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3_1110_a_01L
대애도비구니경(大愛道比丘尼經) 상권
023_1110_a_01L大愛道比丘尼經 卷上


실역(失譯)
주호찬 번역
023_1110_a_02L附北涼錄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가유라위(迦維羅衛)의 석씨정사[釋氏精廬]에 노니시면서 모든 큰 비구들과 함께 하셨다.
그때 대애도구담미(大愛道裘曇彌)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를 드리고 한켠에 서서 다소곳이 손을 잡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얻게 하여주옵소서. 저희들은 세속에서 살면서 믿음도 있고 즐거움도 있으나,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023_1110_a_03L爾時佛遊於迦維羅衛釋氏精廬諸大比丘衆俱是時大愛道裘曇彌行到佛所稽首作禮遷住一面叉手白佛言我聞女人精進可得沙門四願得受佛法律我以居家有信有欲出家爲道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과 계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法衣)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밝혀 범행을 연마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도록 하여라.”
023_1110_a_09L佛言且止裘曇彌樂以母人入我法律中服我法衣者當盡壽命淸淨潔己究暢梵行靜意自守未曾起想如道憺然無邪念欲心與空寂爲娛樂
그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그렇게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泥洹]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기꺼이 허락하지 않으시니, 곧 앞에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023_1110_a_13L大愛道卽復求哀如是行者爲可不乎願佛見過度得至泥洹如是至三佛不肯聽之便復前作禮繞佛而去
물러간 뒤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는 모든 큰 비구들과 함께 석씨정사에서 가유라위로 들어가셨다.
023_1110_a_16L去後未久佛與諸大比丘俱從釋氏精廬行入迦維羅衛
023_1110_b_01L그때 대애도가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들과 나라 안으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곧 부처님이 계신 처소에 갔다.
손을 모아 앞에서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앉아 있다가 잠시 후 다시 일어나 길게 무릎 꿇어 합장하고 앞에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받아서 바르고 위없는 진실한 도를 얻게 하소서. 저는 세속에 살면서 믿음과 즐거움도 있으나, 세상의 덧없음을 깨달아 알았기에 이렇듯이 기꺼이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023_1110_a_18L大愛道聞佛從諸弟子來入國中心大歡喜卽行到佛所叉手前稽首禮佛足下卻坐須臾起長跪叉前復白佛言我聞女人精進可得沙門四道願得受佛法律使得無上正眞之道我以居家有信有樂曉知無常如是樂欲出家爲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과 계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밝혀 범행을 연마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도록 하여라.”
023_1110_b_02L佛言止止裘曇彌無樂以母人入我法律服我法衣者當盡壽命淸淨潔己究暢梵靜意自守未曾起想如道憺然邪念欲心與空寂爲娛樂
그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그렇게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다시 허락하지 않으시니, 앞에서와 같이 다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그러고는 스스로 탄식하고 괴로워하면서 여인의 업보를 뉘우치니, 슬픔으로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그치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여인의 됨됨이[情態]로 지은 죄의 허물이 이러한 것이로구나’ 하고는 곧 큰 원을 세우되 ‘원컨대 일체 모든 보살과 사람과 비인(非人)께서도 다시는 이러한 여인의 생각과 태도를 반복하지 않고, 지금 당장 부처 구하기를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하였다.
023_1110_b_06L大愛道卽復求哀言如是行者爲可不乎佛見過度得至泥洹如是至三佛復不肯聽之前復作禮繞佛而去自感愁悔過悲哀淚出不能自止自念女人情態罪患乃當如是卽便作大願一切諸菩薩及人非人莫復更此女人想態也今要當求佛盡形壽終不懈倦
부처님께서는 그때 큰 비구들과 함께 이 나라에 머무시면서 우기(雨期)의 3개월간을 피하기 위해, 옷을 깁고 만들고 하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고 그 나라를 떠나셨다.
023_1110_b_14L佛時與大比丘留止是國避雨三月補納成衣已著衣持鉢國而去
대애도는 여러 노모 등과 함께 부처님을 따라 갔다. 부처님은 가시다가 나화현(那和縣)에 이르러 잠깐 강 위쪽에 머물렀다. 대애도가 곧 앞으로 나와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 편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받아서 바르고 위없는 진실한 도를 얻게 하소서. 저희들이 세속에 살면서 믿음과 즐거움도 있으나, 세상의 덧없음을 깨달아 알았기에 이렇듯이 기꺼이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023_1110_b_16L大愛道卽與諸老母等俱行追佛佛轉到那和縣頓止河上大愛道便前稽首作禮遷住白佛言我聞女人精進可得沙門四道願得受佛法律我以居家有信有樂曉知無常如是樂欲出家爲道
023_1110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과 계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法衣)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밝혀 범행을 연마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도록 하여라.”
023_1110_b_21L佛言止止裘曇無樂令母人入我法律中服我法衣者當盡壽命淸淨潔己究暢梵行靜意自守未曾起想如道憺然無邪念欲心與空寂爲娛樂
그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그렇게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다시 허락하지 않으시니, 곧 앞에서와 같이 다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물러나 바깥 대문 근처에서 떨어진 옷을 입고 맨발로 기대어 서서 눈물을 비 오듯 뿌리니, 얼굴색은 때와 더러움이 흐르고 의복은 오물과 먼지로 뒤덮여 누추하였다. 온 몸은 피로한데, 흐느끼고 슬피 우느라고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였다.
023_1110_c_02L大愛道卽復求哀言如是行者爲可不乎願佛見過度得至泥洹如是至三佛復不肯聽之便復前作禮繞佛而去退住於外門被弊敗之衣踱跣而立淚出如雨面目顏色垢穢流離衣服污塵身體疲勞歔欷悲啼不能自勝
스스로의 자태를 뉘우쳐 살펴보니 나쁜 점이 여든네 가지나 있었으니, 장부를 미혹하고 어지럽게 하여 도덕을 잃게 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깊이 살펴 이와 같이 아신 것이다. 천하의 남자 중에 여인에게 미혹되지 않는 이가 있기란 심히 어렵고 심히 어려운 일이다. 내가 지금 이런 자태와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스스로를 깨끗이 해야 했거늘 감히 물리치질 못했도다.
오직 자식으로서 마땅히 어머님을 제도하여야 마침내 자식으로서의 본원을 잃지 않는 것이다.
023_1110_c_08L自悔恣態惡有八十四迷亂丈夫使失道佛知深諦實如是審天下男子無不爲女人所惑者甚難甚難我今用是態欲故要當潔己不敢厥廢也子當度母耳終不失子本願也
현자 아난이 어머니 대애도가 이와 같이 괴로워함을 보고 물었다.
“구담미여, 무슨 까닭으로 떨어진 옷과 맨발로 얼굴과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로한 모습으로 이렇듯이 슬퍼하고 계십니까?”
023_1110_c_13L賢者阿難見母大愛道如是不樂卽問言裘曇彌何因著弊衣踱跣面目流離身上蒙塵疲勞悲涕乃爾耶
대애도가 대답하였다.
“현자 아난이여, 이제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023_1110_c_16L大愛道荅言賢者阿難今我用母人故不得受佛法律是故自悲傷耳
아난이 말했다.
“그만 하십시오, 그만 하십시오, 구담미여. 우선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다시는 슬퍼하지 마십시오. 내가 이제 들어가서 부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려 어머님이 안온함과 환희를 얻도록 하리니 기다려 주십시오.”
023_1110_c_18L阿難言裘曇彌且自寬意莫復悲懷乎我今入當向佛說是事令母得安隱使母歡喜
대애도가 말했다.
“아난이여, 오직 현자가 지난 일들을 보아서 꼭 이루어지게 하여 주소서.”
023_1110_c_21L大愛道報言阿難唯賢者當見過度使得成立
023_1111_a_01L현자 아난이 곧 들어가 손을 맞잡고 무릎 꿇고는 부처님 발아래 세 번 절하고 앞에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도를 가히 얻을 수 있다고 부처님께 들었습니다. 이제 대애도가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과 계율을 받고자 합니다. 그가 세속에 살면서 믿음도 있고 즐거움도 있으나, 그것보다 무상을 깨달아 알아서 스스로 애욕의 모습을 살펴 깊이 자기의 진실을 알았기에 이제 출가하여 도를 얻고자 하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허락하소서.”
023_1110_c_22L賢者阿難卽入叉手長跪稽首佛足下三自歸命白佛言我從佛聞母人精進可得沙門四道今大愛道以至心欲受佛法其以居家有信有樂曉知無常審欲態深知已諦今欲出家爲道佛許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아난이여. 여인들이 나의 법과 계율 중에 들어와서 사문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반드시 맑고 높은 사람들을 위태롭게 하는 까닭이니라. 비유하자면 아난이여, 한 집안에서 딸이 많고 아들이 적으면 그 집안은 미약하고 쇠잔해져서 크게 강성함을 얻지 못하니라. 이제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법과 계율 중에 들어오게 한다면, 반드시 불법의 청정 범행이 오래 머무를 수 없게 되느니라.
023_1111_a_05L佛言止止阿難無樂使母人入我法律爲沙門也所以者何必危淸高之士故譬如阿難族姓之家生子多女少男者當知其家欲微矣已弱衰不得大强盛也今使母人入我法律者必令佛法地淸淨梵行不得久住也
다시 비유하면, 논의 벼이삭이 막 익으려는데 나쁜 이슬이나 재해가 있다면 곧 좋은 곡물이 상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여인들을 나의 법과 계율 중에 들어오게 하면 반드시 불법의 청정 범행인 대도(大道)가 오래도록 흥성할 수 없게 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아난이여, 다시 비유하자면 좋은 밭에 명아주 같은 잡초 종자를 뿌린다면 반드시 좋은 전답을 망가뜨리는 것과 같으니라. 여인이 나의 법 중에 들어오게 하는 것도 이 비유와 같으니라.
여인이 나의 법과 계율 중에 들어오는 것은 나의 법을 성취할 때는 없으면서 다만 나의 법에 의탁해 청정 범행을 망가뜨려서 애욕 중에 떨어지게 하는 죄의 근원이 될 뿐이니라.”
023_1111_a_11L復譬如稻田禾稼且熟有惡露災氣則令善穀傷敗令使母人入我法律者必令佛法地淸淨梵行大道不得久興盛何以故阿難譬如好良田持蒺蔾種散其中必敗良田今使母人入我法譬如是母人入我法律中者無有成我法時但猗我法欲壞敗淸淨梵行使墮欲中立罪之根耳
아난이 다시 아뢰었다.
“그러나 대애도는 부처님께 많은 선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출생하신 때부터 양육하여 어른이 되시기까지는 다 대애도의 어질고 훌륭한 덕이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023_1111_a_19L阿難復言今大愛道多有善意於佛佛初生時乃自育養至于長大皆從大愛道善樂之德也
023_1111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진정 그러하니라. 대애도에게 많은 선의가 있고, 나에게는 크나큰 은혜가 있음을 아노라. 내가 출생한 지 이레 만에 어머니를 잃었는데, 대애도께서 나를 양육해서 장성하게 된 것이니라.
이제 내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이가 되고 스스로 부처가 되어 이름하여 여래ㆍ무상정진각이라 한 것에도 나는 많은 은덕이 있다고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대애도를 생각하면 그 은혜가 크고 지중하니라. 그러나 대애도는 다만 이러한 은혜를 연유한 까닭으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게 귀의함을 얻을 수 있었느니라.
023_1111_a_21L佛言阿難有是大愛道信多有善意於我有大恩我生七日而母亡大愛道育養我至于長大今我天上天下最尊自致作佛號名如來無上正眞覺亦念多有恩德於我我念大愛道其恩大重大愛道但由是恩故得來自歸佛歸法自歸比丘僧
또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으며 비구승을 믿어서, 다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습(習)과 괴로움의 다함과 괴로움의 다함에 이르는 제(諦)를 의심치 않았으며, 이에 그 방법[道]과 믿음과 금계(禁戒)와 명문(名聞)과 보시와 지혜를 성취하였느니라. 또한 능히 스스로 금계를 정하여 살생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여인의 욕망으로 음행하지 않으며, 망령되이 말하여 다른 사람의 허물을 증언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아난이여, 진정 사람들이 몸을 마치도록 서로 옷과 음식과 평상과 와구를 베풀며 병이 낫도록 의약을 베풀지라도 이러한 은덕의 억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023_1111_b_05L又信佛信法信比丘僧不復疑苦不復疑習不復疑盡不復疑諦乃成其道成其信成其禁成其名聞成其布施成其智慧能自禁制不殺生不盜竊於他人婬妷於女欲不妄語證人罪不飮酒迷亂如是阿難正使人終身相給施與衣被飮食牀臥具病瘦因緣醫藥不及此恩德也億百千分也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여인들이 사문이 되고자 한다면 여덟 가지로 공경하는 법이 있으니, 이 본분을 넘어서는 안 되며 마땅히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배워 가져서 스스로 규범을 삼아 믿고 이해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실행해야 하느니라. 비유하자면 물을 막는 데는 제방을 잘 쌓아서 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그들이 능히 이와 같이 할 것 같으면 나의 법과 계율 가운데 들어올 수 있느니라.
023_1111_b_13L佛告阿假使母人欲作沙門者有八敬之不得踰越當盡形壽學而持之紀信解專心行之譬如防水善治堤勿令漏泆其已能如是者可得入我法律戒中也
무엇을 말하여 여덟 가지로 공경하는 법이라 하는가?
첫째, 대계를 지니는 비구를 여인 비구니는 마땅히 따르면서 바른 법을 받아야 하느니라. 장난으로라도 일부러 가벼이 여겨서 조롱하거나 비웃거나 기만하거나 필요치 않은 일들을 말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지 말라.
023_1111_b_18L何謂爲八敬一者比丘持大戒母人比丘尼當從受正法不得戲故輕慢之調欺咳笑說不急之事用自歡樂也
023_1111_c_01L둘째, 대계를 지니는 비구가 비구계를 받은 지 보름 이상만 되더라도 비구니는 당연히 모시고 예배하여야 하느니라. 짐짓 말하기를 ‘새로 사문이 되니 정진하는 데 피로하지 않습니까?’라든지 ‘오늘의 추위나 더위를 견딜 만합니까?’라는 말도 하지 말라. 가령 이러한 말을 하면 곧 신학(新學) 비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되느니라. 항상 스스로 공경하고 삼가 부처님의 말씀을 몸소 닦으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애욕을 막고 멀리 여의어서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b_21L二者比丘持大戒半月以上比丘尼當禮事之不得故新沙門勞精進乎今日寒熱乃爾設有是語者便爲亂新學比丘意常自恭敬謹勅自修勸樂新學遠離防欲憺然自守
셋째, 비구와 비구니가 서로 나란히 살거나 함께 머물지 말라. 가령 서로 함께 살거나 같이 머물게 되면 청정치 못해져서 욕망에 얽히게 되어 죄의 뿌리가 됨을 면하지 못하느니라. 굳건히 자신을 제어하여 욕정을 분명히 끊고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c_03L三者比丘比丘尼不得相與竝居同止設相與竝居同止爲不淸淨爲欲所纏不免罪根當自制明斷欲情憺然自守
넷째, 하안거 3개월간은 한 곳에 머물러서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살피되, 듣거나 본 것을 스스로 잘 살펴야 하느니라. 만약 삿된 말이라면 받아도 답하지 말고, 들어도 못 들은 듯 보아도 못 본 듯이 하며, 오고 가는 반연이 없도록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c_06L四者三月止一處自相撿挍所聞所見當自省察若邪語受而不報聞若不聞若不見亦無往反之緣憺而自守
다섯째, 비구니는 비구에게 듣거나 본 것으로 다투거나 시비하지 말라. 설령 비구가 듣고 본 것을 가지고 비구니에게 시비를 걸어올 지라도 비구니는 곧 마땅히 스스로 허물을 살펴서, 높은 소리와 큰 말로 스스로 그 욕태(欲態)를 나타내지 말라. 마땅히 자신을 바르게 살피고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c_09L者比丘尼不得訟問自了設比丘以所聞所見若比丘有所聞見訟問比丘尼比丘尼卽當自省過惡不得高聲大語自現其欲態也當自撿挍而自守
여섯째, 비구니는 거의 도법(道法)에 가깝게 되었을 지라도 비구에게 경이나 율의 일을 물어야 하느니라. 다만 반야바라밀은 말할 수 있지만, 세간의 긴요하지 않은 말을 함께 해서는 안 되느니라. 가령 긴요하지 않은 말을 한다면, 이 사람은 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간의 방일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서 깊이 자신을 성찰하여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c_14L六者比丘尼有庶幾於道法得問比丘僧經律之事但得說般若波羅蜜不得共說世閒不急之事設說不急之事者知是人非爲道是爲世閒放逸之人耳深自省察憺而自守
일곱째, 비구니가 스스로 도를 얻지 못하고 만약 법과 계율의 계를 범하였으면, 마땅히 보름마다 대중 가운데 나아가서 스스로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여 교만한 태도를 버려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반복해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며 깊이 자신을 성찰하여 고요히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023_1111_c_19L七者比丘尼自未得道犯法律之戒當半月詣衆僧中自首過懺悔以棄憍慢之態今復如是自恥慚愧深自省察憺而自守
023_1112_a_01L여덟째, 비구니는 비록 백 세 동안 대계를 지녔더라도, 이제 대계를 받은 비구보다 아랫자리에 앉아서 반드시 겸손하고 공경스럽게 예를 지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여덟 가지 공경하는 법이니라.
023_1111_c_22L八者比丘尼雖百歲持大戒當處新受大戒比丘下坐當以謙敬爲作禮是爲八敬之法
내가 여인에게 가르치노니, 마땅히 스스로 단속해서 수행하고 한도를 뛰어넘지 말고 목숨이 다하도록 배워 행하여라. 가령 대애도가 참으로 능히 이 여덟 가지 공경하는 법을 지킨다면 사문됨을 허락하노라.”
023_1112_a_02L我教女人當自束修不得踰當以盡壽學而行之假令大愛道審能持此八敬法者聽爲沙門
현자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나서 그 깊고 중요함을 생각하고는 곧 일어나 절을 하고 물러 나와서 대애도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구담미여, 다시는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이미 집을 버리는 믿음을 얻었으니, 속가를 떠나 도에 나아가는 것도 매우 편안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인이 사문이 되려면 여덟 가지 공경하는 법이 있으니, 이 본분을 넘지 말고 다만 몸을 마치도록 부지런히 뜻으로 배워서 이를 행하여야 하느니라. 뜻을 지키는 것은 마땅히 물을 막는 데 제방을 잘 쌓아서 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함과 같으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난은 곧 낱낱이 어머니를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공경해야 할 일을 말씀드리고 나서 말하였다.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부처님의 법과 계율 중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023_1112_a_04L賢者阿難受佛語已以熟諦思惟深而且便起作禮而出報大愛道言裘曇勿可復愁憂也已得捨家之信家就道亦甚安隱矣佛說女人作沙門者有八敬之法不得踰越但當終身勤意學而行之耳持意當如防水善治堤塘勿令漏泆爾時阿難便一一爲母說佛教勅八敬之事能如是者可得入佛法律
이에 대애도가 이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난이여. 나의 한 말씀을 들으십시오. 비유하면 사성가(四姓家)의 여인들이 목욕하고 화장하고 좋은 의복과 장엄구로 꾸미고서 남에게도 다시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것이 어찌 안온함에 이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안온하지 않음이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시 좋은 꽃이나 향이나 진귀한 보배로 머리에 꽂는 장신구 보요(步瑤)를 만들어 여인에게 가져다준다면 어찌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머리에 받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이 이제 부처님께서 내리신 팔경법을 나 또한 마음으로 기뻐하오며, 원컨대 머리[頭頂]로 받들어 받아서 실행하여 마침내 짓는 바가 만 가지라도 후회함이 없습니다. 스스로 이와 같이 약속하오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023_1112_a_13L於是大愛道聞是語卽大歡喜而言唯諾阿難聽我一言譬如四姓家女沐浴塗香衣被莊嚴之事而人復欲利之如是寧當益安隱不對曰無不安隱也復以好華香珍寶結爲步瑤持與女人豈不愛樂頭首受乎今佛所教勅八敬法我亦觀心願以頭頂受而行之樂所業萬不惟恨自約如是無不悅豫
023_1112_b_01L그때 부처님께서 곧 대애도에게 10계를 주어 사미니가 되게 하셨다. 사미니계를 받드는 이는 그 근(根)을 잘라야 한다. 산 짐승이나 곤충을 죽이지 말고, 나무를 베거나 풀이나 꽃을 꺾는 등 끝내 남을 해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도적질하거나 훔치려는 생각을 내지 말며, 다른 이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혹은 색욕을 즐겨 부드럽고 비단결 같은 말로 남을 어리석고 어지럽게 하거나, 탐욕으로 보시를 얻는 것을 가업으로 삼는 것, 이러한 이익은 탐도(貪盜) 가운데 떨어짐이니, 비구니는 마땅히 삼가야 한다.
023_1112_a_22L爾時佛便授大愛道十戒爲沙彌尼沙彌尼奉戒者斷之根也不得殺生禽獸蟲蛾斫樹生折草華終無害心不得盜不得偸不得貪人財物或娛色欲軟細語言令人迷亂貪得布施以爲家業此利墮貪盜之中比丘尼當愼莫豫也
그때 대애도가 10계를 받아서 사미니가 되었으니, 무엇을 10계라 하며 어진 이의 길[道]이라 하는가? 그것은 마땅히 자비심으로써 표독스러운 뜻을 일으키지 않음이다.
첫째, 마땅히 자비한 마음으로써 나쁜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뭇 생명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사람이나 살아 있는 물건을 해치지 말라. 항상 낳아 주신 부모를 생각하되, 마땅히 자비한 생각으로 정진하고 도를 행해서 부모와 일체 사람을 제도하고자 하여야 한다. 또한 성내고 다투어서 다른 사람에게 바로 해가 되게 하지 말며, 날고 기는 곤충 하나라도 상해하지 말라. 항상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건지고자 하여, 죽이는 이를 보거든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들었으면 (고기를) 먹지 말고 항상 비애스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음욕의 뿌리를 경계하여야 올바름에 이르는 것이니, 올바름을 지어 올바름을 얻으면 그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2_b_06L爾時大愛道便受十戒爲沙彌尼何等爲十戒爲賢者道以慈心不起毒意盡形壽不得殘殺群生傷害人物常念所生當慈念之精進行道欲度父母及一切人愼無溫訟求直害彼蜎飛蠕動蚑行之類一不得傷害恒欲濟生慈心於道見殺者爲其墮淚聞聲不食常當悲哀之自誓婬欲之根乃致是哉乎是得是不與他人有犯斯戒非沙彌尼也
023_1112_c_01L둘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하지 말고, 재물을 탐하여 천한 것을 팔거나 귀한 것을 사는 일은 하지 말라. 되나 저울[圭合銖兩]로 한 가지라도 사람을 속이지 말며, 마음을 도에 두고 뜻을 고요히 하여 스스로를 지켜라. 입으로는 사람들에게 노비나 시중드는 아이를 사서 부리거나 빌려서 고용하도록 가르치지 말라. 혹은 사람들이 재보나 남자의 옷을 베풀어 주더라도 한 가지라도 갖지 말라. 만약 받으면 청정하지 못함이 되며, 이것이 어지러움[勃亂]이 된다. 값진 옷을 입어 옷을 꾸미지 말며, 팔찌나 영락 같은 것을 착용하지 말라. 높은 평상이나 휘장 속에 앉지 말지니, 만약 이러한 생각이 있으면 청정치 못함이 된다. 옷은 몸을 가리는 것이니, 무늬나 그림이 있는 것을 사용하지 말며, 먹는 것은 입을 채워 그 사대(四大)를 지탱하는 것으로 족하게 여기고 맛에 집착하지 말라. 더러움이 쌓인 혐오스런 보배는 사람들이 주어도 받지 말며, 이렇듯이 혐오스러운 것이 어디로부터 나의 앞에 이르렀는가를 먼저 생각하라. 만약 이러한 것을 그대로 받는 자는 청정치 못함이 된다.
023_1112_b_16L二者盡形壽不得偸盜不得貪財賤賣貴圭合銖兩一不得欺人心存于道靜志自守口不教人買使奴婢借倩僮客或人惠施財寶及男子衣一不得取若受者爲不淸淨是爲勃亂不得服飾衣珍寶之衣不得著珠環瓔珞不得坐高牀幃帳之中有此想爲不淸淨衣取蓋形莫用文飯取充口立其四大莫著味積穢惡寶人與莫受惡從何得前耶若設受者爲不淸淨
사람을 위해 경을 설할 때는 먼저 죄악은 지옥의 환란임을 한탄하고, 어진 것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는 천상의 복인 줄 알아서 세간의 생사의 일과는 다르다고 말하라. 보시를 베푸는 자는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은 취하지 말라. 고요히 자신을 지켜 굳건히 색욕을 여의어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2_c_04L爲人說經前歎罪惡地獄之患賢者當知天上之福不可稱量違說世閒生死之事也若設布施者寧就斬手不取非財也寂然自堅離色欲有犯斯戒非沙彌尼也
셋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음행을 하지 말며, 남편을 두지 말며, 남편을 생각하지 말며, 염두에도 두지 말라. 방은 남자와 멀리해서 정태(情態)를 경계하고 막아라. 마음을 음란한 데 두지 말며, 입으로 음욕을 돋우는 말을 하지 말며, 화향이나 연지ㆍ분 따위를 몸에 가까이 하지 말라. 항상 애욕의 모습은 때 묻고 추하고 부정한 줄 생각하고, 음욕의 추악함은 만사의 끝인 줄 생각하라. 차라리 뼈를 쪼개고 심장을 부수고, 몸을 태워 죽고 또 죽는다 해도 음행은 하지 말라. 음란한 짓을 하면서 살려고 하지 말지니, 이는 정결함을 지키다가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음란한 짓의 태도는 비유하건대, 수미산이 바다 가운데 빠져 있는 것과 같아서 벗어날 기약이 없느니라. 또 음란한 짓의 욕망은 지옥 속에 빠져 있어서 수미산보다 벗어나기 더 어렵나니, 이 계를 범한다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2_c_08L三者沙彌尼盡形壽不得婬不得畜夫壻不得思夫壻不得念夫壻房遠男子禁閉情態心無存婬口無言調華香脂粉無以近身常念欲態垢濁不淨自念態惡萬事百端寧破骨碎心焚燒身體死死無婬非婬妷而生如守貞潔而死婬妷之態譬如須彌山溺在海中無有出期婬妷之欲在泥犂中甚於須彌山有犯斯戒沙彌尼也
넷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지성으로 신뢰함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곧음을 근본으로 삼고, 입은 두 말이 없게 하라. 이간질로 간사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하지 말며, 험악하게 욕하고 꾸짖어서 다른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지 말라. 망령된 말과 화려하게 꾸민 말로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험담하며, 다른 사람의 죄를 증거해서 비방을 받지 말라.
023_1112_c_18L四者沙彌尼盡形壽至誠有信心直爲本口無二言不得兩舌說道奸非不得惡罵詈中傷他人妄言綺語前譽後毀證入人罪不得誹謗於他人
023_1113_a_01L옳고 그름과 좋고 좋지 못한 것을 천천히 말해서 오직 바른 것은 펴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펴지 말라. 만약 어떤 이가 설법하거든 일심으로 이를 듣고 긴요한 뜻을 생각하며 가슴에 새겨 다행으로 여겨라. 사람[大士]이 세상을 살아감에 입 안에 도끼가 있는데 몸을 죽이는 것은 모두 추악한 말 때문이다. 방자한 마음으로 함부로 말하는 것이 재앙과 화근을 부르게 한다. 몸과 입과 뜻을 조심하여 지키고 재앙이 무엇 때문인가를 알아서 지혜로운 자가 깨달은 바를 일심으로 지키고 조심하여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2_c_22L是不是好不好徐語惟正乃宣不正無宣也若人說法一心聽之思念要義意以爲慶大士處世斧在口中以殺身皆由惡言恣心快語乃致禍撿身災當何緣智者所達守節一心有犯斯戒非沙彌尼也
다섯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술을 마시지 말라. 술은 맛도 보지 말며, 냄새 또한 맡지 말며, 찌꺼기라도 먹지 말라. 술을 사람들에게 마시게 하면서 약주(藥酒)라 속여 말하지 말며, 술집에 가지도 말며, 술 마시는 사람과 같이 말하지도 말라.
023_1113_a_05L五者沙彌尼盡形壽不得飮酒不得嘗酒不得嗅酒不得粥酒以酒飮人不得言有欺藥酒不得至酒家不得與酒客共語言
대저 술은 독약이고 독수(毒水)이며 술은 독기(毒氣)가 되어 여러 가지 실패의 원인이고, 갖가지 악의 근본이 된다. 어진 이를 해치고 성인을 헐뜯으며, 도덕을 어지럽히고 가벼이 여겨 훼손시키며 끝내 화근을 만드는 근본이다. 사대(四大)가 메마르고 무너져서 복을 버리고 재앙으로 나아가게 하나니 조금이라도 마시지 말라. 차라리 끓는 구리물을 마실지언정 술맛은 보지도 말라. 무슨 까닭인가?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잃게 하고 어지럽고 미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어가는 줄을 깨닫지 못하게 하니, 이런 까닭으로 술 마시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3_a_09L夫酒爲毒藥酒爲毒酒爲毒氣衆失之原衆惡之本賢毀聖敗亂道德輕毀致災立禍根四大枯朽去福就禍靡不更之飮焬銅不飮酒味所以者何酒令人失志迷亂顚狂令人不覺入泥犂中是故防酒耳有犯斯戒非沙彌尼也
여섯째,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수레ㆍ말ㆍ가마를 타고 희희낙락하고 마음이 방자하여, 입으로 거친 말을 하고 꾸짖고 저주함을 스스로 괜찮다 여기지 말라. 비록 다섯 살이라 하여도 어린 남자 아이는 희롱하지 말며, 축생이라도 수컷은 손으로 쓰다듬지 말라. 동물이라도 수컷을 밀치거나 때리지 말며, 동물 수컷의 성기를 만지지 말라. 뜻을 고요히 하고 자신을 지켜서, 경에 하신 말씀을 항상 생각하며 항상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아야 한다. 일체의 군생이 즐거이 죽는 것은 없나니, 그 고기를 사려고 하거든 다섯 가지 고기는 먹지 말라. 항상 스스로 나쁜 것이 드러나는 것을[惡露] 부끄러워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며, 자비한 마음으로 목숨을 해치는 바가 없게 하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3_a_15L六者沙彌尼盡形壽不得乘車輿心恣意可口罵詈呪咀自可不得戲故五歲男兒不得引掌觸雄畜生不得撾捶雄畜生不得摸%(打-丁+索)雄畜生陰志自守思念經道常以空寂爲娛樂一切群生無快死者欲買其肉五肉不得食常自慚愧惡露不淨懺悔慈心無所傷害有犯斯戒非沙彌尼也
023_1113_b_01L일곱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그림을 그리지 말며, 금실로 수를 놓지 말며, 길쌈하여 옷을 만들어 다른 이에게 주지 말라. 높은 평상 위에 앉거나 휘장을 두르고 앉아 있지 말며, 거울로 자기의 몸을 비추어 좋고 좋지 못한 것을 보지 말라. 평상에서 옷을 걷어붙이지 말며, 평상에 걸터앉아 소리를 흥얼거리지 말라. 크게 웃으며 말하지 말며, 높은 소리로 크게 말하지 말며, 말할 때에는 소리를 부드럽게 하라. 거문고[琴]를 타거나 손으로 악기를 잡고 다루지 말라. 노래 부르거나 춤을 추며 스스로 몸을 흔들지 말라. 돌아보면서 다니지 말며, 두리번거리면서 다니지 말라. 저자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면서 이해 다툼으로 사람들이 비방하게 하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3_a_23L七者沙彌尼盡形壽不得采畫不得金縷繡不作織成衣與他人不得坐高牀上低帷而坐不得照鏡自現其形相好不好不得施牀襜衣不得倨牀而吟不得大笑而語不得高聲大語時當軟聲不得彈琴手執樂器不得歌舞自搖身體不得顧視而行不得邪視而行不得市買百姓諍欲利害使人誹謗有犯斯戒非沙彌尼也
여덟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무당을 스승으로 삼아서 배워 익히거나, 어지러운 의술로 약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마시게 하지 말라. 일진의 좋고 나쁨을 말하지 말라. 길ㆍ흉을 점쳐 역수(曆數)를 살피거나, 천체의 운행에 가득 차고 텅 비는 것을 헤아려서 일식ㆍ월식이나 별의 변괴와 산이 무너지고 땅의 움직임과 비ㆍ바람ㆍ가뭄ㆍ홍수와, 풍년이 들고 들지 않음과 질병이 많고 적은 것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알려고 하지 말라.
023_1113_b_09L八者沙彌尼盡形壽不得學習巫師不得作醫蠱飮人不得說道日好日不好占視吉凶仰觀歷數推步盈虛日月薄蝕星宿變殞山崩地動水旱占歲寒熱有多病疾一不得知
국가의 정치에 어느 나라는 강하고 어느 나라는 약하며, 어느 나라 사람들은 강건하고 어느 나라 사람들은 허약하며, 군대가 나가 싸워서 이기고 지는 일이나, 재산과 이익을 얻어서 가업을 삼는 일 등을 얘기하지 말라. 어느 집은 부자라서 즐겁고 어느 집은 가난하여 괴롭다고 말하지 말며, 사람의 모습을 보고 부유하다느니 가난하다느니 하며 관상보지 말라.
023_1113_b_14L不得論說國家政事某國强某國弱某國人健某國人劣可出軍行師攻伐勝負可得財利以爲家業不得道說某家富樂某家貧苦不得相人某相富某相貧
023_1113_c_01L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 자기의 집을 고치지 말며, 자기의 손으로 살아 있는 꽃을 꺾어 부처님께 올리지 말라. 만약 다른 사람이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올리거든 마땅히 받고 세 번 반복해서 축원해야 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 꽃이 꽃으로 되어도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지만, 모든 사람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모두 여인으로부터 형상이 생겨나지만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게 되면 다시 서로 슬피 울어 근심과 번민이 뜻을 어지럽게 하며, 선신(善神)은 날로 멀어지고 사귀들이 모여들어 몸이 다시 죽게 되니, 이러한 변화로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3_b_19L不得行伐生樹自治屋不得自手折生華以散佛上若人持華來上佛應受當爲三反呪願愍傷於人此華化華耳不得久立切人亦復如化皆從女人生形而不久立坐之苦痛生老病死更相哭弔憂惱意亂善神日遠邪鬼復嬈身當復死是以如化而不久立有犯斯者非沙彌尼也
아홉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남녀가 각기 다르므로 같은 방에서 머물지 말며, 어디를 가더라도 남자와 더불어 서로 자취를 찾지 말라. 남자와 함께 배나 수레를 타지 말라. 남자의 옷과 색을 같게 하지 말며, 남자와 함께 같은 자리에 앉지 말며, 남자와 같은 그릇에서 음식을 먹지 말라. 남자와 같이 염색으로 채색하지 말며, 남자와 같이 옷을 마름질하거나 바느질하지 말며, 남자와 같이 옷을 빨지 말라. 남자에게 구걸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023_1113_c_04L九者沙彌尼盡形壽男女各別不得同室而止行迹不與男子迹相尋得與男子同舟車而載不得與男子衣同色不得與男子同席而坐不得與男子同器而食不得與男子染作采色不得與男子裁割作衣不得與男子浣濯衣服不得從男子有所求
만약 남자가 좋은 물건을 선물하거든 마땅히 거듭 잘 살펴보고 혐의를 멀리하고 의심을 피해서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사람을 고용하거나 부탁하여 편지 왕래를 하지 말라. 만약 남자가 보시하는 것이 있으면 또한 마땅히 받지 말라. 만약 어디를 가고자 할 때는 반드시 나이 든 분과 함께 가야하며 혼자서는 가지 말라. 어디를 다닐 때는 반드시 보는 것이 있을 터이니, 볼 때 가령 이성(異性)을 보면 청정하지 못함이 된다. 따로 다니며 혼자서 한 방에 머물거나 잠자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3_c_12L若男子進貢好物當重察觀之遠嫌避疑愼所思名不得書疏往來假借倩人使若有布施亦不宜受欲行者必須年耆愼莫獨行行必有所視視設見色爲不淸淨不得別行獨止一室而宿也有犯斯戒非沙彌尼也
열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몸으로 나쁜 짓을 범하지 말며, 입으로도 나쁜 짓을 범하지 말며, 마음으로도 나쁜 짓을 범하지 말고, 말과 행동이 서로 맞도록 하여야 한다. 어진 이가 아니면 벗하지 말며, 성인이 아니면 존숭하며 따라 배우지 말라. 무슨 까닭으로 어진 이가 아니면 벗하지 말라고 하는가? 대저 어진 이는 마음의 일어나고 멸함이 없는 까닭이다. 무슨 까닭으로 성인이 아니면 존숭하며 따라 배우지 말라고 하는가? 성인은 이성[色]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 종성(種姓)을 끊어 없앴으며 탐욕의 때가 이미 다하였기 때문이다.
023_1113_c_18L十者沙彌尼盡形壽身不犯惡口不犯惡心不犯惡言行相應非賢不友非聖不宗何以故非賢不友也夫賢者心無起滅故何以故非聖不宗也夫聖無縛著之色滅斷種姓貪垢已盡故
023_1114_a_01L따라 배울 수 없고 효도하지 않는 사람이나, 백정ㆍ도적ㆍ술주정뱅이와 같은 무리들은 뜻이 삿되고 흉하고 위험한 행동만 일삼는 사람들이니 사귀어 왕래하지 말라. 왕래하는 자는 그들과 더불어 더럽고 흐려져서 도행을 훼손하게 되나니,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 큰 웃음으로 희롱하지 말며, 나이 많은 이의 앞을 뛰어 다니지 말라. 머리를 번쩍 치켜들고 다니지 말며, 국왕과 자주 만나려고 하지 말라. 길거리에서 재주하고 노래 부르는 무리가 있어도 담장을 붙잡고 보려고 하지 말며, 벽에 기대서 보려고 하지 말라. 다리를 꼬고 앉아 있지 말며, 다리를 뻗고 앉아 있지 말라. 자리 위에 엎드려서 말하지 말고, 항상 스스로 여인의 나쁜 버릇을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다.
023_1114_a_01L不宗不孝之子屠兒賊寇嗜酒之徒志趣邪冥履行凶危愼莫交遊往來往來者與之滓濁毀損道行當自持無大笑戲調不得犇走著長者前不得仰頭而行不得數與國王相見若道街里有伎樂不得攀垣牆視之不得猗壁而視不得交腳而坐不得展腳而坐不得伏坐上而語當自羞恥女人惡露有犯斯戒非沙彌尼也
그때 구담미 비구니가 부처님께 10계를 받아서 하나하나를 잃지 않았고, 10계를 실행하되 잘못함이 없이 항상 부처님 좌우에 있었다. 이렇듯 총명하고 지혜로워 3년 만에 널리 여러 경을 열람하고 환희하여 난잡하지 않았다.
또한 의지가 태산과 같아서 마음과 뜻이 단정하고 평직하여 삿됨이 없었다. 항상 자신과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되, 날고 꿈틀거리고 기고 움직이는 무리에게까지도 슬프게 탄식하지 않는 일이 없었으며, 착한 법으로 권하고 교화하여 마침내 번뇌의 괴로움을 여의게 하였다.
023_1114_a_10L爾時比丘尼裘曇彌受佛十戒一一不失如十戒行之無有漏缺常在佛左右遂爾三年聰明智慧博覽衆經歡喜不亂志如大山心端意正平直無邪恒自愍傷及一切人蜎飛蠕動蚑行之類莫不悲歎勸化善法終離惱患
3년 동안에도 아직 작은 허물이 없어지지 않아,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절하면서 잘못을 뉘우쳤다. 슬픔에 벅차 부처님께 말씀을 올리지 못하니, 부처님께서 자비와 지혜로 나쁜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여 결코 한이 없도록 했다.
023_1114_a_17L三年之中未常短愆復還詣佛稽首陳情叩頭悔過靡所不言佛有慈慧告訴罪患以見成立以脫惡愆
대애도가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한 말씀으로 인도하소서. 10계로써 그치는 것입니까? 다시 나머지 10계가 있습니까? 미세하고 작은 것들에까지 마음을 마련하는 데 충분치 못하오니, 원하옵건대 다른 계를 더 말씀하시어 마음으로 하여금 부지런히 묻고 배우고 게으름이 없게 하셔서 마땅히 법률과 맞게 보살도를 행하게 하소서.”
023_1114_a_19L萬不惟恨願啓一言十戒便止復有殘餘十戒微少不足設心願告異戒令心酸勤當學問無有懈慢當如法律行菩薩焉
023_1114_b_01L부처님께서 구담미 비구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10계를 여법하게 행하면 또한 대계가 있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구족이라 하느니라. 참으로 자세히 행한다면 속히 부처가 되리라. 또 5백 가지 긴요한 일이 있으니 그 중에서 열 가지를 잘 살펴 행한다면 도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만약 이를 능히 행하지 못하는 이는 부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끝내 대구족계를 얻지 못하리라.”
023_1114_a_23L佛告比丘尼裘曇彌汝行十戒如法有大戒名具足眞諦行之疾得作凡有五百要事若且復行十事得道場若不能行者不得至終不能得是大具足戒也
그때 구담미는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숙이고 발아래 꿇어 앉아 손을 맞잡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은혜로움을 받자와 다시 10계의 지혜를 받게 하소서.”
023_1114_b_05L爾時裘曇彌見佛說是語大歡喜前以頭面著地稽首禮佛足下卻長跪叉手白佛言受恩便復受十戒之慧
부처님이 대애도 사미니에게 이르셨다.
“이미 사미니가 되었으니, 그 법률에 의지하여 열 가지 일을 봉행하면 속히 들어갈 수 있으리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 항상 자비한 마음이 있어 안과 밖이 깨끗하며, 해치려 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둘째, 언제나 보시하기를 생각하여 애착하거나 아끼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남는 것을 축적하지 말며, 훔치려는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셋째, 항상 스스로 정결히 하고, 뜻을 고요하게 하여 자신을 지키며, 음란하고 삿된 허물이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넷째, 항상 지성스럽게 말하되 한 입으로 다르게 말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다섯째, 항상 자신을 깨끗이 하되, 끝내 술을 멀리해서 취하거나 난잡한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023_1114_b_08L佛告沙彌尼已作沙彌尼依其法律奉行十事可疾得何等十一者常有慈心內外淸白無傷害意二者思念布施無愛慳惜不畜遺餘無竊盜意三者常自淨潔靜志自守無婬邪垢四者常當至誠口無異言五者常當自淸淨終離蜜無醉亂意
여섯째, 항상 스스로 뜻을 지켜서 악한 말로 다른 사람을 욕하고 꾸짖지 않아야 하느니라.
일곱째, 항상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어서, 보배로운 높은 평상에 감히 앉지 않아야 하느니라.
여덟째, 항상 재계를 지켜 한낮에 공양할 것이니라.
아홉째, 항상 평등한 마음을 지녀 질투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열째, 보살과 모든 스님들을 보게 되면 마땅히 부처님을 보는 것과 같이 생각해서 마음이 언제나 유연하여 성내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사미니의 열 가지 법률이 되느니라.
023_1114_b_15L六者常自守志無惡口罵人七者常謙畀無貢高坐珍寶高八者常持齋日中乃食九者常持等心無嫉妒意十者當觀菩薩及諸如視佛想心常柔軟無瞋怒意爲沙彌尼十事法律也
사미니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023_1114_b_20L沙彌尼復有十事法何謂爲十
023_1114_c_01L첫째, 부처님을 공경하되 삿됨이 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머리를 땅에 닿게 하여, 항상 자신의 숙세 죄업을 참회하는 것이다.
둘째, 항상 법을 공경하되 마음을 도에 두고 자비로 경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셋째, 항상 스님들을 공경하되, 마음에 차별 없이 지성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넷째, 스승을 섬기는 마음이 밤낮으로 게으름 없이 하기를 부처님 섬기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다섯째,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 보기를 자신의 스승을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023_1114_b_21L一者當敬佛至心無邪持頭腦著地常自懺悔宿世罪行惡二者常敬法心存於道慈孝於經三者常敬於僧心平不廢至誠有信四者晝夜事師心不懈惓如事佛五者視一切衆生心皆平等如自視其師
여섯째, 모든 사미니를 보되, 마음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기를 부모를 뵙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일곱째, 일체를 다 평등한 마음으로 보되, 형제자매를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여덟째, 일체 축생을 보되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되, 남편이나 자식을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아홉째, 모든 것을 마음에 두어서 숲이나, 풀이나, 나무나, 파초를 보는 것처럼 공경하고 사랑스럽게 보아 싫어함이 없기를 자신을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열째, 시방세계 천하에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괴로움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미니가 살펴야 할 열 가지 법률이니라.
023_1114_c_04L六者還自視諸沙彌尼心敬愛之如視父母七者視一切悉以等心如視兄弟姊妹八者視一切畜獸心愍傷敬愛如視夫主兒子九者視一切置心樹草木芭蕉敬之視之無厭如視身十者當念十方天下蠕動蚑行勤苦不可言是爲沙彌尼十事法律也
사미니가 스승을 섬기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나니, 어떤 것을 열 가지 일이라 하는가?
023_1114_c_11L沙彌尼事師有十事何等爲十
첫째, 스승을 공경하여 항상 가까이 하기를 법률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둘째, 반드시 스승의 가르침대로 항상 온순하게 따르는 것이다.
셋째, 항상 일찍 일어나고 스승보다 뒤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요, 스스로 그 마음을 공경해서 스승이 부르게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항상 진실하게 스승을 존경하고 믿어서 마음을 정직하고 진실되게 해야 한다.
다섯째, 자비롭게 스승에게 효도하여 마음을 좌우에 두어서 식사 때와 휴식 때에도 떠나지 않는 것이다.
023_1114_c_12L一者當敬於師常附近之如法律行二者當如師教常當和順三者常當早起勿後師起自敬其心勿令師呼四者常誠信於師心直有實五者慈孝於心存左右不去食息
023_1115_a_01L여섯째, 나라 안을 다니다가 괴이한 일을 보거든 마땅히 스승에게 아뢰어서 그 변리를 물어야 하는 것이다.
일곱째, 스승에게 경을 받거든 마음을 단정히 하고, 진실에 이르러서 몸과 마음과 입과 뜻을 털끝만큼도 어긋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여덟째, 스승께서 심부름을 시킨 곳에 당도하거든 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갔다가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설사 어떤 사람이 묻기를 ‘사미니야, 너의 스승이 계시냐?’고 하더라도 간단한 목례만 하고 조용히 가되, 서로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
아홉째, 가령 잘못이 있거든 빨리 스승에게 말씀드려 과오를 고백하고 면목이 없음을 말해야 한다.
열째, 스승의 모든 것을 믿음으로 의지하여야 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스승의 허물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마땅히 꾸짖어야 한다. 이것이 사미니의 열 가지 살펴야 할 법이니, 이를 수행하면 도를 얻느니라.”
023_1114_c_17L六者若行國見怪異之事當啓語師問其變異七者從師受經當端心至實意無差特如毛髮八者師設使行所至到當疾去疾來還設有人問沙彌汝師在不當默然而去不當共相應和也九者設有過惡尋當疾向師首過言無狀十者一切當信向師聞人說師卽當呵之是爲沙彌尼十事法律行之得道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미 사미니 10계를 설하고 다시 행해야 할 십사구족(十事具足)을 설했으니, 털끝만치라도 어김이 없어야 가히 스승의 뜻에 더함도 덜함도 없으리니, 일심으로 받들어 가져라.”
그때 사미니 구담미가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여 예를 드리고 물러갔다.
023_1115_a_03L佛言已說沙彌尼十戒復說行十事具足無毛髮之缺可師意無增無減一心持之沙彌尼裘曇彌卽頭腦著地作禮而去
그리고 구담미는 자신을 대조하고 확인하며 열 가지 행할 일[十行事]을 받들어 지니면서 하나도 모자라거나 덜함이 없이 행하였다. 그 가운데의 일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행하여 마침내 고의로 잘못하는 일이 없었고, 마음에 물러섬이 없이 지성껏 정진하여 감응하였다.
023_1115_a_06L爾時裘曇彌自撿挍奉持十行事一缺減行如中事一心行之終無差意無退轉精進誠感應
부처님께서 대애도 사미니가 지성스런 신념이 있음을 아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사미니를 보라.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남이 백조(百鳥)가 모시는 듯하지 않는가?”
023_1115_a_09L佛知沙彌尼至誠有信佛語阿難汝見是沙彌尼瑞應百鳥侍之不也
아난이 아뢰었다.
“부처님의 은혜를 입었음이옵니다.”
023_1115_a_11L阿難對曰蒙佛恩
때에 대애도 사미니가 다시 와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켠에 머물렀다. 잠시 후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모으고 머리와 이마를 부처님 발아래 닿게 절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의 도는 은혜롭고 자비하여 도가 분에 넘칩니다. 앞에서는 부처님께 10계를 받아 사미니가 되옵고, 다음에는 살펴야 할 열 가지 일을 행하여 모두 구족하오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행한 것인지 아닌지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023_1115_a_12L沙彌尼復來到佛所稽首作禮卻住一面須臾前叉手頭腦著佛足下復白佛言佛道恩慈多所過前受佛十戒爲沙彌尼次行十事悉具足不審如行不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애도여, 그대 스스로 크게 아름답고 가상함을 알아야 한다.”
023_1115_a_16L佛言大愛道汝自當知之大佳耳
대애도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서 한 순간이라, 대애도 같은 무리는 아침나절이 벌써 과거에 해당되어 부처님 때에 이르지 못할까 두렵나이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대계를 주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러 모두를 제도하는 은혜를 입게 하소서.”
023_1115_a_17L大愛道復白佛人命無常恍惚之閒如大愛道輩旦日當過去恐不及佛時願佛愍念授我大戒令至無上之覺一切蒙度也
부처님이 사미니 구담미에게 이르셨다.
“그대가 받고자 하는 구족계는 대단히 좋은 것이니라.”
저 때에 대애도가 다시 의복을 바로 하고 손을 모아 예를 지어 부처님을 열 번 돌고 물러나 한켠에 편안히 머물렀다.
023_1115_a_20L佛告沙彌尼裘曇彌汝欲受具足戒大善爾時大愛道便更正衣服叉手作禮繞佛十帀卻住一面
023_1115_b_01L그때 부처님께서 곧 대애도 구담미에게 대구족계를 주시어 비구니로 삼아서 법률을 봉행케 하시니 드디어 응진도(應眞道:아라한)를 얻어 생사의 본제(本際)를 보아서 소견이 이미 자세하였다. 안목은 능히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귀는 능히 소리의 본질을 통하여 들으며, 코는 능히 선식(禪息)을 하고, 마음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다 알며, 몸은 능히 비행자재할 수 있었다.
023_1115_a_23L爾時佛便授大愛道裘曇彌大具足戒爲比丘奉行法律遂得應眞道且睹生死本際所見已諦眼能徹視耳能通聽鼻能禪息心知他人意所念身能飛
그런 뒤에 대애도 비구니가 모든 장로 비구니와 더불어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면서 현자 아난에게 물었다.
“아난이여, 이 모든 장로 비구니가 대계를 수지한 지가 다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지런히 청정 범행을 닦았으며, 또 이미 성제를 보았는데 어찌하여 아난이여, 우리들로 하여금 새로이 대계를 받은 어린 비구에게 예를 갖추라 하나이까?”
023_1115_b_05L然後大愛道比丘尼與諸長老比丘尼俱行詣佛賢者阿難而問言是諸長老比丘尼受大戒皆已久勤修梵行且已見諦云何阿難當使我爲新受大戒幼少比丘作禮
아난이 말했다.
“우선 잠깐만 서서 기다리소서. 내가 이 일을 여쭈어보고 오겠습니다.”
아난이 곧 들어가서 부처님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애도 비구니가 말씀하시기를 ‘이 모든 장로 비구니가 다 오래도록 범행을 닦았으며, 또 성제도 보았는데 어찌하여 새로이 대계를 받은 어린 비구에게 예를 갖추라 하는가?’라고 하옵니다.”
023_1115_b_10L阿難言小住且待須我問之須臾阿難卽入稽首佛足下白佛言大愛道比丘尼言是諸長老比丘尼皆久修梵行且以見諦云何甫使當爲新受大戒幼少比丘作禮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아난이여.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너는 아는 바가 어찌 그렇게 얕고 적은가? 네가 아직 하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찌 둘을 알겠느냐. 너의 아는 바는 내가 아는 것처럼 자세하지 못한 듯하다.
023_1115_b_14L佛言止止阿難當愼此言勿得說汝所知何以薄少也汝尚未知一能知二汝所知似不如我知諦耶
만약 여인을 나의 도의 사문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모든 범지와 모든 거사가 다 마땅히 의복으로 보시하며,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면서 모든 사문에게 연민을 구하면서 말하되 ‘어진이여, 깨끗한 계지(戒志)가 있으시니, 원하옵건대 발로 이 옷 위를 밟고 지나가서 우리들로 하여금 장야(長夜)에 복덕을 얻게 하시고, 마음의 헤아림으로 좇아 일어나는 헤아릴 수 없는 소원을 모두 증득하게 하소서’라고 할 것이다.
023_1115_b_17L使女人不於我道作沙門者外諸梵志及諸居士皆當以衣被用持布施以頭腦著地求哀於諸沙門當言者有淨戒志願以足行此衣上令我長夜得其福德不可稱量皆從心計如其所願皆得其證
023_1115_c_01L만약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도의 사문을 만들지 않았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다 머리를 풀어 땅에 깔고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면서 모든 사문에게 연민을 구해 말하되 ‘어진이여, 깨끗한 계율과 문혜(聞慧)의 행이 있으시니, 원컨대 발로써 이 머리카락 위로 밟고 지나가서 저희로 하여금 생사의 장야에 몸이 편안함을 얻고 헤아릴 수 없는 복덕을 얻게 하소서’ 할 것이다.
023_1115_b_23L若使女人不於我道作沙門者天下人民皆當解髮布地以頭腦著地求哀於諸沙門賢者有淨戒聞慧之行願以足行此髮上令我長夜身得安隱福德無量
만약 여인들을 나의 도의 사문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마땅히 옷과 음식과 평상과 와구(臥具)와 병이 나을 수 있는 온갖 약을 공급하며 ‘원하옵건대 모든 사문들은 스스로 오셔서 이것을 가지시고, 내 국토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울부짖으며 통곡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할 것이다.
023_1115_c_04L若使女人不於我道作沙門者天下人民當豫具衣被飯食牀臥具病瘦因緣醫藥賑給願諸沙門當自來取使我國土人民無啼哭者
만약 여인을 나의 도의 사문으로 만들지 아니 했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모든 사문들을 받들어 섬기기를 해와 달을 섬기는 것같이 하고 천신을 섬기는 것같이 해서 저 외도나 다른 학자들을 능가했을 것이다. 사문 또한 청정하여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이 마니주와 같으며, 만약 나라 가운데에 사문이 있으면 나라가 항상 안온하며, 다른 나라보다 수승하니라.
023_1115_c_08L若使女人不於我道作沙門者天下人民奉事諸沙門當如事日月當如事天神過踰於外道異學者上沙門亦淸淨不可沾污如摩尼珠若國中有沙門國中常安隱勝於餘國土
만약 여인을 사문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부처님 정법이 마땅히 천세를 머물러 크게 일어나 널리 퍼져서 모두가 귀의하여 모두 제도함을 입을 것이니라. 이제 여인들이 나의 법 중에서 사문이 된 까닭으로 마땅히 5백세를 제감(除減)하여 법이 감소되고 쇠잔해 질 것이니라.
왜냐 하면 아난아, 여인은 다섯 곳[五處]에서 사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무엇을 다섯 곳이라 하는가?
023_1115_c_13L若使女人不於我道作沙門者佛之正法當住千歲興盛流布歸留一切悉蒙得今以女人在我法中爲沙門故除減五百歲壽法消衰微所以者何阿難女人有五處不得作沙門何等爲五處
첫째, 여인은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 되지 못하며, 둘째, 여인은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 여인은 제칠(第七) 범천왕이 되지 못하며, 넷째, 여인은 제석천왕[飛行皇帝]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 여인은 마천왕(魔天王)이 되지 못하느니라.
023_1115_c_19L女人不得作如來至眞等正女人不得作轉輪聖王女人不得作第七梵天王女人不得作飛行皇女人不得作魔天王
023_1116_a_01L이와 같이 다섯 곳에서는 모두 마땅히 장부라야 지존이 될 수 있고, 장부라야 부처가 될 수 있으며, 전륜성왕이 될 수 있으며, 제석천왕이 될 수 있으며, 마천왕이 될 수 있으며, 범천왕이 될 수 있으며, 인중왕(人中王)이 될 수 있느니라. 아난이여, 모든 여인은 비유컨대 독사와 같으니라. 사람이 잡아 죽여 몸을 자르고 그 뇌를 끄집어내면 이 독사는 비록 죽은 것이지만, 사람이 이것을 보면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처럼 여인도 비록 사문이 되었으나 악로(惡露)가 짐짓 있어 일체 남자가 휘둘리게 되니, 이러한 까닭에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도를 얻지 못하게 하느니라.”
023_1115_c_22L如是五處者當皆丈夫得作爲之尊丈夫得作佛得作轉輪聖王得作天帝釋得作魔天王得作梵天王得作人中王如是阿難諸女人譬如毒蛇人雖取殺之破其身出其腦是蛇以死復有人見心中驚怖如此女人雖得沙門露故存一切男子爲之迴轉用是故令一切人不得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여인은 바로 사문이 되어 구족계를 가질지라도 백세라야 아라한을 증득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8세 사미에게 예를 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사미는 대계를 구족하면 또한 아라한을 얻나니, 몸 가운데에서 능히 물과 불을 내며, 발가락으로 수미산 머리를 누르되, 삼천대천 국토가 여섯 번 진동하느니라. 하지만 여인은 이와 같이 비록 아라한 도를 얻을지라도 바늘 한 개, 터럭만한 크기의 것도 움직이지 못하나니, 왜 그런가? 아난이여, 여인은 앉아 있음에 교만하고 음침하고 부정하며, 남자를 업신여기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도를 얻지 못하느니라.”
023_1116_a_07L佛言如是女人使作沙門持具足戒百歲乃至得阿羅漢故當爲八歲沙彌作禮何以故沙彌具足亦得阿羅漢身中能出水以足指按須彌山頂三千大千國土皆爲六反震動如是女人雖得阿羅漢道不能動搖一鍼大如毛髮也阿難女人坐貢高以陰不淨以倰男子用是故不得道也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밤낮으로 배우지 앉아서 눈으로 보는 바가 없고, 움직일 때마다 죄 중에 들어가서 더욱 깊이 전전하여 스스로 그 몸을 허물 중에 빠뜨리나니, 그것 또한 괴롭고 쓴 것이다. 가서 돌이키지 않으면 목숨을 태산지옥에 던질 죄라 견디고 감당하기 어려우니라.
살아서 배우지 아니함으로 죽은 뒤에 마땅히 깊은 수렁에 빠져 들어가며, 늙어서도 음탕한 마음을 그치지 못하느니라. 육진(六塵)이 세간에서 멸하고 숨이 다하면 무엇으로 자신의 진귀함을 삼으리오. 스스로 허물을 뉘우쳐서 몸의 어질고 바른 것을 지키면, 금세에 죄를 소멸하고 후세에 넉넉함을 얻으리라.
023_1116_a_15L佛言夙夜不目無所見動入罪中夗轉益深沒其體其亦苦辛往而不反投命太山地獄之罪難可堪任生時不學當入淵老不止婬塵滅世門呼吸而盡何足自珍能自改悔守身良眞今世滅罪後世得申
재물이 있으되 베풀지 아니하면 세세에 가난한 괴로움을 받고, 항상 질병이 많아서 얼굴이 시들고 누렇게 뜨며, 걸음을 걷는 데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야 하고, 누워도 또한 편안하지 아니하느니라. 겨우 스스로 후회해도 심히 그 끝은 멀고도 멀다. 이제 나의 법률에 들어와서 온전한 사람 몸을 얻었으나, 뒷날 수없는 겁에도 또한 스스로 그러하리라.”
023_1116_a_21L有財不施世世受貧常多疾病面目萎黃行步須人臥亦不安甫能自悔深遠之端今入我法得全人身卻後無數亦得自然
023_1116_b_01L때에 대애도 비구니가 모든 장로 비구니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비 오듯이 흘렸다.
앞으로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부처님 발아래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와 같은 여인은 바르게 제도할 수 없나이까?”
023_1116_b_01L大愛道比丘尼與諸長老比丘尼聞佛說經如是皆大愁憂不樂淚下如雨前頭面著佛足下白佛言如是女人爲不可度耶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여인이 사문이 되어 정진하고 계를 다 갖추어 가져서 이지러지거나 덜함이 없으며, 털끝만치라도 범하지 않는다면 현세에 남자 몸으로 화성(化成)함을 얻어 또한 무량함을 얻을 것이며, 결정코 부처됨을 얻어서 걸림 없이 마음대로 지을 것이며, 이렇듯이 구하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느니라.”
023_1116_b_05L佛報言有女人作沙門精進持戒具足無缺減不犯如毛髮現世得化成男子身便得無量決得作佛無所罣㝵自恣所作若所求者皆可得
대애도 구담미 비구니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그런 전례가 있나이까?”
023_1116_b_09L大愛道裘曇彌比丘尼復問佛言寧有比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과거 부처님이 계시던 때에 어떤 여인이 금화(金花)를 가져다가 부처님 위에 뿌리니, 부처님께서 곧 수기하시기를 ‘앞으로 항하사 겁을 지나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금화불(金花佛)이라 하리라’고 하였다. 그 여인의 이름은 항갈(恒竭) 우바이인데, 수기를 받아 크게 환희하면서 허공 가운데 뛰어 오를 듯이 기뻐하니 곧 남자의 몸으로 화성했다.
023_1116_b_10L佛言乃前過去佛時有女人持金花散佛上佛卽授決卻後如恒沙數劫當得作佛名金花佛其女人名恒竭優婆夷決已大歡喜踊在虛空中化成男子
그때 내가 부처님께 꽃 다섯 송이를 올리니 부처님이 또한 수기를 주시기를 ‘앞으로 무수한 겁이 지난 후에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석가문이라 하리라’고 하시니, 지금의 나의 이 몸이니라. 내가 석가문 부처가 되고 항갈 우바이는 나의 국토에 태어나서 여인의 몸이 되었는데, 이름은 수마제(須摩提)라 하였느니라. 누가 능히 이러함을 아는 지혜를 감당하는가. 문수사리의 서응(瑞應)으로 수마제가 남자로 변화하여 팔세 사미가 되었으니, 이같이 분명하므로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면 위없는 참되고 바른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023_1116_b_15L我上佛華五莖佛亦授我決後無數劫當得作佛號字釋迦文我身是也我爲釋迦文佛時爾時竭優婆夷來生我國土爲女人身字須摩提誰能當此慧爲文殊師利瑞應故化成男子爲作八歲沙彌如是分明當勤精進可得無上正眞之道
023_1116_c_01L다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분명히 이러한 예가 있었다. 과거 가섭불 때에 나라의 왕가에 일곱 여인이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장성하기까지 비단이나 화려한 장식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6정(情)이 끊어 없어져서 나머지 애욕의 때가 전혀 없었느니라. 죽은 사람을 관하는 행을 하면서 몸속의 악로(惡露)를 분별하고는 근심과 비관으로 즐거워하지 않으니, 제칠(第七) 범천까지 사무쳤느니라.
023_1116_b_21L佛言復有明比前過去迦葉佛時王家有七女人從生至長大不樂綺六情斷滅無餘垢欲行觀死人別身中惡露愁悲不樂乃徹第七梵
이때 제이(第二) 석제환인이 내려와 묻기를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내가 능히 모두 얻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이때 일곱 여인이 각각 원하는 바를 말하기를 ‘대승[摩訶衍]의 불가사의한 일을 원한다’고 하니, 때에 석제환인이 ‘이러한 원은 내가 얻도록 할 수 없는 일이다’고 하니, 천신(天神)이 말하기를 ‘가섭불(迦葉佛)이 가까이 계시니, 가서 여쭈어 보라’ 하였다.
일곱 여인이 곧 모든 여인들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석제환인이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일곱 여인의 원이 이와 같사오나, 저로서는 능히 얻게 할 수 없습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열어서 알게 하시어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얻게 하소서’하고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들 일곱 여인은 지난 과거불 때에 세세마다 공덕을 지었기에 금세에도 나라의 왕가에 태어남을 얻었으니, 마땅히 수결(受決)을 얻는 것이 원이니라. 아라한ㆍ벽지불도 오히려 잘 알지 못하거든 어찌 하물며 모든 제석천왕이나 범천왕이 알 수 있겠는가’ 하셨느니라.
023_1116_c_03L第二釋提桓因來下問訊之求何願乎吾皆能得之七女各各說願乃願摩訶衍不可思議事爾時釋提桓因了不能得是願天神語之迦葉佛近在此可往問之也七女卽從諸女人共到佛所稽首佛足下提桓因叉手白佛言七女願如是不能得之願佛開解之使得安隱如是七女前過去佛時世世作功今得生國王家當得受決此願羅漢辟支佛尚不能及知何況諸天釋梵也
그때에 일곱 여인이 뛸 듯이 기뻐하며 허공중에 뛰어 올라서 모두 남자의 몸을 이루었느니라. 그 뒤에 또한 수결을 받아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하였으니, 지금 대애도의 무리들도 항상 대자대비를 행하면 훗날에 마땅히 남자가 되어 부처가 되리라는 수결을 받을 수 있으리라.”
023_1116_c_14L爾時七女踊躍歡喜踊在虛空中皆成男子身卻後亦當受決得作佛今大愛道輩常行大慈大悲卻後亦當成男子受決作佛
대애도는 부처님의 이러한 말씀을 듣고 머리를 땅에 대어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23_1116_c_17L大愛道聞佛說是語頭腦著地作禮而去
大愛道比丘尼經 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