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는 이른 아침에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공양을 청한 집에 가서 앉아서 어린아이를 안고 놀았다. 마침 날씨가 매우 더워서 아낙네들은 옷을 벗은 채 비구 승가에게 드릴 음식을 마련하고 있었다.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는 꺼리어 피하는 것도 없이 승가 대중이 아직 가지 않았는데 먼저 가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구나.”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 비구가 아침이나 점심의 공양청을 받고서 대중보다 먼저 그 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논다면 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가 자신들이 왕족 출신이라는 것을 믿고 닭이 울기도 전에 왕궁 안에 들어갔다.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들은 스스로 왕족 출신이라는 것을 믿고 닭이 울지도 않았는데 왕궁에 들어가는구나.”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 비구가 새벽이 안 되어 아직 성문을 열 때가 되지 않았는데 가사를 입지 않고 성문의 문지방을 넘어선다면 바일제이니라.
왕가(王家)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열 가지 경우의 일이 있나니, 만약에 비구가 왕궁에 들어갔는데 왕의 첫째 부인이 나와서 웃으면서 비구에게 예배를 드리고 비구도 또한 왕비에게 웃음을 보낸다면 왕이 그것을 보고 곧 나쁜 생각을 일으켜 ‘이 사문이 반드시 나의 아내와 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모양이구나’라고 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첫 번째 일이니라.
024_0284_c_01L혹은 왕이 왕비와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하고서도 나중에 같이 잔 것을 잊어버렸다가 왕비가 임신을 하게 되면 비구가 왕궁에 드나드는 것을 가지고서 왕이 나쁜 마음을 일으키기를 ‘이 비구가 자주 왕궁에 드나들었으니 반드시 나의 아내와 몰래 정을 통하였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나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두 번째 일이니라.
혹은 왕이 태자와 여러 종친들을 죽이려고 모의를 하였는데 왕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그 일이 누설되었다면 왕궁에 드나든 비구를 본 왕이 나쁜 생각을 일으켜, ‘달리 다른 사람은 없었으니 바로 이 비구가 그 일을 사전에 누설하였을 것이다’라고 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네 번째 일이니라.
혹은 태자가 왕을 시해하려고 모의를 하였는데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 태자와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면 왕이 곧 나쁜 생각을 일으켜, ‘이 비구가 자주 태자의 처소에 드나들었으니 함께 모의를 했음이 틀림없다’라고 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다섯 번째 일이니라.
혹은 왕이 대신을 죽이려고 하였는데 왕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그 일이 누설되었고 비구가 왕궁에 드나들었다면 왕은 곧 나쁜 생각을 일으켜, ‘달리 다른 사람은 없었으니 이 비구가 틀림없이 그 일을 누설하였을 것이다’라고 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여섯 번째 일이니라.
흑은 왕이 신분이 낮은 사람을 대신이 되게 하려고 하였는데 왕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그 사실이 누설되고 비구가 왕궁에 드나들었다면 왕은 곧 나쁜 생각을 일으켜, ‘이 비구가 그 사실을 누설시켰을 것이다’라고 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일곱 번째 일이니라.
혹은 왕이 다른 나라를 정벌하려고 한 것을 사람이 아닌 것[非人]과 야차(夜叉)가 그 일을 누설하였는데 비구가 왕궁을 드나든 것을 본 왕이 곧 나쁜 생각을 일으켜, ‘이것은 반드시 이 비구가 누설하였을 것이다’라고 할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왕궁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여덟 번째 일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5일이 되어 건치를 치고 비구 대중이 모두 모여 포살(布薩)을 하는데 천노(闡怒)비구가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든 가르침을 다 외우고 있습니다.” 여러 비구들은 천노비구가 계율을 다 외운다고 생각했다. 여러 비구들이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만약 비구가 포살을 할 때에 스스로, ‘나는 이 법을 알고 있다. 15일[半月]마다 포살을 하여 나는 이 법을 모두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면, 여러 비구들은 그 비구에게, ‘자꾸 와서 계를 들으시오. 일찍이 들은 적이 있거나 다른 곳에서 들었더라도 법답게 잘못을 뉘우쳐야 합니다’라고 하여 한마음으로 계를 듣게 해야 하느니라. 비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여러 비구들이 상아(象牙)나 짐승의 뼈와 뿔로 침통(鍼筒)을 만들었는데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들은 좋은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하거늘 어찌하여 상아나 동물의 뼈와 뿔로 바늘통을 만드는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비구로서 지니지 말아야 할 상아나 짐승의 뼈와 뿔을 가지고서 그것으로 바늘통을 만든다면 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여러 비구들이 평상을 만들 줄을 몰라서 평상의 다리를 높게 만들었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평상을 만드는데 평상 다리의 높이를 8지보다 높게 만든다면 울짱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일제이니라.”8지는 부처님의 손가락 길이이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가 수면(樹綿)과 포대(蒲臺)를 거두어다가 와구(臥具)에 넣어 두툼하게 하였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곧 벌레가 생겼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수면과 포대를 가져다가 와구에 채워 넣는다면 바일제이니라.”수면은 산누에의 명주실이다.
024_0285_b_01L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가 우의(雨衣)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길이가 얼마나 길고 짧아야 할 지를 알지 못하였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그것을 보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비구가 우의를 만드는 경우에는 그 길이를 6주(肘)로 하고 그 폭은 2주 반으로 할 것이니 그 이상으로 하는 것은 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옷을 홑겹으로 짧게 입었는데 세존께서 건채차타(犍蔡車陀)열반승(涅槃僧)을 덧대어 넓게 만든 옷를 입는 것을 허락하셨다. 여러 비구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를 몰라서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비구가 건채차타를 만드는 경우에는 그 길이를 4주로 하고 폭은 2주로 할 것이니 그 이상으로 만드는 것은 바일제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세존께서 니사단(尼師檀)을 만들어 입는 것을 허락하셨는데 비구들은 어떻게 만드는지를 몰라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니사단을 만드는 경우에는 그 길이를 2주로 하고 폭은 1주 반으로 할 것이니 가장자리를 제외하고 그 이상으로 만드는 것은 바일계이니라.”
024_0285_c_01L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난타(難陀)비구는 세존의 사촌 동생으로 이모의 아들이었다. 난타비구는 생김새가 매우 단정하여 견줄 데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가지셨는데 난타에게는 삼십상이 있었으며 세존께서 입으시는 옷과 똑같은 옷을 난타도 입고 있었다. 여러 장로 비구들은 멀리서 난타가 오는 것을 보고 그가 여래인 줄 알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마중을 나갔다. 난타가 가까이 오자 비구들은 그가 부처님이아니라 난타인 줄을 알고는 모두 부끄러워하며 자리로 되돌아갔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는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시어 계율을 제정하였다. 만약 비구가 여래와 똑같은 삼의(三衣)를 입는다면 바일제이니라. 여래의 옷온 길이가 9주이고 폭은 6주이니 이것이 여래의 옷이니라비구의 옷은 폭이 3주이고 길이는 5주이다.
불세존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가뭄이 들어서 곡식이 귀했기 때문에 걸식을 하기가 어려워 모든 비구들의 안색이 초췌하였다. 구담미(瞿曇彌)인 제서(提恕)비구니는 널리 아는 사람이 많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여러 장자들이 비구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제서비구니는 비구들의 안색이 초췌한 것을 보고 자신이 얻은 음식을 비구들에게 모두 베풀어 주고 자신은 굶었다. 3ㆍ4일을 계속하여 음식을 먹지 않고서 이른 아침에 성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성문에 이르러 쓰러져서 길 옆에 누웠다.
어느 우바새가 멀리서 보고 곧 자기 집으로 들어가 여종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가서 저 비구니스님을 부축하여 집으로 모시고 오거라.” 여종이 비구니를 부축하여 집으로 오자 곧 죽을 끓여서 비구니에게 먹게 하였다. 우바새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무슨 병이 있으시기에 길 옆에 쓰러져 계셨습니까?” 그 때 비구니가 그 사정을 갖추어 말하니 여러 장자들이 그 말을 듣고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들이 염치도 모르고서 제서비구니를 사나흘이나 굶게 만들어 매우 괴롭게 하였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에 비구가 병이 나지 않았는데도 마을에 돌아가 탁발을 하지 않고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서 음식을 받아 먹는다면 이 비구는 마땅히 잘못을 뉘우쳐, 훌륭한 비구에게 ‘제가 부끄러운 짓을 하였습니다. 법다이 잘못을 참회합니다’라고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잘못을 뉘우치는 법이니라.”
024_0286_a_01L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느 장자가 청정한 음식을 마련하여 비구 대중에게 공양청을 하였는데 토라난타(吐羅難陀)비구니도 그 집으로 가서 음식을 먹으면서 큰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더 구하려고 떠들었다. 그러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이 비구니는 어째서 여러 대중 가운데에서 큰소리로 떠들어대는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앉아서 공양을 하고 있는데 비구니가 대중 가운데에 있으면서 큰소리로 음식을 찾을 때 비구가 아무 말없이 잠자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여러 비구들은 마땅히 그 비구니에게 ‘대매(大妹)여, 비구 대중이 공양을 마칠 때까지 잠깐 기다리시오’라고 해야 하느니라. 대중 가운데의 비구가 비구니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 비구는 마땅히 잘못을 뉘우쳐, 여러 비구들에게 ‘제가 부끄러운 짓을 하였습니다. 법답게 잘못을 뉘우칩니다’라고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잘못을 뉘우치는 법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위국 바사닉왕의 대신인 실리갈노(失梨羯怒)는 재산이 매우 많고 땅도 무척 말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율을 지켜 정진하였고 지혜롭고 총명하였으며 진리를 깨달아 도과(道果)를 얻은 사람이었다. 그는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청하여 의복ㆍ음식ㆍ이부자리ㆍ의약품을 공급하였으며 널리 보시하여 복을 짓고 복을 짓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024_0286_b_01L그가 나중에 점차로 가난해져서 처자식과 노비들이 옷으로 몸을 가리지도 못할 정도가 되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근거렸다. “사문 석자들이 염치도 모르고 실리갈노의 집에 자꾸 가서 처자식의 몫을 빼앗아 비구의 음식으로 만드는구나. 그들은 가난해져서 옷으로 몸도 가리지 못하는데……”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견제가(見諦家)인 줄을 알면 공양청을 받더라도 오랫동안 그 집에 가서 공양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에 비구가 저 견제가에서 먼저 공양청을 하였더라도 하룻밤 이상을 묵어서는 안 되며 하룻밤이 지나고 나서 그 집에 가서 스스로 음식을 가져다 먹는다면 이 비구는 마땅히 착한 비구에게 잘못을 뉘우쳐야 할 것이니, ‘제가 부끄러운 짓을 하였습니다. 법답게 잘못을 뉘우칩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것이 잘못을 뉘우치는 법이니라.”
불세존께서는 가유라위(迦維羅衛) 석가 종족의 니구류원(尼拘類園)에 계셨다. 가유라위 석가 종족들은 언제나 별도로 부처님과 비구 승가 몫의 음식을 따로 떼어놓은 다음에야 음식을 먹었다. 그 때 석가 종족의 부녀자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다가 거의 다 와서 도둑들에게 음식을 빼앗겼다. 육군비구들은 석가 종족의 부녀자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다가 도적들에게 음식을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자기들끼리 말했다. “우리 다 같이 가서 그들을 비웃으며 놀려주자.”
육군비구가 곧 부녀자들에게 가서 말했다. “음식을 어디에 보시했기에 우리가 먹을 것이 없는가?” 여러 부녀자들은 옷을 모두 빼앗겼기 때문에 부끄러워 하면서 말했다. “도적들에게 모두 빼앗겼습니다.” 세존께서는 알고 계시면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동산 밖에 어떤 사람들이 있기에 큰소리로 떠드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석가 종족의 여인들이 음식을 지고 오다가 도적들에게 빼앗겼는데 육군비구가 그들에게 가서 조롱하느라고 목소리가 커졌나이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흰 모직물을 많이 가져다가 여인들에게 주어서 그것을 입고 이리로 오게 하여라.”
아난은 부처님의 명을 받고 곧 흰 모직을 가져다가 여인들에게 주니 여인들이 그것을 입고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와서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인들에게 설법을 해주시고 설법을 마치시자 잠잠히 계셨다. 여인들은 부처님께서 잠잠히 계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물러났다.
024_0286_c_01L그 때 세존께서는 여인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시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일로 인하여 모든 승가 대중을 모으시고 열 가지의 공덕을 갖추셨다. 부처님께서 사문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였다. “아란야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길이 멀고 험난하며 도중에는 도적들이 맡은데, 만약 비구가 아란야가 길이 멀고 험난하며 도중에 도적들이 많은 것을 알면서 비구 승가에서 소임자를 먼저 밖에 내보내지 않았는데도 동산의 안이나 밖에서 음식 때문에 밖으로 나가 음식을 구한다면 이 비구는 착한 비구에게 잘못을 뉘우치며 ‘제가 부끄러운 짓을 하였습니다. 법답게 잘못을 뉘우칩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잘못을 뉘우치는 법이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육군비구가 열반승(涅槃僧)을 입었는데 밑자락이 땅에 끌리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땅에 끌리게 입었으니 세속의 부녀자와 무엇이 다른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열반승을 입되 밑자락이 땅에 끌리게 입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밑자락이 땅에 끌린다면 그것은 시차계뢰니에 맞지 않느니라.”
그 육군비구가 이번에는 열반승을 위로 높이 치켜올려서 입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위로 높이 치켜올려 입었으니 세간의 부녀자와 무엇이 다른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을 때에 높이 올려서 입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올려서 입는다면 그것은 계행(戒行)에 맞지 않느니라.”
그 육군비구가 이번에는 열반승의 한쪽 끝자락을 치우치게 늘어뜨려서 입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한쪽 끝자락만 늘어뜨려 입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되 한쪽 끝자락을 땅에 끌리게 늘어뜨려 입어서는 안 되나니 한쪽 끝자락을 늘어뜨려 입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입었는데, 가느다란 끈을 위아래로 늘어뜨린 것이 도끼날 같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입고 가느다란 섭대(攝帶)를 위아래로 늘어뜨렸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으면서 가느다란 섭대로 위아래를 잡아매서는 안 되는 것이니 위 아래를 늘어뜨리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7_a_01L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다륵수(多勒樹)의 잎새와 같이 입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입은 것이 마치 다륵수의 잎새와 같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은 것이 다륵수의 잎새와 같아서는 안 되는 것이니 다륵수의 잎새와 같이 입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입은 것이 코끼리의 코와 같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코끼리의 코처럼 열반승을 입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열반승을 입은 것이 코끼리의 코와 같아서는 안 되는 것이니 코끼리의 코와 같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열반승의 옷 끝자락 여섯 개 중에 하나는 앞에서 늘어뜨려야 한다.
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입었는데 보리밥을 이겨 놓은 것과 같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입은 것이 보리밥을 이겨 놓은 것과 같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되 그것이 보리밥을 이겨 놓은 것과 같아서는 안 되나니 보리밥을 이겨 놓은 것과 같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한쪽 끝자락만을 모아 쥐고 위에다 꽂은 것이니 걸쳐 입은 것이 아니다.
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입은 것이 계라바(罽羅婆)와 같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비구가 열반승을 입은 것이 계라바와 같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은 것이 계라바와 같아서는 안 되나니 계라바처럼 입는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가느다란 여덟 가닥을 묶어서 위에 구부려 꽃은 것이 풀을 묶은 것과 같은 것이다. 한 묶음으로 묶은 것을 인도 말로 계라바라고 한다.
그 육군비구가 열반승을 다려서 빛이 나게 해서 입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열반승을 다려서 광택이 나게 하여 입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열반승을 입는데 그것을 다림질하여 광택이 나게 해서 입어서는 안 되나니 다림질을 하여 광택이 나게 만들어 입는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7_b_01L그 육군비구가 가는 실로 만든 열반승을 입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문 석자가 가느다란 실로 만든 열반승을 입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는 실로 만든 열반승을 입지 말 것이니 가는 실로 만든 열반승을 입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열반승을 가지런하게 해서 입을 것이니 가지런하지 않게 입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가 삼의(三衣)의 한쪽 끝자락을 땅에 늘어뜨려 끌고 다녔다.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상의의 한쪽 끝자락을 늘어뜨려서 땅에 끌리게 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한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그 육군비구가 이번에는 삼의를 높이 들어올려서 입었다.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높이 들어올려 입어서는 안 되나니 높이 들어을려 입는다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의 앞쪽 끝자락을 늘어뜨리고 입었다.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의 앞쪽 끝자락을 늘어뜨리고 입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입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걷어서 어깨 위에 메어서 입지 않고 팔뚝 위 팔꿈치 전까지 늘어뜨린다. 세존에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가지런하게 삼의를 입을 것이니 가지런하게 입지 않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육군비구가 조용하지 못하게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마땅히 조용하게 다니며 방에 들어가야 할 것이니라. 조용하지 않게 다니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조용하지 못하게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마땅히 조용하게 방에 들어가 앉아야 할 것이니라. 조용하지 못하게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7_c_01L육군비구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반드시 자세히 살펴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야 할 것이니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다니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반드시 자세히 살펴보고서 방에 들어가 앉아야 할 것이니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도 안 되니 눈을 크게 부릅뜨고서 방에 들어가면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눈을 크게 부릅뜨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큰소리로 다른 사람을 꾸짖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큰 소리로 남을 꾸짖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큰소리로 남을 꾸짖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고개를 치켜세우는 것과 큰 소리로 꾸짖는 것은 뜻이 같다. 육군비구가 큰 소리로 다른 사람을 꾸짖으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큰 소리로 남을 꾸짖으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큰 소리로 남을 꾸짖으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눈을 크게 뜨는 것과 비슷하다.
육군비구가 다른 사람을 소리내어 부르는 행동을 하면서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소리내어 다른 사람을 부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다른 사람을 소리내어 부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다른 사람을 소리내어 부르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다른 사람을 소리내어 부르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다른 사람을 소리내어 부르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크게 소리지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크게 소리지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크게 소리를 지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많은 계율을 하나로 대처한 것이다. 육군비구가 큰 소리로 떠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큰 소리로 떠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큰 소리로 떠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8_a_01L육군비구가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걸어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쭈그리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三衣)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머리에 덮어쓰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머리에 묶고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머리에 묶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머리에 묶고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머리에 묶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머리에 묶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머리에 묶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입고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입고서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가슴을 풀어헤쳐 드러내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8_b_01L육군비구가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군가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늘어뜨려 발을 덮은 채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를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를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되나니 왼쪽과 오른쪽을 팔뚝 위로 걷어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니,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삼의를 뒤집어 왼쪽 어깨 위에 올려 입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약간의 계가 있으니 오른쪽 경우이다.
육군비구가 삼의 안에서 좌우의 팔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 안에서 좌우의 팔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삼의 안에서 좌우의 팔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삼의 안에서 좌우의 팔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삼의 안에서 좌우의 팔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좌우의 팔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8_c_01L육군비구가 손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손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손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손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손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손을 흔들며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많은 계가 있다.
육군비구가 팔꿈치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팔꿈치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팔꿈치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팔꿈치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팔꿈치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팔꿈치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어깨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어깨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어깨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어깨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어깨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어깨를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는 보시고 말씀하셨다.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머리를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몸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몸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몸을 흔들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몸을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몸을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몸을 흔들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9_a_01L육군비구가 손을 맞잡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손을 맞잡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손을 맞잡고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손을 맞잡고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는 보시고 말씀하셨다. “손을 맞잡고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느니라. 손을 맞잡고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어깨동무를 하여 길을 막거나 가마나 수레나 말 위를 넘어가는 것이다.
육군비구가 한쪽 발을 들고 펄쩍펄쩍 뛰어 다니며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어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어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두 발을 모아 뛰면서 방에 들어가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두 발을 모아 뛰어 다니며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되나니 두 발을 모아 뛰어 다니며 방에 들어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많은 계가 있다. 육군비구가 두 발을 모아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두 발을 모아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안 되나니 두 발을 모아 뛰어서 방에 들어가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다리를 포개고 방에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다리를 포개고 방에 앉아서는 안 되나니 다리를 포개고 방에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다리를 엇갈리게 하고서 방에 앉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다리를 엇갈리게 하고서 방에 앉아서는 안 되나니 다리를 엇갈리게 하고서 방에 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뺨을 괴고 방에 앉아서 웃으며 노닥거리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뺨을 괴고 방에 앉아서 웃으며 노닥거려서는 안 되나니 방에서 뺨을 괴고 앉아서 노닥거리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9_b_01L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어느 장자가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공양청을 하였다. 부처님과 비구 승가가 자리에 앉으니 장자는 자신이 직접 물을 돌리고 갖가지 음식을 드렸으며 장자의 부인과 딸도 모두 와서 음식을 나누어 드렸다. 그 때에 육군비구가 앉아서 장자의 부인과 딸을 올려다 보느라고 음식을 발우 안에 받지 못하고 떨어뜨리자,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어찌하여 사문이 부녀자의 얼굴을 쳐다보느라고 음식을 발우에 제대로 받지도 못하는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주의를 하고 시선을 단정하게 하여 음식을 받을 것이니, 주의를 하지 않고 시선을 단정하게 하지 않고서 음식을 받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주의를 하지 않고 시선을 단정하게 하지 않고서 국과 나물을 받자,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반드시 주의를 하고 시선을 단정하게 하여 국과 나물을 받을 것이니, 주의를 하지 않고 시선을 단정하게 하지 않고서 국과 나물을 받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가 넘치게 밥을 받자,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반드시 발우에 평평하도록 밥을 받을 것이니 발우에 넘치게 밥을 받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면서 음식을 담았다.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발우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해서 음식을 담아서는 안 되나니 발우를 한 쪽으로 치우치게 해서 음식을 담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를 틀어쥐고 엄지손가락을 밥에 넣은 채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발우를 틀어쥐고 엄지손가락을 밥에 넣은 채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발우를 틀어쥐고 엄지손가락을 밥에 넣은 채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밥을 뒤적거리면서 먹자,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밥을 뒤적거리면서 먹어서는 안 되나니 밥을 뒤적거리면서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이곳 저곳을 추리면서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곳 저곳을 추리면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이곳 저곳을 추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89_c_01L육군비구가 코를 찡그려가며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코를 찡그려가며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코를 찡그려가며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손을 흔들며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손을 흔들며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손을 흔들며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흘쩍거리며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훌쩍거리면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흘쩍거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손을 핥으면서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손을 핥으면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손을 핥으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손가락을 구부려 발우를 닦아내어 핥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손가락을 구부려서 발우를 닦아내어 핥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손가락을 구부려서 발우를 닦아내어 핥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혀를 내밀고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혀를 내밀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혀를 내밀고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밥을 씹지도 않고 삼키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밥을 씹지도 않고 삼켜서는 안 되나니 밥을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를 틀어쥐고 엄지손가락에 기름을 묻힌 채로 음료를 가져다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엄지손가락에 기름을 묻히고서 그 손으로 음료를 가져다 먹어서는 안 되나니 엄지손가락에 기름을 묻히고서 그 손으로 음료를 가져다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밥을 크게 뒤적거리더니 손바닥을 입에 대고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밥을 크게 뒤적거리다가 손바닥을 입에 대고 먹어서는 안 되나니 밥을 크게 뒤적거리다가 손바닥을 입에 대고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밥을 뒤적거려서 음식이 본래 있던 곳에서 손가락 네 개의 길이만큼 벗어나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음식을 뒤적거려서 손가락 네 개의 길이만큼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나니 음식을 뒤적거려서 손가락 네 개의 길이만큼 벗어나게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90_a_01L육군비구가 입을 크게 벌리고서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음식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음식이 아직 앞에 오지도 않았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려서는 안 되나니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입에 밥을 넣은 채로 말을 하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입에 밥을 넣은 채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여서는 안 되나니 밥을 입에 넣은 채로 말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병이 나지 않았는데도 국과 밥을 청하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병이 나지 않았거든 국과 밥을 청하여서는 안 되나니 병이 나지 알았는데도 국과 밥을 청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밥을 국에 말고서 국을 더 달라고 하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밥을 국에 말고서 국을 더 달라고 해서는 안 되나니 밥을 국에 말고서 국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좌우를 돌아보면서 옆에 앉은 비구의 발우에는 밥이 얼마나 담겨있는지를 살피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좌우를 돌아보면서 옆에 앉은 비구의 발우에는 밥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를 살펴보아서는 안 되나니 좌우를 돌아보면서 옆에 앉은 비구의 발우에는 밥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를 쳐다보지 않으면서 음식을 먹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발우를 쳐다보지 않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나니 발우를 보지 않고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을 가려가면서 음식을 받자, 세존에서 보시고 말씀하였다. “사람을 가려가면서 음식을 받아서는 안 되나니 사람을 가려가면서 음식을 받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발우를 씻고 남은 음식을 시주에게 말하지 않고서 버리자, 세존께서 보시고 말씀하셨다. “발우를 씻고 남은 음식은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버려서는 안 되나니 버리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90_b_01L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바사닉왕은 스스로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내가 죽는 날까지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는 동안에는 매일 가서 세존을 뵙고 예배를 드려야겠다. 만약에 내가 한 번이라도 가지 않는다면 대신이 나한테 오백 냥의 금을 벌금으로 몰리도록 해야겠다.’
왕은 여러 대신들에게 말했다. “기원정사를 청소하라. 오늘은 내가 세존께 가서 예배를 드릴 것이다.” 여러 신하들이 왕의 명령을 듣고도 명령에 따르지 않으니, 왕은 다시 두 번 세 번을 거듭하여 신하들에게 말했다. “기원정사를 청소하라. 오늘은 내가 세존께 가서 예배를 드려야겠다.” 여러 신하들이 왕명을 듣고도 명령에 따르지 않자 바사닉왕은 곧 화를 내면서 여러 대신들에게 말했다. “기원정사를 청소하라고 명하였는데 어찌하여 나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기원정사를 청소하지 않는가? 나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기원정사를 청소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그 목을 매달고 다음에는 길에 던져놓고 발로 밟으면서 기원정사의 문까지 가겠다.”
신하들이 이 말을 듣고는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이 왕은 흉악하고 사나우며 자비스런 마음이 없으니 능히 우리들을 잡아다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하들은 곧 기원정사에 가서 청소를 하고 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청소를 다 하였습니다. 대왕께서 가실 시간입니다.” 바사닉왕은 곧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명하였다. “너는 가서 우보거(羽寶車)를 꾸미도록 하여라. 내가 지금 세존께 가서 예배를 드려 야겠다.” 그 때 수레를 모는 사람은 곧 가서 수레를 채비하여 문 밖에 매어 놓고 들어와 왕에게 아뢰었다. “수레를 준비하여 놓았습니다. 대왕께서 수레를 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바사닉왕은 우보거를 타고 사위성에서 기원정사의 문 앞에 도착하였다. 왕은 수레에서 내려 일산을 받치는 것을 그만두고 관과 주병(珠柄)을 벗고 무늬를 아로새긴 신발을 벗으며 검을 풀어놓아서 왕의 다섯 가지 위의를 거두고 걸어서 여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자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왕에게 설법을 하셨는데 왕은 그때에 인간세계의 것이 아닌 향내를 맡느라고 생각이 향내에만 가 있어서 세존의 설법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세존께서 아시고 바사닉왕에게 물으셨다. “왕께서는 오늘 어찌하여 법문을 듣지 않으시고 두 마음을 갖고 계십니까?”
024_0290_c_01L바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깊은 궁궐에서 자라 여덟 살에 왕의 일을 맡아서 창고 안에 있는 목밀향(木樒香)이며 청목전단(靑木栴檀)이며 멸전향(蔑錢香)이며 계설향(鷄舌香) 같은 온갖 향내를 맡아보아서 알고 있으나 이 인간세계의 향이 아닌 향내는 맡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무슨 향인지요? 원컨대 세존에서는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에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이 향을 알고 싶습니까?” 왕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알고 싶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오른쪽 팔을 내밀어 백 가지 모양으로 장엄하시고 손으로 땅을 어루만지시니 땅에서 해골이 나왔는데 그 길이가 오륙 장(丈)이나 되었다키가 8척(尺)인 사람 일곱 명을 합친 길이이다. 그 해골은 허공으로 올라가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날아다니기도 하였으며, 혹은 앉아서 삼매에 들어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유리색의 갖가지 광명을 내기도 하였으며, 흑은 동쪽에서 솟아났다가 서쪽으로 사라지기도 하여 사방에서 모두 그렇게 하기도 하였으며, 흑은 몸 아래로는 물을 내고 몸 위로는 불을 내기도 하고 몸 아래로는 불을 내고 몸 위로는 물을 내기도 하면서 약간의 신통변화를 보이고 나서 땅 속으로 사라지니, 기원정사의 어느 곳이든 그 해골의 향내가 가득하였다.
바사닉왕이 부처님에 여쭈었다. “이것은 누구의 해골입니까?” 세존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벽지(辟支) 삼불(三佛)의 뼈입니다.” 왕이 세존께 여쭈었다. “본래 무슨 공덕을 지었기에 이렇게 묘한 향이 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무수겁(無數劫)의 옛날에 인간의 수명이 이십천세(二十千歲)이던 때에 가섭(迦葉) 다타아갈삼야삼불(多陀阿竭三耶三佛)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중생에게 널리 법을 설하시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반열반(般涅槃)에 드셨습니다.
024_0291_a_01L그 때의 왕은 집비(執鞞)라고 하였는데, 왕은 수레에 향과 꽃과 번개(幡蓋)와 당휘(幢麾)를 가득 싣고 소라고둥과 북을 치고 음악을 연주하여 갖가지로 공양을 드리고 가섭불을 다비하였습니다. 그 때 집비왕은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가섭여래께 탑을 만들어 드리려면 무엇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까?’ 그 때 성의 사대문(四大門) 안에는 사대용왕(四大龍王)이 있었는데 물에서 나와 바라문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왕 앞에 와서 손을 높이 들어 안부를 여쭙고 각각 한쪽에 앉았습니다. 그들이 왕에게 여쭈었습니다. ‘저희들은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대왕께서는 가섭여래를 위하여 무엇으로 탑을 만드시겠습니까?’ ‘흙을 쌓아서 만들 것이오.’ 그때 네 사람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죽으면 흙을 쌓아서 무덤을 만들거늘 하물며 세존의 탑을 흙으로 쌓으신단 말씀이십니까?’
왕이 물었습니다. ‘네 사람은 무엇으로 만들면 좋겠소?’ ‘네 가지의 보배로 만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때 왕이 말했습니다. ‘온 염부제(閻浮提)를 다 팔아도 한 가지 보배를 얻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네 가지의 보배이겠는가?’ 그 때 네 사람은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왕은 우리가 용왕인 줄을 알지 못하는 게 틀림없구나.’ 그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용왕인데 이 성의 네 문 안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궁전은 금으로 된 것도 있고 은으로 된 것도 있으며 유리와 수정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왕께서는 솜씨 좋은 사람을 시켜서 네 개의 성문 안에 해자[壍]를 만들게 하십시오. 금으로 된 용궁이 있는 곳에서는 곧 금으로 된 해자가 이루어질 것이고 은ㆍ수정ㆍ유리로 된 용궁이 있는 곳에서는 곧 은ㆍ수정ㆍ유리로 된 해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때 왕이 사람을 시켜서 네 개의 성문 안에 해자를 만들게 하니 모두 네 개의 보배로 된 해자가 만들어졌다. 왕은 그것으로 가섭여래의 탑을 만들었는데 세로가 1유연(由延)이었으며 가로가 1유연이었고 높이가 1유연이었습니다. 맨 꼭대기에는 찰제례(刹帝례)를 두었는데 찰제례는 책상에서부터 거리가 일 구서(一拘恕)였다.
가섭여래의 탑을 만들고 나자 닐야니(暱夜埿)말뚝을 박아서 경계를 표시하는 것이다를 하려고 왕은 사람을 보내어 성 안에서 방울을 울려 사람들을 모아 꽃 파는 사람들을 모두 궁문에 나오게 하고는 ‘내가 꽃값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늘 창녀의 집에 가서 음행을 하였다. 그때에 창녀가 여종에게 시켰습니다. ‘그 장자의 아들이 꽃을 가지고 왔거든 문을 열어주고, 꽃을 가지고 오지 않았거든 문을 열어주지 말아라.’ 그 때 장자의 아들이 창녀의 집 문 앞에 오자 여종이 물었습니다. ‘누구십니까?’ ‘장자의 아들이오.’ 여종이 물었습니다. ‘꽃을 가지고 오셨나요?’ ‘꽃은 없소.’ 여종이 말했습니다. ‘꽃이 없으면 안에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은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성 안에는 꽃이 매우 귀해서 얻을 수가 없다. 다만 가섭불(迦葉佛)의 탑 안에는 꽃이 있으니 그 곳에 가면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024_0291_b_01L그는 곧 가섭불의 탑으로 가서 흰 모직물에 꽃을 가득 담아가지고 돌아왔다. 그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성문이 닫혀 있었으므로 그는 하수구를 따라 들어가 창녀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여종이 물었습니다. ‘누구십니까?’ ‘장자의 아들이오.’ 여종이 다시 물었습니다. ‘꽃을 가지고 오셨나요?’ ‘꽃을 가지고 왔소.’ 문이 열리자 장자의 아들은 곧 꽃을 가지고 들어가서 창녀에게 꽃을 주고 한밤중에 정을 통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장자의 아들은 온몸에 부스럼이 났는데 처음에는 겨자씨만하던 것이 점차로 커져서 아주까리씨만해지고 다시 커져서 큰 콩알만해지고 다시 커져서 아마륵(阿摩勒) 열매만해지고 다시 커져서 비해륵(鞞醯勒) 열매만해지고 작은 오이만해져서 온몸에 고름이 차고 문들어지며 검은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때 그 창녀가 여종에게 명하여 장자의 아들을 구덩이에 던져버리라고 하니, 그 여종이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마땅히 그의 아버지에게 알려야 합니다.’ 여종이 곧 그의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현자시여, 걱정거리가 생겼으니 가서 살펴보십시오.’ 그의 아버지가 곧 와서 네 사람이 함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장자는 곧 여러 뛰어난 의사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이러한 병이 있으니 어떻게 해야 고치겠습니까?’ ‘아홉 냥(兩)의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이 있어야 됩니다.’ 장자가 물었다.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 ‘석 냥은 몸에 바르고, 석 냥은 복용을 하며, 석 냥은 옷에다가 연기를 쏘입니다.’ 장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집에 있던 재물은 아들이 모두 창녀에게 썼으니 값이 매우 비싼 우두전단향을 구하지 못할까 걱정이다.’ 장자는 여러 친척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 조금씩 마련해 주시오.’
024_0291_c_01L장자는 아홉 냥의 우두전단향을 얻자 환자 앞에서 향을 돌 위에 올려놓고 갈았습니다. 환자인 아들이 물었습니다. ‘무엇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부스럼에 바르려고 한다.’ 아들이 아버지께 말했다. ‘제가 범한 죄가 무거워 저를 전단향나무 숲에다가 눕혀 놓는다고 하더라도 저의 병을 낫게 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물었습니다. ‘너는 무슨 무거운 죄를 지었느냐?’ 아들이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이 아홉 냥의 전단향을 저에게 주십시오.’ 전단향을 갖다주자 아들은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컨대 부모님께서는 저를 수레에 싣고 가섭부처님의 탑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네 사람이 수레를 타고 그곳으로 가니 아들은 석 냥의 우두전단향을 손에 겪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섭불에게서 가져갔던 꽃을 이 향으로 갚고자 하나이다.’ 아들은 나머지 여섯 냥의 향을 가섭불께 올리며 이렇게 발원했습니다. ‘이 공덕으로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지 말고 오직 천상과 인간 가운데에 태어나게 하시며 마지막에는 벽지불(辟支佛)이 되어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가게 하여지이다.’ 이렇게 발원을 하자마자 몸에 있던 부스럼이 깨끗이 나아서, 갈 때에는 수레에 실려서 갔으나 돌아을 때에는 제 발로 걸어서 왔습니다. 나중에 죽어서는 도리천상(忉利天上)에 태어났는데, 태어나는 날에 모든 천신들이 그 전단향 냄새를 맡지 않은 자가 없었습니다.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자 이 인간세계에 태어났는데 하나하나의 털구멍이 모두 전단향을 내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는 벽지불이 되어서 무여열반(無餘涅槃)의 반열반에 들었습니다. 반열반에 든 이래로 오늘까지 오백 세가 되도록 해골이 썩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인간세상의 향이 아닌 향내를 갖게 되어 이 기원정사 안의 모든 곳에서 그 향내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에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에 수천만의 사람들이 벽지불이 되고자 발원을 하였다. 세존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이었던 사람이 지금의 벽지불의 해골인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왕에게 설법을 하신 뒤에 잠잠히 계셨다. 그 때 바사닉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물러나 우보거를 타고 사위성으로 돌아갔다.
024_0292_a_01L그 때에 육군비구가 왕의 수레에 타고 있다가 왕에게 설법을 하였다. 두타행을 하는 비구가 그것을 보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레를 함께 타고 있는 사람에게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수레를 함께 타고 있는 사람에게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왕은 앞에 있고 자신들은 뒤에 있으면서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앞에 있고 자신은 뒤에 있으면서 설법을 하지 말 것이니 법문을 듣는 사람의 뒤에서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왕은 길 한가운데 있는데 자신들은 길 밖에 있으면서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상대방은 길 한가운데에 있는데 설법을 하는 사람이 길 밖에서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왕은 앉아 있는데 자신들은 선 채로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상대방은 앉아 있는데 비구가 서서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자신은 낮은 자리에 앉고 왕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채로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설법을 하는 사람이 낮은 자리에 앉고 법문을 듣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은 채로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병이 난 경우를 제외하고 그렇게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왕이 머리에 무엇을 쓰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머리에 무엇을 쓰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왕이 머리를 동여매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머리를 동여매고 있는 경우에는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좌우의 삼의(三衣)를 걷어올리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좌우의 삼의를 걷어올리고 있는 경우에는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삼의의 끝자락을 땅에 끌리게 하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법문을 듣는 사람이 삼의의 끝자락을 땅에 끌리게 하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렇게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삼의의 윗쪽 끝자락을 늘어뜨려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삼의의 윗쪽 끝자락을 늘어뜨려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92_b_01L육군비구가 사람이 삼의를 뒤집어 어깨 위에 걸쳐놓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삼의를 뒤집어 어깨 위에 걸쳐놓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니 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삼의 속에서 양 팔을 흔들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삼의 속에서 양 팔을 흔들고 있는데 법문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앉아서 누워 있는 사람에게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워 있는데 비구가 앉아서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가죽신을 신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가죽신을 신고 있는 경우에는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나막신을 신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나막신을 신고 있는 경우에는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몸을 가리는 덮개를 가지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몸을 가리는 덮개를 가지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경우에는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칼을 들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칼을 들고 있다면 모든 경우에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창을 들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창을 들고 있다면 모든 경우에 설법을 해주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사람이 도끼를 들고 있는데 설법을 하니, 세존께서 말씀하였다. “사람이 도끼를 들고 있는데 설법을 해서는 안 되나니 그런 경우에 설법을 하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92_c_01L육군비구가 절의 채소밭에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으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채소밭에서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어서는 안 되나니 채소밭에다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장자들이 먹는 물에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으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깨끗한 물에다가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어서는 안 되나니 깨끗한 물에 대소변을 보고 침을 뱉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육군비구가 아무데나 서서 소변을 보니 여러 장자들이 그것을 보고 수군거렸다. “이 사문 석자는 아무데나 서서 소변을 보니 알몸으로 다니면서 고행을 하는 외도와 무엇이 다른가?”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데서나 서서 소변을 보아서는 안 되나니 환자인 경우를 제외하고 아무데나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어느 장자가 부처님과 비구 승가께 공양청을 하였는데 육군비구와 십칠군비구(十七群比丘)가 절에 남아서 지킬 차례였다. 그들은 서로가 편리하게 하려고 십칠군비구만 남아서 지키기로 하고 육군비구는 공양청을 한 곳에 갔다가 십칠군비구의 몫을 가져오기로 하였다. 그 때 육군비구는 가는 도중에 자기들끼리 상의하였다. “우리가 십칠군비구 몫의 음식을 받으면 일부러 비구 승가의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다가 정오가 지난 뒤에 음식을 갖다주기로 하자.”
비구 승가가 공양을 마치고 육군비구는 십칠군비구의 음식을 가지고 갔는데 비구 승가의 뒤에서 천천히 기원정사의 문 밖에까지 다다르자 성 아래에나 나무 아래로 이리저리 다니면서 기원정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 십칠군비구들은 나이가 어려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문 밖에 나와서 바라보았으나 육군비구가 보이지 않자 곧 큰 나무에 올라가서 바라보다가 육군비구가 나무 아래와 성 아래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여러 장자들이 비구가 나무 위에 올라간 것을 보고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한 사람 이상이 나무 위에 올라가서는 안 되나니 무서운 것이 있거나 호랑이나 도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한 사람이 이상이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
024_0293_a_01L불세존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구(斯瞿)라고 하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투고 쟁론하는 것을 좋아하여 상대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욕을 하였다. 여러 비구들과 두타행을 하는 비구들이 세존께 가서 아뢰니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용서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을 용서하는 것에 잘못을 참회하는 일곱 가지의 법이 있나니 앞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자리에서 그것을 참회하게 하는 것첫 번째, 너의 마음을 단정하게 하여 잘못이 있지 않게 하는 것두 번째, 어리석은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잠자코 있게 하는 것세 번째, 법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법을 알게 하는 것네 번째, 잘못을 범한 것이 있으면 비구 대중 가운데에서 땅에 풀을 펴서 잘못을 참회하고 거듭해서 잘못을 참회하게 하는 것다섯 번째. 양의 가죽이면 네 개를 편다이니라.
무릇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에게는 다섯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먼저 자신에게 흠이 없는 후에야 남을 꾸짖어야 한다. 자신이 이미 청정하지 못하고 능히 스스로를 청정하게 할 수 없다면, 먼저 스스로를 청정하게 한 뒤에야 남을 청정하게 할 수 있나니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는 이 첫 번째의 법에 있어서 그 마음과 뜻을 단정하고 한결같이 한 뒤에 남을 가르치고 꾸짖어야 하느니라첫 번째.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가 입으로 청정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면 자기의 입이 청정하지 못하고 능히 스스로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며, 먼저 스스로를 청정하게 한 뒤에야 남을 청정하게 해야 할지니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는 이 두 번째의 법에 그 마음과 뜻을 단정하고 한결같이 한 뒤에 남을 가르치고 꾸짖어야 하느니라두 번째.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가 자기의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면 능히 스스로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며, 먼저 자기의 마음을 청정하게 한 뒤에 남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니,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는 이 세 번째의 법에 그 마음과 뜻을 단정하고 한결같이 한 뒤에 남을 가르치고 꾸짖어야 하느니라세 번째.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가 행동거지에 법도가 없으면 능히 스스로를 규제할 수 없는 것이며, 먼저 자기를 청정하게 하고서 남을 결책해야 하는 것이니,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는 이 네 번째의 법에 그 마음과 뜻을 단정하고 한결같이 한 뒤에 남을 가르치고 꾸짖어야 하느니라네 번째.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가 많이 배우지 않아 총명하지 못하고 이전에 닦은 학업이 없으면 먼저 스스로 부지런히 배운 뒤에 남을 가르칠 것이니, 잘못을 가르치고 꾸짖는 비구는 이 다섯 번째의 법에 그 마음과 뜻을 단정하고 한결같이 한 뒤에 남을 가르치고 꾸짖을 것이니라다섯 번째.
024_0293_b_01L다음에는 마땅히 다섯 가지의 법을 배워 세존의 법을 공경하고 비구 승가의 계행(戒行)과 청정한 행을 본받을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의 법이니라. 잘못을 범한 것이 있으면 상좌(上座) 비구는 마땅히 하좌(下座) 비구에게 참회하고, 하좌 비구는 마땅히 상좌 비구에게 참회할 것이니 마땅히 서로가 잘못을 용서하되 하룻밤이 지나도록 잘못을 참회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니라. 만약에 하룻밤이 지나도록 잘못을 참회하지 않는다면 비나야법(鼻奈耶法)에 있어서 법을 얻지 못하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마음에 이미 착함이 없어지고 잘못을 범한 것이 있다면 상좌 비구와 하좌 비구는 마땅히 함께 참회하여 비나야법에 있어서 비나야법을 얻도록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여러 비구들은 몸이 편안하고 도를 행할 수 있게 되느니라.”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허물이 있는데도 참회를 하지 않는 것은 계행에 맞지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