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법하는 현자(賢者)에게는 때가 되면 다섯 가지 복덕이 있게 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장수(長壽)를 얻으니 이것이 첫째 복덕이며, 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큰 부자가 되어 재물이 많으니 이것이 둘째 복덕이며, 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단정하여 견줄 데 없을 것이니 이것이 셋째 복덕이며, 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명성이 널리 자자할 것이니 이것이 넷째 복덕이며, 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총명하고 매우 슬기로울 것이니 이것이 다섯째 복덕이다. 무슨 까닭에 설법하는 현자는 장수를 얻는가? 지난 세상에서 설법했을 때 처음의 말도 훌륭하고, 중간의 말도 훌륭하고, 끝의 말도 훌륭했으며, 그 뜻은 완전히 갖춰지고 적멸(寂滅)과 무위(無爲)로 돌아갔으므로 살생을 즐기던 사람도 법을 듣고는 곧 살생을 멈추었다. 이 까닭에 장수를 얻는다. 무슨 까닭에 설법하는 현자는 큰 부자가 되어 재물이 한량없게 되는가? 지난 세상에서 설법했을 때 처음과 중간과 끝의 말이 그 뜻이 완전히 갖춰지고 적멸과 무위로 돌아갔으므로 도둑질하던 사람도 경을 듣고는 곧 도둑질을 멈추고 도리어 남에게 베풀었다. 이 까닭에 큰 부자가 된다. 무슨 까닭에 설법하는 사람은 비할 데 없이 단정한 사람이 되는가? 지난 세상에서 설법했을 때 처음과 중간과 끝의 말이 그 뜻이 완전히 갖춰지고 적멸과 무위로 돌아갔으므로 법을 듣는 이는 온화한 기운으로 안정되어 곧 얼굴빛이 밝아지고 저절로 광택이 났다. 이 까닭에 단정함을 얻는다. 무슨 까닭에 설법하는 사람은 명성이 자자하게 되는가? 지난 세상에서 설법했을 때 처음과 중간과 끝의 말이 그 뜻이 완전히 갖춰지고 적멸과 무위로 돌아갔으므로 법을 듣는 이는 부처님을 공경하고 법을 공경하고 스님들을 공경하게 되었다. 이 까닭에 명성이 자자하게 된다. 무슨 까닭에 설법하는 사람은 총명하고 매우 슬기로워지는가? 지난 세상에서 설법했을 때 처음과 중간과 끝의 말이 그 뜻이 완전히 갖춰지고 적멸과 무위로 돌아갔으므로 법을 듣는 이는 묘한 지혜를 깨달았다. 이 까닭에 총명하고 매우 슬기로워진다. 이것이 다섯 가지 법이니, 설법하는 사람은 복덕을 얻는다.” 모든 비구는 경을 듣고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