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52_a_01L불멸도후관렴장송경(佛滅度後棺斂葬送經)


역자 미상
김진철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중우(衆祐)께서 화씨국(華氏國)에서 노닐고 계실 때 아난은 사람들이 모두 잠들자 중우께 아뢰었다.
“중우께서 멸하신 후 존신(尊身)에 옷을 입혀 입관하는 예절[棺殮尊身共禮]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우께서 말씀하셨다.
“차라리 자신의 몸을 염려할망정 나를 걱정하지 말라. 내가 멸도한 후 마땅히 바라문들이 가정을 다스리고 예를 다하여 장례를 할 것이다.”
아난이 여쭈었다.
“그 예가 어떠합니까?”
중우께서 말씀하셨다.
“비행황제(飛行皇帝:전륜성왕의 별명)의 장례법과 같으니라.”
거듭 물었다.
“원컨대 절차를 듣고 싶습니다.”
중우께서 말씀하셨다.
“성스러운 임금이 돌아가셨을 때 겁파육(劫波育:時今樹)으로 짠 가는 베 옷감으로 몸을 싸고, 향물로 위에서부터 적셔서 아래에까지 다 젖게 하고, 향으로 몸을 싸서 상ㆍ하 네 면을 같게 하고, 불을 놓아 다비를 하고, 뼈를 수습하여 향물로 씻어 금 항아리에 넣는다. 돌로 벽돌을 만들어 가로세로 석 자, 두께 한 자로 하고, 네 가장자리 상하에 각각 한 개씩 안치하고, 금 항아리를 가운데 두며 찰간을 갖추어 비단 번기를 달고 공양을 갖추어 올린다. 그리고 흙을 모아 탑을 만들고 꽃과 향을 공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장례법은 전륜성왕의 그것보다 더 뛰어나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무수겁으로부터 4등(等:無量心)으로 자애로움을 펴고 6도무극(度無極:波羅蜜)을 행하여 다함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시방(十方) 어디서나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 공덕이 성하고 빛나며 여래의 집착 없는 바르고 참된 도와 가장 훌륭한 정각의 도를 이루어 하늘과 사람이 스승으로 모시어 지극히 존귀하며 이와 동등한 이는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각각 흙을 가지고 탑에 공양하는 자는 그 복이 한량없는 것이니라.
말세는 더럽고 혼탁하니 백성들의 목숨은 촌각에 달려 있고, 재물은 다섯 집으로 나눠야 할 것이다. 내가 이런 까닭에 사리와 발우를 남겨두어 세상의 위태로운 화를 물리치고 중생을 편안케 하고 종묘에 상을 모시어 백성들로 하여금 보게 하면, 사문은 경으로써 부처님의 덕을 듣지 못한 이를 인도하고 교화하여 살아 있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영원히 버리게 하고 죽은 이들에게는 3악도의 죄를 면하여 반드시 하늘에 오르게 하리니, 만약 부처님을 위하여 사당을 짓는다면 왕보다 더 낫게 하여야 할 것이니라.”
아난이 아뢰었다.
“발우도 그와 같이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발우는 사천왕이 바친 것으로 네 개를 합하여 하나로 만들었다. 부처가 쓰는 그릇은 중생들이 삼가하여 쓰지 않는데 부처가 멸도한 후에 뭇 나라들에서 그것을 얻으려고 다툴 것이니, 민심은 삿되고 거칠어져서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음탕함을 귀하게 여기며 효도를 뒤로 하고 요사한 것을 높일 것이다. 그때 발우가 변화하여 다섯 가지 색의 광명을 나타내고 날아오르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며 민심을 개화시킬 것이다. 백성들이 그것을 보고 열반에 든 부처님의 덕을 우러르며 어리석음을 버리고 밝음에 나아가 바른 가르침을 따라서 모두 부처님을 모실 절을 일으켜 부처님의 덕을 널리 알릴 것이다. 그리고 점점 동쪽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 흉한 병이 소멸되고 임금과 백성이 편안하고 곡식과 비단이 풍부해지고 보고 즐거워져 근심이 없어지고 3악도와는 마침내 멀어지며 모두 하늘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극동의 국왕이 어질고 밝으니 발우가 그곳으로 날아갈 것이다.
왕이 죽고 난 후에는 그 자손이 음탕하고 거칠어서 참된 것을 폐하고 삿된 것을 좇으니 민심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발우를 보고도 엄숙하고 공경하는 예가 없으니 하늘과 용이 그것을 보고 슬퍼하며 발우를 기쁘게 맞이하여 바다로 돌아가 받들 것이다. 왕은 존귀한 발우를 잃고 나서 근심과 분노가 가슴에 교차하니 모든 나라에 포고령을 내어 발우를 천금으로 구입한다고 하고 해를 거듭하여 그것을 널리 모집하고 자세하게 명령을 내릴 것이다.
백성들이 많은 포상금을 탐내어 두루 찾으나 얻지 못할 것인데 그때 거짓으로 비구가 되어 술과 음식을 탐내고 처를 거느리고 자식을 기르며 살아가던 사(師)라는 이름을 가진 천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이 사람이 취하여 아이를 이끌고 궁【문】앞에 나아가 말할 것이다.
‘제가 발우가 있는 곳을 압니다.’
왕이 듣고 크게 기뻐서 그 사문을 청하여 들게 하여 물을 것이다.
‘발우가 어디 있느냐?’
그가 대답할 것이다.
‘먼저 금(金)을 가져오라고 해 주십시오.’
왕이 먼저 금 천 근을 내리면 사(師)는 말할 것이다.
‘틀림없이 사문이 그것을 훔쳤을 것입니다.’
왕은 즉시 글을 내려 뭇 사문을 고문하게 할 것이요, 그 고문이 매우 혹독하여 백성들이 그것을 보고 왕을 원망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왕은 물을 것이다.
‘너는 누구의 사문이 되었느냐?’
‘제 스승은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어떤 계율이 있느냐?’
‘250계가 있습니다.’
‘계를 어떻게 지키느냐?’
‘첫째, 마땅히 인자함을 좇아서 널리 은혜를 많은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어 천하 중생들의 목숨과 몸을 자기의 목숨처럼 여기고 자비로 애민하게 여겨 제도하여 그들을 편안하게 하고 도의 기쁨으로 개화하여 내 몸과 같이 보호하여 윤택이 초목에까지 미쳐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왕이 말할 것이다.
‘훌륭하도다. 부처님의 어진 교화여, 하늘을 품고 땅을 싸서 어떤 생명인들 은혜를 입지 아니하리오?’
‘둘째, 마땅히 청정함을 좇나니 더러운 보배를 쌓아둠이 없고 국토를 존중하고 영화롭게 여겨 돕지 아니함이 없고 초개와 같은 것들도 은혜를 입지 않음이 없습니다.’
‘훌륭하도다. 가히 이를 청백하다 할 것이다.’
‘셋째, 정절을 좇나니 마음에 음탕함이 없고 입으로 비웃음이 없으며 거짓 소리, 삿된 빛을 하나라도 듣고 보지 아니하며 부인들을 보고 어머니ㆍ누이 같이 여기고 손아래 누이ㆍ딸 같이 여겨 몸을 굽힐지라도 음란함이 없습니다.’
‘훌륭하도다. 참된 것을 보듬고 청정한 것을 사모함에 부처님의 교화가 으뜸이니라.’
‘넷째, 마땅히 말을 삼가야 하나니 두 가지 말로 사람을 이간시키고, 나쁜 말로 욕설하고, 거짓말과 교묘히 꾸미는 말을 하고, 앞에서 칭찬하고 뒤에 가서 헐뜯고 죄 없는 이를 거짓 증명해 주는 것과, 미혹한 길이나 요사한 귀신을 싫어하고, 저주하며 비는 것이 없으며, 차라리 숯을 삼키는 한이 있어도 독한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훌륭하도다. 부처님의 교화여, 두렵고 두렵도다. 말을 삼가함이 이와 같구나.’
‘다섯째, 마땅히 술을 끊음이니 대개 술이란 임금으로 하여금 어질지 못하게 하고 신하로 하여금 충성하지 못하게 하며, 어버이가 의롭지 못하고 자식이 불효하고 부인이 사치하고 음란하게 하여 그 잃음이 서른여섯 가지나 됩니다. 나라를 잃고 가정을 파괴함이 이에서 연유하지 않은 것이 없나니, 차라리 독을 마시고 죽는 한이 있어도 술에 취하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왕이 말할 것이다.
‘훌륭하도다. 부처님의 밝은 교화여, 덕을 삼키고 도를 품게 하여 모든 악을 없애고 모든 선을 일으키며 몸을 청정하게 하고 뜻을 담박하게 하고 경으로 교화하여 어질게 하는구나. 그러나 너는 나로 하여금 살인하게 하고, 계를 청정하게 지켜 탐욕이 없다면서 금을 훔쳤고, 계율에는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는 첩을 거느렸고, 계율에는 마땅히 정성을 다하라고 했는데 너는 거짓으로 찬탄하고 있구나.’
사문이 말할 것이다.
‘그 발우를 훔친 것은 나에게는 아무 죄가 되지 않습니다.’
‘계율에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였는데 너는 취해서 왔고, 밖의 모든 사문들이 이 다섯 가지 덕을 갖추었는데도 너는 그들을 고매한 수행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더러움이 나보다 더합니다.’
왕이 일 맡는 이[有司]에게 물을 것이다.
‘모든 사문들은 무엇으로 업을 삼느냐?’
‘분위(分衛)에는 한도가 없고 그들은 온갖 때가 끼어서 저의 스승보다 더 심합니다.’
왕이 말할 것이다.
‘부처님의 계가 250가지가 있으나 어진 것이 너무 지나쳐 청정한 것은 태소(太素:천지조판전)요, 정절함은 허공과 같으며, 믿음은 사시(四時)와 같고, 밝음은 해나 달보다 더하거늘 이런 부류를 빙자하여 법복을 뺏어 입고 발우를 도둑질하고 거짓 사문이 되어 바르고 참된 것을 어지럽힌단 말인가? 한 계율도 받들지 못하면서 250가지를 말하는가?’
그리고 나서 왕은 유사에게 칙명을 내릴 것이다.
‘부처님의 청정한 도량은 어질고 성스러운 이들이 우러르는 곳이요, 날짐승의 소굴이 아니니, 더러운 자들을 쫓아내어 부처님이 계신 도량에 머물지 못하게 하라.’
나라의 군자들이 절과 사당을 일으키고자 함에 마땅히 마음에 흡족할 만한 좋은 곳에 부처님의 신령스런 교화를 선양하려 하지만 없어서 눈물을 훔치며 그만둘 것이다. 이후부터 대도가 점점 쇠퇴하여지고 신령스러운 교화가 날로 쇠퇴하여 갈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에 발우와 사리를 남겨두니, 만약 어진 이가 있어서 엄숙한 마음으로 공양을 받들면 마침내 모두 하늘에 오를 것이다.”
아난이 아뢰었다.
“천 년 뒤에 발우가 신령스러운 덕을 나타내어 이와 같이 변화를 나타낼 것인데 하물며 어찌 위없고 바르고 참된 도로 가장 훌륭한 정각의 신령한 교화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실 때 하늘과 용과 귀신, 왕과 신하 사부대중들이 목이 메어 울지 않은 이가 없었고 머리 숙여 절하고 물러갔다.
020_1252_a_01L佛滅度後棺斂葬送經 一名比丘師經失譯人名今附西晉錄聞如是一時衆祐遊於華氏國阿難以人定時白衆祐言衆祐滅訖之後棺斂尊身其禮云何衆祐曰且自憂身無憂佛也吾滅度後當有梵志理家盡禮葬送阿難言其禮云何衆祐如飛行皇帝送喪之儀重曰願聞儀則衆祐曰聖帝崩時以劫波育㲲千張纏身香澤灌上令澤下徹以香𧂐身上下四面使其齊同放火闍維撿骨香汁洗盛以金甕石爲㽃瓳縱廣三尺厚一尺四邊上下各安一枚金甕置中跱剎懸繒具供所應起土爲塔華香供養佛當踰彼所以然者吾自無數劫以四等弘慈行六度無極緯十方拯濟群生功德隆赫成斯如無所著正眞道最正覺道法御天人師至尊難齊各以把土供養塔者其福無量末世穢濁民有顚沛之命財有五家之分吾以是故留舍利幷以穰世顚沛之禍安祐衆生爲宗廟像令民睹則沙門以經導化未聞令生者永去牢獄之酷死者免三塗之罪必獲昇天若爲佛廟當令踰彼阿難言鉢當如之佛言吾鉢者四天大王之所獻也合四以爲一佛所食器群生愼無以食矣滅度之後國諍之民心邪荒賤命貴婬背孝尊鉢當變化現五色光飛行昇降化民心黎庶睹之追存佛德去愚卽順用正教皆興廟寺旌表佛德當東遊所歷諸國凶疫消歇君臣康穀帛豐穰欣懌無患終遠三塗獲生天極東國王仁而有明鉢當翔王崩之後其嗣婬荒廢眞從邪心亦爾睹鉢無肅敬之禮天龍見之悲喜迎鉢還海供奉王亡尊鉢憂忿交胸布告諸國購鉢千金連年募之令出首尾民貪重賞遍索不得賤人其名曰師僞作比丘饕餮酒食居育子當醉提兒詣宮門言吾知鉢王聞大喜請沙門入曰鉢所在乎對曰先以金來王賜金千斤師曰唯沙門當盜之耳卽下書考推諸沙門其毒酷烈臣民睹之靡不怨王王曰爲誰沙門乎答曰吾師事佛王曰有何戒耶師曰有二百五十戒王曰首戒云何答曰第一當遵慈仁普惠恩及群生視天下群生身命若己身命慈濟悲愍恕已安彼道喜開化護彼若身潤逮草木無虛杌絕也善哉佛之仁化懷天裹地何生不賴焉二當遵淸無積穢寶尊榮國土非有無篡草芥之屬非惠不取王曰善哉斯可謂淸白者也三當遵貞無存婬口無言調僞聲邪色一不視睹彼婦人以母以姊以妹以女就燔身無爲婬亂王曰善哉摸眞景佛化爲首矣四當愼言無兩舌惡妄言綺語前譽後毀證入無辜道鬼妖厭禱呪咀寧就吞炭不出毒聲也王曰善哉佛化惴惴慓慓愼言乃如茲乎五當絕酒夫酒者令君不仁臣不忠親不義子不孝婦人奢婬厥失三十有六亡國破家靡不由茲寧飮毒而死不酒亂而生矣王曰善哉佛之明化令吞德懷道滅于衆惡興于諸淸淨爲身淡泊爲志經化令仁爾教吾令殺戒云守淸淨無貪而爾偸金云無婬而爾畜妻戒當盡誠而爾虛沙門云其盜鉢令吾罪無辜戒無嗜酒而爾醉來外諸沙門有具斯五德爲高行者不乎答曰其爲凶穢甚於吾矣王問有司諸沙門何以爲業對曰分衛無度其爲衆穢甚於彼師王曰佛戒有二百五十仁過仁儀淸等太素貞齊虛空信若四時明跨日月緣得斯類篡法服偸應器僞爲沙門亂正眞乎一戒不奉而云二百五十勅有司曰佛淸淨廟賢聖所宗非鳥獸之巢窟逐出穢濁者無令止佛廟矣國之君子欲興利廟惟無快賢處中宣佛神化者抆淚而止自斯大道陵遲神化日衰佛告阿難吾雖滅度後留鉢及舍利若有賢者肅心奉終皆昇天阿難言千歲之末鉢現神德變化若茲豈況無上正眞道最正覺之靈化乎佛說經時鬼神四輩靡不哽咽稽首而去佛滅度後棺斂葬送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