는 것입니다.’
그때 정반왕은 선인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를 크게 어여삐 여기고 나를 크게 이롭게 하여 걱정과 근심을 없게 하소서. 다시 어떤 법이 네 가지 행보다 나으며, 네 가지 행보다 나아서 훌륭하고 높습니까? 이제 이 동자는 이미 인간에서 나왔는데 미래에 위없는 대도를 이룰 수 있습니까?’
아사타 선인은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그 모든 바라문들은 각각 어디서 어떻게 수승한 도를 얻고 증득해 알았겠습니까?’
그때 정반왕은 다시 물었다.
‘나는 이제 대선의 앞에 있으니 내가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해설해 주소서.’
아사타는 대답했다.
‘대왕이여, 우리 바라문의 집에 대대로 내려오는 4비타경대로 말하겠습니다. 지난 옛날에 바라문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은 고양(羖羊)이라 했으며, 또 발가리(拔迦利)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발가바(拔迦婆)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말단지(末檀地)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가타라리(迦吒囉唎)라는 바라문이 있었고, 반적시기(般適尸棄)라는 바라문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 아수라왕에게서 산술하는 법을 배워 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또 아제리야(阿帝利耶)라는 선인이 있었으며, 발라마단나(鉢羅摩檀那)라는 왕이 있었으며, 사나가(闍那迦)라는 왕이 있었는데, 이들은 다 몸의 괴로움을 없애는 방편을 얻었습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이러이러하오니 이제 이 동자는 비록 인간계에 났으나 사람을 초월해서 사람보다 훌륭한 법을 얻었습니다.
대왕이여, 지난 옛날에 또 왕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바가라(婆迦羅)라 하였습니다. 큰 바다에 성난 파도와 물결이 산더미 같아서 매우 건너가기 어려웠으나 그 할아버지도 못하고 그 아버지도 못하던 것을 그 몸은 건널 수 있었습니다. 대왕이여, 이런 이들은 비록 인간계에 났으나 큰 위덕이 있었으며, 위덕이 있었으므로 모든 하늘과 인간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020_0645_b_02L今此童相貌具足決是無疑今此童子自神力能知此世及以過去未來世天人魔梵沙門婆羅門等一切世自證知已分別法相乃至略說種種苦惱可解脫者令得解脫≻大王我於彼時聞是語已故來至此觀看童時淨飯王報仙人言若如是者憐愍我大饒益我無覆憂愁更有何過四種行四行過已能勝能最此童子旣人所生能於未來得無上阿私陁仙復白王言大王當知等一切諸婆羅門在在處處云何得勝而證知耶淨飯王復更諮白於仙人言我今在於大仙之前願爲解令我樂聞時阿私陁答言大王我相傳婆羅門家四毘陁經說往昔有一婆羅門名曰羖羊復有婆羅門名拔迦利復有婆羅門名拔伽婆有婆羅門名末檀地復有婆羅門名迦咤囉唎復有婆羅門名般適尸棄彼等皆得阿修羅王筭計之法得勝得上復有仙人名阿帝利耶復有一王名鉢囉摩檀那復有一王名闍那此等諸人皆得除滅身苦方便當知如是如是今此童子雖生人而過於人得勝人法大王往昔復有一王名婆伽羅大海奔濤波浪如甚難得渡非祖非父彼身能渡諸如是等雖生人閒有大威德威德故過諸天人
020_0646_a_02L정반왕은 선인에게 말했다.
‘만약 존사의 말씀과 같다면 나는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나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좁고 낮아져 놀랍고 두렵습니다.’
아사타 선인은 또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마음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으시면 이제 마음대로 물으소서. 그것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정반왕은 말하였다.
‘대사여, 나는 참으로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저 지난 옛날에 있었던 조부왕(調浮王)ㆍ다라구왕(多羅求王)ㆍ지리파왕(知離婆王)ㆍ달리파왕(達離波王) 등 이런 이들은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는데, 나의 이 동자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을 보고 압니까? 그 인연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사타는 왕에게 대답했다.
‘대왕이여, 저도 대왕께 이런 의심이 있을 줄 아니, 의심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대왕께서는 남이 말하는 것을 듣고 뜻으로 짐작해 헤아려서 스스로 의심을 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이나 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른 왕들은 반드시 증험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그 모든 왕자들 및 아버지ㆍ할아버지들은 우열이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종성만으로는 최고가 되지 못하며 가문만으로도 최고가 되지 못하며, 먼저 났다고 해서 훌륭하고 뒤에 났다고 해서 그렇지 못하다거나 혹은 뒤에 났다고 해서 먼저 난 것보다 낫지도 않습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날이 샐 적에 먼저 밝은 상이 나타나고 그런 뒤에 해가 뜨는 것과 같이, 그 밝은 상으로 치자면 밝게 비추지는 못하다가 해가 나온 뒤에 널리 대지를 비추어 모든 어둠을 남김없이 깨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세상도 때로는 이러하여 아들이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훌륭하기도 합니다.’
020_0645_c_09L時淨飯王報仙人言若如尊師所宣說者我無有疑但我愛子其心狹劣故生驚恐阿私陁仙復語王言大王所有心狐疑者今可諮問悉爲決之時淨飯王白言大師我實懷疑如彼往昔有調浮王多羅求王知離婆王達離波王諸如是等不曾得見不曾得知我此童子云何得知得見此事願說因緣時阿私陁復報王言大王我亦知王有是疑惑不得言無何以大王但聞他所說事以意消息量取之用自決疑凡其前後所作諸未必一向有於證驗大王彼等諸子及父祖勝劣不同是故大王可種姓獨取其勝不可以家獨取其不可以先生故而勝後爲不如有後出而勝先生大王譬如天曉之先現明相然後出日論其明相能照明其日後出普光大地破一切無有遺餘大王世閒如是如是時生子勝父勝祖
그때 정반왕은 선인에게 말했다.
‘대덕 존사여, 비유를 들어서 저 일을 잘 증명하여 나를 일깨우고 의심을 풀어 주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대선 존사여, 나를 잘 받아 주소서.’
아사타는 다시 말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제가 늙고 쇠약하여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 이 동자는 나이 어린 소년으로 점점 장성하여 마침내 산림에 출가해 도를 닦을 것이니, 제가 늙고 쇠하여 자비로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 한스럽습니다.’
그때 정반왕은 선인에게 물었다.
‘대선 존사여, 이제 이 동자는 결정코 출가하게 됩니까?’
아사타 선인은 대답했다.
‘대왕이여, 이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때 정반왕이 머리를 돌려 국사(國師)의 얼굴을 바라보자 아사타는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마음으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십니까?’
‘대덕 존사여, 우리 국사 바라문들은 나에게, 이 동자는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사타 선인은 다시 말했다.
‘대왕이여, 제 생각과 같이 될 것이며, 결코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제 말한 것은 진실하고 지극히 참됩니다.’
그러자 정반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말했다.
‘대선 존사여,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더욱 큰 걱정입니다. 내 심장을 칼로 끊어내는 듯, 내 간장을 끓이듯 합니다.’
020_0646_a_07L淨飯王白仙人大德尊師善以譬喩證明於事解於我令得決疑心大安隱大仙尊善攝受我時阿私陁復白王言當知我齒衰邁餘殘無幾今此童幼稚少年春秋方盛長大成就向山林出家學道恨我朽耄不覿慈淨飯王白仙人言大仙尊師是童子決出家耶阿私陁仙報於王大王今者不須疑慮時淨飯王迴頭顧視看國師面時阿私陁問於王大王內心欲作何語淨飯王言德尊仙此我國師婆羅門等曾語我≺今此童子必定得作轉輪聖王私陁仙復白王言大王如我意者不虛妄我今所語誠實至眞時淨飯王聞是語已復更白言大仙尊師審然者乃令我心更大憂愁切割我肝腸惱沸
020_0646_b_02L그때 아사타는 또 왕에게 대답했다.
‘대왕이여, 지혜 있는 이여, 그런 말씀 마소서. 대왕이여, 지난 옛날 대왕의 고증조부께서는 복업을 행한 공덕의 인연으로 중생을 제도하며 피안(彼岸)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렇게 큰 인도자가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은, 인민들을 다스려 안락을 얻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020_0646_b_02L時阿私陁復報王言王智慧勿作是言大王往昔高曾祖以行福業功德緣故得度衆生到於彼岸如是匠導託作王兒不但獨爲治化人民令得安樂而爲王子淨飯王復白仙言大師我意亦然惟如是今此童子種我王世荷負重代我所憂我至老年出家入山修古道
정반왕은 또 선인에게 물었다.
‘대사여, 나도 생각은 그렇게 합니다만, 이제 이 동자가 나의 왕통(王統)을 이어 무거운 짐을 지고 나의 걱정을 대신해 준다면 나는 늙어서 출가하여 산에 들어가 마땅히 옛 도를 닦고자 합니다.’
020_0646_b_10L時淨飯王復白仙言大師我意欲令我子常在云何方便及今幼年勿使捨我阿私陁仙復白王言大王我實不能專正決定說是方便令作障㝵
020_0646_c_02L정반왕은 또 선인에게 일렀다.
‘대사여, 나는 내 아들을 항상 집에 있게 할 생각인데, 어떠한 방편을 써야 아들이 어릴 때부터 나를 버리지 않겠습니까?’
아사타 선인은 다시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저는 참으로 이런 방편을 결정적으로 말해서 장애를 짓고자 하지 않습니다.’
정반왕은 선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사여, 잘 들으소서. 나는 이제 갖가지 방편을 써서 나의 아들이 지금 어릴 때부터 한창 나이에 이르도록 잠깐도 떠나지 못하게 하고 나를 버리고 출가하지 못하게 하렵니다.’
아사타 선인은 왕에게 물었다.
‘대왕이여, 이제 무슨 일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정반왕은 대답했다.
‘존사여, 짐작하소서. 우리 국내의 상을 보는 바라문들은 다 나에게 말하기를, 이 동자가 만약 집에 있으면 마침내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나는 그런 말을 합니다.’
아사타 선인은 다시 말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그 상사들은 모두 크게 헛소리를 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이렇게 훌륭한 상은 전륜성왕의 상호가 아닙니다. 이제 이 동자는 백 가지 훌륭한 상과 거기에 따른 80가지 뛰어난 형상이 있어 빼어나게 특수하고 좋으며 분명하게 드러나서 모두 구족합니다.’
정반왕은 선인에게 물었다.
‘대사여, 어떤 것이 이 동자의 80가지 뛰어난 형상입니까?’
아사타는 왕에게 갖춰 말했다.
020_0646_b_14L時淨飯王復語仙人作如是言大師善聽我今當作種種方便設方便已不令我子從今幼稚及到盛年不聽暫離捨我出家阿私陁仙卽問王言大王今者因何事故說如是語時淨飯王報彼仙人阿私陁言尊師當知如我國內所有相師婆羅門等皆語我言≺若是童子在家當作轉輪聖王以是因緣我如是語阿私陁仙復白王言大王當知彼等相師皆大妄語何以故如是勝相非是轉輪聖王之今此童子有百善相八十隨形特殊好分明炳著皆悉具足時淨飯王問仙人言大師何等是此童子八十隨形之好時阿私陁具白王言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이제 이 동자는 두 손바닥에 금강문(金剛文)이 있습니다.
020_0646_c_06L大王當知今此童子兩手掌內有金剛文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모든 손톱은 엷고 부드럽습니다.
020_0646_c_07L大王今是童子諸指爪甲薄而且軟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모든 손톱은 그 빛이 구리 조각 같이 붉습니다.
020_0646_c_08L大王今是童子諸指爪甲其色赤紅猶如銅鍱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모든 손톱에는 윤택이 있습니다.
020_0646_c_10L大王今是童子諸指爪甲悉皆潤澤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모든 손가락은 빛이 묘합니다.
020_0646_c_11L大王今是童子諸指妙色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모든 손가락은 다 통통합니다.
020_0646_c_12L大王今是童子諸指皆傭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복사뼈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020_0646_c_13L大王今是童子踝骨不現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두 무릎은 둥글고 큰 광택이 있습니다.
020_0646_c_14L大王今是童子兩膝團圓有大光液
대왕이여, 이제 이 동자의 행동은 조용하여 서서히 걷습니다.
020_0646_c_15L大王今是童子進止雍容安詳徐步
대왕이여, 이 동자의 걸음은 사자왕(獅子王) 같습니다.
020_0646_c_16L大王是童子行如師子王
대왕이여, 이 동자의 걸음은 마치 소[牛王]와 같습니다.
020_0646_c_17L大王是童子行猶如牛王
대왕이여, 이 동자의 걸음은 마치 거위왕[鵝王] 같습니다.
020_0646_c_18L大王是童子行猶如鵝王
대왕이여, 이 동자의 걸음은 조용하고 서서히 걷는 것이 마치 귀걸이[耳璫] 같습니다.
020_0646_c_19L大王是童子行安詳徐步猶如耳璫
대왕이여, 이 동자의 걸음은 조용하여 서 있는 것 같습니다.
020_0646_c_20L大王是童子行安庠如住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 형체는 우뚝하게 곧습니다.
020_0646_c_21L大王是童子身形體挺直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 형체는 부드럽습니다.
020_0646_c_22L大王是童子身形體柔軟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 형체는 매끄럽게 윤택이 있습니다.
020_0646_c_23L大王是童子身形體滑澤
020_0647_a_02L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의 피부는 충실합니다.
020_0647_a_02L大王是童子身膚體上充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에서는 묘한 향내가 납니다.
020_0647_a_03L大王是童子身出妙熏香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을 능가할 이가 없습니다.
020_0647_a_04L大王是童子身膚體無上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정숙(整肅)합니다.
020_0647_a_05L大王是童子身膚體整肅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지절이 각각 분명합니다.
020_0647_a_06L大王是童子身支節分解各自分明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이 드러날 때는 대범천왕 같습니다.
020_0647_a_07L大王是童子身膚體顯現如大梵王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일그러짐이 없습니다.
020_0647_a_08L大王是童子身膚體無戾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 피부는 청정하여 검은 점이 없습니다.
020_0647_a_09L大王是童子身膚體淸淨無有黑䵟古汗切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에는 아무 병도 없습니다.
020_0647_a_10L大王是童子身無有諸病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원만하고 반듯합니다.
020_0647_a_11L大王是童子身圓滿正等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일곱 곳이 가지런히 원만합니다.
020_0647_a_12L大王是童子身七處齊滿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모든 상호가 구족합니다.
020_0647_a_13L大王是童子身具足諸好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두루 단정합니다.
020_0647_a_14L大王是童子身遍體端正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이 가는 곳은 어디나 깨끗합니다.
020_0647_a_15L大王是童子身行處淳淨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가장 휼륭하여 때[垢]가 없고 모든 털이 청정합니다.
020_0647_a_16L大王是童子身最勝無垢諸毛淸淨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은 때의 장애가 없이 청정한 빛을 냅니다.
020_0647_a_17L大王是童子身無有垢障能出淨光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몸에는 늘 있는 광명이 한 길이 됩니다.
020_0647_a_18L大王是童子身常光一尋
대왕이여, 이 동자의 허리는 마치 활통 같습니다.
020_0647_a_19L大王是童子腰猶如弓弝百雅切
대왕이여, 이 동자의 배는 흠이 없습니다.
020_0647_a_20L大王是童子腹無有破壞謂其皮皺欇等
대왕이여, 이 동자의 배꼽은 깊이 가려져 묘하고 좋습니다.
020_0647_a_21L大王是童子臍深隱妙好
대왕이여, 이 동자의 배꼽은 단단하고 둥글어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020_0647_a_22L大王是童子臍團圓不散
대왕이여, 이 동자의 배꼽은 마치 수레바퀴 같습니다.
020_0647_a_23L大王是童子臍猶如車輪
대왕이여, 이 동자의 배꼽은 분명하게 오른쪽으로 선회하였습니다.
020_0647_a_24L大王是童子臍分明右旋
020_0647_b_02L 대왕이여, 이 동자의 손은 거칠지도 않고 껄끄럽지도 않습니다.
020_0647_b_02L大王是童子手不麤不澀
대왕이여, 이 동자의 손은 도라솜 같습니다.
020_0647_b_03L大王是童子手如兜羅緜
대왕이여, 이 동자의 손바닥에는 손금이 깊습니다.
020_0647_b_04L大王是童子手掌心之中文理畫深
대왕이여, 이 동자는 손금이 죽책에 그은 것과 같고 부드럽고 빛납니다.
020_0647_b_05L大王是童子手文理冊畫柔軟光澤
대왕이여, 이 동자는 손금이 지워지거나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020_0647_b_06L大王是童子手文不破散
대왕이여, 이 동자의 손금은 차례가 분명합니다.
020_0647_b_07L大王是童子手所有冊文分明次第
대왕이여, 이 동자의 두 팔은 넓고 큽니다.
020_0647_b_08L大王是童子手兩腕闊大
대왕이여, 이 동자의 머리는 마치 복사뼈같이 둥급니다.
020_0647_b_09L大王是童子頭猶如踝骨
대왕이여, 이 동자의 입술 빛은 마치 빈바라 과실 같습니다.
020_0647_b_10L大王是童子口脣色猶如頻婆羅果
대왕이여, 이 동자의 얼굴 모습은 고요합니다.
020_0647_b_11L大王是童子面顏貌寂靜
대왕이여, 이 동자의 혀는 얇고 길어서 붉은 구릿빛 같습니다.
020_0647_b_12L大王是童子舌薄而且長如赤銅色
대왕이여, 이 동자의 목소리는 깊고도 맑습니다.’”
020_0647_b_13L大王是童子聲深而淸亮
佛本行集經卷第九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1)이 문장은, 같은 이야기에 대해 조금 다르게 전해 내려오는 설을 경을 편찬한 사람이 소개하는 대목으로서, 주의 내용에 해당한다. 이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