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67_a_01L불설충심경(佛說忠心經)
020_1167_a_01L佛說忠心經


동진(東晉)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김성구 번역
020_1167_a_02L東晉天竺三藏竺曇無蘭譯



이와 같이 들었다.
020_1167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모든 보살과 네 가지 무리의 제자와 하늘ㆍ용ㆍ귀신ㆍ임금ㆍ백성들이 날마다 모여서 경을 들었다. 부처님의 오른편에 있는 이는 목건련(目犍連)이었으니, 신통(神通)이 묘하게 통달하여 지혜가 허공 같으며, 때에 따라 변화하면서 방편과 지혜를 아울러 행하며, 널리 무리를 제도하니 수효가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이 많았고, 모든 하늘이 머리를 조아려 우러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020_1167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諸菩薩四輩弟子天龍鬼神帝王臣民日會聽經佛右面比丘曰目連神通妙達智如虛空隨時變㩲智竝行普還濟衆數如恒沙天稽首靡不師仰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저기에 큰 나라가 있으니, 여기에서 8천 리이니라. 변방에 있기 때문에 지극히 높으신 삼보(三寶)의 영혼을 보지 못하며, 여래의 집착 없는 등정각(等正覺)과 신비롭고 묘하고 맑은 교화를 듣지 못하고 뒤바뀐 여러 사악한 행위[邪行]에 집착하여 그것을 참 말씀으로 여기느니라.”
왕과 백성이 바라문 5백 사람을 받들어 섬기니, 각각 다섯 가지 신통력[五通力]이 있어서 산을 옮기고 강을 멈추게 하며, 몸을 나누어 변화하였다. 나라에 큰 산이 있어서 백성들의 길을 막기 때문에 온 나라가 근심으로 여겼다. 왕은 산이 있어서 백성들을 어렵게 한다고 여기고 갖추어 바라문에게 말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자진하여 백성을 위해 해로움을 없애겠사오니, 왕은 슬퍼하지 마옵소서.”
즉시에 산에 둘러앉아서 각각 한마음으로 도를 닦는 선정(禪定)의 힘으로써 산을 옮기려 하였다.
020_1167_a_09L佛告目連彼有大去斯八千處在邊境不睹三尊之至靈希聞如來無所著正眞等正覺神妙淸化習於顚倒衆邪之行以爲眞諦王及臣民奉事梵志等五百人各有五通力能移山住流分身變化國有大山塞民逕路擧國患之王以山爲民艱難具向梵志說之梵志答吾等自爲民除害王無慼焉卽繞山坐各一其心以道定力山起欲移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나라에 가서 도의 신기한 변화를 나타내어 영원히 바라문을 제도하고, 그 임금과 백성을 구제하여 영원히 세 갈래[三塗]를 여의고, 길이 복당(福堂)에 머무르게 하여라.”
020_1167_a_18L佛告目連汝往彼國現道神化長度梵志濟其君民令遠三塗永處福堂
목건련이 분부를 받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어 곧 광명을 놓아 햇빛을 막고, 그 산마루에 해당하는 공중에 아득히 머무르니, 산이 움직이지 않았다.
020_1167_a_20L目連受教承佛威神尋路放光遏絕日明懸處虛空當其山巓山爲不動
020_1167_b_02L바라문은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산이 이미 일어났었는데 누가 돌이켰는가? 해는 또광명이 없으니, 이는 분명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현명한 사람이 있었으니, 선정의 뜻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을 살피되 누가 더럽고 혼탁해서 산이 옮겨지지 않는가 하였다. 모든 마음을 보아도 모두가 맑고 깨끗한 도가 있고, 나라는 보배 빛으로 번영하여 마음을 더럽히지 않았다. 머리를 우러러보니 산 위에 사람이 하나 있었다. 바라문이 모두 말하였다.
“바로 저 구담(瞿曇)의 제자가 하는 일이로구나.”
바라문이 외쳤다.
“왕이 우리들로 하여금 백성의 근심을 없애게 하시었거늘 그대가 이를 어기려고 하는가?”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나는 나대로 허공에 달렸거늘 어찌 너희들의 산을 막겠는가.”
020_1167_a_22L梵志驚曰此山已起誰迴之乎日又無光此將有以中有明者以定意觀衆弟子心誰穢濁者令山不移睹見諸心普有道淨國榮寶色不穢其心仰頭觀見睹一沙門當其山上梵志僉曰正是瞿曇弟子所爲梵志呼曰王令吾等爲民除患汝抑之爲目連答曰吾自懸虛誰抑汝等山
바라문들이 세 번이나 도력을 다하여 산을 옮기려고 하였지만 산은 세 번 내려가서 마침내 평지가 되었다.
바라문들이 서로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밝은 지혜가 있어서 도덕(道德)이 깊은 이가 곧 우리들의 스승이로다.”
모두가 일어나서 의복을 정돈하고 머리를 조아려 공손히 여쭈었다.
“제자 되기가 소원이오니, 지극한 성인(聖人)을 보여 주옵소서.”
020_1167_b_09L梵志三盡道力欲令山移山入三下遂成平地梵志顧相謂曰夫有明達道德深者卽吾等師咸興整服稽首敬白願爲弟子示吾極聖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너희들이 어두움을 버리고 밝은 데로 나아가려 하는 것은 착한 일이니라. 나에게 거룩한 스승이 계시니, ‘더할 나위 없이 바르고 참되어서 하늘 가운데 하늘[無上正眞天中之天]’이며 온갖 지혜이시다. 너희들은 곧 나를 따라 부처님께로 가자.”
020_1167_b_13L目連答曰汝等欲去暝就明者吾有尊師號無上正眞天中之天爲一切智汝等尋吾往至佛所
바라문들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교화가 스승의 교화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수미산(須彌山)으로써 겨자씨[芥子]를 삼으시고, 나는 겨자씨로써 수미산을 삼느니라.”
020_1167_b_16L諸梵志曰佛之導化寧殊於師乎目連曰佛以須彌爲芥子以芥子爲須彌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말하였다.
“너희들은 나의 뒤를 따르라.”
목건련은 바라문들을 거느리고, 장수가 팔을 굽혔다가 펴는 것 같은 짧은 순간에 부처님의 앞에 나타나서 모두 그 정상(情狀)을 여쭈었다.
“저는 부처님의 더할 나위 없으시고 바르고 참되시며, 신통한 감화를 받들어 바라문들을 교화하였나이다. 이들은 안팎이 이미 맑고 깨끗하여서 마치 새로운 주단[氎]이 물들이기 쉬운 것과 같사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미세한 때를 깨끗이 씻어내셔서 참되고 맑고 깨끗하게 하옵소서.”
바라문들이 부처님을 뵈옵고, 모두가 마음과 뜻이 열리어 사문(沙門)이 되었다.
020_1167_b_18L歎佛德畢汝等尋吾後目連接諸梵志猶若壯士屈申臂頃卽在佛前具陳其情白佛言承無上正眞神勢之化化諸梵志等內外已淨猶若新㲲易可爲色願世尊蕩其微垢令成眞淨梵志見心開意喜皆作沙門
020_1167_c_02L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경을 말하려 하나니, 위의 말도 좋고 중간의 말도 좋고 아래의 말도좋으니라. 말 가운데 깊이 세상을 건너는 법을 말하리니 다스리는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나의 말을 듣고 뒷세상까지 전하고 실천하라.”
모든 비구가 합장하고 분부를 받았다.
020_1167_b_24L佛言我爲汝曹說經上語亦善中語亦善下語亦語中深說度世之道政心爲本我所言使後世傳行之諸比丘皆叉手受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몸에는 다섯 가지 도둑[五賊]이 있어서 사람을 끌고 나쁜 길로 들어가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빛[色]이요, 둘째는 느낌[痛痒]이며, 셋째는 생각[思想]이요, 넷째는 생사(生死)며, 다섯째는 의식[識]이니라. 이 다섯 가지는 사람이 항상 생각하는 바이니라.”
020_1167_c_05L佛言人身中有五賊牽人入惡道何等爲五一者色二者痛痒三者思想四者生死五者識是五者人所常念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은 언제나 눈에게 속고, 귀에게 속고, 코에게 속고, 입에게 속고, 몸에게 속느니라. 눈은 보기만 하고 듣지는 못하며, 귀는 듣기만 하고 보지는 못하며, 코는 냄새만을 알고 맛을 알지 못하며, 입은 맛을 알기는 하지만 향기와 냄새는 알지 못하며, 몸은 다만 차고 더운 것만 알고 맛은 알지 못하나니, 이 다섯 가지는 모두가 마음에 속하는 것이어서 마음이 근본이 되느니라.”
020_1167_c_08L佛言人常爲目所欺爲耳所欺爲鼻所欺爲口所欺爲身所欺目但能見不能聞耳但能聞不能見鼻但能知香臭不能知味口但能知味不能知香臭身體但能知寒溫不能知味是五者皆屬心心爲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여, 도를 구하려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너희들의 뜻부터 단정히 하여라. 사람은 어리석음을 따르기 때문에 열두 가지 인연이 생겨 생사가 있게 되니,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어리석음[痴]이요, 둘째는 지어감[行]이며, 셋째는 의식[識]이요, 넷째는 이름과 물질[名色]이며, 다섯째는 여섯 감관[六入]이요, 여섯째는 닿임[觸]이며, 일곱째는 아픔[痛]이요, 여덟째는 욕망[愛]이며, 아홉째는 잡음[受]이요, 열째는 존재[有]며, 열한째는 태어남[生]이요, 열두째는 죽음[死]이니라.
선을 행한 사람은 다시 사람이 되고 악을 행한 사람은 지옥ㆍ아귀ㆍ축생ㆍ귀신과 같은 곳에 나느니라. 내가 앉아서 생각하건대 사람이 어리석기 때문에 생사가 있는 것이니라.
020_1167_c_13L佛言比丘欲求道者當端汝心人從癡故隨十二因緣便有生死何等爲十二因一者癡二者行三者識四者名色五者六入六者栽七者痛八者愛者受十者有十一者生十二者死行善者復得爲人施行惡者入地獄餓鬼畜生鬼神中佛坐思念人癡故有生死
020_1168_a_02L무엇이 어리석음의 근본인가. 어리석음 속으로부터 와서 이제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다시 어리석은 마음을 풀지 못하고, 눈도 뜨지 못하며, 죽어서 어떤 갈래로 나아갈 것을 알지 못하니, 부처를 보아도 묻지 않고 경을 보아도 읽지 않으며, 사문을 보아도 섬기지 않고 도덕을 믿지 않으며, 부모를 보아도 공경치 않고 세간의 괴로움을 생각지 않고, 지옥 안의 고문이 심한 것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어리석음이니라.그러므로 생사가 그치지 않고 사람의 죽음이 호흡 사이에 있으니, 연약[脆弱]한 것에 사람의 목숨보다 더한 것이 없느니라. 사람의 몸에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몸이 죽으면 식(識)과 마음과 뜻이 떠나버리느니라. 이 세 가지는 언제나 따라다니나니, 악을 행하는 사람은 지옥ㆍ아귀ㆍ축생ㆍ귀신에 태어나며, 선을 행하여도 세 가지는 또한 따라다니어 하늘에서 나기도 하고 인간 세상에 나기도 하느니라. 이렇듯 다섯 갈래[五道]에 나는 사람은 모두가 마음이 단정치 못한 까닭이니라.”
020_1167_c_21L何等爲癡本從癡中來今生爲人復癡心不解目不開不知死當何趣見佛不問見經不讀見沙門不承事不信道德見父母不敬不念世閒苦不知地獄中考治劇是名爲癡故有生死不止人死如呼吸之間脆不過於人命人身中有三事身死識去意去是三者常相追逐施行惡者入地獄餓鬼畜生鬼神中施行善三亦相追逐或生天上或生人中是五道中者皆坐心不端故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여, 모두 너희들의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몸을 단정히 하라. 몸은 마땅히 땅에서 썩으려니와 혼신(魂神)은 다시 지옥ㆍ아귀ㆍ축생ㆍ귀신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라. 사람들의 집에 악한 아들이 있어 관리에게 끌려가는 것은 모두가 마음이 단정치 못한 까닭이니라. 사람의 몸에는 백 가지 글자가 있나니 마치 수레에 백 가지 이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들이 탐심이 많고 성냄을 좋아하여 몸 안의 일을 생각지 않으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뉘우쳐도 어쩔 수 없게 되느니라. 내가 나라를 버리고, 전륜왕(轉輪王)을 버린 것은 생사를 근심하여 끊고자 했기 때문이고, 세간 사람을 제도하여 무위도(無爲道)를 얻게 하려 했기 때문이니라. 제1의 정진(精進)을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아라한이 되고, 제2의 정진을 한 사람은 아나함(阿那含)이 될 것이며, 제3의 정진을 한 사람은 사다함(斯陀含)이 될 것이요, 제4의 정진을 한 사람은 수다원(須陀洹)이 될 것이니, 비록 큰 정진을 못할지라도 마땅히 5계를 잘 지녀야 할 것이니라. 즉 죽이지 말고, 훔치지 말며, 음행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며,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계율을 지킬지니라.”
020_1168_a_08L佛告諸比皆當端汝目端汝耳端汝鼻端汝端汝身端汝心身體皆當斷於土魂神當不復墮泥犂畜生鬼神中視人家有惡子爲吏所取皆坐心不端故人身中有百字如車有百名人多貪好怒不思惟身中事死入地獄中悔無所復及我棄國捐轉輪王憂斷生死欲度世閒人使得無爲道第一精進者立得阿羅漢第二精進者阿那含第三精進者得斯陁含第四精進者得須陁洹雖不能大精進持五戒不殺不盜不淫不兩舌飮酒
020_116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앉으나 일어나나 항상 네 가지 일을 생각하게 되어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의 몸을 관찰하고 남의 몸을 살피며, 둘째는 스스로의 느낌[痛庠]을 관찰하고 남의 느낌을 살피며, 셋째는 스스로의 뜻을 관찰하고 남의 뜻을 살피며, 넷째는 스스로의 법을 관찰하고 남의 법을 살피는 것이니라. 안에서 어지러워지려 하거든마음을 단정히 하여 관찰하여 굶주려도 극진히 하고 배가 불러도 극진히 하며, 다니어도 극진히 하고, 멈추어도 극진히 하며, 앉아도 극진히 하고, 추워도 극진히 하며, 더워도 극진히 해야 할 것이니라. 눕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거든 마땅히 놀라 일어나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앉을 것이고,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거든 일어설 것이며, 일어나도 단정치 않거든 거닐 것이요, 그래도 마음이 단정치 못하거든 스스로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니라.
비유하자면 국왕이 군사를 이끌고 싸움에 나아갈 때에 건장한 사람을 앞에 세우는 법이니, 앞에 있는 사람이 약해지면 다시 뒤로 돌리고, 뒷사람으로 바꾸는 것과 같으니라.
020_1168_a_21L佛言人坐起常當思念四事何等四一者自觀身觀他人身二者自觀痛觀他人痛痒三者自觀意觀他人四者自觀法觀他人法內復欲亂心當自端視身體飢亦極飽亦極行亦極住亦極坐亦極寒亦極熱亦臥欲來時當自驚起坐端心坐不端者當起立立不端者當經行儻不端者當自正譬如國王將兵出健者在前旣在前鄙復卻適欲卻著羞後人
모든 비구여, 이미 처자를 버리고 집을 떠나서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었으니, 비록 한 세상은 괴로울지라도 뒤에는 길이 해탈하리라.
이미 도를 얻은 사람은 안으로 혼자 기뻐하여, 아내를 보아도 누이나 동생같이 하고, 자식을 보아도 아는 사람[知識]과 같이 하며, 탐내는 마음이 없고, 항상 시방(十方)의 모든 하늘과 백성과 지옥ㆍ아귀ㆍ축생ㆍ귀신ㆍ고물고물하는 벌레들을 불쌍히 여기어 모두가 부귀하고 편안하게 벗어나게 하여 무위도(無爲道)를 얻게 하려고 하며, 벌레와 짐승들을 보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불쌍히 여겨 살아 있는 동안 다시는 어리석은 일을 짓지 말 것을 알게 하려고 하느니라. 능히 이러한 뜻이 있는 사람은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처님을 섬겨도 사람이 부모를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하며, 또 감옥에서 죽게 된 죄수가 어떤 어진 사람의 청으로 옥에서 벗어나면 지혜가 있는 사람 이 항상 어진 사람의 은혜를 생각하는 것처럼 하느니라.
비구로서 이미 도를 얻은 사람은 마땅히 부처님을 생각할 것이며, 그와 같이 경전을 생각하되 마치 사람이 음식을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니라.
020_1168_b_09L諸比丘旣棄家捨妻子鬚髮爲沙門雖一世勤苦後長解脫已得道者內獨歡喜視妻如姊弟子如知識無貪愛之心常當慈哀十方諸天人民地獄餓鬼畜生蜎飛蠕動之類皆使富貴安隱度脫得無爲之道見蟲獸當以慈哀愍傷之知生不復癡能有是意者常念師恩事佛如人念父母如獄中死罪囚有賢者往請囚出囚黠慧者常念賢者恩比丘已得道者當念佛如是念經當如人念飮食
020_1168_c_02L모든 비구는 마땅히 서로서로 섬기고 받들되 아우가 형을 섬기는 것처럼 하라. 그 중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거든 지혜로운 사람에게 물어서 더욱더 가르쳐야 할 것이니라. 지혜로운 사람에게 물으면 어두운 가운데 등불이 있는 것과 같으리라. 음모(陰謀)하거나 나쁜 짓을 하여 송사를 일으키지 말라. 금은을 보아도 흙과 같이 여기고, 거짓 증언[妄證]을 하여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지 말라. 거짓말을 하여 사람의 뜻을 슬프게 하지 말라.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 하지 말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하지 말라. 길을 갈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땅 위의 벌레를 살펴 밟아 죽이지 말 것이며, 눈으로 남의 부녀(婦女)를 보아 탐내지 말 것이고, 남의 부녀를 상상하거나 앉아서 생각하지도 말 것이니라. 애욕을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비로소 도를 닦을 수 있으리라.”
020_1168_b_20L諸比丘當轉相承事如弟事兄中有癡者當問黠者展轉相教問黠者如暝中有燈火無得陰謀作惡無得諍訟見金銀當如見土無得妄證人入罪法語言無得妄中傷人意不聞莫言聞不見莫言見行道當低頭視地虫無得蹈殺無得目貪人婦無得形相人婦女坐自思惟去貪愛之心乃得爲道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여, 도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할지니, 한가한 곳에 앉아서 스스로의 호흡을 조정하며 호흡의 길고 짧음을 알지니라. 길게 호흡하여 들이키지 않아도 몸은 피로해지고, 공기를 막고 호흡하지 않는다 해도 몸은 피로해질 것이니, 분별하고 생각하여 몸은 누가 지은 것인가를 생각할지니라. 마음은 반드시 안으로 관찰하고 밖으로도 관찰하여 스스로 생각하면 기꺼워서 다른 사람보다 다른 마음이 있게 되리니, 이러한 때에 천하의 재물을 쓰지 않아도 마음은 점점 바른 길을 따르게 될 것이니라. 만일 조그만큼이라도 뜻이 움직이면 곧 돌이켜 그 뜻을 지킬지니, 그러면 곧 뜻이 돌아오리라. 비유컨대 거울이 밝지 못하면 형상을 보지 못하거니와 거울을 갈아서 때를 씻어내면 자연히 형상이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이 탐심ㆍ진심ㆍ우치심(愚癡心)을 버리는 것은 마치 거울을 닦는 것과 같으니, 단정히 스스로가 생각하면 천하에는 견고한 것이 없어서 모두가 무상(無常)한 것을 알리라.”
020_1168_c_05L佛告諸比丘欲求道者當端汝心閑處坐自呼吸其氣息知息短長息不報形體亦極閉氣不息形體亦極分別思惟形體誰作者心當視亦當觀外自思惟歡然與人有異當是時不用天下珍寶心稍欲隨正道意復小動者卽還自守其意卽爲還譬如人有鏡鏡不明則不見其形磨去其垢乃自見形人以去貪瞋恚愚癡譬如磨鏡端自思惟下無堅固皆無有常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지키되 마땅히 네모진 돌과 같이 할지니, 돌이 뜰 가운데 있으면 비가 때려도 깨뜨리지 못하고, 해가 쬐여도 녹이지 못하며,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니, 마음을 지니되 응당 돌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니라.”
020_1168_c_16L佛告諸比丘持心當如四方石石在中庭雨墮不能壞日炙亦不能消吹亦不能動持心當如石
020_116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 사람들의 마음이, 마치 흐르는 물 위에 떠다니는 풀이 제각기 떠다니면서도 서로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앞의 것은 뒤의 것을 모르고 뒤의 것은 앞의 것을 모르면서도 풀 위를 떠다니는 것은 제각기 변함이 없느니라.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한 생각이 오고 한 생각이 가지만 마치 초목이 앞뒤로 서로 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다시는 즐길 것이 없이, 하늘과 땅 사이에 몸을 의탁하다가 몸을 버리면 다시는 죽지 않을 것이니라. 도를 이루어야 비로소 스승의 은혜를 알게 될 것이니스승을 보면 받들어 섬기고, 보지 못해도 그 가르침을 생각하는데 마치 아들이 부모를 생각하는 것처럼 해야 할 것이니라. 뜻이 안정되면 비로소 일심(一心)이 생기어 모든 천하의 백성과 고물고물하는 벌레들까지를 불쌍하게 여기게 되고, 자기 혼자만이 천하와 다섯 갈래[五道]에서 벗어난 것을 탄식하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사람이며, 셋째는 축생이요, 넷째는 아귀며, 다섯째는 지옥의 갈래이니라. 이미 아라한을 얻은 사람은 능히 날아다니고, 변화하여 몸에서 물과 불을 내고, 무간(無間)에서 나와서는 무공(武孔)에 들어가니, 세간을 떠나려고 하면 ‘함이 없는 법[無爲法]’을 취하여 가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니라.”
020_1168_c_19L佛言天下人心如流水中有草木各自流行相顧望前者亦不顧後後者亦不顧草木流行各自如故人心亦如是一念來一念去亦如草木前後不相顧望於天上天下無所復樂寄居天地閒棄身不復死道成乃知師恩師卽承事不見者思惟其教誡如孝子念父母意定乃有一心便慈哀天下人民蜎飛蠕動之類坐獨自歎已脫身於天下及五道一者天道二者人三者畜生道四者餓鬼道五者地獄道已得羅漢道者便能飛行變化身中能出水火能出無閒入無孔離世閒取無爲去者卽能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도는 배우지 않을 수 없고, 경전은 읽지 않을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5백 명의 사문이 모두 아라한을 얻었다.
020_1169_a_10L佛告諸比丘道不可不學經不可不佛說經已五百沙門皆得阿羅漢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사문은 경을 듣고 뜻이 열렸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빠른 것입니까?”
“이 모든 비구는 과거 가섭불(迦葉佛) 때에 이 경을 받아 외웠었는데 중간에 부처님이 안 계셔서 세상의 인연을 따르다 보니 그만두고 다시는 듣지 못하였더니라. 지금 내가 말함으로써 듣는 즉시에 도를 얻은 것이니라.”
020_1169_a_13L阿難白佛言是諸沙門聞經意解何其疾也佛言此諸比丘前迦葉佛時受誦斯經中閒無佛隨世因緣廢不復聞至吾爲說聞卽得道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니, 모든 보살과 네 가지 무리의 제자와 임금과 백성과 하늘과 용과 귀신이 모두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20_1169_a_16L佛說經諸菩薩四輩弟子帝王人民天龍鬼神無不歡喜爲佛作禮
佛說忠心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