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23_a_01L불설수마제장자경(佛說須摩提長者經)
일명 회제불전경(會諸佛前經)ㆍ여래소설시현중생경(如來所說示現衆生經)
020_1123_a_01L佛說須摩提長者經
一名會諸佛前亦名如來所說示現衆生


오(吳) 월지국(月支國) 지겸(支謙) 한역
권영대 번역
020_1123_a_02L吳月支國居士支謙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20_112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정사(祇洹精舍)에서 큰 비구들 5백 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아난(阿難)을 데리고 함께 성에 들어가시어 걸식하셨다.
020_1123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洹精舍與大比丘衆五百人俱爾時世尊時到著衣持鉢與阿難俱入城乞食
이때에 성안에는 큰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수마제(須摩提)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죽어서 그의 부모ㆍ종친ㆍ벗들이 모두 울부짖고 슬퍼 몸부림쳤으며, 원망하여 크게 소리치고 기절하여 땅에 넘어졌고, 어떤 이는 남편이나 주인[大家]을 부르기도 하였다. 이렇게 갖가지로 울고불고 하였으니, 어떤 이는 땅을 파고 스스로 묻는 이도 있었고, 또한 칼로 머리털을 자르는 이도 있어서 마치 독화살이 심장에 들어가서 그 괴로움이 한없는 듯 하였으며, 혹 옷을 덮고 슬피 우는 이도 있어서 마치 폭풍[大風]이 숲을 때려 나뭇가지가 서로 부딪치는 것 같았다. 또한 물을 잃은 물고기가 땅에서 꿈틀거리는 것과 같았으며, 또한 큰 나무들을 베어 넘어뜨려 흐트러진 것 같았다. 이렇게 심한 괴로움이 그들의 몸을 덮었다.
020_1123_a_06L是時城中有大長者子名須摩提人命終父母宗親及諸知識一時號哀悼躄踊稱怨大喚悶絕于地有喚父母兄弟者或有呼夫主大家如是種種號咷啼哭又有把土而自坌者又有持刀斷其髮者譬如有人毒箭入心苦惱無量或有以衣自覆而悲泣者譬如大風鼓扇林樹柯相棖又如失水之魚宛轉在地如斬截大樹崩倒狼藉以如是楚毒而加其身
그때에 세존께서 아시면서 짐짓 아난에게 물으셨다.
“저 대중들은 무슨 까닭으로 저렇게 슬프게 울고불고 하느냐?”
020_1123_a_17L爾時世尊知而故問阿難彼諸大衆何故哀號悲泣如是
020_1123_b_02L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성안에 큰 장자의 아들 수마제(須摩提)가 죽어서 그의 부모ㆍ형제ㆍ처자ㆍ종친과 벗들이 애욕[恩愛]에 묶여서 이렇게 헤매는 것이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모두를 위하셔서 그들에게 가시옵소서. 모든 불세존께서는 청함이 없이는 설하지 않으시기에 제가 이제 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불세존께 청하오니, 크신 자비로 저희들에게 이를지이다.”
020_1123_a_19L阿難白佛言此城中有大長者子名須摩提盡命終是人父母兄弟妻子宗親識爲恩愛所縛故如是迷亂唯願世尊爲度一切故可往至彼諸佛世尊不以無請而有所說我今爲彼諸人勸請於佛世尊以大慈悲願往至彼
그때에 세존께서 아난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 그 집으로 가시는데, 이때 저들 모두는 멀리 세존을 보고서 각기 손으로 얼굴을 씻고 나와서 부처님을 맞이하였으며, 부처님께서 처소에 이르시니 부처님 발에 얼굴을 대어 절하고는 슬픔에 목이 메서 말이 나오지 아니하였으며 길게 탄식하였으나, 부처님을 공경하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내쉬지 못하고 숨이 목구멍에서 멎었다.
020_1123_b_04L爾時如來受阿難請卽往其家是時彼諸人等遙見世尊各各以手拭面前來迎佛旣至佛所頭面禮足悲泣哽塞不能發言正欲長歎以敬佛故不敢出息咽氣而住
그때 부처님께서는 장자의 부모ㆍ형제ㆍ종친 및 벗들에게 이르셨다.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슬피 울고 괴로워하는 환법(幻法)에 집착됐느냐?”
020_1123_b_09L爾時佛告長者父母兄弟宗親及諸知識汝等何故悲泣懊惱著此幻法
모든 사람들은 동시에 소리 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성안에 오직 이 사람만이 총명하고 지혜롭고 단정하고 뛰어나, 나이가 차 장성하매 모든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를 사모하여 마음에 두고 여의지 않았으며, 뭇 사람들은 우러러보아서 아무리 보아도 싫증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씨는 부드러웠으며, 그는 부모에 효도하였고 형제에게 공순하였습니다.
020_1123_b_11L是諸人等同時發聲而白佛言世尊是城中唯有此人聰明智慧端正殊年旣盛壯於諸人中爲無有上等思念不離心懷衆人瞻仰視之無厭言語柔和孝於父母恭順兄弟
또한 많은 재보ㆍ금은ㆍ유리ㆍ차거(硨磲)ㆍ마노(馬瑙)ㆍ산호ㆍ호박 등 창고 가득히 진기한 보배를 구족하였으며, 또한 수레ㆍ말ㆍ음식ㆍ의약ㆍ의복ㆍ침구ㆍ노비 그리고 시종들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아침에 생을 마쳤습니다. 이러므로 저희들은 슬피 울고 사모함을 이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020_1123_b_16L又復多饒財寶金銀琉璃硨磲馬瑙珊瑚虎珀倉庫盈溢珍寶具足又有車馬飮食醫藥衣服臥具奴婢使人如是悉一旦命終是故我等悲泣戀慕不能自勝
020_1123_c_02L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설법하시어 모든 번뇌를 여의고, 지금 이후로는 다시 이러한 모든 괴로움을 받지 아니하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인 모든 번뇌[結使]의 뿌리를 끊고, 생ㆍ노ㆍ병ㆍ사의 언덕을 건너 근심ㆍ슬픔ㆍ괴로움의 바다를 영원히 끊어서, 나는 곳마다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만나고, 결코 나쁜 연(緣)을 만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020_1123_b_21L善哉世尊願爲我等方便說法得離諸惱從今已後更不復受如是諸苦得斷貪欲瞋恚愚癡諸結根本得度生死之岸永離憂惱之海所生之處値遇諸佛善知識會不遇惡緣
그때에 세존께서 장자의 부모ㆍ종친ㆍ벗과 대중들에게 이르셨다.
“그대들은 생명[生]이 있는 것 중에 늙지 아니하고 병들지 아니하며 죽지 아니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본 적이 없습니다.”
020_1123_c_03L爾時世尊告長者父母宗親知識及諸大衆汝等曾見有生不老不病死者不是諸人等白佛言世尊未曾見也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러 대중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이 만일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을 여의고 싶다면, 다시는 애욕[恩愛]의 속박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세우고[標心] 견해를 바로 하여 삼보(三寶)에 귀명할지니, 왜냐하면 눈멀고 어리석은 중생을 인도할 이 중에 부처보다 나은 이가 없으며, 상인의 우두머리[商主]나 의원[醫王] 중에 상호가 부처님과 같을 이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곧 약왕(藥王)이시고, 설하신 법은 곧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020_1123_c_07L佛復告諸大衆汝等欲離生惱者莫復念是恩愛之摽心正見歸命三寶所以者何諸世閒無過佛者能導盲冥愚癡之於諸商主及諸醫王有相好中無與佛等所以然者如來身者卽是藥佛所說法卽爲良藥
그때에 세존은 곧 게송을 설하셨다.
020_1123_c_13L爾時世尊卽說偈言

시방세계 가운데서
태어난 것 죽지 않음 없으니,
생사의 오가는 길
법만이 능히 없애리.
020_1123_c_14L十方世界中
生者無不死
生死往來道
唯法能除滅

시방세계 가운데서
아무도 죽음[命終]을 벗어날 수 없고
부처님만이 능히 끊으시니
이러므로 부처님께 귀명함일세.
020_1123_c_16L無有十方剎
命終能濟者
唯佛能除斷
是故歸命佛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중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무엇을 일러 죽음이라고 부르느냐?”
모든 사람들은 대답하였다.
“알지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020_1123_c_17L佛復告大衆汝等云何知名爲死人答言不知世尊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살생ㆍ도둑질ㆍ사음(邪婬)ㆍ거짓말ㆍ이간하는 말ㆍ나쁜 말ㆍ꾸미는 말ㆍ질투ㆍ성냄ㆍ어리석음인 이러한 열 가지 악을 누가 행했다면, 죽었다고 하느니라.”
020_1123_c_19L佛告大衆殺生邪婬妄語兩舌惡口綺語嫉妒若人行是十惡名之爲死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역행하여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바른 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 사문ㆍ범지(梵志) 및 높은 스님[耆宿]을 공경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사람을 일러 죽었다고 한다.”
020_1123_c_21L佛復告諸大衆若人違逆不順父母不行正不敬沙門梵志及諸耆宿如是之人亦名爲死
020_1124_a_02L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이가 삼보와 계를 지니는 덕 있는 사문을 공경하지 아니했다면, 이러한 사람 또한 죽었다고 한다.”
020_1123_c_24L復告大衆若有不敬三寶及諸持戒有德沙門如是之人亦名爲死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이가 간탐하고 질투하고 교만하여 스스로 계를 지키지 아니하며, 집안의 크고 작은 범절을 지키지 아니하고, 말씨가 거칠고 사납거나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거나, 미치고 어리석고 게으르고 마음이 안정되지 아니하거나, 6정(情)을 갖추지 못하고 지혜가 편협하거나, 의심하여 남의 말을 전혀 믿지 아니하거나, 항상 질투와 성냄을 품으면서 스스로 칭찬하거나, 남이 잘하는 것은 가리고 못하는 것은 드러내거나, 스스로 뽐내기를 좋아하여 사문이나 범지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거나 바른 법을 듣지 않았다면, 이러한 사람 또한 죽었다고 하느니라.”
020_1124_a_03L復告大衆若有慳貪嫉妒自不持戒家內大小亦復不持語麤惡好傷於人狂癡懈怠心意不六情不具少於智慧不能專正信他語常懷嫉恚而自稱譽遏人之揚他之非好自貢高不能親近沙梵志不聞正法如是之人亦名爲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만약에 불선(不善)을 행하거나
10악(惡)을 즐겨 행하거나
마음에 항상 교만을 품거나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거나
깨끗한 계를 지니지 못하거나
게을러서 정진하지 아니하거나
이러한 모든 사람
다 이름하여 죽었다 하네.
020_1124_a_10L若人作不善
好行十惡者
心常懷憍慢
不敬於三寶
不能持淨戒
懈怠不精進
如是諸人等
皆名之爲死

모든 악을 즐겨 행하는 이
지옥[惡道]에 떨어지고
모든 선을 행하는 이
곧 하늘에 나네.
020_1124_a_13L好行諸惡者
所生墮惡道
若人行諸善
爾乃得生天

만약에 부처를 믿지 않거나
또한 법을 행하지 않거나
법 아닌 것을 행하였다면
곧 그를 일러서 죽었다 하네.
020_1124_a_14L若人不信佛
亦復不行法
行於非法者
是則名爲死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람은 부귀를 얻더라도 교만한 마음이 없거나, 뜻이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스스로 높이지도 낮추지도 아니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를 보되 내 몸같이 여기며, 부귀를 얻고도 마음에 달라짐이 없고 항상 무상이라고 관하여 내 것이라 여기지 않아서 이를 원수나 독(毒)으로 여기며, 모든 법은 반드시 모이면 기필코 헤어진다는 것을 알며, 이미 이렇게 알고 나서는 부지런히 힘써서 닦아 익히며, 의지할 어떤 법도 없음을 알며, 어떤 명예와 이익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아니하며, 또한 일체의 어떤 번뇌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항상 마음을 닦아서 지혜로운 이를 친근히 하며, 나쁜 벗을 가까이하지 아니하고 항상 멀리 여의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처음부터 어기거나 잃어버리지 말라.”
020_1124_a_16L復告大衆若人得富貴而無憍慢心意常安樂亦不自高亦不自下等心一視之如己雖得富貴心無有異觀無常不爲己有過如怨毒解知諸會當有離旣知是已精勤修習一切法無可依止於諸名利不計我亦復不著一切諸塵常修其心近智者不近惡友常求遠離佛所說初不違失
때에 세존께서 게송을 설해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020_1124_b_02L
어떤 중생은
세간에 있으면서
큰 부귀 얻고도
교만하지 아니하네.
020_1124_b_02L少有衆生
在於世閒
得大富貴
而不憍慢

교만을 부리는 이
괴로움 못 여의고
교만하지 않으면
속히 해탈 얻는다네.
020_1124_b_04L行憍慢者
不得離苦
若不憍慢
速得解脫

교만이 없는 이
반드시 해탈하고
교만이 있는 이
지옥에 떨어지네.
020_1124_b_05L無憍慢者
決定解脫
有憍慢者
必墮惡道

교만을 끊은 이
죽었다 아니하고
교만이 있는 이
죽었다 이름하네.
020_1124_b_06L斷憍慢者
不名爲死
有憍慢者
乃名爲死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생ㆍ노ㆍ병ㆍ사에 집착하면 현세로부터 내세로 정신이 바퀴처럼 돌면서 윤회하여 다시 형체를 받는 줄을, 너희들은 아느냐?”
“알지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020_1124_b_08L復告大衆汝等知有生今世後世精神輪轉更受形不諸人答言不知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중생이 이 네 가지 인연으로 묶이어서 정신이 5도(道)에 바퀴처럼 돌면서 태어난 곳과 죽어서 가는 데를 알지 못하는구나.”
020_1124_b_11L佛言汝等當知衆生以此四事因緣繫縛精神輪轉五道不知生所從來死所趣向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124_b_13L爾時世尊而說偈言

덧없음을 영원하다 여기고
깨끗지 않음을 깨끗하다 하네.
사실은 괴로운데 즐겁다 하고
나[我]가 없는데 있다고 하네.
020_1124_b_14L無常計有常
不淨計有淨
實苦而言樂
無我計有我

중생은 나고 죽는 가운데
뒤바뀐 망상에 깊이 집착해
천만억 겁 지나면서도
생사의 뿌리를 알지 못하네.
020_1124_b_16L衆生生死中
深著於倒見
千萬億劫中
不知生死本

만약에 사람이 진실한 큰 법
능히 안다면
덧없고 괴로움의 큰 뿌리인 줄
능히 알리라.
020_1124_b_17L若有人能解
眞實大法者
能知此非常
最爲大苦本

만약 때 묻고 더러움 보고
3독의 뿌리 끊어 버리면
위없는 큰 법
기필코 이루리라.
020_1124_b_18L若人見垢濁
斷除三毒本
必能得成就
無上之大法

다시 대중에게 이르셨다.
“번뇌[結使] 때문에 모든 인연 일으키고, 인연 때문에 모든 고뇌를 받으며, 이것들 때문에 생사에 바퀴처럼 윤회한다. 형상[色]은 내세에 이르지 못하며,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도 내세에 이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5음(陰)은 얻을 수 없으며 굳건하지 못하며 잠깐도 머묾이 없기 때문이다.”
020_1124_b_20L復告大衆以結使故起諸因緣以因緣故受諸苦惱以是之故輪轉生死色不至後世識不至後世以者何五陰不可得不堅牢無蹔停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020_1124_c_02L
모든 번뇌[結使] 때문에
모든 나쁜 인연 일으키고
이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괴로움 받네.
020_1124_c_02L緣諸結使故
起衆惡因緣
由是因緣故
而受無量苦

모든 괴로움 받기 때문에
다시 한량없는 번뇌 일으키나니
일체가 생사의 뿌리에서 바퀴처럼 돎이
모두 이와 같네.
020_1124_c_04L以受諸苦故
復起無量結
一切生死本
輪轉皆如是

세간의 모든 아름다운 것[美色]
물 위의 거품이요
일체의 고통
빗방울인 양
온갖 생각[想念]
아지랑이와 다름없고
한량없는 지어감[行] 등
그 성품 파초(芭蕉)와 같네.
020_1124_c_05L世閒諸羙色
譬如水上沫
一切衆苦痛
喩之如雨泡
一切衆想念
野馬等無異
無量諸行等
其性如芭蕉

온갖 마음과 의식
환(幻)처럼 실상 없다고
이와 같이 오묘한 법
여래께서 설하신 것이네.
020_1124_c_08L一切諸心識
猶如幻無實
如是之妙法
如來口所說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이미 너희들 위해 설하였나니
중생에게 자비하시기에
감로(甘露) 같은 이 법 설하였노라.
020_1124_c_09L諸佛之妙法
已爲汝等演
慈悲衆生故
說是甘露法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땅[地]은 뒷세상에 이르지 못한다. 물ㆍ불ㆍ바람 또한 뒷세상에 이르지 못한다. 까닭이 무엇이냐. 땅은 느낌과 앎이 없다. 즉 4대는 의식이 없으니, 땅은 곧 거짓 4대(大)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뒷세상에 이르지 못한다.”
020_1124_c_10L復告大衆地不至後世亦不至後世所以者何地無覺無知四大無識地卽虛僞四大合成以是因緣不至後世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일체의 모든 법은
모양도 없고 빛깔도 없으며
또한 느낌도 없어
허망하고 진실이 없네.
020_1124_c_14L一切諸法中
無形無有色
亦無有所覺
虛妄無眞實

4대란 거짓 화합이니
유약하고 굳지 못해
뒷세상에 이르고자 하나
끝내 될 수 없다네.
020_1124_c_16L四大假合成
柔弱無堅强
欲令至後世
終無有是處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눈은 뒷세상에 이르지 못한다.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뒷세상에 이르지 못한다. 무슨 까닭이냐. 눈이란, 공하고 나가 없고 덧없으며, 잠깐도 머무르지 못해서 설사 멈추게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인연이 있으면 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지니, 나도 온 곳이 없고 가도 이르는 데가 없다. 귀나 코나 혀나 몸이나 뜻도 또한 이와 같다.
020_1124_c_17L復告大衆眼不至後世亦不至後世所以者何眼空無我無有暫住設欲令止不可得也緣則生緣散則滅生無所從來去無所至意亦復如是
020_1125_a_02L모든 사람은 알아야 한다. 이 6정(情)은 인연이 모이면 있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진다. 비유하면 붙어 있는 손이 오래 머물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빚진 사람이 날짜를 세어 빚을 갚다가 날짜가 끝나면 가버려서 끝내 머무를 기약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니 가버리면 곧 공하여 마침내 얻을 수 없으며, 또한 오고감이 없다. 이 6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20_1124_c_22L諸人當此六情者緣會則有緣散則無如寄客不得久住又如負債之人計日償債日畢則去終無住期去則便竟不可得無有往來此六情者亦復如是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모든 감관 견고함이 없어
그것은 마치 허공과 같도다.
일정[安]하지 않고 수명도 없어
내 것[我所]이 될 수 없네.
020_1125_a_04L諸情無堅固
此法如虛空
不安而無壽
不可爲我所

인연 때문에 작용하지만
끝내 결정된 것은 아니며
화합으로 이루어진 법이라
세상이 바뀌면 얻을 수 없네.
020_1125_a_06L因緣故有用
竟無有決定
和合所成法
轉世不可得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 3백 비구가 번뇌[漏]가 다하여 그 속박[結]에서 풀려나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이루었고, 5백의 모든 하늘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어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으며, 또 8천 하늘ㆍ사람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었다.
020_1125_a_07L佛說是經時三百比丘漏盡結解羅漢道五百諸天遠塵離垢得法眼復有八千天人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무상(無常)함을 관하여 그 마음을 여의지 말아야 한다. 모든 대중들이여, 나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일체 중생을 위하시어 큰 다리[橋梁]를 놓으셨고, 큰 자비가 있으시어 널리 일체 중생들에게 미쳤음을 안다.
020_1125_a_11L佛復告諸大衆汝等當觀非常不離是念諸大衆等我知過去諸佛爲一切衆生作大橋梁有大慈悲普及一切
과거 부처님들이란, 가섭(迦葉)부처님ㆍ구손제(拘孫帝)부처님ㆍ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ㆍ수섭(隨葉)부처님ㆍ시기(尸棄)부처님ㆍ정광(定光)부처님이시니라.
020_1125_a_14L過去佛者名爲迦葉拘孫帝佛拘那含牟尼佛隨葉佛尸棄佛定光佛
이와 같이 항하사(恒河沙:갠지스강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여래께서 온갖 착하지 못한 법을 끊고 매우 깊고도 한량없는 선법(善法)을 닦아 모았으며 모든 법에 걸리는 바가 없었으되 이는 모두 무상이며, 과거에도 또한 한량없이 많은 벽지불(辟支佛)이 있었는데 뜻이 적정(寂靜)을 좋아하고 선(善)으로 그 마음을 닦았으되 또한 이는 모두 무상이며,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도 한량없고 가없이 많았으며 모두 번뇌를 여의고 깨달았으며 3명(明)과 6통(通)과 8해탈을 얻어서 영원히 나고 죽기를 여의고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나, 또한 무상의 변천된 바가 되었다.
020_1125_a_16L如是等恒河沙數諸佛如來斷除一切不善之法修集甚深無量善法於諸法中無所罣㝵皆無常過去亦有無量辟支佛志樂靜寂善修其心亦皆無常過去諸佛弟子無量無邊皆得漏盡意解三明六通及八解脫永離生死得到彼岸亦爲無常之所遷變
020_1125_b_02L 과거에 또한 5통(通)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깨끗하게 계율을 닦아 수명이 무량 겁(劫)이었으나 모두 무상에 돌아갔으며, 옛적에 또한 한량없는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작은 왕이 있었는데 7보가 구족하여 모자람이 없었으나 역시 무상에 돌아갔다.
020_1125_a_23L過去亦有五通仙人淨修其戒壽無量劫悉歸無常往昔亦有無量轉輪聖王及諸小王七寶具足無所乏少亦復無常
내가 과거에 한량없는 세상 동안 모든 나라의 국왕이 되었는데 머리ㆍ눈ㆍ골수ㆍ뇌(惱)와 손발과 국가ㆍ처자(妻子)ㆍ코끼리ㆍ말ㆍ7진보[珍]ㆍ궁전ㆍ누각ㆍ5악(樂)으로써 일체에게 보시했으며, 나는 그때에 겸하여 깨끗한 계율을 닦아 흠집이 없었다.
020_1125_b_03L我於過去無量世中作諸國王以頭及以手國城七珍殿樓觀五樂之具一切布施我於爾時兼修淨戒無所虧損
만약 누가 와서 이러한 모든 것을 원하면 즐겁고 기쁘게 주되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았고, 시기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용맹정진하며 몸과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깊이 선정과 해탈삼매를 닦았으며, 깊고 날카로운 지혜와 넓고 큰 지혜와 걸림이 없고 견줄 이 없는 매우 깊은 지혜로써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두루 갖추었다.
020_1125_b_07L若有人來求是諸物歡喜施與不生瞋心亦無嫉勇猛精進身心不懈深修禪定解脫三昧以深利智廣大之智無㝵無等甚深智慧具足如是無量功德
내가 보살의 도를 행할 때엔 이러한 공덕으로써 보리수 밑에 앉아서 금강의 마음으로써 맹세하기를,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마땅히 네 마귀[四魔]를 깨뜨리고, 일체종지(一切種智)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18불공법(不共法)을 얻으리라’ 하였다.
020_1125_b_11L行菩薩道時以是功德坐菩提樹下以金剛心而立誓言不起此坐當破四魔得一切種智十力四無所畏八不共法
마침 이 생각을 내자 마왕[天魔] 파순(波旬)이 모든 군사를 거느리고 무기[器仗]를 챙겨서 보리수를 에워쌌는데, 한쪽 면이 32유순(由旬)씩이었으며, 마왕이 나쁜 마음을 먹되, ‘나는 이 군대로써 기필코 이 사람으로 하여금 도를 이루지 못하게 하리라’ 하였다.
020_1125_b_15L適發此念天魔波旬將諸兵衆器仗嚴飾遶菩提樹面各三十二由旬而作惡念我以此兵衆必壞是人令不成道
내가 그때 손을 펴서 땅을 문지르니, 마귀의 무리와 권속들은 곧 깨어 흩어졌다. 내가 알고 얻고 깨닫고 한 법이 당연히 증험을 나타내어서 성도(成道)하게끔 되어 있었느니라. 그때에 곧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를 쌓아 모으고, 한 생각으로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법륜(法輪) 굴려 스스로 성취함을 얻었고, 또한 다시 일체 중생을 성취시켰다.
020_1125_b_18L我爾時伸手按地衆眷屬卽便破散我所知所得所覺之法當現證驗應得成道爾時卽集無量功德智慧以一念相應慧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轉法輪得成就亦復成就一切衆生
020_1125_c_02L 그때에 있었던 세 야차(夜叉)인, 곧 아라바가(阿羅婆伽)와 비사나가(毘沙那迦)와 수지람(修脂藍) 등과 이와 같은 한량없는 귀신들을 교화하여 계(戒)를 지니도록 하였으며, 아흔다섯 가지 외도 가운데서 가장 높고 가장 위여서 견줄 이가 없었으며, 일체 3독(毒)의 뿌리를 끊어 없앴으며, 나고 늙고 앓고 죽고 하는 근심이 없어서 위없는 도법을 성취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 무상으로 돌아가리니, 석 달 뒤엔 당연히 열반하리라.”
020_1125_b_23L爾時有三夜叉一名阿羅婆伽二名毘沙那三名修脂藍如是等無量鬼神化令持戒於九十五種道中最尊最上無與等者斷除一切三毒根本無有病死之患而得成就無上道法然亦當爲無常所轉卻後三月當般涅槃
다시 대중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무상이 끝내 사람을 놓아두지 않음을 관하여라. 여래는 일체종지를 얻으셨고 육신[色身]의 상호를 구족하게 성취하고도 능히 이를 면하지 못하였고,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어느 부처님도 역시 무상에 돌아간다.
020_1125_c_07L復告大衆汝等觀此無常終不捨人如來得一切種智色身相好足成就而不能免過去未來現在諸佛亦歸無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무상의 법을 깊이 관찰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애욕에 얽힌 마음을 없애고, 또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생각을 없애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영원히 끊고, 온갖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며, 한량없고 맑고 깨끗한 행을 더하고, 깊이 온갖 법의 12연기(緣起)를 완전히 깨달아서 이 인연으로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보아야 한다.
020_1125_c_10L是故汝等當深觀察無常之法若能如是無復恩愛係戀之亦無貪欲瞋恚愚癡之想永斷生死之苦得離一切不善之法益無量淸淨之行深達諸法十二緣以是因緣常値諸佛
무슨 까닭이냐 하면, 만약 사람이 12인연을 완전히 깨달았다면 그는 법을 본 것이요, 법을 보았다면 부처를 보았다고 이름하나니, 부처를 보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깨끗한 계를 지니어 의젓한 태도에 흠이 없도록 하라.
020_1125_c_15L所以者何人得達十二因緣卽是見法若見法卽名見佛欲見佛者當持淨戒儀無缺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과거의 모든 임금
궁전에서 나고 자라
웅맹(雄猛)하고 단정하여
두루 꾸미고 갖추어
코끼리ㆍ말ㆍ수레 타고
재보(財寶) 풍족하였지만
이러한 여러 왕도
무상에 돌아갔네.
020_1125_c_18L過去諸王
生長深宮
雄猛端正
莊挍嚴飾
象馬車乘
多饒財寶
如是諸王
亦歸無常

과거의 모든 선인
사슴 가죽 옷을 입고
제바연(提婆延) 등
여러 큰 선인(仙人)
외도의 서적[典籍]을
환하게 다 알았지만
이러한 모든 선인도
무상에 돌아갔네.
020_1125_c_21L過去諸仙
被鹿皮衣
提婆延等
諸大仙人
外道典籍
皆悉通利
如是諸仙
亦歸無常
020_1126_a_02L
과거의 아라한들
3독(毒)을 이미 끊고
3명과 6통으로
삼계(三界)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모든 어리석음과 음욕을 여의어서
이는 진실한 복전(福田)이나
이러한 성인들[聖象]도
무상에 돌아갔네.
020_1125_c_24L過去羅漢
已斷三毒
三明六通
不著三界
離諸癡欲
是良福田
如是聖衆
亦歸無常

한 글귀도 듣지 않고
모든 번뇌 끊었으며
자신을 위해 정근(精勤)하니
이는 큰 복전이라.
020_1126_a_03L不聞一句
善斷諸結
精勤爲己
是大福田

외뿔 가진 무소[犀]가
홀로 산림에 사는 듯한
이름 난 연각(緣覺)도
무상에 돌아갔네.
020_1126_a_05L如犀一角
獨處山林
名聞緣覺
亦歸無常

천마(天魔)의 군사들을
단번에 깨뜨리고
모든 번뇌 끊어서
불도(佛道) 얻었고
도를 이미 얻고 나서
법륜을 굴렸네.
부처님 이렇건만
으레 무상에 돌아가리.
020_1126_a_06L天魔兵衆
一時破散
及斷諸結
得成佛道
得成道已
而轉法輪
佛雖如是
當歸無常

과거의 모든 부처님
삼계의 일 아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
중생을 견고하게 하며
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항하사와 같이 많은 억 국토의
이러한 모든 부처님
역시 무상에 돌아가네.
020_1126_a_09L過去諸佛
知三界事
當來諸佛
牢固衆生
現在諸佛
恒沙億剎
如是諸佛
亦歸無常

무상의 힘은
욕계(欲界)든
색계든 무색계든
선인이든 국왕이든
귀하건 천하건 위건 아래건
역시 놓아두지 않으며
모든 부처건 연각이건
배우는 이건 아라한이건
무상은 두려워 않네.
020_1126_a_11L無常之力
不捨欲界
色無色界
仙人國王
貴賤上下
亦復不捨
諸佛緣覺
學無學人
無常不懼

재물이다 여색[色]이다 가리지 않으며
강하냐 약하냐
큰 지혜냐 묻지 않고
사람을 꽉[堅固] 잡노니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무상이 가장 괴로움임을.
020_1126_a_14L不選財色
不問强弱
及與大智
執人牢固
以是當知
無常最苦

참법[眞法] 구할지어다.
나 본시 왕이었을 때
사람들에게 궁전이랑
동산이랑 연못이랑
싱싱한 꽃이랑 과일이랑
성[國城]이랑 아내랑 자식이랑
머리랑 눈이랑 보시하고
이 공덕으로
부처의 도 찾았다네.
020_1126_a_16L當求眞法
我本爲王
施人宮殿
園觀浴池
花果茂盛
國城妻子
頭目布施
以此功德
爲求佛道

나 또한 옛적에
팔다리 보시하고
이와 같은 일로써
인욕(忍辱)을 닦아 익혔도다.
020_1126_a_19L我往昔時
手足布施
以如此事
修習忍辱

매[鷹]에 쫓기는 비둘기를
살 베어 주어 대신 바쳤고
위없는 도 위하여
모든 고통 참았네.
020_1126_a_21L有鷹逐鴿
割肉贖之
爲無上道
忍諸苦痛

괴로운 행을 행하고
어려운 행 오래 익혀
마왕을 깨뜨리고
도량의 나무 밑에서
부처 도 이루어서
모든 때와 더러움 없애고
녹약원에서
법륜 굴렸네.
020_1126_a_22L我行苦行
久習難行
我破魔王
於道場樹
得成佛道
無諸垢穢
我轉法輪
於鹿野園
020_1126_b_02L
나 이미
성난 야차에게 항복 받고
일곱 산 가운데서
설산(雪山)에 머물렀네.
020_1126_b_02L我已降伏
瞋恚夜叉
於七山中
居止雪山

나 이미
그 권속들까지 항복 받았지만
무상의 힘은
항복 받을 수 없었다네.
020_1126_b_03L我已降伏
及其眷屬
而不能伏
無常之力

산이나 바위라도
내 능히 항복 받고
사나운 코끼리도
제자로 만들었으며
그 권속에게까지도
모두 항복 받았지만
무상의 힘에는
항복 받지 못했다.
020_1126_b_04L我能降伏
猶如山巖
如是猛象
化爲弟子
及其眷屬
我皆降伏
而不能伏
無常之力

모든 논사(論師)들과
여러 외도들과 더불어
바른 법으로 함께 논하면
모두 나에게 항복하였고
다른 갈래의 모든 중생
교화시켜 제자로 만들었지만
무상이란 큰 힘은
항복시킬 수 없었네.
020_1126_b_07L我於諸論師
及與諸外道
以正法共論
皆悉不如我
異趣諸衆生
化令爲弟子
而不能降伏
無常之大力

내가 탐욕의 얽매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관하고서
이러한 어리석고 어두운 법
다 이미 멸해 없앴고
그리하여 큰 지혜 등불
삼천세계 비추었지만
무상의 큰 힘
항복 받지 못했네.
020_1126_b_10L我見貪欲縛
瞋恚及愚癡
如此愚冥法
皆已得除滅
然大智慧燈
照於三千界
而不能降伏
無常之大力

하늘 마왕과
그 군사들 항복 받고
큰 무지와 무명[大盲冥]을
정법의 빛 비추어 허물어뜨렸으며
또한 모든 논사와
점쟁이ㆍ관상쟁이 항복했지만
무상의 큰 힘
항복 받지 못했도다.
020_1126_b_13L降伏天魔王
及與諸兵衆
壞於大盲冥
照以正法光
亦降諸論師
及諸占相者
而不能降伏
無常之大力

그때에 존자 아난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능히 이 법을 잘 분별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020_1126_b_15L爾時尊者阿難前白佛言善哉世尊善能分別解說此法當何名此經何奉持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을 『제제우뇌(除諸憂惱:모든 근심과 고뇌를 없앰)』라고 이름하니, 너희는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한다. 또한 『회제불전(會諸佛前:모든 부처님 앞에 모임)』이라고도 이름하며, 또한 『여래보설시현중생(如來所說示現衆生:여래께서 설하신 것을 중생에게 보여 나타냄)』이라고도 이름하니, 마땅히 받아 지녀야 한다.”
020_1126_b_18L佛言此經名爲『除諸憂惱』汝應受持一名『會諸佛前』亦名『如來所說示現衆生』應當受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뒷세상에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이 『여래보설시현중생경』을 받아 지니는 사람은, 일곱 생 동안 스스로 숙명을 알고 독이 해치지 못하며, 불이 태우지 못하고, 물이 띄우지 못하며,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여덟 가지 불법을 듣기 어려운 곳에 태어나지 아니하며, 죽으면 미륵부처님 앞에 태어나고, 미륵부처님 앞에서는 첫 번째 회중에 참석함을 얻으리라.”
020_1126_b_20L佛告阿難於後世中有善男子善女人受持『如來所說示現衆生經』者於七生中自識宿命毒不能害火不能燒水不能不墮地獄餓鬼畜生八難之處此身已生彌勒前得在彌勒第一會
020_1126_c_02L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아난과 모든 대중인 하늘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 인비인(人非人)들이 부처님의 설하신 것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20_1126_c_03L佛說此經已阿難及諸大衆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須摩提長者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