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2_0186_a_01L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23권
022_0186_a_01L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卷第二十三


의정 한역
주호찬 외 번역
022_0186_a_02L三藏法師義淨奉 制譯


24) 권직사학처(勸織師學處)
022_0186_a_03L勸織師學處第二十四
022_0186_b_01L그때에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성안에는 한 장자(長者)가 아내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서 부부 두 사람이 다 같이 삿된 짓을 하고 바깥 사람과 사통을 하였다. 일의 자세한 것은 앞에서와 같으니, 친척이 아닌 거사로부터 옷을 구걸하는 학처에서 연기(緣起)를 갖추어 말하였으므로 생략한다. 그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성자 대덕이신 오바난타께서 자주 우리에게 법요(法要)를 설하시는데 우리가 그분에게 아직 공경하는 마음을 표하지 아니하였으니, 옷이나 음식 중에서 마땅히 공양을 드려야겠습니다.”
장자가 대답하였다.
“현수여, 훌륭하도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겠소.”
아내가 말하였다.
“저에게 가는 실이 있으니 아무 직사(織師)에게 시켜서 발타(鉢吒)를 만들게 해야겠습니다.발타(鉢吒)라고 하는 것은 바로 큰 모직물로서 가사(袈娑)와 크기가 같다. 둘 다 한 폭으로 만드는데 이곳에는 없으므로 다만 의첩(衣疊)이라고만 한다. 앞에서 옷이라고 한 것이 범본(梵本)에는 모두 발타로 되어 있다. 중국 말로는 만조(縵條)라고 한다. 대덕 오바난타께 드려서 그분으로 하여금 입으시도록 해야겠습니다.”
곧 실을 가지고 가서 그 직사에게 주고 말하였다.
“현수여, 당신은 이 실을 가지고 발타를 만들어 대덕 오바난타께 드리도록 하십시오.”
직사가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에 장자의 하녀가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 소식을 마땅히 대덕 오바난타께 알려서 그분을 기쁘게 해드려야 겠다.’
그때에 오바난타는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그 집에 이르러 그 하녀가 집 안에 물을 뿌리고 쓰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은 멀리서 오바난타를 보고는 빗자루를 놓고 예배드리면서 말하였다.
“성자여, 저에게 좋은 소식이 있어서 감히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무슨 일을 말하려는 것이냐?”
여인이 말하였다.
“우리 댁의 주인 부부께서 발타를 만들어서 대덕께 드리려고 합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세간에서 탐내고 구하는 것이 나도 하나 있는데 이 하녀도 또한 잘 아는구나.”
그 자리에서 여인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나를 희롱하는구나.”
“어찌 감히 희롱을 하겠습니까?”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집의 주인이 화를 낼 때 너를 위해 마땅히 참회를 구할 것이나 만약 그 말이 거짓이라면 너에게 많은 매를 때리도록 할 것이며, 도리어 옛날처럼 의식(衣食)이 충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다시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만약 대덕께서 믿지 못하시겠거든 마땅히 아무 곳의 아무개 직사의 집에 가십시오. 눈으로 스스로 보시게 될 것입니다.”
오바난타는 곧 그곳에 가서 직사의 집에 도착하여 말하였다.
“현수여, 이 발타는 누구를 위하여 짜려고 하는 것입니까?”
직사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대덕 오바난타를 위한 것입니다.”
오바난타가 곧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일찍이 오바난타를 알았습니까?”
그가 말하였다.
“나는 일찍이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 오바난타입니다. 현수여, 이 발타는 본래 나를 위하여 만드는 것이니 마땅히 크게 늘여서 다시 넓고 크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직사가 곧 대답하였다.
“성자여, 그렇게 하려면 실이 적은데 어디에서 구할까요?”
오바난타는 그에게 말하였다.
“장자가 스스로 마땅하게 줄 것이며 나도 다시 당신에게 애쓴 대가를 줄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나갔다. 다시 뒷날에 옷을 입고 발우를 챙겨서 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승만(勝鬘) 부인이 사는 집에 이르렀다. 승만 부인은 곧 자리를 펴서 그를 편히 앉게 하였다. 부인은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아서 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때 오바난타는 곧 설법을 하였는데 법문을 다 듣고 나서 부인이 아뢰었다.
“성자여, 오늘은 음식을 드리겠다는 청을 받으신 곳이 있으십니까, 집집마다 걸식을 하시겠습니까?”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집집마다 걸식을 하겠습니다.”
승만 부인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누가 음식을 보시하는 것에 있어서 능히 나보다 낫겠는가?’
그리고는 곧 발우를 가져다가 아주 좋은 음식을 모은 것을 가득 채워서 주었다.
오바난타는 그것을 받고 나서 “무병하소서” 하고 축원을 하고 문밖으로 나가 곧 직사의 집에 이르러 말하였다.
“현수여, 당신은 손을 펴시오.”
손을 편 것을 보고 나서 한 개의 맛있는 음식을 주어 먹게 하였다. 그가 그것을 먹고 나자 물었다.
“그 맛이 무엇과 같습니까?”
“성자여, 이 즐거운 음식은 참으로 맛이 있고 묘합니다.”
“당신은 일찍이 이렇게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어보았습니까?”
“참으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옷자락을 펴보십시오.”
그가 곧 옷자락을 펴자 발우의 맛있는 음식을 모두 부어 주고 그에게 말하였다.
“현수여, 나를 위해 잘 짜주십시오. 내가 다시 때때로 당신의 수고로움을 알지만 넓고 큰 가운데에서 더욱 늘려서 크게 하십시오.”
직사가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실은 누가 보태 주는 것입니까?”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시주를 널리 찾아보고 있습니다.”
뒤에 실이 다 떨어져서 시주의 집에 갔는데 그때에 남편은 집에 있었고 아내는 집에 없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장자여, 나는 지금 실이 떨어졌으니 마땅히 보태 주셔야겠습니다.”
장자는 곧 실을 주었다. 후에 또다시 실이 떨어져서 다시 집에 가서 찾았는데 그때에는 부인이 집에 있었고 남편은 집에 없었다.
부인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신 부인이여, 나는 지금 실이 떨어졌으니 마땅히 더 보태 주시도록 하여야겠습니다.”
그 부인은 곧 실을 주었다. 또다시 실이 떨어져서 다시 집에 가서 찾았는데 그때에는 마침 부부가 둘 다 집에 있었다.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발타를 짜는데 그 실이 다시 다 떨어졌으니 다시 보태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인이 말하였다.
“발타를 짜는 것이 어찌 다시 커지게 되었습니까?”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일찍이 실을 보태 주었는데 당신도 보태 주었단 말이요?”
아내가 말하였다.
“저도 보태 드렸습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발타가 배로 다시 늘어날 수가 있소?”
직사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어찌 이것이 새로 늘어난 것이겠습니까? 처음 실 짜는 틀을 벌여 놓은 날에 대덕께서 친히 오셔서 넓고 큰 가운데 더 늘리라고 나에게 말씀하시기에 제가 곧 말씀은 드렸지만 더욱 크게 시키셨습니다.”
부인이 곧 생각하여 말하였다.
“내가 이제 가서 그 발타의 상태가 어떤지를 보아야겠다.”
곧 실을 가지고 직사의 집에 가서 그 발타를 보니 극히 넓고 크며 아주 촘촘하고 좋았다. 곧 성을 내어 눈을 부릅뜨고 화가 나서 말하였다.
“나는 이 훌륭한 모직물을 필추에게 주지 않겠다. 나는 마땅히 그에게 다른 모직물을 다시 짜서 주어야겠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곧 가 버렸다.
그때 오바난타는 때때로 와서 물었다.
“쯧쯧! 남자여, 옷이 다 되어 갑니까? 아직 되지 아니하였습니까?”
직사가 대답하였다.
“저는 비록 끝내고자 하나 당신의 것은 아직 끝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당신의 말은 무슨 뜻인가?”
대답하였다.
“저 장자의 부인이 발타를 보았는데 눈을 부릅뜨고 성을 내어 말하기를 ‘나는 이 좋은 모직물을 필추에게 주지 않겠다. 나는 그를 위하여 다른 모직물을 다시 짜야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바난타가 직사에게 말하였다.
“남자여, 내가 당신에게 은혜로운 마음이 있는 줄을 압니까?”
직사가 말하였다.
“아주 잘 압니다. 보내 주신 아주 맛있는 음식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말하였다.
“남자여, 내가 저 장자의 집안에 있는 것을 보아서 그때 당신은 모직물을 가지고 그에게 와서 돌려주시오.”
직사가 말하였다.
“성자여, 우선 가셔서 제가 잠시 남은 일을 처리하여 그 집에 가지고 갈 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오바난타는 곧 그 집으로 가서 문을 등지고 앉았다. 그때 장자의 처가 와서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문을 항하여 앉았다. 그때 직사가 발타를 가지고 이르렀다.
그 부인은 그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손을 들어 막아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때 실 짜는 사람은 거짓으로 그것을 보지 못한 것처럼 하여 얼굴을 숙이고 들어와 곧 발타를 부인의 품 안에 들려주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발타입니다.”
그때 오바난타는 곧 그것을 손에 쥐고 그를 위하여 축원하였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곧 그 부인이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성자여, 장자께서 들어오시어 직접 드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시하겠습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저는 우선 염색을 해야겠습니다. 장자께서 들어오시면 선인(仙人)의 옷을 가지고 법답게 보시하십시오.”
부인이 곧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성자여, 세존께서는 ‘흰색이 훌륭하다’고 하셨습니다.”
“선인의 옷이 훌륭한 것은 내가 그것을 물들였기 때문입니다.”
곧 자리를 일어나 문을 나와 가버렸다. 그때 실 짜는 사람은 부인에게 값을 달라고 하였다.
부인이 말하였다.
“남자여, 당신은 지금 나에게서 발타를 잃게 하였는데 다시 나에게 돈을 달라고 하다니, 빨리 가 버리시오. 그 옷을 가져간 사람에게 가서 그에게 돈을 달라고 하시오.”
그때에 직사는 곧 오바난타의 처소로 빨리 가서 말하였다.
“성자여, 저에게 실 값을 돌려주십시오.”
오바난타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마땅히 장자가 있는 곳에 가서 돈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곧 그는 다시 장자가 있는 곳에 이르러 실을 짠 삯을 달라고 하니, 장자는 성을 내면서 앞에서와 같이 그를 오바난타에게로 보냈다. 그는 다시 오바난타가 있는 곳에 가서 옷값을 달라고 하였다.
오바난타는 그에게 말하였다.
“다시 그에게 가면 마땅히 당신에게 값을 돌려줄 것이오.”
곧 그는 다시 가서 장자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옷값을 돌려주십시오.”
장자는 곧 크게 성을 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만약 그만두고 떠나가면 나도 말하지 아니하겠거니와 만약 다시 온다면 마땅히 기와 그릇을 깨뜨려서 너의 목 아래에다 매달고 실라벌성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이 말을 듣고 나자 그는 다시 오바난타가 있는 곳에 가서 말하였다.
“성자여, 그 장자의 부인이 나에게 굳게 기약하기를 ‘당신이 만일 그만둔다면 나도 말하지 않을 것이거니와 만약 다시 온다면 마땅히 기와 그릇을 깨어 당신의 목에 매달고 실라벌성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합니다. 바라건대 성자께서는 가난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옷을 짠 값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바난타가 그에게 말하였다.
“남자여, 만약 그 장자가 나를 위하여 옷을 짤 때에 나로 하여금 값을 치르도록 하였다면 내가 이제 어찌 세 벌의 옷과 발우가 있겠소? 당신이 만약 돈을 받으려거든 함께 당신의 소득을 계산해 봅시다. 나는 맛있는 음식들로써 여러 번 값을 치렀고, 또 밀가루 값 내지 소유(酥油)ㆍ당밀(糖蜜)ㆍ향물(香物) 같은 것의 값을 논하여 계산을 다 하자면 옷을 짠 값보다 많을 것이오.”
오바난타는 그에게 말하였다.
“남자여, 당신은 도리어 나에게 돈을 빚졌는데 어찌하여 나에게 옷을 짠 값을 내놓으라는 것이오?”
해가 중천에 이르도록 오랫동안 서 있다가 피곤해져서 돌아갔다. 그때에 그 직사는 벗어나게 되자 심히 미워하고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욕을 하였다.
“사문 석가의 제자가 만족하고 싫어할 줄을 모르고 나에게 은의를 베풀고 나서 다시 그 값을 따지는구나. 참된 사문이 아니라면 어찌 바른 법인들 있으랴?”
여러 필추들이 듣고는 이 일을 부처님께 갖추어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필추들을 모아 놓으시고 오바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이와 같이 단정하고 엄정하지 못한 일을 하였느냐?”
대답하였다.
“참으로 그러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로 꾸짖으셨다.
“……그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다음과 같으니라. 만약 다시 필추가 어떤 친척 아닌 거사ㆍ거사의 부인이 필추를 위하여 친척 아닌 직사를 시켜 옷을 만들게 하였는데, 이 필추가 부탁을 들어주기도 전에 앞서서 곧 다른 생각을 하여 그 직사가 있는 곳에 가서 말하기를, ‘당신은 지금 아는가? 이 옷은 나를 위하여 만드는 것임을. 훌륭하도다, 직사여. 마땅히 잘 짜고 옷을 깨끗이 하고 잘 다스리며 아주 곱고 가늘게 하며 다듬이질을 잘하십시오. 내가 마땅히 얼마간의 발우 음식이나 혹은 발우 음식 같은 종류나 혹은 다시 음식으로 값을 치르고 변제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여 만약 필추가 이런 물건을 직사에게 주어서 옷을 구하려 한다면 니살기바일저가이다.”
‘만약 다시 필추’라는 것은 오바난타와 여러 다른 무리들을 말한다. ‘친척이나 친척 아닌 것’의 뜻과 ‘일곱 종류의 옷’은,……(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부탁을 들어 주기도 전에 앞서서’라는 것은 일찍이 알리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 ‘곧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마음으로 옷을 구하려고 한 것을 말한다. ‘그 직사 등에게 간다’는 것은 스스로 그 뜻을 말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하여 만드는 것이다’는 것은 자기 몸을 위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마땅히 잘 짠다’는 것은 옷을 길고 좋게 하고 잘 헤아리게 하고자 한 때문이다. ‘깨끗이 하고 잘 다스린다’는 것은 옷이 크고 선명한 흰색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주 곱고 가늘게 한다’는 것은 그 맺힌 것을 제거하여 곱고 가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다듬이질을 잘한다’는 것은 부드럽고 치밀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마땅히 얼마간의 발우 음식이나’라는 것은 다섯 가지의 가단니식(珂但尼食)과 다섯 가지의 포선니식(蒲膳尼食)을 준다는 말이다. ‘혹은 발우 음식 같은 종류나’라는 것은 날곡식 같은 것을 가지고 그에게 준다는 말이다. ‘혹은 다시 음식으로 값을 치른다’는 것은 그 값을 주는 것을 말한다. ‘필추’라는 말은 오바난타를 말한다. ‘이런 물건을 가지고’라는 것은 위의 일을 말한다. ‘옷을 구한다’ 함은 옷을 손에 넣는다는 말이다. ‘니살기’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여기서 범한 모양이란 어떤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옷을 구하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고 두 가지의 오종식(五種食) 등을 가지고 직사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에게 주고 잘 짜기를 권하는 것은 모두가 악작죄를 얻는다. 옷을 얻을 때에는 바로 사타죄를 범한다. 친척ㆍ친척 아닌 것 등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2_0186_a_04L爾時薄伽梵在室羅伐城逝多林給孤獨園此城中有一長者娶妻未夫婦二人俱作邪行與外私通廣如前從非親居士乞衣具說緣起乃至彼婦告其夫曰聖子大德鄔波難陁頻於我等爲說法要我等於彼未表敬心衣食之中宜申供養長者報曰賢首善哉應作婦曰我有細縷令某織師織作鉢咤言鉢咤者謂是大疊與袈裟量同摠爲一幅此方旣無但言衣疊前云衣者梵本皆曰鉢咤也此云縵條持與大德鄔波難陁令其披服便將縷線與彼織師告曰賢首汝以此縷織作鉢咤奉大德鄔波難陁織師曰如是爲作彼使女聞是說已作如是念我以此言當告大德鄔波難陁令彼歡喜鄔波難陁晨朝著衣持鉢入城乞次到其舍見彼使女掃灑門庭見鄔波難陁放帚而禮白言聖者有喜言敢欲相告報言欲道何事宅主夫婦欲以鉢咤奉施大德波難陁曰世閒貪求我當一數此之使女亦復諳知卽告女曰汝今弄我報曰豈敢相弄鄔波難陁曰若其實家長瞋時當爲求懺若其虛者多與汝杖還令依舊衣食不充女復報曰若大德不信應往某處某織師家自觀見卽便往彼到織師舍告言此之鉢咤欲爲誰織織師報曰爲大德鄔波難陁卽便告曰汝頗曾識鄔波難陁不報言我不曾識報曰我是鄔波難陁賢首此之鉢咤本爲我織宜可長申復令寬廣彼便答曰聖者如其線少何處求之報言長者自當相與我亦復當與汝勞直卽便捨去更於後日著衣持鉢入城乞食次至勝鬘夫人所住之宅便爲敷座令其安坐夫人禮足在一面坐爲聽法故鄔波難陁卽爲說法旣聞法已白言聖者今日頗有受請食處巡門乞耶鄔波難陁報言巡乞勝鬘夫人便作是念誰有施食能過於我卽便取鉢以好美團盛滿授與彼受得已願言無病出門而去卽便往到織師之家報言賢首汝當展手旣見展已持一美團授與令食彼旣食已問言氣味何似答言聖者此歡喜團極成美妙問言汝曾得此美好食耶答言實未曾食報言可展衣裾彼卽展裾以鉢美團悉皆傾與報言賢首爲我好織我更時時知汝辛苦於廣長中更可增益報言縷線誰當見添鄔波難陁曰施主邊索後時線盡施主家于時夫在婦無報言長者我今縷盡當爲添之長者卽便以縷相後還縷盡更就家索于時婦在夫無報言大家我今縷盡更爲添其婦卽便以縷相與復還縷盡更就家索于時正屬夫婦皆在長者爲織鉢咤其縷復盡可更相添婦曰所織鉢咤豈更增大問婦曰我曾添縷汝亦添之報言我添長者曰豈可鉢咤倍更增廣織師報曰豈是新增初張機日大德親來於廣長中令我增益我便用語而更增廣婦便念曰吾今試往看彼鉢咤其狀何如卽便持縷至織師宅見其鉢咤極甚廣大堅密嚴好卽便努目含瞋告曰我此上疊不與苾芻我當爲彼更織餘疊語已便去波難陁時時來問男子衣欲了未織師報曰我雖欲了仁今未了鄔波難陁曰汝言何義報言彼長者婦見鉢咤努目含瞋作如是語我此上疊不與苾芻我當爲彼更織餘疊波難陁告曰男子知我於汝有恩情報曰極知所遺美團食猶未盡男子見我在彼長者宅內汝當持至彼相還織師曰聖者宜去待我片時料理餘繢送至彼家鄔波難陁卽往其宅背門而坐長者妻便來禮足向門而坐彼織師持鉢咤至其婦遙見擧手相遮不令其進于時織師佯不相見低面而入便以鉢咤置婦懷內告言此是鉢咤鄔波難卽便攬取爲其呪願廣說如前便報曰聖者待長者來自手持施波難陁曰我且爲染長者若來以仙人服如法相施婦便報曰聖者世尊有說白色爲勝報曰仙人服勝我爲染之卽便離座出門而去彼織師從婦索直報言男子汝今失我鉢咤更從索直卽宜疾去其將衣者從彼覓錢是時織師卽便疾詣鄔波難陁報言聖者還我織價報言汝宜可向長者處求卽便還來至長者處索織價長者瞋怒同前發遣復至鄔波難陁所從索衣直報言更去彼當汝卽便復去報長者曰還我衣價彼便大怒而報之曰汝若休去我亦不言若更來者當以破瓦椀繫汝頸繞室羅伐城告令人衆聞是語已還至鄔波難陁所告言聖者彼長者期剋於我汝若停息我亦不言更來者當以破瓦椀繫汝頸下繞室羅伐城告令人衆唯願聖者愍我貧當還織價鄔波難陁告曰男子他爲我織衣服時令我還價者我今豈有三衣鉢耶汝苦索者可來共筭所得我美團之類計直幾多且論麪價乃至酥香物之屬及至筭了過其織價報言男子汝處卻負我因何從索織價久立日中困而放彼織師旣得脫已極生嫌賤罵詈言沙門釋子不知厭足恩義與更徵其價非眞沙門有何正法苾芻聞以事白佛佛以此緣集苾芻問鄔波難陁汝實作如是不端嚴事耶答言實爾世尊種種呵責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有非親居士居士婦爲苾使非親織師織作衣此苾芻先不受請便生異念詣彼織師所作如是汝今知不此衣爲我織善哉織師應好織淨梳治善簡擇極堅打我當以少多鉢食或鉢食之類或復食直而相濟給若苾芻以如是物與織師求得衣者泥薩祇波逸底迦若復苾芻者謂鄔波難陁及餘諸類親非親義及七種衣廣如上說先不受請者謂未曾告知便生異念者心欲求衣詣彼織師等者謂自述其爲我織者明爲己身應好織者令衣長善應量故淨梳治者欲令衣廣及鮮白故善簡擇者謂除其結令精細故極堅打者欲令滑澤及密緻我當以少多鉢食者謂與五種珂但尼食五種蒲膳尼食或以鉢食之類者謂以生穀等與之或復食直者謂與其價言苾芻者謂鄔波難陁以如是物者謂是上事得衣者謂衣入手薩祇者竝如上說此中犯事其相云若苾芻爲求衣故從座而起整理衣服持二五種食等至織師所而授與之勸令好織皆得惡作得衣之時卽犯捨墮親非親等竝如上說

25) 탈의학처(奪衣學處)
022_0188_a_09L奪衣學處第二十五
022_0188_b_01L그때에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을 때 육중 필추의 상법(常法)은 이와 같았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출가시켜 주거나 원구(圓具)를 받게 하며, 그 문도(門徒)들이 함께 머무를 때에 사주(師主:스님)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알지 못한 경우에는 곧 함께 머무르지만, 만약 그 뒤에 그 행적이 알려지면 곧 그를 떠났다. 착한 필추와 함께하여 같이 머무르게 되면 부처님 가르침에 매일같이 세 때에 스승이 있는 곳에 나아가서 공경하여 예배하게 되어 있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때에 난타 필추에게 함께 거처하는 달마(達摩)라고 하는 제자가 있었는데, 항상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가져서 모든 학처(學處)를 즐거워하고 존중하였다. 그가 아직 난타의 악행을 알지 못했을 때는 그와 함께 머물렀는데 행적을 알고 나서는 곧 그를 떠나 착한 필추와 함께하며, 스승에게 세 때의 예를 드리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때에 세존께서 구수 아난다에게 명하여 말씀하셨다.
“네가 가서 모든 필추들에게 고하여라.
‘세존께서 교살라국(憍薩羅國)에 가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고자 하시니, 만약 여러 구수들로서 기꺼이 따르려는 자는 마땅히 의복을 처리하라.’”
그때에 구수 아난다는 부처님의 명을 받고 나서 필추들이 있는 곳에 이르러 명대로 널리 알렸다. 그때에 난타 필추가 이 명을 듣고 나서 곧 오바난타에게 알려 말하였다.
“세존께서 명이 있으셨는데 떠나서 유행하신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이곳에 머무르면서 하루에 여러 집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배불리 먹을 수 있었는데, 만약 우리가 부처님을 따라서 유행을 한다면 비록 열여덟 가지의 드물고 기이한 일이 있어서 무량 백천의 대중에게 둘러싸이더라도, 많은 흐린 물을 마시고 나무 아래의 자리를 베푸는 것도 얻을 수 없으니, 나는 이제 차라리 오래전부터 잘 아는 필추를 데리고 삼보를 찬탄하고 전에 있었던 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우리들은 안락하게 행할 수 있고, 많은 이양(利養)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때 오바난타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차리야(阿遮利耶)여, 자네는 지금 금으로 된 발우를 내팽개치고 기와로 된 발우를 구하느냐? 그대의 달마(達摩)라고 하는 제자가 항상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뉘우치는 생각을 하여 모든 학처를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받들어 지녀서 그도 부끄러워하여 오히려 오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야 어찌 기꺼이 따르겠느냐? 그러나 부처님께서 4섭사(攝事)를 설하셨으니,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이다. 만약 이것을 행한다면 그는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행하지 않으니 기꺼이 함께 머물겠느냐?”
그때에 달마는 승가지(僧伽胝:僧伽梨)가 아주 낡고 떨어져서 어떤 사람이 옷감을 주자 다시 새것을 만들려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오바타야(鄔波馱耶)께 가서 승가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여쭈어야겠다.’
그리고는 곧 얻은 옷감을 가지고 난타의 처소로 갔다. 그때 어떤 걸식하는 필추가 달마가 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구수(具壽) 달마여, 어디로 가려는 것입니까?”
그가 곧 필추에게 대답하였다.
“나에게 낡은 승가지가 있는데 이제 이 옷감을 얻었기에 가서 오바타야께 여쭙고 새로 승가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걸식하는 필추가 듣고 나서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만약 다시 새 대의(大衣:僧伽梨)를 만들면 이 낡은 승가지는 나에게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그때에 달마는 난타의 처소에 이르러 아뢰었다.
“오바타야여, 저의 승가지가 낡았습니다. 이제 이 옷감을 얻었기에 새 옷을 만들고자 하여 일부러 와서 여쭙습니다.”
그때 오바타야가 난타에게 말하였다.
“아차리야여, 지금이 바로 좋은 때입니다.”
난타가 말하였다.
“구수 달마여, 나에게 승가지가 있어서 지금 너에게 주리니 무엇 하러 새 옷을 만들겠느냐?”
달마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바타야여, 저는 다만 이것을 꿰매어 대의를 만들기만 하면 됩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내가 전에 유별난 소문을 들었더니 지금 유별난 일을 보는구나. 내가 요즈음에 들으니 너는 항상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뉘우치는 마음을 가져서 모든 학처를 애락하고 즐거워하며 받들어 지닌다고 하던데, 나는 정말로 네가 스승의 가르침을 어길 줄 몰랐다. 어찌 너는 스승이 권하는데도 나쁜 일을 행하느냐?”
그때에 달마는 존자가 책망하는 것을 듣고는 아무 대답 없이 잠자코 있었다. 난타가 다시 그에게 승가지를 주니, 그는 곧 받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바타야여, 이 옷감을 받으십시오.”
난타가 말하였다.
“구수 달마여, 내 어찌 너와 함께 옷을 바꾸겠느냐? 이 옷감은 네가 가지거라.”
달마는 곧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무엇 하러 이 어리석은 물건을 쓸 것인가?’ 하고는 곧 스승에게 아뢰었다.
“저는 이제 이 옷감을 가지고 가서 다른 승가에게 주겠습니다. 일찍이 어떤 걸식하는 필추가 낡은 승가지를 구하였으니, 이제 그에게 주고자 합니다.”
스승이 말하였다.
“마음대로 하여라.”
곧 옷감을 승가에게 주고 승가지는 걸식하는 필추에게 주었다. 달마가 다른 날에 승가지를 입고 스승[親敎師]의 발에 예배드리니, 그때에 난타가 달마에게 말하였다.
“구수 아난다가 세존의 명을 전하기를 이제 인간 세상에 가시어 유행을 하시려고 하는데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의복을 처리하라고 한다. 우리들이 만약 이곳에 머무른다면 날마다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부처님을 따라서 유행하러 나간다면 비록 열여덟 가지의 드물고 기이한 이익이 있어서 한량없는 백천의 대중들이 에워싸겠지만 흐린 물을 많이 마시고 나무 아래에 자리를 설치하는 것은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들은 마땅히 삼보를 찬탄하고 먼저 나가자.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들은 안락하게 행하고 많은 이양을 얻을 수 있다.”
달마가 그에게 말하였다.
“오바타야여, 만약 부처님을 따라서 행하게 되면 열여덟 가지의 이익이 있으니, 오바타야는 잘못을 저지르려 하십니다. 저는 이제 기꺼이 불세존을 따르겠습니다.”
난타가 그에게 말하였다.
“구수여, 너는 나를 따라라.”
달마가 말하였다.
“오바타야여, 저는 먼저 가지 않고 부처님의 뒤를 따르기를 원합니다.”
난타가 성을 내어 곧 말하였다.
“어리석은 것아, 내가 어찌 복된 일을 하여 너에게 대의(大衣)를 주겠느냐? 본뜻은 네가 나의 뒤를 따르기를 바랐다. 만약 따르지 않으려거든 내 옷을 돌려다오. 나는 너에게 주지 않겠다.”
그때에 달마는 곧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차라리 옷이 없을 망정 이 여섯 명의 악행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여 따라다니면서 악행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곧 그 옷을 돌려주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대중에게 둘러싸였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길을 따라 가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은 장차 가려고 하실 때는 마치 코끼리왕[象王]이 온몸으로 오른쪽을 돌아보아 따르는 무리들로 하여금 옷을 헤치고 위의를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는 것과 같았다. 곧 달마가 아래위 두 가지 옷을 입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려는 것을 보시게 되었는데, 보시고 나서 곧 구수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어찌 안거(安居) 후의 필추가 옷의 이로움을 얻지 못하였느냐?”
아난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필추는 옷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옷을 얻었다면 어찌하여 달마 필추는 아래위의 두 가지 옷만을 입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려는 것이냐?”
그때에 구수 아난다가 모든 사연을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필추가 남에게 옷을 주고 나서 다시 빼앗을 수가 있느냐?”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일을 난타에게 물으셨다.
“네가 참으로 옷을 빼앗았느냐?”
난타가 대답하였다.
“참으로 빼앗았나이다.”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로 꾸짖으셨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그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한 다음과 같으니라. 만약 다시 필추가 먼저 필추에게 옷을 주었는데 그가 뒤에 성을 내고 욕을 하며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스스로 옷을 뺏거나 남을 시켜 빼앗게 하고 말하기를, ‘내 옷을 돌려 달라. 너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여 그의 몸에서 옷을 벗겨서 스스로 가진다면 니살기바일저가이다.”
‘만약 다시 필추’라고 하는 것은 석가의 제자인 난타를 말하는 것이다. ‘필추에게 준다’고 하는 것은 바로 달마를 말하는 것이다. 옷에는 일곱 종류가 있으니,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옷을 준다’는 것은 함께 거주하는 문인(門人)에게 주거나 혹은 나머지 같은 무리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뒤에’라는 것은 다른 날을 말한다. ‘성을 내고 욕을 하며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몸과 말과 마음에 성내는 모양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뺏거나 남을 시켜 빼앗게 하고 그 옷을 몸에서 벗긴다’는 것은 옷을 몸에서 벗기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가진다’는 것은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말이다. ‘니살기바일저가’는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세 가지의 모양이 있으니 몸과, 말과, 몸과 말의 두 가지를 함께하는 것이다. ‘몸’이란 먼저 옷을 주고 뒤에 마음속으로 성을 내면서 한스러워하여 손으로 스스로 빼앗거나 혹은 끌어당기거나 혹은 밀기는 하되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옷의 한쪽 귀퉁이라도 몸에서 떨어져 나가지는 아니하였을 때에는 악작죄를 얻고, 몸에서 떨어져 나갔을 때에는 곧 사타죄를 초래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신업(身業)이라 한다. ‘말’이란 준다는 말을 해놓고서 그의 옷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몸과 손을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죄가 되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두 가지를 함께하는 것’이란 몸과 말로써 그 옷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죄가 되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남을 시킨다’는 것은 만약 필추로 하여금 그 옷을 빼앗게 할 때에 옷이 아직 몸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더라도 두 가지를 다 갖추었으면 악작이다. 만약 옷이 떨어져 나갔다면 모두 바일저가를 범하는 것이니, 주된 것은 허물을 버리는 데에 있다. 만약 필추니를 시켜서 옷을 빼앗는다면 죄는 또한 이와 같다. 아래의 삼중(三衆)은 모두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여러 속인(俗人) 남녀들로 하여금 옷을 벗게 한다면 무량죄를 얻는다. 또 계를 범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어려운 일 때문이요, 둘은 시킨 대로 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란, 만약 그 두 스승이 자기의 문도(門徒)가 무서운 곳이나 혹은 때가 아닌 때에 강가나 위험한 곳에 있음을 보고 그가 잘못하여 떨어질까 걱정하여 억지로 옷을 빼앗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모두 허물이 없다. ‘시킨 대로 한다’는 것은, 만약 그 두 스승이 자기의 문도가 악지식(惡知識)과 함께하여 늘 하던 습관에 빠지거나 혹은 함께 길을 가는 것을 보고 그 옷을 빼앗아 취하여서 악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시킨 대로 한다’고 한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022_0188_a_10L爾時佛在室羅伐城逝多林給孤獨六衆苾芻常法如是若與他出家及受圓具若彼門徒共住之時知師主行惡行者便與共住若其於後知其行迹卽便棄之與善苾芻爲同住唯除佛教每日三時來詣師恭敬禮拜難陁苾芻有一共住弟子名曰達摩常懷慚恥追悔爲心於諸學處愛樂尊重彼未曾知難陁惡行與之共住旣知行迹卽便捨之與善苾芻而爲同住除三時禮于時世尊命具壽阿難陁曰汝往告諸苾世尊欲往憍薩羅人閒遊行若諸具壽樂隨從者應料理衣服具壽阿難陁奉佛教已至苾芻所如教宣難陁苾芻聞是教已便告鄔波難陁曰世尊有教欲去遊行我等住日歷百門方能滿腹若我隨佛遊行者雖有十八種希奇利益然而無量百千大衆圍繞多飮濁水設樹下坐亦無由得我今寧可將一故識苾芻讚歎三寶在前而去若如是者我等方得安樂而行多獲利養波難陁聞已作如是語阿遮利耶今捨棄金鉢求瓦盂耶仁之弟子曰達摩常懷慚恥追悔爲念於諸學愛樂奉持彼尚懷恥不來餘人豈肯相逐然佛世尊說四攝事謂布施愛語利行同事若行此者彼或容來我等皆無誰肯同住是時達摩有僧伽胝稍多故破有人與疊更欲造新便作是念我今當去問鄔波馱耶造僧伽胝便持所得疊往難陁所有乞食苾芻見達摩去問曰具壽達欲之何處彼便報言我有故僧伽今得此疊往問鄔波馱耶欲更新乞食苾芻聞而告曰汝若更造新大衣者此之故物當與我來報言是時達摩至難陁所白言鄔波馱耶我僧伽胝故今得此疊欲造新衣來請白鄔波難陁報難陁曰阿遮梨耶今正是時難陁報曰具壽達摩我有僧伽胝今持與汝何用造新摩報曰不須鄔波馱耶我但縫此作大衣鄔波難陁告曰達摩我昔別今時別見我比聞汝常懷慚恥悔爲心於諸學處愛樂奉持我實不知汝違師教豈可汝師相勸爲惡達摩聞尊者責默爾無對難陁便以僧伽胝而授與之彼便爲受作如是語鄔波馱耶當受此疊難陁告曰具壽達摩我豈共汝換易衣耶此疊汝自受用達摩便念我今何用此癡物耶卽便白師我今欲將此疊施與僧伽曾有乞食苾芻從覓故僧伽胝今欲與彼師曰隨意卽以疊施僧伽伽胝與乞食者達摩便於他日著僧伽胝禮親教師足是時難陁報達摩具壽阿難陁傳世尊教今者欲向人閒遊行能隨從者可料理衣服若住於此日歷百門方能滿腹我隨佛出遊行者雖有十八種希奇利益然而無量百千大衆圍繞多飮濁水設樹下坐亦無由得我等宜應讚歎三寶在前而去若如是者我等方得安樂而行多獲利養達摩報曰鄔波馱耶若從佛行有十八種利鄔波馱耶將爲過患我今情樂從佛世尊難陁報曰具壽汝隨我去達摩報曰鄔波馱耶我不前行願隨佛後難陁瞋忿卽便告曰愚癡物我豈爲與汝大衣本意望汝隨我後去不去者還我衣來我不與汝是時達摩卽自思念我寧無衣不能共此六惡行人相隨而去容生過惡卽還彼爾時世尊大衆圍遶廣如上說路而去諸佛常法將欲行時猶如象全身右顧勿令徒衆披服乖儀便見達摩著上下二衣欲人間遊履便告具壽阿難陁曰阿難陁豈安居後苾芻不得衣利耶阿難陁白佛大德苾芻得衣佛言若得衣者意達摩苾芻但著上下二衣欲人間遊踐具壽阿難陁具以因緣而白世尊世尊告曰豈有苾芻與他衣已而更奪耶爾時世尊以此因緣問難陁曰汝實奪衣答言實奪佛以種種呵責廣說如前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先與苾芻衣彼於後時瞋罵詈生嫌賤心若自奪若教他奪報言還我衣來不與汝若衣離彼身自受用者泥薩祇波逸底迦若復苾芻者謂釋子難陁與苾芻者謂是達衣有七種如前廣說與衣者謂與共住門人或復餘類後時者謂於別惱瞋罵詈生嫌賤心者謂身語心現瞋恚相自奪使人奪取彼衣離身謂㧾離身自受用者謂屬己也薩祇波逸底迦者廣如前說此中其事云何有三種相謂身語二俱身者若先與衣後懷瞋恨手自奪取或牽或挽然口不言乃至衣角未離身時得惡作罪離身之時便招捨墮是名身業語者謂出其言而奪彼衣不動身手結罪同前二俱者謂以身而奪其衣結罪同前言教他者教苾芻奪彼衣時衣未離身二俱惡若離身者俱得波逸底迦主有捨若教尼奪罪亦同此下之三衆得惡作若諸俗人男女奪者得無量無犯者有二種一爲難事二爲順言難事者若其二師見己門徒於恐怖等處或在非時河岸涉險恐其失落强奪取衣此皆無過言順教者其二師見己門徒與惡知識而爲狎或同路去奪取其衣勿令造惡名順教又無犯者最初犯人或癡狂心亂痛惱所纏

25) 급난시의학처(急難施衣學處)
022_0189_c_14L急難施衣學處第二十六
022_0190_a_01L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급고독원 서다림에 계셨다. 동네에 어떤 한 장자가 신심이 있고 착하였는데, 아란야에 승가를 위하여 한 머물 곳을 만들고, 여러 가지로 장엄하여 모든 것을 갖추어 60명의 필추를 그곳에 머물게 하고, 사사(四事)로 공양하여 풍족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때에 장자가 병을 얻어 죽게 되자 그 이후로는 공양이 끊어졌다. 여러 필추들은 그의 아들이 있는 곳에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현수여, 당신의 부친께서는 절을 짓고 60명의 필추를 공양하여 의식이 풍족하게 하였는데, 당신은 이제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아들이 대답하였다.
“백 명을 시주할 수도 있고 혹은 천 내지 1억을 시주할 수 있거나, 혹은 자기 자신조차도 구제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제 아버지와 같이 공양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때에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나자 모두 다 떠나갔다. 그때에 두 명의 연로한 필추가 있었는데, 이들은 그 동네 사람으로 출가하여 세속을 떠나 스스로 걸식하며 다니다가 그 절에 갔다. 뒷날 다른 때에 북방의 상인들이 그 절을 보고 곧 다 함께 그 안에 들어가서 큰 소리로 찬탄하고 탑[制底]을 돌아보고 방사(房舍)를 두루 살펴보다가 모두가 절이 비었음을 알고는 곧 생각하기를 ‘마땅히 필추들이 조용히 거주하거나 혹은 한낮에는 한적한 숲으로 가 있는가 보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두 늙은 필추가 있는 것을 보고는 곧 그에게 물었다.
“아차리야여, 이 절의 필추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필추가 곧 위의 일로써 갖추어 알려주니 상주(商主)가 듣고 나서 동료 상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긴 밤 동안에 항상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훌륭하도다. 나는 언제나 승가(僧伽)를 위하여 한 머물 곳을 지어 필추들을 모셔놓고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공양해 볼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절이 지어지고 난 후에 현재에는 시주(施主)가 없으니, 나는 마땅히 수리를 하고 스님네를 공양하여야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하나의 큰 옷을 벌여서 그 위에 물건을 놓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들이 만약 따라서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힘닿는 대로 각각 약간씩을 내어 함께 복 짓는 일을 합시다.”
그때에 여러 상인들이 각각 보시를 하여 곧 많은 물건을 얻었다. 그때 상주(商主)가 늙은 필추에게 말하였다.
“아차리야여, 이 물건으로 60명의 필추들을 공양할 만합니다. 이곳에서 안거하여 이것으로 입을 것과 먹을 것의 비용을 충당하십시오. 이것은 바로 한 달에 8일의 재일(齋日)에 공양하는 비용이고, 이것은 바로 14일, 15일의 재일에 쓸 비용이고, 이것은 바로 아픈 사람을 공양하는 의사와 약의 비용이고, 이것은 바로 옷을 공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훌륭한 필추가 있거든 불러다가 함께 이곳에 머무르십시오.
저는 여름이 끝날 무렵에 다시 한 번 더 와서 백 명의 필추에게 힘닿는 대로 공양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예배를 하고 떠나갔다. 한 늙은 필추 한 사람이 같이 있는 필추에게 말하였다.
“이제 많은 이익을 얻었으니 누가 마땅히 맡아서 일을 해야겠습니까?”
대답하였다.
“나이 어린 사람이 마땅히 맡아야겠습니다.”
그때에 나이 어린 사람이 곧 그것을 맡았다.
“누가 다시 실라벌성에 가서 여러 필추들을 불러다가 여기에서 머물게 해야겠습니까?”
대답하였다.
“나이가 어린 사람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이미 옷을 맡았으니 당신께서 마땅히 스스로 가셔야겠습니다.”
그때에 늙은 필추가 곧 실라벌성으로 가서 서다림으로 향하였다. 육중 필추의 정해진 법도는 항상 한 사람으로 하여금 절의 출입구에 머물게 하는 것이었는데, 그때에는 오바난타가 문의 출입구에 있다가 늙은 필추가 머리카락이 물억새꽃처럼 되어 오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오바난타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늙은 기숙(耈宿)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곧 그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대덕(大德)이여.”
그가 말하였다.
“아차리야께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오바타야께 공경하여 예배합니다.”
오바난타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마하라(摩訶羅:어리석은 늙은이)가 존귀하거나 비천한 행을 구별하지 못하는구나.’
곧 물었다.
“노인이여, 어느 곳에서 오는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나는 아무 곳의 비하라(毘訶羅)에서 오는 길입니다.”
그에게 말하였다.
“노인이여, 그곳은 비하라입니까, 비가다(毘伽多)입니까?”
그가 곧 물었다.
“무엇을 비하라라고 하며, 무엇을 비가다라고 하는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여러 가지 것들이 풍족한 곳은 바로 비하라이고, 필요한 것들이 부족한 곳은 바로 비가다입니다.”
그가 오바난타에게 대답하였다.
“그 전에는 비가다였었는데 지금은 비하라입니다.”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북방의 상인들이 절에 들어와서 재산을 보시하여 60명을 공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제 필추들을 부르려고 일부러 온 것입니다.”
오바난타는 이 말을 듣고 나자 곧 생각하기를 ‘이제 이 늙은이를 절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야겠구나’ 하고는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곳에서 필추를 꾀려고 하는가? 늙은이는 아시오? 승광대왕께서 여러 가지 입을 것과 먹을 것으로 필추들에게 공양하고 있고, 승만 부인ㆍ행우(行雨) 부인과 찰제리(刹帝利)ㆍ급고독 장자ㆍ선수(仙授)ㆍ고구(古舊)ㆍ비사거모(毘舍佉母)ㆍ선생(善生) 부인과 다시 많은 정신(淨信) 바라문ㆍ장자(長者)ㆍ거사(居士) 등이 있어서 상좌는 매일같이 그들을 위하여 축원을 합니다. 여러 필추로서 아직 이곳에 이르지 않은 자는 마음에 기꺼이 오려고 하고, 현재 있는 스님네들은 기쁜 마음으로 즐거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사공양(四事供養)도 일찍이 빠뜨리거나 부족한 것이 없으며, 세존대사(世尊大師)께서 친히 설법을 하시며, 법(法)과 먹을 것의 두 가지 길이 모두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만약 그 대중들이 당신이 필추들을 꾀려고 온 것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당신과 함께 구빈갈마(驅擯羯磨)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형제들이 현재 여섯 명인데, 각각 열 명의 제자가 있으니,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우리들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에 늙은 필추는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성자여, 제가 잠깐 들어가서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고 곧 있던 곳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바난타는 생각하기를 ‘만약 다른 여러 흑색 발우를 들고 다니는 무리가 있다가 이 말을 듣게 되면 나보다 앞서서 갈 것이다’ 하고는 곧 그에게 말하였다.
“노인이여, 당신은 어찌 듣지 못하였는가?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신 것을.

모든 법은 마음을 으뜸으로 삼나니
마음이 뛰어나고 마음이 빠르네.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찬탄하고 몸에 예배드리니
마땅히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받는 것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할지니라.”

그때에 오바난타는 이 말을 하고 나서 곧 그의 정수리를 잡고 목을 숙이게 하고 말하였다.
“당신은 마땅히 입으로 말하시오.
‘불타(佛陀)께 귀의합니다. 달마(達摩:法)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합니다.’”
그가 곧 오바난타에게 말하였다.
“아차리야여, 나는 지금 목이 말라서 물을 마셔야겠습니다.”
오바난타가 그에게 말하였다.
“노인이여, 잠시 이곳에서 쉬도록 하십시오. 내가 당신의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서 이곳에서 마시게 해드리겠습니다.”
물을 가져다가 그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말하였다.
“노인이여, 곧 이곳을 떠나고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멀리까지 그를 보내어 그가 되돌아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육중 필추가 정한 법에는 해질 무렵이 되면 한 곳에 함께 모여서 선하고 악한 일을 모두 알리게 되어 있었는데, 그때 오바난타는 곧 절 안에 들어가서 육중 필추에게 말하였다.
“여러 구수들이여, 우리들은 어느 때에나 이 고통을 면할 것인가?”
그가 곧 물었다.
“대덕이여, 약간 기이한 소식이 있습니다.”
그가 말하였다.
“아무 곳의 동네에 비하라(毘訶羅)가 있는데 북방의 상인들이 그곳에 와서 마음으로 즐거이 60명의 필추를 공양하려고 하여서 의복이 풍족하매 빠지고 모자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나자 모두가 말하였다.
“내가 가겠습니다. 우리들이 그곳에서 안거를 할 수 있습니까?”
오바난타가 말하였다.
“그곳에서 안거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그곳에 가서 초여름 동안에 모두가 먹기를 마치고 이곳에 돌아와서 후안거(後安居)를 하도록 합시다.”
곧 문도들을 데리고 길을 따라 떠나갔다. 그곳에 이르고 나니 전에 머물던 두 사람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여러 구수들이여.”
곧 방사(房舍)와 와구(臥具)와 여러 작은 식기들과 물그릇 등을 주었다. 그때에 육중 필추는 이렇게 의논하였다.
“우리들이 먼 곳에서 온 것은 필요한 것이 있어서 온 것이니, 그 필요한 것을 함께 찾아봅시다.”
곧 늙은 필추에게 말하였다.
“현재에 갖고 있는 이양(利養)을 내놓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때 두 필추는 품성이 순박하고 정직하여서 가지고 있는 이양을 모두 내놓고 보여 주었다.
“이것은 바로 60명의 필추가 안거하는 것에 이바지할 물품입니다. 이것은 늘상 먹는 것에 이바지할 것이고, 이것은 바로 8일, 14일, 15일의 재(齋)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것이고, 이것은 바로 의약품에 필요한 것과 옷을 수선하는 데 쓸 것들입니다.”
이때에 육중 필추는 사물(施物)들을 다 살펴보고 나서 자기네끼리 말하였다.
“이 두 늙은이는 욕심이 있어서 기꺼이 훌륭한 먹을거리를 베풀어 스님네를 공양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노인들은 승가의 자량(資糧)을 지키고 보호하느라 자못 수고를 하였으니, 마땅히 고생스러운 일에서 방면되는 것이 좋겠다.”
그때에 두 늙은 필추는 일에서 풀려나자 아주 기뻐하였다.
육중 필추는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조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매일같이 승가를 위하여 열여덟 가지의 기이하고 묘한 음식을 만들어 스님네를 공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곧 지사인(知事人)으로 삼아야겠다.”
그는 승가의 명을 받아 매일같이 아주 좋은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아니하여 재물이 다 떨어졌다. 그때에 지사인은 상좌 앞에 가서 아뢰었다.
“대덕이여, 절의 먹을거리가 이제 다 떨어져서 오직 하루치만 남았습니다.”
상좌가 말하였다.
“구수여, 만약 계를 갖추지 않았다면 절일(節日:祭日)을 기다려야 할 것이지만 우리들은 계행(戒行)을 구족하였으니 어찌 절일을 기다릴 것인가? 지금 가지고 있는 8일, 14일, 15일에 공양올리는 데 쓸 것들을 미리 모두 먹도록 하자.”
지사인은 명(命)대로 살림을 하여 다 먹어 치우고 나서 대중에게 알렸다.
“하루 분의 식량이 남아 있습니다.”
상좌가 말하였다.
“5취온(取蘊)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몸뚱이는 언제나 병고에 시달리게 마련이니, 가지고 있는 약값으로 또한 먹을 수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한 자량(資糧)도 또한 나누어서 각자 가지고 길을 따라서 돌아가자.”
그리고는 곧 함께 그 옷값으로 쓸 것들을 나누고 다시 대중들에게 알렸다.
“하루 분의 죽이 있다.”
오바난타는 지사인에게 말하였다.
“늙은 필추를 불러오라.”
늙은 필추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본래 스님네께 청하기를, ‘3개월 안에는 공양이 풍족하다’고 하더니,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다 떨어졌습니다.”
두 사람이 말하였다.
“어떻게 시주(施主)가 매일같이 열여덟 가지의 기묘한 음식을 만들어서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할 수 있겠습니까?”
상좌가 대답하였다.
“노인이여,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 먹어대더니 이제 다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는 말을 하는군요.”
오바난타가 지사인(知事人)에게 말하였다.
“이 두 늙은 필추를 대중들은 마땅히 구빈갈마(驅擯羯磨)를 하게 하여야겠다.”
그리고는 잠시 있다가 다시 말하였다.
“당신 두 늙은 필추는 빨리 참회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지체한다면 오래도록 머리를 숙이게 하여 목덜미의 근육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 두 사람이 곧 대중에게 참회를 구하였다. 보나벌소(補奈伐蘇)가 대중에게 알렸다.
“여러 구수들이여, 이 두 늙은 필추는 품성이 우직하니 대중께서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이 곧 즐거움을 보시하였다.
오바난타는 두 필추에게 말하였다.
“이 동네 사람들은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우리는 이곳에서 걸식하여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다시 남은 것이 있거든 곧 내오도록 하십시오. 정말로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는 떠나가겠습니다.”
두 필추가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다시 남은 것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때 60명은 모두가 길을 따라서 실라벌성으로 가서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는 모두가 하안거의 후반부 3개월을 마쳤다. 예전의 그 상인들이 이곳에 돌아와서 그전처럼 절에 들어가 찬탄 예배하고 방마다 돌아보다가 두 늙은 필추를 만나서 물었다.
“절 안의 필추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필추가 대답하였다.
“현수여, 이곳에는 필추가 없습니다.”
상인이 말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60명의 필추를 청해 다가 이곳에서 하안거를 지내도록 하시라고 말입니다.”
그때 그 두 늙은 필추가 일을 갖추어서 알려주니 상주(商主)가 말하였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 필추를 청하였습니까?”
필추가 대답하였다.
“육중 필추와 그 무리들입니다.”
상주가 말하였다.
“당신은 큰 바다에 가서 거짓 유리를 취하였습니다. 어찌 서다림에 다른 사람이 없겠습니까? 당신들은 어떤 이유로 육중 필추만을 청하였습니까?”
그때 상주와 여러 상인들은 각자가 싫어하고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었다.
“사문 석가의 제자가 부끄러움도 없이 깨끗한 법을 깨뜨리다니, 우리들이 이제 막 믿음의 싹을 틔우자마자 곧 꺾어 버리는구나.”
여러 필추들이 듣고는 이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안거 동안에 물건을 나누니 이런 허물이 생기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하안거 동안에 이로운 물건을 나누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만약 안거 동안에 나누게 되면 월법죄(越法罪)를 얻느니라.”
이 연기(緣起)는 아직 계율로 정해지지는 않았었는데, 바로 그때에 그 성안에는 필추니인 대세주(大世主)가 항상 적정(寂定)을 닦고 있었고, 문도(門徒)들도 모두가 적정을 즐기고 있었으며, 법여(法與)라는 필추니는 항상 즐겨 경을 받들고 있었고, 문도들도 또한 경장(經藏)을 지녔다. 이 두 사람은 한 절에 같이 기거하였는데, 만약 대세주의 문도가 정(定)으로부터 일어나면 그때에 법여(法與) 필추니는 문도에게 말하였다.
“여러 자매들이여, 세존께서 여러 필추니가 출가하여 원구(圓具:具足戒)를 받도록 허락하신 것은 모두가 대세주가 권청한 때문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다른 사람의 뜻을 보호할 수 있다면 많은 복을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여러 자매들이여, 너희들은 또한 마땅히 무상관(無常觀)을 닦을 것이니라.”
그때에 문도들은 가르침대로 따랐다. 만약 법여 필추니의 문도가 독송을 할 때에는 대세주가 문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러 자매들이여, 여래 세존께서는 3대겁(大劫) 동안에 모든 고행을 수행하셨으니, 무량 백천의 6바라밀다(波羅蜜多)를 모두 다 원만히 하여 위없는 지혜를 증득하셨으니, 이들이 모두가 유정들을 요익되게 하시느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만약 사람이 다른 사람의 뜻을 보호할 수 있게 되면 마땅히 많은 복을 생기게 하리니, 여러 자매들이여, 너희들은 또한 마땅히 무상경(無常經)을 외울지니라.”
그때에 문도들은 가르침대로 따랐다.
그때에 두 필추니와 여러 문도들이 서로 보호하였던 까닭에 닦는 바의 선품(善品)이 증진될 수 없는 것이 꽃이 물이 부족한 것과 같았다.
어떤 오바색가가 이름이 비사거(毘舍佉)였는데, 법여 필추니에게 깊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었다. 그는 필추니에게 필요한 것들을 모두 뜻대로 주었다.
그때에 비사거는 일찍이 법여 필추니의 처소에 갔었는데 거듭하여 공경하여 예배를 드리고 그곳에 이르렀다.
필추니가 곧 그에게 말하였다.
“오바색가여, 여러 필추니들이 한 곳에 머물러서 안거를 하고 다시 서로 보호하고 아껴서 닦는 바의 선품(善品)이 일찍이 증진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꽃에 물이 부족한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필추니에게 별도로 절을 지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가 곧 대답하였다.
“성자여, 저에게는 물건은 많이 있으나 땅이 없습니다. 땅은 모두 왕에게 속해 있어서 저는 얻을 수가 없습니다.”
법여 필추니가 말하였다.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왕에게 아뢰어서 그 땅을 얻어 보겠습니다.”
비사거가 말하였다.
“만일 땅을 얻을 수 있다면 마땅히 절을 짓겠습니다.”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곧 승만 부인의 처소에 나아갔다. 그때에 부인은 법여가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성자여, 여기에 앉으십시오.”
필추니가 자리에 앉자 곧 두 발에 예배를 드리고 말하였다.
“성자여, 어떻게 오셨습니까?”
필추니가 말하였다.
“부인이여, 제가 이제 여러 필추니들을 위하여 하나의 절을 지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땅은 모두 왕에게 속해 있어서 지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땅 때문에 임금께 아뢰고자 합니다.”
부인이 대답하였다.
“성자여, 마땅히 돌아가시도록 하십시오. 제가 임금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부인에게 병이 없기를 축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에 부인은 왕의 처소로 나아가 말씀드렸다.
“대왕이시여, 왕께서는 오늘 커다란 이익을 얻으시게 되었습니다. 성자인 법여 필추니가 왔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성자가 어찌하여 왔었느냐?”
부인이 대답하였다.
“성자께서는 필추니들을 위하여 하나의 절을 지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땅이 모두 왕에게 속해 있다’고 하여 그 땅을 구하려고 왕에게 아뢰고자 하여 왔었습니다.”
왕이 곧 대답하였다.
“꼭 그 성자가 나의 궁 안에 절을 지으려고 한다면 내가 마땅히 별도의 집을 마련해 주겠다. 만약 그렇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곳에 마음대로 절을 지어도 좋다.”
그때에 부인은 왕의 명을 듣고 나서 사람을 시켜 가서 알리도록 하였다.
“성자여, 왕께서는 지금 소원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왕께서 말씀하셨다.
‘꼭 그 성자가 나의 궁 안에 절을 지으려고 한다면 내가 마땅히 별도의 집을 지어 줄 것이고, 만약 그렇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곳을 따라서 마음대로 절을 지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법여 필추니는 이 명을 듣고 나서 비사거에게 일을 갖추어 알려 주었다.
그때 승군왕(勝軍王:勝光王)에게 두 명의 장수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이름이 선검(善劍)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이름이 선궁(善弓)이었다. 그때를 당하여 선검은 군대를 데리고 다른 곳에 출병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의 부인이 외간 남자와 사통을 하였다. 그의 집 근처에는 빈 터가 있었다. 법여 필추니는 땅을 구하다가 마침내 그곳에 이르렀다. 법여 필추니가 말하였다.
“이곳에 절을 지으면 형세가 훌륭하여 좋겠다.”
그때 비사거는 곧 그 땅에 절을 지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아니 되어서 절이 곧 세워졌다. 그때 필추니는 드디어 문도들과 함께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그때 선검은 군대를 돌려서 돌아왔으므로 그들의 아내들은 마음대로 놀아나다가 그 사람들이 곧 뒤쫓아서 집에 돌아와서는 몽둥이로 때리니, 모두들 울부짖고 큰 소리를 내었다.
여러 필추니들이 모두 와서 법여에게 아뢰었다.
“성자여, 우리는 내리는 비를 피하다가 도리어 강물에 빠졌습니다.”
그때 법여 필추니는 이 말을 듣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여러 사람들이 선근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곧 관찰하여 보고는 그들에게 선근이 있음을 알고, ‘누구에게 매어 줄까? 모두 내가 있는 곳에 있으니’ 하고 생각하였다.
곧 문도들에게 알렸다.
“여러 자매들이여,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인내하여 받아들여야 한다.”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드디어 기와 그릇을 한 곳에 두고 문도들에게 고하였다.
“여러 자매들이여, 가지고 있는 남은 먹을거리들을 모두 이곳에 두도록 할지니라.”
그때 여러 필추니들에게는 남은 떡과 먹을 것이 있어서 모두 그곳에 두었다.
그때 어린 남녀 아이들이 절 안에 들어왔는데, 만약 남자아이이면 법여 필추니가 기름을 손에 바르고 스스로 머리를 문지르게 하여 그 남은 떡을 아이에게 주었다.
만약 여자아이이면, 법여 필추니가 스스로 향유를 가지고 그 정수리에 바르고 모두 남은 떡을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때 여러 남자와 여자아이들이 떡과 과일을 얻어 가지고서 모두 그것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니, 그 어머니가 보고 나서 모두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이 떡을 얻어 왔느냐?”
대답하였다.
“성자이신 법여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서 먹게 하였습니다.”
여러 어머니들은 듣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렇게 불쌍히 여겨 사랑하는 것을 보니, 이는 성자 법여 필추니가 우리의 아이 기르는 것을 도우려는가 보다.’
이 일로 인하여 곧 필추니의 처소에는 공경하고 믿는 것이 배로 깊어져서 각자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우리 남편이 다시 전쟁을 하러 가게 되면 우리들은 모두 마땅히 성자가 있는 곳에 가서 받들어 모시고 공양을 해야겠다.’
곧 뒤에 그들의 남편이 군대에 종사하여 떠나가게 되자 그때 법여 필추니는 저 여러 여인들을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게 된 것을 알고 곧 문도들을 보내어 집안에 물을 뿌리고 먼지를 쓸어내고 새로운 소똥을 가지고 바르고 조두(澡豆:비누)와 깨끗한 물을 안치하고 향과 꽃과 공양구를 엄정하게 설치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자에게 부처님을 찬탄하게 하였다. 그때에 그 부인들은 남편을 떠나보내고 나서 모두가 서로를 불러서 절 안에 들어와 법여 필추니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그들을 보고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자매들이여.”
그들은 모두 공경하여 예배하고 함께 질문하고 조두를 받고 깨끗한 물을 따라서 손을 씻은 후에 모두 함께 꽃과 향을 가지고 오른쪽으로 돌고 탑[制底]을 공양하고 찬가를 불렀다. 공양을 마치고 나자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대중 앞에서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그때 여러 부녀자들은 모두 공경을 다하여서 앞에 나아가 앉아 법을 들었다. 법여 필추니는 대중의 근기와 계성(界性)에 차별이 있음을 관하고 그 의요(意樂)에 따라서 설법하여 그 여러 여인들로 하여금 마음에 깨우침을 얻게 하고, 곧 그 자리에서 금강지저(金剛智杵)를 가지고 스무 가지의 살가야견(薩迦耶見)을 깨뜨려 모두가 예류과(預流果)를 얻게 하였고,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3악취(惡趣)를 여의고 열반도(涅槃道)를 얻게 하며, 삼보께 귀의하여 5학처(學處), 즉 불살생(不殺生)으로부터 불음주(不飮酒)까지의 계를 받게 하여 오바사가(鄔波斯迦)가 되게 하였다.
그때에 여러 부녀들은 필추니들에게 예배하고 나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집 안에 물을 뿌리고 먼지를 쓸며 새로운 소똥으로 깨끗하게 바르고 위의를 가지런히 하고 고요하게 하여 살았다. 뒷날에 남편들이 군대를 돌이켜서 돌아오게 되자 각자는 도중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집의 아내는 어떤 남자와 함께 그릇된 법을 행하고 있을까?’
그때에 여러 부인들은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 함께 마중을 나갔는데 서로 만나게 되고 나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성자여,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남편을 데리고 자기의 집에 이르렀다. 그때 여러 부인들은 각자 자기의 남편과 함께 향유를 몸에 바르고 끓인 물로 목욕을 하고 맛있는 음식과 관대(冠帶)와 화영(花纓)으로 대접하였다. 그때 여러 사람들은 각각 이렇게 생각하였다.
‘희유한 일이다. 오늘의 예절과 위의는.’
모두가 아내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이번에 이렇게 평상시와 다르게 대접을 하는 거요?”
아내가 남편에게 대답하였다.
“성자여, 아십니까? 저는 성자이신 법여 필추니께서 묘법(妙法)을 설하신 은혜를 입고서 능히 우리가 나고 죽는 가운데에서 비록 다시 유전(流轉)을 하지만 극히 무거운 번뇌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되어 요즈음과 같이 된 것입니다.”
그때 그 남편들은 각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성자(聖者) 법여는 능히 조복받기 어려운 것을 조복시키는구나. 나의 아내가 지난날에는 여러 가지로 삿된 짓을 하여 내가 여러 가지로 매를 때리고 못된 말을 하며 벌을 주어도 고칠 수가 없었는데, 성자께서 설법하신 은혜를 입은 까닭에 곧 조복되었으니, 이는 곧 성자께서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이다. 우리들이 마땅히 왕께 아뢰어 알려 드려야겠다.’
그리고는 절에 가서 성자께 예배드렸다.
그때에 법여 필추니는 그들의 근기가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음을 관(觀)하고는 곧 방에 물을 뿌리고 쓸어서 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견제(見諦)를 얻게 하고, 희유함을 찬탄하게 하고 앞에서와 같이 갖추어 설하였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삼보께 귀의하고 5학처를 받고 이렇게 말하였다.
“성자여, 저희는 오늘부터 나아가 까닭이 없이는 개미의 목숨도 손상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칼을 가지고서 생계를 꾸려 가니, 이제 살생을 끊으려 하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필추니가 곧 대답하였다.
“현수여, 화살촉이 없는 화살을 잡고 줄 없는 활을 쥐며 손으로 목검(木劍)을 잡아서 해칠 마음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여러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저 여러 군사들이 도리를 깨달아 증득하고 난 뒤에는 술도 마시지 아니하고 바둑이나 장기도 두지 아니하며 삿된 행위를 하지도 아니하였다. 이 때문에 가업이 풍요로워지고 가지고 있는 코끼리와 말을 법에 맞게 먹이니, 또한 모두 살찌고 풍성해졌다.
뒤의 다른 때에 교살라국의 승광왕의 변방에서 명령을 거스르는 자가 군대를 일으켜 정벌을 하게 되었는데, 떠나는 군대가 모두 그들에게 패배하여 다시 장수를 보내었으나 도리어 몰락 당하였다. 그때 나라의 대신이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변경의 군대는 강성하고 왕의 군대는 쇠약합니다. 왕께서 친히 가지 않으시면 저들을 정벌하기가 어렵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명령을 선포하여 널리 모든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의 나라 안에서 칼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 나가는 자들은 모두 다 나를 따라서 저 신하답지 못한 놈들을 정벌하라.”
왕에게는 두 명의 장수가 있었으니, 한 사람은 이름이 선검(善劍)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름이 선궁(善弓)이었는데, 왕이 출정을 하고 나서 선검을 선봉으로 삼고 선궁을 후전(後殿)으로 삼았다. 왕이 앞에 있는 군대의 군사와 말이 살찌고 강성한 것을 보고 대신에게 물었다.
“이것은 바로 어느 군대인가?”
대신이 아뢰었다.
“이것은 임금님의 장수인 선검 휘하의 군대인데 선봉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때 왕이 뒤를 돌아보고 뒤에 있는 군대의 군사와 말이 파리하고 수척한 것을 보고 대신에게 물었다.
“이것은 바로 어느 군대인가?”
대신이 아뢰었다.
“이것은 왕의 장수인 선궁 휘하의 군대인데 후군(後軍)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경 등은 어찌하여 군량을 평등하게 지급하지 않았는가?”
대신이 아뢰었다.
“고르고 평등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불러오라.”
그들이 곧 불려오자 왕이 친히 물었다.
“너희 군인들이 군량을 받는 것이 어째서 공평하지 아니한가?”
그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군량을 받는 것은 서로 비슷합니다.”
왕이 물었다.
“어떤 이유로 전군(前軍)의 군사와 말은 살찌고 강성한데 너의 군사와 말은 이와 같이 파리하고 수척한가?”
그가 왕에게 아뢰었다.
“저희들이 만약 화살촉이 없는 화살을 가지고 줄 없는 활을 가지고 손에 나무칼을 가지고서 상해하려고 하지 않으며 가지고 있는 병기를 팔아서 먹을 것을 충당한다면 저희 군대도 또한 모두 살찌고 강성해질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전군(前軍)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촉이 없는 화살을 쥐고 줄 없는 활을 가지며 손에 나무칼을 잡고서 상해하려 하지 않았는가?”
왕에게 아뢰었다.
“실로 그러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너희들은 어떻게 나를 따라서 그곳에 이르러 그들을 죽이겠느냐?”
곧 왕에게 아뢰었다.
“어찌 무기를 가지고서만 싸울 수 있겠습니까? 끝내는 사람의 힘을 써서 그 군대를 깨뜨릴 것입니다.”
왕이 듣고는 노하여 말하였다.
“만약 전투할 수 없는 무기를 가지고 사람이 전투를 할 수 있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가서 그들의 성을 항복시켜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하고는 왕은 곧 수레를 돌려서 떠나갔다.
그때 전군의 군인이 법여 필추니가 있는 곳에 가서 고하였다.
“성자여, 왕께서 우리를 보내어 저 성을 정벌하러 가게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어떤 계책을 세워야 합니까?”
법여가 대답하였다.
“현수여, 당신들은 그저 가서 그 변방의 성에 이르기만 하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잠을 자는 곳에서는 그때마다 삼계경(三啓經:無常經)을 외우고 변방에 이르러서는 그들의 성곽을 에워싸고 곧 그날 밤에 밤이 새도록 경을 외우고 모든 하늘의 이름을 부르며 축원하기를 ‘원하옵건대 이 복을 가지고 범천과 이 세계의 주인이신 제석천왕과 사호세(四護世:護世四天王)와 열여덟 가지의 대약차왕(大藥叉王)ㆍ반지가(般支迦) 약차대장(藥叉大將)ㆍ집장신왕(執杖神王)이 데리고 있는 권속들ㆍ난타오바난타(難陀鄔波難陀) 대용왕 등께 공양합니다’라고 하십시오.”
그때에 그 군인이 법여 필추니가 설한 일을 다 듣고 나서 곧 발에 예배드리고 기뻐하여 떠나갔다. 매번 머무르는 곳마다 삼계경을 외우고 그곳에 이르러서 성곽을 에워싸고 곧 그날에 밤이 새도록 경을 외웠는데, 그때에 그 장군이 법여 필추니가 가르친 법에 의지하여 드디어 앞에서 갖추어 말한 대로 자세히 축원을 하고 베풀어 놓은 제사 음식을 천신에게 공양하였다.
당시에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여러 약차(藥叉)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여러 군인들이 축원하는 소리를 듣고 곧 생각하기를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가면서 축원을 하는가?’ 하고 드디어 구부려서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군인들이었다.
이에 다시 생각하기를 ‘나의 이 법제자가 마땅한 데가 아닌 곳에서 남에게 고용되어 분주하구나’ 하고는 곧 반지가 약차장군에게 말하였다.
“이 군사들은 바로 나의 법제자인데 마땅한 데가 아닌 곳에서 사역을 당하고 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 성을 항복시키고 저 군사들을 취하도록 하여라.”
약차(藥叉)가 공경하게 대답을 하고 곧 멀지 않은 곳에서 많은 군사를 변화하여 만들어 내니, 코끼리는 큰 산과 같이 크며 말의 모양이 코끼리와 같으며 수레는 누각과 같이 크며 사람 등은 약차와 같이 만들었다. 그때에 성안의 사람들은 멀리서 군대가 오는 것을 보고는 크게 두려운 마음을 내어 함께 말하였다.
“나라와 목숨 가운데 무엇이 더 먼저인가? 나라는 망하면 다시 구할 수 있지만 목숨은 끊어지면 다시 이을 수 없으니, 마땅히 목숨을 보존할 것이지 어찌 성을 돌아보겠는가?”
드디어 모두 병기를 버리고 큰 성문을 열어 스스로 목을 매어서 목숨을 구걸하였다. 그때 선검의 군대는 이 일을 보고 나서 각자 슬프고 불쌍한 마음을 일으켜 더 이상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그 장수와 여러 봉직(封直)을 취하니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깃발을 돌이켜서 돌아가고 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것은 바로 여러 병사와 봉직의 물건입니다.”
왕이 매우 기뻐하여 군인들에게 고하였다.
“가지고 온 봉직으로 수고한 것을 포상하고 포로로 잡힌 여러 사람들은 돌려보내도록 하라.”
그때 선검의 군인들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출전하여 안온하게 돌아왔으니, 이것들은 모두가 바로 성자이신 법여의 위신력 때문이다’ 하고는 드디어 서로 말하였다.
“성자의 힘으로 인하여 우리가 승리하게 되었으니, 이제 이 봉직을 가지고 성자께 공양하여야겠다.”
곧 물건을 가지고 그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성자여, 저희들이 목숨을 보존하고 전쟁에 이겨서 돌아오게 되었는데 국왕께서 기뻐하여 상으로 많은 것을 내려 주셨습니다. 이제 그것을 가지고 이곳에 와서 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을 간략하게 표시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자비로 이 물건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법여가 말하였다.
“현수여, 만약 삼보께 공양을 하지 아니하면 비록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가난한 고통을 받게 되나니, 당신들은 마땅히 불ㆍ법ㆍ승께 공양을 하셔야 합니다. 마땅히 당신들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언제나 안락함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때 그 여러 사람들은 이 교화를 입고 나서 모두가 서다림으로 가서 부처님과 스님네에게 3개월의 하안거 동안에 필요한 것을 모두 다 공급하여 매일같이 밥을 먹기 전에 삼보에게 공양하고 밥을 먹은 후에 묘법(妙法)을 들으며 초야(初夜)와 후야(後夜)에 생각을 잡아매어 사유하였다.
뒷날 다른 때에 다시 어느 변방에 왕의 명령을 거역하는 자가 있었다. 그때 왕은 드디어 선궁의 군대에게 칙명을 내렸다.
“너희들이 가서 저 변방을 정벌하도록 하라.”
그때 선궁의 군대는 대왕께 아뢰었다.
“저의 병사는 나약하고 저 군대는 강성합니다. 저들을 가게 하시고 저희는 다음번에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왕이 선검의 군대에게 명하였다.
“너희들이 가서 저 변방을 정벌하도록 하라.”
그 군대가 왕께 아뢰었다.
“저희는 이번에 갔다 왔으니 또 움직이는 것은 합당하지 못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이번에는 마땅히 너희들이 가라. 다음번에는 너희를 면제시키겠다.”
그때 그 군인들은 왕의 명령을 받들고 나서 의논하여 말하였다.
“지난번에 저 성을 굴복시킨 것은 바로 약차중(藥叉衆)의 위신력이었다. 우리가 이번에 다시 간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3개월 동안에 부처님과 스님네께 청하여 필요한 것들을 모두 공급해 드리기로 하였으니, 우리는 마땅히 저 여름 하안거 후에 보시해 드릴 옷을 바치고 나서 군대를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
곧 옷과 물건을 가지고 서다림으로 갔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고요함을 즐기시며 앉아 계셨는데, 여러 사람들이 물건을 가지고 필추들의 처소로 가서 아뢰었다.
“성자여, 저희들은 변방을 정벌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쟁에서 죽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바로 하안거 동안에 쓰실 물건이니 받아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그때 여러 필추들은 그들에게 말하였다.
“현수여, 스승이신 세존께서 이미 학처를 제정하시어 우리들이 하안거 중간에 옷을 나누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성자여, 이것을 받으시고 한 곳에 놓아 두셨다가 하안거를 마치는 날을 기다려서 함께 나누어 가지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그들은 옷을 한 방 안에다 두고 곧 떠나갔다. 그때 그 모든 무리들은 먼저 무기를 가지고 군대의 행렬을 꾸려서 출발하였다.
그때 급고독 장자가 보고 물었다.
“여러분은 어디로 가십니까?”
“장자여, 가서 정벌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먼저 정벌을 마치고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정벌을 하였었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무슨 까닭에 또다시 정벌을 떠납니까?”
“왕께서 우리들을 보내시면서 우선 마땅히 이번에는 우리가 가고 다음번에는 면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장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선 이곳에 머물러 있으시오. 내가 왕께 아뢰겠습니다.”
그때 장자는 곧 왕의 처소로 나아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시여, 지금 어찌하여 선검의 군대를 보내시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무 성(城)에서 반역을 하였기에 이제 가서 그들을 토벌하게 한 것이오.”
장자가 말하였다.
“그들은 차례가 되었습니까, 안 되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이미 떠나갔습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만약 이와 같으시다면 어찌하여 자주 움직이게 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다음번에는 방면해 주겠소.”
장자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지금 아십니까? 촉이 없는 화살을 쥐고 줄 없는 활을 가지고서 손에 나무칼을 잡고 그들을 항복시킬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불자(佛子)인지라 개미에 이르기까지 일부러 목숨을 끊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토벌할 수 있었던 것은 곧 약차(藥叉) 천중(天衆)이 그 성을 굴복시킨 것이니, 이번에 또 간다면 모두가 전멸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찌 대왕께서 불자(佛子)들을 상하고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 대왕은 그들이 불자인 것을 알고는 대신에게 말하였다.
“마땅히 나의 명령을 널리 알리고 비로택가(毘盧宅家)에게 고하여 알게 하라. 지금 이후로는 정벌하는 곳에 선검의 군대를 보내지 말도록 하라.”
그때에 여러 필추들은 하안거를 마치고 그들의 처소로 가서 말하였다.
“현수여, 우리는 수의(隨意:自恣)를 마쳤으니 우리에게 옷을 주십시오.”
그가 곧 대답하였다.
“성자여, 제가 먼저 준 그곳에서 취하십시오.”
그때에 여러 필추들이 물건을 취하려고 방을 여니, 다만 땅강아지와 개미의 흙더미만 쌓여서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만 보였다. 그때에 여러 필추들이 이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을 간직하는 필추를 뽑도록 하여라. 만약 필추가 5법(法)을 갖추지 아니하였거든 이 사람은 마땅히 뽑지 말 것이며 뽑았더라도 지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하면, 애착하는 것ㆍ성내는 것ㆍ두려워하는 것ㆍ어리석은 것ㆍ간직하거나 간직하지 못한 것을 능히 깨달을 수 없는 것을 말하느니라. 다섯 가지 법을 갖춘 사람은 이 사람을 곧 뽑는 것이 마땅하니, 뽑아서 짓게 해야 하느니라. 무엇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애착하는 것ㆍ성내는 것ㆍ두려워하는 것ㆍ어리석은 것이 없고 간직하거나 간직하지 못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을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마땅히 뽑고 먼저 권유(勸誘)할지니라. 한 필추가 말하기를 ‘당신 아무개는 하안거 3개월 동안에 옷을 간직하고 보호하여 승가에게 줄 수 있습니까?’라고 하여 만약 할 수 있다고 말하면 마땅히 앉을 자리를 펴고 나서 다음에는 건치를 울려서 말로 아뢰기를 마치고, 승가가 다 모이면 한 필추에게 백갈마(白羯磨)를 하게 하라.”
그때에 세존께서 계를 지니는 자와 계를 존경하는 자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자로서 두다행(杜多行)을 행하고 위의가 엄숙하여 헤아려서 받아들이며 필추가 행하여야 할 법을 따르는 것을 찬탄하시고, 널리 말씀을 하시고 나서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전에는 바로 창제한 것이고, 이것은 바로 따라서 연 것이다. 여러 필추들을 위하여 그 학처를 제정하노니 다음과 같으니라. 만약 다시 필추가 3개월 하안거의 전반부에 10일을 채우지 않았거나 8월 15일이 되지 않았는데 급히 어떤 이가 옷을 보시하게 된다면 필추가 필요한 것은 마땅히 받고, 나아가 옷을 보시할 때에는 마땅히 쌓아 두되, 만약 지나치게 쌓아 둔다면 니살기바일저가이다.”
‘필추’란 불법(佛法) 안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10일을 채우지 않았거나 8월 15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수의(隨意:自恣)를 할 때까지 10일이 있다는 말이다. ‘3개월 하안거의 전반부’는 것은 후안거(後安居)가 아닌 것이다. ‘급히 어떤 이가 옷을 보시한다’는 것은 다섯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혹은 스스로 병이 있는 까닭에 베풀거나, 혹은 다른 사람 병 때문에 베풀거나, 혹은 죽게 되었을 때에 베풀거나, 혹은 죽었기 때문에 베풀기도 하며, 혹은 길을 떠나려고 할 때에 베풀기도 하는 것이다. ‘필추가 필요한 것’이란 마음에 기뻐하고자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옷’이라는 것은 일곱 가지 중에서 하나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마땅히 받는다’는 것은 받아서 쌓아 두고 뜻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나아가 옷을 보시할 때에는 마땅히 쌓아 둔다’는 것은 간직한 것을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일러 옷을 베풀 때라고 하는가 하면, 1월에는 갈치나의(羯恥那衣)를 고치지 않는 것을 말하니, 만약 5월에 갈치나의를 고치게 되면 이것을 일러 때에 맞는다고 하는 것으로 이때를 넘기면 마땅한 때가 아니다. 만약 이때를 지났는데도 분별을 짓지 아니하고 옷을 쌓아 두는 자는 사타죄(捨墮罪)를 범하는 것이다. 버리는 법식은 앞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필추가 만약 하안거 기간 내에 하안거의 이양(利養)을 나누거나 혹은 때를 넘겨서 쌓아 두는 것은 모두 사타죄를 얻는다. 만약 10일 이내에 다섯 가지의 급히 보시한 옷을 얻어 이를 나누면 범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하안거 기간 내에 혹시 그때에 시주가 자신의 손으로 보시를 하려는 것을 취하더라도 범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옷을 간직하는 필추를 뽑았거나 혹은 시주가 ‘제가 스스로 보시를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에는 혹시 때를 넘겨서 나누고 쌓아 두더라도 범하는 것은 아니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022_0189_c_15L佛在室羅伐城給孤獨園逝多林聚落中有一長者信心賢善於阿蘭若中奉爲僧伽造一住處種種莊嚴悉皆具足有六十苾芻而住於此事供養無不豐贍是時長者遇病身從此已後供養斷絕諸苾芻詣其子所告言賢首汝父造寺供養六十苾芻衣食豐足汝今頗能作是事子答之曰有能施百或有施千乃至一億或有自身而不能濟我今不能如父供養諸苾芻聞是語已皆捨去于時有二年老苾芻是此村出家離俗自行乞食住此寺中於異時北方商旅旣見其寺卽便俱高聲讚歎周旋制底遍觀房宇見空虛便作是念應是苾芻宴默而或可往詣晝日閑林更復細觀二老者卽便告曰阿遮利耶此寺苾今在何處卽以上事而具告知主聞已告同旅曰我於長夜常有此善哉我於何時得爲僧伽造一住安置苾芻衣食供養此寺造訖無施主我當補處供養衆僧卽便張一大疊以物置上告諸人曰君等若能見隨喜者幸可量力各出少多求福事諸商人各持惠施便獲多于時商主告老苾芻曰阿遮利耶此物擬供六十苾芻於此安居以充衣食直此是月八日直此是十四五日直此是供病醫藥直此是衣利有好苾芻招攜住此我至夏末當更重來一百苾芻隨力供養作是語已禮拜而去一老苾芻報同伴曰今多獲利誰當藏擧報言小者當擧其時小者卽爲擧之誰復當往室羅伐城喚諸苾芻來住於此報言小者小者答曰我已掌衣仁當自去老苾芻卽便往詣室羅伐城向逝多林六衆常法恒令一人住寺門首鄔波難在門首住遙見老苾芻來髮如荻鄔波難陁便作是念此老耆宿從何而來告言善來善來大德彼告曰敬禮阿遮利耶敬禮鄔波馱耶鄔波難陁卽生是念此是摩訶羅不辨尊卽問之曰老叟從何處來答曰從某處毘訶羅來告言老叟爲是毘訶羅爲是毘伽多彼便問言何謂毘訶羅何謂毘伽多答言衆事豐贍毘訶羅所須闕乏是毘伽多報言昔毘伽多今日毘訶羅鄔波難陁曰何意如是報曰北方商人來入寺中捨財供養須六十人我今故來喚苾芻衆鄔波難陁聞斯語已卽作是念今此老叟勿令入寺告曰汝欲於此詃誘苾芻老叟知不勝光大王種種衣食供養苾芻及勝鬘夫人行雨夫幷剎帝利給孤獨長者仙授古舊毘舍佉母善生夫人更有衆多淨信婆羅門長者居士等上座日日常爲呪願諸有苾芻未來至者情樂欲來現在衆僧歡心樂住四事供養曾無闕乏世尊大師親爲說法法食兩途皆無闕少若其大衆知汝欲來詃誘苾芻者必當與汝作驅擯羯磨然我兄現有六人人各有十弟子爲愍汝我等當行老苾芻報鄔波難陁聖者我欲蹔往禮世尊足方還故鄔波難陁作是念若有諸餘黑鉢之類聞斯告時在前而去卽便報曰老叟汝豈不聞佛說頌言諸法心爲首 心勝心速疾 由心淸淨故讚歎幷身禮 當受勝妙樂 如影鎭隨形鄔波難陁說此語已卽捉其項按使低頭汝應口道南謨佛陁南謨達南謨僧伽彼便告曰阿遮利耶今渴乏應求水飮鄔波難陁報言叟可於此住我以汝缾添水令滿此飮之卽便取水令其飮訖報言卽宜可去更莫久留遠送登途令其返六衆常法至日暮時同聚一有善惡事皆相報知鄔波難陁便入寺內告六衆曰諸具壽我等何時免此辛苦彼便問曰大德頗有少多奇異消息報言某處聚落有毘訶羅北方商人來至其所情樂供養六十苾芻衣食豐足無所闕少諸人聞已咸云我去我等於彼作安居不鄔波難陁曰不於彼處而作安居等往彼於前夏中皆食噉已還來至作後安居卽將門徒隨路而去至彼已舊住二人遙見來至報言善來諸具壽卽便授與房舍臥具及諸小座安水器物于時六衆作如是議我等遠來有所求覓其所爲事宜共觀瞻卽語老苾芻曰現有利養可將出來二苾芻稟性質直所有利物竝將出現此是六十苾芻供安居物此供常食此是月八日十四五日所費之直此是醫藥所須及供衣之利是時六衆撿見物已自相謂此二老慳不肯施設精妙飡噉養衆僧然此老叟已爲守護僧家資頗成勞苦宜應放免驅役之事二老人旣蒙放免極生歡悅六衆相我等應差能撿校者日日之中爲僧伽作十八種奇妙餠果供養僧卽便差作知事之人彼受僧教日常營上妙飮食未久之閒財物罄知事人於上座前白言大德家食直今竝已盡唯餘一日上座告具壽若戒不具者可待節日我等戒行具足豈待日耶現有八日十四日十五日擬供養者皆預噉之其受事依教卽營悉皆食訖復白衆曰一日食在上座報曰五取蘊身常嬰病苦所有藥直亦可噉之現有衣資亦須分卻各自持去隨路而歸卽便相與分其衣直復白衆曰一日粥在鄔波難陁告知事曰喚老叟來報曰汝本請僧云三月內供養豐足未滿一月悉皆罄盡彼二答曰豈可施主遣日日中作十八種奇妙餠果常飡好食上座報曰老叟得食之時低頭飡噉今聞罄盡出嫌賤言鄔波難陁告知事人曰此二老叟衆應與作驅擯羯磨有餘復云汝二老人疾當求若更遲者久事低頭項筋舒脫二卽便對衆求懺補柰伐蘇告大衆曰諸具壽此二老人稟性愚直大衆慈可共容恕大衆卽便布施歡喜波難陁報老叟曰此聚落人全無信我等於此乞食難求若更有餘可擎出必其無者我等當行彼二答大德更無遺孑六十人悉皆隨路往室羅伐城卽至彼已咸坐後夏三月旣了彼舊商人還來至此同前入寺讚歎禮拜巡房重見二老苾芻問言寺內苾芻今何所在報言賢首此無苾芻商人曰豈不我云請六十苾芻於此坐夏二老人具以事商主報曰仁於何處請得苾芻報言六衆苾芻幷其徒伴商主報曰仁往大海取假瑠璃豈逝多林更無餘人仁等何因但請六衆是時商主及諸商人各生嫌賤沙門釋子無有恥愧破壞淨法我等初起信芽卽令摧折諸苾芻聞以事白佛佛言夏中分物有此過生故諸苾芻不應夏中分夏利物若夏中分者得越法罪此是緣尚未制戒卽於爾時於此城中芻尼大世主常修寂定所有門徒皆宴寂法與苾芻尼常樂持經所有門徒亦持經藏斯之二人同居一寺若大世主門徒從定起已時法與尼告門徒曰諸妹世尊聽許諸苾芻尼出家圓具皆是大世主勸請之力世尊說若人能護他意當生多福汝等亦應作無常觀是時門徒隨教而作若法與門徒讀誦之時大世主告門徒曰諸妹如來世尊於三大修諸苦行無量百千六波羅蜜多悉皆圓滿證無上智斯等皆爲饒益有情如世尊說若人能護他意當生多諸妹汝等亦應誦無常經是時徒隨教而作二苾芻尼及諸門徒相將護故所修善品不能增進如花少水有鄔波索迦名毘舍佉於法與苾芻尼深生敬信彼於苾芻尼所須資具皆隨意與毘舍佉曾於一時至法與尼所爲申禮敬旣至其所便告曰鄔波索迦多苾芻尼共在一而作安居更相護惜所修善品能增進如花少水汝頗能與苾芻尼別造寺不彼卽報言聖者我大有而無其地地皆屬王我無由得與報曰必其能者我爲白王望得其毘舍佉曰若得地者當爲造寺法與尼卽便往詣勝鬘夫人所是時夫人見法與來告言善來善來聖者可於此坐尼旣坐已便禮雙足告言聖者何意得來報言夫人我今欲爲諸苾芻尼造一住處然地皆屬王處能作我爲地故欲白王知夫人報聖者當去我爲白王法與尼呪願無病從坐而去是時夫人往詣王白言大王王於今日獲得大利者法與苾芻尼來至王宅王言聖者何爲得來夫人報曰聖者意欲爲苾芻尼造一住處彼言大地皆屬於王爲求地故欲有啓白王便答曰必其聖者須我中宮將欲造寺我當捨與別造居宅若不欲者隨所樂處任情修造是時夫人得王教已令使往報聖者王今隨願王言必其聖者須我中宮將欲造寺我當捨與別造居宅若不欲者隨所樂處任情修造與尼聞是教已具報毘舍佉知軍王有二將帥一名善劍二名善弓當爾之時善劍持兵出師他處是時彼婦與外私通近彼家邊有空閑處法與求地遂便至此法與報曰此中造寺形勝可愛毘舍佉卽於此地造寺興功未久之閒寺便成立芻尼遂與門徒於此居止善劍軍旋師歸故彼之婦女隨意遊從諸人尋逐得已將還至舍以杖打之悉皆號叫出大音聲諸尼皆來白法與曰聖者我避天雨返溺河中與尼聞是語已作如是念彼諸人等有善根不卽便觀察知有善根繫屬於誰皆在我所卽報門徒曰諸妹欲化度當忍受之法與尼遂以瓦置於一處告門徒曰諸妹所有殘皆當置此彼諸尼有殘餠食安於此小男女來入寺中若是男法與尼以油置手令自摩頭其殘餠而授與之若是女者法與尼自持香油塗其頂上皆以殘餠與之令食諸男女得餠果已悉將歸其母見已皆問之曰汝於何處此餠來答云聖者法與惠我令食母聞已皆作是念觀此憐愛便是聖者法與助我養兒由此事故便於尼敬信倍深各生是念若我夫主去征行我等皆當詣聖者所承事供便於後時彼之夫主從軍而去法與尼知彼諸女堪受化度便遣門灑掃庭宇以新牛糞而塗拭之安澡豆及以淨水嚴設香花幷供養美音聲者差令讚佛彼婦人夫主去已皆相呼命來入寺中至法與尼見已報言善來姊妹彼皆敬共相問訊授以澡豆灌以淨水洗手已悉與香花教其右旋供養制歌詠讚歎旣供養已法與尼大衆前就座而坐諸婦女皆致敬當前而坐爲聽法故法與苾芻尼觀衆根機界性差別隨其意樂爲說法令彼諸女心得開悟卽於座以金剛智杵摧破二十種薩迦耶見山皆得預流果廣說如前離三惡得涅槃道歸依三寶受五學處殺生乃至不飮酒成鄔波斯迦諸婦女禮尼衆已各竝歸舍旣至舍已灑掃家庭以新牛糞淨塗拭訖威儀庠序寂止而居後於異時夫主迴軍各在途中而作是念我家中婦共何男子行非法耶彼諸婦聞壻歸還皆共出迎旣相見已報言善來善來聖子辛苦卽各引還至其居宅彼諸婦各與其夫香油塗身湯水沐浴供以美食冠帶花纓彼諸人各作是念希有今日禮節威儀皆問婦曰何意今者供給異常婦答夫曰聖子知不我蒙聖者法與苾芻尼說妙法能令我等於生死中雖復流極重煩惱不復現行猶如往日彼夫主各生是念聖者法與能調難調我之妻室於昔日來多造邪行我以種種杖楚苦言責罰然不能改由蒙聖者爲說法故便得調伏此則聖者惠我大恩我等宜應共白王知往至寺中禮拜聖者法與尼觀彼根機堪受化度卽便掃灑房宇廣說如前令彼諸人皆得見諦讚歎希有如前具說乃至歸依三寶受五學處作如是語聖者我從今日乃至不以故心損蟻子命然而我等持刀自活今時斷殺其欲如何尼便報曰賢首執無鏃箭持無弦弓手把木刀勿生害意諸人答曰我等奉行彼諸軍士旣見諦已不飮酒不博弈不行邪行由斯家業受用豐饒所有象馬養餧如法亦皆肥盛後於異時憍薩羅勝光王邊隅逆命發兵往征所去軍師皆被他敗復令將去還遭沒落國大臣進白王曰邊隅兵盛王師日羸王不親行彼難剋伐王聞是語卽便宣令普告諸人於我國中持刀活命者皆隨我伐彼不臣王有二軍一名善二名善弓王旣出已令善劍先鋒善弓後殿王見前軍人馬肥盛王問大臣曰此是何軍大臣白言是王善劍軍前鋒而去王迴顧見其後軍人馬羸瘦王問大臣曰此是何軍臣白言是王善弓軍以爲後殿王曰卿等豈可給軍糧不平等與大臣白均平給與王曰喚來彼便喚至親問曰汝軍得糧豈不均等白言得料相似王曰何故前軍人馬肥汝之軍衆羸瘦如是彼白王曰等若執無鏃箭持無弦弓手把木刀不欲傷害所有兵器賣以充食我等軍兵亦皆肥盛王聞此語問前軍曰汝等豈可執無鏃箭持無弦弓手把木刀不欲傷害白言實爾王曰汝等豈欲將我至彼令他殺耶卽便白言豈可器仗而能鬪戰終須人力方破彼軍王聞忿怒告云若器仗不能戰人能戰者汝等宜去降破彼城作是語已王便迴駕前軍人詣法與尼處告言聖者王遣我等往伐彼城等今時欲作何計法與報曰賢首等但去至彼邊城必當得勝然每於宿處誦三啓經旣至邊隅圍彼城郭卽於其夜通宵誦經稱天等名而爲呪願願以此福資及梵天此世界主帝釋天王幷四護世及十八種大藥叉王般支迦藥叉大將執杖神王所有眷屬難陁鄔波難陁大龍王等彼軍人聞法與苾芻尼所說事已卽便禮足歡喜而去每於住處誦三啓經旣至彼已遍圍城郭卽於是日通夜誦經時彼將軍依法與尼所教之法遂廣爲呪願如前具說幷設祭供養天神當爾之時北方多聞天須往衆多藥叉集處聞諸軍衆說呪願聲便生是念誰稱我名而爲呪遂俯觀察見諸軍衆復作是念此法弟非處驅馳卽告般支迦藥叉將軍曰此之軍兵是我法弟非處驅汝等宜應降伏此城付彼軍衆叉敬諾卽便去斯不遠化作軍衆如大山馬形如象車如樓閣人等藥城內人遙見軍來生大恐怖相告曰國之與命何者爲先國破更命斷難續宜當保命豈顧城耶卽各捨兵器開大城門自繫其頸哀乞命善劍軍見斯事已各起悲不加殺害取其將帥幷諸封直大歡喜返旆而歸到其王所白言此是兵衆及封直之物王極欣慶告軍人曰所將封直用賞勞勤俘虜諸人設盟還放善劍軍人便作是我等出師安隱歸故斯等皆是聖者法與威神之力遂相謂曰由聖者使我得勝今持此封直供養聖者卽便持物往至其所報言聖者我等保命戰勝言歸國王歡喜賞賜豐贍今持至此略表丹心唯願慈悲爲受斯物法與報曰賢首若於三寶不興供養雖生天上而受貧苦汝等宜應於佛而興供養當令汝等於長夜中常受安樂彼諸人蒙斯教已皆往逝多林請佛及僧於三月夏安居內有所須者悉皆供給於日日中每於食前供養三寶於食後時聽聞妙法初夜後夜繫念思惟後於異時復有邊隅不臣王命王遂勅善弓軍曰汝等可去伐彼邊隅善弓軍白大王曰我兵羸弱彼軍强盛可令彼去我更後番王命善劍軍曰汝等可去伐彼邊隅彼軍白王我番已了未合軍行王曰且應此番後當免汝彼軍人承王教已共相議曰前伏彼城是藥叉衆威神之力我今更去定死無疑然而我等於三月內請佛及僧隨有所須悉皆供給我等宜可奉彼夏衣從軍而去卽持衣物往逝多林于時世尊宴默而坐諸人持物詣苾芻所白言聖者我等被使往伐邊隅於彼戰亡難期再入此是夏中施物幸爲受之諸苾芻報言賢首大師世尊已制學處不許我等夏內分衣我不敢受報言聖者幸當受取置在一處待夏了日衆共分之諸人以衣置一房中便捨而去彼諸人持先器仗師旅而出給孤獨長者見而問曰君等何之報言長者欲往征行長者報曰豈非君等先已征還答言行了若爾何故復更征行報言王遣我等且應此番後當相免長者報曰且住於此我爲白王是時長者便詣王所白王曰王今何意使善劍王曰某城叛逆今往討之長者曰彼當番未王言已去長者曰若如是何故頻行王曰後番放免長者曰王今知不執無鏃箭持無弦弓手把木刀能降他不然彼軍人皆是佛子乃至昆蟻不故斷命前去征討乃是藥叉天衆爲伏彼城今者重行恐將沒落豈非大王傷害佛子是時大王知是佛子告大臣曰當宣我教告毘盧宅家使知從今已去有征行處勿差遣善劍軍人諸苾芻夏安居往諸人所報曰賢首我隨意事訖有衣與我彼便報曰聖者我先與之彼處應取諸苾芻開房取物但見螻蟻土封積成大聚諸苾芻以緣白佛佛言應差藏衣苾芻若苾芻五法不具者此不應差差不應作云何爲五謂有愛藏與未藏不能曉了五法具者此卽應差差應令作云何爲五謂無愛藏與未藏善能曉了如是應差先當勸喩一苾芻曰汝某甲能與僧伽於夏三月中藏護衣不若言能者應敷坐席次鳴揵稚以言白訖僧伽盡集令一苾芻作白羯磨爾時世尊讚歎持戒及尊敬戒者少欲知足行杜多行威儀嚴知量而受隨順苾芻所行之法宣說已告諸苾芻曰前是創制此是隨開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前三月夏安居十日未滿月半未滿有急施衣苾芻須者應受至施衣時應畜若過畜者泥薩祇波逸底迦苾芻者謂佛法中人十日未至八月半者謂去隨意時有十日在前三月夏安居者非後安居也有急施衣者有其五種云何爲五或爲自病故施或爲他病者故施或將死時施或爲死亡故施或將行時施苾芻須者心樂欲衣者謂七中隨一應受者受畜已隨意分之乃至施衣時應畜謂擧藏也何謂施衣時謂不張羯恥那衣一月若張羯恥那衣五月謂爲時過此非時若過此時不作分而畜衣者犯捨墮捨之法式廣說如此中犯相其事云何苾芻若於夏分夏利養或過時而畜皆得捨墮若於十日中得五種急施衣分之若在夏中或時施主欲得自手而行施者取亦無犯若其差得藏衣苾或可施主作如是語我行還自手當施雖過時分畜亦無犯又無犯者最初犯人或癡狂心亂痛惱所纏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卷第二十三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