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1_1148_b_01L
십송률 제61권


비마라차 한역
이한정 번역
성재헌 개역


10. 십송 ⑥

17) 칠백비구집멸악법품 ②

장로 급사소미라가 찾아오자 스님들의 수가 7백 명을 채우게 되었다. 소미라가 대중 스님들 가운데 들어온 다음, 이때 장로 삼보가가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우리가 만약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이 잘못된 일을 소멸시키면 ≺이 일을 이와 같이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소멸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비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스님들 사이에서 갈마를 작지하여 모든 대중 스님들이 이 일의 소멸을 허락하도록 해야겠다.’
이에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우리가 만약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이 잘못된 일을 소멸시키면 ‘이 일을 이와 같이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소멸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비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스님들 사이에서 갈마를 작지하겠으니, 모든 대중 스님들이 이를 인허하고 청허하여 이 일을 소멸시켜 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였다. 이때 삼보가가 대중 스님들 가운데서 각각 네 비구의 이름을 거명하였으니, 바로 아반제ㆍ달친나ㆍ파다국의 네 나그네 비구와 동쪽나라의 네 구주 비구였다. 어떤 이들이 아반제ㆍ달친나ㆍ파다국의 네 나그네 비구인가? 첫 번째는 살바가라파리바라(薩婆伽羅婆梨婆羅) 상좌 비구이고, 두 번째는 사라(沙羅) 비구이고, 세 번째는 야수타(耶輸陀) 비구이고, 네 번째는 급사소미라(級闍蘇彌羅) 비구이니, 이들이 네 사람의 나그네 비구였다. 어떤 이들이 동쪽나라의 네 구주 비구인가? 첫 번째가 상좌 이바다(梨婆多) 비구이고, 두 번째가 장로 삼보가(三菩伽) 비구이고, 세 번째가 수마나(修摩那) 비구이고, 네 번째가 살바마가라마(薩波摩伽羅摩) 비구이니, 이들이 동쪽나라의 네 구주 비구였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제가 여덟 분의 이름을 거명하였으니, 아반제ㆍ달친나ㆍ파다의 네 나그네 비구와 동쪽나라의 네 구주 비구입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이 여덟 분을 오회구라(烏廻鳩羅) 비구로 선임해 주십시오. 승가 안의 잘못된 일을 명확히 판결해 소멸시키려고 하는 까닭입니다.”
이와 같이 표백하였다. 이때 비니장(毘尼藏)을 훌륭하게 암송하는 법랍 5년의 장로 아기다(阿嗜陀)가 대중 스님들 가운데 있었다. 장로 삼보가는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비니장을 훌륭하게 암송하는 법랍 5년의 아기다 비구가 이곳 대중 스님들 가운데 있다. 만약 우리가 아기다 비구로 하여금 오회구라로 선임된 상좌들을 의지하여 승가 안의 잘못된 일을 소멸시킨다면, 여러 상좌가 혹 이를 달가워하시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아기다를 오회구라로 선출된 상좌들을 의지해 가르침을 받게 하여 사라 숲속에서 여러 상좌들에게 좌구를 깔아주는 사람으로 삼아야겠다.’
삼보가가 이와 같이 생각하고서 대중 스님들 가운데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이 아기다 비구는 법랍 5년에 비니장을 훌륭하게 암송하여 수지하고, 아함을 배워 수지하고 있습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이 아기다 비구를 오회구라로 선출된 여러 상좌들을 의지하고 가르침을 받게 하여 사라 숲속에서 여러 상좌들에게 좌구를 깔아드리는 사람으로 삼아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고, 이와 같이 백이갈마를 작지하였다. 그리하여 대중 스님들이 아기다 비구를 오회구라 비구로 선출된 상좌들을 의지하여 사라숲속에서 상좌들께 좌구를 깔아드리는 사람으로 삼는 것을 청허한 것이 되었으니, 대중 스님들이 이를 인허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작지되었다.
이때 아기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숲속에 들어가 여러 상좌 비구들을 위해 좌구를 펴드리고 나서, 다시 대중 스님들 사이로 돌아와 여러 상좌께 말씀드렸다.
“대덕 상좌시여, 제가 이미 숲속에 좌구를 깔아놓았습니다. 상좌들께서는 스스로 때를 아소서.”
여러 상좌가 자리에서 일어나 좌구를 깔아놓은 숲속으로 가서 스스로 니사단을 깔고 가부좌를 하였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옷깃을 거두고 합장하며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대덕 상좌시여, 염정은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염정이라 합니까?”
삼보가가 말하였다.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소금을 보관했다가 청정한 음식에 넣어 먹으면서도 이와 같은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살바가라파리바라가 대답하였다.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삼보가가 물었다.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계율을 제정하셨습니까?”
“사바제국(舍婆提國)에서 말씀하신 비니약법(毘尼藥法) 가운데 설명되어 있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상좌 사라ㆍ상좌 야수타ㆍ급사소미라ㆍ이바다ㆍ수마나ㆍ파기가미(婆棄伽彌)에게 물었다. 이렇게 모든 상좌께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물었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첫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삼보가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주(籌)를 하나 옮겼으니, 한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이여, 이지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이지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불수잔식법을 지켜야 하는데도 두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으면서 그런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려고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문의하고 나서 순서대로 장로 상좌 사라ㆍ상좌 야수타ㆍ급사소미라ㆍ이바다ㆍ수마나ㆍ파기가미에게 물었다. 이렇게 모든 상좌께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두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삼보가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두 번째 주를 옮겼으니, 두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장로 삼보가가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이여, 근취락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그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근취락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마을 가까이에서 음식을 얻었을 경우에는 불수잔식법을 지키지 않아도 이와 같은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려고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상좌 사라ㆍ야수타ㆍ급사소미라ㆍ이바다ㆍ수마나ㆍ파기가미에게 물었다. 이렇게 모든 상좌께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도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세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삼보가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세 번째 주를 옮겼으니, 세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장로 삼보가가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생화합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그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생화합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공양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도 우유ㆍ낙ㆍ소를 섞어서 마시며, 이와 같은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고자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상좌 사라ㆍ야수타ㆍ급사소미라ㆍ이바다ㆍ수마나ㆍ파기가미에게 물었다. 이렇게 모든 상좌께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도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네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삼보가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네 번째 주를 옮겼으니, 네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장로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여시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여시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동일한 경계 안에 소재한 공주처에서 별중갈마를 작지하고도 이와 같은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점파국에서 설하신 비니행법 가운데 나와 있습니다.”
삼보가가 모든 상좌에게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다섯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삼보가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다섯 번째 주를 옮겼으니, 다섯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증지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증지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각자의 주처에서 법답지 못한 갈마를 작지하고도 대중 스님들 가운데 들어가 ‘우리는 제각기 갈마를 작지하였으니, 모든 스님들께서는 이를 증명하십시오’라고 창언하고, 이렇게 그 증명에 의해 청정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점파국에서 말씀하신 비니행법 가운데 있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모든 상좌에게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여섯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섯 번째 주를 옮겼으니, 여섯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빈주처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빈주처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우리 주처는 궁핍해서 술을 빚어 마신다’라고 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바제국(婆提國) 발타바제성(跋陀婆提城)에서 장로 사가타(娑伽陀)를 위해 계율을 제정하시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모든 상좌에게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일곱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일곱 번째 주를 옮겼으니, 일곱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행법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살바가라파리바라가 대답하였다.
“어떤 행법은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다. 어떤 행법은 부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어떤 행법이 부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까?”
“살생죄는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ㆍ이간질ㆍ악담ㆍ아첨하는 말ㆍ탐욕ㆍ분노ㆍ삿된 소견은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이런 행법들은 부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어떤 행법이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까?”
“살생하지 않는 것ㆍ도둑질하지 않는 것ㆍ사음하지 않는 것ㆍ거짓말하지 않는 것ㆍ이간질하지 않는 것ㆍ악담하지 않는 것ㆍ아첨하지 않는 것ㆍ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ㆍ분노하지 않는 것ㆍ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행법들은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모든 상좌에게 묻고 나서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여덟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덟 번째 주를 옮겼으니, 여덟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불익누변니사단정(不益縷邊尼師檀淨)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그가 반문했다.
“무엇을 불익누변니사단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재봉선 밖으로 덧대지도 않고 [큰 치수의] 니사단을 만들면서 이런 일이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해도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사바제국에서 부처님께서 장로 가류다이를 위해 재봉선 밖으로 한 뼘 치수를 보탤 수 있도록 청허하시고, 니사단에 대한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모든 상좌에게 물었다. 그리고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10사 가운데 아홉 번째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아홉 번째 주를 옮겼으니, 아홉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삼보가가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금은보물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그가 반문하였다.
“무엇을 금은보물정이라 합니까?”
“비야리의 여러 비구들은 금ㆍ은ㆍ보물을 취하면서 청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발난타 석자를 위해 계율을 제정하시어 금ㆍ은ㆍ보물을 취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삼보가는 살바가라파리바라 상좌에게 물은 다음, 차례로 모든 상좌에게 물었다. 그리고 아기다에게 물었다.
“네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인가?”
아기다가 대답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기다 역시 장로 삼보가에게 반문하였다.
“장로께서 알고 계신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까?”
이에 삼보가가 대답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바도 상좌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장로 삼보가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였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지금 스님들께서 잘못된 10사를 모두 소멸시켰습니다. 그 모두를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자리에 참석하신 스님들 가운데서 그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거나 법을 법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선이 아닌 것을 선이라 말하거나 선을 선이 아니라고 말하는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는 법이 아니고 선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아니니, 이와 같이 부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열 번째 주를 옮겼으니, 열 가지 잘못된 일을 소멸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때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가 장로 삼보가에게 말했다.
“이 일은 지금 이미 소멸되었습니다. 법에 따라 선법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님들이 계신 자리에서 열 번 주를 옮기고 분명하게 문답하였습니다. 하지만 혹시 ‘지금 열 가지 일을 소멸시켰는데 이것이 과연 여법하게 소멸시킨 것인지, 법답지 못하게 소멸시킨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지혜롭지 못한 비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그대 삼보가가 이번 결집대회에 모인 대중 스님들 가운데 가서 결집대회에 모인 대중 스님들 모두가 함께 이 열 가지 일을 다시 묻게 하십시오. 그러면 제가 이와 같이 답변하겠습니다. 그대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시행하십시오.”
이와 같이 교시한 다음, 여러 상좌는 자리에서 일어나 결집대회에 모인 대중 스님들이 있는 처소로 가서 다시 원래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장로 삼보가가 일어나 합장하고서 상좌 살바가라파리바라에게 이와 같이 여쭈었다.
“대덕 상좌시여, 염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상좌가 대답하였다.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계율을 제정하셨습니까?”
“사바제국에서 말씀하신 비니약법 가운데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이지정은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려고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근취락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려고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생화합정은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불수잔식법을 지키게 하시려고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여시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점파국에서 강설하신 비니행법 가운데 있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증지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돌길라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점파국에서 강설하신 비니행법 가운데 있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빈주처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바제국 발타바제성에서 장로 사가타를 위해 계율을 제정하시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행법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어떤 행법은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다. 어떤 행법은 부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어떤 행법이 부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까?”
“살생죄 내지 삿된 소견은 행하더라도 부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부정합니다.”
“어떤 행법이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까?”
“살생하지 않는 등의 이런 행법들은 청정한 것이기에 이를 행하더라도 청정하고 행하지 않더라도 청정합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불익누변니사단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사바제국에서 장로 가류다이를 위해 재봉선 밖으로 한 뼘 치수를 보탤 수 있도록 청허하시고, 니사단에 대한 계율을 제정하셨습니다.”
다시 삼보가가 물었다.
“대덕 상좌시여, 금은보물정이 실제로 청정합니까?”
“청정하지 않습니다.”
“청정하지 않다면 어떤 죄가 됩니까?”
“바일제죄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계율을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비야리국에서 발난타를 위해 계율을 제정하시어 금ㆍ은ㆍ보물을 취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장로 삼보가는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여법하게 10사를 소멸시켰다. 이렇게 이 비야리 비구들의 열 가지 죄를 여법하게 소멸시킨 다음 바로 게송을 읊었다.

죄인 줄도 모르고 속죄하지도 않는 사람은
다른 이가 죄를 벗겨 줘도 도리어 성을 내네.
이런 사람을 지혜 없는 어리석은 자라 부르니
날마다 공덕의 이로움을 잃어만 간다네.
비유컨대 둥근달이 보름을 지나면
그 빛이 차츰차츰 사라짐과 같이.

죄 되는 줄 알고 속죄하려는 사람은
다른 이가 죄를 벗겨 주면 곧 기뻐하네.
이런 사람을 지혜로운 자라 부르니
날마다 공덕의 이로움을 쌓아만 간다네.
비유컨대 둥근달이 초하루를 지나면
그 빛이 차츰차츰 늘어남과 같이.
[칠백비구집멸악품을 마친다.]

18) 비니(毘尼) 가운데 잡품(雜品)

부처님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에 계실 때였다.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를 예전부터 싫어하였다. 마침 그 비구가 예배하고 공경하자, 이 비구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이에 여러 비구가 다들 모여 물었다.
“왜 이렇게 큰 소리를 질렀는가?”
“이 비구가 저를 때렸습니다.”
여러 비구가 이 비구에게 추궁하였다.
“실제로 때렸는가?”
“저는 예배하고 공경 드렸습니다. 사실 때린 적 없습니다. 이 비구가 예전부터 저를 싫어한 까닭에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뿐입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이 인연으로 스님들을 모으셨다. 대중 스님들이 모이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예전부터 싫어하는 사이였다면 예배해서는 안 된다. 만약 예배드리게 되면 돌길라죄가 된다.”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전부터 서로 싫어하는 사이일 경우에는 예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족계를 수지하지 않은 사람은 예전부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예배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대중 스님들이 모두 모였을 때 예배를 허락했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
우바리가 또 물었다.
“사미가 구족계를 받는 갈마를 할 때 남근이 변해 여인이 되었다면 그를 비구라고 해야 합니까, 비구니라고 해야 합니까?”
“비구니라고 해야 한다.”
또 물었다.
“식차마니가 구족계를 받는 갈마를 할 때, 여근이 변하여 남자가 되었다면 그를 비구니라고 해야 합니까, 비구라고 해야 합니까?”
“비구라고 해야 한다.”
또 물었다.
“모든 비구가 그 주처의 경계를 확정하는 갈마를 할 때, 그 스님들 모두 여인으로 변했다면 그 경계를 비구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니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니 경계라 불러야 한다.”
또 물었다.
“모든 비구니가 그 주처의 경계를 확정하는 갈마를 할 때, 그들 모두 남자로 변했다면 그 경계를 비구니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 경계라 불러야 한다.”
또 물었다.
“비구가 그 경계를 확정하는 갈마를 할 때, 어떤 이는 여인으로 변하고 어떤 이는 변하지 않았다면 그 경계를 비구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니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만약 그 갈마를 강설하는 사람이 남자라면 그 경계는 비구에게 귀속된다. 그가 여자로 변했다면 그 경계는 비구니에게 귀속된다.”
또 물었다.
“비구가 그 주처의 경계를 확정하는 갈마를 할 때, 그 갈마를 강설하는 비구 혼자만 여인으로 변했다면 그 경계를 비구의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니의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니 경계라 불러야 한다.”
또 물었다.
“비구니가 그 주처의 경계를 확정하는 갈마를 할 때, 그 갈마를 강설하는 비구니 혼자만 남자로 변했다면 그 경계를 비구니의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의 경계라 불러야 합니까?”
“비구 경계라 불러야 한다.”
여러 비구가 비구니를 위하여 갖가지 갈마를 작지하자 여러 비구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비구니에게 갈마를 작지해서는 안 되니, 비구니만이 비구니에게 갈마를 작지할 수 있다. 단 세 가지 갈마는 여기서 제외된다.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 번째는 구족계를 수지하는 갈마이고, 두 번째는 마나타를 행하는 갈마이고, 세 번째는 출죄갈마이다.”
여러 비구니가 비구를 위하여 갖가지 갈마를 작지하자 여러 비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니는 비구에게 갈마를 작지해서는 안 되니, 비구만이 비구에게 갈마를 작지할 수 있다. 단 세 가지 갈마는 여기서 제외된다.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 번째는 예배를 금지시키는 갈마이고, 두 번째는 대화를 금지시키는 갈마이고, 세 번째는 공경을 금지시키는 갈마이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다. 그때 여러 비구니가 기원정사로 찾아가 설법을 들으려 하였다. 이날 마침 계율을 강설하였기에 여러 비구가 말하였다.
“자매들이여, 그대들은 여기서 나가주십시오. 우리가 계율을 강설하는 법사(法事)를 작지하려고 합니다.”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저희도 비구계를 듣고 싶습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이 비구니 앞에서 비구계를 강설하도록 청허하시지 않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비구니 앞에서 비구계를 강설하는 것을 청허하되, 비구니가 비구에게 계율을 직접 강설하는 것은 청허하지 않는다. 비구가 계율을 강설하다가 그 바라제목차의 구절을 잊은 경우에만 비구니로부터 구전(口傳) 받도록 청허한다.”
이때 여러 비구가 왕원(王園)의 비구니 정사로 찾아가서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이날 마침 계율을 강설하였기에 여러 비구니가 말하였다.
“대덕들이시여, 그대들은 여기서 나가주십시오. 저희들이 계율을 강설하는 법사를 작지하려고 합니다.”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리도 비구니계를 듣고 싶습니다.”
이에 여러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저희가 비구 앞에서 비구니계를 강설하도록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니가 비구 앞에서 비구니계를 강설하는 것을 청허하되, 비구가 비구니에게 계율을 직접 강설하는 것은 청허하지 않는다. 비구니가 계율을 강설하다가 그 바라제목차의 구절을 잊은 경우에만 비구로부터 구전 받도록 청허한다.”
바사닉왕이 부처님과 아난에게 다음날 궁으로 들어오셔서 공양하도록 청하였다. 아난은 이미 다른 사람의 공양청을 받았으나, 이때 이를 잠시 잊고서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국왕의 공양청을 받아들였다. 부처님께서 잠자코 그 청을 수락하시자, 왕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드리고 환궁하였다. 이날 밤 그는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였고, 준비가 끝나자 부처님께서 앉으실 자리를 깔아 놓고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성인께서는 때를 아소서. 공양이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아난과 함께 왕궁에 들어가 공양하셨다. 그때 아난은 두 건의 공양청을 중복해서 받은 것을 잊고서 다른 사람에게 다른 한 건의 공양청을 물려주지 않았다. 아난은 음식을 입 안에 넣었을 때에야 비로소 두 건의 공양청을 중복되게 받고도 다른 사람에게 한 건의 공양청을 물려주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 음식을 감히 뱉지 못하였으니 이는 부처님을 공경했기 때문이었고, 또 이를 감히 삼키지도 못하였으니 이는 계를 지키려는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이 마음속으로 걱정하는 것을 아시고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속으로 한 건의 공양청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고서 공양을 하라.”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양청을 물려주고 식사하도록 청허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마음속으로 다른 이에게 공양청을 물려주고서 식사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럴 수 없다. 다섯 부류의 사람은 여기서 제외되나니, 첫 번째는 좌선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홀로 머무는 사람이고, 세 번째는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고, 네 번째는 오랫동안 병을 앓는 사람이고, 다섯 번째는 흉년이 든 시절에 친척을 의지하여 머무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이 전혀 없을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양청을 물려주는 것을 청허한다.”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를 예전부터 싫어하였는데, 마침 이 비구가 청정을 수여하자 그 사람이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여러 비구가 다들 모여 물었다.
“왜 큰 소리를 내었는가?”
“이 비구가 중죄를 짓고서 나에게 참회하려고 합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이 비구에게 물었다.
“그대가 중죄를 짓고서 이를 참회하려고 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청정을 수여하려 했을 뿐입니다. 이 사람이 저를 싫어하는 까닭에 큰 소리를 질러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입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예전부터 싫어하는 사이인 사람에게는 청정을 수여해서도 안 되고, 욕을 수여해서도 안 되고, 자자를 수여해서도 안 되고, 참회를 드려서도 안 된다. 참회를 드리면 돌길라죄가 된다.”
이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약 비구가 어떤 주처의 스님들에게 쫓겨났다면 그가 다른 주처로 가서 참회할 수도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럴 수 없다. 그 정사가 비었거나, 여러 비구가 모두 죽었거나, 계율을 반납하였거나, 외도로 들어간 경우에는 제외된다. 그럴 때는 다른 주처에서 참회하는 것을 청허하니, 죄가 되지 않는다.”
교살라국에 두 마을이 있었으니, 서로 그 경계가 맞닿아 있었다. 여기에서 어떤 비구니가 이 두 마을이 같은 한 마을이라고 여기고서 다른 마을의 경계로 들어갔다. 이에 여러 비구니가 이 비구니에게 말했다.
“그대는 승가바시사죄를 얻었습니다.”
이 비구니가 물었다.
“어떤 승가바시사죄를 말씀하십니까?”
이에 여러 비구니가 설명하였다.
“그대는 혼자서 다른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이 비구니가 그 경계를 벗어난 까닭에 승가바시사죄가 성립하였다는 것에 마음속으로 의혹을 품고서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짐짓 이 비구니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동일한 경계라고 생각하였는가, 서로 다른 경계라고 생각하였는가?”
이 비구니가 말씀드렸다.
“저는 동일한 경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가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 만약 두 마을의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을 때에는 이곳을 동일한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하도록 하라. 어떻게 작지하는가? 먼저 한 비구니가 스님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이 창언하라.
‘대덕 비구니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의 경계를 이곳에서 동일한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하고자 합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의 경계를 하나의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고, 이와 같이 백이갈마를 작지하라. 그러면 스님들이 이미 청허하여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의 경계를 하나의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한 것이 되니, 스님들이 이를 인허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작지하라.”
여러 비구가 교살라국을 유행하여 사바제성에 이르렀다. 기원정사 가까이에 좋은 나무가 무성한 숲이 있었으니, 그곳은 정결하였다. 여러 비구가 마음속으로 이곳을 좋게 여겼는데, 그날이 마침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었다. 여러 비구는 “이곳에서 계율을 강설합시다”라고 하고는 계율을 강설하고 나서 기원정사로 들어갔다. 나중에 기원정사의 비구가 건추를 쳐서 계율을 강설하려고 하자 나그네 비구가 물었다.
“무슨 일로 건추를 치십니까?”
구주 비구가 대답하였다.
“계율을 강설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나그네 비구가 말하였다.
“저희들은 이미 계율을 강설하였습니다.”
그가 물었다.
“장로들께서는 어디에서 계율을 강설하셨습니까?”
“어느 곳입니다.”
기원정사의 구주 비구가 힐난하였다.
“그대들은 승가를 깨뜨렸습니다.”
나그네 비구가 반문하였다.
“우리가 어떻게 승가를 깨뜨렸습니까?”
그러자 기원정사의 비구들이 설명하였다.
“그대들은 동일한 경계 안인데도 두 곳에서 계율을 강설하였으니, 이는 저희를 업신여긴 까닭입니다.”
이에 나그네 비구들이 ‘우리가 승가를 깨뜨려 투란차죄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내어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짐짓 나그네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하였는가?”
나그네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저희는 그곳이 경계의 밖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가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는 작은 인연으로 길거리에서 계율을 강설해서는 안 된다. 만약 계율을 강설하고 싶다면 먼저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근처에 정사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정사가 있으면 정사 안으로 들어가 포살하고 계율을 강설해야 한다.”
교살라국의 변두리에 마을이 있었는데, 여러 비구가 도적이 두려워 정사를 버리고 이 마을로 들어갔다. 그날이 마침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었기에 비구들이 한 처소로 모였을 때, 도적들이 마을로 돌아왔다. 이들 비구가 도대체 어디가 그 경계 밖이고 어디가 그 경계 안쪽인지 헤아리지 못하게 되자,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마을이 도적들에게 귀속된 때에는 이곳은 모두 경계의 밖이 된다. 이럴 때에는 그 머무르고 있는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바로 계율을 강설해야 한다.”
사바제국의 어떤 객주가 다른 나라로 여행하고자 하였다. 유성이 떨어지는 날을 점쳐 출발하게 되었으나, 마침 그날이 포살하는 날과 겹치게 되었다. 이 객주와 함께 떠나고자 하였던 비구가 객주의 처소로 찾아가서 말하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에게 법사(法事)가 있습니다.”
객주가 대답하였다.
“오늘이 유성이 떨어지는 날이라 잠시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스님께서는 법사를 마치고 따라 오십시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객주가 오래 기다려줄 경우에는 계율을 자세하게 강설하고, 잠시 기다려줄 경우에는 계율을 간략하게 강설하고, 기다리지 못할 경우에는 세 번 말하여 강설을 마쳐라. 만약 이조차도 기다려주지 않을 경우에는 각자가 소리 내어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말하라. 만약 속인이 비구 사이에 끼어 있을 경우에는 각자 소리 내어 포살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에는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일심으로 생각하도록 하라.”
이 객주가 드디어 출발하여 숙소에 이를 때마다 서로 떨어져 묵지 못하게 제한을 두었으니, 떨어져 묵다가 도적에게 재물을 모조리 빼앗기거나 목숨을 빼앗길까 염려해서였다. 마침 그날이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라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만약 이와 같이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해야 하는 날이 되면, 단지 일심으로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객주가 용이 사는 곳에 이르러 묵게 되었을 때, 여러 비구가 객주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법사를 하고자 합니다.”
객주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이곳은 용이 사는 곳이니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용의 무리가 진노하면 우리는 큰 낭패를 겪게 됩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만약 이와 같이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해야 하는 날이 되면, 단지 일심으로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객주가 귀신이 사는 곳에 이르러 묵게 되었는데, 이날이 바로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라 여러 비구가 객주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법사를 하고자 합니다.”
객주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이곳은 귀신이 사는 곳이니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귀신의 무리가 나타나면 우리는 큰 낭패를 겪게 됩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만약 이와 같이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해야 하는 날이 되면, 단지 일심으로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란야 비구가 외딴 곳에 홀로 머물 때에는 어떻게 계율을 강설해야 하고, 어떻게 자자해야 하고, 어떻게 옷을 수지해야 하고, 어떻게 7일법(日法)을 수지해야 하고, 어떻게 7일약을 수지해야 하고, 어떻게 중복된 공양청을 물려주어야 하고, 어떻게 옷감을 정시(淨施)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아란야 비구가 외딴 곳에 홀로 머문다면 일심으로 ‘오늘 포살하여 계율을 강설합니다’라고 생각하면 설계법(說戒法)을 성취한 것이 되도록 청허한다. 자자하거나, 옷을 수지하거나, 7일법을 수지하거나, 7일약을 수지하거나, 남는 공양청을 물려주거나, 옷감을 정시할 때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신통대덕대력(神通大德大力) 비구가 정국(淨國)에 이르러 걸식하였으나, 이 나라 사람들은 성품이 까다로워 음식을 받으려면 먼저 손을 잘 씻어야 하였다. 그 비구가 먼저 음식을 받아서 먹으려고 하자, 정인들이 말했다.
“저희는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음식을 가져와 비구에게 주면서 이를 손으로 집어주지 않고 바로 땅에다 내려놓았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정국에서는 손으로 집어주지 않더라도 음식을 얻을 수 있도록 청허한다. 이는 정국의 풍속 때문이다.”
어떤 주처의 상좌가 승가바시사죄를 범하게 되었다. 이에 상좌가 말하였다.
“저는 마땅히 파리바사(波利婆沙)를 행하고 마나타를 행해야 합니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상좌도 파리바사와 마나타를 행하는데 하물며 중좌와 하좌이겠는가” 하며 불신하는 마음을 일으켰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오늘부터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즉시 청정하게 된다.”
어떤 주처에 덕이 높고 지혜가 많은 비구가 있었는데, 그가 “나는 마땅히 파리바사를 행하고 마나타를 행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덕이 높고 지혜가 많은 비구도 이와 같은 일을 행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겠는가” 하며 불신하는 마음을 일으켰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오늘부터 이와 같은 죄를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즉시 청정하게 된다.”
어떤 비구가 승가바시사죄를 범하자, 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파리바사와 마나타를 행하여 이 죄를 여법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행할 수 없습니다. 저는 차라리 계를 반납하겠습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오늘부터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때 즉시 청정하게 된다.”
어떤 비구가 병이 났을 때에 승가바시사죄를 범하자, 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파리바사와 마나타를 행하여 이 죄를 여법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참회법을 행할 수 없습니다. 힘이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자 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출죄갈마를 청원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기력이 없어 무릎 꿇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오늘부터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때 즉시 청정하게 된다.”
어떤 주처의 비구가 승가바시사죄를 범하였는데, 그 대중이 스무 명이 되지 못해 이 비구가 참회하기 위해 다른 처소로 찾아가다가 도중에 도적을 만나 죽어버렸다. 여러 비구가 말했다.
“이 비구가 청정하지 못한 채로 죽었으니, 어쩌면 악도에 떨어졌겠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심으로 여법하게 참회하려는 마음을 내었기에 이 사람은 청정하다. 그는 죽어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났느니라.”
어떤 주처의 비구가 승가바시사죄를 범하였는데, 그 대중이 청정하지 못하였기에 이 비구가 참회하려고 다른 대중의 처소로 찾아가다가 도중에 도적을 만나 죽어버렸다. 여러 비구가 말하였다.
“이 비구가 청정하지 못한 채로 죽었으니, 어쩌면 악도에 떨어졌겠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심으로 여법하게 참회하려는 마음을 내었기에 이 사람은 청정하다. 그는 죽어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났느니라.”[참회법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함부로 지용(持用)하거나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된다. 혹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를 속인 죄가 되고 또 그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반드시 계율에 밝은 스님에게 자세히 문의해야만 죄를 판결할 수 있으니, 계상(戒相)이란 매우 난해하기 때문이다.]
교살라국의 변방에 있는 어떤 주처에 두 비구가 함께 머물고 있었다. 도적들이 찾아와 이 두 비구를 잡아갔으니, 제물로 쓰려는 까닭이었다. 도적들이 한쪽에 머물면서 감시하던 차에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 되었다. 이 두 비구가 촌장에게 사정하였다.
“잠깐만 풀어주십시오. 저희가 법사를 행하고 싶습니다.”
도적이 대답하였다.
“그대들이 법사를 하도록 허락한다.”
두 비구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한 사람이 말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저 역시도 죄를 지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두가 죄인일 때에는 청정을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도적이 물었다.
“너희들은 무슨 말을 하였는가? 혹시 달아나려는 것은 아닌가?”
이들 비구가 대답하였다.
“도망가지 않습니다.”
도적들이 다시 물었다.
“그럼 무슨 말을 하였는가?”
이들 비구가 대답했다.
“저희들이 허물이 있어 이를 참회하고자 한 것뿐입니다.”
이에 도적이 물었다.
“그대는 무슨 허물을 지었는가?”
“이러이러한 허물을 지었습니다.”
마침내 도적이 말했다.
“그대들은 참으로 선량한 사람들이다. 그 정도로 작은 일까지 허물로 여기다니. 우리가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어찌 이처럼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겠는가.”
도적이 두목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말했다.
“이들 비구는 선량한 사람들이니 풀어줘야 합니다. 제가 다시 다른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도적의 두목이 풀어주라고 허락해 비구들은 환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두 비구가 이 일을 여러 비구에게 말하자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이와 같이 위급한 일이 있을 때에는 서로 동일하지 않은 죄[不相應罪]는 참회할 수 있도록 청허한다.”
교살라국의 변방에 있는 어떤 주처에 두 비구가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도적들이 찾아와 이 두 비구를 잡아갔으니 제물로 쓰려는 까닭이었다. 도적들이 한쪽에 머물면서 감시하던 차에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 되었다. 두 비구가 촌장에게 사정하였다.
“저희를 잠깐만 풀어주십시오. 저희가 법사를 행하고 싶습니다.”
도적이 대답하였다.
“그대들이 법사를 하도록 허락한다.”
두 비구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한 사람이 말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저 역시도 죄를 지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동일한 죄[相應罪]는 참회할 수 없고 동일하지 않은 죄는 참회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같은 죄를 지었으니 서로 참회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도적이 물었다.
“너희들은 무슨 말을 하였는가? 혹시 달아나려는 것은 아닌가?”
비구가 대답하였다.
“도망가지 않습니다.”
도적들이 다시 물었다.
“도망가려는 것이 아니면 무슨 말을 하였는가?”
이들 비구가 대답했다.
“저희들이 허물이 있어 이를 참회하고자 한 것뿐입니다.”
이에 도적이 물었다.
“그대는 무슨 허물을 지었는가?”
“이러이러한 허물을 지었습니다.”
마침내 도적이 말했다.
“그대들은 참으로 선량한 사람들이다. 그 정도로 작은 일까지 허물로 여기다니. 우리가 아무리 악당이라지만 어찌 이처럼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겠는가.”
도적이 두목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말했다.
“이들 비구는 선량한 사람들이니 풀어줘야 합니다. 제가 다시 다른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도적의 두목이 풀어주라고 허락해 이 두 비구는 환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들이 이 일을 여러 비구에게 말하자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동일한 죄를 지었더라도 그 비구가 일심으로 그 죄를 생각하면서 ‘나중에 청정 비구에게 참회하겠습니다’라고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한다면 동일한 죄라도 참회할 수 있도록 청허한다.”
어떤 주처의 병든 비구가 죄를 지었기에 간병인에게 말했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간병인이 말했다.
“저 역시 똑같은 죄를 지었습니다.”
[이에 병든 비구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동일한 죄를 지었더라도 일심으로 생각하면서 소리 내어 참회하고 나중에 다른 비구에게 참회를 받도록 청허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으니 제가 당신에게 죄를 참회하고 싶습니다.”
간병인이 대답했다.
“변방의 주처에 머물던 두 비구를 도적들이 잡아다가 제물로 쓰려 하였기에, 부처님께서 이 때문에 동일한 죄인 경우에도 참회가 가능하다고 청허하신 것입니다. 병자도 이와 같이 참회하라고 청허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마침내 이 병든 비구는 죽었고, 마음속으로 의혹을 품었기에 악도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동일한 죄를 지었더라도 도적에게 사로잡혔거나, 병자인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그 죄를 생각하면서 소리 내어 ‘나중에 청정 비구에게 참회하겠습니다’라고 참회하고, 나중에 다른 비구에게 참회를 받을 수 있도록 청허한다.”
교살라국에서 사리불이 사바제를 향해 유행하였다. 중도에 빈 정사가 있었기에 ‘오늘은 계율을 강설하는 날인데 어디까지가 그 경계 안쪽이고, 어디부터가 그 경계 밖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였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버려진 빈 정사가 있다면 이를 모두 경계의 밖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서는 재량껏 계율을 강설하면 된다.”
교살라국에 두 마을이 있었으니, 서로 그 경계가 맞닿아 있었다. 이때 기근이 들어 어떤 비구니가 한 비구니를 동반하고서 다른 마을에 있는 친척의 집으로 찾아가서 2, 3일간 공양을 받았다. 그 친척이 더 이상 공양할 수 없게 되자 이 비구니를 꾸짖었다.
“스님 혼자도 살아남기 힘든 때에 어쩌자고 다른 사람까지 데리고 오셨습니까?”
이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저 혼자만 다른 마을로 유행하는 것을 청허하시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데리고 왔습니다.”
이 비구니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에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만약 두 마을의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다면 이곳을 동일한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하도록 하라. 어떻게 작지하는가? 스님들이 한마음으로 모이면, 한 비구니가 다음과 같이 창언하라.
‘대덕 비구니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을 동일한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하겠습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을 하나의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작지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고, 백이갈마를 작지하라. 그러면 스님들이 어떤 마을과 어떤 마을을 하나의 경계로 다시 확정하는 갈마를 이미 청허한 것이 되니, 대중 스님들이 인허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작지하라.”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유행하다가 상인들과 함께 큰 늪지대를 건너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객주에게 물을 요청하자, 이 객주가 즉시 물을 가져다 발우에 부어 주었는데 그 물에 음식 찌꺼기가 떠 있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그 물을 버리자, 객주가 물었다.
“이곳에는 물이 귀해 물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대들도 알 텐데 왜 물을 버립니까?”
이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끼니때가 이미 지났습니다. 이 물에는 음식 찌꺼기가 떠 있어 마셔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부 버려서는 안 된다. 음식 찌꺼기가 떠 있는 윗물만 약간 버리고 그 밑의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청허한다.”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유행하다가 상인들과 함께 큰 늪지대를 건너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객주에게 물을 달라고 하자, 이 객주가 즉시 물을 가져다 발우에 부어 주었는데 그 물에 음식 찌꺼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그 물을 버리자, 객주가 물었다.
“이곳에는 물이 귀해 물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대들도 알 텐데 왜 물을 버립니까?”
이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끼니때가 이미 지났습니다. 이 물에는 음식 찌꺼기가 가라앉아 있어 마셔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부 버려서는 안 된다. 그 윗물은 마시도록 청허한다. 아래의 가라앉은 물은 버려야 한다.”
여러 비구가 소를 놓아먹이는 사람에게 물을 달라고 하자 기름기가 배인 물병의 물을 발우에 담아 주었다. 물 위에 겨자처럼 소(酥)가 엉기게 되자,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소를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깨끗한 물만 마셔야 한다.”
여러 비구가 기름기가 배인 발우를 가지고 연못에서 물을 떠올리자, 물 위에 기름기가 엉기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기름기를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깨끗한 물만 마셔야 한다.”
여러 비구가 먹다 남은 음식이 담겨 있는 발우를 가지고 웅덩이에 고인 물을 떠서 올리자, 발우 속에 남아 있던 음식이 물에 빠져 멀리서 보면 흰 쌀밥같이 보였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곧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남아 있는 깨끗한 물은 마셔도 된다.”
사미나 속인이 병을 들고 소와 기름을 비구의 발우 속에 부어줄 때 발우에 담긴 것과 병 속에 담긴 것이 이어진 까닭에, 여러 비구가 ‘내가 혹 공양을 받는 법을 어긴 것은 아닐까’ 하고 의혹을 품고서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어주는 것이란 아래로 흐르는 것이지 위로 흐르는 것이 아니기에 공양을 받는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교살라국의 비구가 사바제국을 향하여 유행하다가 큰 늪지대를 지나게 되었다. 이때 나이 어린 사미가 청정한 음식물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 사미가 이를 짊어질 수가 없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물건을 짊어질 수 있는 정인과 함께 떠나야 한다.”
여러 비구의 방사 안에 벽장이 있어 음식을 벽장에 놓아두었다. 그러나 사미가 너무 어려서 음식을 올려놓지도 못하고 꺼내지도 못하였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내일 이를 짊어질 수 있는 정인을 시켜서 벽장에서 꺼내도록 하라.”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사바제국을 향하여 유행하던 도중에 강을 만나게 되었다. 사미가 너무 어려서 청정한 음식물을 짊어지고 강을 건너지 못하자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사미를 업고 강을 건너야 한다.”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사바제를 향하여 유행하던 도중에 강을 만나게 되었다. 마침 나이 어린 사미가 청정한 음식물을 짊어지고 있었고 물살이 너무 빨랐기에 비구가 이 사미를 업고 강을 건넜다. 이때 음식물이 물살에 떠내려가자 비구가 손으로 음식물을 잡았다. 여러 비구가 그 음식은 부정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품고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이 언제나 음식 주머니를 잊지 않고 살폈다면 비록 손을 대었다고 하더라도 죄가 되지 않는다.”
강물에 부표[浮囊]를 띄워서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청정한 음식물을 간수하는 사미의 나이가 어렸다. 이에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마땅히 정인을 시켜서 음식을 부표에 얹게 하고, 강을 건너 반대편 기슭에 올랐으면 음식에 손을 대지 말고 다시 정인을 시켜 이를 들어 올리게 하라.”
어떤 비구가 새로이 발우를 빚고는 그 발우에 소(酥)를 담게 되자 두세 번 이상 씻어 내도 그 기름기가 잘 지워지지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세 번 씻었다면 그 발우는 청정하다고 한다.”
어떤 비구가 부정한 기름을 바른 발우에 보릿가루를 받았기에 이 비구가 이를 모두 버리고서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부 버려서는 안 된다.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서 먹어야 하고 나머지 발우에 붙어 있는 보릿가루만 버려야 한다.”
비구가 깨진 곳을 끈으로 묶은 발우로 뜨거운 죽을 받았다가 기름기가 이 틈새에서 죽으로 배어나오자 비구가 이 죽을 전부 버렸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부 버려서는 안 된다. 기름기가 배어 나온 부분만 버리고 나머지는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사미를 시켜서 발우를 가지고 가게 하였다. 이 사미가 음식을 부정한 발우에 담아 스승에게 갖다 주자, 이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위급한 일이 없는 때에는 사미에게 발우를 들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사미에게 발우를 들게 했다면 사미로부터 음식을 받아야 한다.”
어떤 비구가 청정한 음식에 부정한 음식을 얹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정한 것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부정한 음식에 청정한 음식을 얹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정한 것을 골라내고 청정한 것은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청정한 밥에 부정한 밥을 얹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정한 것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부정한 밥에 청정한 밥을 얹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정한 것을 골라내고 청정한 것은 먹어야 한다.”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상인들과 함께 사바제성을 향해 유행하다가 큰 늪지대를 지나게 되었다. 이때 여러 비구가 객주에게 음식을 요구하자 객주가 말하였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대들도 아실 텐데 왜 스스로 음식을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길을 갈 때 음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부처님께서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스스로 음식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청허한다. 다른 사람과 서로 교환했던 청정한 음식이라면 먹도록 청허한다. 다른 사람과 서로 교환하지 않았다면 먹는 것을 청허하지 않는다.”
여러 비구가 음식을 서로 교환하려고 했으나 상대방이 자기 음식을 주지 않으면서 “당신 음식에는 이런저런 옳지 못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음식을 교환하려고 했던 비구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청정하기 때문에 서로 주어야 한다.”
음식을 준 다음에 상대방이 음식을 되돌려 주지 않자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돌려달라고 요구해 받아야 한다.”
이 상인들이 숙소에 다다르자 정인들이 음식을 마련해서 발우에 가득 담아 한쪽에 놔두었다. 그러나 상인들이 한밤중에 다시 출발하는 바람에 여러 비구가 자기가 음식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나중에야 생각났지만 이런 음식은 부정하다 여기고 그만 버렸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버려서는 안 된다. 생각이 난 그때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가 다시 받아야 한다.”
어떤 경비병이 비구들에게 음식을 요구하자 비구들이 음식을 조금 주기도 하고 아예 주지 않기도 하였다. 이에 이 경비병이 성을 내며 차마 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가지고 가는 음식을 감추도록 청허하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만약 음식을 먹을 때에 출발하게 되었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지 않고도 한 조각을 떼어 먹을 수 있다. 이는 넓은 늪지대를 건너기 위한 까닭이다.”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이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에게 공양을 청하여 죽전(粥田)을 시여하였다. 그러자 여러 비구가 곡식을 지키기만 하고 이를 취하려 하지 않았으니, 바닥에 있는 것에 손을 대면 부정한 것이 되는 까닭이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몫을 나누지 않았다면 취해도 된다. 그 몫을 나눴다면 이를 취해서는 안 되니, 취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음식물을 실은 수레가 들어오다가 수레가 기울어지려 하자 수레꾼이 외쳤다.
“대덕이시여, 옆에서 받쳐 주십시오.”
하지만 비구들이 이를 받치려 하지 않았으니, 손을 대면 부정한 것이 되는 까닭이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레를 바로 세우도록 받쳐 주는 것을 청허한다. 수레를 바로 세운 다음에는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손을 대면 돌길라죄가 된다.”
음식물이 배에 가득 실려 있자 여러 비구가 배에 타려고 하지 않았으니, 그것과 접촉하게 되면 부정한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갈대나 풀을 깔고 앉도록 청허한다.”
배에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가 음식물과 접촉하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리를 넓게 깔아서 음식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라.”
음식물을 실은 노새ㆍ소ㆍ코끼리ㆍ낙타가 오다가 낙타가 넘어지려 하였다. 이에 낙타를 부리는 사람이 외쳤다.
“여러 대덕이여, 나를 도와 낙타를 바로 세워 주십시오.”
하지만 비구들이 이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으니 손을 대면 부정한 것이 되는 까닭이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바로 세우도록 도와주는 것을 청허한다. 낙타를 바로 세운 다음에는 다시는 손을 대지 말라. 만약 접촉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단월과 사미가 음식물을 짊어지고 오다가 짊어진 것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자 소리쳤다.
“대덕이여, 제 짊을 바로 세워 주십시오.”
하지만 여러 비구가 이를 세워주려 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바로 세워주도록 청허한다. 바로 세운 다음에는 다시 이를 접촉하지 말라. 만약 접촉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사미와 단월이 소와 기름을 담은 병을 가져와 다른 병에 옮겨 붓다가 병이 흔들리자, 정인이 소리쳤다.
“대덕이여, 저를 도와 바로 세워 주십시오.”
하지만 여러 비구가 이를 세워주려고 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바로 세워주도록 청허한다. 바로 세운 다음에는 다시 이를 접촉하지 말라. 만약 접촉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비구가 사미와 단월을 시켜 대중 스님들의 가마솥에 고기ㆍ밥ㆍ죽ㆍ국을 끓이다가 가마솥이 기울어졌다. 그러자 사미와 단월이 소리쳤다.
“저희를 도와 이 가마솥을 받쳐 주십시오.”
하지만 여러 비구가 이를 받쳐 주려고 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도와서 바로 세우도록 청허한다. 바로 세운 다음에는 다시 이를 접촉하지 말라. 만약 접촉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말을 기르는 사람들이 바라나국에서 사바제로 찾아와 말을 놓아 먹였다. 이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을 믿어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대중 스님들 앞에 가져다 놓고 공양 올리려 하였다. 이 사람들이 마구간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대덕들께서 손수 음식을 나눠 드십시오. 저희들은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하고는 음식을 내려놓고 가버렸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법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일심으로 준 것이라면 설령 놔두고 갔더라도 이를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걸식을 마치고 음식을 한 곳에 내려놓고서 ‘끼니때가 되면 내가 이것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였다. 이때 까마귀가 내려와 한 입 쪼아 먹고 가버리자, 비구가 이 음식을 모두 버렸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음식을 전부 버려서는 안 된다. 까마귀가 쪼아 먹은 부분만 때어내고 나머지는 먹어야 한다.”
어떤 비구가 걸식을 마치고 음식을 한 곳에 내려놓고서 ‘끼니때가 되면 내가 이것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였다. 이때 파리가 날아와 발우에 담긴 음식 속으로 떨어지자, 이 비구가 말하였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공양을 받는 법을 깨뜨리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해가 중천에 가까이 떴으나 정인이 없었기에 이 사람은 마음속으로 의혹을 품고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리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니 공양을 받는 법을 깨뜨린 것이 되지 않는다.”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비구가 물병을 찾다가 잘못하여 소유(酥油) 병을 집어 든 경우, 이 병도 그 청정을 깨뜨린 것이므로 버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청정을 훼손하지 않은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가 수치심도 모르는 파계한 사람이 손을 댄 것이고, 두 번째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잘못 손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청정한 것이니 먹을 수 있다.”
여러 비구가 나이가 어린 사미를 대신하여 음식을 짊어지고 길을 가다가 사미에게 음식을 건네주었다. 사미가 끼니때에 비구에게 다시 음식을 건네주자 비구가 받으려 하지 않았으니, 이는 사미가 하룻밤 이상 보관한 음식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그 이전에 그렇게 하기로 서로 약속하지 않았다면 먹어도 된다. 만약 약속했다면 먹어서는 안 된다.”
여러 비구가 하안거하는 때에 마을로 출타해야 하는 인연이 있었으나, 이들 비구가 계율을 범할까 두려워하여 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중 스님들이 처리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7야법(夜法)을 받아 출타하는 것을 청허한다.”
여러 비구가 7야법을 받아 마을로 출타했다가 이레 밤이 다하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생겼다. 여러 비구가 어찌 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남은 기간만큼 받고 떠나되 ‘제가 7야법을 받았는데 며칠 밤은 이미 지나갔고 며칠 밤이 남아 있습니다’라고 신고한 후에 그 주처의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바사닉왕에게 파라타(波羅陀)라는 원림(園林)이 있었으니, 아주 시원하고 깨끗하였다. 하지만 온갖 것을 다 구비하였으나 단 한 가지 물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 어느 때 바사닉왕이 이 정원으로 가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물이 보이지 않자 시종하던 대신에게 물었다.
“이곳에는 왜 물이 없는가?”
대신이 대답하였다.
“본래 물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왕이 대신에게 말했다.
“그대들이 방편을 세워 물을 끌어 오도록 하라. 원림에 물이 없으면 어찌 이곳이 즐겁다 하겠는가.”
마침 시종하던 대신 가운데 나쁜 마음을 품고 부처님의 법을 믿지 않는 이가 있어 왕에게 말했다.
“물을 끌어 올 수 있는 한 가지 인연이 있습니다.”
“물을 어떻게 끌어 올 수 있는가?”
“기원정사에서 수로를 내면 이리로 물을 끌어 올 수 있습니다.”
수로를 만들게 되면 기원정사의 나무뿐 아니라 불도(佛圖)와 정사(精合)까지도 훼손해야 했다. 왕이 말하였다.
“물만 끌어 오면 다른 일은 상관하지 않겠다.”
왕은 이 일로 상기다국(桑奇多國)으로 갔으니, 여러 비구가 무리지어 찾아와 청원할까 염려한 때문이었다. 이 일 때문에 왕이 떠나간 후에 공사를 맡은 장인들이 기원정사를 찾아와 줄을 당겨 직선을 긋고 수로를 파려고 하였다. 여러 비구가 물었다.
“취락주(聚落主)께서는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공사를 맡은 장인들이 대답하였다.
“바사닉왕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파라타라는 정원이 있는데 온갖 것을 다 구비하였으나 단 한 가지 물이 없는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기원정사에서 수로를 내어 물을 끌어가려 합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말렸다.
“취락주여, 그대들이 나무를 베어내게 되면 이 방사가 어찌 승가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공사를 맡은 장인들이 말했다.
“대덕이시여, 저희들은 관리이기에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왕이 시켜서 하는 것이지 저희들 뜻이 아닙니다. 교살라국의 임금인 바사닉왕의 뜻입니다.”
마침내 공사를 맡은 장인이 말했다.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잠시 멈추고 일을 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왕께 찾아가 수로를 만들지 못하도록 요청하십시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7야법을 받고 찾아가야 한다.”
여러 비구가 7야법을 받고 그곳으로 찾아가 오래 머물러도 이를 왕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레 밤이 거의 다하도록 일이 해결되지 않자 그들은 마음속으로 의심을 내어 다시 기원정사로 돌아왔다. 여러 비구가 그 비구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물었다.
“그 일은 처리하였습니까?”
“처리하지 못하였습니다.”
기원정사의 여러 비구가 추궁하였다.
“왜 처리하지 못하였습니까?”
이들 비구가 설명하였다.
“저희가 그곳에 오래 머물러도 이 사실을 왕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 없어 이레 밤이 다하고도 이 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음속으로 의심을 내어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39야법(夜法)을 받아 출타하는 것을 청허한다. 어떻게 받아야 하는가? 한 비구가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이 창언하라.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아무개와 아무개 등 여러 비구가 39야법을 받고 대중 스님들의 일 때문에 이 주처의 경계를 벗어나되, 이곳에서 안거하고 자자하고자 합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아무개와 아무개 등 여러 비구가 39야법을 받고 대중 스님들의 일 때문에 이 주처의 경계를 벗어나되, 이 주처에서 안거하고 자자하게 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라.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소서. 아무개와 아무개 비구가 39야법을 받고 대중 스님들의 일 때문에 이 주처의 경계를 벗어나더라도 이 주처에서 안거하고 자자하는 것을 인허하는 장로들께서는 잠자코 계시고, 이를 인허하시지 않는 장로들께서는 바로 말씀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아무개와 아무개 비구가 39야법을 받고 대중 스님들의 일 때문에 이 주처의 경계를 벗어나더라도 이 주처에서 안거하고 자자하는 것을 대중 스님들이 이미 청허한 것이 되니, 대중 스님들이 인허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작지하라.”
이들 여러 비구가 그곳으로 찾아가 오래도록 머물렀으나 이 사실을 왕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왕이 다른 때에 잠시 외출하면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멀리서 비구를 보게 되자, 왕이 대신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가서 사문 석자께서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오셨는지 여쭈어보라.”
대신이 교지를 받들어 찾아가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비구가 대답하였다.
“제가 왕을 뵙고 싶습니다.”
신하가 돌아와 왕에게 말했다.
“비구가 왕을 뵙고자 합니다.”
즉시 대신에게 말했다.
“비구를 이리로 모셔오라.”
대신이 다시 가서 왕의 말을 전했다.
“왕께서 비구를 찾으십니다.”
비구는 즉시 왕의 처소로 들어가 자리에 앉은 다음 서로 편안하였는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왕은 잠시 침묵했다가 예전에 그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을 벌써 잊은 까닭에 비구에게 물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비구가 곧 그 일을 왕에게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에 왕이 대답하였다.
“이제 가져도 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공사장의 장인들은 즉시 수로를 만들지 않았다.
육군비구가 다섯 가지 대피(大皮)를 소지하였으니 사자 가죽ㆍ호랑이 가죽ㆍ표범 가죽ㆍ수달 가죽ㆍ늑대 가죽이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대피를 소지해서는 안 되니, 사자 가죽ㆍ호랑이 가죽ㆍ표범 가죽ㆍ 수달 가죽ㆍ늑대 가죽이다. 또 소지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가죽이 있으니, 코끼리 가죽ㆍ말 가죽ㆍ승냥이 가죽ㆍ개 가죽ㆍ흑 사슴 가죽이다. 만약 이를 소지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아사세왕은 부왕이 쓰던 좋고 큰 평상을 볼 때마다 후회하는 마음이 들어 몹시 고뇌하였다. 그 물건 때문에 ‘나의 부왕께서는 깨끗하고 허물이 없으신 분이었는데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즉시 시종하던 대신에게 명하였다.
“이 평상들을 모두 내어가라.”
이에 신하들이 이를 가져다 공터에 두었다. 왕이 외출할 때에 여전히 평상이 눈에 띄게 되자 이를 치우라고 다시 말하였다. 이에 신하들이 바깥문의 문간으로 가져다 놓았다. 왕이 출입하다가 다시 자주 눈에 띄자 또 치우라고 말하였고, 신하들은 이를 중문의 문간에 옮겨 놓았다. 왕이 그래도 자주 눈에 띄자 물었다.
“왜 이런 곳에 두었느냐?”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어느 곳으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왕이 말하였다.
“모두 가져다가 죽원정사의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라.”
신하들이 이를 가져다 죽원정사의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자, 대중 스님들이 이를 공터나 강당의 문간에 두었다.
여러 장수와 관리들이 죽원정사를 찾아왔다가 이를 보고는 말했다.
“우리도 생전 처음 보는 이렇게 좋은 물건을 어찌 이렇게 버려두셨습니까? 만약 왕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마음속으로 부정하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여러 비구가 이 말을 듣고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단월의 집에 있는 큰 평상이나 높은 평상, 이런 것을 비구는 소지해서도 안 되고 앉아서도 안 되고 누워서도 안 된다. 만약 누가 높은 평상이나 큰 평상을 보시하면 이를 받는 것만을 청허하니, 마땅히 잘 보관해 두고 여기에 앉거나 누워서는 안 된다.”
바사닉왕이 그 어머니가 죽자, 어머니가 생전에 쓰던 모든 물건들을 기원정사로 가져다 여러 비구에게 보시하였다. 여러 비구는 아아라미국(阿蛾羅彌國)에서 만든 진귀한 옷과 이불이나, 파차아바다란국(婆蹉阿婆多蘭國)에서 만든 호마근의(戶麻根衣)를 얻게 되자 이와 같은 진귀한 옷과 이불들을 땅바닥에 깔고 그 위로 경행하였다. 여러 장수와 관리가 기원정사를 참배했다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저희는 평생 가도 손으로 만져 보거나 머리에 이어 보지도 못하는 물건들을 어쩌자고 땅바닥에 깔고 발로 밟고 다니십니까? 만약 바사닉왕이 이를 듣는다면 부정하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귀한 옷 가운데에서 와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와구를 만들고, 옷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옷을 만들도록 청허하나니, 이런 물건들은 그 용도에 따라서 쓰도록 하라.”
이에 아아라미국에서 만든 귀한 옷이나 파차아바다란국에서 만든 호마근의와 같은 값비싼 옷을 비구들이 거두어다 사방승가(四方僧伽)의 와구를 만들었다.
어느 때 천둥이 심하게 치는 날에 날짐승들이 놀라 많이 죽었다. 여러 거사가 이 일을 알고 즉시 나가 큰 까마귀ㆍ독수리ㆍ올빼미ㆍ솔개ㆍ아라(阿羅)를 제외한 좋은 새들만 골라 집어가고 이와 같은 새들은 집어가지 않았으니 먹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러 비구가 끼니때가 되어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이런 온갖 새들이 죽어 있으나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여러 비구가 다른 비구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것을 가져가서 삶거나 구워놓아라. 우리가 걸식하면 돌아가 그대와 함께 먹겠다.”
이때 어떤 비구가 이를 가지고 와서 삶고 구웠다. 여러 비구들이 물었다.
“이것은 무슨 고기인가?”
비구가 대답하였다.
“까마귀 고기입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부처님께서 청허하시지 않은 까마귀 고기를 먹는단 말인가.”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까마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또 물었다.
“이는 또 무슨 고기인가?”
“이것은 작은 까마귀 고기ㆍ독수리 고기ㆍ기러기 고기이고 또 파사(婆娑)ㆍ올빼미ㆍ솔개ㆍ아라의 고기 등입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부처님께서 청허하시지 않은 큰 까마귀 고기ㆍ독수리 고기ㆍ기러기 고기와 파사ㆍ올빼미ㆍ솔개ㆍ아라 등의 고기를 먹는단 말인가.”
꾸짖고 나서 이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시체를 쪼아 먹는 새들의 고기는 일체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공양을 마치고 아기라 강가를 경행하다가, 죽은 승냥이가 강물에 떠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여러 비구가 어떤 비구에게 말했다.
“이 승냥이를 건져 오라. 우리가 내일 이를 먹어야겠다.”
이 비구가 이를 건져 갔다. 그 다음날 승냥이 고기를 삶는 이도 있었고, 걸식 나가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여러 비구가 물었다.
“장로여, 이것은 무슨 고기입니까?”
“승냥이 고기입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부처님께서 승냥이 고기를 먹으라고 청허하시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먹는단 말인가.”
꾸짖고 나서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승냥이 고기를 먹는단 말인가. 승냥이 고기는 개고기와 다를 바가 없다. 오늘부터 승냥이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어떤 사람들이 죽은 노새를 도랑 속에 버렸다. 여러 비구가 끼니때에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도랑 속에 죽어 있는 노새를 보고 다른 비구에게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삶도록 하라. 우리는 걸식을 하고 돌아가겠으니 그때 함께 먹겠다.”
그때 어떤 비구가 물었다.
“이것은 무슨 고기인가?”
“노새 고기입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부처님께서 노새 고기를 먹으라고 청허하시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먹는단 말인가.”
그리고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새와 말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오늘부터 노새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공양을 마치고 안다 숲으로 가서 경행하다가 죽은 원숭이를 보고서 다른 비구에게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가라. 내일 먹자.”
한 비구가 이를 가져갔다. 다음날 이것을 삶는 이도 있었고, 걸식을 나가는 이도 있었다. 이에 여러 비구가 물었다.
“장로여, 이것은 무슨 고기입니까?”
“원숭이 고기입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부처님께서 원숭이 고기를 먹으라고 청허하시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먹는단 말인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원숭이는 사람과 비슷하니, 그 고기가 사람 고기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만약 이를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비니잡품을 마친다.]


19) 인연품(因緣品)

부처님께서 가비라바국(迦毘羅婆國)에 계실 때였다. 여러 귀족 출신의 석씨들이 출가하였으나 오랫동안 병에 시달렸다. 병자가 아침 일찍 친척집이나 서로 잘 아는 단월의 집으로 찾아가자, 이들이 물었다.
“편안하십니까?”
“오랫동안 병에 시달리느라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물었다.
“어떤 병이 드셨습니까?”
이러이러한 병에 걸렸다고 대답하자, 주인이 물었다.
“속인이셨을 때에는 이런 병을 어떻게 치료하셨습니까?”
“소의 내장에 약을 넣어 관장하였습니다.”
“스님들께 치료할 그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들 비구가 대답했다.
“저희가 소의 내장에 약을 넣어 사용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아직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사용해 관장하는 것을 청허한다.”
가죽이 얇아서 관장에 적합하지 않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두꺼운 가죽을 사용하되, 은폐된 곳에서 관장하는 것만 청허한다. 또 약사나 친척을 시켜 관장하는 것도 청허한다.”
여러 귀족 출신의 석씨들이 출가하였으나 오랫동안 병에 시달렸다. 이들 병자가 아침 일찍 친척집이나 서로 잘 아는 단월의 집으로 찾아가자, 주인이 물었다.
“편안하십니까?”
“오랫동안 병에 시달리느라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물었다.
“어떤 병이 드셨습니까?”
이러이러한 병에 걸렸다고 대답하자, 주인이 물었다.
“속인이셨을 때에는 이런 병을 어떻게 치료하셨습니까?”
“칼을 사용하여 수술하였습니다.”
이에 주인이 말했다.
“당신에게 칼을 드리겠습니다.”
이들 비구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칼을 사용해 수술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아직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연꽃 줄기로 잘라내도록 청허한다.”
이에 비구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금ㆍ은ㆍ유리ㆍ구리ㆍ납ㆍ주석ㆍ진주 칼로 잘라내는 것을 청허한다.”
비구들이 이와 같은 칼들도 수술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은폐된 곳에서 쇠칼로 수술하는 것을 청허한다.”
어떤 비구가 병이 들자, 간병인에게 생소(生酥)ㆍ숙소(熟酥)ㆍ기름ㆍ꿀ㆍ사탕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간병인이 대답하였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있다 해도 그것은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이므로 따로 덜어서 보관하거나 나쁜 방법으로 덜어내는 것은 부정한 짓이고, 하룻밤 이상 보관했다가 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따로 덜어서 보관하거나 나쁜 방법으로 덜어내는 것은 부정한 짓이고, 이를 하룻밤 이상 보관했다가 먹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병자가 이와 같은 것들을 복용해야만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마땅히 가져다주어야 한다.”
장로 필릉가바차가 눈병을 앓았다. 의사가 라산선나(羅散禪那)를 눈에 발라야 한다고 권유하자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라산선나를 눈에 바르는 것을 아직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눈을 치료하기 위한 용도라면 청허한다.”
필릉가바차는 발우와 작은 발우ㆍ반발우ㆍ대건자(大揵瓷)ㆍ소건자(小揵瓷)에 넣고는 그물주머니[絡囊]에 담아 상아(象牙) 말뚝에 걸어놓았다. 그러나 그 속에서 끄집어낼 때 흘리곤 하여 벽과 와구를 더럽혔으니, 이로 인해 방사와 와구에 때가 끼고 악취가 풍겼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라산선나를 담아 두는 함을 만들도록 청허한다.”
이 비구가 함을 만들었으나 그 뚜껑은 만들지 못했다. 이에 이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뚜껑을 만들도록 청허한다.”
이 비구가 즉시 뚜껑을 만들었으나 곧잘 떨어지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뚜껑을 함의 크기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새털이나 닭털 또는 수루라(收漏羅)의 깃털을 사용해 약을 눈에 바르자 눈의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약 수저를 만들어 쓰도록 하라.”
이에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으로 약 수저를 만들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쇠ㆍ구리ㆍ조개ㆍ상아ㆍ뿔ㆍ나무ㆍ옹기로 만들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경계 안에다 정지갈마를 작지해서는 안 된다. 작지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기달바(阿耆達婆) 바라문은 부처님께 드리고자 여덟 가지 죽, 즉 소죽(酥粥)ㆍ깨죽ㆍ기름 죽ㆍ우유 죽ㆍ팥죽ㆍ마사두죽(麻沙豆粥)ㆍ마자죽(麻子粥)ㆍ청죽(淸粥)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여덟 가지 죽에다 근약(根藥)ㆍ경약(莖藥)ㆍ엽약(葉藥)ㆍ화약(華藥)ㆍ과약(菓藥)을 섞고 이를 끓여서 마셔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병든 비구는 마셔도 되지만 병이 없는 비구는 마시면 안 된다.”
부처님께서 소마국(蘇摩國)에 계실 때였다. 장로 아나율 비구의 제자가 병이 나서 설사약을 복용하자 속이 쓰라렸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화(稻華)를 달인 즙을 주어라.”
이를 복용하여도 속이 쓰린 것이 그치지 않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죽순을 즙을 내어 복용하도록 하라.”
이를 복용하여도 차도가 없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머니에 쌀죽을 담아 이를 짜낸 즙을 주어라.”
이를 복용해도 차도가 없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은폐된 곳으로 데리고 가서 쌀죽을 먹여라.”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결발범지(結髮梵志) 계니야(鷄尼耶)에게 여덟 가지 음료의 보시를 청허하였으니, 즉 소리장(昭梨漿)ㆍ모리장(牟梨漿)ㆍ구리다장(拘梨多漿)ㆍ사리장(舍梨漿)ㆍ아설타장(阿說陀漿)ㆍ파류사장(波流沙漿)ㆍ겁필타장(劫必陀漿)ㆍ포도장(蒱萄漿)입니다. 이런 여덟 가지 음료에 근탕(根湯)ㆍ경탕(莖湯)ㆍ엽탕(葉湯)ㆍ화탕(華湯)ㆍ과탕(菓湯)을 섞어 마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술맛이 나지 않거나, 다른 음식을 섞지 않거나, 맑게 하여 진하지 않다면 그 복용을 청허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국에 계실 때였다. 그때 교살라국의 여러 거사가 물이 귀한 곳의 길가에서 물을 보시하고 사탕을 보시하였다. 육군비구가 교살라국에서 사바제국을 향하여 차례대로 유행하다가, 마침내 물을 나눠 주는 곳에 다다랐다. 육군비구가 사탕만 먹고 물을 마시지 않자, 거사가 물었다.
“어째서 사탕만 드시고 물은 마시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사탕만 좋아하지 물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물을 마시라고 사탕을 드린 것인데, 이제 그대들은 왜 사탕만 드시고 물을 마시지 않습니까?”
육군비구가 여전히 대답하였다.
“우리는 사탕만 좋아하지 물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들 육군비구는 힘이 센 데다 계율을 어기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이 거사는 면전에서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그들이 떠난 뒤에 노여워하면서 비난하였다.
“사문 석자가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사탕만 먹고 물은 마시려 하지 않는구나.”
욕심을 줄이고 자족하며 두타를 실천하던 여러 비구가 이 일을 전해 듣고, 마음속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게 여겨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다섯 때에만 사탕을 먹도록 청허한다. 첫째는 멀리 가거나 오는 때이고, 두 번째는 병이 난 때이고, 세 번째는 먹을 것이 부족한 때이고, 네 번째는 공양을 얻지 못한 때이고, 다섯 번째는 물을 보시하는 처소에 이른 때이다. 이 다섯 때에만 사탕을 먹는 것을 청허한다. 오늘부터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사탕을 먹는 것도 청허하지 않는다. 만약 사탕만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탕을 녹인 음료를 방 안에 보관해 두고 마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병든 비구는 마실 수 있지만 병이 없는 비구는 마시지 못한다.”
어떤 비구가 두 종류의 공양청을 받게 되자, 다른 한 건의 공양청을 다른 비구에게 물려주었다. 이에 이 비구가 이를 받으면서 확인하였다.
“그대가 나에게 물려주는 것입니까?”
“내가 그대에게 물려줍니다.”
다시 물었다.
“어느 때의 공양을 물려주는 것입니까?”
“병사왕이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에게 백세(百歲)의 사사공양(四事供養)을 청하였으니, 이때의 공양청을 물려주겠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에게는 두 종류의 공양청이 있으니, 첫째는 금일청(今日請)이고, 두 번째는 냉청(冷請)이다. 만약 하루에 두 건의 공양청을 받게 되면 한 건의 공양청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고, 한 건의 공양청만 자신이 받아야 한다. 냉청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받아도 청정한 것[隨受淨]이 있고, 받으면 부정한 것[隨受不淨]이 있다. 무엇을 받는 것이 청정한가? 다섯 가지 가다니(佉陀尼)ㆍ다섯 가지 정식(正食)ㆍ다섯 가지 사식(似食)이다. 다섯 가지 가다니란 무엇인가? 뿌리ㆍ줄기ㆍ잎사귀ㆍ열매ㆍ가루음식이다. 다섯 가지 정식이란 무엇인가? 밥ㆍ곡물 가루ㆍ국수ㆍ생선ㆍ고기이다. 다섯 가지 사식이란 무엇인가? 싸라기ㆍ조ㆍ보리ㆍ가사ㆍ유자이다. 받으면 부정한 것이란 무엇인가? 다섯 가지 보물과 다섯 가지 사보(似寶)이다. 다섯 가지 보물이란 금ㆍ은ㆍ마니주ㆍ진주ㆍ파리ㆍ비유리이다. 무엇이 다섯 가지 사보인가? 구리ㆍ쇠ㆍ수정ㆍ연석ㆍ백랍이다. 청정한 물건인 때에는 바로 받을 수 있으나 부정한 물건일 때에는 정화하고 나서 받아야 한다.”
아라비국의 여러 비구가 날마다 연장[作具]을 빌리자 거사가 물었다.
“여러 가지 연장을 왜 스스로 만들지 않고 날마다 빌립니까?”
“부처님께서 우리가 연장을 소지하도록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 스님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연장을 소지하도록 청허한다.”
어떤 거사가 기원정사에 방사를 지어 놓았으나 그곳에는 공양구(供養具)가 부족하였다. 어떤 나그네 비구가 이 방사에서 숙박하면서 물었다.
“이 방사는 누가 지었습니까?”
구주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무개 거사가 지었습니다.”
이 비구가 하룻밤 숙박하고는 아침 일찍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거사의 처소로 찾아가 물었다.
“그대의 방사에는 어째서 공양구가 부족합니까?”
거사가 대답하였다.
“제가 예전에 넉넉하게 보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이 비구가 말했다.
“제가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고는 공양구가 부족한 것을 보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거사가 비구에게 말했다.
“저와 함께 방사를 감독하는 비구의 처소로 찾아가십시다.”
거사가 방사를 관리하는 비구의 처소로 찾아가서 물었다.
“제가 예전에 장로께 이곳의 공양구를 갖춰 드렸는데 이것들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이 비구가 대답하였다.
“예전에 주셨던 공양구는 다른 방사의 비구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사가 말했다.
“저는 과거 다른 방사의 비구가 사용하라고 공양구를 보시한 것이 아니라, 저의 방사에 머무는 비구께서 사용하라고 보시한 것입니다. 제가 지은 방사가 비었다고 그 공양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이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단월이 어떤 방사를 보시하면 그 방사에 머무는 비구들만 그 몫을 나눠쓰도록 청허한다.”
사바제에서 어떤 사람의 친척이 타살된 채로 기원정사의 도랑 속에 있는 빈터에 버려져 있었다. 어떤 비구가 분소의를 찾아다니다 이 죽은 사람 곁에서 옷 한 벌을 주워갔다. 여러 친지가 기원정사까지 찾으러 왔다가 이 비구를 보고서 물었다.
“대덕이여, 이러이러한 사람에 대하여 혹시 듣거나 보지 못하셨습니까?”
이 비구가 대답했다.
“그런 사람이 죽은 채로 기원정사의 도랑에 버려져 있기에 제가 그 곁에서 옷 한 벌을 가져 왔습니다.”
이에 그 친척들이 간청하였다.
“저희들과 같이 가서 그 장소를 일러 주십시오.”
이 비구가 그 장소를 가르쳐 주었다. 이 친척들이 죽은 시체를 보고서 비통에 젖어 말했다.
“당신이 혹 옷 때문에 우리 식구를 죽였을 수 있다.”
이 비구가 말했다.
“저는 정말 그런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제가 죽였다면 왜 다른 옷가지를 가져가지 않고 남겨 두었겠습니까?”
그러자 이 친척들이 ‘우리가 부드러운 말로 추궁해보았자 이 비구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마땅히 관가로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서 바로 관가로 끌고 갔다.
관리가 이 비구에게 물었다.
“당신이 정말 죽였습니까?”
이 비구가 대답했다.
“저는 비구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겠습니까? 제가 만약 그 사람을 죽였다면 다른 옷가지도 모두 가져갔을 것입니다.”
이 관인은 총명하며 불법을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석자 비구는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 비구를 놓아주면서 당부하였다.
“만약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경우에는 비구께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면 가져가지 마십시오.”
이 비구가 환란을 가까스로 면하고서 이 일을 여러 비구에게 말하였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살해당한 사람의 옷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 만약 가져가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임자가 있는 묘지에서 옷을 가져가자 전다라들이 말하였다.
“묘지에서 옷을 가져가지 마십시오. 저희가 왕에게 이러이러한 물건을 세금으로 받치고 있습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임자가 있는 묘지의 옷은 주우면 안 된다. 주우면 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임자 있는 묘지 근처에서 분소의를 가져가자 이것도 전다라가 제지하였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제지한다면 가져가지 말라. 가져가면 돌길라죄가 된다.”
이때 사바제에 큰 전염병이 돌아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자 여러 비구가 화장터에서 장작을 얻어다가 대중 스님들을 위하여 온실을 마련하였다. 그 장작에 귀신이 따라와 모든 비구가 병고에 시달리게 되자,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화장터에서 장작을 가져오는 것을 청허하지 않는다. 가져오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천신의 사당에 있는 취의(毳衣)ㆍ겁패의(劫貝衣)ㆍ백전의(白氈衣)를 가져가자 사당을 지키던 사람들이 말하였다.
“대덕이여, 그 옷들은 사당에 귀속되는 것이니 가져가지 마십시오.”
이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이까짓 진흙과 나무로 만든 천신이 옷을 가져 무엇 하겠는가?”
그러자 사당을 지키는 사람들이 물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탑과 아라한의 탑에 공양된 물건을 저희들 역시 가져가도 됩니까?”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천신의 사당 안에 있는 취의ㆍ겁패의ㆍ백전의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만약 가져오면 투란차죄가 된다.”
많은 발우와 많은 옷과 많은 재물을 가진 어떤 비구가 병이 들었다. 이에 간병인이 ‘나에게 모든 물건을 물려주거나 혹은 여섯 가지 물건은 대중 스님들에게 베풀고 나머지는 나에게 물려주겠지’라고 생각하고서 병든 비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병이 든 지 오래이나 차도가 없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지금 있는 모든 물건은 대중 스님들이 그 몫을 나누어 가질 것이고 그대 또한 큰 복을 짓지도 못하고 은혜를 입지도 못하게 됩니다. 당신은 지금 살아 있을 때 여섯 가지 물건을 대중 스님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 물건은 저에게 물려주십시오.”
이에 병든 비구가 ‘물려주지 않으면 나를 제대로 간호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생각하고서 즉시 여섯 가지 물건을 대중 스님들에게 베풀고 나머지 물건은 간병인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이 비구는 나중에 병이 낫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이 여름의 마지막 달이라 여러 나라로 유행하려던 참이었다. 다른 비구는 새로 물들인 옷을 입고 있었으나 이 비구만 혼자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짐짓 이 비구에게 물으셨다.
“왜 혼자만 낡은 옷을 입고 있는가?”
이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으셨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여섯 가지 물건을 대중 스님들에게 베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였는가? 다른 사람에게 그 몫을 나눠주어서는 안 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시켜서도 안 된다.”
부처님께서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섯 가지 물건은 자기 마음대로 남에게 주어서도 안 되고, 나눠주라고 시켜서도 안 된다. 만약 자기가 손수 주거나 나눠주라고 다른 사람에게 시킨다면 돌길라죄가 된다.”
장로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승방의 방사가 무너졌을 경우 그곳에서 쓰던 와구를 내다 팔아 승방을 수리해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도 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중 스님들이 소유하고 있는 두 채의 방사가 모두 무너지려고 할 경우에 한쪽 방사를 팔아서 한쪽 방사를 수리해도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도 된다.”
교살라국의 변두리에 있는 마을에 도적이 출몰하자, 여러 거사가 도적을 두려워하여 마을을 버리고 떠나갔다. 이때 여러 비구가 걸식하기가 힘들어지자 바로 탑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버려두고서 옷과 발우만 가지고 떠나갔다. 이 도적들이 마침내 진정되자 여러 거사가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여러 비구가 탑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마련하고자 돈과 재물을 구걸하자, 거사들이 물었다.
“예전에 있던 탑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이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도적이 출몰하던 때에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거사가 물었다.
“그대들의 옷과 발우는 남아 있습니까?”
“저희가 늘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마침내 거사들이 꾸짖었다.
“그대들의 옷과 발우는 아끼면서 어째서 부처님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은 아끼지 못하는가.”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도적이 출몰하여 불안한 때에는 이를 짊어지고 떠나갔다가 나중에 다시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도록 청허한다.”
다시 도적들이 출몰하자, 여러 비구가 자신의 옷과 발우 및 부처님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챙겨서 떠나갔다. 육군비구가 도중에 이들을 만나게 되자 이렇게 주장하였다.
“이것은 대중 스님들의 와구이니 우리가 사용해야겠습니다.”
이때 비구들이 내어 주지 않아 곧 다투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짊어지고 떠난 사람들이 사용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이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여러 비구가 탑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공터에 놓아두고 옷과 발우를 가지고 걸식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이 물건들을 모두 훔쳐간 후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걸식을 다닐 때에도 부처님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짊어지고 다니도록 하라.”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짐을 짊어지자 여간 불편하지가 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걸식을 다닐 때에는 물건을 옷 보따리 속에 넣어두는 것을 청허한다.”
이들 비구가 부처님의 물건과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가지고 다니다가 공터에 놓고서 측간에 다녀와 보니, 옷가지와 물건을 모두 훔쳐간 후였다. 이에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물건은 잘 간수하여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라.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거나 은폐된 곳에 숨겨놓아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 단월이 비구 승가를 위해 옷을 보시하였으나 그 주처에서는 비구 승가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머물고 있는 세 사람의 비구가 그 몫을 나눠 갖도록 하라. 두 사람의 비구일 때에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비구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사미가 머물고 있을 때에도 세 사람이거나 두 사람이거나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 단월이 비구니 승가를 위해 옷을 보시하였으나 그 주처에는 비구니 승가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머물고 있는 세 사람의 비구니가 그 몫을 나눠 갖도록 하라. 두 사람의 비구니일 때에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비구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식차마니나 두 사람의 식차마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식차마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사미니이거나 두 사람의 사미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사미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 단월이 비구 승가를 위해 옷을 보시하였으나 그 주처에는 비구 승가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머물고 있는 세 사람의 비구나 두 사람의 비구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한 사람의 비구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사미가 머물고 있을 때에도 세 사람이거나 두 사람이거나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 주처에는 비구도 없고 사미도 없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물건은 비구니 승가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만약 비구니 승가가 없을 때에는 세 사람의 비구니나 두 사람의 비구니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한 사람의 비구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식차마니이거나 두 사람의 식차마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식차마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사미니이거나 두 사람의 사미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사미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 단월이 비구니 승가를 위해 옷을 보시하였으나 그 주처에는 비구니 승가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머물고 있는 세 사람의 비구니나 두 사람의 비구니가 그 몫을 나눠 가져야 한다. 한 사람의 비구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식차마니이거나 두 사람의 식차마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식차마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사미니이거나 두 사람의 사미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사미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만약 이때 비구니가 전혀 없고 식차마니와 사미니도 없다면 그럴 때에는 비구 승가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나아가 사미의 경우까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 단월이 2부의 승가를 위해 옷을 보시하였으나 그 주처에는 비구 승가가 성립되지를 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니 승가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비구니 승가 역시 성립하지 않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의 비구나 두 사람의 비구가 그 몫을 나눠 갖도록 하라. 한 사람의 비구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비구니나 두 사람의 비구니가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비구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식차마니이거나 두 사람의 식차마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식차마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사미나 두 사람의 사미일 때에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사미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세 사람의 사미니이거나 두 사람의 사미니라도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한 사람의 사미니일 때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받아 지닙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어떤 거사가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께 다음날 공양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잠자코 그 청을 수락하시자, 거사가 부처님께서 잠자코 그 청을 수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드리고 주위를 돌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밤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고서 아침 일찍 일어나 부처님께서 앉으실 자리를 깔아 놓고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알렸다.
“공양이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성인께서는 때를 아소서.”
대중 스님들은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거사의 집으로 찾아가고, 부처님께서는 정사에 머무시면서 당신 몫의 음식을 맞이하셨다. 이 거사는 대중 스님들이 모두 좌정한 것을 보고서 손수 물을 돌리고는 상좌와 중좌에게만 좋은 음식을 베풀고 하좌와 사미에게는 덜 여문 쌀밥과 깻묵을 야채와 섞어서 볶은 음식을 베풀었다. 여러 거사와 대중 스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베풀고 나자 손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작은 좌구를 내어다가 대중 스님들 앞에 앉아서 설법을 요청하자, 상좌 사리불이 설법을 마치고 자리에서 떠나갔다. 이때 라후라는 사미였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으로 비켜섰다.
비구가 공양을 마치고 나면 위로하고자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었는가?”라고 이와 같이 물어보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이었다.
그때에도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대중 스님들이 모두 충분히 공양하였는가?”
“얻을 수 있었던 이는 충분히 공양하였고, 얻을 수 없는 이들은 충분히 공양하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왜 그런 말을 하는가?”
라후라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러 거사가 상좌와 중좌 스님에게는 좋은 음식을 배부를 정도로 베풀었으나 하좌 스님과 사미에게는 덜 여문 쌀밥과 깻묵을 야채와 섞어서 볶은 음식만 베풀었습니다.”
이때 라후라는 몹시 수척하고 원기도 부족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짐짓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너는 왜 그렇게 수척하고 원기도 부족한가?”
라후라가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참기름을 먹는 이는 기력이 좋고
소를 먹는 이는 안색이 좋지만
깻묵과 야채만 먹어 안색도 기력도 없다는 걸
하늘 중의 하늘이신 부처님은 잘 아실 겁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짐짓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지금 대중 스님들 가운데 누가 상좌를 맡고 있는가?”
라후라가 말씀드렸다.
“화상 사리불이십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 사리불이 음식을 부정하게 먹었구나.”
‘오늘 세존께서 비구 사리불이 음식을 부정하게 먹었다고 꾸짖으셨다’는 소식을 장로 사리불이 듣게 되었다. 그는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즉시 먹은 것을 토해내고 목숨이 다하도록 모든 공양청과 대중 스님들의 보시를 끊고 언제나 걸식법을 수지하였다. 이에 대 귀족들과 거사들이 대중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풀고 싶고, 사리불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싶어 마침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명을 내리시어 다시 공양청을 받도록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여러 단월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사리불이 다시 공양청을 받게 하라고 청하지 마십시오. 사리불의 성품은 받는다면 반드시 받고, 버린다면 반드시 버립니다. 사리불은 비단 금생에만 이런 성품을 가졌던 것이 아닙니다. 과거세에서도 역시 그런 성품을 가져 받는다면 반드시 받았고 버린다면 반드시 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잘 들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의 본생(本生) 인연을 자세히 설명하셨다.
“과거세 어느 때에 한 국왕이 독사에게 물렸습니다. 독을 다스릴 줄 아는 의사는 사가라주(舍伽羅呪)를 외워 독사를 불러 놓았습니다. 그는 미리 큰 불을 피워놓고 독사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불 속에 들어가겠는가, 아니면 다시 그 독을 빨아내겠는가?’
이 독사는 생각했습니다.
‘한 번 뱉은 독이다. 어찌 목숨을 부지하고자 이미 뱉은 것을 다시 삼킨단 말인가. 다시 삼킬 수는 없다. 내 차라리 불에 들어가 죽겠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서 불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뱀이 바로 지금의 사리불입니다. 이 사람은 과거세에도 받는다면 반드시 받고 버린다면 반드시 버렸으며, 금생에서도 역시 그렇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갖가지 인연을 들어 사리불을 꾸짖고 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마땅히 상좌법을 행해야 한다.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건추 소리가 들리거나 끼니때가 되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속히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아야 한다. 그런 다음 중좌 비구와 하좌 비구들을 살펴 혹 여법하지 않게 앉은 자가 있는지 살펴야 하고, 그 앉음새가 여법하지 않을 때에는 올바르게 지시해야 한다. 그 비구가 만약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에는 손가락을 튕겨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고, 손가락을 튕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에는 말로써 그 자리를 고쳐 앉게 하되 마땅히 천천히 부드럽게 타일러야 한다. 또 상좌는 시주가 대중 스님들에게 음식을 베풀 때 먼저 먹어서는 안 되며, 모두에게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모두들 공양하십시오’라고 창언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대중 스님들은 그 상좌법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왕사성에 시리구다(尸利仇多)라고 하는 거사가 있었는데, 아주 부유하여 재물도 많았고 큰 덕망도 갖추고 있었다. 이 사람은 외도 바라문의 제자로 사문 구담이 과연 일체지(一切智)를 얻었는지 의심하였다. 마침내 부처님께서 계신 처소를 찾아가 부처님께 인사하고서 한쪽에 앉자 부처님께서 시리구다에게 설법하고 가르침을 보여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렇게 이런 것은 마땅히 행해야 하고 이런 것은 마땅히 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갖가지 인연을 들어 설법하시고는 잠자코 계셨다. 거사 시리구다가 설법을 듣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사문 구담이여, 저를 불쌍히 여겨 내일 저희 집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십시오.”
이 시리구다가 제도 받을 만하였기에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그 공양청을 수락하셨다. 시리구다는 부처님께서 침묵으로 수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대문간에 큰 불구덩이를 파놓고서 연기나 불꽃이 보이지 않도록 모래를 가져다 그 위를 덮어 놓고서 ‘만약 사문 구담이 정말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일쯤이야 마땅히 알 것이다. 만약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 아니라면 사문 구담과 그 제자들은 이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져도 마땅하다’라고 생각하였다. 또 집에 들어가 의자의 바닥이 되는 노끈을 떼어내고 그 위에 흰 천을 깔면서 ‘만약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라면 이런 일쯤이야 마땅히 알 것이다. 만약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 아니라면 사문 구담이나 그 제자들은 앉다가 자빠져도 마땅하다’라고 생각하였다. 또 시리구다는 독을 가져다 음식에 섞으면서 ‘만약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라면 이런 일쯤이야 마땅히 알 것이다. 일체지를 얻은 사람이 아니라면 중독되어 죽어도 마땅하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 이렇게 전했다.
“공양이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소서.”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승가의 모든 비구들에게 여래보다 앞장서서 가지 말고 모두들 여래의 뒤를 따라오게 하라.”
아난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전하였다.
“모든 비구는 부처님보다 앞서 가지 마십시오. 모두 부처님의 뒤를 따라가야 합니다.”
대중 스님들에게 지시한 다음, 이때 부처님께서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앞서 가시자 여러 비구가 부처님을 뒤따랐다. 부처님께서 시리구다의 집에 들어서실 때, 부처님께서는 그 불구덩이를 연꽃이 가득한 연못으로 변화시키셨다. 그곳에는 달콤하고 시원한 맑은 물이 가득했고, 또 물속에는 빨갛고 하얀 온갖 색깔의 연꽃이 피어나 물 위를 가득 덮었다. 이때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이 모두 이 넓은 연꽃을 밟고 집 안으로 들어가 시리구다에게 말씀하셨다.
“거사여, 그대는 마음속 의심을 털어내야 합니다. 나는 실제로 일체지를 얻은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집안으로 들어가 노끈을 매지 않은 평상을 노끈을 맨 온전한 평상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다시 시리구다에게 말씀하셨다.
“거사여, 그대는 마음속 의심을 털어내야 합니다. 나는 실제로 일체지를 얻은 사람입니다.”
이 시리구다가 두 가지 신통력을 목격하고서 그 신심이 즉시 청정해져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이때 시리구다가 기뻐하며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음식 속에 독이 들어 있으니, 대중 스님들께서 이를 드시게 되면 병이 나실 것입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다시 음식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그 음식을 그냥 보시하십시오. 대중 스님들은 병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중 스님들에게 다 같이 공양하라고 창언하기 전에는 음식에 손대지 말라고 전하라.”
아난이 가르침을 받들어 즉시 대중 스님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대덕 스님들이시여, 다 같이 공양하라고 창언하기 전에는 일체 음식에 손대지 말라고 부처님께서 분부하셨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축원하셨다.
“음욕ㆍ분노ㆍ어리석음은 이 세간의 독약이니, 여래가 진실한 법으로 모든 독을 없애고 이를 풀어 버린다. 모든 부처님에게는 3독이 없으니, 이와 같이 진실한 말에 의해 독이 모두 사라지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음식이 곧 청정해져서 독이 제거되었다. 이때 시리구다 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좋은 음식을 손수 덜어드리며 양껏 들게 하였다. 대중 스님들이 배불리 먹고 나서 손을 씻고 발우를 거두어들이자 시리구다는 작은 좌구를 내어다가 부처님 앞에서 설법을 듣고자 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 뜻에 따라 깊고 청정한 묘법을 연설하셨다. 시리구다는 곧 앉은 자리에서 모든 법에 있어 청정한 법안을 얻었으니, 이와 같이 시리구다는 법을 성취하고 법을 보고 법을 알고 선법(善法)과 정법(淨法) 가운데 머물러 그 마음의 미혹을 제거해서 외도법을 믿지 않게 되고 외도의 말을 따르지 않게 되었다. 마침내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두려움 없는 힘을 얻게 되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드리고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5계를 지켜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시리구다를 위하여 다시 여러 가지로 설법하고 가르침을 보여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서는 이 인연으로 스님들을 모으셨다. 스님들이 모이자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여래보다 앞서 걸어서는 안 된다. 화상이나 아사리 또는 모든 상좌보다 앞서 걸어서는 안 된다. 오늘부터 다 같이 공양하라고 창언하기 전에는 먼저 음식에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먼저 공양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2부의 대중 스님들이 옷보시를 얻게 되었는데 비구가 많고 비구니가 적었다. 이에 비구가 말하였다.
“우리가 두 몫을 가질 테니 당신들은 한 몫만 가지시오.”
비구니가 주장하였다.
“반반씩 나누어야 합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와 비구니가 똑같이 그 몫을 나누어야 한다. 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가 있을 때에는 네 몫으로 나누어 그 네 번째 몫을 주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제바(提婆)라는 거사가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을 위하여 방사를 짓고는 매우 장엄하게 꾸미고 음식도 넉넉히 준비해 두었다. 이때 많은 비구가 이 정사로 모여들었으니 1,250명이나 되었다. 그러자 곧 어떤 거사가 대중 스님들에게 옷을 보시하려고 하면서 말하였다.
“대중 스님들 가운데서 큰 소리로 창언하도록 부처님께서 청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시할 때 대중 스님들 가운데서 큰 소리로 창언하도록 청허한다.”
이에 비구가 평지에 서서 창언하니, 많은 스님들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좌석 위에 올라서서 창언하도록 청허한다.”
그러나 좌석 위에 올라서서 창언해도 듣지 못하였다. 마침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창언하자 이를 볼 수도 있고 그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또 어떤 거사가 대중 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옷가지를 보시하는 것을 보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제가 옷을 마라비하라(摩羅鞞訶羅)에게도 보시하도록 청허하신다면 좋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라비하라에게 보시하도록 청허한다.”
여러 사람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옷깃을 모아 쥐고 가져가게 부처님께서 청허하시면 좋겠다. 옷이 땅에 끌리거나 발에 밟히지 않는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끈으로 양쪽을 매어 각자 한 사람씩 그 가운데를 잡도록 청허한다.”
옷 보따리가 여전히 진흙탕에 끌리게 되어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멜대를 만들어 메도록 청허한다.”
이때 어린 남녀아이가 멜대를 들고 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풍물을 놀며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옷 보따리를 한쪽에 놓아두고 이를 구경하다가 그만 옷가지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랍 6년에서 법랍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비구나 비구니 또는 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가 5중(衆)을 위해 옷을 짊어지도록 하라.”
다시 어떤 거사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향로를 가지고 앞서 가도록 청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청허한다.”
이때 대중이 조용히 행차하자, 여러 외도들이 질투심에서 말하였다.
“이 사문 석자들은 죽은 사람을 이고 가는 것과 다름없이 하는구나.”
이에 거사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세속법에 따라 합창하고 풍악을 울리며 가도록 부처님께서 청허하시면 좋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청허한다.”
어떤 거사가 대중이 모인 것을 보고서 옷가지를 많이 보시하면서 말하였다.
“곳곳마다 큰 소리로 찬탄하도록 부처님께서 청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청허한다.”
옷을 보시하는데도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리 갈마를 작지하여 한 사람이 대표로 수령하도록 청허한다.”
보시 받은 옷가지를 간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갈마를 작지하여 한 사람이 이를 간수하도록 청허한다. 만약 그 비구에게 다섯 가지 법이 없다면 그를 옷을 수령하는 사람으로 갈마를 작지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받아야 할지 받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고, 받은 물건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이고, 그 값을 모르는 것이고, 그 수량을 모르는 것이고, 옷을 놓아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비구에게 다섯 가지 법이 있다면 그를 옷을 수령하는 사람으로 갈마를 작지해야 한다. 다섯 가지란 받아야 할지 받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것이고, 받은 물건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이고, 그 값을 아는 것이고, 그 수량을 아는 것이고, 옷을 놓아둔 장소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2부의 대중 스님들이 옷보시를 받게 되자, 비구니가 말하였다.
“우리가 보시 받은 물건을 각자 한 곳에 모아놓도록 부처님께서 청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청허한다.”
여러 비구니가 옷가지ㆍ음식ㆍ와구ㆍ병에 따른 약을 보시하는 사람이 없거나 어떤 단월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주면, 이를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자기 부인을 더 아끼는 까닭에 저렇게 베푸는 것이다.”
이에 여러 비구니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시주받은 물건을 다시 한 곳에 돌려놓도록 청허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청허한다.”
보시 받은 옷가지를 나누어주는 사람이 없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주물을 나누어주는 사람을 갈마를 작지하여 선출해야 한다.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지 못한 그런 비구를 갈마를 작지하여 옷을 나누어주는 사람으로 선출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그 옷의 모양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고, 옷의 색깔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고, 옷의 값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고, 수량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주었는지 주지 않았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그 비구가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였다면 갈마를 작지하여 옷을 나누어주는 사람으로 선출해야 한다. 그것은 그 옷의 모양을 아는 것이고, 옷의 색깔을 아는 것이고, 옷의 값어치를 아는 것이고, 수량을 아는 것이고, 주었는지 주지 않았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여러 비구니가 옷을 나눌 때 매우 소란스럽게 말했다.
“이것은 좋고, 이것은 나쁘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을 나눌 때에는 떠들어서는 안 된다. 좌중을 소란스럽게 하니 조용히 나눠주는 옷을 받아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그때 기원정사에 어떤 거사가 새로 방사를 세운 것을 인연하여 음식을 베풀었다. 이때 많은 비구가 이 정사에 모여들었으니 1,250명이나 되었다. 여러 비구가 어지럽게 입장하고, 어지럽게 앉고, 어지럽게 공양하며 그 상좌가 되는 순서를 지키지도 않았다. 또 어떤 비구는 끼니때보다 앞서 입장하였고, 또 어떤 비구는 끼니때에 입장하였고, 또 어떤 비구는 끼니때가 지나 입장하였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끼니때가 되었다고 창언해야 한다.”
끼니때가 되었다고 창언한 때에도 멀리서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건추를 쳐야 한다.”
건추를 쳐도 멀리서는 잘 들리지 않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북을 쳐야 한다.”
평지에서 북을 치자 멀리에서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단에 올라서서 쳐야 한다.”
이 역시도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높은 곳에 올라가서 쳐야 한다.”
그러자 비로소 북치는 모습이 보이고, 그 소리가 제대로 들렸다.
또 어떤 때에는 식사 준비를 살피는 사람[看食人]이 없어 음식이 미처 마련되지 않거나 미처 익지 않기도 하였고, 끼니때가 되어도 음식이 좋지 못했다. 또 어떤 때에는 식사 준비를 살피는 사람이 있어서 음식이 제대로 마련되고 제대로 익혀져 끼니때가 되면 음식이 좋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사 준비를 살피는 비구를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갈마를 작지하여 선출해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2부의 대중 스님들이 옷보시를 받게 되었는데 비구는 적고 비구니는 많았다. 이에 비구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 옷가지를 반으로 나누어 반은 비구 스님들에게 드리고 반은 비구니 스님들에게 드립시다.”
그러자 비구니들이 말하였다.
“저희들이 예전에 대중의 인원수가 적었을 때에 비구들께서 두 몫을 취하고 저희는 한 몫을 취하였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많은데 왜 반만 주십니까?”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와 비구니가 똑같이 그 몫을 나누어야 한다. 식차마니ㆍ사미ㆍ사미니가 있을 때에는 네 몫으로 나누어 그 네 번째 몫을 주어야 한다.”
어느 때에 단월이 대중 스님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려고 공터에 있었는데 쟁반에는 남은 떡이 있었고, 광주리에는 남은 밥이 있었고, 나무 그릇에는 국이 있었다. 이에 여러 외도의 이학(異學)들이 질투심으로 술지게미를 가져다 밥과 국 속에 넣고 생각하였다.
‘이 음식을 부정하게 만들어 이 출가인들이 먹지 못하게 해야겠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로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나머지는 먹어도 된다.”
여러 비구가 사미와 함께 한 발우에 음식을 받았다. 비구가 음식을 사미에게 주자, 사미가 이를 먹고 나서 다시 비구에게 주었다. 비구가 손을 씻고 다시 사미에게서 음식을 받았으나, 마음속으로 ‘이것이 혹시 부정한 음식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겨 바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일심으로 정말 사미에게 발우의 음식을 주었다면 그 음식은 청정하다.”
여러 사미가 그릇ㆍ단지ㆍ광주리ㆍ국자를 들고 음식을 돌릴 때, 비구가 사미를 대신하여 그의 몫의 음식을 받았다. 이렇게 사미가 음식을 돌릴 때 비구가 그를 대신해 음식을 받고는 이 비구가 마음속으로 ‘남의 음식에 손을 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내었다. 이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받으면서 손을 댄 것은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다.”
여러 비구가 공양을 마치고 나서 더러워진 발우를 사미와 단월에게 주자 사미와 단월이 그 발우를 씻고 나서 여러 단지와 그릇 가운데 두었다. 여러 비구가 ‘이것이 혹시 부정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심으로 정인에게 발우를 주었다면 그것은 청정한 것이다.”
여러 비구에게 어떤 단월이 공터에서 음식을 베풀었다. 여러 비구는 공양을 마치고 나서 먹고 난 그릇을 그대로 놓고 떠나갔다. 그런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흙탕물이 튀어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기를 깨끗하게 씻어 지붕이 있는 곳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여러 비구가 두세 번 비누로 문질러도 기름때가 잘 닦이지 않자, 나무로 기름때를 긁어낸 다음에 비누로 깨끗이 씻었다. 그런데 물을 멀리서 길어 와야 하였기에 여러 거사가 물을 보시하면서 말하였다.
“얼마나 멀리서 물을 떠오는지 아십니까? 어찌 이리 물을 헤프게 쓰십니까?”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심으로 두세 번 비누로 깨끗이 씻어냈다면 그 일을 청정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때에 웅덩이에 물이 있어 대중 스님들이 이를 길어다 썼다. 그런데 이곳에 코끼리ㆍ말ㆍ노새ㆍ소ㆍ양ㆍ돼지ㆍ개가 모두 들어가 물을 마시고 방뇨하여 물이 더러워졌다. 게다가 나뭇잎ㆍ꽃ㆍ열매까지 모두 물속으로 떨어져 썩고 냄새가 나 깨끗하지 못하였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속의 부정한 것들을 치워야 한다. 깨끗이 치워내고 남은 물을 마셔야 한다.”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물이 혼탁하고 그 맛이 쓴 경우에도 마셔야 합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더럽다고 미리 의심했을 때에는 마셔서는 안 된다. 미리 의심하지 않았을 때에는 마셔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대중 스님들이 옷보시를 얻게 되었으나, 이것은 이 주처에 보시된 계보시(界布施)가 아닌 현전보시(現前布施)였다. 그러자 갈마를 해야 하는 비구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옷가지를 두 몫으로 나누고서 ‘이 몫은 상좌에게 귀속되고 이 몫은 하좌에게 귀속됩니다’라고 이렇게 말하라. 또 ‘이 몫은 하좌에게 귀속되고 이 몫은 상좌에게 귀속됩니다’라고 말하라. 이렇게 하고 나면 곧 갈마를 마친 것이 된다. 그 뒤 다른 주처에 머무는 비구가 내방하였을 경우에 주고 싶지 않다면 주지 않아도 된다. 만약 위에서 말한 법에 따라 작지하지 않았다면 그 옷을 받아서는 안 된다. 받게 되면 돌길라죄가 된다. 만약 이와 같이 작지하지 않고서 [그 옷을 가지고] 경계를 벗어난다면 돌길라죄가 되며, 또한 [그런 옷은] 다른 비구와 함께 그 몫을 나누어야만 한다. 먼저 그 옷가지의 값어치와 수량을 따져 본 다음에 ‘이 몫은 제가 취하겠으니 나머지 몫은 그대에게 귀속됩니다. 제 몫은 이와 같으니 제가 수지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법에 따라 갈마를 작지한 다음에 다른 주처에 머무는 비구가 내방했을 경우에는 주고 싶지 않다면 주지 않아도 된다. 만약 이와 같이 작지하지 않았다면 다른 비구에게도 그 몫을 나눠주어야 한다. 만약 위에서 말한 법에 따라 작지하지 않았다면 그 옷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런 옷을 가지고 경계를 벗어나면 돌길라죄가 된다.
만약 어떤 비구가 ‘이 옷 가운데 한 벌만 가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제 몫은 이것으로 족하니 나머지는 여러분 몫입니다’라고 말했다면, 이와 같이 해도 갈마법을 작지한 것이 된다. 이에 수반된 나머지 조항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런 옷가지는 한 사람의 비구에게 위임하는 갈마를 작지해야 한다. 어떻게 위임하는가? 일심으로 스님들을 모으고, 한 비구가 대중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이 창언해야 한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청허하십시오. 이 옷가지는 이 주처에 현재 모여 계신 스님들이 그 몫을 나누어야 합니다. 스님들께서 시도하셨다면 스님들께서는 인허하고 청허하소서. 아무개 비구에게 스님들께서 갈마를 작지하여 옷가지를 위임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표백하고, 백사갈마를 작지하면 스님들이 아무개 비구에게 옷가지를 위임하는 갈마를 작지한 것이 되니, 스님들이 이를 인허하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작지하라.”
이때 어떤 비구가 받은 옷을 다시 되돌리기를 거부하면서 말하였다.
“선법(善法)ㆍ선언(善言)ㆍ선시법(善施法)의 어느 곳에 되돌려주라는 말씀이 있는가? 어찌됐건 옷은 여전히 대중 스님들 가운데 있는데, 내가 왜 되돌려주어야 하는가?”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로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청정하기 위해 돌려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권유할 때 그 비구가 되돌려 준다면 괜찮지만, 되돌려 주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빼앗아라. 그 비구는 돌길라죄에 해당되니, 마땅히 참회시켜야 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에게 부신의(覆身衣)ㆍ몸을 닦는 수건ㆍ발을 닦는 수건ㆍ얼굴을 닦는 수건ㆍ승기지(僧祇枝)ㆍ니원승(泥洹僧)의 착용을 청허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옷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가라(波迦羅)라고 하라.”[파가라는 중국말로 조신의(助身衣), 즉 몸에 직접 닿는 옷이라는 뜻이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런 옷은 어떻게 받아야 합니까?”
“이와 같은 옷은 ‘이 파가라의를 제가 받아 사용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서 받아야 합니까?”
“5중(衆)에게서 받아야 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상좌 비구가 사리에 밝지 못하여 법답지 못하게 갈마를 제지했을 때, 이와 같은 제지가 성립합니까?”
“성립하지 않는다.”
또 물었다.
“계율을 지키는 이가 법답지 못하고 선법에 어긋나게 갈마를 제지했을 때, 이와 같은 제지가 성립합니까?”
“성립하지 않는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법한 갈마를 제지했을 때에는 그 갈마의 제지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갈마에 그 제지가 성립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 우바리야, 혹 어떤 사미가 구족계를 받을 때에 마음속으로 이를 후회하여 구족계를 받지 않고자 ‘나는 구족계를 받지 않겠다’라고 말할 경우, 이 말로써 그 갈마의 제지가 성립한다. 사미니가 6법(法)을 받아 식차마니가 될 때에 ‘나는 6법을 받지 않겠다’라고 말할 경우, 이 말로써 그 제지가 성립한다. 식차마니가 구족계를 받을 때에 ‘나는 구족계를 받지 않겠다’라고 말할 경우, 이 말로써 그 갈마의 제지가 성립한다. 승가바시사죄를 지은 비구에게 파리바사ㆍ마나타ㆍ본일치를 작지해 주거나 아부가나갈마(阿浮呵那羯磨)를 작지할 때 이 비구가 ‘작지하지 말라. 나는 그런 것이 필요 없다’라고 말할 경우, 이 말로써 갈마의 제지가 성립한다. 만약 비구 열네 사람이 스님들 가운데서 갈마를 할 때에 ‘나는 그런 것이 필요 없다’라고 말할 경우, 이 말로써 그 갈마의 제지가 성립한다.”
우바리가 여쭈었다.
“쫓겨난 어떤 비구가 참회하고 싶어 하고 참회할 때 뜻을 굽혀 승법(僧法)에 순종할 경우에는 경계의 밖에서도 갈마를 작지하여 그 빈갈마를 해제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다. 빈갈마를 해제해 주는 자는 죄가 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두 가지 인연으로 승가를 깨뜨리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첫 번째는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라고 다른 처소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적주(賊住) 비구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거나 투표를 행하면, 이를 승가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다.”
“여학 사미가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거나 투표를 행하면, 이를 승가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깨뜨릴 수 없다.”
우바리가 여쭈었다.
“본래 속인인 네 사람이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 창언하거나 투표를 행하여 승가를 깨뜨릴 수 있습니까?”
“깨뜨릴 수 없다.”
“스님들의 정족수를 채우는 한 비구가 그 근을 바꿔 비구니가 되었을 경우, 승가를 깨뜨릴 수 있습니까?”
“깨뜨릴 수 없다.”
우바리가 여쭈었다.
“풀을 깔아 놓은 자리나 기다란 평상에 구족계를 받지 않은 사람과 함께 앉아도 됩니까?”
“앉아도 된다.”
“황문(黃門)과 함께 앉을 수 있습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
“여학 사미와 함께 앉아도 됩니까?”
“앉아도 된다.”
“두 명의 여학 사미가 함께 앉아도 됩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
우바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느 정도 크기의 평상을 긴 평상이라고 합니까?”
“최소한 그 평상에 네 사람 정도는 앉을 수 있어야 이를 긴 평상이라고 한다.”
어떤 거사가 기원정사 안에 방사를 지었다. 이 방사에 머무는 비구가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거사가 그를 보고 물었다.
“스님께서는 왜 걸식을 나오셨습니까?”
이 비구가 대답하였다.
“음식을 얻지 못한 까닭입니다.”
이에 거사가 말하였다.
“장로께서는 돌아가십시오. 제가 장로께 음식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음식을 보내주니, 이 비구가 물었다.
“이 음식은 누구에게 베푸는 것입니까?”
급사가 대답하였다.
“이 음식은 스님들께 베푸는 것입니다.”
이 비구가 즉시 급사를 시켜 음식을 가져다 스님들이 공양하는 장소에 갖다 놓게 하였다. 이 비구가 그 다음날 다시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거사가 이를 보고 다시 물었다.
“장로께서는 왜 걸식을 나오셨습니까?”
“음식이 없기 때문에 걸식합니다.”
“제가 어제 보내 드린 음식을 왜 드시지 않습니까?”
“그대가 어제 음식을 보내 주었기에 제가 급사에게 ‘이 음식은 누구에게 베푸는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급사가 스님들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대답하기에 저는 그것을 스님들이 공양하는 처소에 갖다 놓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저는 모든 스님들에게 음식을 보내드린 것이 아니라, 제 방사에 머물고 있는 스님들에게 음식을 보내드린 것입니다.”
이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로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시주의 공양물이 방사에 머무는 대중 스님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 방사에 머무는 비구가 이를 먹어야 한다.”
어떤 거사가 기원정사 안에 방사를 지었다. 이 거사가 며칠 지나 기원정사로 가서 설법을 들으려 하였다. 그는 자기가 지은 방사에 들어가 저녁 무렵에 건추를 치고 설법을 들으려 하였는데, 여러 비구가 어두운 곳에 앉아서 설법하자 거사가 간청하였다.
“대덕이시여, 등불을 켭시다.”
비구가 대답하였다.
“기름이 없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대덕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거사는 즉시 기름을 보냈다. 이 비구가 물었다.
“이 기름은 누구에게 베푸는 것인가?”
급사가 대답하였다.
“대중 스님들께 베푸는 것입니다.”
비구는 즉시 급사를 시켜 기름을 가져다 대중 스님들이 불을 켜는 장소에 갖다 놓게 하였다. 이 거사가 다른 때에 기원정사로 왔다가 자기가 지은 방사에 들어가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예전처럼 저녁 무렵에 건추를 치자 스님들이 어두운 곳에 앉아서 설법하였다. 거사가 간청하였다.
“대덕이시여, 불을 켭시다.”
“기름이 없습니다.”
“제가 저번에 기름을 보내드렸는데 왜 불을 켜지 않습니까?”
“그대가 대중 스님들에게 기름을 보내주었기에, 제가 바로 급사를 시켜서 기름을 모든 대중 스님들이 불을 켜는 처소에 갖다 놓게 하였습니다.”
거사는 말했다.
“저는 모든 스님들에게 기름을 보내드린 것이 아니라 저의 방사에 머물고 있는 비구 스님에게 보내드린 것입니다.”
이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바로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시주의 공양물이 방사에 머무는 비구 스님을 위한 것이라면, 그런 물건은 그 방사에 머무는 비구가 사용해야 한다. 발에 바르는 기름도 이와 같이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하고, 가죽신ㆍ옷ㆍ발우ㆍ과일ㆍ약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단월이 ‘대덕께서 이곳에 머무는 얼마 동안은 대덕께서 필요하신 대로 재량껏 사용하십시오’라고 말하는 때에는 사용해도 된다. 또 ‘이 물건은 스님께 귀속되는 것이니, 스님께서 이를 가지고 떠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경우에는 그것을 가지고 가도 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부신의를 입지도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였다. 이에 대중 스님들의 와구가 해지고 색이 바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았으며, 또 때가 타 냄새가 나고 이도 생기게 되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사용할 때, 비구가 부신의를 입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청허하지 않는다. 만약 그대로 사용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부신의를 어느 정도 크기로 만들어야 할지 모르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최소한 자기 몸의 세 군데 이상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그 세 군데인가? 가슴ㆍ허리ㆍ무릎이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아껴 쓰지 않자, 다른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 스님들의 와구는 아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아껴 쓰지 않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다섯 가지 일이 있다면 아껴 쓰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물기가 배어 있거나, 공터에 내다 놓고 거두지 않거나, 먼지가 쌓였거나, 때가 묻었거나, 이불 속이 뭉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와구를 아껴 쓰지 않는 다섯 가지이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착용한 채로 빗속에 서 있자 와구가 변색되고 물감이 흘러나왔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착용한 채로 비를 맞아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빗속에 서 있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어떤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착용한 채 불을 쬐자 이 와구가 눌어붙어 냄새가 나고, 색이 날리고 떨어졌으며, 오그라들어 주름이 지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착용한 채 불을 쬐어서는 안 된다. 불을 쬐면 돌길라죄가 된다. 만약 와구를 등에 착용하고 불을 쬐었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착용한 채 변소를 출입하고, 대소변을 씻는 곳을 출입하고, 욕실을 출입하여 그 와구가 변색되고 때가 끼고 냄새가 나며 이가 생기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착용한 채 변소나 대소변을 씻는 곳이나 욕실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착용한 채 출입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육군비구가 삭발하고자 하였다. 어떤 법랍이 적은 비구가 삭발을 끝내지도 못하고 가사도 미처 챙겨 입지 못했는데, 육군비구가 이 법랍이 적은 비구를 쫓아내면서 말했다.
“가라, 너는 하좌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삭발하려고 할 때, 자기보다 법랍이 적은 비구라 할지라도 미처 삭발이 끝나지 않았다면 물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 물러나게 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면도칼ㆍ족집게ㆍ가위ㆍ칼을 가져다 이것을 갈고 나서 사용하려고 하는데 육군비구가 와서 쫓아내며 말하였다.
“내가 상좌이고 너희들은 하좌다. 내가 사용하게 내놓아라.”
여러 비구가 선뜻 내어주지 않자, 육군비구가 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먼저 받아다가 숫돌에 갈았다면 다 사용한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육군비구가 법랍이 적은 비구들이 변소나 대소변을 씻는 곳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따라 들어가 쫓아내면서 말하였다.
“내가 상좌고 너희들은 하좌다.”
이 때문에 병이 없는 이도 병나게 만들었고, 병든 이는 그 병이 더욱 심해지게 만들었다. 이에 부처님께 말씀하셨다.
“변소나 대소변을 씻는 곳에서는 나중에 들어온 이가 앞서 들어온 이를 쫓아내서는 안 된다. 쫓아내면 돌길라죄가 된다.”
육군비구가 욕실에서 다른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일어나 가라. 내가 상좌고 네가 하좌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욕실에서는 상좌일지라도 하좌를 쫓아내서는 안 되니,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쫓아내면 돌길라죄가 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이때 장로 아난이 많은 대중 앞에서 설법하고 있었는데, 수석 상좌가 찾아와 아난을 일어나게 하였고, 차석 상좌와 세 번째 상좌도 모두 이와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였다. 이에 대중들이 자리를 바꿔 앉느라 어수선하여 일심(一心)에 머물기가 힘들었다. 이에 여러 속인들이 꾸짖었다.
“대덕이여, 이곳에는 소식(小食)도 없고 중식(中食)도 없습니다. 상좌께서 오셔서 어째서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여 대중을 흐트러뜨리고 설법을 듣는 대중조차 어수선하게 만드십니까? 만약 상좌께서 상좌의 자리에 앉고 싶으시다면 왜 미리 입장하지 않으셨습니까? 이 아난의 설법에서 어디가 처음인지 어디가 나중인지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그 인연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조차 모르겠으니, 도대체 누구를 위해 설법하는 것입니까?”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설법할 때나 설법을 들을 때에는 상좌가 오더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며, 상좌 또한 하좌를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자진해서 일어나거나 남에게 자리를 비키게 할 경우에는 모두 돌길라죄가 된다.
화상이나 아사리가 왔기에 그들을 공경하는 까닭에 일어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라고 말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오늘부터 기다란 추폐승상에는 세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청허한다. 만약 그 법랍의 차이가 세 살 이내일 때에는 함께 앉을 수 있으나, 네 살 이상일 때에는 함께 앉아서는 안 된다. 세폐승상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앉도록 청허하고, 독좌상에는 한 사람만 앉도록 청허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가마솥과 단지를 가져다가 물감을 끓이고 나서, 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 옷을 가져다 물감 속에 넣어 두었다. 이때 육군비구가 와서 다른 비구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가마솥ㆍ단지ㆍ병을 내놓아라. 내가 상좌고 너희는 하좌이다. 내가 이를 사용하고자 한다.”
단지를 가져다 염색을 풀어 놓은 물을 따르고 다시 다른 단지에도 따랐다. 이때 염색을 풀어 놓은 물이 점점 줄어 옷 색깔이 새까맣게 변하였기에 여러 비구들이 더 이상 주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자 육군비구가 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어서는 안 된다. 비구가 먼저 가져 왔다면 다 사용하고 나서 상좌에게 주어야 한다.”
물감을 풀어 놓은 물이 약간 남아 있을 때 상좌가 와서 요구하였는데, 주려고 하질 않았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감을 풀어 놓은 물이 조금 남아 있어 다른 곳에 비울 수 있다면 마땅히 주어야 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원림에 있는 나무를 가져다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고기를 삶고 물을 끓이고 약을 달이고 염색약을 끓였다. 구주 비구들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나무를 심고 가꾸느라 애쓰는데, 그대들 나그네 비구는 우리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이를 가져다 태우는구나.”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주 비구에게 먼저 신고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의 원림에 피어 있는 꽃은 불탑과 아라한의 탑에 공양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만약 정인이 있다면 그를 시켜 열매를 따다 먹을 수 있다. 나무 가운데 좋고 큰 나무는 사방승가가 이를 대들보나 서까래로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 나무껍질ㆍ가지ㆍ잎사귀는 여러 비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급고독 거사가 기원정사를 짓고 나서 갖가지로 장엄하게 꾸미고 사사공양(四事供養)을 대중 스님들께 베풀었다. 이에 여러 비구가 이를 받지 않으면서 말하였다.
“저희가 이처럼 장엄한 방사를 받는 것을 부처님께서 아직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방사는 청정한 것이니 받도록 청허한다.”
육군비구가 좌선하는 비구를 쫓아내며 말하였다.
“너는 일어나라. 내가 상좌고 너는 하좌이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좌선할 때에는 법랍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는 안 되고, 쫓아내서도 안 된다. 쫓아내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물을 가져다가 발을 씻었다. 육군비구가 이들을 쫓아내며 말하였다.
“너희들은 하좌이고 내가 상좌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을 씻을 때에는 법랍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물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 물러나게 하면 돌길라죄가 된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발 닦는 수건을 빌려다 잘 씻고 물기를 짜내어 말린 다음에 가죽신을 닦고자 하였다. 이때 육군비구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일어나 가라. 내가 상좌고 너희들은 하좌이다. 발 닦는 수건을 가져 와라. 내가 사용해야겠다.”
여러 비구가 주지 않자, 육군비구가 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어서는 안 된다. 앞 사람이 다 쓰고 난 후에 주어야 한다.”
어떤 주처의 구주 비구가 탑에 귀속된 물건을 사적으로 빌려 썼다. 이 비구가 죽자,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비구가 남겨놓은 옷ㆍ발우 따위의 물건을 값으로 계산하여 탑의 물건을 충당한 다음에 그 나머지를 대중 스님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어떤 주처의 비구가 소지하고 있던 옷과 발우 따위의 물건을 탑의 물건으로 대용하여 쓰고 있었다. 이 비구가 죽자,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탑의 물건을 값으로 계산하여 돌려받아서 그 주처에 머무는 스님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어떤 주처의 비구가 사방승가의 물건을 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하였다. 이 비구가 죽자,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남긴 재물을 값으로 계산하여 사방승가의 물건을 충당한 다음에 나머지는 그 주처에 머무는 스님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어떤 주처의 비구가 소지하고 있던 옷과 발우 따위의 물건을 사방승가의 물건으로 대용하여 쓰고 있었다. 이 비구가 죽자,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과 발우 따위의 물건과 사방승가의 물건을 값으로 계산하여 돌려받아서 그 주처에 머무는 스님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나그네 비구건 구주 비구건 마찬가지이다.”
어떤 비구가 옷과 발우를 거사에게 맡겨 놓았는데, 거사가 이를 분실하였다. 이 비구가 거사를 찾아가 돌려달라고 하자 거사가 말했다.
“잃어버렸습니다.”
이 비구가 말하였다.
“그대가 잃어버렸지, 내가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잃어버렸다면 당신이 갚아주어야 합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성의껏 간수하다가 잃어버렸다면 갚아줄 필요까진 없다. 만약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잃어버렸다면 갚아주어야 한다.”
어떤 상인이 비구에게 옷가지를 맡겨놓았는데 비구가 이를 분실하였다. 이 상인이 비구를 찾아가 돌려달라고 하자 비구가 말하였다.
“잃어버렸습니다.”
이 상인이 말하였다.
“그대가 잃어버렸지, 내가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잃어버렸다면 당신이 갚아주어야 합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자유로울 수 있다면 갚아줄 필요 없다. 만약 자유로울 수 없다면 갚아주어야 한다.”
어떤 거사가 기원정사 안에 방사를 짓고 나서 공양을 베풀자, 많은 비구가 모였으니 1,250명이나 되었다. 이때 사방 여러 나라에서 부처님의 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 모여들었다. 거사들이 여러 비구에게 보시하면 여러 비구들은 축원할 때 부처님을 찬탄하여 “부처님께서는 큰 위신력과 큰 덕을 갖추셨도다”라고 하거나, 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법은 큰 위신력과 큰 덕을 갖추었도다”라고 하거나, 승가를 찬탄하여 “스님들은 큰 덕과 큰 위신력을 갖추었도다”라고 하였다. 또 대덕 사리불ㆍ목건련ㆍ아나율ㆍ난제ㆍ금비라를 비롯한 이와 같은 삼보의 셀 수 없고 한도 없는 아승기 수의 스님들을 찬탄하였다. 그 가운데 어떤 이는 부처님이라는 이름만 기억하였고, 어떤 이는 법이라는 이름만 기억하였고, 어떤 이는 스님들이라는 이름만 기억하였고, 어떤 이는 사리불ㆍ아나율ㆍ난제ㆍ금비라라는 이름만 기억하였고, 어떤 이는 셀 수 없고 한없는 아승기의 이름만 기억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대중이 모인 지 오래지 않아 각자 떠나게 되었기에, 이 속인들도 각자 자기 농토나 마을로 다시 돌아갔다. 다른 때에 여러 비구가 여러 나라로 다니면서 이 속인들의 집에서 걸식하게 되자, 부처님이라는 이름만 기억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오셨다”라고 말하면서 보시하였고, 법이라는 이름만 기억하는 이는 “법이 오셨다”라고 말하면서 보시하였고, 스님들이라는 이름만 기억하는 이는 “스님들께서 오셨다”라고 말하면서 보시하였고, 사리불이라는 이름만 기억하는 이는 “사리불께서 오셨다”라고 말하면서 보시하였고, 목련ㆍ아나율ㆍ난제ㆍ금비라를 비롯한 셀 수 없고 한도 없는 아승기 수의 스님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셀 수 없고 한도 없는 아승기 수의 스님들께서 오셨다”라고 하면서 “셀 수 없고 한도 없는 아승기 수의 스님들께 드립니다”라고 말하였다.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은 공양을 받지 않고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변방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여 비구를 위해 음식을 베풀면서 불ㆍ법ㆍ승ㆍ사리불ㆍ셀 수 없고 한도 없는 아승기 수의 스님들에게 베푼다고 하는 것뿐이니, 그런 음식은 자유롭게 받아야만 한다.”
어떤 비구가 병이 났다. 다른 주처에 그의 친척이 있었기에 친척이 되는 비구가 찾아와 문병하였다. 병든 비구가 앉으라고 말하여 앉고 나서 서로 인사하였다. 나그네 비구가 잠시 머물렀다 다시 일어나 가려고 하자, 병든 비구가 물었다.
“왜 떠나려고 하는가?”
“내가 옷과 발우를 지니고 오지 않았소.”
이에 병든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옷을 주겠소.”
그리고 바로 옷을 주었다. 나그네 비구가 그곳에서 하룻밤 숙박하고서 다음날 이 옷을 가지고 떠나려 하자, 병든 비구가 말하였다.
“내 옷은 가져가지 마시오.”
나그네 비구가 말하였다.
“이 옷을 실제로 나에게 주지 않았는가?”
병든 비구가 대답하였다.
“영원히 가지라고 그대에게 준 것이 아니라 3의(衣)를 갖추게 하려고 그대에게 잠시 준 것뿐이오.”
나그네 비구가 주장하였다.
“이것은 실제로 영원히 가지라고 나에게 준 것이오.”
병든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실제로 준 것이 아니라 청정하게 하려는 까닭에 준 것이니, 그 비구는 마땅히 그 옷을 돌려주어야 한다. 부드럽게 말할 때 돌려주면 괜찮지만, 돌려주지 않는다면 강제로 빼앗고 돌길라죄에 상응하는 참회를 시키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큰 불이 일어나 차츰 기원정사로 타들어오자 이때 부처님께서 축원하셨다.
“나는 모든 누(漏)가 다한 참된 아라하(阿羅呵)로 불도(佛道)를 성취하였다.”
이 진실한 말씀에 힘입어 불은 곧 꺼졌다. 여러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와구를 내어다가 한곳에 모아두었는데, 불이 꺼진 후에 그 와구들이 어느 방사에 속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표시를 해 두어야 한다.”
표시를 해도 가려내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표시를 서로 다르게 해야 한다.”
그 표시를 다르게 해도 가려내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그라미를 그려 넣거나 글자를 새기거나 덕(德)이란 글자를 새겨 넣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해도 가려내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건은 아무개와 아무개 거사가 보시한 것으로서 아무개와 아무개의 방사에 속하는 것이라고 글로 써야 한다.”
이렇게 하자 그 와구가 어느 방사에 소속된 것인지는 가려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 물건이 어느 것이 중각(重閣)에 속하는지, 어느 것이 상각(上閣)에 속하는지, 어느 것이 중각(中閣)에 속하는지, 어느 것이 하각(下閣)에 속하는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상각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각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각에 속하는 것이다’라고 위쪽에 분명하게 글씨를 써넣어야 한다.”
급고독 거사가 누각을 지어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였으나 대중 스님들이 이를 받지 않고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각을 받도록 청허한다.”
급고독 거사가 요를 만들어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였으나 대중 스님들이 이를 받지 않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요를 받도록 청허한다.”
급고독 거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제가 수놓은 양탄자를 대중 스님들께 보시하도록 청허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을 새겨 넣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청허한다.”
급고독 거사가 옻칠로 그림을 그린 5백 개의 독좌상과 독좌상에 까는 요를 만들어 대중 스님들께 보시하였으나, 대중 스님들이 이를 받지 않고 말하였다.
“저희가 이와 같이 훌륭하고 좋은 요와 독좌상을 소지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좋은 독좌상이라도 이는 청정한 것이기에 받도록 청허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급고독 거사가 죽었기에 기타반나(祇陀槃那)가 훼손되어도 이를 수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갈마를 작지해야 한다.”
이는 일곱 가지 법[七法] 가운데 의법(衣法)에서 설명한 그대로이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여러 사람들이 그 친척이 죽자, 흰 모직으로 염하여 묘지에 옮겨 놓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죽은 사람에게 이런 모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면 복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서 그 흰 모직을 가지고 기원정사를 참배하여 여러 비구에게 보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러 비구가 이를 받지 않으며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저희에게 묘지에 버린 사람의 옷가지를 받으라고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받도록 청허한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죽자, [친척들이] 옷으로 염하여 묘지에 옮겨 놓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죽은 사람에게 이 옷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대중 스님들에게 보시하면 복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서 그것을 가지고 기원정사를 참배하여 여러 비구에게 보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러 비구가 이를 받지 않고 말했다.
“이 옷은 주인이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구로부터 받아야 합니까?”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여인법(無餘人法)에 따라 이를 받아야 한다.”
[옷을 보시했던] 그 사람들이 다시 친척이 죽게 되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시 다른 옷으로 시체를 염해야 할 처지인데 다른 옷들로 염하는 것은 부정하다. 다시 비구에게 예전의 옷을 얻어다가 이 시체를 염해 묘지로 옮겨야겠다.’
여러 친척들이 비구의 처소로 찾아와 예전의 옷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자 여러 비구가 이를 주지 않았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돌려주어야 한다.”
그 친척들이 죽은 사람을 염하고는 ‘이 옷은 불길하다. 두 번이나 시체를 염하였으니 누가 이를 받겠는가? 죽은 사람과 함께 버려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마침내 이를 버려두고서 그대로 돌아갔기에 그 옷이 그대로 분실되었다. 여러 비구가 다시 그 사람들에게 빌려간 옷을 돌려달라고 요청하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이미 잃어버렸습니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드러운 말로 달라고 할 때 돌려준다면 좋은 일이다. 돌려받지 못할 때에는 법에 의존하여 강제로라도 받아와야 한다.”
어떤 비구가 외상으로 술을 사오고는 그 값을 치르지 못한 채 죽었다. 술집 주인이 여러 비구에게 술값을 요구하자,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이 비구가 살아 있을 때에 왜 독촉하지 않았는가?”
그러자 술집 주인이 위협하였다.
“나에게 술값을 갚아야 합니다. 갚지 않으면 석자 사문이 술을 마시고 그 값을 치르려 하지 않는다고 나쁜 소문을 내겠습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가 가진 옷가지와 발우 따위의 물건을 가져다 갚아야 한다. 만약 그에게 이렇다 할 물건이 없을 때에는 대중 스님들의 물건을 내어다 갚아줘야 한다. 왜냐하면 여러 비구에 대한 나쁜 소문이 날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사바제의 여러 상인들이 장사하러 떠나게 되었는데, 이들 상인들이 길을 가던 도중에 늪지의 으슥한 곳에 아주 좋은 정사가 있는 것을 보고서 정사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여러 비구가 조용히 앉아 잠을 자지도 않고 졸지도 않고 좌선하면서 깊은 선정에 들어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상인들은 비구들을 보고 깊은 신심을 내어 그 마음이 청정해졌기에 여러 자제(子弟)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음식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고 가져오너라. 여기 계신 훌륭하신 비구들께 보시해야겠다.”
“다른 음식은 없고 포도가 조금 있습니다.”
“얼마가 있든지 간에 모두 보시해야겠다. 만약 보시하지 않는다면 복덕이 없으리라.”
즉시 포도를 가져다 여러 비구에게 보시하였다. 이에 여러 비구가 각각 그 몫을 나누자 한 사람마다 다섯 송이씩을 얻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각자 정인을 찾아보았으나 찾기도 하였고 찾지 못하기도 하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포도를 한곳에 모으고 불로 정화한 다음에 먹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아라비국에 계실 때였다. 여러 상좌 비구가 초야에 좌선하다가 중야가 되면 각자 자신의 처소에 돌아가 숙박하였다. 그런데 그 길에 여러 사나운 벌레가 위협하고, 사자가 위협하고, 호랑이나 표범ㆍ곰의 위협을 받게 되자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횃불을 들고 다니도록 청허한다.”
말리 부인이 기원정사를 참배하여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여러 비구가 어두운 곳에 앉아서 설법하였기에, 말리 부인이 간청하였다.
“대덕이시여, 불을 켜 주십시오.”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기름이 없습니다.”
“제가 보내 드리겠습니다.”
말리 부인은 다음날 즉시 기름을 보내왔다. 여러 비구가 마침내 등을 켜게 되었으나, 땅바닥에 내려놓아 그다지 밝지가 않았다. 말리 부인이 다시 등잔대를 보내오자,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저희에게 등잔대를 받도록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등잔대를 받도록 청허한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육군비구가 부정한 기름인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승냥이ㆍ곰의 기름을 발에 바르고서 속인들이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노새를 키우는 마구간을 찾아갔다. 이들 축생들이 그 기름 냄새를 맡고는 모두 안장이나 끈이 매어 있는 채로 놀라 달아나자, 여러 사람들이 말하였다.
“짐승들이 왜 이렇게 놀라서 도망갈까?”
이에 육군비구가 대답하였다.
“우리가 큰 위신력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놀라서 달아나는 것이다.”
이에 여러 거사가 화를 내며 꾸짖고 욕하였다.
“사문 석자는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사냥꾼처럼 맹수의 기름을 발에 발라 축생을 겁주어 달아나게 해놓고도 도리어 자신에게 큰 위신력이 있다고 떠드는구나.”
욕심을 줄이고 자족하며 두타를 실천하던 여러 비구가 이 일을 전해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모든 맹수의 기름을 발에 발라서는 안 된다. 만약 바르면 돌길라죄가 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바사닉왕이 기원정사를 참배하여 설법을 들으려 하였다. 그날이 마침 포살하고 계율을 강설하는 날이기에 여러 비구들이 말했다.
“대왕이여, 당신은 나가 주십시오. 저희가 법사를 하고자 합니다.”
왕이 간청하였다.
“저도 법사를 듣고 싶습니다.”
여러 비구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구족계를 받지 않은 사람 앞에서 계율을 강설하는 이런 법사를 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청허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이 고집을 부렸다.
“꼭 듣고 싶습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바사닉왕과 같은 여러 왕 앞에서는 계율을 강설하도록 청허한다. 대신이나 장수들은 내보내야 한다.”
이때 바사닉왕은 그 마음이 청정해졌다.
어떤 사람이 넓은 땅을 비구들에게 보시하였으나, 비구들이 받지 않고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이 이를 받아 사용하는 것을 청허한다. 원림이나 별방이나 방사나 경행하는 장소로 쓰도록 하라.”
다섯 비구가 길이가 5주(肘) 너비가 3주인 옷을 입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는데, 이 옷이 땅에 끌리고 발에 밟혀서 더러워지는 데다 바람이 불면 알몸이 드러났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모든 비구는 니원승을 수지해 그것을 착용하고 마을에 들어가도록 청허한다. 니원승은 길이 4주에 너비 2주로 만들어라.”
아라비국의 여러 비구가 날마다 돌과 흙을 날라다가 벽돌이나 기와를 만들어 불탑과 정사를 수리하였다. 이에 옷이 깨끗하지 못하고 흙먼지가 묻은 채로 걸식을 다니자, 여러 거사가 꾸짖고 욕하였다.
“사문 석자는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여러 외도나 바라문들도 깨끗한 옷을 입고 걸식하는데 이 석자들은 기름을 짜는 사람이나 인부들처럼 지금 저렇게 더러운 옷을 입고 찾아와 걸식하는구나.”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울력할 때에는 안에 소니원승(小泥洹僧)을 갖춰 입도록 청허한다.”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에 계실 때였다. 석씨 문중의 귀족들이 출가하였는데, 그들은 웃고 떠들면서 가슴을 드러낸 채 걸식을 다녔다. 이에 바라문들이 조롱하였다.
“여러 석자가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지금 저렇게 웃고 떠들며 가슴을 드러내고 걸식을 다니는구나.”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승기지(僧祇枝)를 착용하여 가슴을 가리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도록 청허한다.”
여러 비구가 아침 일찍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들은 얻어 온 음식을 한 곳에 놓아두고서 끼니때가 되면 이를 먹고자 하였다. 이때 마침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내려 흙탕물이 발우 속에 튀게 되었다. 여러 비구가 안타까워하며 말하였다.
“이 음식을 다시 받아야겠다.”
끼니때가 되어 정인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여러 비구가 정인을 찾지 못한 채 끼니때를 넘기게 되자,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다섯 가지 먼지는 받지 않았더라도 먹도록 청허한다. 쌀가루ㆍ곡식가루ㆍ흙탕물ㆍ옷 부스러기ㆍ바람에 날린 먼지가 바로 그 다섯 가지 먼지이다.”
교살라국의 여러 비구가 사탕수수를 얻어 그 몫을 나누었다. 상좌 비구들은 많이 받았으나 치아가 없었고, 중좌 비구와 하좌 비구 및 사미는 조금 받은 데다 치아가 좋아서 다 먹어치우고는 눈으로 상좌 비구를 살피며 더 얻기를 바랐다. 이와 같은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음식을 먹을 때에는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교살라국에서 많은 비구들이 하안거를 보내게 되었다. 여러 거사가 대중 스님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서 그 상좌가 되는 순서에 따라 공양청을 하기로 하였으니, 스스로 먹을 음식을 줄여서 비구들에게 보시하기도 하였고, 보름마다 공양을 보시하기도 하였고, 한 달마다 공양을 보시하기도 하였다.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은 음식을 받고서 자자를 마치고 여름의 마지막 달에 옷가지와 음식을 몫몫이 나눈 다음, 각자 떠나갔다. 다른 비구들이 교살라국을 유행하여 사바제를 향하다가 이 주처에 당도하자, 때 아닌 큰 비가 쏟아졌다. 여러 비구가 물었다.
“이곳에 음식을 보시할 만한 단월이 있습니까?”
어떤 비구가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대중 스님들의 음식은 남아 있습니까?”
“원래 대중 스님들의 음식이 있었으나 여름의 마지막 달에 안거를 마치고 옷가지와 음식을 몫몫이 나누어 각자 떠났습니다.”
욕심을 줄이고 자족하며 두타를 실천하던 비구들이 이 일을 전해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여러 비구를 꾸짖었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대중 스님들의 음식물을 하안거를 마치고 각자 나눠가지고 떠난단 말인가.”
여러 비구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의 음식은 나눠가져서는 안 된다. 나눠가지면 돌길라죄가 된다. 오늘부터 나무 밑에서 안거할 때에도 좋은 나무가 있으면 상좌에게 양보해야 하며, 나무 밑에서와 마찬가지로 공터에도 역시 이와 같이 하라. 이런 일이 있을 때에는 마땅히 14인 갈마를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바가국(婆伽國)에 계실 때였다. 그 나라에 만제(滿提)라고 하는 귀족의 아들이 있었다. 그가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께 내일 자기 집에서 공양을 올리겠다고 간청하자, 부처님과 대중 스님들이 이를 잠자코 수락하셨다. 만제가 부처님께서 청을 수락하신 것을 알고는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세 번 돌고서 떠나갔다. 그는 이날 밤 갖가지 음식을 마련한 다음 자리를 펴고서 사람을 보내 말씀드렸다.
“공양이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소서.”
부처님께서는 비구 스님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만제의 집으로 들어가셨고, 부처님께서 대중 스님들 가운데 펴놓은 자리에 앉으셨다. 만제의 아들은 불ㆍ법ㆍ승 3보를 믿지 않았고, 또 다들 바라문이면서 변방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음식을 나눠줄 때 신속하게 나눠주지 않았고, 그 나눠주는 양도 적었으며, 일심으로 나눠주지도 않았다. 음식을 나눠줄 때 비구의 손을 건드리자, 이 비구가 말하였다.
“손을 높이 들어 제 손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이에 아들이 말했다.
“나는 문둥이도 아니고 전다라도 아닌데, 여러분은 왜 나를 싫어합니까?”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업신여기면서 준 것이 아니라면 받아야 한다. 만약 업신여긴 까닭에 손을 건드린 것이라면 받지 말아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한 사람의 비구가 죽었다. 그런데 이 죽은 비구가 옷과 발우 따위의 물건을 비구니 정사에 맡겨두었다. 여러 비구가 말했다.
“우리가 나눠가져야 합니다.”
비구니는 주장하였다.
“우리가 나눠가져야 합니다.”
이에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가 죽기 전에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비구니에게 맡겼어도 그 주처에 현재 머무는 비구 스님들이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교살라국의 어떤 주처에서 비구니가 죽었다. 그런데 이 죽은 비구니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비구 정사에 맡겨두었다. 여러 비구니가 말했다.
“우리가 나눠가져야 합니다.”
비구들이 주장하였다.
“우리가 나눠가져야 합니다.”
이에 여러 비구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니가 죽기 전에 옷과 발우를 비구에게 맡겼어도 그 주처에 현재 머무는 비구니 스님들이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석자 발난타가 죽자, 그가 남긴 옷과 발우 따위의 값어치가 금화 30만 냥이나 되었다. 이때 교살라국의 바사닉왕이 주장하였다.
“이 사람은 자식이 없다. 따라서 이 재물은 나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대왕이여, 대왕께서 하사하신 성읍이나 마을이나 봉록 가운데 발난타에게 내려주신 봉록이 얼마나 됩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준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의 힘으로 생활하였는가에 따라서 그 몫을 나누어야 합니다. 대중 스님들에게 힘입어 생활했던 까닭에 대중 스님들이 그 몫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왕이 이를 듣고 훌륭한 가르침이라 여기고서 포기하였다. 그러나 여러 찰리 무리가 주장하였다.
“이 비구는 우리와 그 종성과 태생이 같은 찰리 종족이었다. 따라서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들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사람을 보내 찰리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하셨다.
“여러분은 국사(國事)ㆍ대사(大事)ㆍ관사(官事)를 돌볼 때에 발난타에게 물어보고 행한 적이 있습니까?”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시 이같이 묻게 하셨다.
“발난타가 부재중일 때에 여러분이 관사를 행하게 되면 발난타가 오기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까?”
“기다린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난타는 대중 스님들과 함께 갈마를 하였으며, 발난타가 부재중일 때에는 대중 스님들이 갈마를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들은 대중 스님들에게 귀속되어야 마땅합니다.”
찰리들이 이를 전해 듣고 훌륭한 가르침이라 여기고서 포기하였다.
여러 친척 가운데 외가ㆍ친가의 친족들이 모두 모여서 주장하였다.
“이 발난타는 우리들의 백부ㆍ숙부ㆍ외삼촌ㆍ생질ㆍ조카가 되니,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들은 우리들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하게 하셨다.
“여러분이 여식을 시집보내거나 부인을 맞이하면서 다들 모여 돈이나 재물을 나눠줄 때, 발난타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눠준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난타에게 옷과 먹을 것을 제공한 이들이 그 옷을 나눠가져야 마땅합니다. 발난타는 대중 스님들에게서 옷과 먹을 것을 제공받았습니다. 따라서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대중 스님들에게 귀속되어야 마땅합니다.”
여러 친족들이 이를 듣고 훌륭한 가르침이라 여기고서 포기하였다.
발난타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다른 주처에 맡겨 놓고는, 이 발난타가 다른 주처에서 죽었다. 그러자 재물을 맡아두었던 주처의 여러 비구가 말하였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들은 우리가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죽은 주처의 여러 비구는 주장하였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들은 우리가 나눠가져야 한다.”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그가 머물던 주처의 경계 안에 현재 머물고 있는 스님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들을 곳곳마다 이자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다른 주처에서 죽었고, 다른 주처의 사람이 그 빚을 지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 빚을 지고 있던 주처의 비구들이 말했다.
“이 재물은 우리가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죽었던 주처의 여러 비구는 주장하였다.
“이 재물은 우리가 나눠가져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빚을 지고 있던 주처의 경계 안에 머무는 그 비구들이 그 몫을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보관하면서 이자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다른 주처에서 죽었고, 다른 주처에서 이자를 받고 있었고, 다른 주처에 재물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자 발난타가 죽은 주처의 여러 비구는 주장하였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자를 내던 주처의 여러 비구들은 주장했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그 재물을 보관하고 있던 주처의 비구들은 주장하였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물건을 보관하고 있던 주처의 경계 안에 현재 머무르고 있는 비구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옷과 발우를 빌려주면서 재물을 저당 잡고 있었다. 그러다 발난타가 다른 주처에서 죽었고, 저당 잡은 재물은 또 다른 주처에 있었고, 이자를 거두던 사람도 다른 주처에 있었다. 그러자 발난타가 죽은 주처의 여러 비구가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저당 잡은 재물이 있던 주처의 비구들은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자를 거두던 주처의 여러 비구들이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당 잡은 재물을 맡겨 놓은 주처의 경계 안에 현재 머무르고 있는 비구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발난타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고 어음을 받고 이자를 내게 하였다. 그러다 발난타가 다른 처소에서 죽었고, 이자를 거두던 사람도 다른 주처에 있었고, 어음을 발행한 사람도 다른 처소에 있었다. 그러자 죽은 처소의 여러 비구가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자를 거두던 주처의 여러 비구도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어음을 가지고 있던 주처의 여러 비구도 주장했다.
“이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음을 발행한 처소의 경계 안에 현재 머무는 비구가 나눠가져야 한다. 어음이나 저당 잡은 재물, 이 두 가지는 다를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사바제에 계실 때였다. 모라파구나(牟羅破求那) 비구가 죽었는데 그는 옷과 의발 따위의 재물을 원래 장로 아난에게 맡겨두고 있었다. 모라파구나 비구가 다른 주처에서 죽었고, 장로 아난도 다른 주처에 있었고, 맡겨놓은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도 다른 주처에 있었다. 그가 죽은 주처의 여러 비구들이 주장했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장로 아난이 머물던 주처의 여러 비구들도 주장했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을 맡아놓은 주처의 여러 비구들도 주장했다.
“이 옷과 발우 따위의 재물은 우리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쭙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 머물고 있는 주처의 경계 안에 현재 머무르고 있는 비구들이 나눠가져야 한다.”
021_1148_b_01L十誦律卷第六十一 善誦毘尼序卷中東晉罽賓三藏卑摩羅叉 續譯七百比丘集滅惡法品第二之餘長老級闍蘇彌羅來滿七百僧蘇彌羅入僧中已是時長老三菩伽如是思惟我等若在僧中滅是惡事有不智比丘言是事不應如是滅事應如是滅我今當僧中作羯磨切僧當聽滅是事長老三菩伽僧中大德僧聽我等僧中滅是惡事有不智比丘言是事不應如是滅事應如是滅我今當僧中作羯磨切僧當忍聽滅是事如是白是時三菩伽僧中唱四比丘名字阿盤提達嚫那婆多國四客比丘東方四舊比丘等阿盤提達嚫那婆多國四客比丘薩婆伽羅婆梨婆羅上座二沙羅三耶輸陁四級闍蘇彌羅是爲四客比丘何等東方四舊比丘一上座梨婆多二長老三菩伽三修摩那四薩波摩伽羅摩是爲東方四舊比丘長老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我唱是八人名字阿盤提達嚫那婆多四客比丘東方四舊比丘若僧時到僧忍聽八人作烏迴鳩羅爲斷滅僧中惡事如是白是時長老阿嗜多受戒歲善誦持毘尼藏在僧中長老三菩伽如是思惟是阿嗜多比丘受戒歲善誦持毘尼藏在此間僧中若我等令阿嗜多比丘依上座烏迴鳩羅滅僧中惡事諸上座或能不喜我等使阿嗜多依受上座作烏迴鳩羅沙樹林中爲諸上座作敷坐具人三菩伽如是思惟竟僧中唱大德僧聽是阿嗜多比丘受戒五歲善誦持毘尼藏學持阿含若僧時到僧忍聽是阿嗜多比丘依受諸上座作烏迴鳩羅樹林中作敷坐具人如是白如是白二羯磨僧聽阿嗜多比丘依上座烏迴鳩羅沙樹林中與上座敷坐具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是時阿嗜多比丘從座起至樹林中與諸上座比丘敷坐具已還到集僧中白諸上座大德上座我已於樹林中敷坐具竟上座自知時諸上座從座起向樹林中敷坐具處自敷尼師檀結加趺坐長老三菩伽從座起偏袒右臂合手向上座薩婆伽羅婆梨婆羅如是言大德上座鹽淨實淨不上座還問云何名鹽淨菩伽言毘耶離諸比丘鹽共宿著淨食中噉言是事淨實淨不上座答不淨得何罪得突吉羅罪三菩伽問佛何處結戒上座舍婆提國毘尼藥法中三菩伽問薩婆伽羅婆梨婆羅上座竟次問上座沙羅上座耶輸陁級闍蘇彌羅梨婆多修摩那婆棄伽彌問一切上座乃至問阿嗜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我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三菩伽答我亦如是知如上座答是時長老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一事已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善言善善言非善是非法非善非佛如是不淨作是語竟行一籌爲滅一惡事故三菩伽問上座薩婆伽羅婆梨婆羅大德二指淨實淨不上座還問云何名二指淨毘耶離諸比丘食竟從座起不受殘食法兩指抄飯食噉言是事淨實淨不上座荅不淨得何罪上座荅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國爲不受殘食法結戒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竟次問上座沙羅耶輸陁闍蘇彌羅梨婆多修摩那婆棄伽彌問一切上座乃至問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荅不阿嗜多荅言我亦如是知如上座荅阿嗜多轉問三菩長老亦如是知如上座荅不三菩伽言我亦如是知如上座荅是時長老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二事已如法如善如佛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言非善是非法非善非佛教如是不作是語竟行二籌爲滅二惡事故三菩伽問上座薩婆伽羅波梨婆羅大德近聚落淨實淨不還問云何名近聚落淨毘耶離諸比丘近聚落邊得食不受殘食法噉言是事淨實淨不上座答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國爲不受殘食法故結戒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上座沙羅耶輸陁級闍蘇彌羅梨婆修摩那波棄伽問一切上座乃至問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嗜多亦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上座答不三菩伽言我亦如是知上座答是時長老三菩伽僧中唱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三惡事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三籌爲滅三惡事故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生和合淨大德上座是實淨不還問云何名生和合淨毘耶離諸比丘食竟從座起生乳酪酥共和合噉言是事淨爲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爲不受殘食法故結戒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上座沙羅耶輸級闍蘇彌羅梨婆多修摩那波棄伽彌問一切上座乃至問阿嗜多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還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不菩伽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是時長老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四事已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教是不淨作是語竟行四籌爲滅四惡事故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大德上座如是淨實淨不上座還問云何名如是淨毘耶離諸比丘內界共住處別作羯磨言是事淨爲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突吉羅罪佛何處結戒占波國中毘尼行法中三菩伽問一切上座竟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不我亦如是知如上座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五事已如法如善如佛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善非法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行五籌爲滅五惡事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德上座證知淨實淨不上座還問何名證知淨毘耶離諸比丘各各住處作非法羯磨竟入僧中白我等處處作羯磨諸僧證知言是事證知爲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突吉羅罪佛何處結戒波國毘尼行法中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一切諸上座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如上座答不答言我亦如是知上座答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僧以滅十事中第六事已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行六籌爲滅六惡事故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大德上座貧住處淨實淨不上座還問云何名貧住處淨毘耶離諸比丘言我等住處貧作酒飮言是事爲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婆提國跋陁婆提城爲長老娑伽陁結戒不得飮酒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一切上座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不答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七事已如法如善如佛教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行七籌爲滅七惡事故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大德上座行法淨實淨不有行法淨行亦不行亦淨有行法不淨行亦不淨不行亦不淨何等行法不淨行亦不不行亦不淨殺罪行亦不淨行亦不淨妄語兩舌惡口綺語慳貪瞋恚邪見行亦不淨不行亦不是爲行法不淨行亦不淨不行亦不淨何等行法淨行亦淨不行亦淨答曰不殺不偸不邪婬不妄語兩舌惡口綺語慳貪瞋恚邪見是爲行法行亦淨不行亦淨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一切上座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如上座答不三菩伽言我亦如是如上座答三菩伽僧中唱大德僧今僧以滅十事中第八事已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行八籌滅八惡事故三菩伽問薩伽婆伽羅波梨婆羅大德上座不益縷邊尼師檀淨實淨不還問云何不益縷邊尼師檀淨毘耶離諸比丘作不益縷邊尼師檀言是事淨爲淨不不淨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舍婆提國佛爲長老迦留陁夷聽益縷邊一磔手尼師檀結戒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一切上座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如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不三菩伽言亦如是知如上座答三菩伽僧中唱大德僧聽今僧以滅十事中第九事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是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善非法非佛教如是不淨作是語竟九籌爲滅九惡事故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大德上座金銀寶物淨不還問云何金銀寶物淨毘耶離諸比丘言金銀寶物淨爲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爲跋難陁釋子結戒不得取金銀寶物三菩伽問薩婆伽羅波梨婆羅上座竟次問一切上座乃至阿嗜多汝亦如是知上座答不阿嗜多言我亦如是知上座答阿嗜多轉問三菩伽長老亦如是知如上座答不三菩伽言我亦如是知如上座答三菩伽僧中唱德僧聽今僧以滅十惡事盡皆如法如善如佛教現前僧中滅是惡事中無有一比丘非法言法法言非法非善言善善言非善此非法非善非佛如是不淨作是語竟行十籌爲滅十惡事故是時上座薩婆伽羅波梨婆羅語長老三菩伽是事今已滅竟如法如善如佛教現前行十籌了了問答或有不智比丘作是語今滅是十事爲如法滅耶爲不如法滅耶皆不可知以是故汝三菩伽當往大會僧使大會僧皆共普問是十事如此我答汝令一無異如是教竟諸上座從座起往至大會僧處還至本坐處長老三菩伽起合手向上座薩婆伽羅波梨婆羅如是言大德上座鹽淨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突吉羅罪佛何處結戒舍婆提國毘尼藥法中大德上座二指淨實淨不淨不淨得何罪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爲不受殘食法故結戒大德上座近聚落淨實淨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佛何處結戒毘耶離爲不受殘食法故結戒大德上座生和合淨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佛何處結戒毘耶離爲不受殘食法結戒大德上座如是淨實淨不淨不淨得何罪得突吉羅佛何處結戒占波國毘尼行法大德上座證知淨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突吉羅罪佛何處結戒占波國毘尼行法中大德上座貧住處淨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罪何處結戒婆提國跋陁婆提城爲長老娑伽陁結戒不得飮酒大德上座行法淨淨不有行法淨行亦淨不行亦淨有行法不淨行亦不淨不行亦不淨等行法不淨行亦不淨不行亦不淨殺罪乃至邪見行亦不淨不行亦不淨何等行法淨行亦淨不行亦淨不殺等法是爲行法淨行亦淨行亦淨大德上座不益縷邊尼師檀實淨不不淨不淨得何罪波逸提罪佛何處結戒舍婆提國爲迦留陁夷聽益縷邊一磔手尼師檀結戒大德上座金銀寶物淨實淨不淨不淨得何罪得波逸提佛何處結戒毘耶離爲跋難陁結不得取金銀寶物長老三菩伽僧中如法滅是毘耶離諸比丘十事罪如法滅竟便說此偈若人不知罪不除 他爲除罪便瞋恚是名無智愚癡人 日日忘失功德利譬如月十六日後 其光漸漸消滅盡若有人知罪得除 他爲除罪便歡喜是名有智黠慧人 日日大得功德利譬如月生一日後 其光漸漸轉增上七百比丘集滅惡品竟毘尼中雜品第三佛在舍婆提城有比丘與一比丘相禮拜恭敬是比丘高聲大喚諸比丘大集問何以故大聲喚答言此比丘打我諸比丘問此比丘實打不丘答言我禮拜恭敬實不打是比丘先相嫌故爲我作過耳諸比丘是事白佛佛以是因緣會僧會僧已告諸比丘從今日若先相嫌不應禮拜禮拜得突吉羅罪長老優波離問佛如佛所言先相嫌不應禮拜若未受具戒人先相嫌者得禮拜不佛言若僧都會時聽禮無罪優波離問沙彌受具足羯磨時男根轉成女名比丘名比丘尼耶佛言名比丘尼又問式叉摩尼受具戒羯磨時女根轉成男爲名比丘尼名比丘耶佛言名比丘又問若一切比丘結界羯磨僧都轉成女是界名比丘界名比丘尼界耶佛言名比丘尼界若一切比丘尼結界羯磨時都轉成男界名比丘尼界名比丘界耶佛言名比丘界若比丘結界羯磨時轉者或不轉者是界名比丘界名比丘尼界耶佛言若說羯磨人是男界屬比丘成女界屬比丘尼比丘結界羯磨時說羯磨比丘獨轉成女是界名比丘界名比丘尼界耶佛言名比丘尼界比丘尼結界羯磨時說羯磨人獨轉成男是界名比丘尼界比丘界耶佛言名比丘界諸比丘爲比丘尼作種種羯磨諸比丘尼不受是事白佛佛言比丘不應與比丘尼作羯磨還比丘尼應與比丘尼作羯磨除三種羯磨何等三者受具戒二者行摩那埵三者出罪羯磨諸比丘尼爲比丘作種種羯磨諸比丘不受是事白佛佛言比丘尼不應與比丘作羯磨還比丘應與比丘作羯磨除三種羯磨何等三一者不禮二者不共語三者不敬畏羯磨佛在舍衛國諸比丘尼到祇洹聽法其日說戒諸比丘語姊妹汝出我欲作法事說戒比丘尼言我等欲聽諸比丘戒諸比丘言佛未聽我等比丘尼前說比丘戒是事白佛聽比丘比丘尼前說比丘戒不聽比丘尼說比丘戒若比丘說戒時聽比丘尼口授諸比丘到王園比丘尼精舍中欲聽法其日說戒諸比丘尼言大德汝出去我欲作法事說戒諸比丘言我欲聽比丘尼戒比丘尼言佛未聽我等比丘前說比丘尼戒是事白佛佛言聽比丘尼比丘前說比丘尼戒不聽比丘說比丘尼戒若比丘尼說戒時忘聽比丘口授波斯匿王請佛及阿難明日入宮食阿難先已受他請時忘不憶復受王佛默然受請竟王頭面禮佛足宮是夜辦種種飮食辦竟敷佛坐處遣使白佛唯聖知時食具已辦佛著衣持鉢共阿難入王宮食爾時阿難二請忘不與他一請阿難以食著口是時乃憶知有二請不與他一請不敢吐食爲恭敬佛故又不敢咽持戒故佛知阿難心悔告阿難心念與他已便食長老優波離問佛佛聽阿難心念與他得食若餘人心念與亦得食不佛言不得除五人一者坐禪人二者獨處三者遠行四者長五者飢餓時依親里住如是人更無餘人聽心念與他有比丘與一比丘相嫌與淸淨是人高聲大喚諸比丘大集問何以大喚答言是比丘重罪欲我邊懺悔諸比丘問是比丘汝實重罪欲懺悔不我欲與淸淨此人與我相嫌故大喚與我作過是事白佛佛言今日先相嫌人不應與淸淨不應與不應與自恣不應與懺悔若與懺得突吉羅罪優波離問佛若比丘一處僧擯餘處得懺悔不佛言不得除是精舍空若諸比丘死若反戒入外道聽餘處懺悔無罪憍薩羅國有二聚落界相連是中一比丘尼謂是一聚落入異聚落界諸比丘尼語此比丘尼汝得僧伽婆尸沙罪是比丘尼言何等僧伽婆尸沙諸比丘尼汝獨入異聚落是比丘尼心中悔出界故得僧伽婆尸沙以是事白佛知故問汝謂是一界謂是異界耶丘尼言我謂是一界佛言無罪從今日聽若有兩聚落界相連是中應作一界羯磨云何作一比丘尼應僧中大德尼僧聽某甲某甲聚落界是中欲作一界羯磨若僧時到僧忍聽某甲某甲聚落界作一界羯磨如是白二羯磨僧已聽某甲某甲聚落界作一界羯磨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諸比丘從憍薩羅國遊行欲至舍婆提城近祇洹有好林木茂盛其中淨潔諸比丘心樂是處其日說戒諸比丘是中作說戒說戒竟入祇洹祇洹比丘打揵槌欲說戒客比丘問何以打揵槌欲說戒客比丘言我等已說戒竟長老汝等何處說戒處祇洹比丘言汝等破僧客比丘言何破僧汝等界內二處說戒輕我等故客比丘心悔我等破僧或得偸蘭遮罪是事白佛佛知故問汝心云何客比丘言我謂是外界佛言無罪從今日不得爲小因緣故住道中說戒若欲說戒當上高處立觀知近處有精舍若有應入中作布薩說戒憍薩羅國有邊聚落諸比丘畏賊棄精舍入是聚落其日說戒日有比丘共賊來是比丘不知何者是外界何者是內界是事白佛佛言有聚落屬賊是一切外界是時隨所在處自在說戒舍婆提國有賈客主欲至他國占沸星日發有比丘以此布薩日欲共賈客主去是比丘到賈客主所語言我有法事賈客主答今是沸星日不得住汝作法事竟隨後來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若賈客住廣說戒若小住略說戒若不住三語說若都不聽住各各口語今日布薩說戒若白衣在比丘中不得各各口語是時應一心念今日布薩說是賈客主發到宿處作制限不得散住若散住盡奪財物及奪命是日說戒日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言從今日若有如是布薩說戒日應但一心念今日布薩說戒有賈客主到有龍處宿諸比丘語賈客主我等欲作法事賈客主言大德是處龍莫作聲龍儻瞋我等得大愁怖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從今日如是布薩說戒日應但一心念日布薩說戒有賈客主到鬼神處宿是日說戒日諸比丘語賈客主我等欲作法事賈客主言大德是處鬼神莫作聲鬼儻來我等得大愁怖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從今日若如是布薩說戒日但應一心念今日布薩說戒長老優波離問佛阿蘭若比丘在獨處一身當云何說戒云何自恣云何受衣云何受七日法云何受七日藥云何與一請云何衣物以淸淨故施佛告優波離若阿蘭若比丘獨處一聽一心念今日布薩說戒得說戒自恣受衣受七日法受七日藥一請及淨施衣物亦爾神通大德大力比丘至淨國乞食人多惡若受飮食先好洗手是比丘先受食便欲噉淨人言我等非不淨持飮食來與比丘不手授便著地諸比丘不知當云何白佛佛言從今日淨國中聽不手授得取以淨國土有一住處一上座犯僧伽婆尸沙上座言我當行波利婆沙行摩那埵人言上座行波利婆沙摩那埵何況中座下座生不信心諸比丘是事白佛言若一心生念從今日更不作是時卽得淸淨有一住處有比丘大德多知我行波利婆沙行摩那埵諸人言大德多知比丘行如是事何況餘人生不信心諸比丘以是事白佛佛言若一心生從今日是事更不作是時卽得淸淨有比丘犯僧伽婆尸沙罪諸比丘言汝行波利婆沙摩那埵是罪如法懺其人言我不能行我寧當反戒比丘以是事白佛佛言若一心生念從今日更不作是時卽得淸淨有比丘病犯僧伽婆尸沙罪諸比丘言行波利婆沙摩那埵是罪如法懺悔其人言我不能行懺悔法無力故比丘言汝乞出罪羯磨其人言我不能胡跪住諸比丘以是事白佛佛言若一心生念從今日更不作是時卽得淸淨有一住處比丘犯僧伽婆尸沙罪不滿二十人是比丘欲至他處懺悔道路遇賊死諸比丘言是比丘不淸死或墮惡道是事白佛佛言一心生念如法懺悔是人淸淨死不墮惡得生天上有一住處比丘犯僧伽婆尸沙罪不淸淨是比丘至他衆欲懺悔道路遇賊奪命諸比丘言是比丘不淸淨死或墮惡道是事白佛佛言一心生如法懺悔是人淸淨死不墮惡道得生天上凡有六種懺法不可妄用及僥倖也唐爲自欺罪亦不除要須廣問明律者能斷之耳相甚難知憍薩羅國遠住處二比丘共住有賊來捕是比丘欲祠祀故賊一面住守是二比丘其日說戒日二比丘言落主小放我等欲作法事賊言汝作法事二比丘小遠一人言我有一人言我亦有罪佛說俱有罪人不得淸淨賊言汝道何物汝欲走去不去道何等答言我等有過欲懺悔耳賊言汝有何過如是如是過賊言汝等是好人有爾許小事持是作過我等是惡人惱如是好善人賊到賊主所言是比丘好善人可放使我更覓餘人賊主言放去比丘從恐怖中得脫是二比丘以是事向諸比丘說諸比丘以是事白佛佛言今日如是急事若不相應罪聽懺悔憍薩羅國遠住處有二比丘共住賊來捕是比丘爲祠祀故賊一面住守是二比丘其日是說戒日比丘言聚落主小放我等我等欲作法事聽汝作法事二比丘小遠一人言我有罪一人言我亦有罪佛說相應罪不得懺悔不相應罪得懺悔今我等是相應罪不得共懺悔賊言汝道何等欲走去耶答言不去若不走道何等答言我等有過欲懺悔耳汝有何過如是如是過賊言等是好善人有爾許小事持作過等是惡人惱如是善人賊到賊主所是比丘善人可放使去我等更覓餘人賊主言放去是二比丘恐怖中得脫向諸比丘說諸比丘白佛佛言從今日若有相應罪是比丘一心生念口言後當向淸淨比丘懺悔聽受相應罪懺悔有一住處比丘病墮罪語看病人有罪看病人言我亦同有是罪佛說有相應罪一心生念口言懺悔後聽受他懺悔我等是事故欲從汝懺悔看病人答遠住處二比丘爲賊捕得欲祠祀是故佛聽若相應罪懺悔聽病人如是懺悔是病比丘死心悔故墮惡道是事白佛佛言從今日若有相應罪若賊捕得若病人聽心生口言懺後當從淸淨比丘懺悔後聽受他懺悔憍薩羅國舍利弗欲遊行至舍婆提中道有空精舍是說戒日不知何者是內界何處是界外是事白佛佛言若有棄空精舍是名一切界外是中隨意說戒憍薩羅國有二聚落連界是時飢餓有比丘尼將一比丘尼伴到異聚落親里舍與二三日食更不能與語比丘尼言汝一人尚不能活何以將人比丘尼答佛不聽我獨餘聚落行以是故將來比丘尼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從今日連界是中應作一界羯磨云何作僧一心會一比丘尼應唱大德尼僧聽某甲某甲聚落作一界羯磨若僧時到僧忍聽某甲某甲聚落作一界羯磨如是白白二羯磨已聽某甲某甲聚落作一界羯磨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憍薩羅國諸比丘遊行與賈客俱經過大澤諸比丘從賈客主乞水賈客主卽出水與著鉢中水上有少食比丘棄水賈客主言汝亦知是中無水難得何以棄水比丘言日時已是水上有少食不應飮故是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不應一切棄棄上少許水下淨水聽飮憍薩羅國諸比丘遊行與賈客俱經過大澤故諸比丘從賈客主乞水客主卽出水與著鉢中水底有少許食諸比丘棄水賈客主言汝亦知是中無水水難得何以棄是水比丘答言日過中是水底有少食不應飮是故是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不應一切棄上水聽飮下底應棄諸比丘從放牛人乞水水甁膩瀉水著鉢中水上凝酥如芥子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酥可卻者淨水應飮諸比丘持膩鉢著汪池水中取水水膩盡凝諸比丘不知當云是事白佛佛言酥可卻者卻淨水應得飮諸比丘鉢有殘食著鉢著潢池水中取水食沒入水遙見飯白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可卻者卻殘餘淨水得飮沙彌白衣捉甁酥麻油澍著比丘鉢中不斷諸比丘心中疑我或非是受便白佛佛言是澍下流非上流破受法憍薩羅國比丘遊行至舍波提國經過大澤是時有小沙彌持淨物彌不能擔便白佛佛言比丘應幷擔淨人去諸比丘舍內壁上有棚棚上有食沙彌小不及擧食不及取食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比丘明日當擔淨人棚上取憍薩羅國諸比丘遊行至舍婆提中値河水沙彌小擔淨物不能渡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比丘當擔沙彌渡河憍薩羅國諸比丘遊至舍婆提道中値河水沙彌小擔淨物是河水駃長比丘擔沙彌渡水所漂比丘手觸食諸比丘疑是食或能不淨便白佛佛言淨人恒念守視食囊雖觸無罪有河浮囊渡擔淨物沙彌小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言比丘當使淨人持食著浮囊上渡到彼岸上莫手觸食還使淨人比丘新熏鉢酥著鉢三過洗膩氣不淨便白佛佛言若一心三洗者是鉢名淨比丘用不淨脂塗鉢受麨是比丘一切棄白佛佛言不應一切棄瀉著餘器中應食餘著鉢麨是應棄比丘繩綴鉢用受熱粥少膩從綴間出比丘都一切棄佛言不應一切棄應棄此餘應食比丘使沙彌持鉢是沙彌持食不淨鉢與師是比丘不知當云便白佛佛言無急事不應使沙彌持鉢若使持應從沙彌受比丘淨食中著不淨食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不淨除卻餘殘應食比丘不淨食中著淨食諸比丘不知當云便白佛佛言不淨者卻應取淨者比丘淨飯中著不淨飯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不淨除卻殘應食比丘不淨飯中著淨飯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不淨者應取淨者食憍薩羅國諸比丘與賈客俱向舍婆提城經過大澤諸比丘從賈客主乞賈客主言汝知此間食難得何以不自擔糧諸比丘答佛未聽我等道路齎糧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從今日聽自擔糧從他易淨食乃聽噉不易不聽噉諸比丘欲易食他人不與言汝食中有何不可故易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今日淸淨故與與竟他不還是事白佛言當從乞取是賈客主到宿處淨人辦飮食滿鉢著一面賈客夜半發去諸比丘忘自持食後憶念此食不淨便棄佛言不應棄憶念時從人受有守邏人從比丘乞食若與食少不與此人瞋作不可事是事白佛從今日聽擔食藏莫使人見若食當出道取一搦不受得食以經曠澤頻婆娑羅王請佛及僧與粥田比丘守穀不肯取以上場不淨故未分應取若分不應故取若取得突吉羅罪飮食具車載來入車欲傾將車人呼大德佐捉諸比丘不肯捉以不淨故佛言聽佐正車正車後不應更捉若捉得突吉羅罪飮食具舡載諸比丘不肯上舡以不淨佛言從今日聽著蘆薄若席應坐若坐觸食具佛言敷令徧莫觸食具飮食具騾馱來諸馱傾轉馱人喚諸大德佐我正馱比丘不肯若佐是食具或不淨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佐正若正後更莫捉若觸得突吉羅罪白衣沙彌負食具來負傾轉語諸大德與我正負諸比丘不肯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正若正已莫復觸若觸得突吉羅罪沙彌白衣持酥油甁瀉著異缾中缾傾動淨人大德與我正諸比丘不肯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與正正已莫復觸觸得突吉羅罪比丘使沙彌白衣僧釜中煮肉釜傾轉呼佐我支比丘不肯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佐正已不應復觸若觸得突吉羅罪有看馬人從波羅柰國詣舍婆提放是人信佛法辦種種飮食入著僧是人聞馬屋失火是人言大德自我等有急事留食便去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信佛法人一心與若捨去便應食比丘乞食著一面待時到我當食烏來啄一口比丘一切棄食佛言不應一切棄但棄啄處餘殘應食比丘乞食食著一面待時當食蠅來入食鉢中比丘此食或破受法日近中無淨人比丘心疑不敢食佛言蠅不可遮破受法長老優波離問佛有比丘求水甁取酥油甁是甁破淨應棄不佛言二種不壞淨一無羞破戒人捉二持戒人忘誤捉俱淨應食諸比丘爲小沙彌擔飮食行道中與沙彌食沙彌食時還與比丘比丘不肯受共宿故佛言先不共要得食若要不應食諸比丘夏安居聚落中有因緣應出是比丘畏犯戒不去是衆所可作事廢佛言聽受七夜法去諸比丘受七夜去聚落若七夜未盡所作事未竟來還比丘不知云何是事白佛佛言受餘殘夜去言我受七夜法若干夜已過餘若干夜在受彼出界佛在舍婆提波斯匿王有園名波羅陁淸涼淨潔衆事作竟唯無有水一時波斯匿王出詣園顧看不見水王告大臣侍人此中何以無水大臣答素無水王告大臣等方便引水令來園無水不可愛樂侍人中有惡心不信法者言有一因緣水可得來王言水云何可得大臣言當於祇洹中作渠通水來作渠者當破祇洹中樹及佛啚精舍王言吾欲使水來不知餘事王爲是故至桑奇多國恐諸比丘儻來從我乞救是事故王去後工匠卽詣祇洹引繩使直欲鑿渠諸比丘問言聚落主欲作何工匠言波斯匿王有園名波羅陁淸涼淨潔衆事作竟唯無水欲於祇洹作渠通水諸比丘言聚落主汝等欲伐樹木房舍非復僧伽藍工匠答言大德我是官人不得自在從王約勅非是我意憍薩羅主波斯匿王意耳工匠言我等唯能小停不作汝等自詣王求令不作渠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應受七夜去諸比丘受七夜去到彼間久住無人與白王七日向盡而事未了心疑卽還祇洹諸比丘見彼比丘來問是事辦不答言不辦祇洹諸比丘言何以不我等彼間久住無人白王夜向盡而事未了我等心疑便還是事白佛佛言聽受三十九夜去云何應受一比丘應僧中唱大德僧聽某甲某甲諸比丘受三十九僧事故出界是處安居自恣若僧時到僧忍聽某甲某甲比丘受三十九夜僧事故出界是處安居自恣是白大德僧聽某甲某甲比丘受三十九夜僧事故出界是處安居自恣誰諸長老忍某甲某甲比丘受三十九夜僧事出界是處安居自恣者默誰不忍者便說僧已聽某甲某甲比丘受三十九夜僧事故出界是處安居自恣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是諸比丘到彼亦久住無人白王餘時小出王擧眼視遙見比丘王語臣言往問沙門釋子來何所作受教往問爲何所作比丘答言我欲見臣還白言比丘欲見王卽語臣言喚比丘來卽往言王喚比丘比丘卽入就座坐已共相問訊樂不樂王小默然王忘先事故便問比丘何故來比丘卽以此事向王廣說王言復使作工匠卽不作渠六群比丘畜五大皮師子皮虎皮豹獺皮狸皮是事白佛佛言五大皮不應畜若師子皮虎皮豹皮獺皮更有五皮不應畜象皮馬皮豺皮黑鹿皮若畜得突吉羅罪阿闍世王見父諸好大牀心悔憂惱以是物故我父淸淨人無過人而抂死便告大臣侍者持是諸牀去卽持著空地出猶見王言除卻彼卽移著外門屋王出入復數見王言持去彼卽移著中門屋中王見猶數王言何以置此耶臣言大王不知當移置何處王言去施竹園衆僧臣卽持去與竹園僧著空地講堂門間諸兵將吏到竹園看見之言我眼初不得見是好物何緣棄之若王聞者心或不淨諸比丘聞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白衣舍大牀高牀比丘不得畜不得坐不得臥若人施高牀大牀聽受應護藏擧不得坐不得臥波斯匿王母母所有生時一切衆物持詣祇洹與諸比丘諸比丘得是貴衣被從阿蛾羅彌國出戶摩根衣婆蹉阿婆多蘭國出以是好貴衣被敷著地在上經諸兵將吏到祇洹觀看見已言等初不得手捉著頭上云何敷地腳若波斯匿王聞心或不淨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聽貴衣中可作臥具者便作中作衣者便作物任所用者便作是大貴衣阿蛾羅彌國出戶摩根衣婆蹉阿婆多蘭國出貴價衣是比丘受用作四方僧臥有時大雷諸飛鳥怖死諸居士知是事卽出擇取好鳥除大烏鳥禿角鴟阿羅如是諸鳥不取不中食諸比丘時到著衣持鉢入舍婆提乞食見此諸鳥皆死無人取諸比丘語餘比丘汝持去煮炙我乞食還共汝等噉是時有比丘持來煮炙有諸比丘問是何等肉烏肉諸比丘以種種因緣呵云何名比丘噉烏肉所未聽諸比丘種種因緣呵竟是事白佛佛言烏肉不得噉若噉得突吉羅罪諸比丘問是復何等肉小烏鷲肉鴻肉婆娑禿梟角鴟阿羅肉諸比丘種種因緣呵云何名比丘噉大烏肉鷲肉鴻肉婆娑禿梟角鴟阿羅等肉佛所不聽呵竟白佛佛言不得噉如是等肉一切噉死尸鳥肉皆不得噉若噉得突吉羅罪諸比丘食後至阿耆羅河上經行見水中漂豺來諸比丘語一比丘取此豺來日當食是比丘卽取明日有煮豺肉有乞食者諸比丘問長者是何等肉豺肉諸比丘種種因緣呵云何名比丘佛未聽噉豺肉而噉呵竟白佛佛言云何名比丘噉豺肉豺肉狗肉無異從今日不得噉豺肉若噉得突吉羅罪諸人騾死棄著塹中諸比丘食時著衣持鉢入舍婆提城乞食見塹中有死騾語餘比丘持去煮我等乞還當共噉諸比丘問是何等肉騾肉諸比丘種種因緣呵云何名比佛未聽噉騾肉而噉是事白佛騾馬何異從今日不得噉騾肉若噉得突吉羅罪諸比丘食後入安陁林經行見死獼猴語餘比丘持去明日當食是比丘卽取明日有煮者有行乞食者諸比丘問長老是何等肉獼猴肉諸比丘種種因緣呵云何名比佛未聽噉獼猴肉而噉是事白佛佛言獼猴似人肉與人肉何異若噉得突吉羅罪毘尼雜品竟毘尼序卷下因緣品第四佛在迦毘羅婆國諸貴釋子出家得長病病人早起到親里家檀越知識諸主人問言樂不長病不樂人問得何等病得如是如是病人言白衣時病云何治牛胞中著藥灌主人言與汝是藥治比丘言未聽我著是藥是事白佛佛言聽灌用薄皮不中灌佛言聽厚皮灌屛處聽若藥師教親親人灌諸貴釋子出家得長病病人早起親里檀越知識家主人問樂不病不樂主人問何等病如是如是主人言白衣時病云何治用刀主人言與汝刀比丘言佛未聽我等用刀治是事白佛佛言聽蓮華莖比丘不中用佛言聽用金珠刀割比丘言如是諸刀不中用治佛言屛處聽用鐵刀治有比丘病語看病人言持生熟酥石蜜來看病人言若有是佛僧物不淨擧宿惡捉不受內宿是事白佛言聽若佛物僧物不淨擧宿不受內宿若病人得上物差竟應與長老畢陵伽婆蹉患眼痛藥師教羅散禪那著眼中作是言佛未聽羅散禪那著眼中佛言聽用治眼畢陵伽婆蹉鉢中有羅散禪那小鉢半鉢大揵瓷小揵瓷絡囊懸著象牙杙上取流污壁臥具房舍臥具垢臭是事白佛佛言聽羅散禪那函盛比丘作函不蓋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聽作蓋比丘直作蓋喜墮佛言作子口蓋用烏翅雞翅收漏羅翅塗著眼中眼痛更增佛言作籌長老優波離問何物作籌佛言佛言從今日界內不應作淨處作得突吉羅罪長老優波離問佛耆達婆羅門爲佛作八種粥酥粥麻粥油粥乳粥小豆粥摩沙豆粥麻子粥淸粥是八種粥雜根藥莖藥葉藥菓藥煮可飮不佛言病比丘可飮不病者不得飮佛在蘇摩國是時長老阿那律比丘弟子病服下藥中後心悶佛言與熬稻華汁與與竟悶不止佛言竹筍汁與竟不差佛言囊盛米粥絞汁與與竟不差佛言將屛處與米粥優波離問佛佛聽結髮雞尼耶梵志施八種漿昭梨漿牟梨漿拘梨多漿舍梨漿阿說陁漿波流沙漿劫必陁漿蒱萄漿是八種漿根湯莖湯葉湯華湯菓湯合可飮不佛言若無酒味不雜食淸不濁聽飮佛在舍婆提爾時憍薩羅國諸居士道中無水處以水施幷施石蜜六群比丘從憍薩羅國至舍婆提次第行到施水處六群比丘但噉石蜜不飮居士言何以獨噉石蜜不飮水群比丘言我嗜石蜜不喜飮水施主我爲飮水故施石蜜今汝何以但噉石蜜不飮水六群比丘言我嗜石不喜飮水是六群比丘有大力不畏破戒是居士不能面前譏說後心瞋呵罵沙門釋子自言善好有但噉石蜜不欲飮水諸比丘少欲知足行頭陁聞是事心慚愧是事白佛言從今日五時聽噉石蜜一遠行來二若病三若食少四若不得食五若施水處是五時聽噉石蜜從今日若不飮水不聽噉石蜜若噉得突吉羅罪優波離問佛石蜜漿擧宿得飮不病比丘得飮不病不得飮比丘若得二種請一請與他一比丘汝與不我與更問何時與甁沙王請佛及僧百歲四事供養時與是事白佛佛言比丘有二請今日請二冷請若有一日得二請請與他一請自受冷請有二種隨受淨隨受不淨隨受云何淨隨受五佉陁尼五食五似食何等五佉陁尼何等五食何等五似食大麥迦師莠子何等不淨隨受五寶五似寶五寶者摩尼頗梨毘瑠璃何等五似寶赤銅鍮石水精白鑞若淨物直受淨物作淨已受阿羅毘國諸比丘日日借作具居士言諸作具何以不自而日日借比丘言佛未聽我等畜作具是事白佛佛言爲僧聽畜一切作具有居士祇洹作房舍是中有少供養具客比丘房舍中宿問是房舍誰作某甲居士作是比丘一宿早著衣持鉢詣居士所語言汝房舍中供養具何以少居士言我先時大多與是比丘言我是中一宿住見供養具少不足言居士語比丘共詣本作房舍比丘所居士到本營房舍比丘所言我本與長老是中供養具何所在比丘答本所與供養具異房比丘用去居士言我本不與異房比丘用與自作房舍中住比丘用我房舍空是供養具著異處是不應爾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今日聽檀越與何房舍是中住者應用分舍婆提有一人親里爲他殺著祇洹塹中空處比丘求覓糞掃衣到死人取一衣去諸親里覓到祇洹見是比丘問言大德如是人若見若聞不比丘答此人死棄在祇洹塹中我是邊取一衣來親里言將我示處比丘卽將示處親里見死悲咽言汝或能以衣故殺我人比丘言我實不殺何以不取餘殘衣物也親里如是思惟我等軟語是比丘不實語我當將去詣官便將去詣官官問是比丘汝實殺不比丘答言我是比丘云何殺人我若殺應當持餘衣物去官人聰明信佛法知釋子比丘不作是事放此比丘去若後如是比丘不問他是比丘從恐怖得脫是事語諸比諸比丘是事白佛佛言從今日不問他殺人衣不應取若取得突吉羅諸比丘取有主死人地衣旃陁羅言死人地衣莫取我曹輸王如是如是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言有主死人地衣不應取若取得罪諸比丘取有主死人地四邊有糞掃衣是中旃陁羅亦遮是事白佛佛言遮莫取若取得突吉羅舍婆提有大疫病多有人死諸比丘取燒死人間薪爲僧辦溫室是燋薪鬼逐來一切僧得病苦是事白佛佛言不聽取死人間薪若取得突吉羅罪諸比丘取天祠中衣劫貝白㲲祠人言大德此諸衣物屬祠莫取丘言此泥木天用衣物爲守祠人言佛阿羅漢塔物我亦當取是事白佛佛言從今日天祠中衣劫貝白㲲不得取若取得偸蘭遮罪有比丘病多鉢多衣多物看病人思惟若交與我一切物或教六物與僧餘殘與我思惟竟語病比丘汝病久不差汝死後現前一切物僧當汝亦不得大福不得恩分汝今活時分處六物與僧餘殘物與我病比丘思惟若不與恐不好看我思惟竟卽以六物與僧餘殘物與看病人是比丘後病差是時佛及僧夏後月遊行諸國土餘比丘著新染衣是比丘獨著弊衣佛知故問比丘何以獨著弊故衣是比丘以是事白佛佛種種因緣呵何以名比丘六物不應與僧不應分與他亦不應教他與佛種種因緣呵竟告諸比丘從今日六物不應自與不應教與自與教他與得突吉羅罪長老優波離問佛僧坊中房舍破中有所用敷具覆具得持博貿治不佛言若僧中有兩房舍欲壞得賣一房治一房不佛言憍薩羅國有邊聚落是時有賊諸居士畏賊棄聚落去是時諸比丘乞食難得便棄塔僧物已自持衣鉢出去是賊世靜已諸居士還本住處諸比丘爲塔物僧物乞求錢財居士言先有塔物僧皆何所在比丘言於賊世中失去居士言汝自衣鉢在不比丘言我持隨身居士言汝等自愛衣鉢不愛佛僧物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言若賊世怖畏時聽擔去後還著本處更有賊世諸比丘取自衣鉢及佛物僧物持出去六群比丘道中逢言僧臥具我當用之比丘不與便鬪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擔去者應用餘不應索諸比丘持塔物僧物著空地自著衣持鉢乞食來還失是物去佛言行乞食時擔佛物僧物自持衣鉢擔荷不好佛言乞食時聽以物著衣裹是比丘持佛物僧物著空地上廁出失衣物白佛佛言護是物欲使不失當寄人若著屛處憍薩羅國一住處檀越爲比丘僧施衣是中比丘僧不在是事白佛佛言現在三比丘應分比丘亦應分一比丘心生口言受彌若三若二應分一人心生口言應受憍薩羅國一住處檀越爲比丘尼僧施諸衣物是中比丘尼僧不在是事白佛佛言現前三比丘尼應分二比丘尼亦應分一比丘尼心生口言應三式叉摩尼二式叉摩尼應分一式叉摩尼心生口言應受三沙彌二沙彌尼應分一沙彌尼若心生口言應受憍薩羅國一住處檀越爲比丘僧施衣物比丘僧不在是事白佛言現在三比丘二比丘應分比丘心生口言應受三沙彌二沙彌應分一沙彌心生口言應受若時都無比丘無沙彌是事白佛佛言是物比丘尼僧應分若時亦無比丘尼三比丘尼二比丘尼應分一比丘尼心生口言應受三式叉摩尼二式叉摩尼應分一式叉摩尼心生口言應三沙彌尼二沙彌尼應分一沙彌尼心生口言應受憍薩羅國一住處檀越爲比丘尼僧施衣物是中無比丘尼僧白佛佛言現在三比丘尼二比丘尼應分一比丘尼心生口言應受三式叉摩尼式叉摩尼應分一式叉摩尼心生口言應受三沙彌尼二沙彌尼應分一沙彌尼心生口言應受若時都無比丘尼又無式叉摩尼沙彌尼爾時丘僧應分乃至沙彌亦如是憍薩羅國一住處檀越爲二部僧施衣物比丘僧不在佛言比丘尼僧應比丘尼僧亦不在佛言三比丘二比丘應分一比丘若心生口言應受三比丘尼二比丘尼應分一比丘尼心生口言應受三式叉摩尼二式叉摩尼應分一式叉摩尼若心生口言應受三沙彌二沙彌應分一沙彌心生口言應受三沙彌尼二沙彌尼應一沙彌尼若心生口言應受佛在舍婆提有一居士請佛及僧明日食佛默然受居士知佛默然受已從座起頭面禮佛足繞竟還歸是夜辦種種飮食早起敷牀座遣使白佛食具已辦唯聖知時僧著衣持鉢居士舍佛住精舍迎食分是居士見衆坐定自行澡水上座中座多羙飮下座及沙彌與六十日稻飯胡麻滓合菜煮與諸居士與衆僧多羙飮食竟自行澡水取小座具僧前坐聽說法上座舍利弗說法竟從座出去是時羅睺羅作沙彌食後行到佛所頭面禮佛足一面立諸佛常法比丘食後如是勞問多羙飮食飽滿不佛問羅睺羅僧飮食飽滿足不睺羅言得者足不得者不足佛問以作是語羅睺羅言世尊諸居士與上座中座多羙飮食飽滿下座及沙彌與六十日稻飯胡麻滓合菜煮羅睺羅羸瘦少氣力佛知故問羅睺羅汝何以羸瘦少氣力羅睺羅卽說偈言食胡麻油大得力有食酥者得淨色胡麻滓菜無色力佛天中天自當知佛知故問羅睺羅是僧中誰作上座和上舍利弗佛言比丘舍利弗不淨食長老舍利弗聞今日世尊呵言比丘舍利弗不淨食聞竟吐食出盡壽斷一切請食及僧布施常受乞食諸大貴人居士欲作僧食欲得舍利弗入舍白佛願佛勅舍利弗還受佛告諸人汝等莫求舍利弗使受舍利弗性若受必受若棄必棄利弗非適今世有是性乃前過去有是性若受必受若棄必棄汝等今爾時世尊廣說本生因緣過去世有一國王爲毒蛇所螫能治毒師作舍伽羅呪將毒蛇來先作大火蛇言汝寧入火耶寧還嗽毒毒蛇思唾竟云何爲命故復嗽已吐不可還噉我寧入火死如是思惟竟投身火佛語諸人蛇者今舍利弗是此人過去世若受必受若棄必棄今亦如是時佛種種因緣呵舍利弗竟諸比丘從今日應行上座法云何應若聞揵搥聲若時到聲應疾往坐坐觀中座比丘下座比丘或有坐不應法者若坐不應法者應示是比丘若不覺應彈指彈指不覺應語比座安祥語若上座施主與僧食時不應先食待得徧聞等供聲乃食一切僧應隨上座法行佛在王舍城王舍城中有居士名尸利仇多大富多錢財有大德力是外道婆羅門弟子此人疑沙門瞿曇有一切智不行到佛所問訊佛竟一面佛爲尸利仇多說法示教利喜應行是不應行種種因緣說法已居士尸利仇多聞法已叉手向佛白佛言沙門瞿曇明日我舍食憐愍以彼應度故佛默然受請時尸利仇多見佛默然受從座起爲佛作禮繞佛三帀而還到舍於外門間作大火坑令火無煙無焰以沙覆上如是心生口言若沙門瞿曇是一切智人當知是事若非一切智人沙門瞿曇幷諸弟子當墮此坑中卽入舍敷不織坐牀上敷白㲲如是心生口言是一切智人當知是事非一切智人幷弟子當墮尸利仇多以毒和飮食心生口言若是一切智人當知是事非一切智人當中毒死早起遣使白飮食已辦佛自知時爾時佛語阿令僧諸比丘皆不得先佛前行切應在佛後阿難受教令諸比丘不得先佛前行一切應在佛後令僧是時佛著衣持鉢在前行諸比丘從佛後佛入尸利仇多舍佛變火坑作蓮華池滿中淸淨水旣甘而冷中有赤白種種色蓮華徧覆水上佛與僧皆行廣葉蓮華上告尸利仇汝居士當除心中疑我實一切智佛作是語竟入舍上不織牀變成織告尸利仇多汝居士當除心中我實一切智人是尸利仇多見二神力信心卽生淸淨恭敬尊重於佛是時尸利仇多歡喜叉手白佛言中有毒僧或得病願佛小待更作飮佛言居士但施此食僧不得病告阿難僧中令未唱等供一不得食阿難受教卽僧中令大德僧佛約勅未唱等供一不得食是時佛如是呪婬欲瞋恚愚癡是世界中毒佛有實法除一切毒解除捨已一切諸佛無毒以是實語故毒皆得除佛作是食卽淨無毒是時居士尸利仇多從座起行澡水手自斟酌多羙飮食飽滿多羙飮食飽滿與竟洗手攝鉢尸利仇多取小座具於佛前欲聽法佛隨意說甚深淨妙法尸利仇多卽於坐處得諸法法眼淨如是尸利仇多得法見法知法善法淨法心除疑不信他法得不隨他語佛法中得無畏力從座起頭面禮佛足大德從今日歸依佛歸依法歸依僧持五爲優婆塞佛爲尸利仇多更多說示教利喜佛從座起而還以是因緣故會僧會僧已告諸比丘從今日不得在佛前行不得和上阿闍梨一切上座前行從今日未唱等供不得若食得突吉羅罪憍薩羅國一住處二部僧得衣物丘多比丘尼少比丘言我取二分取一分比丘尼言中半分諸比丘不知當云何白佛佛言比丘比丘尼等式叉摩尼沙彌沙彌尼四分與第四分佛在王舍城有居士名婆提爲佛及僧作房舍極好莊嚴多備飮食多比丘會千二百五十便有居士爲大衆布施衣物是居士言佛聽於衆中大聲唱是事白佛佛言聽布施時於衆中大聲唱比丘平地立唱衆多不聞是事白佛佛言聽座上立唱立唱亦不聞高處立唱亦見亦聞更有居士見大衆集布施衣物作是言佛若聽我衣摩羅鞞訶羅施佛言聽摩羅鞞訶羅施衆人言佛若聽我人捉衣角曳土中或腳躡上是事白佛佛言聽著繩上繫兩頭各一人捉中央故曳泥土中是事白佛佛言聽作木叉小兒男女擎木叉道中見人作伎樂飮食嬉戲捨衣繩著一面走往看失衣物佛言若六歲以下至無歲及式叉摩尼沙彌沙彌尼爲五衆擔居士更言佛聽持香鑪在前白佛佛言衆默然行諸外道人嫉妒是沙門釋子如擔死人出無異士言佛若聽我如世俗法作唱伎樂佛言有一居士見大衆集多施衣物居士言佛若聽處處唱讚佛言無人受是衣物佛言聽先作羯磨使一人受無人守佛言聽作羯磨使一人守比丘無五法不應作羯磨受衣物何等五不知得不知不得不知受得物不知價不知數若著不知憶念處比丘有五法應作羯磨受衣得知受得物知價知數若著憶念處憍薩羅國一住處二部僧得衣物丘尼言佛聽我布施物各著一處諸比丘尼無人布施衣物飮食臥具隨病藥或有人少多與餘人笑言愛念婦故與諸比丘尼白佛言聽我施物還著一處佛言無人分是衣物佛言知分物人應作羯磨五法是比丘不應羯磨作分衣人等五不知相不知衣色不知衣價知數若與若不與不憶念比丘有五應作分衣人知衣相知衣色知衣知數與不與憶念諸比丘尼分衣時讚歎是好是不好亂衆佛言分衣時不應讚歎亂衆故應默然受衣分佛在舍婆提爾時祇洹有人爲新房舍因緣故作飮食多比丘會千二百五十諸比丘亂入亂坐亂食無有次或有比丘先食入或有比丘食時或有比丘食後入是事白佛佛言應唱時到雖唱時到遠處不聞是事白佛佛言應打揵搥雖打遠處不聞佛言應打鼓平地打鼓遠處不聞應立埵上打亦不聞佛言應高處立打亦見亦聞或時無有看食人未辦未熟雖時到食不好或時有看食人食辦食熟時到食好是事白佛佛言看食人應僧中作羯磨憍薩羅國一住處二部僧得衣物丘少比丘尼多比丘言是衣物作中半與比丘僧半與比丘尼僧比丘尼言我本衆少諸比丘取二分我等取一分今日多何以與半分是事白佛言比丘比丘尼應等分式叉摩沙彌沙彌尼四分與第四一分有時檀越施僧食在空露地盤上有殘餠篋中有殘飯木瓫器中有羹外道異學嫉妒持酒糟著諸飯羹中如是思惟是食不淨使出家人不得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若可卻者卻餘可食之若諸比丘共沙彌傳鉢食比丘轉食與沙彌沙彌食轉與比丘比丘洗手更從沙彌受意中疑此或不淨食便白佛佛言一心實與沙彌鉢食是爲淨諸沙彌持器盔杓行食時比丘爲沙彌受食分若沙彌行食比丘爲受比丘心疑將非觸食不知云何是事白佛佛言比丘受觸無所犯諸比丘食竟以食不淨鉢與沙彌白衣沙彌白衣洗鉢竟還著諸瓫器中諸比丘思是或不淨佛言一心與淨人鉢爲淨諸比丘有檀越施食在空地比丘食竟捨諸食器去風雨污泥不佛言器物淨洗應著覆處諸比丘二三用澡豆膩故不盡木刮卻膩與澡豆淨洗取水極遠諸居士以水布施居士言知水極遠何以大用水諸比丘不知當云何佛言若一心二三徧與澡豆淨洗是事應淨有潢水僧取用是中有象馬驢皆入中飮屎尿不淨樹葉皆墮水爛臭不淨是事白佛佛言水中不淨者可卻便卻餘水應飮諸比丘白佛水濁鹹應得飮不佛言先疑不淨不應飮若先不疑應飮憍薩羅國有一住處僧得衣物施一切處在羯磨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是衣物應作二分如是言是分屬上座是分屬下座如是言是分屬下座是分屬上座作竟卽應羯竟異比丘來不欲與不應與若不作如上法不應受若受得突吉羅罪若不如是作出界得突吉羅罪亦應共異比丘分是衣物中應作價數是分我應取餘殘屬汝我如是分我應受若作如上法應羯磨竟異比丘不欲與不應與若不如是作應與餘比丘分若不如上法不應受出界得突吉羅罪若一比丘言取是衣中一衣言我分足餘殘屬汝等如是作應羯磨法竟餘法如上是衣物應與一比丘作羯磨云何應與一心會僧應一比丘衆中唱大德僧聽是衣物是住處現前僧應分若僧時到僧忍比丘某甲僧羯磨與如是白白四羯磨僧某甲比丘羯磨與衣物竟忍默然故是事如是持是比丘受衣不肯還歸作是言何處善法善言善施法與都是僧中我何以還歸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淸淨故與如是言是比丘還歸便好不歸應强奪是比丘應教突吉羅罪懺悔優波離問佛佛聽諸比丘所著衣身衣拭身巾拭腳巾拭面巾僧祇枝泥洹僧是衣名何等佛言名波迦羅晉言助身衣也優波離問是衣云何受答言是衣如是言是波迦羅衣我受用故等人邊應受佛言五衆邊應受優波離問佛上座比丘不聰明作非法遮如是成遮不佛言不成復問戒作非法非善遮如是成遮不佛言不成優波離問佛如佛所說遮如法羯磨不成遮羯磨一切不成遮耶佛言優波離或有沙彌受具戒時心悔不用受具戒作是言我不用受具戒是言成遮沙彌尼受六法作式叉摩作是言我不用受六法是言成遮式叉摩尼受具戒時作是言我不用受具戒是言成遮若比丘有僧伽婆尸沙罪與作波利婆沙摩那埵本日作阿浮呵那羯磨是比丘言莫作我不用是言成遮若比丘十四人應僧中羯磨作是言我不用是言成遮優波離問有比丘被擯欲懺悔懺悔下意隨僧法界外得作羯磨解擯佛言不得作解擯者得罪優波離問佛佛餘處說有二因緣知破僧一僧中唱二受籌有賊住僧中唱行籌是名破僧不佛言不破與學沙彌僧中唱行籌是名破僧不佛言不破優波離問四人本白衣衆中唱行籌破僧不佛言不破數滿一比丘男根轉爲女破僧不佛言不破優波離問若草敷座若長牀得共未受具戒人坐不佛言可坐得共黃門坐不佛言不可與學沙彌可共坐不佛言可坐二與學沙彌可共坐不不可優波離問佛幾許爲長牀坐處佛言極小牀容四人坐處是名爲長牀有居士於祇洹中作房舍是房舍中比丘著衣持鉢入舍婆提城乞食士見問汝何以乞食比丘言不能得食故居士言長老可還我當爲長老送食言已便送比丘問是食與誰使人言是食與僧比丘卽將使人持食著僧食處是比丘明日更著衣持鉢入舍婆提乞食居士見復問長老何以乞食比丘言無食故乞居士言昨日送食何以不噉比丘言汝所送食我問使人是食與誰使人言與僧我卽持著僧食處是故不食居士言我不爲一切僧送食爲住我房中僧送食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若施主供養物爲住房舍中僧住房舍比丘應取有一居士於祇洹中作房是居士過數日到祇洹中欲聽法入所作房暮打揵搥欲聽法諸比丘闇中坐說居士言大德然燈比丘言無蘇油居士言我與大德遣人送卽送比丘與誰使人言與僧比丘卽將使人持蘇油著僧然燈處用居士餘時到祇洹入自所作房欲聽法如本日暮打揵搥僧闇中坐說法居士言大德然燈比丘言無蘇油居士言我前與何以不然比丘言汝送與僧我便將使人持蘇油著一切僧然燈處士言我不與一切僧送蘇油爲住房比丘送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若是供養物爲住房中比丘是物住房比丘應用應分取塗腳蘇油衣鉢菓藥亦如是佛言若檀越言大德於中幾時住隨大德所用聽用若言是物屬汝聽擔出去得持去比丘僧臥具不著覆身衣便取用臥具弊失色不好垢臭有蝨是事白佛言從今日僧臥具不聽比丘不著覆身衣便取用若用得突吉羅罪諸比丘不知長幾許作覆身衣佛言極下乃至能覆身三分何等三諸比丘不護惜用僧臥具餘比丘以是事白佛佛言僧臥具不得不護惜用若不護用得突吉羅罪五事不護惜何等五是爲五不護惜諸比丘用僧臥具雨中立臥具失色染汁流出是事白佛佛言今日不得著僧物雨中立若立得突吉羅罪比丘用僧臥具向火炙身衣煙臭色弊減損脆爛襵皺佛言僧臥具不應向火炙身若炙得突吉羅罪若被著脊上向火炙身無罪丘著僧臥具入大小便處入洗大小便處入浴室是衣臥具失色垢臭生佛言從今日不得著僧臥具衣大小便處及洗大小便處入浴室著入得突吉羅罪六群比丘欲剃髮一小比丘剃未竟未著袈裟六群比丘驅小比丘汝小佛言剃髮時比丘有少許髮在不應驅去若驅去得突吉羅罪僧剃刀翦爪刀子諸比丘已磨利欲用六群比丘來驅去我上座汝小與我用諸比丘不與諍罵詈佛言不應與若有先受磨利用竟後應與他六群比丘見諸小比丘入大小便處入洗大小便處驅去言我上座汝小令諸無病者得病者增劇佛言大小便處洗大小便處後入者不應驅先入者出若驅得突吉羅罪六群比丘浴室中語餘比丘汝起去我是上座汝小佛言室中上座不應驅下座去待出時驅得突吉羅罪佛在舍婆提時長老阿難在多衆中說法有第一上座來阿難教起第二第三亦如是起是衆散去皆不一心諸白衣言大德此中無小食亦無中上座來何以起使衆散去破聽法若上座欲上座處坐何以不先入是阿難說法不知初不知後不知次不知因緣爲誰故說是事白佛從今日說法時聽法時上座來不應起上座亦不應驅下座起若自起若驅他起俱得突吉羅罪佛言若和上阿闍梨來恭敬故起不應語餘人若語餘人起得突吉羅罪從今日麤梐長繩牀上聽三人共坐若三歲中間得共坐四歲不得共坐細梐繩牀上聽二人共坐獨坐牀上聽一人有僧釜諸比丘用煮染汁竟著餘處持衣著染汁中六群比丘來語餘比丘與我釜我上座汝小欲用持染汁瀉著一物中竟復瀉著一物中染汁漸少衣色變黑諸比丘不與鬪諍罵詈是事白佛佛言不應比丘若先取用竟後應與上座汁殘少許在上座來索不欲與佛言若少許殘可卻著餘處者應與諸比丘取僧園中樹木用煮飯煮羹煮肉煮湯煮藥煮染舊比丘不喜如是言我等經營種樹木勤苦汝等客比丘不語我默然取燒佛言應語舊比丘佛言從今日僧園中樹華應取用供養佛塔及阿羅漢塔若有淨人應使取菓噉樹上大木四方僧應用作梁樹皮枝葉諸比丘自在用佛在舍婆提給孤獨作祇洹竟種種莊嚴四事供養與僧諸比丘不受言佛未聽我等受如是莊嚴房舍是事白佛佛言聽受淸淨房舍六群比丘驅坐禪比丘汝起我上座汝小是事白佛佛言坐禪時不應計大小不應驅去若驅去得突吉羅罪諸比丘用僧水洗腳六群比丘驅去汝小我上座是事白佛佛言洗腳時不應計大小驅去若驅得突吉羅罪諸比丘促僧拭腳物欲拭複革屣六群比丘言汝起去我上座汝小取拭腳物來我用諸比丘不與鬪諍罵詈是事白佛佛言不應與前人用竟應與有一住處舊比丘屬塔物自貸用比丘死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言衣鉢物還計直輸塔餘殘僧應分一住處一比丘衣鉢物爲塔用是比丘死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塔物計直還取現前僧應一住處一比丘貸取四方僧物私是比丘死諸比丘不知當云何事白佛佛言財物還計直輸四方僧餘殘現前僧應分一住處一比丘衣鉢物貸四方僧用是比丘死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衣鉢物四方僧物計直現前僧應分客比丘舊比丘亦如是一比丘衣鉢寄居士居士失去是比丘往居士邊索居士言比丘言自失我不失若失汝自償諸比丘是事白佛佛言若好看失不應償若不好看失應償有賈客寄比丘衣物比丘失去賈客往比丘邊索比丘言失去賈客汝自失我不失若失汝自償諸比丘是事白佛佛言若得自在不應償若不得自在應償有居士祇洹中作房舍竟設飯食多比丘千二百五十是時四方國土不知法人皆來會有布施諸比丘者諸比丘呪願時讚佛言佛大力大德讚法大德大力讚僧大德大力讚大德舍利弗目揵連阿那律難提金毘羅如是三寶無數無量阿僧祇是中或有人持佛名字或人持法名字人持僧名字或人持舍利弗目揵連阿那律難提金毘羅名字或人持無數無量阿僧祇名字是大衆會不久各還散去是人輩各還田舍聚落時諸比丘出諸國田舍乞有持佛名字者言佛來與布施持法名字者言法來與布施持僧名字者言僧來與布施持舍利弗名字者言舍利弗來與布施持目連阿那律難提金毘羅無數無量阿僧祇如是等名字者言無數無量阿僧祇來與無數無量阿僧祇布施諸比丘不受是食是事白佛言是邊國人不知爲是比丘故與食而名與佛舍利弗無數無量阿僧祇飮食自在應受有比丘病餘住處有親親比丘來問病比丘語坐已問訊客比丘小便起欲去病比丘言何以去不持衣鉢來病比丘言我與汝衣客比丘一處宿明日擔此衣去比丘見言我衣莫擔去客比丘言衣實與我病比丘言非常與汝受故與汝客比丘言是實常與病比丘不知當云何便白佛佛言是非實與淨故與是比丘應還歸衣軟語歸好不歸强奪取教受突吉羅罪懺佛在祇洹精舍住時火災漸次來燒祇洹是時佛呪願言我一切漏盡眞阿羅呵得佛道是實語故火卽滅諸比丘持僧臥具出著一處火滅後不知此諸臥具本屬何房舍是事白佛佛言應作幟作幟故不可分別應更作異作異相故不可知應作輪應作劵應作德字如是作故不識佛言作字是物某甲某甲居士所布施屬某甲某甲房舍是臥具物雖知有所復不知是物爲屬何重閣何者屬上閣何者屬中閣何者屬下閣佛言應了了上作字是屬上是屬中是屬給孤獨居士作樓施僧僧不受事白佛佛言聽受樓給孤獨居士施僧褥僧不受白佛佛言聽受褥居士白佛願聽我縷文氍毹施僧佛言作女像餘盡聽給孤獨居士作五百獨座漆畫牀幷褥施僧僧不受言佛未聽我等畜如是上好獨坐牀是事白佛佛言聽受如是淨上好獨坐牀佛在舍婆提居士給孤獨死以是故祇陁槃那破壞無人治諸比丘是事白佛佛言應作羯磨如七法衣法中佛在舍婆提諸人親里死以白㲲棄著死人處如是思惟是人死用是㲲爲持布施僧可得福德思惟竟卽持白㲲詣祇洹布施諸比丘諸比丘不受言佛未聽我等受棄死人處衣物是事白佛佛言聽受有一貧窮人死以衣裹棄死人處是思惟是死人用是衣爲當布施僧可得福德思惟竟卽持詣祇洹布施諸比丘諸比丘不受言此衣無主從誰受是事白佛佛言無餘人法應彼人親里死如是思惟更用異衣異衣裹不淨還從比丘索本衣裹送著棄死人處諸親里往到比丘所索本衣諸比丘不與是事白佛佛言應與親里裹死人如是思惟是衣不裹二死人誰當受者幷死人棄竟還去是衣卽失諸比丘還從彼人答言已失以是事白佛佛言出來軟語索得好不得法應强索有一比丘賖酤酒未償便死酒主從諸比丘責酒價諸比丘答此比丘在時何以不責酒主言償我酒價不償出汝惡名聲釋種沙門飮酒不肯償價諸比丘不知當云何以是事白佛言是比丘有衣鉢物應用償主無物應取僧物與償何以故恐出諸比丘惡名聲故佛在舍婆提舍婆提諸賈客欲發去是估客道中空澤畏處有極好精舍估客入精舍中見諸比丘默然坐眠不睡坐禪入深禪定是估客見諸比丘心生厚信淸淨語諸子弟汝看少多有飮食者取來布施是好比丘子弟答更無餘食有少葡萄估客言隨少多與若不布施無福德卽以葡萄施諸比丘諸比丘各各分人得五諸比丘各各覓淨人或得或不得不知當云何以是事白佛佛言都合諸葡萄一處火淨應食佛在阿羅毘國諸上座比丘初夜坐中夜各各還房宿道中諸惡虫怖師子怖虎豹豺羆怖以是事白佛從今日聽然炬行末利夫人詣祇欲聽法諸比丘闇冥中說法末利夫人言大德然燈諸比丘答無蘇油夫人言我當送後日卽送諸比丘卽然燈著地不大明末利夫人卽與燈諸比丘言佛未聽我等受燈樹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今日聽受燈樹佛在王舍城六群比丘以不淨脂師子脂塗腳已到他象驢廏中是畜生等聞脂臭皆拽頓羈靽驚走諸人問畜生何以驚走六群比丘言我有大威德神力是故驚走諸居士瞋呵罵言沙門釋子自稱善好有德似如獵師用惡獸脂腳使畜生驚怖散走而言我有大神力威德諸比丘少欲知足聞是事不喜是事白佛佛言從今日諸惡獸脂不應用塗腳若用得突吉羅罪在舍婆提波斯匿王詣祇洹欲聽法其日布薩說戒諸比丘言大王汝出我等欲作法事王言我欲聽法事比丘言佛未聽我等未受大戒人前說戒法事是王必欲得聽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在波斯匿王等諸王前說戒大臣兵吏遣去波斯匿王得心淸淨有一人大有諸地布施諸比丘諸比丘不受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衆僧受用作園林別房房舍經行處受用五比丘著五三肘衣入聚落乞是衣曳地腳躡土污風吹露身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諸比丘受泥洹僧著入聚落泥洹僧長四肘二肘阿羅毘國諸比丘日日擔石泥土治佛塔精舍衣不淨垢行乞食諸居士瞋呵罵沙門釋子自言善好有德諸外道婆羅門尚著淨衣來乞食是釋子今著作垢衣來乞食如作胡麻油人如土作人諸比丘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若作時聽著內小泥洹僧佛在迦毘羅衛國諸貴釋子出家笑露匈行乞食婆羅門言諸釋子自言善好有德今戲笑露匈乞食使衆人見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著僧祇枝用覆匈入聚落乞食諸比丘早起入聚落乞食得食著一面待時當食是時大風雨塵土入鉢食中比丘心悔言是食更受日時到求淨人不可得諸比丘不得淨人日時欲是事白佛佛言從今日聽五塵不受應食米塵穀塵水塵衣塵風塵爲五塵憍薩羅國諸比丘得甘蔗作分諸上座得多無齒中座下座及沙彌得少齒利噉卽盡眼看上座欲更得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飮食時應等分憍薩羅國衆多比丘夏安居諸居士等見衆多比丘便欲次第請食若自減分布施比丘或半月食或一月食諸比丘受食竟自恣已夏後月分衣物分食分竟各各自出去餘比丘憍薩羅遊行欲至舍婆提到住處非時大雨墮諸比丘問是中有檀越能與食不有比丘言有僧食不有僧食夏後月安居竟分衣物分分已各自去諸比丘少欲知足聞是心不喜呵責諸比丘言何以名比僧食物夏安居竟各自分去諸比丘種種因緣呵竟以是事白佛佛言從今日僧食不應分若分得突吉羅從今日聽樹下安居時若有好樹讓上座如樹下露地亦如是有事應羯磨十四人佛在婆伽國國中有貴人子名滿提請佛及僧明日於舍食佛及僧默然受請滿提知佛受請爲佛作禮繞三帀還歸是夜辦種種飮食布坐處使白佛食具已辦唯佛知時佛與比丘僧前後圍繞俱入滿提舍佛在僧中敷座處坐滿提子弟不信佛皆是婆羅門邊國人下食時不疾與少與不一心與與時觸比丘手比丘語言高擧手莫觸我手子弟言我非白癩非旃陁羅汝等何以惡我諸比丘不知當云何是事白佛佛言若不輕與得受若輕故觸手不應受憍薩羅國一住處一比丘死是死比丘以衣鉢物寄比丘尼精舍諸比丘我等應分比丘尼言我等應分丘不知云何以是事白佛佛言若比丘死前寄比丘尼衣鉢物現前比丘僧應分憍薩羅國一住處比丘尼死是死比丘尼以衣鉢物寄比丘精舍諸比丘尼言我等應分比丘言我等應分丘尼不知云何以是事白佛佛言比丘尼死前寄比丘衣鉢物現前比丘尼僧應分佛在舍婆提釋子跋難陁死衣鉢直三十萬兩金憍薩羅國王波斯匿言人無兒子故是物應屬我佛遣使語波斯匿王言大王王賜城邑聚落人頗少多與跋難陁稟分不王言佛言誰力故令得生活是應分力故今應取王聞好教便止諸剎利輩言是比丘與我同姓同生同是剎利種是衣鉢物應屬我等佛遣使語剎帝利言汝等作國事大事官事問跋難陁不不問跋難陁不在時汝作官事頗待跋難陁不答言不待佛言跋難陁共僧羯磨跋難陁不在僧不羯磨是衣鉢物應屬僧諸剎利聞是好教便止諸親族中表內外皆言是跋難陁是我伯叔父舅外甥兄子是衣鉢物應屬我等佛遣使語汝等嫁女娶婦會同取與錢財待跋難陁與分不答言佛言諸與跋難陁衣食分者應得是衣分跋難陁僧與食故是衣鉢物應屬僧諸親族聞是好教便止跋難陁衣鉢物寄在餘處是跋難陁於餘處死寄物處諸比丘言是衣鉢物我等應分死處諸比丘言是衣鉢物我等應分以是事白佛佛言是諸衣鉢物在界內現前僧應分跋難陁衣鉢物處處出息與人異處死異處人負其債死後負債處諸比丘言是物我等應分死處諸比丘言是物我等應分佛言負債處界內彼比丘應分跋難陁衣鉢物保任出息餘處死餘處出息餘處保死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出息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等保任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等佛言保任處界內現前僧應跋難陁衣鉢出息質物跋難陁異處死質物復在異處取錢人亦在異死處諸比丘言是財物應屬我等質物處諸比丘言是財物應屬我等取錢處諸比丘言是財物應屬我等佛言質物處界內現前比丘應分難陁衣鉢財物與他作劵出息跋難陁異處死取錢者在異處作劵人在異處死處諸比丘言是物應屬我取錢處諸比丘言是物應屬我等有手執劵處諸比丘言是物應屬我等諸比丘不知當云何以是事白佛有手執劵處界內現前比丘應分若手執劵若質物是二無異佛在舍婆提牟羅破求那比丘死是衣鉢物本寄長老阿難牟羅破求那在異處死長老阿難在異處所寄衣鉢物在異處死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等長老阿難所住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等寄衣鉢物處諸比丘言是衣鉢物應屬我等諸比丘不知當云何以是事白佛佛言阿難所在處界內現前比丘應分十誦律卷第六十一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