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76_a_01L불설죄복보응경(佛說罪福報應經)


송(宋) 우전국(于闐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의 석씨(釋氏) 정사(精舍)에서 1,250명의 비구와 함께 계셨다.
아홉 달 동안 본국에서의 공양을 마치시고, 함께 거룩한 집을 나와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으로 향하시었다.
두 나라 사이에 큰 나무 하나가 있으니, 니구류(尼拘類)라 하였다. 높이가 20유순(由旬)이고, 사방으로 둥글게 가지와 잎을 펴고 있었다. 그 나무에는 수천만 섬[斛]의 열매가 열렸는데 먹으면 향기롭고 단맛이 있어서 마치 꿀과 같으며, 그 과일이 익어서 떨어진 것을 백성들이 주워 먹으면 온갖 병이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 나무 밑에 앉으시니, 여러 비구들도 그 열매를 주워 먹었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천지의 온갖 생물들을 보니, 모두가 묵은 인연[宿緣]이 있구나.”
아난은 곧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길게 꿇어앉아 여쭈었다.
“어떤 것이 묵은 인연이옵니까? 이 모든 제자들도 듣기를 소원하나이다. 바라옵건대 자세히 설명하시어 못 들은 이도 듣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로구나. 듣고 싶어 하거든 한마음으로 정성껏 들어라. 대체로 사람이 복을 짓는 것이 이 나무와 같아서 본래는 씨[核] 하나를 심은 것이 점점 자라 이익을 주는 것이 한량이 없느니라. 사람됨이 호귀(豪貴)하여 국왕과 장자(長者)가 되는 것은 삼보를 예배하고 섬긴 데서 오고, 사람됨이 크게 부귀하여 재물이 한량없는 것은 보시(布施)를 한 데서 오며, 사람됨이 오래 살고 병이 없고 몸이 건강한 것은 계율(戒律)을 잘 지킨 데서 오고, 사람됨이 단정하고 얼굴이 깨끗하고 희며, 인물이 으뜸가고 손과 몸맵시가 부드러우며 입에서 향기가 나고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기뻐하고 볼수록 싫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인욕(忍辱)에서 오며, 사람됨이 부지런히 수행하여 게으름이 없고 즐겨 복덕을 닦는 것은 정진(精進)한 데서 오고, 사람됨이 자세하고 말과 행동을 분명히 하는 것은 선정(禪定)에서 오며, 사람됨이 재주가 밝아서 깊은 법을 통달하고 묘한 이치를 연설하여 어리석은 무리를 깨우치며,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으면 모두가 받아들여 선전하고 사용하면서 진기하게 여김은 지혜(智慧)에서 났느니라.
사람됨이 목소리가 맑고 투명한 것은 삼보(三寶)를 노래하고 찬탄한 데서 오고, 사람됨이 정결하여 질병이 없는 것은 자비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 그가 전생에 지팡이로 때리지 않은 까닭이며, 사람됨이 예쁘고 훤칠한 것은 사람을 공경한 까닭이요, 사람됨이 짧고 작은 것은 사람을 경멸한 까닭이며, 사람됨이 추하고 더러운 것은 성내기를 좋아한 까닭이요, 날 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이는 학문을 하지 않은 까닭이며, 사람됨이 어리석은 것은 사람을 가르치지 않은 까닭이요, 사람됨이 벙어리와 말더듬이가 되는 것은 사람을 비방한 까닭이며, 사람됨이 귀먹고 눈먼 것은 경을 보지 않고 법을 듣지 않은 까닭이요, 사람됨이 종을 면치 못한 것은 빚을 지고 갚지 않은 때문이며, 사람됨이 낮고 천한 것은 삼보에 예배하지 않은 때문이요, 사람됨이 추하고 검은 것은 부처님 앞의 광명을 가렸던 때문이며, 벌거벗는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가벼운 옷으로 당돌하게 부처님의 절에 들어간 때문이요, 말발굽의 나라에 나는 것은 신을 신고 부처님 앞을 다닌 까닭이니라.
가슴에 구멍 있는 사람의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보시하여 복을 지으면서 마음으로 후회한 까닭이요, 고라니와 사슴들의 무리에 나는 것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를 즐긴 까닭이며, 용의 무리에 태어나는 것은 장난을 즐긴 까닭이요, 몸에 나쁜 종기가 나서 치료하여도 고치기 어려운 것은 즐겨 중생들을 매로 때린 까닭이며, 사람들이 보고서 기뻐하는 것은 전생(前生)에 사람들을 보고 기뻐한 까닭이요, 사람들이 보고서 기뻐하지 않는 것은 전생에 사람들을 보고서 기뻐하지 않은 까닭이며, 관원에게 끌려가고 갇히고 몸에 칼 씌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전생에 사람이었을 때 중생들을 가두고 얽매어서 그들의 뜻을 좇지 않은 까닭이요, 사람됨이 입술이 없는 것은 전생에 낚시질을 하다가 고기의 입을 찢은 까닭이니라.
좋은 말과 착한 말씀을 들어도 마음으로 듣기를 즐기지 않고 그 안에서 요란하게 말하여 다른 사람의 법문 듣는 것을 어지럽히면 뒤에는 귀가 늘어진 개가 되고, 설법하는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후생(後生)에는 귀가 긴 당나귀의 무리에서 태어나며, 탐내는 마음으로 혼자 먹으면 아귀에 떨어지고,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빈궁하고 굶어서 몸 가릴 옷이 없으며, 좋은 것은 자기가 먹고 나쁜 것을 남에게 주면 뒤에 돼지와 쇠똥구리[蜣蜋]로 태어나고, 남의 물건을 빼앗으면 뒤에 염소로 태어나서 사람들로부터 가죽이 벗겨지며, 살생을 즐기는 사람은 후생에 하루살이에 태어나서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고, 남의 재물을 즐겨 훔치는 사람은 후생에 소ㆍ말ㆍ종이 되어 그 묵은 빚을 갚고, 남의 부인을 즐겨 범한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남자는 무쇠 기둥을 안고 여자는 무쇠 평상에 눕게 되며, 세상에 태어나더라도 닭이나 오리 가운데 떨어지리라.
즐겨 거짓말을 하고 남의 나쁜 점을 떠든 사람은 지옥에 들어가서 녹인 구리를 입에 붓거나 그의 혀를 뽑아 그 위에서 소가 밭을 갈며, 벗어날지라도 나쁜 소리를 내는 올빼미[亻㮧鶹]와 구욕새[鴝鵒]가 될 것이니, 사람들이 그 우는 소리를 들으면 모두가 놀라서 변괴가 생긴다 하면서 그가 죽기를 바라며, 즐겨 술을 마시고 취하여 서른여섯 가지 실수를 저지르면 뒤에는 끓는 지옥에 떨어지고, 벗어나도 원숭이가 되었다가 다시 뒤에 사람이 되어도 어리석고 완악하여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니라.
부부가 화목치 못하고 자주 싸워서 서로서로 쫓아내면 뒤에 비둘기가 되고, 남의 노력을 탐하는 사람은 뒤에 코끼리에 태어나며, 고을의 어른이 되어서 관록[粟]을 먹는 사람이 죄가 없는 사람이나 사사로운 감정이 있는 백성을 침노하여 매를 때리거나 강제로 압박하여 빼앗으면서 호소하는 말을 좇지 않거나, 가두고 칼을 씌워서 자유롭지 못하게 하면 뒤에 지옥에 떨어져서 영혼이 만 가지 고통을 받는데 수천억 세를 지나게 될 것이니라. 죄에서 벗어나도 물소[水牛]가 되어 코와 입이 뚫리고, 배와 수레를 끌며 매서운 매질을 당하면서 옛 빚을 갚을 것이니라.
사람됨이 정결한 모양새를 지니지 못하는 이는 돼지에서 나왔고, 탐내는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은 개에서 나왔으며, 어긋나는 것으로 주장을 삼는 사람은 염소에서 나왔고, 사람됨이 안정치 못하고 참을성이 없는 이는 원숭이에서 나왔으며 사람의 몸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은 고기와 자라에서 나왔고, 사람됨이 흉악하여 독한 마음을 품는 이는 독사에서 나왔으며, 사람됨이 좋은 음식을 탐내고 중생을 죽이는데 자비한 마음이 없는 이는 늑대ㆍ이리ㆍ삵ㆍ매에서 나왔으니, 세상에 태어나면 단명하여 태(胎)에서 떨어져 온전치 못하거나 세상에 나서 오래지 않아 일찍 죽거나 세 갈래[三塗]에 몇 천 만 겁 동안 떨어져 있어서 면할 때가 없을 것이니, 삼가고 삼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무릇 공덕을 짓는 일에 모두 몸으로 할지니, 향을 태우거나 밥을 베풀거나 경을 읽어도 사람에게 부탁하여 시키고 자신은 친원(嚫願)를 아니해서는 안 되느니라. 마치 사람을 시켜 밥을 먹게 하면 어찌 자신의 배가 불러서 다시는 주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향을 피우고 정결하게 하면 살운야(薩云若)에 이르러 온갖 생각이 거두어지고 등을 밝히면 총명하여 3달(達)의 지혜를 얻어 걸릴 것이 없으리니, 향을 피우고 공양하며 독경(讀經)하고 보시하는 것으로 평상시의 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 보시하면 복을 얻어 모든 하늘이 돕고 만 가지 악이 물러나니 간사함 따위가 어찌 당하겠는가. 게으른 사람은 편안하게만 지내 정진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하루아침에 병이 들면 불길하고 좋지 못한 일이 있을 것이니라. 그제야 부산하게 향을 피우고 비로소 복을 짓는다 하지만, 모든 하늘은 아직 내리지 않고 마군(魔軍)들은 여전히 앞에 있어 장난삼아 서로가 갖가지 변괴를 일으키느니라. 그러니 항상 정진해야 할 것이니라. 죄와 복이 사람을 따르는 것이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으며, 복밭[福田]에 씨를 심는 것은 니구류나무와 같으니, 본래 심을 때에 몇 개의 씨앗을 심었겠는가.”
아난이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한 개의 씨앗을 심은 것이 점점 자라서 한량없는 열매를 거두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를 보시하면 만 배를 얻는다 함이 거짓이 아니니라. 그때에 부처님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진 이가 보시를 좋아하면
하늘 사람이 보살펴 주나니
하나를 보시하면 만 배를 얻어
안락하고 수명도 장구하리라.

오늘 보시하는 착한 사람은
그 공덕을 헤아릴 수가 없으니
모두가 불도(佛道)를 성취하여서
시방(十方)을 두루두루 제도하리라.

“세상 사람들은 생사(生死)를 알지 못하고, 살눈[肉眼]은 죄와 복을 알지 못하거니와 나는 도의 눈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겁(劫)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죄와 복의 갚음을 보는데 손바닥 위에 놓인 유리 보배를 보는 것과 같아 안팎을 밝게 환히 뚫어 의심할 것이 없느니라.”
아난이 옷을 바로 하고 예배한 뒤에 여쭈었다.
“말씀하신 이 법은 무엇이라 하옵니까?”
“이 경은 ‘오도윤전죄복보응(五道輪轉罪福報應)’이니,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외우고 읽으면서 세상에 알리면 공덕이 한량없어서 반드시 현겁(賢劫) 천 부처님을 만나 섬기고 공양하여 세 가지 나쁜 갈래[三塗]와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에 떨어지지 않고, 무식정(無識定)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5백 명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리었으며, 그때 나무 밑에 모였던 모든 하늘ㆍ용ㆍ귀신과 청신사(淸信士) 만 2천 명과 청신녀(淸信女) 6천 명은 모두 도의 지위를 얻었다. 모두가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물러났다.
020_1176_a_01L佛說罪福報應經宋于闐國三藏求那跋陁羅譯聞如是一時佛在迦維羅衛國釋氏精舍與千二百五十比丘俱九月本齋一時畢竟從神室出往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二國之閒有一大樹名尼拘類高二十里枝布方圓覆六十里其樹上子數千萬斛食之香甘其味如蜜甘果熟落人民食之衆病皆除眼目精明佛坐樹下諸比丘取果食之佛告阿難吾觀天地萬物各有宿緣阿難卽前爲佛作禮長跪白佛何等宿緣此諸弟子願欲聞之唯具演說開化未聞佛告阿難善哉善哉若樂聞者一心聽之佛言夫人作福譬如此樹本種一核稍稍漸大所益無限爲人豪貴國王長者從禮事三寶中來爲人大富財物無限從布施中來爲人長壽無有疾病身體强壯從持戒中來爲人端正顏色潔白暉容第一手體柔軟口氣香潔人見姿容無不歡喜視之無從忍辱中來爲人精修無有懈樂爲福德從精進中來爲人安詳言行審諦從禪定中來爲人才明達解深法講暢妙義開悟愚蒙人聞其言莫不諮受宣用爲珍從智慧中來爲人音聲淸徹從歌詠三寶中來爲人潔淨無有疾病從慈心中以其前生不行杖捶故爲人姝長恭敬人故爲人短小輕慢人故爲人醜陋喜瞋恚故生無所知不學問故爲人顓愚不教人故爲人瘖瘂謗毀人故爲人聾盲不視經法不聽經故人奴婢負債不償故爲人卑賤不禮三尊故爲人醜黑遮佛前光明故生在裸國輕衣搪揬佛精舍故生馬蹄人國著屐躡佛前故生穿胸人國布施作福悔惜心故生獐鹿麋塵中憙驚怖人故生墮龍中憙調戲故身生惡瘡治護難差憙鞭榜衆生故人見歡喜前生見人歡悅故人見不歡喜前生見人不歡悅故憙遭縣官閉繫牢獄桁械其身前生爲人籠繫衆生不從意故爲人吻缺前生釣魚魚決口故聞好言善語心不樂聞於中鬧語亂人聽受經法者後爲耽耳狗聞說法語心不飡採後生長耳驢馬之中慳貪獨食墮餓鬼中出生爲人貧窮飢餓衣不蔽好者自噉惡者與人後墮猪豚蜣蜋中劫奪人物後墮羊中人生剝皮殺生者後生水上浮游蟲朝生暮死憙偸盜人財物者後生牛馬奴婢中償其宿債憙婬他人婦女者死入地獄抱銅柱女臥鐵牀出生爲人墮鷄鴨憙作妄語傳人惡者入地獄中洋銅灌口拔出其舌以牛犂之出生墮惡聲鳥鵂鶹鸜鵒中人聞其鳴無不驚皆言變怪呪令其死憙飮酒醉犯三十六失後墮沸屎泥犂中出生墮狌狌中後爲人愚癡頑無所知夫婦不相和順者數共鬪諍更相驅遣生鴿鳩鳥中貪人力者後生象中州郡令長粟食於官者無罪或私侵人民鞭打捶杖逼强輸送告訴無從桁械繫錄不得寬縱後墮地獄神受萬痛數千億歲從罪中出墮水牛中貫穿鼻口挽船牽車大杖打撲償其宿爲人不裁淨者從猪中來慳貪不庶幾者從狗中來很戾自用者從羊中來爲人不安諦不能忍事者從獼猴中來人身腥臭者從魚鼈中來人兇惡含毒心者從蝮蛇中來爲人好美食殺害衆生無有慈心者從豺狼貍鷹中來生世短命胞胎傷墮不生世未幾而早命終墮在三塗千萬劫無得竟時愼之愼之佛言凡作功德皆應身爲燒香福食及以轉經不得請人而不嚫願如倩人食豈得自飽不復飢耶燒香潔淨逮薩云若攝一切想然燈聰明得三達智無所罣礙燒香齋食讀經達嚫以爲常法布施得福諸天扶將萬惡皆卻衆邪敢當懈怠之人安隱諧偶無精進心一朝疾病有不吉利便欲燒香方云作福諸天未降衆魔故前試共嬈觸作諸變怪以是之故常當精進罪福隨人如影隨形殖種福田如尼俱類樹本種之時爲種幾核難長跪叉手答佛言種一枚核稍稍漸大收子無限佛言阿難施一得萬言不虛也佛時頌曰賢者好布施 天人自扶將 施一得萬倍安樂壽命長 今日施善人 其福不可量皆當得佛道 度脫於十方佛語阿難世人無知生死肉眼不知罪福吾以道眼睹無數劫來至于今日罪福報應猶如掌中觀寶瑠璃外明徹無狐疑也阿難卽前整衣服作禮而白佛言演說此法當何名之佛告阿難此經名爲五道輪轉罪福報應若有善男子善女人諷誦宣傳功德無量當見賢劫千佛奉事供飬不墮三塗八難之處得無識定佛說經已五百比丘漏盡意解諸天龍神時會樹下淸信士萬二千人淸信女六千人悉履道迹皆前爲佛作禮而去佛說罪福報應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