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阿毗曇)은 중국말로는 비할 데 없는 법[無比法]이라는 뜻이 된다. 여덟 음[八音]으로부터 나온 것이요, 아성(亞聖: 舍利弗)이 찬술한 것으로서 비록 간략하게 지어졌으나 성립된 명(命)은 간곡하고도 잘 갖추어졌으며, 심중(深重)하고 미묘하여 널리 중생을 제도하니 신비하고 요긴함을 비할 데가 없다. 이는 진실로 기원(祇洹)에서 불어온 미묘한 바람이요, 중생의 유전(流轉)하는 크고 넓은 세계[趣]를 돌이켜 놓았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는 어둡고 우매해져서 다투어 각기 다른 법을 고집하여 혹은 내가 있고 세간법이 있다[有我有法]고도 하고, 혹은 나는 없지만 세간법은 있다[無我有法]고 주장하여 순조로운 바람을 어기고 거슬려서 성인의 가르침을 무너뜨리고 어둡게 하였다.
사리불은 매우 총명하고 깊게 깨달아서 신비하게 꿰뚫어 익종(翼從 : 隨從)하였으나 처음에는 덕을 갖추어 외도로 향했더니 지혜로써 비추어 보고는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그가 말하기를 “옳고 그름이 일어나서 큰 법이 장차 숨겨지게 되면 이것은 이미 상법시대(像法時代)라, 삿된 법이 난무하여 옳은 법이 막히게 되리라” 하였으니 그 때문에 감히 부처님 앞에서 들었던 경법(經法)을 친히 받들어 곧 결집하였는데 먼저 제방을 돌아보고 삿된 흐름을 막아 억제하고는 옳은 법을 펴서 교화를 하였으므로 이것이 경이 되었다. 먼저 항목[章]을 세워 근본을 숭상하였고 뒤에 널리 펴서 이치를 밝혔으니, 그 요체는 문분(問分)ㆍ비문분(非問分)ㆍ섭상응분(攝相應分)ㆍ서분(序分), 이렇게 네 조목으로 나누었다.
문분에서는 말[산문]에 붙여 치고 때려서 마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을 밝혔고, 비문분에서는 운문[韻]을 빌어 뜻을 묵묵히 통하게 하고자 오직 법상(法相)만을 널리 설하였으며, 섭상응분에서는 자타(自他)를 총괄하여 상(相)이 없는 것이 아님을 해석하였고, 서분에서는 멀리 인연을 논술하여 성품이 공(空)함을 밝혔다. 성품이 공함을 밝히면 도리어 미혹함이 더욱 더해지고 상(相)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 상(相)이 일어나 작용하며, 법상이 널리 설해지면 삿된 관찰이 그치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밝히면 궁극에는 아무 것도 없음을 잃어버린다. 네 가지 근본이 원만히 구족되었고 두 가지 진리[二諦]의 이치가 갖추어졌으므로 비할 데 없는 법이라고 했다.
029_0001_b_01L이 경은 먼저 나온 아비담 문헌들과 비록 문장과 언어는 융화되고 통한 듯하나 그 요지는 각각 다르다. 또 자성이 공(空)하다는 것을 기록하여 종지의 극치를 밝힌 까닭에당시에도 귀하게 여겼으며 천 년이 지나도록 모범이 되었다. 밝은 경전은 먼 지방에까지 떨치어 사부대중이 쉽게 모두 우러렀다. 이를 따르는 사람은 망령된 소견의 의혹을 떨쳐버렸고, 이에 이끌려 교화된 자는 곧 흥륭시키는 공적을 일으켰으니 아득히 모습을 감춘 종파가 남긴 실마리가 되기도 하였으며, 진실로 법륜에 귀의하여 계합되었다.
이 경은 지난 시대를 표명(標明)하였고 서역(西域)을 촉촉히 적셨으니[靈液 : 이슬] 순수한 교리가 낭풍(閬風 : 신선이 있는 곳. 여기서는 中國)에 가득 찼고 깊은 법문이 동쪽 고개에 선양(扇揚)되었다. 오직 진나라 왕만이 자질이 깊고 총명하고 거룩하여 기왕(旣往)에 명근(冥根)을 심고 황극(皇極)에 그 열매를 맺었다. 왕의 덕이 부절(符節)과 같아 삼보를 천양하였고 이 경전을 퍼뜨려 꿈에서나마 한 번 보기를 상상하게 하였으니 비록 아득하다고 말하나 느낌은 더욱 은근했다.
때마침 천축 사문인 담마야사(曇摩耶舍)와 담마굴다(曇摩崛多) 등 경의 뜻에 통달한 학승이 진(秦)나라에 와서 이미 묵은 마음과 계합하게 되자 서로 함께 경의 이치를 분별하고 밝혀 유명한 가르침의 땅에서 밝은 말씀을 일으키고 무아의 경지에서 숱한 오묘한 이치를 퍼뜨렸다. 우뚝하게 운(韻) 외의 극치를 공경하고 미칭(美稱)의 실상을 덮어버렸다. 이에 중국 글로 옮겨 번역[傳譯]하라는 왕의 명령이 있었더니 태자의 천성이 명철하여 성궁(聖躬)의 뒤를 이었는데 깊은 맛이 멀리 흐르고 묘한 법이 깊고 지극하며 본체를 잘 간직한 데다가 그 뜻마저 명확하니 마침내 그 일을 찬미하였다.
029_0001_c_01L경사(經師)의 근본은 비록 암송하는 데 있으나 그 암송함이 너무도 정성스럽고 삼가 그 뜻도 잘 갖추어졌다. 진나라 홍시(弘始) 9년(407)에 범문(梵文)으로 쓰라는 명령을 받고 홍시 10년에 이르러 명령에 따라 출간하게 되었으나 경의 내용이 미묘하고 심원해서 말을 해도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실로 피차간에 서로 깨닫지 못하니 번역을 맡은 사람이 나루가 되고 다리가 되는[津粱] 중요한 뜻이 최선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중간에 멈추었다가 홍시 16년에 이르러 경사가 점점 진나라 말에 익숙해지자 그로 하여금 번역하게 하고 황태자가 친히 관리하게 되자 이치와 맛과 말의 뜻이 모두 명료해졌다. 다시 취향하는 바가 극진해진 연후에 붓을 받고 나아가 책을 바치자[納呈] 임금께서 그 번잡하고 중첩된 부분을 검토하니 그 의미의 귀결이 뚜렷해졌다.그리하여 문장이 훌륭한 사람으로 하여금 수식하게 하고 의미를 잘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완하여 윤택하게 하였으며 아울러 교정을 보게 하여 홍시 17년에 그 일을 마쳤다.
또 문장 외의 공력과 뛰어나게 계합하는 묘미까지는 진실로 다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세히 말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울러 여러 경전을 구해보고 여러 논전을 고찰해 보아야 새롭고 특이한 아름다움이 저절로 문장 속에 펴지게 될 것이다. 오직 법이 머무는 실상은 겉과 속이 있는 것 같으나 원래 저 큰 본체는 유와 무가 함께 작용하여야 미묘한 문장이 깊고 풍부해지며 이치와 뜻이 밝게 드러나게 된다. 이것은 진실로 유부(有部)의 영원한 길이며 대승의 화려한 길이니 먼저 근본 종취[宗]를 통달하고 그 다음에 나아가 우러러 보아야 할 것이다. 목표는 본질에 가까워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심원한 데까지 미치지 못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정이 그만둘 수 없어서 외람되게 이 책에 참여하여 감응이 있기를 바라는 정성으로 혹 보잘 것 없는 서문을 회복할 현철(賢哲)을 바라노니 이 비루함을 용서하소서.
【답】 열두 가지이다. 열두 가지는 어떤 것들인가. 안의2) 여섯 입처[內六入]와 밖의3) 여섯 입처[外六入]이다.
029_0001_c_15L答曰:十二。何等十二?內六入、外六入。
안의 여섯 입처는 어떤 것들인가. 눈의 입처[眼入]ㆍ귀의 입처[耳入]ㆍ코의 입처[鼻入]ㆍ혀의 입처[舌入]ㆍ몸의 입처[身入]ㆍ뜻의 입처[意入]이니, 이들을 안의 입처[內入]라고 한다. 밖의 여섯 입처는 어떤 것들인가. 색의 입처[色入]ㆍ소리의 입처[聲入]ㆍ냄새의 입처[香入]ㆍ맛의 입처[味入]ㆍ촉감의 입처[觸入]ㆍ법의 입처[法入]이니, 이들을 밖의 입처[外入]라고 한다. 이와 같이 안의 여섯 입처와 밖의 여섯 입처가 있는데 이것을 십이처(十二處)라고 한다.
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안근(眼根)이니, 이를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안계(眼界)4)이니, 이를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만약에 눈이 나[我]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정색(淨色)5)이라면 이를 눈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2_a_01L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만약에 눈이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 정색이라면 이를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만약에 눈이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이미 색을 보았거나 지금 색을 보고 있거나 앞으로 색을 볼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 정해지지 않은 것과, 그리고 만약에 눈이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색의 빛이 그것에 이미 도달했거나 지금 도달하여 있거나 앞으로 도달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 정해지지 않은 것을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눈의 입처인가. 만약에 눈이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색이 이미 눈을 대하였거나6) 지금 대하여 있거나 앞으로 대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어도, 그리고 눈이 걸림이 없다면 이것이 눈의 입처이고 이것이 안근이고 이것이 안계이며, 이것은 밭이고 이것은 물건이며, 이것은 문이고 이것은 곳간이며, 이것은 세상이고 이것은 깨끗함이며, 이것은 샘이고 이것은 바다이며, 이것은 큰 불이고 이것은 소용돌이이고 이것은 종기이고 이것은 얽매임이며, 이것은 눈이고 이것은 나의 범주에 들어가며, 이것은 이쪽 언덕이고 이것은 안의 입처[內入處]이니, 그 한 마디로 눈이 색을 보므로 이를 눈의 입처라고 한다. 귀ㆍ코ㆍ혀ㆍ몸의 입처도 역시 그와 같다.
어떤 것이 뜻의 입처인가. 의근(意根)이니, 이를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의 입처인가. 식온(識蘊)이니, 이를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의 입처인가. 마음이나 뜻이나 식별 혹은 육식신(六識身)이나 칠식계(七識界)이니 이를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의 입처인가. 만약 식별로서 과거의 것이거나 미래의 것이거나 현재의 것이거나, 안의 것이거나 밖의 것이거나, 거친 것이거나 미세한 것이거나, 열등한 것이거나 뛰어난 것이거나 먼 것이거나 가까운 것이라면 이를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육식신인가. 안식신(眼識身)ㆍ이식신(耳識身)ㆍ비식신(鼻識身)ㆍ설식신(舌識身)ㆍ신식신(身識身)ㆍ의식신(意識身)이다. 어떤 것이 안식신인가. 눈을 연(緣)하고 색(色)을 연하고 밝음을 연하고 사유7)를 연하니 이 네 가지 연에 의하여 발생하는 식별로서, 이미 발생했거나 지금 발생하여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어도 이를 안식신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이식신ㆍ비식신ㆍ설식신ㆍ신식신ㆍ의식신인가. 뜻에 연하고 법에 연하고 사유에 연하니 이 세 가지 연에 의하여 발생하는 식별로서, 이미 발생했거나 지금 발생하여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어도 이를 의식신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육식신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칠식계인가. 안식계ㆍ이식계ㆍ비식계ㆍ설식계ㆍ신식계ㆍ의계ㆍ의식계이다. 어떤 것이 안식계인가. 만약 식별 중에 안근(眼根)이 색의 경계에 대해 주도적인 존재로서, 이미 발생했거나 지금 발생하여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도 정해지지 않은 것을 안식계라고 한다.
029_0002_b_01L어떤 것이 이식계ㆍ비식계ㆍ설식계ㆍ신식계인가.식별 중에 신근(身根)이 촉(觸)의 경계에 대해 주도적인 존재로서, 이미 발생했거나 지금 발생하여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도 정해지지 않은 것을 신식계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의계인가. 의(意)란 법을 알고 법을 생각하는 것이니, 만약 처음의 마음으로서 이미 발생했거나 지금 발생하여 있거나 앞으로 발생할 것이거나 혹은 셋 중 어떤 경우로도 정해지지 않은 것을 의계라고 한다.
어떤 것이 안의 식인가. 식별이 취하여진 것9)을 안의 식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밖의 식인가. 식별이 취하여지지 않은 것을 밖의 식이라고 한다.
029_0002_b_10L云何內識?若識受,是名內識。云何外識?若識不受,是名外識。
어떤 것이 거친 식별인가. 식별이 욕계(欲界)에 속해 있다면 이를 거친 식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미세한 식별인가. 식별이 색계(色界)에 속하거나 무색계(無色界)에 속하거나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것을 미세한 식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열등한 식별인가. 식별이 선하지 않거나 선하지 않은 법의 과보이거나 또한 식별이 과보가 아니거나 과보의 법이 아니면서 뜻에 맞지 않는 것을 열등한 식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뛰어난 식별인가. 식별이 선하거나 선한 법의 과보거나 또한 식별이 과보가 아니거나 과보의 법이 아니면서 뜻에 맞는 것을 뛰어난 식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의 입처인가. 색계이니, 이를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의 입처인가. 현행(現行)하는 색의 모습을 따르는 것이니 이를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의 입처인가. 만약 색으로서 보이고 걸림이 있고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면 이를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2_c_01L어떤 것이 색의 입처인가. 만약 색의 입처가 업(業)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은 색, 나쁜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이라면 이것이 색의 입처이다. 그리고 선심ㆍ불선심ㆍ무기심(無記心)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가 색의 입처이다.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흑색ㆍ보라색과 거칠고 미세하고 길고 짧고 모나고 둥근 것과 물ㆍ땅ㆍ빛ㆍ그림자ㆍ연기ㆍ구름ㆍ먼지ㆍ안개ㆍ기운[氣]ㆍ밝음ㆍ어둠과 그외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소리의 입처인가. 성계(聲界)이니, 이를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소리의 입처인가. 만약 색으로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있고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면 이를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2_c_08L云何聲入?聲界是名聲入。云何聲入?若色不可見有對、耳識所知,是名聲入。
어떤 것이 소리의 입처인가. 만약 소리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와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와 부드럽지 않은 소리라면 이것이 소리의 입처이다. 그리고 선심ㆍ불선심ㆍ무기심이 일으킨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소리의 입처이다.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소라 소리ㆍ큰북 소리ㆍ작은북 소리ㆍ거문고 소리ㆍ공후 소리ㆍ동발(銅鈸) 소리ㆍ춤추는 소리ㆍ노래 소리ㆍ연주 소리ㆍ슬픈 소리ㆍ남자의 소리ㆍ여자의 소리ㆍ사람의 소리ㆍ사람 아닌 것[非人]의 소리ㆍ중생의 소리ㆍ중생 아닌 존재의 소리ㆍ가는 소리오는 소리ㆍ서로 부딪치는 소리ㆍ바람 소리ㆍ비 소리ㆍ물 소리ㆍ여러 대종이10) 서로 부딪치는 소리 등과 그밖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냄새의 입처인가. 향계(香界)이니, 이를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냄새의 입처인가. 만약 색으로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있고 비식(鼻識)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면 이를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2_c_19L云何香入?香界是名香入。云何香入?若色不可見有對、鼻識所知,是名香入。
029_0003_a_01L어떤 것이 냄새의 입처인가. 만약 냄새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부드러운 냄새와 부드럽지 않은 냄새, 뜻에 맞는 냄새와 뜻에 맞지 않는 냄새라면 이것이 냄새의 입처이다. 그리고 바깥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나무 뿌리 냄새ㆍ나무 고갱이 냄새ㆍ나무 섬유질 냄새ㆍ나무 껍질 냄새ㆍ꽃 냄새ㆍ나뭇잎 냄새ㆍ열매 냄새 그리고 좋은 냄새와 좋지 않은 냄새 및 그 밖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맛의 입처인가. 미계(味界)이니, 이를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맛의 입처인가. 만약 색으로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있고 설식(舌識)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면 이를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맛의 입처인가. 만약 맛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다.
어떤 것이 촉감의 입처인가. 촉계(觸界)11)이니, 이를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촉감의 입처인가. 만약 색으로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있고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면 이를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촉감의 입처인가. 만약 촉감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차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미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촉감이라면 이것이 촉감의 입처이다. 그리고 밖의 촉감으로서 신식(身識)에 의해 인식되는 차갑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미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그 밖의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3_b_01L어떤 것이 법의 입처인가. 수(受)ㆍ상(想)ㆍ사(思)ㆍ촉(觸)ㆍ작의(作意)ㆍ심(尋)ㆍ사(伺)ㆍ견(見)ㆍ혜(慧)ㆍ해탈(解脫)ㆍ무탐(無貪)ㆍ무에(無恚)ㆍ무치(無癡)ㆍ순신(順信)ㆍ후회ㆍ불회(不悔)ㆍ열(悅)ㆍ희(喜)ㆍ심정진(心精進)ㆍ심경안(心輕安)ㆍ신(信)ㆍ욕(欲)ㆍ불방일ㆍ염(念)ㆍ정(定)ㆍ심사(心捨)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12)ㆍ사(使)ㆍ생(生)ㆍ노(老)ㆍ사(死)ㆍ명(命)ㆍ결(結)ㆍ무상정(無想定)ㆍ득과(得果)ㆍ멸진정(滅盡定)ㆍ무표(無表)13)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무표이며 유루(有漏)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身精進)ㆍ유루의 신경안(身輕安)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擇滅)ㆍ비택멸ㆍ결정(決定)ㆍ법주(法住)ㆍ연(緣)ㆍ공무변처ㆍ식무변처ㆍ무소유처ㆍ비상비비상처14)가 있으니 이를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입처 중 몇 가지가 색이며 몇 가지가 비색(非色)인가. 열 가지는 색이고 한 가지는 비색이며 나머지 한 가지는 색 또는 비색의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열 가지 색인가. 눈ㆍ귀ㆍ코ㆍ혀ㆍ몸과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 등의 입처이니 이를 열 가지 색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한 가지 비색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한 가지 비색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과 비색의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색과 비색의 둘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인 법의 입처인가.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이니 이를 색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비색인 법의 입처인가. 수ㆍ상과 나아가 멸진정, 택멸과 나아가 비상비상처이니 이를 비색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보이고 몇 가지가 보이지 않는가.15) 한 가지는 보이고 열한 가지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이 보이는 한 가지인가. 색의 입처이니, 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보이지 않는 열한 가지인가. 아홉 가지 색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십이입처 중 몇 가지가 걸림이 있고 몇 가지가 걸림이 없는가. 열 가지는 걸림이 있고 두 가지는 걸림이 없다. 어떤 것이 걸림이 있는 열 가지인가. 색에 속하는 열 가지 입처이니, 이를 걸림이 있는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걸림이 없는 두 가지인가. 뜻의 입처와 법의 입처이니, 이를 걸림이 없는 두 가지라고 한다.
029_0003_c_01L십이처 중 몇 가지가 성스러운 것이며, 몇 가지가 성스럽지 않은 것인가. 열 가지는 성스럽지 않은 것이고 두 가지는 성스럽거나 성스럽지 않은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열 가지인가. 열 가지 색의 입처이니, 이를 성스럽지 않은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거나 성스럽지 않은 둘로 나뉘는 두 가지인가. 뜻의 입처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성스럽거나 성스럽지 않은 둘로 나뉘는 두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인가. 만약 뜻의 입처가 유루(有漏)라면 이를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인가. 의식의 취온(取蘊)이니 이를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 중 비학비무학의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이니 이를 성스럽지 않은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뜻의 입처인가. 만약 뜻의 입처가 무루(無漏)라면 이를 성스러운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뜻의 입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 중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이니, 학인(學人)16)이 결박과 사(使)를 떠나 성스런 마음으로 성도에 든 경우 또는 믿음이 견고하고 교법에 굳건히 머무는 경우,17) 그리고 다른 취(趣)에 있는 사람의 행이 그릇되고 우환 있음을 보고 열반이 적멸한 것을 관하고 고ㆍ집18)ㆍ멸ㆍ도를 여실히 관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려 하고 아직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여 번뇌를 떠나 수도하는 경우, 그리고 견학인(見學人)19)이 예류자(預流者) 또는 일래자(一來者) 또는 불환자(不還者)20)로서 관지(觀知)를 구족하고 또는 앎의 땅에 머물고, 또는 해탈심을 관하여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 등의 사문과를 증득하는 경우, 그리고 무학인이 아라한과를 얻으려 하고 아직 얻지 못한 성스러운 법을 얻으려 하여 관지를 구족하고 또는 앎의 땅에 머물고, 또는 해탈심을 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의계 또는 의식계 등이 있으니 이를 성스러운 뜻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4_a_01L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인가. 만약 법의 입처가 유루라면 이를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인가. 수취온ㆍ상취온ㆍ행취온이니 혹은 보이지 않고 걸림이 없는 색으로서 유루인 것이나혹은 성스럽지 않은 무위법이니 이를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 중 비학비무학의 수ㆍ상과 더 나아가 무상정 또는 처음 네 가지 색21) 또는 성스럽지 않은 일곱 무위법22)이니 이를 성스럽지 않은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법의 입처인가. 만약 법의 입처가 무루라면 이를 성스러운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법의 입처인가. 신근(信根)과 신근에 상응하는 심소법(心所法)으로 무연(無緣)이며 무루인 법을 성스러운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 중 유학과 무학이니 학인(學人)이 결박과 사(使)를 떠나 성스러운 마음으로 성스러운 도에 들며 믿음이 견고하고 법에 굳건히 머물러서 다른 취(趣)에 있는 사람의 행이 그릇되고 우환 있음을 보고 열반이 적멸한 것을 관하고 고ㆍ집ㆍ멸ㆍ도를 여실히 관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려 하고, 아직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여 번뇌를 떠나 수도한다.
만약 견학인(見學人)이 예류자ㆍ일래자ㆍ불환자의 관지(觀智)를 구족하고 지혜로운 땅[智地]과 해탈심을 관하여 그가 곧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의 사문과를 증득하는 경우, 그리고 무학인(無學人)이 아라한과를 얻고자 하고 아직 얻지 못한 성스런 법을 얻고자 하여 관지를 구족하고 앎의 땅에 굳건히 서서 해탈심을 관하면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열ㆍ희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ㆍ욕ㆍ불방일ㆍ염(念)ㆍ정ㆍ심사(心捨)ㆍ득과ㆍ멸진정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ㆍ결정이 있으니 이를 성스러운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4_b_01L십이처 중 몇 가지가 유루이고 몇 가지가 무루인가. 열 가지가 유루이고, 두 가지는 유루나 무루의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유루인 열 가지인가.열 가지 색의 입처이니 이를 유루인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루ㆍ무루의 둘로 나뉘는 두 가지인가. 뜻의 입처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유루ㆍ무루의 둘로 나뉘는 두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유루인가. 뜻의 입처 중에 갈애를 지닌 것을 뜻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유루인가. 식취온(識取蘊)이니 이를 뜻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유루인가. 뜻 입처 중 비학비무학의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뜻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무루인가. 뜻 입처 중에 갈애가 없는 것이니 이를 뜻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무루인가. 뜻 입처 중 신근에 상응하는 의계와 의식계이니 이를 뜻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뜻 입처의 무루인가. 뜻 입처 중 유학과 무학이니 학인이 결박과 사를 떠나고 더 나아가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의계와 의식계를 뜻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법 입처의 유루인가. 만약 법 입처에 갈애가 있다면 이를 법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법 입처의 유루인가. 수취온ㆍ상취온ㆍ행취온으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없는 색으로서 갈애를 지닌 것이니 이를 법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법 입처의 유루인가. 법의 입처 중 비학비무학의 수ㆍ상과 나아가 무상정과, 처음의 네 가지 색이니 이를 법 입처의 유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법 입처의 무루인가. 법의 입처 중 갈애가 없는 것이니 이를 법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029_0004_c_01L어떤 것이 법 입처의 무루인가. 신근과 신근에 상응하는 심소법으로 무연이며 갈애가 없는 법이니 이를 법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어떤 것이 법 입처의 무루인가. 법 입처 중 유학 혹은 무학 혹은 무위이니 학인이 결박과 사를 떠나고 더 나아가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경우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수ㆍ상ㆍ사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열ㆍ희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ㆍ심사(心捨)ㆍ득과ㆍ멸진정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신정진ㆍ바른신경안ㆍ택멸ㆍ비택멸ㆍ결정ㆍ법주(法住)ㆍ연(緣)ㆍ공무변처ㆍ식무변처ㆍ무소유처ㆍ비상비비상처가 있으니 이를 법 입처의 무루라고 한다. 갈애가 있고 없음, 구함이 있고 없음, 마땅히 취(取)함과 취하지 않음, 취함이 있고 없음, 뛰어남이 있고 없음도 역시 마찬가지이다.23)
십이처 중 취하여진 것은 몇 가지이고 취해지지 않은 것은 몇 가지인가. 취하여진 것은 다섯 가지이고, 일곱 가지는 취해지거나 취해지지 않은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다섯 가지인가. 눈ㆍ귀ㆍ코ㆍ혀ㆍ몸의 입처이니 이를 취하여진 다섯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거나 취해지지 않은 둘로 나뉜 일곱 가지인가.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뜻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취해지거나 취해지지 않은 둘로 나뉜 일곱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안의 것이면 이를 취하여진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색의 입처인가. 만약 색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고 나쁜 색, 출중하고 출중하지 않은 색, 곱고 곱지 않은 색, 단정하고 단정하지 않은 색이라면 이것이 취하여진 색의 입처이다. 그리고 취하여진 마음에서 일어난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것을 취하여진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인가. 바깥의 색 입처이니 이를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5_a_01L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가 선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로서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라면 이것이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이다. 그리고 선심ㆍ불선심ㆍ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24)도 아닌 마음에서 일어난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것 등이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이다.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된 것이 있으니이를 취해지지 않은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안의 것이면 이를 취하여진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소리의 입처인가. 만약 소리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 출중한 소리와 출중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와 부드럽지 않은 소리라면 이것이 취하여진 소리의 입처이다. 그리고 취하여진 마음이 일으킨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취하여진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인가. 바깥의 소리의 입처이니, 이를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가 선 또는 불선 또는 무기로서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라면 이것이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이다. 그리고 선심 또는 불선심 또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마음에서 일어나 모인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이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이다.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耳識)에 의해 인식된 것을 취해지지 않은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안의 것이면 이를 취하여진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냄새의 입처인가. 만약 냄새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부드러운 냄새와 부드럽지 않은 냄새, 뜻에 맞는 냄새와 뜻에 맞지 않는 냄새 등이 있으니 이를 취하여진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냄새의 입처인가. 바깥의 냄새의 입처이니, 바깥의 냄새가 비식(鼻識)에 의해 인식되는 것으로서 나무 뿌리의 냄새ㆍ나무 고갱이의 냄새ㆍ나무 섬유질의 냄새ㆍ나무 껍질의 냄새ㆍ나뭇잎의 냄새ㆍ꽃 냄새ㆍ열매 냄새ㆍ좋은 냄새ㆍ나쁜 냄새와 그 외 바깥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취해지지 않은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5_b_01L어떤 것이 취하여진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안의 것이면 이를 취하여진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맛의 입처인가. 만약 맛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하고 떫고 톡 쏘는 맛이 있으면 이를 취하여진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맛의 입처인가. 바깥의 맛 입처이니, 만약 바깥의 맛으로서 설식(舌識)에 의해 인식되는달고 신 맛, 쓰고 매운 맛, 짜고 담백한 맛, 물의 맛, 즙의 맛과 그 외 바깥의 맛으로서 설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취해지지 않은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안의 것이면 이를 취하여진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촉감의 입처인가. 만약 촉감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몸의 차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매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것이라면 이를 취하여진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촉감의 입처인가. 밖의 촉감의 입처가 신식(身識)에 의해 인식되는 것으로서 찬 것ㆍ더운 것ㆍ가벼운 것ㆍ무거운 것ㆍ거친 것ㆍ촘촘한 것ㆍ깔깔한 것ㆍ매끄러운 것ㆍ딱딱한 것ㆍ부드러운 것과 그 외 바깥의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취해지지 않은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뜻의 입처인가. 안의 뜻 입처이니, 이를 취하여진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뜻의 입처인가. 만약 뜻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으로서,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취하여진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뜻의 입처인가. 밖의 뜻 입처이니 이를 취해지지 않은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뜻의 입처인가. 만약 뜻의 입처가 선ㆍ불선ㆍ무기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것으로서,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취해지지 않은 뜻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5_c_01L어떤 것이 취하여진 법의 입처인가. 안의 법 입처이니 이를 취하여진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하여진 법의 입처인가. 만약 법의 입처가 업의 법이고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고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과보로서, 수ㆍ상ㆍ사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ㆍ희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두려움ㆍ생(生)ㆍ명(命)ㆍ유루의 신정진을 취하여진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법의 입처인가. 밖의 법 입처이니 이를 취해지지 않은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취해지지 않은 법의 입처인가. 만약 법의 입처가 선ㆍ불선ㆍ무기이고 나의 범주에는 포섭되지 않는 것으로서, 명(命)을 제외한 나머지 취해지지 않은 법의 입처를 취해지지 않은 법의 입처라고 한다.
안과 밖의 분별도 마찬가지이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과보를 지니고 몇 가지가 과보를 지니지 않는가. 여덟 가지는 과보가 없고, 네 가지는 과보를 지니거나 지니지 않는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과보가 없는 여덟 가지인가. 눈ㆍ귀ㆍ코ㆍ혀ㆍ몸의 입처와 냄새ㆍ맛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과보가 없는 여덟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거나 지니지 않는 둘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ㆍ소리ㆍ뜻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과보를 지니거나 지니지 않는 둘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색 입처인가. 색 입처에 속하는 과보의 법이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색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색 입처인가. 색 입처에 속하는 선ㆍ불선과 선ㆍ불선심에서 일어난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을 과보를 지니는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지 않는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 혹은 색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것으로서, 몸의 좋은 색과 나쁜 색, 출중한 색과 출중하지 않은 색, 고운 색과 곱지 않은 색, 단정한 색과 단정하지 않은 색, 그리고 무기심에서 일어난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것과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바깥의 색이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지 않는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의 법이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에 속하는 선ㆍ불선과 선심ㆍ불선심에서 일어나 모인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지 않는 소리의 입처인가. 만약 소리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나 소리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것으로서, 몸의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 출중한 소리와 출중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와 부드럽지 않은 소리와 무기심에서 일어나 모인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와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바깥의 소리가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지 않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6_a_01L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뜻의 입처인가.뜻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의 법이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에 속하는 선한 과보를 제외한, 나머지 뜻의 입처에 속하는 선ㆍ불선의 의계와 의식계를 과보를 지니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가 없는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나 뜻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과보가 없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6_a_04L云何意入無報?若意入報、若意入非報,非報法眼識乃至意識,是名意入無報。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과보의 법을 과보를 지니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선한 과보를 제외한 나머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선한 유위(有爲)가 과보를 지니는 법의 입처이다. 그리고 불선(不善)의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ㆍ결, 그리고 두 가지 정(定)25)과 법 입처의 모든 색이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마음이고 몇 가지가 마음이 아닌가. 한 가지가 마음이고 열한 가지가 마음이 아니다. 어떤 것이 마음인 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마음인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마음이 아닌 열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를 제외한 나머지가 마음이 아니니 이를 마음이 아닌 열한 가지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마음에 상응하고 몇 가지가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가. 열 가지는 마음에 상응하지 않고, 한 가지는 마음에 상응하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말할 수 없고, 한 가지는 마음에 상응하거나 하지 않는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열 가지인가. 색에 속한 열 가지 입처이니, 이를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열 가지라고 한다.
029_0006_b_01L어떤 것이 마음에 상응하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말할 수 없는 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마음에 상응하거나 상응하지 않음을 말할 수 없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마음에 상응하거나 하지 않는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마음에 상응하거나 하지 않는 둘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마음에 상응하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심소법인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이니 이를 마음에 상응하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마음에 상응하지 않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심소법이고 몇 가지가 심소법이 아닌가.26) 열한 가지는 심소가 아니고, 한 가지는 심소이거나 심소가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심소가 아닌 열한 가지인가. 색에 속하는 열 가지 입처와 뜻의 입처이니 이를 심소가 아닌 열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심소이거나 심소가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심소이거나 심소가 아닌 한 가지라고 이름한다.
어떤 것이 심소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연(緣)을 지닌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이니 이를 심소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심소가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연을 지니지 않은 생(生)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 등이니 이를 심소가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연(緣)이고 몇 가지가 연이 아닌가. 한 가지는 연이고 열 가지는 연이 아니며 한 가지는 연을 지니거나 연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연인 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연인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연을 지니지 않는 열 가지인가. 색에 속하는 열 가지 입처이니 이를 연을 지니지 않는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연이거나 연이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연이거나 연이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연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심소인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이니 이를 연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연이 없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심소가 아닌 생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이니 이를 연을 지니지 않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6_c_01L십이처 중 몇 가지가 공심(共心)27)이고 몇 가지가 공심이 아닌가.열한 가지는 공심이 아니고, 한 가지는 공심이거나 공심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공심이 아닌 열한 가지인가. 색에 속하는 열 가지 입처와 뜻의 입처이니 이를 공심이 아닌 열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심이거나 공심이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공심이거나 공심이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심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것으로서, 마음을 따라 전개하여 마음과 함께 생하고 마음과 함께 머물고 마음과 함께 멸하는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이며, 유루이며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과, 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 등이니 이를 공심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심이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것으로서, 마음을 따라 전개하지 않아 마음과 함께 생하지 않고 함께 머물지 않고 함께 멸하지 않는 생(生)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 등이니 이를 공심이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마음을 따라 전개하는 것과 마음을 따라 전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업이고 몇 가지가 업이 아닌가. 아홉 가지는 업이 아니고, 세 가지는 업이거나 업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업이 아닌 아홉 가지인가. 눈ㆍ귀ㆍ코ㆍ혀ㆍ몸의 입처와 뜻의 입처와 냄새ㆍ맛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업이 아닌 아홉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이거나 업이 아닌 둘로 나뉘는 세 가지인가. 색ㆍ소리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업이거나 업이 아닌 둘로 나뉘는 세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인 색의 입처인가. 선심ㆍ불선심ㆍ무기심에서 일어난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이니 이를 업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이 아닌 색의 입처인가. 몸의 좋고 나쁜 색, 출중하고 출중하지 못한 색, 곱고 곱지 않은 색, 단정하고 단정하지 않은 색과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바깥의 색이니 이를 업이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7_a_01L어떤 것이 업인 소리의 입처인가. 선심ㆍ불선심ㆍ무기심에서 일어나 모인 소리ㆍ음성ㆍ구절ㆍ언어 등 말의 표시이니 이를 업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이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좋고 나쁜 소리, 출중하고 출중하지 않은 소리, 부드럽고 부드럽지 않은 소리와 이식으로 인식되는 바깥의 소리이니 이를 업이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인 법의 입처인가. 사(思)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정어ㆍ정업ㆍ정명이니 이를 업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이 아닌 법의 입처인가. 사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정어ㆍ정업ㆍ정명을 제외한 나머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업이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업에 상응하고 몇 가지가 업에 상응하지 않는가. 한 가지는 업에 상응하고 열 가지는 업에 상응하지 않고, 한 가지는 업에 상응하는 것과 업에 상응하지 않는 것과 업에 상응하거나 하지 않음을 말할 수 없는 것의 셋으로 나뉜다. 어떤 것이 업에 상응하는 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업에 상응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에 상응하지 않는 열 가지인가. 색에 속한 열 가지 입처이니 이를 업에 상응하지 않는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상응하지 않는 것이거나 그 어느 것으로도 말할 수 없는 것인 셋으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업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상응하지 않는 것이거나 그 어느 것으로도 말할 수 없는 것인 셋으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에 상응하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고 사(思)에 상응하는 것으로서, 사를 제외한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이니 이를 업에 상응하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7_b_01L어떤 것이 업에 상응하지 않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것으로서, 사에 상응하지 않는 생(生)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이니 이를 업에 상응하지 않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업에 상응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없는 법의 입처인가.사(思)이니 이를 업에 상응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없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 중 몇 가지가 공업(共業)28)이고 몇 가지가 불공업(不共業)인가. 한 가지는 공업이고 열 가지는 공업이 아니며, 한 가지는 공업과 공업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공업인 한 가지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공업인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업이 아닌 열 가지인가. 열 가지 색의 입처이니 이를 공업이 아닌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업과 공업이 아닌 둘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공업과 공업이 아닌 둘로 나뉜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업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한 것으로서 업에 따라 전개되어 업과 함께 생하고 함께 머물고 함께 멸하는 수ㆍ상ㆍ정심(定心)29)의 사(思)ㆍ촉과 나아가 번뇌ㆍ사(使)ㆍ무상정ㆍ멸진정ㆍ유루이며 무표(無表)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 등이니, 이를 공업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공업이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에 속하는 것으로서 업에 따라 전개되지 않아 업과 함께 생하지 않고 함께 머물지 않고 함께 멸하지 않으며, 그리고 부정심(不定心)의 사(思)ㆍ생ㆍ노ㆍ사(死)ㆍ명ㆍ결ㆍ득과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이며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류의 신정진과 아홉 가지 무위(無爲)가 있으니 이를 공업이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업에 따라 전개되는 것과 업에 따라 전개되지 않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029_0007_c_01L십이처는 몇 가지가 인(因)이고 몇 가지가 인이 아닌가. 한 가지는 인이고 일곱 가지는 인이 아니며 네 가지는 인과 인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한 가지 인인가. 뜻의 입처이니, 이를 한 가지 인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이 아닌 일곱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이니, 이를 인이 아닌 일곱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과 인이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촉감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이를 인과 인이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이 아닌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과보인 것 또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색과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과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과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과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무기심(無記心)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 그리고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바깥의 색이 있으니 이를 인이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과보를 지니는 법이니 이를 인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 또는 불선인 것, 혹은 선심이나 불선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인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이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과보인 것 또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출중한 소리, 출중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무기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 그리고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바깥의 소리 등이 있으니 이를 인이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인 촉감의 입처인가. 사대(四大)이니 지대ㆍ수대ㆍ풍대ㆍ화대를 인인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이 아닌 촉감의 입처인가. 사대를 제외한 나머지 촉감에 포섭되는 법이니 이를 인이 아닌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연(緣)인 것, 그리고 법의 입처로서 연이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득과(得果)를 제외하고 난 나머지 법의 입처 중 연이 아닌 선한 과보ㆍ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 두 가지 정(定)ㆍ결 및 모든 색이 있으니 이를 인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인을 지니며 몇 가지가 인을 지니지 않는가. 열한 가지는 인을 지니며 한 가지는 둘로 나뉘니 혹은 인을 지니며 혹은 인을 지니지 않는다. 어떤 것이 인을 지니는 열한 가지인가. 색에 속한 열 가지 입처와 뜻의 입처이니 이를 인을 지니는 열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둘로 나뉘어 혹은 인을 지니고 혹은 인을 지니지 않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둘로 나뉘어 혹은 인을 지니고 혹은 인을 지니지 않는 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을 지니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단서31)가 있는 수ㆍ상과 나아가 바른 신경안이 있으니 이를 인을 지니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인을 지니지 않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단서가 없는 택멸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가 있으니 이를 인을 지니지 않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단서가 있거나 없음, 인을 지니거나 지니지 않음, 연을 지니거나 지니지 않음, 유위 또는 무위 등도 역시 마찬가지이다.32)
십이처는 몇 가지가 지(知)이며 몇 가지가 지가 아닌가. 모두가 인지된 것으로서 존재 그대로 알고 본 것이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식(識)이며 몇 가지가 식이 아닌가. 모두가 식별된 것으로서 의식이 존재하는 그대로 식별한 것이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해(解)이며 몇 가지가 해가 아닌가. 모두가 이해된 것으로서 존재 그대로 알고 본 것이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요지(了知)된 것이며 몇 가지가 요지된 것이 아닌가. 모두가 요지된 것으로서 존재 그대로 알고 본 것이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단지지(斷智知)33)이며 몇 가지가 단지지가 아닌가. 여덟 가지는 단지지가 아니며 네 가지는 단지지이거나 단지지가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단지지가 아닌 여덟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단지지가 아닌 여덟 가지라고 한다.
029_0008_b_01L어떤 것이 단지지이거나 단지지가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이를 단지지이거나 단지지가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선하지 않은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단지지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가 아닌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하거나 무기(無記)인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선심 또는 무기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단지지가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은 것, 그리고 선하지 않은 마음이 일으켜 쌓인 음성ㆍ구절ㆍ언어 등 입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단지지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가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로서 선하거나 무기인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온갖 미묘한 소리, 온갖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선심 또는 무기심이 일으켜 쌓인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단지지가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은 의계와 의식계이니 이를 단지지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가 아닌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선하거나 무기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단지지가 아닌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단지지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은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不悔)ㆍ열ㆍ희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念)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단지지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닦음35)이고 몇 가지가 닦음이 아닌가. 여덟 가지는 닦음이 아니고 네 가지는 닦음이거나 닦음이 아닌 둘로 나뉜다. 어떤 것이 닦음 아닌 여덟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닦음 아닌 여덟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이거나 닦음이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닦음이거나 닦음이 아닌 둘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심(善心)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닦음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 아닌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거나 무기인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선하지 않은 마음이나 무기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닦음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한 것이나 선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닦음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거나 무기인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불선심이나 무기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언어 등의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닦음이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9_a_01L어떤 것이 닦음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선한 수ㆍ상과 나아가 심사(心捨)ㆍ무상정ㆍ득과ㆍ멸진정ㆍ유루이며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ㆍ결정(決定) 등이 있으니 이를 닦음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닦음 아닌 법의 입처인가. 만약 법의 입처로서 선하지 않거나 무기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ㆍ희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의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생ㆍ노ㆍ사(死)ㆍ명(命)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ㆍ성스런 것이 아닌 일곱 무위 등이 있으니 이를 닦음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기인 여덟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ㆍ촉감의 입처 등이니, 이를 무기인 여덟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선ㆍ불선ㆍ무기의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선ㆍ불선ㆍ무기의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선한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닦아야 할 선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선한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불선의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끊어야 할36) 선하지 않은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불선의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9_b_01L어떤 것이 무기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취해진 것37)이거나, 색의 입처로서 과보도 아니고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과 그리고무기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등의 몸의 표시와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무기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선한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닦아야 할 선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선한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불선의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끊어야 할 불선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불선의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기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취해진 것이거나, 소리의 입처로서 과보도 아니고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와 그리고 무기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와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 등이 있으니, 이를 무기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선한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닦아야 할 의계와 의식계이니, 이를 선한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불선한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끊어야 할 의계와 의식계이니, 이를 불선한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기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취해진 것이거나, 뜻의 입처로서 과보도 아니고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무기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선한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닦아야 할 수ㆍ상과 나아가 심사(心捨)ㆍ무상정ㆍ득과ㆍ멸진정ㆍ유루이며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ㆍ결정 등이 있으니, 이를 선한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불선한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끊어야 할 수ㆍ상ㆍ사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不悔)ㆍ열(悅)ㆍ희(喜)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의(疑)ㆍ두려움ㆍ사(使)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불선한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09_c_01L어떤 것이 무기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취해진 것이거나, 법의 입처로서 과보도 아니고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니거나 또는 성스럽지 못한 무위인 것이 있다. 곧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ㆍ희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두려움ㆍ생ㆍ노ㆍ사(死)ㆍ명(命)ㆍ유루의 신정진ㆍ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일곱 무위 등이 있으니, 이를 무기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유학이고 몇 가지가 무학(無學)이며 몇 가지가 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인가. 열 가지가 비학비무학이고 두 가지는 유학ㆍ무학ㆍ비학비무학의 셋으로 나뉜다. 어떤 것이 비학비무학인 열 가지인가. 열 가지 색의 입처이니, 이를 비학비무학의 열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학ㆍ무학ㆍ비학비무학의 셋으로 나뉘는 두 가지인가. 뜻의 입처와 법의 입처이니, 이를 유학ㆍ무학비학비무학의 셋으로 나뉘는 두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학인 뜻의 입처인가. 학인(學人)이 결박과 사(使)를 떠나고 성스러운 마음으로 성도에 든 경우, 또는 믿음이 견고한 경우, 또는 교법에 굳건히 머무는 경우, 그리고 다른 취(趣)에 있는 사람의 행(行)의 환난을 보고 열반의 적멸함을 관하고 고ㆍ집ㆍ멸ㆍ도를 여실히 관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려 하고 아직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여 번뇌를 떠나 수도하는 경우, 그리고 견학인(見學人)이 예류자 또는 일래자 또는 불환자로서 관지(觀智)를 구족하고 또는 앎의 땅에 머물고 또는 해탈심을 관하여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 등의 사문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實人] 또는 그 사람의 취(趣)에 속하는 의계와 의식계 등이 있으니, 이를 유학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학인 뜻의 입처인가. 무학인으로서 아라한과를 얻으려 하고 또 얻지 못한 성스러운 법을 얻으려 하여 수도하고 관지를 구족하고 앎의 땅에 머물고 해탈심을 관하여 아라한과를 얻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의계와 의식계이니, 이를 무학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비학비무학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성스럽지 않은 식취온(識取蘊)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비학비무학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학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성스럽지만 무학이 아닌 것이 있으니, 이를 유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학인 법의 입처인가. 유학의 신근과 신근에 상응하는 심소법, 그리고 법으로서 연(緣)이 아닌 것,38) 그리고 무루로서 무학이 아닌 것이 있으니 이를 유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유학인 법의 입처인가. 학인이 결박과 사(使)를 떠나고 성스러운 마음으로 성도에 들어 나아가 불환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趣)에 속하는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無癡)ㆍ순신(順信)ㆍ열(悅)ㆍ희(喜)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信)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ㆍ심사(心捨)ㆍ득과ㆍ멸진정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ㆍ결정이 있으니 이를 유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학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성스럽지만 유학이 아닌 것이 있으니, 이를 무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학인 법의 입처인가. 무학의 신근과 신근에 상응하는 심소법과 그리고 법의 입처로서 연이 아닌 것 그리고 무루로서 유학이 아닌 것이 있으니, 이를 무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0_b_01L어떤 것이 무학인 법의 입처인가. 무학인이 더 나아가 곧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경우, 이러한 진실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취에 속하는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열ㆍ희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定)39)ㆍ심사ㆍ득과ㆍ멸진정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택멸이 있으니, 이를 무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비학비무학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성스럽지 않은 수취온ㆍ상취온ㆍ행취온, 그리고 색으로서 보이지 않고 걸림이 없으며 유루인 것, 그리고 무위(無爲)로서 성스럽지 않은 것이니 곧 수ㆍ상과 나아가 무상정(無想定)과 처음의 네 가지 색과 성스럽지 않은 일곱 무위가 있으니, 이를 비학비무학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과보이고 몇 가지가 과보를 지니는 법이고 몇 가지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것인가. 다섯 가지는 과보이고, 세 가지는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둘로 나뉘는 것이다. 그리고 네 가지는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의 법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셋으로 나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과보인 다섯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이니, 이를 과보인 다섯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둘로 나뉘는 세 가지인가. 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둘로 나뉘는 세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의 법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니는 법도 아닌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과보이거나 혹은 과보의 법이거나 혹은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을 과보인 냄새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업을 지니는 법[業法]이며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몸의 좋은 냄새, 나쁜 냄새, 부드러운 냄새, 부드럽지 않은 냄새, 뜻에 맞는 냄새, 뜻에 맞지 않는 냄새가 있으니, 이를 과보인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0_c_01L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바깥에 있는 것이니 곧 바깥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나무 뿌리 냄새ㆍ나무 고갱이 냄새ㆍ나무 속껍질 냄새ㆍ나무 껍질 냄새ㆍ잎 냄새ㆍ꽃 냄새ㆍ열매 냄새ㆍ좋은 냄새ㆍ좋지 않은 냄새와 그밖의 바깥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을 과보인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업을 지니는 법이며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몸의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하고 떫고 톡 쏘는 맛이 있으니, 이를 과보인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를 지닌 법도 아닌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바깥에 있는 것이니 곧 바깥에 있는 맛의 입처로서 설식에 의해 인식되는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한 맛과 물의 맛, 즙의 맛과 그 외 바깥의 맛으로서 설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을 과보인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업을 지니는 법이며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몸의 차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미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것을 과보인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바깥에 있는 것이니, 바깥의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차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미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것과 그 외 바깥에 있는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을 과보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업을 지니는 법이며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인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취하여진 마음[受心]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를 과보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1_a_01L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과보가 있으면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이거나 불선인 것 그리고 선심 또는 불선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무기(無記)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으며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마음[非報非報法心]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취해진 것을 과보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업을 지니는 법이며 번뇌에서 일어난 과보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는 것인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취하여진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과보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과보가 있으면 이를 과보의 법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하거나 불선한 것 그리고 선심 또는 불선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무기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으며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 그리고 뜻의 입처로서 선한 과보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과보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1_b_01L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과보를 지니면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뜻의 입처인가.뜻의 입처로서 선한 과보를 제외한, 나머지 뜻의 입처로서 선하거나 불선한 의계ㆍ의식계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무기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취하여진 것 그리고 법의 입처로서 선한 과보이며 무탐(無貪)ㆍ무에(無恚)를 제외한 나머지 수ㆍ상과 나아가 심사(心捨)ㆍ두려움ㆍ생ㆍ명(命)ㆍ무상정ㆍ득과ㆍ멸진정ㆍ유루이며 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을 과보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과보를 지니면 이를 과보의 법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를 지니는 법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선의 과보를 제외한 나머지 법의 입처로서 선한 유위(有爲)와 그리고 불선한 수ㆍ상과 나아가 번뇌ㆍ사(使)ㆍ결ㆍ두 가지 정ㆍ모든 색 등이 있으니, 이를 과보를 지니는 법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무기이며 나의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거나 성스러운 무위(無爲)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悅)ㆍ희(喜)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두려움ㆍ생(生)ㆍ노ㆍ사ㆍ유루의 신정진과 아홉 무위가 있으니, 이를 과보도 아니며 과보의 법도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1_c_01L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여덟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ㆍ촉감의 입처를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여덟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이거나 사유단이거나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인가. 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견단이거나 사유단이거나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셋으로 나뉘는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 중 불선하며 사유단이 아닌 것으로서, 봄으로써 끊어질 번뇌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를 견단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 중 불선하며 견단이 아닌 것으로서, 사유로서 끊어질 번뇌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를 사유단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 또는 무기인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과 그리고 선심 또는 무기심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와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 중 불선하며 사유단이 아닌 것으로서, 봄으로써 끊어질 번뇌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를 견단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2_a_01L어떤 것이 사유단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 중 불선하며 견단이 아닌 것으로서, 사유로 끊어질 번뇌심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사유단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하거나 무기인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선심 또는 무기심이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이 인식하는 것이 있으니, 이를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 중 불선하며 사유단이 아닌 것으로서, 봄으로 끊어질 번뇌에 상응하는 의계와 의식계가 있으니, 이를 견단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 중 불선하며 견단이 아닌 것으로서, 사유로 끊어질 번뇌에 상응하는 마음인 의계와 의식계가 있으니, 이를 사유단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선 또는 무기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 중 불선하며 사유단이 아닌 것으로서, 봄으로 끊어질 번뇌와 일시에 함께 단절되는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悅)ㆍ희ㆍ심정진ㆍ신(信)ㆍ욕ㆍ염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견단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 중 불선이며 견단이 아닌 것으로서, 사유로 끊어질 번뇌와 일시에 함께 단절되는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悅)ㆍ희ㆍ심정진ㆍ신(信)ㆍ욕ㆍ염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사유단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 중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지옥ㆍ축생ㆍ아귀의 눈의 입처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 중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지옥ㆍ축생ㆍ아귀의 눈의 입처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아니고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인 천신ㆍ인간의 눈의 입처를 견단도 아니고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눈의 입처라고 한다. 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혀의 입처ㆍ몸의 입처도 역시 그와 같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견단인 것, 그리고 뜻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 중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선인 것, 그리고 뜻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인 것, 그리고 뜻의 입처로서 과보도 과보의 법도 아닌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견단인 것, 그리고 색의 입처 중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좋지 않은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견단을 인으로 하는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2_c_01L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사유단인 것, 그리고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좋지 않은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가 있으니,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선한 것, 그리고 색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인 것, 그리고 색의 입처로서 과보도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색, 단정한 색, 고운 색, 깨끗한 색, 그리고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견단인 것, 그리고 소리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나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봄으로 끊어질 법을 인으로 하는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사유단인 것, 그리고 소리의 입처로서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좋지 않은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선한 것, 그리고 소리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인 것, 그리고 소리의 입처로서 과보도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좋은 소리, 미묘한 소리, 부드러운 소리, 그리고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을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3_a_01L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좋지 않은 냄새, 부드럽지 않은 냄새, 뜻에 맞지 않은 냄새가 있으니,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좋지 않은 냄새, 부드럽지 않은 냄새, 뜻에 맞지 않은 냄새가 있으니,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인가. 냄새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 그리고 냄새의 입처로서 과보도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좋은 냄새, 부드러운 냄새, 뜻에 맞는 냄새, 그리고 바깥의 냄새로서 비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견단도 아니고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냄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하고 떫고 톡 쏘는 맛이 있으니 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하고 떫고 톡 쏘는 맛이 있으니,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인가. 맛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 그리고 맛의 입처로서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닌 몸의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 담백하고 떫고 톡 쏘는 맛, 그리고 바깥의 맛으로서 설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맛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차고 덥고 거칠고 무겁고 딱딱하고 깔깔한 촉감이 있으니, 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몸의 차고 덥고 거칠고 무겁고 딱딱하고 깔깔한 촉감이 있으니,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선한 법의 과보, 그리고 촉감의 입처로서 과보의 법이 아닌41) 몸의 차고 덥고 가볍고 촘촘하고 부드럽고 미끄러운 촉감, 그리고 바깥의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3_b_01L어떤 것이 견단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견단인 것,42) 그리고 법의 입처로서 봄으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悅)ㆍ희ㆍ심정진ㆍ신(信)ㆍ욕ㆍ염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생ㆍ명(命)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견단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사유단인 것, 그리고 법의 입처로서 사유로 끊어질 법의 과보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후회ㆍ불회ㆍ열ㆍ희ㆍ심정진ㆍ신ㆍ욕ㆍ염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생ㆍ명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유루의 신정진 등이 있으니, 이를 사유단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선인 것과 선한 법의 과보, 그리고 법의 입처 중 과보도 아니고 과보의 법도 아니며, 의(疑)ㆍ번뇌ㆍ사(使)ㆍ결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을 제외한 나머지 법의 입처로서, 견단도, 사유단도 인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을 견단도 사유단도 아닌 것을 인으로 하는 법의 입처라고 한다.
십이처는 몇 가지가 욕계(欲界)에 묶여 있으며 몇 가지가 색계(色界)에 묶여 있으며 몇 가지가 무색계(無色界)에 묶여 있으며 몇 가지가 묶인 것이 아닌가. 네 가지는 욕계에 묶여 있으며, 여섯 가지는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여 있는 둘로 나뉘며, 두 가지는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이거나 무색계에 묶이거나 묶인 것이 아닌 넷으로 나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네 가지인가. 혀의 입처ㆍ코의 입처ㆍ냄새의 입처ㆍ맛의 입처이니 이를 욕계에 묶인 네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이는 둘로 나뉘는 여섯 가지인가. 눈의 입처ㆍ귀의 입처ㆍ몸의 입처ㆍ색의 입처ㆍ소리의 입처ㆍ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이는 둘로 나뉘는 여섯 가지라고 한다.
029_0013_c_01L어떤 것이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이거나 무색계에 묶이거나 묶인 것이 아닌 넷으로 나뉘는 두 가지인가. 뜻의 입처ㆍ법의 입처이니 이를 욕계에 묶이거나 색계에 묶이거나 무색계에 묶이거나 묶인 것이 아닌 넷으로 나뉘는 두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욕루(欲漏)43)⁴³43) 를 지니어 유루인 눈의 입처가 있으니 이를 욕계에 묶인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계에 묶인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색루(色漏)를 지니어 유루인 눈의 입처가 있으니 이를 색계에 묶인 눈의 입처라고 한다. 귀의 입처ㆍ몸의 입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몸의 좋은 색, 좋지 않은 색, 단정한 색, 단정하지 않은 색, 고운 색, 곱지 않은 색, 깨끗한 색, 깨끗하지 않은 색, 그리고 욕계에서 현행하는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것을 욕계에 묶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계에 묶인 색의 입처인가. 색의 입처로서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몸의 좋은 색, 단정한 색, 고운 색, 개끗한 색, 그리고 색계에서 현행하는 마음이 일으킨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는 몸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색으로서 안식에 의해 인식되는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것을 색계에 묶인 색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몸의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미묘한 소리, 미묘하지 않은 소리, 부드러운 소리, 부드럽지 않은 소리, 그리고 욕계에 현행하는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것을 욕계에 묶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4_a_01L어떤 것이 색계에 묶인 소리의 입처인가. 소리의 입처로서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몸의 좋은 소리, 미묘한 소리, 부드러운 소리, 그리고 색계에 현행하는 마음이 일으킨 음성ㆍ구절ㆍ언어인 말의 표시, 그리고 바깥의 소리로서 이식에 의해 인식되는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것을색계에 묶인 소리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촉감의 입처인가. 촉감의 입처로서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몸의 차고 덥고 가볍고 무겁고 거칠고 촘촘하고 깔깔하고 미끄럽고 딱딱하고 부드러운 것, 그리고 바깥의 촉감으로서 신식에 의해 인식되는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것을 이름하여 욕계에 묶인 촉감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이를 욕계에 묶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색계에 묶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안식ㆍ이식ㆍ신식ㆍ의식이 있으니, 이를 색계에 묶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색계에 묶인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무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의계ㆍ의식계가 있으니, 이를 무색계에 묶인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묶인 것이 아닌 뜻의 입처인가. 뜻의 입처로서 성스럽고 무루인 의계ㆍ의식계가 있으니, 이를 묶인 것이 아닌 뜻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욕계에 묶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욕루를 지니어 유루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탐(無貪)ㆍ무에(無恚)ㆍ무치(無癡)ㆍ순신(順信)ㆍ후회ㆍ불회ㆍ열(悅)ㆍ희ㆍ심정진ㆍ신(信)ㆍ욕ㆍ불방일ㆍ염ㆍ의(疑)ㆍ두려움ㆍ번뇌ㆍ사(使)ㆍ생ㆍ노ㆍ사(死)ㆍ명(命)ㆍ결(結)ㆍ무표인 몸과 말의 계율 아닌 것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을 욕계에 묶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029_0014_b_01L어떤 것이 색계에 묶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수ㆍ상ㆍ사ㆍ촉ㆍ작의ㆍ심ㆍ사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열ㆍ희(喜)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信)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定)ㆍ심사(心捨)ㆍ의(疑)ㆍ번뇌ㆍ사(使)ㆍ생ㆍ노ㆍ사(死)ㆍ명ㆍ결ㆍ무상정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인 신정진ㆍ유루인 신경안을 색계에 묶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무색계에 묶인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무색루를 지니어 유루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45)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ㆍ심사ㆍ의ㆍ번뇌ㆍ사(使)ㆍ생ㆍ노ㆍ사(死)ㆍ명ㆍ결ㆍ무표이며 유루인 몸과 말의 계율ㆍ유루의 신정진ㆍ유루의 신경안을 무색계에 묶인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묶인 것이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성스럽고 무루이거나 무위인 수ㆍ상ㆍ사(思)ㆍ촉ㆍ작의ㆍ심(尋)ㆍ사(伺)ㆍ견ㆍ혜ㆍ해탈ㆍ무치ㆍ순신ㆍ열ㆍ희ㆍ심정진ㆍ심경안ㆍ신ㆍ욕ㆍ불방일ㆍ염ㆍ정ㆍ심사(心捨)ㆍ득과ㆍ멸진정ㆍ정어ㆍ정업ㆍ정명ㆍ바른 신정진ㆍ바른 신경안ㆍ아홉 무위를 묶인 것이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거나 미래, 현재의 셋으로 나뉘는 열한 가지인가. 눈의 입처와 나아가 촉감의 입처이니 이를 과거나 미래, 현재의 셋으로 나뉘는 열한 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거나 미래, 현재, 혹은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넷으로 나뉘는 한 가지인가. 법의 입처이니, 이를 과거나 미래, 현재, 혹은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넷으로 나뉘는 한 가지라고 한다.
029_0014_c_01L어떤 것이 과거의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생한 뒤에 멸한 눈의 입처이니 이를 과거의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미래의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아직 생하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니, 이를 미래의 눈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현재의 눈의 입처인가. 눈의 입처로서 생하여 아직 멸하지 않은 눈의 입처이니, 이를 현재의 눈의 입처라고 한다. 더 나아가 촉감의 입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이 과거의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생한 뒤에 멸한 수ㆍ상과 나아가 바른 신경안이 있으니, 이를 과거의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미래의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아직 생하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수ㆍ상과 나아가 바른 신경안이 있으니, 이를 미래의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현재의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생하여 아직 멸하지 않은 수ㆍ상과 나아가 바른 신경안이 있으니, 이를 현재의 법의 입처라고 한다. 어떤 것이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법의 입처인가. 법의 입처로서 무위인 택멸과 나아가 비상비비상처가 있으니, 이를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법의 입처라고 한다.
4)원어는 【巴】dhā tu이며, 대부분 경계라는 의미로 널리 이해하고 있으나 계층(界層)이라는 의미가 적합하다.
5)원어는 【巴】pasā da-rū pa이며, 깨끗한 색 또는 투명한 색을 의미한다.
6)원어는 【巴】patigha이며, 인식론적으로 저항받고 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뒤의 제3 온품(蘊品)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7)여기서의 사유는 뒤에 심소법을 열거할 때 작의(作意, 【巴】manasikāra)로 번역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본 한글 역에서는 심소법을 열거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유라는 역어를 주로 사용하였다.
8)의계를 뜻한다. 의계의 경계와 의식계의 경계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9)원문에는 수(受)로 되어 있는데, 사리불아비담론에서 수(受)로 번역되는 원어는 세 가지이다. 첫째 vedanā로서 느낌의 뜻이고, 둘째 updāna로서 오취온(五取蘊) 등의 취(取)의 뜻이다. 그리고 셋째 upādāiṇṇa로서 취하여진의 뜻이다. 여기서의 수는 바로 이 세 번째 원어의 역어로 보인다.
28)원어는 【巴】saha-kammaㆍ【梵】saha-karma로 추정되는데 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서, 여럿이 함께 짓는 업의 뜻과는 다르다.
29)삼매에 든 마음(samāhita-itta)을 뜻한다.
30)여기서는 연(緣)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제2권에서 법계비인(法界非因)을 설명할 때는 비연(非緣)으로 설명하고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0 下 참조).
31)원문에는 서(緖)의 한 글자로 되어 있으며 원어는 nidāna(근거) 또는 【巴】upanisā(의존) 등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여기서의 단서는 존재하기 위한 근거 또는 존재하기 위한 의존 대상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2)단서가 있는 것(【巴】sa-upanisā)과 없는 것의 분별, 연을 지니는 것(【巴】sa-paccaya, 【梵】sa-pratyaya)과 지니지 않는 것의 분별, 유위(【巴】saṅkhataㆍ【梵】saṁskṛta)와 무위의 분별도 인을 지니는 것과 지니지 않는 것의 분별과 같다. 그리고 인을 지니거나 지니지 않음이 한 번 더 언급된 것은 착오로 보인다.
33)견단(見斷) 또는 사유단(思惟斷)의 법을 알아내는 지혜를 일컫는 듯하며, 따라서 단지지인 것은 그러한 지혜로 파악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34)단절해야 할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5)닦아야 할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6)원문은 수(隨)자이나 다음의 소리 입처의 경우에 준하여 단(斷)자로 보았다.
37)원문은 수(受)자인데 원어 【巴】upadiṇṇa의 역어로 보아, 취해진 것으로 옮겼다.
38)제2권에는 연(緣)인 것으로 되어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2 下 참조).
39)제2권에는 이 부분에 정(定)이 빠져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3 上 참조).
40)견단(見斷)은 봄으로써 끊어지는 번뇌 등을 말하고, 사유단은 사유로써 끊어지는 법을 말한다.
41)제2권에는 과보도 아니고 과보가 있는 법도 아닌[非報非報法]으로 되어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6 上 참조).
42)원문은 견단인(見斷因)으로 되어 있어 견단을 인으로 하는 것이라고 옮겨야 하지만 문맥과 의미를 살필 때 인(因)이라는 한 자는 빠져야 옳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의 사유단인(思惟斷因)을 참조하면 좀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43)원어는 【巴】kāma-āsavaㆍ【梵】kāma-āsrava이며, 욕계(kāma-dhātu, kāma-âvacāra)의 번뇌를 총칭한 것이다. 이하 색루와 무색루도 이에 준하여 생각하기로 한다.
44)무겁고[重]와 거칠고[麤]의 부분은 제2권에는 빠져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7 上).
45)제2권에는 작의 다음에 심(尋)ㆍ사(伺)가 설해져 있다(고려대장경 제29권 p. 27 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