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윗자리의 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들이 모여서 포살을 행하려고, 비구들이 다 모였다. 그때 난타는 스님들의 윗자리에 있어 오지 아니하였다. 그때 어떤 단월이 물건을 가지고 와서 스님들이 화합하기를 기다려서 보시를 하려고 물었다. “스님들이 다 모였습니까?” 승단에서 대답하였다. “아직 다 모이지 않았습니다.” “누가 오지 않았습니까?” “윗자리의 분이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 단월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나는 스님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려서 보시를 하고자 하는데 윗자리의 분이 오지 않았습니까?” 한참을 기다리다가 보시를 하고 갔다. 윗자리의 분이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와서 마침내 사라(舍羅)을 행하지 아니하니, 다시 부르지도 않고 오지도 아니하였기에 여러 비구들이 욕청정(欲淸淨)을 설하여 바로 네 가지의 일을 설하고 갔다. 나이 어린 비구가 물었다. “윗자리의 분이 왔습니까?”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윗자리의 분이 왔다가 다시 가셨소.” 나이 어린 비구가 혐오하여 말하였다. “어찌하여 윗자리에 있는 분이 왔을 적에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갈 적에도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타를 불러오너라.”
021_0404_b_02L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난타야, 그대가 실지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승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와 같이 알려야 하느니라.” 무엇을 이와 같이 알리는가? 윗자리의 법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제 14일이나 15일에 포살을 할 때나 중간 포살에는 낮이든지 밤이든지 마땅히 처소를 알려야 하며, 만일 온실이나 강당이나 원림 가운데에서는 반드시 널리 다섯 편의 계를 외워야 하고, 아래로 내려와 네 가지의 일과 게송에 이르도록 외워야 한다. 나머지는 스님들이 항상 듣는 것이다. 만일 성읍이나 마을에 비구가 있으면윗자리의 분이 반드시 사람을 시켜 크게 “이제 승단에서 14일이나 15일에 식전이나 식후에 얼마의 사람들이 아무 곳에 있어 포살합니다” 하고, 반드시 먼저 사람을 시켜 땅을 쓸고 바르고 정돈하게 한 뒤에 뭇 꽃을 뿌리고 말하기를 “누가 주원(呪願)을 하고 계를 외우고 사라(舍羅)를 행하겠습니까?”라고 하여, 윗자리의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계를 설할 때에 스님들이 아직 모이지 않았는데 단월이 오면, 윗자리의 사람은 반드시 그를 위해 법을 설하고, 서로서로 위로하여 문안하여야 한다. 만일 그것을 할 수 없으면 반드시 두번째 윗자리나 법사를 청하여서 법을 설하다가 포살할 시간이 되면 윗자리의 사람이 단월에게 묻기를 “가겠습니까, 있겠습니까?”하여, 단월의 대답이 “가겠다”고 하면, 반드시 주원을 하여 가게 하고, “있겠다”고 말하면 반드시 보내서 포살을 행하게 한다. 포살을 행할 적에 재산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응당 향 삶은 물로 사라(舍羅)를 씻고 행한다. 만일 앉기를 희망하면 응당 한 사람이 행하고 한 사람이 거두어야 하며, 머리를 싸매거나 어깨를 덮고서 주(籌)를 행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가죽신을 벗고 소매를 벗어 오른 어깨를 드러내 주를 행하여야 하며, 주를 받는 사람도 이와 같이 해야 한다. 구족계를 받은 사람의 주를 먼저 행하고, 그러한 뒤에 사미의 주를 행하여야 하며, 주를 행하고는 반드시 “구족계를 받은 사람이 몇 명이고 사미가 몇 명이어서 합하여 얼마의 사람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승단 윗자리의 사람은 반드시 계를 외워야 하고, 만일 그것을 할 수 없으면 두 번째의 윗사람이 계를 외워야 하고, 그 사람도 할 수 없으면 차례로 내려와 계를 외울 수 있는 사람까지 이르러 반드시 외워야 한다. 외울 때에 만일 날이 저물거나 음산한 비와 바람이 불거나 늙고 병든 사람이 있어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거나, 머무는 먼 곳에 왕난(王難)이 있거나 도적의 난이 있거나 그러할 때에는 간략히 외운다. 그러나 해가 아직 이르고 위의 여러 난이 없을 적에는 반드시 자세하게 외워야 한다. 만일 윗자리의 사람이 스스로 외우든지 나머지의 사람이 외우든지 함께 외우든지, 밤새도록 법을 설하고 토론을 하고 문답을 하고 주원을 하여야 하니, 윗자리의 포살하는 법이 반드시 이러하여야 한다. 만일 그러하지 못하면 위의를 벗어난 법이라고 한다.
021_0404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에 비구 스님들이 모여서 포살을 행하고자 하는데,제일 윗자리의 사람이 왔으나 다음 윗자리의 사람이 오지 아니하였다. 그때 어떤 단월이 물건을 가지고 와서 보시를 하려고 물었다. “스님들이 모였습니까?” 승단에서 대답하였다. “아직 모이지 않았소.” “누가 오지 않았습니까?” “윗자리의 다음 사람이 오지 않았소.” 그 단월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내가 조금 보시를 하고자 하는데 윗자리의 다음 사람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단월이 한참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기에 문득 보시를 하고 갔다. 윗자리의 다음 사람이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오자, 제일 윗자리의 분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홀로 나만을 제지하고 다음 사람에 대하여서는 묻지 아니하셨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의 다음 사람을 불러오너라.” 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포살할 때에는 윗자리의 다음 사람도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이와 같이 안다 하는가? 모든 것은 제일 윗자리의 대목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다만 윗자리의 다음 사람에게 다른 것은 승단의 윗자리의 분이 계를 능히 외울 수 없으면, 그 다음 윗자리 사람이 외워야 함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에서 벗어난다.
021_0405_a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 스님들이 모여서 포살을 행하고자 하여, 윗자리의 사람과 그 다음 윗자리 사람이 왔으나 나머지의 사람들이 놀다가 제때에 와서 모이지 않으니, 윗자리 사람과 그 다음 윗자리 사람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 우리들만 제지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왜 제지하지 않으시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을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들이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포살하는 일을 모든 비구들이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이와 같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가 하면, 매달 1일과 2일, 14일과 15일의 포살과 중간 포살하는 날짜와 처소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만일 누가 묻기를 “오늘이 며칠이냐?” 할 적에, 거꾸로 “어제가 며칠이냐?”라고 물어서는 안 된다. 요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데 혹시 잊어버릴까, 염려되면 산가지를 노끈에 꿰어 강당 앞이나 식당 앞에 매달아 두고 월직(月直)하는 사람이나 일을 담당하여 처리하는 사람이 날마다 한 산가지를 떼어 내야 한다. 포살하는 날에는 자세히 다섯 편의 계(戒)와 네 가지의 일과 게송을 외워야 하며, 나머지는 항상 모두 들어야 한다. 윗자리의 사람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으나, 다만 모두라는 것이 다르니 만일 윗자리의 분이나 윗자리 다음 사람이 능히 외우지 못할 적에는 나머지 모두가 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벗어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기원정사에서 어떤 단월이 공양을 베풀어 비구 스님들께 공양하는데 제일 윗자리의 사람이 오지 않았기에 국과 밥이 다 식었다. 그 단월이 말하였다. “비구 스님들이 모였습니까?” 승단에서 대답하였다. “아직 모이지 않았소.” “누가 오지 않았습니까?” “제일 윗자리의 사람이 오지 않았소.” 그 단월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나는 집안 일까지 버리고 와서 스님들께 공양하고자 하는데도 비구들이 모이지 않는단 말인가?” 제일 윗자리의 분이 식사할 때가 되어서야 왔으나 그 공양을 찬탄하고 바람을 빌어주지도 않고 식사를 마치고는 곧 갔다. 나이 어린 비구들이 물었다. “윗자리의 분이 왔습니까?” 승단에서 대답하였다. “이미 그가 왔다가 식사를 마치고 갔소.” 나이 어린 비구들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윗자리의 사람이 왔을 때도 남에게 알리지 않고, 갈 적에도 남에게 알리지 않는구나.”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단의 윗자리인 난타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021_0405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승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식사할 때,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이와 같이 안다 하는가? 오늘은 누가 공양을 베풀 것인가? 2부(部)의 대중을 위하는 것인가, 1부의 대중을 위하는 것인가? 별방(別房)을 위하는 청인가를 마을에서나 정사에서나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내일 스님들께 공양하겠다고 청하면 승단의 윗자리의 사람은 즉시 그 청을 받아서는 안 되고,반드시 청하는 사람의 성명과 객으로 있는가, 주민인가, 마을의 처소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비구를 희롱할까 두려워서이니, 곧 청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 청하는 사람의 남녀를 아는 이가 있으면 청을 받을 수 있다. 청을 받고는 곧 따라가서는 안 되고, 다음날 응당 월직(月直)이나 원민이나 사미를 시켜 청하는 사람의 집에 가 보아야 한다. 혹은 현관(縣官)이나 수재나 화재나 도적의 난이나 태어난 이나 죽은 이가 있어서 공양을 장만할 수 없는 경우, 만일 이런 곤란(難)이 있으면 스님들이 응당 스스로 먹을 것을 장만해야 하고, 만일 먹을 것이 없으면 말해서 걸식하게 하여야 한다. 만일 공양을 청한 주인에게 “음식이 장만 되었습니까?”라고 하여, 만일 “누구십니까? 무슨 음식 말입니까?”라고 말하면, 마땅히 그 사람이 속인 것을 알아야 한다. 승가람에서 먹을 것이 있으면 반드시 일상 먹는 대로 장만할 것이요, 만일 먹을 것이 없으면 마땅히 큰 소리로 “비구 스님들이 속임을 당하였소. 그러니 각자 걸식하시오”라고 한다.
만일 공양을 청한 주인이 말하기를 “존자여, 식사를 장만하였습니다” 하면, 이때 윗자리의 사람은 응당 때를 알아서 겨울철이면 반드시 모두 모여서 함께 가야하고, 봄이나 여름철이면 응당 앞뒤로 가야 한다. 만일 저 청하는 집에 이르렀으나 해가 이르고 식사가 아직 장만되지 않아 다른 곳에 들리고자 하면, 응당 말하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아무개의 집에 가고자 합니다. 그러니 식사가 되었어도 나를 기다리지 마시오”라고 하고 가야 하며, 갔다가는 응당 일찍 돌아와야 한다. 단월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윗 자리의 사람은 마땅히 앉을 차례를 알아 좌우로 앉아야 한다. 그것은 단월이 만일 길상(吉祥)의 모임이면 오른쪽으로 자리를 펴고 앉아야 하며, 만일 아귀(餓鬼)의 모임이면 왼쪽으로 자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만일 오랫동안 깨끗이 두었던 좌구를 펼 때에 시간이 급하면 응당 손으로 어루만져 부드럽게 하고서 서서히 앉아서 그것들이 찢어지게 해서는 안 되고, 만일 시간이 급하지 않아도 털썩 앉지 말고 혹은 그 아래에 그릇들이 있거나 어린애가 잠자는지 먼저 손으로 자리를 어루만져 봐야 한다. 때 묻은 발우를 가지거나 떡과 과일을 자리 위에 두지 말며 손을 닦지 말아야 한다.
021_0405_c_02L윗자리의 사람은 마땅히 누가 방을 지키고 누가 병이 있는가를 알아서 응당 먹을 것을 주도록 말하여야 한다. 그리고 만일 단월이 주기를 아까워하면 응당 그 단월에게 말하기를“장수여, 법에는 반드시 주어야 합니다” 하여, 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만일 해가 이르면 응당 길을 가면서 먹게 하고, 만일 해가 늦으면 응당 먼저 먹고서 떠나가게 한다. 승단의 윗자리의 사람은 응당 앞의 사람이 어떤 일로 보시하는가를 알아서 마땅히 시기에 맞게 바람을 빌어 주어야 한다. 만일 단월이 음식을 베풀 때에 윗자리의 분에게 많이 주면 윗자리의 분이 응당 묻기를 “모든 스님들에게 다 이렇게 합니까?”라고 하여, 그 단월이 대답하기를 “아닙니다”라고 하면, 윗자리의 사람은 응당 말하기를 “모두 평등하게 주십시오”라고 하고, 만일 “모두에게 다 그렇게 줍니다”라고 말하면 응당 받는다. 만일 조금 필요하면 조금만 취하고 아랫사람에게 응당 많이 주라고 말한다. 유락(乳酪)과 떡과 고기와 소(酥) 등 이와 같이 좋은 음식들은 모두 “평등하게 주라”고 말한다. 승단의 윗자리에 있는 법도는 아랫사람을 따라 먹어서는 안 되고, 응당 밥이 모두 배식되기를 기다려서 “평등하게 공양합시다”라고 큰 소리로 말한 뒤에 먹어야 한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법도는 마땅히 서서히 먹어야 하니, 속히 먹기를 마치고서 머물러 보아서 나이 어린 이로 하여금 허둥대며 배불리 먹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서로 바라다 봐야 한다. 식사를 마쳤다고 문득 앞에서 나가서는 안 되고 반드시 정수(淨水)를 행하기를 기다려서 순서에 맞게 바람을 빌어주고 뒤에 나가야 한다. 만일 죽은 이를 위하여 천도하는 복을 베풀 때에는 응당 길상의 찬탄을 해서는 안 된다.
어질고 착한 것이 이미 무상하고 이제는 길상(吉祥)의 날이어서 가지가지의 효선(淆饍)을 장만하여 좋은 복전(福田)에 공양하네.
021_0405_c_17L賢善已無常, 今是吉祥日, 種種設餚膳,
供養良福田。
응당 이와 같은 주원을 지어야 한다.
021_0405_c_19L應作如是呪願:
모든 중생들은 목숨이 있는 것은 다 죽음에 돌아가서 저 착하고 악한 행위에 따라 스스로 그 과보를 받아서.
021_0405_c_20L一切衆生類, 有命皆歸死, 隨彼善惡行,
自受其果報。
악을 행하면 지옥에 들어가고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에 나네. 그러나 능히 수행의 길을 가면 번뇌가 다하여 열반을 얻지.
021_0405_c_22L行惡入地獄, 爲善者生天,
若能修行道, 漏盡得泥洹。
만일 아들을 낳아 복을 베푸는 자에게는 응당 아래와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021_0405_c_23L若生子設福者,不應作如是說:
021_0406_a_02L 어린애를 무덤 사이에 버려도 손가락을 빨아먹으며 7일 동안 살아서 모기와 등에의 해를 받지 않음은
어린애의 공덕의 힘일세.
021_0405_c_24L僮子棄塚閒, 𠲿指七日活, 不遭蚊蝱害,
僮子功德力。
반드시 이와 같이 바람을 기원해야 한다.
應如是呪願:
어린애가 부처님께 귀의하여 여래이신 비바시(毘婆施)와 시기(尸棄)와 비섭바(毘葉婆)와 구루손(拘樓孫)과 구나함(拘那銓)과 가섭(迦葉)과 석가(釋迦)의 일곱 성존(聖尊)께 귀의합니다. 비유하면 사람으로 부모 된 이가 그 자식을 사랑하여 온 세상의 즐거운 것들을 모두 얻게 하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들로 하여금 온갖 복을 받게 하고 다시 저보다 갑절이 되게 하고 집안과 모든 권속(眷屬)들도 즐거움을 받기를 끝이 없게 합니다.
021_0406_a_07L令子受諸福, 復倍勝於彼,
室家諸眷屬, 受樂亦無極。
만일 새 집에 들어가며 공양을 베푸는 자에게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하여서는 안 된다.
021_0406_a_08L若入新舍設供者,不得作是說:
만일 불이 집을 태울 때에는 그 속에 있는 것을 꺼내서 반드시 자기의 재물과 보배를 불에 타지 않게 하네.
021_0406_a_09L若火燒屋時, 得出中所有, 必爲己財寶,
不爲火所焚。
응당 이와 같은 바람을 기원해야 한다.
021_0406_a_11L應作如是呪願:
집을 덮어서 하고자 하는 바를 얻어 길상한 현성들이 여기에 머물게 하네.
021_0406_a_12L屋舍覆蔭施, 所欲隨意得, 吉祥賢聖衆,
處中而受用。
세상에는 영리하고 지혜로운 자가 있어 이에 이곳에다 계를 가지고 범행하는 이를 청하여 복을 닦으려고 음식을 베풀지요.
021_0406_a_14L世有黠慧人, 乃知於此處,
請持戒梵行, 修福設飮食。
스님들 입으로 바람을 빌어서 택신(宅神)이 항상 환희하여서 착한 마음을 내어 수호하려고 긴 밤을 그 속에 살며.
021_0406_a_15L僧口呪願故,
宅神常歡喜, 善心生守護, 長夜於中住。
만일 마을이나 광야(曠野)의 곳에서는 낮이나 밤에 천신(天神)이 항상 따라 수호하네.
021_0406_a_16L若入於聚落, 及以曠野處, 若晝若於夜,
天神常隨護。
만일 장사꾼이 길을 떠나며 복을 베푸는 자에게는 응당 아래와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021_0406_a_18L若估客欲行設福者,不應作是說:
일체의 모든 방면에 도적의 난이 있어 길을 떠날 수 없으니,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이니, 출가하여 범행을 닦으시오.
021_0406_a_19L一切諸方面, 賊難不可行, 今正是其時,
出家修梵行。
응당 이와 같이 말해야 한다.
021_0406_a_21L應作如是說:
모든 방면이 다 편안하니 여러 천신들이 길상하다고 응답하네. 듣고 나서 마음이 환희하여 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얻네.
021_0406_a_22L諸方皆安隱, 諸天吉祥應, 聞已心歡喜,
所欲皆悉得。
두 발 가진 자도 안온(安穩)하고 네 발 가진 자도 안온하며, 갈 때에도 안온하고 올 때에도 안온하며.
021_0406_a_24L兩足者安隱, 四足者亦安,
去時得安隱, 來時亦安隱。
021_0406_b_02L 밤에도 안온하고 낮에도 안온하여
여러 하늘이 항상 보호하여 돕고 여러 동무들이 다 어질고 착하며 일체가 다 안온하여서.
021_0406_b_02L夜安晝亦安,
諸天常護助, 諸伴皆賢善, 一切悉安隱。
건강하고 어질고 착하고 좋으며 손과 발에 다 병이 없고, 몸 전체의 모든 신체부분들이 병들거나 괴로움이 없고.
021_0406_b_03L康健賢善好, 手足皆無病, 擧體諸身分,
無有疾苦處。
만약 원하는 바가 있다면, 갈수록 마음에 원하는 바를 얻네.
若有所欲者, 去得心所願。
동방에 일곱 별이 있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하여 원하는 대로 얻게 하니, 첫째는 길리제(吉利帝)요, 둘째는 노가니(路呵尼)요, 셋째는 숭타나(僧陀那)요, 넷째는 분바속(分婆▼(口+束))이요, 다섯째는 불시(弗施)요, 여섯째는 바라나(婆羅那)요, 일곱째는 아사리(阿舍利)니, 이를 일곱 별이라 하며 동쪽 방위에 있으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한다. 이제 마땅히 그대를 보호하여 안온을 얻게 하고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며, 모든 별들이 다 그대를 보호하리라. 다시 또 동쪽 방위에 여덟 천녀(天女)가 있으니, 첫째는 뇌차마제(賴車摩提)요, 둘째는 시사마제(尸沙摩提)요, 셋째는 명칭(名稱)이요, 넷째는 야수다라(耶輸陀羅)요, 다섯째는 호각(好覺)이요, 여섯째는 바라습마(婆羅濕摩)요, 일곱째는 바라부타(婆羅浮陀)요, 여덟째는 아비가라(阿毘呵羅)니, 이를 여덟 천녀라고 이르니, 동방에서 항상 세간을 보호한다. 천왕이 있으니 제두뢰타(提頭賴吒)와 건달바왕(楗闥婆王)과 모든 천신들로 항상 그대들을 보호하여 널리 안온하게 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동방에 궁장(弓杖)이라는 탑묘(支提)가 있어 항상 광명을 내니, 여러 천신들이 공경하고 공양하오. 이러한 모든 공양하는 천신들이 항상 그대를 보호하여 재물과 이익과 안온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021_0406_c_02L남방에 일곱 별이 있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하니. 첫째는 마가(摩伽)요, 둘째와 셋째는 파구니(頗求尼)라는 이름이 같은 별이요, 넷째는 용제(容帝)요, 다섯째는 질다라(質多羅)요, 여섯째는 사바제(私婆帝)요, 일곱째는 비사거(毘숨佉)니, 이를 일곱 별이라고 하고, 남방에 있으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한다. 이제 마땅히 그대를 보호하여 안온하게 하여 주고,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여 주니, 모든 별들이 다 마땅히 그대를 보호하리라. 남방에 여덟 천녀가 있으니,첫째는 뇌거마제(賴車魔帝)요, 둘째는 시사마제(施師魔帝)요, 셋째는 명칭(名稱)이요, 넷째는 명칭지(名稱持)요, 다섯째는 호각(好覺)이요, 여섯째는 호가(好家)요, 일곱째는 호력(好力)이요, 여덟째는 비단(非斷)이니, 항상 세간을 보호하느니라. 비류다(毘留茶)라는 천왕이 있어 구마다(俱魔茶) 귀신왕과 함께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남쪽 방위에 아비발시(阿毘鉢施)라는 탑묘가 있어서 항상 광명을 발하니, 여러 천신이 공경하고 공양한다. 모든 탑묘를 공양하는 여러 천신들이 항상 그대들을 보호하여 안온하고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서방에 일곱 별이 있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하니, 첫째는 불멸(不滅)이요, 둘째는 서타(逝吒)며, 셋째는 모라(牟邏)요, 넷째는 견강정진(堅强精進)이요, 다섯째와 여섯째는 같은 이름인 아사다(阿沙茶)요, 일곱째는 아비사마(阿毘闇摩)니, 이를 일곱 별이라고 이르니, 항상 세간을 보호하고 항상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한다. 모든 별들이 다 그대를 보호하여 주리라. 서방에 여덟 천녀가 있으니, 첫째는 아람부바(阿藍浮婆)요, 둘째는 잡발(雜髮)이요, 셋째는 아리타(阿利吐)요, 넷째는 호광(好光)이요, 다섯째는 이가제사(伊迦提舍)요, 여섯째는 나바사가(那婆私迦)요, 일곱째는 기색니(旣色尼)요, 여덟째는 사타라(沙陀羅)니, 이를 여덟 천녀라고 한다. 비류박차(毘留博叉)라는 천왕이 있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하고, 바류니(婆留尼)라는 용왕과 모든 용들이 마땅히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서방에 요익(饒益)이라는 산이 있으니, 해와 달이 그 속에 있소. 만일 구하는 것이 있으면 마음의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
021_0407_a_02L북방에 일곱 별이 있어 항상 세간을 보호하여 주니, 첫째는 단니타(檀尼吒)요, 둘째와 셋째는 이름이 같은 세타제(世陀帝)요, 넷째는 불로구타니(不魯俱陀尼)요, 다섯째는 이바제(離婆帝)요, 여섯째는 아습니(阿濕尼)요, 일곱째는 바라니(婆羅尼)니, 이를 일곱 별이라고 한다. 항상 세간을 보호하니 마땅히 그대들을 보호하여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여 주니, 모든 별들이 다 마땅히 그대를 보호하리라. 북방에 여덟 천녀가 있으니, 첫째는 니라제비(尼羅提毘)요, 둘째는 수라제비(修羅提毘)요, 셋째는 구타비(俱陀毘)요, 넷째는 파두마(波頭摩)요, 다섯째는 가니(呵尼)요, 여섯째는 파리(波利)요, 일곱째는 차라니(遮邏尼)요, 여덟째는 가마(迦摩)니, 이를 여덟 천녀라고 한다. 바류나(婆留那)라는 천왕이 있어서 항상 세간을 보호하니, 마땅히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북방에 지라소(枳羅蘇)라는 산이 있으니, 귀신들이 항상 그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귀신들이 마땅히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28수(宿)와 아울러 해와 달과 32천녀와 아울러 사대천왕(四大天王)은 세상을 다스리는데 그 명칭이 있다. 동방의 제두라타(提頭羅吒)왕과 서방의 비류박차(毘留博叉)왕과 남방의 비류다(毘留茶)왕과 북방의 바류나(婆留那)왕과 여덟 사문과 여덟 바라문과 여덟 큰 나라의 찰리(刹利)와 여덟 제석녀(帝釋女)등이 마땅히 그대들을 보호하여 이익을 얻어 일찍 돌아오게 하리라. 만약 부인을 얻어 보시하는 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서는 안 된다.
마른 강에 물이 없듯이 나라에 왕이 없어 보호가 없듯이 여자의 형제가 열 명이지만 또한 보호할 이가 없네.
021_0407_a_16L枯河無有水, 國空王無護, 女有兄弟十,
亦名無覆護。
응당 이렇게 바람을 기원해야 한다.
應作是呪願:
여인이 신심으로 계를 지키고 남편 되는 이도 또한 그러하네. 신심이 있기 때문에 능히 보시를 행하여 닦으면서.
021_0407_a_18L女人信持戒, 夫主亦復然, 由有信心故,
能行修布施。
두 사람이 함께 계를 지키면서 정견(正見)의 행을 닦아 익히며, 환희심으로 함께 복을 지으니.
021_0407_a_20L二人俱持戒, 修習正見行,
歡喜共作福。
여러 천신들이 항상 따라 기뻐한다. 이 업의 과보는 마치 길을 다니면서 양식을 싸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과 같소.
021_0407_a_21L諸天常隨喜, 此業之果報,
如行不齎糧。
그리고 만일 출가한 자의 보시에는 아래와 같이 말해서는 안 된다.
021_0407_a_22L若出家人布施者,不得作是說:
자손이 변성하고 노비와 돈과 재물과 소와 염소 등 모든 육축(六畜)이 모두 번성하고 다산하소서.
021_0407_a_23L使子孫繁熾, 奴婢及錢財, 牛羊諸六畜,
一切皆滋多。
응당 이렇게 바람을 기원해야 한다.
應作是呪願:
021_0407_b_02L
발우를 가지고 가가호호 걸식할 때 성내는 이도 만나고 기뻐하는 이도 만나니, 장차 그 뜻을 보호하려면 출가하여 보시하기 어렵지요.
021_0407_b_02L持鉢家家乞, 値瞋或遇喜, 將適護其意,
出家布施難。
승단의 윗자리의 사람은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는 자는 위의법을 위반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어떤 단월이 스님들께 공양하는데 난타가 윗자리였기에 먼저 앉았으나 우바난타와 나머지의 비구들이 때에 모이지 아니하니, 윗자리의 사람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홀로 나만을 제지하시고 다른 사람들은 제지하지 않으셨는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반드시 모두 다 모여서 공양하여라.” ‘윗자리’라 하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여기서는 다만 그 다음 윗자리와 모두라고 한 것이 다르다. 마땅히 옆의 자리를 남겨 두어서 앉은 곳에 밥을 배식하는 사람이 지나가면 잠자코 있어서는 안 되고, 옆자리를 보면서 응당 이곳에 주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을 얻어서 먼저 먹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배식이 끝난 뒤에 먹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급할 때에는 아랫사람을 따라 먹어도 죄가 없다. 윗자리의 사람은 반드시 바람을 기원해야 하고, 만일 못할 경우에는 그 다음 윗자리의 사람이 바람을 기원해야 하고, 그 다음 사람도 능히 하지 못하면 아래로 가서 능한 자가 응당 바람을 기원해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식사하는 법을 윗자리의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알지 못하면 위의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021_0407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우바난타가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였다. 구족계를 받은 다음에 그를 교계(敎誡)하지 않아 마치 하늘의 소나 하늘 염소처럼 위의가 구족되지 못하여 화상과 아사리와 장로와 비구를 받들어 섬기는 법을 알지 못하고, 또 마을이나 아란야에 들어가는 법을 알지 못하며, 대중 속에 들어가서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는 법을 알지 못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바난타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화상되는 사람은 반드시 이와 같이 공행 제자를 가르쳐야 하느니라.” 무엇을 가르친다고 하는가? 구족계를 받은 다음에 응당 2부의 계율을 외우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일 2부에 다 능하지 못하면 1부의 계율이라도 외우도록 가르쳐야 하고, 만일 1부도 능하지 못하면 5편의 계를 외우도록 가르쳐야 하고, 만일 5편의 계도 능히 할 수 없으면 4편이나 3편이나 2편 또는 1편, 적어도 네 가지의 일[四事]을 외우도록 가르쳐야 한다. 날마다 세 번 가르쳐야 하니, 새벽과 한낮과 어두울 무렵이다. ‘교법’이라 하는 것은 아비담(阿毘曇)과 계율(毘尼)이다. ‘아비담’이라 하는 것은 9부(部)의 경이다. ‘계율’이라 하는 것은 바라제목차의 간략한 것과 자세한 것이다. 그것도 능히 할 수 없는 자는 응당 가르쳐서 죄의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알게 하고, 경의 뜻을 알게 하고, 계율의 뜻을 알게 하고, 5음(陰)과 18계(界)와 12입(入)의 뜻을 알게 하고, 인연의 뜻을 알게 하고, 위의와 위의가 아닌 것을 가르치고, 응당 막을 것과 경을 수지할 때와 함께 외울 때와 좌선할 때를 가르치는 것을 가르친다고 한다. 만일 경을 수지하지 않고 함께 외우지 않고 좌선을 하지 않는 자에게는 최소한 “방일하지 말라”라고 가르쳐야 한다. 화상이 이와 같이 공행 제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위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021_0408_a_02L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우바난타의 공행 제자가 자주 화상의 처소에 들리지 아니하니, 우바난타가 혐오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홀로 나만을 제지하시고 제자는 제지하지 아니하셨다. 제자가 와야 내가 마땅히 가르칠 것인데 오지 아니하니, 누구를 가르치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이제부터는 공행 제자는 반드시 이와 같이 화상을 섬겨야 한다.” 어떻게 섬기는가? 공행 제자의 법은 응당 새벽에 일어나서 먼저 오른발을 화상의 문 안에 들여놓고, 들어온 다음에 머리 숙여 스님의 발에 예배하고 “편히 주무셨습니까?”라고 물어야 한다. 경을 수지하든지 일을 묻든지 한 다음에는 응당 나와야 하며, 소변 그릇과 침 뱉는 통을 항상 두는 곳에 두어야 하며,먼저 물을 땅에 뿌린 뒤에 쓸어야 하며, 쇠똥을 땅에 바르고 손을 씻고서 물과 칫솔을 주어야 한다. 발우를 가져다 죽을 받아 주어야 하며, 죽을 먹은 다음에는 그릇을 씻어 항상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만일 청하는 곳이 있으면 반드시 가서 밥을 받아야 하고, 마을에 들어가고자 할 때에는 마을에 들어갈 옷을 주고 원중(院中)에서 입는 옷을 개어서 항상 두는 곳에 둔다.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스승의 뒤를 쫓아가야 하고, 걸식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화상에게 고하면, 화상께서 응당 말하기를 “여법하게 하여서 방일하지 말라”라고 한다. 걸식을 하고 먼저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화상을 위하여 좌상을 깔고 깨끗한 물을 가져 오고 풀잎을 장만하여 화상을 기다려야 하며, 화상이 돌아오면 반드시 원중의 옷을 주고 마을에 들어갔던 옷의 먼지를 털고 개어서 항상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만일 더울 때면 응당 물을 마련해 씻고 목욕하게 하며, 추울 때면 응당 화롯불을 켜서 따뜻하게 해야 한다. 만일 좋은 음식을 얻었으면 반드시 화상에게 주어야하고, 화상이 보고 묻기를 “그대가 어느 곳에서 이 좋은 음식을 얻었는가?”라고 하면, 대답하기를 “아무 음녀의 집과 과부의 집과 큰 동녀(童女)의 집과 남자 구실을 못하는 남자의 집과 나쁜 소문이 난 비구니와 나쁜 소문이 난 사미니한테서 얻었습니다”하면, 화상이 응당 말하기를 “그곳은 다닐 곳이 아니다. 저들의 음식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법을 설하여 주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말하면 밥을 취해도 좋다. 그렇지만 “삿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021_0408_b_02L식사할 때에는 응당 물을 준비해 손을 씻은 뒤에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더울 때면 찬 물을 주든지 부채로써 부채질을 하여야 한다. 식사를 마치면 발우를 거두고 풀잎을 취해서 발우를 씻은 다음 항상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화상이 만일 숲에 들어가 좌선하고자 하면 응당 니사단을 어깨 위에 메고 항아리를 가지고 뒤를 따라야 한다. 만일 남과 함께 외우고자 할 때에는 화상에게 고하여 화상이 응당 묻기를 “누구와 함께 외우냐?” 하면, 대답하기를 “아무와 함께 외웁니다”라고 한다.화상이 그 사람을 관찰해서 계율을 잘 안 지키는 자면, 응당 말하기를 “가지 말라. 이 사람과는 더불어 오고 가서는 안 되겠다” 하고, 계율 지키기를 잘하는 자면, 응당 말하기를 “함께 외우라”고 하여야 한다. 외우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응당 니사단을 취해서 어깨 위에 메고 항아리를 가지고 따라 돌아와야 한다. 화상이 탑에 예배하고자 할 때에는 응당 물을 주어 손을 씻게 하고 꽃을 준다. 탑을 예배해 마치면 좌상을 깔고 앉아 발을 씻은 뒤에 발에 바를 기름을 준다.
화상이 자고자 할 때에는 응당 걸상과 요의 먼지를 털고 베개를 주며 응당 등을 켜고 침 뱉는 병과 소변보는 그릇을 들여 놓으며 화상이 안온한 뒤에 경을 수지하고 뜻을 묻는다. 방을 나누는 차례가 되어 방을 얻을 때에는 먼저 화상에게 묻고 얻으며, 두 사람이 함께 방을 얻었으면, 화상이 응당 묻기를 “그대가 누구와 함께 한 방을 쓰느냐?”고 하여, 그가 대답하기를 “아무와 함께 씁니다”라고 하면, 화상이 응당 함께 쓸 사람을 관찰해서 계율을 잘 안 지키는 자면 응당 말하기를 “방을 취하지 말라. 남의 허물과 근심을 살까 두렵다”고 할 것이요, 만일 방을 같이 쓰는 자가 어질고 착하면 그 방을 쓰라고 말해야 한다. 뒤에 다시 윗자리의 사람이 왔다가 갈 때도 마땅히 고해야 한다. 공행 제자가 화상의 처소에서 반드시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만일 제자가 많으면 아래로 내려와 맨 끝 사람에 이르기까지 걸상을 털고 닦는 것을 일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남의 의지함을 받고도 교계(敎誡)하지 않아 마치 하늘 소와 하늘 염소 같았음은 하나하나 위의 화상의 대목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다만 아사리라고 말한 것이 다를 뿐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무시었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남의 의지함을 받았는데 의지하는 제자가 오지 아니하니, 스승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나만을 홀로 제지하고 제자는 제지하지 아니하셨는가? 제자가 오지 아니하니 내가 마땅히 누구를 가르치겠는가?” 이것은 위의 공행 제자의 대목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다만 여기서는 의지 제자라고 한 것이 다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는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 보셨는데, 걸상이 곳곳에 땅에 넘어져서 바람에 나부끼고 해에 쪼이고 비와 이슬이 그 위에 뿌렸으며 벌레가 먹고 새와 까마귀들이 그 위에 똥을 싸서 지저분하였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들아, 이것이 누구의 걸상이기에 곳곳에 땅에 넘어져 있으며 새와 까마귀가 그 위에 똥을 누었느냐?”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오늘부터는 걸상과 요를 마땅히 아래와 같이 알아야 한다.”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걸상이 곳곳에 넘어져 벌레가 먹고 해에 쪼이고 비와 이슬에 맞고 바람에 나부끼고 새와 까마귀가 그 위에 똥 누는 것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은 반드시 정리하여 한 곳에 두어야 하고, 넘어진 것은 바로 세워야 하고, 해에 쪼이고 바람과 비에 나부끼는 것은 반드시 방 안에 들여놓아야 하고, 벌레가 먹은 것은 마땅히 발을 고여야 하고, 새와 까마귀가 그 위에 똥을 눈 것은 마땅히 털어서 방 안에 두어야 한다.
021_0409_a_02L방사가 새고 무너지는 것을 보고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풀로 이은 것은 마땅히 풀로 보완해야 하고, 기와로 덮은 것은 다시 기와를 써서 보완해야 하고, 석회(石灰)로 덮은 것은 다시 석회를 써서 보완해야 하고, 진흙으로 덮은 것은 다시 진흙을 써서 보완해야 한다. 벽이 파괴된 것은 마땅히 진흙으로 수리하고, 쇠똥을 흙에 발라야 한다. 여러 스님들의 걸상과 요는 마음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홀겹의 현 베로 위를 덮었으면 응당 두 겹의 니사단으로 위를 덮어야 하고, 와구(臥具)나 잠 잘 적에는 응당 물건으로 속에 받쳐야 하니, 몸이 바닥과 가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요의 천과 털방석이 두터울 적에는 그것을 구부려 펴서 승단의 물건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요와 베개와 구집에 때가 묻었으면 응당 빨아야 하고, 떨어졌으면 응당 기워서 원래대로 해놓아야 한다. 만일 승상(僧床)과 요와 와구들이면 응당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위의의 법을 벗어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봄의 마지막 달이 되어도 방사를 수리하지 않았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 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다.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우리 성문 제자들 가운데 유위(有爲)의 일을 탐착하지 아니하는가를 살펴보시기 위함이요, 둘째는 세속의 언론(言論)에 탐착하지 아니하는가, 셋째는 잠에 탐착하지 아니하는가 때문이고, 넷째는 병자를 보살피는 비구를 위해서이고, 다섯째는 신심이 있는 나이 젊은 비구들이 여래의 위의 질서를 보고 환희심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니, 이를 다섯 가지의 일이라고 한다. 여래께서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방사가 파괴되었는데도 수리하지 않은 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이는 누구의 방이기에 파괴되었는데도 수리하지 아니하느냐?” 여러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안거하는 비구가 스스로 수리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안거할 때에는 방사를 반드시 아래와 같이 수리하여야 하느니라.” 어떻게 수리하는가? 안거할 때가 되어 방사가 파괴된 것을 보고도 수리하지 않고, “안거하는 사람이 스스로 고칠 것입니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풀로 지은 방사일 때에는 마땅히 풀로 덮어 수리해야 하고, 진흙으로 지어진 방일 때에는 응당 진흙으로 보완해야 하고, 벽의 구멍은 응당 진흙으로 때워서 막아야 하고, 쥐구멍은 진흙으로 수리해야 하고, 방 가운데 사용하던 물건들은 반드시 한 곳에 모아 두어야 한다. 다섯 가지의 법을 성취하여야 마땅히 그를 방사 분배하는 사람으로 임명한다.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의 법이라 하는가? 첫째 애착하지 않고, 둘째 성내지 않고, 셋째 두려워하지 않고, 넷째 어리석지 않고, 다섯째 득(得)과 부득(不得)을 마땅히 아는 것이니, 이를 다섯 가지의 법이라고 한다.
021_0409_b_02L갈마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 비구가 다섯 가지의 법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러니 스님들이여, 때가 이르렀으면 승단에서 아무를 임명하여 방사 분배하는 사람으로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룁니다” 하여 백일갈마(白一竭磨)를 하고, “스님들이 승인하여 잠자코 계시므로 이 일을 이와 같이 행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이 비구가 갈마를 얻으면 응당 방사와 온실과 식당과강당과 욕실과 정옥(井屋)과 측옥(厠屋)과 문옥(門屋)과 경행하는 곳과 나무 아래의 소기(疏記)한 곳들을 관리한다. 만일 숲속의 거처가 다른 거처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4월 12일이나 13일에 응당 방사를 나누는데, 만일 방사의 배정을 받지 못한 자는 응당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만일 대개 사는 곳에서 가까이 있는 자는 14일과 15일에 방사를 나누면서 스님들 가운데서 소(疏)를 읽기를 “대덕 스님들은 들으소서. 아무 정사에 이러한 방사가 있고, 이러한 걸상과 요가 있고, 이러한 먹을 것이 있고, 이러한 재일의 음식이 있으며, 이러한 안거의 옷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윗자리의 사람이 응당 말해서 방사를 나눌 적에 함께 나누어 준다. 방사를 나눌 적에는 반드시 윗자리의 사람으로부터 중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비구에게 이르지만, 사미에게는 방사를 나누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화상과 아사리가 말하기를 “다만 나누어 주시오. 내가 마땅히 책임을 지겠소” 하면, 반드시 주어야 한다.
021_0409_c_02L만일 방의 어른일 때에는 응당 방사 둘을 준다. 그 방의 어른이 말하기를 “나는 두 방이 필요치 않소. 한 방이면 족하겠소” 하면, 방사를 분배하는 사람이 응당 말하기를 “당신이 사용하라고 주는 것이 아니고, 일을 하는 장소로 주는 것이오”라고 한다. 만일 방사가 적을 때에는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이 한방을 함께 써야 하고, 그렇게 하여도 방이 모자라서 받지 못하면 다섯 사람 내지 여섯 사람이 함께 써야 하고, 그래도 방이 모자라서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큰 강당이 있으면 모두 다 큰 강당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래도 모자라서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윗자리의 사람은 큰 걸상을 깔고, 아랫사람은 작은 걸상을 깔고 앉아야 하며, 그래도 모자라서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윗자리의 사람은 작은 걸상에 앉고 아랫사람은 풀 자리에 앉아야 하며, 그래도 모자라서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윗자리의 사람은 풀 자리에, 아랫사람은 응당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하며, 그래도 모자라서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윗자리의 사람은 가부좌로 앉고 아랫사람은 응당 서거나, 나무 아래로 나가야 한다. 겨울에 방사를 나눌 때에는 일을 다스리기 위해서 주고, 수용하기 때문에 주며, 윗자리의 분이 와서 부르면 일어나서 곧 가야 한다. 봄에 방사를 나누는 것도 이와 같다. 여름에 방사를 나눌 때에는 일을 보기 위해서 주고, 수용하기 위해서 주며, 윗자리의 사람이 와서 부르면 일어나 가도 되고가지 않아도 된다. 비구가 봄의 마지막 달에는 응당 이와 같이 방사를 관리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는 자는 위의의 법을 벗어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방사가 비가 새고 허물어진 것을 수리하지 않았기에 웅덩이가 가득 차고 도랑이 막히고 문은 벌레 먹고, 걸상과 요는 골마지가 생겨서 푸르딩딩한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이것은 누구의 방이기에 수리하지 않아서 비가 새고 허물어진 것이 이와 같으냐?”
다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름 안거 중에는 반드시 이와 같이 방사와 걸상과 요를 수리하여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수리한다고 하는가? 방사가 새고 허물어진 것을 보거나 걸상과 요를 보고서도 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풀로 이어서 지은 것은 반드시 풀로 보완해야 하고, 진흙을 발라 덮은 것은 진흙으로 보완해야 하고, 물도랑은 소통되어 길이 흐르게 하고, 와상과 요와 좌구에 골마지가 낀 것은 반드시 햇볕에 쪼여서 말려야 하고, 방 안에 습기가 있는 것은 반드시 벽에 떨어지게 발을 지탱하여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해야 하고, 집 사이 및 그을음과 벌레그물을 소제하여야 한다. 반달마다 마땅히 쇠똥을 땅에 발라야 하고, 만일 건조하면 물을 축여 땅에 발라야 한다. 만일 습기가 있으면 순전히 쇠똥으로 발라야 한다. 만일 방안에 습기가 있으면 그곳에서 손을 씻고 발을 씻고 발우를 씻어서는 안 되고 문을 닫아서는 안 되고, 마땅히 때때로 문을 열어서 바람이 들어오게 하여야 하고 연기로 쏘여서는 안 된다. 비구가 만일 여름 안거할 때에는 방사를 이와 같이 수리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위반한다고 말한다.
021_0410_a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들이 아련야에서 안거를 마치고 부탁하지 않고 갔는데, 뒤에 들불이 나서 방사를 태웠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안거를 마치면 방사를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려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다스린다고 하는가?만일 비구가 아련야처에서 안거를 마치고 겨울철이 되어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자 하는 사람은 다 가서는 안 되고, 마땅히 두세 사람 견디어 참을 자를 그곳에 있게 하고, 마땅히 음식을 주어서 모자람이 없게 하여야 한다. 그가 만일 말하기를 “나는 하지 못하겠소. 내가 어찌하여 이 빈 들 가운데 살아야 합니까?” 하여, 거기에 사는 자가 없는데 만일 걸상과 베개와 요와 와구와 구리나 쇠의 그릇들이 있을 적에는 모든 것을 응당 마을의 정사에 기탁하여야 하고, 와상과 좌상은 벽에서 떨어진 곳에 물건으로 발을 괴어서 벌레가 먹지 않게 하여야 한다. 안거를 마쳤을 때에 방사가 새어 파괴된 것을 보고도 수리하지 않고 가서는 안 된다. 풀로 이어 덮은 것은 풀로써 보완해야 하고, 진흙을 발라 덮은 것은 진흙으로써 보완해야 하고, 진흙으로 방사를 수리할 때에는 흰 빛의 벽을 지어야 한다. 집 주위에는 불을 적게 하고 마땅히 놓아먹이는 사람에게 부탁하기를 “그대가 때때로 나를 위하여 보살펴 주시오”라고 해야 하니라.
마을의 사는 곳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일을 다스려야 한다. 만일 온실이나 강당이나 식당이 스스로 더러워졌으면 물을 뿌려 관리해야 하고, 정사에 단월이 있을 때에는 마땅히 그에게 말하여 관리하게 하거나 사람을 보내 다스리게 하여야 한다. 만일 주인도 없고 다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때는 모든 스님들이 마땅히 함께 나누어서 사람들이 1주(肘)나 2주나 3주씩을 나누어 관리해야 하며, 주위에 있는 와상과 좌상이 느슨하고 파괴된 것은 다시 짜서 튼튼하게 해야 하고, 요와 베개와 구집과 와구의 때 묻은 것은 마땅히 빨아 깨끗하게 해야 하고, 파괴된 것은 응당 보수해야 한다. 그리고 방 가운데서 수용하던 여러 물건들은 마땅히 한곳에 모아 두어야 한다. 비구가 안거를 마쳤을 때에는 방사와 걸상과 요를 마땅히 이와 같이 관리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관리하지 않은 것은 위의의 법을 위반한 것이다.
021_0410_b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의 방에서 와상과 좌상이 곳곳에 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 무슨 걸상들이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는 그 전에 살던 비구가 두고 간 것입니다. 저희는 나그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나그네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안다고 하는가? 와상과 좌상이 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고, 벌레가 먹은 것을 보고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낭자하게 있는 것은 반드시 한 곳에 거두어 두어야 하고, 땅에 넘어져 있는 것은 반드시 바로 세우고 물건으로써 발을 고이며,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한다. 나그네 비구가 왔을 때에는 물건들을 가져다가 집에 넣어 두어서는 안 되고, 마땅히 물건들을 한 곳에 놓아두고서 그전에 살던 비구를 찾아야 하며, 방사를 얻었을 때 땅이 평평하지 못한 것은 반드시 평평하게 골라야 한다. 만일 쥐구멍이 있으면 반드시 진흙으로 막아 관리하여야 하며, 만일 그으름이나 벌레그물이 있으면 반드시 쓸어야 하고, 와상과 좌상이 늘어진 것은 반드시 짜서 기워 치밀하게 하여야 한다. 요와 베개와 구집은 반드시 집 가운데서 털고 반드시 물을 뿌려 깨끗이 쓸고 땅을 발라야 한다.
만일 나무로 된 옷걸이는 마땅히 물건으로 닦아서 깨끗하게 하며, 대나무로써 윤활(潤滑)한 것은 손으로 닦아서 응당 튼튼하고 굳은 것을 보아 발우를 위에 달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반야(半夜)를 살더라도 마땅히 이와 같이 관리하여 마치고 가야 한다. 나그네로 온 비구가 만일 이와 같이 관리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021_0410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생략)……. 그 전부터 사는 비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는 나그네 비구가 두고 간 것이어서 전부터 있던 저희들이 한 짓이 아닙니다”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부터는 원래 있던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어떻게 안다고 하는가? 전부터 있던 비구는 걸상의 깐 것이 곳곳에 버려져 있고 벌레가 먹은 것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곳곳에 별처럼 흩어져 있는 것은 마땅히 한 곳에 모아 두어야 하며, 벌레가 먹은 것은 마땅히 물건으로 걸상의 발을 고여 주어야 한다. 전부터 있던 비구의 법도는 좋은 방을 자기가 차지하고서 걸상과 요와 베개들이 떨어지고때 묻은 것은 나그네 비구가 오는 것을 기다려서 스스로 관리하도록 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수리하여 좋은 것은 나그네 비구를 기다려야 한다. 전부터 있던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이미 보시고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들아, 이것은 누구의 걸상이냐?” “세존이시여, 이는 전부터 살던 비구가 깔던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막 살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걸상에 까는 모든 것에 대하여 비구가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어떻게 아는가? 모든 비구들은 걸상과 요를 곳곳에 널려 있게 하여 비와 이슬을 맞고 햇볕에 쪼이고 벌레들이 먹게 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흩어져서 땅에 있는 것을 보면 반드시 모아서 한 곳에 두어야 하고, 만일 비와 이슬에 젖고 해에 쪼인 것은 반드시 덮여 있던 곳에 두어야 하고, 만일 벌레가 먹은 것은 반드시 발을 고여야 하고, 만일 방사가 새고 허물어진 것은 반드시 덮어야 하는데 풀로 덮었던 것은 풀로 보수하고, 진흙으로 덮었던 것은 진흙으로 보수하며, 벽이 뚫어지고 허물어진 것은 반드시 흙을 발라 보수하여야 한다.
021_0411_a_02L만일 걸상과 요와 베개와 구집이 때 묻고 파괴 되었으면 그것을 그대로 보아 넘겨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빨고 물들여 수선하여야 하고, 안의 털이 빠져 나가려는 것은 다시 끼워 넣어야 한다. 걸상의 끈이 풀린 것은 마땅히 짜서 튼튼하고 촘촘하게 해야 한다. 건추(揵椎)를 쳐서 걸상과 요를 보수할 때에는 천천히 와서는 안 되고 응당 빨리 가서 모여야 하며, 모여서는 응당 함께 고쳐야 한다. 응당 노끈으로 엮을 것이 있고 응당 짜야 할 것이 있으니 마땅히 함께 하여야 하고, 만일 나누어서 할 것이 있으면 각자 가지고 가야 한다. 이와 같이 건추를 쳐서 걸상과 요를 보수할 때에는 “나는 아련야에 있습니다. 나는 걸식하는 중입니다. 나는 대덕이요, 윗자리에 있으니 능히 수리할 수 없소”라고 해서는 안 되고, 이 가운데서 수용하는 것은 각자 담당하여 수리하여서 모두 다 모여서 함께 고쳐야 한다. 노끈 실로 고칠 것이 있고, 꿰맬 것이 있고, 상색(上色)을 쓸 것이 있으니, 비구는 마땅히이와 같이 함께 수리하여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는 자는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곳곳에서 대변을 보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소와 나귀같이 대변을 보는 것이 일정한 장소가 없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변소를 지어라.” 변소는 동쪽이나 북쪽에 있어서는 안 되고, 응당 남쪽이나 서쪽에 있어서 바람이 통해야 한다. 변소를 짓는 법은 구덩이를 파든지 높은 언덕을 의지하든지 해야 하고, 구덩이 밑에 물이 나거든 응당 정인을 시켜 먼저 물이 나는 것을 그치게 한 뒤에 비구가 행해야 한다. 만일 언덕 위에 지었을 때에 밑에 흐르는 물이 있으면 응당 널판을 걸쳐 놓아서 대변이 먼저 널쪽 위에 떨어진 뒤에 물 속에 떨어지게 한다. 변소는 응당 두 구멍이나 세 구멍을 뚫어 놓아서 구멍의 넓이는 하나도 손을 펼 수 없어야 하고, 구멍의 길이는 1주(肘) 반이어야 한다. 변소는 응당 칸막이를 하여서 양쪽에서 서로 보지 못하게 하고, 변소 옆에는 변소를 사용한 후에 쓰는 물통을 두고 변소 아래는 응당 옷걸이를 두어야 한다.
021_0411_b_02L그때 어떤 비구가 먼저 변소에 있었는데, 뒤에 어떤 비구가 급하게 변소에 들어가서 먼저 있던 비구의 위에서 대변을 보려 하니, 먼저 있던 비구가 말하기를 “장로여, 나를 더럽히지 마시오”하였다.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변소에 가는 법을 응당 이와 같이 알아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알라고 하는 것인가? 급해서야 변소에 가서는 안 되니, 응당 변소에 가고 싶다고 느낄 때 곧 가야 한다. 갈 때에는 잠자코 들어가서는 안 되고, 반드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변소 안에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너무 급한 사람은 반드시 먼저 들어온 사람과 서로 용납하는 곳에 등을 대고 걸터앉으며 변소에 이르지 않아 옷을 높이 들고 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내리는 대로 옷을 걸어 올려야 한다. 스님들의 와구를 가지고 변소에 가서는 안 되고, 변소에서 칫솔을 쓰거나 머리를 싸매거나 오른 어깨를 싸매서는 안 되니, 마땅히 오른쪽 어깨를 드러 내어야 한다.변소 가운데서는 경을 외우거나 선정에 들거나 부정관(不淨觀)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자거나 하여 다른 사람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되고, 일어날 때에는 높이 옷을 들고 일어나 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옷을 내리는 대로 따라 일어나야 한다.
또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대나무로 변을 닦는 산가지를 만들었기에 몸을 상하고 다치는 이가 있었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대나무 쪽이나 갈대 쪽이나 나무쪽이나 뼈를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미끄러운 물건과 둥근 물건을 써야 한다.” 그러나 쓰고 나서는 변소 가운데 버려두어서는 안 되고, 응당 토비야(土毗夜)의 한 곳에 두어야 한다. 깊은 구덩이나 높은 언덕일 때에는 변 닦는 산가지를 가운데 두어도 죄가 없다. 대소변과 콧물과 침은 마땅히 구멍 가운데 떨어지게 하여서 양 가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만일 앞사람이 더럽힌 것은 마땅히 나무통의 물로 제거하여 깨끗이 하여야 한다. 대소변을 보고서 물을 쓰지 않아서는 안 되며, 스님들의 좌구와 걸상과 요를 수용할 때에는 물병을 안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구덩이 가운데서 물을 써서는 안 되고, 높은 언덕일 때에는 써도 된다. 그러나 나무나 돌이나 기와를 써서 병뚜껑을 만들어야 하고, 나이 젊은 비구들이 차례대로 물을 더 붓고 때때로 병을 씻어야 하며, 만일 나무 뚜껑일 때에는 햇볕에 너무 쪼여서 깨어지게 해서는 안 되고, 기와나 돌로 만든 뚜껑은 햇볕에 쪼여도 된다. 변소 가에는 응당 재나 흙이나 쇠똥을 두어야 하며, 물그릇에 벌레가 있어도 여기에 벌레가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풀을 가져다 그 위에 가로 놓아서 벌레 있는 모양을 알게 하여야 한다. 물을 많이 써서는 안 되니, 마땅히 가늠하여 알맞게 써야 한다. 만일 병의 물이 다 없어졌으면 마땅히 물을 알아 처리하는 자에게 말하고서 사람을 시켜 더 붓든지 스스로 더 붓든지 해야 하고, 적어도 한 항아리의 물을 한 사람이라도 쓰게 하여야 한다.
021_0411_c_02L그러나 아래 부분에 치질로 고생하는 병이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자는 마땅히 부드러운 물건을 써서 닦아야 하며 베나 나뭇잎을 써야 한다. 만일 변소가 없을 때에는 응당 방 뒤나 벽 아래쪽에서 대변을 보아야 하며, 아울러 칫솔을 쓰지 못하고 머리를 싸매거나어깨를 싸매지 못하며, 응당 가사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 왼쪽 어깨만 덮어야 한다. 만일 밤에 설사를 앓는 자는 응당 기와그릇에 담아 버려야 하고, 만일 담을 그릇이 없으면 마땅히 물도랑 가에서 행하여 마땅히 씻어버려야 한다. 만일 온실이나 강당에서 갑자기 설사를 하는 자는 마땅히 그곳에서 나와야 하며, 만일 너무 급해서 나올 수 없는 자는 마땅히 한 곳에 머물러 있어서 소나 말처럼 가면서 대변을 보듯 해서는 안 된다. 새벽에는 마땅히 제거하여 물로 씻을 곳에 버려야 하고, 기름으로 바르든지 적어도 쇠똥이라도 발라야 한다. 만일 탑을 돌 때에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자는 응당 탑돌기를 그만두고 가야한다. 그러나 너무 급할 때에는 응당 한 곳에 있어서 소나 말처럼 다리를 더럽히면서 가서는 안 된다. 설사를 마치고는 응당 제거해 버리고 물로 씻고 향이나 진흙으로 발라야 한다. 그러나 아련야처여서 향이 없을 때에는 마땅히 기름을 가져다가 발라야 한다.
만일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먼저 대소변을 보고 가야 하며, 마을에 들어가서는 반드시 남자 변소에 가야 하고, 여자 변소에 들어가서는 아니 되며, 만일 남자 변소가 보이지 않으면 응당 사람에게 물어서 장소를 따라 편히 처할 곳을 구해야 한다. 물을 때에는 나이 젊은 부녀에게 물어서 묻는 말을 듣고 웃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어른과 노숙(老宿)에게 물어야 한다. 만일 어른과 노숙이 없어서 빈 집에 들어가게 되면, 얕고 드러난 곳에 있어서도 안 되고 깊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도적이라 불러도 안 된다. 만일 그러한 곳이 없으면 마땅히 길가나 담장 아래에 있어야 하고, 만일 동무가 있으면 그를 등을 돌려대어 벽을 향하게 한다. 만일 장사꾼과 함께 갈 때에 대변을 볼 자는 응당 길을 내려가서 해야 하고, 올라오는 바람 편에 있어서 사람들이 냄새 맡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내려가는 바람 편에 있어야 한다. 만일 숙박할 때에 대변을 보려는 자는 잠자코 가서는 안 되고, 마땅히 장사꾼에게 말하여 도적으로 불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땅히 바람 아래편에 있고 바람 위쪽에 있어서는 안 된다.
021_0412_a_02L만일 장사꾼을 따라 배 위에 갈 때에 대변을 볼 사람은 마땅히 대변보는 곳에 가서 응당 나무 널판을 밑에 놓아서 대변이 먼저 나무 널판 위에 떨어진 뒤에 물에 떨어지게 해야 하고, 만일 나무 널판이 없으면 변소 가득히풀을 받쳐야 하고, 만일 변소에 쓸 풀이 없으면 마땅히 기와 그릇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만일 탑원이나 승원 안에서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본 자는 응당 제거해야 하고, 만일 두 사람이 함께 가다가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본 자는 아랫자리의 사람이 응당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아랫자리의 사람이 계를 지닌 것이 철저하지 못하면, 윗자리의 사람이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 만일 독을 입어서 의사가 말하기를 “응당 대변의 물을 복용해야 합니다”라고 할 때, 자기의 것은 다시 받아서는 안 되고, 남의 것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 비구가 변소에 있어서는 응당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어기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여기 저기서 소변을 보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소와 나귀처럼 여기 저기서 소변을 보는가? 이렇게 예의가 무너진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응당 소변보는 곳을 만들어야 하느니라.” 소변보는 곳을 만드는 법은 북쪽에 있어서도 안 되고 동쪽에 있어서도 안 된다. 응당 남쪽과 서쪽에 있어야 하며 바람을 통하게 해야 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소변을 보는데 다시 어떤 비구가 그 위에 와서 소변을 보고자 하니, 먼저 비구가 말하였다. “장로여, 나를 더럽히지 마시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소변보는 법을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어떻게 아는가? 소변보기 급한 뒤에 가서는 안 되고, 소변기를 느껴서 가고자 하면 마땅히 가야 하지만 마땅히 먼저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하고, 만일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소변이 급한 자는 응당 먼저 사람에게 등을 대야 하고, 먼저 사람은 응당 같이 있을 곳을 허용해야 한다. 머리를 싸매거나 어깨를 싸매서는 안 되고, 아울러 양치질을 해서도 안 된다. 마땅히 편단우견으로 마땅히 위를 행해야 하며, 위에 있어서 선정과 수면과 송경과 부정관으로 뒷사람을 방해하여서는 안 되고, 소변을 마치고서는 가야 한다.
021_0412_b_02L만일 소변볼 장소가 없으면 응당 그릇에 담고 그릇위에는 밑 뚫어진 사발을 안치해야 하며, 다른 사발로 물을 부어서 가운데를 행궈야 한다.만일 사발이 없으면 마땅히 나무 표주박을 써서 가운데를 헹궈야 한다. 대변이나 침과 콧물을 그 가운데 뱉어서는 안 된다. 나이 어린 비구들이 차례대로 그것을 버려야 하고, 버릴 때에는 마땅히 드러나지 않는 곳에 버려야 하며 탑원(塔院) 위에 버려서 가운데로 흘러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가운데를 헹구고는 마땅히 물로 씻어 땅에 엎어 놓아야 하고, 나무 표주박이 없으면 응당 개개인이 그릇을 구해야 한다. 그것이 만일 기와이면 씻은 다음에 땅에 엎어 놓아야 한다. 그러나 나무일 때는 씻은 다음에 그늘에 두어서 깨지지 말게 한다. 마땅히 줄을 묶고 밤에는 걸상 아래에 두어야 하며, 소변볼 그릇이 없으면 물도랑 가에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 탑원 위에서 흘려서는 안 되고, 온실이나 강당 위에 있을 때에 소변이 보고 싶으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만일 급해서 실수하는 자는 가서는 안 되니, 소변을 실수하면 문득 한 곳에 머물러서 소변이 끝난 뒤에 물로 씻고 기름을 바르며 쇠똥을 칠한다. 만일 탑을 돌다가 소변을 보고 싶으면 반드시 나가야한다.
021_0412_c_02L소변이 급할 때에는 다니면서 소변을 보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한 곳에 머물러서 소변을 보고 끝나면 물로써 씻고 향수를 발라야 한다. 그러나 아련야처에서 향수가 없을 때에는 마땅히 기름을 써서 발라야 한다. 마을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소변이 마려우면 마땅히 먼저 소변을 보고 가야 하며, 만일 마을 가운데서 소변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처리해야 하나, 만일 급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지 못하면 마땅히 담장을 향해야 한다. 만일 동무가 있을 때에는 마땅히 등을 돌려 벽을 향하게 해야 한다. 만일 장사꾼과 함께 길을 가다가 소변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마땅히 바람 아래에 있어야 하고, 바람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만일 밤에 잘 때에 소변을 보려는 자는 마땅히 바람 아래에 있어야 하고, 소변 보러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사람에게 말하여 알려 주어서 남들이 도적이라고 부르지 말게 하여야 한다. 만일 배로 가는 사람은 마땅히 소변보는 곳에 이르러 소변을 봐야 하나, 소변보는 곳이 없으면 마땅히 소변 그릇에 보고서 물로 행구어 버려야 한다. 비구가 병들었을 때 의사가 말하기를 “마땅히 소변을 마셔야 합니다”라고하면 처음 소변과 나중 소변을 취해서는 안 되고, 응당 중간 소변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소변을 받아먹는 것을 받는다고 이르며, 땅에 있는 것이나 남의 소변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 소변의 법이 응당 이와 같아야 한다.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아직 다듬지 아니한 치목(齒木)으로 양치질 하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샀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흉악한 사람들처럼 나무 가지째로 묶은 치목으로 양치질 하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치목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큰 모임에서 설법하시는데 그때 비구의 입에서 냄새가 나 바람 아래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는 어떠한 비구이기에 홀로 한 곳에만 있는 것이 마치 혐오하고 원망하는 사람과 같느냐?”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치목으로 양치질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저의 입에서 냄새가 나서 여러 범행의 사람에게 쪼일까 두려워서 바람 아래에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치목 쓰는 것을 허락한다. 마땅히 헤아려서 쓰라. 매우 긴 것은 길이가 16지(指)니라.”
021_0413_a_02L또 그때 어떤 단월이 아련야처에 나무를 심었는데 어떤 비구가 그 나무를 빼서 치목을 만들어 쓰니, 나무 임자가 그를 보고서 마음이 기쁘지 않아 곧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이 인연을 세존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서 수순하여 법을 설하시니, 그가 기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 비구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실제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어찌하여 꽃과 과일이 열리는 나무를 취하여 치목을 만들었느냐? 이제부터는 꽃과 과일이 열리는 나무로 치목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목을 씹을 때에는 온실이나 강당이나 식당이나 스님들의 앞과 화상 앞과 아사리 앞과 탑 앞과 존상 앞에서 씹어서는 안 되고, 머리를 덮고 어깨를 덮어서는 안 되고, 응당 편단우견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한다. 만일 승방 안에서 양치질 하는 자는 응당 치목을 그릇에 담아 씹으며 씹고 남은 것은 그릇에 두어서는 안 되고, 탑원이나 승원의 항상 다니는 곳에 두어서도 안 되며,혀를 문지를 때에 음탕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되고, 혀를 문지른 뒤에는 마땅히 씻어서 한 곳에 두어야 한다. 만일 치목을 구하기 어려운 자는 마땅히 씹은 곳을 끊어 버리고 씻은 다음에 남은 것은 내일 다시 써도 된다.
또 그때에 어떤 비구가 치목을 씹어 다 없어지게 되었을 때에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을 공경하기 때문에 삼켰는데 가는 치목이 목에 걸려서 즐겁지 못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치목을 씹어 다 된 것을 삼켜서는 안 된다.” 치목이 극히 긴 것은 16지(指)이고 극히 짧은 것은 4지 이상이다. 치목을 씹을 때에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깨끗이 손을 씻고 치목을 씹은 뒤에 물로 헹구어 버려야 한다. 치목을 쓸 때에는 음탕한 사람과 같아서는 안 되고, 마땅히 입의 냄새를 제거할 뿐이다. 치목을 씹을 때에는 진액을 삼켜서는 아니 되지만, 그러나 잘못 삼킨 것은 죄가 없다. 비구가 병이 났을 때에 의사가 말하기를 “치목을 씹어서 그 진액을 삼키면 마땅히 낫겠습니다”라고 하면, 응당 진액을 받아서 삼켜야 한다. 만일 치목을 구하지 못했으면 마땅히 재나 흙 벽돌이나 조약돌이나 풀과 나무로 입을 씻고 먹어야 한다. 만일 탑윈이나 승원 가운데서 씹은 치목을 보면 마땅히 가져다 버려야 하고, 만일 두 사람이 같이 치목 씹은 것을 보았으면 아랫자리의 사람이 응당 버려야 한다. 그러나 아랫자리의 사람이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윗자리의 사람이 마땅히 가져다 버려야 한다. 치목의 법은 응당 이렇게 지켜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021_0413_b_02L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가 옷을 땅에 펴서 꿰매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마땅히 자리를 만들어라.” 자리를 만드는 법은 응당 대나무와 갈대를 써서 만들 때에 길이가 10주(肘)이고 너비가 6주여야 한다. 옷을 꿰맬 때에는 응당 강당이나온실이나 선방에서 자리를 펴놓고 옷을 펴놓은 위에서 꿰매야 하며, 마땅히 발을 씻고 그 위에 앉아야 한다. 만일 발을 씻지 않았으면 마땅히 등지고 그 위에 앉아서 발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되고, 그 위에 앉아서 겉청을 햇볕에 쪼이거나 옷을 쪼이고 옷을 물들여서는 안 되니, 그것은 해에 쪼이든지 비와 이슬을 맞든지 새와 짐승이 옷 위를 더럽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옷을 꿰매고 나서는 마땅히 덮어 감출 곳에 두어야 한다. 만일 자리가 없으면 응당 걸상 위에서 꿰매야 하고, 만일 걸상도 없으면 온실이나 강당에서 쇠똥을 땅에 바르고 꿰매야 한다. 옷을 꿰맬 때에는 응당 이렇게 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들이 좌선하고 돌아와서 찬 발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 대니, 그 비구가 마음으로 놀라고 불안해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장격(障隔)을 만들어야 한다.” 장격 만드는 법은 응당 갈대나 대나무나 담요를 사각으로 세우고 발과 끈으로 매었다가 좌선하고 돌아올 때면 열고, 그 가운데 들어와서는 다시 닫게 한다. 낮에는 닫아서는 안 되고 응당 온 밤에는 마땅히 내려야 한다. 장격의 법은 마땅히 이러하여야 하니,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021_0413_c_02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방사가 비가 새어 허물어졌으나 수리하지 않은 것을 보시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는 누구의 방이기에 비가 새고 허물어진 것이 이와 같은가? 오늘부터 방사는 응당 이와 같이 알아서 처리해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알아 처리한다고 하는가? 방사가 새고 허물어진 것을 보고도 수리하지 않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풀로 이어 덮었던 것이면 풀로 이어 덮어야 하고, 진흙을 발라 덮었던 것이면 진흙으로 발라 덮어야 하며, 마땅히 때때로 그 집 사이의 거미줄과 먼지들을 쓸어야 하고, 땅이 높거나 낮은 것은 응당 편편하게 손봐야 하며, 쥐구멍은 막아 진흙으로 수리해야 하고, 반달마다 마땅히 한 번씩 쇠똥을 땅에 발라야 한다. 만일 땅이 말랐으면 응당 물을 타서 발라야 하고, 만일 땅이 젖었으면 순수하게 써야 한다.
만일 좋은 집이어서 지대가 감청색(紺靑色)이었을 때에는 마땅히 물건으로써 걸상의 발을 싸매야 하고, 그 가운데서 등을 켜서 경행을 하고 가죽신을 신어서는 안 된다. 땅에 침을 뱉어서는 안 되니 마땅히 침 뱉는 병을 써야 한다. 만일 증간 집일 때에는 거기서 발을 씻고 손과 얼굴을 씻으며 발우를 씻어도 된다. 만일 하(下)질의 집일 때에는 등을 켜고 경행을 하고, 손과 발과 얼굴을 씻고 발우를 씻어도 된다. 방사의 일은 응당 이래야 하니,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방사와 강당의 벽 위에 콧물과 침이 흘러내려 땅에 떨어져 있음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는 누구의 콧물과 침이기에 깨끗지 못하기가 이러하느냐?” 이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콧물과 침을 뱉는 법을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고 하는가? 벽에는 진흙을 발랐든지 바르지 않았든지 다 침을 뱉어서는 안 되고, 만일 땅에 진흙을 바르지 아니한 데는 마땅히 한 곳에 침을 뱉고서 발로써 문질러서 곳곳에 더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땅을 쏠 때는 응당 침 뱉는 병을 써야 하고, 그 병 밑에는 모래나 재나 강석(疆石)을 두며 마땅히 자주 버려서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생기지 말게 하며, 맑은 물로 깨끗이 씻고 덮어 말려야 한다. 그 침 뱉는 병 가운데 치목 씹은 것을 넣어서는 안 된다.
021_0414_a_02L만일 선방 가운데서 침을 뱉고자 하는 사람은 응당 침 뱉고서 가죽 신의 밑으로 땅을 닦아야 하며, 만일 땅에 덮은 것이 있으면 마땅히 침 뱉는 병을 써야 한다. 만일 식사를 올릴 때에 침을 뱉고자 하는 사람은 가래침을 크게 뱉어서 땅에 가게 하여 옆에 앉은 비구들이 악한 마음을 내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두 발의 중간에 침을 뱉고서 발로써 문질러야 하며, 만일 가래침이 많이 나와서 그치지 않으면 마땅히 밖에 나가 침을 뱉고서 돌아와 앉아야 한다. 만일 화상과 아사리 앞에서 침을 뱉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러서 뱉어야 하고, 만일 마을 가운데서 침을 뱉고자 하는 사람은 응당 발 가에 침을 뱉고서 발로 문질러야 한다. 그러나 침을 뱉지 아니한 것은 죄가 없다. 만일 탑원이나 승원에서 콧물과 침을 보면 응당 발로 문질러야 하고, 만일 두 사람이 함께 보았으면 나이 적은 이가응당 문질러야 하지만, 만일 나이 적은 사람이 계를 잘 지키지 못하면 마땅히 나이 많은 사람이 스스로 문질러야 한다. 비구가 침 뱉을 때에는 응당 이와 같이 하여야 하니,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가 발우를 들어 구멍을 향하여 두었더니 돌개바람이 불어 와서 발우를 땅에 떨어뜨려 즉시 깨졌다. 그 비구가 죽을 먹는 건추 소리를 듣고서 발우를 찾고자 하였으나 바로 한 무더기의 부서진 기와만 보았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지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발우에 대하여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안다고 하는가? 발우를 들어 구멍 가운데나 언덕가의 위험한 곳에 두어서는 안 되며, 문을 여닫는 곳이나 다니는 곳에 두어서는 안 되고, 재를 써서 씻어 빛깔이 바래게 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나무 잎의 진액을 써야 하고, 만일 그것이 없으면 모래나 쇠똥으로 씻어야 한다. 씻을 때에는 언덕 가의 위험한 곳이나 돌 위나 벽돌 위에서 씻어서는 안 되고, 다라(多羅) 나무의 아래나 가비타(迦毘陀) 나무의 아래나 나리(那梨) 나무의 아래에서 씻어서는 안 된다. 발우를 씻을 때는 응당 걸터앉아 씻어야 하고, 만일 꿇어앉을 적에는 땅에서 1걸수(傑手)를 떨어져야 하며 응당 화상과 아사리의 발우를 먼저 씻은 뒤에 자기 발우를 씻어야 한다. 자기 발우 가운데 남은 물을 화상과 아사리의 발우 가운데 쏟아서는 안 되고, 마땅히 화상과 아사리의 발우 가운데 남은 물로써 자기 발우를 씻어야 한다.
021_0414_b_02L발우가 말랐을 적에는 또한 먼저 화상과 아사리의 발우를 거두어야 하고, 물건을 담을 때에는 응당 화상과 아사리의 발우에 먼저 담아야 하며, 담을 때에는 마땅히 걸터앉아 발낭(鉢囊)의 띠를 가져다가 팔에 묶고 무릎 위에 놓은 뒤에 담는다. 만일 와상 위나 좌상 위일 적에는 발낭은 마땅히 두 겹이나 세 겹으로 만들어야 하고, 발우를 달아매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높은 말뚝을 흔들어 보아서 견고한가 아니한가를 살펴본 뒤에 두어야 한다. 만일 달아 맬 곳이 없으면 마땅히 걸상 위에 두어야 한다. 만일 향하는 가운데 농소(籠蔬)로 막은 것이 있으면 둘 수 있고,발감(鉢龕)이 있으면 둘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부딪치지 않게 마땅히 발우의 터를 만들어야 한다. 변소 가운데서 발우를 잡아서는 안 되고,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발우를 잡아서도 안 된다. 응당 깨끗이 손을 씻고 나무 잎으로 붙잡아야 한다. 발우를 잡을 때에는 한 손에 두 개를 잡거나 한 손에 한 개를 잡아야지, 한 손에 네 개를 잡을 수 없다. 발우를 줄 때에는 갑자기 놓아서는 안 된다. 응당 묻기를 “잡았는가?”라고 하여, 만일 “잡았다”고 말해야 놓는다. 발우를 가져다가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담아서는 안 되고, 또 발우에다 물을 담아 머리를 깎거나 손과 발과 얼굴을 씻는 욕실의 용도로 써서도 안 되고, 소변 보는 데 써도 안 된다. 발우를 보호하기를 눈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하니,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죽에 대하여 헐뜯는 말을 하여 만일 죽이 묽은 것을 보면 말하기를 “이는 죽이 아니다. 이는 야무나강(遙浮那)의 물이다”라고 하고, 만일 죽이 진한 것을 보면 말하기를 “이는 죽이 아니다. 이는 반절(飯折)하는 사람의 이로구나”라고 하셨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을 불러오너라.” 그 비구들이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들이 실지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죽에 대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안다고 하는가? 만일 죽을 먹는 건추의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이 2부승의 죽인가, 1부승의 죽인가, 스승과 제자와 권속들의 죽인가를 알아야 하고, 알고는 응당 가야 한다. 죽을 나누는 곳에 이르러서는 죽의 모양이 묽은가 진한지를 따져서는 안 되고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차례를 어겨 취해서는 안 되고, 취할 때에는 머리를 덮어 쓰거나 어깨를 덮어쓰거나 가죽 신을 신어서는 안 되고, 응당 가죽 신을 벗고 편단우견으로 취하여야 한다. 만일 죽을 나누는 사람이 빨리 가면 아래로 내려와서 가죽 신을 벗어야 하고, 만일 미쳐 벗지 못한 자는 돌아올 때를 기다려서 취하여야 한다. 만일 청인이 취하거나, 만일 앉아 있으면 차례대로 취하여야 한다.
021_0414_c_02L만일 죽이 묽어도 너무 묽어서 야무나 강물에서 달 그림자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 죽이 너무 진해도 반절하는 사람의 이빨 같다고 말하여서는 안 되고, 주는 대로 응당 받아야 한다. 죽의 법을 응당 이와 같이 하여야 하니, 만일 이러하지 못하면 위의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타 죽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들이 제석 석굴산(帝釋釋窟山) 옆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그때 어떤 비구가 좌선하는 비구 앞에 서 있어 좌선하는 비구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였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 비구가 오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실지로 그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러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머문다고 하는가? 좌선하는 비구의 앞에 서서도 안 되고, 승단 가운데서 앞을 막아서서도 안 되며, 사람들 앉은 앞에 마주 서서도 안 되고, 화상과 아사리의 앞에 마주 서서도 안 되고, 장로 비구의 앞에 서서도 안 된다. 가죽신을 신거나 허리를 깍지끼거나 머리를 매거나, 두 손을 놓아 가에 있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병든 자일 때, 그러한 것은 죄가 없다. 음녀(婬女)의 앞에 서서도 안 되고, 도박하는 이의 앞에 서서도 안 되며, 술파는 사람의 집 앞에 서서도 안 되고, 백정의 앞에 서서도 안 되며, 옥졸의 앞에 서서도 안 되고, 살인자 앞에 서서도 안 되고, 깊숙한 곳에 서 머물러 있어도 안 된다. 머무는 법은 응당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지 않으면 위의법을 위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