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4_0532_b_01L비니모경 제5권
024_0532_b_01L毘尼母經卷第五

역자 미상
신성현 번역
024_0532_b_02L失譯人名今附秦錄

이때에 부처님께서 바라나에 계셨다. 다섯 비구가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비구는 어떤 종류의 약을 간직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은 진기약(陳棄藥)을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며, 나아가 유리(流離) 역시 간직하는 것을 허락한다.”
024_0532_b_03L爾時佛在波羅奈五比丘往白世尊聽諸比丘畜何等藥佛言聽諸比丘畜陳棄藥乃至流離亦聽畜
병을 치료하는 약은 네 가지 종류가 있으니, 오전[中前]에 복용하는 약은 오후[中後]나 7일이나 종신(終身)토록 복용할 수 없다. 오후 약은 오전에도 역시 복용하나 종신토록 간직할 수 없다. 오후 약에는 7일 동안 간직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간직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종신약 중에는 오전, 오후 내지 7일 모두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약(藥)건도 중에 자세히 밝힌다.
024_0532_b_06L治病藥有四種中前服藥不得中後七日終身服也中後藥中前亦得服之不得終身畜也中後藥有得七日畜有不得終身藥中中前中後乃至七日皆得服也藥犍度中當廣明
바라문의 아들 시라(尸羅)는 8종의 장(漿)을 가지고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첫째 암라장(菴羅漿), 둘째 첨파장(瞻婆漿), 셋째 조장(棗漿), 넷째 괴미장(壞味漿), 다섯째 다장(多漿), 여섯째 사림비장(沙林毘漿), 일곱째 파유사장(破留沙漿), 여덟째 감장(甘漿) 등이다. 이러한 장들은 부처님께서 비구들이 복용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024_0532_b_11L有婆羅門子尸羅持八種漿施佛一菴羅漿瞻婆漿三棗漿四壞味漿五多漿沙林毘漿七破留沙漿八甘漿如此漿等佛聽比丘得服
부처님께서 술에 관해 제정하신 것은 사제(莎提) 비구가 술을 마셔 취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것을 정하여 술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존자 미사새(彌沙塞)가 말하였다.
“사제 비구가 조금씩 술을 마셔 오래도록 몸을 길렀는데, 출가 한 뒤에는 마시지를 않아서 몸이 조화롭지 않기에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자는 항아리 위에서 그것을 냄새 맡는 것은 허락한다. 만약 차도가 있으면 냄새 맡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약 냄새를 맡아도 차도가 없는 사람은 술로 몸을 씻는 것을 허락한다. 다시 차도가 없으면 술을 밀가루와 섞어 술떡을 만들어 먹고, 만약 또 다시 차도가 없으면 술에 몸을 담그는 것을 허락한다’고 하셨다”
024_0532_b_15L佛制酒者因莎提比丘飮酒醉是故制之不聽飮也尊者彌沙塞說曰莎提比丘小小因酒長養身命後出家已不得飮四大不調諸比丘白佛佛言病者聽甕上嗅若差不聽嗅若嗅不差者聽用酒洗身若復不差聽用酒和麪作酒餠食若復不差聽酒中自漬
024_0532_c_02L존자 가섭유(迦葉惟)가 말하였다.
“어떤 장(漿)은 처음에는 마시는 것이 적당하나 나중에는 적당하지 않다. 어떤 장은 처음에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고 나중에도 마시는 것이 역시 적당하다. 어떤 장은 처음에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고 나중에도 역시 마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어떤 장은 처음에는 마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으나 나중에는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부처님께서 비사리에서 정하신 바와 같이 누룩은 먹을 수 없으며 스스로 발효한 술은 마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024_0532_b_22L尊者迦葉惟說曰有漿初中飮後不中飮有漿初中飮中後亦中飮有漿初不中後亦不中有漿初不中飮中後中飮如佛毘舍離所制麴不食苦酢酒不中飮
존자 가섭유가 말하였다.
“여덟 종류의 술은 마실 수가 없으니, 누룩으로 빚은 술은 마실 수가 없다. 또 밀가루로 술을 빚어 비록 갖가지 약을 넣었더라도 또한 마실 수가 없다. 또 술이 발효하여 능히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마실 수 없으며, 술이 비록 달더라도 능히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역시 마실 수 없다. 청주(淸酒)도 마실 수 없고 소초주(小酢酒)도 마실 수 없으며 세말반주(細末飯酒)도 마실 수 없고 서타주(書陀酒)도 마실 수 없다. 이와 같은 등의 술은 많으나 모두 다 마실 수가 없다.”
024_0532_c_05L尊者迦葉惟曰有八種酒不得飮麴和合作酒不得飮若麪和合作酒雖著種種藥亦不得飮有酒酢能使人醉者亦不得飮有酒雖甜能使人醉者亦不得飮淸酒不得飮小酢酒亦不得飮細末飯酒亦不得飮有書陁酒不得飮如是等酒甚多皆不得
존자 살바다가 말하였다.
“창포와 복숭아와 곡식을 사용하여 술을 빚어도 마실 수가 없으며, 꿀을 사용하여 술을 빚어도 마실 수가 없고, 곡식을 부수어서 술을 만들어도 마실 수가 없으며, 갖가지 여러 과일들을 가지고 술을 만들어도 마실 수 없다. 이와 같은 일체의 술은 마실 수가 없다. 이것을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은 술이라고 이름한다.”
024_0532_c_13L尊者薩婆多說曰用蒱桃穀和作酒不得飮用蜜作酒不得飮破穀作酒不得飮種種菓雜作酒不得飮如是等一切酒不得飮是名不中飮酒
나막신을 신은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지 않으셨으니, 야사(耶奢) 동자가 바라강[波羅河]을 건너서 금 나막신은 벗어 버리고 갔는데, 뒤에 이 나막신을 보고 곧 야사가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했다는 것을 알았다.
024_0532_c_16L著屐人不應爲說法如耶奢童子渡波羅河脫金屐捨去已見此屐卽知耶奢詣佛求出家
이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셨는데 여섯 무리의 비구가 높은 굽의 나막신을 신고 선방에 들어왔다. 나막신의 소리가 높고 커서 좌선하는 비구가 이 소리를 듣고는 적군의 말이 도달하여 큰 황포(惶怖)함을 부리는 줄 알았다. 부처님께서 들으시고는 이를 인해 계를 지으셨다.
“지금부터 비구는 일체의 나막신을 신을 수가 없으나 병자와 화장실에 오를 때는 제외한다.”
이를 이름하여 나막신을 인연한 것이라 한다.
024_0532_c_19L爾時佛在舍衛國有六群比丘著高屐入禪坊屐聲高大坐禪比丘聞此謂是賊軍馬來到生大惶怖佛聞之因而制戒從今已去比丘一切不得著屐除病者上廁是名屐因緣
024_0533_a_02L이때에 자를 유로노(流盧奴)라고 하는 장자가 있었다. 그가 처음 태어날 때 아버지가 기뻐한 까닭으로 20만억 금전을 보시하였기에 곧 20억이라고 이름하였다. 이 사람은 굉장히 큰 부자로서 태어난 이래로 흙을 밟지 않았기에 나중에 부처님께 출가하여 부지런히 닦고 배워 아라한과를 얻었으나, 길을 갈 때 발에 피가 흘러 고통스러웠다.
024_0532_c_24L爾時有長者字流盧奴其初生時父歡喜施子二十萬億金錢卽以二十億爲名此人豪貴巨富生年已來足不蹈地後求佛出家精勤修學得阿羅漢果行道苦故足皆流血
부처님께서 그가 아주 어려서부터 부유하고 안락해서 발로 흙을 밟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고는 한 겹으로 된 가죽신을 신는 것을 허락하시니, 유로노가 곧 세존께 아뢰었다.
“제자는 능히 뛰어나게 부귀한 이와 같은 가업(家業)도 버렸는데 어찌 다시 한 켤레 가죽신에 탐착하겠습니까? 그러나 만약 세존께서 모든 비구가 신도록 허락하신다면 제자는 당연히 신을 것입니다.”
024_0533_a_06L佛知其小小已來富樂足不蹈地聽著一重革流盧奴卽白世尊弟子能捨豪富如此家業豈復貪著一革屣也若世尊聽一切比丘著者弟子當著
부처님께서는 이로 인해 비구가 가죽신을 신는 것을 허락하셨으나 가죽신 신은 이는 법을 듣지 못하게 하셨으며, 병자는 가죽신을 신고 법을 들을 수 있게 하셨다.
어떤 비구가 가죽신을 신고 탑으로 들어오니, 부처님께서 곧 계를 제정하셨다.
“가죽신을 신고 탑에 들어오거나 탑 주변에 있는 것과 나아가 부라(富羅)를 신고 탑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노라.”
이러한 까닭은 그 땅의 여러 사람이 가죽신이나 부라를 신으면 모두 교만심을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고로 부처께서는 신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이를 가죽신을 신는 인연이라고 한다.
024_0533_a_10L佛因此故聽一切比丘著革屣者不得聽病者得著聽法有比丘著革屣入佛卽制戒不聽著革屣入塔遶塔乃至富羅亦不得著入塔所以爾者彼土諸人著革屣富羅者皆起憍慢心是故佛不聽著也是名著革屣因緣
아반제국(阿盤提國)은 추운 연고로 가죽을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나 다섯 종류는 제외하였으니, 첫째 사자 가죽, 둘째 곰 가죽, 셋째 말곰 가죽, 넷째 용 가죽, 다섯째 사람 가죽이다. 이와 같은 등의 가죽은 모두 간직할 수 없고, 마땅한 것이 아니다.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코끼리 가죽ㆍ말 가죽ㆍ낙타 가죽ㆍ소 가죽ㆍ나귀 가죽으로, 이와 같은 것들을 축적하는 무리가 많았다.
“출가인의 법에는 술을 큰 옹기 안에 담거나 술을 큰 구리병에 담아 간직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등은 사람들이 싫어하고 의심을 하니 간직하지 말라.”
024_0533_a_16L阿盤提國寒故聽畜皮除五種皮師子皮二熊皮三羆皮四龍皮五人如是等皮皆不得畜非所應也所應畜者象皮馬皮駝皮牛皮驢皮如是應畜者衆多是出家人法不畜盛酒大甕中盛酒大銅甁斛如是等生人慊疑不應畜也
024_0533_b_02L이때에 비사거록(毘舍佉鹿)의 어머니가 승려에게 여섯 가지 물건을 보시하였는데, 하나는 시간을 재는 좋은 상(床)이고, 둘은 구리 바리[銅盔]이고, 셋은 등잔대이고, 넷은 부채이며, 다섯은 빗자루이며, 여섯은 큰 구리그릇이다. 여러 비구가 의문이 생겨서 부처님에게 여쭈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구리그릇은 마땅히 받지 말고 나머지 다섯은 받아라.”
024_0533_a_23L爾時毘舍佉鹿母施僧六種物一者刻漏好牀二者銅盔三者燭豎四者五者掃帚六者大銅器諸比丘等生疑問佛佛言大銅器不應受餘五應受
한 기와장이가 있어 커다란 기와 그릇 등을 만들어 가지고 스님들께 보시하였다. 스님들이 의문이 생겨서 부처님에게 여쭈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그릇을 제외하고 다른 것은 모두 받아라.”
024_0533_b_05L有一瓦師大作瓦器持布施僧僧生疑問佛佛言除大器餘者皆受
이때에 두 상인이 있어 기원정사로 가는데 멀지 않았다. 한 명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었고 다른 한 명은 믿지 않았다. 믿지 않은 자가 말하기를, “사문 석자는 탐내는 마음이 있는 까닭에 큰 그릇을 많이 축적한다”고 하자, 믿는 사람이 말하기를, “사문 석자는 탐내는 마음이 없고 큰 그릇을 축적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 금전 5백을 걸었다. 두 사람 모두 기원정사에 도착하여 여러 단월들이 큰 그릇을 여러 스님들께 보시하는 것을 보았다. 믿는 사람은 같지 않다 하고는 5백 금전을 갚았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들으시고는 곧 제정하셨다.
“비구들은 지금부터 술을 담는 큰 그릇을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24_0533_b_06L爾時有二賈客去祇桓精舍不遠者信道一不信道不信者言沙門釋子爲貪心故多畜大器信者言沙門釋子無貪心也不畜大器兩人相敢䞈金錢五百共到祇桓見諸檀越多將大器布施衆僧信者不如償五百金錢佛聞此已卽制比丘從今已去不聽畜盛酒大器
두 상인은 다시 다른 때에 이치를 다투었는데 믿지 않는 사람이 말하기를, “사문은 이제 탐심이 많아서 아직도 큰 그릇을 축적한다”고 하였다. 믿는 사람이 말하기를, “사문은 지금 큰 그릇을 모으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두 사람은 같이 논쟁하였는데 다시 천전(千錢)을 걸었다. 믿지 않는 사람이 커다란 그릇을 많이 가지고 와서는 사문에게 보시하였는데, 여러 비구들이 모두 받지 않았다. 믿지 않는 사람은 도로 빚 천전을 갚았다. 이것을 그릇을 간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024_0533_b_14L二賈復於餘時更共諍理不信者言沙門今者貪心多故猶畜大器信者言沙門今者不畜大器二人共諍更䞈千錢不信者多將大器往施沙門諸比丘皆不受信者負還償千錢是名不應畜器
이때에 바난타(婆難陀) 석자가 지팡이 끝에 양털을 묶어서 짊어지고 가고 있었다. 단월이 보고는 웃으면서 “털을 팔 것입니까?”라고 짐짓 물었는데, 난타가 “팔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같이 전하여져 세존의 귀에 들리자, 세존께서는 곧 제정하셨다.
“지금부터 비구가 지팡이 끝에 양털을 묶어서 어깨 위에 메고 가는 것을 허락지 않노라.”
024_0533_b_19L爾時婆難陁釋子杖頭繫羊毛荷負而行檀越見嗤笑佯問毛賣之難陁答不賣也如是展轉徹世尊耳世尊卽制從今已去不聽比丘杖頭繫羊毛肩上擔行
024_0533_c_02L지팡이를 잡은 사람을 위해서는 설법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지팡이 끝에 쇠나 사슴뿔을 응당 붙이는데 왜냐하면 지팡이가 닳을까 걱정해서이다.
024_0533_b_24L不聽爲捉杖人說法杖頭若鐵若鹿角皆應著也何以故恐杖盡故
여러 비구가 물들이는 풀을 삶는 법은 3척의 지팡이를 만들어서 그 끝에 풀을 묶고 끓어 넘칠 때에 지팡이로 그것을 휘젓는다. 만약 물들이는 풀이 익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릇에 물을 뜨고는 지팡이를 잡고서 물들이는 풀을 찔러 즙을 낸다. 걸러서 물을 뜬 그릇 중에 물들이는 풀이 익었으면 즙은 물 아래로 곧장 가라앉는다. 만약 익지 않았으면 물 위로 뜬다. 익게 되면 깨끗하게 걸러서 옷을 염색하고, 염색하고 나서 옷을 말리고자 할 때는 평지에 놓아둔다. 마땅히 네 모퉁이가 오그라들지 않게 하고 옷을 겹치려고 할 때는 당연히 묶어서 축(軸)위에 놓고는 평평하게 한다.
024_0533_c_03L諸比丘煮染草法作三尺杖杖頭繫草溢出時以杖攪之若不知染草生熟一器中著水取杖刺染草汁中著水器中染草若熟染汁直沈水下若不熟散浮水上熟竟淨漉染衣竟欲曬衣時著平地當四角莫令綣欲疊衣時當纏著軸上莫令不平
발란타(跋難陀) 석자가 발우주머니에 발우를 담고는 지팡이 끝에 꿰어 머리에 이고 갔다. 여러 대신들이 멀리서 보고는 왕이 깃발을 높이 들고 도착했다고 생각하여 모두 그를 멀리 피했는데, 도착하고서 비로소 그가 사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신하가 모두 그를 싫어하니, 부처님께서 들으시고 곧 정하셨다.
“비구가 지팡이 끝에 바랑을 꿰어 머리에 이고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노라.”
024_0533_c_10L跋難陁釋子結絡囊盛鉢繫杖頭倚頭而行諸大臣遙見謂王擎憧來皆遠避之到已始知是沙門諸臣皆嫌之佛聞卽制不聽比丘杖頭繫鉢絡倚頭而行
여섯 무리의 비구가 대나무 지팡이를 간직했는데 속인들은 그를 보고 모두 싫어하며 말하기를, “사문이 국왕이나 대신과 차이가 없구나” 하였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 곧 제정하셨다.
024_0533_c_15L六群比丘畜筒杖俗人見之皆嫌言沙門與國王大臣無異佛聞之卽制不聽畜也
“만약 병든 비구가 인연이 있어 마을에 들어갈 때에 지팡이가 필요하다면 스님들께 백이갈마를 구해야 한다. 스님들이 갈마하면 발우주머니를 지팡이 끝에 꿰어 갈 수가 있으나, 갈마하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
024_0533_c_18L若病比丘有緣入聚落須杖應求僧乞白二羯磨僧爲作羯磨者得持鉢絡繫杖頭而行不羯磨不得
024_0534_a_02L이때에 세존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어떤 비구가 니단림(尼檀林) 속에서 밤중에 가고 있었는데, 마음에 독사나 벌레가 쏘는 것 그리고 여러 악한 짐승 등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것을 인하여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가 밤에 무서운 곳을 갈 때에 주석 지팡이를 움직여 소리를 내어서 여러 악한 독벌레가 멀리 가게 하여라.” 이와 같이 자세히 알라.
024_0533_c_21L爾時世尊在王舍城有比丘尼檀林中夜闇行心生怖畏毒蛇虫螫諸惡獸等因此白佛佛言聽諸比丘夜怖畏處動錫杖作聲令諸惡毒虫遠去如是廣知
지팡이에 대해서 꾸짖는 것은 가책(呵責)갈마, 빈출멸빈(擯出滅擯)갈마, 의지(依止)갈마, 참회(懺悔)갈마, 승불견범사자(僧不見犯事者)갈마, 미수참회(未受懺悔)갈마, 불사악견(不捨惡見)갈마 등의 이와 같은 것들은 백사갈마를 짓되, 별주(別住)를 행하는 6일 마나타(摩那埵)나 이어위반(異語違返)이나 복발불어(覆鉢不語)를 주니, 다섯은 백사갈마이고 둘은 백일갈마이다. 이를 이름하여 빈벌(擯罰)이라 한다.
024_0534_a_03L有謫罰杖者呵責羯磨擯出滅擯羯依止羯磨懺悔羯磨僧不見犯事者羯磨未受懺悔羯磨不捨惡見羯如是等作白四羯磨與別住行六日摩那埵異語違返覆鉢不語五白四羯磨二白一羯磨是名擯罰
무엇을 발우주머니라 하는가? 걸식할 때에 이르러 발우를 응당 안치하되, 발우주머니 안에 두어야 한다. 여러 단월이 국과 밥을 보시하면 손으로 주머니를 잡아 발우 안에 쏟아 붓는다. 국과 밥이 비록 넘쳐 발우 밖에 나와서 주머니를 더럽히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단지 뜨거운 것이 올 때에 손을 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제자가 있어 걸식할 때에 응당히 발우에 채워 화상 아사리에게 준다.
024_0534_a_09L云何名爲絡囊乞食時至應安鉢中置絡囊中諸檀越施羹飯手捉絡令瀉鉢中羹飯雖溢出鉢污絡無患但莫使熱來觸手若有弟子乞食時至盛鉢授與和尚阿闍梨
이때에 왕사성에 큰 장자가 있었는데 전단향 나무를 얻고 장인을 고용하여서 전단 발우를 만들고는 보석을 이용하여 주머니를 만들었다. 정원에 높은 깃발을 세우고 그 주머니를 깃발 머리에 걸고는 말하였다.
“만약 왕사성 중에 신통력이 있는 사문 바라문으로서 능히 날아서 손을 펴 그것을 취할 수 있으면 취한 자가 그것을 얻을 것이다.”
024_0534_a_14L爾時王舍城中有大長者大得栴檀香木雇匠作栴檀鉢用寶作絡庭中立高幢挂絡幢頭唱言若王舍城中沙門婆羅門有神德者能飛取申手取者得之
외도 부란나가섭이 장자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말하였다.
“나는 진정 큰 아라한이니 신통력으로 드러내어 그것을 취할 것이다.”
여러 육사 외도가 각각 신통력을 발휘하였으나 그것을 취할 수가 없었다. 이때에 목련이 큰 돌 위에 머무르면서 거닐고 있었는데 빈두로(賓頭盧)가 목련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부처님 제자 중에서 신통력이 제일이시니 능히 사자후로써 신통력을 드러내어 그 발우를 취하십시오.”
024_0534_a_19L外道富蘭那迦葉來到長者所語言吾是眞大阿羅漢現神力取之諸六師等各各現神力不能得取當於爾時目連在大磐石上經賓頭盧語目連言大德佛弟子中神通第一能師子吼可現神力取是鉢也
024_0534_b_02L목련이 답하였다.
“신통력을 드러내는 것은 즐겁지 않으니 취할 수가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또한 대덕은 대아라한이고 신통 제일이라고 하셨으니, 능히 사자후를 하며 이제 그것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024_0534_b_02L目連答言不復樂現神通不能取也世尊亦說大德是大阿羅漢神通第一能師子吼今可取之
빈두로가 곧 신통력을 드러내어 큰 돌 위에 올라가서 허공을 타고 왕사성 둘레를 도니, 보는 사람들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 돌이 만약 떨어진다면 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장자가 이때에 높은 누각 위에 있으면서 빈두로가 신통력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만족하고는 손을 깍지 껴서 합장하고 빈두로를 향해 예를 올리고 말하였다.
“제자는 이미 존자에게 발우를 공양했으니, 그 발우를 취하십시오.”
024_0534_b_04L賓頭盧卽現神力立大石上乘空而行遶王舍城見者莫不驚怖此石若下無有免者長者爾時在高樓上見賓頭盧現神足已叉手合掌向賓頭盧禮白弟子已施尊者鉢竟願取此鉢
빈두로가 그것을 취하자, 장자는 집안으로 들어오기를 청하였다. 발우를 취하여 갖가지 음식을 담아 빈두로를 공양했다. 여러 비구가 이것을 인하여 모두 세존께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빈두로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실로 저 발우를 위해 신통력을 내었는가?”
024_0534_b_09L頭盧取已長者請入家內取鉢盛種種美食供養賓頭盧諸比丘以是因緣具白世尊佛喚賓頭盧問言汝實爲此鉢現神力也
빈두로가 세존께 대답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빈두로를 꾸짖었다.
“어찌하여 저 나무 발우를 위하여 여러 재가인에게 신통력을 드러내었는가? 비유하자면 음란한 여자가 반 푼의 돈을 위해서 사람의 형체를 보여준 것과 같으니, 너도 이와 똑같다. 지금부터 전단으로 만든 발우를 간직할 수 없으며 또한 나무 발우를 위해서 신통력을 드러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노라. 만약 여러 외도를 항복받기 위해서라면 신통력을 드러낼 수 있다.”
024_0534_b_13L賓頭盧答世尊言實爾佛種種呵責賓頭盧云何爲此木鉢與諸白衣現神力耶譬如婬女爲半錢故示人形體汝亦如是從今已去不聽畜栴檀鉢亦不得爲木鉢故現神力也若爲降伏諸外道故可得現耳
어째서 주머니를 간직하게 하는가? 사미와 정인(淨人)이 같이 바깥으로 다니다가 과일을 얻고서 좋아하는 자는 스스로 먹고 싫어하는 사람은 스승에게 주었다. 부처님께서 이것을 들으시고는 여러 비구들로 하여금 발우주머니를 만들게 하여 과일을 얻으면 그 안에 넣고 입구를 단단히 묶어서 스스로 그것을 지니고는 사찰 내에 이르러 손을 씻고 법답게 받아먹게 하셨다.
024_0534_b_19L所以令畜絡者沙彌淨人共外行得菓好者自食惡者與師佛聞此已教諸比丘令得作絡囊得菓著中堅繫口自持之至寺內洗手如法受食
024_0534_c_02L존자 살바다가 말하였다.
“어떤 비구가 정인과 함께 걸식할 때에 그 정인이 음식을 들고 신경을 쓰지 않아서 외도가 독약을 집어넣었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다. 비구는 머무는 곳에 이르러서 먹고는 곧 죽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인하여 여러 비구에게 교시하기를, ‘여러 비구는 지금부터 각자가 발우주머니를 만들어서 발우를 담아 스스로 그것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으니, 이런 여러 인연으로 인하여 주머니를 간직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024_0534_b_22L尊者薩婆多說曰有一比丘共淨人乞食此淨人捉食不用心外道著毒藥不覺比丘到住處食卽命終佛因此勅諸比丘從今已去各各作絡囊盛鉢好自持之以諸因緣聽畜絡也
만약 어떤 늙고 병든 비구가 길을 따라 가다가, 지팡이가 필요하거나 혹은 도중에 갖가지 독벌레의 어려움이 있을 때, 부처님께서는 지팡이를 잡는 것을 허락하셨고 지팡이 끝에 쇠 또는 구리 또는 뿔 등을 붙인 지팡이를 허락하셨다.
024_0534_c_04L有老病比丘隨路行須杖或道中有種種毒虫之難佛聽捉杖行杖頭或鐵或銅或角應著之
마늘은 병든 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먹을 수가 없었다.
이때에 세존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대중 속에서 설법하실 때 어떤 비구가 마늘을 먹고는 부처님 계신 곳을 멀리해서 대중들의 바깥에 앉으니, 부처님이 아난에게 물으셨다.
“저 비구는 무슨 이유로 혼자 멀리 따로 앉아 있는가?”
“저 비구는 마늘을 먹어서 그 때문에 따로 앉아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잘 설법하고 있는데 저 사소한 일 때문에 법을 듣지 못하는구나.”
그리고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으로부터 병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늘을 먹을 수가 없느니라.”
024_0534_c_07L蒜者比丘除病切皆不得食爾時世尊在祇桓精舍大衆中說法有比丘食蒜遠佛在大衆外坐佛問阿難言此比丘何故獨遠別坐阿難白佛此比丘食蒜是以別坐佛告阿如來善說法中爲此小事不聞法佛告阿難自今已去除病皆不得食蒜
한때에 사리불이 풍병을 얻었는데 의사가 마늘을 복용하도록 하자, 곧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병자는 복용하는 것을 허락한다.”
이때에 세존께서 비사리에 계셨는데 성 밖에 한 단월이 마늘을 크게 재배하고 있었다. 투라난타(偸羅難陀)라는 비구니가 자주 그 마늘 밭 주변을 지나 다녔다. 그 단월은 선심(善心)이 복덕이 되기 때문에 물어보았다.
“존자께서는 마늘을 먹지 않습니까?”
“본래는 먹을 수가 없지만, 마늘을 먹으면 음식을 내려가게 하는 데 심히 좋습니다.”
024_0534_c_15L有一時中舍利弗得風病醫分處服蒜卽往白佛佛言病者聽服爾時世尊在毘舍離城外有一檀越大種蒜偸羅難陁比丘尼數數過此蒜園邊行檀越善心爲福德故問言尊者須蒜食不尼答言素自不能食得蒜下食甚善
024_0535_a_02L단월은 곧 그것을 보시하고 여러 승려들에게 하루에 다섯 쪽의 마늘을 줄 것을 허락하였다. 투라난타는 곧 비구니중에게 말하였고, 그 단월은 하루에 스님에게 다섯 쪽의 마늘을 허락하였다. 스님이 만약 필요로 하면 사미니가 가서 얻게 했다. 어떤 비구니가 마늘을 필요로 하여서 식차마니인 사미니로 하여금 가서 그것을 가져오도록 시켰는데, 마침 마늘 주인은 마늘을 가지고 성안의 시장에 들어갔다. 어떤 정인이 마늘 밭을 지키고 있었는데 사미니가 물었다.
“마늘 주인은 어디로 갔습니까?”
정인이 대답했다.
“성 안의 시장에 갔습니다.”
024_0534_c_21L檀越卽施之日許與衆僧五顆蒜偸羅難陁卽白尼衆檀越日許僧五顆蒜僧若須者遣沙彌尼往取有一尼須蒜遣式叉摩尼沙彌尼往取正値蒜主持蒜入城市易有一淨人守蒜園沙彌尼問蒜主何處去淨人答言入城市易
사미니는 그에게 마늘을 원했으나 정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알지 못합니다. 단지 마늘을 지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사미니가 화가 나서 말하였다.
“주인이 주게 했는데 너는 어찌 지키려고 하는가?”
그리고 손으로 그것을 파서는 “이것은 화상의 몫이요 이것은 아사리의 몫이요 이것은 오늘 몫이요 이것은 내일 몫이다” 하면서, 이와 같은 몫을 마음대로 가지고 가버렸다. 마늘 주인이 돌아와서 그것을 보고는 지키는 사람에게 물었다.
“저 마늘을 누가 가져갔느냐?”
024_0535_a_04L沙彌尼從彼索蒜淨人答言我不知也但知守沙彌尼怒曰大家見與汝豈得護手自掘之此是和尚分此是阿闍梨此是今日分此是明日分如是分處恣意持去蒜主迴還見之問守園人言此蒜誰持去
정원을 지키는 사람이 위와 같은 연고로써 모든 사정을 주인에게 아뢰었다. 마늘 주인은 곧 여러 비구니를 싫어하고 꾸짖었다. 이와 같이 전하여져 세존께서 그것을 들으시고는 여러 비구니를 불러 꾸짖으면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니는 마늘을 먹을 수가 없다. 먹으면 바야제(波夜提)를 얻느니라.”
024_0535_a_10L守園者以上因緣具白大家蒜主卽大嫌責諸比丘尼如是展轉世尊聞之喚諸比丘尼種種呵責告言從今已去比丘尼不得食蒜食者波夜提
어떤 비구가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법에서는 마땅히 어떠한 칼을 사용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이나 쇠로 칼을 만들어 머리카락을 자르라.”
이미 칼을 만들었으나 안전하게 놓아 둘 장소가 없기에, 또 다시 세존께 여쭈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이나 철이나 뿔이나 대나무나 갈대를 사용하여 만들라.”
칼을 안치하여 간직하는 법에는 나무껍질 혹은 소나 양의 가죽에다 그것을 안치하여 간직한다. 이것을 머리카락을 자르는 칼을 놓아두는 법이라고 한다. 잡건도 가운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024_0535_a_14L諸比丘問佛剃髮法應用何等刀若銅若鐵用作刀剃髮旣作刀已無安置處復問世尊佛言若銅若鐵若角若骨若竹若葦用作安置刀處藏法若木皮若牛羊皮裹之安置藏是名安置剃髮刀法雜犍度中廣說
비구니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법은 마땅히 돌아가며 서로 깎아 준다. 만일 남자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이면 마땅히 두 비구니가 서로 껴안고 자르게 한다. 만약 비구니가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남자에게 욕정을 일으키고 남자 또한 비구니에게 욕정의 마음이 있다면 자르게 해서는 안 된다.
024_0535_a_20L比丘尼剃髮法應各各展轉相剃男子爲剃髮者應二比丘尼抱令剃若比丘尼於剃髮男子有欲心男子於尼亦有欲心者不應令剃
024_0535_b_02L수레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가 코끼리 수레요, 둘째가 말 수레요, 셋째가 차 수레이며, 넷째가 가마 수레이다. 그때 구담미(狗睒彌)의 성 밖에 큰 나무가 있어서 이름을 니구타(尼拘陀)라고 하였는데, 이 나무 아래에 각종 수레가 가마를 멈추고 쉬었다. 이것을 수레라고 한다. 만일 법을 듣기 위하여 왔으면서 수레에서 내리지 않는 자에게 설법해서는 안 되나, 병든 경우는 제외한다.
024_0535_a_24L乘有四一者象乘二者馬乘三者車乘者輿乘爾時拘睒彌城外有大樹尼拘陁此樹下有種種乘憩駕止息名爲乘若爲法來不下乘者不應爲說法除病
병사왕(甁沙王)이 8만의 4천의 코끼리와 말을 타고 야치림(夜置林)에 당도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께 법을 들었다. 그때 또한 가섭형제의 무리 천 사람이 부처님 주변에 이르러 법을 들었다. 그때 세존께서 비리기국(毘梨祇國)으로부터 유행하여 비사리에 당도하셨다. 암라녀(菴羅女)와 이거자(離車子) 등이 모두 갖가지 기묘한 수레를 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법을 들었다. 법을 듣고 나서는 세존께 암라원에 이르러 주무시고, 다음날 제자의 미공(微供)을 받으시기를 권청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사람이 타는 것을 이름하여 모두 수레라고 한다.
024_0535_b_06L應如甁沙王乘八萬四千象馬詣夜置林到佛聽法當爾時亦有迦葉兄弟徒衆千人在佛邊聽法當爾時世尊從毘梨祇國遊行到毘舍離菴羅女幷離車子等皆乘種種上妙御乘來至佛所而聽法聞法已勸請世尊至菴羅園中宿明日受弟子微供如是諸人所乘皆名爲乘
그때 여섯 무리의 비구가 여러 가지 수레를 타고 있었는데, 모든 사람이 멀리서 보고, “이는 국왕이나 대신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당도하고 나서 이들이 사문인 것을 알고는 사람들이 이를 모두 비난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를 들으시고 계율을 제정하셨다.
“늙고 병든 비구를 제외하고 수레를 타서는 안 되며 코끼리와 말을 타서는 안 된다. 병든 자는 모두 탈 수 있다.”
024_0535_b_13L爾時六群比丘乘種種御乘諸人遙謂是國王大臣到已始知是沙門諸人皆嫌之佛聞已制戒除老病比皆不得乘乘不得象馬乘也病者皆得乘之
그때 마갈제국 병사왕이 다섯 가지 종류의 장식구를 지녔으니, 하나는 금승도(金繩刀), 둘째는 칠보승(七寶乘), 셋째는 칠보관(七寶冠), 넷째는 잡칠보망선(雜七寶網扇), 다섯째는 잡보혁사(雜寶革屣)이다. 이 다섯 종류의 장엄구를 버리고 맨발로 부처님 앞에 당도하여 머리를 땅에 조아려 여래의 발에 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24_0535_b_18L爾時摩竭提國甁沙王有五種莊飾之一者金繩刀二者七寶乘三者七寶冠四者雜七寶羅網扇五者雜寶革屣捨此五種嚴身之具跣足到於佛前頭面著地禮如來足退坐一面
024_0535_c_02L그때 마갈제국의 왕을 따라온 8만 4천 인이 우루빈라 가섭 형제가 모두 앉아 있음을 보고 마음속에 의심이 생기었다.
‘우루빈라 가섭이 대사문에게 나아가 출가한 것인가. 아니면 대사문이 가섭에게 나아가 출가한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모든 이가 마음속으로 의심을 일으키는 것을 아시고 게송을 설하여 가섭에게 물으셨다.
024_0535_b_23L爾時摩竭提國從王來者八萬四千見優樓頻蠡迦葉兄弟皆在於坐心中生疑爲優樓頻蠡迦葉就大沙門出家爲大沙門就迦葉出家佛知諸人心中生疑卽說偈問迦葉

그대가 행하는 법에서
어떠한 허물을 보아
버리고 출가하여
어떠한 이익 구하고자 하는가.
024_0535_c_05L於汝所行法
見於何等過
棄捨求出家
欲求何等利

본래 익혀온 불을 섬기는 법을
어떻게 그치어 받들지 않으며
다시 다른 수승한 법을 보아도
보지 않고도 그것을 버리는가.
024_0535_c_07L本習事火法
云何息不奉
更見異勝法
不睹而捨之

가섭은 곧 게송으로 설하여 부처님께 답하였다.
024_0535_c_08L迦葉卽說偈答佛

음식의 맛을 우선으로 하면
허물의 근심이 가장 크며
여자를 밝히는 것을 우선으로 하면
그 근심 그에게 미치며
024_0535_c_09L飮食味爲最
過患之甚大
女色味之上
其患過於彼

본래 섬기던 불의 법은
그를 괴로움에서 면하게 하지 못하나
출가하여 구하는 법은
영원히 모든 고난(苦難)을 끊을 수 있습니다.
024_0535_c_11L本所事火法
未免於彼苦
出家所求法
永絕諸苦難

이때 세존이 게송으로 다시 설하여 거듭 가섭에게 물었다.
024_0535_c_12L爾時世尊說偈重問迦葉

맛에 묶이게 되어
몸에 밴 지 오래되면 성품이 되니,
천상(天上)과 사람 가운데서
어떤 이익을 보아 해탈하는가.
024_0535_c_13L爲味所繫縛
習久以成性
於天上人中
見何利解脫

가섭 또한 거듭 게로서 설하여 부처님께 답하였다.
024_0535_c_15L迦葉還重說偈答佛

삼유(三有)의 살고 죽는 것을 보면
공적(空寂)하여 있는 것이 없나니,
모든 법은 생각 생각 사라지고
그러므로 버리어 집착하지 않습니다.
024_0535_c_16L見三有生死
空寂無所有
諸法念念滅
是故捨不著

그때 마가다국 병사왕과 모든 따라온 자들은 아직 의심을 풀지 못하고 부처님과 가섭이 각각 두 게송으로서 설하자, 어느 누가 우월한가 하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아시고 바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부채를 들고 나에게 부치어라.”
024_0535_c_18L爾時摩竭提國甁沙王諸從來者猶未解佛與迦葉各說二偈爲是誰佛知此念卽告迦葉汝持扇扇吾
가섭은 바로 일어나 부채를 잡고 부처님께 부치었다. 부채질을 하고는 곧 바로 공중에서 신통을 일으키고는 다시 부처님 앞에 내려와 부처님 발에 정례하였다. 그리고 발을 감읍하며 말하였다.
“세존은 스승이시며, 나는 제자입니다.”
024_0535_c_21L迦葉卽起捉扇扇佛扇已卽空中作神通還下佛前頂禮佛足口復嗚足說言世尊是師我是弟子
024_0536_a_02L모든 사람들은 이를 보고 나서 비로소 부처님께서 큰 스승이시며, 가섭을 제도하신 것을 알았다. 그때 부처님은 자리에서 이미 마음속 의심이 풀린 것을 아시고, 다시 법을 설하시어 가르침을 보이고 이익되고 기쁘게 하였다. 왕과 8만 4천 사람들을 모두 수다원과를 얻었으며, 10억 나유타의 모든 하늘도 또한 번뇌의 때를 여의어 법의 눈이 깨끗해짐을 얻었다.
024_0535_c_24L諸人見已始知佛是大師度迦葉也佛知時坐心疑已解便爲說法示教利喜王等八萬四千人皆得須陁洹果十億那由他諸天亦遠塵離垢得法眼淨
그때 제석천과 사천왕 등이 몸을 바라문의 모습으로 바꾸어, 금부채를 잡고 부처님께 부치었다. 이와 같이 마땅히 널리 알아야 한다.
그때 여섯 무리 비구가 구슬 털이개를 잡고 스스로 휘둘러 중생을 다치게 하였다. 모든 단월이 이를 싫어하여, “어떻게 출가인이 털이개를 간직하여 장식을 하고 일부러 중생을 다치게 하는가”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로 인하여 계를 제정하셨다.
“지금부터 앞으로는 털이개를 잡고 휘둘러 중생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
024_0536_a_05L爾時天帝釋四天王等變身爲婆羅門形捉金扇扇佛如是應廣知爾時六群比丘捉珠拂自拂傷損衆諸檀越嫌之云何出家人畜此拂爲莊飾故傷損衆生佛因而制戒今已去不得捉堅䩕拂傷損衆生
또한 비구가 털이개를 잡고 여래탑을 터니 부처님께서 바로 그것을 허락하시었다. 그때 주변에 있던 여덟 사람이 털이개를 잡고 부처님을 털으니, 첫째는 가섭(迦葉), 둘째로는 우타이(優陀夷), 셋째로는 사가타(莎伽陀), 넷째로는 미비유(彌卑喩), 다섯째로는 나가바라(那迦婆羅), 여섯째로는 균타(均陀), 일곱째로는 수나찰라(修那刹邏), 여덟째로는 아난(阿難)이다. 이와 같은 비구가 털이개를 잡고 부처님을 털었으니, 이것을 털었다고 하는 것이다.
024_0536_a_11L又比丘捉拂欲拂如來塔佛卽可之爾時有八人在邊捉拂拂佛一者迦二者優陁夷三者莎伽陁四者彌卑喩五者那迦婆羅六者均陁七者修那剎邏八者阿難如此等比丘所捉拂拂佛名之爲拂
그때 모든 비구들이 일제히 한곳에 모였다. 그때 볕이 뜨겁고 무더우니,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이 부채를 지니는 것을 허락하셨다. 만일 부채가 부서지면 수선하도록 허락하셨으니, 부채를 만드는 법은 베나 모직이나 혹은 종이로 모두 만들 수 있다. 그때 어떤 부부가 있어 두 사람이 나이가 들어 함께 출가하였는데, 나중에 이 도인은 걸식하다가 비구니 절에 이르렀다. 이 늙은 비구니가 먹는 자리에서 부채를 가지고 그를 부채질하자, 비구가 말하기를, “모름지기 먹는 자리에서는 부채질해서는 안 되오” 하였다.
024_0536_a_17L爾時諸比丘齊集一處時景盛熱聽諸比丘畜扇若破壞聽補治作扇若布若㲲若竹若若紙皆得作也爾時有夫婦二人年老出家後此道人乞食到尼寺此老尼食上持扇扇比丘語言不須扇也
024_0536_b_02L이 비구니는 화를 내어 부채로 비구를 때리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사정을 들으시고는 계율을 제정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니는 부채를 잡고 비구를 부채질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무더울 때 스님들이 모여 있을 때에는 화상과 함께 수행하는 제자들은 화상에게 부채질할 수 있다. 아사리와 같이 묵는 제자는 부채질할 수 있다. 대중이 뽑은 아래 비구는 부채질 할 수 있다.”
가섭 등 여덟 사람이 부채를 잡고 부처님에게 부채질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부채질이라 한다.
024_0536_a_23L此尼忿恚用扇打比丘直捨入房佛聞之因而制從今已去不聽尼捉扇扇比丘也若時熱衆僧大集聽和上共行弟子扇之阿闍梨聽共宿弟子扇之大衆差下座比丘扇之如迦葉等八人捉扇扇佛名之爲扇
이때 여섯 무리의 비구가 일산을 잡고 가죽신을 신고 길을 따라 걸어가니, 여러 단월들이 이를 비난하여 말하길, “어떻게 비구가 제멋대로 일산을 잡고 가죽신을 신고서 길을 따라 걸어 다닐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인연으로 인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일산을 잡고 가죽신을 신고 다니지 말라. 만일 절에 있는 경우에는 가죽신을 신는 것과 나무껍질 혹은 풀로 우산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나, 마을에 들어가서는 늙고 병들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어느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024_0536_b_06L爾時六群比丘捉傘蓋著革屣隨路而行諸檀越嫌之云何比丘自恣捉傘蓋著革屣隨路而行佛因而制曰從今已去不聽捉傘蓋著革屣而行若在寺中聽著革屣木皮或草作蓋聽之入聚落除老病餘者一皆不聽
그때 모든 이거자(離車子)가 부처님께 이르렀는데, 타는 말과 수레와 옷과 일체의 몸을 장식하는 장식물이 모두 청색이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도리천(忉利天)에서 나와서 유관(遊觀)할 때 모습과 외양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의 이거자와 다르지 않다.”
024_0536_b_12L爾時諸離車子詣佛來時乘馬乘車及與衣服一切嚴身之具皆作靑佛告諸比丘汝欲知忉利諸天出遊觀時相貌如今離車子等無有異
이때 발난타가 손으로 기묘한 보개(寶蓋)를 잡고서 길을 따라 갔다. 모든 이가 멀리서 보고 ‘이분은 대국왕이시다’라고 하였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이 사람이 비구인 것을 알았다. 모든 사람들은 이를 비난하기를, “어찌하여 출가한 이가 이와 같이 기묘한 일산을 쓰고 길을 걸어가는가”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를 들으시고 계율을 제정하셨다.
“늙은이와 병든 이를 제외하고는 비구가 일산을 잡고 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를 일산을 써서는 안 되는 계라고 한다.
024_0536_b_16L爾時跋難陁手捉奇妙寶蓋隨路而諸人遙見謂是大國王至已知是比丘諸人嫌言云何出家之人捉如此妙蓋隨路而行佛聞已卽制不聽比丘捉蓋行除老病者是名爲蓋
무엇을 거울이라 하는가. 신체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을 거울이라 한다.
만일 병든 비구가 얼굴 위에 부스럼이 있어 약을 바르기를 원하면 마땅히 비구를 불러 약을 바른다. 그런데 발라줄 비구가 없어서 물이나 발우나 벽에 혹은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곳에 비추어 볼 수 있으면 스스로 바르되, 쇠 거울 가운데 비추어서는 안 된다.
024_0536_b_21L云何名爲鏡能令身體現處名之爲若病比丘面上有瘡欲塗藥者喚比丘令塗若無比丘或水或鉢或壁於面可現處照見自塗鐵鏡中一不得
024_0536_c_02L비구가 눈에 통증이 있어서 세존께 나아가 여쭈니, 부처님께서 세 가지 종류의 안약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첫째는 양담(羊膽)이고, 둘째는 기란선(其蘭禪)이며, 셋째는 소비란선(蘇毘蘭禪)인데, 돌 위에 얇게 그것을 갈아 사용하여 눈에 바른다. 만일 보물이 있어 안약으로 넣는 것은 부처님 또한 그것을 허락하셨다. 약을 드는 법[擧藥法]은 마땅히 죽통에 담아야 하나니, 보물을 사용하여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이와 같이 마땅히 널리 알아야 한다.
024_0536_c_03L有比丘眼痛往白世尊佛教作三種眼藥一者羊膽二者其蘭禪三者蘇毘蘭禪石上細磨之用塗眼若有寶入眼藥者佛亦聽之擧藥法當筒盛不聽用寶作如是應廣知
또한 비구가 있어 눈이 어두워 볼 수가 없을 때,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피를 사용하여 눈에 바르는 것을 허락하시었다. 사람의 뼈, 사람의 머리카락을 태워서 재로 만들어 얇게 갈아 또한 눈에 붙이는 것도 허락하시었다. 이와 같이 마땅히 널리 알아야 한다.
024_0536_c_07L復有比丘眼冥無所見佛聽用人血亦聽若人骨人髮燒令作灰細磨亦得著眼中如是應廣知
인도에서는 늘 약을 사용하여 눈에 발라 장엄하게 꾸민다. 여섯 무리의 비구가 속인의 법과 같이 장엄하기 위해서 날마다 약을 발라 눈을 치료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이를 들으시고 이 약을 사용하여 날마다 눈에 바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만일 병자라면 3종약을 사용하여 눈을 치료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024_0536_c_10L天竺土地常用藥塗眼當爲嚴飾群比丘如俗人法日用藥塗治眼當爲莊嚴佛聞之不聽用此藥日塗眼若病者聽用三種藥治眼
그때 여섯 무리의 비구니가 여인으로 장식하였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 비구니를 불러 꾸짖고는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비구니는 여인의 장식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24_0536_c_14L爾時六群比丘尼爲女人莊飾佛聞喚比丘尼呵責從今已去不聽尼與婦女莊飾
비구법에서는 스스로 춤을 추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춤추는 것을 가르쳐줘서도 안 되니, 부처님께서 금지하신 사항이다. 아범기(阿犯祇) 부나바소(富那婆蘇) 여섯 무리의 비구 등은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고 작기(作伎)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를 들으시고 계율을 제정하셨다.
“모든 비구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작기해서는 안 된다.”
024_0536_c_17L比丘法自不得儛亦不得教人儛所不聽阿犯祇富那婆蘇六群比丘自歌儛作伎也佛聞之制一切比丘不得歌儛作伎也
여섯 무리의 비구가 있어 개가 즐겁게 달리는 법과 같이 달리니, 부처님께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춤추는 법은 어린아이가 추는 것과 같고 노래는 곡소리와 비슷하였으니, 이 법을 비구는 모두 해서는 안 된다. 이빨을 드러내어 웃는 것은 미친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니, 이 또한 허락하지 않으셨다.
024_0536_c_21L有六群比丘如狗槃走法走佛不聽儛法是童蒙小兒所作歌者似哭此法比丘皆不應作露齒笑者人相貌亦不聽也
024_0537_a_02L여섯 무리의 비구가 노래를 지어 경을 외고 부처님을 찬탄하니, 부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노래를 짓는 데는 다섯 가지의 허물이 있으니, 첫째는 노래 가운데 스스로 염착이 생기는 것이요, 둘째는 사람에게 염착이 생기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하늘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말소리가 바르지 않고 정확하지 않게 되며, 다섯째는 말의 뜻이 명료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음악이라 한다.
024_0537_a_02L六群比丘作歌音誦經歎佛佛不聽也作者有五種過一者於此音中自生染著二者生人染著三者諸天不樂 四者言音不正五者語義不了是名音樂
영락(瓔珞) 꽃다발은 스스로 걸쳐도 안 되고, 이것을 만들어 속인에게 걸치게 해서도 안 된다. 비구가 만약 부처님을 위하여 공양하고 만일 불탑이나 성문탑을 공양하기 위하여 작기하였다면 이는 범한 것이 아니다. 무엇으로 영락 꽃다발을 만드는가? 하나는 우발라화(優鉢羅花), 둘은 파사가화(婆師迦花), 셋은 담복가화(膽蔔迦花), 넷은 아제목다가화(阿提目多迦花), 다섯은 타금작화(打金作花), 여섯은 타은작화(打銀作花), 일곱은 백납화(百鑞花), 여덟은 연석화(鉛錫花), 아홉은 작목화(作木花), 열은 작의화(作衣花), 열하나는 작대화(作帶花)이니, 이를 꽃다발을 만드는 꽃이라고 한다. 존자 가섭유가 말하였다.
“부처님을 위하여 만들고 나머지 중생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면 범하는 것이 아니다.”
024_0537_a_07L花鬘瓔珞自不得著亦不得作花鬘瓔珞與俗人著比丘若爲佛供養若爲佛塔聲聞塔供養故作伎不何者是作鬘瓔珞花一優鉢羅花二婆師迦花三瞻蔔迦花四阿提目多迦花五打金作花六打銀作花白鑞花八鈆錫花九作木花十作衣十一作帶花是名花鬘花尊者迦葉惟說曰若爲佛不爲餘衆生得作不犯
그때 여섯 무리의 비구는 발나향(跋那香)을 몸에 발랐다. 모든 재가자는 그것을 비난하니, 부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다. 여섯 무리 비구가 다시 향도향(香搗香)을 사용하여 몸에 발랐다. 이는 속인이 나무라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024_0537_a_16L爾時六群比丘用跋那香塗身諸白衣嫌之佛不聽六群比丘復用香搗香塗身而爲俗人所譏如是等衆多皆不聽也
만일 비구가 여러 가지 좋은 향을 얻어 불탑이나 성문탑에 바르면 탑을 공양하기 위한 것이므로,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 모두 그것을 위한 것을 할 수 있다.
024_0537_a_20L若比丘得種種好香塗佛塔聲聞塔爲供養塔故作種種形像皆得爲之
부처님께서는 한때 모든 비구가 죽은 사람의 옷[死屍衣]을 입고 탑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우리 모두 분소의를 입고 있는데, 어떻게 하여 탑에 들어가서 예배할 수 있겠는가.”
024_0537_a_22L佛於一時不聽諸比丘著死尸衣入比丘言我等皆著糞掃衣云何入塔禮拜
024_0537_b_02L부처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분소의를 얻었을 때 물에 오랫동안 담가 순수한 잿물로서 빨아 깨끗이 하여, 계묵가향(奚墨伽香)을 위에 바른 후에 입고 탑에 들어갈 수 있다. 모든 비구가 머무는 방안에 만약 냄새가 나서 머물기 어렵다면 여러 가지 좋은 향을 태워 연기를 내게 하라.”
이를 향이라고 한다.
024_0537_b_02L佛聞之告諸比丘汝等得糞掃衣水中久漬用純灰浣令淨用奚墨伽香塗上然後得著入塔諸比丘所住房內若有臭氣不得住者聽燒種種好香熏之是名爲香
인도의 법에서는 귀하고 뛰어난 남녀는 모두 갖가지 좋은 향을 섞어서 그것을 몸에 바르고 훌륭한 옷을 입는다. 여섯 무리의 비구들이 속인의 법과 같이 향을 사용하여 몸에 바르자, 모든 단월이 그것을 비난하기를, “어찌하여 비구는 속인의 법과 같이 하는가” 하였다. 세존은 이를 들으시고 계율을 제정하셨다.
“모든 비구가 향을 사용하여 몸에 바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약 병든 이가 있어 향을 태워서 차도가 있다면 편리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범하는 것이 아니다.”
024_0537_b_06L天竺土法貴勝男女皆和種種好香用塗其身上著妙服六群比丘如俗人法用香塗身諸檀越嫌之云何比丘如俗人法世尊聞已制一切比丘不聽用香塗身若有病者須香塗差隨宜得不犯
앉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앉는다 함은 모든 스님들이 모여서 용모를 단정히 하고 의복을 정돈하여 가부좌를 하고 관[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앉는다고 이름한다. 또 다시 앉는다 함이란 부처님께서 유행하다가 한 나무 아래 이르러 결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다. 관하는 이가 싫어함이 없는 것을 앉는다고 이름한다. 마치 좌선하는 사람처럼 한자리에서 한 겁이 지나도록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모두 앉는 것이라고 한다.
024_0537_b_12L云何名爲坐坐者衆僧集會斂容整服加趺而坐用可觀名之爲坐又復坐者佛遊行到一樹下加趺而坐觀者無厭名之爲坐如坐禪人一坐經劫身不動搖皆名爲坐
출가인은 여인과 함께 가려고 숨겨진 곳에 앉아서는 안 되니, 이는 속인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 가리고 숨겨진 곳에 앉으면 남자는 여자에 대해 욕망으로써 먹을 것을 삼고, 여자는 남자에 대해 욕망으로써 먹을 것을 삼는다. 비구는 이미 이 법을 버렸으므로 마땅히 같이 가리어지고 숨겨진 곳에 앉아서는 안 된다.
024_0537_b_16L家人不應與女人屛覆處坐俗人所共屛覆處坐者男以女欲爲食以男欲爲食比丘旣捨此法不應同屛處坐
파사익왕이 군마를 보내어 길가로 나갔다. 한 작은 절에 객승이 많이 왔는데, 군대를 피하기 위하여 방안으로 모두 들어왔다. 방안은 좁았고 사람은 많아 무릎을 좁히고 앉으니, 이 또한 앉는다고 한다.
024_0537_b_20L波斯匿王遣軍馬出路邊有一小寺客僧來多爲避軍故盡入房裏房小人多狹膝而坐亦名爲坐
024_0537_c_02L존자 이발다(離跋多)가 와서 살바겸(薩婆鉗) 근처에 이르렀다. 살바겸은 이발다가 아주 먼 곳에서 와서 신체가 피로해진 것을 보고 스스로 자리를 좁혀서 이발다를 넓게 앉게 하였다. 이발다는 스스로 속으로 사유하기를, ‘존자 살바겸은 염부제 가운데 제일 윗자리에 있다. 어찌 그 앞에서 해태하고 제멋대로 하겠는가’ 하고는 곧 몸을 거두어 자리를 단정히 하고 생각을 매어 사유하였다. 이 두 사람이 앉은 것 같은 것을 앉는다라고 한다.
024_0537_b_22L尊者離跋多來到薩婆鉗邊薩婆鉗見離婆多來處懸遠身體疲懈自狹坐令離婆多寬坐離婆多內自思惟尊者薩婆鉗閻浮提中第一上座何於其前懈怠寬縱卽斂身端坐繫念思惟如此二人坐名之爲坐
눕지 않음이란 무엇인가? 여인과는 더불어 같은 방에서 누워서는 안 되고, 빈출된 사미 또한 함께 누울 수 없다.
부구(敷具)라 함은 상(床)ㆍ승상(繩床)ㆍ초부(草敷)ㆍ목엽부(木葉敷) 그리고 도인(道人) 소유의 자리를 펴는 것을 모두 자리를 펴는 것이라 한다.
024_0537_c_05L云何名爲不應臥不得與女人同房臥擯沙彌亦不得同房臥敷具者牀繩牀草敷木葉敷及道人所有敷具皆名敷具
비구니가 있어 유행하다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는데, 주인이 없는 집에 잠시 들어가 앉았다. 집주인이 밖에서 와서 비구니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안사람에게 물었다.
“그대들 누가 이 비구니를 편안하게 여기에 머물게 했는가?”
안사람이 대답하였다.
“비구니 스스로 와서 사람이 없는데도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집주인이 비난하여 말했다.
“어찌하여 비구니가 말도 없이 바로 앉을 수 있는가.”
부처님께서 이를 들으시고 제정하시었다.
“비구니가 단월의 집에 이르면 묻지 않고 앉아서는 안 된다.”
024_0537_c_09L有比丘尼遊行入聚落乞食主人不尼輒入舍坐舍主從外來見尼坐問內人汝等誰安此尼住此內人答尼自來無人安也家主嫌言云何比丘尼不語直坐佛聞此已制比丘尼到檀越舍不問不得坐也
그때 비구니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출가인이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만약 스님이 많아 방이 좁으면, 사람들은 얼마간의 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니에게 방의 넓고 좁음에 따라 주량(籌量)하여 나눌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병이 없는데도 스스로 땅에 크게 누워서 설법해서는 안 된다. 병자가 누워서 법을 듣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설해야 한다.
024_0537_c_15L爾時比丘尼問佛出家人入聚落中若僧多房舍迮狹人應得幾許地告諸比丘尼隨房寬狹籌量分之若人無病自大臥地不應爲說法者臥欲聞法應爲說
024_0538_a_02L그때 억이(億耳)비구가 아반제국(阿槃提國) 가전연자 곁으로 출가하였다. 계를 지니어 도를 닦는 데 부지런히 하고 게으르지 않아 아라한과를 얻었다. 아라한과를 얻은 뒤 아반제국으로부터 담파제국(膽婆提國)을 향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 그가 멀리서 오는 것과 아라한과를 얻었음을 보시고, 이러한 인연으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를 위해 부구를 펴라. 또한 이 비구를 위하여 나의 방안에 부구를 펴라. 이 비구가 부처님 방안에 눕는 법이란 얼굴이 부처님을 향해야 하며 부처님을 등지고 누워서는 안 된다.”
024_0537_c_20L爾時億耳比丘阿槃提國迦旃延子邊出家持戒修道翹勤不懈得阿羅得果已從阿槃提國向瞻婆國到如來所佛見其遠來兼得阿羅漢果以此因緣告阿難言汝爲吾敷敷具亦爲此比丘吾房內敷敷具此比丘佛房裏臥法面向佛不得背佛臥
그때 여러 비구가 있어 수면의 즐거움을 탐착하기에 3업을 폐하여 버렸다. 금강역사는 잠자코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여래께서는 3아승기겁이 지나도록 여러 가지 고행을 행하여 마침내 부처님이 되시었다. 지금 여러 비구는 누워 잠자는 즐거움에 탐착하여 다시 도를 행하지 않는다. 어떻게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는 도리를 얻을 수 있을까?’
024_0538_a_04L爾時復有諸比丘貪著睡眠樂故廢捨三業金剛力士默作此念如來三阿僧祇劫種種苦行乃得成佛今諸比丘貪著睡臥樂故不復行道云何得爾心念口言
여러 비구가 이를 듣고서 더불어 위의 일로써 불세존께 나아가 여쭈니,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이르셨다.
“사람들의 신시(信施)를 받아먹으면서 게을러서는 안 된다. 밤의 세 때 가운데 두 때는 마땅히 좌선하고 경을 읽고 경행한다. 한 때는 스스로 숨을 편안히 한다. 이것을 와구(臥具)라고 한다.”
024_0538_a_09L諸比丘聞已具以上事往白佛世尊佛告諸比丘食人信施不應懈怠夜三時中二時應坐禪誦經經行一時中以自消息是名臥具
여러 비구가 노지에 앉아 있었는데, 오래 머물러 있던 상좌들이 모두 등의 통증으로 괴로워하였다. 이와 같은 일이 퍼져 세존께 전해졌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노지에 앉아 있어 등이 아픈 자는 비단과 하얀 피혁을 제외한 나머지 일체를 사용하여 선대(禪帶)를 지어서 앉을 수 있으며, 마땅히 선대를 사용하여 자신을 묶으라. 대를 만들 때에는 넓은 1걸수(磔手)이고, 길고 짧음은 몸의 크기에 따라서 만든다. 이것을 선대(禪帶)라고 한다.”
024_0538_a_12L有諸比丘露地而坐上座長宿皆患背痛如是展轉乃徹世尊佛告諸比露地坐背痛者除錦上色白皮革餘一切得用作禪帶坐時當用帶自作帶法廣一磔手長短隨身量作是名禪帶
그때 비구가 처음으로 출가하였을 때에 부처님께서는 아직 끈을 사용하여 니원승을 입는 법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두 끄트머리를 사용하여 허리 사이에 붙였다. 뒤에 단월의 집에 이르렀는데 무리 가운데서 갑자기 옷이 벗겨져 땅에 떨어졌다. 여러 사람이 비웃자, 비구는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이 인연으로 세존께 나아가 여쭈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후부터 길고 짧은 것을 엮어서 다시 돌려서 허리에 묶되, 나머지가 2척의 길이로 해야 한다. 만약 끈일 경우 세 번 돌려 바로 허리 끝에 묶어 각각 한척 남짓 있게 한다. 이것을 대(帶)의 인연이라 하는 것이다.
024_0538_a_18L爾時比丘初出家時佛未聽用繩繫著泥洹僧法用兩頭接腰閒後時到檀越舍衆中忽脫落地諸人皆笑丘慚愧以是因緣往白世尊佛言今以去聽編長短使得再帀纏腰有二尺長若作繩令三帀直用纏腰各使有一尺餘是名帶因緣
024_0538_b_02L함께 수행하는 제자나 함께 묵는 제자는 화상 아사리가 밖으로 나가려 할 때에 이 새끼줄이 있는가 없는가를 관찰하고, 벌레나 쥐가 물어뜯은 곳이 있는가 없는가를 자세히 모두 살핀 뒤에 주어라. 만일 아련야 비구로서 제자가 없다면 아랫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이 자세히 모두 살핀 뒤에 윗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024_0538_b_02L共行弟子共宿弟子和尚阿闍梨欲出行應看此繩無蟲鼠嚙處不審悉看已然後過授若阿練若處比丘無弟子下座應如是審悉看已授與上座
만약 비구가 두통이 있다면 허리띠를 사용하여 마땅히 급히 묶을 수 있다. 만약 허리띠 끝에 수염이 있다면 마땅히 간직해서는 안 된다.”
여섯 무리의 비구가 이와 같은 띠를 간직하였기에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다.
024_0538_b_06L若比丘頭痛者應用腰繩急繫若比丘腰繩頭有鬚者不應得畜六群比丘畜如是繩佛卽制也
어떤 비구가 장난으로 다른 사람의 허리띠를 감추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주지 않아 주인을 걱정하게 만드니,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일도 역시 허락하지 않으셨다.
024_0538_b_09L有比丘爲戲笑故藏他繩過時不與令主憂惱佛亦不聽
그때 사리불이 재가인의 집에 들어갔다. 회오리바람이 갑자기 몸에 불어와 가사가 땅에 떨어져 맨몸이 드러나니, 부처님은 이러한 일로 인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이제부터 비구는 가사 위에 모두 끈을 묶어야 한다. 한 쪽에 갈고리를 달고, 갈고리에 끈을 묶어 옷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 이것을 옷에 끈을 하여 갈고리를 다는 법이라 한다.”
024_0538_b_11L爾時舍利弗入白衣舍値飄風急疾吹體上袈裟落地露身而立佛因而制曰從今已去比丘袈裟上皆應著一邊安鉤鉤紐中莫令衣墮是名衣安紐鉤法
그때 여섯 무리 비구가 니원승을 걷어붙이고 등 위에 무거운 것을 지고 머리를 낮추어 걸어가다 몸을 드러내니, 재가인이 그것을 비난하였다. 부처님은 그것을 들으시고 이러한 인연으로 인하여 계율을 제정하셨다.
“이제부터 비구가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옷을 걷어붙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약 인연이 있어 삼보(三寶)를 위하여 옷을 걷어붙이는 것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일을 잘 처리하되, 몸을 나타내지 마라. 이것을 옷을 걷어붙이는 법이라고 한다.”
024_0538_b_16L爾時六群比丘抄泥洹僧背上負重低頭而行身體露現爲白衣所嫌聞之因而作制從今已去不聽比丘負重襞抄若有因緣爲三寶事須襞抄者好自料理莫令身現是名襞抄
024_0538_c_02L비구는 마땅히 치뇌(稚弩:활의 일종)를 지닐 수 있다. 왜냐하면 만약 적이 있을 때 공중을 향하여 치뇌를 쏘아 적을 놀라게 하여 도망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에 있어 이름은 같으나 쓰임이 다르다. 마치 치뇌와 사탕수수를 모두 억초(億初)라 하는 것과 같다. 도적이 억초를 찾으면 치뇌를 찾는 것으로 알고, 식사할 때 억초를 찾으면 사탕수수를 찾는 것으로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이름은 같으나 쓰임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024_0538_b_22L比丘應畜稚弩何以故若有賊時應望空放弩令賊怖去有法名同用如稚弩甘蔗皆名憶初有賊索憶知索稚弩食時索憶初知索甘蔗同名用異
어떤 비구가 경행을 할 곳에 마땅히 담요를 펴야 하는데 가죽으로 된 부구를 얻을 수가 없었다. 추운 곳에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상 아사리의 경행처에는 제자들이 머물면서 경행을 할 수 없고 주변에 있으면서 경행한다. 늙은 도인이 있어 화상 아사리와 법랍이 비슷한 자의 경행처에서는 나이 어린 비구가 그 가운데 있으면서 경행할 수 없다.
024_0538_c_03L有比丘經行處應敷氈㲲不得敷皮革寒處得也和尚阿闍梨經行處弟子不得在中經行可在邊有老道人如和尚阿闍梨臈數年相似者經行處年少比丘不得在中經行
화상 아사리가 경행할 때에 제자들이 물을 것이 있으면 마땅히 합장하여 몸을 굽혀 머리를 숙이고 묻는다.
어떤 누각의 윗층이 부정한 땅으로 향하여 무너져 내리려 하자, 모든 비구가 의심하여 세존께 나아가 여쭈니, 부처님께서 이르셨다.
“무너지지 않게 하여 부정처에 떨어지게 하지 말라. 이것을 정방(淨房)이라 이름한다.”
024_0538_c_08L和尚阿闍梨若經行時弟子有所諮應合掌曲躬低頭而問有重閣屋欲崩向不淨地諸比丘心疑往白世尊佛言但使不壞未落不淨處者名爲淨房
대중 스님들이 머무는 곳에 아직 부엌이 없을 경우 만약 대중 스님들이 제일 좋은 방을 갈마하여 부엌을 만든다면, 이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마땅히 두 번째 방을 부엌으로 해야 한다. 만약에 먼저 갈마를 지었다면 마땅히 도로 갈마를 풀고서 두 번째 방을 부엌으로 해야 한다.
024_0538_c_13L衆僧住處未有淨廚若衆集羯磨第一好房作淨廚者佛所不應用第二房作淨廚若先作羯磨者應還解羯磨第二房以爲淨廚
비단을 경행처에 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까닭은, 단월이 나라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비단을 가지고 와서 승가에 보시하였는데, 승가는 얻어서 경행하는 땅에 깔았다. 단월이 뒤에 와서 그것을 보고 비난하여 말하기를, “어떻게 비구가 아끼는 마음도 없이 이와 같은 귀중한 물건을 경행하는 땅에 펴서 밟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건이 퍼지니, 세존께서 그것을 들으시고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단월이 보시한 좋고 귀중한 물건을 경행하는 땅에 깔지 말라.”
024_0538_c_16L所以錦不聽敷經行處者有檀越持國土所貴重錦持來施僧僧得已用敷經行地檀越後來見之嫌言云何比丘無愛惜心如此貴物云何敷經行而踐蹈之如此展轉世尊聞之諸比丘從今已去檀越所施好貴重不應敷經行地
024_0539_a_02L승가가 함께 기거하여서는 안 되는 두 종류의 비구가 있다. 첫째는 별주(別住)하는 비구이며, 둘째는 법답지 않은 비구이다. 지혜로운 이가 그에게 충고하여도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문득 스스로 절을 나오니, 이 두 사람 등과 각각 함께 기거해서는 안 된다. 단월이 승가에 땅을 보시한 것은 받아쓸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 이를 땅이라 한다.
024_0538_c_23L有二種比丘不得與僧同宿一者行事別住比丘二者有比丘不如法者諫之不用其言輒自出寺是二人等各不得共宿有檀越施僧地佛聽受用是名爲地
비구가 베어서는 안 되는 다섯 종류의 나무가 있으니, 첫째는 보리수, 둘째는 귀신수(鬼神樹), 셋째는 염부수(閻浮樹), 넷째는 아사타수(阿私陀樹), 다섯째는 니굴타수(尼屈陀樹)이다.
024_0539_a_05L有五種樹比丘不得斫伐一菩提樹二鬼神樹三閻浮樹四阿私陁樹尼屈陁樹
석가족의 여러 사람이 출가하고자, 그 집안의 이발사인 우바리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우리들을 섬긴 지 오래되었으나, 이제 따로 가야겠다. 너에게 남김없이 주리니, 단지 몸 위에 옷만을 걸치고 좋은 보배 옷과 영락(瓔珞)과 환천(環玔)과 칠보로 장엄한 칼 등을 모두 너에게 다 주리라.”
024_0539_a_08L有諸釋子出家優波離是其家剃髮人喚來語言汝奉事吾已久今欲別去無可餘饋汝唯有身上所著好寶衣瓔珞環玔及七寶嚴刀盡捨與
우바리가 이미 얻고 나서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사람들은 가문과 본체가 높고 귀한데도 오히려 버리고 도를 구하거늘, 하물며 나와 같이 미천한 것이 보물을 받아봤자 괴로울 뿐이다’ 하고는 석가족의 사람들을 따라서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했다.
024_0539_a_13L優波離得已內自思惟此人性高體貴尚能捨去求道況我微賤守寶受苦卽用三疊裹懸著樹上誰須有須者隨意持去卽隨釋子詣佛出家
비구는 삼보를 위하여 세 종류의 나무를 심으니, 첫째는 과수(菓樹), 둘째는 화수(花樹), 셋째는 엽수(葉樹)이다. 이들은 단지 복만 있으며 허물은 없다.
024_0539_a_16L若比丘爲三寶種三種樹一者菓樹二者花樹三者葉樹此但有福無過
어떤 비구가 비고 고요한 곳의 나무 아래에서 안거하기를 좋아하여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나무 아래에서 안거하여도 좋습니까?”
“나무 아래에서 안거하여도 된다.”
비구가 마음에 의심이 생기어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크고 작은 나무 아래서 모두 안거 할 수 있습니까?”
“큰 나무는 이롭고 좋다. 만약 큰 나무가 없다면 매우 작더라도 사람의 키보다는 커서 가지와 잎이 사방으로 퍼지고 빽빽하고 치밀하여 비와 눈이 새지 않으며 햇빛이 비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나무 아래에서는 안거하여도 되느니라.”
024_0539_a_18L有比丘樂空靜處樹下安居者往白世尊得樹下安居不佛言可得安居心中生疑復更問佛大小樹下復得安居耶佛言大者益好若無極小者高於人枝葉四布稠緻極厚雨雪不漏日光不徹如此樹下可得安居
024_0539_b_02L 비구가 나무 위에서 안거하였는데, 나무를 얽어매어 평상을 만들고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대소변을 나무 아래로 하였다. 이 나무에 사는 큰 귀신이 분하여 화를 내어 이 비구를 때려서 죽이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앞으로는 나무 위에서 안거하며 나무 아래에 대소변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24_0539_a_24L比丘樹上安居縛木作牀卽不下樹放便利樹下此樹有大鬼忿瞋打此比丘殺佛言從今已去不聽比丘樹上安居樹下便利
부처님께서 아직 계를 제정하시기 전에 비구들은 모두 무덤이나 나무 아래나 비고 한가한 곳에서 좌선하고 경행하였다. 연화색(蓮花色)비구니는 집착함이 없는 과위[果]를 얻어 가거나 앉는 데 위의가 모두 법식을 갖추고 있었다. 도적의 우두머리가 오가다가 우연히 그것을 보고 곧 신심이 생겨 돌아가면서 다른 곳에서 먹고 남은 고기를 보자기에 싸서 나무 위에 매달아 놓고 원(願)을 지어 말했다.
“만약 아라한의 도를 얻은 자가 있다면 식전에 여기에 오면 음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
024_0539_b_05L佛未制戒前比丘尼皆塚閒樹下空閑處坐禪經行色比丘尼得無著果行坐威儀善有法式賊主行來會遇見之卽生信心去餘處食已有餘長肉以疊裹之懸著樹上作是願言若有阿羅漢得道中前或來至此可得中食
연화색 비구니는 육통을 구족하였기에 멀리서 이 말을 듣고서, 다음날 사미니를 보내어 가서 가지고 오게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길을 따라 가시다가, 한 나무 아래에 이르러 자리를 펴고 앉았다. 다음 날 비뢰타자산기야(毘賴吒子散祇耶)를 만났는데, 60대의 수레에 검은 석밀을 가득히 실고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였다. 나무에 얽힌 인연은 이와 같음을 널리 알라.
024_0539_b_11L花色尼六通具足遙聞此言明日遣沙彌尼往爾時世尊隨路而行到一樹下敷座而坐値遇毘賴咤子散祇耶六十乘車載黑石蜜供佛及僧樹因緣如是廣知
어떤 비구가 한 여인과 함께 나무 아래에 앉았다. 속인은 그것을 보고 비난하여 말하기를, “어찌하여 사문이 여인과 홀로 나무 아래에 앉아 있을 수 있는가” 하였다. 모든 비구가 이를 듣고 가서 세존께 여쭈니, 부처님께서 이르셨다.
“이제부터 앞으로는 비구는 홀로 여인과 함께 나무 아래에 앉아서는 안 된다.”
024_0539_b_16L有比丘共一女人獨樹下坐俗人見之嫌言云何沙門與女人獨樹下坐諸比丘聞已往白世尊佛言從今已不聽比丘獨共女人樹下坐
만약 승가의 땅 가운데 수목이 말라 있더라도 홀로 취하여 불태워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방승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만약 승지에 좋은 나무가 있을 경우 모두 화합한다면 사용하여 불탑이나 승방을 만들 수 있으나, 화합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024_0539_b_20L若衆僧地中有樹木枯者不得獨取燃火何以故此是屬四方僧故若僧地中有好樹衆和合得用作佛塔僧不和不得
024_0539_c_02L대중 가운데 서너 명이 따로 큰방을 만들어 함께 머물렀다. 방을 만들 땅에 이미 나무가 있을 경우 승가 대중이 장소를 나누어 준다면 사용할 수 있으나, 만약 승가가 나누어 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만일 방을 만들었다면 그 땅에 스스로 나무를 심어 사용할 수 있으나, 원래 지어졌던 방인데 나중에 머무르는 스님이 없을 경우 이 나무가 필요하지 않으면 승가에 아뢰고 사용할 수 있다. 만일 머무는 방처에 공한처가 있어 방의 주인이 이 방을 위해서 나무를 심었다면 방을 고치는 데 사용할 수가 있다. 만일 나무를 심은 사람이 없고 다른 스님이 머무르는데 이 나무가 필요하지 않다면 승가에 아뢰고 사용할 수 있다. 화수와 과수는 승가 대중이 화합하여 탑을 고치고 방을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사로이 베어낼 수 없다.
024_0539_b_24L若大衆中三四人別作大房共住作房地中先有樹衆僧分處與得用若僧不分處與不得用也若作房者此地中自種樹得用若本作房者無後僧住此樹不須白僧得若所住房處有空地處房主爲此房故種樹得用治房若種樹者不在有餘僧住此樹不須白僧亦得用也花樹菓樹除衆僧和合用治塔作房私不得斫
베어서는 안 되는 다섯 종류의 나무가 있으니, 첫째는 보리수, 둘째는 신수(神樹), 셋째는 길 가운데 큰 나무, 넷째는 시타림(尸陀林) 가운데 나무, 다섯째는 니구타수(尼拘陀樹)이다. 다음과 같은 인연은 제외하니, 인연이란 혹은 불탑을 허물때나 혹은 승가람을 허물 때나 물에 잠기거나 불에 탔을 때는 보리수를 제외하고 네 종류의 나무는 벨 수 있다.
024_0539_c_10L有五種樹不得斫一菩提樹二神樹三路中大樹四尸陁林中樹五尼拘陁樹除因緣因緣者若佛塔壞若僧伽藍壞爲水火燒得斫四種除菩提樹
다섯 종류의 나무를 마땅히 받아서 사용할 수가 있다. 첫째는 불에 탔을 때, 둘째는 용불에 탔을 때, 셋째는 스스로 말랐을 때, 넷째는 바람이 불어 부러졌을 때, 다섯째는 물에 떠내려 온 나무이니, 이와 같은 나무는 받아서 사용할 수가 있다.
024_0539_c_14L有五種樹應得受用一者火燒二者龍火燒三者自乾四者風吹來五者水漂如是等樹得受用
무엇을 투쟁(鬪爭)이라 하는가. 말로써 싸우는 경우, 두 사람이 싸우면 그것을 이름하여 투(鬪)라고 한다. 도당(徒黨)이 서로 도우면 그것을 다툼[諍]이라고 한다. 승가에게 통하게 하는 것을 말[言]이라고 하며, 각 그 이치를 설하는 것을 송(訟)이라고 한다. 다시 네 종류의 다툼[諍]이 있다. 첫째는 말로 하는 다툼, 둘째는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다툼, 셋째는 범하게 되는 다툼, 넷째는 짓게 되는 다툼이니, 이것을 다툼이라 한다.
024_0539_c_17L云何名爲鬪言訟鬪者二人共競名之爲鬪黨相助是名爲諍往徹僧者名之爲各說其理是名爲訟復有四種諍一言語諍二不受諫諍三所犯諍四所作諍是名爲諍
무엇을 파괴[破]라고 하는가. 파괴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법륜(法輪)을 파괴하는 것이요, 둘째는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다. 법륜을 파괴하는 것은 8정도를 행하지 않으며, 삿된 법을 유포하여 지혜를 사특한 것이라 하고 어리석음을 바름이라 하여, 지혜를 가리고 사특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을 법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한다.
024_0539_c_22L云何名爲破破有二種一破法輪二破僧法輪者八正道不行邪法流布以智爲邪用愚爲正智障邪顯是名壞法
024_0540_a_02L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란, 첫째는 승가람 가운데 한 사람이 포살하고 내지 다섯 사람이 포살하며 혹은 한 사람, 두 사람이 갈마하고 내지 대중이 갈마하며 대중이 대중을 갈마한다. 이것을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라 한다.
024_0540_a_03L破僧者一僧伽藍中一人布薩至五人布薩或一人爲二人羯磨至爲大衆羯磨大衆爲大衆羯磨名破僧
제바달다와 더불어 따르는 자는 모두 투란차(偸蘭遮)를 범하는 것이나, 승가에 다시 돌아와 참회하는 자는 제외된다. 오지 않는 자일 경우, 승가를 파괴하는 것을 조성하였더라도 승가를 파괴하는 죄라고 할 수 없다. 단지 제바달다 한 사람만이 승가를 파괴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다시 일설이 있으니, 승가를 파괴하지 않더라도 법륜을 행하지 않으면 곧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한다.
024_0540_a_06L共提婆達多相隨者皆得偸蘭遮還來僧中懺悔者得除不來者助成破僧不得破僧罪唯提婆達多一人得破僧罪復有一說無有破僧法輪不行卽是破僧
다시 두 종류의 파괴가 있으니, 첫째는 붕당(朋黨)으로 파괴하는 것이고, 둘째는 견해로 파괴하는 것이다. 구담미 비구가 붕당하여 서로 다투어 논ㆍ경ㆍ율에 의지하지 않고 잘못을 옳음이라 하는 것이니, 이것은 어리석기 때문에 그렇다. 이것은 구담미건도 가운데 널리 밝히고 있다. 견해로 파괴하는 것이란 제바달다가 승가를 파괴한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을 견파(見破)라고 한다. 파승(破僧)건도 가운데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위에서 설하는 열여덟 종의 파괴와 같다.
024_0540_a_11L復有二種破一朋黨破二見破如拘睒彌比丘朋黨共諍不依阿毘曇修多羅毘尼以非爲是此是愚癡故爾此拘睒彌犍度中廣明見破者如提婆達多破僧是名破見破僧犍度中廣明如上所說十八種破
그때 어떤 비구가 홀로 떨어진 곳에서 안거하고 있었는데, 한 비구가 있어 승가를 파괴하는 법을 행하고자 한다는 것을 듣고, 이 비구는 마음속에, ‘만약 가서 충고한다면 안거를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일어났다. 그러나 만일 가지 않는다면 악법이 유포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들으시고 이 비구에게 이르셨다.
“만일 법사(法事)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안거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며, 비구니 또한 이와 같이 법을 위하여 하는 것은 안거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충고하는 이유는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을까봐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충고하는 것이다.”
024_0540_a_17L爾時有一比丘獨處安居聞有一比丘欲行破僧法此比丘心生疑若往諫恐破安居若不往恐惡法流行聞已告此比丘言若爲法事不破安比丘尼亦如是爲法不破安居也所以諫者畏其墮地獄受報慈心諫
024_0540_b_02L다시 어떤 비구가 이 가운데서 승가를 파괴해 버렸다는 것을 듣고, 가서 그것을 화합하고자 했으나 안거를 놓칠까봐 마음속에 의심이 생겼다. 부처님께서 이를 아시고 이르셨다.
“만약 승가를 파괴하는 법을 화합하기 위하여 하는 것은 안거를 잃지 않는 것이며, 비구니도 이와 같다.”
024_0540_a_23L復有比丘聞彼中已破僧竟欲往和合之恐失安居心中疑念佛知而告若爲和合破僧法者不失安居丘尼亦如是
사구법(四句法)을 사용하여 승가를 파괴하니, 법을 법이 아니라 말하고,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고, 비니가 아닌 것을 비니라고 말하고, 비니인 것을 비니가 아닌 것이라 말한다. 범(犯)이 아닌 것을 범이라 말하고, 범한 것을 범하지 않은 것이라 말하고, 가벼운 것을 무겁다라고 말하며, 무거운 것을 가볍다라고 말하는 이 네 구절로써 비구의 마음을 미혹하게 한다. 하나의 승가람 가운데 따로 도당(徒黨)이 있으면 포살, 갈마, 열여덟 종류의 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스스로 따로 지으며 승가와 같이 하지 않으니, 비구경과 비구니경 가운데서 마땅히 널리 알아야 한다. 이것을 파괴라고 한다.
024_0540_b_04L用四句法破僧法言非非法言法非毘尼言毘尼是毘尼言非毘尼非犯言犯犯言非犯輕者言重重者言輕以此四句或比丘心一僧伽藍中別有徒衆乃至布薩羯磨十八種法皆自別作不與僧同丘經比丘尼經中應廣知是名爲破
무엇을 화합이라 하는가. 승가를 파괴하는 자를 위하여 설하는 것이니, 법을 법과 같이 설하고, 법 아닌 것을 법 아닌 것과 같이 설하고, 범한 것을 범한 것과 같이 설하고, 범하지 않은 것을 범하지 않은 것으로 설하고, 비니를 비니와 같이 설하고, 무거운 것을 무거운 것과 같이 설하고 가벼운 것을 가벼운 것과 같이 설하고, 내지 포살 갈마를 모두 승가와 같이 하여 다시 따로 짓지 않는 것, 이것을 화합이라 이름한다.
024_0540_b_10L云何爲和合爲破僧者說法如法說非法如非法說犯如犯說不犯如不犯說毘尼如毘尼說非毘尼如非毘尼說重如重說輕如輕說乃至布薩羯磨皆與僧同不復別作是名和合
다시 다섯 종류의 화합이 있으니, 첫째는 견법(見法)화합, 둘째는 견초(見初)화합, 셋째는 여욕(與欲)화합, 넷째는 신(信)화합, 다섯째는 묵연(黙然)화합이다. 이 다섯 가지 법을 가지고 승가로 하여금 화합하게 함을 이와 같이 널리 알아야 한다. 우바리가 세존께 여쭈었다.
“승가를 파괴하려 하는 것을 화합하게 하면 어떠한 이익이 있습니까?”
024_0540_b_15L復有五種和合一者見法和合二者見初和合三者與欲和合四者信和五者默然和合以此五法能令僧和合如是廣知優波離問世尊和合破僧者得何等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가를 파괴하려 하는 것을 화합하게 하면 하늘에 태어나 일겁의 과보를 받는다.”
비구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승가에 쟁사가 일어나 아직 참회하지 않았다면 화합이라 이름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회하지 않으면 화합이라 하지 않으며, 법답게 뉘우쳐야만 화합이라 하느니라.”
024_0540_b_20L佛說曰和合破僧者生天受一劫報比丘白佛言僧諍事起未懺悔名和合不佛言不懺悔不名和合如法悔已乃名和合
毘尼母經卷第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