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38_a_01L불설분별경(佛說分別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氏國)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는데, 새벽에 옷을 입으시고 엄숙히 앉으셔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에게 일러서 다들 조용히 잘 듣도록 하여라. 이제 너희들을 위해 사람이 살면서 받는 고통에 대해 설명하리라.”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입고서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즐겨 듣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여섯 가지 악(惡)이 있으며 그것으로써 스스로를 침식하고 속이니,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눈은 형상[色]에 속고, 귀는 소리에 속으며, 코는 냄새에 속고, 입은 맛에 속고, 몸은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에 속고, 마음[意]은 삿된 생각에 떨어져서 삿된 생각에 속는다. 이것을 여섯 가지 속임이라고 하니,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악도(惡道)1)에 떨어져서 나올 기약이 없게 하나니, 영리한 사람이라야 곧 이것을 깨닫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세 가지 가능성[三可:三業] 때문에 세 가지 괴로움을 얻나니, 세 가지 가능성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身]이니 이는 죽일 수 있고 훔칠 수 있으며 음행할 수 있으며, 둘째는 입[口]이니 이는 이간하는 말[兩舌]과 헐뜯는 말[惡駡]과 거짓말[妄言]과 교묘한 말[綺語]을 할 수 있으며, 셋째는 마음[意]이니 탐낼 수 있고 성낼 수 있고 어리석을 수 있음이다. 이 세 가지가 짓는 것으로 인하여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나니, 이것이 세 가지 괴로움이며, 영리한 자라야 이를 깨닫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여섯 가지 수용함[六恣]이 있어서 열여덟 가지 고통에 떨어지니, 무엇이 여섯 가지 수용(受容)인가? 눈은 빛을 받아들이고[眼恣入色], 귀는 소리를 받아들이며, 코는 냄새를 받아들이고, 입은 맛을 받아들이며, 몸은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을 받아들이며, 마음은 삿된 생각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여섯 가지 수용인데, 받아들이는 것은 또한 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열여덟 가지 지옥[十八地獄]에 떨어져 고통이 길고 오래며 나올 기약이 없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람이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으면 능히 이런 고통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아서 얻는 복이 한량없어 비유할 수 없이 많으며, 어떤 이는 부처님을 섬기고 극한 죄에 떨어지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을 섬기고 부처님께 계를 받으면 마땅히 복을 얻을 것이거늘 오히려 깊은 죄를 얻음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 뜻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고 경율(經律)을 받들어 행하되, 정진하여 범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얻는 복이 한량없어 비유할 데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아 지니지 아니하여 정진함에 선정과 사유(思惟)를 닦지 아니하며, 이름만 빌어 겉으로만 부처님을 섬긴다 하고 오로지 삿된 업을 행하며, 탐내어 구하면서 싫은 줄 모르고 만족하여 그칠 줄 모르며, 색욕에 빠지고 노래와 춤을 좋아하며 술맛을 탐하여 마음대로 하는 이는 아무리 부처님을 섬긴다고 하지마는 그 허물이 한량없다. 이 때문에 영원히 3도(塗)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당하니, 이를 면하기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는 데 세 가지 부류가 있으니, 한 부류는 마군[魔]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이요, 둘째 부류는 하늘이나 사람으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이요, 셋째 부류는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을 섬기는 이다. 어떤 것이 마군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계는 받았지만 마음엔 삿된 업을 좋아하여 귀신에게 복을 빌고 점치는 것은 하면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제사지내는 것은 폐하며, 집안의 친척과 어른은 믿으면서 바르고 참된 것[正眞]은 믿지 아니하며, 죄악의 대상은 알지 못하고 이름만 빌려 부처님을 섬기고 항상 삿됨과 함께 한다. 그러다가 죽어서는 무택지옥(無擇地獄:無間地獄)에 떨어져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다가 오랜 뒤에야 나와서 마군 나라[魔邦]의 권속이 되어서 아첨하고 요망해지나니, 이는 제도(濟度) 받기 어려운 부류이니라. 이 무리는 전생의 남은 복으로 한때 잠시 바른 도를 보지마는 마음이 침침하고 어두워 이를 깨닫기 어려우며, 곧 다시 삿된 소견에 들어가 다함이 없느니라. 이것이 마군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부류이니라.
어떤 것이 하늘이나 사람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부류인가? 5계(戒)를 받아 지니고 10선(善)을 행하여 죽어도 이를 범하지 아니하며, 죄와 복이 있어서 옳음을 지으면 옳은 과를 얻음을 믿나니, 목숨이 끝난 뒤에는 곧 천상에 나느니라. 이것이 곧 하늘이나 사람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무리이니라.
어떤 것이 부처님 제자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이냐? 바른 계를 받들어 지니고 경(經)과 계(戒)를 널리 배우며, 높은 지혜[上慧]를 닦아 삼계의 고통을 알며, 마음에 즐겨 집착하지 아니하고 해탈을 얻고자 하며, 네 가지 평등한 마음[四等]과 6바라밀(波羅蜜)을 행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 편안히 구제하려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며, 죽고 나면 태어남이 있음을 알며, 깊고 넓은 복덕을 구하고 삿된 업을 짓지 않나니, 이것이 불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천 년엔 마군의 도가 일어나리니, 그때 세상은 매우 악하여 나라엔 일정한 주인이 없고 백성은 일정한 삶이 없으며, 먼 변방의 사람들이 중앙[中國]으로 들어와 약탈하고 살상하며 법칙이 없으리니, 이 즈음에 상법(像法)이 마땅히 일어나 성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상법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음에 곧 올 세상에서 비구들은 바른 법은 지니지 아니하고, 아내를 끼고 자식을 기르되 부끄러워하지도 아니하며, 밭 갈고 씨 뿌림으로 일정한 업을 삼고 학문과 좌선은 하지 않으며, 속세의 의복을 입기를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며, 양양(佯佯)히 서로 보고 상하가 뇌동(雷同)하며, 세상을 제도하는 기틀인 가르침[相敎]을 털어 없애며, 색욕에 미혹하여도 죄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혹 법을 아는 이가 참다운 말을 설하여 바른 법을 가르쳐 보이면 곧 미워하여 무너뜨리고자 의론을 세워 장단점을 가려내어 비방하고 배척하여 쓸모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큰 법이 점점 줄어드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할 때에 법을 받드는 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형식적으로는 부처님을 섬기는 이도 많고 출가한 이도 많으나, 다만 계를 지니지 아니하며 서로 질투하여 뜻을 아는 이는 적고 깨달아 알지 못하는 이는 많으니라.”
아난이 아뢰었다.
“그때에 어떤 나라가 가장 악하여 믿고 행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단(眞丹:중국)이란 땅에 1천 비구가 있어서 그 큰 나라에 함께 있지마는 마군의 세계에 떨어지며, 그 가운데 지혜로운 이가 한두 사람이 있어서 부처님 제자가 된다. 그리하여 여섯 천상[六天上]에 나는 이는 아주 적고 마군의 세계에 나는 이는 매우 많으니라.”
이어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에 많은 외도[外學]들이 와서 나의 도(道)를 구할 것이다. 그들을 제도할 이는 마땅히 그들을 가만히 포섭하여 석 달 동안을 잘 살펴서 그의 뜻이 능히 청정한 행을 익히고 비고 고요하여 욕심이 적으며 더러운 행위를 하지 않거든 곧 받아들여서 먼저 10선계[十善]를 주라. 그리고 3년 동안 도의 뜻을 복습하여 나쁜 일을 범하지 아니하거든 곧 다시 240계를 주어서 위의(威儀)에 맞도록 행동과 일을 부지런히 지켜 행하도록 하되 다 해탈로 향하게 하라. 물론 이것은 미륵불이 세울 바 일이니, 그분을 따라 득도(得度)함을 응도(應道:常道)로 삼아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가 다 받들어 받겠사오며, 뒷사람들에게 선포하여서 부처님의 큰 법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전후에서 받은 바를 다 마음에 꿰뚫어라. 나 또한 네가 믿음이 있어서 불법을 수호하는 줄을 아노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에 어떤 이가 불법[應法]을 믿고 즐기며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고자 세간의 그릇된 풍속을 끊고 바른 도를 쫓는데, 그때 만약 밝지 못한 스승이 계를 전수하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계율을 써서 준다면 득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둘이 다 될 수 있다. 계율[禁法]을 아는 이는 계를 주어도 좋으나, 문자를 주었다고 해서 곧 응법(應法)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천상천하(天上天下)에서 큰 지혜로운 이며, 천상천하의 큰 나루터[大度]이며, 천상천하의 큰 빛[明]이기 때문에 함부로 전한다고 해서 뜻을 잃을 수 없으며, 모두 계법과 금지하는 율[禁律]을 밝히어 일마다 자세히 익혀서야 비로소 전수해야 하며, 법의 계율과 금할 일을 밝히지 않고서 함부로 남에게 계법을 전수한다면 부처님의 참다운 믿음을 어기는 일이어서 도리어 이 때문에 큰 죄가 됨이 작지 않으니, 자세히 살펴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 말세에 어떤 이가 지극한 마음과 지극한 뜻으로 고통을 싫어하고 제도됨과 해탈을 구하고자 하는데,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무엇으로써 그 찾아온 뜻을 제도(濟度)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법(戒法)이 밝은 이에게 가서 법에 맞는 행동[威儀]과 금계[禁要]의 일을 깨우치고 익혀라. 이와 같이 응하여 제도가 되면 제도한 이도 또한 제도 받거니와, 스스로 밝히지도 않고서 다시 전수한다면 두 사람 다 혼미하여 도를 잃어서 혼돈하기 그지없거늘 어디로부터 제도됨과 해탈을 얻겠느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는 세상에 비구들은 스스로를 깨끗이 하지도 못하고 아내를 두고 자식을 기르며, 몸으로는 더러움을 행하고 공양을 탐내어 구하며, 죄와 복을 믿지 않으면서도 안락함을 바라므로, 그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남을 얻지 못하리니, 매우 안타깝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에 도를 따라 번뇌를 여읜 사람이 있다면 이는 다 부처님의 위신(威神) 때문이며, 그 사람은 바르고 참된 인연에서 상(像)을 얻었기 때문에 마땅히 벗어남을 얻지마는, 만약 어떤 인연으로 다시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믿지 아니하고 어긴다면, 다시 얼마나 많은 겁 동안 고통을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은 모두 전세(前世)의 한량없는 겁 동안 오랜 고통 속에 떨어지며, 그들은 고통의 처지에서 스스로 뉘우치고 선한 일을 하여 벗어나게 되기를 원하게 되니라. 그 한때의 스스로 뉘우친 복으로 인하여 곧 복을 얻어 다가오는 말세에 태어나 잠시 부처님의 경전을 보고 또한 머리도 깎아 비구가 되기는 하지만, 본래의 알음알이가 아직 사라지지 아니했으므로 마음에 오히려 머뭇거림이 있고 눈도 어두워 밝지 못하니라. 때문에 더러움과 혼탁함이 있어 거의 세속을 떠날 수 없으며 밝은 지혜를 만나지도 못하니라. 그리하여 나중엔 다시 지극한 괴로움 속에 떨어져 무수한 겁 동안 죄를 받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출가함으로써 처자를 버리고 세간의 행동을 버려라. 사문이 되거든 계행을 닦되, 나한(羅漢)의 법대로 하라. 차라리 구리 녹은 물을 입속에 대고 삼키어 창자가 데어 뭉크러질지언정 결코 덕이 없이 남의 보시를 받지 말라. 또 날카로운 칼로 손을 끊고 사지와 몸뚱이를 쪼갤지언정 덕이 없이 남의 보시를 받지 말라.
사람이 공덕(功德)이 없이 남의 믿음의 보시를 받는다면 여러 겁 동안 죄의 괴로움에 떨어져서 아주 오랫동안 나올 수 없으며, 남은 약간의 복으로 인하여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어도 도로 일일이 받은 것을 갚아야 하나니, 종이 되어서 갚는 이도 있고, 자식이 되어서 갚는 이도 있으며, 부모가 되어서 갚는 이도 있느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일러서 빚을 갚는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갓집의 종이 되면 억울하게 얻어맞아도 달게 받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으며, 부지런히 노력해도 피로함을 꺼리지 않으며, 대갓집의 재물을 중히 여겨서 감히 허비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종으로 태어나 현세에서 빚 갚는 것이니라. 지난 세상에서 남의 믿음의 보시를 받고도 공덕을 행하지 아니하여 그 죄를 끝내고 와서 빚을 갚지만, 본래의 의식이 있기 때문에 원망하거나 성냄이 없이 달게 받을 뿐이다.
또 어떤 것이 자식으로서 빚을 갚는 것이냐 하면, 자식이 재물을 이루어 놓으면 부모가 한도가 없이 허비하여도 자식은 마음에 아까운 생각이 없나니, 이것이 자식으로 빚 갚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부모로 빚 갚는 것인가 하면, 부모가 재물을 이루어 놓았는데 자식이 허비하나니, 부모는 아까운 줄 모르니라. 이것은 다 전생의 알음알이로 빚 갚을 인연인 까닭에 아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이러한 빚을 갚음은 인연이 합하면 만나고 마치면 다시 흩어져서 항상 머무는 것이 없느니라. 밝은 지혜를 지닌 이는 그 이치를 깨닫기 때문에 하지 않으니, 오직 도덕이 있어야만 그 관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니라.
내가 전생에서 빚 갚는 종ㆍ자식ㆍ부모가 된 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는데, 이것은 다 한때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니, 이를 면하기란 어려운 것이니라. 이제 도를 얻음에 있어서 나의 부모로 나타남은 다 전생의 도덕으로 인한 것이요, 빚 갚기 위한 것이 아니니라. 그 부모는 대대로 나를 놓아서[放捨] 나로 하여금 도를 배우게 하였으므로 여러 겁을 정진해서 이제 성불하였느니라. 이는 다 부모의 은혜이니, 누구나 도를 배우려면 정진(精進)하고 효순(孝順)하지 않으면 안 되니라. 한 번 떨어져 인종(人種)을 잃으면 여러 겁 동안 회복하지 못하니라. 특히 후말(後末) 세계에서 순종해야 하며 경도(經道)를 만나면 부지런해야 하고, 부처님 세상을 만나면 진실로 받아 마음에 새겨야 하며, 밝은 사람을 만나면 부지런히 묻고 받들어 배워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람의 몸을 얻어 태어나기란 어렵고, 여섯 감관[六情]은 갖추기 어려우며, 재주와 총명은 얻기 어려우며, 부처님은 뵙기 어렵고, 경은 듣기 어렵기 때문이니 부지런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오역(五逆)2)이 횡행하는 악한 세상이 있으리니, 그때 진단(眞丹)의 지역에 마군의 일이 치성하여 바른 도를 닫아 막을 것이며, 비록 경법이 있더라도 배우는 이가 적을 것이며, 설령 배우는 이가 있더라도 행하는 이는 적으리라.
세상에 비구는 있지만 스스로 청정함을 지킬 수 있는 이는 적고, 더러움이 많아 속된 행을 익히어 고개를 쳐들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것이 세속 사람과 다름없으며, 좋은 의복을 구하고 세속의 말솜씨를 배우며, 세속의 예절을 따르며, 패를 지어 서로 따르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니라. 세상의 명예를 구하니, 사람을 가르쳐 법에 들어오게 하여 비구를 만들어 제자를 삼되, 마군을 막는 것은 가르치지 않고 바른 도에 의거하여 세상을 제도(濟度)하는 업을 닦지 않으니라. 또한 배우고 묻지 아니하면서 세상의 밝은 알음알이만을 추구하니, 스스로 덕(德)이 크다고 말하면서 6근(根)의 문은 지키지 않는다. 비록 사람 몸을 얻었으나 이는 잠시뿐이니, 스스로 장구(長久)하다고 하나 큰 대상[大對]은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고통을 한없이 받으며, 뒤바뀌고 번복되어 마군의 떼에 속하게 되니, 이 아니 안타까울까?
모든 비구들이여,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고 6정(情)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보되 부지런히 행하고 외워야 하느니라.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다시 때를 얻기 어려우며,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 어려우며, 경법을 듣기 어려우니, 조용히 각기 생각해 보아라.”
부처님께서 경을 설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다들 엄숙히 앉아서 스스로 생각하였으며, 곧 아라한(阿羅漢)을 얻었다.
020_1138_a_01L佛說分別經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晨朝整服儼然而坐佛語阿難告諸比丘皆寂靜明聽今當爲汝說人生受苦阿難從坐起整衣服爲佛作禮白佛言願樂欲聞佛言人有六惡以自侵欺何謂爲六眼爲色欺爲聲欺鼻爲香欺口爲味欺身爲細滑欺意墮邪念爲邪念欺是爲六欺令人墮惡道中無有出期黠人乃諦覺是耳佛言人從三可得三苦何謂三可一身可殺二口可兩舌妄言綺語三意可貪用是三可故墮地獄餓鬼畜生中是爲三苦唯黠者覺之佛言人有六恣墮十八何謂六恣眼恣入色耳恣入音恣入香口恣入味身恣入細滑意恣入邪念是爲六恣亦爲受亦爲衰是故墮十八地獄苦痛長久無有出期阿難白佛言人有事佛受戒能得脫是苦痛不佛言有人事佛受戒得福無量不可譬喩者有人事佛墮極罪阿難問佛事佛受佛戒當得福得深罪何以故願聞其意佛言有人事佛奉持經戒精進不犯得福無量不可譬喩也佛言有人事佛受戒不不能精進禪定思惟託名事佛行邪業貪求無厭不知止足婬妷色好喜歌儛耽于酒味以自放恣云事佛其過難量用是之故長墮三苦痛萬端難得免出佛言事佛有三輩一輩者爲魔弟子事佛二輩爲天人事佛三輩爲佛弟子事佛何謂魔弟子事佛佛言雖受佛戒心樂邪業卜問是祟解除禱祀信有家親丈人不信正眞不知有罪惡之對假名事佛常與邪俱死墮無擇地獄受苦長久久乃出爲魔邦諛諂妖㜹難可得度是曹輩人宿命餘福暫得一時見於正道心意瞢瞢難曉宿已當復更入邪見無窮已也爲魔弟子事佛何謂天人事佛受持五戒行於十善死死不犯信有罪福作是得是壽終之後卽生天上是爲天人事佛何謂佛弟子事佛奉持正廣學經戒修治上慧知三界苦不樂著欲得解脫行於四等六度傷衆生欲安濟之不貪身命知死有求長益福不爲邪業是爲佛弟子事佛佛言吾般泥洹後千歲魔道當時世大惡國無常主民無常居方之人當入中國掠殺殘暴無有法於斯之際像法當興盛阿難問佛何謂像法佛言當來比丘不持正法挾妻養子無有慚愧心耕田種殖爲常業無復學問坐禪行者好樂俗以爲綺雅佯佯相看上下雷同拂相教度世之基迷於色欲不畏于有知法者爲說眞言教示正法便懷憎嫉欲毀壞之爲立言議抄持長短誹謗驅踧使其無憀用是之故大法轉減阿難問佛於是之時頗有奉法者不佛言多有事佛亦出家者但不持戒共相嫉妒識義者少不曉解阿難言當爾之時何國最惡不信行者佛言眞丹之土當有千比共在大國墮魔邦界其中黠者一若兩爲佛弟子耳生六天上者復少少在魔邦者甚多甚多佛言般泥洹後亦多有外學來求吾道者當隱括審悉三月知其志能習淸淨行虛寂少欲不爲污行便可受之先授十善滿三年已服習道意事示乃爲更受二百四十戒其爲威儀之事精進守行皆向解脫是彌勒所當建也當從得度以爲應道阿難問如佛所說我皆頂受宣語後人佛之弘法不爲斷絕佛言阿難汝前後所受皆以貫心我亦知汝有信於佛法也阿難問佛後若有人信樂應法至心欲求斷世違俗以從正道若時無明師傳教誡者若有一人書寫戒律授與之便可得度爲道者不佛言阿難皆當得知禁法者爾乃可授戒耳不可以文字受便爲應法以故佛爲天上天下之大智天上下之大度天上天下之大明不可妄傳失旨皆當明於戒法禁律事事委乃爲相授耳不明法戒禁要之事而妄授人戒法違佛誠信反用爲是大罪不小也宜以審諦阿難白佛言後末之世若有人至心至意厭於苦欲求度脫世無有佛當以何濟來意佛言阿難當將詣彼明戒法者曉習威儀禁要之事如是應度度亦得度自不明而復授彼兩迷失道沌無窮竟已何從得度脫耶佛言來有比丘不能自淨畜妻養子身行污濁貪求供養不信罪福而望安樂難得免脫甚亦可傷阿難白佛言是後世其有從道被服皆是佛威神其人以得像於正眞因緣當從得脫何緣中復不信違佛明教當復更若干無數劫受苦痛耶佛言阿難是皆前世無數劫墮久苦之中其人於苦痛之地自悔責願得爲善當從得脫緣一時自悔之福輒得福隨來生末爲人暫睹佛經又能除剔頭髮爲比丘本識未械心意猶豫瞢瞢不故有污濁多不能離俗不遇明慧如是當後更墮極苦之中受無數劫佛言諸比丘汝以出家捨妻子世行作沙門當修戒行如羅漢法以洋銅灌口中下過燋爛腹腸終不無德食人信施寧以利刀截手支解身體不以無德受人信施人無德力受人信施當累劫墮於罪苦久久得用餘𥼘末之福得爲人身當復更還一一償之有作奴婢償者有作兒子償者有作父母償者阿難問佛謂償債佛言有作奴婢大家撾打以道理奴婢受之無有怨心勤力作不憚勞疲愛惜大家之物不敢放是爲現世償債奴婢也宿命先世受人信施不行功德罪畢來償猶有本識故無怨恚甘受而已何謂償債兒子兒子致財父母散用無有限度兒子心亦無惜意是爲償債兒子謂償債父母父母致財兒主散用母不爲愛惜恣所當得皆是宿識因緣相償故無惜心諸此償債因緣合對訖更散亦無常住明者覺之不爲也唯有道德可以久保吾前世亦更爲人償債奴婢兒子父母可稱數皆有一時之緣難可免脫今得道現我父母皆先世道德之緣不由償債父母世世放捨使我學道累劫精進今成得佛皆是父母之恩人欲學道不可不精進孝順二墮失人種累劫不復五末之世持宜順行遭値經道不可不勤遭値佛世不可不諦受著心遭値明人不可不勤問奉受何以故人身難有六情難具聰難得佛難得見經難得聞故宜勤佛言吾般泥洹後當有五逆惡世當斯之時眞丹土域魔事當盛閉塞正道雖有經法少有學者設有學者少有行者世有比丘少能自守淸淨多有污濁習俗之行高望遊步世人無異求好衣服學世辯辭追世禮費群黨相隨以快心意求世名譽教人入法度爲弟子不教護魔不依正道度世之業亦不學問追求明智自謂德大不守根門雖得爲人假時而已自謂長久不知大對當後受苦無窮竟已顚倒翻覆在魔部衆一何痛哉諸比丘已得人身六情完具睹佛經勤行當行誦之一失人本難有復佛世難値經法難聞宜各思惟說經竟諸比丘皆儼然坐自思惟得羅漢佛說分別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악업(惡業)을 지어서 죽은 뒤에 나는 고통의 세계.
  2. 2)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다섯 가지의 악행(惡行). 곧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아라한(阿羅漢)을 죽이는 일, 승단(僧團)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불신(佛身)을 상하게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