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927_a_01L불본행집경 제51권
020_0927_a_01L佛本行集經卷第五十一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020_0927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53. 시기불본생지품 ②
020_0927_a_03L尸棄本生品下

그때 사슴왕은 멀리서 사냥꾼이 칼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암사슴에게 일렀다.
020_0927_a_04L爾時鹿王遙見獵師執杖而來卽便以偈告牝鹿言

저기 사냥꾼이 이리 오는데
몸에는 검은 사슴의 옷을 입었네.
이제 반드시 내 껍질을 벗기고
살과 사지를 베어 갈 것이네.
020_0927_a_06L此是獵師將來至
身體烏黑著鹿衣
今來必剝我皮膚
斬截支節而將去

그러자 암사슴은 사냥꾼을 맞으러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020_0927_a_08L爾時牝鹿遙迎獵者漸至其前而說偈言

착하신 그대 사냥꾼이여
지금 풀자리를 깔고
먼저 내 가죽을 벗긴 뒤에
곧 사슴왕을 죽여주시오.
020_0927_a_10L善哉汝獵師
今可敷草鋪
先破我皮肉
爾乃殺鹿王

그러자 사냥꾼이 그 암사슴에게 물었다.
‘저 사슴왕과 너는 어떤 사이냐?’
암사슴이 사냥꾼에게 대답하였다.
“그는 내 남편인데 우리는 서로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제발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낸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먼저 나를 죽인 뒤에 사슴왕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사냥꾼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참으로 어진 암사슴이로구나. 희유하고 희유하도다. 사슴이 이토록 큰 일을 하다니.’
사냥군은 암사슴에게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곧 게송으로 암사슴에게 말했다.
020_0927_a_12L爾時獵師問於牝鹿作如是言今此鹿王與汝何親是時牝鹿報獵師言此是我夫甚相愛敬以是因緣作如是念≺願不與彼愛別分離≻以是義故必先殺我後及鹿王爾時獵師作如是念此是仁婦希有希有是鹿能作如是大事時彼獵師於其牝鹿生大歡喜卽以偈頌報牝鹿言

짐승들이 사람의 말을 한다는 것을
태어나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네.
이 일도 세간에서 참으로 신기한 일이니
내 어찌 해치려는 마음을 내겠는가.
020_0927_a_20L我自生小未曾聞
見有諸獸解人語
此事世閒甚希有
我意何忍起害心
020_0927_b_02L
이제 너도 죽이지 않을 것이요,
네 남편까지도 놓아주리라.
이렇게 온전히 너를 살려주리니
너희 부부는 항상 서로 따르라.
020_0927_a_22L今旣不殺於汝身
亦復幷放爾夫去
如是全活爾身命
願汝夫婦恒相隨

그리고 사냥꾼은 그 덫에 가서 사슴왕을 놓아주었다. 암사슴은 사슴왕이 풀려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기쁨을 억제할 길 없어 게송으로 사냥꾼에게 말하였다.
020_0927_b_03L爾時獵師詣彼弶所解放鹿王爾時牝鹿見王免縛心大歡喜遍體踊躍不能自勝復以偈句白獵師言

훌륭하십니다. 사냥꾼이여,
내 남편이 풀려난 것 보고
내가 기뻐 어쩔 줄 모르듯
모든 친척도 기뻐할 것입니다.”
020_0927_b_06L善哉如是大獵師
諸親見者皆歡喜
如我得見夫免脫
歡喜踊躍亦復然

부처님께서는 우타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그 사슴의 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것은 바로 지금의 나였고 그 암사슴은 지금의 야수다라였다. 야수다라는 그 때에도 나를 따라 큰 고통을 받았으며 오늘날에도 또한 나를 따라 힘든 고행을 행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능히 해내는 것이다.”
020_0927_b_08L佛告優陁夷汝今當知彼鹿王者異人乎卽我身是 時牝鹿者耶輸陁羅卽其是也耶輸陁羅於彼之時隨順我受大苦厄況於今日能隨順行大苦行於諸世人莫能行事而能行也
한편 라후라는 과거 업보의 핍박을 받은 까닭에 6년 동안이나 모태(母胎)에 들어 있었다. 야수다라는 보살을 위하여 수심에 휩싸였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치장하지 않았다.
그 후 여래께서는 6년이 지난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다. 이때 수두단왕은 또 사신을 보내어 그 동안의 소식을 알아 오게 하였다. 그 사신들은 부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곧 수두단왕에게 보고하였다.
“대왕께서는 아십시오. 태자께서 지금 고행을 완전히 이루어서 마음에 만족함을 얻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020_0927_b_14L其羅睺羅今以過業所逼惱故在胎六年耶輸陁羅爲是菩薩懷愁毒故不自嚴飾然其如來過六年後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時輸頭檀王所遣使人候消息者彼等使人見佛世尊從坐起故卽詣輸頭檀王之所到王所已而白王言大王當知太子今者苦行已徹稱滿心意已從坐起
020_0927_c_02L그러자 수두단왕은 이 말을 듣고 따로 사신 두 사람을 보내며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이제 태자의 처소로 가라. 그곳에 가서 ‘너는 이제 고행이 성취되었으니, 어서 돌아와 나라 일을 다스리고 7보를 모두 갖춘 전륜왕이 되어라’는 나의 말을 태자에게 전하여라.”
그 두 사람은 법도에 맞게 왕명을 받들고 태자가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리하여 태자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한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서 이렇게 아뢰었다.
“훌륭하고 성스러운 분이시여, 저희 두 사람은 정반대왕의 명을 받들어 ‘이제 고행을 다 성취하였으니, 빨리 돌아와 내 왕위를 이어받아 7보를 모두 갖춘 전륜왕이 되어라’는 말씀을 전하려고 이렇게 태자님 계신 곳에 온 것입니다.”
020_0927_b_22L爾時輸頭檀王聞此語已別勅二人而告之曰汝等今當詣太子所至彼處已當宣我言告彼太子汝於今者苦行已徹當可速來統領國事轉輪王具足七寶時彼二人奉王勅依王教命如法頂受承是勅意太子所頭面禮足卻住一面白太子善哉聖子輸頭檀王勅我二人聖子所告聖子言汝於今者苦行已今可速來承受我位爲轉輪王寶之具令悉備足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두 사람에게 이렇게 게송을 읊어 대답하셨다.
020_0927_c_10L爾時世尊聞彼二人作是語已而說偈言

만약 사람이 이미 번뇌를 조복했다면
세상에 조복하지 않음이 없네.
모든 부처의 경계는 가없어
자취도 없고 오고 감도 없다네.
020_0927_c_12L若人已調伏
世無不伏者
諸佛境無邊
無迹無來去

만약 사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으면
사랑이 생기는 곳도 없다네.
모든 부처의 경계는 가없어
자취도 없고 오고 감도 없다네.
020_0927_c_14L若人不入網
愛無所從生
諸佛境無邊
無迹無來去
020_0928_a_02L
이때 야수다라는 궁전에 있다가 태자가 이미 고행을 성취하였으며 오래지 않아 돌아와 왕위를 이어받고 나라를 통솔하고 인민을 다스리며, 전륜왕이 되리라는 말을 들은 뒤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태자께서 전륜왕이 된다면 나는 곧 제일 왕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기쁨을 참지 못하여 온갖 향을 그 몸에 바르고, 값진 보배 의상을 입고, 온갖 영락으로 몸을 치장한 뒤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보배 침상에서 부드러운 침구를 덮고 잠을 자면서 태자를 기다렸다.
이때 라후라는 6년이 지나 그 과거의 업이 다하였으며, 야수다라는 여러 가지 물건과 영양 있는 음식으로 자신을 잘 보살폈으니 이런 인연으로 라후라가 곧 태어났다.
라후라가 태어나자 궁 안의 모든 사람들은 수두단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기이하옵니다, 대왕이시여. 야수다라 태자비께서 지금 옥동자를 낳으셨나이다.”
수두단왕은 이 말을 듣자 크게 성을 내면서 말하였다.
“나의 태자는 집을 버리고 출가한 지 6년이나 지났는데, 야수다라가 이제 아이를 낳았다니 어떻게 된 일이냐?”
그때 석가족 제바달다가 이 소문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내 아들이다.”
그러자 수두단왕은 더욱 분노가 치밀어 석가족들을 한데 모아 놓고 말하였다.
“경들은 잘 들어라. 야수다라는 태자를 보호하지 않고 또한 나도 보호하지 않고, 모든 석가족을 보호하지 않았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자하게 제멋대로 행동하여 우리 종족을 욕되게 하였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이 일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겠는가?”
020_0927_c_15L爾時耶輸陁羅於其宮內聞是太子苦行已徹猶望不久必應還來當受王位政國治民作轉輪王便生是念太子若作轉輪聖王我卽當作第一妃后如是念已歡喜踊躍遍滿其體不能自勝持種種香塗其身體卽著種種無價寶衣及諸瓔珞而自莊飾食諸妙饌眠寢寶牀柔軟臥具作如是事豫待太子羅睺羅過六年已盡其往業耶輸陁羅卽以種種資物食飮而自供養以是因緣其羅睺羅便卽出生旣出生已時諸內人尋共諮白輸頭檀王作如是言異哉大王耶輸陁羅今乃生子輸頭檀王聞此事已心大瞋怒卽作是言今我太子捨家出家已經六歲耶輸陁羅今生此子何從而得是時釋子提婆達多作如是言此是我子輸頭檀王倍增瞋恚召諸釋種悉令聚集卽告之曰卿等當知耶輸陁羅不護太子亦不護我不護諸釋不惜名聞縱恣其意辱我宗族我等今者應作何事而苦治也
이때 석가족들은 모두 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야수다라가 집안을 욕되게 하고 더럽혔으니, 우리들은 가법(家法)을 욕되게 한 자를 다스리는 법으로 그를 다스려야만 할 것입니다.”
020_0928_a_15L爾時釋種皆共同聲作如是言耶輸陁羅污辱家者我等應當如辱家法而苦治之
이때 그 대중 가운데서 한 대신은 이렇게 말하였다.
“마땅히 그 머리를 깎고 매로 때린 뒤에는 몸에 표적을 찍어야 할 것입니다.”
020_0928_a_18L時彼衆內有一大臣作如是言當髡其髮以杖打之打已印記
그 밖의 대신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마땅히 그 귀를 자르고 코를 베어 버려야 합니다.”
020_0928_a_20L復有一臣作如是言當截其耳劓去其鼻
“두 눈을 도려내야 합니다.”
020_0928_a_22L復有一臣而作是言當挑兩目
“창으로 꿰어 나무 위에 매달아야 합니다.”
020_0928_a_23L復有一臣作如是言槍貫木上
“빈 우물에 던져 넣읍시다.”
020_0928_a_24L復有一臣作如是言擲著空井
“불 속에 던져 넣읍시다.”
020_0928_b_02L復有一臣作如是言擲著火內
020_0928_b_02L“벌겋게 달아오른 쇠기둥을 안게 해야 합니다.”
020_0928_b_03L復有一臣作如是言令抱熾然大熱鐵柱
“손발을 묶어 소떼들에게 던져 넣어 밟혀 죽게 해야 합니다.”
020_0928_b_05L復有一臣作如是言繫縛手足遣大群牛蹈而殺之
“땅 위에 눕히고 흰 코끼리로 밟아 죽여야 합니다.”
020_0928_b_07L復有一臣作如是言令臥地上白象蹈之
“머리에서 발끝까지 톱으로 쪼개야 합니다.”
020_0928_b_09L復有一臣作如是言從頭至足以鋸解之
“마디마디 토막을 쳐 여덟 동강을 내야 합니다.”
020_0928_b_11L復有一臣作如是言節節支解分爲八段
그러자 수두단왕은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내 이제 칙명으로 야수다라와 그가 낳은 아들을 사형에 처하리라.”
020_0928_b_13L爾時輸頭檀王告諸臣言我今勅令耶輸陁羅及所生子俱當就死
이때 여래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신 뒤에 문득 야수다라와 그가 낳은 아들이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아셨다. 그리고 자비심으로써 근심이 되어 이리저리 돌아보셨다. 그때 비사문천왕이 가까이 있다가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곧 붓과 타라나무 잎을 가지고 부처님 앞에 나아갔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손수 이렇게 글을 쓰셨다.
“대왕이시여, 야수다라가 낳은 아이는 저의 자식입니다. 제발 의심하지 마소서.”
비사문천왕은 세존에게서 그 글월을 받아 가지고 곧 수두단왕과 대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의심을 품고 있는 왕에게 그 글을 보여 주었다.
020_0928_b_15L是時如來已成阿耨多羅三藐三菩便自觀見耶輸陁羅及所生子在厄難處以慈悲心所逼惱故處處顧於時而有毘沙門天去佛不遠彼天王知如來意卽持筆墨及陁羅往詣佛所爾時世尊手自作書白王言其所生兒是我之息願莫有爾時毘沙門天王從世尊所受是書已尋卽往至輸頭檀王大衆之內卽出其書王懷裏
020_0928_c_02L 그 글은 증거가 되었고 효험이 있었다. 수두단왕은 이 증거를 보고 나서 깊이 생각하였다.
‘이 글은 틀림없이 내 아들 실달 태자가 손으로 직접 쓴 것이다.’
020_0928_c_02L爾時彼書有證有驗輸頭檀王見是驗已思尋此書眞是我息悉達太子手自書處
그리하여 수두단왕과 모든 대중들은 이런 인연으로 야수다라에게 크게 기쁜 마음을 내었다.
한편 야수다라는 대왕이 칙명으로 자기와 그 아들을 사형에 처한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전해 듣고 목숨을 구하려고 서둘러 마하파사파제 교담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착하신 왕후시여, 저는 허물이 없습니다. 제가 낳은 아들은 태자의 핏줄입니다. 오래지 않아 태자께서 돌아오신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그 분이 돌아오신다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 저를 죽이려 하는 것은 헛되고 잘못을 저지르는 일입니다.”
마하파사파제 왕비는 야수다라의 이런 말을 듣고 마음이 크게 기뻐 곧 아수가(阿輸迦) 나무 숲에 있는 수두단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왕에게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대왕이시여, 지금 야수다라 태자비가 저에게 와서 ‘저는 허물이 없으며 제가 낳은 아들은 태자의 핏줄입니다. 만약 태자가 돌아오게 되면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대왕께서는 형을 집행하지 마시고 태자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러면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게 될 것입니다.”
020_0928_c_05L爾時輸頭檀王及諸大衆爲此因緣於耶輸陁羅生歡喜心耶輸陁羅聞人道大王有勅欲殺其身及所生護身命故速疾往至摩訶波闍波提憍曇彌所作如是言善哉尊后無是過此所生子太子體胤聽聞不久太子來到若其到已自應當知欲殺我是虛枉耳爾時摩訶波闍波提聞耶輸陁羅作是語已心復歡喜卽遣使請輸頭檀至阿輸迦樹林之內到林處已白王言唯願大王當知今者耶輸陁羅釋種之女至於我邊而作是言無此過我所生子太子體胤若彼太身來到已自知虛實是故大王作是事應須待彼太子來到卽知此事定實云何
020_0929_a_02L그러자 수두단왕은 왕비의 이런 말을 듣고 대답하였다.
“이 말도 일리가 있으니 왕비의 말대로 우리들은 태자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의 사실을 어떻게 알겠는가.”
비록 이렇게 하기는 하였지만 수두단왕은 야수다라에게 여전히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의복과 장식품들도 조금만 공급하되 아무 곳에나 두어서 가져가게 하였다.
그러자 야수다라는 다시 마하파사파제 교담미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착하신 왕후시여, 저는 지금 동산에 나가 옛적에 모든 하늘에 정성을 드리던 그 사당에서 잠깐 제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왕후께서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마하파사파제 왕비는 야수다라와 함께 라후라를 데리고 공양거리를 다 준비하고 필요한 집기들을 빠짐없이 가지고 사당으로 나아갔다.
그 신의 이름은 노제라가(盧提羅迦)라고 하였는데 이 동산의 이름도 신의 이름을 따라서 노제라가라 불렀다. 그 동산은 지난날 보살이 집에 있을 때 노닐던 곳이었다. 동산에는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보살이 예전에 이 위에 앉곤 하였다.
야수다라는 그 돌 있는 곳에 도착하자 라후라를 데리고 돌 위에 누워서 잠시 쉬었다가 그 돌을 들어 물 속에 던져 넣고는 이렇게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의 지금 이 맹세가 진실하며 거짓이 아니기를 빕니다. 태자님 말고는 다른 남자와 관계하지 않았으며, 내가 낳은 아이는 진정으로 태자님의 핏줄이요 자식입니다. 만약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지금 이 돌은 가라앉지 말고 물위에 떠 있게 하소서.”
이렇게 서원하자 그 돌은 파초 잎이 물 위에 뜨듯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이것을 본 대중들은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하며 소란스럽게 떠들고 소리쳤고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온갖 음악을 울렸다.
020_0928_c_22L爾時輸頭檀王聞彼摩訶波闍波提作如是等善利益義卽報之曰此言有理若如尊后所言說者我等宜住聽太子至 若不爾者當知此事定實云何雖復如此輸頭檀王由於釋女耶輸陁羅未生歡喜是故衣服及餘瓔珞少分供給發遣安置隨宜處所爾時釋女耶輸陁羅復至摩訶波闍波提憍曇彌所至已白言善哉尊后我於今者欲詣園內酬昔所許諸天微願暫一祠祀未審尊后聽許已不爾時摩訶波闍波提共彼釋女耶輸陁羅將羅睺羅廣辦供具齎持雜物詣彼神所其神名曰盧提羅迦從神作名其苑亦名盧提羅迦於彼苑中菩薩往昔在家之日恒於彼苑按摩遊戲彼苑之內有一大石菩薩往日於上坐起耶輸陁羅釋種之女當於爾時將羅睺羅臥息彼石於後捉石擲著水中遂立誓言我今要誓如實不虛唯除太子更無丈夫共行彼此 我所生兒實是太子體胤之息是不虛者令此大石在於水上浮遊不沒時彼大石如彼要誓在於水上遂卽浮住如芭蕉葉浮於水上不沈不沒亦復如是於時大衆見聞此已生希有心讙譁嘯調踊躍無已叫喚跳躑歌舞作倡旋裾舞䄂又作種種音聲伎樂
이때 수두단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는 넘쳐 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내 칙명을 내려 가비라성을 장엄하게 하고, 길거리에 있는 가시나 자갈, 모래나 흙, 쓰레기 등 깨끗하지 않은 것을 다 청소하고 향물을 뿌려 그 땅을 씻고, 곳곳마다 향로를 놓고 가장 묘한 향을 사르며, 그 향로 사이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빛의 보배 병을 놓고 그 병 속에 향수를 가득 채우고, 그 물에는 다시 향기로운 꽃을 꽂게 하였다. 그리고 그 향로와 보배 병 사이에는 다시 파초를 줄지어 늘여놓고, 온갖 비단줄을 달고 온갖 깃대를 세우고, 진주를 줄에 꿰어 여기저기 드리우고, 황금 방울이 달린 비단 그물을 그 위에 덮고, 또 해ㆍ달ㆍ별의 모양을 만들어 공중에 펼쳐 놓고, 보배 꽃 수실을 곳곳에 드리우게 하였다. 또한 가지가지 검은 소꼬리를 그 사이에 섞어서 드리웠다.
이렇게 신기루의 건달바성과 같이 가비라성을 장엄하고 나서 라후라를 데리고 성에 들어오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모든 석가족의 종족과 권속들을 다 모이게 한 뒤 갖가지 필요한 재물과 음식을 준비한 다음, 아이의 이름을 짓도록 하였다.
020_0929_b_05L爾時輸頭檀王聞此事時歡喜踊躍遍滿其體不能自勝卽勅莊嚴彼迦毘羅婆蘇都城令除荊棘沙礫土石穢惡糞等諸不淨物更以香湯掃灑塗治摩拭其地在在處處安置香鑪燒最妙香其香鑪間雜錯種種妙色寶甁其寶甁內盛滿香水於其水中復安香花於其香鑪寶甁中間更復安置芭蕉行列復懸種種紛葩繒綵豎立種種雜色幢幡眞珠條貫處處交撗金鈴羅網遍覆其上復作日月星宿形像張設空中寶花流蘇處處垂下復以種種雜犛牛尾所在間錯爾時嚴飾迦毘羅處猶如幻炎乾闥婆城莊嚴是已將羅睺羅卽入彼城召喚釋種宗族傍親悉皆聚集廣辦種種財物飮食所須調度方始別更爲羅睺羅作
020_0929_c_02L그가 태어난 날, 즉 야수다라가 아이를 낳을 때는 라후라 아수라왕이 그 달을 잡고 먹었다가 찰나 사이에 도로 뱉어 놓은 때였다. 이런 까닭에 석가족 모든 친척들은 상의하기를, 라후라 아수라왕이 달을 잡아먹는 순간에 이 동자를 낳았으므로 아이의 이름을 ‘라후라’라고 부르기로 하였던 것이다.
라후라는 매우 귀엽고 예뻐서 그를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거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살결은 순금색과 같은 황백색이고 정수리는 일산을 덮은 것과 같았으며, 코는 높고 반듯하니 마치 앵무새 같고, 두 팔이 길어 무릎 아래까지 드리워지며, 몸의 팔다리와 골격들은 조금도 빠지는 데가 없었으며 모든 감각기관을 완전하게 갖추어서 조금도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020_0929_b_23L其生日耶輸陁羅生息之時是羅睺羅阿脩羅王捉食其月於剎那頃暫捉還放是故釋種諸親族等聚集議論於羅睺羅食月之際一剎那閒生此童子是故立名名羅睺羅其羅睺羅可喜端正諸人見者莫不歡悅膚體黃白如眞金色然其頭頂猶如繖蓋其鼻高隆猶如鸚鵡兩臂修傭下垂過膝一切支節無有缺減諸根完具莫不充備
이때 수두단왕은 라후라를 위하여 유모를 네 사람 두었으니, 첫째는 안아주는 사람, 둘째는 씻겨주는 사람, 셋째는 젖을 먹이는 사람, 넷째는 놀아주는 사람이었다. 이 네 명의 유모가 때를 잘 맞추어 기른 지 오래지 않아서 곧 지혜를 모두 갖추게 되었다.
020_0929_c_09L爾時輸頭檀王爲羅睺羅置四嬭母何等爲四一者抱持二者洗濯三者飮乳四者遊戲此四嬭母隨時將養不久卽令智慧備足
그때 세존께서는 파라나성에서 큰 법륜(法輪)을 굴리셨는데 이때 모든 천신들이 서로 이 일을 알려 주니 이 소리가 서로서로 이어져서 범정천(梵頂天)에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수두단왕은 태자 실달다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으며 깨달음을 증득하고 난 뒤에 파라나성에서 큰 법륜을 굴리며 천상과 인간을 위하여 법을 연설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020_0929_c_13L爾時世尊在波羅柰轉大法輪於時諸天各各相告其聲展轉乃至梵頂卽於彼時輸頭檀王聞子悉達已得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旣覺證至波羅柰轉大法輪爲於天人而演說法
020_0930_a_02L 그러자 수두단왕은 세존이 갑절이나 그리워졌다. 그리하여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떤 방법을 써야만 그 태자에게 모든 권속들을 어여삐 여기어 속히 이 가비라성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누구를 사자(使者)로 삼아서 보내야 좋을까? 누가 슬기롭고 꾀가 있어서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서 곧장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타이 국사(國師)의 아들과 차익(車匿)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실달과 흙장난을 항상 함께 하며 놀던 사이이다. 이 두 사람이 실달에게 갈 만하니, 나는 이제 이들을 사자로 삼아서 보내야겠다.’
020_0929_c_19L爾時輸頭檀王於世尊所倍更憶念作是思惟設何方便令彼太子愍諸眷屬速來至此迦毘羅城復作是念應當遣誰而爲使者誰有智略能了此事復作是念此憂陁夷國師之子次復車匿此之二人從小已來恒共悉達拊塵弄土伴涉遨遊此之二人竝各堪至悉達多所我今當遣往彼爲使
수두단왕은 우타이 국사의 아들과 차익을 불러서 일렀다.
“너희 두 사람은 때를 알라. 지금 태자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바라나성에서 모든 천상과 인간을 위하여 큰 법륜을 굴리며 모든 법을 연설하고 있다. 너희들은 지금 그 실달에게 가서 나의 칙명을 말하고 ‘지금 너 태자는 어려운 고행을 하여 그 궁극에 이르렀고, 마침내 너의 마음에 만족하도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다. 그리고 나아가 다시 위없는 법륜을 굴리며 천상과 인간을 위하여 모든 법을 연설하고 있다. 훌륭하다, 태자여. 이제 모든 권속들을 가엾게 여겨서 가비라성으로 속히 돌아오너라’라는 나의 마음을 전하여라.”
020_0930_a_05L爾時輸頭檀王喚優陁夷國師之子及以車匿而告之言汝等二人應當知時今者太子旣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至波羅柰國轉大法爲諸天人演說諸法汝等今可速往至彼悉達多所宣我告勅傳我意今汝太子行難苦行至其邊際遂汝心已得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復轉於無上法輪旣爲天人演說諸法善哉太子今可來詣迦毘羅城爲憐一切諸眷屬故
020_0930_b_02L그러자 우타이 국사의 아들과 차익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실달다 태자께서 만약 오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은 또 어떤 방법을 생각해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왕은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그저 태자의 처분을 받기만 하여라.”
우타이 국사의 아들과 차익은 곧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의 칙명을 받들어 거행하겠습니다.”
그들은 왕의 칙명을 받고 나서 그 발에 절하고 각각 집으로 돌아가 부모와 모든 권속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에 파라나성 옛 선인들이 거처하던 녹야원을 향하여 여행을 떠났다. 그리하여 그곳에 도착하자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정반대왕의 명을 받들어 이곳에 왔습니다. 대왕께서는 ‘훌륭하다, 태자여. 너는 이제 고행을 성취하고 너의 마음에 소원이 이루어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큰 법륜을 굴려 천상과 인간을 위하여 모든 법을 연설하는구나. 훌륭하다, 태자여. 이제는 권속들을 가엾게 여겨서 이곳 가비라성으로 어서 돌아오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020_0930_a_16L爾時優陁夷國師之子幷及車匿白王言大王當知悉達太子若不來未審我等更作何計王報之言等但聽太子處分其優陁夷國師之子幷及車匿卽白王言如大王勅敢違命受王勅已頂禮其足各還本辭別父母諸眷屬等漸行往至波羅柰國諸仙居處鹿野苑中至彼處頂禮佛足卻住一面白言世尊等今者奉承大王輸頭檀勅遣來至而王告言善哉太子汝今苦行已得超越滿汝心願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轉大法輪復爲天人演說諸法善哉太子今可來至此迦毘羅婆蘇都城憐愍一切諸眷屬故
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020_0930_b_08L爾時世尊聞此語已故說偈言

만약 사람이 이미 번뇌를 조복하고 나면
세상에 조복 못한 것이 없다네.
모든 부처의 경계는 가없으니
자취가 없고 또 오고 감도 없다네.
020_0930_b_09L若人已調伏
世無不伏者
諸佛境無邊
無迹無來去

만약 사람이 그물에 들지 않으면
사랑이 생기는 곳도 없다네.
모든 부처의 경계는 가없으니
자취도 없고 또 오고 감도 없다네.
020_0930_b_11L若人不入網
愛無所從生
諸佛境無邊
無迹無來去

그러자 우타이 국사의 아들과 차익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의 모든 제자와 같이 출가의 법을 배우지 않겠는가?”
020_0930_b_12L時優陁夷國師之子幷及車匿白言世尊欲令我等當何所作佛告彼等作如是言汝能學我此諸第子出家法不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묻기 전에 그 두 사람은 이미 부처님을 향하여 출가하고픈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 두 사람은 출가하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곧 출가를 허락하시고 구족계를 주셨다.
020_0930_b_16L爾時世尊雖問彼等但彼二人先於佛邊已有慕仰出家之意因白佛言我等竝各願樂出家於時世尊卽聽出家與受具戒
020_0930_c_02L이때 부처님께서는 출가하시고 나서 보리좌에서 일어나신 뒤에 아직까지 출생지인 가비라성을 향하고 있지 않으셨다. 또한 어진 벗이었던 다섯 비구들과 또 장로 야수타와 그 친한 벗으로 파라나성 태생인 네 명의 부자, 즉 비마라(毘摩羅)ㆍ소파후(蘇婆睺)ㆍ부루나(富樓那)ㆍ가파반제(伽婆般帝) 들을 아직 교화하지 못하였던 때였다.
020_0930_b_20L爾時世尊自從出家起坐未曾面向生地迦毘羅城乃至未化賢友知識五比丘等及以長老耶輸陁等親善友輩波羅柰城所生有四大富長者諸勝男子何等爲四一毘摩羅二蘇婆睺三富樓那四伽婆般帝
그때 존자 야수타에게는 착한 친구들 50여 명이 있었고, 장로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도 그를 따르던 31명의 무리가 있었다. 또 장로 마하 가전연에게는 또 8만 4천 명의 대중이 따르고 있었고, 장로 파비야에게도 또한 뛰어난 무리들 30명과 함께 행동하는 친한 벗들 60인이 있었다. 또 미기야(迷祇耶) 마을 태생인 장로 나비가서나야나(那毘迦栖那耶那) 등이 있었다.
020_0930_c_03L爾時尊者耶輸陁有善知識等五十餘人 長老富婁那彌多羅尼子亦有徒衆三十一人 長老摩訶迦旃延有八萬四千徒衆 長老娑毘耶亦有勝徒合三十人同行善友其數六十復有迷祇耶聚落所生長老那毘迦拪那耶那
그때 또 한 바라문에게 딸이 두 명 있었는데 난타(難陀)와 바라(婆羅)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020_0930_c_10L爾時復有一婆羅門其有二女一名難陁二名婆羅
또 제바(提婆)라는 이름의 바라문과 그 아내가 있었으며, 장로 우루빈라가섭과 그 5백 명의 소라상투 범지들이 있었다.
020_0930_c_12L爾時復有一婆羅門名曰提婆幷及其妻長老頻蠡迦葉合有五百螺髻梵志
또한 장로 나제 가섭과 소라상투 범지 3백 명이 있었고, 또 장로 가야가섭과 그 무리들은 2백 명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소라상투 범지들이었다.
020_0930_c_15L復有長老那提迦葉螺髻梵志其數三百復有長老伽耶迦葉諸徒衆等其數二百亦是螺髻諸梵志等
그리고 장로 우파사나에게는 250명의 무리들이 있었다.
020_0930_c_19L爾時復有長老憂波斯那數合二百五十人俱
020_0931_a_02L또한 어느 숲에 살면서 고행하던 5백 명의 선인(仙人)들에게도 법의 비를 내리고, 다시 왕사성의 빈비사라왕과 그 신하와 인민 등 무려 92나유타의 사람들과 장로 마하 가섭과 장로 사리불과 장로 목건련 등과 또 산사야 파리바사가 외도의 제자 5백 명 등 이런 대중들까지 모두 교화시키고 난 뒤에야 비로소 부처님께서는 출생지인 가비라성을 향하여 얼굴을 돌리고 앉으셨다.
020_0930_c_21L爾時復有一樹林中五百苦行諸仙人等爲雨法雨王舍城中頻婆娑羅王及臣等凡九十二那由他人長老摩訶迦葉長老舍利弗目揵連等刪闍耶波梨婆闍迦外道弟子五百人等化如是輩若干人已然後世尊方始迴面向本生地迦毘羅城
우타이는 세존께서 출생지인 가비라성으로 얼굴을 돌리고 앉으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 여러 천왕들이 장로 우타이에게 말하였다.
“장하다, 존자여. 지금 부처님께 모든 일가친척들을 가엾게 여기셔서 고향인 가비라성으로 돌아가실 것을 청하여라.”
020_0931_a_05L優陁夷見婆伽婆迴面坐向本所生地迦毘羅城又復諸天告彼長老優陁夷言善哉尊者今可請佛願至生地本迦毘羅婆蘇都城爲其憐愍諸眷屬故
장로 우타이는 여래께서 이제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나시려는 뜻을 내셨음을 짐작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의복을 정돈하여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머리를 숙이고서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020_0931_a_10L爾時長老優陁夷善知聖意如來將遂從坐起偏袒右臂整理衣服掌向佛僂身低頭而說偈言

마치 때 못 만난 모든 수목과 같이
꽃과 열매를 맺고자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제때 아닌 꽃과 열매는 고운 빛이 없으니
부처님께서는 이제 갠지스강을 건너소서.
020_0931_a_13L譬如非時諸樹木
欲著花果待其時
非時花果無光麗
尊今可渡恒伽河

온갖 나무들에게서 꽃이 활짝 피어나면
그 꽃의 향기가 시방에 두루 합니다.
꽃이 피고 나면 열매가 맺듯이
세존이시여,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020_0931_a_15L樹木紛葩花正開
其花香遍十方剎
花旣開敷結果實
尊向生地正是時

이 시절이 가장 좋고 가장 묘하여
샘과 못에서는 향기롭고 맑은 물이 샘솟고
온갖 새들이 숲에서 아름답게 지저귀며
만물이 즐거워하는 그 때가 되었습니다.
020_0931_a_17L此時最妙最爲勝
淸流香潔泉池水
百鳥林中出妙響
諸欣悅事是其時

석가종족은 지난 옛날 발원하시기를
일체 대지를 내가 홀로 거두리라 하셨습니다.
세존께서 출가하자 크게 근심에 잠겨
마음이 즐겁지 않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020_0931_a_19L釋種往昔心發願
一切大地我獨攝
見尊出家大憂怖
不稱心願甚鬱怏

그 모든 권속들이 조급히 생각하는 것은
세존의 아드님 라후라가 태어났기 때문이니
제발 그곳으로 가셔서 의심을 풀어 주소서.
대중들은 목마르게 보고싶어 합니다.
020_0931_a_21L世尊眷屬所思遲
由尊生子羅睺羅
願往至彼爲決疑
大衆渴仰思欲見

여래시여, 어머니의 양육하신 은혜를 생각하셔서
자비심으로 그 분을 가엾게 여기소서.
멀리서 오신 대성사(大聖師)를 보게 되면
크게 기쁨을 얻어 근심이 없어지리이다.
020_0931_a_23L如來念母養育恩
爲彼慈心憐愍故
若見遠來大聖師
應得歡喜除憂惱
020_0931_b_02L
언제나 황금빛 몸의 내 아들이
이 가비라성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을까 하며
석가족의 대왕이신 수두단왕께서
지난날 이런 미묘한 원을 세웠습니다.
020_0931_b_02L釋種大王輸頭檀
往昔起此微妙願
何當得見金色體
我子入此迦毘城

지금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세존께서 즐겁게 여행하시기에 다시없이 좋습니다.
필수(畢宿)3)가 달을 우러르며 돌듯이
수많은 석가족이 우러러 기다리고 있습니다.
020_0931_b_04L此時非熱亦非寒
堪稱世尊受樂道
億數釋種瞻仰待
猶如畢宿冀月迴

이때 부처님께서는 장로 우타이에게 말씀하셨다.
“너 우타이여, 만약 그러하다면 너희 두 사람은 먼저 가비라성에 가서 나의 친족인 석가족들에게 ‘이제 태자께서 고행을 성취하였다. 그대들을 가엾게 여기는 까닭에 머지 않아 이곳으로 오실 것이다’라고 알려주어라.”
우타이와 차익은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한 뒤에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작별 인사를 올린 뒤에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점차 나아가 가비라성 니구타숲에 이르렀으며 그 숲에 의지하여 잠시 머물러 있었다.
020_0931_b_06L爾時世尊卽告長老優陁夷言汝優陁夷若其然者汝等二人於先可至彼迦毘羅婆蘇都城告我親眷諸釋種等作如是言今者太子苦行已徹愍汝等故不久欲來其優陁夷及彼車匿蒙佛勅已而白佛言唯然世尊我不敢違頂禮佛足右遶三帀辭退而去次第漸行至迦毘羅婆蘇都城尼俱陁林依彼聚落暫時止住
020_0931_c_02L이때 수두단왕은 화려하게 장식한 보배 수레를 타고 그 동산에 나가 유람하다가 멀리서 장로 차익과 우타이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몸에 가사를 입고 손에 발우를 든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 모습을 본 수두단왕은 모든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대신들이여, 저들은 어떤 사람이기에 머리를 깎고 몸에 물든 옷을 입고 손에 발우를 들었느냐?”
대신들은 왕에게 대답하였다.
“저 두 사람이 바로 실달 태자님의 제자들입니다.”
수두단왕은 이 말을 듣자, 즐거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슬픔으로 차 올라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들은 단정하고 훌륭하여 마치 황금으로 만든 상처럼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의 몸이 저 자들처럼 보기 싫게 변하였단 말인가.”
그리고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두 사람을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라.”
이렇게 말하고 동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대신들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저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바로 국사의 아들이요, 다른 한 사람은 실달 태자의 시자(侍者)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자 그들을 차마 쫓아 버릴 수가 없었다.
수두단왕이 동산을 다 둘러본 뒤에 떠나려 할 때 신하들은 왕이 그 장로 두 사람을 보고 불쾌하게 여길까 두려워서 그들을 빈 담장 안에 있게 하였다.
020_0931_b_15L爾時輸頭檀王嚴駕駟馬寶車而出往至彼園占觀好地輸頭檀王於時遙見長老車匿及優陁夷剃除鬚髮身著袈裟手執鉢器見已卽告諸大臣言汝等大臣此何人也剃除鬚髮身著色衣手持應器時大臣等卽報王言此等二人乃是悉達太子門徒爾時輸頭檀王心懷懊惱悵怏不樂而作是言我子端正容儀可喜觀者無厭喩如金像而彼身形今如是也不憙觀見謂諸臣言汝等必當斷是二人勿令我見作是語已始往園內爾時臣等作如是念今此二人一者乃是國師之子二者悉達太子侍者作是籌量不能遣卻輸頭檀王在園遊觀還欲出時爾時諸臣恐王見彼長老二人生煩惱故遂將安置空牆院內
한편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빨리 옷과 발우를 갖추어라. 나는 이제 여러 나라의 성읍과 촌락을 유행(遊行)할 것이며, 이것은 바로 모든 권속들을 가엾게 여긴 까닭에 나의 고향인 가비라성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020_0931_c_10L爾時世尊告諸比丘作如是言汝等比丘今可速疾辦具衣鉢我今欲行遊觀餘國城邑聚落因欲向我本自生地彼迦毘羅婆蘇都城憐愍一切諸眷屬故
그러자 장로 사리불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여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신기합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가셔야 할 때입니다. 참으로 정묘합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지금이 여러 나라들과 성읍들을 유행하실 시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너 이제 이런 일을 듣고자 한다면 내 너를 위하여 시기(尸棄)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고향을 돌아보시기 위해 여러 곳의 성읍과 마을을 둘러보셨으며 그때 있었던 아름답고 유쾌하였던 인연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020_0931_c_15L爾時長老舍利弗從座而起整理衣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作是言希有世尊未曾有也世尊今者行正是時甚精甚妙今者世尊欲遊觀諸餘國城實是其時爾時佛告舍利弗言舍利弗汝今欲得聞此事者當爲汝說尸棄如來多陁阿伽多阿羅訶三藐三佛陁將欲遊行本自生地處處觀看城邑聚落其時微妙甚可愛樂因緣之事
020_0932_a_02L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제발 비구들을 위하여 지난 옛적 시기 여래께서 고향으로 나아가시면서 여러 나라와 성읍을 둘러보시던 일들을 널리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다음에 그와 같이 기억하도록 해주십시오.”
020_0932_a_02L爾時舍利弗白佛言世尊今正是時願爲比丘演說往昔尸棄如來詣自生地遊觀國邑令諸比丘聞佛說已當如是持
이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시기여래께서 고향을 유람하시던 일을 말씀하셨다.
020_0932_a_06L爾時世尊卽以偈說尸棄如來遊歷觀看本生地事

착하다, 가장 묘한 사리불아
너 이제 일심으로 들어보아라.
옛날 시기대성여래께서
당신의 고향을 찾아가실 때
020_0932_a_08L善哉甚妙舍利弗
汝今應當一心聽
昔日尸棄聖如來
往昔觀看生地事

시기여래ㆍ불세존께서 들리시는
그 어떤 부락이나 마을마다
8공덕수의 맛을 모두 갖춘
감로의 샘물이 곳곳에서 절로 생겼네.
020_0932_a_10L所至一切村聚落
往見尸棄聖如來
處處皆各生甘泉
八功德味悉具足

시기여래ㆍ불세존께서 들리시는
그 어떤 부락이나 마을마다
곳곳에서 온갖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가지와 잎이 소담스레 드리워졌네.
020_0932_a_12L所至一切村聚落
往見尸棄大聖師
處處皆有諸花樹
枝葉垂下普蓊鬱

시기여래께서 들리셨다 머물던
그 모든 숲의 나무에서는
저절로 아름다운 꽃들이 비처럼 내려
꽃으로 그 땅을 두루 덮고 다 채웠네.
020_0932_a_14L所至一切林樹下
尸棄如來止住處
是樹自然雨妙花
遍布其地悉充滿

시기여래께서 지나시다 머무시던
그 모든 숲의 나무에서는
저절로 달콤한 열매가 떨어졌고
가지와 줄기가 아름답게 드리웠네.
020_0932_a_16L所經一切林樹下
尸棄如來若止住
其樹甘果自然落
枝條娿娜悉低垂

사람 손이 닿는 높이의 나뭇가지에서는
꽃과 과일이 탐스럽고 아름답게 달려 있었네.
시기여래 대성사(大聖師)의
유행(遊行)에 감응(感應)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a_18L有樹人所攀及者
花果紛雜甚可憐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사람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나뭇가지에서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 저절로 떨어졌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a_20L若有人所不及樹
妙花甘果自然落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아름다운 강가라(姜迦羅)꽃을 흩뿌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a_22L諸天在於虛空裏
雨大妙花姜迦羅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020_0932_b_02L
천신들이 허공에서
청량하고 아름다운 꽃을 널리 뿌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a_24L諸天在於虛空裏
普雨淸涼妙花雨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만타라(曼陀羅)꽃을 비처럼 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03L諸天在於虛空裏
雨花名曰曼陁羅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파리야(波梨耶)꽃을 비처럼 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05L諸天在於虛空裏
雨花名曰波梨耶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비바가(毘婆伽)꽃을 비처럼 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07L諸天在於虛空裏
雨花名曰毘婆伽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향승향(香勝香)꽃을 비처럼 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09L諸天在於虛空裏
雨花名曰香勝香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온갖 아름다운 향기나는 꽃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11L諸天在於虛空裏
雨諸種種妙香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보지향(普至香)꽃을 비처럼 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13L諸天在於虛空裏
雨花名曰普至香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색다른 미묘한 향기나는 꽃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15L諸天在於虛空裏
雨於異種妙香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아름다운 순금색의 꽃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17L諸天在於虛空裏
純雨眞金妙色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아름다운 색의 7보 꽃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19L諸天在於虛空裏
雨諸七寶妙色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순금의 줄기들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21L諸天在於虛空裏
雨花純是眞金莖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온갖 보석의 줄기 꽃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b_23L諸天在於虛空裏
純雨一切寶莖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020_0932_c_02L
천신들이 허공에서
우파라(優波羅) 꽃과 잎을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02L諸天在於虛空裏
純雨優波羅花葉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향기로운 전단향 가루를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04L諸天在於虛空裏
純雨栴檀妙香末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향기로운 붉은 전단향 가루를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06L諸天在於虛空裏
雨赤栴檀妙末香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우두전단 가루를 비내렸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08L諸天在於虛空裏
純雨牛頭栴檀末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이 허공에서
온갖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10L諸天在於虛空裏
奏作種種天樂音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비인(非人)들이 허공에서
온갖 하늘의 옷을 펄럭였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12L非人在於虛空裏
拂弄種種妙天衣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천신들은 온갖 아름다운 향과 꽃을 들고서
부처님 가는 길을 따라 갔으니
꽃무더기 화려하게 빛을 내었고
모든 길에 비내리니 무릎까지 쌓였네.
020_0932_c_14L諸天隨順佛行路
持諸種種妙香花
其花紛雜種種光
雨諸道路深至膝

그 때는 덥지도 춥지도 않고
모기나 나쁜 벌레도 없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16L彼時無寒復無熱
亦無蚊蝱諸惡虫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모든 대지들이 잔잔하게 움직이고
큰 바다나 모든 산들까지도 미동하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18L一切大地悉微動
幷大巨海及諸山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모든 대지가 부드럽고 깨끗해졌으며
거슬리는 가시 같은 것이 없었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20L一切大地普調柔
淸淨無有惡荊棘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모든 언덕들도 모두 평탄해지고
산등성 구릉들도 다 평평해졌으니
시기여래 대성사의
유행에 감응함이 이러하였네.
020_0932_c_22L所有丘墟悉平滿
山陵堆阜皆坦然
尸棄如來大聖師
應感流行如是事
020_0933_a_02L
8만 6천 명에 달하는
찰제리 종성의 위엄 있는 무리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2_c_24L剎利種姓大威德
其數八萬有六千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8만 6천 명에 달하는
모든 바라문 범지 종성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03L諸婆羅門淨行種
其數八萬有六千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8만 6천 명에 달하는
부유하고 위엄 있는 장자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05L豪富威德大長者
其數八萬有六千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땅을 다스리는 모든 신들은
한결같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07L亦有地居諸天等
皆是妙色淨莊嚴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가장 훌륭하고 위엄 있고 덕이 있는
허공에 사는 모든 하늘 무리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09L復有虛空諸天衆
皆大威德最嚴勝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가장 뛰어나게 아름다운 빛과 덕을 지닌
사대천왕과 모든 하늘 대중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11L四大天王及天衆
殊勝妙色威德者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미묘한 위력 지닌 뛰어난 자들인
세상을 보호하는[護世] 사천왕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13L護世四天大王等
復有殊妙大威勢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미묘한 위덕 지닌 빼어난
삼십삼천의 도리천 대중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15L忉利三十三天衆
微妙威力轉殊勝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수미산 꼭대기에 사는 제석천왕도
모든 친구와 권속들과 함께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17L須彌山頂帝釋王
及諸親友眷屬等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미묘한 모습의 청정하고 위엄 있는
선분(善分)인 야마천의 대중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19L善分耶摩諸天輩
妙色淸淨大威嚴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위엄과 공덕이 매우 미묘한
희락제천(喜樂諸天)의 도솔타천왕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21L喜樂諸天兜率陁
威嚴功德甚微妙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행하는 공덕이 더욱 미묘한
화락(化樂)의 모든 천왕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a_23L次復化樂諸天等
所行功德轉微妙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020_0933_b_02L
위덕과 광엄이 매우 빛나는
타화자재(他化自在)의 모든 천왕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b_02L他化自在諸天等
威德光嚴甚輝耀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미묘한 모습과 위력이 더욱 빛나는
대범천(大梵天)궁의 모든 천왕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b_04L大梵宮中諸天輩
妙色威力轉光華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색계(色界)의 모든 천신 무리들과
온갖 미묘한 위엄을 고루 갖춘
모든 용신(龍神) 금시조(金翅鳥),
건달바와 아수라왕,
020_0933_b_06L色界所有諸天輩
及諸龍神金翅鳥
乾闥婆等阿修羅
野叉鬼神及羅剎

야차 귀신과 나찰왕의 무리
긴나라 등과 마후라가까지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b_08L緊那羅等摩睺羅
皆得具足妙威嚴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설법을 들었거나 아직 듣지 못한
세간의 모든 중생들도
시기여래 대성사의
움직임과 여정을 따랐네.
020_0933_b_10L世間有諸衆生類
已說及以不說者
尸棄如來大聖師
行住坐起相隨逐

저 세존이신 시기여래는 이렇게 가며
한량없는 천신과 인간들을 조복하여
정각으로 큰 열반에 들게 하여
영원토록 모든 존재[有]와 후생(後生)을 끊게 하였네.
020_0933_b_12L彼尊尸棄如是行
調伏無量天人衆
正覺入於大涅槃
永斷諸有及後生

부처님께서는 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리불아, 시기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처음으로 고향에 당도하려 하실 때에 이와 같이 한량없는 미묘하고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었다.”
020_0933_b_14L佛復告舍利弗言汝舍利弗尸棄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初欲往到本自生地有如是等無量微妙希有行事
佛本行集經卷第五十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3)28수(宿) 가운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