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4_1091_a_01L아비달마법온족론(阿毘達磨法蘊足論) 제1권
024_1091_a_01L阿毘達磨法蘊足論卷第一


존자 목건련(目乾連) 지음
삼장법사 현장(玄奘) 한역
송성수 번역
024_1091_a_02L尊者大目乾連造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1. 학처품(學處品)
024_1091_a_04L學處品第一

불(佛)ㆍ법(法)ㆍ승(僧)의 진실하고 청정한
값없는 보배[無價寶]께 머리 조아리며
지금 모든 법의 쌓임[法蘊]을 모아서
모든 군생(群生)에게 두루 베푸옵니다.
024_1091_a_05L稽首佛法僧
眞淨無價寶
今集諸法薀
普施諸群生

아비달마(阿毘達磨)는 큰 바다와 같고
큰 산이며 대지(大地)요 큰 허공과 같아서
끝없이 거룩한 법재(法財)를 갖추어 포섭하였나니
지금 저는 바르게 힘써서 간략히 나타내 보입니다.
024_1091_a_07L阿毘達磨如大海
大山大地大虛空
具攝無邊聖法財
今我正勤略顯示

올타남(嗢柁南)으로 말하리라.
024_1091_a_09L嗢拕南曰

학(學)과 지(支)와 정(淨)과 과(果)와 행(行)과 성종(聖種)이요
정승(正勝)과 족(足)과 염(念)과 제(諦)와 정려(靜慮)며
무량(無量)과 무색(無色)과 정(定)과 각지(覺支)요
잡(雜)과 근(根)과 처(處)와 온(蘊)과 계(界)와 연기(緣起)이다.
024_1091_a_10L覺支淨果行聖種
正勝足念諦靜慮
無量無色定覺支
雜根處薀界緣起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 서다림(逝多林)의 급고독원(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5포죄원(怖罪怨)이 있어 고요히 안정되지 못한 이는 현재 세상의 모든 성현에게서 다 같이 꾸지람과 괄시를 받을 뿐이요 계율을 범하여[犯戒] 자기 자신을 손상하는 이라 하며 죄도 있고 모자라기도 하여 태어나면 대부분 복이 없고[非福]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험하고 악한 세계[險惡趣]거나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24_1091_a_12L一時薄伽梵在室羅筏住逝多林給孤獨園爾時世尊告苾芻衆諸有於彼五怖罪怨不寂靜者彼於現世爲諸聖賢同所訶厭名爲犯戒自損傷有罪有貶生多非福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
024_1091_b_02L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산목숨을 죽이는 이[殺生者]는 살생한 인연 때문에 두려운 죄와 원한[怖罪怨]을 내어 살생을 여의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첫째라 하고, 주지 않는데 취하는 이[不與取者]는 도둑질한 인연 때문에 두려운 죄와 원한을 내어 도둑질을 여의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둘째라 하며, 삿된 음욕을 행한 이[欲邪行者]는 삿된 음행의 인연 때문에 두려운 죄와 원한을 내어 삿된 음행을 여의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셋째라 하고, 거짓말을 한 이[虛誑語者]는 남을 속인 인연 때문에 두려운 죄와 원한을 내어 거짓말을 여의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넷째라 하며, 여러 가지 술[酒]을 마시고 방일한 이[放逸者]는 여러 가지 술을 마시고 방일한 인연 때문에 두려운 죄와 원한을 내어 여러 가지 술을 마시고 방일한 짓을 여의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째라 하느니라.
024_1091_a_18L何等爲五謂殺生殺生緣故生怖罪怨不離殺生名第一不與取者劫盜緣故生怖罪不離劫盜是名第二欲邪行者行緣故生怖罪怨不離邪行是名第虛誑語者虛誑緣故生怖罪怨離虛誑是名第四飮味諸酒放逸處飮味諸酒放逸處緣故生怖罪怨不離飮酒諸放逸處是名第五
이와 같은 5포죄원에 대하여 고요하고 안정하지 못한 이는 현재 세상에서는 모든 성현에게서 똑같이 꾸지람과 괄시를 받을 뿐더러 계율을 범해서 자기 자신을 손상하는 이라 하며 죄가 있고 모자람도 있어서 이 세상에 태어나면 대부분 박복하게 살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험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으로 들어가느니라.
그러나 저 5포죄원에 고요하고 안정하는 이는 현재 세상의 모든 성현에게서 다같이 공경과 찬탄을 받을 뿐더러 계율을 지켜서[持戒] 자기 자신을 방호(防護)하는 이라 하며 죄도 없고 부족함도 없어서 이 세상에 태어나면 대부분 많은 복[勝福]을 누리며 살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치면 편안하고 착한 세계[安善趣]에 올라가 천상에 나느니라.
024_1091_b_05L有於如是五怖罪怨不寂靜者彼於現世爲諸聖賢同所訶厭名爲犯戒自損傷者有罪有貶生多非福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諸有於彼五怖罪怨能寂靜者彼於現世爲諸聖賢同所欽歎名爲持戒自防護者無罪無貶生多勝福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이는 살생하는 인연을 여읜 까닭에 두려운 죄와 원한이 없어서 살생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첫째라 하고,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아니한 이는 도둑의 인연을 여읜 까닭에 두려운 죄와 원한이 없어서 도둑질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둘째라 하며, 삿된 음욕을 끊은 이는 삿된 음행의 인연을 여읜 까닭에 두려운 죄와 원한이 없어서 삿된 행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셋째라 하고, 거짓말을 여읜 이는 속이는 인연을 여읜 까닭에 두려운 죄와 원한이 없어서 거짓말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넷째라 하며, 모든 술을 마시고 방일한 것을 여읜 이는 모든 술을 마시고 방일한 인연을 여읜 까닭에 두려운 죄와 원한이 없어서 모든 술을 마시고 방일을 여의게 되나니 이것을 다섯째라 하느니라.
024_1091_b_13L何等爲五謂離殺生者離殺生緣故滅怖罪怨能離殺生是名第一離不與取者劫盜緣故滅怖罪怨能離劫盜是名第二離欲邪行者離邪行緣故滅怖罪怨能離邪行是名第三離虛誑語離虛誑緣故滅怖罪怨能離虛誑是名第四離飮諸酒放逸處者離飮諸酒放逸處緣故滅怖罪怨能離飮酒諸放逸處是名第五
024_1091_c_02L이와 같은 5포죄원에 대하여 고요하고 안정된 이는 현재 세상의 모든 성현에게서 다같이 공경과 찬탄을 받을 뿐더러 계율을 지켜 자기 자신을 방호하는 이라 하며 죄가 없고 부족함도 없어서 이 세상에 태어나면 대부분 많은 복을 누리며 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편안하고 착한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나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앞에서 말한 뜻을 묶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4_1091_b_22L有於如是五怖罪怨能寂靜者彼於現世爲諸聖賢同所欽歎名爲持戒自防護者罪無貶生多勝福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爾時世尊爲攝前義而說頌曰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을 하는 것과
거짓말과 모든 술을 즐겨 취하는
다섯 가지 두려운 죄와 원한에 묶이면
성현에게 꾸지람과 괄시를 받으며,
024_1091_c_04L諸行殺盜婬
虛誑耽諸酒
五怖罪怨縛
聖賢所訶厭

계율을 범해서 자신을 손상하는 이라 하고
죄를 지어 박복함을 불러들이며
죽으면 험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모든 지옥에 들어가느니라.
024_1091_c_06L名犯戒自傷
有罪招非福
死墮險惡趣
生諸地獄中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과 거짓말과
모든 술에 즐겨 취함을 여의고
다섯 가지 두려운 죄와 원한에서 벗어나면
성현에게 대접받고 찬탄을 들으며
024_1091_c_07L諸離殺盜婬
虛誑耽諸酒
五怖罪怨脫
聖賢所欽歎

계율을 지켜 자신을 방호하는 이라 하고
죄가 없어서 많은 복을 받으며
죽으면 편안하고 착한 세계에 올라가
천상 세계에 나느니라.
024_1091_c_08L名持戒自防
無罪感勝福
死升安善趣
生諸天界中

모두들 무엇을 오바색가(烏波索迦)라 말하는가? 집에 있는 모든 속인[白衣] 남자로서 남근(男根)을 성취하고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은근하고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정성스런 말로써 자칭(自稱) ‘저는 오바색가입니다. 높으신 이여, 기억해 주시고 자비로 호념(護念)하여 주소서’라고 하는 이이니, 이런 이를 이름하여 오바색가라 한다.
이들 중 어떤 이를 한 부분[一分]을 배운 이라 하는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정성을 다하여 말한 뒤에 오직 살생(殺生)만을 여의고 나머지 네 가지를 여의지 못한 이를 한 부분을 배운 이라 한다.
또 어떤 이를 적은 부분[少分]을 배운 이라 하는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정성을 다하여 말한 뒤에 살생과 도둑질은 여의었으나 나머지 세 가지를 여의지 못한 이를 적은 부분을 배운 이라 한다.
024_1091_c_10L齊何名曰鄔波索迦謂諸在家白衣男子男根成就歸佛法僧起殷淨心發誠諦語自稱我是鄔波索迦願尊憶持慈悲護念齊是名曰鄔波索迦此何名爲能學一分謂前所說鄔波索迦歸佛法僧發誠言已唯能離殺不離餘四如是名爲能學一分復何名爲能學少分謂如前說鄔波索迦歸佛法僧發誠言已能離殺不離餘三如是名爲能學少分
또 어떤 이를 많은 부분[多分]을 배운 이라 하는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정성을 다하여 말한 뒤에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은 여의었으나 나머지 두 가지를 여의지 못한 이를 많은 부분을 배운 이라 한다.또 어떤 이를 전 부분[滿分]을 다 배운 이라 하는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정성을 다하여 말한 뒤에 다섯 가지를 다 여읜 이를 전 부분을 다 배운 이라 한다.
024_1091_c_20L復何名爲能學多分謂前所說鄔波索迦歸佛法僧發誠言已離殺不離餘二如是名爲能學多分復何名爲能學滿分謂前所說鄔波索迦歸佛法僧發誠言已具能離五如是名爲能學滿分
024_1092_a_02L5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이롭게 하고서 남은 이롭게 하지 못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자신은 살생 나아가 술을 마시고 방일을 일삼는 것은 여의었으나 남에게 살생하는 일과 술을 마시는 일과 방일을 일삼는 일을 여의도록 권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를 5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 자신만을 이롭게 하고 남은 이롭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024_1092_a_03L成就五法鄔波索迦唯能自利不能利他何等爲五謂前所說鄔波索迦自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不能勸他令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如是名爲成就五法鄔波索迦唯能自利不能利他
10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은 이롭게 하면서도 널리 이롭게 하지는 못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 자기 자신은 살생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방일을 일삼는 일까지 여의었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살생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모든 방일을 일삼는 일을 여의게 하면서도 다른 이가 살생 등을 여읜 것을 보고 기뻐하며 경하(慶賀)해 주지 못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를 10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은 이롭게 하면서도 널리 이롭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024_1092_a_09L成就十法鄔波索迦能利自他不能廣利何等爲十謂前所說鄔波索迦自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亦能勸他令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不能見餘能離殺等歡喜慶慰如是名爲成就十法鄔波索迦能利自他不能廣利
15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도 이롭게 하고 또한 널리 이롭게 한다. 무엇이 열다섯 가지인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자기 자신은 살생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모든 방일을 일삼는 일을 여의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살생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모든 방일을 일삼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의게 하며 나아가 다른 이가 살생 등을 여읜 것을 보고 기뻐하고 경하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를 15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도 이롭게 하고 또한 널리 이롭게 한다고 한다.
024_1092_a_15L成就十五法鄔波索迦能利自他亦能廣利等十五謂前所說鄔波索迦自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亦能勸他令離殺生乃至飮酒諸放逸處及能見餘離殺生等歡喜慶慰如是名爲成就十五法鄔波索迦能利自他亦能廣利
024_1092_b_02L8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 자신만은 이롭게 하면서 남은 이롭게 하지 못한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자기 자신은 깨끗한 믿음[淨信]을 갖추었으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깨끗한 믿음을 갖추게 하지 못하는 것이요, 자기 자신은 깨끗한 계율[淨戒]을 갖추었으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깨끗한 계율을 갖추게 하지 못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은 보시[惠捨]를 갖추었으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보시를 갖추게 하지 못하는 것이요,
024_1092_a_22L成就八法鄔波索迦唯能自利不能利他何等爲八謂前所說鄔波索迦自具淨信不能勸他令具淨信自具淨戒不能勸他令具淨戒自具惠捨不能勸他令具惠捨
자기 자신은 격려하여 자주 가람(伽藍)에 가서 덕 있는 모든 필추 대중을 뵙고 예배하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그로 하여금 격려하여 자주 가람에 가서 덕 있는 모든 필추 대중을 뵙고 예배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은 지극한 정성으로 바른 법[正法]을 들으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그로 하여금 지극한 정성으로 바른 법을 듣게 하지 못하는 것이요, 자기 자신은 법을 들은 뒤에 잘 지니어 잊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그로 하여금 지니고 잊지 않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은 법을 지닌 뒤에 이치를 잘 생각하여 간택[思擇]하면서도 남에게 권하여 이치를 잘 생각하여 간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요,
024_1092_b_03L自能策勵數往伽藍禮覲有德諸苾芻衆不能勸他令其策勵數往伽藍禮覲有德諸苾芻衆自能至誠聽聞正法不能勸他令其至誠聽聞正法自聞法已能持不忘不能勸他令持不忘自持法已能思擇義不能勸他令思擇義
자기 자신은 생각하여 간택한 뒤에 법의 이치[法義]를 증득하기 위하여 바른 노력[正勤]으로 법(法)ㆍ수법행(隨法行)을 닦고 화경행(和敬行)과 수법행을 성취한 이가 되면서도 남에게는 권하여 바른 노력으로 법ㆍ수법행을 닦고 화경행과 수법행을 성취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8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 자신만을 이롭게 하면서 남을 이롭게 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024_1092_b_09L自思擇已爲證法義能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不能勸他令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如是名爲成就八法鄔波索迦唯能自利不能利他
16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은 이롭게 하면서도 널리 이롭게 하지는 못한다. 어떤 것이 열여섯 가지인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자기 자신도 깨끗한 믿음을 갖추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깨끗한 믿음을 갖추게 하며, (자세한 설명을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생각하여 간택한 뒤에 법의 이치를 증득하기 위하여 바른 노력으로 법ㆍ수법행을 닦고 화경행과 수법행을 이룬 이가 되며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바른 노력으로 법ㆍ수법행을 닦고 화경행과 수법행을 이룬 이가 되게 하면서도 다른 이의 깨끗한 믿음을 갖추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경하하지는 못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16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은 이롭게 하면서도 널리 이롭게 하지는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024_1092_b_14L成就十六法鄔波索迦能利自他不能廣利何等十謂前所說鄔波索迦自具淨信亦能勸他令具淨信廣說乃至自思擇已爲證法義能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亦能勸他令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能見餘具淨信等歡喜慶慰如是名爲成就十六法鄔波索迦能利自他不能廣利
024_1092_c_02L24법(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면서 또한 널리 이롭게 한다. 무엇을 스물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자기 자신이 깨끗한 믿음을 갖추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깨끗한 믿음을 갖추게 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생각하여 간택한 뒤에 법의 이치를 증득하기 위하여 바른 노력으로 법과 수법행을 닦고 화경행과 수법행을 이루는 이가 되며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바른 노력으로 법ㆍ수법행을 닦고 화경행과 수법행을 이루게 하고 또한 다른 이의 깨끗한 믿음 등을 두루 갖춘 것을 보고 기뻐하고 경하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24법을 성취한 오바색가는 자기와 남도 이롭게 하고 또한 널리 이롭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024_1092_b_23L成就二十四法鄔波索迦能利自他亦能廣利何等名爲二十四法謂前所說鄔波索迦自具淨信亦能勸他令具淨信廣說乃至自思擇已爲證法義能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亦能勸他令正勤脩法隨法行成和敬行隨法行者及能見餘具淨信等歡喜慶慰如是名爲成就二十四法鄔波索迦能利自他亦能廣利
1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험난하고 악한 세계[險惡趣]에 떨어져 지옥에 들어간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는[殺生] 것이요, 둘째는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不與取] 것이요, 셋째는 삿된 음욕을 행하는[欲邪行]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을 하는[虛誑語] 것이요, 다섯째는 이간하는 말을 하는[離間語] 것이요, 여섯째는 추악한 말을 하는[麤惡語] 것이요, 일곱째는 잡되고 더러운 말을 하는[雜穢語] 것이요, 여덟째는 탐욕(貪欲)을 부리는 것이요, 아홉째는 성을 내는[瞋恚] 것이요, 열째는 삿된 소견[邪見]을 가지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은 10법을 성취하게 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024_1092_c_09L成就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何等爲十殺生不與取欲邪行虛誑語離閒語麤惡雜穢語貪欲瞋恚邪見若有成就如是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
1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安善趣]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삿된 음행을 여의는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추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잡되고 더러운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탐욕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성을 내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바른 소견[正見]을 지니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은 1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024_1092_c_15L成就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何等爲十離殺生離不與離欲邪行離虛誑語離離閒語離麤惡語離雜穢語無瞋正見若有成就如是十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
024_1093_a_02L2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난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죽이게 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삿된 소견을 일으키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삿된 소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 만일 이 2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모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024_1092_c_21L成就二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何等二十謂自殺生亦勸他廣說乃至自起邪見亦復勸他令起邪見若有成就此二十法身壞命終墮諸惡趣生地獄中
2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산목숨을 죽이지 않게 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바른 소견을 일으키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바른 소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 만일 이 2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024_1093_a_04L成就二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何等二十謂自離殺亦能勸他令其離殺廣說乃至自起正見亦能勸他令起正見若有成就此二十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
3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난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무엇이 서른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고 남에게도 권하여 죽이게 하며 다른 이가 산목숨을 죽이는 것을 보면 기뻐하면서 위로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삿된 소견을 일으키고 남에게도 권하여 삿된 소견을 일으키게 하며 다른 이가 삿된 소견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기뻐하며 위로하는 것이니, 만일 이 3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난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024_1093_a_09L成就三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何等三十謂自不離殺勸他令殺見不離殺歡喜慰喩廣說乃至自起邪見亦復勸他令起邪見見起邪見歡喜慰喩若有成就此三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
3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서른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에게도 권하여 죽이지 않게 하며 다른 이가 죽이지 않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바른 소견을 일으키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바른 소견을 일으키게 하며 다른 이가 바른 소견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는 것이니, 만일 이 3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착한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024_1093_a_15L成就三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何等三十謂自離殺生勸他離殺見餘離殺歡喜慰喩廣說乃至自起正見亦復勸他令起正見見起正見歡喜慰喩若有成就此三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
024_1093_b_02L4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난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마흔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고 남에게도 권하여 죽이게 하며 다른 이가 죽이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며 살생하는 이[殺生者]와 살생하는 일[事]을 찬양하고 찬탄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이 삿된 소견을 일으키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삿된 소견을 일으키게 하며 다른 이가 삿된 소견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며 삿된 소견을 일으킨 이와 삿된 소견의 일을 찬양하고 찬탄하는 것이니, 만일 이 4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험난하고 악한 세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024_1093_a_21L成就四十法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何等四十謂自不離殺勸他令殺見不離殺歡喜慰喩稱揚讚歎殺生者事廣說乃至自起邪見亦復勸他令起邪見見起邪見歡喜慰喩稱揚讚歎邪見者事若有成就此四十身壞命終墮險惡趣生地獄中
40법(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가 천상에 태어난다. 무엇이 마흔 가지인가? 자기 자신도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에게도 권하여 죽이지 않게 하며 다른 이가 죽이지 않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며 살생하지 않는 이와 살생하지 않는 일을 찬양하고 찬탄하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자기 자신도 바른 소견을 일으키고 또한 남에게도 권하여 바른 소견을 일으키게 하며 다른 이가 바른 소견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위로하며 바른 소견을 일으킨 이와 바른 소견의 일을 찬양하고 찬탄하는 것이니, 만일 이 40법을 성취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서 편안하고 좋은 세계에 올라 천상에 태어난다.
024_1093_b_04L成就四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何等四十謂自離殺生勸他離殺見餘離殺歡喜慰喩稱揚讚歎離殺者事廣說乃至自起正見亦復勸他令起正見見起正見歡喜慰喩稱揚讚歎正見者事若有成就此四十法身壞命終升安善趣生於天中
024_1093_b_11L오바색가에게 5학처(學處)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목숨을 마치기까지 살생(殺生)을 멀리 여읜 것을 첫째라 하고, 목숨을 마치기까지 주지 않으면 취하지[不興取] 않는 것을 둘째라 하며, 목숨을 마치기까지 음욕의 삿된 행[欲邪行]을 여읜 것을 셋째라 하고, 목숨을 마치기까지 거짓말[虛誑語]을 여읜 것을 넷째라 하며, 목숨을 마치기까지 모든 술[酒]을 마시고 방일한 짓[放逸處]을 여읜 것을 다섯째라 한다.
024_1093_b_11L鄔波索迦有五學處何等爲五乃至命終遠離殺生是名第一乃至命終離不與取是名第二乃至命終離欲邪行是名第三乃至命終離虛誑語是名第四乃至命終離飮諸酒諸放逸處是名第五
첫째 가운데 어떤 것을 살생하는 이[能殺生者]라 하는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살생을 하는 이는 포악(暴惡)하고 피 묻은 손[血手]으로 살해하는 데에 탐착(耽著)하여 모든 유정 중생(衆生)과 뛰어난 종류[勝類]에 대하여 부끄러워함이 없고 불쌍히 여김도 없으며 아래로 군다(捃多)와 비필락가(比畢洛迦)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이는 것을 여의지 못한다’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것을 ‘능히 살생하는 이’라고 한다.
024_1093_b_17L於第一中且何名爲能殺生者如世尊說有殺生者暴惡血手耽著殺害於諸有情衆生勝類無羞無愍下至捃多比畢洛迦皆不離殺如是名爲能殺生者
024_1093_c_02L무엇을 지칭하여 ‘살생을 하는 이[有殺生者]’라 하는가? 살생에 대하여 매우 싫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며 멀리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못해서 편히 머물러[安住] 성취하는 이이니, 이와 같은 이를 ‘살생을 하는 이’라 한다.
무엇을 ‘포악(暴惡)하다’ 하는가? 갖가지 활ㆍ칼ㆍ막대기 등 살해에 쓰이는 기구들을 모으는 것이니, 이것을 ‘포악하다’고 한다.
무엇을 ‘피 묻은 손[血手]’이라 하는가? 모든 양을 죽이고 닭을 죽이며 돼지를 죽이고 새를 잡으며 고기를 잡는 사냥꾼ㆍ강도ㆍ망나니와 용(龍)을 묶고 감옥을 지키며 개를 삶고 그물과 창애를 쳐 놓는 이 등이니, 이것을 ‘피 묻은 손’이라 한다.
024_1093_b_21L何等名爲有殺生者謂於殺生不深厭患不遠不離安住成就如是名爲有殺生者何名暴惡謂集種種弓刀杖等諸殺害具是名暴惡何名血手謂諸屠羊屠雞屠豬捕鳥捕魚獵師劫盜魁膾縛龍守獄煮狗施罝弶等是名血手
무엇 때문에 이들을 ‘피 묻은 손’이라 하는가? 그들이 비록 자주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며 머리에 꽃다발을 쓰고 몸에 꾸미개로 장식하나 ‘피 묻은 손’이라 한다. 왜냐 하면 그들은 악한 일에 대하여 매우 싫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며 멀리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못해서 유정에게 피를 나게 하고 평등하게 나게 하며 생기게 하고 평등하게 생기게 하며 쌓아 모으고 흘러나오게 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피 묻은 손’이라 한다.
024_1093_c_04L何故此等名爲血手謂彼雖數沐浴塗香服鮮淨衣首冠花鬘身飾嚴具而名血手所以者何彼於惡事不深厭患不遠不離令有情血起等起等生積集流出故名血手
어떤 것을 ‘살해(殺害)를 탐착(耽著)한다’고 하는가? 중생에 대하여 해치면서도 죽이지는 않는 것이요 해도 되고 또한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해치면서도 죽이지는 않는 것이라 함은 갖가지 활ㆍ칼ㆍ막대기 등 살해할 수 있는 모든 기구로써 중생을 핍박하고 괴롭히면서도 아직 목숨은 완전히 끊어버리지 않은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해치면서도 죽이지는 않는 것이라 한다.
024_1093_c_09L何等名爲耽著殺害謂於衆生有害非殺有害亦殺害非殺者謂以種種弓刀杖等諸殺害具逼惱衆生未全斷命如是名爲有害非殺
해도 되고 또한 죽이기도 한다 함은 갖가지 활ㆍ칼ㆍ막대기 등 살해할 수 있는 모든 기구로써 중생을 핍박하고 괴롭히며 또한 그의 목숨까지 완전히 끊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해도 되고 또한 죽이기도 한다고 한다.
살해하는 일에 대하여 즐겨 빠지고[耽樂] 집착(執著)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살해에 탐착한다’고 한다.
무엇을 ‘모든 유정 중생(衆生)과 뛰어난 종류[勝類]에 대하여 부끄러워함도 없고 불쌍히 여김도 없다’고 하는가? 우선 중생과 뛰어난 이들을 구별하자면 모든 이생(異生)을 중생이라 하고 세존의 제자들을 뛰어난 이들이라 한다.
024_1093_c_13L害亦殺者謂以種種弓刀杖等諸殺害具逼惱衆生亦全斷命如是名爲有害亦殺於殺害事耽樂執著如是名爲耽著殺害何等名爲於諸有情衆生勝類無羞無愍且辯衆生勝類差別謂諸異生說名衆生世尊弟子說名勝類
024_1094_a_02L또 모든 유정으로서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있는 이들을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읜 이를 뛰어난 이들이라 하며, 또 모든 유정으로서 애욕[愛]이 있고 취(取)가 있는 이를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애욕을 여의고 취를 여읜 이를 뛰어난 이라 한다.
또 모든 유정으로서 순하게 따르고 어김이 없는 이를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순하게 따르지 않고 어김이 있는 이를 뛰어난 이라 하며, 또 모든 유정으로서 총명과 지혜는 없고 무명(無明)만 있는 이를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총명과 지혜도 있고 명(明)이 있는 이를 뛰어난 이라 한다.
024_1093_c_19L又諸有情有貪瞋癡說名衆生若諸有情離貪瞋癡說名勝類又諸有情有愛有取說名衆生若諸有情離愛離取說名勝類又諸有情有順無違說名衆生若諸有情無順有違說名勝類又諸有情無聰慧有無明說名衆生若諸有情聰慧有明說名勝類
또 모든 유정으로서 아직 욕탐(欲貪)을 여의지 못한 이를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이미 탐욕을 여읜 이를 뛰어난 이라 하며, 또 모든 유정으로서 이미 탐욕은 여의었으나 부처님의 제자가 아닌 이를 중생이라 하고 모든 유정으로서 이미 탐욕도 여의고 부처님의 제자도 되었으면 뛰어난 이라 한다.
지금 이 뜻에는 모든 이생(異生)을 중생이라 하고 세존의 제자를 뛰어난 이라 하나니, 왜냐 하면 뛰어나다[勝]는 것은 곧 열반(涅槃)인데, 그는 이것을 획득하고 성취하여 홀로 증득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뛰어난 이라 한다.아래 게송과 같다.
024_1094_a_04L又諸有情未離欲貪說名衆生若諸有情已離欲貪說名勝類又諸有情已離欲貪非佛弟子說名衆生若諸有情已離欲貪是佛弟子說名勝類今此義中若諸異生說名衆生世尊弟子說名勝類所以者何勝謂涅槃彼能獲得成就觸證故名勝類如有頌言

널리 세간을 따르면서
방읍(方邑)을 두루 돌아다니고
나보다 뛰어난 이를 구하려 해도
증득할 것도 없고 의지할 이가 없네.
024_1094_a_11L普隨順世閒
周遍歷方邑
欲求於勝我
無所證無依

그러므로 이 뜻에는 모든 이생을 중생이라 하고 세존의 제자를 뛰어난 이라 한다.
이런 유정으로서 중생과 뛰어난 이에게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하고 불쌍히 여겨야 한다. 그 가운데 그들에 대하여 제 부끄러움[慚]도 없고 남 부끄러움[愧]도 없으며 불쌍히 여김도 없고 가엾이 여김도 없으며 슬퍼함도 없고 염려함도 없는 이러한 것을 ‘모든 유정으로서 중생과 뛰어난 이에게 부끄러워함도 없고 가엾이 여김도 없다’고 한다.
024_1094_a_13L故此義中若諸異生說名衆生世尊弟子說名勝類於此有情衆生勝類應羞應愍而於其中無慚無羞無愧無恥無哀無愍無傷無念如是名爲於諸有情衆生勝類無羞無愍
어떤 것을 ‘아래로는 군다(捃多)와 비필락가(非畢洛迦)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이기를 여의지 못했다’고 하는가? 군다라는 것은 모기와 등에 등 작은 벌레들을 말하며 비필락가는 곧 모든 개미들을 말한다. 아래로는 이런 종류의 미세한 중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악한 마음을 일으켜 살해하려고 하는 것이니, 이 때문에 ‘능히 살생하는 이[能殺生者]’라 한다.
곧 이 가운데서 무엇을 ‘생(生)’이라 하고 무엇을 ‘살생(殺生)’이라 하고 무엇을 ‘살생을 멀리 여의었다[遠離]’고 하며, 또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살생을 멀리 여읜 오바색가의 첫째 학처(學處)’라 하는가?
024_1094_a_18L何等名爲下至捃多比畢洛迦皆不離殺言捃多者謂蚊蚋等諸小虫類比畢洛迦卽諸蟻子下至此類微碎衆生皆起惡心欲興殺害是故名爲能殺生者卽於此中何名爲生何名殺生何等名爲遠離殺生而說名爲乃至命終遠離殺生鄔波索迦第一學處
024_1094_b_02L‘생’이란 모든 중생에게 중생이라는 생각[想]이 있고 모든 유정에게 유정이란 생각이 있으며 모든 목숨이 있는 이[命者]에게 목숨이 있다는 생각이 있고 모든 양육(養育)되는 이에게 양육된다는 생각이 있으며 보특가라(補特伽羅)에게 보특가라라는 생각이 있는 것을 ‘생’이라 한다.
024_1094_a_25L言生者謂諸衆生有衆生想若諸有情有有情想若諸命者有命者想諸養育有養育想若補特伽羅有補特伽羅想是名爲生
‘살생’이란 중생에 대하여 중생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모든 유정에 대하여 유정이란 생각을 일으키며 모든 목숨 있는 이에 대하여 목숨이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모든 양육에 대하여 양육된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보특가라에 대하여 보특가라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다시 나쁜 마음과 착하지 않은 마음과 손상하려는 마음과 해치려는 마음과 죽이려는 마음을 일으켜 앞에 나타내고, 이와 같은 업(業)과 가행(加行)과 사유(思惟)와 책려(策勵)와 용맹(勇猛)에 의지하여 중생을 살해하되 고의(故意)로 목숨을 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업과 가행과 사유와 책려와 용맹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살해하되 고의로 목숨을 끊는 것을 바로 ‘살생’이라고 한다.
024_1094_b_06L言殺生者謂於衆生起衆生想於諸有情起有情想於諸命者起命者想於諸養育起養育想於補特伽羅起補特伽羅想起惡心不善心損心害心殺心現前依如是業如是加行如是思惟如是策勵如是勇猛殺害衆生故思斷命由如是業如是加行如是思惟如是策勵如是勇猛殺害衆生故思斷命名爲殺生
곧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이 살생에 대하여 잘 생각하여 간택하고 꺼려하며 근심하고 멀리 여의며 그쳐 쉬고 막아 수호해서 짓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며 행하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 버리고 막으며 겨루지도 않고 거스르지도 않으며 어기지도 않고 할 일 밖의 일을 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은 것을 ‘살생을 멀리 여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살생을 멀리 여읜 오바색가의 첫째 학처’라고 한다.
024_1094_b_15L卽前所說鄔波索迦於此殺生能善思擇厭患遠離止息防護不作不爲不行不犯棄捨堰塞不拒不逆不違不越如是名爲遠離殺生是故說名乃至命終遠離殺生鄔波索迦第一學處
둘째 가운데서 어떤 것을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不與取者]라 하는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는 혹은 성읍(城邑)에서나 아련야(阿練若)에서 주지 않는 물건[不與物]의 수(數)를 빼앗거나 훔치려는 마음으로 취하면 도둑질할 마음을 여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것을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라 한다.
어떤 것을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不與取者]’라 하는가?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데 대하여 매우 싫어하거나 근심하지도 않으며 멀리 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아서 편안히 머물러 성취하는 이이니, 이와 같은 이를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라 한다.
024_1094_b_20L於第二中且何名爲不與取者如世尊說有不與取者或城邑中或阿練不與物數劫盜心取不離劫盜是名爲不與取者何等名爲有不與取者謂於不與取不深厭患不遠不安住成就如是名爲有不與取者
024_1094_c_02L어떤 것을 ‘혹은 성읍(城邑)에서 나’라고 하는가? 성(城)을 지키는 담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혹은 아련야(阿練若)에서’라고 하는가? 성을 지키는 담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을 ‘주지 않는다[不與]’고 하는가? 다른 이가 거두어 가져서 버리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을 ‘물건[物]’이라 하는가? 다른 이가 거두어 지니는 유정(有情)과 무정(無情)과 모든 살림살이의 도구이니, 이것을 ‘주지 않는 물건의 수[不與物數]’라 한다.
024_1094_c_02L何等名爲或城邑中謂有城牆周帀圍遶何等名爲或阿練若謂無城牆周帀圍遶何名不與謂他攝受不捨不棄不惠不施何等名物謂他攝受有情無情諸資生具卽此名爲不與物數
어떤 것을 ‘빼앗거나 훔치려는 마음[劫盜心]으로 취하여 도둑질[劫盜]을 여의지 않는다’고 하는가? 곧 앞에서 말한 주지 않는 물건의 수를 도둑의 마음을 품고 취하되 싫증을 내거나 멀리 여의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주지 않는 물건의 수를 빼앗거나 훔치려는 마음으로 취하여 도둑질을 여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 때문에 그를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이’라 한다.
곧 이 가운데서 어떤 것을 ‘주지 않는다[不與]’ 하고, 어떤 것을 ‘주지 않는 것을 취한다[不與取]’ 하고, 어떤 것을 ‘주지 않은 것을 취하는 일을 여의었다[離不與取]’고 하며, 또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주지 않는 것으로 취하지 않는 오바색가의 둘째 학처’라고 하는가?
024_1094_c_09L何等名爲劫盜心取不離劫盜謂卽所說不與物數懷賊心取不厭遠離如是名爲不與物數劫盜心取不離劫盜是故名爲不與取者卽於此中何名不與何名不與取何名離不與取而說名爲乃至命終離不與取鄔波索迦第二學處
‘주지 않는다’는 말은 다른 이가 거두어 가진 유정(有情)과 무정(無情)과 모든 살림의 도구들을 버리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는 것이니, 이것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주지 않는 것을 취한다[不與取]’ 함은 다른 이가 거두어 가진 모든 살림의 도구에 대하여 다른 이가 가지고 있다는 것과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다시 나쁜 마음과 착하지 않은 마음과 빼앗으려는 마음과 훔치려는 마음과 붙잡으려는 마음과 달라붙으려는 마음과 취하려는 마음을 일으켜 앞에 나타내고 이와 같은 업(業)과 가행(加行)과 사유(思惟)와 책려(策勵)와 용맹(勇猛)과 문(門)과 길[路]에 의지하여 다른 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살림 도구를 붙잡고 착취하고 빼앗고 훔치려는 마음에서 고의(故意)로 본래 있던 자리에서 들어 떨어지게[擧離] 하는 것이다.
024_1094_c_15L言不與者他攝受有情無情諸資生具不捨不不惠不施是名不與不與取者於他攝受諸資生具起他攝受及不與想復起惡心不善心劫心盜心著心取心現前依如是業如是加如是思惟如是策勵如是勇猛是門如是路於他攝受諸資生具執著取劫盜故思擧離本處
024_1095_a_02L이와 같은 업과 가행과 사유와 책려와 용맹과 문과 길로 말미암아 다른 이가 거두어 가지고 있는 모든 살림 도구들을 붙잡고 착취하고 빼앗고 훔치려는 마음에서 고의로 본래 있던 자리에서 들어 떨어지게 하는 것을 곧 ‘주지 않은 것을 취한다’고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데 대하여 잘 생각하여 간택해서 꺼리고 멀리 여의며 그쳐 쉬고 막아 지키며 짓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며 행하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 버려두고 막아 주며 겨루지 않고 거스르지 않으며 어기지 않고 할 일 밖의 일을 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은 것을 곧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아니하는 오바색가의 둘째 학처’라 한다.
024_1094_c_23L由如是如是加行如是思惟如是策勵是勇猛如是門如是路於他攝受諸資生具以執著取劫盜故思擧離本名不與取卽前所說鄔波索迦於不與取能善思擇厭患遠離止息防護不作不爲不行不犯棄捨堰塞不拒不逆不違不越如是名爲離不與取是故說名乃至命終離不與取鄔波索迦第二學處
셋째 가운데서, 어떤 것을 ‘삿된 음행을 하는 이[欲邪行者]’라 하는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삿된 음행을 하는 이는 다른 이의 부녀자(婦女子)로서 다른 이가 거두어 보살피고 있는, 즉 그의 부모ㆍ형제ㆍ자매ㆍ시부모[舅姑], 친권(親眷), 종족(宗族)이 수호하는 이요 벌(罰)이 있고 장애[障]가 있고 벌과 장애가 다 함께 있는 이며 더 나아가서는 꽃다발 등의 신물(信物)을 받은 이와 이러한 이들에 이르기까지이니, 음욕의 번뇌를 일으켜 부르고 유혹하여 강압으로 함께 삿된 음행을 해서 삿된 음행을 여의지 않는다’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사람을 ‘삿된 음행을 하는 이’라 한다.
024_1095_a_09L於第三中且何名爲欲邪行者如世尊說有欲邪行者於他女婦他所攝謂彼父母兄弟姊妹舅姑親眷宗族守護有罰有障有障罰俱下至授擲花鬘等信於是等類起欲煩惱誘强抑共爲邪行不離邪行如是名爲欲邪行者
어떤 것을 ‘삿된 음행을 하는 이[欲邪行者]’라 하는가? 삿된 음행에 대하여 매우 싫어하거나 근심하지 않으며 멀리하지 않고 여의지 않아서 편안히 머물러 성취하는 이이니, 이와 같은 이를 바로 ‘삿된 음행을 하는 이’라 한다.‘다른 이의 부녀자’라 함은 일곱 가지가 있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 수수부(授水婦)요, 둘째는 재화부(財貨婦)며, 셋째는 군략부(軍掠婦)요, 넷째는 의요부(意樂婦)며, 다섯째는 의식부(衣食婦)요, 여섯째는 동활부(同活婦)며, 일곱째는 수유부(須臾婦)이다.
024_1095_a_16L何等名爲有欲邪行者謂於欲邪行不深厭患不遠不離住成就如是名爲有欲邪行者他女婦者謂七種婦何等爲七授水婦財貨婦軍掠婦意樂婦食婦同活婦須臾婦
024_1095_b_02L수수부(授水婦)라 함은 여인의 부모가 물[水]을 다른 남자에게 주면서[授] 자기 딸의 사위로 삼아 그를 집안의 주인으로 삼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수수부라 한다.
재화부(財貨婦)라 함은 여러 장부들이 적건 많건 간에 재물[財物]로써 다른 여인과 교환한 뒤에 그를 데리고 가서 자기의 아내로 삼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재화부라 한다.
군략부(軍掠婦)라 함은 어떤 장부가 다른 나라를 정벌한 뒤에 그 나라의 여인을 강제로 빼앗아[掠] 데리고 와서 자기 아내로 삼은 것이다. 또 어떤 국왕이 적국을 격파하고서 그가 바라는 것만을 취하고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버릴 적에 여러 장부들이 그 나라 여인들을 강제로 빼앗아 데리고 와서 자기 아내로 삼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군략부라 한다.
024_1095_a_21L授水婦者謂女父母授水與男以女妻之爲彼家主名授水婦財貨婦者謂諸丈夫以少多財貿易他女將爲己婦名財貨婦軍掠婦者謂有丈夫因伐他國抄掠他女將爲己婦復有國王因破敵國取所欲已餘皆捨棄有諸丈夫力攝他女將爲己婦如是等類名軍掠婦
의요부(意樂婦)라 함은 어떤 여인이 남자의 집에 대하여 스스로 믿고 좋아해서 머물러 살기를 원해서 그의 아내가 되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의요부라 한다.
의식부(衣食婦)라 함은 어떤 여인이 남자의 집에 대하여 옷과 밥을 위하여 머물러 살기를 원해서 그의 아내가 되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의식부라 한다.동활부(同活婦)라 함은 어떤 여인이 남자 집에 가서 남자에게 말하기를 ‘나는 이 몸을 당신에게 의탁하겠습니다’고 한다. 그리하여 피차가 소유 재산을 함께 합하여 구별하지 않으며 서로가 돕고 살면서 일생을 마치고 죽은 뒤에는 자손에게 제사를 받들 것을 바라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동활부라 한다.수유부(須臾婦)라 함은 어떤 여인이 남자를 위하여 잠시 동안 아내가 되어 즐기는 것이니, 이런 여인을 수유부라 한다.
024_1095_b_06L意樂婦者謂有女人於男子家自信愛樂願住爲婦名意樂婦衣食婦者謂有女人於男子家爲衣食故願住爲婦名衣食婦同活婦者謂有女人詣男子家謂男子曰我持此身願相付託彼此所有共爲無二互相存濟以盡餘年冀有子孫歿後承祭名同活婦須臾婦者謂有女人樂與男子暫時爲婦名須臾婦
다른 이가 거두어 보살피는 가운데서 ‘어머니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의 아버지가 혹은 미쳤거나 혹은 마음에 착란을 일으켰거나 혹은 근심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거나 혹은 이미 출가(出家)하였거나 혹은 멀리 도망을 갔거나 혹은 또 죽어 없어졌을 적에, 그의 어머니가 혼자 외로이 부양하고 수호하고 보살펴서 사사로이 그의 딸을 경계하여 ‘온갖 하는 일들은 반드시 먼저 나에게 알린 뒤에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어머니의 수호’라 한다.
024_1095_b_14L他攝受中母守護者謂有女人其父或狂或復心亂或憂苦逼或已出家或遠逃逝或復命終其母孤養防守遮護私誡女言諸有所作必先白我然可得爲名母守護
‘아버지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에게 그의 어머니가 혹은 미쳤거나 혹은 또 마음에 착란을 일으켰거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혹은 또 죽었을 적에, 그의 아버지가 외로이 부양하고 수호하고 보살펴서 사사로이 경계하는 것이 앞에서와 같은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아버지의 수호’라 한다.‘형제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에게 부모가 혹은 미쳤거나 혹은 또 마음에 착란을 일으켰거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혹은 죽었을 적에, 그의 형제가 외로이 부양하고 수호하고 보살펴서 사사로이 권하고 경계하기를 ‘온갖 하는 일들은 반드시 먼저 알린 뒤에 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형제의 수호’라고 한다.
024_1095_b_19L父守護者謂有女人其母或狂或復心亂廣說乃至或復命終其父孤養防守遮護私誡如前名父守護兄弟守護者謂有女人父母或或復心亂廣說乃至或復命終弟孤養防守遮護私勸誡言諸有所必先告白然可得爲名兄弟守護
024_1095_c_02L‘자매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에게 부모가 혹은 미쳤거나, 혹은 또 마음에 착란을 일으켰거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나아가 혹은 또 죽었을 적에 그의 자매가 외로이 부양하고 보호하고 보살펴서 권하고 경계하는 것이 앞에서와 같은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자매의 수호’라 한다.
‘시부모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에게 그의 남편이 미쳤거나, 혹은 또 마음에 착란을 일으켰거나 나아가 또 죽어서 없으므로 그의 시부모에 의지하여 살 적에 시부모가 위로하면서 ‘너는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스스로 편안하도록 하라. 의식(衣食)과 살림은 모두 다 대줄 것이며 우리는 너를 보살피고 염려하는 것이 아들과 다름없이 할 것이다’고 한다. 그리하여 시부모가 은혜로이 도와주고 수호하면서 사사로이 그를 경계하며 말하기를 ‘하는 모든 일들은 반드시 먼저 우리에게 알리고 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시부모의 수호’라 한다.
024_1095_b_25L姊妹守護者謂有女人父母或狂復心亂廣說乃至或復命終姊妹孤防守遮護勸誡如前名姊妹守護舅姑守護者謂有女人其夫或狂復心亂廣說乃至或復命終依舅姑舅姑喩曰爾勿愁惱宜以自安食之資悉以相給我當憂念如子不舅姑恩恤防守遮護私誡之言有所作必先諮白然可得爲名舅姑守護
‘친권(親眷)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에게 그의 어머니와 남편을 제외한 그 밖의 다른 성씨(姓氏)의 친척을 친권이라 하는데 이 여인이 그 친권의 수호를 받고 있는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친권의 수호’라 한다.
‘종족(宗族)의 수호’라 함은 어떤 여인이 그의 아버지와 형 등을 제외한 나머지 같은 성씨의 친척을 종족이라 하는데 이 여인이 종족들에게 수호를 받고 있는 경우이니, 이것을 바로 ‘종족의 수호’라 한다.
‘벌(罰)이 있다’는 말은 어떤 여인에게 자신의 권속은 없고 또 음녀(淫女)가 아닌데 만일 능욕을 당하면 그 일이 왕에게 알려져서 혹은 살해되기도 하고 혹은 포박되기도 하며 혹은 내쫓기기도 하고 혹은 재산을 박탈당하기도 하니, 이것을 바로 ‘벌이 있다’고 한다.
024_1095_c_11L親眷守護者謂有女人除母及餘異姓親名爲親眷而此女人彼親眷防守遮護名親眷守護宗族守護者謂有女人除父兄等餘同姓親名爲宗族而此女人爲彼宗族防守遮護名宗族守護言有罰者謂有女人自無眷屬又非婬女若有𣣋逼爲王所知或殺或縛或復驅擯或奪資財名爲有罰
024_1096_a_02L‘장애[障]가 있다’고 함은 어떤 여인이 몸이 비천(卑賤)한 데 있고 비록 친족은 없다 하더라도 정조를 지키기도 하나니, 이것을 바로 ‘장애가 있다’고 한다.
‘장애와 벌이 다 함께 있다’고 함은 어떤 여인에게 자기의 권속은 없고 또 비천한 이가 아니므로 다른 이를 의뢰하며 믿고 살 적에 다른 이가 보호하고 있는데 만일 능욕을 당하게 되면 그 보호하고 있는 이는 곧 그를 위하여 벌을 가하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장애와 벌이 다 함께 있다’고 한다.
또 위에서 말한 온갖 여인들은 그들이 의지하는 것에 따라 모두 장애와 벌이 있다. 왜냐하면 모든 여인은 법의 구애(拘碍)를 받고 있기 때문이니, 예의가 아닌 행을 하는 이는 곧 살해와 포박을 당하게 되며 혹은 재산을 박탈당하기도 하고 혹은 추방되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온갖 여인에게는 모두가 ‘장애와 벌이 함께 있다’고 한다.
024_1095_c_19L言有障者謂有女人身居卑賤雖無親族而有主碍名爲有障有障罰俱者謂有女人自無眷屬又非卑賤依恃他居爲他所礙有𣣋逼所依恃者便爲加罰名障罰又上所說一切女人隨所依止皆有障罰所以者何由諸女人法有拘非禮行者便遭殺縛或奪資財被退毀是故一切名障罰俱
어떤 것을 ‘더 나아가서는 꽃다발 등의 신물(信物)을 받은 이’라 하는가? 어떤 여인이 이미 남자로부터 꽃이나 혹은 꽃다발이나 혹은 모든 영락(瓔珞)이나 혹은 바르는 향ㆍ가루 향이나 혹은 그 어떤 한 물건을 신물로 받은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말하여 ‘더 나아가서는 꽃다발 등의 신물을 받은 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이러한 이들에 이르기까지’라 하는가? 모든 남자와 모든 반택가(半擇迦)와 모든 범행(梵行)을 닦은 이들을 말한다.
024_1096_a_04L何等名爲下至授擲花鬘等信謂有女人受男子或花或鬘或諸瓔珞或塗香末香或隨一信物如是名爲下至授擲花鬘等信何等名爲於是等類諸男子諸半擇迦諸脩梵行
어떠한 이를 ‘범행을 닦는 이’라 하는가? 모든 필추니(比丘尼)와 정학(正學:式叉摩那)과 근책녀(勤策女:沙彌尼)와 오바사가(鄔波斯迦)며 출가한 외도(外道)의 여인으로부터 더 나아가서는 집에 있으면서 고행(苦行)을 닦는 여인에 이르기까지니, 이를테면 어떤 남자가 자기 아내의 시녀(侍女)를 놓아주면서 말하기를 ‘착하고 어질구나. 그대를 놓아주리니, 자유로이 범행을 닦아라’ 하면,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고행을 받아 행하며 게으름이 없게 된다.
어떤 것을 ‘음욕의 번뇌를 일으키고 나아가 삿된 행을 여의지 않는다’고 하는가? 욕계(欲界)의 음탐(婬貪)을 일으켜 앞에 나타내고서 해서는 안 될 행[不應行]을 부르고 유혹하여 강제로 함께 삿된 행을 하면서 싫어하거나 멀리 여의지 못한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음욕의 번뇌를 일으키고 나아가 삿된 행을 여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삿된 음행이라 한다.
024_1096_a_09L何等名爲脩梵行者謂諸苾芻尼正學勤策女及鄔波斯迦出家外道女下至在家脩苦行女謂有男子捨自妻媵善賢放汝自在脩諸梵行彼聞受苦行無怠何等名爲起欲煩惱廣說乃至不離邪行謂起欲界婬貪現於不應行招誘强抑共爲邪行不厭遠離如是名爲起欲煩惱廣說乃至不離邪行是故名爲欲邪行者
곧 이 가운데서 무엇을 ‘음욕[欲]’이라 하고 무엇을 ‘삿된 음행[欲邪行]’이라 하고 무엇을 ‘삿된 음행을 여읜다[離欲邪行]’고 하며,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삿된 음행을 여읜 오바색가의 셋째 학처’라 하는가?
말한 바 ‘음욕[欲]’이라 함은 곧 음탕한 탐욕[婬貪]이며 혹은 탐할 경계이기도 하다.
‘삿된 음행[欲邪行]’이라 함은 위에서 말한 해서는 안 될 행에 대하여 잠깐 동안 교회(交會)한 것으로부터 더 나아가서는 비록 자기의 아내라 하더라도 분수가 아니고[非分] 예의가 아니며[非禮] 그리고 때[時]와 처소[處]가 아닌 것에 이르기까지도 모두가 ‘삿된 음행’이라 한다.
024_1096_a_18L於此中何等名欲何名欲邪行何名離欲邪行而說名爲乃至命終離欲邪行鄔波索迦第三學處所言欲者謂是婬貪或所貪境欲邪行者謂於上說所不應行而暫交會下至自妻非分非禮及非時處皆名欲邪行
024_1096_b_02L곧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삿된 음행에 대하여 잘 생각하여 간택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멀리 여의고 그쳐 쉬고 막고 지켜서 짓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 버려두고 막아주며 겨루지 않고 거스르지도 않으며 어기지도 않고 할 일 밖의 일은 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은 것을 ‘삿된 음행을 여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에 이르기까지 삿된 음행을 여읜 오바색가의 셋째 학처’라 한다.
024_1096_a_24L前所說鄔波索迦於欲邪行能善思厭患遠離止息防護不作不爲行不犯棄捨堰塞不拒不逆不違不如是名爲離欲邪行是故說名乃至命終離欲邪行鄔波索迦第三學處
넷째 가운데서 어떤 것을 ‘거짓말을 하는 이[虛誑語者]’라 하는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거짓말을 하는 이는 혹은 평정(平正) 앞에서 혹은 대중(大衆) 앞에서 혹은 왕가(王家) 앞에서 혹은 집리(執理) 앞에서 혹은 친족(親族) 앞에서 동일하게 검문(檢問)을 할 적에 ‘아무개여, 그대는 아는 것은 말해 주어야 하고 모르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대가 보았으면 말해 주어야 하고 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한다.
024_1096_b_07L於第四中且何名爲虛誑語者如世尊說有虛誑語者或對平正或對大或對王家或對執理或對親族檢問言咄哉男子汝知當說不知勿汝見當說不見勿說
그는 이런 질문을 받은 뒤에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하며,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하고,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니, 그는 혹 자기 자신을 위하고 또는 다른 이를 위하며, 혹은 이름과 이익을 위하여 일부러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여의지 못했다”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것을 ‘거짓말을 하는 이’라 한다.
무엇을 ‘거짓말을 하는 이[虛誑語者]’라 하는가? 거짓말에 대하여 매우 싫어하거나 근심하지 않으며 멀리 하지 않고 여의지도 않아서 편안히 머물러 성취하는 이이니, 이와 같은 이를 바로 ‘거짓말을 하는 이’라 한다.
024_1096_b_12L彼得問已知言知知言不知見言不見不見言彼或爲己或復爲他或爲名利以正知說虛誑語不離虛誑如是名爲虛誑語者何等名爲有虛誑語者謂於虛誑語不深厭患不遠不離住成就如是名爲有虛誑語者
024_1096_c_02L어떤 것을 ‘혹은 평정(平正) 앞에서’라 하는가? 평정[集會]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을[村]의 평정이요, 둘째는 성(城)의 평정이며, 셋째는 나라[國]의 평정이다. 이 모든 평정의 모임 앞에 나타나 동일하게 검문을 받을 때를 바로 ‘평정 앞에서’라고 한다.
어떤 것을 ‘대중 앞에서’라고 하는가? 대중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찰제리 대중[刹帝利衆]이요, 둘째는 바라문 대중[波羅門衆]이며, 셋째는 거사 대중[居士衆]이요, 넷째는 사문 대중[沙門衆]이다. 이 모든 대중이 모인데서 그 앞에 나타나 동일하게 검문을 받을 때를 바로 ‘대중 앞에서’라고 한다.어떤 것을 ‘왕가(王家) 앞에서’라고 하는가? 모든 국왕과 그 밖의 재상이나 공무(公務)를 다스리는 이들이니, 그들이 모인 앞에 나타나 검문 받을 때를 바로 ‘왕가 앞에서’라고 한다.
024_1096_b_18L何等名爲或對平正平正有三村平正城平正國平正此諸平正聚集現前同檢問時名對平正何等名爲或對大衆大衆有四剎帝利衆婆羅門衆居士衆沙門衆此諸大衆聚集現前同檢問時名對大衆何等名爲或對王家謂諸國王及餘宰輔理公務者彼若聚集現前檢問名對王家
어떤 것을 ‘집리(執理) 앞에서’라고 하는가? 집리란 법률(法律)을 익혀 확고하고 바르게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 집리들이 모인 앞에 나타나 검문 받을 때를 바로 ‘집리 앞에서’라고 한다.
어떤 것을 ‘친족(親族)의 앞에서’라고 하는가? 모든 친족들이 모인 앞에 나타나 검문을 받을 때를 바로 ‘친족 앞에서’라고 한다.
어떤 것을 ‘동일하게 검문을 받는다’고 하는가? 혹은 증거를 위해서요 혹은 그의 몸에 대한 일을 알아보기 위하여 대중들이 적당히 모여서 같이 검문하는 것이니, ‘아무개여, 그대는 지금 대중 앞에 서 있다. 진실한 말로써 사실을 자세히 알려 주어야 한다. 만일 이 일에 대하여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자세히 말하고 시설하고 표시해야 하며, 만일 이 일에 대하여 보고 들은 것이 없으면 마땅히 말하거나 시설하거나 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것을 곧 ‘동일하게 검문을 받는다’고 한다.
024_1096_c_03L何等名爲或對執理謂閑法律固正斷者此執理衆聚集現前同檢問時名對執理何等名爲或對親族謂諸親族聚集現前同檢問時名對親族何等名爲同檢問等謂或爲證或究其身衆集量宜同檢問曰咄哉男子今對衆前應以誠言具款情實若於是事見聞覺知宜當宣說施設摽示若於是事無見聞等勿當宣說施設摽示如是名爲同檢問等
어떤 것을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한다’고 하는가? 이식(耳識)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하게 알았던 것을 말하여 ‘이미 들었다’고 하는 것인데 그는 이식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안 것이 없으면서도 이와 같은 상(想)ㆍ인(忍)ㆍ견(見)ㆍ락(樂)을 숨기고 ‘나는 이미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곧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고 하는가? 이식(耳識)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알았던 것을 ‘이미 들었다’고 하는 것인데 그는 이식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와 같은 상ㆍ인ㆍ견ㆍ락을 숨긴 채 ‘나는 듣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고 한다.
024_1096_c_12L何等名爲不知言知謂爲耳識曾受曾了名爲已聞彼無耳識曾受曾了隱藏如是想忍見樂言我已聞如是名爲不知言知何等名爲知言不知謂爲耳識曾受曾了名爲已聞彼有耳識曾受曾了隱藏如是想忍見樂言我不聞如是名爲知言不知
024_1097_a_02L어떤 것을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고 하는가? 안식(眼識)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알았던 것을 ‘이미 보았다’고 하는 것인데, 그는 안식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알았던 것이 없으면서도 이와 같은 상(想)ㆍ인(忍)ㆍ견(見)ㆍ락(樂)을 숨긴 채 ‘나는 이미 보았다’고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고 하는가? 안식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분명히 알았던 것을 ‘이미 보았다’고 하는 것인데, 그는 안식으로 일찍이 느꼈거나 알았던 것이 있으면서도 이와 같은 상ㆍ인ㆍ견ㆍ락을 숨긴 채 ‘나는 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고 한다.
024_1096_c_19L何等名爲不見言見謂爲眼識曾受曾了名爲已見彼無眼識曾受曾了隱藏如是想忍見樂言我已見如是名爲不見言見何等名爲見言不見謂爲眼識曾受曾了名爲已見彼有眼識曾受曾了隱覆如是想忍見樂言我不見如是名爲見言不見
어떤 것을 ‘그를 위하고 혹은 자기를 위해서’라고 하는가? 어느 한 무리가 자신이 강도질을 하고 왕에게 붙잡혀 심문을 받을 때 “너는 도둑질을 하였느냐?”고 할 적에 그는 이런 질문을 받고서 가만히 생각하기를 ‘만일 사실대로 대답하면 반드시 왕에게 혹은 살해되거나 포박되거나 내쫓기거나 재산을 박탈당할 것이다. 나는 이제 사실을 숨기고서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왕에게 대답하기를 “저는 진실로 도둑질을 하지 않았습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한다.
024_1097_a_03L何等名爲彼或爲己謂有一類身行劫盜王等執問汝爲賊不彼得問已竊自思惟若實荅者必爲王等或殺或縛或復驅擯或奪資財我今宜應自隱自覆自藏實事故以正知說虛誑語旣思惟已荅王等言我實不爲不與取事是名爲己
어떤 것을 “또 다른 이를 위하여‘라고 하는가? 어느 한 무리가 친족이나 아는 벗이 강도질을 하였을 때에 왕 등에게 증인이 되어 심문을 받으면서 “너는 이 사람이 강도질을 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하면, 그는 그런 질문을 받은 뒤에 가만히 생각하기를 ‘만일 사실을 그대로 대답하면 나의 친구는 반드시 왕에게 혹은 살해되거나 포박되거나 또 내쫓기거나 재물을 박탈당할 것이니, 나는 이제 그런 일을 숨기고서 일부러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그는 왕에게 대답하기를 “친한 벗이 결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다른 이를 위해서’라고 한다.
024_1097_a_10L何等名爲或復爲他謂有一類親族知友行於劫盜王等爲證執問彼言汝知此人行劫盜不彼得問已竊自思惟若實荅者我諸親友必爲王等或殺或縛或復驅擯或奪資財我今宜應隱覆藏彼故以正知說虛誑語旣思惟已荅王等言我知親友決定不爲不與取事是名爲他
어떤 것을 ‘혹은 이름과 이익을 위해서’라고 하는가? 어느 한 무리가 바라는 것이 많이 있고 생각하는 것이 많이 있으며 원하는 것이 많이 있으면서 그는 생각하기를 ‘나는 이러이러한 거짓 방편을 시설하여 반드시 뜻에 맞는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 등을 획득해야겠다’고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는 방편을 써서 뒤좇아 구하면서 일부러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혹은 이름과 이익울 위해서’라고 한다.
024_1097_a_17L何等名爲或爲名利謂有一類多有所欲多有所思多有所願作是思惟我當施設如是如是虛誑方便必當獲得可意色聲香味觸等旣思惟已方便追求故以正知說虛誑語如是名爲或爲名利
024_1097_b_02L어떤 것을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가? 스스로가 상(想)ㆍ인(忍)ㆍ견(見)ㆍ락(樂)을 숨긴 채 고의(故意)로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과는 어긋나는 일을 자주 말하고 시설하고 표시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일부러 바르게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곧 이 가운데서, 무엇을 ‘거짓[虛誑]’이라 하고 무엇을 ‘거짓말[虛誑語]’이라 하고 무엇을 ‘거짓말을 여읜다[離虛誑語]’고 하며,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거짓말을 여의는 오바색가의 넷째 학처’라 하는가?
024_1097_a_23L何等名爲故以正知說虛誑語謂自隱藏想忍見樂故思明了數數宣說施設摽示違想等事如是名爲故以正知說虛誑語卽於此中何名虛誑何名虛誑語何名離虛誑語而說名爲乃至命終離虛誑語鄔波索迦第四學處
‘거짓[虛誑]’이라는 말은 일[事]이 진실이 아닌 것을 허(虛)라 하고 생각[想] 등이 진실이 아닌 것을 광(誑)이라 하나니, 이것을 바로 ‘거짓’이라 한다.
‘거짓말[虛誑語]’이라 함은 탐냄[貪]ㆍ성냄[瞋]ㆍ어리석음[癡]으로써 일과 생각과는 어긋나게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그렇게 알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거짓말’이라 한다.
곧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거짓말에 대하여 잘 생각하여 간택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멀리 여의고 그쳐 쉬며 막고 지켜서 짓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 버려두고 막아주며 겨루지 않고 거스르지 않으며 어기지도 않고 할 일 밖의 일을 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거짓말을 여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거짓말을 여의는 오바색가의 넷째 학처’라고 한다.
024_1097_b_06L言虛誑者事不實名虛想等不實名誑是名虛虛誑語者以貪瞋癡違事想說令他領解名虛誑語卽前所說鄔波索於虛誑語能善思擇厭患遠離息防護不作不爲不行不犯棄捨堰不拒不逆不違不越如是名爲離虛誑語是故說名乃至命終離虛誑鄔波索迦第四學處
다섯째 가운데서, 무엇을 ‘모든 술[酒]’이라 하고 무엇을 ‘모든 술을 마신다’하며 무엇을 ‘방일하는 곳[放逸處]’이라 하고 무엇을 ‘모든 술을 마시고 방일한 곳을 여읜다’고 하며, 말하기를 ‘이에 목숨을 마치기까지 모든 술을 마시는 것과 모든 방일한 곳을 여읜 오바색가의 다섯째 학처’라 하는가?
‘모든 술’이라 함은 솔라주(率羅酒)와 미려야주(迷麗耶酒)와 말타주(末陀酒)이다.
‘솔라(率羅)’라 함은 쌀과 보리 등을 법대로 쪄서 누룩에 버무리고 모든 약물을 넣어 빚은 뒤에 술의 빛깔과 향기와 맛이 완전하게 되면 그것을 마시고 취하는 것을 솔라주라 한다.
024_1097_b_14L於第五中何名諸酒何名飮諸酒名放逸處何名離飮諸酒諸放逸處而說名爲乃至命終離飮諸酒諸放逸處鄔波索迦第五學處言諸酒者謂窣羅酒迷麗耶酒及末沱酒言窣羅者謂米麥等如法蒸煮和麴糵汁投諸藥物醞釀具成酒色香味飮已惛醉名窣羅酒
024_1097_c_02L‘미려야(迷麗耶)’라 함은 모든 뿌리ㆍ줄기ㆍ잎사귀ㆍ꽃과 열매의 즙(汁)을 누룩에 버무리지 않고 빚은 뒤에 술의 빛깔과 향기와 맛이 완성되면 그것을 마시고 취하는 것을 미려야주라 한다.
‘말타(末陀)’라 함은 포도주(葡萄酒)와 혹은 솔라주ㆍ미려야주를 마신 뒤에 취하게 되는 것을 통틀어 말타라 한다.
‘모든 술을 마신다’고 함은 위와 같은 모든 술을 마시고 삼키고 먹고 하는 것을 바로 ‘모든 술을 마신다’고 한다.
024_1097_b_22L迷麗耶者謂諸根莖葉花果汁不和麴糵醞釀具成酒色香味飮已惛醉名迷麗耶酒言末沱謂蒱萄酒或卽窣羅迷麗耶酒已令醉摠名末沱飮諸酒者謂飮咽啜如上諸酒名飮諸酒
‘방일한 곳[放逸處]’이라 함은 위에서 말한 모든 술을 마시고 나면 교만한 마음이 생기고 정신 없이 취하여 광란(狂亂)을 부리면서 위와 아래[尊卑]를 분간 못하며, 혹(惑)과 악업(惡業)을 한꺼번에 저지르는 것이 모두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게 되고 방일(放逸)이 의지하게 되므로 ‘방일한 곳[處]’이라 한다.
앞에서 말한 오바색가가 모든 술을 마시는 데 대하여 잘 생각하여 간택해서 싫어하고 꺼리며 멀리 여의고 그쳐 쉬며 막고 지켜서 짓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 버려두고 막아 주며 겨루지 않고 거스르지 않으며 어기지도 않고 할 일 밖의 일을 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은 것을 바로 ‘모든 술을 마시는 것과 모든 방일한 곳을 여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목숨을 마치기까지 모든 술을 마시는 것과 모든 방일한 곳을 여의는 오바색가의 다섯째 학처’라 한다.
024_1097_c_04L放逸處者上諸酒飮已能令心生憍傲惛醉狂不識尊卑重惑惡業皆因此起逸所依名放逸處卽前所說鄔波索於飮諸酒能善思擇厭患遠離息防護不作不爲不行不犯棄捨堰不拒不逆不違不越如是名爲離飮諸酒諸放逸處是故說名乃至命終離飮諸酒諸放逸處鄔波索迦第五學處
이와 같은 다섯 가지를 어찌하여 학(學)이라 하고 어찌하여 처(處)라 하여 학처(學處)라고 하는가?
말한 바 ‘학’이라 함은 다섯 가지 곳에 대하여 아직 원만하지 못한 것을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힘써서 굳고 바르게 가행(加行)을 닦아 익히기 때문에 ‘학’이라 한다.
말한 바 ‘처(處)’라 함은 곧 살생 등을 여의는 것이니, 이것을 배움[學]이 의지할 곳[所依]이므로 ‘처’라 한다.
또 살생 등을 여읜 것을 곧 ‘학’이라 하고 또한 ‘처’라고도 하나니, 이 때문에 ‘학처’라고 한다.
024_1097_c_13L如是五種云何名學云何名處言學處耶所言學者謂於五處未滿爲滿恒勤堅正脩習加行故名爲學所言處者卽離殺等是學所依故名爲處又離殺等卽名爲學亦卽名處故名學處
온갖 오바색가는 모두가 불ㆍ법ㆍ승에 귀의하는가?
세속의 모든 오바색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불보(佛寶)ㆍ법보(法寶)ㆍ승보(僧寶)에게 귀의한다. 그리고 불보ㆍ법보ㆍ승보에 귀의하면서도 오바색가가 아닌 이가 있나니, 이른바 필추ㆍ필추니ㆍ정학(正學)ㆍ근책(勤策)ㆍ근책녀(勤策女)ㆍ오바사가(鄔波斯迦) 등이다.
024_1097_c_19L一切鄔波索迦皆歸佛法僧耶除諸世俗鄔波索迦一切皆歸佛法僧寶有歸佛法僧寶而非鄔波索迦謂苾苾芻尼正學勤策勤策女鄔波斯迦等
024_1098_a_02L온갖 오바색가는 모두가 세존의 제자인가에 대하여는 마땅히 사구(四句)로 만들어야 한다.
오바색가이면서 세존의 제자가 아닌 이가 있나니, 이른바 오바색가로서 아직 견제(見諦)를 증득하지 못하고 미래의 과(果)에 대하여 아직 능히 현관(現觀)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세존의 제자이면서 오바색가가 아닌 이가 있나니, 이른바 필추ㆍ필추니ㆍ정학ㆍ근책ㆍ근책녀ㆍ오바사가 등으로서 이미 견제를 증득했고 미래의 과에 대하여 이미 능히 현관한 사람이다.
오바색가이면서 또한 세존의 제자이기도 하니, 이른바 오바색가로서 이미 견제를 얻었고 미래의 과에 대하여 이미 현관한 사람이다.
오바색가도 아니고 세존의 제자도 아닌 이가 있나니, 이른바 필추ㆍ필추니ㆍ정학ㆍ근책ㆍ근책녀ㆍ오바사가로서 아직 견제를 증득하지 못하고 미래의 과에 대하여 아직 현관하지 못한 사람이며 그리고 그 밖의 이생(異生)으로서 아직 견제를 증득하지 못한 사람이다.
024_1097_c_24L一切鄔波索迦皆世尊弟子耶應作四句有鄔波索迦非世尊弟子謂鄔波索迦未得見諦於未來果未能現有世尊弟子非鄔波索迦謂苾芻苾芻尼正學勤策勤策女鄔波斯迦已得見諦於未來果已能現觀鄔波索迦亦世尊弟子謂鄔波索迦已得見諦於未來果已能現觀有非鄔波索迦非世尊弟子謂苾芻苾芻正學勤策勤策女鄔波斯迦未得見諦於未來果未能現觀及餘異生未見諦者
온갖 승보의 대열에 낀 이는 모두가 승가(僧伽)로서 화경(和敬)을 얻는가에 대하여는 마땅히 사구(四句)로 만들어야 한다.
승보의 대열에 끼면서도 승가로서 화경을 얻지 못한 이가 있나니, 이른바 정학ㆍ근책ㆍ근책녀ㆍ오바색가 등으로서 이미 견제(見諦)를 얻었거나 미래의 과(果)에 대하여 이미 현관(現觀)한 이다.
승가로서 화경을 얻었으면서도 승보의 대열에 끼지 못한 이가 있나니, 이른바 필추ㆍ필추니로서 아직 견제를 증득하지 못하고 미래의 과에 대해서도 아직 현관하지 못한 사람이다.
024_1098_a_13L一切墮僧寶攝皆得僧和敬耶應作四句有墮僧寶攝非得僧和敬謂正勤策勤策女鄔波索迦等已得見於未來果已能現觀有得僧和敬非墮僧寶攝謂苾芻苾芻尼未得見於未來果未能現觀
승보의 대열에도 끼고 또한 승가로서 화경을 얻는 이가 있나니, 이른바 필추ㆍ필추니로서 이미 견제를 증득했고 미래의 과에 대해서도 이미 현관한 사람이다.
승보의 대열에 낀 것도 아니요 승가로서 화경을 얻은 것도 아닌 이가 있나니, 이른바 정학ㆍ근책ㆍ근책녀ㆍ오바색가ㆍ오바사가로서 아직 견제를 증득하지 못했거나 미래의 과에 대해서도 아직 현관하지 못한 이와 그 밖의 이생(異生)으로서 아직 견제를 증득하지 못한 사람이다.
024_1098_a_19L有墮僧寶攝亦得僧和敬謂苾芻苾芻尼已得見於未來果已能現觀有非墮僧寶攝非得僧和敬謂正學勤策勤策女鄔波索迦鄔波斯迦未得見諦於未來果未能現觀及餘異生未見諦者
說一切有部法薀足論卷第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