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3_0303_a_01L
사분율 제31권


요진 계빈삼장 불타야사ㆍ축불념 등 공역
김월운 번역
주호찬 개역


14. 계를 받는 법[受戒犍度] ①

내가 일찍이 들으니, 이런 말이 있었다.
오랜 옛날, 맨 처음으로 왕이 세상에 나시니, 이름을 대인(大人)이라 하여 대중에게서 추대되었다. 그 왕에게 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을 선왕(善王)이라 하였다.
선왕에게 태자가 있었고, 이름을 누이(樓夷)라 하였다. 누이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齊)라 하였고, 제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정생(頂生)이라 하였으며, 정생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차라(遮羅)라 하였고, 차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발차라(跋遮羅)라 하였으며, 발차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미(微)라 하였고, 미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미린타라(微隣陀羅)라 하였으며, 미린타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비혜리사(鞞醯梨肆)라 하였다.
또한 비혜리사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사가타(舍駕陀)라 하였고, 사가타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누지(樓脂)라 하였으며, 누지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수루지(修樓脂)라 하였고, 수루지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바라나(波羅那)라 하였으며, 바라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마하바라나(摩訶婆羅那)라 하였고, 마하바라나왕에게도 아들이 있었으니 귀사(貴舍)라 하였으며, 귀사왕에게도 아들이 있었으니 마하귀사(摩訶貴舍)라 하였다.
또한 마하귀사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선현(善現)이라 하였고, 선현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대선현(大善現)이라 하였으며, 대선현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무우(無憂)라 하였고, 무우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광명(光明)이라 하였으며, 광명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나(梨那)라 하였고, 이나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미라(彌羅)라 하였으며, 미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말라(末羅)라 하였다.
또한 말라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정진력(精進力)이라 하였고, 정진력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뇌거(牢車)라 하였으며, 뇌거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십거(十車)라 하였고, 십거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백거(百車)라 하였으며, 백거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견궁(堅弓)이라 하였고, 견궁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십궁(十弓)이라 하였으며, 십궁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백궁(百弓)이라 하였고, 백궁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능사자(能師子)라 하였으며, 능사자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진사(眞闇)라 하였다.
또한 진사왕 뒤에 차례로 열 가지 전륜성왕의 종족이 있었으니, 첫째는 가루지(伽樓支)요, 둘째는 다루비제(多樓毘帝)요, 셋째는 아습비(阿濕卑)요, 넷째는 건타라(乾陀羅)요, 다섯째는 가릉가(迦陵迦)요, 여섯째는 첨비(瞻鞞)요, 일곱째는 구라바(拘羅婆)요, 여덟째는 반사라(般闍羅)요, 아홉째는 미실리(彌悉梨)요, 열째는 의사마(懿闍摩)였다. 의사마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우라타(憂羅陀)라 하였고, 우라타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구라(瞿羅)라 하였으며, 구라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니부라(尼浮羅)라 하였고, 니부라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사자협(師子頰)라 하였으며, 사자협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열두단(悅頭檀)이라 하였고, 열두단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보살이라 하였으며, 보살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라후라(羅睺羅)였다.
북쪽 나라의 경계에 있는 설산(雪山) 옆에 사는 석씨 종족[釋種子]은 태어난 곳이 호귀(豪貴)하고, 부모가 바르며,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였는데, 갓 낳았을 때에 여러 관상가 바라문이 관상을 보고서 모두가 예언하였다.
“대왕이시여, 이 아기는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이 있사오니, 이런 모습이 있는 이는 반드시 두 길로 나아감이 틀림없사옵니다.
만일 속세에 계시면 반드시 찰제리[殺利]로서 정수리에 네 바닷물을 뿌리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시어 네 천하를 다스리는 모든 임금을 능히 이기어 법왕(法王)이라 불릴 것입니다. 여러 중생을 위하여 자유롭게 되시고 일곱 가지 보배가 구족하시리니, 일곱 가지 보배라 함은 바퀴 보배[輪寶], 코끼리 보배[象寶], 말 보배[馬寶], 구슬 보배[珠寶], 여자 보배[玉女寶], 광지기 보배[主藏寶], 군사 맡는 이 보배[典兵寶]이며, 천 명의 아들들이 있어 모두가 용맹과 건강이 구족하여 능히 모든 원수를 물리치매, 사해 안의 온갖 국토가 무력을 쓰지 않고도 자기의 힘만으로 바른 법대로 다스리며, 두려워함이 없이 정치를 하되 일이 모두 자유로워 겁내고 약해짐이 없으실 것입니다.
만일 집을 떠나셔서 집 아닌 데 드시면 반드시 무상(無上)ㆍ정진(正眞)ㆍ 등정각(等定覺)ㆍ명행족위(明行足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실 것입니다. 그는 마(魔)의 무리와 범천(梵天)의 무리,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과 인간의 무리에서 몸소 깨달음을 이루시고 스스로 좋아하시다가 중생들에게 설법하시면 위도 좋고 중간도 좋고 아래도 좋아서 의미(義味)가 구족하시어 깨끗한 범행(梵行)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그때에 마갈타국(摩竭陀國)의 병사왕(甁沙王)이 나라 변두리를 걱정하여 사람들을 보내 곳곳에 순라를 돌게 하였는데 왕은 순라군들에게서 북쪽 나라 경계에 있는 설산 옆에 사는 석씨 종족은 태어난 곳이 훌륭하고 부모가 바르며,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을 가졌는데, 관상가가 점을 치되 위의 말과 같이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순라군이 왕에게 와서 말씀드렸다.
“대왕이여, 아시옵소서. 북쪽 나라 경계에 있는 설산 옆에 사는 석씨 종족은 태어난 곳이 훌륭하고 부모가 바르며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을 가졌습니다. (위의 말과 같이 하고) 대왕께서는 지금 방편을 써서 그를 없애버리시옵소서.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왕을 해롭게 하며, 나라를 잃는 일도 이 때문에 생길 것입니다.”
왕이 대답했다.
“어떻게 제거하겠느냐? 그가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찰제리의 전륜성왕이 되어 일곱 가지 보배가 구족하고 네 천하를 거느리되 하는 일이 자유롭고, 겁나는 것이 없으리라 하니, 나는 장차 그의 신하가 되어 모시리라. 만일 그가 집을 떠나면 반드시 무상ㆍ지진ㆍ등정각이 되시어 사람들에게 설법하시면 위와 중간과 아래의 말이 모두 좋으리라 하니, 나는 장차 그의 제자가 되리라.”
그때에 보살이 점점 자라서 여러 감관이 구족해지자, 조용한 곳에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세상을 살피니 매우 괴롭다. 생(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병(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다. 이승[生]에서 죽으면 저승에 태어나는 것, 이 몸 때문에 괴로움은 다하지 않는다. 이 괴로움인 몸[苦身]을 어떻게 다할 수 있을 것인가?”
그때에 보살이 젊고 머리가 검푸르며 얼굴이 단정한 한창 때에 애욕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부모는 근심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집을 떠나 도를 배우지 못하게 하려 하였다. 그러나 보살은 기어코 부모의 뜻을 어기고 손수 머리를 깎은 뒤에 가사를 입고 집을 버리고 집 아닌 곳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보살이 걸어서 점차 마갈국의 경계로부터 나열성(羅閱城)에 이르러 거기에서 쉬시고, 이튿날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드시고 나열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실 때에 얼굴이 단정하시고 굽혔다 폈다 숙였다 우러렀다 하심과 걸음걸이가 안존하시며, 앞을 똑바로 보고 걸으시면서 좌우를 돌아보지 않으셨다.
옷을 입고 발우를 드시고 나열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실 때에 마갈국의 왕이 높은 다락 위에서 여러 신하들에게 둘러싸였다가 멀리서 보살이 성에 들어와 걸식을 하되 굽혔다 폈다 숙였다 우러렀다 하심과 걸음걸이가 안존하시며, 똑바로 앞만 보고 걸으면서 좌우로 돌아보시지 않는 것을 보고는 곧 대신들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대들, 저 분의 외형을 보라.
성인의 걸음걸이 가장 훌륭하시고
거룩한 모습 대단히 좋으시니
천한 사람 아닌 것이 분명하구나.

똑바로 앞만 보고 한눈팔지 않으며
길만 보고 갈 길을 재촉하는데
대왕은 그에게 사신을 보내
그 비구의 가는 곳을 묻게 하였네.

대왕이 보낸 사신 두 사람은
그 비구의 뒤를 쫓아 따라다니니
비구는 어디를 가려고 했으며
어디에 가셔서 주무시려나.

집집으로 다니면서 구걸했지만
모든 감관 고요히 안정되었고
발우에 얻은 밥이 얼른 차면
마음속 언제나 싱글벙글해

그때에 비구가 걸식을 마치고
다시 성을 나가 머무시는 곳,
반다바(班茶婆)라 부르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서 묵으면서 쉰다 하였네.

그 비구의 묵는 곳을 알고 난 뒤에
한 사신은 재빨리 대궐로 가서
왕에게 이런 사연을 아뢰었네.

‘대왕이여, 이 비구는
지금 반다산에 묵고 계십니다.
앉고 누움이 사자와 같고
호랑이가 산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왕은 그 사신의 전갈을 듣고
즉시 코끼리를 좋게 꾸미어
여러 사람 데리고 찾아 나서서
바로 보살에게 가서 예배하였네.

그 앞에 나아가서 문안한 뒤에
한쪽에 물러서 자리를 잡고
서로서로 인사를 주고받고는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네.

지금 보니 나이 젊은 한창 시절에
여러 가지 행동이 매우 깨끗하시니
커다란 이 수레에 타시옵소서.
뭇 신하가 정성껏 잘 모시리다.

얼굴이 대단히 단정하시니
반드시 찰제리의 종족일 터인데
내가 지금 그대와 마주 앉은 뜻
태어난 곳 말해 주기 바랍니다.

대왕이 다스리는 어떤 나라가
설산의 북쪽에 지금 있는데
아버지의 성씨는 해[日]이시고
태어난 곳 일러서 석가(釋加)라 하오.

재물과 보배와 기술이 구족하고
부모님 모두가 바르신데
그런 것 버리고 도를 배우려
5욕(欲) 속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애욕을 관찰컨대 뭇 번뇌가 많으니
벗어나야 영원히 편안하므로
애욕이 사라진 곳 구하는 일이
내 마음 즐겁게 여기는 바이오.

그때에 왕이 태자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여기 계시오. 내 나라의 반을 나누어 주리라.”
보살이 말했다.
“나는 그 말씀을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지금부터 그대가 대왕이 되시오. 내가 온 나라의 모든 것을 다 드리고 이 왕관도 벗어서 드릴 터이니, 왕의 자리에 앉아서 다스리시오. 나는 신하가 되겠소.”
그때에 보살이 대답했다.
“나는 전륜왕의 자리도 버리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데 어찌 변두리 나라의 왕위를 탐하여 속세에 살겠습니까? 왕은 아셔야 합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바다를 본 다음에 소의 발자국에 고인 물을 보고서 애착하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이것도 그렇습니다. 어찌 전륜왕의 자리를 버리고 속산왕(粟散王)의 작은 지위를 탐하겠습니까? 이 일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때에 왕이 보살의 앞으로 다가서서 말씀드렸다.
“만일 위없는 도를 이루시거든 먼저 나열성에 오셔서 나를 만나주시오.”
보살이 대답했다.
“그러하리다.”
그때에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보살의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때에 아람가람(阿藍伽藍)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뭇 사람의 스승이 되어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不用處定:無所有天]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때에 보살이 아람가람에게 가서 물었다.
“당신은 어떤 법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어 깨닫게 하는가?”
그가 대답했다.
“구담이여, 나는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을 말해 주어 그들을 깨닫게 합니다.”
그때에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람가람은 믿음이 없지만 나는 믿음이 있고, 아람가람은 정진이 없지만 나는 정진이 있고, 아람가람은 지혜가 없지만 나는 지혜가 있다. 그가 이런 방법으로도 깨달음을 얻었는데, 하물며 내가 조용히 앉아 생각하면 어찌 지혜를 증득하지 못하겠는가? 나도 지금부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법을 증득하리라.”
오래지 않아 이 법을 증득하였는데, 깨달음을 얻고는 바로 아람가람에게 가서 말했다.
“그대는 이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만 깨달아 가지고 남에게 말하는가?”
“그렇소. 나는 이 법뿐이오. 다른 법이 없소.”
보살이 말했다.
“나도 이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을 증득했으나 남에게 말하지 않소.”
아람가람이 말했다.
“구담이여, 그대는 이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을 깨닫고도 남에게 말하지 않습니까? 나는 이 법을 증득했지만 남에게 말을 합니다. 구담이여, 내가 아는 것을 당신이 알고 당신이 아는 것을 내가 아니, 당신이 나와 같고 내가 당신과 같습니다. 구담이여, 대중을 거느리는 일을 같이 맡으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때에 아람가람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보살을 섬기고, 나와 똑같은 지위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때에 보살이 다시 생각하였다.
‘이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선정은 사라짐이 아니요, 애욕을 버림이 아니요, 사라져 다함이 아니요, 쉼이 아니요, 정등정각을 이루는 길이 아니요, 사문이 아니요, 열반을 얻는 것이 아니요, 영원히 고요함이 아니니 이 법은 즐겁지 않다.’
곧 아람가람(阿藍伽藍)을 버리고 떠나서 다시 훌륭한 법을 구했는데, 그 무렵에 울두람자(鬱頭藍子)라는, 대중 가운데서 뛰어난 이가 있었다. 그는 스승이 죽은 뒤에 스승이 물려 준 제자들을 가르치되,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하늘의 선정[有想無想處定]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때에 보살이 울두람자에게 가서 물었다.
“그대의 스승은 어떤 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는가?”
그가 대답했다.
“나의 스승은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하늘의 선정으로 제자들을 가르쳤소.”
그때에 보살이 가만히 생각하였다.
“울두람자는 믿음이 없지만 나에게는 믿음이 있고, 울두람자에게는 정진이 없지만 나에게는 정진이 있고, 울두람자에게는 지혜가 없지만 나에게는 지혜가 있다. 그런데도 울두람자가 이 법을 증득해 가지고 남에게 말한다. 하물며 내가 이 법을 하지 못하겠는가? 나도 지금부터 정진하여 이 법을 증득하리라.”
곧 정진을 시작하여 오래지 않아 이 법을 증득하고는 울두람자에게 가서 물었다.
“그대는 이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선정만을 알고 있는가? 또는 다른 법이 있는가?”
그가 대답했다.
“구담이여, 나는 이 법뿐이며, 또 다른 법이 있지 않습니다.”
보살이 말했다.
“나도 이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하늘의 선정을 깨달았다.”
그가 물었다.
“당신께서 참으로 이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선정을 얻으셨습니까? 우리 스승께서도 이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선정을 깨달으셨습니다. 우리 스승이 아시는 것을 당신이 아시고 당신이 아시는 것을 우리 스승이 아셨으니, 당신이 우리 스승과 같고 우리 스승이 당신과 같습니다. 구담이시여, 지금부터 여기서 대중의 일을 같이 맡아봅시다.”
그때에 울두람자는 몹시 기뻐하여 보살을 추대해 스승의 자리에 모시고 스승으로 섬겼다.
그때에 보살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 생각 있음도 아니요 생각 없음도 아닌 하늘의 선정을 관찰하건대 사라짐이 아니요, 애욕 없음이 아니요, 쉼이 아니요, 사라져 다함이 아니요, 사문이 아니요, 열반이 아니요, 영원히 고요한 곳이 아니니 이 법은 즐겁지 않다.”
곧 울두람자를 버리고 떠나서 다시 훌륭한 법을 구하시니, 보살이 다시 구하는 훌륭한 법이라 함은 곧 위없는 쉼의 법[無上休息法]이었다. 보살은 마갈국(摩竭國)의 경계로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 상두산(象頭山) 밑에 있는 울비라(鬱毘羅) 대장(大將)의 마을에 가서 어떤 곳을 보셨다. 그곳은 땅이 평탄하여 매우 좋고 즐거우며, 풀이 났는데 모두가 부드럽고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못이 깨끗하고 서늘하며, 냇물이 청정하며, 동산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좋았으며, 두루 살피건대 좌우에 있는 마을에는 백성들이 많았다.
보살은 이를 보고는 가만히 생각하셨다.
‘착한 남자[族姓子]가 번뇌 끊을 곳을 구하려면 여기가 좋은 곳이다. 내가 지금 번뇌 끊을 곳을 구하는데 여기가 좋겠다. 나는 여기에 앉아서 번뇌를 모두 끊으리라.’
그때에 다섯 사람이 보살을 따라다니다가 생각하였다.
‘보살이 도를 이루시면 우리들에게 설법을 해주시리라.’
그때에 울비라 대장에게 딸 넷이 있었다. 첫째는 바라(婆羅)요, 둘째는 울바라(鬱婆羅)요, 셋째는 손타라(孫陀羅)요, 넷째는 금바가라(金婆伽羅)로서, 모두가 보살을 두고 생각하기를 ‘보살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시면 우리들은 제자가 되겠고, 보살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지 않고 집에 있어 세속 법을 익히시면 우리들은 처첩이 되리라’ 하였다.
그때에 보살은 그곳에서 여섯 해 동안 고행(苦行)을 하셨다. 그러나 아직도 가장 높은 거룩한 지혜와 훌륭한 법을 증득하지 못하자, 가만히 생각하였다.
“옛날 부왕(父王)께서 사냥하실 적에 염부수(閻浮樹) 아래에 앉아서 욕심과 착하지 못한 법을 버리고 대충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이 있는 관법을 얻어 기쁘고 즐거운 한 마음[喜樂心]으로 첫째 선정에 노닐었었다.”
보살이 다시 생각하였다.
‘이 도(道)에 의해서 괴로움의 근원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생각하였다.
‘이 도에 의하면 능히 괴로움의 근원을 다하리라.’
그때에 보살이 정진하는 힘으로 이 도를 닦아서 괴로움의 근원을 다하고는 이어 생각하였다.
‘애욕의 착하지 못한 법으로 즐거운 법을 얻을 수 있을까?’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애욕의 착한 법으로 즐거운 법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애욕 없음을 익히어 착하지 못한 법을 버려야 즐거운 법을 얻겠는가?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내 몸만을 괴롭힘으로써 즐거운 법을 얻지 못하리니, 차라리 밥이나 국수를 조금씩 먹어 기력을 차리리라.’
그때에 보살이 밥과 국수를 조금 먹고 기력을 차리시니, 다섯 사람은 제각기 그를 버리고 떠나면서 말했다.
“이 구담 사문은 미치고 미혹해서 도를 잃었다. 어찌 진실한 도가 있겠는가?”
그때에 보살이 기력을 회복하신 뒤에 다시 니련선하(尼連禪河)로 가셔서 물에 들어가 몸을 씻으시고 언덕으로 오르셔서 보리수(菩提樹) 밑으로 가셨다.
그때에 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어떤 사람이 풀을 베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상안(常安)이었다. 보살은 그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
“나는 지금 풀이 필요하니 얼마쯤 주시오.”
상안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아끼지 않겠습니다.”
곧 보살에게 풀을 주니 보살이 풀을 받아가지고 다시 한 길상나무[吉祥樹] 밑으로 가서 손수 펴시고 앉아 몸을 곧게 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생각을 한 곳에 하고 앉았다.
그때에 보살이 애욕의 나쁜 법을 없애 버리고 대충 생각과 세밀한 생각이 있는 관법을 얻어 기쁘고 즐거운 한 마음으로 첫째 선정[初禪]에 노닐었으니, 이것이 보살께서 가장 처음으로 얻은 훌륭한 법이었다. 왜냐하면 뜻을 매어 두어 방일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보살이 대충 생각과 세밀한 생각 있음을 제외하고 속으로 기쁘고 즐거운 한 마음을 믿어 대충 생각과 세밀한 생각이 없는 관법을 생각하게 되어 둘째 선정[二禪]에 노닐었으니, 이것이 보살께서 얻으신 두 가지 훌륭한 법이었다. 왜냐하면 뜻을 모으고 생각을 오로지하여 방일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때 보살은 몸에 쾌락을 느꼈으나 그 기쁨을 버렸다. 그리고 거룩한 지혜의 소견에서 나는 생각을 지키는 즐거움을 얻어 셋째의 선[三禪]에 노닐었다. 이것을 보살이 세 가지 훌륭한 법[三勝法]을 얻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뜻을 모으고 생각을 오로지 하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보살께서 이미 괴로움과 즐거움을 버리고, 근심과 기쁨도 이미 여의어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이 생각을 보호함이 청정하여 넷째 선정[四禪]에 노닐었으니, 이것이 보살께서 얻으신 네 가지 훌륭한 법이다. 왜냐하면 뜻을 모아 생각을 오로지하여 방일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보살께서 이러한 선정(禪定)을 얻으시니, 모든 번뇌의 부림이 다하고 티 없이 깨끗하시며, 행하는 일이 부드러우시며 견고한 곳에 머물러 전생(前生)의 일을 아시되 하나, 둘, 셋, 넷, 다섯 생이나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생이나, 백, 천, 백천 생이나, 무수한 백 생이나, 무수한 천생이나, 무수한 백천 생과 겁(劫)이 이루어짐과 겁이 무너짐과 무수한 겁이 이루어짐과 무수한 겁이 무너짐과 무수한 겁이 이루어졌다가 무너짐과 내가 전에 어디에 태어났는데 이름은 아무요 성은 무엇이었다, 이러 이러한 생에는 이러 이러한 음식을 먹었고 수명은 얼마였고 수명의 한계는 얼마였고 세상에 있던 기한이 이러이러하고 이러이러한 고락을 받고 거기에서 죽어서는 거기에 태어났고 저기에서 죽어서는 거기에 태어났는데 이러이러한 얼굴 모양이었다 하는 무수한 전생(前生)의 일을 아셨다.
그때에 보살께서 초저녁에 이 첫 밝음[初明]을 얻으셔서 무명이 다하고 밝음이 생겼으며, 어둠이 다하고 광명이 생기시니, 이른바 전생 일을 깨닫는 트임이었다. 왜냐하면 정진하여 방일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보살께서 다시 청정한 삼매의 선정으로 티를 없애고 번뇌의 부림이 없게 하시어 뭇 때가 다하매 행하는 바가 부드럽고 견고한 곳에 머무시어 중생들의 나는 이와 죽는 이를 아시며, 청정한 하늘 눈[天眼]으로 살피시어 중생들의 나고 죽는 것과 좋은 빛, 나쁜 빛과 좋은 길 나쁜 길과 귀한 것, 천한 것을 보시고 중생들이 지은 행에 따라 모두 아시며, 곧 살피어 아시되 이 중생은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행하고 뜻으로 악을 행하며, 삿된 소견으로 성현을 비방하며, 삿된 소견의 업을 지으니, 목숨이 다한 뒤에는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질 것을 아시며, 또 축생들이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행하고 뜻으로 선을 행하며, 바른 소견을 가져 성현을 비방하지 않으며, 바른 소견의 업을 짓는 것을 보시고는 목숨이 다한 뒤에 하늘이나 인간에 나는 것을 아셨다.
이와 같이 청정한 하늘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나는 것과 죽는 것이 그들이 지은 행에 따른 것을 보고 아시니, 이것이 보살이 밤중에 얻으신 둘째 밝음[第二明]이었다. 무명이 다하고 밝음이 생기며, 어둠이 다하고 광명이 나는 것이니, 이것이 중생들을 관찰하는 하는 눈의 지혜라 하였다. 왜냐하면 정진하여 방일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보살께서 이와 같이 청정한 선정을 얻어 온갖 번뇌의 부림을 다하시고 청정하여 티가 없으며 행하심이 부드럽고, 견고한 곳에 머무시어 번뇌가 다한 지혜[漏盡智]가 앞에 나타남을 얻으셨다. 마음으로 번뇌가 다한 지혜를 반연하여 여실하고 분명하게 괴로움을 아시고 괴로움의 쌓임을 아시고 괴로움의 다함을 아시고 괴로움이 다하여 도에 향함을 아셨다. 거룩한 진리[聖諦]를 여실히 아는 까닭에 번뇌를 여실히 아시고, 번뇌의 쌓임을 여실히 아시고, 번뇌가 다하여 도에 향하는 것도 여실히 아셨다.
그가 이렇게 아시고, 이렇게 관찰하시니, 욕심번뇌[欲漏]의 뜻을 벗어남과 있음 번뇌[有漏]의 뜻을 벗어남과 무명번뇌[無明漏]의 뜻을 벗어남에서 모두 벗어나서 벗어나는 지혜[解脫智]를 얻고 외치시기를 ‘내 범행(梵行)은 이미 이루어졌고, 할 일은 이미 마쳐서, 다시는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하시니, 이것이 보살이 새벽에 얻으신 셋째 밝음[第三明]이었다. 무명이 다하고 밝음이 생기며 어둠이 다하고 광명이 생기니 이것이 번뇌가 다하는 지혜이다. 왜냐하면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정등정각(正等正覺)께서 이 지혜를 일으키셔서 걸림 없는 벗어남을 얻으셨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 자리에 앉으셔서 온갖 번뇌를 다하시고 온갖 번뇌의 부림을 다하신 뒤에 그 보리수 밑에서 가부좌를 맺고 앉아 7일 동안을 움직이지 않으시고 해탈의 즐거움을 느끼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7일이 지나 선정에서 일어나시니, 7일 동안은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으셨다.
그 무렵에 장사꾼 형제가 있었으니, 형은 조(爪)라 하고 동생은 우바리(優婆離)라 하였다. 그들은 5백 수레에 재물과 보배를 싣고 보리수(菩提樹)에서 멀지 않은 곳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에 보리수를 지키는 귀신이 독실하게 부처님을 믿었고, 이 두 사람과는 친숙한 사이었으므로 그들을 구제해 주기 위해 그 장사꾼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알겠는가? 석가모니 부처님ㆍ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께서 7일 동안 모든 법을 구족히 깨치시고, 7일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았으니, 그대들은 미숫가루를 여래께 바쳐라. 그대들이 긴 밤 동안 좋은 이익과 편안함과 쾌락을 얻게 되리라.”
그때에 형제 두 사람은 수신(樹神)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곧 미숫가루를 들고 보리수 아래로 갔다. 멀리서 부처님의 얼굴이 특이하시며, 여러 감관이 고요하여 잘 조복되었음이 마치 길들은 코끼리가 사납지 않은 것 같고, 물이 고요하게 괴어서 티가 없는 것 같음을 보았다. 이를 보고는 부처님에 대해 기쁜 마음이 솟구쳐 부처님 앞으로 달려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때에 이 두 사람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 미숫가루를 받들어 올리오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받아 주옵소서.”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만히 생각하셨다.
‘과거의 부처님들은 무슨 그릇으로 음식을 받으셨을까? 손에 음식을 받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그때에 사천왕(四天王)이 좌우에 모시고 섰다가 부처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를 알고 제각기 사방으로 흩어져 돌 발우[石鉢] 하나씩을 가지고 와 부처님께 바치면서 말씀드렸다.
‘바라옵건대 이 발우로 저 장사꾼의 미숫가루를 받으소서.’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들을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으로 사천왕이 바치는 발우를 받아 하나로 합쳤다. 그리고 그 장사꾼들의 미숫가루를 받으셨고, 그 장사꾼의 미숫가루를 받으신 뒤에 이것으로 권고하고 교화하시기 위해 축원하는 게송을 말씀하셨다.

보시를 하는 이는
반드시 이익을 얻나니,
만약 보시로 즐거움을 삼으면
뒷날에 반드시 안락하리라.

“너희들 장사하는 사람아, 지금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들은 곧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들이면서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바새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2구(句)의 계를 받은 것이며, 이 장사꾼 형제, 두 사람이 으뜸이었다. 그때에 장사꾼 형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지금 본 고향으로 돌아가려는데 거기에 가서 어떻게 복을 지으며 무엇에 예배하고 공경하리까?”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들의 뜻을 아시고, 곧 손톱과 머리카락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것을 가지고 그곳에 가서 복 짓고 예경하고 공경하여라.”
그때에 장사꾼은 비록 머리칼과 손톱을 얻었으나,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기가 어려우므로 말했다.
“이 머리칼과 손톱은 세상 사람이 천히 여기어 끊어버리는 바이온데,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시면서 공양하라 하십니까?”
그때에 부처님께서 장사꾼들의 뜻을 짐작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의 머리칼과 손톱에 대하여 털끝만치라도 게을리하거나 교만한 생각을 하지 말고, 또 세간 사람들이 천히 여기는 바인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우리들에게 그를 공양하라 하시는가 하지 말라. 장사꾼들아, 알아라. 온 세계에 있는 마(魔)ㆍ범천(梵天)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들과 하늘[天]ㆍ인간들이 여래의 머리칼이나 손톱에 대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는 마음을 내면 그들 온갖 하늘 사람ㆍ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들이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얻으리라.”
장사꾼들이 말씀드렸다.
“이 머리칼과 손톱에 공양하면 어떤 증험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오랜 과거에 승원(勝怨)이라는 왕이 있어서 남섬부주[閻浮提]를 통괄하고 있었는데, 그때에 남섬부주에는 곡식이 풍부하고 백성이 번창하고 국토가 평화로웠으며, 8만 4천 개의 성곽(城廓)이 있었고 55억의 마을이 있었으며 6만 개의 작은 나라가 있었느니라.
그때에 승원왕이 머물러서 다스리는 성은 연화(蓮花)라 하여 동서로 12유순이며 남북으로 7유순이었으니, 농지에 풍년이 들어 쌀값이 싸고 백성들이 번창하고 국토가 안락하고 동산의 숲이 무성하고 성곽이 견고하고 못이 청량하여 모든 일이 구족하고 거리와 언덕이 맞대어 있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라. 그 승원왕에게 제염부바제(提閻浮婆提)라는 바라문인 신하가 있었는데, 그 왕이 어릴 때부터 상종하여 매우 친숙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 뒤 어느 때에 왕이 나라의 반을 나누어 주었는데, 대신은 자기가 얻은 몫에 다시 성곽을 쌓아 동서의 길이가 12유순이요, 남북의 넓이가 7유순이 되게 하니, 곡식이 풍성하고 백성이 번창하며, 국토가 평화롭고 동산의 숲이 무성하며, 성곽이 견고하고 못이 청량하며, 모든 일이 구족하며 거리와 언덕이 맞닿았으며, 성의 이름을 제바발제(提婆跋提)라 하여 연화성보다 훌륭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 왕에게는 왕위를 이을 자식이 없었다. 자식이 없으므로 온갖 사당ㆍ우물ㆍ강ㆍ산ㆍ언덕ㆍ개울ㆍ못 같은 곳이나 만선신(滿善神)ㆍ보선신(寶善神)ㆍ해ㆍ달ㆍ제석(帝釋)ㆍ범천(梵天)ㆍ화신(火神)ㆍ풍신(風神)ㆍ수신(水神), 마혜수라신(摩醯首羅神)ㆍ동산의 지신(地神)ㆍ숲의 지신ㆍ저자[市]의 지신ㆍ길거리의 귀신ㆍ귀자모성신(鬼子母城神)ㆍ하늘ㆍ사당ㆍ복 비는 사당ㆍ어디에나 향하여 아들 낳기를 발원하였느니라.
그 뒤 어느 때 왕의 첫째 부인이 태기가 있었는데, 그 부인은 세 가지 지혜가 있어 틀림이 없었으니, 첫째는 자기가 임신했음을 알고, 둘째는 누구에게 얻었는가를 알고, 셋째는 어떤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는가를 아는 것이었느니라. 그 부인이 왕에게 가서 알리기를 ‘대왕이여, 아옵소서. 저는 아기를 가졌습니다’ 하니, 왕이 대답하되 ‘매우 좋다’ 하고, 가까운 신하들을 시켜 으뜸가는 음식ㆍ의복ㆍ침구 등 온갖 필요한 것을 공급하고 공양하게 하되 모두를 곱으로 늘렸느니라.
열 달이 차서 하나의 아들 아기를 낳으니 단정함에 세상에 견줄 이 없었으며, 처음 땅에 떨어질 때에 누가 붙들어 주지 않아도 제대로 일곱 걸음을 걷고서 외치되 ‘나는 하늘 위와 세간에서 가장 높고 거룩하다. 나는 모든 중생의 태어남ㆍ늙음ㆍ병들음ㆍ죽음의 고통을 없애 주리라’ 하였으므로 정광(定光)보살이라 부르느니라.
장사꾼들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국왕이 바라문 가운데서 관상을 잘 보는 이들을 불러서 분부하되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내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얼굴의 단정함이 이 세상에 드물고, 처음으로 태에서 나올 때에 아무도 붙들어 주지 않았는데 제대로 일곱 걸음을 걷고 외치되 ‘하늘 위와 세간에서 가장 높고 거룩하다. 나는 온갖 중생들의 태어남ㆍ늙음ㆍ병들음ㆍ죽음의 고통을 건져 주겠다’ 하였다. 그대들은 관상법에 밝으니 나를 위해 상을 점을 쳐라’ 하니, 관상가들이 아뢰되 ‘대왕이시여, 바라옵건대 그 아기를 데려다 저희들이 뵈옵게 하소서’ 하였느니라.
그때에 왕이 몸소 내전으로 들어가서 아기를 안고 나와 보이면서 상을 점치게 하니, 관상가들이 상을 보고 아뢰되 ‘대왕께서 이 아기를 낳으시니 큰 위신이 있고 큰 공덕이 있고 복과 서원이 구족하시나이다. 이 왕자께서 집에 계시면 반드시 찰제리로서 정수리에 네 바닷물을 부리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일곱 가지 보배를 구족하고서 네 천하를 거느리며, 천 명의 아들이 용맹하고 씩씩하여 뭇 적군을 물리치며, 법으로 다스리어 형벌을 쓰지 않으실 것이며, 만일 집을 떠나시면 반드시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위(明行足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시리니, 하늘ㆍ인간ㆍ마(魔)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에서 몸소 깨달음을 이루시고 스스로가 자유로이 노니실 것이며, 그가 설법을 하시면 위도 좋고 중간도 좋고 아래도 좋아서 이치도 있고 맛도 있을 것이며 청정한 범행을 구족히 닦으시리이다’ 하였느니라.
장사꾼들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왕이 바라문에게 상을 준 뒤에 네 사람의 유모를 뽑아서 정광보살을 모시고 보살피게 하였으니, 팔다리[肢節] 유모와 씻기는[洗浴] 유모와 젖 주는 유모와 함께 노는 유모이었느니라. 팔다리 유모는 안아 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서 피가 잘 돌게 하는 일이며, 씻기는 유모라 함은 몸을 씻기고 빨래를 하는 일이며, 젖 주는 유모라 함은 때를 맞추어 젖을 주는 일이며, 함께 노는 유모라 함은 여러 동자들과 코끼리ㆍ말ㆍ수레ㆍ가마 같은 것을 타거나 온갖 보배 그릇ㆍ음악 기구ㆍ돌리는 (장난감) 기계 등, 이러한 갖가지 공양할 기구를 만들어 정광보살을 공양하고 기쁘게 하거나 공작 일산(日傘)을 들고 따르는 일이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보살의 나이가 8, 9세가 될 무렵에 왕이 그에게 갖가지 기술을 배우게 하였으니, 글ㆍ산술ㆍ그림ㆍ연예ㆍ노래ㆍ춤ㆍ음악과 코끼리ㆍ말ㆍ수레 타기와 활쏘기와 씨름하기 등 온갖 기술을 통달하지 못함이 없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보살의 나이가 15, 16세가 될 때에 왕은 겨울ㆍ여름ㆍ봄, 세 철 궁궐을 지어 주고 2만 명의 미녀를 주어 즐기게 하였으며, 동산과 못을 만들어 주되 가로와 세로가 20유순이 되게 하고, 현재 염부제에 있는 온갖 꽃나무ㆍ과일나무ㆍ향나무와 온갖 기이한 나무들을 모두 그 동산 안에 심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수타회(首陀會) 천신이 날마다 와서 모시다가 생각하기를 ‘지금 보살께서 집에 계신 지가 오래다. 내가 지금 그로 하여금 세상을 싫어하여 떠나게 하리라. 보살이 싫어하는 생각을 내고 곧 집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위없는 도를 닦게 하리라’ 하고서 보살이 후원에 들어가는 짬을 타서 네 가지 사람으로 변화했으니 첫째는 늙은 사람이며, 둘째는 병든 사람, 셋째는 죽은 사람이며, 넷째는 집을 떠난 사문이었는데, 보살이 이 네 사람을 보고 매우 근심과 걱정을 하고 세상의 고통을 싫어하되 ‘세상이 이러하거늘 무엇을 탐하리요?’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보살이 싫어하는 생각을 내고는 그날로 집을 떠나 위없는 도를 이루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 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께서 온갖 곳을 두루 관찰하셔도 가히 제도할 만한 이나 그를 위해 법 수레를 굴려 줄 만한 이를 볼 수 없었느니라.
그때에 정광여래께서 제바발제성(提婆跋提城)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나의 큰 성을 변화시켜 높고 넓고 묘하며 비단 기(旗)와 번(旛)을 달았으며, 곳곳에 온갖 새와 짐승의 형상을 새겼으며, 둘레에는 맑고 묘한 못과 과일 밭이 있어서 제바발제 성보다 훌륭하였고, 변화한 사람들의 얼굴과 빛깔도 그 나라 사람들보다 훌륭하게 하여 자기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주 왕래하면서 말씀드려 화친하게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여래께서 제바발제성에 사는 백성들의 근기가 익어지는 것을 보시고 곧 변화한 성[化城]에 홀연히 불이 나게 하시니, 제바발제성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매우 근심과 걱정을 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며 정광여래께서 7일 동안에 66나유다 사람과 55억 성문을 제도하셨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정광여래의 큰 소문이 시방세계에 퍼져 듣지 못한 이가 없었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칭찬하되 정광 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ㆍ명행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온 천하의 마(魔)ㆍ마천(摩天)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인간에서 몸소 깨달음을 이루시고 스스로가 즐기시면서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시되 ‘위와 중간과 아래 말이 모두 좋으시다. 이치도 있고 맛도 있으며, 구족하게 범행을 닦으신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여래께서 보통 때에는 광명이 백 유순 비치셨나니, 여러 부처님의 공통한 법에 광명이 한량없이 비치시고 광명을 거두어 들이시면 나머지 광명이 일곱 자[尺]이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승원왕(勝怨王)은 제염바제왕(提閻婆提王)이 하나의 태자를 낳았는데 복덕과 위신과 뭇 상호가 구족하며, 그날에 집을 떠나 그날에 위없고 바르고 참된 정등정각의 도를 깨달아 소문이 널리 퍼졌는데 모두가 칭찬하기를 정광 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 내지 범행을 구족하게 닦으신다는 소식을 들었느니라. 승원왕은 곧 제염바제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하되 ‘그대가 낳은 태자가 복덕과 위신과 뭇 상호가 구족하고, 그날에 출가하여 그날에 도를 이루었고, 내지 구족하게 범행을 닦아서 소문이 시방에 퍼졌다 하니 지금 보내시오. 내가 한번 보고자 하니 그대가 보내지 않으면 내가 몸소 가겠소’ 하였느니라.
그때에 제염바제왕은 이 말을 듣고 걱정을 하면서 여러 신하들을 모아놓고 상의하기를 ‘그대들은 잘 생각해 보시오. 어떠한 방편을 써서 그에게 대답해야 그의 뜻에 맞겠는가?’ 하였더니, 여러 신하들이 대답하기를 ‘정광여래에게 여쭈어 가르침이 계시면 저희들은 그를 받들어 행하리이다’ 하였느니라.
그때에 제염바제왕이 여러 신하와 함께 정광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이 사실을 자세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그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걱정하지 말라. 내가 몸소 거기로 가리라’ 하셨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제염바제왕이 자기의 나라에서 7일 동안 정광여래에게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약품을 공양하였으며, 비구 대중에게도 모자람이 없이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정광여래께서 7일이 지난 뒤에 비구들과 함께 세간에 노니시다가 지름길로 가서 약산(藥山)의 용왕못[龍王池]가 이르셨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이 용왕 못은 너비와 길이가 5백 유순이었는데 그때에 정광여래와 비구 대중들이 거기에 머무셨느니라. 그때에 정광여래께서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치시니 낮과 밤을 분별할 수 없었느니라. 그리하여 우발라(優鉢羅) 꽃ㆍ발두마(鉢頭摩) 꽃ㆍ구물두(拘物頭) 꽃ㆍ분타리(分陀利) 꽃송이들이 다물고 새와 짐승이 울지 않으면 밤인 줄 알았고, 우발라 등의 여러 꽃이 피고 새와 짐승이 울면 낮인 줄 알아, 이렇듯 12년이 지나도록 낮과 밤을 분별하지 못했느니라.
그때에 승원왕이 여러 대신들을 모아놓고 말하되 ‘내 기억에 지난날에 낮도 있고 밤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밤낮이 없어, 우발라 등의 꽃이 피고 새와 짐승이 울면 낮인 줄 알고, 우발라 등의 꽃이 다물고 새와 짐승들이 울지 않으면 밤인 줄 알게 되었느냐? 세상에 옳지 못한 법이 있느냐? 나의 덕행에 결함이 있느냐? 그대들에게 허물이 있느냐? 진실한 말을 해다오’ 하니, 여러 신하들이 아뢰기를, ‘대왕께도 허물이 없으시고, 나라에도 그릇된 법이 없고, 저희들도 허물이 없사옵니다. 다만 정광여래께서 지금 가리타(呵梨陀) 산의 용왕궁에 계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는데 이는 그 위신력으로 밤낮을 분별할 수 없어, 밤낮을 알려는 꽃이 다물고 새가 울지 않으면 밤인 줄 알고,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낮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왕께서도 허물이 없고 나라에도 그릇된 법이 없고 저희들도 허물이 없습니다. 이는 정광여래의 위신력이며 두려워할 것이 아닙니다’ 하였느니라.
왕이 다시 신하들에게 묻되 ‘가리타산의 용왕궁이 여기에서 얼마나 머느냐?’ 하니, 여러 신하들이 아뢰되 ‘여기에서 멀지 않습니다. 30리쯤 될 것이옵니다’ 하였느니라.
왕은 곧 좌우에 분부하되 ‘우부(羽寶) 수레를 차려라. 지금 정광여래에게 가서 예배하고 문안하리라’ 하니, 좌우 신하가 곧 분부대로 수레를 차려 놓고 왕에게 가서 아뢰되 ‘수레를 다 차비하였습니다. 대왕은 곧 떠나십시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왕이 수레를 타고 여러 신하에 호위되어 가리타산의 용왕궁에 이르렀는데, 수레를 타지 못하는 곳에까지 가서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용왕궁으로 들어갔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왕이 멀리서 정광여래의 얼굴이 단정하시고 여러 감관이 고요하심을 뵙고, 뵌 뒤에는 기쁜 마음이 생겨 정광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느니라.
그때에 정광부처님께서 왕에게 미묘한 법을 연설해 주어 기쁘게 하시니, 왕은 부처님께서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기쁘게 하는 것을 듣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되 ‘지금 바로 연화성으로 드시옵소서’ 하였느니라.
그때에 정광여래께서는 잠자코 국왕의 청을 받으셨느니라. 승원왕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시니, 승원왕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시는 것을 알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발 앞에 예배하고 물러갔느니라. 나라 안에 돌아가서 백성들에게 명령하되 ‘너희들은 이 연화성에서 약산에 이르기까지 무릎에 이르도록 땅을 파고 방망이로 다져서 견고히 한 뒤에 향 물을 뿌리고, 길 좌우에는 갖가지 꽃을 심고 난간을 만들고 좋은 기름불을 켜서 그 위에 놓고, 금ㆍ은ㆍ유리(琉璃)ㆍ파리(玻璃) 네 가지 보배로 향로를 만들라’ 하였느니라.
그때에 백성들이 왕의 분부를 받고 그와 같이 하니, 왕은 대신들을 모아놓고 말하되 ‘그대들은 이 연화성을 장엄하되 똥과 흙과 돌과 모래와 더러운 것들을 없애 버리고 고운 흙으로 땅 위에 바르며,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갖가지 좋은 향을 피우며, 다시 갖가지 주단을 깔고 갖가지 좋은 꽃을 땅 위에 뿌려라’ 하였느니라.
그때에 대신들이 왕의 분부를 받고 분부대로 장엄하니, 승원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명령하되 ‘온 나라 사람에게 아무도 꽃을 팔지 못하게 하여라. 설사 파는 이가 있더라도 사지 말라. 팔고 사는 이가 있으면 큰 벌을 주리라. 왜냐하면 내가 정광 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에게 공양하려기 때문이다’ 하였느니라.
그때에 그 나라 안에 한 대신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은 사시(祀施)라 하여 재물이 많았으니, 진주ㆍ호박ㆍ차거ㆍ마뇌ㆍ수정ㆍ금ㆍ은ㆍ유리 같이 진기한 것이 헤아릴 수 없었느니라.
그때에 그 바라문이 열두 해 동안 제사를 지냈는데, 그 제사지내는 무리 안에서 제일 지혜가 많은 이에게는 금 발우에 은 좁쌀을 담은 것과 은 발우에 금 좁쌀을 담은 것과 또 금으로 된 물병과 매우 묘하고 좋은 일산과 신과 그리고 두 장의 좋은 담요와 뭇 보배로 아로새긴 지팡이와 장엄하고 단정하고 좋은 여자ㆍ즉 소라바제(蘇羅婆提)라는 이를 주겠노라 하였느니라.
그때에 제사하는 무리 가운데 첫째 자리에 앉는 큰 바라문은 국왕ㆍ대신이었으나 열두 가지 못생김이 있었나니 애꾸ㆍ꼽추ㆍ곱사등[凸背]ㆍ목에 혹ㆍ노란 빛ㆍ노란 머리ㆍ푸른 눈ㆍ톱니 같은 이ㆍ검은 이ㆍ손발이 뒤틀림ㆍ남과 같지 않음ㆍ불거진 옹두리뼈 등이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 제사지내는 바라문은 생각하되 ‘지금 이 자리의 어른은 열두 가지 못생김이 있고, 또 국왕의 대신이다. 어떻게 내 재물과 여자를 이런 사람에게 주겠는가?’ 하였으며, 또 생각하기를 ‘내가 다시 제삿날을 연기하였다가 다시 단정하고 총명한 바라문이 있으면 주리라’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설산 남쪽에 진보(珍寶)라는 선인이 있었는데, 욕심이 적고 한가함을 좋아하고 마음에 탐냄이 없이 선정을 닦아서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뒤에 5백 명의 범지(梵志)들에게 교수하여 닦아 익히게 하였느니라. 그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선인에게 미각(彌却)이라는 으뜸가는 제자가 있어 부모가 바르며 7대(代)가 청정하였는데, 그도 5백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제자인 미각(彌却)이 진보(珍寶) 선인에게 가서 말하되 ‘제가 배운 것은 다 통달했습니다. 다시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하니, 진보 선인이 곧 경서 하나를 다시 만들되 온갖 바라문이 아무도 모르게 해 놓고 제자에게 말하되 ‘그대는 이것을 외우고 익혀라. 이 책은 온갖 사문이나 바라문 가운데서 가장 훌륭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그의 제자는 곧 이 책을 배우고 익혀 잘 외운 뒤에 진보 선인에게 가서 말하되 ‘배우는 것을 다 마쳤습니다. 다시 무엇을 배우고 익히리까?’ 하니, 스승이 말하되 ‘그대가 다 외웠거든 제자된 도리로서 스승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대는 지금 어떻게 보답하겠는가?’ 하였느니라.
스승이 말하되 ‘돈 5백 냥을 내라’ 하니, 미각은 스승의 말을 듣고 5백 명 제자들을 거느리고 설산 남쪽의 세간으로 떠나 나라에서 나라로,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다가 점차로 연화성에 와서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야야달(耶若達) 바라문이 12년 동안 천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총명함이 으뜸가는 이가 있으면 금 발우에 은 좁쌀을 담는 것과 금 물병과 좋은 일산과 매우 좋은 담요와 일곱 가지 보배로 아로새긴 지팡이와 잘 장엄한 소라바제라는 단정하고 예쁜 여자를 준다 하기에 생각하기를 ‘내가 그 무리에 들어가면 혹시 그 5백 냥의 돈을 얻을지도 모른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미각이 곧 그 사당에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에 큰 위신력의 광명이 있으니, 반드시 윗자리[上坐]에 앉게 되리라’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소년[摯納]이 윗자리에 앉거든 너희들은 내가 하는 것같이 하되 모두가 큰 소리로 장하다고 외치고,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고 꽃을 흩고 향을 사르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섬기라’ 하자, 여러 사람들이 그의 분부를 받고 ‘그렇게 하리이다’ 하였느니라.
그때에 소년이 그 무리에 들어와서 맨 아랫자리로 부터 묻되 ‘그대들은 무슨 경서를 익혔으며 얼마나 외웠는가?’ 하니, 외운 것의 많고 적음에 따라 대답하되 ‘나는 얼마쯤 외운다’ 하였으나 소년이 그보다도 훌륭하였느니라.
그때에 소년이 말하되 ‘내가 외워서 아는 것이 그대보다 낫다’ 하고, 그에게 말하되 ‘그대는 떠나라. 내가 그대의 자리에 앉겠다’ 하니, 그 사람이 대답하되 ‘그대는 나를 떠나라 하지 말라. 내가 여기에서 좋은 공양과 금은 보배를 얻으면 그대에게 두 곱을 주리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미각 소년이 대답하되 ‘설사 남섬부에 가득 찬 일곱 가지 보배를 나에게 준다 하여도 나는 받지 않을 것이니, 그대는 떠나기나 하여라. 나에게 이런 법이 있으니 이 자리에 않을 뿐이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미각 소년이 곧 윗자리로 옮겨 앉았는데 옮겨 앉았을 때에 온 땅덩이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모두가 큰 소리로 ‘장하다’ 하고, 온갖 음악을 연주하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 야야달이 매우 기뻐하고 한량없이 경사스럽게 여기면서 금 발우에 은 좁쌀을 담은 것과 은 발우에 금 좁쌀을 담은 것과 황금 일산과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지팡이와 금은으로 된 물병과 매우 좋은 담요를 가지고 장엄하고 예쁜 여자를 데리고 미각 소년 앞으로 가서 말하되 ‘바라건대 이 보물들과 예쁜 여자를 받으시오’ 하니, 미각이 대답하되 ‘나는 이것이 필요치 않소’ 하였느니라.
그가 다시 묻되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하니, 대답하되 ‘나는 돈 5백 냥이 필요하오’ 하였으니 곧 돈 5백 냥을 주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미각 소년이 돈 5백 냥을 받아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하는데 소라바라제 미인도 따라가려 하니, 미각 소년이 그녀를 돌아보면서 말하되 ‘그대는 왜 나를 따라오는가?’ 하였더니 여자가 대답하되 ‘부모님이 나에게 그대의 아내가 되라 하였습니다’ 하므로 미각 소년이 대답하되 ‘나는 지금 범행을 닦는 몸, 그대가 필요치 않소. 만일 애욕이 있다면 그대가 필요할 것이오’ 하였느니라.
그때에 그 여자가 곧 아버지의 정원[園]으로 들어가니 정원 안에는 청정한 못이 있고, 못 안에는 일곱 줄기의 연못이 있었는데, 다섯 송이가 한 줄기에 핀 것이 있어 향기가 그윽하고 꽃의 빛깔이 특이하게 묘하며, 두 송이가 한 줄에 핀 것도 있어 그 꽃도 묘하고 특이하였느니라.
이를 보고 생각하되 ‘내가 지금 이 꽃을 보니 매우 묘하고 예쁘다. 나는 지금 이 꽃을 꺾어다가 미각 도령에게 드려 기뻐하게 하리라’ 하고, 곧 꽃을 꺾어서 물병에 꽂아놓고 정원 밖으로 나아가서 미각 소년을 두루 찾았느니라.
그때에 미각 소년이 발마국(鉢摩國)으로 도로 들어가니 나라 사람들이 길을 청소하여 더러운 것을 제거하고 좋은 흙으로 땅을 메워 평탄하게 하고 꽃을 땅에 펴고 향물을 뿌리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좋은 주단을 펴고 있었느니라.
이를 보고 성안에 다니는 사람에게 묻되 ‘이제 이 성을 이처럼 좋게 장엄하는 것을 보니 명절을 맞이하려는 것인가? 일진이 좋은 날을 만나 제사하려고 이렇게 다듬는가?’ 하였더니 행인들이 대답하되 ‘지금 정광여래께서 성으로 들어오시므로 이렇게 다듬는 것이오’ 하였느니라.
미각 소년이 생각하되 ‘나는 지금 이 돈 5백 냥으로 좋은 꽃과 좋은 향과 좋은 음악과 당기와 번기와 좋은 재물을 구해서 스승에게 주리라’ 하고 그 발마국에서 구하려 했으나 모두 얻을 수 없었으니, 왜냐하면 승원왕의 법령이 엄중하였기 때문이었느니라.
그때에 소라바제 소녀가 멀리서 미각 소년이 오는 것을 보고 말하되 ‘무슨 까닭으로 걸음걸이가 그리 바쁜신가요? 그대는 무엇을 구하는가요?’ 하니, 곧 대답하되 ‘나는 좋은 꽃을 구하오’ 하였느니라.
다시 묻되 ‘소년이여, 꽃은 무엇하러 구하시는가요?’ 하니, 대답하되 ‘나는 부처 종자의 위없는 뿌리를 지으려 하오’ 하였느니라.
소녀가 다시 묻되 ‘그 꽃이 이미 시들고 빛이 변해서 다시 심을 수 없거늘, 어떻게 그에 의하여 부처 종자의 위없는 뿌리를 지으려 하는가요?’ 하니, 소년이 대답하되 ‘이 밭은 매우 아름답고 좋소. 설사 이 꽃이 시들고 빛이 변하고 종자가 썩을지라도 심음으로써 나는 것이오’ 하였느니라.
그 소녀가 말하되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가서 부처 종자의 위없는 뿌리를 지으심이 좋겠습니다’ 하니, 소년이 대답하되 ‘내가 값을 받고 내게 파신다면 가져가겠소’ 하였더니, 소녀가 말하되 ‘도련님은 어찌하여 내 재물을 아끼십니까? 우리 아버지의 이름은 야야달인데 재물과 보배가 풍부합니다. 도련님이 꽃을 사시려거든 나와 맹서를 하십시다. 즉 태어나는 곳마다 내 남편이 되어 주십시오’ 하였느니라.
소년이 대답하되 ‘나는 보살의 도를 닦는 사람, 아무것도 아까울 것이 없소. 어떤 사람이라도 구하기만 하면 부모를 제외하고는 뼈와 살까지라도 아끼지 않겠소. 다만 그대가 항상 나에게 장애가 될까 염려할 뿐이오’ 하였더니, 그 소녀가 말하되 ‘그대가 태어나는 곳마다 반드시 큰 위신력이 있으면 나도 큰 위신력이 있어 내가 보시함으로써 그대를 따라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였느니라.
그때에 소년이 돈 5백 냥을 주고 다섯 송이 연꽃을 샀는데, 소녀는 나머지 두 송이 연꽃도 소년에게 주면서 말하되 ‘이것은 나의 몫인데 그대에게 부탁하여 정광여래께 올리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그대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미각 소년이 이 일곱 송이 꽃을 얻고 매우 기뻐하면서 곧바로 성(城)의 동문(東門)으로 갔는데 그때에 헤아릴 수 없는 억천 중생이 모두 꽃과 향을 가지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온갖 음악을 연주하며 정광여래께 공양하였느니라.
그때에 미각 소년이 꽃을 뿌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려 했으나 나아갈 수 없으므로 승원왕에게로 돌아가서 묻되 ‘당신께서는 왜 성안을 깨끗이 쓸고 청소하였습니까? 명절을 맞이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일진이 좋아서 이렇게 국토를 장엄했는가요?’ 하니, 왕이 대답하되 ‘지금 정광여래께서 성으로 들어오시므로 이렇게 청소하는 것이다’ 하였다.
소년이 다시 왕에게 묻되 ‘여래의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왕이 대답하되 ‘모든 바라문의 예언서에 기록한 것에 의하여 안다’ 하였더니, 소년이 다시 말하되 ‘그렇다면 내가 그 경서를 외우므로 이 일을 밝게 압니다’ 하였다.
왕이 말하되 ‘그대가 참으로 잘 안다면 먼저 가서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을 뵈시오. 그런 뒤에 내가 뵈오리다’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소년이 이 말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곧장 성의 동문 밖으로 가니, 여러 사람들이 이 소년이 오는 것을 보자 기뻐하면서 길을 열어 주었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왕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소년이 멀리서 여래를 뵙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일곱 송이의 꽃을 정광여래의 머리 위에 흩으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곧 공중에서 꽃 일산으로 변화했는데 너비가 12유순이요 줄기가 아래 있고 잎이 위에 있어 향기가 그윽하며, 그 나라를 온통 덮어 두루하지 않은 곳이 없어, 볼수록 싫지 않았으며, 부처님이 가시는 곳마다 꽃 일산이 따라 다녔느니라.
그때에 온 성안 사람이 모두 새 옷을 벗어 땅에 폈고 소년도 입었던 사슴가죽옷 두 벌에서 하나를 벗어 땅에 폈는데 성안 사람들이 그 가죽 옷을 던져 버리자, 소년은 생각하되 ‘정광여래께서 가엾이 여겨 주시지 않겠구나’ 하였다.
정광여래께서 그의 생각을 아시고 진흙 길을 변화해 내시자, 아무도 그 위에 옷을 펴는 이가 없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소년이 다시 생각하되 ‘성안 사람들이 어리석고 분별이 없어서 펼 곳에는 펴지 않는구나’ 하고 사슴 가죽 옷을 진흙 위에 폈으나 진흙을 다 덮지 못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 소년의 머리는 5백 년 동안 항상 상투를 틀어서 한 번도 풀지 않았는데 그가 부처님께 아뢰되 ‘안녕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제 머리를 밟고 지나가시겠습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좋다’ 하셨느니라.
그 소년이 머리의 상투를 풀어 진흙 위에 펴고 속으로 서원하되 ‘지금 정광여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지 않으면 여기에서 목숨이 다하도록 일어나지 않으리라’ 하니, 정광여래께서 이 소년의 지극한 마음과 미리부터 선근(善根)을 심어 뭇 공덕이 구족했음을 아시고 좌우의 발로 그의 발을 밟고 지나시면서 말하되 ‘소년아, 일어나라. 너는 오는 세상,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 석가모니ㆍ여래ㆍ지진ㆍ정등정각ㆍ명행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부처가 되리라’ 하셨느니라.
이 소년이 이 수기의 말씀을 듣고 허공으로 일곱 다라(多羅) 나무 높이까지 솟아올랐는데 머리칼이 여전히 땅에 펴 있었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정광(定光)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큰 코끼리같이 좌우를 돌아보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되 ‘너희들은 이 소년의 머리칼을 밟지 말라. 왜냐하면 이 보살의 머리는 온갖 성문ㆍ벽지불이 모두 밟을 수 없는 때문이니라’ 하시니 그때에 수 천억만 사람이 모두가 꽃을 흩고 향을 피우면서 그 머리칼에 공양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승원왕의 대신으로서 열두 가지 추한 모습을 한 이가 정광여래께서 미각 소년에게 수기를 주셨다는 말을 듣고, 곧 승원왕에게 가서 아뢰되 ‘제가 2만 년 동안 정광여래와 여래 대중에게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약품을 공양하겠나이다’ 하니, 왕이 그 바라문에게 말하되 ‘네 뜻이 장하다. 때를 알아서 하라’ 하였느니라.
그때에 이 바라문이 2만 년 동안 정광여래와 그 대중에게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약품을 공양한 뒤에 서원을 세우되 ‘나는 지금 2만 년 동안 정광여래와 그 대중에게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약품을 공양한다. 그러나 소년이 내 자리로 옮겨 앉아 내 공양을 빼앗고 내 명예를 손상하였으니 이 복덕 인연에 의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그 사람을 헐뜯을 것이며, 내지 도를 이루기까지라도 그 일을 버리지 않으리라’ 하였느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야야달 바라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르게 생각하지 말라. 지금의 집장(執杖) 석씨가 바로 그요, 그때에 소라바제 소녀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석씨여자 구이(瞿夷) 야수다라가 바로 그요, 그때에 승원왕의 대신으로서 열두 가지 추한 모습을 가진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르게 생각하지 말라.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가 바로 그요, 그때에 진보 선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르게 여기지 말라. 지금의 미륵보살이 그요, 그때에 미각 소년은 바로 지금의 나이니라.
장사꾼아, 알아야 한다. 보살의 도를 배워 머리칼에 공양하면 반드시 위없는 도를 이루나니, 부처의 눈으로 관찰하건대 천하에서 남음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들어가서 열반에 머물지 않는 이가 없다. 하물며 애욕 없고 성냄 없고 어리석음이 없음은 보시 가운데서 제일이며, 복됨이 으뜸이며, 받는 가운데서 제일이거늘 갚음이 없겠느냐?”
그때에 장사꾼 형제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던 길로 돌아갔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장사꾼의 미숫가루를 잡수신 뒤에 그 나무 밑에서 가부좌를 맺으시고 7일 동안 움직이지 않으시고 해탈삼매에 노니시면서 즐거워하시다가 7일이 지난 뒤에 삼매에서 일어나셨는데 미숫가루를 잡수신 까닭에 몸 안에 풍이 생겼다.
염부제라 하는 까닭은 염부제(閻浮提)라는 나무가 있기 때문인데 그 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리륵(呵梨勒)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의 신이 부처님을 독실히 믿었으므로 곧 가리륵 과일을 따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바치되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미숫가루를 잡수신 까닭에 몸 안에 풍이 생겼사오니, 지금 이 과일을 잡수십시오. 겸하여 약으로 잡수시면 몸 안의 풍이 제거될 것입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를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그것을 받으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러하겠나이다.”
곧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니 여러 귀신들 중에서 2귀의를 받은 것은 가리륵 나무귀신이 가장 처음이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리륵 과일을 잡수시고 그 나무 밑에서 가부좌를 맺으시고 7일 동안 선정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면서 해탈삼매에 노니시고 즐거워하시다가 7일이 지난 뒤에 삼매에서 일어나셨다.
밥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울비라(鬱毘羅)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시다가 점점 울비라 마을에 사는 바라문의 집에 이르러 안뜰에 잠자코 서 계셨다.
바라문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서 계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곧 음식을 내다가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그의 음식을 받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부처님께서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겠나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바라문의 음식을 받으신 뒤에 다시 한 리바나(離婆那) 나무 밑으로 가셔서 7일 동안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선정에서 움직이지 않으시고 해탈 삼매에 노니시면서 스스로 즐거워하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7일이 지난 뒤에 삼매에서 일어나셔서 밥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드시고 울비라 마을에 들어가셔서 걸식을 하시다가 점점 울비라 바라문의 집에 이르셔서 안뜰에 잠자코 서 계셨다.
그때에 그 바라문의 부인은 소사라(蘇闍羅) 대장의 딸이었는데 부처님께서 안뜰에 잠자코 서 계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곧 음식을 내다가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그의 음식을 받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리하오리이다.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겠나이다.”
여러 우바이(優婆夷) 가운데서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는 법을 받은 이는 이 울비라의 부인, 즉 소사라 대장의 딸인 우바이가 가장 처음이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의 음식을 잡수신 뒤에 다시 리바나 나무 밑으로 돌아가셔서 7일 동안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선정에서 움직이지 않으시고 해탈삼매에서 노니시면서 스스로 기뻐하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7일이 지난 뒤에 밥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드시고 울비라 마을에 드셔서 걸식을 하시다가 점점 울비라 바라문의 집에 이르시어 안뜰에 잠자코 서 계시니, 울비라 바라문의 아들ㆍ딸이 부처님께서 안뜰에 잠자코 서계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생각을 내어 곧 음식을 내다가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그의 음식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여라.”
“그러하오리이다.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겠나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들의 음식을 잡수신 뒤에 곧 문린(文驎) 나무ㆍ문린 물ㆍ문린 용왕의 궁전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거기에 가셔서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7일 동안 선정에서 움직이지 않으시고 해탈삼매에 노니시면서 스스로 기뻐하셨다.
그때에 7일 동안 큰 비가 와서 매우 추웠는데, 문린 용왕이 몸소 그 궁전에서 나와 몸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서리어 부처님을 가리면서 말씀드렸다.
“춥지 않으시나이까? 덥지 않으시나이까? 바람에 시달리거나 햇볕에 쪼이지 않으시나이까? 모기나 등에에 뜯기지 않으시나이까?”
그때에 7일이 지나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이니, 용왕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갠 것을 보자 다시 몸을 풀어 다시는 부처님의 위를 서리지 않고, 하나의 젊은 바라문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앞에 나타나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의 발 앞에 예배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7일이 지나 삼매에서 일어나셔서 곧 이러한 게송으로 찬탄하셨다.

애욕을 여윔은 기쁘고 즐거우며
모든 법을 관찰함은 즐거운 일이니
세간에 성냄 없는 쾌락으로써
중생을 괴롭히지 아니하구나.

세간에 애욕과 쾌락이 없어야
욕심의 세계를 건널 수 있나니
아만(我慢)을 항복하여 없애버린 이
그것이 으뜸가는 쾌락이라네.

그때에 문린 용왕이 부처님 앞에서 말씀드렸다.
“제가 몸으로 부처님의 머리 위에 서리어 여래를 가린 까닭은 부처님을 침범하려는 것이 아니옵고, 오직 부처님의 몸이 추위ㆍ더위ㆍ바람ㆍ햇볕ㆍ모기ㆍ등에에게 시달리실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머리 위에 몸을 서리어 부처님을 가린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라.”
“그러하오리이다.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에 귀의하겠나이다.”
이것이 축생으로 2귀의를 받은 처음이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문린 용왕의 나무 밑에서 노니시다가 이어 아유바라(阿踰波羅) 니구율(尼拘律) 나무 밑으로 가셔서 자리를 펴시고 가부좌를 맺고 앉으셔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지금 이 법을 얻었으나,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 영원히 고요하고 쉬는 곳이고 미묘하여 가장 높은 지혜를 가진 이라야 알 것이며, 어리석은 이가 익힐 바는 아니다. 중생들은 다른 소견[異見], 다른 지혜[異忍], 다른 욕망[異欲], 다른 생활[異命]이 있나니, 다른 소견에 의하여 얽매임[樔窟]을 좋아한다. 얽매임을 좋아하는 까닭에 연기(緣起)의 법이 매우 깊어서 알지 못한다. 또한 매우 깊어서 알기 어려운 법이 있으니 모든 애욕을 소멸하여 애욕이 다한 열반의 경지이다. 이것도 보기 어려운 까닭에 내가 지금 설법을 하려 하나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내가 헛되이 수고롭고 괴로울 뿐이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두 게송을 말씀하시니, 먼저부터 듣지 못하던 바이며, 또한 한 번도 말씀하신 일이 없는 것이었다.

내가 이룬 도는 매우 어려운 것이어서
얽매임[樔窟]이 있는 이를 위해서 말하나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무리는
끝끝내 이 법에 들어오지 못하리.

흐름을 거슬러서 나고 죽음 없앰은
깊고도 미묘하여 알기가 어려우니
애욕에 집착한 이 보이지 않고
어리석은 사람은 몸으로 가려지네.
023_0303_a_01L四分律 卷第三十一 二分之十 法基姚秦罽賓三藏佛陁耶舍共竺佛念等 譯受戒揵度之一我曾聞有作如是說古昔有王最初出世名大人衆所擧王有太子善王善王有太子名樓夷樓夷王有名曰齊齊王有子名曰頂生頂生王有子名遮羅遮羅王有子名跋遮跋遮羅王有子名微微王有子微驎陁羅微驎陁羅王有子名鞞醯梨肆鞞醯梨肆王有子名舍迦陁迦陁王有子名樓脂樓脂王有子修樓脂修樓脂王有子名波羅那羅那王有子名摩訶波羅那摩訶波羅那王有子名貴舍貴舍王有子摩訶貴舍摩訶貴舍王有子名善現善現王有子名大善現大善現王有名無憂無憂王有子名光明光明王有子名梨那梨那王有子名彌羅彌羅王有子名末羅末羅王有子精進力精進力王有子名牢車牢車王有子名十車十車王有子名百車百車王有子名堅弓堅弓王有子弓十弓王有子名百弓百弓王有子名能師子能師子王有子名眞闍從眞闍王次第已來有十轉輪聖種族一名伽㝹支二名多樓毘帝三名阿濕卑四名乾陁羅五名伽陵迦六名瞻鞞七名拘羅婆八名般闍羅九名彌悉梨十名懿師摩伽㝹支第相承五王多樓毘帝次第五王阿濕卑七王乾陁羅八王伽陵迦九王瞻鞞十四王拘羅婆三十一王般闍三十二王彌悉梨次第八萬四千王懿師摩王次第百王從懿師摩後有王名大善生大善生王有子懿師摩懿師摩王有子名憂羅陁憂陁有子名瞿羅瞿羅有子名尼浮尼浮羅有子名師子頰師子頰子名悅頭檀悅頭檀有子名菩薩菩薩有子名羅睺羅北方國界雪山側種子生處豪族父母眞正衆相具適生已時諸相師婆羅門皆共占記言大王此兒有三十二大人相有此相者必趣二道終無差錯若不出家當爲剎利水澆頂轉輪聖王能勝一切主四天下名爲法王爲衆生故而作自在七寶具足所謂七寶一輪寶二象寶三馬寶四珠寶五玉女寶六主藏臣寶七典兵寶有千子滿足雄猛勇健能卻衆敵從海內諸不加刀杖自以己力正法治化所畏懼而行王事所爲自在不爲怯若當出家入非家者當成無上正覺明行足爲善逝世閒解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彼於魔衆梵衆沙門婆羅門衆天及人衆自身作證而自娛樂與衆生說法中善下善有義味具足開現梵行摩竭王洴沙備慮邊國遣人處處衛邏王聞邏人所說北方國界雪山側有釋種子生處豪族父母眞正有三十二大人之相相師占相如上所說邏人往至王所白王言大王當知北方國界雪山側有釋種子處豪族父母眞正有三十二大人相如上所說王今宜設方便除去彼人若不爾者恐後必爲王作害亡國失將由此起王報言何得除去若彼自才不出家者當爲剎帝利水澆頂轉輪聖王七寶具足領四天下所爲自在無所怯弱我當臣屬給使設當出家學道成無上至眞等正覺爲人法上中下言悉善我當爲其作子爾時菩薩漸漸長大諸根具足於靜處作是念今觀此世閒甚爲惱有生有老有病有死死此生彼以故不盡苦際如是苦身何可得盡時菩薩年少髮紺靑色顏貌殊特年壯盛時心不樂父母愁憂涕泣不欲令出家學道時菩薩强違父自剃鬚髮著袈裟捨家入非家爾時菩薩漸漸遊行從摩竭國界往至羅閱城於彼止宿明日淸旦著袈裟持鉢入羅閱城乞食顏貌端正屈申仰行步庠序視前直進不右顧眄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時摩竭王在高樓上諸臣前後圍遶王遙見菩薩入城乞食屈申俯仰行步庠序視前直進不左右顧眄見已卽向諸大臣以偈讚曰汝等觀彼容 聖行爲最勝 相好甚嚴好非是下賤人 諦視不顧眄 視地而前進王卽遣信問 比丘欲所詣 王所遣使人隨逐比丘後 比丘欲所至 造詣何所宿家家遍乞已 諸根寂然定 鉢飯速滿已志意常悅豫 時乞食得已 聖還出城住山名班荼婆 當於彼止宿 已知彼宿處一使在邊住 一使速還返 白王如是事大王此比丘 今宿班荼山 坐臥如師子如虎在於山 王聞彼使言 卽嚴好象乘衆人共尋從 卽往禮菩薩 到彼問訊已卻在一面坐 共相問訊已 復作如是說今觀年盛壯 衆行甚淸淨 應乘此大乘群臣侍從好 顏貌甚端正 必從剎利生我今與汝對 願說所生處 有國大王治今在雪山北 父姓名爲日 生處名釋迦財寶技術具 父母俱眞正 捨彼行學道不樂處五欲 觀欲多衆惱 出離永安隱要求滅欲處 是我心所樂王語太子言今可於此住當分半國相與菩薩報言我不從此語復重語言汝可作大王我今擧國一切所有及脫此寶冠相與可居王位治化我當爲臣菩薩報言我捨轉王位出家學道豈可貪於邊國位而處俗耶王今當知猶如有人曾大海水後見牛迹水豈可生染著心此亦如是豈可捨輪王位習散小王位此事不然時王前白言若成無上道者先詣羅閱城與我相菩薩報言可爾爾時卽從座起禮菩薩足遶三帀而去時有人名阿藍迦藍於衆中爲師首與諸弟子用處定時菩薩至阿藍迦藍所問汝今以何等法與諸弟子說令得證報言瞿曇與諸弟子說不用處定令其得證時菩薩便作是念阿藍迦藍而無有信我今有信阿藍迦無有精進我今有精進藍無智慧我有智慧藍今以此法得證而況我不坐思惟以證智慧我今寧可勤精進證法耶彼卽勤精進不久得證此法時菩薩得證已往阿藍迦藍所語言汝但證此不用處定爲人說耶言我正有此法更無有餘菩薩報言我亦證此不用處定而不爲人說阿藍迦藍問言瞿曇汝正有此不用定而不爲人說耶我亦證不用處定爲人說瞿曇如我所知汝亦知之汝所知者我亦知之汝我我似汝瞿曇寧可共知僧事耶時阿藍迦藍生歡喜恭心承事菩薩以之爲疋正與我等時菩薩復作是念此不處定非息滅非去欲非滅盡非休息非成等正覺非沙門非得涅槃永之處不樂法便捨阿藍迦藍而去更求勝法時有鬱頭藍子處大衆而爲師首其師命終後教師諸弟子與說有想無想定時菩薩往鬱頭子所問言汝師以何等法教諸弟言我師以有想無想定教諸弟子時菩薩念言藍今無信而我有信藍無精進我有精進藍無智慧我有智慧藍證此法而爲人說況我不證此法我今寧可勤精證此法卽勤精進不久得證此法時菩薩往至鬱藍弗所問言汝正有此有想無想更有餘法耶報言瞿曇我正有此法更無餘法菩薩報言我亦證此有想無想定彼問菩薩言汝正有此有想無想定耶我師藍亦有此有想無想定作證我師知者汝亦知之汝所知者藍亦知之汝似藍藍似汝瞿曇今可共知僧事鬱頭藍子極發歡喜心承事菩薩推著師處而師事之爾時菩薩復作是念我觀此有想無想定處非息滅非無欲非休息非滅非沙門非涅槃永寂之處不樂此便捨鬱頭藍子而去更求勝法菩薩更求勝法者卽無上休息法也從摩竭界遊化南至象頭山詣鬱毘羅大將村中見一淨地平正嚴好可娛樂生草柔軟悉皆右旋浴池淸流水淸淨園林茂好周遍觀之右村落人民衆多見已便生念言爲族姓子欲求斷結處此是好處今求斷結處此處卽是我今寧可於此處坐而斷結使有五人追逐菩念言若菩薩成道當與我等說法爾時鬱鞞羅有四女一名婆羅二名鬱婆羅三名孫陁羅四名金婆伽羅皆繫心菩薩所若使菩薩出家學道我等當爲弟子若菩薩不出家學道在家習俗者我等爲妻妾菩薩卽於彼處六年苦行雖爾猶不證增上聖智勝法爾時菩薩自念昔在父王田上坐閻浮樹下除去欲心惡不善有覺有觀喜樂一心遊戲初禪菩薩復作是念頗有如此道可從得盡苦原耶復作是念如此道能盡苦菩薩卽以精進力修習此智此道得盡苦原菩薩復作是念因欲不善法得樂法不復作是念由欲不善法得樂法復作是念頗有習無欲捨不善法得樂法耶然我不由此自苦身得樂法我今寧可食少飯麨得充氣力耶爾時菩薩於異時食少飯麨得充氣力菩薩食少食五人各各厭捨而去自相謂言瞿曇沙門狂惑失道豈有眞實道耶菩薩氣力已充復詣尼連禪水側入水洗浴身已出水上岸往菩提樹去樹不遠有一人刈草名曰吉菩薩前至此人所語言我今須草見惠少多吉安報曰甚善不爲愛惜卽授草與菩薩菩薩持草更詣一吉下自敷而坐直身正意繫念在前時菩薩除欲愛惡不善法有覺有觀喜樂一心遊戲初禪是謂菩薩初得勝法何以故由繫意專念不放逸故時菩薩除有覺有觀得內喜樂一心念無覺無觀遊戲二禪是謂菩薩得此二勝法何以故由意專念不放逸故時菩薩除去喜身受快樂得聖智所見護念樂遊戲三禪是謂菩薩得勝法何以故由繫意專念不放逸故時菩薩已捨苦樂先已憂喜無苦無樂護念淸淨遊戲禪是謂菩薩得此四法何以故由意專念不放逸故時菩薩得此定諸結使除盡淸淨無瑕穢所行住堅固處證宿命智自識宿命一生二生三生四生五生十生二十三十生四十生五十生百生千生百生無數百生無數千生無數百生劫成劫敗無數劫成無數劫敗數劫成敗我曾生某處字某姓某如是生食如是食壽命如是壽命限如是住世長短如是受如是苦樂從終生彼從彼終復生彼從終生此如是相貌識無數宿命事時菩薩於初夜得此初明無明盡明生闇盡光生所謂宿命通證何以故由精不放逸故時菩薩復以三昧定意淸淨無瑕無結使衆垢已盡所行柔軟住堅固處知衆生生者死者以淸淨天眼觀見衆生生者死者善色惡色善趣惡趣若貴若賤隨衆生所造皆悉知之卽自察知此衆生身行惡口行惡意行惡邪見誹謗賢聖造邪業報身壞命終墮地獄畜生餓中復觀衆生身行善口行善意行善正見不誹謗賢聖造正見業報身命終生天上人中如是天眼淸淨觀見衆生生者死者隨所造行是謂菩中夜得此第二明無明盡明生闇盡光生是謂見衆天眼智何以故由精進不放逸故時菩薩得如是淸定意諸結除盡淸淨無瑕所行柔軟所住堅固得漏盡智而現在前心漏盡智如實諦知苦知苦集知苦盡知苦盡向道以得聖諦如實知之孝順實知漏知漏集漏盡向道如實知之彼作如是知如是觀於欲漏意解脫有漏意解脫無明漏意解脫已解脫得解脫智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生是謂菩薩後夜獲此三明無明盡明生闇盡光生是謂漏盡智何以故由如來至眞等正覺發起此智得無㝵解脫故爾時世尊於彼處盡一切漏除一切結使卽於菩樹下結加趺坐七日不動受解樂爾時世尊過七日已從定意起於七日中未有所食時有二賈客兄弟人一名瓜二名優波離將五車載財寶去菩提樹不遠而過時樹神篤信於佛曾與此二賈客舊知欲令彼得度卽往至賈人所語言汝等知不釋迦文佛如來等正覺於七日中具足諸法於七日中未有所食汝等可以蜜麨奉獻如來令汝等長夜得利善安隱快樂爾時兄弟二人樹神語已歡喜卽持蜜麨往詣樹遙見如來顏貌殊異諸根寂定最上調伏如被調象無有卒暴如水澄孝順無有塵穢見已發歡喜心於如所前至佛所頭面禮足在一面立時二人白世尊言今奉獻蜜麨慈愍納受時世尊復作如是念今此二人奉獻蜜麨當以何器受之復作是言過去諸佛如來至眞等正覺以物受食諸佛世尊不以手受食也時四天王在左右知佛所念往至四方各各取一石鉢奉上尊白言願以鉢受彼賈人麨蜜時世尊慈愍故卽四天王鉢令合爲一受彼賈人麨蜜受彼賈人麨蜜已以此勸喩而開化之卽呪願言所爲布施者 必獲其利義 若爲樂故施後必得安樂汝等賈人今可歸依佛歸依法卽佛教言大德我今歸依佛歸依法是爲優婆塞中最受二歸依是賈兄弟二人爲首時二賈人白佛言我今從此欲還本生處若彼閒當云何作福何所禮敬供養時世尊知彼至意卽與髮爪言汝等持此往作福禮敬供養時賈人雖得髮爪不能至心供養言此髮爪世人所賤棄之法云何世尊持與我等供養時世尊知賈人心中所念卽語賈人言汝等莫於如來髮爪所生毛髮許懈慢心亦莫言世人所賤云何如來使供養賈人當知普天世界魔衆梵沙門婆羅門衆天及人於如來興供養恭敬令一切諸天世人魔衆梵衆及沙門婆羅門衆得其功德可稱計賈人白佛言設供養此髮爪有何證驗佛告賈人言過去久時有王名曰勝怨統領閻浮提時閻浮提內米穀豐熟人民熾盛土地極樂有八萬四千郭有五十五億村有六萬小國土時勝怨王所住治城名蓮花東西十二由旬南北七由旬土地豐熟米穀平賤人民熾盛國土安樂園林茂盛城塹牢固浴池淸涼衆事具足街陌相當賈人當知時王勝怨有婆羅門爲大臣名曰提閻浮婆提是王少小周旋極相親後於異時王卽分半國與此大臣時彼大臣所得國分卽於中更起城郭東西長十二由旬南北廣七由旬米豐賤人民熾盛國土安樂園林盛城塹牢固浴池淸涼衆事具足街相當城名提婆跋提勝彼蓮花城賈人當知其王無有繼嗣以無嗣故向諸神祀山原河水浴池滿神寶善神日月帝釋梵天火神風神水神魔醯首羅神園神林神市神四徼巷神鬼子母城神天祀福神祀所在求請願生男兒於異時王第一夫人懷妊婦人有三種智慧如實不一自知有娠二自知某甲許得知男子有愛心於我時彼夫人往言大王當知我今懷妊王報言卽勅左右供給供養第一飮食衣服臥具一切所須皆加一倍至十月滿已生一男兒端正無比世之希有始生在地無人扶侍自行七步而說此言我於天上世閒最上最尊我當度一切衆生生老病死苦卽號曰定光菩薩賈人當知爾時國王卽命婆羅門中善明相法者告言汝等當知我夫人生一男兒顏貌端正世之希貞位有始生出胎無人扶侍自行七步說此言我於天上世閒最上最尊能度一切衆生生病死苦汝等善明相法與我占相時相師白王言願出此兒令我等相之王卽自入宮抱兒出見之令相諸相師相已白王言王生此兒有大威神有大功德福願具足若此王子在家者應作剎利澆頂轉輪王七寶具足領四天下千滿足勇健雄猛能卻衆敵以法治化不加刀杖若出家者成如來至眞正覺明行足爲善逝世閒解無上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天及人若魔天梵天沙門婆羅門身自而自遊戲彼當說法上善中善下善有義有味具足修梵行賈人當爾時王賞賜婆羅門已差四乳母侍瞻視定光菩薩一者肢節乳母二者洗浴乳母三者與乳乳母四者遊戲乳母肢節乳母者抱持案摩支節戾令政洗浴乳母者洗身浣濯衣服與乳乳母者隨時與乳遊戲乳母者諸童子等乘象乘馬乘車乘輿諸雜貞位寶器樂器轉機關作如是種種供養之具供養娛樂定光菩薩擎孔雀蓋從之賈人當知定光菩薩年向八歲歲時王教菩薩學種種技術書印畫戲笑歌儛鼓弦乘象乘馬車射御捔力一切技術無不貫練人當知定光轉五十六時王卽爲設三時殿冬夏春給二萬婇女使娛樂之與作園池縱廣二十由旬現閻浮提一切華樹果樹香樹諸奇異樹盡殖之於園賈人當知首陁會天來侍衛作是念言今菩薩在家已我今寧可爲作厭離菩薩得厭離已早得出家剃除鬚髮著袈裟修無上道耶伺菩薩入後園時卽往化作四人一者二者病三者死四者出家作沙門時菩薩見此四人已極懷愁憂厭患世苦觀世如是有何可貪賈人當知爾時菩薩得厭離已卽日出家卽日成無上道賈人當知定光如來至眞等正覺遍觀一未見有應度可爲轉無上法輪者時定光如來去提婆跋提城不遠化作一大城高廣妙好懸繒幢幡處處剋鏤作衆鳥獸形周帀淨妙浴池園果勝於提婆跋提城化作人民顏貌形色亦彼國人民使己國人民共與往來交接爲親友賈人當知定光如來觀察婆跋提城人民諸根純熟卽使化忽爾火然時提婆跋提城人見此已極懷愁憂厭離心生定光如來於七日之中度六十六那由他人五十五億聲聞賈人當知爾時定光如來有大名稱流布十方莫不聞知皆共稱言定光如來至眞等正覺明行爲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師佛世尊普天世界魔若魔天衆沙門婆羅門天及人自身作證而娛樂與人說法上中下言悉善有義有味具足修梵行賈人當知定光如來凡常身光照一百由旬諸佛世常法光照無量還攝光照餘光七尺賈人當知時勝怨王聞王提閻婆宮中生一太子福德威神衆相具足卽日出家卽日成無上正眞等正覺道名聞遠布皆共稱言定光如來至眞等正覺乃至具足修梵行勝怨王卽遣使往與提閻婆提王相聞知卿生太子福德威神衆相具足卽日出家卽日成道乃至具足修梵行大名稱流布十方今可遣來吾欲看若卿不遣來者吾當身自往彼時提閻婆提王聞此使語已卽懷愁憂集諸群臣語言汝等思惟當以何報作何等方宜稱可彼意諸臣答言問定光如來隨佛有所言教我等當順從行之王提閻婆提與諸群臣卽往定光佛所頭面禮足以此因緣具白世尊世尊告王言今且止勿懷愁憂我自當往彼賈人當知時王提閻婆提自於其國七日供養定光如來衣服飮食牀臥具病苦醫藥及比丘僧不令有乏賈人當知定光如來過七日後與諸比丘人閒遊行逕詣藥山龍王池邊賈人當知此龍王宮縱廣五百由旬爾時定光如來及比丘僧在彼住止定光如來放大光普照三千大千剎土晝夜不別憂鉢鉢頭摩鳩勿頭分陁利華等合鳥獸不鳴則知是夜若憂鉢諸花開及諸衆鳥獸鳴者則知是晝如是經歷十二年中晝夜不別勝怨王卽集諸大臣告言自憶昔日有晝有夜如今何故無晝無夜若憂鉢衆華開及衆鳥獸鳴則知是晝若花合鳥不則知是夜爲世有非法爲我行有汝等有過耶以誠言告我諸臣白王亦無咎國無非法我等無過定光如來在呵梨陁山龍王宮放大光明普照三千大千剎土是其威神令晝夜不別欲知晝夜者花合鳥不鳴則知是夜若花開鳥鳴者則知是晝王亦無咎國無非法我亦無過此是定光如來威神不足畏懼王問左右呵梨陁山龍王宮去此遠近臣白王言去此不遠可三十里王勅左右嚴駕羽寶之車今欲往彼禮拜定光如來左右卽承教嚴駕羽寶車已白王言嚴駕已辦王知是時賈人當知王卽乘車諸臣侍從詣呵梨陁山龍王宮所到已齊不乘車處下車步前至龍王宮賈人當知時王遙見洪與定光如來顏色端正諸根寂定見已發歡喜心卽前定光佛所頭面禮足已在一面坐世尊漸與王說微妙法勸令歡喜時王聞佛說微妙法令歡喜已前佛言如來今正是時應蓮花城時定光如來默然王請時勝怨王知佛默然受請已便從座起頭面禮足而去還至國界告勅人民汝等從此蓮花城至藥山掘地至膝以杵搗令堅以香汁灑地左右道側種殖種種花道側作欄燈安其上作四寶香爐金銀琉璃頗時諸人民受王教令已如上所說時王卽集大臣告言汝等莊此蓮花大城除去糞土石沙穢惡以好細土泥塗其地懸繒幡蓋燒種好香復種種氍氀以種種好花布其地時諸臣卽受王教如勅莊嚴時勝怨王復告諸大臣告下國土人民莫使有賣香花者若有賣者莫使有買者若有賣買者當重罰何以故我自欲供養定光如來至眞等正覺故爾時彼國有一大臣婆羅門名曰祀呂夫多饒財寶眞珠虎珀車璖馬瑙精金銀琉璃珍奇異寶不可稱計時彼婆羅門十二年中祠祀若彼祠祀衆中有第一多智慧者當以金鉢盛滿銀粟或以銀鉢盛滿金粟幷金澡甁極妙好蓋履屣及二張好㲲衆寶雜廁杖幷莊嚴端正好女名曰蘇羅婆提與之時彼祠祀衆中第一大婆門是王大臣有十二醜瞎凸背癭黃色黃頭眼靑鋸齒齒黑手腳曲戾身不與人等凸髖賈人當知彼祀施婆羅門作是念今此上座有十二醜復是王臣云何以我寶物幷女與此人耶復作此念我今寧可更延日若更有端正聰明智慧婆羅門者我當與之賈人當知雪山南有一仙人名曰珍寶少欲樂閑心無所貪修習禪定五神通教授五百梵志使令誦習時五通仙人有第一弟子名曰彌卻父母眞正七世淸淨亦復授五百弟子賈人當知時弟子彌卻往至珍寶仙人白言我所學者已達當更學何等時彼珍寶仙人卽呂夫更自造經書一切婆羅門所不能知造已告弟子言汝可誦習之此書沙門婆羅門所無有者設誦習者於諸婆羅門中可得最勝第一賈人當知爾時彼弟子卽學習此書誦利往至珍寶仙人所白言所學已訖當受習何等師告言汝若誦竟夫爲弟子應報師恩汝今當報卽問言當報師恩師報言須五百金錢時彌卻聞師語已將五百弟子雪山南人閒遊行從國至國從村至村漸至蓮花城聞諸人言耶若達婆羅門十年中祠祀天神若有聰明第一者當以金鉢盛銀粟銀鉢盛金粟幷金澡甁及好蓋極好㲲七寶雜廁杖莊嚴蘇羅婆提端正好女與之我今寧可入彼衆中或能得彼五百金錢賈人當知彌卻入彼祀中當入時有大威神光明時耶若達婆羅門作是念此人來入祠祀有大威神光明今當移上座去以此摩納安置其處若此摩納得上座處者汝等當如我所作皆共高聲稱善作衆伎樂散花燒香恭敬禮事諸人等卽受教言可爾當如教爲之彌卻摩納入彼衆已從下而問汝等誦何等經書得幾許隨所誦多少者報言我誦爾於摩納所誦百倍萬倍巨億萬倍不可爲比不如摩納次問二三人至百千人汝等誦何等知何經書誦得幾許隨所誦報言我等誦爾所於摩納所誦百倍萬倍巨億萬倍不相爲比次問第一上座汝知何經書誦得幾許其人隨所誦多少報言誦爾所彌卻摩納復勝於彼彌卻摩納語言我所誦知者出過汝上語其人言汝去我坐汝處上座報言汝莫使我移我設於此得好供養及金寶兩倍與汝彌卻摩納報言正使滿閻浮提七寶與我者我終不取但移去何以故我有此法應坐此座賈人當知時彼彌卻摩納移彼上座卽自坐之當移坐時地六種震動共高聲稱善作衆伎樂花香供養人當知彼耶若達極懷歡喜自慶無金鉢盛銀粟銀鉢盛金粟金蓋七寶廁杖金銀澡甁極妙好㲲莊嚴好女彌卻摩納前白言唯願受此衆寶物幷受此好女彌卻報言我不須是問言欲須何等報言我須五百金錢卽以五百金錢與之賈人當知時彌卻納取此五百金錢已從而去時蘇羅婆提女亦隨而去時彌摩納還顧語女言汝何故隨我後行女報言父母遣我與君作妻彌卻摩納報言我今修行不須汝若有愛欲者乃須汝耳時彼女卽還入父園中園中有淸淨浴池池中有七莖蓮花五花共一莖香氣芬馥花色殊妙復有二花共一莖其香色殊妙見已便生此念我今觀此花極爲妙好我寧可採此花與彌卻摩納令心喜悅卽採置水甁中出園外遍求彌卻摩納時彌卻摩納還入鉢摩大見國內人民掃除道路除去不淨以好土塡治平正以花布地香汁灑之懸繒幡蓋敷好氍氀見已問城中行人言今觀此城嚴好乃爾爲用歲節爲用星宿吉日而修治如是耶行人報言今定光佛當來入城以此故治如是彌卻摩納心念言我今宜可以五百金錢買好花鬘好香好伎樂幢幡好蓋先當持用供養定光如來後當更與師求財卽於彼鉢摩國可求買者皆不可得何以故勝怨王制重故蘇羅婆提女遙見彌卻摩納來語言年少何故行步速疾汝有所須耶卽報女言我須好花問言納用花作何等報言我欲作佛種無上根栽其女問言此花已萎枯色變不可復種云何由此作佛種無上根摩納報女言此田良美正使此花萎枯色變種子燋爛種之故生耳女報言汝可取此花去作佛種無上根栽摩納報言若受我價賣與我者我當取之其女報言摩納何以惜我財物我父名耶若達自多饒財寶納欲買花者與我作要誓所生之處常與我作夫耶摩納報言我行菩薩一切無所愛惜有人乞者乃至骨肉不惜唯除父母但恐汝常與我作其女報言汝所生之處必有大威神得平我亦有威神欲以我施隨汝與之時以五百金錢買五莖蓮花餘二莖花與彌卻摩納言此是我花寄汝以上定光如來何以故願與汝所生之處常不相離賈人當知爾時彌卻摩納得此七花已極懷歡喜不能自勝卽詣城東門當爾之時不可數億千衆生皆持花懸繒幡蓋作衆伎樂待定光如來時彌卻摩納欲前散花而不能得前卽還問勝怨王言汝以何故修城內爲用歲節會日爲用星宿日而作莊嚴國土妙好乃爾耶時王報言今有定光如來當入城是故治之耳摩納問王言云何得知如來三二相耶王報言諸婆羅門書讖記是故知之耳摩納報言若爾者我誦此書明知是事王言汝若審知者先可往瞻三十二相然後我當見之賈人當知爾時摩納聞王已歡喜不能自勝卽往城東門外時衆多人民見摩納來歡喜皆與開道何以故王命故賈人當知時摩納遙見如來心中歡喜卽以七莖花散定光如來上佛以威神卽於空中化作花蓋十二由旬莖在上葉在下香氣馥普覆其國無不遍視之無厭佛所遊行花蓋隨時城中人民男女脫新衣敷時摩納所披二鹿皮一敷地時城中人捉此皮衣擲棄時納心自念言定光如來不愍念時定光如來卽知彼心所念化地作泥無人能敷衣置上者賈人當知摩納復作是念城內人愚癡無分別所應敷處不敷卽持鹿皮衣敷彼泥中然不奄泥賈人當知摩納髮五百歲常髻未曾解摩納卽問如不審世尊能蹈我髮上過耶報言能摩納卽解髻髮以布泥上心發願言若今定光如來不授我別我當於此處形枯命終終不起也時定光如知此摩納至心宿殖善根衆德足以左足蹈髮上而過語言摩納汝還起汝於當來無數阿僧祇劫號釋文如來至眞等正覺明行足爲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聞此別已卽踊在空中去地七多羅樹髮猶布地如故賈人當知時定光如來至眞等正覺右顧猶如大象王告諸比丘汝等莫以足蹈摩納髮上何以故此是菩薩髮一切聲辟支佛所不應蹈上數千巨億萬人皆散花燒香供養其髮賈人當知時勝怨王大臣十二醜者聞定光如來授摩納別號尋往至勝怨王所白言我能堪任二萬歲中供養定光如來及衆僧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藥王報婆羅門言汝意快哉宜知是時此婆羅門於二萬歲中供養定光如來及比丘僧衣服飮食牀臥病瘦醫藥已發此願言我今二萬歲中供養定光如來及比丘僧衣服飮食牀臥具病瘦醫藥然摩納移我坐處坐奪我供養毀我名譽緣此福報因緣在在生處常當毀辱此人至成道終不相捨離賈人當知爾時耶若達婆羅門者豈異人乎莫作異今執杖釋種是爾時蘇羅婆提女豈異人乎今釋女瞿夷是爾時勝怨王大臣十二醜婆羅門者豈異人莫作異觀今提婆達身是爾時珍寶仙人者豈異人乎莫作異觀今彌勒菩薩是爾時彌卻摩納者豈異人莫作異觀今我身是賈人當知學菩薩道能供養爪髮者必成無上道以佛眼觀天下無不入無餘涅槃界而般涅槃況復無欲無瞋恚無癡中第一爲福最尊受取中第一而無報應也爾時賈人兄弟二人卽從座復道而去爾時世尊食賈人麨蜜已卽於樹下結加趺坐七日不動遊解脫三昧自娛樂七日已從三昧起由食麨蜜身內風動所以名閻浮提地者名閻浮提去彼不遠有呵梨勒樹樹神篤信於佛卽取呵梨勒果來奉世尊頭面作禮已在一面立樹神白佛言世尊由食麨蜜故身內風動今可食此果亦可當食兼以爲藥除內風世尊慈愍彼故卽便受之告言汝今歸依佛歸依法答言如是卽歸依佛歸依法諸神受歸依者梨勒樹神最初爾時世尊食呵梨勒光呂已於樹下結加趺坐七日思惟動遊解脫三昧而自娛樂七日後從三昧起到時著衣持鉢入鬱鞞羅村乞食漸至鬱鞞羅村婆羅門舍中默然而住婆羅門見世尊默然住發喜心卽出食施與世尊世尊慈愍卽受彼食告言汝今歸依佛歸依言如是世尊我今歸依佛歸依法時世尊受此婆羅門食已更詣一離婆那樹下七日中結加趺思惟不動遊解脫三昧而自娛樂時世七日後從三昧起到時著衣持鉢入鬱鞞羅村乞食漸鬱鞞羅婆羅門舍中庭默然而住時彼婆羅門婦是蘇闍羅大將女見如來中庭默然而住見已發歡喜心卽出食施與世尊尊慈愍彼故卽受其食食已告言汝今歸依佛歸依法答言如是我今依佛歸依法諸優婆夷受歸依佛歸依法者此鬱鞞羅婦蘇闍羅大將女優婆夷爲最初爾時世尊食彼食已卽還詣離婆那樹下七日結加趺思惟不動遊解脫三昧而自娛樂時世尊七日後到時著衣持鉢入鬱鞞羅村乞食漸次鬱鞞羅婆羅門舍中庭默然而住時鬱鞞羅婆羅門女見如來已發歡喜心卽出食施來慈愍彼故卽受其食食告言汝等今歸依佛歸法答言爾我等歸依佛歸依法時世尊食彼食已卽文驎樹文驎水文驎龍王宮到彼已結加趺坐七日思惟不動遊解脫昧而自娛樂爾時七日天大雨寒文驎龍王自出其宮以身遶佛頭蔭佛上而白佛言不寒不熱耶不爲風飄日曝不爲蚊所觸嬈耶爾時七日後雨止淸明時龍王已見雨止淸明還解身不復遶佛卽化作一年少婆門在如來前合掌䠒跪禮如來足時世尊七日後從三昧起卽以此偈而讚曰離欲歡喜樂 觀察法亦樂 世閒無恚樂不嬈於衆生 世閒無欲樂 越度於欲界能伏我慢者 此最第一樂爾時文驎龍王前白佛言我所以身遶如來頭蔭如來者不欲嬈觸如來道閑但恐如來身爲寒熱風飄日曝蚊所嬈以是故遶佛身頭蔭其上耳告龍王汝今歸依佛法答言如是我今歸依佛法是謂畜生中受二歸依龍王爲首爾時世尊遊文驎龍王樹住已便往詣阿踰波羅尼拘律樹下到已敷坐具結加趺坐作是念言我今已獲此法甚深難解難知永寂息微妙最上智者能知非愚者所衆生異見異忍異欲異命依於異見樂於樔窟衆生以是樂於樔窟故緣起法甚深難解復有甚深難解處滅諸欲愛盡涅槃是處亦難見故我今欲說法餘人不知則於我唐勞疲苦耳爾時世尊說此二偈非先所聞亦未曾說我成道極難 爲在樔窟說 貪恚愚癡者不能入此法 逆流迴生死 深妙甚難解著欲無所見 愚癡身所覆四分律 卷第三十一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