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2_1190_c_01L
미사색부화혜오분율 제22권
022_1190_c_01L五分律卷第二十二 彌沙塞


송 불타집ㆍ축도생 등 공역
송 성수 번역
곽철환 개역
022_1190_c_02L 宋罽賓三藏佛陁什共竺道生等譯


3. 제3분 ⑧

7) 약법(藥法)
022_1190_c_03L第三分之七藥法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가을 계절병1)에 걸렸다. 부처님께서 방을 돌아다니며 보시다가 생각하시기를 ‘세간 사람들은 소(酥:우유를 가공한 식품)와 기름과 꿀과 석밀(石蜜:사탕수수의 즙)을 약으로 삼는다. 나도 이제 비구들에게 먹는 것을 허락해야겠다’고 하셨다.
022_1190_c_04L佛在王舍城爾時諸比丘得秋時病行房見作是念世人以酥石蜜爲藥我今當聽諸比丘服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병든 비구들에게는 네 가지 약을 먹는 것을 허락하나니, 소와 기름과 꿀과 석밀이니라.”
022_1190_c_07L以是事集比丘僧告言從今聽諸病比丘服四種石蜜
비구들이 소를 먹는데, 몹시 구린내가 났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달이거나 사람을 시켜서 달이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만일 정지(淨地)2)가 없으면 정지가 아닌 곳에서도 달이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0_c_09L諸比丘服酥苦臭是白佛佛言聽熟煎若自煎若使人若無淨地聽非淨地煎
비구들이 소를 먹고 속이 메스꺼워 토하려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리륵(呵梨勒)3)이나 아마륵(阿摩勒)4) 열매, 꿀, 마늘, 보릿가루 등 적당한 것으로 입가심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0_c_11L諸比丘服嘔逆欲吐以是白佛佛言聽以呵梨勒阿摩勒果若蜜若蒜若麨所宜物排口
한 비구가 열병에 걸려서 소를 먹어야 했으므로 비구들이 그를 위해 구걸했으나 얻지 못하고 우유를 얻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淨人)을 시켜 소를 만들게 하는데, 달인 다음 걸러서 찌꺼기를 없애고 7일 동안 먹게 해야 하느니라.”
022_1190_c_14L有一比丘得熱病應服諸比丘爲乞不得而得乳以是白佛言應使淨人作酥煎令熟作無食氣受七日服
한 비구는 풍병에 걸려서 기름을 먹어야 했으므로 비구들이 그를 위해 구걸했으나 얻지 못하고 참깨를 얻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을 시켜 기름을 짜게 하고 걸러서 찌꺼기를 없애고 7일 동안 먹게 해야 하느니라.”
022_1190_c_17L有一比丘得風病應服油諸比丘爲乞不得而得油麻是白佛佛言應使淨人作油作無食受七日服
한 비구가 열병에 걸려서 석밀을 먹어야 했으므로 비구들이 그를 위해 구걸했으나 얻지 못하고 사탕수수를 얻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을 시켜 석밀을 만들게 하고 걸러서 찌꺼기를 없애고 7일 동안 먹게 해야 하느니라.”
022_1190_c_20L有一比丘得熱病應服石蜜諸比丘爲乞不得而得甘蔗是白佛佛言應使淨人作石蜜作無食氣受七日服
022_1191_a_01L비구들은 얼마나 달여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국자로 떠서 부어 보아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을 때까지 달이면 되느니라.”
022_1191_a_01L諸比丘不知幾時應以是白佛佛言以杓擧瀉相續不斷爲熟
어떤 비구들이 풍병에 걸려서 소ㆍ당나귀ㆍ낙타ㆍ철갑상어의 기름을 먹어야 했으므로 비구들이 그를 위해 구걸했으나 얻지 못하고 네 가지 살코기를 얻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을 시켜 삶게 하여 기름을 거두고 다시 달여야 하느니라. 밥 때에 삶고 밥 때에 달이고 밥 때에 걸러야 하고, 밥 때가 아닌 때에 받아서 하룻밤을 지나 먹어서는 안 되느니라. 밥 때에 삶고 밥 때에 달이고 밥 때에 걸러서 밥 때에 받았다면 7일 동안 먹을 수 있느니라.”
022_1191_a_03L有諸比丘得風病應服牛駱駝鱣脂諸比丘爲乞不得而得四種肥肉以是白佛佛言應使淨人煮接取膏更煎若時煮時煎時漉非時不得經宿服若時煮時煎時漉得七日服
어떤 비구들이 가을 계절병에 걸려서 뿌리로 만든 약을 먹어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뿌리로 만든 약을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열매로 만든 약도 그와 같으니라.”
022_1191_a_08L有諸比丘得秋時病應服根藥以是白佛佛言一切根藥聽果藥亦如是
어떤 비구들이 가을 계절병에 걸려서 풀로 만든 약을 먹어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풀로 만든 약을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0L有諸比丘得秋時病應服草藥以是白佛佛言一切草藥聽服
어떤 비구가 풍병에 걸려서 땀을 내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땀을 내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2L有比丘風病應取汗以是白佛佛言聽取
어떤 비구가 풍병에 걸려서 붉고 흰 여러 가지 소금을 먹어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3L有比丘風病應服赤白諸以是白佛佛言聽服
어떤 비구가 풍병에 걸려서 소변에 기름과 재와 독한 술을 섞어서 몸을 문질러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섞어서 문지르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어떤 비구가 옴이 올라 치료하려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치료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4L有比丘風病應合和小便苦酒用摩身體是白佛佛言聽合和摩之有比丘患疥瘡欲治以是白佛佛言聽治
어떤 비구가 종기가 나서 칼로 째고 약을 발라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7L有比丘患癰應以刀破藥塗以是白佛
어떤 비구가 다리가 아파서 곰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고 곰 기름을 발라야 했다. 또 밀가루, 뱀 껍질, 곰 기름, 소(酥)를 표주박에 넣어 물에 담갔다가 써야 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허락하느니라.”
022_1191_a_19L有比丘患腳須著熊皮靴熊膏復須用麪蛇皮熊膏著苦瓠中以是白佛佛言皆聽
022_1191_b_01L어떤 비구가 음부에 종기가 났으므로 의사가 칼로 쨌다. 마침 부처님께서 앞을 지나가시자 의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칼이 항문까지 닿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을 보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는 위험한 곳이다. 이 범부가 목숨을 잃게 되면 큰 이익을 잃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칼로 음부를 째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범하면 투라차이니라.”
022_1191_a_21L有比丘隱處醫爲刀破佛經前過醫白佛言已至大便門世尊視之佛言此是難護之處若使凡夫命過便失大利今不聽刀破隱處犯者偸羅遮
어떤 비구가 유행하는 열병에 걸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사약을 먹어서 녹여 없애고, 양을 조절하여 병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하느니라.”
어떤 비구가 눈이 아프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약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b_02L有比丘得時行熱病佛言應服吐下藥消節量食隨病食有比丘患眼佛言聽作眼藥
그때 이바다(離婆多)가 때 아닌 때에 석밀(石蜜)을 먹었으므로 아나율(阿那律)이 말했다.
“때 아닌 때에는 먹지 마시오. 나는 석밀을 만들 때 찧은 쌀을 그 안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022_1191_b_05L時離婆多非時食石蜜那律語言莫非時食我見作石蜜時擣米著中
그는 곧 의심을 내어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승을 모아 놓고 아나율에게 물으셨다.
“너는 석밀을 만들 때 찧은 쌀을 그 안에 넣는 것을 보았다고 했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느냐?”
“만드는 법이 그렇습니다.”
022_1191_b_07L彼卽生疑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阿那律汝言見作石蜜時擣米著中彼何故爾答言法應爾
부처님께서 갖가지로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일을 찬탄하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와 같이 섞어서 만든 약이라면 때 아닌 때에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b_10L佛種種讚歎少欲知足已諸比丘從今若合藥如此者聽非時
그때 장로 우파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시약(時藥)과 비시약(非時藥)5)을 함께 받았다면 어느 때에 먹어야 합니까?”
“시약에 따라야 하고 때 아닌 때에 먹어서는 안 되느니라. 7일약(七日藥)과 종신약(終身藥)6)도 그와 같으니라.”
022_1191_b_12L時長老優波離問佛言世尊若時非時藥合受應幾時服佛言應從時藥不得非時服七日藥終身藥亦如是
또 여쭈었다.
“만일 비시약과 7일약을 함께 받았다면 어느 때에 먹어야 합니까?”
“비시약에 따라야 하고 밤을 지나서 먹어서는 안 되느니라. 종신약도 그와 같으니라.”
또 여쭈었다.
“만일 7일약과 종신약을 함께 받았다면 어느 때에 먹어야 합니까?”
“7일약에 따라야 하고 종신토록 먹어서는 안 되느니라.”
022_1191_b_15L又問若非時藥七日藥合受幾時服答言應從非時藥不得經宿終身藥亦如是又問若七日藥終身藥合受應幾時服答言應從七日藥不得終身服

8) 식법(食法)
022_1191_b_19L五分律第三分之八食法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捺國)에 계셨다.
022_1191_b_20L佛在波羅柰國
그때 다섯 비구가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에게 걸식하여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그릇을 사용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우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b_21L爾時五比丘到佛所頭面禮足白佛言世尊我等當於何佛言聽汝等乞食復白佛言當用何器佛言聽用鉢
022_1191_c_01L그때 여러 비구가 걸식하여 멥쌀밥을 얻었는데, 감히 받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밥을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01L時諸比丘乞得粳米飯不敢受以是白佛佛言聽隨意受食
그때 여러 비구가 걸식하여 갖가지 밥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떡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보릿가루를 얻기도 하고 갖가지 익힌 보리나 콩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볶은 보리나 찹쌀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국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독한 술과 음료를 얻기도 하고 갖가지 소금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생선을 얻기도 하고 갖가지 우유와 그것을 발효시킨 음료를 얻기도 하고 갖가지 채소를 얻기도 하고 연뿌리 등 갖가지 뿌리를 얻기도 하고 사탕수수 등 갖가지 줄기를 얻기도 하고 암라(菴羅)와 야자(耶子) 등 갖가지 과일을 얻기도 했는데, 모두 감히 받지 못했다.
022_1191_c_03L時諸比丘乞或得種種飯得種種餠或得種種麨或得種種熟麥豆或得種種燒麥及糯米得種種羹或得種種苦酒及醬得種種鹽或得種種肉或得種種魚或得種種乳酪或得種種菜或得種種根藕根等或得種種莖甘蔗等或得種種果菴羅椰子等皆不敢受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마음대로 받아서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10L以是白佛佛言皆聽隨意受食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에 계셨다.
그때 세간에는 흉년이 들어서 걸식해도 얻기 어려웠고 비구들이 음식을 다른 곳에 가져다 두었다가 잃어버리기도 했으므로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음식을 먹는 곳과 자는 곳을 같이 하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을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음식을 먹는 곳에서 자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11L佛在毘舍離時世飢饉乞食難得比丘持食著餘處失之作是念若世尊聽我等共食一處宿者不致此苦以是白佛佛言聽共食一處宿
여러 비구가 다른 곳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그것을 잃어버렸으므로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머무는 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머무는 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15L諸比丘於餘處作食失之便作是念世尊聽我等於住處作食者不致此以是白佛佛言聽在住處作食
여러 비구가 사람을 사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품삯도 주고 음식도 주었는데도 그 사람들이 다시 훔쳐 갔으므로 생각하기를 ‘만일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스스로 음식을 만들 것을 허락하신다면 이런 낭비는 없을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음식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18L比丘雇人作食與價與食彼人復偸作是念若佛聽我等自作食者可無此費以是白佛佛言聽自作食
여러 비구가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서 사람을 시켜 그것을 주게 하자 또 품삯을 요구했으므로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스스로 음식을 가지거나 구하고 사람을 사서 주지 않도록 허락하신다면 이런 낭비는 없을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음식을 가지거나 구하고 사람을 사서 주지 않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1_c_21L諸比丘旣自作食求人授之復索雇直是念若世尊聽我等自持食求不倩雇人授者可無此費以是白佛佛言聽自持食求不倩雇人令授
022_1192_a_01L여러 비구가 나무 열매를 얻었는데, 줄 사람이 없어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라고 생각하고 가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7)
022_1192_a_01L諸比丘得木果無人授以是白佛佛言聽如木想取食
여러 비구가 연못에서 나는 열매를 얻었는데, 줄 사람이 없어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연못에 가서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8)
022_1192_a_03L諸比丘得池果無人授是白佛佛言聽就池水受
여러 비구가 열매를 먹고 싶었으나 깨끗하게 해 줄 정인(淨人)이 없어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먼저 씨를 빼낸 뒤에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2_a_04L諸比丘欲食果無淨人使淨以是白佛佛言先去核然後食之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감기가 드셨는데, 아난이 손수 약을 끓여 올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물으셨다.
“누가 이 약을 끓였느냐?”
“제가 끓였습니다.”
022_1192_a_06L佛在毘舍離爾時世尊患風阿難自煮藥粥上佛佛問阿難誰煮此藥是我所煮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예전에 비구들에게 음식을 먹는 곳에서 자고 음식을 만들며,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스스로 가지거나 사람에게서 받는 것을 허락했는데, 너희들은 지금 아직도 그 법대로 하느냐?”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022_1192_a_09L佛告阿難我先聽諸比丘共食宿住處作食自作食自持從人受汝等今猶用此法耶答言猶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하는 일은 법에 맞지 않느니라. 그것은 예전에 흉년이 들어 굶주렸을 때에 허락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아직도 그 법대로 하느냐? 지금부터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2_a_11L佛言汝等所作非法我先飢饉時聽今云何猶用此法從今犯者突吉羅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 아난에게 물으셨다.
“내가 예전에 비구들에게 나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무 열매를 가지고 연못에 가서 연못에서 나는 열매를 받으며, 정인 없이도 열매를 깨끗이 하되 먼저 씨를 빼낸 뒤에 먹으라고 허락했는데, 너희들은 아직도 그 법대로 하느냐?”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022_1192_a_13L佛在舍衛城問阿難我先聽諸比丘如木想取木果就池水受池果淨人淨果先除核食汝等今猶用此法答言猶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하는 일은 법에 맞지 않느니라. 그것은 예전에 흉년이 들어 굶주렸던 때에 허락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아직도 그 법대로 하느냐? 지금부터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2_a_17L佛言汝等所作非法先飢饉時聽今云何猶用此法從今犯者突吉羅
그때 사위성에 수비(須卑)라는 우바이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여 법을 보고 과에 이르렀으며 3보에 귀의하고는 항상 여러 스님들을 청하여 탕약을 공급했다.
어느 날 그가 승방에 들어왔다가 한 비구가 설사약을 먹는 것을 보고 물었다.
“대덕이여,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토하고 설사하여 허기가 져 있습니다. 고기를 먹고 싶습니다.”
022_1192_a_19L時舍衛城中有優婆夷字須卑信樂佛法見法得果歸依三寶常請一切僧供給湯藥彼於後時來入僧坊一比丘服吐下藥問言大德今何所答言我吐下虛乏思欲食肉
022_1192_b_01L“대덕이여, 제가 내일 아침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그것을 받아 잡수십시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다음 날 아침에 사람에게 돈을 주어 고기를 사오게 했다. 그날은 바사닉왕이 명령을 내려 ‘만일 살생하는 자가 있으면 중죄에 처하라’ 했으므로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었다. 심부름꾼이 돌아와서 사실대로 말하자, 다시 돈을 주어 두루 고기를 구하라고 하면서 말했다.
“값을 따지지 마라. 만일 1전(錢)으로 1전만큼의 크기를 얻더라도 그것을 사야 한다.”
022_1192_b_01L語言大德我明日當送願爲受之於是歸晨朝遣人持錢買肉爾日波斯匿王有令若有殺者當與重罪買不能還白如此復更與錢令遍求之勿計價直若一錢得如一錢大當買之
그래도 얻지 못하자 우바이가 생각하기를 ‘나는 어제 이미 약속했다. 만일 얻지 못하면 혹시 그가 죽을 지도 모른다’ 하고는 곧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 넓적다리 살을 베었다. 그리고 여종에게 주어 끓여서 비구에게 보내게 하자, 비구는 그것을 먹고 곧 병이 다 나았다.
022_1192_b_07L猶不能得優婆夷作是念昨已許若不得者彼或命過卽持利刀入屋割䏶裏肉與婢令煮送與比比丘得便食之病卽除差
그때 그의 남편이 돌아왔다. 그의 부인의 드나드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수비는 어디 있느냐?”
“안에 계시는데 편찮으십니다.”
곧 들어가서 물었다.
“아프다던데 좀 어떠시오?”
022_1192_b_10L時壻行不見其婦行來出入卽問須畀何答言在內病卽入問言何所患苦
부인이 그 사실을 자세히 대답하자 남편이 말했다.
“당신은 이 병에서 다시 회복할 수 없을 지도 모르오. 죽기 전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점심을 베풉시다.”
부인이 말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022_1192_b_12L婦具以事答壻言恐汝此病無復活理及未死頃可請佛及僧明設中食甚善
곧 남편에게 부처님과 승가대중을 청하게 하자, 그는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께 내일 공양을 청하오니 받아 주십시오.”
022_1192_b_15L卽令壻請佛及僧頭面禮足白佛願佛及僧明日顧食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아들이시자 그는 집에 돌아가서 밤새도록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장만하고는 다음 날 아침에 자리를 펴 놓고 사람을 보내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아뢰게 했다.
부처님께서 승가대중에 앞뒤로 에워싸여 그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남편이 손수 물을 돌리려 하자 부처님께서 받지 않으시고 말씀하셨다.
“수비 우바이를 불러서 나오게 하라.”
022_1192_b_16L佛嘿然受還歸其家通夜作多美飮食晨旦敷遣白時到佛與衆僧前後圍遶往到其家就座而坐壻自行水佛不受之語言呼須畀優婆夷令出
곧 사람을 보내 전했다.
“세존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수비가 대답했다.
“나의 이름으로 세존께 문안하여 주십시오. 아파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022_1192_b_20L卽遣人語尊呼汝答言可以我名問訊世尊病不堪
022_1192_c_01L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여전히 그를 부르셨다. 이와 같이 세 번을 거듭해서야 그를 옷으로 감싸서 메고 부처님께 이르렀다. 그런데 세존을 뵙자마자 상처가 곧 낫고 살 빛깔도 예전 같이 되었으므로 희유한 마음을 내어 ‘내게는 이와 같은 큰 스승과 범행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계신다’ 하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손수 음식을 날랐다. 식사가 끝나자 물을 돌린 뒤에 조그마한 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022_1192_b_22L卽以白佛佛猶呼之如是至三以衣舁至佛所旣見世尊瘡卽除愈肉色如先生希有心我有如是大師及諸同梵行人歡喜踊躍手自下食食畢行水取小牀於佛前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수희(隨喜)의 게송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비란야(毘蘭若)에게 설한 것과 같았다.
다시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신 뒤에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가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승을 모아 놓고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제 어떤 것을 먹었느냐?”
“고기를 먹었습니다.”
022_1192_c_03L佛爲說隨喜偈如爲毘蘭若所說更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已還歸所住佛以是事集比丘僧問彼比丘汝昨食何答言食肉
또 물으셨다.
“고기가 맛이 있더냐?”
“맛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어찌하여 물어보지도 않고 사람의 고기를 먹었느냐? 지금부터 묻지 않고 고기를 먹으면 돌길라를 범하는 것이고, 사람의 고기를 먹으면 투라차이니라.”
022_1192_c_07L又問肉美不答言汝愚癡人云何不問而食人肉今食肉不問犯突吉羅若食人肉羅遮
어떤 비구가 코끼리 고기를 먹었으므로 바사닉왕은 코끼리가 죽으면 곧 그들에게 보내주었다. 또 귀신들도 사문이 코끼리 고기를 먹기 때문에 코끼리들을 죽이니, 비구가 정인(淨人)을 시켜 고기를 가지고 오게 했다.
022_1192_c_10L有諸比丘食象肉波斯匿王象輒送諸鬼神以沙門食象肉故便殺諸象比丘使淨人取肉持還
거사들이 이것을 보고 비난했다.
“이 사문 석자들은 먹지 않는 고기가 없으니, 올빼미보다 더하다. 어떻게 그 더러운 것을 먹고 우리 집에 오는가? 사문의 행도 없고 사문의 법도 무너뜨리고 있구나.”
022_1192_c_12L諸居士見譏呵言此沙門釋子無肉不食過於鴟烏云何噉此不淨臭穢來入我家無沙門行破沙門法
여러 장로 비구들이 이 말을 듣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물으셨다.
“너희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192_c_15L諸長老比丘聞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諸比丘汝等實爾不答言實爾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코끼리 고기를 먹으면 돌길라이고, 말고기도 그와 같으니라.”
022_1192_c_18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從今食象肉突吉羅馬肉亦如是
여러 비구가 사자 고기, 호랑이 고기, 표범 고기, 곰 고기를 먹었더니 짐승들이 그 냄새를 맡고 와서 비구를 해쳤다. 거사들이 이 일을 보고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가?”
어떤 사람이 말했다.
“고기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곧 비난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고 한 데까지는 앞과 같다.
022_1192_c_19L諸比丘食師子肉虎肉豹肉熊肉諸獸聞氣遂殺比丘諸居士見何故爾有人言由食其類肉便譏呵乃至告諸比丘亦如上
“지금부터 그 네 가지 고기를 먹으면 돌길라이니라.”
從今食此四種肉突吉羅
022_1193_a_01L여러 비구가 개고기를 먹었더니 개들이 그 냄새를 맡고 뒤따라오면서 짖어댔다. 거사들이 이 일을 보고 물었다.
“개가 어째서 비구에게만 짖어대는가?”
어떤 사람이 말했다.
“개고기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곧 비난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고 한 데까지는 앞과 같다.
“지금부터 개고기를 먹으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2_c_23L比丘食狗肉諸狗聞氣隨後吠之居士見問言狗何以偏吠比丘有人由食狗肉便譏呵乃至告諸比丘亦如上從今食狗肉突吉羅
여러 비구가 뱀 고기를 먹었더니 거사들이 비난했다. 선자재용왕(善自在龍王)이 사람의 몸으로 변화하여 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의 용들은 큰 신통력이 있어서 갖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세간을 돌아다닙니다. 지금 여러 비구가 뱀 고기를 먹었으니 혹 이 용들이 비구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뱀 고기를 먹지 말라’고 제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022_1193_a_04L諸比丘食蛇肉諸居士譏呵善自在龍王化作人身來詣佛所稽首白言我諸龍等有大神力作種種形色遊行世間今諸比丘食蛇肉或能是龍傷害比願佛制諸比丘不食蛇肉
부처님께서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시고는 그가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가게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여러 비구를 모아놓고 선자재용왕의 말을 비구들에게 전하고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뱀 고기를 먹으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3_a_09L佛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已遣還所住佛以是事集諸比丘以善自在龍王語告諸比丘從今食蛇肉突吉羅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어느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자, 장로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승가를 청하면 누구를 청한 것입니까?”
022_1193_a_12L佛在王舍城爾時有長者請佛及僧諸長老比丘問佛言世尊若人請僧爲請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류과(預流果) 이상의 성자이면 이미 다 청을 받은 것이니라.”
022_1193_a_14L佛言若正趣正向人皆已被請
여러 비구가 생각하기를 ‘이런 사람들은 사방과 천상의 어디에나 있으므로 우리들은 별중식(別衆食)9)을 범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는 감히 가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경계 안에서 4명 이상이 특별히 따로 청을 받아 가면 별중식이 되지만 차례에 따라 청을 받아 가면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3_a_15L諸比丘作是念如此諸人四方及天上無處不有我等將無犯別衆食耶便不敢往以是白佛佛言若於界內別請四人已上名別衆食若次請不犯
022_1193_b_01L어떤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도 역시 경계 안에 있으므로 별중식을 범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승가를 청했다면 두 대중[二衆]이 먹어야 하나니 비구와 사미이고, 2부(部)의 승가를 청했다면 다섯 대중[五衆]이 먹어야 하나니 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이니라.”
022_1193_a_19L請比丘作是念諸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優婆塞優婆夷亦在界將無犯別衆食耶以是白佛佛言若請僧應二衆食比丘及沙彌若請二部僧應五衆食比丘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
범부로서 좌선하는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승가를 청하면 예류과 이상의 성자가 모두 청을 받은 것으로 되지만, 우리는 지금 범부로서 아직 예류과 이상의 성자가 아니니, 주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그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해탈을 위해 출가하지 않았느냐?”
“저희는 해탈을 위해서 했습니다.”
022_1193_b_02L有諸凡夫坐禪比丘作是念如世尊說若請僧正趣向人皆旣被請我今凡夫未是正趣正向將無食不與取食以是白佛問彼諸比丘汝等不爲解脫出家耶我爲解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가를 청했다면 성자와 좌선하는 사람이 모두 먹어야 하느니라.”
022_1193_b_07L佛言若請僧時聖人坐禪人皆應食
경을 독송하는 어떤 범부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우리는 좌선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하고는 앞과 같은 의심을 일으키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경을 독송하는 사람도 먹어야 하느니라.”
022_1193_b_08L有諸誦經凡夫比丘作是念我非坐禪亦如上生疑以是白佛佛言誦經人亦應食
대중의 일을 도와주는 어떤 범부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우리는 좌선하는 사람도 아니고, 경을 독송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하고는 역시 앞과 같은 의심을 일으키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역시 먹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에게 말하나니, 승가를 청할 때에는 나쁜 계를 지닌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승가는 다 먹어야 하느니라.”
022_1193_b_10L有諸勸佐衆事凡夫比丘作是念我非坐禪亦如上生疑以是白佛佛言勸佐衆事人亦應食告諸比丘若請僧時除惡戒人餘一切僧皆應食
부처님께서 아나빈두읍(阿那頻頭邑)을 다니셨는데, 그 읍에 호소(好少)라는 한 대신이 부처님과 승가대중을 청하여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장만하고서 다음 날 식사 때에 자리를 펴놓고 몸소 아뢰었다.
“음식이 다 되었습니다. 성자들이여, 때가 되었습니다.”
022_1193_b_14L佛遊阿那頻頭邑彼邑有一大臣名好少請佛及僧辦多美飮食明日食敷座自白食具已辦唯聖知時
그때 여러 비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아침밥의 청을 받았기에 모두 이미 배가 불러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대중에게 앞뒤로 에워싸여 그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호소 대신이 손수 음식을 대접했으나 비구들이 모두 먹지 못했으므로 대신이 말했다.
“어찌하여 마음껏 드시지 않습니까? 음식이 적을 것 같아서입니까, 맛이 없어서입니까?”
022_1193_b_17L諸比丘更受他前食請皆已飽滿與大衆前後圍遶往到其家就座而好少大臣手自斟酌而諸比丘皆不能食大臣言何不自恣食爲謂食爲不甘口耶
여러 비구가 대답했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도 아니고, 음식이 적을 것 같아서도 아닙니다. 아침에 이미 배불리 먹었으므로 먹지 못할 뿐입니다.”
022_1193_b_22L諸比丘答言食非不亦不謂少朝已飽食是以不能耳
022_1193_c_01L그러자 대신이 성을 내어 말했다.
“어떻게 나의 청을 받았으면서도 다른 곳에서 배불리 먹었단 말입니까?”
022_1193_b_23L彼大臣便瞋恨言云何旣受我請餘飽食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다른 사람의 청을 받았으면, 글자가 그려지지 않을 정도의 묽은 죽을 마시는 것은 허락하느니라. 만일 된죽이나 밥을 얻었다면 주인에게 ‘나는 이미 청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십시오’라고 말해야 하느니라.”
022_1193_c_02L諸比丘以是白佛佛言若已受他請聽歠畫不成字粥若得强粥及食應語主人我先已受請可施餘人
그때 부처님께서 큰 비구승 1천250명과 함께 지내시다가 왕사성에서 비사리로 향하셨다. 두 나라 사이에서 왕사성의 상행(象行)이라는 장자가 5백 대의 수레를 이끌고 비사리로 오고 있었다. 멀리서 세존의 상호가 마치 금산(金山) 같이 기이하고 빼어나신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석밀(石蜜)이 조금 있는데, 세존과 비구 승가에 바치고 싶습니다.”
022_1193_c_05L時佛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遊行從王舍城向毘舍離二國中閒有王舍城長者名象行乘五百乘車從毘舍離來遙見世尊容顏殊特若金山發歡喜心前到佛所頭面禮白佛言世尊有少石蜜欲奉世尊及比丘僧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아들이시자 곧 손수 가져 왔지만 비구들이 감히 받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찬탄하시고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배고플 때에는 먹고, 목마를 때에는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3_c_12L佛嘿然受卽便自下諸比丘不敢受以是白佛佛讚嘆少欲知告諸比丘從今聽諸比丘飢時食渴時以水和飮
그 장자가 석밀 한 통을 부처님과 대중에게 두루 돌렸으나 아직도 남아 있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석밀 한 통을 대중에게 두루 돌렸으나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또 누구에게 주어야 합니까?”
022_1193_c_15L彼長者行一甁石蜜遍佛大衆猶故不盡白佛言我一甁石蜜行遍大衆而猶有餘更應與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가지고 가서 살아 있는 풀이 없는 땅이나 벌레가 없는 물속에 두어라.”
022_1193_c_17L佛言汝可持著無生草地若無虫水
022_1194_a_01L분부를 받고 벌레가 없는 물속에 두었더니 물이 곧 크게 끓어오르고 연기가 일어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불타는 쇠를 물에 던진 것 같았다. 장자가 두려워하면서 돌아와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으니, 그것은 보시에 대한 말씀, 계에 대한 말씀, 천상에 태어나는 말씀, 그리고 욕심은 허물과 근심이 되니 집에 있으면 번뇌에 물들고 출가하면 집착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다음에는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설하신 고ㆍ집ㆍ멸ㆍ도를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는 곧 그 자리에서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지혜를 얻었다.
022_1193_c_19L卽受教著無虫水中水卽大沸起作聲如燒鐵投水長者恐怖還以白佛佛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施論戒論生天之論欲爲過患家染累出家無著次爲說諸佛常所說法苦集盡道卽於座上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
부처님께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시다가 한 대장장이를 만났다. 그의 딸이 국을 잘 끓였으므로 그가 부처님과 스님들께 국만 보시하면서 후식(後食:낮에 먹는 음식)으로 드실 것을 청했다. 여러 비구는 감히 먹지 못하고 말했다.
“부처님께서 아직 우리들에게 국을 밥 대신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후식이라 여기고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4_a_02L佛復前行有一工其女善能作羹請佛及僧純以羹用當後食諸比丘不敢食佛未聽我等以羹當食以是白佛佛言聽作後食意食
부처님께서는 점차 나아가서 비사리에 이르러 미후강(獼猴江)가의 중각강당(重閣講堂)에 머무셨다. 이곳에 사자(師子)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니건(尼揵)의 제자였다. 그는 ‘불세존께서 이 성에 오셔서 다니시는데, 명성이 대단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불리신다’는 소문을 듣고 감탄했다.
“좋다. 뵙고 그러하다면 부처님을 청하고 싶다.”
022_1194_a_06L佛漸遊行到毘舍離住獼猴江邊重閣講堂有一將軍名曰師子是尼犍弟子聞佛世尊來遊此城有大名聲稱號如來應供等正覺歎言善哉見如是請佛
그리하여 곧 수레를 장식하고 나가니, 멀리 계시는 세존의 상호가 마치 금산(金山) 같이 기이하고 빼어나신 것을 보고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고ㆍ집ㆍ멸ㆍ도를 말씀하시자 곧 그 자리에서 청정한 지혜를 얻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께서는 변변치 못하지만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022_1194_a_11L卽嚴駕出遙見世尊容顏殊特猶若金山前到佛所頭面禮卻坐一面佛爲說種種妙法乃至苦集盡道卽於座上得法眼淨卽從坐起䠒跪白佛願佛及僧明日顧我薄食
부처님께서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이시자, 장군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 저자에서 물건을 사오는 사람에게 분부했다.
“거기에 있는 죽은 고기는 값이 싸던 비싸던 따지지 말고 모조리 다 사들여라.”
분부대로 다 사 와서 밤새도록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는 이른 아침에 자리를 깔아 놓고 몸소 부처님께 가서 아뢰었다.
“음식이 다 되었습니다. 성자시여, 때가 되었습니다.”
022_1194_a_16L佛嘿然受之將軍知佛受已還歸其家勅市買人此間所有死肉莫計貴賤盡皆買之如教悉買通夜辦種種美食晨朝敷座自往白佛食具已唯聖知時
022_1194_b_01L부처님께서 비구 승가에 앞뒤로 에워싸여 그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시자 장군이 손수 음식을 나르며 몹시 기뻐했다.
그때 여러 니건들이 사자 장군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지극히 좋은 음식을 베푼다는 말을 듣고 질투심이 생겨 거리에서 온힘을 다해 외쳤다.
“사자 장군은 스승을 배반한 의리 없는 자이다. 지금 사문 구담을 섬기면서 손수 소와 양을 죽여서 공양하고 있다.”
022_1194_a_20L佛與比丘僧前後圍遶往到其家就座而坐將軍手自下食歡喜不亂時諸尼犍聞師子將軍請佛及僧極設餚膳生嫉姤心卽於街巷窮力唱言師子將軍叛師無義乃反事沙門瞿曇手殺牛羊而以供
여러 비구가 그 말을 듣고 감히 먹지 못하자, 사자 장군이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니건들은 오랜 세월 동안 부처님을 헐뜯었습니다. 저는 지금 목숨을 걸고 명세하오니 결코 고의로 살생하지 않았습니다. 비구들에게 꺼리거나 의심하지 말고 마음껏 배불리 먹도록 분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음껏 배불리 먹어라.”
022_1194_b_03L諸比丘聞不敢食師子將軍䠒跪白佛此諸尼犍長夜毀佛我今乃至絕命終不故殺願勅比丘勿生嫌疑恣飽食佛卽告諸比丘隨意飽食
식사가 끝난 뒤에 물을 돌리고는 작은 상을 가지고 부처님 앞에 앉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수희(隨喜)의 게송을 말씀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022_1194_b_06L畢行水取小牀於佛前坐佛爲如前說隨喜偈從坐起去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
“세 가지 고기는 먹어서는 안 되나니, 보았거나 들었거나 의심되는 것이니라. ‘보았다’는 것은 자기를 위해 죽이는 것을 본 것이고, ‘들었다’는 것은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자기를 위해 죽였다는 말을 들은 것이고, ‘의심된다’는 것은 자기를 위해 죽였다고 의심되는 것이니라.
만일 보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고 의심되지도 않는 것이면 이것을 바로 정육(淨肉)이라 하나니, 마음대로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만일 비구를 위해 죽인 것이면 비구와 사미는 먹어서는 안 되고,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해 죽인 것에 대해서도 그와 같으니라.”
022_1194_b_09L有三種肉不得食若聞若疑見者自見爲己殺聞者從可信人聞爲己殺疑者疑爲己殺若不見不聞不疑是爲淨肉聽隨意若爲比丘殺比丘及沙彌不應食聽比丘尼式叉摩那沙彌尼優婆塞優婆夷食若爲比丘尼優婆塞優婆夷殺亦如之
그때 마갈국(摩竭國)ㆍ앙가국(鴦伽國)ㆍ가이국(伽夷國)ㆍ구살라국(拘薩羅國)ㆍ발기국(跋耆國)ㆍ만라국(滿羅國)ㆍ소마국(蘇摩國)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는데, 큰 위엄과 덕이 있고 제자들도 그러하다’는 말을 듣고 모두 비사리성(毘舍離城)으로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성 안의 집집마다 각각 7보(寶)로 장식한 수레와 말, 시종들로 이미 가득차서 나머지 1만 2천 개의 수레는 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 밖에 머물렀다. 모두 앞을 다투어 시식(時食)ㆍ비시식(非時食)ㆍ7일식(日食) 종신식(終身食)을 가져와 부처님과 스님들께 바쳤다. 그리하여 음식이 마당 가운데에 쌓여 마침내 큰 더미를 이루었고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어 먼지와 흙이 묻어 더러워졌고 새와 짐승들이 모여 들어 먹었다.
022_1194_b_16L時摩竭國鴦伽國迦夷國拘薩羅國跋耆國滿羅國蘇摩國此諸國人聞佛出世有大威德弟子亦爾皆來雲集毘舍離城城中家家各各七寶車賓從皆已側塞餘有萬二千乘車城中不受營住城外皆競持時食時食七日食終身食奉佛及僧積於中庭遂成大𧂐縱撗狼藉塵土污泥鳥獸集噉
022_1194_c_01L 세존께서 방들을 살피시다가 이 광경을 보시고 아난을 돌아보면서 물으셨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음식이 마당 가운데에 버려져 있느냐?”
그 일을 자세히 말씀드렸다.
“안전하게 둘 곳이 없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022_1194_c_02L世尊行房見顧問阿難故有此飮食棄於中庭具以事答無有安處所以致此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일을 찬탄하시고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가운데 방에서 백이갈마를 하여 음식을 안전하게 두는 깨끗한 곳으로 정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아무 방을 승가에서 음식을 안전하게 두는 깨끗한 곳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194_c_04L佛讚少欲知足告諸比丘今聽以中房白二羯磨作安食淨處一比丘唱言大德僧聽今以某房作僧安食淨處若僧時到僧忍白如是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아무 방을 승가에서 음식을 안전하게 두는 깨끗한 곳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아무 방을 승가에서 음식을 안전하게 두는 깨끗한 곳으로 정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194_c_08L大德僧聽今以某房作僧安食淨處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以某房作僧安食淨處竟默然故是事如是持
승가의 음식이 다 정리된 뒤에 비구들이 그 안에서 국과 죽을 끓이고 탕약을 짓느라 식전이나 식후, 초저녁과 밤중과 새벽에 도마 소리, 남녀의 소리, 개 짓는 소리가 났으므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무엇 때문에 방에서 이런 소리가 나느냐?”
022_1194_c_11L僧食盡後比丘於中煮羹粥合湯藥食前食後初中後夜有刀机男女狗吠之聲問阿難何故房中有此諸聲
그 사실을 자세히 대답하자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어떻게 승가의 음식을 안전하게 둔 깨끗한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약을 짓느냐? 지금부터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4_c_14L具以事佛種種呵責言云何於僧房安食淨處作食合藥從今犯者突吉羅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여러 비구가 가을 계절병에 걸려서 탕약을 짓고 병에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때나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갔다가 물과 불과 도둑을 만나 옷과 발우를 잃는 재난, 범행을 하지 못하는 재난, 목숨이 위태로운 재난을 당했다.
어떤 베 짜는 사람이 도중에 집을 지어 놓고 그 안에서 베를 짜고 있었는데, 비구들이 때나 때 아닌 때에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말했다.
“하실 일이 있으면 여기서 하시고, 머물 일이 있으면 여기서 머무십시오.”
022_1194_c_16L佛在王舍城諸比丘得秋時病爲合湯藥作隨病食故非時皆入聚落遭水火劫賊有衣鉢難梵行難身命難一織師中路起屋於中織作見諸比丘時非時入聚落便語言若有所作可於此作欲有所留亦可留此
여러 비구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인의 집을 깨끗한 집으로 삼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4_c_22L諸比丘不敢以是白佛佛言聽於白衣舍作淨屋
022_1195_a_01L그렇게 하니 주인에게 시끄럽고 산란하게 하여 그의 베 짜는 일에 방해가 되었다. 베 짜는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 베를 짜기 위해 이 집을 지었으나 이제 더 이상 짤 수 없으니 이것을 승가에 보시하여 깨끗한 집으로 삼도록 해야겠다’ 하고는 곧 그 집을 승가에 보시했다. 비구들은 그것이 승가의 집이 되자 감히 다시 그 안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약을 지을 수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가에 보시한 깨끗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5_a_01L遂復鬧亂主人妨其織作師作是念我本爲織作此屋今旣不得織便當正以施僧作淨屋卽以施諸比丘以是僧屋不敢復於中作合藥以是白佛佛言聽於施僧淨屋中作食
어떤 비구들이 새로 거처할 곳을 지었는데, 아직 승가의 깨끗한 집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새로 거처할 곳을 지었으면 먼저 아무 곳이나 지정하여 깨끗한 땅으로 삼아야 그 안에 음식을 둘 수 있느니라. 아직 갈마를 하지 않았으면 비구가 그 안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 동틀 때까지 있을 수 없느니라.”10)
022_1195_a_06L有諸比丘新作住處未有僧淨屋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作新住處應先指某處作淨地便可以食置中若未羯磨比丘不得入中至明相出
한 거주지를 비구들이 버리고 떠나간 지 오래 되어, 뒤에 온 비구가 어디가 깨끗한 방인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2년 동안 비어 있었으면 비구들이 마음대로 다시 깨끗한 방을 정하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5_a_10L有一住處諸比丘久已捨後來比丘不知何者是淨屋以是白佛佛言若十二年空聽諸比丘隨意更作淨屋
한 거주지에 승가의 깨끗한 방이 없었고 또 아직 12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비구가 뒤에 와서 어디를 깨끗한 땅으로 정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오가지 않고 쓰지 않는 곳이 있으면 임시로 깨끗한 곳으로 정해야 하느니라.”
022_1195_a_13L有一住處無僧淨屋未十二年比丘後來不知何處作淨以是白佛佛言若有非行來及不須用處應㩲以作淨處
어떤 비구들이 음식을 깨끗한 방 안에 두었는데 사람들이 훔쳐갔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갈마를 하여 가운데 방을 깨끗한 곳으로 정해야 하느니라.”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한 방 안에 벽을 쌓고 깨끗한 땅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022_1195_a_16L有諸比丘著食淨屋中爲人所偸以是白佛佛言應羯磨中房作淨處有諸比丘欲羯磨一房牆內作淨地以是白佛佛言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사람들이 대기하는 곳을 깨끗한 땅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마당 한가운데를 깨끗한 땅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022_1195_a_20L有諸比丘欲羯磨一房齊屋溜處作淨地以是白佛佛言有諸比丘欲羯磨中庭作淨地以是白佛有諸比丘欲羯磨房一角或半作淨地以是白佛佛言
022_1195_b_01L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방의 한쪽 모서리나 방의 반을 깨끗한 땅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책상이나 선반을 깨끗한 곳으로 정하고 음식을 안전하게 두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지 않느니라. 반드시 땅에 의지해야 하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5_b_01L有諸比丘欲羯磨机架作淨處安食以是白佛言不聽要應依地犯者突吉羅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다락을 깨끗한 곳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지 않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5_b_03L有諸比丘欲羯磨重屋上層作淨處以是白佛佛言不聽犯者突吉羅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다락집의 아래층과 다락을 모두 깨끗한 곳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022_1195_b_05L諸比丘欲羯磨重屋下及通結作淨以是白佛佛言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탈 것을 깨끗한 곳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지 않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5_b_07L有諸比丘欲羯磨乘作淨處以是白佛佛言不聽者突吉羅
어떤 비구들이 갈마를 하여 승방 안 전체를 깨끗한 땅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022_1195_b_09L有諸比丘欲通羯磨僧坊作淨地以是白佛佛言
“허락하되 백이갈마를 해야 하느니라.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처소는 함께 머물고 함께 포살하고 함께 보시를 받는 곳입니다. 이제 승가는 깨끗한 땅을 정하려고 하는데, 아무 곳은 제외하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처소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아무 곳은 제외하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깨끗한 땅을 정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195_b_10L應白二羯磨一比丘唱言大德僧聽此一住處共住共布薩共得施僧今結作淨除某處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此一住處乃至除某處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結作淨地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022_1195_b_16L佛在王舍城
022_1195_c_01L그때 발제성(跋提城)에 큰 복덕을 가진 문다(文茶)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부인과 아들 그리고 며느리와 노비까지도 모두 복덕이 있었다. 장자가 창고에 들어가면 공중에서 곡식이 비 내리듯 하다가 나온 뒤에야 그쳤고, 부인이 밥그릇을 안팎으로 두루 놓으면 가져가는 대로 가득 차서 끝이 없었고, 아들이 금주머니를 잡고 진금을 쏟아 내면 끝없이 나왔다. 며느리가 쌀 10말을 내오면 집 안팎 사람들이 한 달을 먹어도 다 먹을 수 없었고, 그의 사내종이 밭을 갈면 순식간에 일곱 두둑을 갈았고, 그의 계집종이 바르는 향을 반 냥 갈아서 집 안팎에 발라도 줄지 않았다. 사방의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와서 구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022_1195_b_17L爾時跋提城有長者名文茶有大福德兒婦及奴有福德長者入倉時空中雨穀出然後止婦取飯器分布內外隨取隨滿無有窮盡兒捉金囊寫出金錢注而不竭兒婦出米一斛得家內外一月日食而亦不盡其奴耕時輒成七壟其婢磨半兩塗香塗家內外亦不減四方人聞莫不來觀
병사왕(甁沙王)도 이 소문을 듣고 역시 가보고 싶어 갑자기 칙명을 내려 권속과 함께 그의 집으로 갔다. 장자는 왕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영접하고 왕에게 문안드렸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저의 집에 와주셔서 다행스럽습니다.”
022_1195_c_02L甁沙王聞欲往視不豫勅外忽與眷屬而至其長者聞王來至卽出迎之見王問善來大王願垂臨幸
왕이 물었다.
“그대는 내가 온다는 것을 들으셨소?”
“듣지 못했습니다.”
왕이 말했다.
“나의 군사들이 많으니 갑자기 공양할 수 없을 것이오.”
022_1195_c_05L王問言汝先聞我來不答言不聞王言我軍衆多不可卒供
장자가 말하였다.
“저는 왕과 대신들에게 공양하고 아들은 태자에게 공양하고 부인은 후궁에게 공양하고 노비들은 군사들에게 공양하겠습니다. 곡식과 풀 또한 넉넉하므로 군사들의 코끼리와 말에게 공양할 것입니다. 저의 집에 와주시기 바랍니다.”
022_1195_c_07L長者白言我自供王及諸大臣兒供太子婦供後宮婢足供一切士卒穀草亦足供軍象馬願便賜降
왕이 그의 집에 이르러 앉은 뒤에 말했다.
“나는 장자와 부인과 아들과 며느리와 노비들이 모두 복덕이 있다고 들었소. 이제 모두 보고 싶구려.”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
022_1195_c_10L王到其家坐已語言吾聞長者及婦兒婦皆有福德今悉欲答言不敢有隱
곧 창고 안의 쌀을 치우고 주위를 청소하도록 분부하고는 어좌(御座)를 깔고 왕에게 들어와 앉도록 청했다. 그런 뒤에 창고에 들어가자 저절로 오곡이 공중에서 비 내리듯 했으므로 왕은 몹시 기이하게 여기며 감탄했다.
022_1195_c_12L卽勅除倉中米灑左右更敷御座請王入坐然後入自然五穀空中雨下王甚奇歎
또 그 부인의 복덕의 힘을 보고 싶어 했다. 곧 한 그릇의 밥을 가져다가 부인 앞에 놓자, 부인은 그 밥을 두루 나누어 주었는데, 모든 군사들이 다 충분히 먹었는데도 없어지지 않았다.
022_1195_c_14L欲見其婦福德之力卽取一器飯著於婦前婦取分布一切軍衆皆悉充猶不減盡
또 그 아들의 복덕의 힘을 보고 싶어 했다. 곧 분부하여 금주머니 하나를 가져 오게 하여 그것을 잡고 금을 쏟아 부어 왕에게 바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 모두 마음대로 가졌는데도 역시 없어지지 않았다.
022_1195_c_17L復欲見其兒福德之力卽勅捉一金囊寫金獻王及與大衆皆隨意取而亦不竭
또 그 며느리의 복덕의 힘을 보고 싶어 했다. 곧 분부하여 쌀 10말을 가져 오게 하여 왕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양했는데, 한 달이 되어도 역시 없어지지 않았다.
022_1195_c_19L復欲見其兒婦福德之力卽勅出一斛米供王大衆一月不盡
또 그 사내종의 복덕의 힘을 보고 싶어 했다. 곧 분부하여 밭을 갈게 했는데, 순식간에 일곱 두둑을 갈았다.
022_1195_c_21L復欲見其奴福德之力卽勅令耕輒成七壟
022_1196_a_01L또 그 계집종의 복덕의 힘을 보고 싶어 했다. 곧 분부하여 바르는 향을 반 냥 갈게 했는데, 반 유순(由旬) 안에서는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 발랐는데도 역시 없어지지 않았다.
왕과 많은 사람들이 그 복덕의 힘이 너무나도 넉넉한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궁으로 돌아갔다.
022_1195_c_22L復欲見其婢福德之卽勅令磨半兩塗香半由旬內聞之不異遍塗大衆猶故不盡王與大衆見福德力莫不雅歎卽便還宮
그때 세존께서 큰 비구승 1천250명과 함께 여러 마을을 다니시다가 발제성에 이르셨다. 문다 장자는 불세존께서 지금 이 망림(罔林) 나무 아래에 이르셨다는 소문을 듣고 가서 받들어 맞이하고 예배하고 문안드리려고 했다. 그러자 외도들이 듣고 곧 가서 말했다.
022_1196_a_02L爾時世尊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遊行人間到跋提城文茶長者聞佛世尊今來到此罔林樹下欲出奉迎禮拜問訊諸外道聞便往語言
“당신은 사문 구담을 나가서 맞이하지 마시오. 사문 구담이 당신에게 와서 당신을 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복덕은 인간을 초월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문ㆍ바라문ㆍ국왕ㆍ장자들도 당신의 집에 찾아오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022_1196_a_06L汝勿出迎沙門瞿曇沙門瞿曇應來見汝何以故汝福德過人一切沙門婆羅門國王長者無不應來詣汝門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그만두었다. 뒤에 다시 생각하기를 ‘사문 구담께서 여기에 오신 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도 와서 나를 만나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그의 도(道)가 뛰어나기 때문이리라. 무엇 때문에 편안히 있으면서 가서 공경을 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서 곧 수레를 차려서 성을 나갔다. 멀리에 계시는 세존의 상호가 마치 금산(金山) 같이 기이하고 빼어나신 것을 보고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고ㆍ집ㆍ멸ㆍ도를 말씀하시자, 곧 자리에서 청정한 지혜를 얻었다.
022_1196_a_10L長者聞已此心便息後復作是念沙門瞿曇到此已久不來見我彼道必勝何緣安住不往修敬便嚴駕出遙見世尊容顏殊特猶若金山到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佛爲說種種妙法乃至苦集盡道卽於座上得法眼淨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내일 제가 청하는 공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022_1196_a_16L便從坐起白佛言願佛及僧受我明日請食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아들이시자, 장자는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장만하고는 다음날 식사 때가 되자 몸소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성자시여, 때가 되었습니다.”
022_1196_a_17L佛默然受長者還家辦多美飮食明日食時自行白佛唯聖知時
부처님께서는 비구 승가에 앞뒤로 둘러싸여 그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장자가 손수 음식을 가져다 올렸고 음식을 다 들자 물을 돌리고 집안의 온 식구가 함께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고ㆍ집ㆍ멸ㆍ도를 말씀하시자, 모두 청정한 지혜를 얻고 3귀계(歸戒)와 5계(戒)를 받았다.
022_1196_a_19L佛與比丘僧前後圍遶到其家就座而坐長者手自下食畢行水與家大小於佛前坐佛爲說種種妙法乃至苦集盡道皆得法眼淨受三歸五戒
022_1196_b_01L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 노비들이 모두 말하기를 ‘이 같은 복덕은 도대체 누구의 힘일까?’라고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그것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에게는 그런 복이 함께 있었느니라.”
또 여쭈었다.
“무슨 까닭에 함께 있었습니까?”
022_1196_a_23L長者白佛言世尊我婦及兒婦婢皆云是已福德竟是誰力願佛說之佛言汝等共有此福又問云何共有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옛날 왕사성에 어떤 베 짜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부인과 아들이 하나 있었고, 아들에게 또 부인이 있었다. 또 그 집에는 사내종 한 사람과 계집종 한 사람이 있었는데, 다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한 벽지불(辟支佛)이 와서 밥을 구걸했다.
022_1196_b_03L答言昔王舍城有一織師織師有婦婦有一兒兒又有婦其家正有一奴一婢一時共食有一辟支佛來就乞食
베 짜는 사람이 말하기를 ‘너희들은 그냥 먹어라. 나의 몫을 주겠다’고 하자 그 부인이 ‘제 몫을 주겠습니다’라고 했고, 아들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렇게 말했으므로 벽지불이 말했느니라.
‘그대들은 모두 이미 몫을 내놓아 나에게 준 것이니, 착한 마음을 다한 것이 됩니다. 저마다 조금씩 덜어서 나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그대들의 밥도 적어지지 않고 나도 만족하게 됩니다.’
022_1196_b_06L織師言汝等但食以我分婦言持我分與兒乃至奴婢亦皆云爾辟支佛言汝等皆已捨分與我善心爲畢便可各分少許與我使汝食不少我亦得足
그리하여 저마다 한 숟가락씩 덜어 주니 그의 발우가 가득 차게 되었다. 벽지불이 밥을 다 먹고 나서 허공에서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나서 떠나갔느니라.
그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 4왕천(王天)에 태어났고, 거기서 수명이 다하자 위로 올라가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고, 점점 올라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기를 일곱 번 되풀이하고도 남은 복이 있어 여기에 태어났다. 그때 베 짜던 사람의 권속이 바로 지금의 그대들이니라.”
022_1196_b_10L卽人減一匙已滿彼鉢辟支佛得食食已於虛空中現種種神變然後乃去彼諸人命終生四天王天壽盡上生忉利天展轉至于他化自在天如是七反餘福來生時織師眷屬今汝等是
그러자 장자가 부처님 앞에서 승가를 청했다.
“저는 이제 일체 승가를 청하여 한량없는 보시를 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수시로 많건 적건 다 저한테서 가져가십시오.”
여러 비구가 감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아직 우리들에게 한량없는 보시를 받으라고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6_b_15L於是長者在佛前請僧言我今請一切僧修無限若有所須隨時多少皆從我取比丘不敢受念言佛未聽我等受無齊限施以是白佛佛言聽隨意受
어떤 비구들이 먼 곳으로 가면서 먹으려고 양식을 장자에게 청했는데, 그는 사람을 시켜서 금ㆍ은과 돈과 물건을 가지고 따라가게 했다. 이미 도착했는데도 아주 많이 남았으므로 심부름꾼이 돌아와서 말했다.
“가져갔던 재물과 양식이 지금 많이 남았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나는 이미 그분들에게 보시한 것이니, 도로 가질 수 없다. 그대는 승방에 가지고 가서 승가에 보시하도록 하라.”
022_1196_b_19L諸比丘欲遠行從索道糧長者卽使人齎金銀錢物送之旣至所在所長甚使還白言所齎資糧今大有餘者語言我已爲施不應還取汝可持去至僧坊施僧
022_1196_c_01L그리하여 그것을 승가에 보시하자 비구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가의 정인(淨人)이 승가를 위해 받아두었다가 승가에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어 주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비구들이 그 일을 맡아서는 안 되느니라.”
022_1196_c_01L卽以施僧諸比丘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聽僧淨人爲僧受以易僧所須物諸比丘不應知事
이에 세존께서 망림에서 나오셔서 여러 마을을 다니셨는데, 문다 장자가 먹을 것들을 가지고 뒤를 따라가서 사람이 없는 광야에서 그것을 베풀려고 했다. 1천250마리의 코끼리와 1천250마리의 암소와 1천250명의 목동을 데리고 5백 대의 수레에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싣고 가서 광야의 머물 곳에 이르러 밤새도록 그것을 장만했다.
022_1196_c_03L於是世尊從罔林出遊行人間文茶長者齎食具隨後欲於曠野無人處設千二百五十象千二百五十牸牛千二百五十特牛人載五百乘車種種美食旣至曠野頓止之處通夜辦
다음날 이른 아침에 낱낱 코끼리의 그늘마다 비구의 자리를 하나씩 펴고, 가장 큰 코끼리의 그늘에는 세존의 자리를 펴놓고 때가 되자 “다 되었습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러나 비구들이 감히 앉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아직 우리들에게 짐승의 그늘에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앉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6_c_09L明日晨朝於一象蔭下敷一比丘最大象蔭敷世尊座時到白辦比丘不敢坐念言佛未聽我等在衆生蔭下坐以是白佛佛言聽坐
대중이 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장자가 손수 음식을 가져 왔고 식사가 끝나자 물을 돌리고 난 뒤 부처님 앞에 앉았다.
022_1196_c_12L衆坐已定長者先令一人搆一牛乳與一比丘諸比丘不敢受念言佛未聽我等飮熱牛乳以是白佛佛言聽飮長者手自下食食畢行水在佛前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수희(隨喜)의 게송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비라야(毘羅若)에게 설한 것과 같았다. 또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다.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022_1196_c_17L佛爲說隨喜偈如爲毘羅若說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已還歸其家
022_1197_a_01L부처님께서는 대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차츰 북쪽으로 가다가 계나(罽那)라는 편발외도(編髮外道)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계나는 부처님께서 석씨 종족에서 출가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이루셨는데, 오늘 저물녘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과거의 신선들로서 범행을 닦은 이들은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고 때 아닌 때에 여러 가지 음료만 마셨으니, 그것은 암바과(菴婆果)즙ㆍ염바과(閻婆果)즙ㆍ주타과(周陀果)즙ㆍ파루과(波樓果)즙ㆍ포도과(蒲桃果)즙ㆍ구라과(俱羅果)즙ㆍ감자(甘蔗)즙ㆍ꿀물이다. 사문 구담께서도 이것을 마실 것이니, 나는 미리 마련해 두었다가 이르시면 그것을 베풀어드리자’ 하고는 다 마련한 뒤에 5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세존을 맞이하러 나갔다.
022_1196_c_19L佛與大衆從坐起去漸漸北行向罽那編髮外道住處罽那聞佛釋種出成如來應供等正覺今暮當至是念過去諸仙修梵行者中後不食而飮非時諸漿所謂菴婆果漿閻婆果漿周陁果漿波樓果漿蒲桃果漿俱羅果漿甘蔗漿蜜漿沙門瞿曇亦應飮此吾當預辦至便設之辦已與五百弟子出迎世尊
멀리에 계시는 세존의 상호가 마치 금산(金山) 같이 기이하고 빼어나신 것을 보고 더욱 기쁜 마음이 생겨 부처님께 나아가 세존을 위로했다.
“어서 오십시오, 구담이시여. 저의 집을 와주십시오.”
022_1197_a_05L遙見世尊容顏殊特猶若金山益生歡喜前至佛立慰世尊善來瞿曇顧我室坐
부처님께서 그의 집에 가셔서 비구들과 함께 차례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범지(梵志)가 때 아닌 때에 마시는 음료를 내왔는데, 비구들이 감히 받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아직 우리들에게 때 아닌 때에 음료를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시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7_a_07L卽到其家與諸比丘次第而坐梵志便下非時漿諸比丘不敢受念言未聽我飮非時漿以是白佛佛言
비구들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으로 마실 수 있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이 마르면 마실 수 있느니라.”
022_1197_a_11L諸比丘復問佛以何因緣得飮渴便得飮
범지가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구담(瞿曇)과 사문들을 위해 선인(仙人)의 음식을 장만하여 내일 공양해야겠다’ 하고는 기장 ㆍ좁쌀ㆍ피[稗]ㆍ수미(䅎米)ㆍ구류미(拘留米)로 밥을 지어놓고 다음 날 식사 때에 아뢰었다.
“밥이 다 되었습니다.”
022_1197_a_12L梵志復作是念我今當爲瞿曇諸沙門辦仙人食以供明日卽作穄米粟米稗米䅎米拘留米飯明日食時食已辦
부처님께서 대중과 함께 그 자리에 가서 앉으시니 범지가 손수 밥을 가지고 왔는데, 비구들이 감히 먹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아직 우리들에게 선인의 밥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7_a_15L佛與大衆俱就其坐梵志手自下食諸比丘不敢食念言佛未聽我等食仙人食以是白佛言聽食
식사가 끝나자 그는 물을 돌린 뒤에 작은 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수희의 게송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비라야에게 설한 것과 같았다. 또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아모(阿牟) 마을로 향하셨다.
022_1197_a_18L食畢行水取小牀於佛前坐佛爲說隨喜偈如爲毘羅若說更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已便從坐起向阿牟聚落
그때 그곳에는 이발사였다가 출가한 부자(父子)가 있었는데, 세존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의논했다.
“이곳의 거사들은 3보를 공경하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이곳에 오시더라도 죽조차 베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함께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 주고 그 삯을 받아 그것을 만들어야겠다.”
022_1197_a_21L時彼有剃頭師子出家聞世尊欲至作是議此諸居士不敬三寶佛若至此必無人設粥我等當共爲人剃頭取直作之
022_1197_b_01L의논하고 나서 곧 그대로 행하여 물건을 얻어서 죽을 마련하고는 이른 아침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했다. 승가가 다 먹고 나자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어떻게 하여 이 죽을 마련할 수 있었느냐?”
022_1197_b_01L議已卽行得物辦粥晨旦請佛及僧僧旣食已佛問二比丘汝等云何得辦此
그 사실을 자세하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너희가 한 일은 법에 맞지 않느니라. 어떻게 삯을 받고 속인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단 말인가? 지금부터 이발사가 출가하면 머리 깎는 칼을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7_b_04L具以事答佛佛種種呵責言汝所作非法云何賃與白衣剃頭從今若剃頭師出家不聽畜剃刀犯者突吉羅
부처님께서 이어서 파순(波旬) 마을에 가셨는데, 파순의 역사(力士)들이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다 같이 의논했다.
“나가서 영접하지 않으면 벌금으로 금전 5백을 물리자.”
022_1197_b_07L佛之波旬邑波旬諸力士聞佛欲至卽共議言若不出迎罰金錢五百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가서 세존을 맞이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과 스님들께 넉 달 동안의 여름 안거를 청했는데,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받아들이셨다.
022_1197_b_09L與大小出迎世尊頭面禮足卻坐一佛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已請佛及僧夏安居四月佛默然受
역사들이 부처님께서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 나서 한 사람이 하루 동안의 음식이나 이틀에서 열흘 동안의 음식을 장만하기도 했고, 두 사람이 함께 하루 동안의 음식을 장만하기도 했고 나아가 열 사람이 함께 하루 동안의 음식을 장만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아침밥만 공양하기도 했고, 죽만 만들거나 달발나(怛鉢那)11)만 만든 사람도 있었다.
022_1197_b_12L力士知佛受已或有一人辦一日食或二日乃至十日或二人共辦一日乃至十人共辦一日或但供前食但作粥者或但作怛鉢那者
그때 노이(盧夷)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아난(阿難)이 속인으로 있을 때 친구였다. 그가 비구들에게 물었다.
“아난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난은 불ㆍ법ㆍ승을 공경하면서 지금 부처님 뒤에 있습니다.”
022_1197_b_16L時有一人字盧夷是阿難白衣時親友問諸比丘阿難今在何許答言阿難敬佛法今在佛後
그가 아난에게 가서 발에 예배하고 물러서자 아난이 말했다.
“나는 네가 부처님을 영접하는 것을 보고 아주 기뻤다.”
“나는 부처님을 공경해서 온 것이 아니라 다만 친족들이 함께 약속하기를 ‘나가서 부처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벌금으로 금전 5백을 물리자’라고 했기 때문에 왔을 뿐이다.”
022_1197_b_19L彼卽到阿難所禮足卻阿難語言我見汝迎佛甚用歡答言我非敬佛故來但親族共要若不出迎佛罰金錢五百是以來耳
022_1197_c_01L아난이 이 말을 듣고 마음 아파했다. ‘어떻게 나의 친구가 부처님과 법과 승가대중을 공경하고 믿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서 부처님께 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저 사람이 부처님의 법을 믿고 공경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022_1197_b_22L阿難聞已爲之悵然如何我親友不敬信佛法衆僧卽至佛所白佛言我願此人信敬佛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람이 나를 믿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니라. 너는 근심하지 마라.”
022_1197_c_02L佛語阿難人信佛不難汝勿懷憂
부처님께서는 자비심이 그의 몸에 가득 차게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셔서 문을 닫고 앉으셨다.
022_1197_c_03L佛卽以慈心遍滿其身已進入房中閉房而坐
노이는 뒤에 세존을 사모하는 것이 마치 송아지가 어미 소를 따르듯 하였다. 비구들이 한데서 거닐고 있는 것을 보고 가서 물었다.
“부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022_1197_c_04L夷於後思念世尊如犢慕母見衆多比丘露地經行問言佛在何處
비구들이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기 문이 닫힌 큰 방에 계십니다. 당신은 천천히 가서 헛기침을 하고 문을 두드리시오. 세존께서는 당신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당신에게 열어 주실 것이오.”
022_1197_c_06L諸比丘指示言在彼閉戶大房中汝可徐謦咳叩戶世尊憐愍汝故當爲汝
곧 말한 대로 하니 열어 주셨으므로 노이는 들어가서 손으로 부처님의 발을 받들고 자기의 이름을 말하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으니, 그것은 보시에 대한 이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고ㆍ집ㆍ멸ㆍ도를 말씀하시자, 곧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청정한 지혜를 얻어 법을 보고 과(果)에 이르렀다. 그런 뒤에 3귀계(歸戒)와 5계(戒)를 받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과 비구 승가는 항상 저의 음식을 받으시고 다른 사람의 청을 받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022_1197_c_09L卽如語得開盧夷入已手捧佛足自稱姓名稽首作禮佛爲說種種妙示教利喜所謂施論乃至苦集盡卽遠塵離垢得法眼淨見法得果受三歸五戒白佛言世尊我願佛及比丘僧恒受我食不受餘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원이 있다. 나는 이미 이곳 사람들한테서 여름 넉 달 동안의 청을 받아 이제 모자라는 것이 없느니라.”
022_1197_c_14L佛言凡諸學人皆有此願吾已受此諸人夏四月請無復空缺
그는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아직 받지 않으신 보시가 있다면, 내가 그것을 베풀어서 이런 복전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하였다.
022_1197_c_16L彼作是念復有何施佛未受者使我不失如此福田
그리고는 거타니(佉陀尼)12)를 베푼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으므로 그것을 마련하여 식사 때에 가지고 가니 비구들이 감히 받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아직 우리들에게 식사 때에 거타니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7_c_17L唯未見有設佉陁尼者卽便辦之時輒行諸比丘不敢受念言佛未聽我等食時食佉陁尼以是白佛佛言聽食
그때 비사거모(毘舍佉母)가 승가에 한도를 정한 보시를 하면서 ‘아무 때에 얼마큼 가지십시오’라고 했다.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7_c_21L爾時毘舍佉母與僧作齋限施某時取爾所諸比丘以是白佛佛言聽受
022_1198_a_01L어떤 거사들이 여러 비구에게 자기 뜻대로 보시할 것을 청했다.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뜻대로 하는 보시는 받아서는 안 되느니라. 보시하는 사람은 금 ㆍ 은의 보물이나 여색(女色)을 승가에 보시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일 비구가 그런 보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돌길라를 범하는 것이고, 받으면 마땅히 법대로 다스려야 하느니라.”
022_1197_c_23L諸居士請諸比丘隨己意施諸比丘白佛佛言不應受隨意施施者不應以金銀寶物女色施僧若比丘可其此施犯者突吉羅若受應如法治
어떤 속인들이 차례로 승가를 청했다.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차례로 청을 받은 비구를 보내야 하느니라.”
022_1198_a_04L諸白衣次第請僧諸比丘以是白佛佛言應次第差受請
누구를 보내야 하는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이갈마를 하여 한 비구를, 청을 받은 사람을 보내는 사람으로 정해야 하나니,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제 아무개 비구를 청을 받은 사람을 보내는 사람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제 아무개 비구를 청을 받은 사람을 보내는 사람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아무개 비구를 청을 받은 사람을 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198_a_06L比丘不知誰差以是白佛佛言應白二羯磨一比丘作差受請人一比丘唱言大德僧聽僧今差某甲比丘作差受請人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僧今差某甲比丘作差受請人誰諸長老默然若不忍者僧已差某甲比丘作差受請人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여러 비구가 지혜 없는 비구로 정했더니 차례를 알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혜 없는 비구는 정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일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정해서는 안 되나니,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두려워하고 이미 보냈는지 아직 보내지 않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022_1198_a_14L諸比丘便差無智比丘不知次以是白佛佛言不應差無智比丘若有五法不應差隨欲不知已差未差
어떤 속인들이 항상 음식을 만들어 비구들에게 보냈다. 여러 비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8_a_17L有諸白衣常作食餉諸比諸比丘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聽受
어떤 속인들이 승가를 위해 새로 집을 짓고 불 때는 방을 만들고 욕실까지 만든 뒤에, 집을 보시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비구들이 와서 가져가게 했다. 누가 가서 가져와야 할지 몰라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방에 머물 비구가 가서 가져와야 하느니라.”
022_1198_a_19L有諸白衣爲僧新作房舍溫室浴室竟作施房飮食使比丘往取知誰應往取以是白佛佛言住其房中比丘應往取
022_1198_b_01L부처님께서 비사리성에 계셨다.
그때 세간에는 흉년이 들어 굶주렸으므로 걸식해도 얻기가 어려웠다. 옛날에 범지(梵志)였던 비구들이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과일 나무를 심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그것으로 굶주림을 면할 수 있을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일 나무를 심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8_a_22L佛在毘舍離城時世飢饉乞食難得諸梵志比丘作是念若世尊聽我等種果者可以充飢以是白佛佛言
열매가 달렸으나 비구들이 자기 손으로 심은 것이기 때문에 의심이 되어 감히 먹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8_b_03L果成實已諸比丘以自手種疑敢噉以是白佛佛言聽隨意噉
어떤 비구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서 과일을 붙잡고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만져 보았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 위에 올라가 과일에 손대서는 안 되느니라.”
022_1198_b_04L諸比丘就樹上捉果試看生熟以是白佛佛言不應就樹上觸果
어떤 비구들이 과일이 깨끗하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 주워서 한군데에 모아 놓게 하고 밤을 지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땅이 깨끗한지 아닌지를 몰랐다면 먹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그 땅이 깨끗한 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먹어서는 안 되느니라.”
022_1198_b_06L有諸比丘見果落非淨地使人拾聚一處經宿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若不知地是淨非淨聽食若知是非淨地應食
그때 6군 비구가 먼저 좋은 과일만 가져다 먹었으므로 다른 착한 비구들은 얻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이갈마를 하여 한 비구를 과일을 분배하는 사람으로 정해야 하고, 과일이 많으면 마음대로 먹도록 하라.”
022_1198_b_10L時六群比丘先取好果噉餘善比丘不得以是白佛佛言應白二羯磨差一比丘作分果人若果多隨意
6군 비구가 승가의 과일을 속인에게 보내고, 속인은 다시 다른 비구에게도 요구했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가의 과일을 속인에게 보내서는 안 되나니, 범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1198_b_13L六群比丘以僧果餉白衣白衣復從餘比丘索以是白佛佛言不應以僧果餉白衣犯者突吉羅
어떤 속인들이 승방에 와서 과일을 보고 비구들에게 달라고 했는데, 비구들은 감히 주지 않자 비난하고 꾸짖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어야 하느니라.”
022_1198_b_15L有諸白衣來入僧坊見果從諸比丘乞諸比丘不敢與卽便譏呵以是白佛佛言
부처님께서 비사리에 계셨다.
佛在毘舍離
그때 세간에는 흉년이 들어서 굶주렸으므로 걸식해도 얻기가 어려웠다. 옛날에 범지였던 비구가 생각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채소를 심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굶주리는 때에 음식으로 족할 텐데’ 하고는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락하느니라. 모두 앞의 과일 나무를 심는 것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만일 속인이 승가의 땅에 채소를 심었다면 승가에서 필요할 때 세 번까지 그에게 요구할 수 있느니라.”
022_1198_b_18L時世飢饉乞食難得梵志比丘作是念若世尊聽我等種菜者飢時可以足食以是白佛佛言皆如上種果中說若白衣僧地中種菜僧若須得三過從索
여러 비구가 정인(淨入)을 시켜 깨끗하지 않은 곳에서 채소를 씻게 했는데, 미처 끝내기도 전에 날이 밝았으므로 의심이 생겼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한 것이 아니니라.”
022_1198_b_22L諸比丘使淨人於非淨處洗菜未竟明相已出生疑以是白佛佛言無犯
022_1198_c_01L비구들에게 정인이 없어 누가 승가에 음식을 돌려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받아서 돌려야 하느니라.”
022_1198_c_01L諸比丘無淨人不知誰應行僧食以是白佛比丘應受已行之
나무 그릇으로 음식을 돌리니 기름때가 묻어 더러워져서 기와나 돌로 닦다가 승가의 그릇을 깨뜨렸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기와나 돌로 닦아서는 안 되나니, 끓는 물이나 재로 씻어야 하느니라.”
022_1198_c_03L有諸木器行食肥膩不淨以瓦石揩洗破壞僧器是白佛佛言不應以瓦石揩洗應沸湯灰洗
소(酥)와 기름과 꿀을 넣는 병에 뚜껑을 덮어야 하는데 정인이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새 것으로 덮어야 하고 손을 대서는 안 되느니라.”
022_1198_c_06L有酥蜜甁應覆蓋無有淨以是白佛佛言應用新物覆勿令手近
병이 넘어졌는데 속히 바로 세울 정인이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이 바로 세워야 하고, 다만 그릇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느니라.”
022_1198_c_08L甁傾倒卒無淨人可正以是白佛言應自正但勿使器離地
한 비구가 다른 사람이 미워서 소(酥)를 담은 그의 병을 가져다가 깨끗하지 않은 땅에 밤새 놓아 두어 다시 먹을 수 없게 하려고 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에게는 깨끗하지 않은 곳이 되겠지만, 소의 주인인 비구는 먹을 수 있느니라. 가져다가 깨끗하지 않은 땅에 놓아 둔 것은 돌길라를 범한 것이니라.”
022_1198_c_09L有一比丘瞋嫌他持其酥甁著非淨地經宿欲令不復得食以是白佛佛言彼比丘爲不淨酥主比丘得食彼持著不淨地犯突吉羅
여러 비구가 수레와 배에 음식을 싣고 가려는데, 수레를 몰고 배를 저어갈 정인이 없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인이 없으면 비구 자신이 수레를 몰거나 배를 저어 가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022_1198_c_13L諸比丘以船乘載飮食無淨人御乘行船以是白佛言若無淨人聽比丘自御乘行船
그때 승가대중이 수레로 쌀을 운반하는데, 한 바라문이 깨끗하지 않은 쌀 한 줌을 수레 안에 던졌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골라낼 수 있으면 없애버리고 골라낼 수 없으면 한 줌을 버려야 하느니라.”
022_1198_c_16L爾時衆僧以車運米有一婆羅門以僧不淨米一把投車中以是白佛若可別除去若不可別除去一把
여우가 소(酥)를 담은 비구의 병을 훔쳐 깨끗하지 않은 땅에 놓아 두어 밤을 지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허락하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8_c_19L有野狐偸比丘酥甁著不淨地經宿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聽噉無犯
022_1199_a_01L어떤 과일 나무가 뿌리는 깨끗하지 않은 땅에 있고 가지는 깨끗한 땅에 드리웠는데, 비구도 또한 깨끗하지 않은 땅에 있으면서 음식을 가져다가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밤을 지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지는 뿌리에 붙어 있어 깨끗하지 않은 땅이므로 먹지 못하느니라.”
022_1198_c_21L有果樹根在不淨地枝覆淨地比丘亦在不淨地持飮食著樹枝上經宿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枝著根爲不淨地不得食
어떤 과일 나무가 뿌리는 깨끗한 땅에 있고 가지는 깨끗하지 않은 땅에 드리웠는데, 비구도 또한 깨끗한 땅에 있으면서 음식을 가져다가 가지에 걸어 놓고 밤을 지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허락하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a_02L有果樹根在淨地覆不淨地比丘亦在淨地持飮食著枝上經宿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聽食無犯
어떤 과일 나무가 뿌리도 깨끗한 땅과 깨끗하지 않은 땅13)에 있고 가지도 깨끗한 땅과 깨끗하지 않은 땅에 드리웠는데, 비구도 또한 깨끗한 땅과 깨끗하지 않은 땅에 있었다. 과일이 깨끗한 땅과 깨끗하지 않은 땅에 떨어져 밤을 지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한 일이 아니므로 모두 먹을 수 있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a_05L有果樹根在淨不淨地覆淨不淨地比丘亦隨在淨不淨地果落淨不淨地經宿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非比丘所爲皆得食無犯
어떤 비구가 깨끗한 땅에서 흙을 가져다가 깨끗하지 않은 땅에 집을 짓고 비구의 음식을 그 안에 놓고는 깨끗한 것으로 여겼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본래의 땅에 의거하여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므로 먹을 수 없느니라.”
022_1199_a_08L有比丘淨地取土不淨地起屋比丘持食著中謂以爲淨以是白佛佛言本依地爲淨不淨不得食
어떤 비구가 깨끗하지 않은 땅에서 흙을 가져다가 깨끗한 땅에 집을 지었는데, 감히 음식을 그 안에 두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음식을 두어도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a_11L有比丘不淨地取土淨地起屋不敢持食著中以是白佛佛言著食無犯
물에 떠내려 온 죽은 노루나 사슴 등의 고기가 있었는데, 가져올 정인이 없었으므로 비구가 스스로 물에 들어가 가지고 와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언덕에 와서 정인에게 비구가 손으로 잡은 곳을 잘라내게 한 뒤에 나머지는 먹을 수 있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a_13L有水漂獐鹿等死肉無淨人取比丘自入水取不知云何以是白佛佛言至岸令淨人截去比丘手所捉處餘得食無
어떤 거주지에서 비구가 암라과(菴羅果)를 많이 얻어서 배불리 먹고 나머지는 정인에게 주었다. 정인은 다음날 그것으로 국을 끓여서 비구에게 주었는데 비구가 감히 먹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본래 다시 먹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모두 먹는 것을 허락하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a_17L有住處比丘大得菴羅果食飽以餘與淨人淨人明日持作羹與比丘比丘不敢食以是白佛佛言本不作還食意皆聽食無犯
어떤 비구들이 식사 때에 몫을 나누어 주지 않아서 얻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속인들이 비난했다.
“사문 석자들은 고양이나 살쾡이처럼 먹을 것을 서로 나누어 주지 않는구나.”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나누어 주어야 하느니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한 사람이라도 나누어 주지 않으면 돌길라를 범하는 것이니라.”
022_1199_a_20L有諸比丘食時不分與不得者諸白衣譏呵言沙門釋子如猫狸食不相分與諸比丘以是白佛佛言應相分與乃至不分與一人犯突吉羅
022_1199_b_01L한 바라문이 보릿가루를 비구에게 맡겼는데, 비구가 그것을 깨끗하지 않은 땅에 두고 밤을 지냈다. 다음날 와서 그것을 비구들에게 나누어 주니 비구들이 이미 깨끗하지 않은 땅에 둔 것이므로 감히 받아먹지 못했다.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본래 속인의 보릿가루이므로 받아먹는 것을 허락하나니,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022_1199_b_01L有一婆羅門持麨寄比丘比丘持著不淨地經宿明日來分與比丘比丘以已著非淨地敢受食以是白佛佛言本是白衣麨聽受食無犯
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록 내가 제정한 것이라 해도 다른 곳에서 청정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면 적용해서는 안 되느니라. 비록 내가 제정한 것이 아니라 해도 다른 곳에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면 모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022_1199_b_05L復告諸比丘雖是我所而於餘方不以爲淸淨者皆不應雖非我所制而於餘方必應行者皆不得不行

9) 가치나의법(迦絺那衣法)14)
022_1199_b_08L五分律第三分之九迦絺那衣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022_1199_b_09L佛在舍衛城
그때 여러 비구가 3의(衣) 가운데 하나하나의 옷이 필요하면 승가에서 가졌다.
그때 아나율(阿那律)의 옷이 낡아서 해졌다. 비구들이 말했다.
“대덕이여, 승가에서 옷감을 가져다 만드십시오.”
022_1199_b_10L爾時諸比丘三衣中若須一一衣於僧中取時阿那律衣壞諸比丘語言大德可於僧中取物作
“세존께서는 여분의 옷을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만든다면 하루에 완성할 수 없으니 여분의 옷을 지니는 죄를 범할까 두렵습니다.”
022_1199_b_12L答言世尊不聽畜長衣我作不能使一日成恐犯長衣罪
또 파리(波利) 마을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비구가 있었는데, 사위성에 와서 후안거(後安居)를 하려다가 계산해 보니 하룻밤이 남아 있어서 사갈타(沙竭陀)에서 안거를 했다. 안거가 끝나서 16일에 무거운 옷을 짊어지고 진창과 비를 무릅쓰고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자, 세존께서는 상법(常法)에 따라 객(客) 비구를 위로하셨다.
022_1199_b_14L復有波利邑衆所知識比丘來舍衛城後安居挍一宿不至於娑竭陁安居安居竟十六擔重衣冒泥雨至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世尊常法慰問客比丘言
“너희들은 안거 동안 화합하여 지냈고 걸식하기는 쉬웠고 길을 오느라 고달프지는 않았느냐?”
“안거하는 동안 화합하여 지냈고 걸식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만 도중에 진창과 비를 만나 무거운 옷을 짊어지고 오느라 몹시 지쳤습니다.”
022_1199_b_18L汝等安居和合乞食易得道路不疲答言安居和合乞食不乏道路遇泥擔重衣極大疲極
비구들은 또 아나율의 일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두 가지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일을 찬탄하고 계를 지니는 것을 찬탄하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199_b_21L諸比丘亦以阿那律事白佛佛以二事集比丘僧種種讚少欲知足讚持戒已告諸比丘
022_1199_c_01L“지금부터 모든 비구에게 가치나(迦絺那)옷을 받는 것을 허락하느니라. 가치나옷을 받으면 다섯 가지 일[五事]을 해도 범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것은 따로 초청받아 먹는 것, 자주 먹는 것, 다른 비구에게 알리지 않고 마을에 들어가는 것, 여분의 옷을 간직하는 것, 옷을 떠나서 자는 것이니라.
만일 시주가 가치나 옷감을 승가에 보시하면 비구들 가운데 옷이 적은 자에게 백이갈마를 하고 주어야 하나니,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022_1199_b_23L從今聽諸比丘受迦絺那衣受迦絺那衣得不犯五事別衆食數數食不白餘比丘行入聚落畜長衣離衣宿若檀越持迦絺那衣物施僧諸比丘中少衣者應白二羯磨與之一比丘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 가치나 옷감을 얻었는데, 이제 아무개 비구에게 주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 가치나 옷감을 얻었는데, 이제 아무개 비구에게 주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아무개 비구에게 가치나 옷감을 주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199_c_05L大德僧聽得此迦絺那衣物今與某甲比丘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僧得此迦絺那衣物今與某甲比丘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與某甲比丘迦絺那衣物竟僧忍默然故事如是持
그 비구는 옷감을 얻으면 그날 바로 빨고 물들이고 다듬이질하고 꿰매야 하느니라. 혼자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승가는 백이갈마를 하여 한 비구나 둘ㆍ셋, 나아가 여러 비구를 보내어 그를 도와주어야 하느니라.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022_1199_c_11L彼比丘得已應卽日浣若獨能辦者善若不能成僧應白二羯磨差一比丘三乃至衆多比丘助之一比丘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아무개와 아무개 비구를 아무개 비구가 옷 만드는 일을 도와주도록 보내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아무개와 아무개 비구를 아무개 비구가 옷 만드는 일을 도와주도록 보내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아무개와 아무개 비구를 아무개 비구가 옷 만드는 일을 도와주도록 보내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199_c_14L大德僧聽差某甲某甲比丘助某甲比丘作衣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今差某甲某甲比丘助某甲比丘作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差某甲某甲比丘助某甲比丘作衣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옷이 다 되면 승가에서 옷감을 받은 비구는 옷을 가지고 승가에 와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가사 차림으로 가죽신을 벗고 무릎을 꿇고서 아뢰어야 하느니라.
‘승가에서 가치나 옷감을 얻어서 빨고 물들이고 다듬이질하고 꿰매어 법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승가는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정하십시오.’
022_1199_c_20L若衣竟僧所與物比丘應持衣到僧中偏袒右肩脫革屣䠒跪白言僧得此迦絺那衣物已浣如法作竟願僧受作迦絺那衣
022_1200_a_01L이와 같이 아뢴 뒤에 곧 일어나서 승가대중에게 두루 보이면 비구들은 이렇게 대답해야 하느니라.
‘장로여, 우리들도 당신과 같이 그것을 가진 것을 기뻐합니다.’
022_1200_a_01L如是白已又起遍示衆僧諸比丘應答言長老我等隨喜與汝共之
그런 뒤에 승가는 백이갈마를 하고 주어야 하나니,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022_1200_a_03L然後僧應白二羯磨受比丘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에서 가치나 옷감을 얻어서 빨고 물들이고 다듬이질하고 꿰매어 법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에서 가치나 옷감을 얻어서 빨고 물들이고 다듬이질하고 꿰매어 법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정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022_1200_a_04L大德僧聽僧得此迦絺那衣如法作竟今受作迦絺那衣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僧得此迦絺那衣物如法作竟今受作迦絺那衣誰諸長老默然若不忍者僧已受作迦絺那衣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승가에서 옷감을 받은 비구는 또 두루 돌아보면서 ‘이 옷은 승가에서 이미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했습니다’라고 말해야 하고, 비구들은 낱낱이 ‘이 옷은 승가가 이미 받아서 가치나옷으로 했고 이것을 잘 받았습니다. 이 옷의 모든 공덕은 다 우리에게 속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 중에서 가치나옷을 받은 것으로 되는 것이 있고 가치나옷을 받은 것으로 되지 않은 것이 있느니라.
022_1200_a_10L僧所與衣物比丘復應遍行此衣僧已受作迦絺那衣諸比丘一一應言衣僧已受作迦絺那衣是爲善受中所有功德盡屬於我是中有成受迦絺那衣有不成受迦絺那衣
‘받은 것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빨고 물들이고 다듬이질하고 꿰맨 것이 법에 맞지 않게 했거나 작거나 크거나 비단옷이거나 아직 자자(自恣)가 끝나기 전에 받았거나 이익을 탐내었거나 일부러 다섯 가지 일[五事]을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면15) 모두 받은 것으로 되지 않고 위와 반대이면 받은 것으로 되느니라.
022_1200_a_15L不成受者若浣縫不如法若小若是錦綺衣若未自恣竟受若貪利養若欲故捨五事皆不成受反上成受
여덟 가지 일이 있으면 가치나옷을 잃느니라. 하나는 기간이 다되었고, 둘은 옷을 잃어버렸고, 셋은 대중이 옷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었고, 넷은 멀리 떠났고, 다섯은 옷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어졌고, 여섯은 옷을 가지고 경계 밖으로 나갔고, 일곱은 경계 밖에서 옷을 만들었고, 여덟은 백이갈마를 하여 버리는 것이니라.
022_1200_a_19L有八事失迦絺那衣時竟失衣聞失遠去望斷衣出人出界白二羯磨捨
두 가지 인연이 있으면 가치나옷을 받을 수 없느니라. 하나는 옷을 다 만들지 못했고, 둘은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나는 경우이니라.
022_1200_a_21L有二因緣不得受迦絺那衣作衣未竟捨住處去
022_1200_b_01L가치나옷을 받는데 30일의 기간이 있고, 버리는데도 30일의 기간이 있느니라.
전안거를 했으면 7월 16일에 받아서 11월 15일에 버리고, 7월 17일이나 8월 15일에 받으면 11월 16일 또는 12월 14일에 버려야 하느니라. 후안거를 했으면 8월 16일에 받아서 12월 15일에 버려야 하느니라.
022_1200_a_23L受迦絺那衣有三十日亦有三十日若前安居七月十六日至十一月十五日捨若七月十七日乃至八月十五日受至十一月十六日乃至十二月十四日捨若後安居八月十六日受至十二月十五日
옷을 지니는 기간이 끝나면 백이갈마를 해서 버려야 하나니, 한 비구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하느니라.
022_1200_b_06L若衣時竟應白二羯磨捨應一比丘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제 가치나옷을 버리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승가는 이제 가치나옷을 버리려고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가치나옷을 버리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200_b_07L大德僧聽僧今捨迦絺那衣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大德僧聽僧今捨迦絺那衣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捨迦絺那衣竟默然故是事如是持
五分律卷第二十二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몸이 마르고 기운이 없어지는 병이다.
  2. 2)음식물을 놓아두는 깨끗한 땅이다.
  3. 3)범어 harītakī의 음사. 달걀 모양의 열매로 맛은 시고 쓰다.
  4. 4)범어 āmalaka의 음사. 호도와 비슷한 열매로 맛은 시다.
  5. 5)여기서 약은 음식을 뜻한다. 시약은 수행승이 오전 중에 끼니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밥ㆍ죽ㆍ보릿가루ㆍ뿌리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 등을 말한다. 비시약은 병든 수행승에게 아침부터 초저녁에 한하여 먹도록 허락한 음식으로, 여러 가지 과일즙이나 미음 등을 말한다.
  6. 6)7일약은 병든 수행승에게 7일에 한하여 먹도록 허락한 음식으로, 우유ㆍ버터ㆍ꿀 등을 말한다. 종신약은 병든 수행승에게 일생 동안 먹도록 허락한 음식으로 뿌리ㆍ줄기ㆍ꽃ㆍ과일 등을 말한다.
  7. 7)스스로 열매를 가져와서 나중에 정인(淨人)한테 받아서 먹어야 하는데, 줄 정인이 없으면 정인이 나무라고 생각하고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8. 8)정인이 없으면 연못에 가서 정인한테 받는다고 생각하고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9. 9)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별중식에 응하면 바일제이다.
  10. 10)음식을 놓아둔 곳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 동틀 때까지 있으면, 이는 음식과 함께 자는 죄를 범하기 때문이다.
  11. 11)범어 tarpaṇa의 음사로, 곡식 가루로 만든 음식.
  12. 12)범어 khādanīya의 음사. 수행승이 간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뿌리ㆍ가지ㆍ잎ㆍ 꽃ㆍ열매 등을 말한다. 끼니로 먹는 밥ㆍ죽ㆍ보릿가루 등은 포사니(蒲闍尼, bhojanīya)라고 한다.
  13. 13)깨끗한 땅과 깨끗하지 않은 땅의 경계에 있다는 뜻이다.
  14. 14)가치나(迦絺那)는 범어 kaṭhina의 음사로, 공덕(功德)이라 번역한다. 안거(安居)를 마친 수행승이 보시 받은 옷감으로 만들어 입는 간편한 옷이다. 이 옷은 안거를 마친 공덕이 있는 수행승이 입으므로 공덕의(功德衣)라고 한다.
  15. 15)안거를 마치고 가치나옷을 받으면 4개월 동안 다섯 가지 일, 즉 따로 초청받아 먹고, 자주 먹고, 다른 비구에게 알리지 않고 마을에 들어가고, 여분의 옷을 간직하고, 옷을 떠나서 자도 계를 범한 것으로 되지 않는다. 이것들을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면 ‘받은 것으로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