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 성도하신 지 5년까지는 비구승들이 다 청정하였다. 그러나 이로부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그르게 되어 세존께서 사건이 생김에 따라 계율을 제정하시게 되어 현지에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네 가지 구족한 법을 설하셨다. 네 가지의 구족이라 하는 것은 스스로 구족한 것[自具足]과 ‘오라 비구여’라고 하여 구족계를 주는 것[善來具足]과 열 명의 비구가 모여 구족계를 주는 것[十衆具足]과 다섯 명의 비구가 모여서 구족계를 주는 것[五衆具足] 등이다. ‘스스로 구족하다’라고 하는 것은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 계실 때 최후의 마음이 확연(廓然)하게 크게 깨달아서 스스로 묘증선(妙證善)이 구족함을 깨달으셨으니, 선경(線經) 가운데 자세히 설해져 있다. 이를 스스로 구족하다라고 한다. ‘⧼오라, 비구여⧽라고 하여 구족계를 준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머무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곳곳에서 사람들,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들을 제도하셨다. 그러므로 그대들도 여래를 본받아서 널리 사람 제도하는 일을 행하여라.”
021_0275_c_02L그때 여러 비구들이 세존의 교시(敎示)를 듣고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믿음이 있는 선남자로서 출가하기를 구하는 자를 보면 여러 비구들이 여래를 본받아서 ‘오라, 비구여’라고 부르며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으나 위의(威儀)의 나가고 머무름과 좌우를 돌아봄과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이 다 법답지 못하기에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들이 말하였다. “세존께서 ‘오라, 비구여’라고 하여 제도하신 비구는 위의의 나가고 멈추며 좌우를 돌아보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이 모두 법다웠다. 그런데 여러 비구들이 제도하면서 또한 ‘오라’고 하나 위의의 나가고 머무름과 좌우를 돌아봄과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이 모두 법답지 못하다.” 그때 사리불 존자가 이 말을 듣고서 고요한 곳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생각하기를 ‘다 같이 ⧼오라⧽고 하여 제도하였는데, 어찌하여 세존께서⧼오라⧽고 하여 제도하신 비구는 모두 법답고, 여러 비구들이 ⧼오라⧽고 하여 제도하는 비구는 모두 법답지 못한가? 어떻게 하여야 여러 비구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제도하여 구족계를 잘 받고 모두 법답게 되어 한가지로 계를 가지고 한가지로 마치고 한가지로 머물러 살고 한가지로 밥을 먹으며 한가지로 배우고 한가지로 말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사리불이 저녁 때 참선에서 깨어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전번에 고요한 처소에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 같이 ⧼오라⧽고 하여 제도하였는데, 어찌해서 세존께서 제도하시는 이는 모두 법답지만 여러 비구들이 제도한 이는 모두 법답지 못합니까? 어떻게 해야 여러 비구들이 제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구족계를 잘 받아서 모두 법답게 되어 한가지로 하나의 계를 받고 한가지로 마치며 한가지로 살며 한가지로 밥을 먹고 한가지로 배우며 한가지로 말하게 하겠습니까?’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021_0276_a_02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제도한 아야교진여(阿若橋陳如) 등 다섯 사람은 잘 와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잘 받았으며, 한가지로 한 계율을 가지고 한가지로 마치고 한가지로 살고 한가지로 먹으며 한가지로 배우고 한가지로 말하였느니라. 그리고 다음에 만자(滿慈)의 아들들 3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선승(善勝)의 아들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 등 5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나제가섭(那提迦葉) 등 3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가야가섭(伽耶迦葉) 등 2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우바사나(優波斯那) 등 25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그대와 대목련(大目連) 등 25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천타(闡陀)와 가류타이(迦留陀夷)와 우바리(優波離) 등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석종자(釋種子) 등 5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발도제(跋度帝) 등 5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여러 도적들 500명을 제도하였고, 다음으로 장자의 아들 선래(善來)를 제도하였다. 이렇게 여래가 ‘오라’고 하여 제도한 비구들은 출가하여 구족계를 잘 받으며 함께 한 계율을 지키고 한가지로 마치고 한가지로 살며한가지로 먹고 한가지로 배우고 한가지로 말을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여러 비구들이 제도하는 사람이 또한 ‘오라’고 하여 비구가 되어 구족계를 잘 받고, 또한 함께 한가지로 말을 하면, 이를 잘 와서 구족계를 받았다고 이르느니라.”
‘열 명의 비구에게서 구족계를 받는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오늘부터 구족계를 받는 법을 제정한다. 열 명의 비구가 화합하여 한 번 고하고 세 번 가부를 물어야 하고 걸리는 법이 없어야 한다. 이를 구족계를 잘 받았다고 한다.” 구족계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처음 승단에 들어와서는 하나하나 머리 숙여 스님들 발에 예배하고, 먼저 화상을 구하여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무릎 꿇고 발을 마주 대고 이렇게 말한다. “제가 높은 분에게 화상이 되어 주시기를 빕니다. 높은 분께서는 저를 위하여 화상이 되어 주시고, 저에게 구족계를 받게 하여 주소서.” 이와 같이 세 번을 하면 화상이 마땅히 말해야 한다. “환희의 마음을 내어라.” 구족계를 받으려는 자가 대답한다. “제가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화상이 먼저 의발(衣鉢)을 구해 주고, 대중을 구해 주고, 계사(戒師)를 구해주고, 고요한 곳에서 가르칠 스승[敎師]을 대중 스님들 가운데서 추천하여 준다. 갈마하는 스승이 마땅히 묻는다. “누가 아무 비구에게 고요한 곳에서 가르칠 스승이 되겠소?” 스승이 대답한다. “내가 하겠소.”
021_0276_b_02L갈마하는 스승이 말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 스승에게 구족계를 받으려 합니다. 스님들이여, 만일 때가 이르렀으면 제가 아무를 화상으로 삼고 아무 아무를 고요한 곳에서 가르쳐주는 스승으로 삼겠습니다. 여러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를 화상으로 삼고 아무 아무를 고요한 곳에서 가르쳐 주는 스승으로 하겠습니다. 스님들이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 교사가 마땅히 그를 대중에게서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가르치는 데는 두 가지가 있으니, 간략함과 자세함이다. 무엇을 간략하다고 하는가? “이제 승단에서 너에게 물을 것이니, 있는 것은 있다고 말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무엇을 자세하다고 하는가? 나중에 대중 가운데 하나하나 말하라는 것이다. 교사가 대중 가운데 들어와서 말하기를 “아무가 묻기를 마쳤고 스스로 청정하여 걸리는 법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라고 하면, 갈마하는 스승이 마땅히 말하기를“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 비구를 따라 구족계를 받았고, 아무 비구가 이미 고요한 곳에서 묻기를 마쳤습니다. 만일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으면 제가 아무 화상과 아무 아무 비구를 대중 가운데 들어오도록 허락하겠습니다.
여러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 화상과 아무 아무 비구를 대중 가운데 들어오도록 허락하겠습니다. 스님들이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라고 한다. 계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마땅히 대중 가운데 들어와서 하나하나 머리 숙여 스님들에게 예배하고 계사(戒師) 앞에서 있어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 옷과 발우를 주게 되니, 이를 받고서 말하기를 “이는 저의 발우이니, 양에 맞도록 받아쓰겠습니다. 걸식하는 그릇을 이제 받아 가집니다”라고 세 번 말한다. 또 “이것이 승가리(僧伽梨)요, 이것이 울다라승(鬱多羅僧)이요, 이것이 안타회(安陀會)입니다. 이것이 저의 3의(衣)입니다. 이 3의를 떠나서 자지 않고 받아 지니겠습니다”라고 세 번 말하면, 갈마하는 스승이 마땅히 말하기를 “대덕 스님들은 들으시오. 아무가 아무 비구를 따라 구족계를 받았고, 아무 비구가 이미 공정한 곳에서 묻기를 마쳤습니다. 스님들이여, 만일 때가 이르렀으면, 승 아무와 화상 아무가 아무에게 승단으로부터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여러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 화상에게 아무 아무가 승단으로부터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스님들이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라고 계율을 가르치는 스승이 마땅히 빌기를 가르치면 말하기를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저 아무가 아무 화상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습니다. 아사리 아무가 이미 공정한 곳에서 묻기를 마쳤습니다. 저 아무는 아무를 화상으로 삼아 이제 승단으로부터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오직 원하오니, 승단은 저에게 구족계를 주십시오”라고 한다.
021_0276_c_02L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면 갈마하는 스승이 말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를 좇아 구족계를 받으려 합니다. 아무는 이미 공정한 처소에서 가르쳐 묻기를 끝냈고, 이미 승단에서구족계 받기를 빌었습니다. 만일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으면 승단은 아무가 아무를 화상으로 삼고 아무가 승단 가운데서 걸리는 법[遮法]을 묻게 하겠습니다. 여러 대덕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를 화상으로 삼고, 아무가 승단에서 걸리는 법을 묻고자 합니다. 스님이 승인하여 잠자코 있기에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다. “선남자여, 들으소서. 지금이 지성스러운 때이고, 지금이 실다운 말을 할 때입니다. 그래서 모든 하늘과 세간과 천마와 여러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과 여러 하늘과 세간 사람과 아수라들이 만일 참되지 못하면 문득 그 가운데서 속이는 것이요, 또다시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성문 등의 무리들 가운데서 속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죄입니다. 승단에서 물으니, 그대는 있으면 있다고 말하고, 없으면 없다고 말하시오. 부모가 허락했습니까, 아닙니까? 화상에게 구했습니까, 아닙니까? 3의(衣)와 발우를 갖추었습니까, 아닙니까? 남자입니까, 아닙니까? 나이는 20세가 되었습니까, 아닙니까? 비인(非人)이 아닙니까? 남자가 아닙니까? 그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만일 이름이 아무라고 하면, “화상의 이름이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이름이 아무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또 묻는다. “비구니의 깨끗한 행을 파괴하였는가, 아니하였는가? 도적들이 사는 데가 아닌가? 월제(越濟)한 사람1)인가, 아닌가? 스스로 출가하였는가, 아닌가? 부모를 죽였는가, 아닌가? 아라한을 죽였는가, 아닌가? 승단을 파괴하였는가, 아닌가? 악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었는가, 아닌가? 부처님께서는 오래 전에 열반에 드셨다. 그러므로 옛 글에 의한 것이다. 그대는 본래 일찍이 구족계를 받았는가, 아닌가?” 대답하기를 “일찍이 받았습니다”라고 하면, “네 가지의 일을 범하였느냐, 아니냐?”라고 하여, 만일 “범하였다”고 말하면, 마땅히 “가라”고 말하며, 구족계를 받을 수 없다.
021_0277_a_02L“범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다음 열세 가지의 일에 대하여 하나하나의 일마다 범했느냐, 안 했느냐고 물어서, 만일 범했다고 말하면 구족계를 받은 뒤에 “이 죄를 여법하게 지었느냐?”라고 물어서, 만일 “그렇다[能]”고 대답하면, “본래계를 버렸느냐?”고 묻고, 대답하기를 “버렸다”고 말하면, “그대가 노예가 아닌가? 양아(養兒)가 아닌가? 남의 빚을 지지 않았는가? 왕의 신하가 아닌가? 모반을 꾀하지 않았는가? 그대는 남자구실을 못하지는 않는가?그대는 2근(根)이 아니냐? 그대는 장부(丈夫)가 아니냐? 그대는 이와 같은 온갖 병, 옴과 황란(黃爛)과 나병(癩病)과 종기와 치질과 불금(不禁)과 황병(黃病)과 학질과 해소와 소진(消盡)과 미친 병과 열병(熱病)과 풍종(風腫)과 수종(水腫)과 복종(腹腫) 등 이와 같은 가지가지의 다른 병이 몸에 있지 않는가?”라고 물어서, 대답하기를 “없다”고 하면 갈마하는 스승이 마땅히 이렇게 말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를 좇아 구족계를 받기에 아무가 이미 공정한 곳에서 가르쳐 묻기를 마치고, 아무가 이미 승단에서 구족계를 받기를 빌었습니다. 그의 부모가 이미 들어주었다고 화상에게 세 가지 옷과 발우를 이미 구하였으며, 그는 남자이고 나이 20세가 되었습니다. 또한 스스로 청정하여 걸리는 법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으면 승단은 이제 아무에게 구족계를 받게 하되 아무로 화상을 삼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룁니다.” 이렇게 한 번 고하고 세 번 가부를 묻고 나서 말한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에 무세 비구가 좋고 깨끗하게 물든 새 옷을 입고 세존의 처소에 가서 예배 문안하였다. 그런데 이 비구가 나중 다른 때에 때 묻고 더러우며 해어진 옷을 입고 세존의 처소에 가서 예배 문안하였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먼저는 좋고 깨끗하게 물든 새 옷을 입고 나의 처소에 왔었는데, 지금 입은 옷은 어찌하여 그렇게 해어졌느냐?” 그 비구가 아뢰었다. “이것은 전에 입었던 옷입니다. 다만 세월이 오래되어 해어졌습니다.”
021_0277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어찌해서 수선하지 않았느냐?”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수선하려 하나 수선할 만한 천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능히 마을에서 헐고 떨어진 옷을 주어 깨끗이 세탁하고 물들여서 수선하면 되지 않는가?” 그 비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분소의는 깨끗지 못하여 제가 제일 싫어하기에 능히 입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그런 소리를 하지 마라. 분소의는 사소한 노력으로도 얻기 쉬우며 깨끗하게 할 수 있고 여러 허물이 없어서 사문의 법복(法服)에 알맞으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라.” 그때 세존께서 여럿이 있는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니사단(尼師壇)2)을 깔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앞의 일을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이롭게 하고자 성문대중들 가운데에서 바르게 설하여 초의(初依)를 제정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만일 참고 견디며 바른 믿음을 가진 선남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고, 참고 견디지 못하는 자는 마땅히 구족계를 받지 못하게 한다.”
부처님께서 가유라위(迦維羅衛)의 니구율수(尼拘律樹) 석씨정사(釋氏精舍)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다. 무엇을 다섯 가지 일이라 하는가? 첫째는 우리 성문 제자들 가운데 유위(有爲)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가, 좋아하는가를 알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무익(無益)한 말을 하기 좋아하는가, 아니하느냐를 알기 위해서이고, 셋째는 잠자기를 좋아하느냐, 않느냐를 알기 위해서이고, 넷째는 병든 비구가 있는가 보기 위해서이고, 다섯째는 신심 있는 선남자가 여래의 위의질서(威儀秩序)를 보고 환희의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다섯 가지 일을 위하여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가 중풍이 들어 누렇게 뜨고 파리하고 초췌한 것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의 건강이 좋으냐?” 병든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병이 들고 굶어서 기력이 부족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대는 걸식할 수 없느냐?” 병든 비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구살라국(拘薩羅國)에서는 다만 남이 남긴 밥만 걸식하고, 남은 밥이 아닌 것은 걸식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남은 밥은 깨끗하지 못하여서 제가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수척합니다.”
021_0277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남은 밥을 얻는 것은 용이한 일로 걸식하기 쉬우며, 마땅히 깨끗하여서 여러 허물이 없다. 그런 까닭에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앞의 일을 자세히 말씀하시고,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이롭게 하고자 성문대중들 가운데에서바르게 설하여 제2의(依)를 제정한다. 그러므로 참고 견디며 바른 믿음을 가진 선남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고, 참고 견디지 못하는 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가 나무 밑에 앉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셨다. “사문으로 출가하여 범행을 닦으며 나무 아래에 있기가 괴롭다. 낮이면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 쪼이며 밤이면 모기와 등에에 물리는 것을 참지 못하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만 두어라. 그만두어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나무 아래에 앉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하기 쉬우며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어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라.”
그때 세존께서 여러 많은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위의 일을 자세히 말씀하시고,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이롭게 하고자 성문대중들 가운데에서 바르게 설하여 제3의(依)를 제정한다. 그러므로 참고 견디며 바른 믿음을 가진 선남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고, 참고 견디지 못하는 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지 못한다.”
021_0278_a_02L부처님께서 가유라위 니구율수 석씨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가 병이 있어 파리하고 중풍이 있으며 누렇게 떠 있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건강이 좋으냐?” 병든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병에 시달리어 기력이 좋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는 병을 따라 약을 쓰고, 병을 따라 음식을 먹지 아니하느냐?” 병든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약 값이 없고 약을 베푸는 자도 없어서 이 때문에 병에 시달립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는 진기약(陳棄藥)3)을 쓰지 않느냐?” 병든 비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진기약은 깨끗하지 못하여 제가 먹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이런 말을 하지 말라. 진기약은 사소한 것이므로 얻기 쉬우며,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어서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라.”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셔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앞의 일을 자세히 설하시고,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이롭게 하고자 성문대중들 가운데에서 바르게 설하여 제3의(依)를 제정한다. 그러므로 참고 견디며 바른 믿음을 가진 선남자는 구족계를 주어 받지만, 참고 견디지 못하는 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도이(都夷)마을에 나이 젊은 바라문이 있어 비구에게 청하여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고서 뒤에 4의를 받았다. 분소의는 사소한 것이어서 얻기 쉬우니,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는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으로 이것을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적에 물었다. “여기에 출가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겠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능히 참고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다시 물었다. “그대가 어찌하여 출가하였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제가 보니, 사문 석자가 좋고 가늘고 가벼운 옷을 입었기에, 제가 이런 옷을 입는 것에 탐착(貪着)하여 이 때문에 출가하였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어떻게 모든 비구들이 출가하여 다 이 좋은 옷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대에게 제2의를 준다. 남은 밥을 구걸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얻기 쉽다. 마땅히 청정하고 여러 허물이 없어서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가운데서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겠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저는 참고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021_0278_b_02L다시 물었다. “그대가 어찌해서 출가하였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제가 보니, 사문 석자는 횐 멥쌀밥과 갖가지 떡과 고기와 음식을 먹습니다. 저는 이 좋은 음식을 탐하였기 때문에 출가하였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어떻게 모든 비구들이 출가하여 모두 이 좋은 음식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다시 3의를 받아라. 나무 아래에서 앉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하기 쉬우며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어 사문의 법도에 맞으니,이를 의지하여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아서 여기에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겠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참고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그대가 어찌하여 출가하였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보니, 사문 석자들이 큰 집과 이층 누각[重樓閣舍]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집이 탐이 나서 이 때문에 출가하였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어느 곳에서나 모두 출가 비구가 다 이 좋은 집을 얻겠느냐? 다시 제4의를 받으라. 묵어서 버린 약은 사소한 것이어서 얻기 쉬우니,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으며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다.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아서 여기서 목숨이 다 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겠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참고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021_0278_c_02L다시 물었다. “그대가 어찌하여 출가하였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보니, 사문 석자들은 소(酥)와 기름[油]과 꿀과 석밀 등 갖가지 약을 먹습니다. 내가 이 약들을 먹고 싶어 이 때문에 출가하였습니다.”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어떻게 모든 비구가 출가하여 다 이 좋은 약을 먹을 수 있겠느냐?” 그리고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어찌하여 먼저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고서 나중에 4의를 주느냐? 오늘부터는 먼저 구족계를 받은 뒤에 4의를 주지 못한다. 마땅히 먼저 4의를 주어 능히 참고 견디는 자에게만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여야 한다. 만일 4의를 참고 견디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마땅히 구족계를 주지 못한다. 만일 먼저 구족계를 주고 후에 4의를 주어 구족계를 받았다고 하는 모든 승은 월비니의 죄를 범한다. 4의를 줄 때에는 마땅히 먼저 갈마를 청해야 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를 좇아 구족계를 받습니다. 아무가 이미 공정한 곳에서 가르쳐 묻기를 마쳤기에, 이제 승단 가운데서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그의 부모가 이미 허락하였고 화상에게 3의와 발우를 구해 갖추었으며, 남자이고 나이 20세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말하기를 ‘청정하여 법에 걸리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으면승단은 아무에게 아무를 화상으로 하여 스님들 가운데서 4의를 설해 주겠습니다. 여러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 화상이 아무에게 승단에서 4의를 설하여 주겠습니다. 스님들께서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렇게 행하겠습니다.”
“선남자여, 들으시오. 이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이롭게 하기 위하여 성문대중들 가운데서 바르게 말하여 4의를 제정하였습니다. 만일 참고 견디며 바르게 믿는 선남자에게는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고, 참고 견디지 못하는 자는 마땅히 받지 못하게 합니다. 분소의에 의지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기에 얻기 쉬우며,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으며 사문의 법도에 맞으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서 여기서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어 분소의를 가지겠는가?” 이에 대답하기를 “능히 가지겠습니다”라고 하면, “흠바라(欽婆羅)의 옷과 첩(疊)의 옷과 추마(芻摩)의 옷과 구사야(拘舍耶)의 옷과 사나(舍那)의 옷과 마(麻)의 옷과 구모제(丘牟提)의 옷을 길이 얻게 된다. 남은 음식을 구걸하는 것에 의지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얻기 쉬우며,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으며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아서 비구가 되어 여기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능히 참고 견디어 걸식하겠느냐?”라고 한다. 이에 대답하기를 “능히 가지겠습니다”라고 하면, 길이 매월 8일과 14일과 15일에 계를 설하며 주식(籌食)과 청식을 먹어야 한다.
021_0279_a_02L또한 묻기를 “나무 아래에 앉는 것에 의지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하기 쉬우며,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으며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서 여기서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어 나무 아래에 앉겠느냐?”라고 한다. 이에 대답하기를 “능히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면, 길이 큰 집과 이층 누각과 문을 가진 집과 굴을 얻게 된다. 또 묻기를 “진기약을 의지하는 것은 사소한 일이어서 얻기 쉽다. 마땅히 청정하고 허물이 전혀 없으며 사문의 법도에 맞는 것이니, 이를 의지하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 여기서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참고 견디어 묵어서 버리는 약을 복용하겠느냐?”라고 한다. 대답하기를 “능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길이 소와 기름과 꿀과석밀과 생소(生酥)와 지방을 얻을 것이다. 이 네 가지의 성스러운 종자를 의지하여 마땅히 수순하여 배워야 한다. 갈마하는 스승이 말한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를 좇아 구족계를 받습니다. 아무가 이미 공정처(空靜處)에서 가르쳐 묻기를 마쳤으며, 아무가 승단으로부터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그의 부모가 이미 허락하였고, 그의 화상에게 3의와 발우를 구해 갖추었으며, 그가 남자이고 나이는 20세가 되었습니다. 그가 스스로 청정하여 법에 걸리는 것이 없다고 말하였으며, 이미 4의(依)를 참고 견디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스님들이여, 때에 이르렀거든 승단에서 이제 아무에게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겠습니다. 화상은 아무입니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가 아무로부터 구족계를 받습니다. 아무가 이미 공정처(空靜處)에서 가르쳐 묻기를 끝냈습니다. 아무가 이미 승단에서 구족계 받기를 빌었으며, 그의 부모가 이미 허락하였고, 그가 화상에게 3의와 발우를 구하여 갖추었으며, 그가 남자이고, 나이 20세가 되었고 스스로 말하기를 청정하여 법에 걸리는 것이 없다고 하며 이미 4의를 참고 견딘다고 하였습니다. 승단에서 이제 아무에게 구족계를 주어 받게 하겠습니다. 화상은 아무입니다. 여러 큰 스님들께서는 승단에서 아무를 화상으로 삼아서 아무에게 구족계를 주는 것을 승인하여 주십시오. 승인하시는 분은 잠자코 계시고 만약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이것이 제1의 갈마로서 성취되지 않으면 제2와 제3도 이와 같이 말한다.
021_0279_b_02L“스님들께서 승인하셨으므로 아무에게 구족계를 주어 마칩니다. 화상은 아무입니다. 스님들께서는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 “선남자야, 그대가 이미 구족계를 받았으니, 잘 구족계를 받고서 한 번 고하고 세 번 갈마를 하여 법에 걸리는 것이 없었으니, 여러 스님들이 화합하여 열 사람이든지 열 사람 이상이든지 화합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그대가 이제 부처를 공경하여 중하게 여기고, 법을 공경하여 중하게 여기고, 비구 스님들을 공경하여 중하게 여기고, 화상을 공경하여 중하게 여기고, 아사리를 공경하여 중하게 여겨야한다. 그대가 이미 만났으니, 다시는 잃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부처의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법을 듣기 어렵고, 여러 스님들이 화합하여 뜻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도 어렵다.석사자(釋師子)와 여러 성문들에게 정례하여 이미 구족함을 얻었으니, 마치 무우수(無憂樹)의 꽃이 진흙물을 벗어난 것과 같다. 마땅히 의지하여 한 옆으로 니원(泥洹)의 훌륭한 법을 수습하여야 한다. 이미 구족계를 받았으니, 이 계의 서법(序法)과 4바라이와 13승가바시사와 2부정법과 30니살기바야제와 92순(純)바야제와 4바라제제사니와 중학법(衆學法)과 7멸쟁법(滅諍法)과 수순법을 내가 이제 간략히 설해서 그대를 가르쳐서 훈계하는 것이 이와 같거니와 뒤에 화상과 아사리가 마땅히 자세하게 그대를 위해 설해줄 것이다.” 이를 ‘열 명의 비구에게서 계를 받는다’고 하며, ‘다섯 명의 비구에게서 구족계를 받는다’라고 한다.
021_0279_c_02L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시다림(尸陀林)에 머무셨다. 그때 왕사성에 울건(鬱虔)이라는 거사가 있었다. 종실(宗室)이라 호강(豪强)하였고 재산이 한량없이 많았다. 그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서 시다림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공양을 베풀고자 하여 집안을 잘 꾸미고 물을 뿌려 마당을 청소하였다. 그때 사위성에 아나빈저(阿那邠抵)라는 거사가 있었다. 본래 울건과는 서로 친한 벗으로 그의 집에 왔다가 울건이 집 안을 꾸미고 물을 뿌려 청소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거사여, 어찌된 까닭으로 이렇게 수고합니까? 딸을 시집보내거나 며느리를 얻으려고 바라문을 청하고 왕과 대신들을 청하려는 것입니까?” 울건이 대답하였다. “내가 딸을 시집보내거나 며느리를 얻기 위해 바라문이나 왕이나 대신들을 청하려는 것이 아니오.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정반왕(淨飯王)의 아들이 출가하여 부처가 되어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불리며 이 세상에 출현하였소. 이제 시다림에 계시기에 내가 집 안을 청소하고 잘 꾸며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해서 공양을 하려는 것이오. 이 때문에 바쁩니다.” 아나빈저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물었다. “나도 그분께 인사하고 싶소. 뵐 수 있습니까?” 울건이 대답하였다.
“뵐 수 있소. 부처님께서는 모든 분을 골고루 윤택하게 해 주시니, 뵌다면 이익됨이 없지 않을 것이오. 마땅히 이때가 좋은 때임을 아시오.”
아나빈저가 이 말을 듣고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나 내일 아침이 어서 밝기를 기다렸다. 부처님께서 아나빈저의 마음을 비추어 보시고 밤에 광명을 놓아 널리 왕사성 안을 비추니, 아나빈저가 밝음을 보고 날이 샌 줄로 여겨 문득 일어나서 가니, 문이 저절로 열렸다. 아나빈저가 차츰 성문을 향하여 가니, 성문이 다시 열렸다. 아나빈저가 성문을 나가니, 마침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 있어 길가에서 가깝기에 먼저 그곳에 예경을 올린 뒤에 부처님께 나가려고 사당 문으로 몸을 돌려 가니, 그때 하늘과 땅이 다시 어두워졌다. 아나빈저가 겁이 나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였으나 미혹(迷惑)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공중에서 어떤 하늘이 아나빈저에게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이니, 다만 가고 무서워하지 말라.” 그리고 즉시 게송을 말하였다.
021_0280_a_02L 그때 아나빈저가 이 게송을 듣고 공경하는 마음이 배가 되서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니,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이익되고 즐겁게 해 주셨다. 아나빈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위성에 돌아가서 정사를 세우고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고자 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가엾이 여기시어 저의 청을 받아 주소서. 다시 원합니다. 세존께서 한 비구를 보내 주시어 이 일을 맡아 처리하게 하소서.” 이는 『비라경(比羅經)』에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또한 부처님께서 사리불과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저곳에 가서 땅의 형세를 살펴보아 스님들이 머물기 편리하도록 요량하여 처분하여서 집을 안치(安置)하여라.” 사리불과목련이 교명을 받아 즉시 가서 그곳에 이르렀다. 그때 아나빈저 거사는 18억금으로 땅을 사고, 18억금으로 스님들이 머무를 집을 짓고, 18억금으로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게 되니, 그 합계가 54억금이있다. 이 거사가 바야흐로 공양을 하려 하기 때문에 부루나(富樓那)를 보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캐었는데, 부처님의 위엄과 신통으로 보호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사대천왕과 제석천왕(帝釋天王)과 범천왕(梵天王)들이 이 사람을 보호하여 바다에 일곱 번을 가고 오면서 보물을 크게 얻었는데도 어려움을 만나지 않았다. 부루나가 아나빈저에게 말하였다. “오직 원합니다. 거사여, 나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소서.”
거사가 이를 허락하여 부루나를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사람이 출가하고자 합니다. 오직 윈하오니, 세존께서 이 사람을 가엾이 여기시어 도탈(度脫)케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그를 제도하였다. 부루나가 출가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저를 위해 간략히 교계(敎誡)를 설하여 주소서. 제가 수나국(輸那國)에 이르러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수순하여 교계하셨음은 『연경(鋌經)』에서 설함과 같다. 부루나가 교계를 받고서 수나국에 이르렀는데 그 나라에 한 장자가 있었으니, 이름이 달바(闥婆)였다. 부루나를 위하여 전단(栴檀)으로 집을 지었다. 여기서 억이(億耳)의 인연을 자세히 설한다. 억이가 출가하기를 청하기에 부루나가 그를 제도하여 출가시켜서 사미로 있은 지 7년이 되었으나 여러 스님들을 구하기 어려워서 구족계를 받지 못하였다. 억이가 사미로 있은 지 7년째에 달바가 전단으로 지은 집을 완성하여 장엄하게 꾸며 놓았다. 그래서 여러 스님들을 청하여 공양을 베풀고서 전단으로 지은 집을 부루나에게 희사하였다. 그때 여러 스님들 중에서 바르게 계율을 지킨 이가 열 명이었기에 부루나가 스님들이 모인 기회에 억이에게 구족계를 주었다. 억이가 구족계를 받고서 즉시 화상에게 아뢰었다. “제가 사위국에 이르러서 세존께 예경하고자 하옵니다. 오직 원하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021_0280_b_02L부루나가 대답하였다. “그대의 생각대로 하라. 그대가 나의 이름을 들어 세존께 문안하고 아울러 다섯 가지 원을 빌어라.” 억이가 가르침을 받고 문득 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객으로 온 비구를 위하여 걸상과 요를 펴라.” 아난에게 “걸상과 요를 펴라”고 말하였다면, 세존과 같은 방에서 자게 됨을 알아야 하며, 만일 타표마라자에게 말하였다면 차례에 따라 방을 배정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 첫 밤에는 여러 성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중간 밤에는 방에 돌아오시니 원광(圓光)이 항상 밝으셨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그대가 경을 외우느냐?” “외웁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어떤 경을 외우느냐?” “8발지(跋祇)의 경을 외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외워보아라.” 그 비구가 즉시 가는 소리로 외웠다. 부처님께서 그 글귀의 뜻을 물으시니, 그 비구가 하나하나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비구여, 그대가 외우는 문자와 글귀의 뜻이 내가 이전에 설했던 것과 같구나.”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성스러운 사람은 악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악한 사람은 성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일 세간의 허물을 보거든 발심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라.
021_0280_b_14L聖人不樂惡, 惡人不樂聖; 若見世閒過,
發心趣泥洹。
021_0280_c_02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나의 제자들 가운데 빠르게 알아 깨닫는 자는 억이가 제일이다.” 억이가 즉시 일어나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화상의 이름으로 부처님께 다섯 가지 원을 빌었다. 여래가 이 말을 듣고서 새벽에 일어나시어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부루나가 수나변국(輸那邊國)에 있으면서 억이를 보내 와서 나에게 다섯 가지 원을 빌었다. 오늘부터는 수나변국의 다섯 가지 원을 들어준다.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수나변국의 땅이 정결해서 스스로 기뻐하니, 날마다 씻는 것을 들어준다. 하지만 여기서는 반달마다 한다. 둘째는 수나변국의 땅은 굳세어 돌과 흙덩이와 가시나무가 많기에 두 겹의 가죽신 신기를 들어주지만,여기서의 신은 한 겹이다. 셋째는 수나변국의 땅에는 까는 도구가 적고 가죽이 많으니, 그곳에서는 가죽으로 까는 도구를 만드는 것을 허락한다. 다만 여기서는 가죽으로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넷째는 수나변국의 땅에는 옷이 적고 죽은 사람의 옷이 많다. 그곳에서는 죽은 사람의 옷을 입는 것을 들어주고, 여기서도 그것을 들어준다. 다섯째는 수나변국의 땅은 비구의 수가 적다. 그런 까닭에 그곳에서는 다섯 사람만 있어도 구족계를 받도록 허락하지만, 여기서는 열 사람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구족계를 받는 것과 ‘오라’ 해서 구족계를 받는 것과 열 사람 가운데서 한 번 고하고 세 번 가부를 물어 구족계를 받는 것과 수나변지에서 다섯 사람 가운데서 한번 고하고 세 번 가부를 물어 구족계를 받는 것을 네 가지의 구족계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우바리(優波離)에게 두 사미가 있었으니, 하나는 타바가(陀婆伽)이며, 또 하나는 바라가(婆羅伽)이다. 이 두 사미가 점점 자라서 나이 20세가 되었으며, 구족계를 받고자 할 적에 우바리가 생각하기를 ‘만일 먼저 한 사람에게 구족계를 주게 되면, 뒤에 받는 자가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니, 같은 화상에, 같은 대중과 같은 계사에게 같은 때에 꼭 같이 구족계를 받게 해야겠다’라고 하였다. 우바리가 이렇게 생각하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갖추어 앞의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동일한 화상에, 동일한 계사와 동일한 대중에게 나란히 구족계를 받아도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오.”
021_0281_a_02L이와 같아서 2인이나 3인이 나란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수(衆受)는 할 수 없으니, 이를 구족계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 사람에 두 화상이나 세 화상이나 여러 화상이면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갈마하는 스승이 없으면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함께 한 갈마의 스승과 딴 화상으로 동일한 대중에게서 나란히 받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두 사람의 갈마가 두 사람을 하고 세 사람의 갈마가 세 사람을 하면서 따로따로 다른 화상으로 동일한 대중에게서 나란히 받는 것은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는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화상이 열 사람의 수에 드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구족계를 받고자 하는 사람으로 열 사람의 수를 채우든지, 비구니도 열 사람의 수를 채우든지, 구족계를 주려는 사람으로 열 사람의 수를 채우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화상의 이름자를 일컫지 않든지, 구족계를 받을 사람의 이름자를 일컫지 않든지, 스님의 이름자를 일컫지 않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 화상이 갈마를 설하든지, 구족계를 받을 사람이 갈마를 설하든지, 비구니가 갈마를 설하는 것은 모두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화상이 공중(空中)에 있든지, 계를 받을 사람이 공중에 있든지, 승이 공중에 있든지, 일체가 공중에 있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반은 땅에 있고 반은 공중에 있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 칸막이[障子]를 격(隔)해 있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반은 덮어 감춘 데에 있고 그 중간에 칸막이가 격해 있으면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반은 덮여 있고 반은 노지(露地)에 있어서 손을 펴도 서로 미치지 못하는 거리의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고, 일체가 노처(露處)에 앉아 있어도 몸과 손이 서로 미치지 못하고 일체가 덮여 있는 곳이어서 보고 들을 수 없어서는 안 되고, 보고들을 수 없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는 구족계를 받는다고 이를 수 없는 것은 잠을 자든지 어리석든지 미치든지 마음이 혼란하든지 괴로운 병에 걸린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은 구족계를 받을 사람이 말을 하지 않든지 마음으로만 생각하든지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또는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는 것에는 유서(遺書)를 쓰든지 유인(遺印)을 찍든지 손을 들어서 모양을 짓는 것은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이 앞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앞의 사람이 하고자 하는지를 묻지 않고 비법(非法)으로 화합하지 않게 하여 대중이 이루어지지 않고, 고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갈마가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하나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다.
021_0281_b_02L또 구족계를 받는다고 할 수 없는 것은 비구니의 정행(淨行)을 파괴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외도(外道)와 붓다의 가르침을 넘나드는 사람[越濟人]과 오역죄(五逆罪)를 지은 사람과 여섯 가지의 남자 구실을 못하는 이와 너무 젊거나 너무 늙은이와 손을 끊거나 발을 끊거나 손과 발을 끊거나 귀를 자르거나 코를 자르거나, 귀와 코를 자르거나 눈이 멀거나 귀가 먹거나, 눈이 멀고 귀가 먹거나 벙어리거나 절름발이거나, 벙어리이고 절름발이인 사람과 채찍 흉터와 도장 박힌 자국이 있는 이와 힘줄을 뽑고 힘줄을 깎은 이와 곱추와 왕의 신하와 빚을 진 이와 병든 이와 외도와 아이와 종과 불구자(不具者)와 용모가 흉한 이와 비구니의 정행을 파괴한 자이다. 부처님께서 비사리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암바라(庵婆羅)의 이차(離車) 동자가 법예(法豫) 비구니의 제자의 범행을 무너뜨렸을 때에 법예 비구니가 세존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차 동자가 저의 제자의 범행을 무너뜨렸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 부처님께 예를 드리고 갔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나의 승가리를 가져 오너라. 비사리에 들어가겠다.” 아난이 즉시 승가리를 가져 와서 세존께 올렸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성불하신 이래로 식사 뒤에 일찍이 성읍과 마을에 들어가신 적이 없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아난을 데리고 함께 비사리에 들어가시니, 그때 500명의 이차(離車)들이 논의(論議)하는 곳에 모여서 다른 일을 논의하려 하다가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서 서로 말하였다. “여래께서 무슨 일이 있기에 식후에 성에 들어오시는가? 마땅히 무슨 까닭이 있으리라.”
021_0281_c_02L그때 이차들이 즉시 일어나서 부처님께서 앉으실 자리를 마련하고 가서 세존을 맞이하여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니, 여러 이차들이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차들아, 그대들의 권속을 그대들이 마땅히 보호해야 하듯이 나의 제자인 비구니는 내가 마땅히 보호하여서 만약 사람들이 침범하여 원해서든지 원하지 않던 간에 범행을 파괴하는 자는 나의 법에서는 목숨이 다하도록 함께 말하지 않고 함께 살지 않고 함께 먹지 아니하느니라.” 이차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의 법에서 범행을 무너뜨린 자와는 함께 말하지 않고 함께 살지 않고 함께 먹지 아니 하는 것과 같이 저희들 세속의 법도 그러하니,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함께 말하지 않고 함께 살지 않고 함께 먹지 않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이차들을 위하여 수순하여 설법하니, 그들이 기쁜 마음을 내고 갔다. 이차들이 간 지 오래지 않아서 법예 비구니가 이차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여러 거사들이여, 암바라의 이차 동자가 내 제자의 범행을 파괴하였습니다. 이것은 착하지 못한 일로서 올바른 법이 아니오.” 여러 이차들이 이를 듣고서 서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전에 말씀하신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나.” 그들은 크게 부끄러워하고, 법예 비구니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어떤 조치를 하기를 원하십니까?”
021_0282_a_02L법예 비구니가 말하였다. “마땅히 그의 성(姓)을 바꾸고 ‘이차가 아니다’라고 부르짖으며 그의 문을 돌려서 서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의 부엌을 파괴하고 그가 사는 집의 처마를 무너뜨리고 한 주(肘)를 두루 돌아다니게 하시오.” 이차들이 대답하였다. “가르침대로 하겠소.” 그들은 즉시 그가 이차가 아니라고 부르짖고 대문을 돌려서 서쪽으로 향하게 하고 또한 그 집의 처마를 헐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럿이 있는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앞의 일을 갖추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설하셨다. “니승(尼僧)의 정행을 파괴한 자는 아라한의 니승이든지 아나함의 니승이든지 처음과 중간과 뒤의 일체를 다 니승의 정행을 파괴한 것이라고 이르고, 사다함의 니승과 수다원의 니승과 범부의 계율을 가지는 니승은 처음에 즐거움을 받는 것은 이를 니승의 정행을 파괴한다고 이르고, 중간과 뒤는 파괴한다고 이르지 아니하느니라.” 그때 한 마하라(摩訶羅)가 있었으니, 그가 세속 사람으로 있을 때 비구니의 정행을 파괴하였기에마음에 의혹을 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속 사람이었을 적에 비구니의 정행을 무너뜨렸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마하라가 스스로 말하기를 ‘비구니의 정행을 파괴하였다’고 하니 쫓아내어라.” 여러 비구들이 그를 쫓아내었다. 만일 비구니의 정행을 파괴한 자는 마땅히 그를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만일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야 한다. 만일 그를 제도하여 출가를 시키고 구족계를 받게 하였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비구니의 정행을 파괴한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단월이 정사에 나아가서 스님들께 공양을 올릴 때에, 얼굴빛이 검고 배가 큰 사람이 와서 윗자리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윗자리에 있는 스님이 와서 물었다. “당신의 법랍(法纖)이 얼마입니까?” 그 스님이 대답하였다. “이곳에 앉아서 밥 먹기는 한 가지인데 괴롭게 나이는 물어서 무엇하겠소?” 그러자 윗자리의 분은 위엄과 덕이 엄숙한 분이기에 혀를 차면서 말하였다. “그대여, 내려가시오.” 그러자 그가 두 번째 윗자리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두 번째 윗자리의 분이 와서 그에게 물었다. “그대의 법랍이 몇 살이오?” 그 스님이 대답하였다. “앉아서 밥 먹기는 한가지인데 괴롭게 나이를 물어서 무엇하겠소?” 이처럼 내려가서 전전하여 사미 가운데까지 가니, 사미가 따져 물리치며 물었다. “누가 그대의 화상이며 누가 그대의 스승이며 사미계에는 몇 가지 계가 있으며, 그 수는 몇이나 됩니까? 처음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1이라 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이 다 바라는 음식이요, 2라 하는 것은 두 가지 명색(名色)이요, 3이라 하는 것은 세 가지 아프다는 생각이요, 4라 하는 것은 4성제(聖諦)요, 5라 하는 것은 5음(陰)이요, 6이라 하는 것은 6입(入)이요, 7이라 하는 것은 7각의(覺意)요, 8이라 하는 것은 8정도(正道)요, 9라 하는 것은 9 중생(衆生)의 사는 곳이요, 10이라 하는 것은 열 번째로 일체가 들어감이니, 사미의 법을 마땅히 이와 같이 세어야 하오.”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난타와 우바난타의 상중(上衆) 제자요.”
021_0282_b_02L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난타와 우바난타의 상중 제자가 아니고,이는 스스로 출가한 사람이다. 만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일찍이 포살(布薩) 자자(自恣) 가운데 들어가지 못한 자로서 뒤에 좋은 마음이 있어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데 참여한 자이다. 그가 일찍이 포살 자자하는 데 들어갔다고 하면 이는 도주(盜住)라 이르며,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왕자나 대신의 아들로서 난을 피해서 스스로 가사를 입고 포살 자자를 겪지 아니한 자는 출가를 하게 한다. 그러나 일찍이 포살 자자를 겪은 자는 출가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사미가 생각하기를 ‘계를 설할 때에 무엇 무엇을 논설(論說)하는가?’라고 하며, 먼저 윗자리에 있는 분의 걸상 아래 들어가서 도청(盜聽)을 하고, 그 사미가 총명하여 계를 설하는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말을 깨달아 아는 자는 뒤에 구족계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암둔(闇鈍)하여 조는 것 같고 뜻이 다른 생각에 반연하여 처음과 중간과 뒤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뒤에 구족계를 받을 수 있다. 만일 도주(盜住)를 하면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야 한다. 만일 그를 제도하여 출가시키고 구족계를 받게 하였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도주(盜住)라고 한다.”
021_0282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사람이 식사 전에는 사문의 모습으로 손에 검은 발우를 잡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으며, 식사 후에는 외도의 모습으로 손에 나무 발우를 잡고 다시 사람들을 따라가 숲 가운데와 못과 동산 등 유관하는 곳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마을 가운데 들어와 우리 집에서 걸식을 하고 이제 숲에 들어와 걸식을 하니, 다시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그대는 알지 못하느냐? 이 사문은 구차하게 입고 먹기 위하여 겸해서 양쪽으로 들어간다.” 여러 비구들이 이를 듣고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월제인이라 말한다. 사문의 모습을 버리고 외도의 모습을 하였다가, 외도의 모습을 버리고다시 사문의 모습을 하니, 이와 같이 넘나드는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야 한다. 만일 그를 제도하여 출가시키고 구족계를 받게 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월제인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도이(都夷)라는 바라문은 사리불과 예부터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사리불의 처소에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여, 나를 출가시켜 주소서.”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이는 좋은 일이오. 그런데 그대들 바라문은 항상 사문과는 서로 반대되는데, 그대가 어느 곳에서 신심을 얻었으며, 누구에게서 법을 듣고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습니까? 세존 쪽에서 입니까, 여러 비구들 쪽에서 입니까?” 그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마음이 없고 또는 기뻐하는 마음이 없소. 그리고 누구에게 들어서도 아니오. 다만 내가 어머니를 죽였기에 이 죄를 덜고 싶어서 그 때문에 출가하려는 것이오.” 사리불이 말하였다. “내가 세존께 묻고 돌아올 테니 기다리시오.” 사리불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어머니를 죽여서 무간(無間)의 죄를 지었으니, 그 종자가 썩고 부패하여 바른 법 가운데 성스러운 법을 내지 못하니, 그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021_0283_a_02L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도이(都夷) 바라문은 아난이 예부터 잘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아난의 처소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여, 내가 출가하고자 합니다.” 아난이 대답하였다. “이는 좋은 일이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아버지를 죽인 자이니, 무간의 죄를 지어서 성스러운 종자가 썩고 무너져서 바른 법 가운데에서 도의 뿌리를 내릴 수 없으니, 바로 7불(佛)이 일시에 세상에 출현하시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도 바른 법에서 마침내 선을 생기게 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다라수의 머리를 자르면 나지 않고 푸르지 않고 또는 중간에 심을 수도 없듯이 이 다섯 가지 무간죄도 이와 같아서 바른 법에서 성스러운 종자를 생기게 하지 못한다.그러므로 다섯 가지 무간죄를 지은 자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야 하며, 만일 제도하여 출가시키고 구족계를 받게 하면 월비니의 죄를 범한다. 나머지 세 가지 무간죄도 이와 같으니, 이를 다섯 가지 무간죄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밤이 되어 방 가운데서 잘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다리를 더듬고 넓적다리와 배를 더듬고 다시 비처(非處)에 이르렀기에 비구가 그를 잡으려 하니, 문득 달아나서 다시 다른 곳인 당상(堂上)과 온실의 곳곳에 이르러 그런 짓을 하였다. 그 이튿날 여러 비구들이 한 곳에 함께 모여서 서로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어젯밤 잘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곳곳을 더듬었으며 또한 비처에 이르기에 그를 붙잡고자 하니, 그가 문득 달아났소.” 다시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나도 그런 짓을 당하였소.” 그러자 여러 비구들이 그런 짓을 당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때 어떤 비구가 생각하기를 ‘내가 오늘 밤에는 기어이 기다렸다가 그를 잡겠다’ 하였다. 그 비구가 밤이 되니, 먼저 자는 체하고 기다렸다. 여러 비구들이 잠이 들자, 그 사람이 다시 와서 전과 같이 더듬기에 그 비구가 그를 잡고 나서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등불을 가져 오시오.” 등불을 가져 오자, 그 비구가 비쳐보며 물었다. “그대가 누구인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임금의 딸이오.”
그 비구가 다시 물었다. “어찌해서 여자라 하느냐?”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양종(兩種)이어서 남자라 할 수도 없고 여자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 비구가 다시 물었다. “그대가 어떻게 출가하였느냐?”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내가 들으니, 사문은 아내가 없다고 하기에 내가 와서 아내 노릇을 하려 한 것이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남자 노릇을 못하는 자이다.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에 여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들을 여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나면서부터이고, 둘째는 눌러 깨뜨린 것이요, 셋째는 베어 버린 것이요, 넷째는 남으로 인한 것이요, 다섯째는 투기로된 것이요, 여섯째는 반달마다이다.
021_0283_b_02L‘나면서부터라’ 하는 것은 나면서부터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이니, 이를 나면서부터라고 한다. ‘눌러 깨뜨린다’ 하는 것은 아내와 첩이 아이를 낳았을 적에서로서로 질투하여 어렸을 때부터 눌러 깨뜨리는 것이니, 이를 눌러 깨뜨려 남자 노릇을 못하는 하는 것이라 한다. ‘베어 버린다’고 하는 것은 왕과 대신들이 사람을 데려다가 남근(男根)을 베어 버리고 문지기로 쓰는 것이니, 이를 베어 버려 남자노릇을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남으로 인한다’고 하는 것은 앞의 사람과 접촉하여야 성기(性器)가 일어나는 것이니, 이를 남으로 인한다고 일러서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이다. ‘투기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이의 음욕 행하는 것을 본 뒤에 성기가 일어나는 것이니, 이를 투기한다고 일러서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이다. ‘반달’이라 하는 것은 반달은 남자 노릇을 하고, 반달은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이니, 이를 반달은 남자 노릇을 못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서 나면서부터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과 눌러 깨뜨려서 남자 노릇을 못하는 것과 베어 버려서 남자 노릇을 못하는 이 등 세 가지의 남자 노릇 못하는 자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야 한다. 남으로 인하여 성기가 일어나서 남자 노릇을 못함과 투기로 성기가 일어나서 남자 노릇을 못함과 반달은 남자 노릇을 못하는 이 등 세 가지의 남자 노릇 못하는 경우는 마땅히 출가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출가하였으면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되고, 뒤에 음욕이 일어나면 마땅히 쫓아내야 한다. 이 여섯 가지의 남자 노릇 못하는 자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않되니, 만일 제도하여 출가를 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여섯 가지의 남자 노릇을 못하는 자라고 한다.
021_0283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어린아이를 제도시켜 출가하니, 그 아이는 눕고 일어날 적에 사람들에게 붙들어 달라고 하고, 나가고 들어오며 똥오줌으로 더러워 스님들이 눕는 요를 더럽히고 잠잘 때에 울부짖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어린아이를 제도하여 출가시키는가? 어린아이는 마땅한 도리와 좋고 싫은 언어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또 말하였다.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이 사문들은 아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아이를 기르면서 자기의 소생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즐긴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여러 사문들에게 제도하지 못하는 것에 두 가지의 사람이 있으니, 하나는 죽은 사람이요, 또 하나는 앞의 사람들이출가를 즐기지 않는 것이다. 만일 어린아이라도 시키지 못하면 무리가 늘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많이 제도하여 출가시킨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자, 부처님께서 앞의 일을 갖추어 물으셨다.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너무 어린 아이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너무 어린 아이’라 하는 것은 7세가 되지 않던지, 7세가 되었더라도 좋아함과 싫어함을 알지 못하는 아이는 모두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7세가 되고 좋아함과 싫어함을 아는 자는 마땅히 출가시켜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로서 이미 출가하였으면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린아이를 제도하여 출가시키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너무 어리다고 한다.
021_0284_a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여든 살이나 아흔 살이 된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키니, 이들은 머리가 희고 등이 구부러지고 척추가 휘어져서 숨기고 나타나는 여러 근(根)을 금(禁)하지 못하여 혹은 소변 볼 때에 대변이 새어 나오고, 나가고 머무는 데 사람을 필요로 하여 능히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며, 혹은 방에서나 온실에서 발을 씻는 곳과 경행하는 곳에서 숨이 차서 계속 기침하며 눈물 콧물이 흐르고 쏟아져서 스님들의 깨끗한 땅을 더럽히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이 늙은이들, 머리가 세고 등이 구부러지고 기침을 하며, 일어나고 그치는 데 사람을 필요로 하는 자를 제도하여 출가시키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강건(康健)하여 좌선(坐禪)과 송경(誦經)으로 여러 업(業)을 닦아 익혀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또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사문 석자는 출가하여 부모를 모시지 않기에 이 늙은이들을 봉양하며 아버지로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여러 사문들은 오직 두 가지의 사람을 제도하지 못하니, 하나는 죽은 사람이요, 또 하나는 출가하려고 하지 않는 자이다. 만일 늙은이를 제도하여 출가시키지 않으면 무리가 늘지 못할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앞의 일을 갖추어 물으셨다.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너무 늙은이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너무 늙었다’고 하는 것은 일흔 살이 지난 사람이다. 설사 일흔 살이 못 되었어도 일을 할 수 없고, 눕고 일어나는 데 사람을 필요로 하는 자이니, 이러한 사람에게는 출가를 허락할 수 없으며, 만일 일흔 살이 지나면 설사 일을 할 수 있어도 이는 출가를 허락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이 일흔 살이 되었어도 강건하여 여러 업을 능히 수습(修習)하면 출가함을 허락한다. 그러나 너무 늙었으면 출가를 시켜서는 안 된다.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제도하여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받게 하는 것은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너무 늙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손이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로서 왕법(王法)을 범하여 손이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신체가 완전한 자라야 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와 법이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손이 끊긴 사람을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손이 끊겼다’고 하는 것은 손이 끊겼거나 팔목이 끊겼거나 새끼손가락이 끊겼거나 엄지손가락이 끊긴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이는 마땅히 쫓아내어서는 안 된다. 만일 손이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손이 끊긴 것이라고 한다.
021_0284_b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발이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발이 끊긴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발이 끊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발이 끊겼거나 발목이 끊겼거나 새끼발가락이 끊겼거나 엄지발가락을 끊긴 경우에는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고, 이미 출가한 자는 쫓아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면 월비니의 죄를 얻게 되니, 이를 발이 끊긴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비구들이 손과 발이 끊긴 자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왕법을 범하여 손과 발이 끊긴 자를 제도하였는가? 한 가지 경우를 갖추지 못하여도 출가를 시킬 수 없는데 하물며 두 가지 경우이겠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손과 발이 끊긴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손과 발이 끊겼다’고 하는 것은 오른손과 왼발이 끊겼거나, 왼손과 오른발이 끊겼거나, 왼손과 왼발이 끊겼거나, 오른손과 오른발이 끊긴 경우이니,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 그를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한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손과 발이 끊긴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귀가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왕법을 범하여 귀가 끊긴 사람을 제도하였는가?”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귀가 끊긴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귀가 끊긴 자’라고 하는 것은 귀가 끊겼거나, 귓바퀴가 끊겼거나, 먼저 귀를 뚫었다가 뒤에 다시 합하게 한 자를 출가시키는 것이니, 귀가 끊긴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그를 제도하여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받게 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귀가 끊긴 경우라고 한다.
021_0284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코가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왕법을 범하여 코가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와 법이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코가 끊긴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코가 끊겼다’고 하는 것은 코가 끊겼든지 코가 뚫렸든지 하는 경우이니, 그런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이를 코가 끊겼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비구들이 귀와 코가 끊긴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귀와 코가 끊긴 자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하나만 끊겨도 출가해서는 아니 되는데 하물며 둘이 끊김이겠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귀와 코가 끊긴 사람을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를 귀와 코가 끊긴 경우라고 한다.
021_0285_a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눈먼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켜서 팔을 이끌어 데리고 다니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눈먼 자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그 자는 능히 스스로 다니지 못하여 손을 잡아 이끄는구나.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여러 근이 구족하여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눈먼 사람을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눈이 멀었다’고 하는 것은 눈으로 일체의 색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손바닥의 무늬를 보고 참새의 눈과 같다고 하는 자는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만일 눈먼 사람을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받게 하는 것은 월비니의 죄를 범하는 것이니, 이를 눈이 멀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귀머거리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귀먹은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그는 선한 말과 악한 말을 듣지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법을 듣겠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귀먹은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귀먹은 자’라고 하는 것은 일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이다. 만일 큰 소리를 듣는 자는 출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귀먹은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눈멀고 귀먹은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눈멀고 귀먹은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그는 보고 듣지 못한다.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여러 근이 구족되어야 한다. 눈먼 자도 출가를 할 수 없거늘 하물며 눈멀고 귀먹은 자이겠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눈멀고 귀먹은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를 눈멀고 귀먹은 것이라 한다.
021_0285_b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벙어리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는데 그는 손으로 모양을 지어 말하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벙어리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그는 능히 말을 못하여 손으로 모양을 지어 말하지 않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벙어리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벙어리’라고 하는 것은 능히 말을 하지 못하여 손을 써서 모양을 지어 말하는 자이다. 이런 사람은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되니, 이를 벙어리라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앉은뱅이인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로서 앉은뱅이여서 능히 걷지 못하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앉은뱅이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앉은뱅이’라 하는 것은 두 손으로 신을 잡고 엉덩이를 끌고 다니는 자로서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되니, 이를 앉은뱅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채찍 자국이 있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왕법을 범하여 채찍 자국이 있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신체가 완전하고 깨끗해야 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채찍 자국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제도하여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채찍 자국’이라 하는 것은 뾰족하든지 움푹하게 패인 것이다. 그러나 채찍 자국을 치료해서 다시 평평하게 되어 살가죽과 다르지 아니한 자는 출가시킬 수 있다. 채찍 자국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되지만,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러한 자를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채찍 자국의 경우라고 한다.
021_0285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낙인 자국이 있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로서 왕법을 범하여 낙인 자국이 있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완전하고 깨끗해야 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낙인 자국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낙인 자국’이라 하는 것은 살을 눌러서 뭉개고, 공작의 쓸개나 동청(銅靑) 등으로 그어서 글자를 박거나 가지가지의 새나 짐승의 상(像)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자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출가한 자는 마땅히 쫓아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자를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받게 하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낙인 자국의 경우라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힘줄을 제거한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키니, 그가 다리를 끌고 다니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힘줄을 제거한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켜서 그가 다리를 끌고 다니게 하는가? 출가하는 사람은 마땅히 신체를 완전하게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힘줄을 제거한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힘줄을 제거한다’고 하는 것은 발뒤꿈치의 힘줄을 제거하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지 하지 않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힘줄을 제거한 경우라고 한다.
021_0286_a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힘줄이 뽑혀 다리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힘줄을 뽑은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신체가 완전하게 갖추어져야 한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힘줄을 뽑은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힘줄을 뽑은 자’라고 하는 것은 발뒤꿈치로부터 목덜미와 이마에 이르기까지, 또 목덜미와 이마에서 발뒤꿈치의 힘줄을 뽑은 것이니, 이런 사람은 마땅히 출가를 시켜서는 안 된다. 또 그렇지 않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힘줄을 뽑은 자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자세한 설명은 앞에서와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척추가 굽은 곱사등이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다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왕가의 광대인 척추 굽은 곱사등이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는가?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신체가 곧게 균형 잡혀야 한다.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척추가 굽은 곱사등이는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척추가 굽은 곱사등이’라고 하는 것은 등이 바르고 곧지 못한 사람이다. ‘난쟁이’라고 하는 것은 위가 길고 아래가 짧거나, 혹은 위가 짧고 아래가 길거나, 모두 짧은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마땅히 출가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난쟁이의 경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