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가죽신을 신고 일산을 들고 여러 속인들에게 가자 그들이 비난했다. “저 여러 비구니들은 마치 음녀(婬女)가 오는 것 같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가죽신을 신거나 일산을 들고 다니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일산’이라는 것은 풀로 만든 일산에 이르기까지이고, ‘가죽신’이라는 것은 한 겹으로 된 것에 이르기까지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와 같으니라.”
그때 어느 부부가 함께 출가했다. 남편 비구가 걸식한 것을 가지고 아내 비구니가 머무는 곳에 와서 먹었다. 아내 비구니가 물병을 들고 앞에 서서 부채로 부쳐 주면서 물을 준 뒤에 대수롭지 않게 차고 더운 것을 물었으나 남편 비구는 머리를 숙이고 먹으면서 보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비구가 옛날 속인이었을 때에 몰래 정을 통했던 여인도 출가하여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가 나오다가 그를 보았는데 비구가 웃자 아내 비구니는 질투가 나서 물병으로 비구의 머리를 때려 터지게 했다.
022_1112_c_01L여러 비구니들이 꾸짖었다. “어떻게 비구니가 물병과 부채를 들고 비구 앞에 서서 물을 주고 부쳐 주다가 그의 머리를 때려 터지게 하는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물병과 부채를 들고 비구 앞에 서서 물을 주거나 부채질을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물을 주고 싶어 주었으면 마땅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앞에 서 있지 말아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병을 치료하는 처방책을 외우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이들은 의술만 배우고 도를 구하려는 뜻은 없구나. 어째서 부처님의 경전은 독송하지 않는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치료하는 처방책을 외우게 하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치료하는 처방책을 외우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22_1113_a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남의 병을 치료한다고 여러 약을 조제하느라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쉬는 일이 없자, 여러 속인들이 보고 비난했다. “이들은 마치 의사나 그 제자 같구나. 어째서 도를 구하여 생사의 병을 치료하지는 않고 이런 세속 일을 한단 말인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사람을 시켜서 병을 치료하게 했는데 여러 속인들이 와서 말했다. “우리를 위해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열(熱)을 치료하는 것은 이와 같고, 냉(冷)을 치료하는 것은 이와 같으며, 풍(風)을 치료하는 것은 이와 같고, 온갖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여러 속인들이 말했다. “우리는 법을 위해서 온 것이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비방했다. “이들은 의술만 배우고 도법(道法)은 모르는구나. 그렇지 않다면 왜 법으로 우리를 가르치지 않는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아는 이의 집을 위해 일을 하자 여러 거사들이 비난했다. “이들은 자기 집에서 할 일은 버리고 남의 집 일을 하고 있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음식 때문에 속인의 집에 가서 일을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가엾이 여겨서거나 강한 위협을 받아서 하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3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이나 외도의 부녀와 서로 옷을 대고 누워 몸을 접촉하여 애욕의 마음을 내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부녀들이 뒤에 아는 이들에게 말했다. “아무개 비구니의 몸은 이러이러하여 아름답습니다.” 여러 속인들이 나중에 그 비구니를 보고 손가락으로 희롱하며 말했다. “아름다운 몸은 이 비구니의 여기요, 저 비구니의 여기다.” 그리하여 여러 비구니들이 수치를 당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니와 서로 옷을 대고 누워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니와 서로 옷을 대고 누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이나 외도의 부녀와 함께 이불을 덮고 자면서 형체를 서로 보고 애욕의 마음을 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이나 외도의 부녀와 함께 이불을 덮고 자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만일 이미 덮은 것이 있는 데다 거듭 덮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3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니와 함께 덮고 자면서 형체를 서로 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니와 서로 대고 누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백쉰 번째를 마침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향을 몸에 바르고 또 사람을 시켜서 바르게 하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외도들이 그 향기를 맡고 비난했다. “이들이 향을 몸에 바르는 것이 음녀 같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향을 몸에 바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향’이라는 것은 근향(根香)ㆍ경향(莖香)ㆍ엽향(葉香)ㆍ화향(華香)ㆍ충향(蟲香)ㆍ교향(膠香)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거나 강한 위협으로 바른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택고(澤枯:참깨 찌꺼기)로 몸을 닦아 윤기 있게 했으므로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이들이 택고로 몸을 닦아 윤기 있게 하는 것이 마치 음녀 같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1114_a_01L“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택고로 몸을 닦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때 발타가비라(跋陀迦毘羅) 비구니가 몸에 윤기가 없고 바짝 마르고 갈라져 의사에게 묻자 그가 말했다. “택고로 몸을 닦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택고로 몸을 닦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치료 방법을 생각해 주십시오.” 의사가 말했다. “달리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자 비구니가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병이 있을 때에는 택고로 몸을 닦으라고 허락하신다면 이런 괴로움은 없을 텐데’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니들에게 병이 있을 때는 택고로 몸을 닦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병이 없는데도 택고로 몸을 닦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꽃 꾸러미를 간직하거나 몸에 장식하여 애욕의 마음을 내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보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꽃 꾸러미를 간직하거나 몸에 장식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풀잎으로 머리를 묶는 것도 꾸미기 위해서이면 꽃 꾸러미로 장식했다고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강한 위협을 받아 한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4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보배 영락으로 장식하여 애욕의 마음을 내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보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보배 영락으로 장식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와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몸에 붙는 옷을 입고서 몸매를 날씬하게 하여 애욕의 마음을 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몸에 붙는 옷을 입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와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갖가지 장신구를 간직하고서 애욕의 마음을 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갖가지 장신구를 간직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가발을 간직하고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가발을 간직하면 바일제이고, 또 비구니가 머리카락이 길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가 가발을 간직하거나 머리카락이 긴데도 깎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보름에 한 번 깎아야 하고 이를 초과하면 머리카락이 길다고 하느니라. 만일 깎아 줄 사람이 없거나 강한 위협을 받아 깎지 못한 것은 모두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4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 여자의 장신구를 몸에 붙이고서 애욕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투라난타 비구니가 시주가 새로 맞이한 부인의 장신구를 몸에 붙인 뒤에 머리를 가리고 평상 위에서 잠을 잤다. 남편이 밖에서 돌아와 부인을 가까이 하려고 머리를 벗겼는데 그때 비로소 알고 꾸짖었다.
“내가 머리를 벗겨 보지 않고 그대로 음욕을 했다면 어찌 큰 죄를 짓지 않았겠소. 어떻게 비구니로서 이러한 일을 하시오.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소이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장신구를 몸에 붙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와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남에게 장신구를 만들어 주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이들은 마치 음녀처럼 장신구를 만들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남을 위해 장신구를 만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실을 뽑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이들은 의복과 음식을 남에게 의지하면서도 도를 닦아 믿음으로 한 보시를 갚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실을 뽑고 있으니 어찌 한단 말인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1115_a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아는 속인의 집에 침구를 펴고 머물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자기 집에서 나와서 다른 이의 집에 머무는가? 우리들은 이 불길하고 이롭지 못한 것들을 보기조차 싫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에게 묻지도 않고 함부로 그의 집에 침구를 펴고 머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친척 집에 머무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의 집에서 주인의 방석이나 침구를 깔거나 사람을 시켜서 깔게 했다가 떠날 때 스스로 거두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서 거두게 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남의 방석과 침구를 깔았다가 떠날 때 거두지 않는가? 우리는 언제나 저들의 종노릇만 하는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의 집에서 주인의 방석과 침구를 깔거나 사람을 시켜서 깔게 했다가 떠날 때 스스로 거두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서 거두게 하지도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거두어 달라고 부탁했을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5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스스로 날 것을 삶아서 음식을 만들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스스로 날 것을 삶는가? 스스로 삶아서 음식을 만들면서 무엇 하러 남에게 가서 구걸하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날 것을 삶아서 음식을 만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병 때문이라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차마(差摩) 비구니가 사위성에 오자 전다수마나(旃茶修摩那) 비구니가 정사를 빌려서 머물게 했다. 차마는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었고 큰 위덕이 있어 권속을 이루고 있었으므로 전다의 제자들이 모두 존중하여 따라다니려고 하자, 전다는 그것을 알고 성을 내어 욕했다. “나는 정사를 빌려서까지 그를 머물게 했는데, 도리어 남의 제자까지 유혹하는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었다. “어떻게 남에게 정사를 빌려준 뒤에 성을 내고 비방하는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머물라고 청하고서 뒤에 성을 내고 비방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실제로 일이 있어서 성을 내고 원망하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발타가비라(跋陀迦毘羅) 비구니가 넓적다리 속에 종기가 났는데, 대중에게 알리지도 않고 남자 의사에게 째게 하여 고름을 짜고 씻어낸 뒤에 약을 발랐다. 그러자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보고 꾸짖었다. “당신은 이미 애욕을 여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할 수 있지만, 아직 애욕을 여의지 못한 사람은 큰일을 범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승가에 알리지도 않고 남자에게 병을 치료하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남자에게 병을 치료하게 하려면 마땅히 건추(犍椎)3) 를 쳐서 승가를 모아 병든 사람 앞에 있게 한 후에 옷으로 몸을 가리고 치료해야 할 곳만 드러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여인에게 치료하게 하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5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밤에 번번이 도성 문을 열고 나오면서 뒷사람에게 닫으라고 말을 하지 않아 밤에 도둑이 들어와서 여러 비구니들의 옷과 발우를 훔쳐 갔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보고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밤에 번번이 도성의 문을 열고 나가면서 다른 비구니에게 닫으라고 말하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두려움이 없는 곳이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때 아닌 때에도 속인의 집에 갔다. 어떤 큰 부잣집이 있었는데 도둑이 늘 그 집을 약탈하려 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했으므로 길가는 사람에게 시험 삼아 물었다. “누가 이 집을 드나들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다. “투라난타 비구니가 이 집과 사이가 좋아서 자주 왕래하고 있습니다.” 도둑이 곧 가서 투라난타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아무개가 당신을 부릅니다.” 그 말에 따라 저물녘에 가서 주인에게 문을 열게 했더니, 도둑이 갑자기 들어와서 재물을 다 약탈해 갔다.
주인이 성을 내어 꾸짖었다. “이 비구니가 때 아닌 때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문을 열지 않았을 테고 이런 재난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공양하여 복을 바란 것이 도리어 화를 불렀구나. 원수를 기른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1116_a_01L“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때 아닌 때에 속인의 집에 들어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어떤 비구니가 속인이 불렀는데도 감히 가지 못하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니에게 속인이 부르면 갈 수 있다고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이 부르지 않는데도 때 아닌 때에 그 집에 들어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때 아닌 때’라는 것은 정오 이후부터 다음 날 동트기 전까지이니라. 만일 속인이 부른다고 하면, 저 심부름꾼은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야 하고, 또 자세히 물어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의심이 나면 문에 이르러 그 집에서 과연 불렀는지 부르지 않았는지를 먼저 묻고 난 뒤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또 지금은 두려운 때인지 아닌지를 헤아려야 하느니라. 만일 때 아닌 때에 속인의 집에 가려고 하여, 한 다리가 문을 나오면 돌길라이고 두 다리가 나오면 바일제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어떤 거사가 비구니 승가에 식사하기를 청했다. 여러 비구니들이 식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 집에 가서 음식 만드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청하기도 하고, 부꾸미를 청하기도 하고, 밥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음식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기를 ‘지금 이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이분들을 위해서다. 그러니 그들에게 먼저 주나 나중에 주나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하고는 밥과 마실 것을 모조리 그들에게 주어서 먹게 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청을 받고서 주인이, ≺마음대로 드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 전에 먹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마음대로 드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 전에 먹으면 한 입 한 입마다 바일제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백일흔 번째를 마침
022_1116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법에 맞게 내쫓는 갈마[驅出羯磨]를 지어 마쳤는데, 내쫓긴 비구니가 떠나지 않자,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갖가지로 꾸짖었다. “내쫓는 갈마를 받은 것과 내쫓는 갈마를 받지 않은 것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내쫓는 갈마를 받고서도 떠나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내쫓는 갈마’는 백사갈마(白四羯磨)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병이 들었거나 여덟 가지 재난이 일어났거나 법에 맞지 않은 갈마였으면 모두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법에 맞게 승가를 모이게 했는데, 어떤 비구니가 곧 가지 않아서 여러 비구니들이 그를 기다리느라 도를 닦는 데 방해가 되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로서 승가가 법에 맞게 모이게 했는데도 곧 가지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병이 들었거나 듣지 못했거나 여덟 가지 재난이 일어난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고서 애욕의 마음을 내고 도(道)를 좋아 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여러 속인들이 보고 비난했다. “저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마치 음녀 같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노래하고 춤추고 재주부리는 것을 구경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의 ‘왕궁을 구경하고 그림을 구경하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22_1116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변방에 갔다가 그곳의 사람에게 붙잡혀서 여종이 되기도 하고, 옷과 발우를 빼앗기기도 하고, 범행을 깨뜨리기도 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변방에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변방’이라는 것은 비구ㆍ비구니가 없는 곳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날아다니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2근인(根人)을 득도시키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2근인을 득도시키는가? 득도시킬 이와 시키지 않을 이도 알지 못하는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2근인을 득도시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의심이 나면 마땅히 먼저 보아야 하느니라. 마음을 내어 세 번의 갈마를 마치기 전이면 돌길라이고, 마쳤으면 화상은 바일제이며, 그 밖의 비구니 스승은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2도(道:항문과 요도)가 하나로 된 여인을 득도시켰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2도가 하나로 된 여인을 득도시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득도시킨 뒤에 이 병이 생긴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22_1117_a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항상 월수(月水)가 있는 여인을 득도시켰는데, 걸식하다가 피가 흘러 다리를 더럽혔다. 여러 속인들이 보고는 싫어하고 천히 여기면서 비방했다. “여러 비구니들은 득도시킬 이와 시키지 않아야 할 이도 알지 못하는구나. 이와 같은 무리를 득도시켜서 사람의 평상을 더럽히니,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항상 월수가 있는 여인을 득도시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비구에게 예배하지도 않고 영접하지도 않고 전송하지도 않고 또 앉기를 청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여러 비구가 성을 내어 가르쳐 주지 않았으므로 여러 비구니들은 어리석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계를 배울 수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니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내가 전에 8경법(敬法)에서 ‘마땅히 비구에게 예배해야 한다’고 설하지 않았더냐?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비구를 보고 일어나지도 않고 예배하지도 않고 자리를 청하지도 않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병이 들었거나 원한이나 혐오감이 있어서 서로 말하지 않는 사이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7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은밀한 곳의 털을 깎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니, 이제 불에 태워야겠다’ 하고는 그것을 태웠다. 그때 어떤 바라문이 잃어버린 양을 찾다가 비구니의 마을에 이르러 털을 태우는 냄새를 맡고 말했다. “비구니들이 양을 훔쳐서 죽였구나.” 그리고는 곧 왕에게 가서 그 일을 아뢰자, 왕은 비구니를 불러서 물었다. “그대는 바라문의 양을 죽였습니까?” “죽이지 않았습니다.” 또 물었다. “죽이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양털 태우는 냄새가 날 수 있습니까?” 그 사실을 말하자, 왕은 크게 웃으면서 놓아 주었다.
여러 신하들이 듣고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도를 닦을 생각은 하지 않고 은밀한 곳의 털을 태우는가?”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은밀한 곳의 털을 태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은밀한 곳의 털을 깎는 것’에서 설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승기지(僧祇支)4)를 입지 않고 속인의 집에 갔다가 바람이 상의(上衣)에 불어서 신체가 드러났는데, 여러 속인들이 보고 희롱하면서 추악한 말을 하자 몹시 부끄러워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승기지를 입지 않고 속인의 집에 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빨았거나 물들였거나 두드리거나 깁거나 없는 경우는 모두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백여든 번째를 마침
022_1117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과 서로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마주하고 앉아서 설법하는 것이 마치 사사로이 수군거리는 것 같았다. 그 중에는 애욕의 마음을 내어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속인들이 꾸짖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과 서로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마주하고 앉아서 설법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저 비구니는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마치 음녀 같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가치나옷을 받는 것을 막아 비구니들이 오랫동안 기다렸으나 이르지 않자 도를 닦지 못하게 되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가치나옷을 받는 것을 막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병이 들었거나 듣지 못한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가치나옷을 버리는 것을 막았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가치나옷을 버리는 것을 막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내용과 같으니라.”
022_1118_a_01L그때 차마(差摩) 비구니가 총명하고 기민하고 말을 잘 해서 여러 비구에게 어려운 것을 묻곤 했는데, 여러 비구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몹시 부끄러워했다. 뒤에 비구니들을 보기만 하면 급히 아랫길로 피해 갔다. 그리하여 비구니들을 가르쳐 주는 이가 없게 되자, 비구니들은 어리석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계를 배울 수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비구에게 어려운 것을 물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어떤 비구니들이 의심이 있는데도 감히 묻지 못하자, 이 때문에 어리석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계를 배울 수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니들은 먼저 비구에게 아뢰어 질문하는 것을 허락하면 묻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비구에게 아뢰지도 않고 갑자기 뜻을 물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발난타가 언제나 투라난타 비구니의 처소에 드나들었다. 어느 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녀에게 갔는데,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슬쩍 옷이 벗겨져 그녀의 형체를 보았다. 발난타가 부정(不淨)을 배설하자, 투라난타가 속옷을 빨려고 가져가 그 부정을 자기의 형체 안에 넣어 드디어 임신을 하게 되었다. 여러 비구니들이 보고 물었다. “당신은 범행을 닦지 않았구려.” “범행을 닦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나는 남자의 부정을 나의 형체 안에 넣어서 이렇게 임신했을 뿐입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남자의 부정을 자기의 형체 안에 넣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022_1118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외도의 불을 섬기는 법을 행하여 불을 피우고 주문을 외우자, 여러 거사들이 비난했다. “저들은 소견조차 청정하지 못하거늘 어찌 도가 있을 수 있겠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사람이 있는 곳에서 목욕을 하자, 여러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희롱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목욕을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외도의 주문을 외우자, 여러 속인들이 꾸짖었다. “저들은 외도의 주문만 외우고 도를 구하려는 마음은 없구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모두 ‘병을 치료하는 처방책을 외우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외도의 주문을 외우거나 사람을 시켜서 외우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022_1118_c_01L그때 여러 비구니 승가가 스스로 구족계를 주었으므로 그들은 어리석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계를 배울 수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같은 대중이 구족계를 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마음을 내어서 백사갈마를 마치기 전이면 돌길라이고, 마쳤으면 화상은 바일제이며, 그 밖의 스승은 돌길라이니라.”백아흔 번째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스스로 제자를 두는 갈마를 지었고, 스스로 이세학계5)갈마(二歲學戒羯磨)를 짓고 이세학계를 주어 제자들을 가르치지 못했으므로 어리석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계를 배울 수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제자를 두는 갈마를 지으면 바일제이다. 비구니가 스스로 이세학계갈마를 지으면 바일제이다. 비구니가 스스로 이세학계를 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이세학계를 마치는 갈마를 짓고는 밤이 지난 뒤에 구족계를 주려 했는데, 그 중간에 재난이 있어서 구족계를 받을 수가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이세학계를 마치는 갈마를 짓고 밤이 지나 구족계를 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마음을 내어서부터 다음날 새벽 동트기 전이면 돌길라이고, 동이 튼 뒤면 화상은 바일제이며, 그 밖의 스승들은 돌길라이니라. 만일 병이 들었거나 재난이 일어났거나 승가가 모이지 않으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19_a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이세학계갈마를 짓고 나서 밤이 지나 그 학계(學戒)를 주려 했는데, 그 중간에 재난이 일어나서 받을 수가 없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이세학계갈마를 짓고 나서 밤이 지나 그 학계를 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마음을 내어서부터 다음날 새벽 동트기 전까지는 돌길라이고, 동튼 뒤에는 화상은 바일제이며, 그 밖의 스승들은 돌길라이니라. 범하는 것이 아닌 것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스스로 베를 짜서 옷을 짓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도를 행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몸소 베를 짜는 것이 마치 베 짜는 직공 같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베를 짜서 옷을 지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베를 짤 경우, 북을 놀릴 때마다 바일제이니라. 만일 허리끈이나 선대(禪帶)를 짜는 것이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바사닉왕의 좌우에 있는 사람과 여러 비구니들이 두려움이 있는 곳에서 구경하고 다녔는데, 도둑이 옷을 벗기기도 하고 범행을 파괴하기도 하고 사로잡아 가기도 했다. 다른 비구니들이 이 일을 왕에게 아뢰자 왕이 말했다. “나도 이제 마음대로 할 수 없소. 비구니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었다. “어찌하여 두려움이 있는 곳에 돌아다녔는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2_1119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스스로 자기의 초상을 만들고 또 사람을 시켜서 만들게 하기도 했다. 그때 투라난타도 사람을 시켜서 만들게 했는데, 자기의 초상을 보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고 생각하기를 ‘나의 용모가 이와 같거늘 어떻게 그것을 버리고 범행을 닦겠는가?’ 하였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자기의 초상을 만들거나 사람을 시켜서 만들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자기의 초상을 만든다’는 것은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에 새기거나 진흙으로 만드는 것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사람이 몰래 만들어서 그에게 보이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여인을 장엄하게 꾸미고는 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어떻게 비구니가 여인을 장엄하게 꾸미는가? 마치 미용사 같구나. 자신을 장엄하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도를 행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요사스러운 치장만 하는구나.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여인을 장엄하게 꾸미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장엄하게 꾸민다’는 것은 그의 머리를 빗어주거나 나아가 한 송이의 꽃을 꽂아주거나 하나의 팔찌를 끼워주는 것이니, 낱낱이 바일제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022_1119_c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물속에서 목욕하면서 물을 거슬러 올라가 물의 감촉을 받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어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물속에서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물을 거슬러서 올라가면 걸음마다 바일제이고, 부정(不淨)을 내면 투라차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음욕의 마음이 없다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낙숫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위를 보고 반듯이 눕고는 그 물방울이 형체 안에 떨어지자 애욕의 마음을 내어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위로 보고 반듯이 누우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끈으로 허리를 동여매어 날씬하게 하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자, 여러 속인들이 비방했다. “저들은 허리를 다듬어 날씬하게 한 것이 마치 음녀 같구나. 도에 대한 마음은 없고 그릇된 일만 저지르는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허리를 다듬어 날씬하게 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이백 번째를 마침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갖가지로 몸을 치장하여 아름답게 하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갖가지로 몸을 치장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22_1120_a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기녀(妓女)처럼 옷을 입고는 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기녀처럼 옷을 입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속인의 부녀처럼 옷을 입고는 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속인의 부녀처럼 옷을 입으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음욕의 마음으로 자기의 형체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애욕의 마음을 내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음욕의 마음으로 자기의 형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거울을 비추어 보고는 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거울을 비추어 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물속에서 비추어 보면 돌길라이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만일 얼굴에 상처가 있어서 비추어 보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20_b_01L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갖가지로 스스로 점을 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가서 점을 치기도 하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저들은 그릇된 소견을 버리지 않았거늘 어떻게 도를 얻을 수 있겠는가?” 여러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스스로 점을 치거나 다른 이에게 가서 점을 치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함께 사사로이 논의했다. “우리들의 출가는 구경(究竟)을 얻게 되는가, 얻지 못하게 되는가? 도를 그만두어야 하는가, 그만두지 않아야 하는가? 만일 도를 그만둔다면 좋은 남편을 얻겠는가, 얻지 못하겠는가? 아들은 많겠는가, 적겠는가? 서로의 녹봉은 어떻겠는가?” 이런 논의로 인해 세속의 감정을 내고는 도를 좋아하지 않아 마침내 세속으로 돌아가거나 외도가 되는 이도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었다. “어떻게 비구니가 세속에 대한 논의를 하고, 그 때문에 도의 뜻을 잊는단 말인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까지는 위에서 설한 내용과 같다.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세속에 대한 논의를 따르면 바일제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이백일곱 번째를 마침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소(酥:우유를 가공한 식품)를 좋아하여 자주 사람에게 구걸하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했다. “소는 사람을 즐겁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서 세속 사람들은 먹지만 비구니가 법의 맛을 구하지 않고 좋은 맛만을 탐착하여 좋은 얼굴빛을 구한다면 음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여러 장로 비구니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니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120_c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바라제제사니법(波羅提提舍尼法)을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소를 먹으면 마땅히 여러 비구니들 곁에서 참회하되, ≺저는 꾸중들을 만한 법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향하여 참회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것을 회과법이라 하느니라.”
그때 여러 비구니들이 승가 안의 음식이거나 청한 집의 음식이거나 걸식한 음식에서 소를 얻었으나 감히 먹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니가 구걸하지 않았는데도 소를 얻으면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소를 구걸하여 먹으면 이 비구니는 마땅히 여러 비구니들 곁에서 참회하되, ≺저는 꾸중들을 만한 법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향하여 참회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것을 회과법이라 하느니라.”
병든 비구니들이 꼭 소가 필요한데도 감히 구걸하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2부 승가를 모아 놓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병든 비구니가 소를 구걸하여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니가 병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소를 구걸하여 먹으면 이 비구니는 마땅히 여러 비구니들 곁에서 참회하되, ≺나는 꾸중 들을 만한 법에 떨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향하여 참회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것을 회과법이라 하느니라. 식차마나와 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비구니가 기름을 구걸하거나 꿀을 구걸하거나 석밀(石蜜:사탕수수의 즙)을 구걸하거나 우유를 구걸하거나 낙(酪 : 우유를 발효시킨 음료)을 구걸하거나 생선을 구걸하거나 고기를 구걸하는 것은 모두 위에서 설한 내용과 같으니라.”
022_1121_a_01L 그때 우파리(優波離)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이미 모든 비구들을 위해 마땅히 배워야 할 법[應學法]을 제정하시기를 ‘하의(下衣)8)를 높게 입지 않도록 마땅히 배워야 하느니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큰 인연을 제외하고 사람의 키 이상 나무에 오르지 않도록 마땅히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2부 승가가 지녀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하의를 높게 입지 않도록 마땅히 배워야 하느니라. 하의를 낮게 입지 않고, 하의를 들쭉날쭉하게 입지 않고, 하의를 다라수의 잎 같이 입지 않고, 하의를 코끼리의 코 같이 입지 않고, 하의를 둥근 나무 같이 입지 않고, 하의를 가는 주름이 잡히게 입지 않는다.
옷을 높게 입지 않고, 옷을 들쭉날쭉하게 입지 않고, 몸을 잘 가리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고, 몸을 잘 가리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고, 옷을 걷어붙여서 오른쪽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옷을 걷어붙여서 오른쪽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옷을 걷어붙여서 왼쪽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옷을 걷어붙여서 왼쪽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좌우로 옷을 걷어붙여서 두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좌우로 옷을 걷어붙여서 두 어깨 위에 걸치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는다.
몸을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몸을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머리를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머리를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어깨를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어깨를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손을 들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손을 들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사람을 숨기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사람을 숨기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뒷짐을 지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뒷짐을 지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턱을 괴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턱을 괴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는다.
022_1121_b_01L 팔을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팔을 흔들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높이 보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높이 보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웅크리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웅크리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발돋움하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발돋움하여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머리를 덮고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머리를 덮고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시시덕거리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시시덕거리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는다.
큰 소리로 떠들면서 속인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속인의 집에 앉아 있지 않고, 얌전하고 조용히 속인의 집에 들어가고, 얌전하고 조용히 속인의 집에 앉아 있고, 한마음으로 밥을 받고, 발우가 넘치도록 밥을 받지 않고, 국과 밥을 함께 먹고, 발우 안의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면서 먹지 않고, 한복판을 파서 먹지 않고, 손가락을 구부려서 발우를 훑어 먹지 않고, 밥 냄새를 맡으면서 먹지 않고, 발우를 자세히 보면서 먹고, 밥알을 버리지 않고, 밥 먹던 손으로 깨끗한 물그릇을 잡지 않고, 밥을 들이마시며 먹지 않고, 밥 씹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혀로 핥으면서 먹지 않고, 손에 밥을 한 움큼씩 쥐어 먹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먹지 않고, 밥이 아직 오기도 전에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코를 훌쩍거리면서 먹지 않고, 밥을 삼키면서 말을 하지 않고, 볼을 불룩거리면서 먹지 않고, 반씩 베어서 먹지 않고, 팔을 펴서 밥을 가져다 먹지 않고, 손을 떨면서 밥을 먹지 않고, 혀를 내밀면서 밥을 먹지 않고, 밥을 한꺼번에 꿀꺽 삼키지 않고, 밥을 뭉쳐 입 안으로 던지지 않고, 발우 안에 밥알이 있는 물을 속인의 집 안에 쏟지 않고, 밥으로 국을 덮고 나서 다시 얻으려고 하지 않고, 미워하고 꾸짖으면서 밥을 먹지 않고, 밥을 더 달라고 하지 않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곁에 앉은 이의 발우를 힐끔거리면서 먹지 않는다.
022_1121_c_01L 병든 이를 제외하고 서서 대소변을 보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깨끗한 물속에서 대소변을 보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살아 있는 풀이나 채소 위에 대소변을 보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나막신을 신었으면 그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가죽신을 신었으면 그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가슴을 드러낸 이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비구니가 서서 앉아 있는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비구니가 아래에 있으면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비구니가 앉아서 누워 있는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는다.
병든 이를 제외하고 비구니가 뒤에 있으면서 앞에 있는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비구니가 길 밖에 있으면서 길 가운데에 있는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머리를 덮은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옷을 걷어붙인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좌우로 옷을 걷어붙인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사람을 제외하고 일산으로 몸을 가린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사람을 제외하고 수레를 탄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병든 사람을 제외하고 지팡이를 짚은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