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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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대비바사론 제147권


오백 아라한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김석군 개역
6. 근온(根蘊)

2) 유납식(有納息)623)
【論】 욕유(欲有)의 상속은 맨 처음에 몇 가지 업으로 생긴 근을 얻는가?624)

이와 같은 장(章)과 장을 풀이하는 뜻[義]은 이미 이해가 갔을 것이므로 다음에는 자세히 분별하겠다.
그러나 유(有)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일컫는다는 것은 앞625)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여기서는 중동분(衆同分)을 잇는 유정수(有情數)의 5온(蘊)을 유라고 한다.
상속(相續)에 다섯 가지가 있다는 것도 앞에서 설명한 것626)과 같다. 여기서는 두 가지 상속에 의거하여 논(論)하니, 중유(中有)의 상속과 생유(生有)의 상속이다.

【論】 욕유의 상속은 맨 처음에 몇 가지 업으로 생긴 근을 얻는가?
【답】 난생과(卵生)과 태생(胎生)과 습생(濕生)에서는 두 가지를 얻는다.627)

신근(身根)과 명근(命根)이다.
【문】맨 처음 갈라람 자리[羯邏藍位]에서도 그 밖의 다른 색근(色根)을 얻는가? 만일 얻는다면 어떻게 하여 얼마 되지도 않은 동안에 곧 그러한 근(根)을 얻는 것인가? 또 여기서는 무엇 때문에 말하지 않는가? 비나야(毘奈耶)의 말은 또 어떻게 회통해야 하는가? 거기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두 가지 근을 처음에 얻는데, 신근과 명근이다. 만일 그것을 손상하고 해치면……(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라고 말하였다.
만일 얻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에 경에서 “천안(天眼)은 남자인지 여인인지 보고 안다”고 말씀하셨는가?

【답】 어떤 이는 “역시 얻는다”고 한다.
【문】어떻게 하여 얼마 되지도 않는 동안에 곧 그러한 근을 얻게 되는가?
【답】 그때에는 비록 모든 색근(色根)의 모양은 없다 하더라도 이미 그 근(根)의 종자를 갖추고 있다. 마치 맑은 소금물과 소(酥)와 꿀과 사탕과 술 등을 한데 섞어 하나의 그릇에 담아 놓고서 만일 풀잎 끝으로 한 방울을 묻혀서 취하면 그 안에는 소금 등의 모든 맛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갈라람 자리에서도 그러하여 온갖 색근의 종자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문】만일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여기서는 말하지 않는가?
【답】 말해야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은 이 뜻에는 그 밖의 다른 뜻도 있는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이는 “여기서는 모두 얻어진 것을 말한 것이요, 그 밖의 것을 얻는 데에는 일정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말하지 않는다. 마치 소경 등이면 눈 등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문】비나야의 말을 또 어떻게 회통해야 하는가?
【답】 거기서는 모든 그 밖의 근도 지닌다는 것을 말한다. 신근(身根)은 모든 그 밖의 색근을 지니게 되고, 명근(命根)은 그 밖의 색이 아닌 근을 지니게 되니, 이 때문에 치우치게 말한다.
어떤 이는 “이 자리에서는 그 밖의 다른 색근은 얻지 못한다”고 한다.
【문】천안은 어떻게 하여 남자나 여인임을 보고 아는가?
【답】 갈라람 때에는 비록 남근ㆍ여근은 없다 하더라도 남녀의 모양은 있게 된다. 그런 모양을 봄으로 말미암아 남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에는 이미 남녀의 두 가지 근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본다고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다른 논사는 “경에 의거하는 까닭에 안다. 경628)에서 ‘만일 태(胎)가 남자이면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의지하여 등[背]을 향하여 웅크리고 앉아 있고,

만일 태가 여인이면 어머니의 왼쪽 겨드랑이에 의지하여 배[腹]를 향하여 웅크리고 앉아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천안을 얻은 이는 이런 차별을 보고서 경에 의거하여 말한다”고 한다.
혹 어떤 이는 “중유(中有)를 보고서 안다. 천안은 중유의 나중 자리를 보고서 만일 남자로서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가면, 이 갈라람은 남자요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며, 만일 여인으로서 들어가게 되면 다시 이 자리는 여인이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한다.
다음과 같이 말한 이가 있다.
“갈라람 자리에는 아직 그 밖의 다른 색근을 얻지 못하며, 발라사거 자리 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얻게 되기 때문이다.”

【論】 화생(化生)은 여섯 가지이기도 하고, 혹은 일곱 가지이기도 하며, 혹은 여덟 가지를 얻기도 한다.629) 형상이 없는 이[無形者]630)는 여섯 가지를 얻는다.

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명근(命根)이다.

【論】 한 형상인 이[一形者]631)는 일곱 가지를 얻는다.

앞의 여섯 가지와 남근이나 여근의 어느 한 가지이다.

【論】 두 형상인 이[二形者]632)는 여덟 가지를 얻는다.

앞의 여섯 가지와 남근과 여근이다.
【문】그 밖의 색이 없는 근도 그때에는 역시 얻는 것이니, 의근(意根)과 다섯 가지의 수근(受根)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의 근이다. 여기서는 무엇 때문에 말하지 않는가?
【답】 여기서 말해야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은, 그 밖의 다른 뜻도 있는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이는 “그때에 온갖 모두를 얻는 것이면 여기에서 말하겠지만, 그 밖의 색이 없는 근은 비록 얻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온갖 모두를 얻는 것이 아니니, 이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상지(上地)에서 죽어서 하지(下地)에 날 때에는 비록 그 근(根)을 얻는다 하더라도, 만일 자기 지[自地]에서 죽어서 도로 자기 지에 나는 이면 그는 모두 얻지는 못한 것이니, 이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이는 “여기서는 다만 처음에 얻는 업으로 생기는 것만을 물었다. 처음에 생을 받는 자리와 그 밖의 색이 없는 근은 비록 얻는 것이 있다고 해도 업으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말하지 않은 것이며, 뒤의 자리에서 얻는 것은 비록 업으로 생긴 것이라 하더라도 처음에 얻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論】 색유(色有)의 상속(相續)은 맨 처음에 몇 가지 업(業)으로 생긴 근(根)을 얻는가?
【답】 여섯 가지이다.

안근ㆍ이근ㆍ비근ㆍ설근ㆍ신근과 명근이다.

【論】 무색유(無色有)의 상속은 맨 처음에 몇 가지의 업으로 생긴 근을 얻는가?
【답】 한 가지이다.

명근(命根)이다.

【論】 혹시 욕계계(欲界繫)의 법을 사유(思惟)하면 욕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633)……(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여기에서 사유라고 함은 소연(所緣)을 취한다는 뜻이며, 두루 안다고 함은 이것은 구경에 끊는다[究竟斷]는 뜻이다.
이 글은 저 여러 세계의 법을 반연할 때에 저 여러 세계의 염(染)을 여의거나, 혹은 여의게 되지 못하는가를 나타내 보인다.

【論】 혹시 욕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욕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게 된다.

이것은 이생(異生)과 성자(聖者)에게 모두 통하고, 무간도(無間道)와 해탈도(解脫道)에도 모두 통한다.
만일 세속의 도[世俗道]로 욕염(欲染)을 여읠 때634)의 9무간도이면 욕계의 법을 반연하여 욕계의 염을 여의며, 만일 무루의 도의 고(苦)ㆍ집(集)의 법지(法智)로 욕염을 여읠 때의 9무간도와 9해탈도이면 욕계의 법을 반연하여 욕계의 염을 여읜다.

【論】 혹시 욕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지 못한다.

혹시 욕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무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지 못한다.

【문】무엇 때문에 다 같이 두루 알지 못하는가?
【답】 욕계는 정계(定界)가 아니고 수지(修地)가 아니며 이염지(離染地)가 아니지만, 색계와 무색계는 정계요 수지이며 이염지이다. 정계가 아니고 수지가 아니고 이염지가 아닌 법을 반연해서는 정계요 수지요 이염지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욕계는 거친 세계이고, 색계와 무색계는 미세한 세계(細界)인데, 거친 세계의 법을 반연해서는 미세한 세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다.
어떤 이는 “욕계는 하계(下界)요 색계는 중계(中界)이며 무색계는 묘계(妙界)이다. 하계의 법을 반연하여 중계와 묘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한다.
어떤 이는 “욕계는 하열한 세계요, 색계와 무색계는 훌륭한 세계[勝界]이다. 하열한 세계의 법을 반연하여 훌륭한 세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다.
이런 등의 뜻으로 말미암아 두루 아는 것이 아니다.

【論】 혹시 색계계(色界繫)의 법을 사유(思惟)하면 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게 된다.

이것은 이생과 성자에게 모두 통하고, 무간도와 해탈도에 모두 통한다.
만일 세속의 도로 색염(色染)을 여읠 때의 9무간도이면 색계의 법을 반연하여 색계의 염을 여의며, 만일 무루도의 고류지(苦類智)ㆍ집류지(集類智)로 색염을 여읠 때의 9무간도와 9해탈도이면 색계의 법을 반연하여 색계의 염을 여읜다.

【論】 혹시 색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욕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게 된다.

이것은 이생과 성자에게 모두 통하며, 오직 해탈도일 뿐이요, 무간도에는 통하지 않는다. 세속의 도로 욕염을 여읠 때의 9해탈도635)는 색계의 법을 반연하여 욕계의 염을 여의게 된다.

【論】 혹시 색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무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지 못한다.

【문】무엇 때문에 두루 알지 못하는가?
【답】 색계는 거친 세계이고 무색계는 미세한 세계이다. 거친 세계의 법을 반연하여 미세한 세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색계는 중계(中界)이고 무색계는 묘계(妙界)이다. 중계의 법을 반연하여 묘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어떤 이는 “색계는 하열한 세계이고 무색계는 수승한 세계이다. 하열한 세계의 법을 반연하여 수승한 세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한다.
이런 등의 뜻으로 말미암아 두루 알지 못한다.

【論】 혹시 무색계계(無色界繫)의 법을 사유하면 무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게 된다.

이것은 오직 성자일 뿐이요, 이생은 그렇지 못하며636), 무간도와 해탈도에 모두 통한다.
무루도의 고류지(苦類智)ㆍ집류지(集類智)로 무색의 염을 여읠 때의 9무간도와 9해탈도는 무색계의 법을 반연하며, 무색계의 염을 여의게 된다.


【論】 혹시 무색계계의 법을 사유하면 욕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지 못한다.

【문】무엇 때문에 두루 알지 못하는가?
【답】 지극히 멀기 때문이다. 지극히 먼 세계의 법을 관하여 지극히 먼 세계의 염을 여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論】 혹시 무색계의 법을 사유하면 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두루 알게 된다.

이것은 이생과 성자에게 모두 통하고, 오직 해탈도일 뿐이요, 무간도로는 그렇지 않다. 세속의 도로 색염을 여읠 때의 9해탈도는 무색계의 법을 반연하여 색계의 염을 여의게 된다.

【論】 몇 가지 근(根)이 욕계를 두루 아는가?
【답】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요, 무루의 도[無漏道]로는 여덟 가지이다.637)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의근(意根)ㆍ사근(捨根)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 근이며, 무루의 도로는 여덟 가지라고 하는 것은 앞의 일곱 가지와 이지근(已知根)이다.

【論】 몇 가지의 근이 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이며, 무루의 도로는 열 가지이다.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의근과 사근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 근이며, 무루의 도로는 열 가지라고 하는 것은 앞의 일곱 가지와 희근(喜根)과 낙근(樂根)과 이지근이다.

【論】 몇 가지의 근이 무색계를 두루 알게 되는가?
【답】 열한 가지이다.

앞의 열 가지와 구지근(具知根)이다. 이지근은 무간도가 되고, 구지근은 해탈도가 된다.
여기서는 맨 마지막 자리에 의거하여 말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문】욕계의 염(染)을 여읠 때의 최후의 해탈도에는 근본(根本)의 초정려가 앞에 나타남이 있을 수 있으므로 거기서는 사근(捨根)으로써 무간도를 삼고 희근(喜根)으로써 해탈도를 삼는데, 무엇 때문에 맨 마지막 자리에 의거하여 세속의 도로는 혹은 여덟 가지요, 무루의 도로는 혹은 아홉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답】 이 글에서는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이거나 혹은 여덟 가지이며, 무루의 도로는 여덟 가지이거나 혹은 아홉 가지이다”고 말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은, 그 밖의 다른 뜻도 있는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여기서는 결정된 것을 말한다. 비상비비상처의 염(染)을 여읠 때는 반드시 구지근을 최후의 해탈도로 삼지만, 욕계의 염을 여읠 적에는 반드시 희근(喜根)을 최후의 해탈도로 삼는 것은 아니니, 어떤 이는 그때에 곧 근본지(根本地)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에는 대부분 근분(近分)에 의지하기 때문에 오직 사근(捨根)만을 말할 뿐이다”고 한다.

【論】 욕계를 두루 알 때에는 몇 가지 근(根)을 두루 아는가?
【답】 네 가지이다.638)

여근(女根)ㆍ남근(男根)ㆍ고근(苦根)ㆍ우근(憂根)이다.
비록 그때 열아홉 가지639)는 두루 알지 못한다 해도 영원히 끊고, 남음이 없이 끊고, 분할이 없이 끊고, 조각이 없이 끊고, 그림자 없이 끊고, 수전이 없이 끊는 것[無隨轉斷]에 의거한 까닭에 이렇게 말한다.
혹은 여기서는 상계에서는 행하지도 못하고 얻을 수도 없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오직 네 가지라고만 한다.

【論】 색계를 두루 알 때에는 몇 가지의 근을 두루 아는가?
【답】 다섯 가지이다.

안근ㆍ이근ㆍ비근ㆍ설근ㆍ신근이다.
비록 그때에는 열세 가지640)를 두루 안다 하더라도 영원히 끊고, 남음이 없이 끊고, 분할이 없이 끊고, 조각이 없이 끊고, 그림자 없이 끊고, 수전이 없이 끊는 것에 의거한 까닭에 이렇게 말한다.
혹은 여기서는 상계(上界)에서는 행하지도 못하고 얻을 수도 없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오직 다섯 가지라고만 한다.

【論】 무색계를 두루 알 때에는 몇 가지 근을 두루 아는가?
【답】 여덟 가지이다.

의근ㆍ명근ㆍ사근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 근이다. 이 모든 근은 비상비상처의 염을 여읠 적에 모든 것이 영원히 끊어지기 때문이다.

【論】 몇 가지 근이 예류과(預流果)를 얻는가?
【답】 아홉 가지이다.641)


의근ㆍ사근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 근과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과 이지근(已知根)이다. 미지당지근은 무간도가 되고, 이지근은 해탈도가 된다.642)

【論】 몇 가지 근이 일래과(一來果)를 얻는가?
【답】 만일 갑절 욕염을 여의고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간 이면 아홉 가지이다.

예류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643)

【論】 만일 예류과로부터 일래과를 얻는 이면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이며, 무루의 도로는 여덟 가지이다.

일곱 가지라고 함은 의근ㆍ사근과 신 등의 다섯 가지 근이며, 여덟 가지라고 함은 앞의 일곱 가지와 이지근을 말한다.

【論】 몇 가지 근이 불환과(不還果)를 얻는가?

【답】 만일 이미 욕염을 여의고 정성이생에 들어간 이면 아홉 가지이다.

의근과 낙근(樂根)ㆍ희근(喜根)ㆍ사근(捨根)의 어느 하나이니 지(地)의 차별에 의하기 때문이며644), 신 등의 다섯 가지 근과 미지당지근과 이지근이다. 미지당지근은 무간도가 되고, 이지근은 해탈도가 된다.

【論】 만일 일래과로부터 불환과를 얻는 이면 세속의 도로는 일곱 가지요, 무루의 도로는 여덟 가지이다.

일곱 가지와 여덟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일래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이것은 많은 부분에 의거하기 때문이다.645) 만일 근본(根本)에 드는 이면, 혹은 여덟 가지이기도 하고, 혹은 아홉 가지이기도 하다.

【論】 몇 가지 근이 아라한과를 얻는가?
【답】 열한 가지이다.

의근과 낙근ㆍ희근ㆍ사근과 신 등의 다섯 가지의 근과 이지근과 구지근이다. 이지근은 무간도가 되고, 구지근은 해탈도가 된다.
【문】여기서 열한 가지를 말하는 것은 작용이기 때문인가, 존재하기 때문인가?
만일 작용이기 때문이라고 하면 한꺼번에 세 가지 느낌이 나란히 작용하는 일은 없는데, 어떻게 열한 가지라고 하는가? 만일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불환의 과를 얻을 때에도 세 가지의 느낌은 있는데, 무엇 때문에 말하지 않는가?

【답】 여기서는 작용 때문이요, 존재하기 때문은 아니다.
【문】일시에 세 가지 느낌이 나란히 작용하는 일은 없는데, 어떻게 열한 가지라고 말하는가?
【답】 하나의 상속의 작용에 의거하여 말하기 때문에 허물할 것은 없다. 어느 한 보특가라(補特伽羅)가 먼저 낙근(樂根)으로써 아라한을 얻고, 물러난 뒤에는 희근(喜根)을 작용하며, 다시 물러나서는 사근(捨根)을 작용할 수가 있다. 혹은 처음 물러날 적에는 사근을 작용하고, 그 뒤에 물러날 적에는 희근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니, 먼저 낙근으로써 하는 것처럼 그와 같이 먼저 희근이나 먼저 사근으로써 하는 것도 응함에 따라 역시 그러하다.
불환의 과를 증득[證]할 때에는 이러한 일이 없다. 만일 이 근으로써 먼저 그 과(果)를 얻었으면 물러난 뒤에도 다시 이 근을 작용하여 얻는 것이니, 이 근은 곧 사근(捨根)이다. 희근이나 낙근으로써 얻으면 물러난다는 뜻이 없기 때문이다.

【論】 예류과를 얻을 적에는 몇 가지 근(根)을 두루 아는가?
【답】 없다.646)

그때에는 아직 어느 하나의 근도 마지막으로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論】 일래과를 얻을 때에는 몇 가지 근을 두루 아는가?
【답】 없다.

그때에도 근으로서 마지막 끊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論】 불환과를 얻을 때에는 몇 가지 근을 두루 아는가?

【답】 만일 이미 욕염(欲染)을 여의고서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든 이면 없다.

그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論】 만일 일래과로부터 불환과를 얻는 이면 네 가지이다.

여근(女根)ㆍ남근(男根)ㆍ고근(苦根)ㆍ우근(憂根)이다.

【論】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을 때에는 몇 가지 근을 두루 아는가?
【답】 여덟 가지이다.

명근과 의근과 사근과 신(信) 등의 다섯 가지 근이다.

【論】 모든 근으로서 예류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그 과(果)를 얻은 뒤에는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는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가?
【답】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다고 말해야 하지만, 무간도(無間道)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647)

도류지(道類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해탈도에 속한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얻었기 때문이며, 도류지인(道類智忍)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무간도에 속한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버렸기 때문이다.

【論】 모두 근으로서 일래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그의 과를 얻은 뒤에 당연히 성취하다고 말해야 하는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가?

【답】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다고 말해야 하지만,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

도류지나 혹은 제6 해탈도648)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얻었기 때문이며, 도류지인이나 혹은 제6 무간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버렸기 때문이다.

【論】 모든 근으로서 불환과(不還果)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그의 과(果)를 얻은 뒤에는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는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가?
【답】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지만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

도류지나 혹은 제9 해탈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얻었기 때문이며, 도류지인이나 혹은 제9 무간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버렸기 때문이다.
【문】무루의 도로써 일래과ㆍ불환과를 얻었을 때에 무간도에 속하는 것은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만일 세속의 도[世俗道]로써 두 개의 과(果)를 얻었을 때에는 무간도는 버리지 않는데, 어째서 성취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답】 두 개의 과에 대한 글은 “해탈도에 속하는 것은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지만, 무간도에 속하는 것은 당연히 성취하기도 하고, 혹은 성취하지 않기도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은 여기서는 오직 불공(不共)의 훌륭한 도[勝道]에만 의거하여 말한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이는 “여기서는 앞에 나타나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세속의 도로써 두 가지의 과를 얻은 뒤에는 무간도의 모든 근은 반드시 앞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고 한다.

【論】 모든 근으로서 아라한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그의 과(果)를 얻은 뒤에는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는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가?
【답】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지만,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면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

맨 처음의 진지(盡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해탈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한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얻었기 때문이며, 금강유정(金剛喩定)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무간도에 속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당연히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니 이미 버렸기 때문이다.

【論】 모든 근으로서 예류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어느 세계[界]의 결(結)을 끊는가?
【답】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649)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인(道類智忍)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根)을 말하며650),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道類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는 것이니, 해탈도는 단대치(斷對治)가 아니기 때문이다.


【論】 이 근(根)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예류과에 속하기도 하고,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예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근으로서 일래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나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

욕계의 결을 끊고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예류과로부터 일래과를 얻을 적에 제6 무간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욕계의 결을 끊고 제6 해탈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결을 끊지 않는 것을 말하며,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고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함은, 갑절로[倍] 욕염을 여의고서 정성이생에 들어가 일래과를 얻을 때의 도류지인(道類智忍)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고 도류지(道類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결을 끊지 않는 것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일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일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제6 해탈도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제6 무간도와 도류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근으로서 불환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나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

욕계의 결을 끊고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고 하는 것은, 일래과로부터 불환과를 얻을 때의 제9 무간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욕계의 결을 끊고, 제9 해탈도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결을 끊지 않는 것을 말한다.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고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미 욕염(欲染)을 여의고서 정성이생에 들어가서 불환과를 얻는 때의 도류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고 도류지(道類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이 결을 끊지 않는 것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불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불환과에 속한다고 함은 제9 해탈도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品)의 모든 근(根)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제9 무간도와 도류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근으로서 아라한과를 얻는 것이면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금강유정(金剛喩定)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처음의 진지(盡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에 속하는가?
【답】 아라한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아라한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처음의 진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한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금강유정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예류과를 얻을 때에 버린 모든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나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651)

예류과를 얻을 때에는 견도(見道)에 속한 이미 얻은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네 가지 법지인(法智忍)과 함께 생긴 품(品)의 모든 근을 말한다.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네 가지 유지인(類智忍)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일곱 가지 지(智)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652)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없다.

예류과 이하는 과(果)로써 이 모든 근을 포섭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論】 일래과를 얻을 적에 버린 모든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나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

만일 갑절 욕염을 여의고 정성이생에 들어가 일래과를 얻을 때이면, 견도에 속한 이미 얻은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네 가지의 법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함은 네 가지 유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함은 일곱 가지 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만일 예류과로부터 일래과를 얻을 때에는 예류과와 이것의 승과도(勝果道)에 속한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6무간도(無間道)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예류과와 이것의 승과도 중의 모든 가행도(加行道)ㆍ해탈도(解脫道)ㆍ승진도(勝進道)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예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예류과에 속한다는 것은 도류지(道類智)와 함께 생긴 품의 버려야 할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한 것은 이 승과도와 견도에 속한 버릴 것의 모든 근653)을 말한다.

【論】 불환과를 얻을 때 버린 모든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나 혹은 색계ㆍ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기도 하다.

만일 이미 욕염을 여의고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가 불환의 과를 얻을 때이면, 견도에 속한 이미 얻은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색계와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한 것은 네 가지 유지인과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은 네 가지 법지인654)과 일곱 가지 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을 말한다.
만일 일래과로부터 불환과를 얻을 적이면 일래과와 이 승과도(勝果道)에 속한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한 것은 3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고,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일래과와 이것의 승과도 중의 모든 가행도ㆍ해탈도ㆍ승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에 속하는가?
【답】 일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기도 하다.

일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과 함께 생긴 품과 제 6해탈도에 속한 버려야 할 모든 근을 말하며,655) 혹은 속한 데가 없다고 한 것은 이 승과도656)와 견도에 속한 버려야 할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아라한과를 얻을 때에 버려야 할 모든 근이면,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색계나 혹은 무색계이며, 혹은 없다.

아라한과를 얻을 때 불환과와 이것의 승과도에 속한 모든 근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은 혹은 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한 것은 네 가지 정려(靜慮)의 염(染)을 여읠 때 각각 있는 9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고, 혹은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한 것은 네 가지 무색의 염을 여읠 때 각각 있는 9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은 불환과와 이것의 승과도의 모든 가행도ㆍ해탈도ㆍ승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불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불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과 제9 해탈도에 속한 버릴 모든 근을 말하고, 혹은 속한 데가 없다고 한 것은 이것의 승과도(勝果道)에 속한 버릴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예류과를 얻을 때에 얻는 모든 근(根)인 이 근은 어느 세계[界]의 결(結)을 끊는가?
【답】 없다.657)

예류과를 얻을 때에 얻는 모든 근은 모두가 해탈도(解脫道)의 종류에 속한 것이어서 오직 무간도에 속하는 것만 번뇌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예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예류과에 속한다고 한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의 얻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한 것은 그때에 얻는 세속(世俗)의 모든 근을 말한다.

【문】그때에 얻는 모든 근은 모두가 무루(無漏)이어서 예류과에 속한다. 다시 어떤 세속의 근이 있기에 이것을 지금 얻는 것이며, 혹은 없다고 말하는가?
【답】 이 글은 다만 예류과에만 속한다고 말해야 하고, 혹은 없다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혹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때에 얻는 명근(命根) 등의 여덟 가지 근은 이것은 끝없는 때로부터 오면서 일찍이 얻지 못했던 것이므로 이 때문에 처음 성과(聖果)의 의지[依]를 얻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論】 일래과를 얻을 때에 얻는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

그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일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일래과에 속한다고 한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과 제6 해탈도에 속하여 얻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한 것은 그때에 얻는 세속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불환과를 얻을 때에 얻는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

그 뜻도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불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불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과 제9 해탈도에 속하여 얻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그때에 얻는 세속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아라한과를 얻을 때에 얻는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

그 뜻도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아라한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아라한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처음 진지(盡智)와 함께 생긴 품의 얻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함은 그때에 얻는 세속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예류자(預流者)가 성취한 근(根)인 이 근은 어느 세계[界]의 결(結)을 끊는가?
【답】 욕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658)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6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根)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예류과와 이것의 승과도(勝果道) 가운데 모든 가행도(加行道)ㆍ해탈도(解脫道)ㆍ승진도(勝進道)에 속한 것 등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예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예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이 성취하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모든 예류자가 성취한 승과도에 속한 모든 근과 성취한 그 밖의 선유루(善有漏)ㆍ염오(染汚)ㆍ무부무기(無覆無記)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일래자(一來者)가 성취한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

욕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3무간도(無間道)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일래과와 이것의 승과도 중의 모든 가행도ㆍ해탈도ㆍ승진도에 속한 것 등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일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일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과 제6 해탈도에 속한 것으로서 성취하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일래자가 성취한 승과도에 속한 것의 모든 근과 성취한 그 밖의 선유루(善有漏)ㆍ염오(染汚)ㆍ무부무기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불환자(不還者)가 성취한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색계나 혹은 무색계의 결을 끊으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

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네 가지 정려의 염(染)을 여읠 때에 각각 있는 9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고,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고 하는 것은 네 가지 무색(無色)의
염을 여읠 때에 각각 있는 9무간도에 속한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불환과와 이것의 승과도 가운데 모든 가행도ㆍ해탈도ㆍ승진도에 속한 것 등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불환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불환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도류지와 함께 생긴 품과 제9 해탈도에 속한 것으로서 성취하는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함은 불환자가 성취한 승과도 중에 속한 모든 근과 성취한 그 밖의 선유루(善有漏)ㆍ염오ㆍ무부무기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아라한이 성취한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

아라한은 모든 결(結)을 이미 다하여 끊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아라한과에 속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

아라한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아라한이 성취하는 무루(無漏)의 모든 근을 말하며, 혹은 속하는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라한이 성취하는 선유루와 무부무기의 모든 근을 말한다.

【論】 모든 예류자(預流者)가 결(結)을 끊는 모든 근(根)인 이 근은 어느 세계[界]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의 결을 끊는다.659)

욕계의 수도에서 끊을 것인 전육품(前六品)의 결이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속하는 데가 없다.

무간도는 모든 결(結)을 끊을 수 있는 것인데 사문과(沙門果)에 속한 모든 근은 반드시 해탈도(解脫道)이기 때문이다.

【論】 모든 일래자(一來者)가 결을 끊는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욕계의 결을 끊는다.

욕계의 수도에서 끊을 후삼품(後三品)의 결이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없다.

그 까닭은 앞에서와 같다.

【論】 모든 불환자(不還者)가 결을 끊는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색계나 혹은 무색계의 결을 끊는다.

색계란 네 가지 정려의 수도에서 끊을 각각 9품(品)의 결을 말하며, 무색계란 네 가지 무색의 수도에서 끊을 각각 9품의 결을 말한다.
【論】 이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
【답】 없다.

그 까닭은 앞에서와 같다.
모든 아라한은 모든 결(結)을 이미 다했으므로 결을 끊는 근(根)이 없기 때문에 문답(問答)하지 않는다.

【論】 모든 예류과에 속한 모든 근(根)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660)

사문과에 속한 모든 근은 해탈도인데 오직 무간도(無間道)에서만 결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論】 모든 일래과와 불환과와 아라한과에 속한 모든 근인 이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답】 없다.

그 까닭은 앞에서와 같다. 아라한과에는 또 결(結)을 끊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論】 모든 고지(苦智)는 고(苦)에 대하여 무루의 지[無漏智]인가?661)……(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문】무엇 때문에 이것을 논하는가?
【답】 의심하는 이로 하여금 결정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고지와 집지(集智)는 행상에는 뒤섞임이 없어도 소연(所緣)에는 뒤섞임이 있으며, 멸지(滅智)와 도지(道智)는 행상에도 뒤섞임이 없고 소연에도 뒤섞임이 없다.
혹 어떤 이는 ‘고지와 집지는 행상이 뒤섞임이 없고 소연에는 뒤섞임이 있는 것처럼, 멸지와 도지에 있어서도 그러한가? 멸지와 도지는 행상에 뒤섞임이 없고 소연에도 뒤섞임이 없는 것처럼 고지와 집지에 있어서도 그러한가?’라고 의심한다.
이런 의심으로 하여금 결정을 얻게 하기 위하여 고지ㆍ집지는 소연에 뒤섞임이 있어도 멸지와 도지는 소연에 뒤섞임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것을 논한다.
【문】무엇 때문에 고지와 집지에는 행상에 뒤섞임이 없고 소연에는 뒤섞임이 있는가?
【답】 고(苦)를 여의고는 집(集)이 없고, 집을 여의고는 고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유루(有漏)의 일은 결과[果]라는 뜻에서 고라 하고, 원인[因]이라는 뜻에서 집이라 한다. 곧 하나하나의 유루의 일 가운데서 만일 지(智)로서 고(苦) 등의 네 가지의 행상(行相)을 지어 구르는 것이면 고지(苦智)라 하며, 만일 지로서 집(集) 등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구르는 것이면 집지라고 한다.
그러므로 고지와 집지는 행상에 뒤섞임이 없지만 소연에는 뒤섞임이 있다. 멸지와 도지에는 행상과 소연의 두 가지에 다 같이 뒤섞임이 없는 것이니, 멸(滅) 등과 도(道) 등의 행상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요,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에는 소연에 구별이 있기 때문이다.

【論】 모든 고지는 고에 대하여 무루의 지인가? 가령 고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 고지인가?
【답】 모든 고지는 고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다.

무루의 지가 괴로운 일 가운데서 비상(非常)ㆍ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구르는 것을 고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論】 어떤 것은 고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서도 고지가 아닌 것이 있다. 고에 대하여 아는 집지(集智)이다.

무루의 지가 괴로운 일 가운데서 인(因)ㆍ집(集)ㆍ생(生)ㆍ연(緣)의 네 가지 행상을 구르는 것을 집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미 고(苦)를 여의고는 집(集)이 없다고 말한 까닭에 집지의 소연(所緣)도 고라고 한다.

【論】 모든 집지는 집(集)에 대하여 무루의 지[無漏智]인가? 가령 집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 집지인가?
【답】 모든 집지는 집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다.

무루의 지가 집의 일[集事] 가운데서 인(因)ㆍ집(集)ㆍ생(生)ㆍ연(緣)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구르는 것을 집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論】 어떤 것은 집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서 집지가 아닌 것이 있다. 집에 대하여 아는 고지이다.

무루의 지는 집의 일 가운데서 비상ㆍ고ㆍ공ㆍ비아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구르는 것을 고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미 집(集)을 여의고는 고(苦)가 없다고 말한 까닭에 고지의 소연(所緣)도 집이라고 한다.

【論】 모든 멸지(滅智)는 멸(滅)에 대하여 무루의 지인가?
【답】 그렇다.
가령 멸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 이것은 멸지인가?
【답】 그렇다.
모든 도지(道智)는 도(道)에 대하여 무루의 지인가?
【답】 그렇다.
가령 도에 대하여 무루의 지이면 이것은 도지인가?
【답】 그렇다.

앞에서 이미 멸지와 도지는 행상(行相)과 소연(所緣)이 다 같이 뒤섞임이 없다고 말한 까닭에서이다.
만일 무루의 지로서 택멸(擇滅)을 반연하여 멸(滅)ㆍ정(靜)ㆍ묘(妙)ㆍ리(離)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옮기는 것이면 멸지라고 하며, 만일 무루의 지로서 성도(聖道)를 반연하여 도(道)ㆍ여(如)ㆍ행(行)ㆍ출(出)의 네 가지 행상을 지어 구르는 것이면 도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026_1106_b_01L阿毘達磨大毘婆沙論卷第一百四十七 匪五百大阿羅漢等造三藏法師玄奘奉 詔譯根薀第六中有納息第二之一欲有相續最初得幾業所生根如是等章及解章義旣領會已當廣分別然有聲目多義如前廣說此中說續衆同分有情數五薀名有相續有五亦如前說此中依二相續作論謂中有相續生有相續欲有相續最初幾業所生根卵生胎生濕生得二謂身根命根最初羯邏藍位亦得餘色根不若得者如何於少時頃便得爾所根耶又此中何故不說毘奈耶說復云何通如說於母腹中二根初得謂身與命若損害彼乃至廣說若不得者何故經說天眼觀知是男是女有言亦得如何於少時頃便得爾所根耶爾時雖無諸色根而已具得彼根種子如淸鹽水沙糖酒等和合貯在一器若以草端霑取一渧於中具有鹽等諸味邏藍位應知亦爾一切色根種子皆若爾何故此中不說應說而不說者當知此義有餘有說此中皆得者餘得不定是以不說如生盲等不得眼等毘奈耶說復云何通彼說能持諸餘根者謂身根能持諸餘色根命根能持餘非色根是故偏說有說此位不得餘色根天眼云何觀知男女羯邏藍時雖無男女根而有男女相由觀彼相得知男女所以者何非彼已有男女二根可說觀有餘師說依經故知經說若胎是男依母右脅向背蹲坐若胎是女依母左向腹蹲坐得天眼者觀此差別經而說或有說者觀中有知謂天眼觀中有後位若是男子入於母胎此羯邏藍是男非女若女入者復知此位是女非男如是說者羯邏藍位未得餘色根鉢羅奢佉位中方乃得化生得六或七或八無形者六命根一形者七謂前六及男女根隨一二形者八謂前六及女根餘無色根爾時亦得謂意五受信等五根此中何故不說答此中應說而不說者當知有餘有說一切得者此中則說餘無色根雖有得者而非一切是故不說謂上地歿生下地時雖得彼根若自地歿生自地彼皆不得是故不說有說但問初得業所生者初受生位餘無色根雖有得者而非業生故此不後位所得雖業所生而非初得故亦不說色有相續最初得幾業所生謂眼命根無色有相續最初得幾業所生根謂命根頗思惟欲界繫法遍知欲界耶乃至廣說此中思惟者是取所緣義遍知是究竟斷義此文顯示緣彼彼界離彼彼界染或不能離頗思惟欲界繫法遍知欲界耶此通異生及聖者通無閒道及解脫道若世俗道離欲染時九無閒道緣欲界法離欲界染若無漏道苦法智離欲染時九無閒道九解脫道緣欲界法離欲界染頗思惟欲界繫遍知色界耶不遍知頗思惟欲界繫法遍知無色界耶不遍知何故俱不遍知欲界是不定界非修非離染地無色界是定界是修是離染地非緣不定界非修非離染地法能離定界修地離染地染欲界是麤界無色界是細界緣麤界法能離細界染有說欲界是下界色界是中界無色界是妙界緣下界法能離中妙界染有說欲界是劣界無色界是勝界非緣劣界能離勝界染由此等義故不遍知頗思惟色界繫法遍知色界耶此通異生及聖者通無閒道及解脫道若世俗道離色染時九無閒道緣色界法離色界染若無漏道苦類智離色染時九無閒道九解脫道緣色界法離色界染頗思惟色界繫遍知欲界耶遍知此通異生及聖者唯解脫道非無閒道謂世俗道離欲染時九解脫道緣色界法離欲界染頗思惟色界繫法遍知無色界耶不遍知何故不遍知色界是麤無色界是細界非緣麤界法能離細界染有說色界是中界無色界是妙界非緣中界法能離妙界染有說色界是劣界無色界是勝界非緣劣界法能離勝界染由此等義故不遍知頗思惟無色界繫法遍知無色界耶遍知此唯聖者非異生通無閒道及解脫道謂無漏道苦集類智離無色染時九無閒道九解脫道緣無色界法離無色界染頗思惟無色界繫法遍知欲界耶不遍知何故不遍知以極遠故非觀極遠界法能離極遠界染頗思惟無色界繫法遍知色界耶遍知此通異生及聖者唯解脫道無閒道謂世俗道離色染時九解脫緣無色界法離色界染幾根遍知欲界世俗道七無漏道世俗道七者謂意信等五根漏道八者謂前七及已知根幾根遍知色界世俗道七無漏道世俗道七者謂意信等五根漏道十者謂前七及喜已知根幾根遍知無色界十一謂前十及具知根已知根爲無閒道具知根爲解脫道當知此依最後位說離欲界染時最後解脫道容有根本初靜慮現前彼以捨根爲無閒道喜根爲解脫道何故不依最後位說世俗道或八無漏道或九耶此文應作是世俗道七或八無漏道八或九不說者當知有餘有說此中說決定謂離非想非非想處染時定以具知根爲最後解脫道離欲界染時定以喜根爲最後解脫道有於爾時不能卽入根本地故然於爾時多依近分故唯說捨遍知欲界時遍知幾根謂女苦憂根雖於爾時遍知十九而依永無餘無分無片無影無隨縛斷故作是說或此中說上界不行不可得者故唯說四遍知色界時遍知幾根謂眼身根雖於爾時知十三而依永斷無餘無分無片無影無隨縛斷故作是說或此中說上界不行不可得者故唯說五遍知無色界時遍知幾根答八謂意信等五根由此諸根離非想非非想處染時皆永斷故幾根得預流果謂意信等五未知當知已知根未知當知根爲無閒道已知根爲解脫道幾根得一來若倍離欲染入正性離生者如預流說若從預流果得一來果者世俗道七無漏道八七者謂意等五根八者謂前七及已知根幾根得不還果若已離欲染入正性離生者謂意根捨根隨一依地別故信等五未知當知已知根未知當知根爲無閒道已知根爲解脫道若從一來果得不還果者世俗道七無漏道八七及八如一來說此依多若入根本或八或九幾根得阿羅漢果十一謂意信等五具知根已知根爲無閒道具知根爲解脫道此說十一爲以用故以有故若以用者無有一時三受竝如何說十一若以有者得不還果亦有三受何故不說此以用故以有故無有一時三受竝用云何說十一耶依一相續作用而說故無有過謂容有一補特伽羅先以樂得阿羅漢退已用喜復退用捨初退用捨後退用喜如先以樂如是先喜先捨隨應亦爾證不還果無如是事若以此根先得彼果退已還用此根而得此根者卽捨根以喜樂得無退義故得預流果遍知幾根爾時未有一根究竟斷故得一來果遍知幾根爾時亦未有根究竟斷故得不還果遍知幾根若已離欲染入正性離生者義如前說若從一來果得不還果者謂女憂根得阿羅漢果遍知幾根謂命等五根諸根得預流果此根得彼果已當言成就當言不成就解脫道攝者言成就無閒道攝者當言不成就類智俱生品諸根是解脫道攝此當言成就已得故道類智忍俱生品諸根是無閒道攝此當言不成就已捨故諸根得一來果此根得彼果已當言成就當言不成就解脫道攝者言成就無閒道攝者當言不成就類智或第六解脫道俱生品諸根是解脫道攝此當言成就已得故道類智忍或第六無閒道俱生品諸根是無閒道攝此當言不成就已捨故根得不還果此根得彼果已當言成當言不成就解脫道攝者當言成就無閒道攝者當言不成就道類智或第九解脫道俱生品諸根是解脫道攝此當言成就已得故道類智忍或第九無閒道俱生品諸根是無閒道攝此當言不成就已捨故無漏道得一來不還果時可言無閒道攝者不成就若以世俗道得二果無閒道不捨云何言不成就二果文應作是說解脫道攝者當言成就無閒道攝者當言或成就或不成就而不作是說者當知此中唯依不共勝道而說有言此說現前成就以世俗道得二果已無閒道諸根定不現前故諸根得阿羅漢果此根得彼果已當言成就當言不成就脫道攝者當言成就無閒道攝者言不成就最初盡智俱生品諸根是解脫道攝此當言成就已得故金剛喩定俱生品諸根是無閒道攝此當言不成就已捨故諸根得預流果根斷何界結無色界或無斷色無色界者謂道類智忍俱生品諸根或無者謂道類智俱生品諸根以解脫道非斷對治故此根何果攝流果或無預流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諸根或無者謂道類智忍俱生品諸根諸根得一來果此根斷何界欲界或色無色界或無斷欲界或無者謂從預流果得一來果時六無閒道俱生品諸根斷欲界結六解脫道俱生品諸根不斷結斷色無色界或無者謂倍離欲染入正性生得一來果時道類智忍俱生品諸根斷色無色界結道類智俱生品諸根不斷結此根何果攝一來果或無一來果攝者謂第六解脫道及道類智俱生品諸根或無者謂第六無閒道及道類智忍俱生品諸根根得不還果此根斷何界結欲界或色無色界或無斷欲界或無者從一來果得不還果時第九無閒道俱生品諸根斷欲界結第九解脫道俱生品諸根不斷結斷色無色界無者謂已離欲染入正性離生得不還果時道類智忍俱生品諸根斷色無色界結道類智俱生品諸根不斷此根何果攝不還果或無不還果攝者謂第九解脫道及道類智俱生品諸根或無者謂第九無閒道及道類智忍俱生品諸根諸根得阿羅漢果此根斷何界結無色界或無斷無色界者謂金剛喩定俱生品諸或無者謂初盡智俱生品諸根根何果攝阿羅漢果或無阿羅漢果攝者謂初盡智俱生品諸根或無謂金剛喩定俱生品諸根得預流果時所捨諸根此根斷何界欲界或色無色界或無得預流果時見道所攝已得諸根名爲所捨此根或斷欲界謂四法智忍俱生品諸根或斷色無色界謂四類智忍俱生品諸根或無謂七智俱生品諸根此根何果攝以無預流下果攝此諸根故得一來果時所捨諸根根斷何界結欲界或色無色界若倍離欲染入正性離生得一來果時見道所攝已得諸根名爲所捨此根或斷欲界謂四法智忍俱生品諸根或斷色無色界謂四類智忍俱生品諸根或無謂七智俱生品諸根若從預流果得一來果時預流果及此勝果道所攝諸根名爲所捨此根或斷欲界謂六無閒道所攝諸根謂預流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解脫道勝進道所攝諸根此根何果攝預流果或無預流果攝者道類智俱生品所捨諸根或無者此勝果道及見道所攝所捨諸根不還果時所捨諸根此根斷何界結欲界或色無色界或無若已離欲入正性離生得不還果時見道所攝已得諸根名爲所捨此根或斷色無色界謂四類智忍俱生品諸根謂四法智忍及七智俱生品諸根若從一來果得不還果時一來果及此勝果道所攝諸根名爲所捨此根或斷欲界謂三無閒道所攝諸根謂一來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解脫道勝進道所攝諸根此根何果攝一來果或無一來果攝者道類智俱生品及第六解脫道所攝所捨諸根或無者謂此勝果道及見道所攝所捨諸根得阿羅漢果時所捨諸根此根斷何界結色界或無色界或無得阿羅漢果時不還果及此勝果道所攝諸名爲所捨此根或斷色界謂離四靜慮染各有九無閒道所攝諸根斷無色界謂離四無色染各有九無閒道所攝諸根或無謂不還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道解脫道勝進道所攝諸根此根何果攝不還果或無不還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及第九解脫道所攝所捨諸根或無者謂此勝果道所攝所捨諸根得預流果時所得諸根此根斷何界謂得預流果時所得諸根皆是解脫道類所攝唯無閒道攝能斷煩惱故此根何果攝預流果或無預流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所得諸根或無者謂爾時所得世俗諸根爾時所得諸根皆是無漏預流果復有何世俗根是今所得而言或此文但應說預流果不應言或而說或無者欲顯爾時所得命等八根是無始時來所未曾得以是初得聖果依故得一來果時所得諸根此根斷何界義如前說此根何果攝一來果或無一來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及第六解脫道所攝所得諸根或無者謂爾時所得世俗諸根得不還果時所得諸根此根斷何界義如前說此根何果攝不還果或無不還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及第九解脫道所攝所得諸根或無者謂爾時所得世俗諸根得阿羅漢果時所得諸根此根斷何界結義如前說根何果攝阿羅漢果或無阿羅漢果攝者謂初盡智俱生品所得諸根或無者謂爾時所得世俗諸根諸預流者所成就根此根斷何界結欲界或無斷欲界者謂六無閒道所攝諸根或無者謂預流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道解脫道勝進道所攝等諸根此根何果攝預流果預流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所成就諸根或無者謂諸預流者所成就勝果道所攝諸根及所成就餘善有染污無覆無記諸根諸一來者所成就根此根斷何界結欲界或無斷欲界者謂三無閒道所攝諸根或無者謂一來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道解脫道勝進道所攝等諸根此根何果攝一來果或無一來果攝者謂道類智俱生品及第六解脫道所攝所成就諸根或無者謂一來者所成就勝果道所攝諸根及所成就餘善有漏染污無覆無記諸根諸不還者所成就根此根斷何界結色界或無色界或無斷色界者離四靜慮染各有九無閒道所攝諸斷無色界者謂離四無色染各有九無閒道所攝諸根或無者謂不還果及此勝果道中諸加行道解脫道勝進道所攝等諸根此根何果攝不還果或無不還果攝者謂道類智忍俱生品及第九解脫道所攝所成就諸根或無者謂不還者所成就勝果道所攝諸根及所成就餘善有漏染污無覆無記諸根諸阿羅漢所成就根此根斷何界結以阿羅漢諸結已盡無可斷故此根何果攝阿羅漢果或無阿羅漢果攝者謂阿羅漢所成就無漏諸或無者謂阿羅漢所成就善有漏無覆無記諸根諸預流者斷結諸根此根斷何界結欲界謂欲界修所斷前六品結根何果攝謂無閒道能斷諸結沙門果所攝諸根必是解脫道故一來者斷結諸根此根斷何界結欲界謂欲界修所斷後三品結此根何果攝所以如前諸不還者斷結諸根此根斷何界結色界或無色界色界者謂四靜慮修所斷各九品結無色界者謂四無色修所斷各九品結此根何果攝所以如前諸阿羅漢諸結已盡斷結根故不問答諸預流果所攝諸根此根斷何界結以沙門果所攝諸根是解脫道唯無閒道能斷結故諸一來果不還阿羅漢果所攝諸根此根斷何界所以如前阿羅漢果又無結可斷故諸苦智是於苦無漏智耶乃至廣說何故作此論欲令疑者得決定謂苦智集智行相無雜所緣有雜滅智道智行相無雜所緣無雜或有生疑如苦集智行相無雜所緣有雜道智亦如是耶如滅道智行相無所緣無雜智亦如是耶爲令此疑得決定故顯苦集智所緣有雜滅道智所緣無雜故作斯論何故苦智集智行相無雜所緣有雜苦無集離集無苦故謂一一有漏事果義名苦因義名集卽於一一有漏事中若智作苦等四行相轉名苦智若智作集等四行相轉名集智故苦集智行相無雜所緣有雜滅智道智行相所緣二俱無雜滅等道等行相異故有爲無爲所緣別故諸苦智是於苦無漏智耶設於苦無漏智是苦智耶諸苦智是於苦無漏智由無漏智於苦事中作非常非我四行相轉名苦智故有於苦無漏智非苦智謂於苦知集智由無漏智於苦事中作因緣四行相名集智故前已說離苦無集故智所緣亦名爲苦諸集智是於集無漏智耶設於集無漏智是集智耶諸集智是於集漏智由無漏智於集事中作因緣四行相轉名集智故有於集無漏非集智謂於集知苦智由無漏智於集事中作非常非我四行相名苦智故前已說離集無苦故智所緣亦名爲集諸滅智是於滅無漏智耶如是於滅無漏智是滅智耶答如是諸道智是於道無漏智耶如是設於道無漏智是道智耶如是由前已說滅智道智行相所緣俱無雜故若無漏智緣擇滅作滅離四行相轉名滅智若無漏智緣聖道作道出四行相轉名道智故說一切有部發智大毘婆沙論卷第一百四十七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623)본 장(章)의 내용을 『발지론』의 송문(頌文)에 의하여 나타내면, “득일변지삼(得一遍知三)/ 사문과구절(沙門果九節)/ 사지법류지(四智法類智)/ 연상응오문(緣相應五門)/ 학무학근득(學無學根得)/ 무간증사과(無間證四果)/ 기근단멸기(幾根斷滅起)/ 차장원구설(此章願具說)”이라고 나와 있는 것과 같다. 이 가운데서, ‘득일(得一)’이란 속생위(續生位)에서 처음에 얻는 이숙과(異熟果)에 대하여 논한 것을 말하고, ‘변지삼(遍知三)’이란 삼계(三界)를 변지(遍知)하는 수(數)와 같이 변지에 관한 세 가지 문제를 취급하며, ‘사문과구절(沙門果九節)’이란 4사문과(沙門果)와 근(根)의 사이에 대한 득과(得果)ㆍ성취(成就)ㆍ결단(結斷) 등과 같은 아홉 종류의 관계를 논구하고, ‘사지(四智)’라고 함은 4제지(諦智)와 4제(諦)를 얻는 무루지(無漏智)와의 관계를 논구하며, ‘법류지ㆍ연상응(法類智緣相應)’이라고 함은 4계(界)를 반연하는 무루근(無漏根)과 법류지(法類智)와의 상응(相應) 관계를 논하고, ‘오문(五門)’이란 법ㆍ유지의 5문 분별이며, ‘학무학득근(學無學得根)’이란 두 가지의 해탈을 얻는 근(根)의 학(學)ㆍ무학(無學)의 분별을 말하고, ‘무간(無間)’이란 무간도(無間道)의 5문(門) 분별을 말하며, ‘증사과 기근단멸기(證四果幾根斷滅起)’란 과를 얻었을 때에 영원히 끊어지고 소멸하며 생기는 근(根)에 대하여 논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본 장을 유납식(有納息)이라고 하는 것은, 맨 처음에 중동분(衆同分)을 잇는 유정수(有情數)의 5온(蘊), 즉 유(有)가 초생위(初生位)에서 몇 가지 근(根)을 얻는가를 논하고 있으므로 편의상 그 유(有)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이며, 장(章) 전체의 내용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
  2. 624)본 절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三界)의 유정이 속생위(續生位)에서 맨 처음에 얻는 업으로 생긴 근(根), 즉 이숙생(異熟生)의 근은 몇 가지인가를 분별하는 문단이다. 여기는 『발지론』 송문(頌文) 중의 ‘득일(得一)’에 해당한다.
  3. 625)앞이란 『바사론』 제60권의 “유(有)의 말[聲]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글을 가리킨다.
  4. 626)앞에서 설명한 것[前說]이란, 『바사론』 제60권과 제136권에 있는 “상속(相續)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중유(中有)의 상속이요, 둘째는 생유(生有)의 상속이며, 셋째는 시분(時分:分位)의 상속이요, 넷째는 법(法:性)의 상속이며, 다섯째는 찰나(刹那)의 상속이다”고 한 글을 가리킨다.
  5. 627)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의 경우에는 신근(身根)과 명근(命根)의 두 근[二根]을 얻는다.
  6. 628)여기서 인용한 경(經)은 이것과 같은 문구가 있는 『입태경(入胎經)』, 즉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 제12권을 가리킨다.
  7. 629)화생(化生)의 경우에 형상이 없는 이[無形者]는 6근(根)을 얻고, 형상이 있는 이는 7근을 얻으며, 2형(形)은 8근을 얻는다.
  8. 630)욕계의 유정으로서 화생(化生)으로서 형상이 없는 이[無形者]란 겁초(劫初) 때 사람과 같은 이를 말한다. 그때에는 아직 남녀의 구별이 없었기 때문이다.
  9. 631)욕계의 유정으로서 화생(化生)으로서 한 형상인 이[一形者]란 욕천(欲天)과 같은 이들을 말한다.
  10. 632)욕계의 유정으로서 화생의 두 형상인 이란 지옥ㆍ아귀 등의 악취(惡趣)에서 악업(惡業)으로 받게 되는 두 가지 형상을 말한다.
  11. 633)본 절은 3계계법(界繫法)의 각각을 소연(所緣)으로 하여 사유(思惟)할 때에 그 각각의 경우에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를 변지(遍知)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논구하는 문단이다. 이하의 3절(節)을 『발지론』 송문(頌文)에서 보면 ‘변지삼(遍知三)’에 해당한다.
  12. 634)세속의 도로 욕염(欲染)을 여읠 때의 무간도(無間道)는 자지(自地)의 유루법을 반연하여 추(麤)ㆍ고(苦)ㆍ장(障)의 세 가지 행상의 어느 한 행상을 짓는 것이므로 여기서 설명하는 것이지만, 해탈도(解脫道)는 바로 위의 지(地)인 색계를 반연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는 그것을 제외한다.
  13. 635)세속의 도로 욕염(欲染)을 여읠 때의 9해탈도(解脫道)는 바로 위의 지[上地]인 색계의 유루법(有漏法)을 반연하여 정(靜)ㆍ묘(妙)ㆍ이(離)의 세 가지 행상의 어느 한 행상을 짓기 때문이다.
  14. 636)이생(異生)은 유정(有頂)의 혹(惑)을 끊을 수 없는 것이므로 여기에서 이생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15. 637)본 절은 삼계의 각각을 변지(遍知)하는 근(根)의 수(數)를 최후 해탈도(解脫道)의 자리[位]에서 헤아리는 것을 과제(課題)로 한다.
  16. 638)본 절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의 각각을 변지(遍知)할 적에 영원히 끊어지는 근(根)은 얼마인가를 밝히는 문단이다.
  17. 639)22근 중에서 3무루근(無漏根)을 제외한 나머지의 19근을 말한다.
  18. 640)의근(意根)ㆍ명근(命根)ㆍ사근(捨根)과 안근(眼根) 등의 5색근(色根)과 신(信) 등의 5근(根)을 말한다.
  19. 641)본 절은 4사문(沙門)의 근(根)의 각각을 얻는 것은 22근 중에서 몇 가지 근인가를 논구하는 문단이다. 이하 9절(節)에까지 이르는데, 『발지론』 송문(頌文)의 ‘사문과구절(沙門果九節)’에 해당한다.
  20. 642)예류과(預流果)를 얻을 때는 견도(見道) 15심(心)을 지나 제16심(心)의 수도위(修道位)에 이르러서 얻게 된다. 따라서 통틀어 말하면 앞의 15심은 견도이어서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이겠지만, 따로따로 말한다면 제15심의 도류지인(道類智忍)일 때의 미지당지근은 무간도(無間道)이며, 제16심의 도류지(道類智)일 때의 이지근(已知根)은 해탈도(解脫道)가 된다.
  21. 643)배리욕염(倍離欲染)은 이미 세속의 도로써 욕계의 혹(惑) 앞의 6품(品)을 끊은 것이므로 정성이생(正性離生)에 들어가면 견도(見道) 15심(心)을 지나 제16심(心)일 때에 초과(初果)를 얻지 않고 곧장 제2과(果)인 일래과(一來果)를 얻기 때문에 그때의 견도 제15심, 즉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이 무간도(無間道)가 되고, 제16심, 즉 이지근(已知根)이 해탈도(解脫道)가 되는 것은 예류과(預流果)를 얻는 때와 같다. 때문에 예류(預流)서 설명한 것과 같다고 한다.
  22. 644)지(地)의 차별에 의한다고 함은, 초(初)ㆍ제2 정려에 의하는 이면 희근(喜根)이요, 제3 정려에 의하는 이면 낙근(樂根)이며, 미지(未至)ㆍ중간(中間)ㆍ제4 정려에 의하는 이면 사근(捨根)과 상응한다 함을 말한다.
  23. 645)많은 부분에 의거한다고 하는 것은, 차례로 증득하는[次第證] 이면 반드시 미지정(未知定)에 의한다. 그러나 근본(根本) 초정려에 의거하는 이는 제9 해탈도(解脫道)일 때에 특히 들어가려고 하는 이일 뿐이며, 그 밖의 다른 이는 일반적으로 미지정에서 과를 얻기 때문에 이제 많은 부분에 의거한다고 한다.
  24. 646)본 절은 4사문과(沙門果)를 얻을 적에 22근(根) 중의 몇 가지를 변지(遍知)하는가를 논구하는 문단이다.
  25. 647)본 절은 사문과의 각각을 얻는 모든 근(根)은 각각 그 사문과를 얻을 적에 그것을 성취하는가 않는가를 논정(論定)하는 문단이다.
  26. 648)도류지(道類智) 운운(云云)은 뛰어넘어 증득하는[超證] 이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요, 제6 해탈도(解脫道) 운운은 차례로 증득하는 이의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27. 649)본 절은 4사문과(沙門果)를 얻는 결(結)을 끊는가의 문제와 4사문과를 얻는 모든 근은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의 문제를 취급한다.
  28. 650)예류과(預流果)를 얻는 때에는 견도(見道) 제15심(心)의 도류지인(道類智忍)을 무간도(無間道)로 삼고 제16심의 도류지(道類智)를 해탈도(解脫道)로 삼아 과(果)를 얻는 것이므로 여기서 도류지인과 함께 생긴 품(品)의 모든 근이라고 말한다.
  29. 651)본 절은 4사문과(沙門果)의 각각을 얻을 때에 버리는 근(根)이 어느 세계의 결(結)을 끊는가, 또 그것은 사문과 중의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를 밝히는 문단이다.
  30. 652)일곱 가지 지(智)와 함께 생긴 품(品)의 모든 근(根)은 결(結)을 끊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결을 끊는 것은 인(忍)이요, 지(智)가 아니므로 지와 함께 생긴 품의 모든 근은 결을 끊지 못한다고 한다.
  31. 653)여기서 견도(見道)에 속한 것의 버려야 할 모든 근(根)이란, 갑절 욕염을 여의고 정성이생에 들어간 이의 견도위(見道位)의 모든 근(根)을 말한다.
  32. 654)여기서 네 가지 법지인(法智忍)이 끊는 것이 없다란, 이미 욕염을 여읜 이의 여읜 욕계의 염은 그것을 세속의 도(世俗道)로써 끊었기 때문에 재차 끊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33. 655)여기서 도류지 운운(云云)은 불환과(不還果)를 얻기 이전에 일찍이 예류과(預流果)를 지나지 않고 일래과(一來果)를 얻은 이의 경우에서 하는 말이요, 제6 해탈도(解脫道) 운운은 불환과를 얻기 이전에 일찍이 예류과로부터 일래과로 나아간 이의 경우에서 하는 말이다.
  34. 656)승과도(勝果道) 운운(云云)은 일래과(一來果)로부터 불환과(不還果)에 나아간 이의 경우에서 하는 말이요, 견도(見道) 운운은 온전히 욕염을 여읜 이가 불환과를 얻게 된 경우에서 말한다.
  35. 657)본 절(節)은 4사문과(沙門果)의 각각을 얻을 적에 얻는 바의 모든 근(根)이 어느 세계의 결(結)을 끊는가, 또 그것은 4사문과 중의 어느 과(果)에 속하는가를 밝히는 문단이다.
  36. 658)본 절은 예류자(預流者)ㆍ일래자(一來者)ㆍ불환자(不還者)ㆍ아라한(阿羅漢)의 각자가 성취하는 근(根)은 어느 세계의 결(結)을 끊는가, 또 4사문과 중의 어느 과(果)에 속한가를 밝히는 문단이다.
  37. 659)본 절은 예류자(預流者)ㆍ일래자(一來者)ㆍ불환자(不還者)가 결(結)을 끊을 때에 그 근은 어느 세계의 결을 끊는가, 또 그것은 4사문과 중의 어느 과(果)에 속한가를 밝히는 문단이다.
  38. 660)본 절은 4사문과에 속한 모든 근은 어느 세계의 결도 끊지 못한다는 것을 밝히는 문단이다.
  39. 661)본 절은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의 네 가지 지(智)와 4제(諦)에서의 무루지(無漏智)와의 관계를 논구하는 문단이어서, 곧 주로 고지(苦智)와 집지(集智)의 소연(所緣)에 뒤섞임이 있다는 것을 밝힌다. 여기는 『발지론』 송문(頌文)의 ‘사지(四智)’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