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 목련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과거와 미래는 없고 현재와 무위(無爲)는 있다.”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계경(契經)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셨다. ‘아홉 가지 유정들의 거처[九有情居]가 있다. 모든 유정들은 형상이 있어서[有色] 갖가지 몸[種種身]이 있고 갖가지의 생각[種種想]이 있는 이른바 인간[人]과 천상의 일부이니, 이것을 첫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에게 형상이 있으면서 갖가지의 몸이 있고 한 가지 생각[一種想] 이 있는 이른바 범중천(梵衆天)1)으로서 그곳에 있으면서 처음 생겨나니, 이것을 둘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에게 형상이 있으면서 한 가지 몸이 있고 갖가지의 생각이 있는 이른바 광음천(光音天)2)이니, 이것을 셋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에게 형상이 있으면서 한 가지의 몸이 있고 한 가지의 생각이 있는 이른바 변정천(遍淨天)3)이니, 이것을 넷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이 형상은 있으나 생각이 없고 각각 다른 생각[異想]도 없는 이른바 무상천(無想天)이니, 이것을 다섯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이 형상이 없으면서 온갖 종류의 형상에 대한 생각[色想]을 초월하였으므로 대상이 있다는 생각[有對想]조차 없어졌기 때문에 또한 갖가지의 생각에 대한 작의(作意)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끝없는 허공으로써 공무변처(空無邊處)를 두루 갖추어 머무른다. 이른바 근취공무변처천(近趣空無邊處天)이니, 이것을 여섯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025_0010_c_01L모든 유정들이 형상이 없으면서도 온갖 종류의 무변허공처를 초월한 뒤에 끝없는 식으로 식무변처(識無邊處)를 두루 갖추어 머무른다. 이른바 근취식무변처천(近趣識無邊處天)이니, 이것을 일곱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모든 유정들이 형상이 없으면서 온갖 종류의 식무변처를 초월한 뒤에 조그마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소유처(無所有處)를 두루 갖추어 머무른다. 이른바 근취무소유처천(近趣無所有處天)이니, 이것을 여덟째 유정들의 거처라고 한다.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구수여, 만일 아라한이 몸은 욕계에 있으면서 현재 멸정에 들어 있으면 어느 유정들의 거처하는 곳에 머물러 있다고 말해야 하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갖가지의 몸이 있고 갖가지의 생각이 있는 곳이다”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해 주어야 하리라.]
“구수여, 어느 세상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과거인가, 미래인가, 현재인가? 만일 과거의 것에 연유한다고 말한다면, ‘과거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과거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과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미래의 것에 연유한다고 말한다면, ‘미래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미래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현재의 것에 연유한다고 말한다면, 곧 ‘현재 멸정에 들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현재 멸정에 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과거에 있다고 말한다면, ‘과거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과거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과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미래에 있다고 말한다면, 응당 ‘미래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미래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현재에 있다고 말한다면 곧 ‘생각은 없고 정만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생각은 없고 정만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경에서 세존께서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온갖 유정은 모두가 음식에 의지하여 머무른다’고 하신 그와 같은 계경에서의 세존의 말씀을 그대는 곧 비방하고 어기고 거역하는 것이니,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세존께서 하신 말씀의 계경을 비방하고 어기고 거역한다면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사문 목련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과거와 미래는 없고 현재와 무위는 있다.” 당연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6식신(識身)이 있나니, 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이다’라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안식에 대하여 ‘이것은 무상(無常)하고 괴로움[苦]이며 공(空)하고 무아(無我)이다’라고 이미 관하였고, 지금 관하고 앞으로 관할 것이며, ‘그 원인[因]은 바로 인(因)이요 집(集)이며 생(生)이요 연(緣)이며, 그것의 사라짐[滅]은 바로 멸(滅)이요 정(靜)이며, 묘(妙)요 이(離)이며, 그것을 끊는 길은 바로 도(道)요 여(如)이며 행(行)이요 출(出)이다’라고 이미 관하였고, 지금 관하고 앞으로 관할 것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그대는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1_b_01L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해 주어야 하리라.] “무엇을 관한다는 것인가? 과거의 것인가, 미래의 것인가, 현재의 것인가? 만일 과거의 것을 관한다고 말한다면, ‘과거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과거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과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미래의 것을 관한다고 말한다면, ‘미래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미래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현재의 것을 관한다고 말한다면, ‘한 보특가라에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한 찰나 동안에] 하나는 곧 관할 대상이요[所觀], 또 다른 하나는 곧 관하는 자[能觀]로서 두 개의 마음이 화합하는 것이 있다’고 말해야 하나니,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으며, 만일 ‘한 보특가라에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한 찰나 동안에] 하나는 곧 관할 대상이요, 다른 하나는 곧 관하는 자로서 두 개의 마음이 화합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면, 곧 현재의 것을 관한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현재의 것을 관한다’고 말함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것을 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안식에 대하여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그것은 공하고 무아이다’라고 이미 관하였거나, 지금 그렇게 관하거나 앞으로 그렇게 관할 것이 (없어야 하며), ‘그것의 원인은 곧 인이요 집이며 생이요 연이며, 그것이 사라짐은 바로 멸이요 정이요 묘이며 이(離)이고, 그것을 끊는 길은 바로 도(道)요 여(如)이며 행(行)이요 출(出)이다’라고 이미 관하였거나, 지금 그렇게 관하거나 앞으로 그렇게 관할 것이 없어야 한다.
만일 관할 것이 없다면, 곧 이미 싫어하였거나 지금 싫어하거나 앞으로 싫어할 것이 없어야 하고, 만일 싫어할 것이 없다면 곧 이미 물듦을 여의었거나, 지금 물듦을 여의거나 앞으로 물듦을 여읠 것이 없어야 하며, 만일 물듦을 여읠 것이 없다면 곧 이미 해탈하였거나, 지금 해탈하거나 앞으로 해탈할 것이 없어야 하고, 만일 해탈할 것이 없다면 곧 이미 반열반하였거나, 지금 반열반하거나 앞으로 반열반할 것이 없어야 한다. 안식에서와 같이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도 또한 그러하다.”
025_0011_c_01L사문 목련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과거와 미래는 없고 현재와 무위는 있다.”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이 모든 필추들은 모든 번뇌[漏]를 끊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어느 것을 끊는다는 것인가? 과거의 것인가, 미래의 것인가, 현재의 것인가? 만일 과거의 것을 끊는다고 한다면 ‘과거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과거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과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미래의 것을 끊는다고 [한다면], ‘미래가 있다’고 말해야 하고, ‘미래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현재의 것을 끊는다고 한다면, 응당 ‘한 보특가라에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한 찰나 동안에] 하나는 곧 끊을 대상[所斷]이요, 다른 하나는 곧 끊는 자[能斷]로서 두 개의 마음이 화합하는 것이 있다’고 말해야 하나니,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으며, 만일 ‘한 보특가라에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한 찰나 동안에] 하나는 바로 끊을 대상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끊는 자로서 두 개의 마음이 화합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면, 곧 ‘현재의 것을 끊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현재의 것을 끊는다’고 말함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것을 끊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곧 경에서 세존께서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말씀하시되, ‘이 필추들은 모든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하신 그와 같은 계경에서의 세존의 말씀을 그대는 곧 비방하고 어기고 거역하는 것이니,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세존께서 하신 말씀의 계경을 비방하고 어기고 거역한다면,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2_a_01L[이에] 성공론자(性空論者)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이와 같은 5취(趣)6)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다. 이른바 나락가의 길[捺落迦趣]7)과 방생의 길[傍生趣]8)와 아귀의 길[鬼趣]과 하늘의 길[天趣]과 사람의 길[人趣]이니,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어떤 이는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난다’고 하던데, 그대는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2_a_05L彼答言:爾。復問彼言:汝然此不?有從柰落迦沒生傍生趣?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5취가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말한다면,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대가 만일 지금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한다면, 곧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5취가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이 5취가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그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저 (나락가)가 곧 저 (방생)이다’라고 하는 말을 그대는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면, 이것은 응당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2_b_01L만일 그대가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응당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 하리라. ‘저 나락가가 곧 방생의 길이다’라는 말을 그대는 옳다고 여기는가?”
만일 그대가 ‘저 나락가가 곧 방생의 길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2_b_06L若汝不說彼柰落迦卽傍生趣,則不應說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나락가를 끊고 따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는 말을 그대는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하면, 이것은 분명히 ‘나락가를 끊고 따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나락가를 끊고 따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응당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2_b_12L若汝不說柰落迦斷別生傍生,則不應說彼異於彼;言彼異於彼,不應道理。
만일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기도 하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고 하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는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기도 하고 혹은 다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2_c_01L만일 그대가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기도 하고, 혹은 저것과 다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저것과 다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기도 하고 혹은 저것과 다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마치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방생의 길에 태어난다’는 것과 같이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아귀의 길에 태어난다’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이에] 성공론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나락가의 길ㆍ방생의 길ㆍ아귀의 길ㆍ하늘의 길ㆍ사람의 길인 이 같은 5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그대는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는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2_c_11L彼答言:爾。復問彼言:汝然此不?有從柰落迦沒生於人趣。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이미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5취가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하면,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대가 지금 만일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고 한다면, 응당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이 5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나락가의 길에서 사람의 길에 이르기까지 이 5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나락가의 길이 있고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사람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3_a_01L그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는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반드시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면, 이것은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나락가가 곧 사람의 길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이미 논의에 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것은 곧 ‘저 나락가가 곧 사람의 길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나락가가 곧 사람의 길이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3_a_12L若汝不說彼柰落迦卽是人趣,則不應說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또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나락가의 길에서 무루(無漏)의 근(根)과 역(力)과 각지(覺支)를 내는 데에 감당할 능력이 없지만 사람의 길에는 감내할 수 있는 바가 있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와 같이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이 곧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이미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라면, 이것은 곧 ‘저 감내할 능력이 없는 것이 곧 감내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감내할 능력이 없는 것이 곧 감내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3_a_21L若汝不說彼無堪能卽有堪能,則不應說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025_0013_b_01L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나락가를 끊고 달리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이미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저것과 다르다면, 이것은 곧 ‘나락가를 끊고 달리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나락가를 끊고 달리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3_b_04L若汝不說柰落迦斷別生人趣,則不應說彼異於彼;言彼異於彼,不應道理。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기도 하고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대는 이런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이미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기도 하고 혹은 저것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면, 이것은 곧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저것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마치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사람의 길에 태어난다’는 것과 같이 ‘어떤 이가 나락가로부터 죽어서 하늘의 길[天趣]에 태어난다’는 것 또한 그러하다. 마치 나락가의 길에서와 같이 방생ㆍ아귀ㆍ하늘ㆍ사람의 길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이 가운데서 차별이 있는 것은, 나락가와 방생과 아귀의 길에서는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되지만, 하늘과 사람의 길에서는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되며, 하늘과 사람의 길에서는 ‘감내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되지만, 나락가와 방생과 아귀의 길에서는 ‘감내할 능력이 없다’고 말해야 된다.
[이에] 성공론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預流果能作證向]10)와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阿羅漢果能作證向)와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11)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그대는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가 예류과를 얻는다’는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3_c_11L彼答言:爾。復問彼言:汝然此不?諸預流果能作證向補特伽羅得預流果。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면, 곧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가 예류과를 얻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4_a_01L이제 그대가 만일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가 예류과를 얻는다’고 말한다면, 곧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와 아라한과의 이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는 반드시 예류과를 얻는다.”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니,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만일 그대가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는 반드시 예류과를 얻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는 반드시 예류과를 얻는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4_b_01L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것[作證向]이 곧 과에 머무르는[住果] 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라면, 그대는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것이 곧 과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것이 곧 과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4_b_02L若汝不說彼作證向卽是住果,則不應言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또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는 과(果)를 성취하지 못하지만 혹은 예류과는 과를 성취한다’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그대는 ‘저 성취하지 못한 것이 곧 성취되는 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로서 보특가라는 과를 성취하지 못하지만 저 예류과는 과를 성취한다’고 하면, 이것은 곧 ‘저 성취하지 못한 것이 곧 성취한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성취하지 못한 것이 곧 성취한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4_b_12L若汝不說彼不成就卽是成就,則不應言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만일 그가 말하기를 ‘저것은 저것과는 다르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끊고 따로 예류과를 낸다’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은 저것과는 다르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끊고 또 다른 예류과를 낸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예류과를 얻는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 말은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4_c_01L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예류과를 얻는다’고 하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모든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예류과를 얻는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마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예류과에서 살펴보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모든 일래과(一來果)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일래과(一來果)에서 살펴봄도 또한 그러하다. 그 가운데서 차별이 나는 것은 모든 일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은 반드시 ‘과[果]가 성취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성공론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불환과(不還果)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4_c_23L彼答言:爾。復問彼言:汝然此不?諸不還果能作證向得不還果。
025_0015_a_01L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면, 곧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대가 이제 만일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고 말한다면, 곧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가지 보특가라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5_b_01L[이에] 그가 말하기를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반드시 불환과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반드시 불환과를 얻는다’고 하면, 이것은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곧 과에 머무르는[住果] 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것은 곧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곧 과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성냄이 있는 것이 곧 성냄을 여읜 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곧 ‘저 성냄이 있는 것이 곧 성냄을 여읜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성냄이 있는 것이 곧 성냄을 여읜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5_b_20L若汝不說彼有瞋恚卽離瞋恚,則不應言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025_0015_c_01L만일 말하기를 ‘저것은 저것과는 다르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끊은 채 또 다른 불환과를 낸다’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은 저것과는 다르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끊은 채 또 다른 불환과를 낸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겠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고 하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모든 불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불환과를 얻는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6_a_01L[이에] 성공론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하신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종류의 보특라가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종류의 보특라가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하면,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대가 이제 만일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말한다면,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이와 같은 여덟 종류의 보특라가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나아가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025_0016_b_01L 곧,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예류과 내지는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과 아라한과의 여덟 종류의 보특라가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니,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예류과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있고 결정된 별개의 아라한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가 말하기를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반드시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어떤 이가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반드시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하면, 이것은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곧 과에 머무르는[住果] 것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는 곧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곧 과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곧 과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는 말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6_b_19L若汝不說彼作證向卽是住果,則不應言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025_0016_c_01L또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자은 아직 온전히 탐심을 여의지 못하였고 아직 온전히 만(慢)을 여의지 못하였고 아직 온전히 무명(無明)을 여의지 못하였으며 배울 것이 있는 이[學]로서 할 일이 있지만, 아라한과는 이미 온전히 탐심을 여의었고 이미 온전히 만을 여의었고 이미 온전히 무명을 여의었으므로 그는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로서 할 일을 다 마쳤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할 일이 있는[有所作] 것이 곧 할 일을 다 마친 [所作已辨] 것이다’라고 한다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것은 곧 ‘저 할 일이 있는 것이 곧 할 일을 다 마친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므로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저것과 다르다’고 하면, 이는 곧 ‘모든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단절된 채 따로 아라한과를 낸다’고 말해야 하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을 단절한 채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혹은 저것이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7_a_01L만일 그대가 ‘모든 아라한과로서 작증하여 나아가는 일이 아라한과를 얻는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말 또한 ‘혹은 저것이라 하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곧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이에] 성공론자는 다음과 같이 묻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부정취(不定聚)와 사성정취(邪性定聚)와 정성정취(正性定聚) 등 저와 같은 세 가지 종류[三聚]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어떤 이는 부정취로부터 사정정취에 든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 등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하면,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7_b_01L그대가 이제 만일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그와 같은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어지럽게 뒤섞이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가 말하기를 “반드시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대는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반드시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것은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것이 곧 사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하면, 그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것이 곧 사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니, 그대의 말은 도리에 맞지 않다.
또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부정취에 머무른 이는 무루(無漏)의 근(根)ㆍ역(力)ㆍ각지(覺支)를 내는 것에 대하여 감당해 낼 능력이 있지만 사성정취에 머무른 이는 감당해 내는 능력이 없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 감당해 낼 능력이 있는 것이 곧 감당해 낼 능력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025_0017_c_01L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것은 곧 ‘저 감당해 낼 능력이 있는 것이 곧 감당해 낼 능력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저 감당해 낼 능력이 있는 것이 곧 감당해 낼 능력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7_c_04L若汝不說彼有堪能卽無堪能,則不應言彼卽是彼;言彼卽是彼,不應道理。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저것과는 다르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일이 단절된 채 따로 사성정취에 나서 머무른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저것과는 다르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일을 단절한 채 따로 사성정취에 나서 머무른다’고 말해야 하므로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든다’는 이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든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니 그대의 말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모든 부정취로부터 사성정취에 든다’는 그와 같은 말도 역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이에] 성공론자는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계경에서 세존께서는 훌륭한 말씀과 좋은 문체로 설하시되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그와 같은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씀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세 가지 취가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하면,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그대의 말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대가 이제 만일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그와 같은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리니, ‘부정취와 사성정취와 정성정취의 세 가지 취는 결정되어 확고히 서 있는 것이어서 서로가 뒤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으며 결정된 별개의 부정취가 있고 결정된 별개의 사성정취가 있으며 결정된 별개의 정성정취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025_0018_b_01L그가 말하기를 “반드시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반드시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드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는 곧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것이 곧 정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이는 곧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것이 곧 정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의 말은 도리에 맞지 않다.
또 만일 말하기를 ‘저것이 곧 저것이다’라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에 머무른 이는 바로 한량 있는 복전(福田)이지만 정성정취에 머무른 이는 바로 한량없는 복전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고 한다면, [다시 물어야 하리라.] “그대는 ‘모든 한량 있는 복전이 곧 한량없는 복전이다’라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만일 말하기를 ‘저것은 저것과는 다르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일을 단절한 채 따로 정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을 낸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이 저것과는 다르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모든 부정취에 머무르는 일을 단절한 채 따로 정성정취에 머무르는 것을 낸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말하기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물어야만 하리라. “그대는 ‘모든 존재[有]는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든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또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 말을 옳다고 여기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시 말해 주어야 하리라.] “그대는 논의에 진 것이다. 만일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면, 이것은 곧 ‘모든 존재는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든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또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만일 그대가 ‘모든 존재는 부정취로부터 정성정취에 든다’고 하는 이와 같은 말도 또한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니 ‘저것을 혹은 저것이라거나 혹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