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70_b_01L불설견정경(佛說見正經)일명 생사변식경(生死變識經)
020_1170_b_01L佛說見正經(亦名生死變識經)


동진(東晋)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송성수 번역
020_1170_b_02L東晉天竺三藏竺曇無蘭譯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국정사(祇國精舍)에 계셨다. 걸식할 시간이 되자 5백의 비구와 천 명의 보살과 우바새를 거느리고서 모두 공양 도구를 가지고 라열기성(羅閱祇城:왕사성) 밖으로 나가셨다.
큰 나무가 있었는데 이름은 감향(甘香)이며, 뿌리는 깊었고 줄기는 컸으며, 가지와 잎은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모두 붉으며 그 맛은 달고 맛있었다. 나무 아래는 너르고 평평하였으며 돌을 모아 만든 자리가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곳에 머물고자 하시자 여러 우바새들이 곧 자리를 펴서 깔았고, 부처님께서 곧 앉으시자 제자와 보살들도 모두 자리 잡고 앉았다.
020_1170_b_03L聞如是一時佛在羅閱祇國精舍以食時將諸比丘五百人菩薩及優婆塞千人皆持供飬具出羅閱祇城有大樹名曰甘香根深幹大枝葉茂盛華實紅赤其味甜美樹下廣平集石爲座佛意欲止此諸優婆塞卽敷布坐席佛便止坐弟子菩薩亦皆就坐
이때 견정(見正)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새로이 법복을 입고 들어온 자였다. 그는 마음에 의심을 품고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후세에 태어남이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사람이 죽고 나서는 돌아와 알려주는 이가 아무도 없으니 어떻게 알 수 있나? 이것을 부처님께 여쭈어 보아야겠다.’
020_1170_b_11L時有一比丘名曰見正新入法其心有疑獨念言佛說有後世生至於人死皆無還相報告者何以知乎當以此問佛
그러나 말을 하기도 전에 부처님께서 미리 아시고 먼저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이 나무는 본래 하나의 씨로부터 4대로 길러져 이렇게 크고 무성하게 자라 여기 있는 사람을 덮고 있다. 본래 씨로 있을 때는 뿌리ㆍ줄기ㆍ잎ㆍ열매는 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았지만 4대를 얻게 되면서 인연이 서로 연결되어 곧 싹ㆍ잎ㆍ줄기ㆍ마디ㆍ꽃ㆍ열매가 생겼고, 뿌리가 더욱 자라 스스로 나무를 이루게 되어 넓고 멀리 가지를 드리우게 된 것이다. 처음 이름은 씨였고, 씨는 다시 싹을 내었으며, 싹은 다시 줄기를 내었다. 줄기는 다시 잎을 내었고, 잎은 다시 꽃을 내었으며, 꽃은 다시 열매를 내었다. 점차로 변화되고 바뀌어 옛것이 아니면서 옛것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이름도 일정한 이름이 아니면서 마침내 큰 나무를 이루었다. 나무에서 다시 과실이 생기고 과실이 다시 나무를 이루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와 같이 수 없이 많아진 것이다.”
020_1170_b_14L未卽發言佛已豫知因先言諸弟子此樹本以一核種大胞毓自致巨盛覆爾所人本爲核根幹葉實未有未見至得四大因緣相連便生芽葉莖節華實轉增於自致成樹施布廣遠初名爲核復生芽芽復生莖莖復生葉葉復生華復生實展轉變易非故不離故而名非常名遂成大樹樹復生果復成樹歲月增益如是無數
020_1170_c_02L부처님께서 이어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꽃과 열매와 줄기와 마디와 뿌리를 한데 모으면 다시 본래의 씨로 환원시킬 수 있는가?”
제자들이 모두 말하였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것은 벌써 변화되어 환원할 수 없습니다. 나날이 썩고 무너져 씨가 변화해 다시 생기는 것이며, 이렇게 끝없이 나고 바뀌어 마침내는 모두 썩어 없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환원해 본래의 씨가 될 수는 없습니다.”
020_1170_c_02L佛告諸弟子欲踧集華實莖節根幹更使還作核可得乎諸弟子皆言不可得也彼已變轉不可還復日就朽敗核轉復生如是無極轉生轉易終皆歸朽不可復還使成本核也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태어나고 죽는 것도 그와 같다. 식신(識神)은 연기법(緣起法)을 만들고, 연기법은 치(癡)를 만들며, 치는 탐애(貪愛)로 나아가게 하니 치는 저 나무의 씨와 같다. 씨는 작지만 자라서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하나의 치가 숱한 인연을 만드니, 숱한 인연은 본래 치로부터 나온다. 치(癡:無明)는 행(行)을 내고, 행은 식(識)을 내며, 식은 자색(字色:名色)을 내고, 자색은 6입(入)을 내며, 6입은 갱락(更樂:觸)을 내고, 갱락은 통(痛:受)을 내며, 통은 애(愛)를 내고, 애는 수(受:取)를 내며, 수는 유(有)를 내고, 유는 생(生)에 이르며, 생은 노사(老死)에 이르니, 이 12인연을 합하여 몸을 이루는 것이다.
020_1170_c_07L佛告諸弟子生死亦如此識神爲起起法爲癡癡爲就貪愛癡如彼樹核小而長成大樹一癡而致多所因緣多所因緣本由癡出癡生行生識識生字色字色生六入六入生更更樂生痛痛生愛愛生受受生有有致生生致老死合十二因緣成爲身已
몸이 있으면 당연히 늙음과 죽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식신이 변하고 바뀌어 행을 따라 가게 되면 다른 부모가 있게 되고, 다른 형제를 받게 되며, 다른 6정(情), 다른 습관, 다른 고락, 다른 풍속이어서 모두 옛것이 아니기 때문에 곧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보는 것을 향하여 유(有)라고 생각하고 영원하다고 생각하며, 의지하는 것에 집착해 참다운 것이라고 부르며 전세 후세가 없다고 말하나, 식신이 바뀌고 옮겨 행을 따라 유가 된 것이다.
식신이 이미 옮기고 나면 다시 부모가 있게 되고, 다시 새로운 몸을 받게 되며, 다른 6정(情), 다른 습관, 다른 고락, 다른 풍속이어서 곧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게 되고, 또한 옛 몸과 옛 습관과 옛 장소에 돌아올 수 없게 되니, 나무가 다시 씨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보라.”
020_1170_c_15L有身當就老死識神轉易隨行而往更有父母更受形體更六情所習更苦樂更風俗都非故便不得復還不復識故向所新見謂爲有可常著所猗呼爲諦謂無前世後世識神轉徙隨行而有也識神已徙有父母更受新身更六情更所習苦樂更風俗便不復識故亦不得復還故身故習故所見如樹不復還作核也
020_1171_a_02L이에 견정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마음에서 아직 의심을 없애지 못했으며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바로 지금 어리석은 질문을 올리고자 하니, 원하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부처님께서 그것을 분명히 이해시켜 주십시오. 저는 태어나서부터 이후로 사람이 죽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부자ㆍ형제ㆍ부부 내외나 혹은 서로 사랑하던 벗, 혹은 서로 미워하던 원수도 있었는데 죽은 뒤에 돌아와 얼굴을 마주하고 좋은지 나쁜지를 대답해 주는 식신은 끝내 없었습니다. 무슨 까닭입니까? 식신이 무언가에 막혀서 면전에 돌아와 사람에게 알려줄 수 없는 것입니까? 원컨대 저희들을 위해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로 하여금 맺힌 것이 풀어져 진실을 빨리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020_1170_c_24L於是比丘見正承佛言起坐長跪佛言我意未除未解正要今欲發愚癡之問願佛哀我等爲解了之我從生已來見人死者不少或父子兄弟夫妻內外或朋友相憐愛或有怨讎相憎死後識神了無還面相答善惡何以乎識神爲何所隔礙而不得還面報人也願爲分別說之令我等結除疾得見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 식신은 형상이 없으며 변화하고 옮겨 행을 따라서 있게 된다. 만일 몸이 복을 지으면 복된 식신으로 변화되어 태어나게 되지만, 또한 면전에 돌아와 사람에게 알려줄 수는 없다. 무엇 때문인가? 마치 대장간에서 돌을 녹여 철을 만들고 철이 되고 나면 곧 달구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릇이 되고 난 뒤 다시 도로 돌이 되게 할 수 있겠느냐?”
견정은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돌은 이미 철이 되었으므로 끝내 다시 도로 돌이 될 수는 없습니다.”
020_1171_a_10L佛言比丘彼識無形至於轉徙隨行而有若身作福福識轉生亦不得還面報人也何以故如冶家洋石作鐵已成鐵便鑄以爲已成器可復還使作石乎見正言實不可石已成鐵終不得復還作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신(識神)이 변화하고 옮겨 중음(中陰)에 머무는 것은 돌이 녹아 철이 되는 것과 같으며, 중음에서 변화하여 다른 몸을 받는 것은 철이 달구어져 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 형상이 소멸되고 몸이 바뀌면 옛 식신으로 돌아올 수 없다. 무엇 때문인가? 행의 선과 악으로 식신이 가서 받으며 변화하여 바뀌는 것이 마치 돌이 철이 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020_1171_a_15L佛言識之轉徙住在中陰如石已洋成鐵從中陰轉受他體如鐵已鑄成形消體易不得復還故識何以故行之善惡識往受之轉化變改如石成鐵
020_1171_b_02L5선(善)을 닦고 행하여 사람 몸을 받으면 다시 부모가 있게 된다. 이미 부모가 있으면 곧 여섯 가지 얽매임과 막힘이 있게 되니, 첫째는 중음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며, 둘째는 간 곳을 따라 몸을 받아 태 안에 있는 것이며, 셋째는 처음 태어날 때 겪는 고통으로 옛 식의 모습을 잊어버리는 것이며, 넷째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옛 식의 기억은 소멸되고 다시 새로 보는 것에 관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태어난 뒤에 곧 먹는 것에 집착하여 탐하는 생각으로 옛 식의 기억이 끓어지는 것이며, 여섯째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날이 커가며 새로 보는 것에 익숙해지므로 식이 멸하여 다시는 옛 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020_1171_a_20L修行五善稟受人身則更有父已有父母便有六繫閉一者住在中陰不得復還二者隨所受身胞內三者初生迫痛忘故識想四者墮地故所識念滅更起新見想五者已生便著食貪念故識念斷六者從生日長習所新見識滅無復宿識
제자들아, 마치 상인이 사방의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온갖 괴로움과 즐거움을 겪은 것과 같다. 곧 마음으로 동쪽 한 지방이나 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 기억을 떠올리자마자 서쪽ㆍ남쪽ㆍ북쪽에서 겪은 기억은 곧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과 같이 생사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세상에서 지은 행이 후세로 옮겨가 몸을 받고 나면 받는 즉시 곧 새로운 생각과 기억을 일으키게 되고 옛 식의 생각은 곧 소멸하게 된다. 마치 상인이 오직 한 방위에서 있었던 일만을 기억할 때 나머지 세 방위에 대한 생각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런 여섯 가지 일 때문에 얽매이고 덮이고 막히고 걸려 다시는 옛 식신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씨가 나무가 되고 돌이 철이 되는 것처럼 본래 것이 변화하고 이름이 바뀌므로 다시는 돌아와 면전에서 대답해줄 수 없는 것이다.”
020_1171_b_03L諸弟子譬如賈客周遊四方國具見苦樂便意思念東方一郡國所有已起是念便三方念滅生死亦如是從是世作往後世受已受卽生新想念故識想便滅如賈客惟念一方三方想滅用是六事繫蔽隔礙不復還故識如核之成樹石之成鐵變本易名復還面相答報也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옹기장이가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어 불로 구우면 변화하여 질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 과연 질그릇을 도로 흙이 되게 할 수 있겠는가?”
제자들은 모두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흙이 이미 구워지고 달구어져 형상이 변해 질그릇이 되었으니, 다시 도로 흙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020_1171_b_11L佛言復譬如陶家埏土爲器以火燒之則轉成瓦寧可使瓦還作土乎諸弟子皆言實不可土已燒煉變形成瓦不可復使還作土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식신이 변화하고 옮겨져 행을 따라 몸을 받는 것이 마치 흙으로 질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사람이 도의 행이 없으면 다시는 옛것을 알 수 없으므로 다시 돌아와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다시 비유하자면 나무가 자라 수십 아름이나 된 것을 솜씨 좋은 장인이 곧 규격에 맞추어 잘라서 기묘하고 공교롭게 온갖 것을 새기는 것과 같다. 만일 사람이 쪼갠 나무와 새긴 것들을 다시 합친다면 좋은 솜씨로 도로 나무가 될 수 있겠는가?”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나무는 이미 잘려져 쪼개지고 조각조각 깎였으며 가지와 잎이 말라 죽었으므로 다시 모은다고 나무가 될 수는 없습니다.”
020_1171_b_15L佛言諸弟子識神轉徙隨行受如土成瓦人無道行不復識故得復還相報答也比丘復譬如樹大數十圍巧匠便規斲刻鏤奇巧百種若人欲復集聚斲柹及所刻巧還使成樹可得乎諸弟子言實不可樹已斷破段段刻盡枝葉槁朽不復可集使成樹也
020_1171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식신(識神)은 이 세상에서 선과 악을 짓고 행하다가 죽음에 이르면 그 식신은 옮겨가 행을 따라 몸을 받게 되어 보는 것과 익히는 것이 다시는 옛 몸이 아니므로 돌아올 수도 없으며, 다시는 옛것을 알 수 없으므로 면전에서 서로 대답해 줄 수 없다. 이는 나무가 쪼개지고 나면 다시 모아 살아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장인이 모래를 구워 붉은 색을 만들고, 다시 흰 모양으로 바꾸며 물처럼 변화시키는 것과 같다. 제자들아, 붉게 된 것을 도로 다시 모래로 만들려고 하면 그럴 수 있겠는가?”
020_1171_b_22L佛言諸弟子識神於是世作行善惡臨死識徙隨行受體所見所習非復故身不可得還不復識故面相答報也如樹已斷不可復集使佛言復譬如工師燒砂作紅色轉白形化如水諸弟子欲令紅還復作砂可得成乎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모래를 구워 한번 변하고 나면 도로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고 죽는 것도 그와 같다. 사람이 도의 마음이 없거나 깨끗한 눈이 없으면 몸이 죽을 때 식신이 떠나 행을 따라 변화하고 바뀌어 다른 몸을 받게 되며, 다른 세상에서 지내다가 다시 포태(胞胎)를 받아 보고 익히는 것이 보두 달라지므로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게 된다. 이는 마치 모래가 붉게 된 것을 다시 환원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020_1171_c_05L諸弟子言實不可也燒砂一變不可還復佛言生死亦如人未有道意無有淨眼身死識去隨行變化轉受他體所歷異世更受胞胎見習皆異不復識故如砂成紅不可復還也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물을 둥근 병에 담으면 그 형체도 따라 동그래지고 모난 그릇에 옮겨 담으면 형체도 따라 다시 각이 지며, 크고 작고 굽고 곧은 것이 비우는 곳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같다. 제자들아, 태어나고 죽는 것도 그와 같아서 식신은 본래 없고 일정한 형상이 없어서 행의 선악을 따라 곧 가서 몸을 받되 희고 검고 길고 짧음과 고와 낙과 선과 악을 행에 따라 바뀌어 받는 것이 마치 물이 그릇을 따르는 것과 같다. 혹 사람일 때 지은 일이 법답지 않았다면 죽어서 축생에 떨어져 나쁜 몸을 받았을 것이므로 다시는 옛것을 알아 면전에서 서로 대답하지 못하게 된다.
제자들아, 마치 굼벵이가 흙 속에 있을 때는 소리도 없고 날개도 없던 것이 시절의 기운을 얻으면 변화하여 매미가 되어 날아다니고 나무에 붙어 쉬지 않고 소리 내어 우는 것과 같다.”
020_1171_c_10L佛言諸弟子復譬如水處於圓甁則體隨圓徙著方器則體復方大小曲直隨所墮處諸弟子死亦如此識神本無無有常形隨行善輒往受身白黑長短苦樂善惡受隨行如水從器或從人中所作非死墮畜生合受惡體不復識故面相答報也諸弟子譬如蝮蜟生在土無聲無翼得時節氣轉化成蟬行著樹鳴聲不休
020_1172_a_02L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과연 매미가 도로 땅에 들어가 굼벵이가 될 수 있느냐?”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굼벵이는 이미 변해 음을 버리고 양에 있습니다. 몸의 형체가 변화하여 날이 지나면 죽고 혹은 뭇 새의 먹이가 될지언정 도로 굼벵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태어나고 죽는 것도 이와 같다. 목숨이 끓어지고 몸이 죽어 식신이 변화화고 옮겨 다시 새 몸을 받으면 5음이 막고 가리며 보고 익히는 것이 각각 달라 그곳에서 또한 늙어 죽어야 하니, 다시 돌아올 수 없으며 다시 옛것을 알아 면전에서 서로 대답해 줄 수도 없다. 이는 나무에 있는 매미가 다시 도로 굼벵이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020_1171_c_19L佛問諸弟子寧可還蟬使入土成蝮蜟乎諸弟子言不可也蝮蜟已變去陰在陽身形化異日當死亡或爲衆鳥所噉不得還作蝮蜟也佛言諸弟子生死亦如此命訖身死識神轉徙更受新身五陰覆障見習各異於彼亦當老死不得復還不復識故面相答報也如蟬在不可復還作蝮蜟也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비유하자면 날고기를 잘라서 때가 지나면 먹지 못하며 곧 썩어서 구더기가 나오는 것과 같으니, 도로 싱싱한 고기가 되게 할 수 있는가?”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참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고기가 썩었으면 다시 싱싱하고 깨끗하게 할 수 없습니다.”
020_1172_a_04L佛告諸弟子復譬如段生肉過時不則臭茹生虫欲使還成鮮肉可得諸弟子言實不可肉已臭敗不能得使復成鮮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고 죽는 것도 이와 같다. 사람이 세간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며, 몸으로 악을 행하다가 죽었다면 곧 식신이 변화하고 옮겨져 지옥의 몸이나 혹은 축생의 몸이나 혹은 고기나 벌레의 몸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보는 것이 다르고 전과 같지 않으며 죄의 그물에 가려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면전에서 대답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저 썩은 고기를 다시 싱싱하고 깨끗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바유하자면 마치 달이 없는 어두운 밤에 오색의 물건을 어둠 속에 가져다 놓고 천 명 만 명에게 밤에 그 오색의 물건을 관찰하게 하는 것과 같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그 청ㆍ황ㆍ적ㆍ백을 구별할 자가 있겠느냐?”
020_1172_a_08L佛言生死亦如此在世閒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則識神轉徙墮地獄身或畜生身或魚虫身所在異見不與前同罪網所蔽不復識故不得復還面相答報也彼臭肉不可使更成鮮潔佛告諸弟復譬如月晦夜陰以五色物著冥令千人萬人令夜視色物寧有一而別其靑白者乎
여러 제자들은 모두 말하였다.
“설령 몇 억 만 명 아니 헤아릴 수 없는 사람에게 밤에 그것을 관찰하게 한다고 해도 끝내 볼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어떻게 그 오색을 분별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횃불을 가지고 비추면서 사람에게 관찰하게 한다면 볼 수가 있겠느냐?”
020_1172_a_16L諸弟子皆正使巨億萬人復無央數人令夜觀視終無見者何能別其五色佛言若有人把炬照之令人觀視可得見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사람이 든 횃불의 광명을 의지해 그것을 관찰한다면 모두 오색을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횃불을 등지고 캄캄한 곳으로 아주 깊숙이 들어가 오색을 보려고 한다면 볼 수 있겠는가?”
여러 제자들은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이 광명을 등지고 어둠을 향한다면 나아갈수록 더욱 어두울 것이니 색을 보는 날은 끝내 없을 것입니다.”
020_1172_a_20L諸弟子言人依炬明視之皆可別五色佛言若愚人背炬火進入幽冥乃進極遠而望欲見五色可得見乎諸弟子言愚人背明向冥愈進闇無見色時也
020_1172_b_02L부처님께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도 그와 같다. 일체의 인민이나 기어 다니는 것, 날아다니는 것, 꿈틀거리는 곤충들은 이미 몸의 형상을 받아 어리석음과 어둠에 가려 도의 행이 없다. 몸으로 하는 일, 마음으로 하는 일을 배우지 않아 지혜의 눈을 얻지 못하고서 생사가 나아가는 곳과 식신이 오가며 면전에서 알려주는 것을 알고자 하나 마치 달 없는 어두운 밤에 오색을 보려고 하는 것과 같아 끝내 볼 수가 없다. 만일 경전과 계율의 37품(品)을 수행하여 그 마음을 지키고 거두어 청정한 행으로 나아간다면, 마치 횃불을 든 사람을 따라 오색을 구별해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020_1172_a_24L佛告諸弟子人在生死亦如此一切人民蚑行蜎飛蠕動之類已受身形癡冥闇蔽無有道行不學身事意事未得慧眼而欲知生死所趣識神往面相答報如月晦夜陰欲視五色終不得見也若修行經戒三十七品守攝其意就淸淨行如隨持炬火人見別五色
사람이 불법의 가르침을 따르면 곧 죽고 남을 분명히 구별하여 알 수 있고 다섯 세계에 식신이 오가며 선하고 악한 곳에 떨어지는 것을 자세히 볼 수 있으니, 마치 횃불이 색을 비추어 죄다 분명히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람이 처음에 몸으로 하는 일 마음으로 하는 일을 배우지 않으며, 경전과 계율을 어겨 세속의 3류(流:漏)를 따라 마음에 드는 뜻만 쫓고 참된 법을 끓어버리며, 믿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고 즐거이 받들어 행하지도 않는다면, 마치 횃불을 등지고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의심의 결박이 나날이 심해지고, 보고 알아 분명히 깨닫는 날은 끝내 없을 것이다.”
020_1172_b_09L人隨佛法教則能了別死具見五道識神往來所墮善惡處如炬火之照色皆悉了見人初不學身事意事背於經戒隨俗三流快意自從斷割眞法不信不樂不肯奉行如背炬入冥疑結日甚終無見知有解了時也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리석고 꽉 막힌 마음을 따르지 말라. 청정하고 바르고 참된 도를 믿지 않으면 스스로 지옥에 떨어져 몸이 고통을 받을 것이니, 나는 그 때문에 비유를 이끌어 너희들이 분명히 알게 하는 것이다. 항상 부지런히 힘써 경전과 계율을 받들어 행하고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 몸의 형상을 받고 육안으로 보는 현재의 일과, 부모 친척은 환히 보아 잘 알고 있지만 전생에 어디서 왔는지는 보거나 알 수가 없다. 여기에서 늙어 죽어 후세에 태어나 다시 몸을 받으면 지금 세상의 일은 알 수가 없다. 무슨 까닭인가? 한번 태어났다가 한번 죽으면 식신이 변화하고 바뀌어 12인연의 치(痴)가 그 주인이 되어 정신이 어지럽고 어두워 다시는 옛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020_1172_b_15L佛告諸弟子莫順汝愚癡閉結之意而不信淸淨正眞之道自墮地獄爲身受痛我故引譬以解汝等常當勤力奉行經戒以著心中佛告諸弟子人生是世稟受身形眼所見現在之事父母親屬察察了然不能復見知前世所從來處是當老死往生後世更受身形則亦不能復識知今世之事也所以者何一生一死識神轉易十二因緣癡爲其主懵懵冥闇轉不識故
020_1172_c_02L제자들아, 마치 흰 실을 삶고 두드려 청ㆍ황ㆍ적ㆍ흑의 다른 색으로 물들이면 바탕이 변화하고 바뀌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과 같다. 태어나고 죽으며 변화하는 것도 실이 색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식은 일정한 형체가 없어서 행을 따라 물들기 때문에 깨끗한 눈이 없으면 그 옛것을 알지 못하며, 마음과 뜻이 법이 되어 곧 생각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마음과 생각은 만 갈래나 되니, 선과 악의 과보를 받아 새 몸을 받으면 옛 몸은 소멸하지만 생사의 법에서 어리석음과 어두움은 항상 그렇다. 그 생사의 오고감을 알고 또 보고 싶다면 널리 몸과 마음으로 하는 일을 배우고 행해야 한다. 깊이 청정에 들어가 근본과 끝을 사유해 비로소 깨치면 마치 잠자다가 깬 것과 같을 것이다.”
020_1172_c_02L諸弟子如煮練白絲染作異色靑黃赤黑本易故不可復轉還也生死轉易絲受色識無常體隨行染著未有淨不識其故心意爲法所念卽成在一世心念萬端善惡報受受新故生死之法癡闇之常然也其欲知見生死往來當廣學行身意之事入淸淨思惟本末爾乃開寤如臥寤也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식신은 어리석고 어두운 법이므로 살아서 선과 악의 행을 짓다가 죽으면 변화하여 가서 받으니, 선과 악의 행을 따라 형상과 징조가 있게 된다. 마치 불이 섶나무를 얻게 되면 그 모습이 나타나다가 섶나무가 다하면 소멸하는 것처럼 의식이 선과 악을 짓지 않으면 행도 소멸되어 나타나는 것이 없다. 도를 얻지 못한 이가 생사에 빠지고 변화되어 옛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치 더러운 거울이 때가 묻어 흐려지고 오물에 가려 얼굴을 비추어도 조금도 보이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의식이 흐리고 가려져 생사에 굴러다니면서 흥망(興亡)에 슬퍼하고 근심하며 화복(禍福)을 붙잡고 집착하여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마치 더러운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020_1172_c_10L佛告諸弟子識神爲癡冥法生作善惡行死轉往受隨善惡行而有形兆如火得薪而見薪索則滅意識不作善惡行則亦滅無所見未得道者淪生死轉不識故譬如穢鏡垢濁蔽擧以向面了無所見意識濁蔽死轉徙慘懼蔽盈牽著殃福不復識如闚穢鏡
다시 비유하자면 마치 깊고 흐린 물에는 비록 고기와 벌레가 있다 하더라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생사에 어지럽게 뒤섞여 근심하고 두려워하며 가리고 막혀 변화해 태어나면서 옛것을 잊어버리는 것 또한 흐린 물과 같다. 또 비유하자면 어두운 밤에 눈을 감고 가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생사의 어둠속에서 화복을 따라 흘러가며 혹은 기뻐하고 혹은 고민하며 받은 몸에 얽매여 다시는 옛것을 알지 못하는 것도 밤에 눈을 감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020_1172_c_18L復譬如深濁之水雖有魚虫了不得見生死錯亂憂思蔽塞轉生忘故亦如濁水譬如冥夜閉眼而行都無所見生死闇昧流隨殃福或喜或惱綴制所受不復識故如夜閉眼
020_1173_a_02L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나는 부처가 되어 지혜의 눈이 청정해졌으니 일체의 생사와 삼계에 왕래하는 일을 부처는 모두 알고 본다. 마치 수정 유리의 보배 구슬을 고운 색실에 꿰면 푸르고 노란 것이 다 나타나는 것처럼, 부처가 생사를 보는 것도 꿰어 있는 구슬을 보는 것과 같다. 또 비유하자면 깨끗한 물이 맑고 잠잠하면 밑이 보이고 그 속의 고기와 벌레가 모두 환히 보이는 것과 같다. 부처가 생사를 보는 것도 맑은 물의 고기를 보는 것과 같다.
또 비유하자면 다리로 일체 행인이 끊임없이 왕래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부처가 태어나고 죽으며 다섯 세계를 왕래하는 것을 보는 것도 다리의 행인을 보는 것과 같다. 또 비유하자면 높은 산에서 멀리 바라보면 빠짐없이 보이는 것처럼, 부처는 뜻이 높고 원대하여 생사를 빠짐없이 알고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020_1172_c_23L佛告諸弟子今我爲佛慧眼淸淨切生死往來三界佛悉知見譬如水琉璃寶珠綵絲貫之靑黃皆見視生死如觀貫珠譬如淨水淸澄見其中魚虫皆悉裸見佛視生死淸水魚譬如大橋一切行人往來無佛視生死往來五道如觀橋人如高山遠望具見佛意高遠具知生死無不分別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의 가르침을 따라서 천억 겁에 걸쳐 태어나고 죽는 일을 빠짐없이 알아야 한다. 37품의 중요한 행인 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정도(正道)를 행하여 마음의 때를 없애고 3독(毒)을 없애 의심의 결박이 풀리면, 곧 청정을 보고 부처의 지혜로운 마음을 얻어서 곧 가고 오는 일을 마치 밝은 거울을 보듯 모두 다 볼 것이다.”
020_1173_a_09L佛告諸弟子汝等當隨我可具知生死千億劫事當行三十七品要行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力七覺意八正道以除意垢滅三毒疑結解散便見淸淨得佛慧便知去來之事如視明鏡一切悉見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지은 선악과 죽은 뒤의 세상 또한 모두 대답해 줄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은 세 가지 깨끗한 눈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다시는 그 근본을 모르기 때문에 여섯 가지 얽매임과 가림에 집착해 육안으로 행하기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대답해주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자들은 모두 흐리고 더러운 행을 지어 어리석음에 빠지며, 태어나고 죽으며 바뀌고 변해 다시 새로운 몸을 받으면 육안에 현혹되어 옛것을 떠나고 새 것에 얽매여 4통(痛)에 동요한다. 그리하여 끝내 식신이 행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을 알지 못하다.
020_1173_a_14L佛告諸弟子世人所作善惡死之後亦皆相答報但人未得三淨眼以不見不知不復識其本著在六繫爲肉眼行故而不見相答報之本謂之無有也其未得道者皆作濁穢之行況沒愚癡生死轉化更受身形肉眼眩惑離故繫新四痛擾亂終不得知識隨行相答報也
020_1173_b_02L현세의 사람으로 하여금 혹은 복을 받고 혹은 재앙을 받고 혹은 서로 어여삐 여기며 혹은 서로 미워하게 하는 것이 곧 옛날의 행에 대한 과보를 받는 징조이다. 세 가지의 깨끗한 눈이 없기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곧 의심에 묶여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나 본래부터 어리석음과 함께하며 도의 마음도 청정한 행도 없으면서 전세의 일을 알기 바라고, 식신이 돌아와 알려주는 효험을 바란다. 이는 마치 손이 없으면서 글을 쓰려고 하며 눈이 없으면서 보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 끝내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부처가 세상에 출현하여 경전의 도를 펴고 나타내 사람의 마음을 해탈시키는 것이다.
020_1173_a_22L今現世人受福或受殃或相憐或相憎此則宿行答報之驗爲無有三淨眼故不見不知便結在疑一切人已來生是世本與癡俱無有道意淸淨之行而欲望知前世之事識反報之效譬如無手欲書無目欲視終不能也故佛出敷現經道以解人意
그 식신의 왕래와 태어나고 죽으며 받는 것을 알고자 하는 이는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37품과 지도무극(智度無極:지혜바라밀)을 행하여 마음을 단속하고 마음을 경계하며, 마음을 고르고 마음을 바루어 선정삼매의 묘한 경지에 들어야 이에 식신이 떨어지는 곳과 가고 오는 일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너희 제자들아, 몸으로 하는 일 마음으로 하는 일을 배우고 알아 모든 대상을 빠짐없이 깨달아야 하며, 닥치면 곧 그것을 없애 어지럽거나 그르치지 말고 바른 법에 견고해야 한다. 이와 같이 쉬지 않으면 너희들의 의문점은 곧 해결될 것이다.”
020_1173_b_06L其欲知見神往來生死所受者當隨佛教行三十七品智度無極撿意勅意調意正入禪三昧之妙乃可具知識神所去來之事耳汝諸弟子當勤學知身事意事具了諸對至則滅除之不爲亂誤堅固於正法如此莫休所疑問卽可解了
부처님께서 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식신은 이름은 있지만 형상이 없으며 선과 악의 행을 따라 4대에 의지하여 몸이 된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몸도 작고 모든 감관도 원만하지 못하며 식견도 적고 아는 것도 완비되지 못하다가, 자라면서 6정(情)이 구족하고 식견도 몸을 따르며 애욕과 모든 습기가 나날이 왕성하게 생겨 갖춰지게 된다. 또 쇠하고 늙으면 4대가 파리해지고 식견도 어두워지며 6정도 감소된다. 이처럼 현재 한 세상을 살면서도 변화가 무상하여 옛날과 같지 않으며 태어나 익히고 본 것을 늙어서는 잊어버리게 되는데, 하물며 다시 다른 세상에서 음태(陰胎)에 얽매이고 덮일 때이겠는가? 도의 마음을 얻지 못해 어리석은 행으로 미혹하고 더럽다면 의식이 왕래하는 것을 보고 면전에서 알려주기를 바라도 그렇게 될 수 없다.
020_1173_b_13L佛告諸弟子識神有名無形隨善惡依四大爲體初生身小諸根未具識見復小所知未備及其長大六情具足識亦隨體愛欲諸習日生盛具至於衰老四大羸臞識亦不明六情減少現居一世變易無常不如其故生所習見老如忘之況更異世陰胎繫蔽未得道意癡行惑穢欲見意識往來面相反報不可得也
020_1173_c_02L사람이 도행이 없으면서 숙명(宿命)의 일을 보고 알길 바라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밤에 바늘을 꿰고 물속에서 불을 구하려는 것과 같아 끝내 볼 수 없다.
너희 제자들아, 부지런히 경전과 계율을 행하며 생사가 본래 어디에서 왔고, 결국 어디로 돌아가며, 무슨 인연으로 왕래하고, 인연한 바가 어떤 것들인가를 깊이 사유해야 한다. 참되게 공하여 없는 법임을 사유하면 깨끗함을 얻고 결박이 제거되어 의심이 저절로 풀릴 것이다.”
020_1173_b_22L人無道行而望見知宿命之事譬如闇夜貫鍼水中求火終無見得汝諸弟子當勤行經戒深思生死本從何來終歸何何因往來所緣何等諦如思惟空無之法得淨結除所疑自解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견정 등 5백 명과 모든 우바새가 모두 수다원(須陀洹)을 얻었으며, 모든 보살은 다 불경회삼매(不傾迴三昧)를 얻었다. 그들은 각기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땅에 엎드려 예배한 뒤 모두 부처님을 따라 함께 정사로 돌아갔다.
020_1173_c_04L佛說經竟見正等五百人及諸優婆塞得須陁洹諸菩薩皆得不傾迴三昧各起遶佛三帀頭面著地作禮畢竟悉從佛俱還精舍
佛說見正經亦名生死變識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