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29_b_01L불설호정경(佛說護淨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김성구 번역


옛날에 부처님께서 아난(阿難)과 함께 가시다가 한 못을 만나니 동서의 길이가 40리고, 남북이 40리며, 깊이가 40리였다. 못 속에 벌레가 있는데, 형상이 올챙이처럼 생겼고, 검기는 먹[墨]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못 속에 있는 것을 알겠느냐?”
“모르겠나이다.”
“못 속에 있는 이 벌레는 시방세계의 여러 스님네가 부정(不淨)한 음식을 먹고 이렇게 더럽고 냄새나는 똥 못에 떨어진 것이니, 항상 부정한 것을 먹느니라. 5백만 세(歲)를 이러한 고통을 받다가 그 뒤 5백 년 동안 다시 주린 개가 되어서 항상 부정한 것을 먹을 것이니라. 다시 돼지가 되어서 5백 세 동안 항상 부정한 것을 먹고, 다시 쇠똥구리[蜣蜋]가 되어서 항상 부정한 것을 먹으면서 5백 세를 지낼 것이니라. 벗어나서 사람이 되어도 항상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옷은 몸을 가리지 못하고 밥은 입을 채우지 못하여 항상 겨로 만든 밥[糠飯]을 먹어도 충분하지 못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이가 있으면 죄를 받는 것이 더욱 괴로워서 한량없고 그지없을 것이니라. 뒷세상을 경계하여 말해 주노니, 말법(末法)의 비구들은 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라. 온갖 승가(僧伽)들이 머무는 곳에서 부정한 음식을 짓거든 머무르거나 먹지 말라. 청정한 음식을 얻으려 하면 모든 신자[白衣]에게서 먹을지니, 법대로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네 가지 위의[四威儀]에 맞게 법대로 나아가서 걸식하는 것이 참 비구이어서 사악한 생활[邪命]을 떠나 법대로 산다[如法活命]고 하느니라. 부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복의 갚음이 그림자와 메아리와 같으니라.
옛적에 어떤 비구가 새로이 아라한(阿羅漢)이 되었지만 아직 맺은 업의 몸[結業身]이 남아 있어서 설사를 만나 밤에 뒷간에 가니, 어떤 비구가 뒷간 옆에서 신음을 하고 있기에 아라한이 그에게 말하였느니라.
‘너는 본래 마음을 잘 쓰던 사람인데 어찌하여 아귀가 되어서 신음을 하느냐?’
아귀가 대답하였느니라.
‘나는 굶주리고 목마른 지 5백 년이 넘도록 마실 것 하나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뒷간에라도 와서 부정한 것이라도 먹으려 하는데, 뒷간을 지키는 귀신이 무쇠 지팡이로 때리면서 가까이하지 못하게 합니다. 옛 일을 생각해보니 본래 비구가 되었을 때 스님네의 일을 맡아 보았는데 스님네의 청정한 음식을 더럽혔고, 부정한 음식을 스님네에게 먹였는가 합니다. 그런 까닭에 이러한 재앙을 만났사오며, 또 아라한 선지식(善知識)의 눈에 띄었습니다.’
아라한은 비구들 가운데서 향을 피우고 축원하니, 곧 아귀를 면하고 다시 사람의 몸을 회복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누구든지 승가들의 맑고 깨끗한 음식을 더럽히지 말지니라. 부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복의 갚음은 그림자와 메아리 같은 것이라, 『십팔지옥경(十八地獄經)』 가운데 죄와 복을 나타냈느니라. 이 아귀는 본래 인간에서 왔는데 부정한 손으로 승가들의 맑고 깨끗한 그릇을 만졌고, 부정한 손으로 승가들의 맑고 깨끗한 음식을 만졌으며, 부정한 음식을 사문들의 맑고 깨끗한 음식에 섞어서 승가들에게 먹였으니, 그 까닭에 앞으로 5백 년 동안 아귀의 무리에 떨어져서 항상 부정한 것을 먹는데, 뒷간에 가서 똥을 먹으려고 해도 뒷간 귀신이 손에 무쇠 지팡이를 들고 때려서 가까이하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이 귀신은 사람의 피와 고름과 콧물과 침과 씻어 버리는 더러운 물을 먹으며, 항상 부인들의 산욕(産褥)을 엿보아 부정한 피로써 음식을 삼을 것이니라. 다시 5백 생[世]을 지나면서 돼지ㆍ개ㆍ쇠똥구리들 가운데 태어나서 항상 냄새나고 부정한 똥을 먹으리니 이렇듯 심한 괴로움을 받으리라. 여러 생 동안 이렇게 하여 벗어날 기약이 없고 해탈하기 어려우니,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니라.
부정한 손으로 남근(男根)을 만지거나 여근(女根)을 만지다가 사문의 맑은 그릇을 만지거나 사문의 맑은 밥을 만지거나, 부정한 음식을 사문에게 먹인 까닭에 이러한 재앙을 받거늘 온갖 사람의 살눈[肉眼]으로는 죄와 복을 알지 못하느니라. 지금으로부터 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승가들을 도와서 밥을 짓는데 맑고 깨끗한 손으로 승가들[衆僧]의 맑은 그릇을 잡고, 맑은 손으로 쌀을 일며, 맑은 쌀을 승가들의 밥에 넣으면 얻는 복이 한량이 없을 것이니라. 지금부터는 이것으로 법을 삼아 온갖 사람들이 모두 듣고 알게 하여라. 모든 단월(檀越)이 법회를 베풀고, 공양과 재(齋)를 법도에 맞게 하면 재계를 지키는 사람은 밥을 먹고, 재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밥을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이 밥은 하루만 재계를 지키어도 60만 세(歲) 동안 양식이 남거니와 재계를 지키지 않으면 60만 세 동안 아귀에 떨어지리라. 무슨 까닭인가. 믿는 이의 보시는 녹이기 어려운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차라리 뜨거운 무쇠 탄환을 삼킬지언정 이 밥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니, 뜨거운 무쇠 탄환은 잠깐이거니와 이 믿는 이의 보시는 오랫동안 큰 괴로움을 받을 것이니, 5백만 세(歲) 동안 아귀의 괴로움을 받으리라.
모든 음식을 보시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법에 맞게 재계를 지켜야 할 것이니, 남은 음식을 끼고 가서 처자에게 줄 생각을 품지 말지니라. 만일 이 밥을 먹이려고 겨드랑이 밑에 끼고 가면 이 뒤로 5백 생 동안 항상 뜨거운 무쇠 바퀴를 끼는데 왼쪽 겨드랑이로 들어가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나올 것이니라. 모든 잿밥[齋飯]은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한 톨의 쌀이 뜨거운 탄환으로 변하느니라. 모든 어진 사람들이 복스러운 모임을 베푸는데 먼저 그 음식을 맛보게 되면 모든 음식을 남은 음식[殘食]으로 만들고, 이 모임을 헛되게 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모든 하늘이 기뻐하지 않고 귀신이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 음식을 먼저 맛본 사람은 또한 5백 생 동안 아귀의 괴로움을 받으리니, 지금부터 복을 얻으려는 사람은 법에 맞게 잿밥을 지어야 복덕을 얻어 모든 하늘이 기뻐하고, 백 가지 귀신이 기꺼워하며, 하늘의 신령들이 잘 지켜 줄 것이니라. 경에는 거짓말이 없으니 복의 갚음은 메아리나 그림자와 같으니라.”
020_1229_b_01L佛說護淨經失譯人今附東晉錄往昔佛共阿難行遇値一池東西四十里南北四十里深四十里池中有其形似科蚪形黑如墨佛語阿難識此池中虫不答言不識佛語阿難此池中虫者十方世界大衆僧食不淨食墮此臭穢糞屎池中常食不淨百萬世中受此苦惱竟後五百世中墮餓狗中常食不淨復墮豬中五百世常食不淨復墮蜣蜋中常食不淨五百世得出爲人常生貧窮家衣不覆形食不充口常食糠飯恒飢不足佛語諸比丘有如是者受罪尤苦量無邊誡語後世末法中諸比丘不可不愼一切衆僧有住止處作不淨食不足往食欲淨食者一切白衣食法著衣持鉢稱四威儀如法往造乞是眞比丘除其邪命如法活命佛不妄言福報如影響往昔比丘新得阿羅漢結業身有便利患夜闇上廁見一比在廁邊呻吟阿羅漢語是比丘汝本好用意人云何墮餓鬼中呻吟如是餓鬼比丘答言我餓渴來久五百餘不見漿水正欲趣廁用食不淨護廁鬼神鐵杖打我不得近廁憶念本曾作比丘知僧事時是用觸衆僧淨以不淨食食衆僧故致此殃遇値阿羅漢善知識阿羅漢爲比丘僧中燒香呪願卽免餓鬼還復人佛語諸比丘不可不愼一切不得觸衆僧淨食佛不虛言福報如影十八地獄經中出罪福此餓鬼本從人道中來以不淸淨手觸衆僧淨器以不淨手觸沙門淨食以不淨食沙門淨食中以不淨食食衆僧故五百世中墮餓鬼中常食不淨欲趣廁上食糞于時廁神手捉鐵杖打之不得近此鬼食人膿血涕唾及蕩滌惡汁常伺捕婦女產血不淨以爲飮復經五百世墮豬狗蜣蜋之中食臭糞不淨受斯苦劇累世如此百千劫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以不淨手觸男根或觸女根觸沙門淨器觸沙門淨食以不淨食著沙門淨食中以不淨食食衆僧故此殃一切人肉眼不知罪福自今以後欲得福祐佐衆僧作食以淸淨手捉衆僧淨器淨手淘米及以淨米著衆僧淨食中者得福無量自今以後以此爲常一切衆人普使聞知一切檀越施設法會供齋調度持齋者得食不持齋者不得食此飯一日持齋得六十萬世餘糧不持齋者六十萬世墮餓鬼中何以故此信施難銷故寧吞熱鐵丸不食此飯吞熱鐵丸須臾閒耳食此信施久受大苦五百萬世中餓鬼苦諸有設食之處一切如法作不得懷挾餘殘食歸給妻子若食此飯若腋底挾擔後五百世常挾熱鐵輪左腋底入從右腋底出一切齋不可不愼一米化作熱丸一切賢者施設福會於先嘗啜此食都作殘唐作此會不如不作何以故諸天不歡鬼神不喜此人於先嘗者亦五百世中受餓鬼苦自今已後欲得福如法作齋食可得福德諸天歡喜百神慶悅天神擁護經不虛言福報如影響佛說護淨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