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27_a_01L불설오왕경(佛說五王經)
020_1227_a_01L佛說五王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권영대 번역
020_1227_a_02L失譯人名今附東晉錄


옛적에 다섯 왕이 있었는데 국경이 서로 가까워서 서로 왕래하며 지냈고, 서로 침범하지 아니하며 착한 벗으로 지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나라의 왕, 보안왕(普安王)은 보살의 행을 익혔으며, 나머지 작은 네 나라 왕은 늘 삿된 행을 익혔다. 이에 대왕은 나머지 왕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자신의 궁전으로 초대하였다. 그들은 7일 동안 밤낮으로 춤과 풍악을 울리며 즐겼는데, 7일이 지나자 네 왕들은 함께 대왕에게 말하였다.
“나라 일이 매우 바쁘니 돌아가 정치를 하겠습니다.”
020_1227_a_03L昔有五王國界相近共相往來不相攻伐唯作善友其最大者字普安王習菩薩行餘四小王常習邪行大王憐愍意欲度之呼來上殿共相娛樂乃至七日終日竟夜作倡伎樂七日已滿四王共白大王言國事甚多還政治
대왕은 좌우에 명하여 말과 수레를 준비하게 하였으며 모든 신하와 인민들은 함께 전송하였는데, 길을 가던 도중에 대왕은 그들을 가엾이 여겨 제도하려고 네 왕들에게 말을 건넸다.
“그대들이 좋아하는 것을 각자 말하게.”
한 왕이 말하였다.
“나는 따뜻한 봄 3월 수목이 무성하면 들에서 놀고 싶습니다. 이것이 나의 낙(樂)입니다.”
020_1227_a_10L大王語諸左右嚴駕車乘臣吏民都共送之至其半道大王憐意欲度之語四王言各說卿等所樂之事一王言我願欲得陽春三月樹木榮華遊戲原野是我所樂
또 한 왕이 말했다.
“나는 언제나 국왕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말에 안장을 하고 옷치장하고 누각과 전당에 오르며, 관리와 인민들에게 좌우로 둘러싸여 으스대며 종치고 북 울리고 길에 드나들면, 길 가던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보길 원합니다. 이것이 나의 낙입니다.”
020_1227_a_14L一王復言我願欲得常作國王鞍馬服飾閣殿堂官屬人民圍遶左右晃晃昱椎鍾鳴鼓出入行來路人傾目是我之樂
020_1227_b_02L한 왕은 말하였다.
“나의 소원은 다릅니다. 단정하기 짝이 없는 미남ㆍ미녀들과 어울려 같이 놀며 마음껏 즐기는 것이 나의 낙입니다.”
한 왕은 말하였다.
“나의 낙은 좀 다릅니다. 부모님이 늘 계시고 형제와 처자들이 많으며 잘 먹고 잘 입으며 흰 거문고와 깨끗한 옷으로 함께 즐겨 노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낙입니다.”
네 왕들은 함께 머리를 돌려 대왕에게 말했다.
“왕께서 좋아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020_1227_a_18L一王復言我所樂復異願得好婦好兒端正無雙共相娛樂極情快意是我之樂一王復言我所樂復異我父母常在多有兄弟妻子羅列好衣美食以恣其口素琴淸衣共相娛樂是我之樂各自說其所樂竟四王俱迴頭白其大王王所樂何事
대왕은 대답하였다.
“나는 먼저 그대들이 좋아한다고 한 것에 대해 평을 한 뒤에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겠네.
그대는 말하기를 따뜻한 봄 3월에 수목이 무성하면 들에서 노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가을이면 말라서 떨어질 것이니, 이것은 오랜 즐거움이 아닐세.
그대는 말하기를 늘 국왕의 자리에서 말에 안장을 하고 누각과 전당에 오르며, 관속과 인민들이 좌우로 둘러싸서 으스대며 종치고 북 울리며 드나들면 길을 가던 사람들이 기웃거려 보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난날 모든 왕도 은은하면서도 풍성하게 쾌락이 끝없었건만 복덕이 점차 다하매 나라끼리 서로 싸우다가 홀연히 망했으니, 이는 오랜 즐거움이 못 되네.
020_1227_b_03L大王答言我先說卿等所樂然後說我之卿一人言陽春三月樹木榮華戲原野秋則淍落非是久樂卿一人願我常作國王鞍馬服飾樓閣殿官屬人民圍遶左右晃晃昱昱鍾鳴鼓出入行來路人傾目往古諸隱隱闐闐快樂無極福德轉盡國相伐忽然崩亡非是久樂
그대는 말하기를 ‘단정하기 짝이 없는 미남ㆍ미녀들을 얻어 어울려 서로 놀고 마음껏 즐기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하루아침에 병이 들면 걱정과 근심이 한없으리니, 이것도 오랜 즐거움은 아닐세.
그대는 말하되 부모님께서 건강히 살아계시고 형제와 처자들이 많으며 잘 먹고 잘 입으며, 흰 거문고와 깨끗한 옷으로 함께 즐겨 노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하루아침에 일이 생기면 관가에 붙들려서 옥에 갇혀도 구호해 줄 이 없나니, 이것도 오랜 즐거움은 아닐세.”
020_1227_b_11L卿一人願得好婦好兒端正無雙共相娛極情快意一朝疾病憂苦無量是久樂卿一人言願我父母常在有兄弟妻子羅列好衣美食以恣其素琴淸衣共相娛樂一朝有事官所執繫閉在獄無有救護此非久
020_1227_c_02L네 사람은 함께 물었다.
“왕의 즐거움은 무엇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나의 즐거움은 나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하며, 괴롭지도 않고 번민하지도 않으며,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존재하는 것과 죽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오.”
네 왕이 동시에 물었다.
“그 즐거움을 가르치는 스승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왕이 대답하였다.
“나의 스승은 부처님이요, 가까이 기원정사(祇桓精舍)에 계시네.”
모든 왕들은 기뻐하여 다들 부처님 처소로 갔으며 엎드려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대왕은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암둔하고 무지하며, 다만 세간의 즐거움에 깊이 집착했으며, 죄와 복을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하시어 괴로움의 진리[苦諦]를 말씀하소서.”
020_1227_b_18L四人俱問王樂何事王言我樂不生不死不苦不惱不飢不渴不寒不存亡自在此是我樂四王俱言樂何處當有明師大王答言吾師號爲佛近在祇桓精舍諸王歡喜各詣佛所皆稽首作禮退坐一面大王胡叉手白佛言我等今得爲人鈍闇無但深著世樂不知罪福願佛爲弟子說其苦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잘 들으십시오.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설명하리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 항상 한량없는 온갖 괴로움이 몸을 핍박하는데, 이제 대략 그대들을 위해 여덟 가지 괴로움에 대해 설하리라.
무엇이 여덟 가지 괴로움인가. 나는 괴로움[生苦]ㆍ늙는 괴로움[老苦]ㆍ앓는 괴로움[病苦]ㆍ죽는 괴로움[死苦]ㆍ은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恩愛別苦]ㆍ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所求不得苦]ㆍ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ㆍ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민하는 괴로움[憂悲惱苦]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괴로움입니다.
020_1227_c_03L佛言卿等善聽當爲汝人生在世常有無量衆苦切身今粗爲汝等略說八苦何謂八苦生苦病苦死苦恩愛別苦所求不得苦怨憎會苦憂悲惱苦是爲八苦也
무엇이 나는 괴로움인가. 사람이 죽을 때에 정신이 어느 길로 향하는 줄 알지 못하며, 아직 날 곳을 얻지 못하여서는 중음신(中陰身)의 형상을 받으며, 삼칠일이 되어서야 부모가 화합하여 수태하는데, 첫째 7일엔 엷은 타락[酪] 같고, 둘째 7일엔 거친 타락 같으며, 셋째 7일엔 엉긴 타락 같고, 넷째 7일이면 살코기 같고, 다섯째 7일이면 살갗이 생기며, 상서로운 바람이 배에 들어가 그 몸뚱이를 부풀려서 이에 6정(情)이 열립니다.
020_1227_c_07L何謂生苦人死之時不知精神趣向何道得生處竝受中陰之形至三七日父母和便來受胎一七日如薄酪二七日如稠酪三七日如凝酥四七日如肉臠皰成就巧風入腹吹其身體六情開
어머니 뱃속에서 있을 때엔 생장(生藏)의 밑이고 숙장(熟藏)의 위라, 어머니가 한 잔의 더운 음식을 먹으면 그 몸뚱이에 부어져[灌] 마치 끓는 가마에 들어간 듯하고, 어머니가 한 잔의 찬물을 마시면 차가운 얼음이 몸을 에는 듯하며, 어머니가 배부를 땐 몸뚱이를 압박하여 아픔이 말할 수 없고, 어머니가 주릴 때에는 뱃속이 허전하여 마치 거꾸로 매달린 듯, 그 괴로움이 한량없습니다. 달이 차서 나오려고 할 때 머리가 산문(産門)을 향하면 아프기는 두 돌 틈이나 산에 끼인 듯하며, 막 나오려고 할 때에는 어머니는 위험하고 아버지는 두려움에 떨며, 나와서 풀 위에 떨어지면 몸뚱이는 부드럽고 연한데 풀이 그 몸에 닿아 칼을 밟는 듯하여 갑자기 목을 놓아 크게 우나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020_1227_c_13L在母腹中生藏之下熟藏之上噉一杯熱食灌其身體如入鑊湯飮一杯冷水亦如寒冰切體母飽之迫迮身體痛不可言母飢之時中了了亦如倒懸受苦無量至其滿欲生之時頭向產門劇如兩石挾山欲生之時母危父怖生墮草上身體細軟草觸其身如履刀劍忽然失聲大呼此是苦不
020_1228_a_02L모든 사람들은 다들 그것이 큰 괴로움이라고 말했다.
“어떤 것이 늙는 괴로움인가. 부모가 길러서 나이 들면 스스로 강건하다고 하여 가벼운 것도 메고 무거운 것도 져서 스스로 절제하고 헤아리지 못하여, 추울 때는 아주 춥고 더울 때는 아주 덥고 주릴 때는 너무 주리고 배부를 때는 너무 배불러서 절도가 없다가, 차츰 나이 늙어 머리가 희고 이가 빠지며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어두워져서 성(盛)함은 가고 쇠(衰)함이 오니, 가죽은 늘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지며 온 뼈마디가 아파서 걸음 걷기 괴로우며, 앉고 일어서매 신음하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민하며, 기억은 차츰 사라져서 돌아서자 곧 잊어버리며, 숨질 날은 촉박해지매 말하면서 눈물 흘리며, 앉고 일어서는 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7_c_21L諸人咸言此是大何謂老苦父母養育至年長大用强健擔輕負重不自裁量寒時極熱時極熱飢時極飢飽時極飽有節度漸至年老頭白齒落目視䀮耳聽不聰盛去衰至皮緩面皺節痠疼行步苦極坐起呻吟憂悲心識神轉滅便旋卽忘命日促盡之流涕坐起須人此是苦不
대왕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이 앓는 괴로움인가. 사람에겐 4대(大)가 있어 그것이 화합하여 몸을 이루었습니다. 무엇이 4대인가. 지대(地大)ㆍ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입니다. 이중 한 대(大)라도 고르지 못하면 101가지 병이 생기고, 4대가 모두 고르지 못하면 404가지 병이 한꺼번에 일어납니다. 지대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무겁고, 수대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부으며, 화대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찌는 듯 뜨거우며, 풍대가 고르지 못하면 온몸이 뻣뻣하여 온 마디가 아프기가 마치 몽둥이로 맞은 것 같습니다.
020_1228_a_06L大王答實是大苦何謂病苦人有四大和合而成其身何謂四大地大水大風大一大不調百一病生四大不調四百四病同時俱作地大不調身沈重水大不調擧身胮腫火大不調擧身蒸熱風大不調擧身掘强節苦痛猶被杖楚
4대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손발이 듣지 않고 기력이 빠지며 앉고 일어서는 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며, 입은 마르고 입술은 타며, 힘줄은 끊어지고 코는 터지며, 눈은 빛깔을 보지 못하고 귀는 소리를 듣지 못하여 더러운 것이 흘러나와도 그 위에 누우며, 마음은 괴로움과 번뇌를 품어 말만 하면 곧 서러워지며, 육친은 옆에 있어 밤낮으로 간호하느라고 아예 쉬지를 못하며, 맛난 반찬과 좋은 음식도 입에 들어가면 모두 쓰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a_13L四大進退手足不氣力虛竭坐起須人口燥脣燋斷鼻坼目不見色耳不聞聲不淨流身臥其上心懷苦惱言輒悲哀親在側晝夜看視初不休息甘膳美入口皆苦此是苦不
020_1228_b_02L대답하였다.
“참으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이 죽음의 괴로움인가. 사람이 죽을 때엔 404가지 병이 한꺼번에 일어나며, 4대는 흩어지려고 하고 혼백(魂魄)은 편안하지 못하며, 숨질 때엔 칼바람이 몸을 베는 듯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비지땀이 흘러나오며 두 손은 허공을 휘저으며, 안팎 가족들은 좌우에서 서럽게 울며 아픔이 뼛속에 사무쳐 견디지 못하며, 숨이 지면 바람은 가고 기운은 끊어지며 불기운은 꺼져서 몸은 싸늘해지니, 바람이 먼저고 불이 다음입니다. 혼령이 떠나가면 신체는 빳빳한 채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열흘 사이에 살은 흐무러지고 피는 흘러나오며 퉁퉁 붓고 문드러지고 냄새 나니, 그 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시체를 들판에 버리면 뭇 새들이 쪼아 먹어 살은 없어지고 뼈는 말라 뼈다귀가 이리저리 흩어지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a_18L答言實是大何謂死苦人死之時四百四病時俱作四大欲散魂魄不安欲死之刀風解形無處不痛白汗流出兩手摸空室家內外在其左右憂悲涕泣痛徹骨髓不能自勝死者去之風去氣絕火滅身冷風先火次魂靈去矣身體侹直無所復知旬日之間肉壞血流胮脹爛臭甚不可道棄之曠野衆鳥噉食肉盡骨乾髑髏異處此是苦不
대답하였다.
“실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이 은혜하고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인가. 안팎 가족과 형제ㆍ처자가 서로 그리워하다가 하루아침에 패망하여 남에게 노략질과 겁탈을 당하여 뿔뿔이 흩어져 아버지는 동쪽으로 아들은 서쪽으로 어머니는 남쪽으로 딸은 북쪽으로 갈라져 남의 종이 되고 각자 슬퍼 부르면 간장이 끊어지며 아득하고 멀어서 서로 만날 기약이 없나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b_05L答言實是大苦何謂恩愛別室家內外兄弟妻子共相戀慕一朝破亡爲人抄劫各自分張父東子西母南女北非唯一處爲人奴婢各自悲呼心內斷絕窈窈冥冥無有相見之期此是苦不
대답하였다.
“참으로 큰 괴로움입니다.”
“무엇이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인가. 집의 재물과 돈을 흩어서 높은 관리를 추구하며 부귀를 바라고 힘써 구하며,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회를 얻어서 변방의 수령이 되면 얼마 가지 않아서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취하고는 남에게 말하기를, ‘하루아침에 일이 생겨 수레로 싣고 간다’고 하며, 죽이려 할 때에 근심과 괴로움이 한량없으며, 죽고 삶이 어느 날인지를 알지 못하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b_10L答言實是大苦何謂所求不得苦家有財錢散用追求大官吏望得富貴勤苦求之求之不止遇得之而作邊境令長未經幾時取民物爲人告言一朝有事檻車載欲殺之時憂苦無量不知死活何此是苦不
대답하였다.
“실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이 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는 괴로움인가. 세상 사람들은 인색한 풍속에서 함께 애욕을 구하며 살면서 서로 싸우며 급박하지 않은 일에도 서로 죽여 드디어 큰 원수가 되나니, 서로 피하려 해도 숨을 땅이 없습니다. 서로 칼을 갈고 살촉을 갈며 활을 끼고 몽둥이를 지니며 만날까 서로 두려워하다가 우연히 좁은 길에서 서로 만나면 서로 활을 꺼내 화살을 겨누며 두 칼은 서로를 향하여 누가 이기고 누가 질지를 알지 못하나니, 그때를 당하면 두렵기가 한량이 없습니다.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b_16L答曰實是大苦何謂怨憎會苦世人薄俗共居愛欲之中共諍不急之事更相殺害遂成大怨各自相隱藏無地各磨刀錯箭挾弓持杖恐畏相見會遇迮道相逢各自張弓澍兩刀相向不知勝負是誰當爾之怖畏無量此是苦不
020_1228_c_02L대답하였다.
“실로 큰 괴로움입니다.”
“어떤 것이 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민하는 괴로움인가. 사람이 세상에 살 때 수명이 길면 백 세에 이르고 수명이 짧으면 포태(胞胎)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목숨이 길어 백 세를 산다고 하여도 밤에 잠으로 그 반을 소비하니 나머지는 50년입니다. 술에 취하고 병을 앓고 하여 사람 노릇을 모르니 5년을 덜고, 어려서는 어리석어 15년 동안 예의를 모르며, 80을 넘으면 늙고 둔하여 지혜가 없고 귀가 먹고 눈이 어두워져 법칙이 없으니 다시 20년을 빼면 이것이 벌써 90년입니다. 나머지 10년이 남는데, 근심도 많습니다. 천하가 어지러울 때에도 근심하고 천하가 가물어도 근심하며, 천하에 홍수가 나도 근심하고 천하에 큰 서리가 와도 또한 근심하고, 천하에 흉년이 들어도 또한 근심합니다.
020_1228_b_22L答曰實是大何謂憂悲惱苦人生在世長命者乃至百歲短命者胞胎傷墮長命之者與其百歲夜消其半餘有五十在醉酒疾病不知作人以減五歲小時愚癡十五年中未知禮儀年過八十老鈍無智耳聾目冥無有法則復減二十年已九十年過餘有十歲之中多諸憂愁天下欲亂時亦愁下旱時亦愁天下大水亦愁天下大霜亦愁天下不熟亦愁
안팎의 많은 가족들 중 누가 앓으면 근심하고, 집과 재물을 지니고 살림을 해도 혹 잃을까 근심하며, 관가에 백조(百調)가 수송되지 않아도 근심하고, 가족이 법에 저촉되어 옥에 갇히면 나올 기약을 할 수 없어 근심하며, 형제나 처자가 먼 출행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면 역시 근심하고, 집이 가난하면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없어서 근심하고, 옆 마을에 일이 있으면 역시 근심하며, 사직(社稷)을 준비하지 못하면 역시 근심하고, 가족이 죽었는데 재물이 없으면 장사지낼 것을 근심하며, 봄에 씨 뿌릴 때가 되었는데 소가 없으면 근심하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 근심으로 언제나 즐거울 때가 없으니, 명절이 되어 모이면 마땅히 기뻐해야 하는데, 함께 울면서 서로 대하니, 이것이 괴로움이 아닙니까?”
020_1228_c_09L室家內外多諸病痛亦愁持家財物治生恐失亦官家百調未輸亦愁家人遭縣官事閉繫牢獄未知出期亦愁兄弟子遠行未歸亦愁居家窮寒無有衣食亦愁比舍村落有事亦愁社稷不辦亦愁室家死亡無有財物殯葬亦至春時種作無有犂牛亦愁如是種種憂悲常無樂時至其節日共相集聚應當歡樂方共悲涕相向此是苦不
020_1229_a_02L대답하였다.
“실로 큰 괴로움입니다.”
그때 다섯 왕과 뭇 신하들과 그곳에 모인 수천만 사람들은 모든 괴로움의 진리를 설명하심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으로 깨달아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고는 모두 환희하며 돌아갔다.
네 왕은 함께 보안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은 참으로 큰 방편 보살입니다. 저희들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도과를 얻게 한 것은 모두 대왕의 은혜입니다. 저희들은 본래 궁전을 보면 마음의 정과 애착을 멀리 여읠 수 없었는데, 지금 궁전을 보니 더러운 변소를 본 듯 아무것도 애착할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곧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였으며 도를 위해 모든 공덕을 닦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아니하였다.
020_1228_c_19L答曰實是大苦爾時五王及諸群臣會中數千萬人聞說諸苦諦心開意悟卽得須陁洹皆大歡喜作禮而去四王俱白普安王言大王眞是大㩲菩薩化道我令得道迹大王之恩我本觀諸宮殿心情愛著不能遠離今睹宮殿視穢廁無可愛者卽捨王位付弟家爲道修諸功德日日不惓
佛說五王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