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8_0930_a_01L
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 제1권
028_0930_a_01L佛說立世阿毘曇論卷第一


진제(眞諦) 한역
조환기 번역
028_0930_a_02L陳西印度三藏眞諦譯


1. 지동품(地動品)1)
028_0930_a_03L地動品第一

부처님ㆍ바가바(婆伽婆)2)ㆍ아라한(阿羅漢)께서 말씀하신 바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28_0930_a_04L如佛婆伽婆及阿羅漢說如是我聞
한때 부처님ㆍ세존(世尊)께서 사위성(舍衛城)의 비사거(毘舍佉)3) 우바이(優婆夷)4)가 기증한 녹자모정사(鹿子母精舍)의 연화중각(蓮花重閣)에 대비구의 무리들과 함께 머물고 계셨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를 다 끊었고, 자신을 이롭게 하는 행을 모두 얻었고, 모든 유결(有結)5)을 다 끊었고,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었고, 할 바를 이미 알고, 무거운 짐을 다 버렸으며, 바른 지혜로 해탈하였다. 그러나 아난(阿難)만은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다.
028_0930_a_05L一時佛世尊住舍衛大城毘舍佉優婆夷鹿子母精舍蓮花重閣與大比丘衆一切阿羅漢諸漏已盡逮得己盡諸有結心得自在所作已辦捨重擔正智解脫唯除阿難
이때 대지(大地)가 진동하였다. 이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婁那彌多羅尼子)6)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어떠한 인연으로 대지가 진동합니까?”
028_0930_a_10L是時地震動時富婁那彌多羅尼子在大衆中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何因何緣大地震動
028_0930_b_02L부처님께서 부루나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잘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마땅히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겠노라.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대지가 진동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비구여, 이 지계(地界)는 수계(水界) 위에 있고, 수계는 풍계(風界) 위에 있으며, 이 풍계는 공중에 있다. 비구여, 때로는 커다란 바람이 불어 수계를 움직이고, 수계가 움직일 때 지계가 움직이니, 이것이 대지가 진동하는 첫째 인연이다.
비구여, 또한 큰 신통력과 큰 위덕(威德)을 갖춘 모든 천상의 신들이 대지를 진동케 하고자 하면 대지를 움직일 수 있고, 큰 신통력과 큰 위덕을 갖춘 모든 비구들이 땅의 모습을 작게 관(觀)하고 물의 모습을 크게 관하여 대지를 움직이고자 하면 진동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대지를 진동케 하는 두 번째 인연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8_0930_a_14L佛告富婁那比汝今一心諦聽善思念之我當爲汝分別解說有二因緣令大地動者爲二比丘是地界住水界上是水界住風界上是風界住於空中比丘有時大風吹動水界水界動時卽動地界是一因緣故大地動比丘復有大神通威德諸天若欲震動大地能令動若諸比丘有大神通及大威觀地相令小水相令大欲令地動亦能震動是名第二因緣故令地動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수계는 바람이 불어 움직이게 하고
대지의 진동은 물의 움직임으로 말미암는다.
이것이 대지가 진동하는 첫째 인연이니
이는 진실한 이름으로 말씀하신 바이네.
028_0930_b_04L水界爲風動
地動由水動
是一因緣動
是實名所說

모든 천상의 신과 큰 비구들이
커다란 위신력으로 능히 대지를 진동시키니
이것이 둘째 인연으로
악인들을 항복시키기 위해 설했네.
028_0930_b_06L諸天及比丘
大威神能動
是二因緣動
調伏惡人說

이때 부처님께서 다시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 말씀하셨다.
“비람바(鞞嵐婆)7)라는 바람이 있는데, 이 바람은 항상 불며, 함께 움직여서 멈추지 않는다. 바람의 힘은 위로 올라간다. 어떤 바람은 아래로 불고, 어떤 바람은 옆으로 움직인다. 이 바람은 평등하고, 원만하여 서로 지탱하며 돈다. 두께는 9억 6만 유순(由旬)8)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며,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
이 바람 위의 끝에 수계(水界)가 있다. 이 수계는 위아래가 모두 평등하여 편안하게 정지하고 있어 물이 넘쳐흐르지 않는다. 두께는 4억 8만 유순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며,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
이 수계 위의 끝에 지계(地界)가 있다. 위아래와 변두리가 모두 평등하며 움직임 없이 편안하게 있다. 두께는 2억 4만 유순이고, 너비는 12억 3천 450 유순이고, 둘레는 36억 1만 350 유순이다.”
028_0930_b_07L爾時世尊復告富樓那彌多羅尼子有風名鞞嵐婆此風常吹俱動不息風力上昇有風下吹有風傍動是風平等圓轉相持厚九億六萬由旬十二億三千四百五十由旬周迴三十六億一萬三百五十由旬此風上際卽是水界此水上下悉皆平等停止安住無有散溢厚四億八萬由旬廣十二億三千四百五十由旬周迴三十六億一萬三百五十由旬此水上際卽是地界上下邊際悉皆平等安住不動厚二億四萬由旬廣十二億三千四百五十由旬周迴三十六億一萬三百五十由旬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대지옥이 있으니 이름은 흑암(黑闇)이다. 각각의 세계 변두리에 있고, 지붕덮개가 없다. 이 속에서 중생은 자기 손을 들어서 자신이 보아도 볼 수가 없다. 비록 해와 달이 큰 위신력의 빛과 밝음을 갖출지라도 그 암흑의 색을 비출 수가 없다.”
028_0930_b_21L如是佛世尊比丘有大地獄名曰黑闇各各世界外邊悉有皆無覆蓋此中衆生自擧其手眼不能見雖復日月具大威所有光明不照彼色
028_0930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흑암지옥은 어디에 있는가? 두 세계의 철륜산(鐵輪山)9) 밖의 변두리에 있어 계외(界外)라고 이름한다. 이는 한지옥(寒地獄)이다. 첫째를 알부타(頞浮陁)10)라 이름하고, 둘째는 열부타(涅浮陁)11)라 부르고, 셋째는 아바바(阿波波)12)라 부르고, 넷째를 아타타(阿吒吒)13)라 부르고, 다섯째를 우후후(嚘吼吼)14)라 부르고, 여섯째를 울바루(鬱波縷)15)라 부르고, 일곱째를 구물두(拘物頭)16)라 부르고, 여덟째를 소건타고(蘇健陁固)17)라 부르고, 아홉째를 분타리고(分陁利固)18)라 부르고 열째를 파두마(波頭摩)19)라 부른다.”
028_0930_c_02L佛說如是黑闇地獄住在何處兩兩世界鐵輪外名曰界外是寒地獄一名頞浮陁二名涅浮陁三名阿波波四名阿咤五名嚘吼吼六名鬱波縷七名拘物頭八名蘇健陁固九名分陁利固十名波頭摩
부처님께서 부루나 등의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가다(摩伽陁)20)국과 같은 도량(度量)인 10바하(婆訶)21)의 마(摩)-1바하는 20거리(佉利)22)-를 한 곳에 모아 놓는다고 하자. 비구여, 어떤 사람이 1백년 동안 한 마씩 제거한다면 이와 같이 마를 쌓고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쉽게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알부타지옥에서의 수명이 얼마나 긴지를 말할 수 없다.
비구여, 알부타지옥 수명의 열 배가 열부타지옥의 수명이고, 열부타지옥 수명의 열 배가 아바바지옥의 수명으로 이와 같이 열 배씩 하여 파두마지옥의 수명에 이른다.
비구여, 이와 같이 구가리(瞿伽離)비구23)는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의 깨달음에 대해서 믿지 않고 나쁜 마음을 내어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파두마지옥에 떨어졌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8_0930_c_08L佛告富婁那等比丘摩伽陁國量十婆訶摩一婆訶二十佉利如是量麻聚在一處設有一人滿一百年來除一麻比丘如是麻聚猶尚易盡而我未說頞浮陁地獄壽命窮盡比丘十倍頞浮陁地獄是涅浮陁壽量十倍涅浮陁地獄是阿波波壽乃至波頭摩地獄亦復如是比丘是瞿伽離比丘於舍利弗目揵連所生不信惡心由是心故墮波頭摩地爾時世尊而說偈言

무릇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입이 도끼가 되어
이로써 나쁜 말을 하고
자신의 몸을 버리게 되네.
028_0930_c_18L夫人處世閒
斧在口中生
斯由作惡言
以是自斬身

꾸짖으면서 찬탄하고
찬탄하면서 매도해버리니
입의 과실로 인하여 몸이 상하고
몸이 상하니 즐거움을 얻지 못하네.
028_0930_c_20L應呵而讚嘆
應讚而呵罵
口過故得衰
衰故不受樂

만약 몸과 집과 재물을 잃어버려
모든 물건과 자신의 몸마저도 망친다면
그 사람의 죄는 오히려 가볍네.
028_0930_c_21L若己舍失財
盡物及自身
其人罪尚輕

만약 수가타(修伽陁)24)에 대해서
악한 마음이나 불신하는 마음을 내면
그 죄는 앞의 죄보다 무겁나니
백천(百千)의 열부타(涅浮陁)와
3억 6만 5천의
알부타(頞浮陁)에 떨어지네.
028_0930_c_22L若於修伽陁
生惡不信心
是罪重於彼
百千涅浮陁
頞浮陁三億
六萬及五千

만약 성인을 비방하면서
악한 말과 악한 마음을 내면
그 양만큼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28_0930_c_24L若誹謗聖人
作惡語惡心
如量墮地獄
028_0931_a_02L
구가리(瞿伽離)비구는
파두마(波頭摩)지옥에 떨어졌으니
대성문인 사리불과 목건련을
비방하였기 때문이네.
028_0931_a_02L瞿伽離比丘
墮波頭摩獄
誹謗大聲聞
舍利及目連

그 가운데 중생들을 짐승과 같은 행동에 의지하여 더욱 생각을 향상시켜 나아간다. 마치 궁전을 지키는 것처럼 철륜 밖의 변두리에서 항상 짐승 같은 행동을 한다. 그 몸의 크기는 알다(頞多)25)와 같다. 찬바람에 접촉함으로 인하여 그 몸은 끝까지 부서진다. 마치 손톱26)이 잘게 갈라지듯 한다. 마치 대나무와 갈대숲에 불이 나서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찬바람에 접촉한 중생은 뼈가 부서지고, 타닥타닥하는 폭발소리는 멀리까지 들린다. 이 소리 때문에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나 있구나’라고 서로 알게 된다. 어떤 때는 오고 가면서 서로 부딪친다. 이 접촉 때문에 서로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나 있구나’라고 서로 알게 된다.
028_0931_a_03L彼中衆生傍行作向上想猶如守宮鐵輪外邊恒作傍行是其身量如頞多大因冷風觸其身坼破譬如熟瓜如竹葦林被大火燒爆聲咤咤如是衆生被寒風觸骨破爆聲咤咤遠徹因是聲故互得相知有諸衆生此中受生或時去來更相逢觸因此觸故互得相知有諸衆生此中受生
이때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대광명을 놓으시니, 그 빛이 모든 천상을 뛰어넘는 큰 위신력으로 그 속을 두루 비추신다. 이 광명 때문에 서로 볼 수 있어서 ‘모든 중생이 이 가운데 태어났구나’라고 생각한다. 중생이 이 세계에서 죽으면 대분분이 이 철륜산 밖에 있는 한빙(寒氷)지옥에 태어난다. 나머지 세계의 중생이 죽으면 한빙지옥에 태어나고, 저 세계의 철륜산 밖에 많이 태어난다.
두 세계 중간의 가장 좁은 곳은 8만 유순이고, 아래는 바닥이 없고, 위는 덮개가 없다. 가장 넓은 곳은 16만 유순이다.
028_0931_a_11L是時諸佛世尊出現於世是時大光過於諸天大威神力遍照彼中因此光明互得相見作是思惟有諸衆生此中受生若有衆生於此閒死多往生此寒冰地獄在鐵輪外若餘世界有衆生死往生寒冰地獄多彼世界鐵輪外生兩界中閒其最狹處八萬由旬在下無底向上無覆其最廣處十六萬由旬
028_0931_b_02L이때 정명(淨命)27)의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으로부터 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바른 뜻을 지니겠습니다.
과거에 시기(尸棄)28)부처님께서 계셨을 때 아비후(阿毘吼)29)라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비구는 앉아서 제4선정(禪定)의 범처(梵處)30)에 들어 한 손가락 끝에서 광명을 내어 1천 세계를 비추었고, 한 마디의 설법에 1천 세계가 바른 뜻을 다 이해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 제자의 위신력이 이와 같거늘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위신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028_0931_a_20L爾時淨命阿難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我從世尊聞是法句我從世尊口受持此正義過去有佛名曰尸棄時有弟子大神通第名曰阿毘吼是比丘坐在第四禪梵處以一指光照一千世界一音說一千世界俱解正義世尊諸佛弟子威神尚爾諸佛如來其量云何
아난이 묻기를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아난아, 이 아비후비구는 제자의 경지이고,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 이와 같은 선정에 들었을 때는 가히 헤아릴 수 없다.”
두 번째로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으로부터 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와 같은 바른 뜻을 지니겠습니다.
과거에 시기부처님께서 계셨을 때 아비후라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비구는 앉아서 제4선정의 범처에 들어 한 손가락 끝에서 광명을 내어 1천 세계를 비추었고, 한 마디의 설법으로 1천 세계가 바른 뜻을 다 이해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제자의 위신력이 이와 같거늘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위신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028_0931_b_06L難問已時佛答言阿難此阿毘吼比丘是弟子位諸佛世尊如此之處不可思量第二淨命阿難復白佛言世尊我從佛口聞是法句我從世尊受持如是正義過去有佛名曰尸棄時有弟子神通第一名曰阿毘吼是比丘坐在四禪梵處以一指光照一千世界一音說法一千世界俱解正義世尊諸佛弟子威神尚爾諸佛如來其量云何
아난이 묻기를 마쳤을 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아난아, 이 아비후비구는 제자의 경지이고,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이와 같은 선정에 들었을 때는 가히 헤아릴 수 없다.”
028_0931_b_16L阿難問已時佛答言阿難此阿毘吼比丘是弟子位諸佛世尊如此之處不可思量
028_0931_c_02L이처럼 세 번째 물었을 때도 같은 대답을 하셨고, 네 번째 묻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한 개의 해와 달이 둘러싸고 돌고 있으면 그곳을 1세계라 한다. 1에서 1천에 이르면 이 가운데 천 개의 해와 달,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 천 개의 4대천왕, 천 개의 도리천(忉利天), 천 개의 야마천(夜摩天), 천 개의 도솔타천(兜率陁天), 천 개의 화락천(化樂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보천(梵輔天), 천 개의 범중천(梵衆天)이 있다.
이곳은 대범천왕이 1천 세계의 주재자이다. 왕은 자유자재하게 명령하고. 다른 것에 속박되지 않고, 다른 일이 이루어짐을 안다. 초선(初禪)31) 상상품(上上品)으로 자재(自在)를 얻는다. 대범천왕은 이곳에 머무르기 때문에 첫째라고 불린다.
028_0931_b_19L乃至第三亦如是答第四問已佛告阿難若一日月所圍繞處名一世界從一至千此中有千日月千須彌山王千四大天王千忉利天千夜魔天千兜率陁天千化樂天他化自在天千梵輔天千梵衆天處大梵王爲一千世界主王領自在不係屬他知成他事初禪上上品得自在大梵天王住於是處得稱第
아난아. 이 범천왕이 다스리는 곳에는 4천의 대주(大洲)32)가 있고 4천의 큰 나무가 있고, 4천의 큰 용궁이 있고, 4천의 금시조(金翅鳥)의 왕이 머무는 곳이 있고, 7천의 큰 강이 있고, 9천의 큰 산이 있고, 8천의 큰 숲이 있고, 8천의 큰 지옥이 있고, 1천의 염라왕지옥이 있고, 2천의 큰 바다가 있고, 1만 6천의 지옥 동산이 있어 이를 이름하여 소천세계(小千世界)33)라 한다.
또 여기에 1천 배한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34)라 한다.
여기에 다시 1천 배한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35)라 한다.
아난아, 만약 여래께서 마음을 먹고 광명을 비추거나 설법하고자 하시면 이 대천세계에 광명을 두루 비추시고, 말씀하신 가르침을 모두 다 이해하게 한다. 만약 다시 대천세계를 지나고자 하시면 여래의 뜻에 따라 이 가운데의 중생은 모두 광명을 보고 설법을 듣게 된다.
028_0931_c_05L阿難是梵領處有四千大洲四千大樹四千大龍宮四千金翅鳥王住七千大河九千大山八千大林千大地獄一千閻羅王地獄二千大十六千地獄園是名小千世界更千倍是名中千世界又更千倍名大千世界阿難若如來作意欲照欲說是大千世界光照遍滿所說法一切俱解若復欲過大千世界如來意是中衆生莫不見聞放光說
아난아, 만약 여래께서 광명을 비추거나 설법하고자 하시면 아가니타범처(阿迦尼吒天梵處)36)에 앉아 대천세계나 또는 대천세계를 지나 광명을 두루 비추시고, 여덟 갈래의 범음으로 진리를 말씀하시어 모두 이해할 수 있게 하신다.
아난아, 이 여래의 광명과 설법하시는 음성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중생이 없나니, 이때에 감각기관[根]을 갖추지 못한 중생은 하나도 없다.
아난아, 여래께서는 아가니타천에 계시면서 이 음성으로 게송을 말씀하신다.”
028_0931_c_15L阿難若如來欲放光說法坐阿迦尼咤天梵處若大千若過大千光照遍滿以八分梵聲說法句義遍得領阿難是如來光明及說法音聲有衆生不見不聞是時無有衆生不具根者阿難如來在阿迦尼咤天上說此音聲宣此名句

너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공경하고 정근하여
관(觀)을 수행하는 가운데 머물면
3유(有)37)의 겁난(劫難)에서 벗어나고
죽음의 마왕의 군대를 멸하리라.
마치 코끼리가 띠집을 깨뜨리듯이.
028_0931_c_21L汝等受佛教
起恭敬正勤
觀修於中住
出離三有難
除滅死王軍
如象破葦舍

만약 부처님의 법과 계율에 따라
게으르지 않으면
이 사람은 삶과 죽음을 버리게 되고
고통의 끝[苦際]을 다 없애게 되느니라.
028_0931_c_23L若佛法律中
住於不放逸
是人捨生死
乃至盡苦際
028_0932_a_02L
이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아주 드물고 유익하며 이익이 되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주 드물고 유익하며 이익이 되는 가르침을 잘 얻었습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신통력과 커다란 위덕을 갖추었음을 알았습니다.”
028_0932_a_02L爾時阿難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我今希有利養我今善得希有之利我得大師具足神通廣大威
이때 정명(淨命) 우다이(優陁夷)38)가 대장 가운데 있다가 부처님께 나아갔다. 그때 우다이 비구가 아난에게 말했다.
“만약 그대의 스승께서 모든 위덕과 커다란 신통력을 얻었다면 그대가 얻은 바는 무엇인가?”
028_0932_a_07L是時淨命名曰優陁夷在大衆中去佛不遠時優陁夷比丘語阿難言若汝大師具諸威德大神通汝何所
이때 부처님께서 우다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아난의 마음이 어긋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만약 내가 전에 아난이 금생에 아라한과(阿羅漢果)39)를 얻을 것이라고 수기(授記)40)를 주지 않았더라도 이 신심(信心)에 의한 업보로 미래에 서른여섯 차례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될 것이며, 그리하여 서른여섯 차례 도리천(忉利天)의 군주가 될 것이다. 하물며 전륜성왕(轉輪聖王)41)ㆍ찰리(刹利)42)인 왕족이나 관정(灌頂)을 받는 직위43) 또는 4천하의 왕에 있어서야 말할 것도 없다.
우다이여, 나는 옛날에 아난비구에게 이미 수기를 주었다. 나는 ‘욕계에 속하는 중생이 가장 많다. 수대(水大)에 의지하여 태어나는 중생은 많고, 지대(地大)에 의지하여 태어나는 중생은 적다. 그 지대에서 태어나는 자는 축생도가 많고, 인간도에 태어나는 이는 적다.
028_0932_a_10L是時世尊告優陁夷比丘汝莫作意違阿難心若我前不記阿難今生得阿羅漢果因此信心所生業報三十六過作他化自在天王乃至三十六過作忉利天主何況轉輪聖王剎利王種受灌頂職乃至四天下王優陁夷阿難比丘吾於往昔已爲授我說欲界之中衆生最多依水生於地生少其地生者畜生道多道復少
인간도에 태어나는 이 가운데 파계하는 자는 많고, 계율을 지키는 이는 적다. 계율을 지키는 이 가운데 범부는 많고, 성스러운 제자는 적다. 성스러운 제자 가운데 유학(有學)44)은 많고, 무학(無學)45)은 적다. 무학 가운데 시해탈(時解脫)46)자는 많고, 비시해탈(非時解脫)47)자는 적다.
이와 같이 비시해탈 아라한을 세간에서는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는 아난이 마땅히 이 경지를 얻을 것이라고 수기했다.”
028_0932_a_19L人道之中破戒者多持戒者持戒之中凡夫者多聖弟子少弟子中有學者多無學者少無學之時解脫多非時解脫少如是非時解脫阿羅漢世閒難得我記阿難應得是處
028_0932_b_02L모든 외도(外道)48)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커다란 지계(地界)는 항상 돌면서 쉬지 않는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사람이 앞에 던진 물건은 응당 뒤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또 모든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커다란 지계는 항상 아래로만 떨어진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위를 향해 던진 물건은 땅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028_0932_a_24L有諸外道作如是說是大地界恒去不息是言應答此事不然實爾者如人擲前物應落後又諸外道作如是說是大地界恒墜向下言應答此事不然若實爾者如向上應不至地
또 모든 외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ㆍ달ㆍ별은 항상 자기 자리에만 머물고 이동하지 않고, 아마 대지가 자전(自轉)하면서 하늘 주위를 돈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날아간 화살은 과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모든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지는 항상 떠 있어서 바람에 따라 오고 간다.”
“이 말에 대답을 하자면 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대지는 항상 나란히 움직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지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는가?”
“대지는 머무르고 움직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뜻을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이미 설명하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28_0932_b_06L又諸外道作如是說月星辰恒住不移大地自轉疑是天是言應答此事不然若如是者不至堋又諸外道作如是說大地恒浮隨風來去應如是答此事不然實爾者地恒倂動若不爾者地作何地住不動如是義者諸佛世尊已如是我聞


2. 남염부제품(南剡浮提品)49)
028_0932_b_13L南剡浮提品第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염부(剡浮)50)라고 한다. 이 나무로 인하여 섬의 이름을 지었으니 염부제라 한다. 이 나무는 염부제의 북쪽에서 자라 니민다라(泥民陁羅)51)의 줄기 중앙에서 동서로 길이를 재면 다 1천 유순씩이다. 이 나무가 자라면 가히 사랑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형태를 갖춘다. 가지와 잎이 서로 무성하게 덮고, 빽빽하게 많은 잎들은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고, 온갖 비바람에도 침해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마치 머리에 꽃장식을 만드는 사람이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귀까지 장식하는 것과 같이 사랑할 만한 마음이 들 만큼 나무의 모습도 그와 같다. 꼭대기는 꽃으로 덮은 듯하며 차례로 덮여 있다.
028_0932_b_14L佛說比丘有樹名曰剡浮因樹立名名是洲地曰剡浮提此樹生剡浮提地北邊在泥民陁羅河南岸是樹株本正洲中央從樹株中央取東西角竝一千由旬是樹生長具足形容可枝葉相覆密厚多葉久住不凋切風雨不能侵入比丘譬如裝花鬘師裝飾花鬘及耳上莊嚴其樹形相可愛如是上如華蓋次第相覆
028_0932_c_02L높이 100 유순 아래로 본줄기가 크고 곧게 뻗어내려 구부러지거나 마디가 없다. 50 유순이 지나서 비로소 가지가 있다. 나무 몸통의 직경은 5 유순이고, 둘레는 15 유순이다. 그 하나하나의 가지는 옆으로 뻗어 나와 50 유순이고, 중간의 너비는 100 유순이고, 둘레는 300 유순이다.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은 비할 것이 없다. 마치 최상품의 꿀이 달아 싫어할 수가 없는 것처럼 열매의 맛도 이와 같다. 그 크기는 화분만 하고, 그 씨앗의 크기는 마치 세간의 염부자(剡浮子)의 씨앗과 같다. 그 위에는 마치 큰 궁전과 같은 모습의 새와 마치 60살 먹은 큰 코끼리와 같은 모습의 원숭이가 있다. 이 두 짐승은 항상 그 열매를 먹는다.
028_0932_b_23L高百由旬下本洪直都無瘤節五十由旬方有枝條樹身徑刺廣五由旬圍十五由旬其一一枝撗出五十由旬中亘度一百由旬周迴三百由旬菓熟時甘美無比如細蜂蜜味甜難菓味如是菓大如瓮其核大小猶如世閒剡浮子核其上有鳥形如大殿獼猴之形如六十歲大象是兩鳥獸恒食其實
동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많고, 물로 떨어지는 것은 적다. 서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많고, 물로 떨어지는 것은 적다. 남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도 역시 염부제의 땅으로 떨어지고, 북쪽의 가지에 있는 열매는 모두 물로 떨어져 물고기들이 먹는다.
나무의 뿌리는 다 금모래로 덮여 있어 봄비가 올 때 아래로 습기가 새어들지 않고, 여름에는 뜨겁지 않고, 겨울에는 잔바람의 피해가 없다. 건달바(乾闥婆)52)와 약차(藥叉)53)신이 있어 나무에 의지하여 나무 아래에 산다.”
028_0932_c_09L東枝有子多落剡浮提少落水者西枝菓子多落剡浮提少落水者南枝菓子竝落剡浮提北枝菓子悉落河中爲魚所食根悉是金砂所覆當春雨時下不漏夏則不熱冬無風寒有乾闥婆及藥叉神依樹下住
이와 같은 일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옛날에 왕사성(王舍城)에 두 비구가 살고 있었는데 둘 다 신통력을 갖추었으며 서로 친구였다. 부처님으로부터 염부나무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을 듣고, 두 비구는 서로 말하였다.
“우리 저 염부나무를 보러 갑시다.”
028_0932_c_15L如是之事云何知昔王舍城有兩比丘具神通力爲朋友從佛口聞剡浮樹相如此二比丘互相謂言我等當往看彼剡
그리고 서로 “나는 갑니다.”라고 말하고서 길을 떠나 드디어 나무 있는 곳에 이르렀다.
나무의 열매가 익어 땅에 떨어져 깨지는 것을 보고, 한 비구가 꼭지의 구멍에 손을 넣어 어깨까지 집어넣었으나 가장 긴 손가락의 손톱도 씨앗에까지 닿지 못했다.
손을 빼내니 열매에서 물이 들어 손과 어깨가 모두 빨갛게 되었다. 마치 세간에서 귀하게 여기는 붉은 전단(栴檀)나무의 즙에 물든 것과 같았다. 그 열매의 향기는 능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었다.
이때 비구가 코로 그 열매의 향기를 맡아보고 다른 비구에게 물었다.
“그대는 먹고 싶지 않습니까?”
028_0932_c_19L各云我去遂至樹所見樹菓熟地自破其一比丘從其蔕孔授手至其最長指猶不至核牽手而出爲菓所染手臂皆赤猶如世閒貴赤栴檀汁所染污其菓香氣能染人心時比丘鼻嗅菓香第二比丘問言欲食不
028_0933_a_02L“장로여, 나는 먹고 싶지 않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드물고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이는 욕망의 묶임에서 떠난 가장 큰 공덕입니다. 어찌된 까닭인가 하면, 만약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이 이 향기를 맡으면 바로 마음이 들떠서 미쳐버리게 되고, 모든 욕심을 떠난 외도들이 만약 이 향기를 맡으면 욕심을 떠난 경지[離欲地]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028_0933_a_02L長老我不樂食是事希有可思議是離欲結最爲廣大何以故若人未離欲嗅如是香卽生心氣乃發顚狂有諸離欲外人若嗅此香退失離欲之地
이 두 비구는 왕사성으로 돌아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때 장경(長脛)5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본래 왕족으로 성이 구리(拘利)55)이며 과거업의 과보로 신통력을 얻었다. 이 사람이 가진 위신력은 다음과 같았다.
028_0933_a_06L是二比丘還王舍城如上事時有一人名曰長脛本是王姓拘利氏宿業果報所得神通人有此威神相貌
물 위를 걸어갈 때는 앞발이 빠지기 전에 뒷발이 이미 나아갔고, 풀잎 위를 지날 때는 풀잎이 쓰러지기도 전에 이미 발을 옮겼다. 나뭇잎 위를 지날 때는 나뭇잎이 지기도 전에 뒷발이 이미 건너가서 발을 옮기는데 전혀 어려운 바가 없었다.
이 장경이란 사람이 부처님으로부터 이 염부나무가 이러이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염부나무에 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갔다 오도록 하라”고 답하시자, 이 사람은 부처님의 발에 예를 표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북쪽을 향하여 떠나갔다.
028_0933_a_09L若行水中前腳未後腳已移若行草上草雖未靡便得移步若行樹葉樹葉未低後足已鞋履踐處竝不爲難是長脛人從佛所聞是剡浮樹如此如此卽白佛世尊我今若行至剡浮樹不答云得是人頂禮佛足右繞三帀面正向北發此而去
가는 길에 여러 산을 지났다. 첫째는 소흑산(小黑山), 둘째는 대흑산(大黑山), 셋째는 다리우산(多犛牛山), 넷째는 일광산(日光山), 다섯째는 은산(銀山), 여섯째는 향수산(香水山), 일곱째는 금변산(金邊山)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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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흑 산주라가라주라가라주라가라산Cūlakāla
대 흑 산마가가라마하가(라)마하가라산Mahākāla
다리우산구한산구하나구하나산Gohana
일 광 산수라산수라바계(하)수라바하산Sūrabhāḥ
은 산계라산계라계라바(사)산Kailāsa
향 수 산건타산건타마타건타마타산Gandhamādana
금 변 산수발거산수반나반사수반나반사산Suvarṇavaṃśa



이었다. 이 사람이 금변산의 정상에 올라 얼굴을 돌려서 북쪽을 향해 몸을 세워 멀리 바라보니 오로지 보이는 것은 암흑뿐이라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돌아왔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염부나무에 도착했었는가?”
028_0933_a_16L行度諸山一名小黑二名大黑山三名多犛牛山四名日光山五名銀山六名香水山七名金邊山是人登金邊山頂轉面向北聳身遠望唯見黑暗怖畏而反佛問汝至剡浮樹不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본 것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오로지 암흑만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암흑의 색이 바로 염부나무이다.”
028_0933_a_21L答言不至佛問汝何所見是人答曰唯睹黑暗佛言此黑暗色卽剡浮樹
028_0933_b_02L이 사람이 거듭 부처님의 발에 예를 표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다시 북쪽을 향하여 갔다. 다시 일곱 산을 지났다. 첫째는 주라가라산(周羅迦囉山), 둘째는 마가가라산(摩呵迦羅山), 셋째는 구한산(瞿漢山), 넷째는 수라산(首羅山), 다섯째는 계라산(稽羅山), 여섯째는 건타산(乾陁山), 일곱째는 수발거산(修跋姖山)이었다.
또 6대국57)을 지났다. 첫째는 구류국(鳩留國), 둘째는 고랍비국(高臘鞞國), 셋째는 비제하국(毘提訶國), 넷째는 마하비제하국(摩訶毘提訶國), 다섯째는 울다라만타국(鬱多羅曼陁國), 여섯째는 사희마라야국(沙熙摩羅野國)이었다. 이것이 6대국의 이름이다. 또 7대 숲을 지났다. 숲 사이에 강이 있어 이 일곱 개의 강을 지났다. 또 아마라(阿摩羅)58)숲 및 하리륵(訶梨勒)59) 숲 등을 지나 염부나무의 남쪽 가지에 이르렀다.
028_0933_a_23L是人重禮佛足右遶三帀更向北行重度七山一名周羅迦囉第二摩呵迦羅第三瞿漢山四首羅山第五稽羅山第六乾陁山第七修跋姖山又渡六大國土一名鳩留國二名高臘鞞三名毘提訶名摩訶毘提訶五名鬱多羅曼陁名沙熙摩羅野是名六大國土又度七大樹林林閒有河度是七河又度阿摩羅林及訶梨勒林乃至剡浮提樹南枝
남쪽 가지 위에서 북쪽 가지로 옮겨 가서 이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아래의 물을 바라보니 보통의 물과 달랐다. 너무나 맑아서 바닥까지 아무런 걸림 없이 보였다. 이 사람이 보고 나서 생각하였다.
‘나의 신통력은 지금 여기서도 통할까?’
손으로는 나무의 가지를 잡고 발을 물속에 넣으니 마치 돌이 가라앉듯이 발이 빠졌다.
여기서는 신통력이 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물은 가장 가볍고 가장 세밀하기 때문이다. 만약 저 물로 이 물을 섞으면 마치 소(酥)60)와 기름처럼 물 위에 뜬다. 만약 이 물로 저 물을 섞으면 돌처럼 가라앉는다.
028_0933_b_10L從南枝上行至樹北枝是人俯窺見下水相與常水異最澄最淸向底洞澈都無障翳是人觀已作是思惟我之神通今於此處得成就不因腳履水手攀樹枝是腳至水如石卽沒於此神通不得成就云何如此是水最輕最細若以彼水投此㵎水如蘇如油浮在水上若以此水投於彼水卽沈如石
이 사람이 염부나무에서 열매 하나를 따서 왕사성으로 돌아와서 세존께 바쳤다. 부처님께서 이 열매를 받아 여러 개로 나누어 모든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과즙이 부처님의 손을 물들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 손으로 산의 돌을 집으시니 지금까지도 붉은 색이 변하지 않았다. 또한 습기에도 마르지 않고, 손바닥의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다. 옛날에 열매를 조각조각 나눈 까닭에 이 돌의 이름을 편편암(片片巖)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우루빈나가섭(優婁頻螺迦葉)61)을 교화하시려 이 염부나무의 열매를 가섭에게 주셨다.
“가섭이여, 이 열매를 먹도록 하라.”
028_0933_b_18L是人從剡浮樹取一菓子還王舍城奉上世尊佛受此菓破爲多片施諸大衆菓汁染於佛手爾時佛以此手擊於山石至今赤色如昔不異濕亦不燥掌迹分明因昔分菓爲片片故因名此石爲片片巖是時佛化優婁頻螺迦葉取此剡浮提樹子送與迦葉迦葉汝食是菓
028_0933_c_02L가섭이 부처님께 물으셨다.
“대구담(大瞿曇)사문이시여, 어떻게 해서 이 과일을 얻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무의 이름을 염부라고 한다. 이 열매는 그 나무에서 얻은 것이다.”
가섭이 말하였다.
“저는 이 열매를 먹을 수 없습니다. 사문이시여, 당신께서 드시옵소서.”
028_0933_c_02L迦葉問佛大瞿曇沙門那得是菓佛語迦是樹名曰剡浮此菓從彼樹得葉曰我不能食是菓子沙門但取自
이때 모든 천신들이 염부나무의 열매를 또 보내와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사위성에 계시거나 왕사성,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 등에 계셔도 열매를 보내와 부처님께서 이를 받으시고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또한 나머지 비구들도 염부나무가 있는 곳에서 머물다가 이곳(왕사성)으로 돌아와 설법하였다. 목련비구도 예전에 저곳에 머물다가 이곳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이 일이 알려졌다.
028_0933_c_06L時諸天神又送剡浮樹子供養於或在舍衛若王舍城迦毘羅衛國佛得受已分施大衆復餘比丘住剡浮所還此土說目連比丘亦曾住還此次第爲比丘說以是因緣事可知


3. 육대국품(六大國品)
028_0933_c_11L六大國品第三

“이 염부나무 밖에 두 개의 숲이 있다. 형태는 반달과 같고, 이 나무를 둘러싸고 있다. 그 안에 있는 숲의 이름은 가리륵(呵梨勒)이고, 밖에 있는 숲의 이름은 아마륵(阿摩勒)이다.
아마륵과는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이 아주 좋고,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것이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 그 열매의 형태의 크기는 마치 20 말 짜리 그릇과 같다. 그 씨앗은 자성이 아마륵의 씨앗과 같다.
가리륵과는 열매가 익었을 때 그 맛이 아주 좋고,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것이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 그 열매의 형태의 크기는 앞의 것의 두 배이고, 씨앗도 마찬가지이다.
028_0933_c_12L是剡浮樹外有二林形如半月圍繞此樹其內有林名呵梨勒外名阿摩阿摩勒菓是子熟時其味最美辛不苦如細蜂蜜菓形大小如二斛其核如自性阿摩勒核呵梨勒菓是子熟時其味最美不辛不苦如細蜂蜜菓形大小兩倍於前核亦如是
028_0934_a_02L아마륵숲의 남쪽에 다시 일곱 개의 숲이 일곱 개의 강 사이에 있다. 그 가장 북쪽에 있는 숲의 이름은 암라(菴羅)62)이고, 다음은 염부이고, 셋째는 사라(娑羅)63)이고, 넷째는 다라(多羅)64)이고, 다섯째는 인림(人林)이고, 여섯째는 석류(石榴)65)숲이고, 일곱째는 겁필타(劫畢他)66)숲이다.
이와 같이 모든 열매는 익었을 때에 그 맛이 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꿀처럼 달콤하다. 이 인림 가운데의 열매는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가령 염부제에서 평민보다 뛰어난 성이 구리씨인 왕족들이 남자가 16세가 되고, 여자가 15세가 되면 몸을 잘 치장하여 그 모습이 마치 결혼할 때와 같은 것처럼 이 인림의 열매가 가히 사랑스러운 것도 이와 같다. 그 열매의 꼭지 모습은 마치 사람의 머리를 묶어 놓은 것과 같다.
028_0933_c_19L阿摩勒林南復有七林七河相閒最北林名曰菴羅次名剡浮三名娑四名多羅五名人林六名石榴林七名劫畢他林如是諸菓其子熟時不辛不苦甜如蜂蜜是人林中菓形似人如剡浮提勝人王種其姓拘梨若男十六歲女十五歲莊嚴具足如行嫁是人林菓可愛如是其子蔕如人頭髻
아직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이 이 열매를 보면 곧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모든 외도 등 욕심을 떠난 사람이 이 열매를 보면 선정에서 물러나 욕심이 다시 생긴다. 그 열매가 익었을 때 오직 새들만 다투며 먹고, 새들이 먹고 남은 것들이 마치 시타림(尸陁林)67)같이 땅에 떨어져 있어 몹시 싫어할 만하다. 모는 선정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 깊이 싫어하고 떠날 마음이 생겨 본래의 선정으로 돌아온다.
028_0934_a_05L未離欲者見此菓子便生愛心諸外道等有離欲人若見此退失禪定欲心還生其子熟時鳥競食鳥食之餘殘落在地如尸陁甚可懕惡諸退定者見是相已生懕離還得本定
이 두 숲의 너비는 50 유순으로 동쪽과 서쪽은 바다와 닿아 있고, 그 하나하나의 강은 너비가 50 유순이고, 동쪽과 서쪽은 바다와 닿아 있다. 숲과 강이 하나씩 순서대로 번갈아 섞여 있다. 염부제의 땅은 숲과 강으로 덮인 것이 700 유순이다.
그 겁필타숲의 남쪽에 6대국이 있다. 가상 남쪽에 있는 나라의 이름은 고류(高流)이고, 다음은 구랍파(俱臘婆)이고, 셋째는 비제하(毘提訶), 넷째는 마하비제하(摩訶毘提訶), 다섯째는 울다라만타(鬱多羅曼陁)이고,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는 사희마라야(捨喜摩羅耶)이다.
028_0934_a_10L是二林廣五十由東西達海其一一河廣五十由旬東西達海林河相次互相間錯剡浮提地林河所覆七百由旬其劫畢他林南有六大國其最南國名曰高流次名俱臈婆三名毘提訶四名摩訶毘提訶五名鬱多羅曼陁極北名捨喜摩羅耶
이 여섯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숙하고, 10선법(善法)68)을 잘 지켜 스스로 살생하지 않으면서 타인들에게도 살생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곳의 짐승들도 죽음이 임박해서는 스스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와 스스로 죽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고기를 먹게 된다. 이곳에는 검정소가 가장 많은데, 그 긴 털과 꼬리로 집의 지붕을 엮는 데 쓴다.
그곳에 나는 밀은 경작하거나 개간하지 않아도 낟알이 맺히고, 당분과 석회질이 없다. 그 나라의 사림들은 이것을 빻고 쪄서 밥을 만들어 먹는다. 이 밀로 만든 밥이 풍기는 맛은 감미로워 마치 최상품의 꿀과 같다.”
028_0934_a_17L是六國內人皆貞善持十善法自不殺生不教他殺其獸將死自至人所旣自死已乃噉其肉是處犛牛其數最多以其髦尾用覆屋舍其地生麥不須耕墾是麥成粒無有糠𥢶是其國人磨蒸爲飯而是麥飯氣味甘美如細蜂蜜
028_0934_b_02L어떻게 하여 알 수 있는가?
오래 전 옛날에 왕이 있었는데 출가하였다. 왕비도 따라서 출가하였다. 국사(國師)인 바라문도 따라서 출가하였다. 이미 출가하였으므로 서로 떨어져서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았다.
왕비는 어느 날 월경이 있었다. 월경을 마치자 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제가 요즈음 월경이 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아이와 자식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028_0934_a_23L云何知耶過去夂遠有王出家其王夫人亦得出家國師婆羅門亦隨出家旣出家已相捨離入山學道是王夫人有時月月水淨時往至王所與王相見白王言大王我今有月水古昔之人尊重兒息
왕은 욕심을 버렸으므로 왕비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다시 ‘아마 부부관계를 해도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하여 마침내 화합하였다. 이윽고 큰 복덕으로 왕비는 자식이 생겨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태아에 지니고 왕을 떠나갔다.
세월이 흘러 배가 불러왔다. 왕비는 모든 시골마을에서 군과 현을 차례로 지나 모든 도시에 이르렀다. 이때 사람들이 욕하면서 말하였다.
“이 여인은 전혀 도(道)에 대한 마음이 없다. 출가하고서는 파계하였다.”
028_0934_b_06L王欲棄捨不從妃意思惟事重復恐不可遂共和合乃有大福德子男女二人俱時託胎捨王而去旣經時節其後腹大從諸村落次到郡縣乃至諸州人人訶罵云此女人都無道心出家破戒
왕비는 이 말을 듣고는 아주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때 국사인 대바라문은 이미 선인의 경지에 이르러 5신통(神通)69)을 얻어 어떤 산의 숲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왕비는 바라문이 저 산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곧 찾아가 국사를 뵈었다
국사가 왕비에게 물었다.
“누가 임신시킨 것입니까?”
왕비가 대답하였다.
“이는 왕께서 하신 일입니다.”
028_0934_b_11L妃聞是語深生愧悔是時國師大婆羅門已成仙人得五神通隨一山林依止而住爾時王妃聞婆羅門在彼山住仍往尋覓旣見師已乃問妃言是娠誰作妃卽答言是王所爲
이때 선인은 예전에 왕에게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고서는 다른 곳에 초가집을 지어주고 왕비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머무소서. 제가 이제부터 나무뿌리와 열매를 따다가 먹을 것을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왕비는 그 말을 따라 그곳에 머물렀다.
그 때부터 선인은 법답게 나무뿌리와 열매를 따다가 왕비에게 공급하였다. 왕비는 달이 차자 마침내 1남 1녀의 두 자식을 낳았다.
028_0934_b_16L爾時仙人憶王昔恩仍於別處爲起葉屋卽語王妃汝止是中我今當採樹根菓子以相供贍太妃依語仍住其中於是仙人如法採拾樹根菓子供給是妃妃懷孕月滿遂產二子一男一女
028_0934_c_02L아기가 젖을 끊을 때가 되자 선인은 왕비를 떠나보냈다.
“그대는 이제 멀리 떠나소서. 제가 이제부터 열매를 따다가 두 아이를 기르겠습니다.”
왕비가 그 말에 따라 떠나가자 선인은 열매를 구해다가 아이들을 양육하였다. 두 아이가 점점 자라 분별할 때가 되었다.
이때 선인이 설익은 과일과 익은 과일을 구해다가 두 아이를 시험해 보았다. 이에 두 아이는 스스로 분별할 수가 있어서 익은 것은 먹고, 설익은 것은 버렸다.
선인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이 아이들은 몸도 다 자랐고, 마음은 분별할 수 있어서 과일이 설익은 것과 익은 것을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이제 국토를 정해주어 풍요롭고 편안하게 머물게 해야겠다.’
028_0934_b_21L至斷乳已斥是妃汝今遠去我當隨得根菓養飴二兒妃棄二子依語而去仙人隨得根菓養育此兒兩兒稍大已至識是時仙人以生熟雜菓試與二兒於是二兒自能分別熟者卽噉生者便棄仙人作是思惟是兒身已長大心至識地能分別菓生熟差別我令當住何處國土豐樂安隱以置立之
5신통력으로 이 보리가 자라는 곳을 보고, 곧 신력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허공을 날라 와서 이 땅에 내려놓고 가르쳐 주었다.
“이 풀의 이름은 보리이라고 한다.”
이때 선인은 스스로 보리를 베어 갈아서 먹을 것을 만드는 등의 갖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식량을 만들어라. 너희는 여기에 살면서 근심하지 말라. 내가 종종 들러서 살펴주겠다.”
028_0934_c_06L以五通故見是麥地卽以神力攜二小兒飛空而往安置是地教是兒言此草名麥爾時仙人卽自刈取磨以爲食種種教示汝等從今當依此法以爲資糧汝住此中莫生愁惱我當數數來看視汝
그 두 아이는 그곳에 머물러 살고, 선인은 뒤에 자주 와서 살펴보았다. 두 아이는 세월이 흘러 자라나서 각각 성인 남녀가 되어 드디어 부부가 되었고, 자손을 낳아 길러 여섯 나라로 나누어 보냈다.
이때 왕은 이미 도를 다 닦아 사람의 몸을 버리고 천상에 태어났다. 천상의 몸도 버리고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았고, 사람의 몸을 받아서는 부처님의 위없는 바른 가르침에 의해 출가하여 도를 닦아 걸림 없는 6신통(神通)70)을 얻었다.
028_0934_c_12L是兩小兒乃住其中仙人後時數往瞻視是二小兒隨年月長男女二根各皆成就遂爲夫妻子孫生長分成六國爾時大王旣學道已捨於人身往生天上捨上天身還受人身受人身已依佛所說無上正法出家學道至得無㝵六種神通
6신통으로 스스로의 과거[宿命]를 살펴보고, 6대국을 보고서 생각하기를 ‘이 6대국은 다 나의 자손들의 나라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 여섯 나라의 사람들을 연민하는 까닭에 그곳에 가서 걸식하였다. 보리밥을 얻어 돌아와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먹어보겠습니까?’라고 묻지도 않고 혼자서만 먹었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이 비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매우 심하게 욕하였다.
“그대 장로여, 몹시 인색하구나. 남이 뺏어먹을까 질투하는가? 아, 그대는 악인처럼 보리밥을 얻어 와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먹어보겠습니까?’라고 묻지도 않고 혼자서만 먹는구나.”
028_0934_c_18L以六通故觀自宿命見六大國作是思惟是六大國皆我子孫爲怜愍是六國人故往彼乞食得麥飯還不問諸比丘前食而獨自食時諸比丘稱此比丘名而大罵辱汝長老大慳嫉汝惡人得是麥飯不問諸比丘而獨自食
028_0935_a_02L비구가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에게 보시하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 음식은 아직 욕심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 이 비구는 발우를 세 번 씻고, 다시 씻었다. 최후의 국물을 조금 남겨서 모든 비구들에게 보시하였다. 이 염부제의 어떤 맛도 이 맛에 비교할 것이 없었다. 이때 비구가 모든 비구들에게 이 음식의 맛이 생기게 된 인연을 차례대로 설명하였다.
“저 6대국이 본래 내 자손의 나라입니다. 이런 까닭에 저 나라의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였습니다.”
028_0935_a_02L比丘答言我今不爲嫉妒而不布施汝等何以故如是飮食離欲人則不得食時是比丘三過洗再過棄之以最後汁取其少分諸比丘是剡浮提無有一味等此味於是比丘爲諸比丘說此食味次第因緣彼六大國本我子孫是故利益彼國人故往彼乞食
나머지 비구들도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고, 대목건련도 역시 가서 걸식하였다. 부처님ㆍ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 여섯 나라가 생겨난 인연을 차례대로 설명해 주셨다. 이런 까닭에 6대국의 일을 알 수 있게 되었다.
6대국품을 마친다.
028_0935_a_09L有餘比丘往彼乞食大目揵連亦往乞食佛世尊爲諸比丘說是六國次第因緣是故得知六大國事六大國品究竟

4. 야차신품(夜叉神品)
028_0935_a_12L夜叉神品第四
028_0935_b_02L
“이때 염부제 가운데 두 개의 산맥이 있다. 항하(恒河)강의 남쪽은 사다기리(娑多耆利)71)산맥이고, 항하의 북쪽은 혜마발다(醯摩跋多)72)산맥이다.
사다기리산맥 가운데에는 다음의 산들이 매우 크다. 첫째는 살사(薩闍)산, 둘째는 빈하(頻訶)산,73) 셋째는 말거(末車)산, 넷째는 알거바(遏車婆)산,74) 다섯째는 간가기리(間訶耆利)산, 여섯째는 파리야다라(波梨耶多羅)산이라고 한다.
혜마발다산맥 가운데에는 다음의 산들이 매우 크다. 첫째는 주라가라(周羅迦羅)산 둘째는 마하가(摩訶迦)산, 셋째는 구하나(瞿訶那)산, 넷째는 수라바계(修羅婆計)산, 다섯째는 계라(雞羅)산, 여섯째는 건타마타(乾馱摩馱)산, 일곱째는 수반나반사(修槃那般沙)산이라고 한다.
강 남쪽 산에 사는 모든 신들은 다 사다기리(娑多耆利)신이라 하고, 강 북쪽 산에 사는 모든 신들은 혜마발다(醯摩跋多)신이라 한다. 이 사다기리신은 강 남쪽에 있는 모든 신들을 다스리므로 왕이라고 이름한다. 이 혜마발다신은 강 북쪽에 있는 모든 신들을 다스리므로 왕이라고 이름한다.”
028_0935_a_13L時剡浮提中有兩衆山恒河之南名娑多耆利山恒河之北名醯摩跋多娑多耆利山中是山最大一名薩二名頻訶三名末車四名遏車婆五名閒訶耆利六名波梨耶多羅摩跋多山中是山最大一名周羅迦二名摩訶迦三名瞿訶那四名修羅婆計五名雞羅六名乾馱摩馱名修槃那般沙若一切神住河南山皆名婆多耆利神若在河北山者皆名醯摩跋多神是婆多耆利神河南一切諸神故名爲王是醯摩跋多神領河北一切諸神故名爲王
어떻게 아는가?
옛날에 어떤 신왕(神王)이 있었는데, 이름이 혜마반(醯摩槃)이며 혜마발다산맥에 살고 있었다. 이 신왕은 기장 연장자로서 지극한 지위에 올랐다. 병이 깊어 고생을 하다가 이 신왕은 죽음에 임박하였다. 그에게는 혜마발다(醯摩跋多)라는 이름의 태자가 있었으므로 태자를 불러오게 하여 가르침을 주었다.
“아들아, 옛날 야차신(夜叉神)의 제일 장로로부터 과거불(過去佛)을 보았다고 들었다. 일찍이 가섭불(迦葉佛)을 만나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장래에 세상에 나타나셔서 나[我]라는 생각의 모습과 내 것[我所]이라는 견해의 인연과 같은 것을 설하실 것이며 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오래지 않아 세상에 내려오실 것이다.
아들아, 만약 내가 중간에 목숨이 다하여 부처님을 뵙지 못하거든 너는 마땅히 부처님을 찾아뵙도록 하라. 네가 부처님을 뵙게 되면 커다란 이익이 있을 것이다.”
028_0935_b_03L何知耶有一神王名醯摩槃住醯摩跋多山是神王最長老大年至極位重疾困苦是神臨死其有太子名醯摩跋多呼來教示卽語子言阿父我已得聞從昔夜叉神最爲長老見過去佛曾値迦葉佛聞說釋迦牟尼佛將應出世如我見相及我所見因緣是釋迦佛不久應下阿父若我中閒捨命不及佛者汝決應往令得見佛若汝見佛決大利益
태자가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우리 집안에 보기 드문 보배가 나타나면 그 때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것으로 알아야 한다. 다시 또 사다기리(娑多耆利)라는 이름의 신왕이 있는데, 그는 마가다(摩伽陁)국의 국경에 살고 있다. 너는 그와 친구가 되어 ‘나와 그대가 살고 있는 곳에 희귀한 보배가 나타나면 서로 알려주자’고 같은 서원을 세우도록 해라.”
028_0935_b_13L太子問曰云何令我知佛出世父答子言汝屋舍中未曾有寶而出現者當知是時如來出世復有神王名娑多耆利住摩伽陁國界中汝當與彼共作朋友同立誓願我之與汝所住之處若見希有奇寶現者莫不相報
028_0935_c_02L이때 태자에게 가르침을 준 뒤 부왕은 곧 목숨이 끊어졌다. 이때 태자는 부왕의 시신을 공양하고, 부왕의 유훈(遺訓)을 항상 기억하면서 받들었다. 그리하여 강을 건너 사다기리(娑多耆利) 신왕을 찾아갔다.
신왕이 사는 곳에 이르러 서로 마주보고, 온화하고 공경한 모습으로 말하면서 함께 한자리에 앉았다.
혜마발다왕이 사다기리왕에게 말하였다.
“왕이시여, 저의 아버님께서 죽음에 임박하시어 ‘과거세에 ……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이제 그대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니, 만약 그대의 집에 세상에 드문 보배가 나타나면 서로 알려줍시다.”
028_0935_b_19L是時父王教其子已卽便捨命是時太子供養父尸憶持尊重父之遺囑因是度河往覓娑多耆利神王至神所已對面語言共相和敬同坐一處醯摩跋多神語娑多耆利王言府君我父臨死說如上言因卽過世是故我今語汝是事若屋室中非常寶現決須相報
사다기리왕이 대답하였다.
“그럽시다, 그럽시다.”
이에 두 사람은 일어서서 맹서를 하고 각각 자신이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
뒤에 혜마발다왕의 집에 진기한 보배가 나타났다. 연꽃잎이 천 개이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았고, 잎은 황금으로 되었고, 줄기는 갖가지 보석으로 되었다.
그 때 어떤 신이 이 연꽃을 보고 왕에게 달려가 보고하였다.
“왕이시여, 지금 진기한 보배가 나타났음을 아십니까? 세상에 보기 드문 보배가 나타났습니다. 연꽃잎이 천 개이며,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고, 잎은 황금으로 되어 있고, 줄기는 갖가지 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늘이 내린 물건입니다. 원하옵건대 왕께서는 가보시기 바랍니다.”
028_0935_c_03L娑多耆利答如是如是於是二人旣立誓已各還所住後時醯摩跋多王宅有奇寶現蓮花千葉大如車輪黃金爲葉衆寶爲莖時有一神見是蓮花馳往白王王今知不是寶瑰異世未曾有今已出現千葉蓮花大如車輪黃金爲葉衆寶爲莖此是天物願王往觀
이때 신왕이 이 말을 듣고 즉시 연못에 나아가 연꽃을 보니, 잎이 천 개나 달려 있고 크기는 수레바퀴와 같고, 갖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서 장엄한 것이 기이하였다.
이를 보고 나서 마음이 놀라서 몸의 털이 쭈뼛 솟았다. 연못가에 내려가 공손하게 합장하여 머리를 땅에 대고 세 번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예전에 나는 좋은 벗을 만났는데 그는 나에게 만약 ‘그대가 사는 곳에 진귀한 보배가 나타나면 알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사자를 파견하여 사다기리신왕에게 알렸다.
“왕이시여, 지금 제가 사는 곳에 세상에 드문 보배가 출현하였습니다.”
028_0935_c_10L是時神王聞是言已卽往池所見是蓮花具足千葉大如車輪衆寶所成莊嚴奇特見是事已心生驚怪身毛皆豎自下池中恭敬合掌頂禮三過旋遶三帀作是思惟我於昔時曾値善友而教我言汝所住處若有奇寶當遣報我因遣使者往報娑多耆利神王曰府君我今住處希有之寶今已出現
그리고는 보배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대는 어서 와서 나와 함께 봅시다.”
이때 세존께서는 이미 세상에 출현하시어 정법(正法)을 설하셨다.
“오로지 마음을 적정(寂靜)하게 해서 바로 열반(涅槃)에 이르고, 깨달음[菩提]을 향해 나아가라.”
이렇게 수가타(修伽陁)께서 가르치셨다.
이때 사다기리왕은 이 일을 기억하고, 생각하기를 ‘나는 예전에 좋은 벗을 만났다. 그는 나에게 와서 ’그대가 사는 곳에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득도하고, 만약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면 그대는 나에게 알려 달라’고 했다. 이 일은 그가 바라는 바였으므로 나는 그에게 알려 주어야겠다’고 했다.
028_0935_c_19L具說寶相汝今當來共我觀是時世尊已出於世正法已說向寂靜今至涅槃往向菩提修伽陁所教是時娑多耆利王覺憶此事是思惟我昔曾有善友來報我言所住處諸佛世尊於中得道若佛已汝應報我是其所欲故我應報
028_0936_a_02L사다기리왕은 곧 사자를 보내 왕에게 알려주었다.
“왕이시여, 연꽃 하나가 무슨 이익을 줄 것이며, 백 개든 천 개든 무슨 이익을 주겠습니까? 제 국토 가운데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보배가 지금 출현하였습니다. 무엇을 보배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75)ㆍ아라하(阿羅訶)76)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77)를 말합니다. 이제 세상에 출현하시었으니 그대는 와서 나와 함께 불보(佛寶)를 모십시다.”
혜마발다는 9월 15일-이 날은 포살(布薩)일-에 연꽃을 든 5백의 신들에게 둘러싸여 남쪽으로 향하여 허공을 날아서 사다기리왕이 머무는 곳으로 갔다.
그 왕도 5백의 신중들에게 둘러싸여 항하강의 남쪽 언덕에서 이 왕을 맞이하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혜마발다왕이 게송을 지어 그 신왕에게 물었다.
028_0936_a_02L多耆利王卽遣使往謂是王言府君若一蓮花作何利益若百若千亦何利益我國土中未曾有寶今已出現何者名寶謂多陁阿伽度阿羅訶藐三佛陁今已出世汝今應來共事此寶醯摩跋多九月十五是布薩時有五百神共相圍遶取諸蓮花面向南行履空而去往娑多耆利王所王又將五百神衆共相圍遶來迎是王於恒河南邊共相聚集旣相見已醯摩跋多王說偈問彼神曰

오늘은 15일 청정한 날이어서
4왕이 모두 모였는데
우리들은 어떤 스승을 모셔야 하는가?
그대는 아라하(阿羅訶)를 믿는가?
028_0936_a_13L今十五淨日
四王來集時
我等事何師
汝信阿羅訶

이때 사다기리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028_0936_a_15L爾時娑多耆利王說偈答曰

이때 부처님ㆍ세존께서
마가다국에 머무시면서
일체의 고통을 멸하게 하기 위해서
법과 일체지(一切智)를 설하셨네.
028_0936_a_16L是時佛世尊
住摩伽陁城
爲滅一切苦
說法一切智

모든 고통과 고통의 원인인 집착과
고통을 제거하여 다시는 생기지 않게
고통을 없애는 여덟 가지 길을 밝히시고,
번뇌 없는 열반을 향하게 하셨네.
028_0936_a_18L諸苦及苦集
苦滅不更生
八分苦滅道
無惱向涅槃

이런 까닭에 그대와 나는
마땅히 이 분을 받들어야 하네.
어떤 것도 비교할 만한 것이 없으니
이 아라하(阿羅訶)를 나는 믿네.
028_0936_a_19L是故汝及我
當往事是人
一切無能比
是我信羅訶
028_0936_b_02L
이때 혜마발다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속으로 너무나 놀라서 몸의 털이 모두 솟았다. 그러나 마음에 의심을 버리지 못하여 아직 믿을 수가 없어 세 차례나 다시 물었다.
“왕이시여, 그대는 지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신왕이 대답하였다.
“왕이시여, 나는 불보(佛寶)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하였습니다.”
두 번, 세 번 물어도 대답이 같았다.
이때 북산신왕(北山神王)이 바로 힘닿는 대로 모든 부처님의 행동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行住坐臥] 4위의(威儀)의 경지를 헤아려보고 남산신왕에게 게송을 지어 물었다.
028_0936_a_20L爾時醯摩跋多聞是偈已心大驚怖身毛皆豎懷疑未信三過辯定府君汝今說世尊出世答曰府君我說佛寶出世第二第三問答亦爾是時北山神王卽時如力思度諸佛行住威儀境界四法問南山神王說偈問曰

부처님의 마음은 중생들에게
잘 안립(安立)하였습니까?
증오와 사랑의 두 가지 사유는
이미 다 없어졌습니까?
028_0936_b_03L佛心於衆生
善得安立不
憎愛二思惟
已得滅盡不

이때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028_0936_b_05L爾時南山神王以偈答曰

부처님의 마음은 중생들에게
진실로 잘 안립하였습니다.
증오와 사랑의 두 가지 사유는
이미 다 없어져서 영원히 남은 것이 없습니다.
028_0936_b_06L佛心於衆生
眞實得安立
憎愛兩思惟
滅盡永無餘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을 지어 물었다.
028_0936_b_08L北山神王重偈問曰

부처님은 거짓말[妄語]을 하십니까?
다른 사람을 번뇌에 휩싸이게 하는 말은 없습니까?
이간질하는 말은 없습니까?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 있습니까?
028_0936_b_09L佛有妄語不
無惱他言不
無離間語不
有無義語不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028_0936_b_11L南山神王以偈答曰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을 고통스럽게 하거나 껄끄럽게 하는 말은 없습니다.
이간질하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치에 맞는 말만 합니다.
028_0936_b_12L佛不說妄語
亦無苦澀語
不說離閒語
說如量義語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을 지어 물었다.
028_0936_b_14L北山神王重說偈問曰

부처님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지는 않습니까?
게으름을 멀리 했습니까?
선정을 잃지는 않습니까?
028_0936_b_15L佛無盜他不
不損他命不
遠離放逸不
不損禪定不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028_0936_b_17L南山神王說偈答曰

부처님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합니다.
모든 게으름을 멀리 했습니다.
깊은 선정을 잃지 않습니다.
028_0936_b_18L佛不盜他財
是故護他命
遠離諸放逸
不損深禪定

북산신왕이 다시 게송을 지어 물었다.
028_0936_b_20L北山神王又偈問曰

부처님은 애욕에 집착하지 않습니까?
마음이 청정하여 흐리지는 않습니까?
이미 무명의 흐름을 건너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었습니까?
028_0936_b_21L佛無著愛欲
心淨無濁不
已過無明流
得淨法眼不

남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028_0936_b_23L南山神王荅曰
028_0936_c_02L
욕망의 티끌에 집착하지 않아
마음이 가장 청정하고
이미 무명을 넘어서
법에 있어서 청정한 법안을 얻었습니다.
028_0936_b_24L不著於欲塵
心地最淸淨
已過於無明
於法得淨眼

북산신왕이 또 물었다.
028_0936_c_03L北山神王又問曰

부처님은 깨달음을 구족하였습니까?
법족(法足)78)은 청정합니까?
4류(流)79)를 이미 끊었습니까?
다시 태어남[後生]은 이미 다하였습니까?
028_0936_c_04L佛明具足不
法足淸淨不
四流已絕不
後生已盡不

남산신왕이 또 답하였다.
028_0936_c_06L南山神王又答曰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미 구족하였습니다.
법족은 영원히 청정합니다.
4류를 이미 끊어 없앴습니다.
이런 까닭에 다시 태어남은 없습니다.
028_0936_c_07L佛明已具足
法足久淸淨
四流已斷滅
是故無後生

이때 북산신왕이 듣고 마음에 환희심이 생겨 게송을 지어 찬탄하였다.
028_0936_c_09L爾時北山神王聞已心生歡喜說偈讚歎

지혜로운 사람으로 뜻을 이루고80)
모든 일을 이미 판별하고
마침내 몸과 입까지 청정하였으니
명족(明足)을 갖춘 것을 찬탄합니다.
028_0936_c_10L智者意成就
一切事已辦
及身口淸淨
讚歎具明足

남산신왕도 마음과 입으로 환희심이 생겨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028_0936_c_12L南山神王心口歡喜說偈讚曰

부처님의 마음은 고요하고 청정하며
몸과 입으로 능히 다른 사람을 이익되게 하고
10력(力)81)은 비길 자가 없으니
이제 따라 기뻐하며 그대를 찬탄하노라.
028_0936_c_13L佛心寂淸淨
身口能利他
十力無與等
今隨喜汝讚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마음을 성취하였고
또한 몸과 입으로 짓는 업도 이루었고
깨달음과 법족을 갖추었음을
그대와 함께 와서 보았네.
028_0936_c_15L智者心成就
及與身口業
具足明法足
卽共汝往觀

오늘은 15일 포살일이라.
4왕이 돌아다닐 때
마음의 해탈을 이루어 집착이 없는 이를
나는 그대와 함께 예배합니다.
028_0936_c_16L今十五布薩
四王遊巡時
心解脫無著
我共汝禮拜

이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익구제(匿瞿提)나무 아래 머물고 계셨다. 이 2신왕은 1천 신에 둘러싸여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도달하였다.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서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이때 북산신왕이 게송을 지어 여쭈었다.
028_0936_c_17L爾時世尊住王舍城匿瞿提樹下二神王千神圍遶往詣佛所至佛所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禮佛足卻坐一面時北山王以偈問曰

능히 말씀하시고 능히 행동하시어
번뇌의 흐름을 건너시어 영원히 새지 않으시며
사자처럼 홀로 걷는
부처님은 세속의 법에 물들지 않으시며
모든 법의 언덕에 도달하시었습니다.
028_0936_c_21L能說亦能行
度流永無漏
獨步如師子
佛不染世法
度一切法岸
028_0937_a_02L
친절하신 까닭에 와서 묻사오니
중생은 어디서 나서
어떤 곳으로 자주 훈습하며
집착하여 가지는 물건은 무엇이며
어떤 곳에서 고통을 받습니까?
028_0936_c_23L慇懃故來問
衆生生何處
數數習有處
執持是何物
何處而受苦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028_0937_a_03L爾時世尊以偈答醯摩跋多神王曰

중생은 6처(處)82)에서 나서
6처로 자주 훈습하며
여섯 종류의 법[六法]83)에 집착하고
6처에서 고통을 받는다.
028_0937_a_04L衆生生六處
數數習六處
執持六種法
六處受苦惱

북산신왕이 다시 게송을 지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028_0937_a_06L北山神王重偈問佛

이 집착하여 가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받게 합니까?
원하옵나니 어떻게 고통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지
벗어나는[出離] 법을 대답하여 주시옵소서.
028_0937_a_07L是取名何取
而令衆生苦
願答出離問
云何解脫苦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028_0937_a_09L爾時世尊以偈答醯摩跋多神王曰

세간에는 5진(塵)84)이 있고,
나는 마음을 여섯 번째로 말하였다.
그 속에서 욕심과 집착을 떠나면
이와 같은 고통에서 해탈하고
028_0937_a_10L世閒有五塵
我說心第六
於中離欲著
解脫如是苦

중생은 벗어남을 얻을 것이니라.
이미 이치에 맞는 가르침을 말하였다.
그대가 질문하였으므로
벗어남에 대해 대답하였다.
028_0937_a_12L衆生得出離
已說如理量
汝今旣有問
是故答出離

북산신왕이 거듭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028_0937_a_13L北山神王重偈問佛

누가 능히 이 번뇌의 도도한 흐름을 건너며
밤낮으로 지치게 하는 피로도 없이
밑도 없고, 의지할 것도 없는
깊고 깊은 번뇌의 늪에 어떤 이가 빠지지 않습니까?
028_0937_a_14L誰能度駛流
日夜無疲極
無底亦無攀
深處誰不沈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지으시어 혜마발다왕에게 대답하셨다.
028_0937_a_16L爾時世尊以偈答醯摩跋多神王曰

항상 청정한 계율을 지키고
정진하여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생각[思擇]85)해서 정념(正念)을 이루고
지혜로써 건너기 어려운 번뇌의 흐름을 건너고
028_0937_a_17L常持淸淨戒
精進不散心
思擇內正念
由智度難度

생각에는 욕심이 있지 않아
색(色)의 묶음을 조복(調伏)하여 없애버려서
영원히 기쁨과 사랑을 없앤
이 사람은 끝내 빠지지 않는다.
028_0937_a_19L欲想無有欲
伏滅色繫縛
永滅有喜愛
是人終不沈

이때 남ㆍ북의 두 신왕이 동시에 게송을 지어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028_0937_a_20L爾時南北二山王同時說偈以讚佛曰

우리들은 이제 잘 보고
잘 와서 이제 잘 무지의 암흑에서 밝음을 얻었도다.
우리들은 바른 깨달음의
감로(甘露)의 도를 연설함을 보았도다.
028_0937_a_21L我等今善見
善來今善明
我等見正覺
演說甘露道

명성은 없어지지 않고 진실한 뜻을 보았으니
항상 묻는 것을 즐기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혜에 통달하여 다 해탈하여
성인의 길을 가는 대성인일세.
028_0937_a_23L名無滅失見實義
常樂問難無所著
窮智慧際悉解脫
行於聖路大仙人
028_0937_b_02L
1천여 명의 야차의 무리들은
명성을 듣고 위신력이 있으신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니
이 분이 우리들의 위없는 스승일세.
028_0937_b_02L千餘夜叉衆
名聞有威神
一切歸依佛
是我無上師

이 세 야차86)는 3각으로 앉았다. 이런 까닭에 지금까지 이 길을 능각(菱角:모난 각이란 뜻)으로 부른다. 이때 부처님께서 나무 아래 머물고 계셨던 까닭에 이 나무를 구닉담구제(瞿匿曇瞿提)87)나무라고 부른다. 이 두 야차의 일로 인하여 남ㆍ북 두 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야차신품을 마친다.
028_0937_b_04L是三夜叉三角而坐是故至今路名菱角是時世尊住於樹下是故此樹名瞿匿曇瞿提因此二夜叉事故知南北二山夜叉神品究竟
立世阿毘曇論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장아함경』ㆍ『세기경(世紀經)』ㆍ『대루탄경(大樓炭經)』ㆍ『기세경(起世經)』ㆍ『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등과 같다. 고려대장경 17, p.1106하, 신수대장경 1, p.477 이하 참조.
  2. 2)산스크리트 바가바(Bhagavā)의 음사로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3. 3)Viśākhā-Migāramātṛ 앙가(鴦伽, Aṇga)국의 장자 다낭자야(Dhanañjaya)의 딸로서 일곱 살 때 부처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나면서부터 아름다워서 뒤에 사위성의 미가라(Migāra, 鹿)의 아들 뿐나와다나(Puṇṇavadhana, 福增)에게 출가하여 시아버지를 불교에 입문케 했다. 남편과 미가라가 너무나 기뻐서 “너는 오늘부터 나의 어머니다”라고 하여서 녹자모(鹿子母)라고 부르게 되었다.
  4. 4)upāsika의 음사로 여성 신자라는 뜻이며, 근사녀(近事女)로도 번역된다.
  5. 5)유란 욕계의 유, 색계의 유, 무색계의 유를 말한다. 생사의 과보를 받는 것으로 결박되었다는 뜻이다.
  6. 6)Pūrṇa-maitrāyaṇiputra의 음사로 자만자(慈滿子)라고 한다. 또 원만(圓滿) 등으로도 부른다. 간단하게 부란나(富蘭那)ㆍ부루나(富樓那) 등으로도 쓴다.
  7. 7)vairambhaka의 음사로 폐람바(吠嵐婆)ㆍ비람(毘嵐)ㆍ비람비람바(毘嵐鞞嵐婆) 등으로도 쓴다.
  8. 8)yojana. 원래는 소를 멍에에 묶어서 가는 거리를 말하며, 대략 7ㆍ8리(里)의 거리를 말한다.
  9. 9)자세히 말하면 철륜위산(鐵輪圍山, Cakravādagiri)이다. 불교 우주론에 있어서 세계 조직의 기반인 지륜(地輪)의 가장 외곽에 이 철위산이 있고, 원형으로 전체 지륜의 외륜(外輪)이다. 가장 중앙은 묘고산(妙高山), 즉 수미산(須彌山)으로 그 사이에 전체로서 9산 8해가 있고, 4대주(大洲)가 있어서 한 세계 조직의 기본을 이룬다. 지금의 철륜이란 철륜위산을 가리킨다.
  10. 10)Arbuda. 포(皰)라고 번역한다. 몹시 추워 몸에 종기가 생기므로 이렇게 이름한다.
  11. 11)Nirarbuda. 포열(皰裂)이라고 번역함. 몹시 추워서 몸에 종기가 생긴 것이 터져버리는데서 유래한다.
  12. 12)Hahava. 괴로움을 견딜 수 없어 내는 소리에 의해 나온 이름이다.
  13. 13)Aṭaṭa. 이것도 소리에서 나온 이름이다.
  14. 14)Huhuva.
  15. 15)Utpala 청련화(靑蓮華)라고 번역한다. 너무 추워서 몸이 터진 것이 푸른 연꽃과 같아 이 이름을 붙인다.
  16. 16)Kumuda. 황련화(黃蓮華)라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앞의 주를 참조하기 바란다.
  17. 17)Saugandhika. 승향(勝香) 또는 묘향화(妙香花)라고 번역한다. 이름의 유래는 앞의 주를 참조하기 바란다.
  18. 18)Puṇḍarīka. 백련화(白蓮華)라고 번역한다. 이름의 유래는 앞의 주를 참조하기 바란다.
  19. 19)Padma. 홍련화(紅蓮華)라고 번역한다. 이름의 유래는 앞의 주를 참조하기 바란다.
  20. 20)부처님 당시의 16국의 하나로 중인도의 대국이다.
  21. 21)vāha의 음사로 용기의 양을 말한다.
  22. 22)khārikā, 곡(斛)으로 번역한다. 열 말의 용량이다.
  23. 23)Kokālika. 데바닷다의 제자로 진리를 믿지 않아서 지옥에 떨어졌다.
  24. 24)sugata의 음사로 부처님 10대 명호 중의 하나인 선서(善逝)를 말한다.
  25. 25)arbuda. 종기와 같은 크기를 말한다.
  26. 26)송(宋)ㆍ원(元)ㆍ명(明) 세 판본에서는 옷 의(衣)자로 되어 있다.
  27. 27)비구가 깨끗한 마음으로 청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28. 28)과거 7불 중의 제2의 부처님을 말한다.
  29. 29)Abhibhū. 시기불의 2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무승(無勝)이라고도 한다.
  30. 30)Brahmasthāna. 색계정처(色界淨處)이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고, 범천(梵天)과 직접 관계하는 것은 아니다.
  31. 31)4선정에서 제1선으로도 쓰며, 욕심을 떠난 상태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32. 32)Mahādvīpa. 남염부주ㆍ북구로주(北俱盧洲)ㆍ동비제하주(東毘提訶洲)ㆍ서우화주(西牛貨洲) 등 보통의 유정들이 사는 곳을 말한다.
  33. 33)Sāhasra-cūḍika-lokadhātu.
  34. 34)Dvisāhasra-madhyama-lokadhātu.
  35. 35)Mahāsāhasra-lokadhātu.
  36. 36)Akaniṣṭha의 음사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을 말한다. 이 천(天)은 색계 18천의 제일 위의 하늘로 유형체(有形體)의 마지막이다. 또는 유정천(有頂天)이라고도 하며, 이것을 지나면 무색계천(無色界天)이 되며, 겨우 심식만 있고 형체는 없다.
  37. 37)주5)를 참조하기 바란다.
  38. 38)udāyin. 출현(出現)으로 번역한다.
  39. 39)4과에서 아라한의 경지를 얻은 상태를 말한다.
  40. 40)vyākaraṇa. 부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미래에 얻게 될 수행의 과보에 대해 예언하는 것을 말한다.
  41. 41)Cakravartin.
  42. 42)kṣatriya. 인도의 4성계급 가운데서 왕족, 무사계급을 말한다.
  43. 43)인도의 풍속으로 왕위를 계승할 적자에게 네 대바다의 물을 네 병에 담아 태자를 단 가운데 앉히고, 머리 위에 물을 부어 태자로 책봉하는 식을 한다.
  44. 44)śaikṣa. 이미 불교의 진리인 4제의 이치를 알아 깨달았으나 아직 번뇌를 다 끊지 못했으므로 번뇌를 끊어 없애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항상 계ㆍ정ㆍ혜 3학을 배우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아라한과를 얻기 전의 단계이다.
  45. 45)aśaikṣa. 아라한과를 얻은 경지를 말한다.
  46. 46)samayavimukta. 6종 아라한 가운데서 앞의 5종 아라한을 말한다. 성품이 지둔한 둔근기의 아라한으로 좋은 인연이 있는 때를 기다려서 선정에 들어가 번뇌를 해탈하는 자를 말한다.
  47. 47)asamayavimukta. 부동법(不動法)의 아라한으로 전혀 물러서지 않는 자이며, 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정에 들어 해탈하는 자를 말한다.
  48. 48)외인(外人)이라고 한 판본도 있다. 아래에서는 외도들의 우주론의 과실을 비판하고 있다.
  49. 49)Jambudvipa.
  50. 50)Jambu나무의 음사이다.
  51. 51)nimindharā.
  52. 52)gandharva 음악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오직 향만 먹는다. 몸에서도 향이 난다.
  53. 53)yakṣa의 음사로 야차(夜叉)라고도 한다. 사람을 잡아먹고 상해를 입힌다. 지행(地行)ㆍ공행(空行)ㆍ천(天) 야차의 세 종류가 있다.
  54. 54)Dirghayaṣṭi, 팔리어로는 Dighalaṭṭi이다.
  55. 55)Koliya. 바라나시왕 코라(Kora)가 출가해서 숲 속에 있을 때, 석가족의 장녀가 문둥병으로 동굴에서 치료하고, 뒤에 호랑이에게 해를 입게 되었을 때 도와주어 부부가 되었다. 그 자손을 코리야족이라고 한다. 마야부인과 야소다라는 모두 이 종족 출신이라고 한다.
  56. 56)다음의 표를 참조할 것.
  57. 57)6대국은 다음과 같다.

    범 어남염부제품6대국품
    Kuru구류국(鳩留國)고류(高流)
    Kaurava고랍비(高臘鞞)구랍바(俱臘婆)
    Videha비제하(毘提訶)비제하
    Mahāvideha마하비제하(摩訶毘提訶)마하비제하
    Uttaramantrin울다라만타(鬱多羅曼陁)울다라만타
    Sāhimalaya사희마라야(沙熙摩羅野)사희마라야(沙喜摩羅野)
  58. 58)āmalaka. 과일의 이름이다.
  59. 59)harītaki. 과일의 이름이다.
  60. 60)sarpis. 정제된 버터이다. 원문에는 소(蘇)로 되어 있다.
  61. 61)Urvilvakāśyapa.
  62. 62)Āmra(amba). 암몰라(菴沒羅)ㆍ암바라(菴婆羅)라고도 한다.
  63. 63)Sāla. 견고수(堅固樹)라고도 번역한다.
  64. 64)Tāla. 종려(棕櫚)나무를 말한다.
  65. 65)Dāḍima.
  66. 66)Kapittha.
  67. 67)Ṥitavana. 한림(寒林)이라고도 번역한다. 죽은 시체를 버리는 숲이란 뜻이다.
  68. 68)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업을 행하지 않는 열 가지의 선한 일이다.
  69. 69)6신통 중에서 누진통(漏盡通)이 빠진 것이다.
  70. 70)6신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족통(神足通)은 세상의 모든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능력, 마음대로 모습을 바꾸는 전변, 외계의 대상을 자유자재하게 하는 성여의(聖如意)의 세 가지가 있다. 마지막 것은 부처님만 갖추고 계신다고 한다. 둘째, 천안통(天眼通)은 세간 모든 것의 원근ㆍ고락ㆍ추세(麤細) 등을 관찰하는 능력이다. 셋째, 천이통(天耳通)은 세간의 모든 소리를 듣는 능력이다. 넷째, 타심통(他心通)은 타인의 마음작용을 아는 능력이다. 다섯째, 숙명통(宿命通)은 자타의 과거 상태를 모두 아는 능력이다. 여섯째, 누진통(漏盡通)은 번뇌를 모두 끊을 수 있어 두 번 다시 미혹한 세계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능력이다.
  71. 71)송(宋)ㆍ원(元)ㆍ명(明)의 세 본에서는 파(婆)로 적고 있다. 인도 고전에서 보이는 VātaṃdhavaㆍVātadhūmaㆍśataśṛṅga에서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72. 72)Himavat. 설산이란 말이다.
  73. 73)ViṇhaㆍVindhya.
  74. 74)송ㆍ원ㆍ명 세 본에서는 우(愚)로 적고 있다.
  75. 75)Tathāgata의 음사로 여래를 말한다.
  76. 76)Arhan의 음사로 아라한`응공을 말한다.
  77. 77)Samyaksambuddha의 음사로 정등각(正等覺)으로 번역한다.
  78. 78)법의 근본 또는 기초라는 뜻으로 여기에 무탐(無貪)ㆍ무진(無瞋)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의 네 종류가 있다.
  79. 79)유(流)란 번뇌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욕(欲)ㆍ유(有)ㆍ견(見)ㆍ무명(無明)의 넷을 뽑아서 특히 4류라고 한다.
  80. 80)앞에 나온 사랑이나 증오가 없는 것이다.
  81. 81)여래께서 갖추신 뛰어난 능력의 하나로 다음의 것들이다. 첫째,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은 여실히 모든 것의 이치와 이치가 아닌 것을 아는 힘이다. 둘째,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은 여실히 삼세의 업과 그 과보의 인과관계를 아는 힘이다. 셋째,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은 여실히 모든 선정이나 삼매의 순서와 깊고 낮은 이치를 아는 힘이다. 넷째,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은 여실히 중생의 갖가지 바람을 아는 힘이다. 여섯째,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은 여실히 중생과 제법의 본성을 아는 힘이다. 일곱째,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은 여실히 중생이 갖가지 세계(지옥, 열반 등)에 가는 것을 아는 힘이다. 여덟째,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은 여실히 과거세의 것을 기억해내어 아는 힘이다. 아홉째, 사생지력(死生智力)은 여실히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곳에 태어남을 아는 힘이다. 열째, 누진지력(漏盡智力)은 번뇌를 끊은 경지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여실히 아는 힘이다.
  82. 82)여섯 감각기관인 6근(根)을 말한다.
  83. 83)색ㆍ소리ㆍ향기ㆍ맛ㆍ접촉ㆍ관념의 6근에 따른 대상을 말한다.
  84. 84)색ㆍ소리ㆍ향기ㆍ맛ㆍ접촉의 다섯을 말한다.
  85. 85)깊이 선정에 들어 생각하는 것이다.
  86. 86)남`북신왕과 불타를 야차로 합산한 것이다.
  87. 87)구담익구제(瞿曇匿瞿提)의 순서로 써야 하는 것을 잘못 기록한 것이다. 구담은 부처님의 속성인 Gautama의 음사이다. 부처님께서 머무르셨던 익구제나무란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