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08_a_01L불설분별선악소기경(佛說分別善惡所起經)
020_1108_a_01L佛說分別善惡所起經


후한(後漢) 안식국(安息國)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성구 번역
020_1108_a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아나빈저아람(祗洹阿難邠坻阿藍)1)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나고 죽는 모든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비밀한 말씀을 하셨는데, 착하고 악한 것을 분별하여 모두 다섯 갈래[五道]가 있다고 하셨다.
사람이 선(善)과 악(惡)을 짓는 데는 많고 적음이 있고, 성내는 데는 두텁고 얇음이 있으나, 하늘의 도[天道]는 친한 이가 없이 항상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020_1108_a_03L佛在舍衛國祇洹阿難邠坻阿藍佛傷哀諸所有生死之類故結出讖分別善惡都有五道人作善惡有多少瞋恚有薄厚天道無親常與善
어떤 것이 다섯 갈래인가? 첫째는 하늘의 갈래요, 둘째는 사람의 갈래요, 셋째는 아귀(餓鬼)의 갈래요, 넷째는 축생(畜生)의 갈래요, 다섯째는 니리(泥犁)인 태산(太山)지옥의 갈래이다.
020_1108_a_08L何謂五道一謂天道二謂人道謂餓鬼道四謂畜生道五謂泥犂山地獄道
사람들이 세상 벗어나는 길을 구하지 않으면 나고 죽는 근심이 끊이지 않아서 다섯 갈래를 왕래하여 해탈하지 못하거니와, 현명한 이와 영리한 사람은 근심과 고통을 싫어하여 스승을 보면 받들어 섬기고, 보지 못하면 스승이 가르치신 계율과 스승이 가르치신 사람을 생각하여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세상을 건너가는 길을 보인다. 부모가 길러 주신 몸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한 세상뿐이나 부처님이 사람을 제도하심은 만세(萬歲)에 다하지 않으니, 현명하고 슬기로운 이는 응당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020_1108_a_10L人不求度世道者生死憂苦不斷絕往來五道不得解脫賢者黠人厭於憂苦見師則承事不見則思師教誡師教人去惡就善示人度世之道父母養育老病死亡一世耳度人萬世不極賢明智者宜熟思惟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두 잘 들으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선과 악의 화(禍)와 복(福)을 말하리라.”
모든 제자들이 다 꿇어앉아 합장하고서 가르침을 받들었다.
020_1108_a_16L佛告諸弟子皆聽我爲汝陳說善惡之禍福諸弟子皆長跪叉手言受教
020_110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으면, 살생하지 않은 까닭에 다섯 가지 복을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이 늘어나고, 둘째는 몸이 편안하고, 셋째는 병기(兵器)와 호랑이와 이리와 독한 벌레에게 상해(傷害)를 입지 않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수명이 다함이 없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세간으로 내려와 태어나면 장수하리니, 지금 백 살을 사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살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즐겁게 죽는다 해도 괴롭게 사는 것만 같지 않으니, 이렇듯 분명하므로 삼가 살생을 범하지 말지니라.”
020_1108_a_18L佛言人於世閒慈心不殺生不殺得五福何等五一者壽命增長二者身安隱三者不爲兵刃虎狼虫所傷害四者得生天天上壽無極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則長壽見有百歲者皆故世宿命不殺所致樂死不如苦生如是分明愼莫犯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길에서 흘린 물건을 줍지 않고 마음으로 탐내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느니라.
020_1108_b_03L佛言人於世閒不取他人財物道中不拾遺心不貪利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물이 날로 늘고, 둘째는 잃어버리지 않으며, 셋째는 두려울 것이 없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에서 많은 재물을 갖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재산을 잘 보존하여 관리와 도둑이 감히 그의 재산을 침범하거나 빼앗지 못하리니, 지금 늙도록 재물을 지니는 이는 모두가 지난 세상 과거 생에 감히 남의 재물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020_1108_b_05L何等一者財物日增二者不亡遺三者無所畏四者得生天天上多珍寶從天上來下生世閒保守其財產縣官盜賊不敢侵犯取其財今現有保財至老者皆故世宿命不敢取他人財物所致也
재물을 잃는 것은 많거나 적거나 간에 사람들을 괴롭고 근심스럽게 하니, 잃는 것이 보존하는 것만 같지 않음은 이렇듯 분명하므로 삼가 남의 재물을 취하지 말지니라.”
020_1108_b_11L亡無多少令人憂惱亡遺不如保在如是分明愼莫取他人財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다른 사람의 부인을 범하지 않고 간사하고 편벽(偏僻)한 짓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공덕(功德)을 얻느니라.
020_1108_b_13L佛言人於世閒不犯他人婦女不念邪僻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없어지지[亡費] 않고, 둘째는 관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셋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옥녀(玉女)로 부인을 삼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단정한 부인들이 많으리니, 지금 높은 이가 많은 단정한 부인을 갖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남의 부녀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현재에 이렇게 분명하니, 삼가 남의 부녀를 침범하지 말지니라.”
020_1108_b_15L何等五一者不亡二者不畏縣官三者不畏人四者得上天天上玉女作婦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多端正婦今尊者見有若干婦端正好色皆故世宿命不犯他人婦女所致也見在分明愼莫犯他人婦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두 가지 말로 사람을 모함하지 않고, 나쁜 말로 사람을 꾸짖지 않으며, 거짓말과 꾸미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느니라.
020_1108_b_21L佛言人於世閒不兩舌讒不惡口罵人不妄言綺語從是得五善
020_1108_c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말하는 것을 모두가 믿고, 둘째는 남의 사랑을 받고, 셋째는 입에서 향기가 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들의 공경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은 입과 치아를 가진 사람이 되며, 다른 사람이 감히 나쁜 말로써 더럽히지 못하리니, 지금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비방하는 소리를 듣지 않는 이는 모두가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입을 간수하여 착한 말을 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망령되게 사람을 모함하지 말지니라.”
020_1108_b_23L何等五一者語言皆信二者人所愛三者口氣香好四者得上天爲諸天所敬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爲人好口齒他人不敢以惡語污今見有從生至老不被口謗者故世宿命護口善言所致也如是分愼莫妄讒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하지 않으면, 취하지 않음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08_c_06L佛言人於世閒不飮酒醉從不醉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웃어른께 말씀을 드릴 때나 높은 관리를 만날 때 말이 어긋나지 않고, 또는 부리는 이가 뜻대로 움직이며, 둘째는 집안일을 다스리되 항상 재산이 넉넉하고, 셋째는 빌리고 빌려 주어 이익을 구하되 빨리 얻어지며 또한 남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이 존중히 여김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결백하여 스스로가 기쁘고 밝은 지혜로 사물을 깨닫느니라.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 삼가 술을 마시지 말지니라.”
020_1108_c_08L何等五一者傳言上事進見長語言不謬誤亦仕宦如意二者事修治常有餘財三者假借求利疾亦爲人所敬愛四者得上天亦爲諸天所尊重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潔白自喜黠慧曉事皆從故世宿命不飮酒所致愼莫飮酒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남을 두렵게 하지 않으며, 손과 발로 아프게 하지 않으며, 사람들과 싸우거나 사람들을 이간(離間)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08_c_14L佛言人於世閒不持刀杖恐人不以手足加痛於人不鬪亂別離人己所不欲不施於人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몸이 건강하고, 둘째는 앉으나 누우나 항상 편안하고, 셋째는 하늘들과 귀신들이 보호하여 주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즐거움이 한량이 없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몸이 완전하여 질병이 없으리니, 지금 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질병이 없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남을 아프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남에게 악(惡)을 가하지 말지니라.”
020_1108_c_17L何等五一者身體强健二者臥起常安隱爲諸天鬼神所護視四者得上天上樂無極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身體完具無疾病今見有從生至老無有疾病者是皆故世宿命不加痛於人所致如是分明愼莫加惡於人
020_110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화락(和樂)한 마음으로 성내지 않고, 어진 이를 보면 공경하고 어리석은 이는 참아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08_c_24L佛言人於世閒和心不瞋恚見賢者敬之愚者忍之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둘째는 사람들이 보면 기뻐하고, 셋째는 몸이 편안하고 또 윤택하며,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단정하고 정결하며,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사람됨이 성품은 착하고 단정하고 어여쁘리니, 지금 좋은 사람이 만인의 추앙을 받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화락한 마음과 착한 성품으로 인욕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성내지 않음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다른 사람에게 성내지 말지니라.”
020_1109_a_03L何等五一者爲人所稱譽二者人見之皆歡三者身自安隱亦潤澤好四者上天天上端正淨潔五者從天上下生世閒爲人善性端正姝好今見有好人萬人之選皆故世宿命和心善性忍辱所致也不瞋恚如是分明愼莫瞋恚於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부모에게 효순(孝順)하고, 어른들을 공경히 섬기며 공손하고 겸양하며, 먼저 꿇고 뒤에 일어나며, 뒤에 말하고 먼저 멈추며, 항상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하게 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020_1109_a_10L佛言人於世閒孝順父母敬事長老恭執謙卑先跪後起後言先止常教惡人爲善從是得五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착한 점을 말하고, 셋째는 자기의 마음이 기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뭇 사람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받으리니, 지금 착한 마음으로 효순하여 뭇 사람의 귀여움과 사랑을 받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부모에게 효순하고 어른을 공경히 섬겼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부모님께 효순하여 어른을 섬길지니라.”
020_1109_a_13L何等五一者爲人所敬愛二者皆道其善三者自意歡喜四者得上爲諸天所敬愛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爲衆人所媚愛今見有善心孝順爲衆人所媚愛者皆是故世宿命孝順敬事長老所致如是分明作孝順事於長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바른 말[諫]로 일을 밝히고, 좋은 마음과 좋은 뜻으로 공경히 어른을 섬기며, 예절을 겸비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020_1109_a_19L佛言人於世閒用諫曉事善心好意敬事尊老禮節兼備從是得五善
020_1109_b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벼슬하면 좋은 직책을 얻고, 둘째는 벼슬에 있으면 빨리 승진되고 사고팔면 이익을 얻고, 셋째는 백성들이 보면 모두가 기뻐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들이 보고 기뻐하며,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왕후(王侯)ㆍ공(公)ㆍ경(卿)의 아들이 되리니,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예의를 행하고 복을 지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사람들에게 교만(驕慢)하지 말지니라.”
020_1109_a_21L等五一者仕宦得好職二者在官疾賣買得利三者百姓見之皆歡喜四者得上天諸天見之皆歡喜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爲王侯公卿作皆故世宿命行禮作福所致如是分明愼莫憍慢於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아까워[慳貪]하지 않고 기꺼이 보시(布施)하며, 여러 집안의 친한 권속들과 빈궁한 이를 사랑스럽게 보며, 빌어먹는 이가 오면 음식을 주어서 배부르게 하고 의복도 완전하고 좋게 하여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020_1109_b_04L佛言人於世閒不慳貪好喜布施視諸家親屬貧窮者若乞丐兒飮食常當使飽衣亦當完好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산이 날로 늘고, 둘째는 천하의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고, 셋째는 고을과 나라의 존경을 받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시봉(侍奉)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크게 부귀하고 즐거워서 사람들의 공경을 받으리니, 모두 지난 세상과 과거 생에 보시하고 선을 행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마땅히 덕을 펴고 보시를 행할지니라.”
020_1109_b_07L何等五一者財產日增二者爲諸天下人所稱譽三者爲州國所尊敬四者得上天天上所侍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大富樂爲衆人所敬故世宿命布施行善所致如是分明亦可行德布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경전에 밝은 어진 이와 사문(沙門)과 도사(道士)가 있거든 기꺼이 가서 세상 건너는 법을 묻거나, 높고 먼 어진 이를 마음으로 질투하거나 탐내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09_b_13L佛言人於世閒明經賢者若沙門道士喜往問度世之道心不嫉妒貪愛高遠賢者從是得五善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밝은 지혜를 얻고, 둘째는 들음이 많고 또 아는 것이 많으며, 셋째는 공경하고 찬탄하는2) 이가 많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에서 배울 것을 알고, 다섯째는 천상에서 내려와 인간으로 태어나면 경(經)에 밝고 도(道)를 깨달아 국가로부터 공경과 귀중히 여김을 받고 또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리니, 지금 경에 밝고 도에 밝은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도를 닦고 덕을 행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또한 도덕(道德)을 행할지니라.”
020_1109_b_16L何等五一者得黠二者多聞亦多知多見三者多敬難之四者上天天上識所學五者從天上來下生世閒卽明經曉道爲國家所敬重亦爲人所歸仰今見有明經曉道者此皆故世宿命作道行德所致也是分明亦可行道德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제자들이 다 기뻐하면서 부처님 앞에 예를 올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으라. 악(惡)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얻느니라.”
020_1109_b_22L佛說經已諸弟子皆歡喜前爲佛作禮佛言聽說作惡得惡諸弟子皆叉手受佛教
020_1109_c_02L모든 제자들이 합장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살생을 기뻐하여 자비한 마음이 없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이 짧고, 둘째는 두려움이 많고, 셋째는 원수[怨仇] 지는 이가 많고, 넷째는 만(萬)으로 나누어진 뒤에 혼백(魂魄)이 태산(太山)지옥에 들어가니, 태산 지옥에서는 독하고 아프게 고문해서 태우고 지지고 찌고 굽고 찍고 찌르고 찢고 발라내고 창자를 끊고 뼈를 부수어 살고자 하여도 되지 않느니라. 살생한 죄는 이렇게 커서 오래오래 지나서야 벗어나느니라.
020_1109_c_02L佛言人於世閒喜殺生無慈之心從是得五惡何等五一者壽命短二者多驚怖三者多仇怨萬分已後魂魄入太山地獄中太山地獄中毒痛考治燒炙烝煮斫刺屠剝押腸破骨欲生不得犯殺罪大久久乃出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항상 단명하니, 혹 태(胎)에서 죽으며, 혹 땅에 떨어지자마자 죽으며, 혹 수십 일이나 수백 일을 살다 죽으며, 혹 열 살을 겨우 지나서 죽느니라.
020_1109_c_08L五者從獄中來出生爲人常當短命或胎傷而死或墮地而死或數十百日而死年數十歲而死者
지금 단명한 사람이나 얼굴이 얽고 종기가 많거나 몸이 완전하지 못하거나 발을 절고 몸이 굽었거나 혹은 소경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말더듬이ㆍ언청이ㆍ코 막힌 이, 혹은 손발이 없거나 구멍들이 통하지 않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짐승을 죽이고, 활로 쏘아 사냥하고,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거나 잔인하게 모기ㆍ깔다귀ㆍ거북이ㆍ자라ㆍ벼룩ㆍ이 같은 것을 죽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살생을 범하지 말지니라.”
020_1109_c_10L今見有短命人若形瘢瘡身體不完跛蹇禿傴或盲聾瘖瘂鼽鼻塞壅無手足孔竅不通皆由故世宿命屠射獵羅網捕魚殘殺蚊蝱龜鼈蝨所致如是分明愼莫犯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도둑질로 남의 것을 겁탈하고 억지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취하며, 이익을 구하되 도리로써 하지 않고 속여서 재물을 취하며, 가벼운 저울과 작은 말[斗]과 짧은 자로 사람을 속이거나, 무거운 저울과 큰 말과 긴 자로 남의 것을 침탈하며, 길에 흘린 것을 주워서 자기의 재물이 아닌 것을 취하고, 빌린 것을 갚지 않아 빚지고, 길 가는 사람을 가로막으면[觝觸],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09_c_15L佛言人於世閒偸盜劫人强取他人財物求利不以道理欺詐取財物小斗短尺欺人若以重秤大斗尺侵人道中拾遺取非其財負債借貸不歸觝觸以行互人從是得五惡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물이 날마다 줄어들고, 둘째는 국왕(國王)의 법에 미움을 받아 형벌을 당할 줄 알고 있으나 벗어날 수가 없고, 셋째는 몸이 아직 죽기 전에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또한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넷째는 죽은 뒤에 혼이 태산지옥에 들어가니, 태산지옥에서는 수천만 가지 방법으로 혹독하게 고문하여 지은 바에 따라 죄를 받고,
020_1109_c_20L何等五一者財物日耗減二者王法所疾覺知當辜少有脫者三者若身未嘗安歸常懷恐怖亦自欺身四者死後魂魄入太山地獄中太山地獄考治數千萬毒隨所作受罪
020_1110_a_02L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더라도 지은 빚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서 빚을 갚되 혹은 노비(奴婢)가 되어 갚으며, 혹은 소ㆍ말ㆍ나귀ㆍ노새ㆍ낙타가 되어 갚으며, 혹은 돼지ㆍ염소ㆍ거위ㆍ오리ㆍ기러기ㆍ닭ㆍ개가 되어서 갚으니, 지금 모든 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의 무리들이 모두 빚을 갚는 것들이니라.
020_1110_a_02L五者從獄中來出隨所負輕重償債或有作奴婢償者或作牛駱駝償者或作猪犬償者諸禽獸魚鼈之屬皆是負債者
경(經)에서 말하기를 ‘빚은 썩지 않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니, 지금에 보이는 낮고 천한 축생(畜生)의 붙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이익을 탐내어 억지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취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축생들의 수고로움이 이와 같아서 현재에 분명하니, 삼가 남의 재물을 취하지 말지니라.”
020_1110_a_06L經言債不腐朽所謂也今見有下賤畜生之屬皆由故世宿命貪利强取人財物所致也生懃苦如是見在分明愼莫取他人財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음탕하게 다른 사람의 부녀(婦女)를 범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집안이 화목하지 않아서 부부(夫婦)가 자주 싸우고 자주 돈과 재물이 흩어지며, 둘째는 고을의 관리들을 두려워하며 항상 매 때리는 일에 종사하고 국왕의 법에 미움을 받아 갖은 형벌을 몸으로 당하여 죽는 수가 많고, 셋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여서 항상 남이 알까 두려워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되 태산지옥에서는 무쇠 기둥[鐵柱]이 불에 달아 대단히 붉은 것을 항상 몸으로 안고 있느니라. 앉아서 다른 사람의 부녀를 범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을 받으니,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나서야 ‘몸받기[形乃]’가 끝나느니라.
020_1110_a_10L佛言人於世閒婬妷犯他人婦女是得五惡何等五一者家室不和婦數鬪數亡錢財二者畏縣官常與捶杖從事王法所疾身當備辜多死少三者自欺身常恐畏人四者入太山地獄中太山地獄中鐵柱正赤身常抱之坐犯他人婦女故得是殃如是數千萬歲形乃竟
020_1110_b_02L 다섯째는 지옥에서 나오면 닭ㆍ오리ㆍ새ㆍ기러기로 태어나거나 사람의 혼백으로 형상 없는 것에 붙어 이름을 얻으리니, 지금 닭과 오리와 새와 기러기들은 음란하여 모자(母子)를 피하지 않고 또한 절제가 없지만 개와 말과 강아지는 정조(貞操)가 있으며 다른 축생들도 모두 믿음과 만족함이 있거늘 닭ㆍ오리만이 음란하여 끝이 없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음탕하게 다른 사람의 남녀를 범한 까닭에 닭이나 오리 같은 몸을 받아 사람에게 먹히느니라.
이와 같은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다른 사람의 부녀를 범하지 말지니라.”
020_1110_a_18L五者從獄中來出生爲鷄魂魄無形所著爲名今見有鷄鳧婬妷不避母子無節度亦有犬馬之貞狗貞於夫生之屬皆有信足而鷄鳧婬妷獨無止足皆從故世宿命婬妷犯他人婦受是鷄鳧身當爲人所噉食如是懃苦不可數說如是分明愼莫犯他人婦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두 가지 말로 사람을 모함하기 좋아하며, 나쁜 말과 거짓말과 꾸미는 말을 좋아하며, 스스로 높은 체하여 성스러운 도를 비방하며, 어진 이를 질투하고 능력 있는 이를 시기하며, 높은 재주를 헐뜯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얻으리라.
020_1110_b_03L佛言人於世閒喜兩舌讒人喜惡口妄言綺語自貢高誹謗聖道嫉賢妒啤呲高才從是得五惡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원망함과 미워함이 많고, 둘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며 또한 그 까닭에 사람들이 모두 믿지 않으며, 셋째는 자주 뜻밖의 재앙을 만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되 태산 지옥에서는 귀신들이 목[項]에서 혀를 빼내거나 혹은 뜨거운 쇠갈고리로 혀를 끊거나 혹은 뜨거운 쇠꼬치로 목구멍을 찌르니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고 살고자 해도 살 수 없으며 말도 할 수 없어서 이와 같이 수천만 년을 지나느니라.
020_1110_b_06L何等五多怨憎二者自欺身亦從是人皆不信三者數逢非禍四者入太山地獄中太山地獄中有鬼從人項拔其若以燒鐵鉤其舌斷若以燒鐵𥍫𥎆刺其咽欲死不得欲生不得不能語言如是數千萬歲
다섯째는 지옥에서 나오면 입과 치아가 나쁘거나 혹은 모자라거나 더하고, 말더듬고 군소리하거나 혹은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니, 지금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두 가지 말로 다른 사람을 모함하고 성스러운 도[聖道]를 비방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또한 나쁜 말을 삼가할지니라.”
020_1110_b_12L五者從地獄中來出爲人惡口齒或免缺彌筋蹇吃重言或瘖瘂不能言語今見有是曹皆故世宿命兩舌讒人誹謗聖道所致也如是分明亦可愼惡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술 마시고 취하기를 즐기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을 얻으리라.
어떤 것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인가? 첫째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신하는 인군(人君)을 공경하지 않아서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위아래가 없으며, 둘째는 말하는 데 잘못이 많고, 셋째는 취하면 두 가지 말과 잔소리가 많아지고, 넷째는 사람들이 취하면 감추고 숨기었던 사사로운 일을 깜빡 말하게 되고, 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하늘을 꾸짖거나 사당에 오줌을 싸되 피하거나 거리낌이 없고,
020_1110_b_16L佛言人於世閒喜飮酒醉得三十六何等三十六失一者人飮酒醉使子不敬父母臣不敬君君臣父子無有上下二者語言多亂誤三者醉便兩舌多口四者人有伏匿隱私之事醉便道之五者醉便罵天溺社不避忌諱
020_1110_c_02L 여섯째는 길 가운데 누워서 돌아가지 못하거나 혹은 가졌던 물건을 잃어버리며, 일곱째는 취하면 문득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여덟째는 취하면 문득 끄덕거리며 게걸음을 걷다가 구덩이에 떨어지고, 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절룩거리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얼굴이 깨어지며, 열째는 사고파는 것이 잘못 되어서 법에 걸리고,
020_1110_b_23L六者便臥道中不能復歸或亡所持什物七者醉便不能自正八者醉便低仰撗行或墮溝坈九者醉便躄頓復起破傷面目十者所賣買謬誤妄觸觝
열한째는 취하면 문득 일을 잊어서 생활을 걱정하지 않고, 열두째는 가진 재물이 줄어들고, 열셋째는 취하면 문득 처자(妻子)가 굶주리며 떨고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열넷째는 취하면 문득 떠들고 욕하며 왕법(王法)을 겁내지 않고, 열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옷을 벗고 벌거숭이로 다니며,
020_1110_c_04L十一者醉便失事不憂治十二者所有財物耗減十三者便不念妻子飢寒十四者醉便嚾罵不避王法十五者醉便解衣脫褌袴裸形而走
열여섯째는 취하면 문득 망령되어 남의 집에 들어가 남의 부녀를 끌어당겨 어지러운 말을 하니 그 허물을 형용할 수 없고, 열일곱째는 사람들이 그의 곁을 지나면 더불어 다투고자 하고, 열여덟째는 땅을 밟고서 소리쳐 이웃을 놀라게 하고, 열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벌레와 짐승을 죽이고, 스무째는 취하면 문득 집안의 세간을 두드려 부수고,
020_1110_c_08L十六者醉便妄入人家中牽人婦女語言干亂其過無狀十七人過其傍欲與共鬪十八者蹹地喚呼驚動四鄰十九者醉便妄殺虫二十者醉便撾捶舍中付物破碎
스물한째는 취하면 문득 집안사람이 보기를 마치 주정뱅이처럼 해서 말과 말이 충돌하여 나오며, 스물두째는 나쁜 사람들과 한패가 되고, 스물셋째는 어질고 착한 이를 멀리하고, 스물넷째는 취했다가 깨어날 때 몸이 질병(疾病)에 걸린 것 같고, 스물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토해 내서 마치 악로(惡露)가 나오는 것 같으니 처자도 그 꼴을 미워하고,
020_1110_c_13L二十一者醉便家室視之如醉囚語言衝口而出二十二者朋黨惡二十三者疏遠賢善二十四者臥覺時身體如疾病二十五者醉便吐逆如惡露出妻子自憎其所狀
스물여섯째는 취하면 문득 뜻이 혼탕(昏蕩)해져서 코끼리와 이리도 피하지 않고, 스물일곱째는 취하면 문득 경에 밝은 이와 도사(道士)와 사문(沙門)을 공경하지 않고, 스물여덟째는 취하면 문득 음란해져서 두려워 피하는 것이 없게 되고, 스물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미친 사람같이 되어 보는 사람이 모두 달아나고, 서른째는 취하면 문득 죽은 사람처럼 되어 아무것도 모르고,
020_1110_c_17L十六者醉便意欲前蕩象狼無所避二十七者醉便不敬明經賢者不敬道士不敬沙門二十八者醉便婬妷無所畏避二十九者醉便如狂人見之皆走三十者醉便如死人無所復識知
020_1111_a_02L 서른한째는 취하면 얼굴이 부풀거나 술 병(病)을 얻어 얼굴이 시들어 누렇게 뜨고, 서른두째는 하늘ㆍ용ㆍ귀신들이 모두가 술 때문에 미워하고, 서른셋째는 친분이 두터운 벗들이 날마다 멀어지고, 서른넷째는 취하면 문득 윗사람 앞에 거만히 걸터앉아 보다가 혹 매를 맞거나 두 눈이 멀게 되고,
020_1110_c_23L三十一者醉或得疱面或得酒病正萎黃熟三十二者天龍鬼神皆以酒爲惡三十三者親厚知識日遠之三十四者醉便蹲踞視長吏得鞭搒合兩目
서른다섯째는 만(萬)으로 나누어진 뒤에는 태산(太山)지옥에 들어가서 구리와 쇠를 녹인 물이 입으로 들어가 뱃속을 태우면서 아래로 내려가니, 이와 같이 살고자 하여도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안 되기를 천만 세(歲)를 지내며, 서른여섯째는 지옥에서 나와 사람으로 태어나면 항상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으리니, 지금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술을 즐겼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마땅히 술을 삼가할지니라. 술에는 서른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사람이 술을 마시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을 모두 범하느니라.”
020_1111_a_04L三十五者萬分之後當入太山地獄常銷銅入口焦腹中過下去如是求生難得求死難得千萬歲三十六者從地獄中來出生爲人常愚癡無所識知今見有愚癡所識知人皆從故世宿命喜嗜酒所如是分明亦可愼酒酒有三十六人飮酒皆犯三十六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世間)에서 즐겨 몽둥이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거나 손과 발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즐겨 싸움을 하고 어지럽게 하여 사람들을 헤어지게 하거나 자기의 싫은 것을 구태여 남에게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a_11L佛言人於世閒喜持杖恐人以手足加痛於人喜鬪亂別離人己所不喜强持與人從是得五惡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며 또한 사람들이 근심이나 독(毒)처럼 여기고, 둘째는 몸이 두려움에 쫓기고, 셋째는 자주 병이 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서 지은 대로 죄를 받되 오래오래 만 년을 지내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서 사람으로 태어나면 매가 몸에서 떠나지 않고 질병이 많으리니, 지금 병이 많은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즐겨 아픔을 주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병 많은 것이 건강한 것만 같지 못함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남에게 나쁜 짓을 하지 말지니라.”
020_1111_a_14L何等五一者自欺身亦爲人所患毒二者身爲恐三者又數病疾四者入太山地獄隨所作受罪久久萬歲五者從獄來出生爲人多病身不離杖今見有多病者皆故世宿命喜加痛疾之所致也多病不如强健如是分明愼莫加惡於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항상 즐겨 성내어서 화목하지 않으며, 어진 이를 보아도 성내고 어리석은 이를 보아도 성내어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다만 성만 내려고 할 뿐이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a_21L佛言人於世閒常喜瞋恚不和調賢者亦恚見愚者亦恚之不別善惡但欲瞋恚而已從是得五惡
020_1111_b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몸을 불에 태우고, 둘째는 스스로 뜻을 어지럽게 하고, 셋째는 눕거나 일어나거나 편안하지 않으며 혹은 근심하고 성내어서 자살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혹독하게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나고, 다섯째는 태산지옥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태어나면 얼굴이 항상 추악하여 낯빛이 시들어 검고 누렇게 뜨리니, 지금 얼굴이 추악한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즐겨 성내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얼굴이 추하고 낯빛이 나쁜 것은 단정하고 예쁜 것만 같지 않음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성내지 말지니라.”
020_1111_a_24L何等五一者爲自燒身二者亦自亂意三者臥起不安隱或憂恚自殺四者入太山地獄中毒痛考治數千萬歲五者從太山地獄中出生爲人面目常惡萎黑黃熟今見有惡色人皆從故世宿命喜瞋恚所致面醜惡色不如端正好色如是分明愼莫瞋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다른 이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경히 하는 것을 보면 항상 성내며, 좋은 일 하기를 기뻐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b_08L佛言人於世閒不孝父母不敬長老見他人有孝父母敬事長老者常瞋恚之不喜作善從是得五惡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나쁜 꿈을 꾸고, 둘째는 남에게 미움을 받고, 셋째는 나쁜 소문이 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나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면 거친 성품에 어여쁘지 못하여 뭇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리니, 지금 예쁘지도 않고 성질도 급하여 남에게 미움을 받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교만하지 말고 부모에게 효순(孝順)하며 어른을 공경히 섬길지니라.”
020_1111_b_11L何等五一者常得惡夢二者爲人所憎三者惡名聞四者入太山地獄中考治數千萬歲五者從地獄中來出生爲人弊性不媚爲衆人所憎今見有不媚急性爲衆人所憎者皆從故世宿命不孝父母不敬長老所致也如是分愼莫憍慢可孝順敬事長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어른들께 효순하지 않고 예절이 없으며, 경솔하고 교만하여 스스로가 굳센 체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b_18L佛言人於世閒不孝尊老無有禮節輕易憍慢自用自强從是得五惡
020_1111_c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직위(職位)를 잃어버리고, 둘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셋째는 사람들의 공경을 받지 못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내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면 천하고 추악한 몸이 되어 남들에게 경멸을 받으리니, 지금 하천(下賤)한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교만하여 어른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교만하지 말지니라.”
020_1111_b_20L等五一者失亡職位二者自欺身不爲人所敬四者入太山地獄中考治數千萬歲五者從獄中來出生爲人當作下賤醜惡爲人所輕易見有下賤人皆從故世宿命憍慢敬尊老所致也如是分明愼莫憍慢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재산을 얻고도 아까워하여 기꺼이 보시하지 않고, 모든 빈궁한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보지 않아서 나누어 주지 않으며, 사문과 경(經)에 밝은 사문과 도사(道士)를 공양하여 섬기지 않고, 구걸하는 사람에게 주지 않고, 병든 사람의 음식은 먹지 않으려 하고 옷을 입히되 완전하지 않은 것을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c_03L佛言人於世閒得財產慳貪不肯布不愛視諸家貧窮者不給與之供事沙門明經道士不丐不與乞兒若病人食飮不敢自飽衣被不敢自從是得五惡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거나 또한 남에게 공경을 받지 못하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수전노(守錢奴)라 부르고, 셋째는 항상 부끄러움을 당하고, 넷째는 아귀(餓鬼)에 떨어져서 괴로움을 이루 말할 수 없으니, 혹 천 년이나 백 년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며, 멀리서 강이나 호수, 계곡 물을 보고 달려가서 마시려고 하면 물은 곧 구리가 녹은 물이나 피고름으로 변하여 마실 수 없어, 이와 같은 괴로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리라.
020_1111_c_08L何等五一者自欺身亦爲人所不敬二者人皆呼守錢奴三者恒荷慚愧四者墮餓鬼懃苦不可言或千歲百歲不能得水飮遙望見江湖若谿谷水走往欲飮之水便化作銷銅若膿血不可飮如是懃苦不可縷說
다섯째는 아귀에서 나와 인간이 되면 가난하고 춥고 굶주려서 남에게 걸식하되 등과 뼈가 서로 달라붙도록 비럭질해도 음식을 얻지 못하고 사람들이 모두 침 뱉고 꾸짖으니, 지금 빈궁하여 걸식하는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아까워하여 남에게 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아까워하지 말지니라.”
020_1111_c_14L五者從餓鬼中來出生爲人當貧窮凍餓從人乞丐脊骨相支乞丐不能得人當唾罵之今見有貧窮乞人皆從故世宿命慳貪不肯布施所致也如是分明愼莫慳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경에 밝은 어진 이와 사문과 도인(道人)이 있어도 즐겨 찾아가서 세상을 건너는 방법을 묻지 않거나 높은 재주를 질투하고, 어진 이를 비방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020_1111_c_18L佛言人於世閒有明經賢者若沙門道人不喜往問度世之道嫉妒高才誹謗賢者從是得五惡
020_1112_a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지혜롭지 않고, 둘째는 아는 것이 적고, 셋째는 다른 이의 공경을 받지 못하고, 넷째는 태산(太山)지옥에 들어가리니, 태산지옥에서는 고문하여 수천만 년을 지내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인간에 태어나면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어서 짐승과 더불어 같으리니, 지금 어리석어 희고 검은 것도 분별하지 못하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도(道)와 덕(德)을 기뻐하지 않고 높고 먼 재주를 질투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도를 행할지니라.”
020_1111_c_21L何等五一者不慧二者少知三者不爲人所敬入太山地獄入太山地獄中考治數千萬歲五者從獄中來出生爲人愚癡無所識知與畜生同例今見有愚癡不別白黑者皆從先世宿命不喜道德嫉妒高遠所致也如是分明愼可行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수명을 구하면 수명을 얻고, 수명을 구하지 않으면 수명을 얻지 못하며, 병을 구하면 병을 얻고, 병을 구하지 않으면 병을 얻지 못하며, 단정하고 예쁜 얼굴을 구하면 단정하고 예쁜 얼굴을 얻고, 추악한 얼굴을 구하면 추악한 얼굴을 얻으며, 아리따움[媚]을 구하면 아리따움을 얻고, 아리따움을 구하지 않으면 아리따움을 얻지 못하며, 하천(下賤)함을 구하면 하천함을 얻고, 부귀를 구하면 부귀를 얻으며, 가난을 구하면 가난을 얻고, 경에 밝아서 도를 깨닫기를 구하면 경에 밝아서 도를 깨달음을 얻으며, 어리석음을 구하면 어리석음을 얻으리라.
020_1112_a_05L佛言人求壽得壽不求壽不得壽病得病不求病不得病求端正好色得端正好色求醜惡色得醜惡色媚得媚不求媚不得媚求下賤得下求富得富求貧得貧求明經曉道得明經曉道求愚癡得愚癡
사람이 착한 행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얻으리니, 많은 복으로 하늘에 태어나거나, 혹은 사람이 되어 높고 귀하게 되며 또한 단정함을 얻으리라.
어떤 사람이 악한 행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얻으리니, 많은 죄로 태산지옥에 들어가며, 혹은 아귀 가운에 떨어지며, 혹은 축생에 떨어지며, 설사 사람이 되어도 하천하고 빈궁하며 아무것도 모르고 또한 추악한 얼굴이 되리라.
020_1112_a_11L人作善得善若干福得上天若爲人得尊貴亦得端正若人作惡得惡若干罪入太山地獄中或墮餓鬼中或墮畜生中設得作人當作下賤貧窮無所識知亦復醜惡色
마치 사람이 쓴 씨앗을 심으면 쓴 열매를 얻고, 단 것을 심으면 단 열매를 얻으며, 긴 것에선 긴 열매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비유컨대 오곡(五穀)을 심되 벼를 심으면 벼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처럼, 만약 사람이 착한 일을 행하면 좋은 과보를 얻고 나쁜 행을 행하면 나쁜 과보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020_1112_a_16L如人種苦得苦實種甜得甜實長實譬如種五穀種稻得稻種豆得豆如人作善得善作惡得惡矣

멀리 전하고 소통하되 크게 살핌을 경계하고
독실하게 믿어 하나를 지키되 막혀 가리움을 경계하고
용맹하고 굳세게 하되 난폭함을 경계하고
인자하고 어질되 끊지 못함을 경계하고
020_1112_a_19L傳遠疏通戒於太察
篤信守一戒於壅蔽
勇猛剛毅戒於暴亂
仁愛溫良戒於不斷

넓은 마음으로 넓고 크게 하되 여우 같은 의심을 경계하고
침착하고 편안히 하되 뒤로 미룸을 경계하고
분명하고 바삐 하되 너무 빠름을 경계하고
많은 사람에게 길게 말하되 진실이 없음을 경계하라.
020_1112_a_21L廣心浩大戒於狐疑
沈淸安舒戒於後時
刻削溢急戒於剽疾
多人長辭戒於無實

어진 이[賢者]가 계(戒)를 지키고 행하면
세 가지 좋은 과보가 있고
수명이 다하면 하늘의 몸을 받아
공경을 받건만 많이 어리석음을 구하느니라.
020_1112_a_23L賢者且守戒
行之有三善
見敬多求愚
壽盡受天身
020_1112_b_02L
계율에 머무는 행을 다하고 나면
자기의 지혜로 뜻과 행을 제어하며
행이 지극하면 반드시 마땅히 이르러서
받아야 할 것을 다 끊으리라.
020_1112_b_02L住戒行已盡
已慧制意行
行至必當至
悉斷所當受

계를 좇아 고통을 멸할 수 있으며
3세(世)에서 계행이 으뜸이니
사특한 독용(毒龍)을 제어하면
계를 갖고 있는 사람을 범하지 않으리라.
020_1112_b_03L從戒可滅痛
三世戒在上
制使邪毒龍
不犯有戒人

장하도다 계행이 높으신 이여
믿음으로 벗을 삼을 만하니
이 도는 평범한 말이 아니라서
그러므로 계를 높다고 하느니라.
020_1112_b_04L善哉有戒尊
以信可爲伴
是道非凡言
故名戒有尊

계행이 높으면 의지할 만하니
몸이 마칠 때 불에 타지 않으며
자리에 누우면 밤이 편안하고
꿈을 꾸었어도 또한 기쁘니라.
020_1112_b_06L戒尊善可怙
身終不見燒
旣臥於夜安
已夢復歡然

무리들에게 공경을 받아
선(善)을 힘써 자기의 몸으로 삼고
법다운 소견[法見]으로 스스로 높이며
세간을 버려 하늘의 왕[天王]이 되느니라.
020_1112_b_07L爲衆所見敬
力善自爲身
法見自爲尊
捨世爲天王

나는 세간에서 홀로 높아
나는 이미 세간의 근심을 벗어났으니
인간과 하늘 세상 그 안에서
나만이 마군을 대적할 수 있노라.
020_1112_b_08L我是世獨尊
我已脫世患
悉是人天世
猶我挍魔兵

부처님이 겪으신 갖은 괴로움
겁(劫)이 다하여도 헤아릴 수 없지만
다섯 갈래를 오고 가더라도
아무 데도 얽매이지 않으시네.
020_1112_b_10L惟佛歷勤苦
畢劫不可數
往來五道中
未能具䌤縷

간특한 무리의 차례에 들어
큰소리로 단점만 찾아보다가
오늘에야 부처님께 예배하는 이
한 마음으로 모두 합장하네.
020_1112_b_11L奸匿序厥得
號呼見視短
今日禮佛者
一心皆叉手

예배하면 하늘에 태어나고
인간에선 장수(長壽)를 얻게 되리니
부처님의 깨달음은 제일이어서
지혜가 갖추어졌음을 나타내셨느니라.
020_1112_b_12L從禮得上天
人中得長壽
佛尊覺第一
已現慧具足

법다운 무리 앞에 예배하라.
은덕(恩德)이 강과 바다 같으니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경전을 연설하노라.
020_1112_b_14L當前禮法衆
恩德若江海
是以吾演說
佛之聖典籍

근본을 좇아 인연(因緣)을 일으켜
행한 일에 좋고 나쁨 있음을
널리 모아 찬술(撰述)하여 세우되
경(經)의 뜻과 중요한 취지를 따르네.
020_1112_b_15L從本起因緣
所行有善惡
廣採以撰立
隨經義要趣

부처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신
지은 바 재앙과 복(福)을 모으고 펴니
부처님은 이미 스스로 깨치신 법을
범왕(梵王)과 제석(帝釋)들이 내려와서 청하네.
020_1112_b_17L集敍如佛指
所作殃福事
佛已自覺法
梵釋來下請
尊乃刪說經
至要難見聞

세존께서 이에 경을 다듬고 설하시니
지극하고 요긴하여 보고 듣기 어렵도다.
괴로움은 괴로운 인연에서 오는 것
괴로움이 다하면 마침내 높은 이가 되리라.
020_1112_b_19L苦從苦因緣
苦盡乃爲尊
如應八道成
苦滅是爲淨

만일 여덟 가지 도[八道]를 이루어
괴로움이 소멸하면 청정하게 되리니
행(行)을 따라 괴로운 과보 있다고
인웅(人雄)께서 연설하여 주셨네.
020_1112_b_20L從行有苦果
人雄之所演
是本爲從心
勞行從是有

이들의 근본은 마음을 따름이고
번뇌의 행은 이를 좇아 있으니
뭇 번뇌를 없애버리는 것이
바로 수행의 미묘한 요체(要體)니라.
그러므로 차례차례 말씀하시니
진실로 큰 성인다우시도다.
020_1112_b_21L衆勞除愈者
是行之妙要
故爲次第說
誠如大聖尊

그러므로 경전을 저술하여
세간 사람들이 보고서 법을 찾게 하시니
정법(正法)에 합하여 응하면 의심이 없어서
슬기로운 이가 마땅히 취할 바라네.
020_1112_b_23L是故著經典
令世觀摸法
合應正無疑
智者所宜取

귀신이 조화를 부려
화(禍)와 복(福)에 연(緣)이 없도록 함도 아니요
또는 본성의 자연(自然)도 아니며
또 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로다.
020_1112_b_24L亦非神所化
令禍福無緣
亦非性自然
又非時可傳
020_1112_c_02L
하늘에 있음이 어찌 인연이 없으랴.
시간과 본성도 또한 그러하며
뛰어나고[殊勝] 뛰어나지 않음도
그 내용[實]은 행(行)이 없지 않느니라.
020_1112_c_02L在天豈無緣
時與性亦然
殊勝與不勝
其實非無行

어리석음에서 번뇌가 생기고
번뇌는 행에서 이루어지며
지은 것을 벗어나선 다시 지으니
이것을 들을 이 한[一] 무리가 아니로다.
020_1112_c_04L從癡致有勞
斯勞從行致
已作脫復過
聽此非一輩

경전의 묘한 뜻과 그리고 계율의
모든 요체를 간추려 모으니
세상이 의지할 것 만족히 알겠고
갈피마다 모두 분명하여라.
020_1112_c_05L鈔綴經妙旨
及律之雜要
足知世所由
部部各分明

신기한 교화로 의심을 풀어
경으로 세간에 나타내시어
착한 행에 복된 과보가 있다 하시니
어찌 이것을 알지 못하랴.
020_1112_c_06L神化解疑結
以經現世閒
善行有福報
當可不識此

불의(不義)한 행을 지었다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져
즉시 염라대왕(閻羅大王)을 만나리니
왕은 불쌍히 여기며 속박하리라.
020_1112_c_08L已作不義行
其死墮惡道
卽時見閻王
王哀便繫束

어린아이 때부터 늙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벌을 받으리라 충고하였으므로
다섯 명의 사자(使者)가 있는 줄 알았을 텐데
어찌하여 덕행을 닦지 않는가.
020_1112_c_09L嬰兒老病死
諫以當就罰
知有五使者
何爲不修德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 중
계행과 보시만이 가장 높거늘
너희들은 무엇을 뜻하고 생각했기에
착한 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020_1112_c_10L身口意所行
唯戒施爲上
爾獨何志念
而能不爲善

이때에 죄 있는 사람은
염라대왕의 법다운 충고를 듣고서야
스스로 좋은 행 없음을 깨달아
두려움에 빠져 대답하기를
020_1112_c_12L是時有罪人
聞王以法諫
自揆無良操
入怖而對曰

‘가까이한 것은 나쁜 벗이요
들은 것은 모두 그른 법이며
탐내고 혼탁한 데 앉아 있었기에
공덕과 착한 행을 닦지 못했습니다.’
020_1112_c_13L但以親惡友
聞凡非法言
坐以貪濁故
不能修德善

염라대왕이 말하길, ‘사람 되기 어렵거늘
다행히 되었는데 어찌 선행을 하지 않았나.
성품이 어쩌면 그리도 둔하였는가?
원통하게 지옥 가는 행만을 지었구나.
020_1112_c_14L王曰人難得
幸得奚不善
爲性何難悟
冤造泥犂行

너희들이 본래 이런 악을 지은 것이지
아버지 어머니가 한 것이 아니며
사문과 도사(道士)도 아니며
임금도 아니며 내가 가르친 것도 아니로다.
020_1112_c_16L汝本興斯惡
則非父母爲
非沙門道士
非君非我教

어리석어 마음과 뜻 쾌활하게
이 착하지 않은 업을 지었으니
자기 몸으로 지은 것이라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으라.’
020_1112_c_17L愚癡快心意
作此不善業
自身之所爲
今當受其報

다섯 명의 사자(使者)를 보내면서
충정(忠正)한 말로써 가르치고
그런 뒤에 염라대왕은
잠자코 말이 없도다.
020_1112_c_18L造以五使者
忠正之言誨
然後閻法王
默而不與語

그리고는 죄인을 기록하여
염라세계에 모아 두었다가
이끌고서 지옥으로 들어가니
보기에 흉악하고 매우 두렵도다.
020_1112_c_20L爾乃錄罪人
置於閻界中
掔將入地獄
見惡甚惶懅

처음에는 흑승(黑繩)지옥에 드니
모두가 함께 아우성치고
다음으로 아비(阿鼻)지옥에 들어가니
맹렬한 불꽃이 몸을 태우네.
020_1112_c_21L始入黑繩獄
大小竝喚呼
次入阿鼻摩
熾火燒其形

가시를 밟고 뜨거운 땅을 디디며
끓는 잿물[灰水]을 건너야 하는
무쇠지옥이 열하고도 여섯이니
스스로 칼날 잎사귀 나무에 이르네.
020_1112_c_22L蹈棘跂熱土
徑涉沸灰水
鐵獄凡十六
自到刀葉樹

사람일 때 죄악을 범한 까닭에
이러한 지옥을 있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그들의 지난 행을 나열하였고
다음은 받을 것을 나타내노라.
020_1112_c_24L爲人犯惡故
令有此泥犂
故列其本行
次現所應受
020_1113_a_02L
천억 세(歲)에 이르도록
태어날 때마다 번번이 죽이니
이 까닭에 원수를 많이 맺고
어진 사람을 천대하고 해쳤네.
020_1113_a_02L至于千億歲
生生而輒殺
由是結怨多
賊害賢人雄

허망함을 낳아 허물없는 이를 붙잡고
사람들의 친한 벗을 흩어지게 하며
언제나 참소[讒]하는 나쁜 이를 좋아하면
죽어서 흑승지옥에 들어가리라.
020_1113_a_03L生妄挐無過
離敗人朋友
常喜讒惡人
死入黑繩獄

많은 거짓 방편(方便)을 가지고
사람을 다스리되 사납게 하면
뒤에는 산 같은 기계(機械)에 눌리고
쇠방망이로 두드려지리라.
020_1113_a_05L有持多詐便
指治酷虐人
後更山機迮
擣之以鐵杵

사람으로서 살생을 좋아하여
말과 소와 사슴과 염소와 돼지와
닭과 개와 그리고 모든 벌레들을 죽이면
또한 산 같은 기계에 눌리리라.
020_1113_a_06L爲人好殺生
馬牛鹿羊豕
鷄犬及諸虫
亦更山機迮

어리석은 탐욕으로 겁약(怯弱)한 마음 품으며
구차하게 독약으로 남들을 해치거나
재물을 구하되 법을 쓰지 않으면
쇠 바퀴가 그 몸을 짓누르리라.
020_1113_a_07L癡貪懷怯弱
茍以毒害彼
求財不用法
鐵輪轢其軀

힘을 믿고서 힘으로 시키고
힘없는 이들을 조복하거나
남에게 즐겨 번뇌를 베풀면
언제나 코끼리에게 밟히리라.
020_1113_a_09L恃量以力教
伏彼無力者
喜施惱於人
常爲象所蹹

금생(今生)에 부모님과 사문과 바라문들께
번거로이 번뇌를 끼쳐드리고
홀려서 마침내 답답하게 하면
뒤의 몸[後身]이 뜨겁게 볶여지리라.
020_1113_a_10L今生惱父母
沙門婆羅門
嬈故令鬱毒
後身被熱炙

부모와 어진 이를 거역하거나
도(道)를 받드는 이와 뭇 사람의
공경을 받는 이를 때리는 이는
뒷세상에 지지는[煮] 형벌을 받으리라.
020_1113_a_11L或邁擊父母
仁賢奉道者
及他所當敬
後世更煮治

협박하여 받아 취함을 좇고
허물없는 백성을 위증[證]하면
그런 뒤엔 몸이 오랫동안 태워져서
소리치며 혼자서 고통을 받으리라.
020_1113_a_13L迫脅從受取
證入無辜民
然後身長燒
喚呼獨痛呻

타인을 침해하여 자기를 이롭게 하고
기부(寄附)를 받고는 바로 거슬리면
뒤에 불난 집에서 불에 타면서
크게 외쳐도 구제할 이 없으리라.
020_1113_a_14L侵人以益己
受寄而直抵
後燒在火室
大呼無誰救

그른 법을 옳은 법이라 하고
옳은 법을 그른 법이라 하며
멸시하여 성인이 없다고 하면
뒤에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
020_1113_a_15L非法言是法
是法言非法
篾毀誰無聖
後生阿鼻獄

배우는 몸으로 청정한 묘당(廟堂)에서
과실(過失)의 행동을 저지르며
이로 말미암아 어진 이를 비방하게 하면
이를 좇아 깊은 지옥에 들어가리라.
020_1113_a_17L學居廟堂淨
而爲過失行
由是令謗賢
從是入深獄

바르고 착한 업(業)을 버리고
간사하게 살기를 좋아하면
뒤의 몸이 진구렁에 빠져서
진흙과 벌레들로 음식을 삼으리라.
020_1113_a_18L棄捐正善業
從邪樂得生
後身沒溷中
啖溷虫爲食

불을 놓아 들판을 태워서
모든 벌레와 짐승들을 해치면
뒤에 땔나무[薪]지옥에 들어
불에 태워짐이 들판의 불과 같으리라.
020_1113_a_19L放火燔草野
以害諸虫豸
後入積薪獄
燒之如野火

음흉한 도둑을 친하게 대접하면
몸이 날카로운 칼에 찔리고
쪼는 새와 무쇠 귀의 개가
번갈아 함께 뜯어 먹으리라.
020_1113_a_21L陰賊親厚者
軀爲利刀刺
啄鳥鐵耳狗
宛轉共食之

만약 법의 다리[法橋]를 무너뜨리고
지극한 덕이 있는 이를 비방하고 헐뜯으면
지옥에 떨어져서 칼날의 길을
밟고 밟아 넘으며 또 밟으리라.
020_1113_a_22L若有壞法橋
謗訕至德者
墮獄蹈踐越
履刀刃之道

남의 부녀자를 범하면
큰 몸에 백 개의 발이 있고
얼굴은 아름다운 여자 같으나
벗과 더불어 곧바로 잡히리라.
020_1113_a_23L犯人婦女者
巨軀有百足
容貌似羙女
與友便攫之
020_1113_b_02L
음탕한 짓을 좋아하고 즐기며
함부로 남의 부인에 뜻을 두면
이것은 언제나 고통을 만나서
몸으로 가시나무를 안고 있으리라.
020_1113_b_02L好樂於婬妷
放意於人婦
斯常與苦會
身攀抱刺樹

만약 모든 공교한 방편으로
물에 사는 벌레를 죽이고
죽인 뒤에 끓는 물에 던지면
잿물의 강에서 살게 되리라.
020_1113_b_03L若爲諸巧便
殺水所生虫
殺後墮沸湯
灰河之中生

빌리거나 세낸 것 돌려주지 않으면
몸에 언제나 쇠갈고리질을 받으며,
강철이 달아서 이글이글하거나
구리 녹인 물을 마시리라.
020_1113_b_04L借貸不歸者
身常被鐵鉤
剛鐵燒烔然
洋銅以飮之

원한을 품거나 성내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그른 법을 저지르거나
남들의 곤궁함과 고통을 기뻐하면
죽어서 염라지옥의 귀신이 되리라.
020_1113_b_06L懷恨意忿怒
果敢爲非法
見人窮苦喜
死爲閻獄鬼

살아서 좋지 않은 행을 지으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리니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어서
온갖 것 모두가 고통뿐이네.
020_1113_b_07L生作不善行
死卽入地獄
其痛不可數
一切但有苦

이와 같이 지옥의 종류와 일을
이미 구족하게 말하였으니
듣고서 축생과 아귀와
그리고 귀신의 일을 알지니라.
020_1113_b_08L如是已具說
地獄種所行
聽解畜生事
餓鬼及鬼神

몸과 뜻에 각각 셋이 있으며
입에는 네 가지 허물이 있으니
날뛰는 마음을 빨리 변화시키라.
죽으면 축생에 태어나리라.
020_1113_b_10L身意各有三
口四爲不善
躁擾心速變
死墮畜生中

음탕한 태도가 많으면
내생(來生)에는 어리석은 벌레가 되거나
기러기ㆍ비둘기ㆍ원앙새이거나
공작이나 또한 불나비가 되리라.
020_1113_b_11L若多婬欲態
後生爲癡虫
鴈鴿鳩鴛鴦
孔雀亦蜚蛾

속박하고 때리기를 좋아하면
뒷세상에 많은 번뇌를 받으며
저절로 코끼리와 말과 소가 되고
성내면 죽어서 뱀이 되리라.
020_1113_b_12L喜縛撾捶者
後世多受惱
自爲象馬牛
瞋恚死成蛇

교만하여 언제나 사람을 업신여기면
후생(後生)에 사나운 짐승이 되고
경솔한 이는 뒷세상에서
돼지나 개나 여우나 노새가 되리라.
020_1113_b_14L憍傲常慢人
後生爲猛獸
輕易者後世
爲猪犬狐驢

언제나 안으로 질투를 품고
마음도 한 곳에 머물지 않으면
뒷세상에서 원숭이가 되고
인상을 쓰면 새가 되리라.
020_1113_b_15L常內懷嫉妒
心亦不一住
後世爲獼猴
强面目成鳥

아까워하여 간사하게 속이며
도둑질을 많이 한 사람은
죽어서 남의 고기를 먹는
고양이ㆍ이리ㆍ호랑이가 되리라.
020_1113_b_16L慳貪而邪誑
多行盜賊人
死後爲猫豺
虎狼肉食獸

보시하되 성내는 일이 많고
마음 쓰기를 곧게 하지 않으면
뒤에는 용의 무리에 떨어져서
커다란 신력(神力)이 있게 되리라.
020_1113_b_18L布施多瞋怒
持心不質直
然後墮龍中
乃有大神力

널리 베풀되 성내는 마음 있어서
사람을 경멸하고 잘난 체하면
뒤에 가류(迦留)새가 되어서
커다란 위력이 있게 되리라.
020_1113_b_19L廣施有恚心
輕人而自大
後作迦留鳥
致有大威猛

자기는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남에게 나쁜 것을 베풀어 주면
죽어서 진구렁의 아귀가 되어
언제나 시궁창의 벌레를 먹으리라.
020_1113_b_20L身自食甘羙
以惡施與人
死爲溷餓鬼
常食臭中虫

늙은이와 어린아이와 동냥아치와
병든 이를 조롱하고 속이기를 좋아하면
뒤에는 비린내의 아귀가 되어서
산모의 젖이나 악로(惡露)를 먹으리라.
020_1113_b_22L好調嬈老小
乞兒與病人
後爲臊餓鬼
食產乳惡露

비록 주더라도 마음은 아까워하며
항상 스스로 부족할까 두려워하면
뒤에는 새까만 아귀가 되어
낮은 데를 뒤져 음식을 얻으리라.
020_1113_b_23L雖與心慳悔
恒自懼不足
後爲黑餓鬼
從下掣得食
020_1113_c_02L
보시를 해도 복이 없다 여기고
조그마한 보시도 하려 하지 않으면
뒤에는 비루한 아귀가 되어서
사람이 토한 것을 주로 먹으리라.
020_1113_b_24L謂施爲無福
未嘗肯少施
後爲鄙餓鬼
主食人所吐

주지도 않으면서 쫓아가 보시를 비방하고
거친 것을 먹고도 겉으로는 뻐기면
뒤에는 구멍[竇]의 아귀가 되어서
언제나 사람들의 가래침을 먹으리라.
020_1113_c_03L不與追謗施
食麤外自擧
後爲竇餓鬼
恒食人欬唾

자기에게 있는 건 주지 않으면서
언제나 남의 것 구하는 사람은
뒤에는 궁색한 아귀가 되어서
하고자 하는 것 얻을 수 없으리라.
020_1113_c_04L自有旣不與
常望求於人
後爲窮餓鬼
所欲不能得

남의 단점을 몰래 알아내길 좋아하여
사람을 다스리되 재물을 바라면
뒤에는 피폐[弊]한 아귀가 되어
죽은 사람의 간을 주로 먹으리라.
020_1113_c_05L喜陰識彼短
治人以望財
後爲弊餓鬼
主食死人肝

거친 말로 남을 괴롭히고
중상(中傷)하여 남의 흠을 말하면
뒤에는 볶이는 아귀가 되어서
언제나 불과 연기를 삼키고 먹으리라.
020_1113_c_07L麤言以惱彼
中傷說人短
後爲燋餓鬼
常吞食火煙

송사(訟事)를 권하고 싸우기를 좋아하며
혹독한 포학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면
뒤에는 불꽃[熖] 아귀가 되어서
쌕새기[蜚]와 나비를 먹으리라.
020_1113_c_08L勸訟好會鬪
酷虐恐熱人
後爲焰火鬼
食於蜚蛾虫

사람들이 보시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자기도 남에게 주지 않으면
뒤에는 몸이 큰 아귀가 되어
그 입은 바늘귀만 하리라.
020_1113_c_09L禁止人布施
身亦不自與
後爲大身鬼
其口若鍼鼻

재물을 움켜쥐어 자식에게 남기고
먹지도 앉고 베풀지도 않으면
그는 죽어서 염계(閻界)에 속하여
자식이 제사를 지내야 비로소 먹으리라.
020_1113_c_11L擁財以遺子
不食亦不施
其死屬閻界
子祭乃得食

살아서 좁은 마을의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을 침해하고 근심을 끼치면
죽어서 추하고 큰 귀신이 되어서
원하는 바를 끝내 얻지 못하리라.
020_1113_c_12L生爲隘陬長
侵人以行患
爲鬼形醜大
所欲終不得

하는 말이 언제나 속이고 희롱하며
베풀지 않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놀기 좋아하고 행동이 촉급(促急)하면
죽어서 귀신의 무리에 태어나리라.
020_1113_c_13L語言常欺調
不與不持戒
歡娛行急促
終生鬼神中

벌레를 죽여 모이[餌]를 삼아
산 것을 낚아다가 이익을 보고
죽인 것 모아다가 먹이면
뒷세상에 도깨비[魅魍]가 되리라.
020_1113_c_15L殺虫以爲餌
鉤生蒙其利
取殺而食之
後世爲魅魍

보시하되 뒤를 바라고
성실하지 않아서 성냄이 많으면
뒷날에 구주귀(臼注鬼)가 되어
얼굴이 지극히 추악하리라.
020_1113_c_16L布施望其後
不誠多忿怒
後成臼注鬼
顏貌極醜惡

성내는 위에다 탐욕을 겸하고
보시를 좋아하되 술을 즐기며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땅을 지키는 귀신이 되리라.
020_1113_c_17L旣以恚且貪
好施而嗜酒
喜於鼓樂儛
死爲守地神

집안 안팎의 친척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질투함이 없으면
죽어서 힘 있는 귀신이 되어
구름과 바람을 타고 다니리라.
020_1113_c_19L於家內外親
無惡亦無嫉
後爲有力神
乘雲風而行

집과 방과 수레를 보시하고
모든 맛있는 음식도 준다면
선신(善神)이 되어서 가는 곳마다
집이 그를 따라 날아오리라.
020_1113_c_20L布施屋室乘
亦與諸美味
爲神在所之
廬舍隨其飛

애욕을 좋아하여 게으름을 부리되
즐겨 꽃과 향을 보시하면
뒤에는 하늘의 기인(伎人) 되어서
마음대로 노닐며 즐거워하리라.
020_1113_c_21L好欲而懈怠
喜以華香施
後爲天伎人
遊戲自恣心

여기에서 축생의 행과
아귀와 그리고 귀신을
모두 이미 총괄하여 말하였으니
또 다시 착함의 인(因)을 들어 보라.
020_1113_c_23L於是畜生行
餓鬼及鬼神
悉已爲摠說
又復聽善因

행동하는 종류에 이르러서는
또 허다한 무리가 있으며
그 보응(報應)은 한 가지가 아니니
이제 있는 그대로 말하리라.
020_1113_c_24L至於爲所行
亦有若干比
其應非一種
今爲如事說
020_1114_a_02L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나
장수(長壽)를 얻으려고 하는 이는
속마음을 마땅히 스스로 살펴서
일체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
020_1114_a_02L天人阿須羅
欲求長壽者
內意當自省
無害一切生

만약 번뇌를 베풀지 않고
결박하고 때리거나 속이지 않으며
언제나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면
사람이 되어서 질병이 없으리라.
020_1114_a_04L若以不施勞
不縛捶嬈彼
恒發安群生
爲人則無病

살생하지 않고 은덕(恩德)을 좋아하며
뜻이 견고하여 다시 움직이지 않으며
끝내 일체를 해치지 않으면
사람이 되어 언제나 어질고 착하리라.
020_1114_a_05L不殺好恩德
意固不復動
終不害一切
爲人常仁賢

일찍이 작은 보시도 하지 않고
약간이라도 받은 낌새가 있다면
뒤에는 그 몸이 지극히 괴로우며
구하는 것을 못 얻거나 적게 얻으리라.
020_1114_a_06L未嘗有少施
頗受於幾微
然後身極苦
求少得或不

다른 이의 재물을 취하기 좋아하나
은혜롭게 보시도 한다면
내생에 비록 재부(財富)를 얻더라도
오히려 빠르게 없어지고 잃어버리리라.
020_1114_a_08L好取他人財
而以爲惠施
後雖得財富
猶速亡失之

그릇된 물건을 망령되이 취하지 않고
도무지 남에게도 주지 않으며
언제나 스스로 애써 구하면
뒤에는 대를 물릴 재물을 얻으리라.
020_1114_a_09L不妄取非物
亦都無所與
恒自勤苦求
後傳世得財

다른 이의 물건을 취하지 않고
언제나 스스로 보시를 즐거워하면
여러 생(生)에 재물과 부귀가 있어
이익을 얻음이 매우 넓고 크리라.
020_1114_a_10L旣不取彼物
常自樂布施
累世有財富
得利甚弘廣

스스로 계를 지녀 재계(齋戒)하길 좋아하면
후생엔 반드시 지혜가 밝고
법을 사랑하면 명예를 얻어 편안하며
어진 뜻과 단정함을 구족하리라.
020_1114_a_12L自好持戒齋
後生必明智
愛法得譽安
足賢意端正

자식이 아버지를 잘 공양하고
돌아가신 뒤엔 자주 제사하며
또한 하늘을 공경하고 보시하면
뒤에는 가는 곳마다 음식을 얻으리라.
020_1114_a_13L子善供養父
旣亡屢祭祀
亦以敬施天
後所之得食

음식을 보시하기 좋아하는 이는
내생에 수명과 좋은 몸[色]을 얻어서
큰 힘과 말재주와 부귀가 있고
병이 없어 언제나 편안하리라.
020_1114_a_14L好施飯食者
後生得命色
有力辯達富
無病常安隱

의복을 보시하기 좋아하는 이는
부끄러움 없어지고 외양이 좋으며
마음이 착해서 사람들이 따르고
쾌락하고 구하는 것 얻게 되리라.
020_1114_a_16L好施衣被者
失慚好容色
心善人樂見
快樂得所欲

집과 방을 보시하여 주는 이는
후세(後世)에 멈추고 사는 곳마다
궁전과 별관(別舘)과 모든 거처가
일마다 장엄하여 구족하리라.
020_1114_a_17L施與屋舍者
後世所止安
宮館諸所居
事事嚴具足

우물을 베풀거나 마실 것을 주거나
연못에서 목욕을 하게 하면
후세엔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어
구하는 것 모두가 풍부하리라.
020_1114_a_18L施井設義漿
沐浴蓮華池
後世得不得
所欲一切富

금생(今生)에 보시하기 좋아하여
신발과 배와 수레와 교량과
코끼리와 말과 모든 탈 것을 베풀면
후세에는 하늘 수레[天乘]를 얻으리라.
020_1114_a_20L今世好布施
履屣船車橋
象馬亦諸乘
後世得天乘

성내지 않아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일체가 귀의(歸依)하여 바라보면
후생엔 이름 높은 장자(長者)가 되리니,
그가 바로 동산과 나무를 베푸는 사람이네.
020_1114_a_21L無怒人愛見
一切所歸仰
後生高長子
其施園樹者

노비(奴婢)로써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더욱 공경하는 뜻을 가지면
뒤에 명예로운 성받이에 태어나
모시는 급사들이 부족함이 없으리라.
020_1114_a_22L好以奴婢施
加以恭敬意
後得於姓譽
侍使無所乏

선조(先祖)들이 보시를 많이 하고
자손들이 이어서 끊이지 않으면
후생에 커다란 억만 장자 이루고
번번이 아버지가 남긴 재산 얻으리라.
020_1114_a_24L先祖大布施
子孫繼不絕
後生巨億富
輒得父餘財
020_1114_b_02L
보시하는 공덕을 칭찬하기 좋아하여
뜻에는 있으되 주지 않으면
뒤에 비록 사람이 되더라도
가난하고 좁은 집에 태어나리라.
020_1114_b_02L好稱布施德
有意不能與
後雖墮人倫
生於貧狹家

보시를 비방하여 이익이 없다 하되
다만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베풀어 주면
비록 보시할 생각은 없었더라도
오히려 부귀한 집에 태어나리라.
020_1114_b_03L謗施謂無益
但爲哀故與
雖無布施意
猶生富財家

마음에 언제나 지혜를 좋아하되
도리어 보시를 행하지 않는 이는
뒤에 항상 총명함을 얻으나
빈궁한 집안에 태어나리라.
020_1114_b_05L心常樂智慧
然而不布施
後常得聰明
生於貧寠家

언제나 기꺼이 보시를 행하되
지혜를 배우지 않으면
지혜에는 빠르게 통달하지 못하더라도
큰 부잣집에 태어나리라.
020_1114_b_06L常好喜布施
而不學智慧
於智不敏達
生於大富家

만약 보시와 지혜를 겸하여 행하면
겸하여 그 복을 받으려니와
두 가지를 모두 행하지 않으면
두 가지 모두 얻지 못하리라.
020_1114_b_07L設兼行施智
亦兼受其福
設兩不兼行
亦兩無所得

베풀어 주고서 명예를 바라거나
베풀지 않고서 베푼 듯이 하거나
만약 뒤에 베풀고자 하는 이는
음식 때문에 괴롭고 번뇌하리라.
020_1114_b_09L施與望姓譽
未施若已施
若後欲施者
斯爲食惱苦

보시하면 믿음이 없을지라도
오히려 재산을 얻을 것이니
만약 재물을 보시하기 즐거워하면
후세에 뜻이 자못 기꺼우리라.
020_1114_b_10L布施雖無信
然猶得財產
若樂彼施財
後意頗有喜

보시하고 믿음도 있으면
후세에 언제나 재물이 풍부하고
재산이 많으며 존귀함도 얻어
그의 뜻에 대단히 기꺼우리라.
020_1114_b_11L布施如有信
後世常富財
多貨能得尊
其意甚歡悅

덕이 있는 이를 공경히 모시고
착한 뜻으로 공양하고 베풀면
뒤에는 재물 얻어 뜻대로 하며
이미 얻었으면 가장 높고 뛰어나리라.
020_1114_b_13L如侍敬有德
善意供養施
後得財可意
旣得最殊勝

언제나 가벼이 여기는 뜻으로
덕을 닦는 이에게 보시하여 주면
뒷날에 비록 재물을 얻더라도
편안할 때 먹을 수 없으리라.
020_1114_b_14L常以輕易意
施與修德者
然後雖得財
安時不得食

보시하여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을 치우쳐 모함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얻어지는 공경과 사랑은
친속들 누구나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020_1114_b_15L布施欲安人
不行詖陷人
然得所愛敬
親屬靡不敬

있는 것은 무엇이든 베풀어 주고
덕을 닦아 다툼이 없으면
뒤에는 사랑함과 기뻐함을 얻어서
법과 덕의 이로움이 구족하리라.
020_1114_b_17L施與恣所有
修德無所諍
後獲所愛喜
法德利具足

베풀어 주되 밝은 안목(眼目)이 있으며
그릇된 물건을 아첨하여 구하지 않으면
복덕이 자손에게 전해져서
여러 대에 항상 재물을 보존하리라.
020_1114_b_18L施與有黠眼
不諂求非物
福祚傳子孫
累世常保財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행하되
때에 맞게 하여 남들을 괴롭히지 않으니
비록 적더라도 때를 잃지 않으면
식복(食福)이때에 맞춰 마음대로 되리라.
020_1114_b_19L慧人行布施
用時不勞彼
雖少不失時
食福時自恣

몸을 닦아 자신을 지키고
남의 부인을 범하지 않으면
뒤에는 사랑하여 갖고 싶은 것을 얻으리니
곧고 어질며 계덕(戒德)이 있으리라.
020_1114_b_21L修身以自守
不好犯人婦
後得所愛欲
貞良有戒德

부인들은 때에 맞지 않음이 있지만
지혜로운 선비는 능히 스스로 끊나니
뒤에 사람이 되면 원망함이 없고
받는 성품 대단히 청정하리라.
020_1114_b_22L婦人有非時
智士能自絕
後爲人無怨
受性大淸淨

만약 청정한 행을 닦아서
행한 바에 의론(議論)이 없으면
후생에 위의(威儀)와 명예가 있고
하늘의 공양을 받는 몸이 되리라.
020_1114_b_23L若修淸淨行
所行無論議
後生有威譽
爲天所供養
020_1114_c_02L
술 마시고 취하기를 멀리 여의고
수행하여 언제나 청정한 이는
뒤에 식(識)이 어둡지 않아
영리하고 밝은 지혜 얻게 되리라.
020_1114_c_02L去離於醉酒
修行常淸淨
後識不迷惛
得利內明慧

자기와 다른 이를 위한 까닭에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후생(後生)에 몸이 알맞게 적당하여
그의 단점을 말할 수 없으리라.
020_1114_c_03L爲身若人故
終而不妄語
後生身中適
莫得說其短

벗들이 다투면 번번이 화해시키고
허망한 말 전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뒤에 친한 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며
몸이 언제나 사람들의 영웅이 되리라.
020_1114_c_04L友諍輒和解
不好妄傳說
後親不別離
身常爲人雄

항상 부드러운 말씨로
충실하고 지극하여 남의 마음에 들어가면
뒤에 말솜씨를 무리가 기뻐하여
들은 이라면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020_1114_c_06L恒以柔軟言
忠至入人心
後語工可衆
聞者莫不愛

모여 앉아 의논함에
있는 대로 말하여 맞으면
후세에 말솜씨가 화합함을 얻어서
말할 때에 사람들이 즐겨 들으리라.
020_1114_c_07L集會坐論議
如事言得中
後世得辯和
語時人樂聽

남이 가진 온갖 것에 대해
취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면
후세에 마음속이 편안해서
마침내 잃어버릴 근심이 없으리라.
020_1114_c_08L一切彼所有
其心不念取
後世心中安
終無忘遺憂

이미 아는 일도 거듭 생각하며
여러 가지 선행을 한 보응(報應)은
사람이 되면 모두 선(善)에 가깝고
식복의 과보는 매우 많으리라.
020_1114_c_10L已知事事思
衆善之報應
爲人都近善
食福果甚多

언제나 이익을 성취하려 하거나
명예와 하늘의 안락을 바라면
생명이 늘 그렇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음을 알아서
마음으로 반드시 덕을 닦음을 생각하라.
020_1114_c_11L常欲利成就
望譽天上安
知生不常久
心必思修德

좋거나 싫거나 믿음으로 행하면
인륜(人倫)의 커다란 이로움이니
잡된 것을 심었기 때문에 잡됨을 얻으며
희거나 희지 않은 가운데 있느니라.
020_1114_c_12L好惡信在行
人倫之大利
種雜故得雜
在白不白中

젊었거나 늙었거나
행을 지을 때는 자재하지만
그런 뒤에 때에 맞게 얻는 과보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각각 근본에 응하네.
020_1114_c_14L少壯或長老
自在作行時
然後如時得
苦樂各應本

잠시 동안 행하거나 오래도록 행하거나
한 일이 착하거나 착하지 않거나 간에
맞게 지으면 때에 맞게 얻고
오래 지으면 오래도록 얻으리라.
020_1114_c_15L暫行若長行
所爲善不善
中作中時得
長作乃長得

스승과 벗의 충고하는 말씀은
금생(今生)과 후세(後世)에 이롭거늘
소홀히 여겨 받들지 않으면
후생(後生)에 항상 귀먹으리라.
020_1114_c_16L師友忠恕言
今世後世厚
悤蔑不承用
後生常聾聵

거짓으로 속이고 교만한 이는
후생에 꼽추거나 난쟁이 되며
말 더듬고 귀먹고 얼굴이 흉하여
친척들조차 보려 하지 않으리라.
020_1114_c_18L詐爲欺慢者
後生傴短陋
瘖瘂或惡色
族姓莫欲見

노덕(老德)을 멀리하면 어리석고
도(道) 있는 이를 섬기면 유익하며
교만하지 않으면 뒤에 존귀하고
교만하면 반드시 비천하리라.
020_1114_c_19L不親老則愚
事有道則利
不慢後尊貴
憍慢則卑賤

보시하면 뒤에 부귀하고
주려는 뜻 없으면 가난하며
성내면 못생긴 얼굴을 얻고
성내지 않으면 뒤에 얼굴이 좋으리라.
020_1114_c_20L布施後則富
無與意則貧
瞋恚得惡色
不怒後好色

간[姦]하기 좋아하면 남녀추니3)가 되어
범하고자 하여도 음행(婬行)을 못 이루고
축생들을 거세[割騬]하는 업을 지으면
후생에 내시[黃門]가 되리라.
020_1114_c_22L好奸不男女
欲犯不可婬
騬割諸畜生
後生爲黃門

음욕을 생각함이 타오르는 불꽃 같아
몸과 입과 마음으로 저지르거나
오로지 여인만을 구하러 다니면
후생에 내시가 되리라.
020_1114_c_23L思婬若熾火
身根心口犯
專行求女人
後生爲黃門
020_1115_a_02L
보시와 선도(善道)를 말하며
자기에게 권하는 말 즐거이 따르고
평등한 마음으로 밉고 고움을 본다면
후생엔 세 가지 눈을 갖게 되리라.
020_1114_c_24L說布施善道
來勸已樂從
等心視憎愛
後生有三眼

값나가는 의복으로써 기쁘게
덕 있는 이에게 베풀어 주면
후세엔 언제나 좋고 아름다우며
광채와 윤기가 황금 같으리라.
020_1115_a_03L喜以好衣服
施與有德者
後世常好雅
光潤色若金

사람들을 마치 어린아이[赤子]와 같이 보고
노인과 병든 사람도 그렇게 보호하면
후생엔 언제나 성인을 만나고
뚜렷함이 별 가운데 달과 같으리라.
020_1115_a_04L視人如赤子
護老病亦然
後常値聖人
曒若星中月

재계(齋戒)를 받드는 이와 그리고 자신과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는 부인을 범하지 않으면
뒤에 기녀(伎女)의 음악을 얻지만
범하는 이에게는 천 가지 비방이 있으리라.
020_1115_a_05L不干奉齋戒
兼身產乳婦
後得伎女樂
犯者有干謗

예배하고 공경하여 무리를 사랑하면
뒤에 손과 발이 보드랍고
재물을 보존하여 편안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공경을 얻음이 태산과 같으리라.
020_1115_a_07L禮敬汎愛衆
後軟手足掌
保貨安不動
得敬如大山

관리[使伶]들 문안하지 않고
구하는 것 없이 보시만을 좋아하면
뒤에 먹을 것이 풍족하며
재물이 모이기를 바다와 같으리라.
020_1115_a_08L不問訊使伶
無求但好施
後得食具足
有財聚若海

덕이 있어 위로 하늘까지 이르고
법이 선(善)하여 무리들이 귀의해 우러르면
뒤에 존귀하고 기쁘고 즐거우며
태어나면 제왕(帝王)의 종족이 되리라.
020_1115_a_09L有德蒙上天
法善衆歸仰
後豪尊歡樂
生爲帝王種

몸과 입에 언제나 선(善)을 익히고
보시하되 화락(和樂)한 얼굴을 지으면
뒤에 부귀하되 질투할 이 없으며
즐거움을 받아서 북방에 태어나리.
020_1115_a_11L身口恒習善
布施用和顏
後富莫能嫉
受樂生北方

착한 이를 음해하여 원수로 갚고
끝내 잊지 않고 악(惡)을 베풀며
입으로는 다투되 마음이 유약(柔弱)하면
뒤에 아수라(阿修羅)가 되리라.
020_1115_a_12L陰以善報讎
終不妄施惡
口諍而心柔
後爲阿修羅

만약 선도(善道)를 보고
또 충분하게 바름[正]을 본다면
뒤에 하늘 위에 태어나서
빛나기가 마치 햇빛과 같으리라.
020_1115_a_13L如有見善道
具足以睹正
後得生天上
曜若日之光

착하고 효성스럽게 부모를 섬기면
뒤에 귀한 족성(族姓)의 집안에 태어나고
다투지 않으며 성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식복이 도리천(忉利天)과 같으리라.
020_1115_a_15L善孝事父母
後生貴姓家
不諍不好怒
食福忉利天

누구와도 더불어 언쟁하지 않고
또한 싸움이나 송사(訟事)에 끼지 않으며
착한 마음을 지켜 덕을 닦으면
후생에 하늘 위에서 고운 몸 받으리라.
020_1115_a_16L無所與言諍
亦不參鬪訟
守善心修德
後生豔天上

많이 듣고 편안히 생각하거나
이로움을 좋아하여 해탈(解脫)을 구하고
선덕(善德)을 생각하여 선행을 하면
후생엔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a_17L多聞安思惟
好利而求脫
念善德以善
後生兜術天

계(戒)를 지키고 항상 선정에 들며
법대로 하여 자세함[恃]이 없으며
또한 다른 이도 그렇게 하도록 권하면
교만하지 않은 화락천[不轎樂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a_19L守戒常禪思
依法無所恃
亦勸彼令然
生不驕樂天

자기가 간직하던 가장 좋은 것을 베풀고
거역하지 않고 자기를 칭찬하지 않으며
고르게 사랑하되 법도(法道)가 있으면
저 타화자재천[尼密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a_20L自守好最施
不逆不自稱
平均愛有道
生彼尼密天

채찍과 몽둥이와 포승줄의 괴로움을
중생들에게 가하지 않고
일체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면
범천(梵天)의 식복을 얻으리라.
020_1115_a_21L鞭杖繩之惱
不以加群生
安慰一切人
食福於梵天

마음은 자비롭고 입으로는 선(善)을 말하여
다른 사람을 자기처럼 편안히 할 것을 생각하고
구하는 것이 있거든 번번이 준다면
저 가이천(迦夷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a_23L心慈口言善
念安人若己
有求而輒與
生彼迦夷天

생각과 행동이 항상 재계(齋戒)한 것 같아서
세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원하지 않고
뜻을 정해 안정(安靜)을 세우면
아파소천(阿波蘇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a_24L念行常如齋
不願世喜樂
定意立安靜
生阿波蘇天
020_1115_b_02L
마음을 정해 여자를 사랑함을 버리고
세 가지 습기[習]와 한 가지 즐거움 제거하며
기껍게 바른 선정을 생각할 수 있으면
변정천(遍淨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b_02L定心棄愛女
除三習一樂
能歡思正止
得生遍淨天

고통과 즐거움이 덧없는 줄 헤아리고
몸으로 행한 것을 곧바로 알아서
소견과 알음알이가 가장 청정하다면
타가파천(墮苛頗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b_04L苦樂計非常
身所行則知
見識最淸淨
生墮苛頗天

맑지 못한 생각을 밝게 깨닫고
큰 법[王法]이 있는 곳을 많이 행하여
습기를 버리고 망상이 없어지면
무유상천(無有想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b_05L曉了不淨想
多行有王處
棄習而無想
生無有想天

의지할 것 없으되 미약하게 의지함이 있고
널리 네 가지 업을 행하며
선정(禪定)을 생각하여 스스로 청정함을 정하면
오정천(五淨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b_06L無倚有微倚
恢廓行四業
念禪自淸定
生五淨天中

부드러운 뜻이 특별히 빼어나고
마음이 바르고 성품이 중화(中和)하며
넓고 넓게 하늘의 업을 닦으면
아가이천(阿迦膩天)에 태어나리라.
020_1115_b_08L柔軟意殊勝
心正性中和
廣博修天業
生阿迦膩天

색신(色身)이 덧없음을 알고
가없는 뜻을 즐겨 구하며
아는 바의 뜻에 한이 없다면
사유(思惟)하여 벗어나는 길을 얻으리라.
020_1115_b_09L解色猗無常
樂求無邊志
所識意無際
思惟得出生

모든 망정(妄情)과 망식(妄識)을 이미 여의어
비로소 향하여 태어남도 없으며
망념이 있더라도 또한 이미 지나갔다면
망상을 하려 해도 망상이 없으리라.
020_1115_b_10L已離諸情識
無甫所向生
有念亦已過
欲無想而想

아무리 끊었어도 다시 생겨나
과보가 나타남에 공평한 행(行)이 있으니
지혜로운 선비는 스스로 관찰하여
해야 할 선행을 잘 아느니라.
020_1115_b_12L雖決猶復生
報現有平行
智士自觀察
知善行可作

이 법은 특이함이 있으니
그러므로 사람들을 위해 갖추어 말하면,
하늘도 아니요 때[時]와 종(種)도 아니어서
받는 것은 스스로가 지은 것을 따르느니라.
020_1115_b_13L是法有特異
故爲人具說
非天非時種
所受從自作

생멸이 덧없음을 관찰하여라.
지혜로운 사람은 의지하려 않으니
좋은 곳에 가서 태어남은
모두 행을 의지하여 말미암아 되느니라.
020_1115_b_14L生非常可觀
慧不思望倚
凡往生善處
皆爲由行倚

만약 자기가 몸이 아님을 깨달으면
무위(無爲)하여 생사가 공해지리니
고요하여 괴로움이 사라지면
이 즐거움이 으뜸이며 제일이리라.
020_1115_b_16L若已解非身
無爲生死空
寂放滅苦辛
是樂最第一
佛說分別善惡所起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을 말하며, 간략하게 기원정사(祗園精舍)라고 한다. 급고독 장자가 지어서 부처님께 공양한 곳이다.
  2. 2)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난(難)’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상 ‘탄(歎)’의 오자인 듯하여 고쳐 번역하였다.
  3. 3)남자의 생식기와 여자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