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4_0305_b_01L선견율비바사 제2권
024_0305_b_01L善見律毘婆沙卷第二


승가발타라 한역
024_0305_b_02L蕭齊外國三藏僧伽跋陁羅 譯
024_0305_c_02L

대중 스님들은 받아서 즉시 목건련의 아들 제수를 추천하여 화상을 삼고, 마가제바(摩呵提婆)를 아사리로 삼아서 열 가지 계율을 주고, 대덕 말천제(末闡提)를 아사리로 삼아서 구족계를 주었다.
이때 마신타의 나이는 20세가 찼으므로 구족계를 받았는데, 계단(戒壇)에서 3달지를 얻고 6신통을 갖추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되었다.
승가밀다의 아사리는 아유파라(阿由波羅)였다. 이때 승가밀다의 나이는 18세이었으므로 제도하여 출가하게 하였는데, 계단에서 곧 여섯 가지 법을 주었다.
왕이 왕위에 오른 지 6년이 지나서 두 자식이 출가하였다. 이에 마신타는 스승에게 경전과 비니장을 받았다. 마신타는 삼장 중에서 일체의 불법을 모두 외우고 있었고, 같이 배우는 이들 1천 중에서 마신타가 으뜸이었다.
그때 아육왕이 왕위에 오른 지 9년에 비구 구다자(拘多子)가 있었는데, 이름이 제수(帝須)였다. 병이 몹시 위중해 발우를 가지고 약을 빌었으나 얻은 소(酥)는 한 줌 뿐이었다. 그 병이 더하여 목숨이 끊어지려 할 적에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삼계(三界)에서 부디 게으르지 말라.”
말을 마치고는 허공에 날아올라 공중에 앉아 곧 변화로 불을 질러 자신의 몸을 태우고 열반에 들었다.
이때 아육왕은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듣고 그를 위하여 공양하면서 왕은 생각하였다.
‘내 나라 안의 비구가 약을 구했지마는 얻을 수가 없었구나.’
왕은 네 개의 성문 변두리에 약 광[藥藏]을 만들고, 약을 부쳐서 광속에 가득 채웠다. 당시 바타리불(波陀利弗)의 나라 사방 성문 변두리에 4천의 객당(客堂)이 있었는데, 객당에서 날마다 돈 5천을 얻어서 왕의 수용에 바쳤다. 그때 왕은 돈 1천을 대덕 니구타에게 바치고, 1천을 탑과 불상에 공양하는 꽃과 향의 값으로 바치고, 1천을 취하여 법당에 공급하고, 1천을 율사들에게 바치고, 1천을 대중 스님들에게 바쳤다. 네 성문 변두리의 약 광에서는 날마다 1만을 약을 사는 값으로 썼다.
그때 불법은 융성하고 여러 외도 등은 쇠하고 멸망하였기에 공양의 이익을 잃어 두루 다니며 밥을 얻었으나 도무지 얻는 게 없었다. 주림과 목마름이 핍박하게 되었으므로 불법에 의탁하여 들어와서 사문이 되었으나 여전히 자기들의 본래 법을 가지고 인민들을 교화하였으니, 이것이 계율이요, 이것이 법이었다. 이미 불법의 계율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의와 동작이 다 법도를 얻지 못하면서도 절에 들어와 살았다. 포살(布薩) 날이 되면 스님들 가운데에 들어 왔으나 착한 비구들은 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
그때 목건련의 아들 제수는 생각하였다.
‘다툼의 법[諍法]이 일어나서 머지않아 성왕하리라. 내가 만약 상가 대중에서 머무르면 다툼의 법이 없어지지 않으리라.’
곧 제자인 마신타에게 부탁하고 목건련 아들 제수는 아효하(阿烋河) 산중에 들어가 숨어서 고요히 혼자 살았다.
외도 비구들은 자기들의 경전으로 불법을 어지럽게 하려 하였으므로 드디어 더러움과 흐림이 이루어졌다. 외도들은 오히려 자기들의 법을 행하였으니, 혹은 불을 섬기고, 혹은 다섯 가지 열로 몸을 굽고, 혹은 큰 추위에도 물에 들어가고, 혹은 불법을 파괴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착한 비구들은 포살과 자자와 모든 중의 일을 함께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하여 차츰차츰 7년이 되었으나 설계(說戒)하지 못하였다.
아육왕은 알고서 한 대신을 보내면서, 아육왕승가람에 들어가 대중 스님들에게 아뢰되, 다툼을 없애고 화합하여 설계하도록 하였다. 대신은 왕의 칙령을 받고 절에 들어가 왕명을 대중 스님들에게 아뢰었으나 도무지 상대하는 이가 없었다. 대신은 곧 돌아와서 다시 왕의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자문하였다.
“왕의 칙령이 계셨으나, 대중 스님들은 다툼을 없애야 함에도 불구하고 순종하지 않으니, 당신의 뜻은 어떠하오?”
곁에서 모시는 신하가 대답하였다.
“나는 대왕이 여러 나라를 가서 복종시키신 것을 보았는데, 순종하지 않으면 왕은 곧 베어서 죽이십니다. 이 법에도 그와 같이 해야 하리다.”
곁에서 모시는 신하가 말을 마치자 사신은 절 안에 이르러 상좌에게 아뢰었다.
“왕은 대중 스님들에게 화합하여 설계할 것을 칙령했는데, 순종하지 않으십니다.”
상좌가 대답하였다.
“착한 비구들은 외도 비구들과 포살을 같이 하지 않을 뿐이요, 순종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사신은 상좌로부터 차례로 배어 죽이다가 다음에 왕의 아우 수제에 미쳐서야 그만 두었다.
제수는 비구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사신은 왕의 칙령은 받았으되 잘못 안 까닭에 대중 스님들을 죽이는 것이다.’
물었다.
“제수는 누굽니까?”
대답하였다.
“왕의 동생입니다.”
그때 아육왕은 왕위에 오르자 아우를 세워서 태자를 삼았다. 태자는 어느 날 숲에 들어가서 즐겁게 놀다가 뭇 사슴들이 교미하는 것을 보고 태자는 생각하였다.
‘이 뭇 사슴들은 풀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비구들이 절 방에 있으면서 평상과 이부자리가 부드러우며 음식이 입에 맞으면 이런 일이 없겠는가.’
태자는 놀다가 돌아와 왕에게 이르러 왕에게 아뢰었다.
“제가 아까 나가서 놀다가 뭇 사슴들이 교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축생은 풀을 먹고 물을 마시는데도 오히려 이런 일이 있는데, 비구승들이 절 방에 있으면서 공양이 충족하다면 어찌 이런 일이 없겠습니까?”
왕은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의심하지 않을 것에 의심을 내는구나.’
하루는 태자 제수가 왕의 뜻을 거슬렀다. 왕은 성을 내며 태자 제수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왕위로써 너와 이별하리라. 이레 동안 왕으로 삼았다가 끝나자마자 나는 너를 죽이리라.”
이때 태자 제수는 왕위를 받고 이레 동안 밤낮으로 기생과 음악이며 마시고 먹고 하며 갖가지의 공양을 하였지마는 마음은 물들거나 집착하지 아니하였고 몸은 여위었고 근심과 괴로움은 더욱 더 심하였다. 왜냐하면 죽음이 더욱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이레가 차자 왕은 제수를 불러 물었다.
“어째서 여위었느냐? 음식과 기생과 음악이 뜻에 맞지 않더냐?”
제수가 대답하였다.
“죽음의 법이 절박하여 마음이 달거나 즐겁지가 아니하였습니다.”
왕은 말을 듣고 제수에게 말하였다.
“너는 목숨이 이레면 죽을 것을 알고서도 두려워하였다. 하물며 비구들은 내는 숨과 들이 쉼에서 한결같이 무상을 두려워하는데, 마음에 어찌 물들거나 집착이 있겠느냐?”
왕이 말을 마치자 제수는 불법 중에 곧 신심(信心)을 내었다.
또 어느 날 태자 제수는 나가 놀면서 사냥을 하다가 점점 앞으로 나아가 아란야(阿練若)에 이르러 담무덕(曇無德)이라고 하는 한 비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코끼리 한 마리가 나무 가지를 꺾어 멀리서 비구를 부치고 있었다.
태자가 보고 마음에 기쁨을 내며 소원하였다.
‘나는 언제 저 비구와 같을 수 있을까?’
담무덕 비구는 제수의 소원을 알고는 곧 신통력으로 허공에 날아올라 공중에 앉아서 제수가 볼 수 있게 하였다. 허공에서 아육왕승가람의 큰 못 가운데고 날아가서 물위에 앉아 승가리(僧伽梨)와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벗어서 허공에 두고는 못에 들어가 목욕하였다.
이때 태자 제수는 대덕에게 이와 같은 신통력이 있음을 보고는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오늘 나는 출가하리라.”
즉시 궁중으로 돌아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저는 출가를 하려 하오니, 왕께서는 꼭 가엾이 여기시어 저의 출가를 허락하시옵소서.”
왕은 제수가 출가하려 함을 듣고는 마음에 크게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대답하였다.
“궁중에는 기녀와 온갖 맛있는 안주와 반찬과 오락과 쾌락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출가한다 하느냐?”
왕은 가지가지의 방편으로 그 마음이 그치게 하였으나 뜻이 견고하여 영영 머무르려고 아니 하면서 왕에게 대답하였다.
“궁중 채녀의 기쁨과 즐거움은 잠깐 있는 것이어서 만나면 반드시 이별하는 것이옵니다.”
대왕이 감탄하며 말하였다.
“장하도다.”
곧 신하들을 보내어 도로를 평탄하게 다스리고 쓸고 뿌려서 청정히 하며, 당기와 번기를 세우고 갖가지로 장엄하게 하였다.
장엄이 끝나자 신하가 왕께 아뢰었다.
“시키신 일을 마치었나이다.”
왕은 태자의 공복(公服)과 천관(天冠)과 영락을 가져다 태자를 장엄하고, 천승(千乘) 만기(萬騎)로 둘러싸서 배웅하며 절 안에 이르렀다. 대중 스님들은 태자 제수가 출가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승가리와 울다라승과 안타회(安陀會)와 발우를 마련하여 태자의 출가하기를 기다렸다.
이때 태자가 선방에 이르러 담무덕 비구에게 가서 출가하기를 구하자, 나라 안의 세력 있고 귀한 장자들의 아들 1천 동자도 태자를 따라서 출가하였다.
나라 안의 인민들은 태자가 출가하는 것을 보고 각자가 생각하였다.
‘태자는 이와 같이 높고 귀한데도 오히려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데, 우리들은 가난하면서 무엇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것이 있겠는가?’
생각을 마치자 무수한 사람들이 다 따라서 출가하였다.
아육왕이 왕위에 오른 지 4년에 태자가 출가하였다. 또 왕의 사위인 아기바라문(阿嗜婆羅門)은 승가밀다의 남편인데 아들 하나를 두었다. 아기(阿嗜)는 태자의 출가를 듣고서 마음속에 놀라고 기뻐하며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저는 지금 태자를 따라서 출가하려 하오니 왕은 허락하시옵소서.”
왕이 대답하였다.
“좋도다.”
곧 태자와 함께 같은 날에 출가하였다. 이렇게 하여 불법 중에 찰리(刹利)에서 출가하는 이가 많이 있었으므로 불법이 일어나고 융성하였다.
그때에 제수가 말하였다.
“알지어다. 이 사신은 왕의 뜻을 잘못 알고서 비구들을 죽이느니라.”
사신이 죽이기를 끝내지 않았는데 제수 비구가 문득 앞에서 막고 보호하므로 사신은 죽이지를 못하였다. 사신은 곧 칼을 놓고 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제가 왕의 칙명을 받아 비구들에게 화합하며 설계하게 하였더니,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저는 죄에 따라 차례로 베어 죽였고, 죽이기를 아직 다하지 못했사온데 제수 비구가 문득 막고 보호하므로 죽일 수가 없었나이다.”
사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제수 비구를 죽이리이까?”
왕은 사신이 비구들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마음속에 괴로워하다가 기절하여 땅에 엎어졌다. 찬물을 얼굴에 끼얹자 한참 있다가 깨어나 신하에게 말하였다.
“애달프고 애닲도다. 나는 너를 보내면서 절에 들어가 대중 스님들을 화합하여 설계하게 하려고 한 것이었지, 무엇 때문에 독단적으로 대중 스님들을 죽였다는 말이냐?”
왕은 절로 가서 여러 대중 스님들에게 아뢰었다.
“나는 앞서 한 사신을 보내면서 화합하여 설계를 하시도록 교령하였지 비구들을 죽이게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사신이 독단적으로 대중 스님들을 잘못 죽였습니다. 자세히 알지 못하겠지만 이 일은 누가 죄를 얻는 것입니까?”
어떤 비구가 대답하였다.
“왕으로 말미암아 죽인 것이니, 이는 왕의 죄입니다.”
또 어느 비구는 말하였다.
“두 사람 모두 죄가 될 것입니다.”
어느 한 비구가 곧 왕에게 물었다.
“왕의 마음은 어떠하였습니까, 죽이려는 마음이 있었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나는 본래 공덕의 뜻으로써 보낸 것이요,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만약 왕께서 그와 같았다면 왕은 스스로 죄가 없는 것이요, 죽인 이가 죄를 얻을 것입니다.”
왕은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마음에 의심을 내어 비구들에게 물었다.
“나의 의심을 끊을 이가 있습니다. 만약 나의 의심된 마음을 끊으면 나는 다시 불법을 세울 것입니다.”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목건련 아들 제수가 있으니, 의심을 끊어 불법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즉시 법사 네 사람을 보냈는데, 한 사람마다 각기 비구 1천인이 시종하여 떠나게 하였다. 또 대신 네 사람을 보냈는데, 한 사람마다 각기 1천인이 받들고 따라가게 하면서 가서 대덕 목건련 아들 제수를 영접하여 반드시 모시고 돌아오게 하였다.
이때 두 갈래의 무리들은 아효하 산중에 이르러 목건련 아들 제수를 맞이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말하였다.
“왕께서 제수를 부르십니다.”
제수는 떠나오지 않았다.
왕은 다시 법사 8인을 보냈는데, 사람마다 각각 비구 1천인이 시종하게 하였고, 대신 8인에게도 사람마다 각각 1천인이 시종하게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다시 말하였다.
“왕께서 제수를 부르십니다.”
제수는 떠나오지 않았다. 왕은 두 사신들을 기다리고 바랐으나 오래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마음에 의심이 되어 다시 대덕들에게 물었다.
“대덕이시여, 나는 이미 두 번이나 사신을 보내서 목건련 아들 제수를 가서 맞도록 하였으나 사신들은 이미 오래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대중 스님들이 대답하였다.
“아마도 영접하는 이가 왕의 뜻을 잘못 알려 제수를 부른다고만 하기 때문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청하는 말을 하여야 오겠습니까?”
대중 스님들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이런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법이 이미 몰락하였습니다. 대덕이 왕림하시어 다시 세워주십시오.’ 그러면 올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다시 법사 16인을 보내어 사람마다 각각 비구 1천인이 시종하게 하고, 대신 16인도 사람마다 각각 1천인을 거느리게 하였다.
왕이 다시 물었다.
“그 법사는 늙으십니까, 젊으십니까?”
대중 스님들이 대답하였다.
“늙습니다.”
“만약 그가 늙으셨다면 가마로써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대중 스님들이 대답하였다.
“가마를 탈 수 없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그 대덕은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대답하였다.
“아효하 산중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타실 배를 보내어 가서 영접해야 하겠습니다.”
사자에게 칙명하였다.
“너희들이 도착하거든 대덕을 청하여 큰 배 안에 모시고, 사방의 가에서 병기를 몸에 지니고 보호하라.”
이때 대중과 사자는 출발하여 떠났다. 아효하 산중에 이르러 곧 왕명으로써 대덕에게 아뢰었다.
“이제 불법은 이미 몰락하였습니다. 대덕이 왕림하시어 세워주십시오.”
이에 대덕은 사신의 말을 듣고 말하였다.
“내가 출가한 것은 불법을 위한 것이니, 지금이야말로 때가 이르렀도다.”
즉시 방석을 집으며 일어났다.
제수는 생각하였다.
‘내일이면 바타리불국에 닿으리라.’
이때 아육왕은 밤중에 ‘흰 코끼리 한 마리가 와서 코로 왕의 머리를 문지르고 왕의 오른 손을 잡는’ 이와 같은 모양을 꿈꾸었다. 다음 날 아침에 왕은 관상쟁이를 불러 말하였다.
“내가 밤에 이와 같은 모양을 꿈꾸었는데 길한 것이오, 흉한 것이오?”
어느 한 관상쟁이가 곧 왕에게 대답하였다.
“왕의 손을 잡은 것은 사문의 모양이옵니다.”
대왕이 관상쟁이의 말을 듣자마자 곧 소식이 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덕 제수가 오늘 벌써 이르렀습니다.”
왕은 이르렀음을 듣고 곧 나가서 영접하였다. 왕은 몸소 물에 들어가 무릎까지 닿았다. 대덕 제수가 오르려고 하자 왕은 오른 손을 대덕에게 내밀었다. 대덕 제수가 곧 왕의 손을 잡자 좌우에서 칼을 뽑아 대덕 제수를 치려고 하였다. 왜냐하면 아육왕의 법에 만약 백성으로서 왕의 머리거나 손을 잡으면 머리를 잘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을 뽑아 치려고 한 것이다.
그때 왕은 물에 비친 칼 뽑는 그림자를 보고 왕은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애닯고 애달프다. 내가 옛날 신하에게 신칙하여 절에 가서 대중 스님에게 화합하여 설계하게 하였더니, 나의 뜻을 잘못 알고 비구들을 죽이더니, 너는 이제 또 죽이려고 하는구나. 그만두라, 그만두라. 나에게 죄를 짓지 말게 하라.”
법사가 물었다.
“비구는 속인(俗人)의 손을 잡을 수 없는데 어찌하여 잡았습니까?”
대답하였다.
“왕은 법을 들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가서 청하여 온 것입니다. 왕은 대덕의 제자이므로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에 왕은 대덕을 모시고 원림(園林)에 나아가 머무르면서 세 겹으로 지키게 하였다.
왕은 손수 대덕을 위하여 다리를 씻어 주며 기름으로 문질렀다. 문지르기를 마치고 한 쪽에 앉아서 왕은 생각하였다.
‘이 대덕은 나의 의심을 끊을 수 있을까? 나의 의심을 끊을 수 있으면 다툼의 법도 끊을 수 있으리라. 그런 뒤에 부처님 법이 서리라.’
왕은 ‘나는 잠시 대덕을 시험하리라’고 생각하고는 말하였다.
“나는 대덕의 신통력을 보려고 하니, 나타내 보이소서.”
제수가 대답하였다.
“당신께서는 지금 어떠한 신통력을 보시려 하옵니까?”
왕이 말하였다.
“저는 대지의 진동을 보려고 합니다.”
제수가 물었다.
“한 쪽만 진동하기를 바랍니까, 일체가 진동하기를 바랍니까?”
왕이 다시 물었다.
“이 두 가지에서 어느 것이 어렵습니까?”
제수가 대답하였다.
“비유하자면 구리 대야에 물을 가득히 담아 놓은 것과 같아서, 어떤 사람이 대야를 움직이면 물이 죄다 움직이는 것이 어렵겠습니까, 반은 움직이고 반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어렵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반은 움직이고 반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심히 어렵겠습니다.”
제수가 대답하였다.
“그와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이 말하였다.
“반은 움직이고 반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합니다.”
제수가 왕에게 말하였다.
“둘레 사방 4유순에 먹줄을 튀기어 경계를 만들고 동쪽에는 수레를 놓고 남쪽에는 말을 놓고, 서쪽에는 사람을 놓고, 북쪽에는 구리 대야에 물을 놓으십시오. 각각 경계에서 한 다리는 안에 두고 한 다리는 밖에 있게 할 것이며, 구리 대야 물은 경계에 놓되 반은 경계 안에 들게 하고 반은 경계 밖에 있도록 해 주십시오.”
왕은 즉시 분부대로 하였다.
이에 제수는 곧 제4 선정에 들었다가 선정으로부터 일어나면서 왕에게 말하였다.
“잘 보십시오, 대왕이시여.”
대덕 제수는 곧 신통력을 써서 사방 4유순의 밖은 다 크게 진동하게 하면서 경계 안은 진동하지 않게 하였으므로 수레ㆍ말ㆍ사람의 바깥 다리는 다 움직였으나 안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고, 물의 반은 움직였고 반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대왕은 대덕의 신통력이 이러함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나의 앞서 의심한 것은 이제야 끊어지게 되고 불법 중에서 악한 법은 없어지게 되겠구나’라고 하면서 왕은 대덕 제수에게 물었다.
“저는 앞서 한 신하를 보내면서 절에 이르러 스님들에게 화합하여 설계를 하도록 하였더니, 신하가 제멋대로 비구들을 죽였습니다. 이 죄는 누가 받는 것입니까?”
제수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죽이려는 마음이 있었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저는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만약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으면, 왕은 죄가 없습니다.”
그러고는 왕을 위하여 『본생경(本生經)』을 말하였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먼저 마음에서 헤아린 연후에 업을 짓나니, 일체의 지은 업은 모두 마음으로 말미암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제수는 『본생경』을 연설하고자 하였다.
“대왕이시여, 옛날에 자고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람 때문에 새장에 매어져서 땅에 있다가 근심과 두려움으로 크게 울부짖었더니, 같은 무리들이 구름처럼 모였는데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자고새가 도사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죄가 있습니까?’
도사가 대답하였습니다.
‘네가 울 적에 죽이려는 마음이 있었느냐?’
자고새가 말하였습니다.
‘내가 울어서 벗들이 온 것이었지, 죽이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도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으면 너는 죄가 없다.’ ”
게송으로 말한다.

업으로 인하여 저촉하는 것[觸]이 아니요
반드시 마음으로 인하여 일어난다.
착한 이는 섭심[攝心]하여 머무르니
죄는 함부로 그대를 해치지 못하느니라.

이렇게 대덕 제수는 방편으로 왕에게 알게 하고, 이레를 원림에 있으면서 왕을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이는 율이요, 이는 율이 아님[非律]이요, 이는 법이요, 이는 법이 아님[非法]이요, 이는 부처님 말씀이요, 이는 부처님 말씀 아님[非佛說]입니다.”
이레가 끝나자 왕은 칙명하여 보장(步障)15)으로 칸막이를 만들어 견해가 같은 이는 한 칸막이 안에 모으고, 견해가 같지 않은 이는 각각 다른 칸막이에 모았다. 곳곳의 칸막이 가운데서 한 비구씩을 차출하여 왕이 물었다.
“대덕이여, 부처님 법은 어떤 것입니까?”
어느 비구는 ‘항상 하다[常]’ 하고, 혹은 ‘아주 없다[斷]’ 하기도 하고, 혹은 ‘생각 있는 것도 아님[非想]’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 없는 것도 아님[非想非非想]’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세간 열반[世間涅槃]’이라 하기도 하였다.
왕은 비구들의 말을 듣고 나서 ‘이는 비구가 아니요 외도로구나’하며, 왕은 즉시 속인의 의복을 외도들에게 주고 내쫓아 도를 그만두게 하였다.
그 나머지 칸막이 안의 6만 비구(比丘)에게 왕이 다시 물었다.
“대덕이여, 부처님 법은 어떤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분별하여 말씀하였습니다.”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자 왕은 다시 대덕 제수에게 물었다.
“부처님은 분별하여 말씀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불법이 청정한 것을 알고 왕은 대덕(大德)들에게 아뢰었다.
“대덕들께서는 포살을 행하시어 설계하십시오.”
왕은 사람들을 보내어 대중 스님들을 지키게 왕은 돌아가 성에 들어갔다.
왕이 떠나간 뒤에 대중 스님들은 즉시 대중 6만 비구를 모았다. 모인 대중 가운데서 목건련 아들 제수를 상좌로 삼아 외도의 삿된 견해의 무리를 깨뜨리고, 대중 가운데서 삼장을 알고 3달지를 얻은 1천 비구를 선택하였으니, 옛날 첫 번째로 대덕 가섭이 대중을 모은 것과 같았고, 또한 두 번째로 수나구(須耶拘)가 대중을 모아 비니장을 낸 것과 다름이 없었다.
온갖 불법은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어졌으니, 제3의 결집한 법장은 9월 어느 날에 마쳤다.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그러므로 1천 비구가 말한 것을 제3 결집이라 한다.
법사가 물었다.
“세 번째 결집하는 대중에서 누가 율사가 되었습니까?”
“염부리에서 나는 차례로 이름을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우파리요, 둘째는 타사구(馱寫拘)요, 셋째는 수야구(須耶拘)요, 넷째는 실가바(悉伽婆)요, 다섯째는 목건련 아들 제수입니다. 이 다섯의 법사는 염부리에서 율장을 차례로 부촉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며, 나아가 제3의 율장을 결집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제3의 뒤로부터는 목건련 아들 제수는 열반에 임박하여 제자 마신타에게 부촉하였으니, 마신타는 아육왕의 아들입니다. 율장을 가지고 사자국(師子國)에 이르렀고, 마신타가 열반에 임박하여 제자 아율타(阿栗陀)에게 부촉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이래로 서로 차례로 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제 옛날 스승의 이름을 말하겠습니다. 염부리에서 다섯 사람이 율장을 가지고 사자국에 이르렀으니, 첫째는 마신타요, 둘째는 일지유(一地臾)요, 셋째는 울제유(鬱帝臾)요, 넷째는 삼바라(參婆羅)요, 다섯째는 발타사(拔陀沙)입니다. 이 다섯 법사는 지혜가 견줄 데 없으며, 신통이 걸림이 없고 3달지를 얻어서 사자국에서 각기 제자를 가르쳤습니다.
마신타는 열반에 임박하여 제자 아율타에게 부촉하고, 아율타는 제자 제수달다(帝須達多)에게 부촉하고, 제수달다는 제자 가라수말나(伽羅須末那)에게 부촉하고, 가라수말나는 제자 지가나(地伽那)에게 부촉하고, 지가나는 수말나(須末那)에게 부촉하고, 수말나는 가라수마나(伽羅須摩那)에게 부촉하고, 가라수마나는 담무덕(曇無德)에게 부촉하고, 담무덕은 제수에게 부촉하고, 제수는 제바(提婆)에게 부촉하고, 제바는 수말나(須末那)에게 부촉하고, 수말나는 전나가(專那伽)에게 부촉하고, 전나가는 담무바리(曇無婆離)에게 부촉하고, 담무바리는 기마(企摩)에게 부촉하고, 기마는 우파제수(優波帝須)에게 부촉하고, 우파제수는 법파(法叵)에게 부촉하고, 법파는 아바야(阿婆耶)에게 부촉하고, 아바야는 제바(提婆)에게 부촉하고, 제바는 사바(私婆)에게 부촉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율사들은 지혜가 으뜸가고, 신통이 걸림이 없고, 3달지를 얻은 애욕이 다한 아라한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스승들이 서로 이어 받아서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습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다시 근본 인연을 말하겠습니다.”
그때 파타리불국에서 제3의 비니장을 결집하여 마치고 옛날의 목건련 아들 제수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장차 오는 세상에 불법은 어디서 오래 머무를까?’
곧 신통의 힘으로써 염부리를 자세히 살펴보니 변두리 땅에서 흥성할 것이었다. 이에 목건련 아들 제수는 여러 대중 스님을 모으고 여러 장로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각기 불법을 지니고 변두리 땅에 이르러서 바로 세우십시오.”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곧 대덕 말천제(末闡提)를 보내면서 ‘그대는 계빈건타라타(罽賓揵陀羅陀) 나라에 가라’고 하고, 마하제바(摩訶提婆)는 마혜사말타라(摩醯娑末陀羅) 나라에 가고, 륵기다(勒棄多)는 바나바사(婆那婆私) 나라에 가고, 담무덕(曇無德)은 아파란다가(阿波蘭多迦) 나라에 가고, 마하담무덕(摩訶曇無德)은 마하륵타(摩訶勒陀) 나라에 가고, 마하륵기다(摩訶勒棄多)는 유나세계(臾那世界) 나라에 가고, 말시마(末示摩)는 설산변(雪山邊) 나라에 가고, 수나가울다라(須那迦鬱多羅)는 금지(金池) 나라에 가고, 마신타ㆍ울제야ㆍ삼바루ㆍ발타는 사자(師子) 나라에 가서 각각 불법을 바로 세우게 하였다.
이에 대덕들은 각각 권속 다섯 사람씩으로 그 나라에 가서 불법을 바로 세웠다.
그때 계빈국(罽賓國) 안에 아라바루(阿羅婆樓)라고 하는 용왕이 있었다. 나라 안에 벼를 심어서 이삭이 패려고 하는데, 용왕이 큰비를 내렸으므로 벼들은 몰사하여 바다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때 대덕 말천제 비구등 다섯 사람은 파타리불국에서 허공을 날아서 설산변에 이르러 아라바루 연못 가운에 내려와 물위에서 거닐고, 머무르고, 앉고 누웠다.
용왕의 권속 동자들은 들어가서 용왕에게 아뢰었다.
“어느 사람인 줄 모르겠으나 몸에 붉은 옷을 입고 물위에 있으면서 저희들을 침범하나이다.”
용왕은 듣자 크게 성을 내면서 궁중에서 나와 대덕 말천제를 보았다. 용왕의 성내는 마음은 한층 더 커져 허공에서 여러 신통력을 지어 갖가지로 말천제 비구를 두렵게 하였다. 또한 폭풍과 세찬 비와 천둥과 번개와 벼락을 짓자 산과 바위가 무너져 넘어지고 나무가 꺾이니 허공이 무너지는 듯하였다. 용왕의 권속 동자들도 일체 용들의 동자들을 모아 몸으로 연기를 내며 크고 맹렬한 불을 일으키고, 큰 조약돌을 뿌리어서 대덕 말천제를 두렵게 하려 하였지마는 두려워하지 않기에 욕을 하였다.
“까까머리 인간아, 너는 누구인데 몸에 붉은 옷을 입었느냐?”
이렇게 욕을 하여도 대덕은 얼굴빛이 달라지지 않았다. 용왕이 다시 이런 욕을 하였다.
“잡아서 때려죽이겠다.”
말을 하고는 다시 병정들을 불러서 갖가지의 신통 변화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굴복시킬 수 없었다.
대덕 말천제는 신통력으로 용왕의 신력을 가리고 용왕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여러 하늘들과 세상 사람 모두를 오게 하여 두렵게 하더라도 나는 한 터럭도 움직이지 않으리라. 그대는 이제 다시 수미산과 여러 작은 산들을 나의 위에 던지더라도 닿지도 않으리라.”
대덕이 이런 말을 하자 용왕은 생각하였다.
‘나는 신통력을 지어서 이미 피로하고 싫증이 났는데도 소용이 없구나.’
마음에 성만 내면서 곧 정지하였다.
이때 대덕은 용왕의 마음을 알고 단 이슬[甘露]의 법 맛으로써 교화하며 보이어 기쁘게 귀순하고 항복하게 하였다.
용왕은 단 이슬의 법을 받고는 곧 3귀(歸)와 5계를 받았으며, 그 권속 8만4천도 함께 5계를 받았다.
또 설산에는 귀신ㆍ야차ㆍ건달바ㆍ구반다 귀신 등이 있었는데 대덕 말천제의 설법을 듣고 곧 3귀와 5계를 받았다.
또 야차 5인은 권속들과 함께 있었고, 가리제야(呵梨帝耶) 야차니(夜叉尼)도 5백의 아들이 있었는데,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이에 대덕 말천제는 모든 야차와 용왕을 불러서 말하였다.
“지금부터 이후에는 성을 내지 말고, 사람들의 벼를 해치지 말며,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안락함을 얻게 하라.”
모든 용과 귀신들이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대덕께서 시키는대로 순종하겠습니다.”
그날에 용왕은 크게 공양을 하고, 용왕은 자기의 칠보(七寶) 평상을 가지고 오게 하여 말천제에게 주었다. 말천제가 평상 위에 앉자 용왕은 말천제의 곁에 가까이 서서 부채로 말천제를 부채질하였다.
이때 계빈ㆍ건타ㆍ륵차 나라의 사람들은 항상 명절날이면 모여서 사당에 나아가 용왕을 만났는데 도착하여 대덕 말천제를 보고 각각 서로가 말하였다.
“이 비구의 신통력은 이에 용왕보다 훌륭하구나.”
이에 사람들은 모두 말천제에게 예배하였다. 예배를 마치고 앉으니 말천제는 그 사람들에게 『독비유경(讀譬喩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8만 중생이 도의 결과를 얻었고 1천 사람이 출가하였다.
법사가 말하였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빈국에서는 모두 가사를 입고 그 경계를 빛이 나게 장식합니다.”
그러고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05_b_03L衆僧已受卽推目揵連子帝須爲和摩呵提婆爲阿闍梨授十戒大德末闡提爲阿闍梨與具足戒是時哂陁年滿二十卽受具足戒於戒壇得三達智具六神通漏盡羅漢伽蜜多阿闍梨名阿由波羅和尚名曇摩波羅是時僧伽蜜多年十八歲度令出家於戒壇中卽與六法王登位以來已經六年二子出家於是摩哂陁於師受經及毘尼藏摩哂陁於三藏中一切佛法皆悉摠持同學一摩哂陁最大爾時阿育王登位九有比丘拘多子名帝須病困劇鉢乞藥得酥一撮其病增長命將欲向諸比丘言三界中愼勿懈怠飛騰虛空於虛空中而坐卽化作火自焚燒身入於涅盤是時阿育王聞人宣傳爲作供養王念言我國中比丘求藥而不能得王於四城門起作藥藏付藥滿藏中波咤利弗國四方城門邊有四千客堂堂日得錢五千以供王用爾時王以錢一供大德泥瞿陁一千供養塔像華香直取一千供給法堂一千供諸律一萬供衆僧四城門邊藥藏日一萬以用買藥直爾時佛法興隆諸外道等衰殄失供養利周遍乞食無所得爲飢渴所逼託入佛法而作沙門猶自執本法教化人民此是律此是法旣不用佛法律威儀進止不得法來入寺住至布薩日來入僧諸善比丘不與其同爾時目揵連子帝須自念言諍法起已不久當盛我若住僧衆諍法不滅卽以弟子付摩哂陁已目揵連子帝須入阿烋河山中隱靜獨住諸外道比丘欲以己雜亂佛法遂成垢濁外道猶行己或事火者或五熱炙身或大寒入或破壞佛法者是故諸善比丘不與同布薩自恣及諸僧事如是展轉乃至七年不得說戒阿育王知已遣一大臣來入阿育僧伽藍白衆僧教滅鬪諍和合說戒大臣受王勅已入寺王命白衆僧都無應對者臣便還更諮傍臣王有勅令衆僧滅諍而不順從卿意云何傍臣答言我見大王往伏諸國有不順從王卽斬殺此法亦應如此傍臣語已使臣往至寺中白上座言王有勅令衆僧和合說戒而不順從上座答言諸善比丘不與外道比丘共布薩非不順從於是臣從上座次第斬殺次及王弟帝須而止帝須見殺諸比丘卽自念言此臣受取王勅辟故殺諸衆僧也問曰帝須是誰答曰是王弟同生爾時阿育王登位立弟爲太子太子一日入林遊戲見諸群鹿陰陽和合太子作是念此諸群鹿噉草飮水尚復如此豈況比丘在寺房舍牀褥細軟飮食適口當無是事太子遊還到王所白王言我向出遊見諸群鹿陰陽和合畜生噉草飮水尚有此事諸比丘僧在寺房舍供養備足豈無此事王聞語已卽自念言非狐疑處而生狐疑一日太子帝須觸忤王意王忿而語太子帝須我今以王位別汝七日作王訖已我當殺汝是時太子帝須雖受王位七日之中日夜妓樂飮食種種供養心不染著形體羸瘦憂惱轉劇所以爾者猶畏死故七日已滿王喚帝須問何意羸瘦飮食妓樂不稱意耶帝須答言死法逼迫心不甘樂王聞語已語帝須言汝已知命七日當死猶尚惶怖況諸比丘出息入息恒懼無常心有何染著王語已帝須於佛法中卽生信心又復一日太子帝須出遊行獵漸漸前行至阿練若處見一比丘坐名曇無德有一象折取木枝遙拂比丘太子見已心發歡喜而作願言我何時得如彼比丘曇無德比丘自逆知帝須心願比丘卽以神力飛騰虛空於虛空中而坐令帝須得見從虛空飛往阿育僧伽藍大池中於水上而坐立脫僧伽梨鬱多羅僧置虛空中入池洗浴是時太子帝須見大德有如是神力心大歡喜而言今日我當出家卽還宮中白王言我欲出家王必哀念聽我出家王聞帝須求出家心大驚怪答言宮中妓女百味餚膳娛樂快樂何以出家王種種方便令其心止志意堅固永不肯住而答王言宮中婇女歡樂暫有會當別離大王嘆言善哉卽遣諸臣使平治道路掃灑淸淨豎立幢幡種種莊嚴莊嚴竟已臣白王言裝束已辦王取太子公服天冠瓔珞莊嚴太子千乘萬騎圍遶奉送往至寺中衆僧見太子帝須出家心大歡喜有辦僧伽梨者鬱多羅僧者安陁會者鉢盂者擬待太子卽出家已是時太子往到禪房至曇無德比丘所求欲出家國中豪貴諸長者兒一千童子隨太子出家國中人民見太子出家各自念言太子如此尊貴尚捨王位出家修道我等貧窮何所戀慕念已無數人衆悉隨出家阿育王登位四年太子出家復有王外甥阿嗜婆羅門是僧伽蜜多知已有一男兒阿嗜聞太子出家心中驚喜往至王所卽白王言我今欲隨太子出家願王聽許王答善哉卽與太子俱日出家如是於佛法中多有剎利出家佛法興隆時帝須言當知此臣僻取王意殺諸比丘臣殺未已帝須比丘便前遮護臣不得殺臣卽置刀往白王言我受王勅令諸比丘和合說戒而不順從我已依罪次第斬殺殺猶未盡帝須比丘卽便遮護不能得殺臣白王言帝須比丘爲殺以不王聞臣言殺諸比丘卽大驚愕心中懊惱悶絕躄地以冷水灑面良久乃蘇卽語臣言咄咄我遣汝入寺欲令衆僧和合說戒何以專輒而殺衆僧王往寺中白諸衆僧我前遣一臣教令和合說戒不使殺諸比丘此臣專輒枉殺衆僧不審此事誰獲罪耶有比丘答言由王故殺此是王罪或有比丘言兩俱得罪有一比丘卽問王言王心云何有殺心不王答言我本以功德意遣無殺心也若王如此王自無罪殺者得罪王聞如是言已心生狐疑問諸比丘有能斷我狐疑者不若能斷我狐疑心者我當更豎立佛法諸比丘答言有目揵連子帝須能斷狐疑豎立佛法於是卽遣法師四人人各有比丘一千侍從而去復遣大臣四人人各有一千人將從往迎大德目揵連子帝須須得而歸是時二部衆往至阿烋河山中迎取目揵連子帝須到已而言王喚帝須帝須不去王復更遣法師八人人各有比丘一千侍從大臣八人人各一千侍從到已復言王喚帝須帝須不去王遲望二使經久未反王心狐疑王復問諸大德大德我已遣二使往迎目揵連子帝須使已經久而不見至衆僧答言恐迎者僻宣王意言喚帝須是故不來王復問言云何作請語而得來耶衆僧答王當作是言佛法已沒願屈大德來更共豎立乃可得來王聞是言更遣法師十六人人各比丘一千侍從大臣十六人人各將一千人王復問彼法師爲老爲少衆僧答言老若其老者當用輿迎衆僧答言不得乘輿王復問言彼大德者住在何處答言阿烋河山中若爾當遣舫乘往迎勅使者言汝若到已當請大德住大舫中可使四邊帶仗防護是時大衆使者發去到阿烋河山中卽以王命白大德言今佛法已沒仰屈大德來共豎立於是大德聞使語已言我出家正爲佛法今時至矣卽取坐具而起帝須自念言明當至波咤利弗國是時阿育王夜夢見如是相貌有一白象而來以鼻摩娑王頭捉王右手明旦王召相師曰我夜夢如是相貌爲吉爲凶有一相師卽答王言捉王手者是沙門像也大王聞相師語已卽得信來白王大德帝須今日已至王聞至已卽出往迎王自入水至膝大德帝須欲上王以右手捧接大德大德帝須便捉王手左右拔劍欲斫大德帝須何以故阿育王法若人捉王頭及手卽便斫頭是故拔劍欲斫爾時王見水中拔劍影王廻顧言咄咄我昔勅臣往至寺中令衆僧和合說戒而僻取我意殺諸比丘而汝今者復欲殺耶止止莫作我罪法師問曰比丘不得捉白衣手云何得捉答曰王爲欲聞法故往請來王卽是大德弟子故得捉手於是王將大德往園林中住三重防衛王自爲大德洗腳以油磨之磨竟於一邊而坐王自念言此大德能斷我疑不若能斷我疑者亦能斷諍法然後佛法豎立王念我且當試大德我欲見大德神通力願爲示現帝須答言今樂見何等神力王言我欲見大地震動帝須問曰爲欲使一邊動一切動耶王復問言於此二種何者爲難帝須答言譬如銅盤盛滿中水有人動盤水悉動難半動半不動難王言半動半不動甚難帝須答言如是王言欲見半動半不動帝須語王周廻四方四由旬彈繩作界東方安南方安馬西方安人北方安銅盤使各騎界上一腳在內一腳在外銅盤水當安界上半入界內半在界王卽隨教作已於是帝須卽入第四禪從禪定起而向王言善見大王大德帝須卽以神力能使四方四由外悉大震動界內不動馬及人外腳悉動內腳不動水半動半不動於是大王見大德神力如此卽大歡我先所疑今得斷也於佛法中法得滅王卽問大德帝須我先遣一臣到寺令僧和合說戒而臣專輒殺諸比丘此罪誰得耶帝須答言大王有殺心不王卽答言我無殺心若無殺心王無罪也卽便爲王說本生經佛語諸比丘先籌量心然後作業一切作業皆由心也帝須欲演本生經往昔有一鷓鴣鳥爲人籠繫在地愁怖便大鳴喚同類雲集爲人所殺鷓鴣問道士我有罪不道士答言鳴聲時有殺心不鷓鴣鳥言我鳴伴無殺心也道士卽答若無殺心無罪也而說偈言不因業而觸 必因心而起 善人攝心住罪不撗加汝如是大德帝須方便令王知已七日在園林中帝須教王是律是非律是非法是佛說是非佛說七日竟王勅以步障作隔所見同者集一隔不同見者各集異隔處處隔中一比丘王自問言大德佛法云何比丘答言或言斷或言非想或言非想非非想或言世間涅槃王聞諸比丘言已此非比丘卽是外道也旣知已王卽以白衣服與諸外道令罷道其餘隔中六萬比丘王復更大德佛法云何答言佛分別說也比丘如是說已王更問大德帝須分別說不答言如是大王知佛法淨王白諸大德願大德布薩說戒遣人防衛衆僧王還入城王去之後衆僧卽集衆六萬比丘於集衆中揵連子帝須爲上座能破外道邪見徒衆衆中選擇知三藏得三達智者一千比丘如昔第一大德迦葉集衆亦如第二須那拘集衆出毘尼藏無一切佛法中淸淨無垢第三集法藏九月日竟大地六種震動所以一千比丘說名爲第三集也法師問曰三集衆誰爲律師於閻浮利地我當次第說名字第一優波離第二馱寫拘第三須那拘第四悉伽第五目揵連子帝須此五法師於閻浮利地以律藏次第相付不令斷乃至第三集律藏從第三之後揵連子帝須臨涅槃付弟子摩哂陁摩哂陁是阿育王兒也持律藏至師子摩哂陁臨涅槃付弟子阿栗咤爾已來更相傳授至于今日應當知之我今說往昔師名從閻浮利地五人持律藏至師子國第一名摩哂陁第二名一地臾第三名鬱帝臾第四名參婆樓第五名拔陁沙此五法師智慧無比神通無礙得三達智於師子國各教授弟子摩哂陁臨涅槃付弟子阿栗咤阿栗咤付弟子帝須達多須達多付弟子伽羅須末那伽羅須末那付弟子地伽那地伽那付須末須末那付伽羅須末那伽羅須末那付曇無德曇無德付帝須帝須付提婆提婆付須末那須末那付專那專那伽付曇無婆離曇無婆離付企摩企摩付優波帝須優波帝須付法叵法叵付阿婆耶阿婆耶付提婆提婆付私婆如此諸律師智慧第一神通無礙得三達智愛盡羅漢如是師師相承至今不絕法師曰我今更說根本因緣爾時於波咤利弗國集第三毘尼藏竟往昔目揵連子帝須作如是念當來佛法何處久住卽以神通力觀看閻浮利地當於邊地中於是目揵連子帝須集諸衆僧諸長老汝等各持佛法至邊地中豎立諸比丘答言善哉卽遣大德末闡提汝至罽賓揵陁羅咤國中摩呵提婆至摩醯婆末陁羅國勒棄多至婆那婆私國曇無德至阿波蘭多迦國摩訶曇無德至摩訶勒咤國摩呵勒棄多至臾那世界國是漢地也末示摩至雪山邊國須那迦鬱多羅至金地國摩哂陁鬱帝參婆樓拔陁至師子國各豎立佛法於是諸大德各各眷屬五人而往諸豎立佛法爾時罽賓國中有龍王名阿羅婆樓國中種禾稻始欲結秀而龍王注大洪雨禾稻沒死流入海中爾時大德末闡提比丘等五人從波咤利弗國飛騰虛空至雪山邊阿羅婆樓池中下卽於水上行住坐臥王眷屬童子入白龍王言不知何人身著赤衣居在水上侵犯我等龍王聞已卽大瞋忿從宮中出見大德末闡提龍王忿心轉更增盛於虛空中作諸神力種種非一令末闡提比丘恐怖復作暴風疾雨雷電霹靂巖崩倒樹木摧折猶如虛空崩敗王眷屬童子復集一切諸龍童子出煙竟起大猛火雨大礫石欲令大德末闡提恐怖旣不恐怖而便罵言禿頭人君爲是誰身著赤衣如是罵大德顏色不異龍王復更作是罵捉取打殺語已更喚兵衆現種種神變猶不能伏大德末闡提以神通蔽龍王神力向龍王說若汝能令諸天世人一切悉來恐怖我者一毛不動汝今更取須彌山王及諸小山擲置我上亦不能至大德作是語已龍王思念我作神力便已疲倦無所至到心含忿怒而便停住是時大德知龍王心以甘露法味教化示之其歡喜歸伏龍王受甘露法已受三歸五戒與其眷屬八萬四千受五戒復有雪山鬼夜叉揵撻婆盤茶鬼等聞大德末闡提說法已受三歸五戒復有夜叉五人與眷屬呵梨帝耶夜叉尼有五百子得須陁洹道於是大德末闡提喚一切夜叉及龍王從今以後莫生瞋恚莫殘害人民禾稻於諸衆生生慈悲心得安樂一切諸龍鬼等答言善哉大德教卽當順從卽日龍王作大供龍王遣取己七寶牀與末闡提闡提坐於牀上龍王立近末闡提邊以扇扇末闡提是時罽賓揵陁勒叉國人民常以節日集往祠會龍王到已見大德末闡提各相謂言此比丘神乃勝龍王於是人民悉禮末闡提禮已而坐末闡提爲諸人民說讀譬喩說已八萬衆生卽得道果千人出法師言從昔至今罽賓國皆著袈光飾其境而說偈言

계빈과 건타국에서
그때 말천제가
성을 낸 큰 용왕을
교화하여 법을 얻게 하였네.

또한 다른 대중들은
얽매임에서 풀림을 얻었고
8만은 하늘 눈을 얻었으며
출가한 이는 1천 대중이었네.
024_0310_a_17L罽賓揵陁國 爾時末闡提 瞋恚大龍王教化令受法 復有餘大衆 從繫縛得解八萬得天眼 出家一千衆

대덕 마하제바는 마혜사만타라국에 갔다. 도착해서는 『천사경(天使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4만인이 도의 결과를 얻었고 모두가 따라서 출가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a_20L大德摩訶提婆往至摩醯娑慢陁羅至已爲說天使經說竟四萬人得道果皆悉隨出家而說偈言
024_0310_b_02L
마하제바는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3달지를 얻어
마혜사에 이르렀네.

천사경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니
4만이 하늘 눈을 얻었고
모두가 따라서 출가하였네.
024_0310_a_23L摩訶提婆 有大神力 得三達智到摩醯娑 爲說天使經 度脫諸衆生四萬得天眼皆悉隨出家

대덕 륵기다는 바나바사국에 가서 허공에 앉았다. 앉아서는 『무시경(無始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6만인이 하늘 눈을 얻었고 7천인이 출가하고 5백의 절을 일으켰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b_03L大德勒棄多往婆那婆私國於虛空中而坐坐已爲說無始經說已六萬人得天眼七千人出家卽起五百寺而說偈言

대덕 륵기다는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바나바사에 이르러
공중에 앉았네.

무시경을 연설하니
중생들은 하늘 눈을 얻었고
출가한 이가 7천인이며
5백 승가람(僧伽藍)이 세워졌네.
024_0310_b_07L大德勒棄多 有大神通力 到婆那婆私於虛空中坐 爲說無始經 衆生得天眼出家七千人 五百僧伽藍

대덕 담무덕은 아파란다국에 갔다. 도착하여 사람들에게 『화취비경(火聚譬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고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고 3만인은 하늘 눈을 얻고 단 이슬의 법을 먹게 하였다. 찰리(刹利) 종족의 남녀에서 각각 1천인의 출가하였으니, 이렇게 하여 불법이 유포되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b_10L大德曇無德往阿波蘭多國到已諸人民說火聚譬經說已令人歡喜三萬人得天眼令服甘露法從剎利種男女各一千人出家如是佛法流而說偈言

대덕 담무덕은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아파란다국에 가서
화취경의 법을 연설했네.

단 이슬의 법을 먹게 하여
중생들은 하늘 눈을 얻었으니
1천의 비구승에
비구니도 그와 같았네.
024_0310_b_15L大德曇無德 有大神通力 往阿婆蘭多說火聚經法 令服甘露法 衆生得天眼一千比丘僧 比丘尼如是

대덕 마하담무덕은 마하륵타국에 갔다. 도착하여 『마하나라타가섭본생경(摩訶那羅陀迦葉本生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8만 4천인이 도를 얻고 3천인이 출가하였으니, 이렇게 하여 불법이 유통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b_18L大德摩訶曇無德往至摩訶勒咤國到已爲說摩訶那羅陁迦葉本生經說已八萬四千人得道三千人出家如是佛法流通而說偈言

대덕 마하담은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마하륵타에 가서
가섭본경을 연설하자
중생들은 도의 결과를 얻고
출가한 이 3천인이었네.
024_0310_b_22L大德摩訶曇 有大神通力 往摩訶勒咤說迦葉本經 衆生得道果 出家三千人
024_0310_c_02L
대덕 마하륵기다는 유나세계국에 갔다. 도착하여 『가라라마경(迦羅羅摩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유나세계국의 7만 3천인이 도의 결과를 얻고 1인이 출가하였으니, 유나세계에서 불법이 유통되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b_24L大德摩訶勒棄多往臾那世界國爲說迦羅羅摩經說已臾那世界國七萬三千人得道果千人出家那世界佛法通流而說偈言

마하륵기다는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유나세계에 가서
마가라경을 연설하자
중생들은 도의 결과 얻고
출가한 이 1천이었네.
024_0310_c_05L摩訶勒棄多 有大神通力 往臾那世界說摩迦羅經 衆生得道果 出家一千人

대덕 말시마와 대덕 가섭과 대덕 제바(提婆)ㆍ둔비(鈍毘)ㆍ제수(帝須)와 또 대덕 제바(提婆)는 설산변에 갔다. 도착하여 『초전법륜경(初轉法輪經)』을 연설하였다. 법을 연설하자 8억인이 도를 얻었다. 대덕 5인은 각기 하나의 나라에 이르러서 교화하자 5천인이 출가하였다. 이렇게 하여 불법이 설산변에 유통되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c_07L大德末示摩大德迦葉大德提婆毘帝須復大德提婆往雪山邊到已說初轉法輪經說法已八億人得道大德五人各到一國教化五千人出如是佛法流通雪山邊而說偈言

대덕 말시마는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설산변에 이르러
초법륜경을 연설하자
중생들은 도의 결과 얻고
출가한 이 5천이었네.
024_0310_c_12L大德末示摩 有大神通力 往到雪山邊說初法輪經 衆生得道果 出家五千人
024_0311_a_02L
대덕 수나가나울다라는 금지국(金池國)에 도착하였다. 금지에는 한 여자 야차가 바다에서 나와 왕궁으로 가 부인들이 아이를 낳으면 야차가 즉시 빼앗아 먹었다.
그때 왕의 부인이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대덕 수나가가 오는 것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면서 생각하였다.
‘이는 여자 야차의 짝이리라.’
병기를 가지고 와서 수나가를 죽이려 하자 수나가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병기를 가지고 옵니까?”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왕궁에서 아이를 낳으면 여자 야차의 짝이 빼앗아 먹소. 그대는 그 짝이 아니오?”
수나가가 대답하였다.
“나는 여자 야차의 짝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사문이라 합니다. 살생하는 법을 끊고, 열 가지 착한 일을 보호하여 지니며, 용맹스럽게 정진을 합니다. 나는 착한 법만이 있습니다.”
이때 여자 야차는 왕궁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듣고 서로가 함께 둘러싸며 바다 속으로부터 나와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왕이 아이를 낳았으니 우리는 가서 잡아먹으리라.”
왕의 궁중과 나라 사람들은 야차들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놀라 두려워하며 대덕에게 가서 아뢰었다.
이때 수나가는 곧 야차의 대중들로 변화하여 그 무리들보다 갑절이나 되어 그들을 둘러쌌다. 여자 야차 등은 변화한 야차들을 보고 생각하였다.
‘저 야차들은 이미 나라를 이루었구나. 지금 와서 우리들을 해쳐서 먹으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곧 저마다 돌아보지도 않고 달아났으므로 이에 변화한 야차들은 뒤를 따르며 쫓다가 보이지 않자 그만두었다.
대덕 수나가는 곧 주문을 외워 국토를 방호하여 야차들이 단연코 들어올 수 없게 하였다. 그러고는 사람들에게 『범망경(梵網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6만인이 모두 도의 결과를 얻고 또 3귀 5계를 받는 이도 있었다. 3천 5백인은 비구승이 되고 1천 5백인은 비구니가 되어 이에 불법이 유통하였다.
법사가 말하였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왕이 아이를 낳으면 모두 수울다라(須鬱多羅)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024_0310_c_14L大德須那迦那鬱多羅往至金地國到已於金地中有一夜叉尼從海中往到王宮中夫人若生兒已夜叉卽奪取而食爾時王夫人生一男兒見大德須那迦來卽大恐怖而作念此是夜叉尼伴也卽取器仗往殺須那迦須那迦問言何以持器仗而來諸人答言王宮中生兒而夜叉尼伴奪取而食君將非其伴耶須那迦答言我非夜叉尼伴我等名爲沙斷殺生法護持十善勇猛精進有善法是時夜叉尼聞王宮生兒與圍遶從海中出作如是言今王生我當往取食王宮中國人見夜叉衆來皆大驚怖往白大德是時須那迦卽化作夜叉大衆倍於彼衆而圍遶之夜叉尼等見化夜叉而作念言彼夜叉者當已得國今將欲來害食我等作是念已卽各走去不得廻顧於是化夜叉衆隨後而逐不見而止大德須那迦卽誦呪防護國土使諸夜叉斷不得入卽爲國人民說梵網說已六萬人皆得道果復有受三五戒者三千五百人爲比丘僧千五百人爲比丘尼於是佛法流通法師言從昔至今王若生兒悉皆取名須鬱多羅而說偈言

대덕 수나가
울다라 비구는
큰 신통력이 있었으니
금지국에 갔네.

범망경을 연설하자
중생들은 도의 결과 얻고
3천 5백은 중이 되고
1천 5백은 여승이 되었네.
024_0311_a_18L大德須那迦 鬱多羅比丘 有大神通力往到金地國 爲說梵網經 衆生得道果三千五百僧 一千五百尼
024_0311_b_02L
대덕 목건련 아들 제수는 여러 스님과 마신타를 사자주(師子洲)에 보냈다. 마신타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이 갈만한 때인가?’
마신타는 곧 선정에 들어 사자주의 문다사바(聞茶私婆)라고 하는 아누라타국(阿㝹羅陀國)의 왕은 이미 늙어서 교화 받는 것을 감당할 수 없고, 가서 교화하여도 불법 역시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것을 관찰하였다.
‘나는 지금 잠시 중지하리라. 갈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다. 왕이 목숨을 마치면 태자가 왕위를 대신하리니, 우리는 함께 가서 불법을 세울 것이다. 나는 이제 잠시 외가에 가서 어머님을 방문해야겠다.’
다시 생각하였다.
‘어머님 나라에 도착한 뒤에 이곳에 돌아와야 하는가? 그대로 사자주에 가야겠다.’
마신타는 스승에게 가서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비구승들에게도 예배하고 아육왕승가람에서 나왔다. 마신타가 상좌가 되어 승가밀다(僧伽蜜多)의 아들인 사미 수마나 등 6인과 반두가(盤頭迦)라고 하는 한 우바새와 함께 떠났다. 왕사성을 지나 남산촌(南山村)에 이르고, 이로부터 차례로 가서 어머니 나라에 이르렀다.
법사가 말하였다.
“무슨 까닭이었느냐 하면, 옛날 아육왕이 울지국(鬱支國)에 봉하여졌을 적에 처음에 그 나라에 가려고 차례로 가다가 남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산 아래 마을이 있었는데 비제사(卑提寫)라고 하였습니다. 큰 부호 장자가 딸을 아육왕에게 주었으므로 부인을 삼았습니다. 나라에 도착하여 한 사내아이를 낳자 마신타라고 하였습니다. 마신타 나이 14세에 아육왕은 왕위에 오르자 부인을 울지국에 두었으므로 비제사 마을에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경문의 주(註)에 ‘마신타가 여섯 달 동안을 지나서야 어머니의 처소에 이르렀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마신타가 차례로 어머니의 나라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나와서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예배가 끝나자 그를 위하여 중식을 베풀고, 큰 절을 세워 비제사(卑提寫)라고 하였다.
마신타가 잠시 동안 절에서 머물 때에 생각하였다.
‘여기에서 할 일은 이미 마쳤다. 시기가 떠나가도 좋겠는가?’
마신타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잠시 기다리라. 아육왕이 사자(使者)를 사자주에 보내어 태자 천애제수(天愛帝須)를 왕으로 제수한 뒤에 나는 가리라. 그 태자로 하여금 왕위에 오르게 하되 아육왕에게서 제수되어 왕이 되고, 아울러 여래의 공덕을 듣게 되면 반드시 크게 기뻐하리라. 나는 그가 미사가(眉沙迦) 산에 나와 노니는 것을 엿보았다가 그때에 나는 서로 만나리니, 한 달이 지나면 그 곳에 이르리라.’
4월 15일에 대중 스님이 모여서 포살할 때에 곧 함께 물어 보았더니, 이에 대중 스님들은 각각 대답하였다.
“떠나가야 할 때입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옛날에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습니다.”
024_0311_a_21L大德目揵連子帝須與衆僧遣摩哂往師子洲摩哂陁卽作是念此時可去以不摩哂陁卽入定觀師子阿㝹羅陁國王名聞茶私婆年已老耄不堪受化若往化者佛法亦不久住我今且止去未至若王命終太子代位我當共往建立佛法我今且往外家欲問訊母復更自念到母國已當還此不仍往師子洲也摩哂陁往師所頭面禮足及比丘僧從阿育王僧伽藍出摩哂陁爲上座僧伽蜜多兒沙彌須末那等六人及一優婆塞名盤頭迦與共俱去過王舍城至南山村從此次第而去至母國也法師曰何以故昔阿育王封鬱支國初往至次第而去卽到南山山下有村卑提寫大富長者以女與阿育王到國而生一男兒名摩哂陁摩哂陁年已十四後阿育王便登王位婦置鬱支國在卑提寫村住是以經文注言摩哂陁經六月日而至母所爾時摩哂陁次第到母國已母出頭面作禮作禮已竟爲設中食卽立大寺名卑地寫摩哂陁少時住寺而作是念此間所作已訖時可去不摩哂陁復自思念我今且當待阿育王遣使往師子洲授太子天愛帝須爲王竟然後我往使彼太子若登位得阿育王拜授爲王幷聞如來功必大歡喜我伺其出遊眉沙迦山是時我與相見過一月已當往到彼四月十五日衆僧集布薩時便共籌於是衆僧各各答言時可去矣師曰往昔說偈讚言

상좌 마신타와
대덕 울지유와
대덕 울제유와
대덕 발타다와
대덕 삼바루와
사미 수마나는
모두 3달지를 얻었고
우바새 반두카도
이미 도의 자취를 보았나니
이는 모두 대사(大士)들일세.
024_0311_c_09L上座摩哂陁 大德鬱地臾 大德鬱帝臾大德跋陁多 大德參婆樓 沙彌脩摩那皆得三達智 婆塞槃頭迦 已得見道迹此諸大士等
024_0312_a_02L
그때 하늘의 제석은 문다사바왕이 벌써 죽은 것을 알고 곧 내려와서 마신타에게 아뢰었다.
“사자의 아누라타 국왕은 죽고 이제는 태자 천애제수가 이미 등극하여 왕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마신타 비구가 사자땅에서 불법을 일으키고 융성하게 할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대덕께서는 이제 가셔야 합니다. 저도 모시고 함께 거기에 가겠습니다.”
하늘의 제석은 곧 이런 말을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계시면서 하늘 눈으로 두루 세간을 자세히 살피시더니, 곧 사자주에 불법이 흥성될 것을 보시고는 저에게 ‘대덕 마신타와 함께 사자주에 가서 불법을 세워야 한다’고 신칙하셨으므로, 제가 지금 이런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대덕 마신타는 하늘 제석의 말을 받고는 곧 비제사의 상산(象山)에서 대중과 함께 허공을 날아서 사자의 아누라타국에 도착하여 동쪽의 미사가산 아래에서 내려왔다. 그러므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상산(象山)이라고 한다.
법사가 말하였다.
“이제 옛날의 게송을 말하겠습니다.”
024_0311_c_13L爾時天帝釋知聞茶私婆王便已終卽下白摩哂陁言師子阿㝹羅陁國王命已壽終今太子天愛帝須已登爲王我念往昔佛在世時已記摩哂陁比丘當在師子土中興隆佛法是故大德今應當去我亦侍從俱往至彼天帝釋卽作是言爾時佛在菩提樹下以天眼遍觀世間卽見師子洲中佛法興盛勅語我言可與大德摩哂陁俱往師子洲中豎立佛法故我今作如是言大德摩哂陁已受天帝釋語已卽從卑地象山與大衆俱飛騰虛空到師子阿㝹羅陁國至東方眉沙迦山下是故從古至今名爲象山法師曰今說往昔偈言

비지사의 마을에 머무른 지
이미 30일을 지나고서
떠나야 할 때가 이른지라
사자주에 도착하였네.

염부리 땅에서
차례로 날아올라 가는 것이
마치 허공의 기러기와 같아서
줄을 지어 차례를 잃지 않았네.

이와 같은 여러 대덕은
근본 인연이 일어나
나라의 동쪽 미사산에
먹구름처럼 모여들어
곧 산꼭대기에 이르러
빙글빙글 돌며 내렸왔네.
024_0312_a_05L住卑地寫村 已經三十日 時至宜應去往到師子洲 從閻浮利地 次第飛騰往譬如虛空鴈 羅列不失次 如是諸大德根本因緣起 國東眉沙山 靉靆如黑雲卽到山頂上 徘徊而來下
024_0312_b_02L
그때 그 대덕들은 사자주에 도착하여 마신타를 상좌로 삼았다. 그때가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2백 36년이요, 불법이 유통하여 사자주에 이르렀음을 알아야 한다.
그때 아사세왕이 왕위에 오른 지 8년에 부처님이 열반하셨으니, 이 해에 사자동자(師子童子)가 그 땅에서 처음 왕이 되었다.
또 비사야(毘闍耶)라고 하는 동자가 사자주에 가서 사람들이 머물러 살 곳을 편안히 존립시켰으니, 그때가 염부리의 왕 울타야발타라(鬱陀耶跋陀羅)가 왕위에 오른 지 14년이다. 이 비사야가 사자주에서 목숨을 마치니, 울타야발타라왕의 15년이다.
반두바수제바(半頭婆脩提婆)가 사자주에서 왕위에 오르니 그때가 염부리의 야나가축사가(若那迦逐寫迦)가 왕위에 오른 지 20년이다.
반두바수제바 왕이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자 아바야(阿婆耶)가 대신하여 왕이 되었고, 염부리의 왕 수수불나가(脩脩佛那迦)가 왕이 된 지 17년이다.
아바야왕 20년에 파군다가바야(波君茶迦婆耶)가 군사를 일으켜 아바야왕을 쳐서 얻고는 즉위하여 대신 왕이 되었다. 염부리의 왕 가라육(迦羅育)이 왕위에 있은 지 16년이다.
파군다가바야 18년은 염부리의 왕 전타굴다(栴陀掘多)의 14년이고, 파군다가바야가 목숨을 마치자 문다사바가 대신하였다.
염부리의 왕 아육이 왕위에 있은 지 17년에 문다사바가 목숨을 마치자 천애제수가 대신하였다.
그때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아누루타(阿㝹樓陀)와 민주(閔躕) 왕이 왕위에 있은 지 각각 8년이요, 나가체바가(那迦逮婆迦)가 왕이 된 지 14년이요, 수수불나가가 왕이 된 지 18년에 그 아들이 대신하니 이름이 아육(阿育)이다. 왕이 된 지 28년에 아육왕에게 열 아들이 있었는데 나란히 등극하여 왕이 된 지 22년에 다음 민난타(玟難陀)가 대신하고, 왕이 된 지 22년에 또 전타굴다가 있어 왕이 되고, 24년에 빈두사라왕이 대신하고, 왕위에 있은 지 28년에 아육왕이 왕위를 대신하고, 18년에 마신타가 사자주에 이르렀다. 곧 이는 왕의 종족이었으니, 차례로 알아야 한다.
이때 천애제수왕은 별자리가 나쁘므로 꺼리고 피해가고자 하여 신하에게 북을 쳐서 ‘왕께서 나갈 것이다’고 영을 선포하게 하고, 신하에게 북을 쳐서 ‘왕께서 나가서 피하실 것이다’고 영을 선포하게 하였다.
4만 대중에게 둘러싸여 성 밖을 나가 미사가산에 이르러서 왕은 사냥을 하려 하였다.
그때 산중에 한 나무의 신이 있었다. 왕이 대덕 마신타를 볼 수 있게 하려고 나무의 신은 한 마리 사슴으로 변화하여 왕과 멀지 않은 데서 풀을 뜯어먹으며 천천히 다녔다.
왕은 변화한 사슴을 보고 곧 활을 펴서 살을 잡고 활을 당겨 쏘려 하다가 왕은 다시 생각하였다.
024_0312_a_10L爾時諸大德到師子洲中已摩哂陁爲上座於時佛涅槃已二百三十六佛法通流至師子洲中應當知之爾時阿闍世王登王位八年佛涅槃此年師子童子而於彼洲初立作王又有童子名毘闍耶往師子洲中立人民住止處竟爾時閻浮地王名鬱陁耶跋陁羅登王位已十四年毘闍耶於師子洲中命終鬱陁耶跋陁羅已十五年半頭婆脩提婆於師子洲登王位爾時閻浮利地若那迦逐寫迦登王位二十年半頭婆脩提婆王於彼命終阿婆耶卽代爲王浮利地王名脩脩佛那伽作王十七阿婆耶王二十年有波君茶迦婆耶起兵伐阿婆耶王得仍卽立代爲閻浮利地王名迦羅育在位已十六年波君茶迦婆耶已十八年閻浮利地王名栴陁掘多作已十四年君茶迦婆耶命終聞茶私婆代閻浮利地王名阿育已在位十七年聞茶私婆命終天愛帝須代爾時佛涅槃阿㝹樓陁王閔躕王在位各八年那迦逮婆迦作王十四年脩脩佛那迦作王十八年其兒代名阿育作王二十八年阿育王有十兒竝登爲王二十二年次玫難陁代作王二十二年復有栴陁掘多作王二十四年賓頭沙羅王代在位二十八年阿育王代位已十八年摩哂陁到師子洲中是王種次第應當知是時天愛帝須王有星宿惡忌避出使臣打鼓宣令王當出使臣打鼓宣令王當出避四萬衆圍遶出城到眉沙迦山王欲行獵爾時山中有一樹神欲令王得見大德摩哂陁樹神化作一鹿去王不遠示現噉草而便徐行王見化鹿卽張弓捻箭引弓欲射王復念言
024_0312_c_02L‘나는 자세히 살펴서 이 사슴을 쏘리라.’
사슴은 그대로 돌아서 암바타라(闇婆陀羅) 길을 향하여 달려갔다. 왕은 곧 뒤를 쫓아 암바타라 길에 이르렀다. 변화한 사슴은 마신타와 멀지 않은 줄 알고 없어져버렸다.
이에 마신타는 왕이 이미 가까이한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제 신통력으로 왕이 나 한 사람만 보고 딴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하리라.’
대덕 마신타는 즉시 불렀다.
“제수여, 제수여. 당신은 잘 오셨습니다.”
왕은 부르는 것을 듣고는 생각하였다.
‘지금 이 나라에서 누가 감히 나의 이름을 부를까? 이는 어떤 사람일까? 끊어서 만든 붉은 의복을 입고 나의 이름을 불러서 의아심을 내게 하는 이는 무엇일까? 이는 사람일까, 귀신일까?’
이에 대덕 마신타는 곧 대답하였다.
“우리는 사문으로서 석가 종족인 법왕의 제자인데, 대왕을 가엾이 여기어 염부리에서 여기로 왔습니다.”
그때 천애제수왕은 아육왕과 서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이때 천애제수왕은 공덕과 상서로운 상(相)이 있었다. 차다가(車多迦)라고 하는 산이 있었는데, 산 주변에 대 숲이 하나 생겨났다. 숲에 세 가지의 대가 있는데 크기가 끌채 같았다. 첫째는 등나무 지팡이[藤杖]라 하고, 둘째는 꽃 지팡이[華杖]라 하고, 셋째는 새 지팡이[鳥杖]라 하였다. 등나무 지팡이는 그 빛이 희기가 은과 같고 금 등나무가 휘감겼다. 꽃 지팡이는 누렇고 푸르고 빨갛고 검고 흰 꽃 등 갖가지의 여러 꽃으로 꽃 지팡이를 휘감았다. 새 지팡이는 매ㆍ장끼ㆍ기바조(耆婆鳥)ㆍ기비가조(耆毘迦鳥)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새들과 또한 네 발 돋은 중생이 살아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법사가 말하였다.
“이제 옛날의 게송을 말하여 찬탄하겠습니다.”
024_0312_c_02L我當諦射此鹿鹿仍廻向闍婆陁羅路而走王卽逐後到闍婆陁羅化鹿知去摩哂陁不遠而滅於是摩哂陁見王已近而作是念今以神力令王正見我一人不見餘人大德摩哂陁卽帝須帝須汝當善來王聞喚已便念言今此國中誰敢喚我名者何等人著赤衣服割截而成喚我名生狐疑心此是何等爲是人乎是神鬼耶於是大德摩哂陁卽答言我等沙門釋種法王之子爲哀愍大從閻浮利地故來到此爾時天愛帝須王與阿育王以有書信遙作知是時天愛帝須王功德瑞相有山名車多迦山邊生一竹林林中有三大如轅一名藤杖二名華杖三名鳥杖藤杖者其色白如銀金藤遶纏華杖者白華種種雜華瓔珞華杖鳥杖者耆婆鳥耆毘迦鳥如是種種衆鳥復有四足衆生如生氣無異法師曰今說往昔偈讚
024_0313_a_02L
차다가산 주변에
갑자기 대 숲 하나 생겨
숲에 세 개의 대가 있었으니
그 빛깔은 희기가 은과 같고
누렇고 희고 빨갛고 푸르고 검고
금 등나무가 둘레를 휘감았고
뭇 새와 네 발 돋이며
갖가지의 여러 꽃이 빛났느니라.
024_0312_c_23L車多迦山邊 忽生一竹林 林中有三竹其色白如銀 黃白絳碧黑 金藤圍遶纏衆鳥及四足 種種雜華照

바다 속에서 또한 산호(珊瑚)ㆍ진주ㆍ마니(摩尼)ㆍ금ㆍ은 등 갖가지의 여러 보배가 났으며, 또한 여덟 가지의 진주가 있었으니, 마주(馬珠)ㆍ상주(象珠)ㆍ차주(車珠)ㆍ바라가주(婆羅迦珠)ㆍ바라야주(婆羅耶珠)ㆍ전지주(纏指珠)ㆍ가구타라주(迦鳩陀羅珠)ㆍ세간주(世間珠)의 이와 같은 것이었다.
천애제수왕은 서신을 보내며 위의 세 개 대와 여러 가지 보물과 아울러 여덟 가지 진주를 가지어 아육왕에게 바쳤다.
도착하자 아육왕은 보고서 크게 기뻐하고 곧 선물로 답례하되, 다섯 가지 옷의 장식과 일산ㆍ불자(拂子)ㆍ칼ㆍ천관(天冠)ㆍ칠보로 장식한 가죽신과 여러 가지의 보물이었으니, 셈할 수도 없었다.
무엇을 여러 가지 물건이라 하는가? 단타가연(檀陀迦蝝)16)ㆍ상만하수(常滿河水)17)ㆍ등사가화(騰沙迦華)18)ㆍ빈가(頻伽)19)ㆍ색발의(色髮衣) 한 쌍ㆍ수건ㆍ청전단(靑栴檀)이다. 흙이 있었는데 동이 틀 때의 빛깔과 같았고, 아라륵과(阿羅勒果)ㆍ아마륵과(阿摩勒果)ㆍ왕녀가 그것이었다.
법사가 말하였다.
“이제 옛날의 게송을 말하겠습니다.”
024_0313_a_03L海中復出珊瑚眞珠摩尼種種雜寶復有八種眞珠馬珠象珠車珠婆羅迦珠婆羅耶珠纏指珠迦鳩陁婆羅珠世間珠如是天愛帝須王遣齎上三竹及衆寶物幷八眞珠阿育王到已阿育王見大歡喜卽答以五種服飾天冠七寶革屣及衆寶物不可計數何謂爲衆物檀陁迦蝝及常滿河水騰沙迦華色髮衣一雙手巾靑栴檀有土如平旦時色阿羅勒果阿摩勒果王女法師曰今說往昔偈言

천관ㆍ불자ㆍ일산ㆍ칼과
칠보로 장식한 가죽신과
빈가와 단타연과
색발의 한 쌍

금 바릿대 한 벌과
아뇩달지의 물과
곱고 희고 귀한 수건과
값을 칠 수가 없는 청전단

새벽 빛깔의 하얀 흙과
용왕의 이름난 안약과
암마와 아리륵과
더할 나위 없는 감로약

앵무새가 바치는 쌀도
그 수가 5백 짐이었나니
이 여러 가지 묘한 물건은
아육왕의 공덕이었네.
024_0313_a_15L天冠拂傘劍 七寶裝革屣 頻伽檀陁蝝色髮衣一雙 金鉢儀一具 阿耨達池水鮮白貴手巾 無價靑栴檀 平旦色白土龍王名眼藥 菴摩阿梨勒 無上甘露藥鸚鵡所獻米 其數五百擔 此諸衆妙物阿育王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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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묘한 물건들은 세간의 선물이었다.
또한 삼보의 선물이 있었으니 아육왕이 말하였다.
“나는 이미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상가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었으니, 이 석가 종족의 제자들의 법입니다. 삼보 중에 그대도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을 믿고 받아야 합니다.”
아육왕은 신물(信物)을 보내어 천애제수왕의 선물에 보답하고 아울러 왕위를 제수하였다.
천애제수왕은 3월 15일에 왕위를 제수 받고 한 달의 날짜가 지나자 마신타 등이 도착한 것이다.
또 마신타가 ‘우리는 석가 종족의 제자이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천애제수왕은 사냥터에서 다시 기억하였다.
‘아육왕의 글에 ≺석가 종족의 제자≻라 함이 있었다.’
곧 활을 던지며 화살을 놓고는 물러가 한쪽에 앉아 각각 서로가 문안하였다.
법사가 말하였다.
“이제 옛날의 게송을 말하여 찬탄하겠습니다.”
024_0313_a_21L如是諸妙物是世間餉也復有三寶阿育王言我已歸依佛歸依法依僧作優婆塞此是釋種子法於三寶中汝當至心信受佛法阿育王遣答天愛帝須王餉幷授王位天愛帝須王以三月十五日受拜王位一月日摩哂陁等來到復聞摩哂陁我是釋種子天愛帝須王於獵場卽復思憶阿育王書言有釋種子卽投弓放箭卻坐一面各相問訊師曰今說往昔偈讚言

활을 던지며 화살을 놓고
물러가서 한 쪽에 앉았네.
대왕은 앉고 난 뒤에
대덕에게 문안하였네.

글귀마다 이치 있으니
때에 4만인이
왕에게 가서
각자 둘러싸았네.
024_0313_b_09L投弓放箭 卻坐一面 大王坐已問訊大德 句次有義 時四萬人往到王所 各自圍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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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군사들이 도착하자 대덕 마신타는 곧 여섯 사람을 나타내었다.
왕은 이에 보고 대덕에게 물었다.
“이 여섯 사람들은 어느 때에 왔습니까?”
대답하였다.
“나와 함께 왔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염부리에는 그 밖에 이와 같은 사문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그 국토에는 사문들이 많아서 가사의 복색으로 나라 안이 빛납니다. 모두가 3달지와 신통이 걸림이 없고 멀리서도 사람 마음을 알며 번뇌가 다 하여 아라한이 된 부처님 제자 성문들이 많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대덕들께서는 무엇을 타시고 이곳에 오셨습니까?”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물과 뭍을 이용하여 온 것이 아닙니다.”
왕은 생각하였다.
‘허공으로부터 왔으리라.’
마신타도 생각하였다.
‘왕이 지혜가 있는지 없는지를 내가 시험하리라.’
암라(菴羅)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왕은 나무 가까이 앉아 있었으므로 마신타는 나무를 인해서 물었다.
“대왕이시여, 이것은 암라 나무입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암라 나무입니다.”
“이 암라 나무를 제외하고 또 나무가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또 있습니다.”
“다시 이 나무를 제외하고 또 나무가 있습니까?”
“또 있습니다.”
“다시 이 나무를 제외하고 또 다른 나무가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또 있습니다.”
다시 물었다.
“다른 나무를 제외하고 또 나무가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그것이 암라 나무입니까?”
마신타가 대답하였다.
“장하십니다, 대왕이시여. 큰 지혜가 있습니다.”
마신타가 말하였다.
“왕은 종친(宗親)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대덕이시여.”
“왕의 종친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도 종친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아주 많습니다.”
“왕의 종친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의 종친도 제외하고 다시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내가 곧 그 사람입니다.”
마신타가 대답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대왕은 총명하십니다. 스스로 자기 몸이 종친이 아닌 것과 다른 사람의 종친이 아닌 것도 알고 계십니다.”
이에 대덕 마신타는 말하였다.
“이 왕의 지혜야말로 불법을 바로 세울 수 있으리라.”
곧 『주라가상비경(呪羅訶象譬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왕과 4만 대중은 일시에 같이 3귀(歸)를 받았다.
이때 왕은 법을 듣고는 소식을 보내어 나라에 돌아가서 음식을 가져오려 하다가 왕은 다시 생각하였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사문들이 먹을 때가 아니다.’
음식이 이르자 왕은 혼자 먹으려 하다가 뜻에 다시 의심하며 대덕들에게 물었다.
“대덕이시여, 잡수시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이는 우리 사문들의 밥 때가 아닙니다.”
왕이 물었다.
어느 때가 청정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아침부터 한낮까지는 청정한 법에 응할 수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여러 대덕께서는 이제 함께 나라에 돌아가십니다.”
대답하였다.
“따라가지 않겠습니다. 우리들은 여기에 머무르겠습니다.”
“만약 대덕들께서 여기에 머무르신다면 동자나 따라 가기를 청합니다.”
대답하였다.
“이 동자는 이미 불도의 과를 얻어 불법을 통달하여 알며, 이제 출가하려 한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만약 그러시다면 저는 내일 수레를 보내어 받들어 맞이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곧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돌아갔다.
왕이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아 마신타는 사미 수마나를 불렀다.
“이제 설법을 해야 할 때이다. 너는 ‘법바퀴를 굴린다’는 것을 외쳐라.”
수마나가 스승에게 아뢰었다.
“제가 이제 부르는 소리가 어디까지 이르게 할까요?”
대답하였다.
“소리가 사자국에 가득 차게 하라.”
수마나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대덕이시여.”
즉시 제4 선정에 들었다가 선정으로부터 일어나며 스스로 마음에 다짐하였다.
‘사자국의 모든 사람들이 다 나의 소리를 듣게 하라.’
그리고는 곧 세 번을 외쳤다. 세 번 외치기를 마치자 왕은 이 소리를 듣고 곧 사람을 보내어 대덕들에게 가서 묻게 하였다.
“무엇들이 대덕들을 침범하셨기에 소리를 치며 놀람이 크시어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대덕이 대답하였다.
“놀란 것이 아닙니다. 이 외친 소리는 불법을 연설하려한 것입니다.”
이때 지신(地神)은 사미의 소리를 듣고 곧 크게 부르짖어 기뻐하였으므로 소리가 공중에 사무치고 허공의 여러 신들이 차츰차츰 서로가 이어 받아서 소리가 범천에까지 이르렀다. 범천까지 듣기를 마치자 일체가 와서 모였다.
이때 마신타는 곧 『평등심경(平等心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여러 하늘이 수없이 다 불도의 자취를 얻고 마후라가ㆍ가루라 등이 모두 3귀를 받았다. 옛날 대덕 사리불(舍利弗)이 『평등경』을 연설하여 수 없는 사람이 도를 얻은 것처럼 마신타의 지금 연설도 그와 같았다.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왕은 수레를 보내어 와서 맞이하였다.
도착하자 사자가 대덕들에게 아뢰었다.
“이제 수레가 이미 도착하였습니다. 부디 가시옵소서.”
사자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수레에 타지 않겠습니다. 그대나 앞서 돌아가십시오. 이제 뒤를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는 곧 허공에 날아올라 아누라국(阿㝹羅國)의 성 동쪽에 가서 머물렀다. 이곳은 옛날 모든 부처님의 사셨던 곳이기에 내린 것이다. 마신타 등이 처음 이곳에 내렸으므로 처음 머무른 곳[初任處]이라 한다.
왕은 사자에게 대덕들을 영접하게 하고는 곧 신하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같이 집을 마련하여라.”
신하들은 왕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였다.
왕은 다시 생각하였다.
‘어제의 설법에서 사문의 법에는 높고 넓은 큰 평상은 알맞지 않다고 하였다.’
왕이 아직 상의도 끝내지 못했는데 영접하는 사자가 돌아와서 성문에 도착하였다. 사자가 대덕들을 보니 이미 앞서서 성의 동쪽에 있으면서 의복이 엄연하였다. 마음에 크게 놀라고 기뻐하며 들어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덕들은 이미 이르렀습니다.”
왕이 사자에게 물었다.
“여러 대덕들은 수레를 타셨느냐?”
사자가 대답하였다.
“수레를 타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자가 다시 말하였다.
“저는 앞서서 돌아왔고 여러 대덕께서는 뒤에서 오셨는데, 이제 벌써 먼저 오시어 성 문에 머무르고 계셨습니다.”
왕은 사자의 말을 듣고는 칙명하였다.
“높고 넓은 평상을 놓지 말라.”
왕은 신하들에게 땅 위에 자리를 깔아 놓게 하였다. 교령하기를 마치고는 왕은 곧 나가서 대덕들을 맞이하였다.
신하들은 곧 담요를 가져다가 자리 위에 겹쳐 깔았다.
나라 안의 관상쟁이는 왕이 자리를 땅에 깐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사문들이 이 땅에서 영원히 옮기지 않게 하리라.’
왕은 대덕들을 맞이하되 이르자마자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갖가지를 공양하며 나라 안으로 맞이하여 들였다.
이에 대덕 마신타 등은 자리가 땅에 깔렸음을 보고 각각 생각하였다.
‘우리들의 법이 이 땅 안에서 다시는 옮겨지지 않으리라.’
그러고는 각기 앉았다.
왕은 반찬과 음식과 갖가지 맛있는 것을 손수 따르며 공양하여 베풀고 충족하도록 하였다.
왕은 소식을 보내어 궁중 대부인(大夫人)을 불렀으니 이름은 아누라(阿㝹 羅)였다. 5백의 부인과 함께 각기 꽃과 향을 가지고 와서 왕에 공양하고 그대로 물러나서 한 쪽에 앉았다.
이에 대덕 마신타는 곧 대중을 위하여 큰 법의 비를 내리어 『아귀본생경(餓鬼本生經)』과 『궁전본경(宮殿本經)』을 연설하고 네 가지 진리를 펴서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치자 5백의 부인들이 모두 불도의 과를 얻었고 나라 안의 사람으로서 먼저 왕을 따라 미사가산에 이른 이들은 각각 서로가 선전하며 대덕들의 거룩한 공덕을 칭찬하였다. 일체 나라 안의 멀고 가까운 데서 다 와서 나라의 민중들이 꽉 메웠으므로 대덕들을 보지 못하여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왕이 물었다.
“무엇이 부르짖는 소리냐?”
대답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대덕 비구들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크게 부르짖는 것입니다.”
왕은 생각하였다.
‘이 안은 좁아서 다 들일 수가 없구나.’
왕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다시 큰 집[大象屋]을 마련하여 흰 모래를 땅에 덮고 오색의 꽃을 위에 뿌리며 장막을 걸어서 대덕들께서 높은 곳[象王處]에 앉아 계시게 하라.”
신하들은 깔고 베풀기를 마치고 들어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에 비구들은 큰 집으로 가서 도착하자마자 각기 앉아서 『천사경(天使經)』을 연설하였다. 연설을 마자 천 사람이 도를 얻었다.
큰 집에서도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졌으므로 다시 성의 남쪽 문 밖으로 옮겼다. 난타(難陀)라는 동산 숲 가운데에 자리를 깔았다.
대덕 비구들은 가서 닿자 대중을 위하여 『독비경(讀譬經)』을 연설하자 천 사람이 도를 얻었고,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설법하자 2천 5백인이 다 불도의 자취를 얻었다.
대덕들이 난타 동산에 머무르자 나라 안의 장자와 부녀들이 이르렀다. 이르러서는 예배하고 문안하며 아침부터 어둡기까지 있었다.
비구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하들은 놀라고 괴이 여겨 대덕들에게 물었다.
“이제 어디를 가시려고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우리들이 머물고 있던 곳에 돌아가려 합니다.”
신하가 곧 대왕에게 아뢰었다.
“법사들께서 가시려고 합니다. 대왕은 허락하시는지요?”
왕이 곧 아뢰었다.
“대덕들이시여, 오늘은 벌써 어두웠는데 어떻게 가실 수 있겠습니까? 잠시 여기에 머무르십시오.”
그때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머무르지 않겠습니다.”
왕이 다시 청하였다.
“저의 부왕에게 미가(眉伽)라고 하는 동산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니 그 안에 머물러 계십시오. 왕래에 편할 것입니다.”
이에 대덕들은 왕의 청을 따라서 머물렀다.
다음 날 아침에 대왕은 다시 가서 문안하고, 닿아서는 예배하고 아뢰었다.
“밤 내내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거기(起居)는 어떠하신지요? 이 동산은 머무를만 하십니까?”
대덕들이 대답하였다.
“머무를만 합니다.”
그리고는 수다라 게송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나는 비구들이 동산 숲 속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노라’고 하셨습니다.”
왕은 말하는 것을 듣고는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곧 금병의 물을 마신타에게 드리고 손수 물 밑을 손으로 대고 있었다.
이때 국토의 땅이 크게 진동하므로 왕은 놀라고 두려워서 대덕에게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무엇 때문에 이렇게 땅이 모두 크게 진동합니까?”
마신타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 국토에는 10력(力)의 법이 일어납니다. 큰 절을 지으려면 이 동산 땅에 있으니, 그러므로 땅이 먼저 상서를 위하여 이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왕은 말을 듣고는 갑절이나 더 날뛰었다.
이에 마신타는 다음 날 대중과 함께 왕의 궁중에 가서 먹고, 먹은 뒤에는 난타 동산으로 돌아왔다.
024_0313_b_12L是時軍衆到已大德摩哂陁卽現六王時見已而問大德此六人者何時來也答言與我俱來王復問於閻浮利地有餘如此沙門不答言彼國土者沙門衆多袈裟之服晃曜國內皆三達智神通無礙懸知人心漏盡羅漢佛弟子聲聞衆多王復問言大德等乘何來此答言我等不用水陸而來王自念言當從虛空來也哂陁復作是念王有智慧無智慧耶我當試之有一菴羅樹王坐近樹哂陁因樹而問大王此是菴羅樹耶王卽答言是菴羅樹置此菴羅樹有樹無答言更有復置此樹更有樹答言更有復置此樹更有餘樹無卽答言復問置餘樹更有樹無此是菴羅樹耶摩哂陁答善哉大王有大智慧摩哂陁言王有宗親無甚多大德置王宗親餘人有宗親無答言極多置王宗親置餘人宗親有餘人無王便答言我卽是也摩哂陁答善哉善哉大王聰明自知己身非親非餘人親於是大德摩哂陁言此王智慧能豎立佛法卽爲說呪羅訶象譬經說已王與四萬大衆一時俱受三歸是時王聽法已遣信還國欲取飮食王復念言卽今非時非沙門食也飮食到已王自欲獨食意復而問諸大德大德食不答言非我等沙門食時王問何時得淨也答曰從旦至中得應淨法王曰諸大德今可共還國答言不隨我等住此若諸大德住此請童子隨去答言童子者已得道果通知佛法今欲出王言若爾者我明當遣車來奉迎語已卽頭頂禮足而便還去王去不摩哂陁喚沙彌脩摩那今應說法汝可唱轉法輪脩摩那白師言今唱令聲至何處答言使聲滿師子脩摩那答言善哉大德卽入第四禪已從禪定起自勅心已令師子國一切人民俱聞我聲仍便三唱三唱已竟王聞此聲卽遣人往到諸大德所問有何等觸犯諸大德令聲驚大乃至如是大德答言無所驚動此是唱聲欲演佛法是時地神聞沙彌聲卽大叫歡喜聲徹虛空中虛空諸神展轉相承聲至于梵天梵天聞已切來集是時摩哂陁卽說平等心經說已諸天無數皆得道迹摩睺羅伽迦樓羅等皆受三歸如昔大德舍利弗說平等經無數人得道摩哂陁今亦復如是過夜至明旦王遣車來到已使者白諸大德今車已至屈而去答使者言我等不乘車也但先還今當隨後作是答已卽飛騰虛空往阿㝹羅國城東而住是往昔諸佛住處而下摩哂陁等旣初下此卽名初住處王遣使者迎諸大德卽召諸臣共料理屋舍諸臣聞王語心中歡喜王復念言昨所說法門法者不得高廣大牀王籌量未竟迎使者還已到城門使者見諸大德已先在城東衣服儼然心大驚喜白王言大德已至王問使者諸大德爲乘車不使者答言不肯乘車使者復言我在前還諸大德在後來今已先至住在城門王聞使者語已勅言不須安高廣牀王教諸臣令敷地敷上安茵褥教已王卽出迎諸大德臣卽取氍氀重敷褥上國中相師見王以席敷地而自念此諸沙門便令此地永不移轉王迎諸大德到已頂禮足以種種供養迎入國內於是大德摩哂陁等見席敷地各自念言我等輩法於此地中不復移轉而各就坐王以餚膳飮食種種甘味自手斟酌供設備足王遣信喚宮中大夫名阿㝹羅與五百夫人使各齎華香供養王仍卻坐一面於是大德摩哂陁卽爲大衆雨大法雨說餓鬼本生經宮殿本經開演四諦說已五百夫人皆得道果國中人民先隨王到眉沙迦山中者各相宣傳稱嘆諸大德巍巍功德一切國中遠近悉來到國衆數塡塞不得看諸大德作大叫王問何物叫聲答言國中民人不得見諸大德比丘故大叫耳王自念此中迮狹不得悉入王語諸臣更料理大象屋中以白沙覆地五色華散上懸施帳幔諸大德等在象王處坐諸臣敷施已竟入白王言是諸比丘往象屋中到已各坐爲說天使經說已千人得道於象屋中衆轉多復移於城南門外園林名難於中敷施薦席諸大德比丘往到爲衆說讀譬經千人得道從初日第三日說法二千五百人皆得道迹諸大德住難陁園國中長者婦女來到已作禮問訊從旦至冥諸比丘卽從坐而起諸臣驚怪而問諸大德今欲何去答言我等欲還所住臣卽白大王諸法師欲去大王許不王卽白言大德今日已冥云何得去且停住此諸比丘答言不住王復請言我父王有園名曰眉伽去此不遠不可在中住往來便易於是諸大德隨王請住明旦大王復往問訊到已作禮而便白言夜來得安眠不起居何如此園可住以不諸大德答言仍說脩多羅偈佛言我聽諸比丘園林中住王聞說已心大歡喜卽以金甁水授摩哂陁手水下著手是時土地大震動王卽驚怖白大德言何以如此地皆大動摩哂陁答勿有恐懼此國土者十力法興造大寺在此園地是故地爲先瑞故現此耳王聞語已倍增踊躍於是摩哂陁明日與衆俱往王宮中食食訖還住難陁園中善見律毘婆沙卷第二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5)대나무를 세워서 친 장막이다.
  2. 16)법라패(法螺貝)이다.
  3. 17)항하수(恒河水)이다.
  4. 18)귀걸이다.
  5. 19)황금의 병(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