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3_0148_c_01L
사분율 제16권


요진 계빈삼장 불타야사ㆍ축불념 등 공역
김월운 번역
주호찬 개역


5. 아흔 가지 단제법

50) 전쟁하는 것을 구경하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계율을 제정하시되 비구들이 인연이 있으면 두 밤이나 세 밤을 군대 안에 머물도록 허락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군대 안에서 군인들이 전쟁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사람ㆍ코끼리ㆍ말을 살폈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 가운데 한 사람이 군대의 진지를 구경하다가 화살에 맞았다. 동무 비구들이 옷에다 싸서 메고 돌아오니, 거사들이 보고 물었다.
“이 사람은 어디가 아픈가요?”
“아픈 곳은 없소. 아까 군인들의 진지와 전쟁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화살에 맞았소.”
그때에 거사들이 모두가 비난하였다.
“우리들은 은애 때문에 군사를 일으켰거니와, 그대들은 출가한 사람으로서 군인들 사이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오?”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부처님께서 계율을 제정하시되 ‘비구들이 인연이 있을 때에는 군대 안에서 두 밤이나 세 밤을 묵어도 좋다’ 하셨거늘, 그대들은 군대 안에서 두 밤 세 밤을 자면서 어찌하여 다시 전쟁하는 것을 가서 보다가 군대의 화살에 맞았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여섯 무리 비구들아, 여래가 비구들에게 일이 있으면 군대 안에서 두 밤ㆍ세 밤을 자도 좋다 하였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군대 안에서 두 밤ㆍ세 밤을 자면서 게다가 군인들의 전쟁을 구경까지 하다가 화살에 맞았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두 밤ㆍ세 밤 동안 군대 안에 자면서 군인들이 진치고 싸우는 것을 구경하거나 군대ㆍ코끼리ㆍ말 등의 세력 형편을 구경하러 다니면 또한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싸운다 함은 연습으로 싸우거나 참으로 싸우는 것이요, 군대라 함은 한 가지 종류의 군대로부터 네 가지 종류의 군대이며, 혹은 왕의 군대ㆍ도적의 군대ㆍ거사의 군대도 있느니라.
세력 형편이라 함은 코끼리 군대의 세력ㆍ말 군대의 세력ㆍ수레 군대의 세력ㆍ걷는 군대의 세력이요, 진지라 함은 네모진 진지, 둥근 진지, 반달 모양 진지, 퍼진 진지, 오무린 진지, 코끼리ㆍ말ㆍ사람ㆍ군대의 진지 등이니라.
그 비구가 군대들의 진지와 전쟁하는 것과 코끼리ㆍ말 군대의 세력 형편을 보러 가되 길에서 길로 가고, 길에서 길 아닌 데로 가고, 길 아닌 데서 길로 가고, 높은 데서 낮은 데로 가고, 낮은 데서 높은 데로 가서 보면 바일제이니라.
갔다가 보지 않으면 돌길라이며, 방편ㆍ장엄으로 가려 하다가 가지 않으면 모두가 돌길라이며, 비구가 앞서서 길을 가는데 군대들이 뒤에 따라오거든 피하여야 하는데 피하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일이 있을 때나 할 말이 있거나 청하여 부르거나 힘 센 이에게 끌려가거나 목숨과 범행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앞서서 길을 가는데 군대가 뒤에 와서 길을 피했거나, 물이나 육지의 길이 막혔거나 도적ㆍ나쁜 짐승ㆍ큰물에 막혔거나 힘 센 이에게 갇혔거나 목숨과 범행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길을 피하지 않은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1) 술을 마시지 말라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지타(支陀) 나라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1,250사람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존자 사가타(沙伽陀)가 부처님의 공양을 맡았는데, 그는 길을 떠나 편발(編髮) 범지에게 가서 말했다.
“그대가 사는 곳에서 제일가는 방에 나도 하룻밤 자려 하는데 되겠는가?”
범지가 대답했다.
“나는 쉬게 하기를 꺼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독한 용이 있으므로 해칠까 두렵습니다.”
비구가 말했다.
“허락만 해 주시오. 나를 해치지는 못할 것이오.”
편발 범지가 말했다.
“이 집이 넓으니 마음대로 머무르시오.”
그때에 장로 사가타가 그 방으로 들어가서 손수 풀자리를 깔고 가부좌를 맺고 앉아 생각을 한 곳에 모으고 있었다.
그때에 독한 용이 사가타가 가부좌를 맺고 앉은 것을 보고 연기를 뿜으니 사가타도 연기를 뿜었다. 독한 용이 성이 나서 다시 몸에서 불을 뿜으니, 사가타도 불을 뿜었다.
그때에 그 집에 불이 붙어서 마치 큰 화재가 난 것 같았으므로 사가타가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이 용의 불을 꺼서 용의 몸이 상하지 않게 하리라.’
그때에 곧 용의 불을 꺼서 상하지 않게 하였다. 그러자 그 독한 용의 불빛은 빛을 잃고, 사가타의 불빛은 점점 성하여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초록빛, 보랏빛, 파리(頗梨) 빛으로 가지가지 광채가 났다.
그때에 사가타가 그날 밤에 독한 용을 항복시키어 발우에 담아 두었다가 이튿날 새벽에 편발 범지에게 가지고 가서 말했다.
“그대가 말한 독한 용을 내가 이미 항복시켜서 발우 안에 두었는데, 지금 짐짓 가지고 왔으니 보여 주겠소.”
그때에 구섬미의 상주(商主)가 편발 범지의 집에 와서 자다가 생각하였다.
‘처음 보는 일이다. 부처님의 제자들도 이와 같은 큰 신통력이 있거늘 하물며 부처님이겠는가?’
그는 곧 사가타에게 말했다.
“만일 부처님께서 구섬미에 오시거든 말해 주시오. 한 번 뵙기를 원합니다.”
사가타가 대답했다.
“대단히 좋소.”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타 나라로부터 세상을 다니시면서 구섬미 나라에 오셨다.
그때에 그 상주는 부처님께서 1,25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그 나라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수레를 타고 나와 부처님을 맞이하였다. 그는 멀리서 부처님의 얼굴이 단정하시고, 모든 감관이 고요하시고, 마음이 가라앉아서 높은 조복을 얻어서 마치 길든 용이나 코끼리 같으며, 맑게 가라앉은 못과도 같음을 보았다.
그는 이것을 보고 독실한 신심을 내어 공경하는 마음으로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설법하고 권고하고 교화해 주시어 기쁨을 얻게 하셨다.
구섬미의 상주는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설법하고 권고하시고 교화하심을 받아 큰 기쁨을 얻고서 대중을 돌아보니 사가타가 보이지 않으므로 비구들에게 물었다.
“사가타 비구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비구들이 대답했다.
“뒤에 곧 올 것입니다.”
그때에 사가타가 여섯 무리 비구들의 뒤를 따라 그곳에 이르렀다. 구섬미의 상주는 사가타가 온 것을 보고 곧 마중을 나와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때에 사가타가 다시 가지가지 방편으로 설법하고 권고하고 교화하여 기쁘게 해 주었다.
그때에 구섬미의 상주는 사가타가 가지가지 방편으로 설법하고 권고하고 교화함을 듣고 기쁨을 얻은 뒤에 말씀드렸다.
“무엇을 구하십니까? 말씀하십시오.”
사가타가 대답했다.
“그만두시오. 그것이 곧 나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가 다시 말씀드렸다.
“무엇이 필요하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여섯 무리 비구들이 그에게 말했다.
“그대가 알겠는가? 비구의 의발과 니사단과 바늘통 같은 것은 얻기 쉬운 것이오. 다시 비구들이 얻기 어려운 것이 있으니, 그것을 주시오.”
그가 즉시에 물었다.
“비구들이 얻기 어려운 것이 무엇입니까?”
여섯 무리 비구들이 대답했다.
“술이 필요하오.”
그가 말했다.
“필요하시면 내일 와서 마음대로 얼마든지 가져가시오.”
그는 사가타의 발에 절하고, 주위를 돈 뒤에 물러갔다.
이튿날 아침에 사가타가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구섬미의 상주 집에 가서 자리에 앉으니 구섬미의 상주는 가지가지 맛난 반찬과 음식을 내고 겸하여 술을 주어 배가 부르게 하였다.
그때에 사가타가 배부르게 마시고 먹고 한 뒤에 자리에서 떠났는데 중로에서 술이 취해 땅에 쓰러져 모두 토하니, 뭇 새들이 어지럽게 울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알면서도 짐짓 아난에게 물으셨다.
“새들이 무엇 때문에 시끄러우냐?”
아난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가타 비구가 구섬미의 상주가 올리는 가지가지 음식을 먹고 겸하여 술까지 마신 뒤에 술이 취해서 길에 쓰러져 많이 토하였으므로, 새들이 시끄러워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가타 비구, 어리석은 사람이 지금과 같아서는 작은 용도 항복시키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큰 용을 항복시키겠느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술 마시는 이는 대체로 열 가지 허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얼굴빛이 나쁘고, 둘째는 힘이 적어지고, 셋째는 눈이 밝지 못하고, 넷째는 성내는 형상을 나타내고, 다섯째는 살림살이와 재산을 무너뜨리고, 여섯째는 질병이 더하고, 일곱째는 싸움이 늘고, 여덟째는 명예는 없어지고 나쁜 소문이 퍼지며, 아홉째는 지혜가 줄고, 열째는 몸과 목숨이 다하면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술을 마실 때에 생기는 열 가지 허물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나를 스승이라 하는 이는 초목 끝으로라도 그것을 술 속에다 대었다가 입에 넣지 말지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사가타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가타 비구,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술을 마시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술이라 함은 나무 술[木酒]ㆍ멥쌀 술ㆍ보리 술 그 밖에 다른 방법으로 만드는 술이니라.
나무 술이라 함은 배즙 술ㆍ잠부나다 과일[閻浮果] 술ㆍ감자 술ㆍ사루가 과일[舍樓伽果] 술ㆍ요(蕤)즙 술ㆍ포도 술이니라.
배즙 술이라 함은 꿀ㆍ엿 등을 섞어서 만든 것이며, 내지 포도 술도 그와 같이 섞어서 만드느니라.
술이라 함은 술 빛ㆍ술 향기ㆍ술 맛으로서, 마시지 말아야 하며, 혹 어떤 술이 술 빛이 없으나 술 향기와 술 맛이 있으면, 마시지 말아야 하며, 혹 어떤 술이 술 빛과 술 향기가 없으나 술 맛만이 있어도 마시지 말아야 하며, 혹 어떤 술이 술 빛과 술 향기와 술 맛이 없더라도 마시지 말아야 하느니라.
술 아닌 것이 술 빛ㆍ술 향기ㆍ술 맛이면 마셔도 좋고 술 아니고 술 빛이 아닌 것이 술 향기ㆍ술 맛이면 마셔도 좋으며, 술 아니고 술 빛 아니고 술 향기 아닌 것이 술 맛이면 마셔도 좋고 술 아니고 술 빛이 아니고 술 향기가 아니고 술 맛이 아니면 마셔도 좋으니라.
그 비구가 술이나 술을 끓인 것이나 술과 섞은 것을 먹거나 마시면 바일제이니라.
만일 단 맛이 있는 술을 먹으면 돌길라이며, 신 맛이 나는 술을 마시면 돌길라이며, 누룩을 먹거나 술 찌꺼기를 먹으면 돌길라이니라.
술을 술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바일제이며, 술을 의심하면 바일제이며, 술을 술 없다고 생각하면 바일제이며, 술이 없는데 술이 있다고 생각하면 돌길라이며, 술이 없는데 의심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이러이러한 병이 있어서 다른 약으로는 고쳐지지 못하므로 술에 약을 타든지 술을 종기에 바르는 것은 모두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2) 물속에서 장난하지 말라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열일곱 무리 비구가 아기라바제(阿耆羅婆提)강에서 장난을 하되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고, 물을 따라 흐르기도 하고, 물을 거스르기도 하고, 여기에서 숨어서 저기에서 솟기도 하고, 손으로 물을 긋기도 하고, 서로 물을 끼얹기도 하였다.
그때에 바사닉왕(波斯匿王)이 말리(末利) 부인과 함께 다락 위에서 구경하다가 멀리서 열일곱 무리 비구들이 이 강에서 장난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고, 순하거나 거스르기도 하고, 여기에서 숨어서 저기에서 솟기도 하고, 손으로 물을 긋기도 하고, 서로 물을 끼얹기도 하였다.
그는 이것을 보고 곧 말리 부인에게 말했다.
“그대가 섬기는 사람들을 보시오.”
말리 부인이 대답했다.
“이 비구들은 나이가 어리거나 처음 출가하여 불법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았거나, 혹시 장로라면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리다.”
그때에 말리 부인이 급히 다락을 내려가서 나능가(那陵迦) 바라문에게 말했다.
“너는 내 이름을 가지고 기수급고독원에 가서 부처님께 문안드리되 ‘걸으시기에 강녕하시며, 교화하시기에 피로하시지나 않으십니까?’ 하고, 이 한 덩어리의 엿을 부처님께 바친 뒤에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어라.”
그때에 바라문이 곧 부인의 분부를 받고 부처님께 가서 문안드린 뒤에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말리 부인이 짐짓 저를 시켜 부처님께 문안드리되 ‘걸으시기에 강녕하시며, 앉고 누우심에 거뜬하시며 교화하시기에 피로하시지 않으십니까?’ 하고, 이 한 덩어리의 엿을 받들어 올린 뒤에 이러이러한 사실을 자세히 아뢰라 하였습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무수한 방편으로 열일곱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열일곱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아기바데강에서 장난하되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고, 물을 순했다 거슬렀다 하고, 여기에서 숨어서 저기에 솟고 손으로 물을 긋고, 서로 물을 끼얹었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열일곱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물에서 장난을 하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장난이라 함은 제 마음대로 방자하게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거나 물을 거스르고 순하거나 여기에서 숨어서 저기로 솟거나 손으로 물을 긋거나 서로 물을 끼얹거나, 내지 발우에 물을 담아서 희롱하는 것이니, 모두가 바일제이니라.
물을 제외하고 소락ㆍ장물ㆍ맑은 소락ㆍ맑은 장물ㆍ쓴 술ㆍ보리 즙 같은 것을 그릇에 담고 희롱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길을 가다가 물을 건너게 되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거나 물에서 재목ㆍ대ㆍ뗏목을 끌게 되어 물을 순하고 거스르거나, 돌과 모래를 캐기 위해서나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물속에 잠겼으므로 여기에서 숨어서 저기에 솟거나 헤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물에 떠서 팔을 치다가 물을 긋거나 물을 뿌리는 것은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3) 간지럽히지 말라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 중의 한 사람이 열일곱 무리 비구 중의 한 사람을 간지럽혀서 죽게 하였다.
비구들이 이 말을 들었는데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열일곱 무리 비구 중의 한 사람을 간지럽혀서 죽게 하였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섯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열일곱 무리 비구 중에 한 비구를 간지럽혀서 죽게 하였느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손가락으로 서로 간질이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손가락이라 함은 손에 열이 있고 발에 열이 있는 것이니, 비구가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간질이면 모두가 바일제이니라.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제하고, 지팡이나 문 열쇠나 불자의 자루나 그 밖에 다른 물건으로 간질이면 모두가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짐짓 간질이지 않거나 조는 이를 흔들어 깨우거나 출입하는 곁에나 땅을 쓸다가 잘못 건드리거나 잘못하여 지팡이 끝으로 건드린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4)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비 나라의 구사라 동산에 계셨다.
그때에 천타 비구가 계를 범하려 하니, 비구들이 충고하였다.
“그대는 그러한 뜻을 일으키지 마시오. 그렇게 하지 마시오.”
천타 비구가 듣지 않고 끝내 계를 범하니, 여러 비구들이 이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천타 비구를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천타 비구는 계를 범하려 할 때에 비구들이 충고하는 것을 듣지 않고 끝내 범하였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천타를 꾸짖으셨다.
“네가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천타야, 너는 어찌하여 여러 비구들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끝내 범하였느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천타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나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충고하는 말을 거역한다 함은 다른 이가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막되 ‘이것을 하지 마시오. 그렇게 하지 마시오’ 하는 것이니, 고의로 근본을 범하여 그 말을 따르지 않으면 돌길라이며, 자기가 한 일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고의로 근본을 범하여 그 말을 따르지 않으면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모두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무지한 사람이 와서 충고하거든 대답하되 ‘그대는 그대의 스승이나 화상에게 묻고 배우고 경을 외워서 충고하는 법을 안 뒤에야 충고하여라. 충고하면 받아들이겠다’ 하거나 희롱하고 웃으면서 말하거나 혼자서 말하거나 꿈속에 말하거나 이것을 말하려다가 잘못하여 저것을 말하면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5) 남을 놀라게 하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파라리비(波羅梨毘) 나라에 계셨다.
그때에 존자 나가바라(那迦波羅) 비구가 항상 부처님의 좌우에서 모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비옷[雨行]을 가져오너라. 나는 거니는 곳에 가서 거닐려 한다.”
그는 곧 분부대로 비옷을 가져다 부처님께 바치니, 부처님께서 비옷을 받으시고 거니는 곳에 가셔서 거니셨다.
그때에 제석천왕이 황금의 거니는 집[經行堂]을 변화로 만들어 놓고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우리 부처님이시여, 거니소서. 우리 선서(善逝)시여, 거니십시오. 부처님의 항상한 법에 거니실 때에는 공양하는 사람이 거니시는 길머리에 서 계셨습니다.”
그때에 나가바라 비구가 거니시는 길머리에 섰다가 초저녁이 지난 것을 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초저녁이 지났으니 돌아가셔서 방으로 드시옵소서.”
그때에 부처님께서 잠자코 계시니, 나가바라는 밤중과 새벽녘이 지나 새벽 광명이 솟아 새들이 잠을 깨고 날이 밝으려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초저녁과 밤중과 새벽녘이 지나서 새벽 광명이 솟아 새들이 잠을 깨고 날이 밝으려 하오니, 세존이시여, 돌아가셔서 방으로 드십시오.”
그때에 부처님께서 또 잠자코 계시니, 나가바라는 생각하였다.
‘나는 차라리 부처님을 놀라게 하여서 방에 드시게 하리라.’
그때에 나가바라가 구집(拘執)을 뒤집어쓰고 부처님께 와서 귀신의 흉내를 내어 말했다.
“사문아, 나는 귀신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도 악하리라.”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중에도 이와 같은 사람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중에도 이와 같은 사람이 있느니라.”
다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일생 동안에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
그때에 제석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성인께서 혼자 걷되 방일치 않아
헐뜯고 칭찬함에도 동요치 않으시고
사자 영각 듣고서도 놀라지 않네.
풀밭에 바람이 지남과 같이
걸림 없이 온갖 중생 인도하시고
하늘과 인간들을 결정하시네.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제석은 날더러 두려운 까닭에
그런 말을 한다고 여기고 있나.

그때에 제석천왕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곧 몸을 감추고 떠났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밤이 지나 새벽이 되어 비구들을 모으시고 이 사실을 자세히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 나가바라는 나를 놀라게 하려 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나가바라를 꾸짖으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를 놀라게 하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놀라게 한다 함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ㆍ법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빛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인가? 코끼리ㆍ말ㆍ귀신ㆍ새 같은 형상을 짓는 것이니, 이와 같은 형상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가 보도록 하면 놀랐거나 놀라지 않았거나 바일제이며, 이러한 형상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여 앞에 사람이 그것을 보지 못했으면 돌길라이니라.
어떤 것이 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인가? 소라북ㆍ바라ㆍ코끼리ㆍ말ㆍ낙타 따위의 울음 소리니 이와 같은 소리로써 사람을 놀라게 하면 그 사람이 놀라거나 놀라지 않거나 바일제이며, 이러한 소리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였으나 그가 듣지 못했으면 돌길라이니라.
어떤 것이 냄새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인가? 뿌리의 냄새, 살라(薩羅) 나무의 냄새, 나무 진의 냄새, 껍질의 냄새, 살의 냄새, 잎의 냄새, 꽃의 냄새, 열매의 냄새와 혹은 좋은 냄새, 구린내 같은 것을 짓는 것이니, 이러한 냄새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 사람이 그 냄새를 맡으면 놀라거나 놀라지 않거나 바일제이며, 이러한 냄새로써 사람을 놀라게 하였으나 앞에 사람이 맡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어떤 것이 맛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인가? 시고, 달고, 쓰고, 떫고, 짠 맛과 가사(袈裟) 맛 같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니, 이러한 맛으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 사람이 맛을 보면 놀라거나 놀라지 않거나 바일제요, 그가 맛보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어떤 것이 닿임으로써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인가? 뜨거움ㆍ차가움ㆍ가벼움ㆍ무거움ㆍ가늘음ㆍ거칠음ㆍ미끄러움ㆍ껄끄러움ㆍ보드라움ㆍ굳음 등을 닿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닿임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에게 닿게 하면 놀라거나 놀라지 않거나 바일제이며, 이러한 닿임으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되 그 사람에게 닿이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어떤 것이 법으로써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인가? 앞의 사람에게 말하되 ‘나는 이러이러한 징조 꿈을 보았는데 그대가 죽거나 의발을 잃거나 도에서 물러나리라. 혹은 그대의 스승이나 화상이나 아사리가 죽거나 의발을 잃거나 도에서 물러나리라. 혹은 부모가 큰 병을 얻거나 죽으리라’ 하는 것이니, 이러한 법으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가 알면 놀라거나 놀라지 않거나 바일제이며, 이러한 법으로써 남을 놀라게 하여 그가 알지 못하면 돌길라이니라.
만일 비구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닿임ㆍ법으로써 사람을 두렵게 하되 분명하게 말하면 바일제요. 분명하지 않게 말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등불이 없어 어두운 곳이나 변소에 앉은 것을 멀리 보고 생각하되 ‘그것이 코끼리ㆍ도적ㆍ나쁜 짐승이다’ 하여 스스로가 놀랐거나, 혹은 어두워서 등불이 없는 곳이나 변소에 갔다가 다니는 소리, 초목이 부딛는 소리, 기침 소리, 재치기 소리 같은 것을 듣고 두려워하거나,
혹 빛을 사람에게 보여 놀라게 하려는 뜻이 없거나 혹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었거나 그러한 징조를 보았거나 꿈에 본 일에 그가 죽거나 도에서 물러나거나 의발을 잃거나, 그의 화상ㆍ스승이 죽거나 도에서 물러나거나 의발을 잃거나 그의 부모가 큰 병에 걸렸거나 죽게 되었을 때에 그에게 말하되 ‘나는 그대의 이러이러한 변괴의 모양을 보았소’ 하거나, 혹은 희롱하고 웃으면서 말하거나 빨리빨리 말하거나 혼자서 말하거나 꿈속에 말하거나 이것을 말하려다가 잘못하여 저것을 말한 것은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6) 반드시 보름 만에 목욕하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성의 가란타 대숲 동산에 계셨는데 그 안에는 못 물이 있었다.
그때에 마갈 나라의 병사왕(洴沙王)이 여러 비구들에게 항상 못에서 목욕하도록 허락하니, 여섯 무리 비구들이 새벽녘에 아직 먼동이 트기 전부터 못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였다.
그때에 병사왕이 새벽녘에 아직 먼동이 트기 전에 궁녀들을 거느리고 못에 가서 목욕을 하려 하다가 여섯 무리 비구들이 씻는 소리를 듣고 좌우에 물었다.
“여기서 누가 목욕을 하느냐?”
“비구들이옵니다.”
왕이 분부하였다.
“큰 소리를 내지 말라. 비구들이 목욕을 다 하지 못하고 가면 안 된다.”
그 여섯 무리 비구들이 갖가지 가루약으로 번갈아 씻으면서 날이 밝기에 이르니, 병사왕은 끝내 목욕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여러 대신들은 모두가 비방하여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는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겉으로는 내가 바른 법을 안다고 자칭하지만, 이렇거늘 어떻게 바른 법이 있으랴? 새벽녘부터 떼를 지어 못에 들어가서 갖가지 약으로 번갈아 씻다가 날이 밝기에 이르러서 왕으로 하여금 끝내 목욕을 하시지 못하고 돌아가게 하였는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새벽녘에 못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면서 갖가지 가루약으로 번갈아 씻다가 날 밝기에 이르러서 왕이 목욕을 못하게 하였는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찌하여 새벽녘에 못에 들어가서 갖가지 가루약으로 번갈아 목욕하다가 날이 밝기에 이르러서 왕이 목욕을 하지 못하고 가게 하였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할 것을 어기면 바일제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계를 제정해 주었다.
그때에 비구들이 더운 날에 몸이 부풀고 땀이 나고 때가 묻어나서 냄새가 났으나 두려워서 감히 목욕을 하지 못했으니 보름 만에 목욕하는 법을 어길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에게 더운 때에는 자주 자주 목욕하기를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할 것을 어기면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 특수한 때라 함은 더운 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신 뒤에 비구들 가운데 병든 이는 몸이 부풀고 땀이 나고 냄새가 나거나, 혹 대변과 소변을 싸거나 토하여서 더러워도 두려워서 감히 씻지 못했으니, 보름 만에 목욕하는 법을 어길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병들은 비구들은 자주 자주 씻도록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할 것을 어기면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 특수한 때라 함은 더운 때와 병든 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신 뒤에 비구들이 일을 하다가 몸이 더러워서 냄새가 났으나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기어 감히 씻지 못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에게 일할 때에는 자주 자주 씻기를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할 것을 어기면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 특수한 때라 함은 더운 때와 병든 때와 일할 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신 뒤에 비구들이 비바람 속을 다니다가 몸이 부풀고 땀이 나고 티끌이 끼어 더러워도 조심스러워서 감히 씻지 못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에게 바람 불고 비가 올 때에는 자주 자주 씻도록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하는 것을 어기면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 특수한 때라 함은 병든 때와 일할 때와 바람이 불 때와 비가 올 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계를 제정해 주신 뒤에 비구들이 길을 가다가 몸에 열이 나서 부풀고 땀이 나서 더러웠으나 조심스러워서 감히 씻지 못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에게 길을 갈 때에는 자주 자주 씻도록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보름 만에 하는 목욕을 병이 없거든 받아들여 어기지 말아야 하거늘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 어기면 바일제이니, 특수한 때라 함은 더운 때와 병든 때와 일할 때와 바람 불고 비 올 때와 길을 갈 때이니, 이것이 특수한 때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더운 때라 함은 봄의 45일과 여름의 처음 한 달이니, 이것이 더운 때이며, 병들었다 함은 최하로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니, 이것이 병든 것이요, 일 한다 함은 최하로 집 앞의 땅을 쓰는 것이오. 바람 불고 비 오는 때라 함은 최하로 한 돌개바람이니 한 방울 물이 몸에 닿는 것이며, 길을 간다 함은 최하로 반 유순을 왕래하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보름 만에 목욕할 것을 특수한 때를 제외하고 한 번만 물을 끼얹어도 바일제이며, 몸의 반만을 씻어도 바일제이며, 방편과 장엄으로 씻으려 하다가 씻으러 가지 않으면 모두가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목욕하거나 더운 때, 병든 때, 일할 때, 바람 불 때, 비 올 때, 길을 갈 때에 자주 자주 씻거나 힘 센 이에게 끌려서 강제로 씻기우면 범하지 않은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7) 한데[露地]에다 불을 놓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광야성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이 수군거렸다.
“우리는 상좌의 앞에서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그들은 곧 밖으로 나가 한데에다 풀 검불과 썩은 나무그루 같은 것을 모아다 놓고 불을 붙인 뒤에 쪼이고 있었다.
그때에 썩은 나무 구멍 속에 독사가 한 마리 있었는데 더운 기운이 제 몸으로 닥친 까닭에 나무 구멍으로 뛰쳐나오니, 비구들이 보고 모두가 놀랐다.
“독사다, 독사야.”
그들이 불붙은 장작 쪽을 동서로 어지러이 던지니, 불이 옮아서 부처님의 강당을 태우게 되었다.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서로 수군거리되 ‘우리들이 상좌의 앞에서는 마음대로 말할 수 없다’ 하고, 밖으로 나가서 초목과 큰 나무 포기를 주어다가 한데다 놓고 불을 지른 뒤에 쪼이었으며, 빈 나무 구멍 속에서 독사가 나오니, 놀라서 타던 나무 가지를 동서로 어지러이 던지고 가서 불이 옮아 부처님의 강당을 태우게 하였는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섯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서로서로 공론하되 ‘우리들이 상좌의 앞에서는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하고 밖으로 나가서 초목과 큰 나무를 주어다가 한데에다 놓고 거기에 불을 지른 뒤에 쬐었으며, 빈 나무 구멍에서 독사가 나오니, 놀라서 타던 나무를 사방으로 던져 불이 옮아서 여래의 강당을 태웠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자신이 쬐기 위해 한데에다 자기가 불을 놓거나 남을 시켜 불을 놓으면 바일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셨는데 병든 비구들이 조심스러워서 자기가 불을 놓지도 못하고 남을 시켜서 불을 놓게 하지도 못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병든 비구들은 한데서 불을 피우거나 남을 시켜 불을 피우도록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병이 없으면서도 자기가 한데에다 불을 피우거나 남을 시켜 불을 피우게 하면 또한 그것은 바일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셨다.
그때에 비구들이 병든 비구들을 위해서 죽을 쑤고 국과 밥을 끓이거나 온실에서나 부엌에서나 욕실에서나 발우에 연기를 쏘이거나 옷에 물을 들이거나 등불을 켜거나 향을 피워야 하겠지만, 모두가 조심스러워서 감히 하지 못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일들은 하도록 허락하노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병이 없으면서도 자기가 쬐기 위해 한데에다 불을 피우거나 남을 시켜 피우면 특수한 때의 인연을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병들었다 함은 불에 몸을 쬐어야 하는 사람이니라.
만일 비구가 병이 없으면서도 자기가 쪼이기 위해 한데에다 불을 피우되 초목의 가지나 잎과 모시ㆍ삼ㆍ추마ㆍ쇠똥ㆍ겨ㆍ쓰레기ㆍ보릿겨 같은 온갖 것을 태우면 바일제이며, 불을 초목의 가지나 잎과 삼ㆍ모시ㆍ쇠똥ㆍ겨ㆍ쓰레기ㆍ보릿겨 같은 것에다 놓아서 태우면 모두가 바일제이니라.
만일 불에 타다가 반만 거스른 것을 불에다 던지면 돌길라이며, 숯을 피우면 돌길라이며, 앞 사람에게 ‘그대가 이것을 살피라. 이것을 맡아라’ 하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앞의 사람에게 ‘이것을 살피라. 맡으라’ 하거나, 병든 이가 손수 피우거나 사람을 시켜 피우거나 어떤 때에 인연이 있어서 병든 사람을 간호하거나 병든 사람을 위해서 미음ㆍ죽ㆍ국ㆍ밥을 짓거나 부엌에 있거나 온실에 있거나 욕실에 있거나 발우에 연기를 쪼이거나 옷을 삶거나 물들이거나 등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것은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8) 남의 의발을 감추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어떤 거사가 여러 스님들에게 다음 날 아침에 공양을 받으시라고 청했다.
그날 밤에 갖가지 맛나고 좋은 음식을 장만하고 이튿날 아침에 절에 가서 공양 때가 되었음을 말씀드렸다.
그때에 열일곱 무리 비구들이 의발과 방석과 바늘통을 한쪽에다 놓고 거닐면서 빨리 밥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은 저들이 거닐다가 돌아서는 때를 틈타서 저들의 의발ㆍ방석ㆍ바늘통을 가져다 감추었다.
저들이 밥 때가 되었다고 아뢰는 말을 듣고 살피면서, “우리들의 의발과 방석과 바늘통이 여기에 있었는데 누가 가져갔을까?” 하였다.
다른 비구들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왔소.”
“우리들은 여기에서 의발과 방석과 바늘통을 한쪽에 놓고 거닐면서 밥 때가 오기를 기다렸소.”
여섯 무리 비구들이 앞에서 조롱하니, 다른 비구들이 살피다가 여섯 무리 비구들이 조롱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의발을 감추었음을 알았다.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들은 열일곱 무리 비구들의 의발과 바늘통을 감추었는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섯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열일곱 무리 비구들이 거닐다가 돌아서는 틈을 타서 그들의 의발ㆍ방석ㆍ바늘통 같은 것을 몰래 가져다 감추었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들의 의발이나 방석ㆍ바늘통 같은 것을 감추되 자기가 감추거나 남을 시켜 감추고 최하로 희롱하여 웃기만 하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그 비구가 다른 비구의 의발이나 방석ㆍ바늘통 같은 것을 감추되 자기가 감추거나 남을 시켜 감추고 최하로 희롱하여 웃기만 하여도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참으로 그 사람ㆍ물건 형상을 알아 자세히 확인한 뒤에 가지거나, 한데에서 바람에 날리고 잠긴 것을 가지거나 그 물건의 주인이 본래 간수하기를 게을리 하여 그의 의발ㆍ방석ㆍ바늘통 같은 것이 어지러이 흩어졌으므로 그것을 경계해 주기 위해서 주워다가 감추거나 저의 옷을 빌려 입었는데 그가 다시 거두지 않으므로 잃을까 두려울 때에 가져다 감추거나 혹은 이 의발과 다른 물건 때문에 목숨과 범행을 지니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에 가져다 감추면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59) 진실로 깨끗하게 주었던 옷을 말없이 가져다 입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이 친한 비구들에게 진실로 옷을 주었다가 뒤에 그 주인에게 말도 없이 도로 갖다 입었다.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들은 먼저 친한 비구에게 옷을 주었다가 뒤에 그 주인에게 말도 없이 도로 갖다가 입었는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섯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먼저 친한 비구에게 옷을 주었다가 뒤에 그 주인에게 말도 없이 다시 가져다 입었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비구나 비구니나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에게 옷을 주었다가 뒤에 그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도로 가져다 입으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옷이라 함은 열 가지가 있으니 위와 같고, 옷을 준다 함은 깨끗이 옷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옷을 보시하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진실로 깨끗하게 보시하는 것과 차츰차츰 깨끗하게 보시하는 것이니라.
진실로 깨끗하게 보시한다 함은 ‘이것은 나의 남는 옷이어서 깨끗하지 못한데 이제 깨끗하기 위하여 장로에게 줍니다. 진실하게 깨끗함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하는 것이며, 차츰차츰 깨끗하게 보시한다 함은 ‘이것은 나의 남는 옷이어서 깨끗하지 못한데 이제 깨끗하기 위하여 장로에게 줍니다’ 하거든 그는 반드시 ‘장로여, 들으시오. 장로께서 이와 같이 남는 옷을 가져 깨끗하지 못하였는데 이제 나에게 준 까닭은 깨끗하기 위함 때문이니, 나는 받습니다’ 하여라.
받은 뒤에 그에게 묻되 ‘누구에게 주겠소?’ 하거든 ‘아무에게 주겠소’ 할 것이며, 그는 반드시 ‘장로께서 이와 같이 남는 옷을 가져서 깨끗지 못하였는데 이제 나에게 주시니, 깨끗하기 위하여 나는 받았고, 받은 뒤에는 다시 아무에게 주었으니, 이 옷은 아무의 것이오. 그대는 아무를 위해서 수호해 가지고 마음대로 사용하시오’ 할 것이니라.
여기에서 진실로 깨끗이 보시한 것은 반드시 주인에게 물은 뒤에 가져다 입을 것이며, 차츰차츰 깨끗이 보시한 것은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마음대로 가져다 입을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진실로 깨끗하게 보시한 옷을 그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가져다 입으면 바일제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진실로 깨끗이 보시한 것을 주인에게 말하고 가져다 입거나, 차츰차츰 깨끗이 보시한 것을 말하거나 말하지 않고 가져다 입는 것이니, 모두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60) 물들이지 않은 새 옷을 입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이 흰 옷을 입고 다니니, 거사들이 보고 모두가 비난하였다.
“이 사문 석자들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만족함이 없이 받는다. 겉으로는 내가 바른 법을 닦는다고 하지만, 지금 보건대 어떤 바른 법이 있겠는가? 어찌하여 흰 새 옷을 입고 다녀 마치 국왕 대신과 같이 하는가?”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들은 흰 새 옷을 입고 다니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섯 무리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흰 옷을 입고 다녔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새 옷을 얻으면 세 가지 빛을 섞어서 빛을 부수되[壞色] 낱낱 빛을 마음대로 부술지니, 푸른빛ㆍ검은빛ㆍ목란(木蘭) 빛이니라. 만일 비구가 세 가지 빛, 즉 푸른빛ㆍ검은빛ㆍ목란 빛을 섞어서 빛을 부수지 않고 다른 새 옷을 입으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새것이라 함은 새로 만든 옷이나 처음으로 남에게 받은 것이니, 그것은 모두가 새 옷이니라.
옷이라 함은 열 가지가 있으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빛을 부순다 함은 물을 들여서 푸른빛ㆍ검은빛ㆍ목란 빛으로 물들이지 않고, 다시 다른 새 옷을 입으면 바일제이니라.
만일 무거운 겨울옷이 있는데 깨끗이 하지 않고 두면 돌길라이며, 가벼운 옷이 있는데 깨끗이 하지 않고 두면 돌길라이며, 옷 아닌 것, 즉 발우 주머니ㆍ신발 주머니ㆍ바늘이나 수건 주머니ㆍ선대ㆍ허리 띠ㆍ모자ㆍ버선ㆍ땀 씻는 수건ㆍ신을 싸는 수건을 깨끗이 하지 않고 두면 돌길라이며, 물들이지 않은 옷을 속인의 집에 맡겨 두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흰 옷을 얻으면 물들여서 세 가지 빛, 즉 푸른빛ㆍ검은빛ㆍ목란 빛으로 만들거나 무거운 옷을 깨끗이 하여 두거나 가벼운 옷도 깨끗이 하여 두거나 옷 아닌 것, 즉 발우 주머니와 내지 신발 싸는 보자기를 모두 깨끗이 하여 두거나 물들인 옷을 속인의 집에다 맡겨 두거나 옷에 물이 빠져서 다시 물들이는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61) 고의로 축생들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존자 가류타이가 새를 보기 싫어하여 활을 만들어 쏘고 또 쏘아서 새를 많이 죽이니, 절 안에 큰 주검의 무더기를 이루었다.
그때에 거사들이 절에 와서 예배하다가 이 새 주검의 큰 무더기를 보고 모두가 비방하면서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부끄러움도 모르고 자비한 마음도 없이 중생의 목숨을 빼앗는다. 겉으로는 내가 바른 법을 닦는다고 자칭하지만, 지금 보기에는 어찌 바른 법이 있겠는가? 뭇 새들을 쏘아 죽여서 큰 노적을 이루다니.”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가류타이를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새들을 쏘아 죽여서 큰 노적을 이루었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아시면서도 짐짓 가류타이에게 물으셨다.
“너는 참으로 새들을 보기 싫어하여 대 활로 쏘아 죽여 끝내 큰 노적을 이루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가류타이를 꾸짖으셨다.
“네가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가류타이야, 너는 어찌하여 뭇 새들을 쏘아 죽여서 큰 노적을 이루었느냐?”
이와 같이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축생의 목숨을 끊으면 바일제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계를 말씀해 주신 뒤에 비구들이 앉고 서고 다닐 적에 미세한 벌레를 많이 죽이게 되어 그 중에는 바일제의 참회를 하는 이도 있고, 혹은 두려워하는 이도 있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이 사실을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하고 죽이는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이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고의로 축생의 목숨을 끊으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축생이라 함은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며, 그의 목숨을 끊는다 함은 자기가 끊거나 사람을 시켜 죽이거나 심부름꾼을 보내거나, 심부름꾼이 가고 오면서 죽이거나 심부름꾼을 거듭 보내서 죽이거나,
자기가 심부름꾼을 구하거나 사람을 시켜 심부름꾼을 구하거나, 자기가 칼 가진 사람을 구하거나 사람을 시켜 칼 가진 사람을 구하거나, 몸의 형상과 입으로 말하거나 몸과 입으로 하거나 심부름꾼을 보내서 시키거나 글을 보내서 시키거나, 함정을 파 놓아 죽이거나 항상 의지하는 곳에 칼을 놓아 두거나, 독약이나 죽이는 기구를 앞에 놓아 두거나, 이와 같은 방편을 하거나, 그 밖에 다른 방법으로 축생을 죽이려 하여 죽이면 바일제이며, 방편으로 죽이려 하다가 죽이지 않으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돌길라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고의로 죽이지 않거나 기왓장ㆍ돌ㆍ지팡이를 딴 곳에 던졌는데 잘못 죽였거나, 비구가 집을 짓다가 기와나 돌을 놓쳐서 잘못하여 죽였거나, 흙벽돌ㆍ재목ㆍ기둥ㆍ도리ㆍ들보ㆍ서까래 같은 것을 손으로 잡았다가 놓쳐서 죽였거나 병든 이를 일으키다가 죽였거나, 돌려 뉘다가 죽였거나 목욕을 시키다가 죽였거나 약을 먹이다가 죽였거나 방에서 나오다가 죽였거나 낮에 앉혔다가 죽였거나 그늘에 있다가 죽였거나,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는데 죽으면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62) 벌레 있는 물을 마시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여섯 무리 비구들이 벌레가 섞인 물을 떠다 마시니, 거사들이 보고 모두가 비난하였다.
“저 사문 석자들은 인자한 마음이 없이 벌레의 목숨을 해친다. 겉으로는 내가 바른 법을 닦는다고 하지만, 이렇거늘 어찌 바른 법이 있겠는가? 벌레가 섞인 물을 떠다 먹다니.”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그에 대해 들었다. 그 중에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두타행을 하고 계율 배우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여섯 무리 비구들을 비난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들은 인자한 마음이 없이 벌레가 있는 물을 마셔서 그 목숨을 죽였는가?”
그때에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이 일로 인하여 비구들을 모으시고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너희들이 한 일은 옳지 않다. 위의가 아니며, 사문의 법이 아니며, 청정한 행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어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찌하여 벌레가 섞인 물을 마셔 그 목숨을 해쳤느냐?”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섯 무리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러 가지 유루의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를 범하였다. 지금부터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어 열 구절의 이치를 모으고, 내지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리니, 계를 말하려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벌레가 섞인 물을 마시면 바일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신 뒤였다.
그때에 비구들이 벌레가 있고 없음을 알지 못하다가 뒤에야 알고서 바일제의 참회를 하는 이도 있고 두려워하는 이도 있어서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한 것은 범하지 않는 것이니, 지금부터는 이와 같이 계를 말하여라.
‘어떤 비구가 벌레 있는 물임을 알면서도 마시면 바일제이니라.’
비구의 정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그 비구가 벌레 섞인 물임을 알면서도 마시면 바일제이며, 물을 제외하고 벌레가 섞인 장ㆍ술ㆍ청락ㆍ청장ㆍ맑은 보리즙을 마시면 바일제이니라.
벌레가 있는 물을 벌레가 있다고 생각하면 바일제이며, 벌레 있는 것을 의심하면 돌길라이며, 벌레 없는 물을 벌레 있는 물이라고 생각하면 돌길라이며, 벌레 없는 물을 의심하면 돌길라이니라.
비구니는 바일제이며, 식차마나와 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 이것들은 범하는 것이니라. 범하지 않는다 함은 벌레가 있고 없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굵은 벌레가 있거든 물을 건드려서 가게 하거나 물을 걸러서 마시면 범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범하지 않는다 함은 맨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기 전이거나 어리석고 미쳐서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과 번뇌에 얽힌 때이니라.”
023_0148_c_01L四分律 卷第十六 下姚秦罽賓三藏佛陁耶舍共竺佛念等 譯九十單提法之六爾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六群比丘聞世尊制戒聽比丘有時因緣二宿三宿軍中住彼在軍中觀軍陣鬪戰觀諸方人象馬群比丘中有一人以看軍陣故爲箭所射同伴比丘卽以衣裹之舁還諸居士見已問比丘言此人何所患報言無患向往觀軍陣鬪爲箭所諸居士皆共譏嫌言我等爲恩愛故興此軍陣汝等出家人往軍中何所作耶諸比丘聞已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世尊制戒聽比丘有時因緣至軍中應二宿三宿住汝住軍中二宿三宿已云何乃往觀軍陣戰而爲箭所射耶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不應爲云何六群比丘世尊聽比丘有時因緣往軍中二宿三宿住而汝往軍中二宿三宿住乃觀軍陣戰爲箭所射耶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二宿三宿軍中住或時觀軍陣鬪戰若觀軍象馬力勢者波逸提比丘義如上鬪者若戲鬪若眞實鬪軍者一種乃至四種軍或有王軍賊軍居士軍力勢者第一象力第一馬力第一力第一步力也陣者四方陣或圓陣或半月形陣或張甄陣或減相陣象王馬王人王陣彼比丘往觀軍陣鬪象馬勢力者從道至道從道至非道從非道至道從高至下從下至高而見者波逸提往而不見者突吉羅方便莊嚴欲往而不往者一切吉羅若比丘先在道行軍陣後至避不避者突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不犯者有時因緣若有所白若請若爲勢力所將去或命難或梵行若先前行軍陣後至下道避若水陸道斷盜賊惡獸水大漲或被强力所執繫或命難淨行難不避道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竟爾時佛在支陁國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時尊者娑伽陁爲佛作供養人爾時娑伽陁下道詣一編髮梵志住處語梵志言汝此住處第一我今欲寄止一宿能相容止不志答言我不惜可止宿耳但此中有毒恐相傷害耳比丘言但見聽止或不害我編髮梵志答言此室廣大隨意可爾時長老娑伽陁卽入其室自敷草蓐結跏趺坐繫念在前彼毒龍見娑伽陁結跏趺坐卽放火煙娑伽陁亦放火煙毒龍恚之復放身火伽陁亦放身火彼室然如似大火娑伽陁自念言我今寧可滅此龍火令不傷龍身耶於是卽滅龍火使不傷害彼毒龍火光無色娑伽陁火光轉盛有種種色梨色娑伽陁其夜降此毒龍盛著鉢中明日淸旦持往詣編髮梵志所語言所言毒龍者我已降之置在鉢故以相示爾時拘睒彌主在編髮梵志家宿彼作如是念未曾有世尊弟子有如是大神力何況如來卽白娑伽陁言若世尊來至拘睒彌時見告勅欲一禮覲娑伽陁報言大佳爾時世尊從支陁國人閒遊行至拘睒彌國彼國主聞世尊將千二百五十弟子至此國卽乘車往迎世尊遙見世尊顏貌端政諸根寂定其心息滅得上調伏如調龍象猶若澄淵見已篤信心生以恭敬心卽下車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面住爾時世尊無數方便說法勸化令得歡喜拘睒彌主聞佛無數方便說法勸心大歡喜已顧看衆僧不見娑伽卽問諸比丘言娑伽陁今爲所在諸比丘報言在後正爾當至爾時娑伽陁與六群比丘相隨在後至拘睒彌主見娑伽陁來卽往迎頭面禮足已在一面立娑伽陁復爲種種方便說法勸化令心歡喜拘睒彌主聞娑伽陁種種方便說法勸化歡喜已白言何所須欲可說之娑伽陁報言止止此卽爲供養我已彼復白言願說何所須欲六群比丘語彼汝知不比丘衣鉢尼師壇鍼筒是易得物耳更有於比丘難得者彼卽問言於比丘何者難得六群比丘報言欲須黑酒彼報言欲須者明日可來取隨意多少彼禮娑伽陁足遶已而去明日淸旦娑伽陁著衣持鉢詣拘睒彌主家就座而坐彼拘睒彌主出種種甘饌飮食兼與黑酒極令飽滿娑伽陁食飮飽足從座起去於中路爲酒所醉倒地而吐衆鳥亂鳴爾時世尊知而故問阿難衆鳥何故鳴喚阿難白佛言此娑伽陁受拘睒彌主請食種種飮食兼飮黑酒醉臥道邊大吐故使衆鳥亂鳴佛告阿難此娑伽陁比丘癡人如今不能降伏小龍況能降伏大龍佛告阿難凡飮酒者有十過失何等十一者顏色惡二者少力三者眼視不明四者現瞋恚相五者壞田資生法六者增致疾病七者益鬪訟八者無名稱惡名流布九者智慧減少十者身壞命終墮三惡道阿難是謂飮酒者有十過失也佛告阿難自今去以我爲師者乃至不得以草木頭內著酒中而入口爾時世尊以無方便呵責娑伽陁比丘已告諸比丘此娑伽陁比丘癡人多種有漏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飮酒者波逸提比義如上酒者木酒粳米酒餘米酒大麥酒若有餘酒法作酒者是木酒者汁酒閻浮果酒甘蔗酒舍樓伽果酒蕤汁酒蒱桃酒梨汁酒者若以蜜雜作乃至蒱桃酒亦如是雜者酒色酒香酒味不應飮或有酒非色酒香酒味不應飮或有酒非酒非酒香酒味不應飮或有酒非酒色非酒香非酒味不應飮非酒酒酒香酒味應飮非酒非酒色酒香酒應飮非酒非酒色非酒香酒味應飮非酒非酒色非酒香非酒味應飮彼比丘若酒酒煮酒和合若食若飮者波逸提若飮甜味酒者突吉羅若飮醋味酒者突吉羅若食麴若酒糟突吉羅酒想波逸提酒疑波逸提酒無酒波逸提無酒有酒想突吉羅無酒疑突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者若有如是如是病餘藥治不差以酒爲藥若以酒塗瘡一切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一竟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十七群比丘在阿耆羅婆提河水嬉戲從此岸至彼岸或順流或逆流或此沒彼出或以手畫水或水澆灒爾時波斯匿王與末利夫人在樓觀上遙見十七群比丘在此河水嬉戲從此岸至彼岸或順流或逆流或此沒彼出或以手畫水或以水相澆灒已卽語末利夫人言看汝所事者時末利夫人報王言此諸丘是年少始出家者在佛法未久或是長老癡無所知時末利夫人卽疾疾下樓語那陵迦婆羅門言汝持我往至祇桓中問訊世尊遊步康强教化有勞耶以此一裹蜜奉上世尊以此因緣具白世尊時彼婆羅門卽受夫人教往詣世尊所問訊已在一面坐那陵迦婆羅門白世尊言末利夫人故遣我來問訊世尊遊步康强起輕利教化有勞耶今奉此一裹石蜜以向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以無數方便呵責十七群比丘言汝所爲非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十七群比丘在阿耆婆提河水中嬉戲從此岸至彼岸或順流或逆流或從此沒彼出或以手畫水或水相澆灒爾時世尊呵責十七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夂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水中嬉戲者波逸提比丘義如上中戲者放意自恣從此岸至彼岸或順流或逆流或此沒彼出或以手畫或水相澆灒乃至以鉢盛水戲弄一切波逸提除水已若酪漿若淸酪漿若苦酒若麥汁器中弄戲者突吉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若道路行渡水或從此岸至彼岸或水中牽材木若竹若𤀥順流上下若取石取沙若失物沈入水底此沒彼出欲學知浮法而浮擢臂畫水灒水切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亂痛惱所纏 五十二竟爾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六群比丘中有一人擊攊十七群比丘中一人乃令命終諸比丘聞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云何擊攊十七群比丘乃令命終耶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是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所不應爲云何六群比丘汝等擊攊十七群比丘乃令命終耶世尊以無戒宗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言此六群比丘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以指相擊攊者波逸提比丘義如上指者手有十腳有十若比以手腳指相擊攊者一切波逸提除手腳指已若杖若戶鑰若拂柄及一餘物相擊攊者一切突吉羅比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若不故擊攊眠觸令覺若出入行來若掃地誤觸誤以杖頭觸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三竟時佛在拘睒毘國瞿師羅園中爾時闡陁欲犯諸比丘諫言汝莫作此意不應爾時闡陁不從諸比丘諫便犯戒諸比丘聞已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闡陁言云何闡陁犯戒諸比丘諫而從語便犯耶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戒宗闡陁言汝所爲非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闡陁諸比丘諫而不從語便犯戒耶以無數方便呵責闡陁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不受諫者波逸提比丘義如上不受者若他遮言莫作是不應爾然故作犯根本不從語突吉羅若自知所作非然故作犯根本不從語者波逸提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智人來諫者報言汝可問汝師和上學問誦經知諫法然後可諫若諫者當用若戲笑語若獨處語若在夢中語若欲說此乃錯說彼一切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五十四竟爾時佛在波羅梨毘國爾時尊者那波羅比丘常侍世尊左右供給所須佛語那迦波羅汝取雨衣來我欲至經行處經行卽受教取雨衣授與世尊世尊爾時受雨衣已至經行處行爾時釋提桓因化作金經行堂已合掌在世尊前白言我世尊經我善逝經行諸佛常法若經行時供養人在經行道頭立爾時那迦波比丘在經行道頭立知前夜已過世尊言夜已過可還入房爾時世尊默然時那迦波羅知中夜後夜過明相已出衆鳥覺時天欲明了白世尊言初中後夜已過明相出衆鳥覺時天欲了願世尊還入房爾時世尊默然時那迦波羅心自念言我今寧可恐怖佛使令入房耶爾時那迦波羅卽反被拘執來至佛所作非人恐怖聲沙門我是世尊報言當知愚人心亦是惡時釋提桓因白佛言衆中亦有如此人耶佛告釋提桓因言衆中有如是人語釋提桓因言此人於此生中當得淸淨之法爾時釋提桓因以偈讚佛聖獨步不放逸 若毀譽不移動聞師子吼不驚 如風過草無礙引導一切諸衆 決定一切人天爾時世尊以偈報言天帝謂我怖 故說此言耶爾時釋提桓因卽禮佛足隱形而爾時世尊夜過已淸旦集比丘僧以此因緣具向諸比丘說之此那迦波羅癡人乃欲恐怖我爾時世尊以無方便呵責那迦婆羅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恐怖他比丘者義如上恐怖者若以色聲香味觸法恐怖人云何色恐怖或作象形馬形或作鬼形鳥形以如是形色恐怖人令彼見恐怖若不恐怖波逸提以如是形色恐怖人前人不見者突吉羅云何聲恐怖人或貝聲鼓聲波羅聲象馬聲駝聲啼聲以如是聲恐怖人令彼人聞恐怖不恐怖波逸提若以如是聲恐怖人彼不聞突吉羅云何怖人若根香薩羅樹香樹膠香皮膚香葉香花香果香若美香若氣若以此諸香恐怖人彼人嗅香若以不怖波逸提若以如是香恐怖前人不嗅者突吉羅云何味恐怖人若以味與人若醋若甜若苦若若鹹若袈裟味以如此味恐怖人令彼人嘗味怖以不怖波逸提若作如是味恐怖人彼不嘗者突吉羅云何觸恐怖人若以熱若以冷若輕若重若細若麤若滑若澀若軟若堅以是觸恐怖人令彼人觸怖以不怖波逸提以如是觸恐怖人彼人不觸者突吉羅云何以法恐怖人語前人言我見如是相若夢汝當死若失衣鉢若罷道汝師和上阿闍梨亦當死失衣鉢若罷道若父母得重病若命終以如是法恐怖人彼知怖不怖波逸提以如是法恐者突吉羅若比丘以色聲香味觸法恐怖人若說而了了者波逸提說而不了了者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或闇地坐無燈火或大小便處遙見謂言是象若賊若惡獸便恐怖若至闇室中無燈火處大小便處聞行聲若觸草木聲若謦咳聲而怖畏若以色示不作恐怖意若以聲觸與人作恐怖意若實有是事若見如是相或夢中見若當死或罷道若失衣鉢若和上師當死失衣鉢罷道若父母病重當死便作如是語語彼言我見汝如是諸變相事若戲語若疾疾語若獨語夢中語欲說此乃錯說彼一切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五竟爾時佛在羅閱祇迦蘭陁竹園中池水爾時摩竭國洴沙王聽諸比丘常在池中洗浴六群比丘於後夜明相未出時入池洗浴爾時洴沙王於後夜明相未出與婇女俱詣池欲洗聞六群比丘在池洗浴聲卽問左右言此中誰洗浴答言是比丘王言莫大作聲勿使諸比丘不及洗浴而彼六群比丘以種種細末藥更相洗浴乃至明相出時洴沙王竟不得洗浴而去時諸大臣皆共譏嫌自相謂言此沙門釋子不知慚愧外自稱我修正法如此何有正法於後夜中相將入池水以種種細末藥更相洗浴乃至明相出使王竟不得洗浴而去時諸比丘聞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云何於後夜中入池水浴以種種細末藥更相洗浴乃至明相出使不得洗浴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非威儀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汝等於後夜中入池水以種細末藥更相洗浴乃至明相出使王不得洗浴而去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半月應洗浴若過者波逸提如是世尊與比結戒爾時諸比丘盛熱時身體疱疿出污垢臭穢畏愼不敢洗浴恐犯過半月洗浴諸比丘白佛佛言聽諸病比丘熱時數數洗浴自今已去應如是說戒若比丘半月應洗浴除餘時若過波逸提餘時者熱時如是世尊與比丘結戒其中諸病比丘身體疱出污垢臭穢或大小便吐污不淨畏愼不敢洗浴恐犯過半月洗浴比丘白佛佛言聽諸病比丘數數洗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半月應洗浴不得過除餘時波逸提時者熱時病時如是世尊與比丘結諸比丘作時身體污垢臭穢比丘有畏愼心不敢洗浴白佛佛言聽諸比丘作時數數洗浴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半月洗浴不得除餘時波逸提餘時者熱時病時作時如是世尊與諸比丘結戒比丘風雨中行身體疱疿污出塵坌污穢不淨有畏愼不敢洗浴白佛佛言聽諸比丘風雨時數數洗浴自今已當如是說戒若比丘半月洗浴得過除餘時波逸提餘時者熱時作時風時雨時如是世尊與比丘結戒諸比丘道行時身體熱疱疿出污垢塵土污穢不淨畏愼不敢洗浴佛言聽諸比丘道行時數數洗浴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半月洗無病比丘應受不得過除餘時逸提餘時者熱時病時作時風雨時道行時此是餘時比丘義如上熱時春四十五日夏初一月是熱時下至身體臭穢是諸病作者下至掃屋前地風雨時者下至一旋風渧雨著身道行者下至半由旬若來若往者是也若比丘半月洗浴除餘時若過一遍澆身者波逸提若水洗半身波逸提若方便莊嚴欲洗浴不去一切突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犯者半月洗浴熱時病時作時風時雨時道行時數數洗浴若爲力勢所持强使洗浴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六竟爾時世尊在曠野城六群比丘自相謂言我等在上座前不得隨意言卽出房外在露地拾諸柴草及大樹株然火向炙空樹株中有一毒蛇得火氣熱逼從樹孔中出諸比丘見皆驚怖言毒蛇毒蛇卽取所燒薪散擲東西逬火乃燒佛講堂諸比丘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汝等云何自相謂言我等在上座前不得隨意言語出房外拾諸草木大樹株露地然火向空樹孔中有毒蛇出驚怖取所燒薪散擲東西使逬火乃然佛講堂耶爾時諸比丘卽往世尊所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非威儀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六群比丘自相謂言我等在上座前不得隨意言語出房外拾諸草木大樹株在露地然火向有毒蛇出驚怖取所燒薪散擲東西使逬火燒佛講堂耶世尊爾時以無數方便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爲自炙故露地然火若教人然波逸提如是世尊與比丘結戒爾時病比丘畏愼不敢自然火不教人然比丘白佛佛言聽比丘露地然火及教人然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無病爲自炙故露地然火教人然者波逸提如是世尊與比丘結戒爾時諸比丘欲諸病比丘煮粥若羹飯若在溫室若在廚屋若在浴室中若熏鉢若染衣若然燈若燒香諸比丘皆畏愼不敢作佛言如是事聽作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無病自爲炙故在露然火若教人然除時因緣波逸提比丘義如上病者若須火炙身若比丘病爲自炙故在露地然火若然草木枝葉紵麻芻麻若牛屎糠糞掃切然者波逸提若以火置草木枝葉麻紵牛屎糠糞掃䴬中然者一波逸提若被燒半燋擲著火中者突吉羅若然炭突吉羅若不語前人言看是知是者突吉羅比丘尼波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語前人言看是知是若病人自然教人然有時因緣看病人爲病人煮糜粥羹飯若在廚屋中若在溫室中若在浴室中若熏鉢煮染衣汁然燈燒香一切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七竟爾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居士請衆僧明日食卽於其夜辦具種種肥美飮食明日淸旦往白時爾時十七群比丘持衣鉢坐具著一面經行仿佯數望食時到六群比丘伺彼經行背向時取其衣坐具鍼筒藏擧彼聞白時到看言我等衣鉢坐具鍼筒在此誰持去耶餘比丘問言汝等何處來答言等在此持衣鉢坐具鍼筒置一面行望食時到六群比丘在前調弄比丘察之見六群比丘調弄必是其人取衣鉢藏之諸比丘聞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責六群比丘言云何汝等取十七群比丘衣鉢坐具鍼筒藏之耶爾時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所爲非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隨順行所不應爲云何六群比丘十七群比丘經行背向時取他衣鉢坐具鍼筒藏耶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藏比丘衣鉢坐具鍼筒若自藏若教人藏下至戲笑者波逸提比丘義如上比丘藏他比丘衣鉢坐具鍼筒若教人下至戲笑者波逸提比丘尼波逸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謂爲犯不犯者若實知彼人物相體而取擧若在露地爲風雨所漂漬取擧若物主爲性慢藏所有衣鉢鍼筒放散狼藉爲欲誡勅彼故取藏之若借彼衣著而彼不收攝失便取擧之或以此衣鉢諸物故命難梵行難取藏之一切無犯無犯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五十八竟爾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六群比丘眞實施親厚比丘衣已後不語主還取著諸比丘聞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云何汝等先持衣施親厚比丘已後不語主還取著耶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汝所爲非非威儀非沙門法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六群比丘先持衣施親厚比丘已後不語還自取著耶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夂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與比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衣不語主還取著者波逸提比丘義如衣者有十種如上說與衣者淨施衣淨施衣有二種一者眞實淨施二者展轉淨施眞實淨施者此是我長衣未作淨今爲淨故與長老作眞實淨展轉淨施者此是我長衣未作淨今爲淨故與長老彼應如是語長老長老有如是長衣未作淨今與我爲淨故我便受受已當問言欲與誰耶報言與某甲彼應作如是語長老有如是長衣未作淨今與我爲淨故我便受受已與某甲比丘此衣是某甲所有汝爲某甲故守護持隨意用是中眞實淨施者應問主然後取著展轉淨施者語以不語隨意取著若比丘眞實淨施衣不語主而取著者波逸提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吉羅是謂爲犯不犯者若眞實淨施語主取著展轉淨施者語以不語取著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五十九竟爾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六群比丘著白色衣行諸居士皆共譏嫌此沙門釋子不知慚愧受取無厭外自稱言我修正法如今觀之有何正法云何著新白色衣行如似王王大臣諸比丘聞已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云何汝等著白色新衣行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非威儀非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六群比丘著白色衣行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若比丘得新衣應三種壞色一一色中隨意壞若靑若黑若木蘭若比丘不以三種壞色若靑若黑若木蘭著餘新衣者波逸提比丘義如上新者若是新衣若初從人得者盡名新也者有十種衣如上壞色者染作靑黑木彼比丘得新衣不染作三色靑黑木蘭更著餘新衣者波逸提若有重衣不作淨而畜者突吉羅輕衣不作淨者突吉羅若非衣囊革屣囊鍼綖囊禪帶腰帶帽襪攝熱巾裹革屣巾不作淨畜者突吉若以未染衣寄著白衣家突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不犯者若得白衣作三種色靑黑木蘭若重衣作畜若輕衣亦作淨畜若非衣鉢囊乃至裹革屣巾皆作淨畜若染衣寄著白衣家若衣色脫更染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六十竟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尊者迦留陁夷不喜見烏作弓烏射之不已大殺衆烏僧伽藍中遂成大積時諸居士來入僧伽藍禮見此大積死烏各共嫌之自相言沙門釋子不知慚愧無有慈心殺生命外自稱言我修正法如今之何有正法射殺衆烏乃成大積時諸比丘聞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迦留陁云何汝射殺衆烏乃成大積耶時諸丘往世尊所頭面禮足已在一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因緣集比丘僧知而故問迦留陁汝實不喜見烏而以竹弓射殺衆烏而成大積不答曰實爾爾時世尊無數方便呵責迦留陁夷汝所爲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所不應爲云何迦留陁夷射殺烏以成大積耶呵責迦留陁夷已告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犯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義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是說比丘斷畜生者波逸提如是世尊與比丘結戒時諸比丘坐起行多殺細小虫中或有作波逸提懺或有畏愼者諸比丘往白佛佛言不知者不犯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故殺畜生命者波逸提比丘義如上畜生者不能變化者斷其命若自斷若教人斷若遣使若往來使殺若重使殺若展轉遣使殺若自求使若教求使若自求持刀人教求持刀若以身相若口語若身口若遣使教若遣書教若遣使書教若安坑陷殺若安刀著常所倚住處若毒藥若安殺具在前作如是方便若復有餘所欲殺畜生若殺者波逸提方便欲殺而不殺突吉羅比丘尼波逸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不故殺或以瓦石刀杖擲餘處而誤斷命若比丘經營作房舍手失瓦石而誤殺若土墼材木若屋柱櫨棟椽如是手捉不禁墮而殺者若扶病起而死或還臥而死若洗浴時死若服藥時死將入房時死將出房時死或將日中坐時死或在蔭處而死作如是衆多事無有害心而死者無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六十一竟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六群比丘取雜虫水而飮用諸居見已皆嫌責言此沙門釋子無有心殺害虫命外自稱言我修正法今觀之何有正法乃取雜虫水用時諸比丘聞其中有少欲知足行頭陁樂學戒知慚愧者嫌責六群比丘言云何汝等無有慈心乃飮虫水以害其命耶爾時諸比丘往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爾時以此因緣集比丘僧呵責六群比丘言汝所爲非非威儀非沙門法非淨行非隨順行所不應爲云何汝等飮用雜虫水以害其命耶爾時世尊以無數方便呵責六群比丘已告諸比丘此癡人多種有漏處最初戒自今已去與比丘結戒集十句乃至正法久住欲說戒者當如說若比丘飮用雜虫水者波逸提如是世尊與比丘結戒爾時諸比丘不知有虫無虫後乃知或作波逸提懺或有畏愼者白佛佛言不知者無犯自今已去當如是說戒若比丘知水有虫飮用者波逸提比丘義如上彼比知是雜虫水飮用者波逸提除若雜虫漿苦酒淸酪漿淸麥汁用波逸提有虫水有虫想波逸提虫水疑突吉羅無虫水有虫水想突羅無虫水疑突吉羅比丘尼波提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是謂爲犯不犯者先不知有虫無虫有麤虫觸水使去若漉水飮者犯無犯者最初未制戒癡狂心亂痛惱所纏 六十二竟四分律 卷第十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