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59_a_01L불설군우비경(佛說群牛譬經)
020_1259_a_01L佛說群牛譬經


서진(西晋) 사문 법거(法炬) 한역
020_1259_a_02L西晉沙門 法炬 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20_1259_a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마리 소가 있었는데 그 성질이 선량하여 어디를 가나 부드러운 풀을 가려 먹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때에 어떤 나귀가 생각하였다.
‘저 소들은 성질이 선량하여 어디를 가나 부드러운 풀을 가려 먹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신다. 나도 이제 저들을 본받아 부드러운 풀을 가려 먹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리라.’
그리고는 그 소떼 속에 들어가 앞발로 땅을 파서 소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소들의 우는 소리를 흉내내었으나, 제 소리를 고치지 못하고 ‘나도 소다. 나도 소다’ 하였다. 그래서 소들은 그 나귀를 뿔로 떠받아 죽이고는 그것을 버려둔 채 거기서 떠났다.
020_1259_a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譬如群牛志性調良所至到處擇耎草食飮淸涼水時有一驢便作是念此諸群牛志性調良所至到處擇耎草食飮淸涼水我今亦可效彼擇耎草食飮淸涼水時彼驢入群牛中前腳跑觸嬈彼群牛亦效群牛鳴吼然不能改其聲我亦是牛我亦是牛然彼群牛以角觝殺而捨之去
그와 같이 어떤 비구는 정진하지 않고 나쁜 법을 닦으며 사문답지 않으면서 사문이라 말하고,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범행을 닦는다고 말하며, 또 많이 듣지도 못하고 늘 삿된 소견을 품고 있으며, 걸음걸이와 오고 가기와 몸을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치켜드는 등의 위의를 갖추지 못하고, 가사를 입기와 발우 지니는 법을 알지 못하므로 또 시주에게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을 얻지 못한다.
그는 어떤 비구가 정진하고 선법을 닦으며 사문 속에서 사문의 행을 성취하고 범행을 닦으며 많이 듣고 널리 배우면서 선법을 닦고, 위의를 모두 잘 갖추어 걸음걸이와 가고 오기와 몸을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치켜들기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는 데 예절을 잃지 않으므로, 시주에게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 등을 얻는 것을 본다.
020_1259_a_13L此亦如是若有一比丘不精進修惡法非沙門言是沙門不修梵行言修梵行亦不多聞邪見威儀不具足行步來往申俯仰不解著衣持鉢不能延得衣食飮牀臥具病瘦醫藥彼若見比丘精進修善法於沙門中成沙門行修梵行多聞博學而修善法威儀悉行步來往屈申俯仰著衣持鉢失禮節得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
020_1259_b_02L그때 그 나쁜 비구는 생각한다.
‘저 많은 비구들은 정진하고 선법을 닦으며 사문으로서 사문의 행을 성취하고 범행에 있어서 범행을 성취하였으며, 위의를 완전히 갖추어 걸음걸이와 가고 오기와 몸을 펴고 굽히기와 구부리고 치켜들기와 가사를 입고 발우 지니는 법을 모두 다 갖추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주에게서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 등을 얻는다. 나도 지금 그들 속에 들어가면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020_1259_a_23L時惡行比丘便作是念此衆多比丘精進修善法於沙門成沙門行梵行成梵行威儀具足行步來往申俯仰著衣持鉢皆悉備具是得衣飮食牀臥具病瘦醫藥皆已備具我今可入彼衆中我亦當得衣被牀臥具病瘦醫藥
그리하여 그 나쁜 비구는 나쁜 법을 닦기 때문에 사문의 행이 없으면서 그것이 사문의 행이라 하고 , 범행이 없으면서 범행을 닦는다 하며 들음이 적고 온갖 나쁜 소견을 가진 그대로 정진하는 비구 속에 들어가, 그 의미와 예절, 즉 걸음걸이와 가고 오기와 몸을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치켜들기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는 법을 본받으려 하였다. 그리하여 그 미묘한 비구들처럼 정진하고 선법을 닦으며 걸음걸이와 가고 오기와 몸을 굽히고 펴기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는 법을 흉내내면서 ‘나는 사문이다. 나는 사문이다’ 하였다.
020_1259_b_07L時惡比丘——修惡法無沙門行言是沙無梵行言修梵行少聞有諸惡見——便入彼衆多精進比丘所欲效彼威儀禮節——行步來往屈申俯仰著衣持鉢——如彼微妙比丘精進修善法行步來往屈申俯仰著衣持鉢便作是言我是沙門我是沙門
그러나 그 미묘한 비구들은 그것을 다 깨달아 알고는 ‘이 비구는 정진하지 않으면서 정진한다 하고 사문답지 않으면서 사문이라 하며,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범행을 닦는다 하고 많이 듣지 않고 온갖 삿된 소견을 가지고 있다’ 하고, 그 나쁜 비구를 붙잡아 경계 밖으로 끌어내면서 ‘너는 여기 있지 말고 빨리 떠나라’고 한다. 그것은 마치 그 성질이 선량한 소들이 저 나귀를 몰아내는 것과 같으니라.
020_1259_b_14L時微妙比丘皆悉證知此比丘不精進言精進非沙言是沙門不修梵行言修梵行多聞有諸邪見時諸微妙比丘便擯出界外汝速出去莫住我衆譬如彼群牛志性調良驅出彼驢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사문의 행이나 바라문의 행이 아닌 것을 버리고 사문이나 바라문의 많은 선행을 잘 외우고 지녀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020_1259_b_19L是故諸比非沙門行非婆羅門行當捨離之諸沙門善行及婆羅門善行當善諷誦持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때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20_1259_b_22L爾時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群牛譬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