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2_1064_b_01L
미사색부화혜오분율 제9권
022_1064_b_01L五分律卷第九 彌沙塞


송 불타집ㆍ축도생 등 공역
송 성수 번역
곽철환 개역
022_1064_b_02L 宋罽賓三藏佛陁什共竺道生等譯


1. 제1분 ⑨

1) 타법(墮法) ④
022_1064_b_03L第一分之五第六十四事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6군 비구가 자주 계를 범했으므로 여러 비구가 충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받지 마시오”라고 한 것은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6군 비구가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디서 이 법을 제정하셨습니까?”
여러 비구가 말했다.
“당신은 모릅니까?”
“모릅니다.”
022_1064_b_04L佛在舍衛城爾時六群比丘數數犯諸比丘諫乃至莫長夜受苦皆如上說六群比丘問言佛於何處制此諸比丘言汝不知耶答言不知
여러 비구가 말했다.
“이제 당신들에게 법을 제정한 곳을 말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계를 설할 때에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가운데서 법을 제정하셨습니다.”
6군 비구가 말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이 법이 보름마다 행하는 포살(布薩) 때 독송하는 계경(戒經)에서 설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4_b_08L比丘言今當語汝制法處所於說戒便語言佛於此中制法六群比丘我今始知是法半月布薩戒經中諸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等實爾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계를 설할 때에 말하기를, ≺나는 이제야 비로소 이 법이 보름마다 행하는 포살 때 독송하는 계경에서 설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할 때에 여러 비구가 이 비구가 이미 두세 번 계를 설할 때 그 가운데 앉아 있었다는 것을 알면, 이 비구는 몰랐다고 하여 벗어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범한 죄에 따라 법대로 다스리는데 그가 알지 못한 것을 꾸짖되, ≺그대가 한 일은 착하지 못하다. 계를 설할 때에 한마음으로 듣지 않고 마음속에 새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해야 하나니,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4_b_14L佛種種呵責已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說戒時作是語≺我今始知是法半月布薩戒經中說≻諸比丘知是比丘已再三說戒中坐比丘不以不知故得脫隨所犯罪法治應呵其不知≺所作不善說戒時不一心聽不著心中≻波逸提
022_1064_c_01L만일 비구가 비구에게 구족계를 받게 할 때는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두세 번 계를 설명하는 가운데에 앉아 있었을 경우,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이런 말을 하면 바일제이니라. 비구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예순네 번째를 마침
022_1064_b_21L若比丘與比丘受具足戒卽應教爲廣說若三於說戒中坐若知若不知是語波逸提比丘尼亦如是六十四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자주 바사닉왕(波斯匿王)의 궁전에 들어가 여러 아름다운 여인들을 보고 음란한 마음을 내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아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으므로 여러 대신들이 보고 말했다.
“왕께서는 어찌하여 궁녀들을 깊이 감추어 두지 않으시고 여러 이성(異性)들로 하여금 보게 하십니까?”
022_1064_c_02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數入波斯匿王宮見諸美女生染著心不樂修梵行或有反俗作外道者諸大臣見作是言王何以不深藏宮女乃使種種異姓見之
그때 아난은 언제나 왕의 공양을 받았으므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후궁으로 들어갔는데, 왕은 말리 부인(末利夫人)과 함께 잠을 자고 있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부인은 아난이 온 것을 보고는 일이 매우 딱하게 되자 옷을 입고 평상 아래로 내려왔다. 그런데 입은 옷이 너무도 곱고 미끄러워서 그만 아래로 벗어졌으므로 부끄러워하면서 땅에 쭈그리고 앉자 왕이 꾸짖었다.
“나는 왕이라 일이 많아서 늦은 밤에 누워 자므로 일찍 일어날 수가 없느데, 어찌하여 비구가 이른 아침에 오십니까?”
022_1064_c_07L爾時阿難常受王供養晨朝著衣持鉢入於後宮時王與末利夫人同寢未起夫人見阿難來便狼狽被衣下牀所被之衣極細而不覺墮落慚羞蹲地王便譏呵言我王事鞅掌昏夜寢息起不得早何比丘晨朝逕來
아난이 부끄러워하면서 부처님께 돌아가 여러 비구가 궁전에 들어가는 것과 자기의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022_1064_c_13L阿難慚恥卽還佛具以諸比丘入宮及已事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65_a_01L“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의 일을 말씀하시면서 갖가지로 꾸짖으시고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왕의 후궁에 들어가면 열 가지 허물이 있느니라. 하나는 만일 왕이 취해서 다른 궁녀를 가까이 했다가 깬 뒤에 곧 잊어버렸는데, 그녀가 갑자기 임신하게 되면 비구를 의심하게 되고, 둘은 궁녀가 비구를 보거나 장난으로 웃으면 애정이 있다고 의심하게 되고, 셋은 왕에게 은밀한 모의가 있었는데 바깥의 사람이 알게 되면, 이것은 비구가 전한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고, 넷은 왕궁에서 보물을 잃어버리면, 이것은 비구가 가져간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고, 다섯은 한 신하의 지위가 박탈되면 바깥의 사람들은 비구 때문이라고 말하게 되고, 여섯은 만일 죄를 얻게 되면 바깥의 사람들은 비구가 한 짓이라고 의심하게 되고, 일곱은 어떤 이가 아직은 벼슬을 얻지 못해야 하는데도 왕이 그에게 주면 또 이것은 비구의 힘이라고 의심하게 되고, 여덟은 왕이 밖에 나가 유람하기를 좋아하여 허비하는 일이 많으면 역시 비구가 그렇게 했다고 의심하면서 혐오하게 되고, 아홉은 궁전에는 온갖 아름다운 여색과 귀한 물건으로 된 옷과 장식이 많으므로 비구들이 그것을 보면 집착하여 계를 범하거나 세속으로 돌아가게 되고, 열은 왕자 중에 반역하는 이가 있으면 또 이것은 비구의 가르침일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는 것이니라.”
022_1064_c_16L佛復自說阿難種種呵責告諸比丘入王後宮有十過失一者若王醉時近餘宮女醒便忘彼忽有娠必疑比丘二者女見比丘或有戲笑疑有情故三者若王有密謀外人得知便當疑是比丘所傳四者若王宮內亡失寶物便當疑是比丘所取五者若奪一臣位外人必言由比丘故六者若有遭罪外人必疑比丘所爲七者若有未應得官而王與之亦復疑是比丘之力八者若王好出遊觀勞費事多亦復疑嫌比丘使然九者宮內多諸美色珍玩服飾比丘見之必生染著犯戒反俗十者若王子中有反逆者必復疑是比丘所教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왕궁으로 들어가 문지방을 넘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a_08L呵責已告諸比丘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入王宮過門限波逸提
그때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를 제정하신 후에는 감히 성의 문지방을 넘어 걸식하지 못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이제 궁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되, 다만 후궁의 문지방을 넘어가지 말아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 후궁의 문지방을 넘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a_10L時諸比丘佛制戒後便不敢踰城門限乞不知云何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入宮但不得過後宮門限從今是戒應如是說比丘入王宮過後宮門限者波逸提
그때 바사닉왕이 해마다 여러 궁녀들과 함께 나라의 곳곳을 나가 다녔으므로 곳곳마다 궁성과 떨어져서 따로 누각이 있었다.
여러 비구가 저물어서 마을에 이르러 잘 곳을 찾자, 거사들이 말했다.
“왕은 지금 이 궁전에 계시지 않으므로 그 안에 들어가서 주무십시오. 왕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분이라 들르시더라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022_1065_a_15L爾時波斯匿王年年與諸宮女出行國界處處皆有離宮別觀有諸比丘暮至村落求索宿處諸居士言王今不在此宮可入中宿王信樂佛法必歡喜
그러나 여러 비구가 감히 들어가지 못했으므로 잘 곳이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왕의 빈 궁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왕이 아직 보(寶)를 내보내지 않았거나 아직 보를 감추지 않았는데도 들어가서 후궁의 문지방을 넘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a_20L諸比丘不敢便無宿處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入王空宮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王未出寶未藏寶過後宮門限波逸提
022_1065_b_01L‘보(寶)’라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나 모든 여색(女色)을 보라고 하고, ‘아직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여인이 궁전 안에 있으면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며, ‘아직 감추지 않았다’는 것은 여인이 궁전에 있으면서 아직 숨기 전임을 말하느니라.
후궁의 문지방에서 두 다리가 넘어가면 바일제이고, 들어갈 때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걸음마다 바일제이며, 한 다리만 넘어가면 돌길라이니라.
그 밖의 대신과 장자의 집으로 가서 문지방 안으로 넘어가면 돌길라이고, 사미도 돌길라이니라.
만일 왕이 청하여 들어가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예순다섯 번째를 마침
022_1065_b_01L寶者所重之物及諸女色皆名爲寶未出者女在宮中未出未藏者女在此宮未使藏爾時入後宮門限雙腳過波逸提隨入遠近步步波逸提若一腳過吉羅入餘大臣長者家過內門限吉羅沙彌突吉羅若王請入不犯六十五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구살라국(拘薩羅國)과 마갈국(摩竭國) 두 나라가 서로 노략질하고 빼앗아서 두 나라의 중간의 길이 끊어졌다. 왕사성의 비구들이 안거가 끝나고 생각하기를 ‘우리는 이제 도둑과 함께 가야만 세존께 이르러 문안드릴 수 있겠구나. 도둑과 함께 가다가 술라(戌邏:국경을 지키는 수비병)가 우리를 체포한다 해도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므로 반드시 죄를 받지는 않으리라’ 하였다.
그리고는 도둑과 함께 국경에 이르렀는데, 술라가 붙잡아서 술라의 우두머리에게 데리고 가서 말하였다.
“이들은 도둑입니다.”
022_1065_b_07L佛在舍衛城爾時拘薩羅摩竭二國互相抄掠二國中閒道路斷絕王舍城比丘安居竟作是念我今正當與賊同伴乃得自致問訊世尊設彼戍以共賊伴收捉我者波斯匿王信樂佛法必不見罪便與賊俱到彼國果爲所捉將邏將所白言此是賊
술라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가사를 입은 자들은 어떤 이들이냐?”
“역시 이들도 도둑입니다.”
“우리는 도둑이 아니라 사문 석자입니다. 왕사성에서 안거를 마치고 세존께 문안해야 하나 도로가 험난한 까닭에 함께 왔을 뿐입니다.”
022_1065_b_14L邏將言著袈裟者復是何等答言是賊比丘便自說言我非賊是沙門釋子於王舍城安居竟應問訊世尊道路難嶮故與共伴耳
022_1065_c_01L술라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너희는 사문 석자가 아니라 반드시 옷을 빌려 입은 도둑의 첩자일 것이다.”
그리고는 왕에게 호송했으므로 비구들이 앞과 같이 설명하자, 왕은 곧 그들을 석방했다.
이들을 사문으로 믿지 않은 좌우의 뭇 신하들이 말했다.
“저 도둑은 비구의 옷을 빌려 입고 있는데, 왕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지라 그들을 방면하셨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5_b_18L邏將言汝非沙門釋子必假此服來作細作便送王所比丘自說如前王便放之左右群臣有不信是沙門者言此賊假比丘服王信樂佛法其於放之1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도둑과 함께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가 도둑과 함께 길을 갔으나 그들이 도둑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안 뒤에는 부끄러워하면서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겨 아래 길로 그들을 피하기도 하고 멈추어 뒤로 처지기도 했으므로 도둑이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시오?”
“부처님께서는 당신들과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022_1065_c_0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共賊伴行波逸提諸比丘共賊道路行不知是賊旣知便慚愧謂犯波逸提或下道避之或留在後賊卽問言汝何故爾答言佛制不聽共汝伴行
도둑들이 이 말을 듣고는 크게 성을 내면서 여러 비구를 때리고 옷을 벗겨서 알몸이 되게 했다.
여러 비구가 돌아와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들이 도둑인 줄 몰랐으면, 함께 갔다고 하여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도둑인 줄 알면서 함께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c_08L賊聞是語便大瞋恚打諸比丘剝衣赤肉諸比丘還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不知是賊共行犯波逸提無有是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知是共伴行波逸提
여러 비구가 길을 가다가 도둑을 만났는데, 부끄러워하면서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도둑과 함께 가기로 약속하지 않았는데, 길에서 서로 만났다고 하여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도둑과 약속하고 함께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c_13L有諸比丘在道路行與賊相遇便生慚愧謂犯波逸提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若不期共賊行道路相遇犯波逸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比丘與賊期共伴行波逸提
022_1066_a_01L여러 비구가 도둑과 가까운 길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가 어떤 이는 가지 않기도 하고 어떤 이는 다른 길을 따라 가기도 했다. 그런데 모두 이를 의심하여 ‘우리들은 바일제를 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도둑과 함께 가까운 길을 가기로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가지 않았거나 다른 길을 따라갔는데,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도둑과 약속하고 함께 길을 가서, 이 마을에서 저 마을에 이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5_c_18L有諸比丘與賊期共近道行有不去者有從異道者皆生疑我等將無犯波逸提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諸比丘雖與賊期共近道行竟不去及從異路去犯波逸提者無有是處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與賊期共道行從此聚落到彼聚落波逸提
나쁜 비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여러 가지 환난이 일어나는 곳이어서 함께 가기로 약속하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예순여섯 번째를 마침
022_1066_a_02L共惡比丘期行突吉羅比丘尼亦如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諸難起共期行不犯六十六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여인과 함께 길을 가는데, 한 비구가 한 여인과 함께 가기도 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많은 이들과 함께 가기도 하고, 두 비구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많은 이들과 함께 가기도 하면서 물을 건널 때에 서로 형체를 보고는 음란한 마음을 내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거사들이 이를 보고 비난했다.
“사문 석자가 여인과 함께 길을 같이 가다니,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누가 이런 이들이 범행을 행하는 줄 알겠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066_a_05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與女人共道行或一比丘與一女人乃至衆多或二比丘乃至衆多與一女人乃至衆多共行渡水更相見形生染著心或有反俗作外道者諸居士見譏呵沙門釋子共女人同道與將婦行有何等異誰知此輩行於梵行無沙門行破沙門法
그때 한 거사가 자주 그의 아내를 때리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 아내가 생각하기를 ‘남편이 자주 나를 때리니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이제 그를 피해야겠다’ 하고는 떠나 마을 밖을 나오는데, 한 비구가 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대덕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
“아무 데로 갑니다.”
이에 여인이 뒤를 따라 갔다. 그때 그의 남편은 생각하기를 ‘내가 조금 전에 아내를 때렸는데, 혹 자기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 하고는 곧 집으로 돌아와서 그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이웃 사람에게 물었다.
“내 아내를 보셨습니까?”
모두 말했다.
“보지 못했습니다.”
022_1066_a_13L爾時有一居士數打其婦打已出行婦作是念夫數打我密能見殺今當避之於是便去出聚落外見一比丘往趣問言大德何行答言欲至某處於是女人便隨後去彼夫作是念我向打婦或能自殺便還家覓之不見問鄰人言見我婦皆言不見
022_1066_b_01L마을을 나와서 한 외도의 여인을 보고 물었다.
“혹시 이러이러한 여인을 보신 일이 있습니까?”
“사문 석자가 데리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곧 그들을 급히 쫓아가서 따라잡은 뒤에 비구에게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내 아내를 데리고 도망가는 것이오?”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나쁜 업을 짓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부인과 내가 함께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이 비구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마시오. 나와 함께 길을 갔고, 마치 친척과 다름 없으셨소.”
022_1066_a_20L便出聚落見一外道女問言頗見如是如是婦人不答言沙門釋子將去彼人卽急追之及已比丘言何故將我婦走比丘答言我不作惡業汝婦與我同道行耳婦復語夫言勿生惡心於此比丘我共同道如親無異
남편이 부인의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것은 나를 속이는 것이다. 반드시 나쁜 일이 있었을 것이다’ 하고는 비구를 거의 죽을 만큼 때렸다. 그 비구가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힘이 빠져서 길을 더 갈 수 없구나. 마땅히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스스로 기력을 돋우어 몸에 힘이 있게 한 후에 가야겠다’고 하였다. 그런 뒤에 가사와 발우를 정돈해 놓고 화광삼매에 들어가 몸속에서 연기를 내었다.
022_1066_b_03L夫聞婦言作是念乃爾相欺必已有惡事便打比丘垂死乃置比丘作是念我今委頓不任進路入火光三昧以自消息使身有力後前進念已收斂衣鉢入火光三昧身中出煙
그의 부인이 보고 나서 남편에게 말했다.
“나의 말을 믿지 않더니 저 비구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보시오.”
순식간에 그 비구의 온몸이 밝고 환하게 되자 부인이 다시 말했다.
“내 말을 믿지 않더니 다시 비구의 몸이 어떠한지 자세히 보시오.”
그 비구가 이 삼매의 힘으로 부처님께 가서 앞의 일을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6_b_08L彼婦見已語其夫言不信我語觀彼比丘身之所出彼比丘須擧身洞然婦復語言不信我語觀比丘其身云何彼比丘卽以此三昧力往到佛所幷以前事具白世尊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여인과 함께 길을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6_b_14L佛種種呵責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與女人共道波逸提
여러 비구가 함께 길을 가는 도중에 여인들도 역시 이 길을 가는 것을 보고 마음에 의심을 내어 ‘우리들은 바일제를 범한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약속하지 않았는데 여인과 함께 길을 간다고 하여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여인과 약속하고 함께 길을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6_b_17L有諸比丘共行中道見諸女人亦行此路心生疑悔我等將無犯波逸提耶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丘不期與女人共道行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與女人期道行波逸提
022_1066_c_01L여러 비구가 여인과 약속하고 길을 함께 가기로 했다가 뒤에 가지 않거나 다른 길로 갔는데 오히려 의심을 내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먼저 여인과 함께 길을 가기로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가지 않았거나 다른 길을 따라 가고서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여인과 함께 길을 가기로 약속하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에 이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예순일곱 번째를 마침
022_1066_b_23L有諸比丘與女人期共道行後不敢去或從餘道猶生疑悔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丘雖先與女人期共道行竟不去或從餘路去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女人期共道行從此聚落到彼聚波逸提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六十七竟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에서 큰 비구 대중 1천250인과 함께 여러 마을을 다니셨는데, 여러 비구가 집 안에 있기도 했고 나무 아래에 있기도 했고 한데에 있기도 했다.
그때 6군 비구가 17군 비구와 함께 땔나무와 풀을 많이 모아서 한데에 불을 피워 놓고 곁에 앉아서 쬐고 있었다.
그때 독사 한 마리가 나무 구멍에서 나오는 것을 여러 비구가 보고 물건을 던지자 독사는 곧 도로 들어갔으나 뜨거워서 다시 나왔다. 여러 비구가 다시 던지자 독사는 도로 들어갔다가 바로 다시 나와 물건을 던진 비구를 무니, 그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022_1066_c_08L佛在拘薩羅國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遊行人閒諸比丘或得屋中或在樹下或在露地時六群比丘共十七群比丘大聚薪草露地然火邊坐炙時有一蛇從木孔出諸比丘見以物擲之蛇卽還入得熱復出比丘復更擲之蛇復還入須臾頃復擲一比丘嚙之卽死
여러 비구가 에워싸고 슬피 울자 여러 장로 비구들이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슬피 우는가?”
“이 비구가 독사에 물려서 죽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세히 앞의 일을 말하자, 여러 장로 비구들이 갖가지로 꾸짖었다.
“그대들은 어째서 독사가 두세 번 나오는 것을 보고서도 피하게 하지 않고 물려 죽기에 이르렀는가?”
그리하여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6_c_16L諸比丘圍繞啼泣諸長老比丘問汝等何故啼泣答言此比丘爲蛇嚙命過具說上事諸長老比丘種種呵責汝等云何見蛇再三出猶故不避致令嚙死以是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諸比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67_a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불을 피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때 6군 비구가 동산지기와 사미에게 불을 피우게 했는데, 여러 장로 비구들이 보고 꾸짖었다.
“그대들은 부처님께서 ‘불을 피우지 말라’고 제정하신 것을 듣지도 못했는가?”
“우리는 동산지기와 사미를 시켜서 피우게 했으므로 범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 비구가 말했다.
“스스로 피우는 것과 사람을 시켜서 피우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6_c_2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然火波逸提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7_a_02L時六群比丘使守園人沙彌然火諸長老比丘見呵責言汝豈不佛制不得然火耶答言我使守園沙彌然非爲有犯諸比丘言自然使人然有何等異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여러 병든 비구들이 의사에게 묻자 그가 말했다.
“이와 같은 약을 먹고서 불을 쬐고 목욕해야 합니다.”
병든 비구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 다른 약을 먹도록 해 주십시오.”
의사가 말했다.
“대덕이여, 바로 이 약을 먹고 불을 쬐고 목욕해야 합니다.”
022_1067_a_08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然火若使人然波逸提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만일 우리에게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불을 피우게 허락하신다면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병든 비구에게는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게 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병이 없는데도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7_a_10L有諸病比丘問醫醫言應服如是藥然火洗浴比丘言佛不聽我自然火及使人然願更教我服於餘藥醫言大德正應服此藥然火洗浴
여러 비구가 국과 죽을 끓여야 하는데도 감히 불을 피우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국과 죽을 끓이는 것을 허락하나니, 쬐기 위한 것은 하지 말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병이 없는데도 쬐기 위해 불을 피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7_a_14L諸比丘作是念若聽我自然火若使人然病乃得差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病比丘然火若使人然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無病若自然火若使人然波逸提
022_1067_b_01L여러 비구가 발우를 쐬기 위해 불을 피우거나 나쁜 짐승을 막기 위해 등불이나 촛불을 켜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이와 같은 인연이 있으면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게 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병이 없는데도 쬐기 위해 스스로 불을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피우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쬐기 위해 불을 피울 때에 불길의 높이가 4지(指)까지 이르면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예순여덟 번째를 마침
022_1067_a_19L有諸比丘須煮羹粥不敢然火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煮羹粥不得爲炙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無病爲炙故然火波逸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아는 사람의 집에 가서 몸을 장엄하는 보물을 보고는 집어서 구경하고 본래 있던 곳에 도로 놓았는데, 뒤에 어떤 사람이 그것을 훔쳐갔다. 주인이 돌아와서 찾아보았으나 어디 있는지 모르자 어떤 사람이 말했다.
“나는 비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곧 비구에게 가서 물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보물을 잃어버렸는데, 비구께서는 보셨습니까?”
“내가 아까 집었다가 본래 있던 자리에 도로 놓았습니다.”
주인이 말했다.
“비구가 집은 뒤부터 다시 보이지 않습니다. 나에게 돌려주십시오.”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정말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믿지 않고 비구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022_1067_a_23L諸比丘欲熏鉢然火及遮惡獸然燈不知云何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有如是因緣自然火若使人然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無病爲炙故自然若使人然波逸提若爲炙然火高乃至四指波逸提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六十八竟
그때 한 외도가 물가에서 물을 마시고는 5백의 금전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잊고 가져가지 않았다.
한 비구가 뒤에 와서 보고 생각하기를 ‘이것은 누구의 물건일까?’ 하였다. 그리고는 사방을 둘러보다가 앞에 가는 한 사람을 보고 생각하기를 ‘반드시 이것은 그의 것이리라. 가지고 가서 그에게 돌려주어야겠다’ 하고는 곧 가지고 가는데, 그때 그 외도가 멀리 가지 않아 돈주머니를 기억하고 도로 달려 돌아왔으므로 비구가 물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돌아오시오?”
그 사람이 성을 내어 말했다.
“불길하고 이롭지 못한 것아, 어째서 나에게 묻느냐?”
022_1067_b_08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往知識家見嚴身寶捉看還著故處後爲人所主還覓之不知所在有人言我見比丘捉便往問比丘言我失如是如是寶比丘見不答言我向捉還著故主言從比丘捉便不復見可以還比丘答言我實不取1主不信便與比丘作惡名聲
022_1067_c_01L비구가 말했다.
“내가 불길하고 이롭지 못한 것이라 하더라도 당신은 나에게 돌아오는 뜻을 말해 주어야 하오.”
그가 말했다.
“나는 하나의 주머니를 잊고 물가에 두었기 때문에 돌아와서 찾을 뿐이다.”
비구가 곧 그것을 내어 보이면서 물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주머니요?”
그 사람은 주머니를 보고 더 성을 내어 말했다.
“불길하고 이롭지 못한 것아, 어째서 나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느냐? 너는 잠깐 서서 기다려라. 나는 주머니 속의 물건을 세어 보아야겠다.”
022_1067_b_16L爾時有一外道囊盛五百金錢到水邊飮忘不持去有一比丘從後來見作是念此是誰物四顧望見前一人便作是念必是彼當持還之卽取持去彼人未遠還憶金囊卽便馳還比丘問汝何故還人便瞋言不吉利物何以問我
비구가 대답했다.
“나는 이 주머니를 풀지도 않았고 그것을 보지도 않았소. 만일 가지고 싶었다면 어찌 당신에게 주겠소. 아마 당신이 그것을 잃어버렸으리라고 여겨 가져다 돌려주는 것뿐이오.”
그 사람이 또 말했다.
“내 주머니에는 천(千)의 금전이 있었는데 이제 5백이 모자라니 나에게 돌려 달라.”
비구가 그에게 대답하는 것이 처음과 똑같으므로 그 사람은 강제로 비구를 끌고 사건을 판결하는 사람에게 갔다.
022_1067_b_22L比丘縱使我不吉利汝應語我還意我忘一囊在水邊故還覓耳比丘卽出示之此是汝囊非彼人旣見囊復更瞋言不吉利物何以捉我囊汝小住待我數囊中物
그때 사건을 판결하는 사람은 부처님의 법을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었으므로 이치에 맞지 않게 판결했다. 그리고는 잡아서 포박하고는 여명고(驪鳴鼓)를 치면서 네거리의 길목에서 그를 죽이려 했다.
022_1067_c_04L比丘答言竟不解此囊亦不看之若欲取者當示汝恐汝失之故持相還耳彼人復言我囊中有千金錢今少五百以還我比丘答之如初彼人便强牽比丘到斷事人所
그때 바사닉왕이 높은 누각 위에서 멀리 보고 좌우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구냐?”
“바로 사문 석자입니다.”
왕은 곧 칙명을 내렸다.
“사건을 판결하는 곳에 인도하도록 하라. 내가 나가 보아야겠다.”
022_1067_c_09L時斷事人不信樂佛法便非理斷卽取反縛打驢鳴鼓於四衢道頭欲殺之
그리고는 곧 나가서 그 사람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이 비구를 괴롭히는가?”
그 사람은 위와 같이 왕에게 아뢰었고 왕은 비구에게 물었는데, 역시 앞과 같이 왕에게 대답했으므로 왕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이것은 진실로 너의 주머니냐?”
“그렇습니다.”
022_1067_c_11L時波斯匿王在高樓上遙見問左右言彼是誰答言是沙門釋子王卽勅將還斷事處吾當自出卽出問彼人汝何以苦此比丘彼人如上白王王復問比丘亦如上答王王問彼人此實汝囊非答言
왕이 5백 금전을 그의 주머니 속에 담아 주었는데도 주머니를 받지 않자 왕이 말했다.
“너는 주머니 속에 천의 금전이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 무엇 때문에 받지 않느냐?”
그 사람이 곧 자백했다.
“실은 본래 5백이 있었으나 나는 화가 났기 때문에 비구에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꾸며대었습니다.”
왕이 사건을 판결하는 사람에게 물었다.
“사람의 눈앞에서 왕을 속이면 어떤 죄를 주어야 하느냐?”
사건을 판결하는 사람이 말했다.
“이 사람은 죽어야 마땅하고 재물은 관청에 몰수됩니다.”
022_1067_c_16L王卽以五百金錢盛彼囊中而囊不王復語言汝云囊中有千金錢何故不受彼人便自首言本實五百我瞋故誣比丘耳王卽問斷事者人面欺王當與何罪斷事人言此人應死財物沒官
022_1068_a_01L왕이 법으로 그의 재물을 몰수하고 반대로 그 사람을 포박하여 여명고를 치면서 네거리의 길목에서 그를 죽이려고 하자, 어떤 사람이 말했다.
“너는 사문 석자를 무고(誣告)했으므로 마땅히 이런 죄를 받아야 한다. 만일 다시 더 꾸며대고 비방하면 뒤에는 이보다 더 극심하리라.”
또 어떤 사람이 말했다.
“사문 석자는 일찍이 나의 보물을 가져 간 적이 있었는데, 아마 지금도 이것은 진실일 것이다.”
022_1067_c_22L王卽用此法藉取其反縛此人打驢鳴鼓於四衢道頭殺之有人語言汝誣沙門釋子應受此罪若復誣謗後當劇是或復有言沙門釋子有曾取我寶恐今是實
그때 비구가 왕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의 목숨을 살려 주시어 부처님의 법에 나쁜 명성이 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왕이 그를 용서해 주면서 사건을 판결하는 사람을 꾸짖었다.
“만일 뒤에도 이와 같이 사건을 판결하면 너를 벌로 다스리겠다.”
022_1068_a_03L比丘白王言願賜此人命勿令佛法致惡名聲王卽放之呵責斷事人言若後復有如此斷事當如向治汝
부처님의 법을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이들이 갖가지로 꾸짖었다.
“우리 속인들조차도 보물을 갖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늘, 사문 석자가 어찌하여 그러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앞뒤의 일을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8_a_06L不信樂佛法者種種譏呵我等俗人猶恥捉寶沙門釋子何故復爾無沙門行破沙門法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前後事具白世尊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보배나 보석 등의 물건을 잡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8_a_1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若捉寶若寶等物逸提
그때 비사거모(毘思佉母)가 아주 귀한 보배로 몸을 장식하고 여러 친척들과 함께 동산의 숲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그 숲은 기원(祇園)과 가까웠다. 비사거모가 여러 사람들의 놀이가 한창인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이런 방일(放逸)을 같이 하지 말고, 이로 인해 세존께 문안드리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곧 여종들을 데리고 기원에 가서 문에 이르자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런 좋은 장식으로 세존을 뵈어서는 안 되리라’ 하고는 보배 옷을 벗어서 구덩이 옆에 두었다. 그때 사리불(舍利弗)이 거닐고 있다가 멀리서 그것을 보았다.
022_1068_a_15L爾時毘舍佉母著極上寶嚴身之具與諸親里遊戲園林林近祇洹觀察衆人歡暢未已作是念我今不宜同此放逸幸可因此問訊世尊便將婢詣祇洹到門復作是念我今不宜著此飾好覲於世尊卽脫寶衣著於塹邊時舍利弗經行遙見
022_1068_b_01L비사거모가 나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갖가지 법을 말씀하시어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물러나면서 들었던 것을 생각하느라 벗어 두었던 보배 옷을 잊고 돌아갔다.
성문이 닫힌 뒤에야 그것을 기억하고는 생각하기를 ‘만일 내가 사람들에게 이 보배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면 혹 부처님의 법에 손상이 있으리라’ 하고 잠자코 새벽에 이르렀다.
그때 사리불이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가지고 오너라.”
022_1068_a_22L毘舍佉母前禮佛足卻住一面佛爲種種說法示教利喜須臾而退係念所聞忘所著寶城門閉後乃憶之作是念若我語人失此寶者或損佛法默然至曉舍利弗以是白佛佛告舍利弗汝往取來
분부를 받고 가지고 오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일 이른 아침에 직접 가서 그에게 돌려주어라.”
분부를 받고 갖다 주자 비사거모가 찬탄했다.
“훌륭하십니다. 저에게는 이와 같은 큰 스승과 범행을 같이하는 이가 계시니 말입니다. 만일 다른 외도가 이런 물건을 얻었다면 무슨 이유로 저에게 돌려주겠습니까? 저는 어젯밤에 이미 버렸으므로 이제 그것은 다했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 사방 승가1)에 보시하려고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것으로 초제승당(招提僧堂)2)을 지으십시오.”
사리불이 감히 받지 못하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받아라.”
022_1068_b_05L受教卽取語舍利弗明日晨朝自送還之受教卽送毘舍佉母讚言善哉我有如是大師及同梵行若餘外道得此物者何緣還我我昨夜已今應卒之卽持施四方僧白舍利可以此作招提僧堂舍利弗不敢以是白佛佛言受之
또 여러 거사들이 5일마다 한 번 승방에 들어와 문안드렸는데, 가락지를 벗어 놓기도 하고, 귀걸이를 벗어 놓기도 하다가 떠날 때에 잊고 갔다.
여러 비구가 보고도 감히 가지지 못하자 다른 사람이 보고 가지고 갔다. 여러 거사들이 승방으로 도로 들어와 찾으면서 여러 비구에게 물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보물을 잃었습니다. 비구께서는 보셨습니까?”
“나는 보았으나 감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여러 거사들이 말했다.
“대덕은 그것을 보았으면서 어찌 가지지 않았다고 합니까? 나에게 돌려주십시오. 출가한 사람에게 이런 물건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는 실로 갖지 않았습니다.”
022_1068_b_11L復有諸居士五日一入僧坊問訊或脫指環或脫耳寶去時皆忘諸比丘見不敢取異人見便取持去諸居士還入僧坊求覓問諸比丘我失如是如是寶丘見不答言我見不敢取諸居士言大德見之如何不取可以還我出家之人何須此物答言我實不取
022_1068_c_01L그들이 믿지 않고 비구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또 여러 비구가 동반자와 함께 길을 가다가 한곳에서 잠을 잤는데, 그들 가운데 물건을 잊고 떠난 자가 있었다. 비구가 보면서도 감히 가지지 못하자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갔다.
여러 동반자들이 비구에게 물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물건을 잃었습니다. 대덕은 보셨습니까?”
“나는 보았으나 감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여러 동반자들이 말했다.
“대덕은 그것을 보았으면서 어찌 가지지 않았다고 합니까? 우리에게 돌려주십시오. 출가한 사람에게 이런 물건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는 실로 갖지 않았습니다.”
022_1068_b_18L彼遂不信便與比丘作惡名聲復有諸比丘共伴行一處宿伴中有忘物去者比丘見不敢取餘人取之諸伴問比我失如是如是物大德見不答言我見不敢取諸伴言大德見之如何不取可以還我出家之人何須此物答言我實不取
그들이 믿지 않고 비구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그래서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승방이나 잠자는 곳에서는 스스로 보배를 가지도록 하시거나 사람을 시켜서 가지도록 허락하셨다면 거사들은 보배를 잃지 않았을 것이고, 또 우리에 대한 나쁜 소문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022_1068_c_02L彼遂不信便與比丘作惡名聲諸比丘作是念若世尊聽我等於僧坊內及宿處若自取寶使人取者居士可不失寶亦使我等不致惡名
그리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승방이나 잠자는 곳에서는 스스로 보배를 가지거나 사람을 시켜서 가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보배나 보석 등의 물건을 스스로 가지거나 사람을 시켜서 가지게 하면 승방과 잠자는 곳을 제외하고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승방과 잠자는 곳에서 보배나 보석 등의 물건을 가졌다가 뒤에 주인이 찾으면 마땅히 돌려주어야 하나니, 이 일은 마땅히 그러해야 하느니라.
022_1068_c_06L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於僧坊若宿處自取寶若使人取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若寶若寶等物若自取若教人取除僧坊內及宿處波逸提若僧坊內及宿處取寶寶等後有主索應還是事應爾
‘보배’라는 것은 진주ㆍ마니(摩尼)ㆍ유리(琉璃)ㆍ가옥(珂玉)ㆍ금ㆍ은이고, ‘보석 등의 물건’이라는 것은 그 밖의 온갖 물건이니라. ‘승방’이라는 것은 승가가 머무는 곳이고, 승가에 속한 땅이니라. ‘잠자는 곳’이라는 것은 승방 이외의 집에서 묵거나 동반자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들러서 자는 곳이니라.
비구가 승방에서 물건을 보면 마땅히 정인(淨人)을 시켜 가지게 하고, 만일 정인이 없으면 자신이 가져야 하느니라.
022_1068_c_12L寶者摩尼琉璃珂玉金銀寶等物者切餘物僧坊內者僧住處屬僧地宿處者僧坊外他家宿及共伴行野宿比丘僧坊內見物應使淨人取無淨人應自取擧之
만일 어떤 사람이 찾으면 마땅히 승가를 모아서 그가 잃어버린 물건의 모양을 묻고 난 뒤에 그것을 돌려주어야 하고, 가진 뒤에 다른 곳에 가고자 하면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다른 집에 가서 물건을 보면 마땅히 정인을 시켜 줍게 해야 하고, 정인이 없으면 자신이 주워야 하느니라.
만일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부탁하고 나서 떠나야 하고, 사람이 없으면 주인을 불러서 부탁한 뒤에 떠나야 하느니라.
022_1068_c_17L若有人索應集僧問其所失物相然後還之若取擧欲餘行者應囑後人若比丘到他家見有物應使淨人擧若無淨人自擧若有人應卽囑此人而後去無人應呼主人出付囑然後去
022_1069_a_01L비구가 동반자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물건을 보면 마땅히 정인을 시켜 가지게 하고, 정인이 없으면 자신이 가져다가 돌려주어야 하는데, 돌려줄 때에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 놓고 묻기를 ‘당신은 물건을 잃었습니까?’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잃었습니다’라고 하면 ‘어떤 물건입니까?’ 하고 묻고 그의 말과 같으면 그에게 돌려주어야 하느니라.
만일 동반자들과 다른 길로 가서 서로 따라잡지 못하면 마을에 이르러 믿고 좋아하는 우바새에게 맡겼다가 돌려주어야 하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예순아흡 번째를 마침
022_1068_c_22L比丘共伴同道行若見物應使淨人取無淨人應自取還之還時應集衆人先問汝失物不若言應問何物如其語然後還之若與伴別道行不相及至聚落應寄信樂優婆塞還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彌尼突吉羅六十九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날마다 두세 번 목욕하여 조두(澡豆)3)를 많이 쓰자 여러 거사들이 보고 비난했다.
“여러 비구가 자주 목욕을 하여 사용하는 조두는 마치 왕이나 대신만큼이나 되는구나. 본래 출가한 것은 해탈을 구하기 위한 것인데, 송경(誦經)과 오로(惡露)4) 등은 하지 않고 도리어 밤낮으로 몸이나 닦고 치장하고 있으니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069_a_06L佛在王舍城爾時諸比丘日再三浴多用澡豆諸居士見譏呵言此諸比丘數數浴所用澡豆如王大臣其本出家欲求解脫不念誦經惡露等觀而反日夜修飾身體無沙門行破沙門法
그때 어떤 점성가가 병사왕(甁沙王)에게 말했다.
‘살펴보니 이윽고 하나의 불길한 별이 나올 것입니다. 마땅히 아무 샘물에서 목욕을 하셔서 그 재앙을 물리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나라를 잃거나 몸과 목숨에 근심이 있게 될 것입니다.”
왕이 곧 좌우에 명을 내려 그 샘을 수리하게 했다. 명을 받고 가서 보니, 여러 비구가 그 안에 가득 차서 목욕하고 있었으므로 돌아와서 왕에게 말하자 왕이 말했다.
“비구들의 목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022_1069_a_12L時有相師語甁沙王言尋當有一不吉星出王應在某泉水中浴穰其災若不爾者或致失國或憂身王便勅左右料理彼泉卽受教往見諸比丘滿中洗浴還以白王王言待比丘浴竟
이와 같이 밤낮으로 세 번씩이나 가보게 했으나, 한 사람이 가면 또 한 사람이 와서 도무지 비어 있을 때가 없었다.
바라문이 다시 왕에게 말했다.
“그 별이 나오려 합니다. 나온 뒤에 목욕하시면 이익이 없습니다.”
022_1069_a_17L如是晝夜各三遣參去一來都無空缺婆羅門復語王言此星垂出若出後浴便無所益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수레를 타고 나가서 그 샘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 하류에서 목욕했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비구들을 꾸짖었다.
“사문 석자는 때를 알지 못하는구나. 몸의 오로(惡露)를 관하는 데에는 힘쓰지도 않고 전념하지도 않으면서 다만 닦고 치장하는 데에 뜻을 두어 몸만 씻는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069_a_19L王聞此語卽便嚴駕出到泉水所於下流諸臣以此譏呵沙門釋子不知時不勤不念觀身惡露但志修飾浴身體無沙門行破沙門法
022_1069_b_01L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9_a_23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보름 안에 목욕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병든 비구들에게 의사가 말했다.
“목욕을 해야 낫겠습니다.”
여러 비구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자주 목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원컨대 다른 처방을 내려 주십시오.”
의사가 말했다.
“목욕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022_1069_b_03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半月內浴波逸提諸病比丘醫言洗浴乃差諸比丘言佛不聽我等數浴願思餘方醫言有洗浴更無餘法
그러자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병든 때만은 자주 목욕하도록 허락하신다면 우리의 병은 곧 나을 텐데’라고 하였다.
또 여러 비구가 온갖 일을 하느라 흙으로 몸이 더러워졌고 입은 옷에 때가 끼었기 때문에 피로가 심해지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일할 때만은 자주 목욕하도록 허락하신다면 심한 피로가 풀리고 입은 옷도 깨끗해질 텐데’라고 하였다.
또 여러 비구가 길을 가다가 피로가 심해졌으나 목욕하고 싶어도 감히 하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길을 갈 때만은 자주 목욕하도록 허락하신다면 심한 피로가 풀릴 수 있을 텐데’라고 하였다.
022_1069_b_08L諸比丘作是念聽病時數浴者我病便差復有諸比丘種種作埿土污身衣被垢穢以此益疲作是念佛聽作時數浴者疲極必差衣被淨潔復有諸比丘在路行疲極欲洗浴而不敢作是念佛聽行路數洗浴者疲極得差
또 여러 비구가 바람과 비와 먼지에 의복이 더러워지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바람과 비와 먼지에 더럽혀졌을 때만은 자주 목욕하도록 허락하신다면 먼지에 더러워지지 않을 텐데’라고 하였다.
봄철의 남은 한 달 반과 초여름의 한 달 동안5)에는 여러 비구가 덥고 답답하여 땀이 났으므로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더울 때만은 자주 목욕하도록 허락하신다면 이런 괴로움은 없을 텐데’라고 하였다.
022_1069_b_14L復有諸比丘風雨塵坌埿污衣服作是念佛聽風雨塵坌埿污時數洗浴者可得不爲埿所污春餘一月半夏初一月比丘熱悶汗出作是念佛聽熱時數洗浴者可無此患
저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이 병든 때와 일할 때와 길을 갈 때와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와 더울 때에는 자주 목욕해도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반 달 안에 목욕하면 인연을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9_b_19L各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病時作時行路時風雨時熱時數洗浴無犯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月內浴除因緣波逸提
‘인연’이라는 것은 병든 때ㆍ일할 때ㆍ길을 갈 때ㆍ바람 불고 비 올 때ㆍ더운 때이니, 이것을 인연이라 하느니라.
022_1069_b_23L因緣者病時作時行路時風雨時熱時是名因緣
022_1069_c_01L‘병든 때’라는 것은 질병으로 목욕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일할 때’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나아가 방바닥까지를 청소하는 것이며, ‘길을 갈 때’라는 것은 1유순ㆍ2유순 내지 반 유순을 가는 것이니라. ‘바람 불고 비 올 때’라는 것은 바람과 비로 먼지를 뒤집어써서 더러워진 것이고, ‘더울 때’라는 것은 덥고 답답하여 땀이 나오는 것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스승과 병든 사람을 목욕시키느라 몸이 축축해져 그로 인해 목욕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일흔 번째를 마침
022_1069_c_01L時者疾病須浴作時者斷理種種事乃至掃房內地行路時者一由旬由旬乃至行半由旬風雨時者爲風雨塵埿之所污埿熱時者熱悶汗出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突吉羅若洗浴師及病人身體已因浴不犯七十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17군 비구가 새로 방을 만들었는데 6군 비구가 그 안에 머물려고 17군 비구를 내쫓았다. 그러나 17군 비구가 나가지 않자 그들을 때렸다. 그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니, 여러 장로 비구들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크게 소리를 지르는가?”
“6군 비구가 저희들을 때렸습니다.”
022_1069_c_08L佛在舍衛城爾時十七群比丘作新六群比丘欲在中住驅十七群比十七群比丘不肯出便打之彼卽大喚諸長老比丘問何故大喚答言六群比丘打我
여러 장로 비구들이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69_c_13L諸長老比丘種種呵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六群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를 때리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9_c_16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打比丘波逸提
어떤 비구가 밥을 먹다가 목구멍이 막혔으므로 비구에게 등을 때려달라고 했으나, 여러 비구가 감히 하지 못하자 곧 죽고 말았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성난 마음으로 비구를 때리지 않았는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성을 내어 일부러 비구를 때리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69_c_18L有比丘食噎倩比丘搥背諸比丘不敢便死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不以瞋心打比丘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故打比丘波逸提
022_1070_a_01L만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와 그 밖의 사람과 축생을 때리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가 비구ㆍ비구니를 때리면 바일제이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와 그 밖의 사람과 축생을 때리면 돌길라이니라.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가 5중(衆)과 그 밖의 사람과 축생을 때리면 돌길라이니라.”일흔한 번째를 마침
022_1069_c_23L若打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餘人及畜生突吉若比丘尼打比丘比丘尼波逸提打式叉摩那沙彌沙彌尼餘人及畜突吉羅式叉摩那沙彌沙彌尼五衆餘人及畜生突吉羅七十一竟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6군 비구가 다시 17군 비구의 방에 와서 머물려고 했으나 그들이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니, 그들이 또 크게 소리를 질렀으므로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와서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크게 소리를 지르는가?”
“6군 비구가 우리를 때리려고 했습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0_a_05L佛在舍衛城爾時六群比丘復來十七群比丘房中求住彼不肯出便以手擬如打相彼復大喚諸長老比丘出問汝何故大喚答言六群比丘欲打我諸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諸比丘僧問六群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손으로 비구에게 시늉을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0_a_12L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手擬比丘波逸提
여러 비구가 설법할 때 손짓을 하거나 처소를 가리키다가 의심을 내어 ‘나는 바일제를 범한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성난 마음으로 비구에게 손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성을 내어 비구에게 손짓을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0_a_15L有諸比丘說法時以手語或示處所便生疑悔我無將犯波逸提耶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丘不以瞋心手擬比丘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瞋故以手擬比丘波逸提
만일 손이 미치는 곳에서 손짓을 하면 바일제이고,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손짓을 하면 돌길라이니라.
나머지는 위의 ‘비구를 때리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일흔두 번째를 마침
022_1070_a_21L若擬手及波逸提擬手不及突吉羅餘如上打比丘中說七十二竟
022_1070_b_01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17군 비구가 방을 얻었는데 6군 비구가 상좌였기 때문에 방에 들어와 머물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피해서 6군 비구의 좌우의 방에 머물게 되었다.
6군 비구가 의논했다.
“17군 비구는 부끄러움과 조심성이 있어서 우리와 너무 가까이 머물면 반드시 우리들의 허물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방편을 써서 그들을 멀리 떠나게 해야 할 것이다.”
022_1070_a_22L佛在舍衛城爾時十七群比丘受所作房六群比丘以上坐故次入中住彼便避在左右房六群比丘作是議十七群比丘慚愧畏愼逼近我住必見我過我等當作方便令其遠去
그리고는 곧 가서 말했다.
“여기는 전에 빈 방이었고 두려운 일이 많았다. 그대들은 이 안에 머물지 말라.”
17군 비구가 말했다.
“우리가 문을 굳게 잠가 놓으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6군 비구가 캄캄한 밤중에 갖가지 두려운 짓을 하고는 다음날 아침에 17군 비구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어젯밤에 편히 잤는가?”
“우리들은 두려운 소리를 들었지만 문을 잠그고 사유하고 있어서 도무지 두렵지 않았습니다.”
022_1070_b_04L便往語言此先是空房多有恐怖事汝等莫於中住十七群比丘言我堅閉戶何所應畏六群比丘於是夜闇作種種恐畏相明旦問十七群比汝等昨夜得安眠不答言我等聞恐畏相閉戶思惟都無所畏
6군 비구가 다시 함께 의논했다.
“우리들은 이것으로는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없소. 그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엿보고 있다가 그들의 평상 아래로 들어가야겠소.”
그리고는 캄캄한 밤중에 몰래 들어가서 그들의 옷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다리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평상을 들어서 다른 데로 옮겨 놓기도 했다. 17군 비구들이 크게 놀라면서 소리를 지르자, 여러 장로 비구들이 와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큰 소리를 지르는가?”
“여기에 도둑이 있지 않을 텐데 누가 우리들의 옷을 끌어당기고, 다리를 끌어당기고, 평상을 들어서 다른 데로 옮겨 놓기도 하니 모를 일입니다.”
022_1070_b_10L六群比丘復共議言我等不能以此令其恐怖當伺其出外入其牀下卽便盜入夜闇時或牽其衣或牽其腳或擧其牀移著異處於是十七群比丘便大驚喚諸長老比丘來問何故大喚此閒不應有賊不知誰牽我衣牽我腳誰擧我牀移著異處
여러 장로 비구들이 불을 가져와 비추어 보니, 6군 비구가 평상 아래 쪼그리고 있으므로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습니까?”
“17군 비구들을 두렵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그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0_b_17L諸長老比丘卽持火照見六群比丘蹲其牀問言汝等何爲在此答言欲恐怖十七群比丘諸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70_c_01L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를 두렵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0_b_2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恐怖比丘波逸提
어떤 객(客) 비구가 먼저 있던 비구에게 물었다.
“이 방 안에는 어떤 두려운 것이 있습니까?”
감히 말하지 않기도 하고, 말한 뒤에는 의심을 내어 ‘바일제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일부러 비구를 두렵게 하지 않았는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일부러 비구를 두렵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비구를 때리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일흔세 번째를 마침
022_1070_c_02L有客比丘問舊比丘言此房中應何所畏或不敢語語已生疑懼犯波逸提罪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不故恐怖比丘犯波逸提無有是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故恐怖比丘波逸提餘如打比丘中說七十三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달마(達磨) 비구가 생각하기를 ‘발난타(跋難陀)는 전에 내 옷을 빼앗았는데, 부처님께서는 이로 인해 나를 꾸짖으면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셨다. 나는 이제 승가에 그가 승가바시사(僧伽婆尸沙)를 범했다는 것을 말해야겠다’고 한 뒤에 상좌 비구에게 가서 말했다.
“발난타는 여인의 몸에 접촉했고 추악한 말을 했으며 자기에게 몸을 공양하는 것을 찬탄했습니다.”
022_1070_c_08L佛在舍衛城爾時達摩比丘作是念跋難陁先奪我衣佛由是呵責我諸比丘結戒我今當於僧中說其犯僧伽婆尸沙念已卽往上座比丘所語言跋難陁與女人身相觸麤惡語讚歎自供養身
여러 비구가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알았는가?”
“나는 그와 함께 갈 때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꾸짖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화가 나지 않았을 때는 감추어 두었다가 화가 났을 때에 들추어내는가?”
022_1070_c_14L諸比丘問汝云何知答言我共行見作此事諸長老比丘呵責言汝云何不瞋時覆藏瞋便發
꾸짖고 나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달마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0_c_17L呵已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問達摩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의 무거운 죄를 감추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0_c_18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覆藏比丘麤罪波逸提
022_1071_a_01L여러 비구가 다른 이가 범한 것이 무거운 죄인지 아닌지를 몰랐다가 뒤에 알고는 의심을 내어 ‘나는 바일제를 범한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범한 것이 무거운 것인 줄 몰랐는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로서 비구가 범한 무거운 죄를 알면서도 감추어 하룻밤을 지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0_c_21L有諸比丘不知他所犯是麤罪後乃知之生疑悔我將無犯波逸提耶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不知比丘所犯是麤罪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知比丘犯麤罪覆藏過一宿波逸提
아침부터 새벽 동트기 전까지는 시간마다 돌길라이고, 동튼 뒤에는 바일제이니라. 사미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말하려 해도 사람이 없거나 재난이 일어날까 두려워서 감춘 것이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일흔네 번째를 마침
022_1071_a_04L若從平旦至明相未出一一時突吉羅明相出波逸提沙彌突吉羅若欲說無人恐難起覆藏不犯七十四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발난타가 생각하기를 ‘달마 비구가 나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해서 그에게 옷을 주었는데 받고는 가지 않아 옷을 도로 빼앗은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로써 책망하시면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셨고, 그는 뒤에 나의 죄를 들추어내었다. 나는 이제 근거 없는 승가바시사로 그를 비방해야겠다’ 하고는 여러 장로 비구들에게 말했다.
“저는 실로 여인의 몸에 접촉했고 추악한 말을 했으며 자기에게 몸을 공양하는 것을 찬탄했습니다만 달마 비구도 그와 같이 했습니다.”
여러 비구가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아십니까?”
“나와 함께 행했기에 보았습니다.”
022_1071_a_07L佛在舍衛城爾時跋難陁作是念摩比丘許我共行以衣與之旣不肯還取其衣世尊以此見責爲諸比丘結戒彼後復出我罪我今當以無根僧伽婆尸沙謗之作是念已語諸長老比丘言我實觸女人身作麤惡自歎供養身達摩比丘亦復如是諸比丘問汝云何知答言我共行見
그러자 여러 비구가 꾸짖었다.
“당신은 어찌하여 근거 없는 승가바시사로 비구를 비방하는 것이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1_a_15L諸比丘呵責言汝云何以無根僧伽婆尸沙謗比丘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跋難陁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71_b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근거 없는 승가바시사로 비구를 비방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 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가 비구ㆍ비구니를 비방하면 바일제이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이니라.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가 5중(衆)을 비방하면 돌길라이니라.”일흔다섯 번째를 마침
022_1071_a_19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以無根僧伽婆尸沙謗比波逸提謗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比丘尼謗比丘比丘波逸提謗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式叉摩那沙彌沙彌尼謗五突吉羅七十五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발난타가 생각하기를 ‘달마 비구가 나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나의 죄를 들추어내었다.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나는 근거 없는 승가바시사로 그를 비방했으나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이제 다시 다른 일로 그를 다스려야겠다’고 하고는 그에게 가서 말했다.
“너는 나의 제자요, 나는 너의 스승인데, 네가 먼저 나를 범했고 나도 역시 너를 범했다. 이제 화해하여 다시는 서로 미워하지 말자. 전과 같이 함께 여러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하자.”
022_1071_b_03L佛在舍衛城爾時跋難陁作是念摩比丘許我共行乃至復出我罪亦如上說我以無根僧伽婆尸沙謗之不能有損我今當復以餘事治之便至其所語言汝是我弟子我是汝師汝先犯我我亦犯汝今共和解勿復相嫌便可如先共至諸家食多美食
그는 화해하고 뒤따라갔는데, 발난타가 음식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서 청하는 이가 있으면 눈을 껌벅이고 손짓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는 절에 돌아가도 정오에 맞추어 가지 못할 것을 헤아리고 나서야 그를 보내면서 말했다.
“여기는 지금 밥이 없으니 너는 절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022_1071_b_10L彼卽和解隨從而行跋難陁輒將至無食處有來請者便眴眼手語作相令去籌量還寺不復及中便發遣之語言此今無食汝可還寺
그가 떠나자마자 청했던 집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고, 달마는 절로 돌아왔으나 정오에 이르지 못했다.
발난타가 식사 후에 돌아와서 달마에게 물었다.
“너는 밥 때에 이르렀느냐?”
“이르지 못했습니다.”
022_1071_b_14L彼旣去已至所請家食多美食達摩還寺遂不及中跋難陁食後還歸問達摩言及食不答言不及
거짓으로 위로하고 타일러 달래면서 말했다.
“네가 지금 한 끼의 밥을 잃었지만 내일은 너에게 지극히 훌륭한 음식을 얻게 해 주겠다.”
다음날에 간 데도 위와 같았다. 이와 같이 하기를 세 번까지 이르자 달마에게 말했다.
“내가 요사이 너를 데리고 간 곳은 모두 맛있는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곳인데도 너는 얻지 못했으니, 이것은 아마도 너의 조상이 꾸짖고 천신이 화를 내는 것이거나 너의 죄업으로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나를 원망하지 말고 너는 속히 돌아가서 정오의 밥 때에 이르도록 하여라.”
022_1071_b_17L復詐慰喩言汝今雖失一食明當令汝得極美者明日所往亦復如上如是至三語達摩言我比將汝所詣皆是得美食處而不得之恐是汝先人所責天神所忿復是汝罪業所致勿怨於我汝可速歸及中至寺
022_1071_c_01L달마가 빨리 돌아왔으나 또 정오에 이르지 못했다. 여러 날을 굶고 지쳐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발난타가 식사 후에 머무는 곳으로 돌아와서 또 물었다.
“너는 밥 때에 이르렀느냐?”
“이르지 못했습니다.”
“네가 스승을 속였으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렸다. 네가 뒤에 또 그런 짓을 하면 이보다 더 심하게 될 것이다.”
022_1071_b_23L達摩馳還復不及中日飢羸不能復起跋難陁食後還至所住復問汝及食不答言不及便語汝欺誑師應如是治汝後若復作使劇是
달마는 그제야 비로소 스승의 속임수를 깨닫고 크게 소리 지르고 성을 내었다.
“어떻게 비구가 이런 속임수를 쓰면서 사흘 동안이나 밥을 못 먹게 하여 거의 죽게 만든단 말입니까?”
여러 장로 비구들이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큰 소리를 지르는가?”
“발난타가 사흘 동안이나 나를 괴롭혀서 밥을 못 먹게 했습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1_c_04L達摩於是始覺師詐大喚瞋云何比丘作是欺誑使我三日絕食殆死諸長老比丘問汝何故大喚答言跋難陁三日惱我使我絕食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跋難陁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와 함께 여러 집에 이르러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겠다고 말했으면서도 주지 않고 돌려보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1_c_10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語比丘共到諸家汝多美飮食而不與發遣令還波逸
어떤 비구들이 여러 비구를 데리고 여러 집에 이르렀으나 밥을 얻지 못했으므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우리는 바일제를 범한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남을 괴롭히기 위해 밥을 얻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에게, ≺함께 여러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겠소≻라고 말하고서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주지 않고 돌려보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1_c_14L有諸比丘將諸比丘共至諸家能得食生慚愧心作是念我將無犯波逸提耶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丘不爲惱他得食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語彼比丘≺共到諸與汝多美飮食≻爲惱故不與發遣令還波逸提
여러 비구가 간병(看病)하는 비구를 데리고 여러 집에 이르러 병든 비구를 위해 음식을 청하고는 병든 이가 정오를 놓칠까 두려워서 빨리 돌려보냈다. 그리고는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내가 일부러 바일제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1071_c_21L有諸比丘將看病比丘到諸家爲病比丘請食恐病人失中遣令速還旣發遣已便生慚愧我故當不犯波逸提耶
022_1072_a_01L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혼자 먹기 위해 일부러 다른 비구를 돌려보낸 것이 아닌데도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그 비구에게 말하기를, 함께 여러 집에 이르면 당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겠소, 라고 하고서 도착해서는 주지 않고 말하기를, ≺당신은 가시오. 당신과 함께 앉거나 말하고 싶지 않소. 나 혼자 앉고 혼자 말하고 싶소≻라고 하여 그를 괴롭히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2_a_01L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若比丘不爲獨食故發遣他比丘犯波逸提無有是處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彼比丘≺共到諸家與汝多美飮食到不與作是言汝去共汝若坐若語不樂我獨坐獨語樂≻欲令彼惱波逸
만일 비구가 이런 일을 하여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에서부터 축생까지를 괴롭히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가 이런 일을 하여 비구ㆍ비구니를 괴롭히면 바일제이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에서부터 축생까지를 괴롭히면 돌길라이니라.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가 이런 일을 하여 5중(衆)을 괴롭히면 돌길라이니라.”일흔여섯 번째를 마침
022_1072_a_08L若比丘作此惱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乃至畜生突吉羅若比丘尼作此惱比丘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乃至畜生吉羅式叉摩那沙彌沙彌尼作此惱五衆突吉羅七十六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동반자들과 함께 구살라국에 들어가다가 도둑을 만나 옷과 발우를 모조리 빼앗기고는 순찰병이 있는 곳에 이르자 그 우두머리가 물었다.
“대덕이여, 어디서 도둑을 만났습니까?”
“아무 곳에서 만났습니다.”
순찰병들이 함께 의논했다.
“비구들이 우리 경계에서 도둑을 만났다는 것을 왕께서 들으면 반드시 우리에게 벌을 줄 것이오.”
그리고는 비구에게 말했다.
“대덕들이여, 잠시 기다리십시오. 우리들이 쫓아가서 그 도둑을 잡아오겠습니다.”
022_1072_a_13L佛在舍衛城爾時衆多比丘共伴行入拘薩羅國遇賊剝脫衣鉢都盡一邏所邏將問言大德何處遇賊某處卽與邏人共議若王聞比丘在我等界遇賊必當罪我便語比丘大德小住我當逐取此賊
곧 출동하여 뒤쫓아 가서 순식간에 그들을 따라잡아 여러 겹으로 에워싸서 온갖 옷과 물건들을 모두 되찾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순찰병들은 물들인 옷과 흰 옷을 각각 한 곳에다 놓아두고 의논했다.
“먼저 누구에게 돌려주어야 하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먼저 비구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왕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므로 들으면 기뻐하실 겁니다.”
022_1072_a_19L便出追須臾及之卽便重圍索諸衣物悉得之染衣白衣各著一處邏人議當先還誰有人言應先還比丘信樂佛法聞者必喜
022_1072_b_01L곧 비구들에게 말했다.
“저마다 옷을 가져가십시오.”
여러 비구가 옷에 대해 의심을 내어 ‘이것이 나의 옷인가?’라고 말하면서 감히 가져가지 않았으므로 순찰병이 물었다.
“왜 가져가지 않습니까?”
“어떤 것이 나의 옷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져가지 못하겠습니다.”
순찰병이 말했다.
“그럼 아는 이는 가져가시오.”
022_1072_a_23L便語比丘言可各取衣諸比丘於衣上生疑或言是我或言非我衣遂不敢取邏人問以不取答言我不自識衣是以不取邏人言次識者取
그러자 외도들이 비구들의 좋은 옷을 가져갔고, 비구들은 외도들의 나쁜 옷을 얻었다. 순찰병은 사문 석자들이 모두 좋은 옷을 입었었는데, 이제는 도리어 외도들의 나쁜 옷을 얻게 된 것을 알고 말했다.
“당신들 사문에게 무슨 기특한 것이 있겠습니까? 옷 모양조차 알지 못하거늘 어떻게 마음을 알겠습니까? 옷 모양을 알았다면 외도들이 무슨 이유로 당신들의 좋은 옷을 얻었겠습니까?”
022_1072_b_04L於是外道便取比丘好衣比丘後得外道惡者邏人知沙門釋子皆著好衣而今反得外道惡服語言汝等沙門有何奇特尚不知衣相云何知心若知衣相外道何由得汝好服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가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옷 모양을 알지 못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2_b_09L諸比丘往到佛所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問諸比汝實不識衣相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새로 옷을 얻으면 세 가지 색으로 표시해야 하나니, 청색이나 흑색이나 목련색이다. 세 가지 색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2_b_11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新得衣應三種色作幟若靑若黑木蘭若不以三色作幟波逸提
만일 표시하지 않고 입으면 입을 때마다 바일제이고, 입지 않아도 밤을 지날 때마다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새로 옷을 얻었는데 이미 표시가 된 것이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일흔일곱 번째를 마침
022_1072_b_15L若不作幟若著著著波逸提若不著宿宿波逸提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尼突吉羅若新得衣先已作不作不犯七十七竟
022_1072_c_01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17군 비구가 옷과 발우와 집물(什物)을 여러 곳에 흩뜨려 놓고 거두어들이지 않았으므로 6군 비구가 가져가서 숨겨 놓았다. 그들은 잃어버린 것으로 알고 6군 비구에게 물었다.
“우리의 이러이러한 물건이 여기저기 있었는데, 어떤 이가 가져갔습니다.”
“조금 전에 온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 가져가지 않았겠는가?”
“조금 전에 온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동ㆍ서ㆍ남ㆍ북,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
022_1072_b_19L佛在舍衛城爾時十七群比丘衣鉢什物布散諸處不得收斂六群比丘便取藏之彼旣覺失問六群比丘言我如是如是物在此在彼誰持去者答言向來人非一故當不持去耶向者來人皆何處去答言東西南北莫知所之
그때 17군 비구가 사방으로 뒤쫓아 가서 조금 전에 왔던 사람들을 따라 잡고는 말했다.
“우리는 옷ㆍ발우ㆍ방석ㆍ바늘통을 잃었습니다. 우리에게 돌려주십시오.”
여러 사람들이 말했다.
“대덕이여, 우리는 법을 위해 왔소. 도둑질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는 부끄러워하면서 돌아와 6군 비구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틀림없이 조금 전에 사람들이 온 것을 보셨습니까?”
“보았다.”
“옷을 가져갔습니까?”
“가져가지 않았다.”
022_1072_c_03L時十七群比丘四出追逐及向來人語言我失衣鉢坐具鍼筒可以還我諸人言大德我爲法來爲作偸得此語已羞慚而反六群比丘問言汝等竟見向來人不答言得衣不答言不得
이에 6군 비구가 옷과 발우를 내놓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대들의 옷과 발우인가?”
“저희들의 것입니다.”
여러 비구가 보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2_c_08L於是六群比丘出衣鉢示之此是汝衣鉢非答言比丘見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等實爾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의 옷과 발우ㆍ방석ㆍ바늘통 등 이와 같은 낱낱 생활 도구를 감추거나 사람을 시켜서 감추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2_c_12L佛種種呵責已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自藏比丘若衣坐具鍼筒如是一一生活具若使人藏波逸提
또 어떤 비구가 옷ㆍ발우 등의 집물을 올려놓지 않았는데, 여러 비구도 그를 위해 올려놓지 않았으므로 잃어버렸다. 이 때문에 의심을 사고 나쁜 평을 얻게 되자, 생각하기를 ‘만일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남을 위해 옷 등의 물건을 올려놓으라고 허락하셨다면, 그는 잃어버리지도 않았고 우리들도 이런 나쁜 평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옷을 올려놓았는데, 바일제를 범했다고 여기면 옳지 않느니라.
022_1072_c_16L復有比丘不擧衣鉢什諸比丘不敢爲擧便失去以此被得惡名聲作是念若佛聽我等爲人擧衣物者彼旣不失我等不致此惡名聲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告諸比丘若不爲藏故爲人擧衣犯波逸提無有是處
022_1073_a_01L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장난치고 웃기 위해 비구의 옷과 발우ㆍ방석ㆍ바늘통 등 이와 같은 낱낱 생활 도구를 감추거나 사람을 시켜 감추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 나아가 축생의 물건을 감추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가 비구ㆍ비구니의 물건을 감추면 바일제이고, 그 밖의 사람의 물건을 감추면 돌길라이니라. 식차마나ㆍ사미 사미니가 5중(衆)의 물건을 감추면 돌길라이니라.”일흔여덟 번째를 마침
022_1072_c_22L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爲戲笑故藏比丘若衣若鉢坐具鍼筒如是一一生活具使人藏波逸提若藏比丘尼式叉摩沙彌沙彌尼乃至畜生物突吉羅若比丘尼藏比丘比丘尼物波逸提藏餘人物突吉羅式叉摩那沙彌彌尼藏五衆物突吉羅七十八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6군 비구는 세력이 있었으나 그 밖의 착한 비구들은 세력이 없었으므로 6군 비구가 착한 비구들의 갈마를 막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었다. 모두 앞의 ‘법에 맞게 일을 결단하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1073_a_06L佛在舍衛城爾時六群比丘有勢力餘善比丘無勢力六群比丘遮善比丘羯磨乃至佛種種呵責皆如前如法斷事中說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로서 승가가 일을 결단할 때에 법에 맞게 여욕(與欲)했는데도 뒤에 다시 꾸짖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3_a_10L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斷事時如法與欲竟後更呵波逸提
‘뒤에 다시 꾸짖는다’는 것은 ‘나는 본래 그와 같이 여욕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만일 승가가 갈마를 하지 않고 일을 결단하고는 뒤에 꾸짖으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일흔아홉 번째를 마침
022_1073_a_12L後更呵者言我本不作如是與欲僧不作羯磨斷事後呵突吉羅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吉羅七十九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낱낱의 옷을 원했고 승가 대중이 이미 주었는데, 뒷날 다시 얻게 되자 현재 3의(衣)가 있으므로 함께 의논했다.
“이 옷을 누구에게 주어야 합니까?”
어떤 이가 말했다.
“마땅히 세존께 드려야 합니다.”
또 어떤 이가 말했다.
“마땅히 대가섭(大迦葉)에게 주어야 합니다. 대가섭은 세존께서 언제나 찬탄하시고 또 그분은 상좌입니다.”
022_1073_a_16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須一一衣衆僧已與後時更得現成三衣共議今此衣應當與誰或有言應先與世尊或有言應先與大迦葉大迦葉世尊常所讚歎又是上座
6군 비구가 말했다.
“마땅히 구가리(瞿伽梨)에게 주어야 합니다.”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은 조금이라도 옷을 구했느냐?”
“구하지 않고 주는 대로 가졌습니다.”
022_1073_a_21L六群比丘應先與瞿伽梨諸比丘以是白佛佛問諸比丘迦葉少多求衣不答言不求與然後取
부처님께서는 이로 인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因是說偈言
022_1073_b_01L
이 옷은 욕심이 없는 옷이어서
욕심 있는 이에게 주지 말지니
그의 뜻을 다스리지 못한 이는
이 가사를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022_1073_b_01L此衣無欲衣
不施有欲者
不能調其意
不任此袈裟

이미 탐욕을 여의고
계(戒)에는 언제나 한마음
이와 같이 마음을 다스린 이가
이 옷을 입어야 하느니라.
022_1073_b_03L已能離貪欲
於戒常一心
如是調心者
乃應此衣服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옷을 가섭에게 주어야 하느니라.”
그에게 주자 6군 비구가 말했다.
“지금 여러 비구가 친분에 따라 승가의 물건을 돌려주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3_b_04L佛語諸比丘應以此衣與迦葉卽以與之於是六群比丘作是言今諸比丘隨知識迴僧物與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實爾不答言世尊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여러 비구가 친분에 따라 승가의 물건을 돌려준다, 고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여든 번째를 마침
022_1073_b_10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作是語諸比丘隨知識迴僧物與波逸提比丘尼亦如是式叉摩沙彌沙彌尼突吉羅八十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달마 비구가 생각하기를 ‘발난타는 예전에 나의 옷을 빼앗았고, 부처님께서 나를 꾸짖으시고는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셨다. 나는 그가 승가바시사를 범했다고 말했고, 그는 근거 없는 승가바시사로 나를 비방했으며, 또 나에게 사흘 동안이나 밥을 못 먹게 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이 원수를 갚을까?’ 하였다. 그리고는 또 생각하기를 ‘근래에 그가 나에게 정시(淨施)6)한 옷이 있으니 돌려주지 않고 그를 부끄럽게 하여 충분히 보복하리라’하고는 돌려주지 않으려 했다.
022_1073_b_14L佛在舍衛城爾時達摩比丘作是念跋難陁先奪我衣佛呵責我爲諸比丘結戒我說其犯僧伽婆尸沙彼復以無根僧伽婆尸沙謗我又斷我食至于三日我當云何以報此怨復作是念彼於我閒作淨施衣不復還之足以報恥便不復還
발난타가 나중에 그에게 옷을 구하자 달마가 말했다.
“스승은 보시하고서 이제 어찌하여 구하십니까?”
발난타가 말했다.
“나는 정시한 것이지 보시를 한 것이 아니다.”
022_1073_b_21L跋難陁後從索達摩言師先布施今云何索跋難陁言我作淨施不作布施
022_1073_c_01L그래도 돌려주지 않았으므로 발난타가 강제로 빼앗자 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와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큰 소리를 지르는가?”
“발난타가 억지로 나의 옷을 빼앗았습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발난타를 꾸짖었다.
“어떻게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정시하고서 도로 빼앗는단 말이오?”
그리고는 또 달마를 꾸짖었다.
“사람이 정시한 것을 그대는 어찌하여 돌려주지 않았는가?”
022_1073_b_23L猶不還之跋難陁便强奪取彼卽大喚諸長老比丘聞皆出問何故大喚答言跋難陁强奪我衣諸長老比丘呵責跋難云何淨施與不可信人而復還奪復呵責達摩人淨施汝云何不還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실제로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정시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3_c_05L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跋難汝愚癡人實淨施與不可信人不答言實爾世尊
다시 달마에게 물으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다른 이가 너에게 정시한 것을 너는 돌려주지 않았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3_c_08L復問達摩汝愚癡人他實淨施汝汝不肯還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다섯 종류의 사람에게는 정시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하나는 서로 알지 못하고, 둘은 아직 서로 속을 다 알지 못하고, 셋은 아직 서로 허물없는 사이가 아니고, 넷은 친한 벗이나 스승을 같이 하지 않고, 다섯은 때 아닌 때의 무리이니, 이 다섯 가지의 법이 없어야 정시할 수 있느니라.
022_1073_c_10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不應淨施與五種人一者不相識二者相諳悉三者未相狎習四者非親友同師五者非時類無此五法然後可以淨施與之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정시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하나는 사람을 찬탄하지 않고, 둘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명성을 받을 수 없는 자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정시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하나는 남의 귀중한 물건을 정시 받아 보호하는 것이 자기 소유와 같이 하지 않고, 둘은 자기 소유의 귀중한 물건을 정시하고서 그가 사용하면 원망하는 자이니라.
022_1073_c_14L復有二法不應淨施不能讚歎人二者不能與人作好名稱復有二法不應淨施一者不能爲人受重物淨施護如己有二者有重物不能淨施彼用不恨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정시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하나는 그가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둘은 그에게 도(道)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는 자이니라.”
022_1073_c_18L復有二法不應淨施一者不知彼在世以不二者不知彼在道以不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정시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므로 부모ㆍ형제ㆍ자매에게 정시해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인에게는 정시하지 말아야 하고, 5중(衆)에게는 정시해야 하느니라.”
022_1073_c_20L諸比丘作是佛聽我等淨施便淨施父母兄弟姊妹以是白佛佛言不應淨施白衣應淨施五衆
022_1074_a_01L독방에 있는 비구들이 여분의 옷이 있었으나 어떻게 정시해야 할지를 몰랐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입으로 말하여 정시해야 하느니라. 만일 3의 가운데 바꾸어야 할 것이 있으면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가죽신을 벗고 무릎을 꿇고는 옷을 들고 마음을 내어 입으로 말하기를 ‘나는 이 아무 옷 몇 조(條)를 지금 버립니다’라고 하고,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그와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그러한 뒤에 여분의 옷을 받고는 역시 앞과 같이 마음을 내어 입으로 말하기를 ‘나는 아무 옷 몇 조를 받습니다’라고 하고,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그와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버린 옷을 정시해야 하느니라.
022_1073_c_23L有諸比丘獨住房中長衣不知云何作淨施以是白佛應作遙示淨施若於三衣中須有所易應偏袒右肩脫革屣胡跪捉衣心生口言我此某衣若干條今捨第三亦如是說然後受所長之衣亦如前法心生口言我此某衣若干條受第二第三亦如是說如是受已所捨之衣應用淨施
다시 앞과 같이 마음을 내어 입으로 말하기를 ‘나는 이 여분의 옷을 아무개에게 정시하여 그에게 쓰게 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바꾸어서 받을 필요가 없으면7) 여분의 옷을 이와 같이 정시해야 하느니라.
022_1074_a_08L復應如前法生口言我此長衣淨施某甲從彼取若不須易受者所長之衣應卽如是淨施
혼자 정시하는 법8)은 11일에 이르면 다시 앞과 같이 마음을 내어 입으로 말하기를 ‘나는 여분의 옷을 아무개로부터 받아서 돌아왔습니다’라고 해야 하고, 그런 뒤에 다시 앞과 같이 받아 지녔다가 정시해야 하느니라.
022_1074_a_11L獨淨施法至十一日復應如前法心生口言我此長衣從某甲取然後更如前法受持淨施
만일 사람을 대하여 정시하는 것이면 차츰차츰 정시해야 하느니라. 앞과 같이 옷을 들고 말하기를 ‘나의 이 여분의 옷은 장로께서 정시하셨습니다’라고 하고, 그 비구는 묻기를 ‘장로께서는 이 옷을 나에게 정시하셨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주어야 합니까?’라고 해야 하고, 대답하기를 ‘5중(衆) 가운데 마음대로 주십시오’라고 하면, 그 비구는 곧 말하기를 ‘나는 이제 아무개에게 주겠습니다. 장로께서 만일 필요하시면 그로부터 가져다 쓰십시오. 잘 간직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4_a_13L若對人淨施應作展轉淨施如前法捉衣是言我此長衣於長老邊作淨施比丘應問言長老此衣於我邊作淨我持與誰答言於五衆中隨意與彼比丘卽應語言我今與某甲老若須從彼取用好愛護之
정시를 받은 비구는 뒤에 이 일로 이름이 불린 비구9)에게 말하자, 이름이 불린 비구가 여분의 옷을 가진 죄를 범할까 두려워서 감히 받지 못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1074_a_19L彼受作淨施比丘後以此事語所稱名比丘所稱名比丘恐犯長衣罪不敢受知云何以是白佛
022_1074_b_01L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름이 불린 비구에게 말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에게 옷을 정시하고 도로 빼앗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그에게 옷을 주었다가 그에게 요구하여 그가 되돌려주어서 가지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여든한 번째를 마침
022_1074_a_22L佛以是事集比丘告諸比丘不應語所稱名比丘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與比丘比丘尼式叉摩那沙彌尼淨施衣還奪波逸提比丘尼亦如是若與彼衣從索彼還而取不犯八十一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발난타가 언제나 한 집에서 공양을 받았다. 그 집에서 승가를 청했는데, 그때 발난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에 들어가 여러 집에 이르러 곳곳마다 말을 주고받았다.
주인이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여러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 집에 이르렀다. 대중들이 앉고 나서 한참 뒤에 주인에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가려 하는데 어째서 밥을 내오지 않습니까?”
“나는 발난타 때문에 승가를 청한 것이므로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022_1074_b_05L佛在王舍城爾時跋難陁常受一家供養彼後請僧時跋難陁晨朝著衣持鉢入城到諸家處處語說彼唱時諸比丘著衣持鉢往到其舍衆坐已久語主人言日時欲過何不下食答言我爲跋難陁故請僧須待其到
그때 발난타가 정오가 다 돼서 왔으므로 비구들은 먹은 이도 있었고 조금만 먹은 이도 있었고 아예 먹지 못한 이도 있었다.
주인이 이 때문에 발난타를 꾸짖었다.
“사문 석자가 무슨 급한 일이 있었기에 예전에 내 청을 받았으면서도 여러 집을 다니느라 정오가 다 되어서야 와서 내가 여러 비구에게 공양한 밥을 잡숫지도 못하게 하고 또 장만한 많은 음식을 소용없게 만드는 것이오?”
022_1074_b_11L時跋難陁逼中方至諸比丘有食者有少食者有不食者主人以此嫌呵跋難陁言沙門釋子有何急事受我請而過諸家逼中方來令諸比丘不得食我所供養食使我多辦飮而成無用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발난타를 꾸짖었다.
“이렇게 승가 대중을 괴롭혔으니, 당신은 부처님의 법을 이롭게 할 수 없는 자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4_b_17L諸比丘種種呵責跋難陁言汝不能饒益佛法乃作如是苦惱衆僧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問跋難陁汝實爾不答言實爾
022_1074_c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남의 청을 받고서 식전에 다른 집으로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뒷날 발난타가 다니는 집 주인이 스스로 음식을 장만하여 그것을 승방으로 메고 와서 스님들과 발난타에게 공양했다. 그런데 발난타는 공양을 먼저 끝내고 다른 집으로 가버렸다.
022_1074_b_21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受他請食前至餘家波逸提後時跋難陁主人自擔熟食詣僧坊供養僧及跋難陁跋難陁食先竟便去到餘家
그가 곧 승가를 모아서 좋은 음식을 내오려 했는데 발난타가 없자 오랫동안 내오지 않았으므로 여러 비구가 말했다.
“시간이 지나가려 합니다. 어째서 그것을 내오지 않습니까?”
“나는 본래 발난타를 위해 왔으니 그가 와야 내오겠습니다.”
발난타가 끝내 오지 않아 내오지 못하게 되자, 그는 갖가지로 발난타를 비방하고 미워했고, 여러 비구도 역시 꾸짖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4_c_03L使更集僧欲下異食以跋難陁不在久不下之諸比丘語言日時垂過何不下之答言我本爲跋難陁須來便下跋難陁竟不來遂不得下種種譏嫌跋難陁諸比丘亦呵責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跋難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식사하라는 청을 받고서 식전이나 식후에 다른 집으로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4_c_09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受他請食前食後行到餘波逸提
여러 비구가 승가의 일, 탑의 일, 사사로운 일이 있어서 다른 집에 가야 하는데도 감히 가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들이 다른 비구에게 말을 하고 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남의 청을 받고서 식전이나 식후에 다른 집으로 갈 때에 다른 비구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4_c_12L有諸比丘有僧事塔事須入餘家不敢去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諸比丘白餘比丘然後得去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受他請食前食後行到餘家不白餘比丘波逸提
어떤 비구들은 서로 미워하여 말하지 않기도 했고, 좌선하기도 했으며, 깊이 잠이 들기도 했으므로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하여 문밖으로 나가 여러 비구를 보고는 쫓아가서 큰소리로 부르며 멀리서 말하자, 여러 거사들이 보고는 꾸짖었다.
“여러 비구가 마치 달리는 사슴 같고, 뛰어가는 토끼 같고, 우는 대머리 올빼미 같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074_c_17L或有諸比丘相嫌不共語或坐禪或熟眠知白誰出門見諸比丘便走逐大喚遙諸居士見譏呵言諸比丘如鹿走如兔走如禿梟鳴無沙門行破沙門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4_c_22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75_a_01L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멀리서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식사하라는 청을 받고서 식전이나 식후에 다른 집으로 갈 때에 다른 비구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5_a_01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不應遙白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受他請食前食後行到餘家不近白餘比丘波逸提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옷 때[衣時]에도 말해야 하는가?’10)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옷 때는 제외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남의 청을 받고서 식전이나 식후에 다른 집에 갈 때에 다른 비구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지 않으면 인연을 제외하고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5_a_04L比丘作是念衣時亦當白不以是白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衣時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他請食前食後行到餘家不近白餘比丘除因緣波逸提
‘인연’이라는 것은 옷 때이니, 이것을 인연이라 하느니라.
만일 동쪽 집으로 가겠다고 말하고서 서쪽 집으로 가면 말을 한 것이라고 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고 여러 집에 이르러 한 다리가 문에 들어가면 돌길라이고, 두 다리가 문에 들어가면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말을 하고 한 집에 갔다가 다른 집에 가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말할 비구가 없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여든두 번째를 마침
022_1075_a_09L因緣者衣時名因緣若白至東家而至西家不名爲白若不白到諸家一腳入門突吉兩腳入門波逸提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若白至一家因此至餘家不犯若無比丘可白亦不犯八十二竟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에서 큰 비구 1천250명과 함께 다니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방에서 자기도 하고 나무 아래서 자기도 하고 한데서 자기도 했다.
그때 6군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나가 길 한가운데서 여러 속인들과 함께 날이 저물도록 세상일을 말하자, 길가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비방했다.
“여기는 출가한 이들이 말하는 곳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아련야 처소에 머물면서 모든 감관[根]을 수호하고 가다듬지 않는가?”
022_1075_a_15L佛遊拘薩羅國與大比丘千二百五十人俱諸比丘或得房宿或得樹下或在露地時六群比丘晨朝著衣持於街巷中共諸白衣論說世事于日暮行人見之譏呵言此非出家語論之處何不住阿練若處守攝諸
022_1075_b_01L또 어떤 이가 말했다.
“이런 무리는 부처님의 법을 좋아하지도 않고 계율을 공경하지도 않기에 말장난이나 하는 곳을 만나면 날이 저무는 것도 잊는구나.”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6군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5_a_22L或有言此輩不樂佛法不敬戒律得語戲處便忘日暮耳諸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六群比丘汝等實爾不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가 일이 있어서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야 하는데도 감히 들어가지 못했다.
022_1075_b_03L佛種種呵責已告諸比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非時入聚落波逸提諸比丘有緣事須非時入聚落而不敢入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일이 있으면 때 아닌 때에도 마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면서 친한 비구에게 가까이서 말을 하지 않으면 인연을 제외하고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5_b_07L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聽有緣事非時入聚落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非時入聚落不近白善比丘除因緣波逸提
‘인연’이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이니, 이것을 인연이라 하느니라.
사미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길을 가다가 마을을 지나거나 저물어서 묵을 곳을 구하거나 여덟 가지의 재난11)이 일어나면 모두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여든세 번째를 마침
022_1075_b_10L因緣者難時是名因緣沙彌突吉羅若行路經聚落若暮須往宿若八難皆不犯八十三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그루의 신령스러운 나무가 있어 여러 사람들이 받들며 섬겼는데, 사람들은 명절 때가 되자 7일 동안 머물면서 깔았던 네 종류의 도라(兜羅)12)
가 든 자리를 버리고 갔다.
022_1075_b_13L佛在王舍城爾時去城不遠有一神衆人奉事至節會時七日乃止種兜羅貯薦棄之而去
여러 비구가 그것을 가져다가 노끈 평상과 나무 평상에 쌓아두거나 베개와 이부자리를 만들자, 여러 속인들이 보고 비방했다.
“이 물건은 더럽고 악취가 나서 온갖 벌레들이 생기거늘, 어찌하여 비구들은 그 위에 앉고 눕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075_b_16L諸比丘於後收取以貯繩牀木牀及作枕褥諸白衣見譏呵言此物臭穢好生諸虫何比丘坐臥其上無沙門行破沙門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5_b_20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75_c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도라를 방석이나 침구에 넣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5_b_2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以兜羅貯坐臥具波逸提
‘도라’라는 것은 유화(柳華)ㆍ백양화(白楊華)ㆍ포리화(蒲梨華)ㆍ섬바화(睒婆華)의 솜털이니, 만일 마음을 내거나 방편을 써서 넣으면 모두 돌길라이고, 지어서 완성하면 바일제이니라.
만일 훼손하지 않고 앉으면 앉을 때마다 바일제이고, 누우면 누울 때마다 바일제이니라.
만일 다른 이가 주어서 받아도 바일제이니, 먼저 버리고 뒤에 반드시 참회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죄가 더욱 깊어지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여든네 번째를 마침
022_1075_c_02L兜羅者柳華白楊華蒲梨華睒婆華若發心及方便欲貯突吉羅作成波逸提若不壞若坐坐波逸提若臥臥臥波逸提若他與波逸提要先棄然後得悔過若不罪益深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八十四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높은 평상을 가졌으므로 늙고 병든 비구들은 평상을 오르고 내릴 때 땅에 떨어져 몸을 다치기도 하고 형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여러 속인들이 보고 비방했다.
“이 사문들은 왕과 같고 귀인과 같아 호사스러워 검소함이 없구나.”
022_1075_c_08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畜高牀病比丘上下牀時墮地破傷或露形諸白衣見譏呵言此諸沙門如王如貴人奢豪無儉
그때 바사닉왕이 앉고 눕던 평상을 발난타에게 주자, 발난타는 그것을 얻어 방 안에 두었다.
세존의 상법(常法)에는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방을 살피고 다니시는데, 발난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머무는 평상을 보시옵소서.”
022_1075_c_12L時波斯匿王以所坐臥牀與跋難陁跋難陁得已於房內世尊常法五日一按行諸房跋難陁白佛言看我住牀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꾸짖었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어찌하여 나고 죽는 굴(窟)에 안주하고 벗어나려는 뜻이 없느냐? 너는 높은 평상을 가지지도 비단과 수놓은 요를 깔지도 말아야 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075_c_15L佛呵責言汝愚癡人如何安生死窟宅無求出意汝不應自畜高牀敷錦繡褥犯者突吉羅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앉고 눕는 노끈 평상과 나무 평상을 만들 때는 다리의 높이가 구멍에 들어간 것13)을 제외하고 수가타(修伽陀)14)의 8지(指)15)가 되어야 하고, 초과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5_c_17L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比丘自作坐臥繩牀木牀足應高修伽陁八指除入䏶若過波逸提
022_1076_a_01L스스로 평상을 만들거나 사람을 시켜서 만들 때에 높으면 모두 잘라야 하고, 그 죄를 참회해야 하느니라.
만일 높은 평상을 받으면 그때 생각하기를 ‘이 평상은 법에 맞지 않으므로 나는 잘라야겠다’고 해야 하느니라.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받으면 바일제이니, 자르고 나서 참회해야 하느니라.
비구니도 또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여든다섯 번째를 마침
022_1075_c_21L自作牀若使人作若高皆應截罪應悔過若得高牀施受時應作是念牀不如法我當更截若不作是念受波逸提亦應先截然後悔過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吉羅八十五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뼈ㆍ상아ㆍ뿔로 바늘통을 만들려고 여러 곳에서 구했고 심지어 쓰레기 속에서 주운 것으로 만들기도 하자, 여러 거사들이 보고 비난했다.
“이 사문들은 마치 개와 같고 새와 같고 상아와 뿔을 세공하는 사람 같아서 깨끗하지 못하고 불쾌하구나.”
022_1076_a_04L佛在王舍城爾時諸比丘用骨牙角作鍼筒便諸處求若糞掃中拾用作諸居士見譏呵言此諸沙門如狗如鳥如牙角師不淨可惡
또 어떤 비구들은 도살장에 가서 죽이려는 것을 보면 미리 그에게 그것을 구걸했으므로 여러 백정들이 비난했다.
“이 사문을 보아라. 많이 죽이기만을 바라고 죽이는 것을 보면 기뻐하는구나. 밤낮으로 늘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고 보호한다고 말하면서도 어질거나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구나.”
022_1076_a_08L復有諸比丘至屠殺處見欲殺時豫從乞之屠殺者皆譏呵言觀此沙門唯欲多見殺便喜晝夜常說慈愍護念衆而今無有仁惻之心
그때 상아와 뿔을 세공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여 언제나 여러 비구에게 그것을 공급했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아와 뿔로 그들을 위해 만들기도 하고, 상아와 뿔을 구해다가 그들을 위해 만들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지치고 쇠약해져 다른 사람의 것을 만들어 줄 수 없게 되자 집안사람들이 서로 말했다.
“언제나 사문들의 종노릇만 하겠다면, 우리들은 집을 나가 딴살림을 차리겠소.”
이웃 사람들이 말했다.
“당신이 사문을 믿고 공경하면 반드시 살림이 거덜 날 것이오.”
022_1076_a_12L時有牙角師信樂佛法常供給諸比丘或自出牙角爲作或索牙角而爲作之以是致餘人不得復有所作家人自相謂若常爲沙門作奴我等便應各分生活鄰人語言汝信敬沙門方當窮困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6_a_17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022_1076_b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뼈ㆍ상아ㆍ활로 바늘통을 만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마음을 내거나 방편으로 만들려고 하면 돌길라이고, 완성시키면 바일제이니, 부수고 나서 참회해야 하느니라.
관비통(灌鼻筒)을 만드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머지는 ‘평상’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여든여섯 번째를 마침
022_1076_a_20L佛種種呵責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用骨牙角作鍼筒波逸提若比丘發心及方便欲突吉羅成已波逸提亦應先壞後悔過作灌鼻筒不犯餘如牀中說八十六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방석을 깔지 않고 승가가 쓰는 평상의 요[床褥]에 앉았으므로 때가 끼고 더러워졌다.
또 어떤 한 비구가 똥을 싸고는 방귀를 뀌었다고 하고 이것이 알려지자 빨아서 방 앞에 널어놓았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이것은 누구의 요이냐?”
자세히 그 일을 대답하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6_b_02L佛在舍衛城爾時諸比丘不敷坐具坐僧牀褥垢膩污之復有一比丘失於大便謂是風出旣覺洗浣於房前世尊問阿難此是誰褥卽具以答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방석을 깔지 않고 승가가 쓰는 평상의 요에 앉지 말아야 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몸과 옷과 대중이 쓰는 평상의 요를 보호하기 위해 방석을 가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이미 우리들에게 방석을 만들도록 허락하셨다’ 하고는 넓고 크게 만드니, 땅에 끌려 더러워졌다. 여러 거사들이 보고 비구들에게 물었다.
“이것은 어떤 옷이기에 땅에 끌리는 것이오?”
“우리의 방석입니다.”
022_1076_b_08L佛種種呵責告諸比丘不應不敷坐具坐僧牀犯者突吉羅今聽諸比丘護身護僧牀褥故畜坐具諸比丘作是佛已聽我等作坐具便廣大作地污埿諸居士見問諸比丘此是何衣垂地答言是我等坐具
그러자 곧 비방했다.
“대덕이여, 어째서 몸에 알맞게 재서 만들지 않습니까? 비록 출가했다고 하더라도 어찌 재물을 아까워하지 않습니까? 석자들은 언제나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이와 같으니,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려.”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6_b_14L便譏呵言大德何不稱身作之雖復出家財豈應不惜釋子常說少欲知足而今如無沙門行破沙門法諸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니사단(尼師檀:방석)을 만들 때는 마땅히 규격에 맞게 만들되, 길이는 부처님의 두 뼘이고, 너비는 한 뼘 반이니, 만일 초과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6_b_20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作尼師檀應如量作長二修伽陁磔手廣一磔手半若過波逸
022_1076_c_01L장로 우타이(優陀夷)는 몸이 컸으므로 방석이 작아서 무릎에도 닿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방을 살피고 다니실 때에 방석을 끌어당기는 것이 마치 가죽을 끌어당기는 것과 같이 하고 있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몸은 큰데 방석이 작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끌어당겨서 넓고 길게 하려고 합니다.”
022_1076_c_01L長老優陁夷身大坐具小不足容於佛按行房時牽挽坐具如牽皮法佛問何故作此答言世尊我身大坐具小作此牽挽欲令廣長
부처님께서는 꾸짖으면서 말씀하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아직도 장난기를 여의지 못했구나. 이제 가장자리에 한 뼘 더 잇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그리고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니사단을 만들 때는 규격에 맞게 만들되, 길이는 부처님의 두 뼘이고, 너비는 한 뼘 반이며, 가장자리에 한 뼘을 더 이을 수 있나니, 만일 초과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76_c_04L佛呵責汝愚癡人猶不離戲笑今聽更益頭磔一手卽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尼師檀應如量作長二修伽陁磔手廣一磔手半若續方一磔手若過逸提
‘가장자리에 한 뼘 더 잇는다’는 것은 한 뼘을 세 조각으로 잘라서 둘은 긴 가장자리에 잇고 나머지 한 조각은 네 모서리에 붙이는 것이니, 붙이지 않아도 그만이니라.
비구니와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제외하나니, 나머지는 ‘평상’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여든일곱 번째를 마침
022_1076_c_10L續方一磔手者截作三分續長餘一分帖四角不帖則已除比丘式叉摩那沙彌尼餘如牀中說八十七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비라도(毘羅荼) 비구의 몸에 종기가 생겨 고름과 피가 흘러내렸는데, 의복이 상처에 닿아 벗을 때마다 긁혀 아팠다.
부처님께서 방을 보고 다니시다가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병이 좀 나았느냐? 고통은 참을 만하느냐?”
“병이 낫지도 않고 고통도 참을 수 없습니다. 의복이 상처에 닿아 벗을 때는 매번 긁혀 아픕니다.”
022_1076_c_12L佛在舍衛城爾時毘羅荼比丘體生癰瘡膿血流溢衣服著瘡脫時剝痛佛行房見問彼比丘汝病小差苦可忍不答言病不差苦不可忍衣服著脫輒剝痛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몸과 옷과 승가의 자리에 까는 요를 보호하기 위해 종기를 가리는 옷을 간직하되, 가늘고 매끄러운 물건으로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076_c_17L佛以是事集比丘僧諸比丘今聽諸比丘護身護衣護僧坐褥故畜覆瘡衣用細滑物作
022_1077_a_01L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종기를 가리는 옷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셨다’고 하고는 크게 만들어서 머리에서 발까지 통째로 싸서 땅에 끌려 더럽혀졌다. 여러 거사들이 보고 갖가지로 비방했으니, 꾸짖는 것은 ‘니사단(尼師檀)’에서 설한 것과 같다.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6_c_19L諸比丘作是念佛聽我等作覆瘡衣便大通裹頭足曳地污埿諸居士見種譏呵如尼師檀中說諸長老比丘種種呵責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종기를 가리는 옷을 만들 때는 규격에 맞게 만들되, 길이는 부처님의 네 뼘이고, 너비는 두 뼘이니, 만일 초과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종기를 가리는 옷은 종기를 앓았을 때에 입고, 종기가 나으면 마땅히 정시(淨施)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방석’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여든여덟 번째를 마침
022_1077_a_02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作覆瘡衣應如量作長四修伽陁磔手廣二磔手若過波逸提覆瘡衣病瘡時著瘡差應淨施餘如坐具中說八十八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사거모(毘舍佉母)에게 승가에 우욕의(雨浴衣)16)를 보시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여러 비구가 넓고 크게 만들었으므로 여러 거사들이 꾸짖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뢴 것은 모두 앞의 내용과 같다.
022_1077_a_07L佛在舍衛城爾時佛聽毘舍佉母施僧雨浴衣諸比丘便廣大作諸居士譏呵乃至諸比丘以是白佛皆如上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우욕의를 만들 때는 규격에 맞게 만들되, 길이는 부처님의 다섯 뼘이고, 너비는 두 뼘 반이니, 만일 초과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종기를 가리는 옷’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여든아홉 번째를 마침
022_1077_a_11L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作雨浴衣應如量長五修伽陁磔手廣二磔手半波逸提餘如覆瘡衣中說八十九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서 입는 옷과 같은 규격의 옷이나 더 넘어서 만들었으므로 거사들이 꾸짖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뢴 것은 모두 앞의 내용과 같다.
022_1077_a_14L佛在舍衛城時諸比丘作修伽陁衣已量衣若過居士譏呵乃至諸比丘以是白佛皆如上說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부처님께서 입는 옷과 같은 규격의 옷이나, 더 넘어서 만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입는 옷과 같은 규격’이라는 것은 길이가 부처님의 아홉 뼘이고, 너비는 여섯 뼘이니, 이것을 부처님이 입는 옷과 규격이 같다고 하느니라.”
022_1077_a_17L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作修伽陁衣已量衣若過波逸提修伽陁衣已量者長九修伽陁磔手廣六磔手是名修伽陁衣已量
난타(難陀)는 부처님보다 4지(指)가 짧았으므로 어떻게 옷을 만들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타의 옷은 부처님의 옷보다 2지 짧게 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077_a_21L難陁短佛四指不知云何作衣以是白佛佛言聽難陁衣短佛衣二指
022_1077_b_01L또 여러 비구가 몸이 작아서 어떻게 옷을 만들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의 크고 작음에 따라 옷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나머지는 ‘우욕의(雨浴衣)’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아흔 번째를 마침
022_1077_a_23L復有諸比丘短小不知云何作衣以是白佛佛言聽隨身長短作衣餘如雨浴衣中說九十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난타와 발난타가 함께 의논했다.
“세존께서는 승가에 주려고 했던 물건을 자기에게 돌아오게 하면 니살기바일제(尼薩耆波逸提)를 범한다고 제정하셨다. 우리들은 이제 서로에게 돌아가게 하자.”
그리고는 저마다 여러 단월들에게 말하여 서로 그것을 얻었다.
022_1077_b_03L佛在王舍城爾時難陁跋難陁共作是議世尊已制迴欲與僧物入已尼薩耆波逸提我等今當迴以相與便各說諸檀越更互得之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난타와 발난타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77_b_07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難陁跋難陁汝實爾不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단월이 승가에 주려는 물건임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승가에 주려는 물건을 자기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아흔한 번째를 마침
022_1077_b_10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今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知檀越欲與僧物與餘人波逸提餘如迴欲與僧物入已中說九十一竟
五分律卷第九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모든 수행승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2. 2)초제(招提)는 범어 catur-diśa의 음사로, 사방(四方)이라 번역한다.
  3. 3)콩이나 팥을 갈아 만든 가루비누이다.
  4. 4)부정관(不淨觀)을 말한다.
  5. 5)음력 3월~4월 15일과 음력 4월 16일~5월 15일, 즉 두 달 반 동안이다.
  6. 6)보시 받은 옷을 서로 잘 아는 한 비구에게 맡겨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도로 받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7. 7)지금까지 지니던 옷을 버리고 새로 여분의 옷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8. 8)입으로 말하는 정시이다.
  9. 9)이름을 불러 지정한 비구이다.
  10. 10)전안거(前安居)를 마친 비구에게 주는 간편한 옷인 가치나(迦絺那)옷을 받은 비구는 7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치나옷을 받지 않은 비구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옷 때라고 한다. 비구가 이 기간에는 식전이나 식후에 남의 집에 가면서 다른 비구에게 알리지 않아도 범하는 것이 아니다.
  11. 11)병(病)ㆍ왕(王)ㆍ적(賊)ㆍ수(水)ㆍ화(火)ㆍ의발(衣鉢)ㆍ명(命)ㆍ범행(梵行)의 여덟 가지 재난이다.
  12. 12)범어 tūla의 음사로, 버드나뭇과의 꽃에 붙어 있는 가늘고 보드라운 솜털이다.
  13. 13)평상 다리가 땅에 파묻혀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14. 14)sugata. 선서(善逝), 곧 부처님의 10호 가운데 하나이다.
  15. 15)여덟 손가락의 높이, 곧 1척(尺) 6촌(寸)이다.
  16. 16)비로 목욕할 때 입는 옷으로, 우기(雨期) 넉 달 동안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