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였으니 곧 여래ㆍ응공ㆍ정등각자이다. 그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단절하여 여러 선한 법을 일으키고, 괴로운 법을 단절하여 즐거운 법을 얻고, 여러 누(漏)를 고요히 하여 여러 누를 멸하고, 지었던 여러 업을 제거하여 능히 적정함과 제일의(第一義)와 청량함을 얻고, 궁극적인 것을 다하여 궁극적인 범행이 있게 되고 궁극적인 안락이 있게 되고, 괴로움의 마지막을 끝내어 열반을 얻는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지금 여러 선하지 않은 법들의 무리를 집록해 보고자 한다.
‘나는 능히 황식(荒食)을 멀리한다’라는 것에 의뢰함, 한 번 받은 음식[一受食]에 의뢰함, 무덤 사이에 의외함, 노지에 의뢰함, 나무 밑에 의뢰함, 항상 단정히 앉음에 의뢰함, 가부좌에 의뢰함, 단 세 벌 옷[三衣]에 의뢰함, 아첨[諛諂], 삿된 공경, 나타난 모습으로 이익을 구함, 의사(依使), 탄색(歎索), 이익으로 이익을 구함, 아승(我勝), 기미(嗜味), 계율을 지키지 않음, 화를 내서 모습을 변화시킴, 존귀한 가르침에 분노함, 존귀한 가르침을 어김, 존귀한 가르침을 어그러지게 함[戾尊敎], 속이고 업신여김, 때리고 침.
곡식의 양을 속임, 저울을 속임, 재물을 속임, 상처냄, 침해함, 묶고 막음, 비모(批摸), 침탈(侵奪), 고작(故作), 장어(長語), 횡어(橫語),가벼이 비방함, 협박, 위선, 숨김, 공축(共畜), 관청의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김, 세간의 일ㆍ병사가 다투는 일ㆍ전투에 관한 사건ㆍ대신에 관한 일ㆍ수레와 탈것에 관한 일ㆍ부녀자에 관한 일ㆍ꽃다발에 관한 일ㆍ술과 고기에 관한 일ㆍ음욕에 관한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을 즐김, 눕는 침상에 관한 일ㆍ의복에 관한 일ㆍ음식에 관한 일ㆍ술 파는 곳에 관한 일ㆍ친한 마을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김, 이런저런 말, 세간의 일을 사유함, 바다의 일을 이야기함.
법을 알지 못함, 뜻을 알지 못함, 때를 알지 못함, 족함을 알지 못함, 자신을 알지 못함, 무리를 알지 못함, 사람을 알지 못함, 뛰어나고 열등한 사람을 알지 못함, 삿된 견해[邪見], 변견(邊見), 도견(倒見), 구멱견(求覓見), 구멱계(求覓戒),1) 구멱계도(求覓戒道), 유신견(有身見), 조동(躁動), 자기를 칭찬함, 믿음이 없음, 깨닫지 못함, 인색함, 면전에서 칭찬함, 숨기고 아깝게 여김, 업을 믿지 않음2).
염을 잃음[失念]ㆍ부정지(不正智), 여러 감관의 문을 지키지 못함, 먹는 데 족함을 알지 못함, 무명(無明)ㆍ유애(有愛), 유견(有見)ㆍ비유견(非有見), 욕루(欲漏)ㆍ유루(有漏), 욕구(欲求)ㆍ유구(有求), 해계(害戒)ㆍ해견(害見), 계쇠(戒衰)ㆍ견쇠(見衰), 쇠명(衰命)ㆍ쇠의(衰義), 쇠행(衰行)6), 악을 지음ㆍ선을 짓지 않음.
재가자에 친근함ㆍ출가자에 친근함, 욕염을 일으키는 두 가지 연(緣), 질투ㆍ인색, 환변(幻變)ㆍ다간(多姦), 무참(無慚)ㆍ무괴(無愧), 긍고(矜高)ㆍ쟁송, 공고(貢高)ㆍ방일, 교만 증상만(增上慢) 등이 두 법으로 된 것이다. 안의 화합ㆍ밖의 화합ㆍ안과 밖의 화합, 욕망ㆍ큰 욕망, 나쁜 욕망, 탐욕ㆍ나쁜 탐욕ㆍ법 아닌 욕염.
세 가지 불선근(不善根), 세 가지 난복(難伏), 세 가지 어둠, 세 가지 황폐함[三荒], 세 가지 얽어 맴[三전], 세 가지 움직임, 안의 세 가지 때, 아의 세 가지 다툼[內三競], 안의 세 가지 원망함, 안의 세 가지 그물의 힘[網力], 안의 세 가지 해침, 안의 세 가지 증오, 삼독(三毒), 세 가지 승리, 세 가지 어둠의 쌓임, 세 가지 칼, 또 다른 세 가지 칼, 세 가지 갈애, 세 가지 섭수하지 못함,세 가지 악행, 몸의 세 가지 악행, 뜻이 세 가지 악행, 세 가지 깨끗하지 못함, 세 가지 깨닫지 못함, 세 가지 곧지 못함, 세 가지 담음(痰陰), 세 가지 애욕, 세 가지 생각, 세 가지 사유[三覺], 세 가지 구함, 세 가지 불, 삼온(三熅), 삼난(三煖), 세 가지 구움[三灸], 세 가지 열, 세 가지 그을림, 세 가지 악함, 삼유(三有), 삼루(三漏), 세 가지 경쾌하지 않음, 세 가지 부드럽지 않음, 세 가지 경안하지 않음[세 법으로 된 것을 마침].
네 가지 흐름, 네 가지 움켜 쥠[四扼], 사취[四取], 네 가지 물듦, 입의 네 가지 악행, 네 가지 결박, 네 가지 화살, 네 가지 식의 주처(住處), 갈애를 일으키는 네 가지 연(緣), 네 가지 갈애의 화합, 네 가지 악도(惡道)의 행(行), 네 가지 업의 번뇌, 네 가지 전도(顚倒), 네 가지 두려움, 또 다른 네 가지 두려움7), 네 가지 퇴전[네 법으로 된 것을 마침]。
오욕(五欲), 오개(五蓋), 오하분결(五下分結), 오상분결(五上分結), 오도(五道), 다섯 가지 마음의 황폐함, 다섯 가지 마음의 얽어 맴, 다섯 가지 두려움, 다섯 가지 원망함, 오무간(五無間), 오범계(五犯戒), 다섯 가지 법 아닌 말, 다섯 가지 즐기지 않음, 다섯 가지 서로 증오함, 다섯 가지 진한(瞋恨)의 법, 다섯 가지 우근(憂根)의 법, 다섯 가지 질투, 수면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연, 범계의 다섯 가지 환난, 범계를 인연으로 한 까닭에 존재하는 다섯 가지 환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음ㆍ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음ㆍ친족의 어른을 공경하지 않음다섯 법으로 된 것을 마침..
탐욕에 의지한 여섯 가지 희(喜), 탐욕에 의지한 여섯 가지 우(憂), 탐욕에 의지한 여섯 가지 사(捨), 여섯 가지 물듦, 여섯 가지 즐거움, 또 다른 여섯 가지 즐거움, 여섯 가지 갈애, 여섯 가지 진에, 여섯 가지 갈고리[六鉤], 여섯 가지 지키지 않음, 여섯 가지 다툼의 뿌리[여섯 법으로 된 것을 마침].
칠공염(七共染), 칠공욕염(七共欲染), 일곱 가지 식(識)의 주처, 일곱 가지 교만, 일곱 가지 공경하지 않음, 일곱 가지 누(漏), 일곱 가지 겁약한 법, 일곱 가지 흔들림, 일곱 가지 스스로의 의뢰함, 일곱 가지 구함, 일곱 가지 모방함, 일곱 가지 지음, 칠생(七生)[일곱 법으로 된 것을 마침].
열한 가지 마음의 질투, 스무 가지 신견(身見), 성취하면 창끝과 같이 빨리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스무 가지 법, 스물한 가지 마음의 때, 성취하면 창 끝과 같이 빨리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서른 가지 법, 서른여섯 가지 갈애의 행[受行],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서른 가지 법처럼 성취하면 창끝과 같이 빨리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마흔 가지 법, 그리고 육십이견(六十二見) 등이 있다.
무엇을 삶에 의뢰함이라고 일컫는가. 중생이 삶을 귀하게 여기고 삶으로써 스스로를 높이고 삶을 경계로 삼아 마음으로 ‘삶이란 미묘하고 좋은 것이어서 이로써 스스로를 높일 만하다’라고 억념하는 것이니, 이를 삶에 의뢰함이라고 한다. 다시 삶에 의뢰함이란, ‘나의 삶은 저들의 삶보다 뛰어나고 저들의 삶은 비천하다. 세간의 여러 삶 중에서 나의 삶이 가장 뛰어나다’라고 하며, 중생이 삶을 무겁게 여기고 항상 삶을 공경하여 마음으로 ‘여러 삶이란 미묘하고 좋은 것이어서 이로써 스스로를 높일 만하다’라고 억념하는 것이니, 이를 삶에 의뢰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아첨[誽諂]이라고 일컫는가. 남에게 의지하여 이익을 구하되 의식(儀式)을 고치고 바꾸면서 앞에서는 여러 감관을 섭수(攝受)하는 것이니, 이를 아첨이라고 한다. 무엇을 삿된 공경이라고 일컫는가.남에게 의지하여 이익을 구하되 치장된 언사와 아름다운 말로써 장차 그를 따르겠다는 뜻을 전하고 교묘한 방편을 거짓으로 드러내어 이로써 공경함을 실행하는 것이니, 이를 삿된 공경이라고 한다.
무엇을 의사(依使)라고 일컫는가. 다른 사람을 위해 심부름을 하니 다시 경멸받는다 해도 이익 때문에 따르고 쫓으며 쉬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의사라고 한다. 무엇을 탄색(歎索)이라고 일컫는가. 남에게 의지하여 이익을 구하되 의복ㆍ음식ㆍ와구ㆍ탕약 및 여러 필수물을 보고 마음으로 얻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켜 먼저 그의 선함을 찬탄하고 다시 자신이 필요함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탄색이라고 한다.
무엇을 이익으로 이익을 구함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으로 얻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어, 저 사람을 따라서 얻어질 이익이 있으면 그것을 이 사람에게 보이고 이 사람을 따라서 얻어질 이익이 있으면 그것을 저 사람에게 보인다. 또한 이 사람에게서 얻은 이익이 있으면 저 사람에게 이 시주(施主)를 찬탄하고 저 사람에게서 얻은 이익이 있으면 이 사람에게 저 시주를 찬탄하여 이와 같이 이익을 얻는다. 이를 이름하여 이익으로 이익을 구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계율을 지키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출가자의 위의를 버리는 것이니, 이를 계율을 지키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화를 내서 모습을 변화시킴이라고 일컫는가. 선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 여러 감관을 변하게 하고 달라지게 하며, 또한 열 가지 고뇌의 하나하나를 일으켜 여러 감관을 변하게 하고 달라지게 하는 것이니, 이를 화를 내서 모습을 변화시킴이라고 한다.
무엇을 존귀한 가르침에 분노함이라고 일컫는가. 존귀한 자는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로서 이들의 가르침에 대해 문득 거역하고 성내고 분노하며 또는 말을 많이 하고 또는 빈축(嚬蹙)대며 화를 낸다. 그리고 가르쳐 삼가고 보호가게 하고 거듭 금하면 문득 거역하고 성내고 분노하며또는 말을 많이 하고 또는 다시 빈축 대며 화를 내니, 이를 존귀한 가르침에 분노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존귀한 가르침을 어김이라고 일컫는가. 존귀한 자는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로서 이들의 가르쳐 줌과 잘 보호하게 하고 거듭 금하는 것에 대해 위반하는 것이니, 이를 존귀한 가르침을 어김이라고 한다.
029_0186_a_02L何謂違尊教?尊謂佛、佛弟子,若教授令順護重禁,違返,是名違尊教。
무엇을 존귀한 가르침을 어그러지게 함이라고 일컫는가. 세존께서 통제하시는 것이 있다. 곧 ‘이러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 이러한 짓은 하지 말라. 이러한 말은 하지 말라. 이러한 분별은 하지 말라’라고. 그는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고의로 하고, 해서는 안 될 짓을 고의로 짓고, 안 될 말을 고의로 하고, 해서는 안 될 분별을 고의로 분별한다. 이를 이름하여 존귀한 가르침을 어그러지게 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속이고 업신여김이라고 일컫는가. 중생을 괴롭히고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기면서, 그 목숨을 단절하고 침해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니, 이를 속이고 업신여김이라고 한다. 무엇을 때리고 침이라고 일컫는가. 가볍고 쉽게 손으로 때리고 치는 것이니, 이를 때리고 침이라고 한다.
무엇을 재물을 속임이라고 일컫는가. 좋은 물건 속에 나쁜 물건을 섞고 또는 여러 가지 물건을 나누되 새끼줄로 경계를 정하여 본래의 장소를 옮기는 것이니, 이를 재물을 속임이라고 한다. 무엇을 상처냄이라고 일컫는가. 다른 사람의 몸을 침범하여 파괴하는 것이니, 이를 상처냄이라고 일컫는다.
무엇을 침해함이라고 일컫는가. 중생을 경멸하고 성냄의 마음으로 해를 끼치려 하고 그 목숨을 단절하려고 하는 것이니, 이를 침해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묶고 막음이라고 일컫는가. 중생이 생사에 얽어 매이고 묶여 항상 어두운 곳에 거처하는 것이니, 이를 묶고 막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횡어(橫語)라고 일컫는가. 뜻없는 말이니, 이를 횡어라고 한다. 무엇을 가벼이 비방함이라고 일컫는가. 실속 없이 남을 속이는 것이니, 이를 가벼이 비방함이라고 한다.
029_0186_b_02L何謂撗言?若無義語,是名撗言。何謂輕謗?若無實誑他,是名輕謗。
무엇을 협박이라고 일컫는가. 국왕 또는 국왕의 신하 및 관리가 차고 물리치며 곤고(困苦)하게 하여 남의 재물을 취하는 것이니, 이를 협박이라고 한다. 무엇을 위선이라고 일컫는가. 거짓으로 속이려 하거나 재물을 취하려고, 친하고 가까움을 드러내는 것이니, 이를 위선이라고 한다.
무엇을 숨김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공공의 물건을 나누지도 않은 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취하여 은닉하는 것이니, 이를 숨김이라고 한다. 무엇을 공축(共畜)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이미 계산용 가지[籌]를 움직여 물건을 나누었는데 자신의 물건이 좋지 않다고 하여 강제로 좋은 것을 택하여 취하는 것이니, 이를 공축이라고 한다.
세간의 일ㆍ병사가 다투는 일ㆍ전투에 관한 사건8)ㆍ수레와 탈 것에 관한 일ㆍ부녀자에 관한 일ㆍ꽃다발에 관한 일ㆍ술과 고기에 관한 일ㆍ음욕에 관한 일ㆍ눕는 침상에 관한 일ㆍ의복에 관한 일ㆍ음식에 관한 일ㆍ술 파는 곳에 관한 일ㆍ친한 마을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니, 그 일에 물들고 좋아하는 것이다.
무엇을 이런저런 말이라고 일컫는가. 위에 열거된 즐기는 이야기를 제외한 나머지 일 중에 중생이 다르고 물건이 다르고 경계가 다르고 자연이 다른 것들이니, 이를 이런저런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세간의 일을 사유함이라고 일컫는가. 억념(憶念)을 근거로 하여 세간의 성립과 붕괴를 사유하는 것이니, 이를 세간의 일을 사유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바다의 일을 이야기함이라고 하는가. 바다를 말의 근거로 하여 여러 보배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또는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하며 그 일에 물들고 좋아하는 것이니, 이를 바다의 일을 이야기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법을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선함과 선하지 않음과 무기의 법에 대해 자상(自相)을 알지 못하고 상(相)을 관찰하지 못하고 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법을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때를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응당 마을에 들어가야 할 때가 있고, 응당 마을에서 나와야 할 때, 응당 독송해야 할 때ㆍ응당 배움을 받아야 할 때, 응당 사유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한다. 이처럼 때에 대해 자상을 알지 못하고 상을 관찰하지 못하고 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때를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자신을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나에게는 응당 이러한 믿음, 이러한 계율, 이러한 학문, 이러한 보시, 이러한 지혜가 있다고 답해야 하는데 응당 그와 같이 답할 줄 모른다. 또는 이 법들에 대해서 자상을 알지 못하고 상을 관찰하지 못하고 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자신을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무리를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왕족의 무리ㆍ바라문의 무리ㆍ거사의 무리ㆍ사문의 무리는 응당 이렇게 머무르고 나아가야 하고, 응당 이렇게 앉고 일어나야 하고, 응당 이렇게 말하고 침묵해야 하는데, 이 무리들의 이러한 것에 대해 자상을 알지 못하고 상을 관찰하지 못하고 상을 알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무리를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뛰어나고 열등한 사람을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존귀하고 비런한 사람의 자상을 알지 못하고 상을 관찰하지 못하고 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뛰어나고 열등한 사람을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029_0186_c_19L何謂不知勝劣人?若尊卑人,不知自相、不觀相、不分別相,是名不知勝劣人。
무엇을 삿된 견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곧 “보시도 없고 주는 것도 없고 제사도 없고 선하고 악한 업의 과보도 없고 이 세상과 저 세상도 없고 부모도 없고 천신도 없고 화생(化生)하는 중생도 없고,세간에는 사문 또는 바라문으로서 바로 가고 바로 이르러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잘 알고 증득하여 분별하고 말하는 자도 없다”라는 견해를 일으키는 것이니, 이를 삿된 견해라고 한다.
무엇을 도견(倒見)이라고 일컫는가. 정사유를 보고 정사유가 아니라고 말하고, 정사유가 아닌 것을 정사유라고 말하며, 선한 법을 보고 선한 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보고 선한 법이라고 말하며, 바로 나아가는 사문 또는 바라문을 보고 바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바로 나아가지 않는 사문 또는 바라문을 보고 바로 나아간 것이라고 말하며, 또한 누군가 곧 “나도 즐겁고 세간도 즐겁고 다음 생도 장차 즐거울 것이고, 항상하고 단절되지 않고 바뀌고 변하는 법이 아니니 언제나 마땅히 결정되어 머문다”라는 견해를 지니는 것이니, 이를 도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유신견(有身見)이라고 일컫는가. 아견(我見)이다. 무엇을 아견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색이 나이고 색 가운데 내가 있고, 색은 나의 자아이고 나는 바로 색이다”라고 말하고, 수ㆍ상ㆍ행ㆍ식도 역시 그렇게 보는 것이니, 이를 유신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조동(躁動)이라고 일컫는가. 움직이고 멈추는 것이 가볍고 빠른 것이니, 이를 조동이라고 한다.
무엇을 자기를 칭찬함이라고 일컫는가. 자신을 찬탄하고 미화하는 것이 지나친 것이니, 이를 자기를 칭찬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믿음이 없음이라고 일컫는가. 믿지 않고 믿음에 들지 않고 극복하여 믿지 않고 진실하게 믿지 않고마음으로 믿지 않는 것이니, 이를 믿음이 없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면전에서 칭찬함이라고 일컫는가. 남이 재물과 이익을 얻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남의 뜻에 따르고 그의 선함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니, 이를 면전에서 칭찬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숨기고 아깝게 여김이라고 하는가. 재물을 아까워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문을 지키게 하여 사문 또는 바라문이 들어와서 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를 숨기고 아깝게 여김이라고 한다.
무엇을 업을 믿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하고 선하지 않고 무기인 업 중에서 요해하지 못하고 거듭 요해하지 못하고 결국 요해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업을 믿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업의 과보를 믿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하고 선하지 않은 업에는 과보가 있는데 이 과보에 대하여 요해하지 못하고 거듭 요해하지 못하고 결국 요해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업의 과보를 믿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보시를 훼손함이라고 일컫는가. 법에 맞지 않게 보시를 행하는 것이니, 이를 보시를 훼손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학처를 훼손함이라고 일컫는가. 학처를 지니지 않은 것이니, 이를 학처를 훼손함이라고 한다.
029_0187_b_13L何謂毀施?若非法行施者,是名毀施。何謂毀學?若非學者,是名毀學。
무엇을 자탄함9)이라고 일컫는가. 소리를 높이어 “나에게는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들은 것과 지혜와 변재(辯才)가 있다”고 하는 것이니, 이를 자탄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예원(譽怨)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원한을 지닌 가문에 있으면서 그들의 악함을 드러내고자 하여 반대로 그들의 선함을 칭찬하여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들은 것과 지혜와 변재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를 예원이라고 한다.
무엇을 허탄(虛歎)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에 잘못된 뉘우침이 있어서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들은 것과 지혜와 변재가 없는데도 찬탄하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를 허탄이라고 한다. 무엇을 자재롭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번뇌심이 일어나 지었던 여러 선함을 다시 뜻대로 지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니, 이를 자재롭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남에게 소속됨이라고 일컫는가. 업이 깨끗하지 못하여 친한 것을 드러내고자 하되 노비나 시종이 되고 마는 것이니, 이를 남에게 소속됨이라고 한다. 무엇을 남을 섬김이라고 일컫는가. 존귀하고 뛰어난 자들과 놀아나고 웃어 대며그것에 의뢰하여 세력을 삼는 것이니, 이를 남을 섬김이라고 한다. 무엇을 불원증(不怨憎)이라고 일컫는가. 갈애와 희(喜)이니, 이를 불원증이라고 한다.
무엇을 원증이라고 일컫는가. 진한(瞋恨)과 분노이니, 이를 원증이라고 한다. 무엇을 침몰함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이 그치고 물러나는 것이니, 이를 침몰함이라고 한다.
029_0187_c_03L何謂怨憎?若瞋忿,是名怨憎。何謂沈沒?若善法廢退,是名沈沒。
무엇을 마음의 슬픔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에 선하지 않은 슬픔이 있는 것이니, 이를 마음의 슬픔이라고 한다. 무엇을 싫어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생활에 있어 많은 욕심을 지니어 그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싫어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열심히 정진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에서 뜻이 오로지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니, 이를 열심히 정진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인욕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을 능히 참고 견디어 받아 내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인욕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다시 인욕하지 않음이란 배고픔ㆍ목마름ㆍ차가움ㆍ뜨거움ㆍ바람ㆍ비ㆍ모기ㆍ등에ㆍ개미를 참지 못하고, 또는 마음에 맞지 않는 말 또는 몸과 마음의 고통과 고초, 마침내 칼과 바람이 형체를 풀어 해치는 고통 등을 능히 참고 견디어 받아 내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인욕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악한 친족을 두터이 함이라고 일컫는가.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거짓말, 그리고 음주로 방일하는 곳이 있으니, 여기의 사람들과 함께 친족으로 두터이 여기고 친족으로 더욱 두터이 여기고 궁극적인 친족으로 두터이 여기어 서로 공경하고 떠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악한 친족을 두터이 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악행을 취함이라고 일컫는가. 살생자에 의지해 살생을 배우고 그것에 마음을 향하고 그것을 존중하며 높이고 그에게 기울고 그것으로써 지향한다. 또한 훔치는 자에 의지해 도둑질을 배우고, 사음자에 의지해 사음을 배우고,거짓말하는 자에 의지해 거짓말을 배우고, 음주로 방일하는 곳에 있는 자에 의지해 음주로 방일하는 경우를 배우고, 마음이 그것으로 향하고 그것으로 존중하며 높이고 그것을 기울고 그것으로써 지향하는 것이니, 이를 악행을 취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악행이라고 일컫는가. 선하지 않은 경계에서 다니는 것이니, 이를 악행이라고 한다.
무엇을 겁약자와 친근히 함이라고 일컫는가. 믿지 않는 자, 부끄러움이 없고 미안해 하지 않는 자, 배우고 묻지 않는 자, 게으른 자, 기억을 잃은 자, 지혜가 없는 자 등 이러한 사람들과 친근히 하고 공경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이니, 이를 겁약자와 친근히 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겁약한 법을 받음이라고 일컫는가. 겁약자가 말하는 법을 공경하고 받아 실행하는 것이니, 이를 겁약한 법을 받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겁약함을 앎이라고 일컫는가. 겁약자가 말하는 법은 악법이나 그것을 잘 듣고 받아 마음으로 능히 분별하는 것이니, 이를 겁약함을 앎이라고 한다. 무엇을 겁약한 법을 지님이라고 일컫는가. 겁약자가 말한 법이 있으니, 이 법을 지니고 바로 지니고 머물러 잊지 않고 기억이 상속하여 잃지 않는 것이니, 이를 겁약한 법을 지님이라고 한다.
무엇을 순응하지 않는 사유라고 일컫는가. 선한 사유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순응하지 않는 사유라고 한다. 무엇을 겁약한 도에 친근히 함이라고 일컫는가. 말하자면 삿된 견해[邪見], 나아가 사정(邪定)에 친근하여 많이 닦고 익히는 것이니, 이를 겁약한 도에 친근히 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열등한 마음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이 게으른 것이니, 이를 열등한 마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혼란한 마음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이 다섯 가지 애욕거리인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에 흩어져 존재하는 것이니, 이를 혼란한 마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희쟁(喜諍)이라고 일컫는가. 쟁송(諍訟)하고 묶어 가두고 항상 서로 어긋나고 반대하는 것이니, 이를 희쟁이라고 한다. 무엇을 관금계(寬禁戒)라고 일컫는가. 금계를 지니지 못하고 황폐하게 만들고 허물이 되게 하여 떠나는 것이니, 이를 관금계라고 한다.
무엇을 삿된 법을 공경함이라고 일컫는가.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인데이를 존귀한 것으로 삼아 능히 정을 얻는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삿된 법을 공경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법에서 물러남이라고 일컫는가. 출세간(出世間)의 법에서 그치고 물러나는 것이니, 이를 선법에서 물러남이라고 한다.
무엇을 흥분이라고 일컫는가. 들뜨고 흔들리고 마음이 혼란하여 고요하지 못하고 바로 고요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흥분이라고 한다. 무엇을 몸을 장식함이라고 하는가. 스스로 문지르고 꾸미는 것이니, 이를 몸을 장식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어려움이라고 일컫는가. 몸에 의업(意業)이 일어나 움직여 순조롭지 못한 것이니, 이를 어려움이라고 한다.
무엇을 수치를 참음이라고 일컫는가. 무리 속에 있으면서 질문 받지도 않았는데 허망하게 말하는 것이니, 이를 수치를 참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미친 말이라고 일컫는가. 횡설수설 말하여 섭수됨이 없는 것이니, 이를 미친 말이라고 한다. 무엇을 불기(不記)라고 일컫는가. 선함에 대한 염(念)을 잃어버린 것이니, 이를 마음의 불기라고 한다.
무엇을 우(憂)와 희(喜)에 따름이라고 일컫는가. 세속에 여러 가지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여러 가지 슬픔과 괴로움이 있으니, 마음이 그것을 바라고 구하고 그것에 수순하고 어울리는 것이다. 이를 이름하여 우와 희에 따름이라고 한다.
029_0188_b_12L何謂隨憂喜?若俗閒有種種喜樂、種種憂苦,心有希求隨順和同,是名隨憂喜。
무엇을 스스로를 높임이라고 일컫는가. 몸의 모습과 좋은 이름을 능히 찬탄하는 것이니, 이를 스스로를 높임이라고 한다. 무엇을 남을 비방함이라고 일컫는가. 남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남을 비방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공경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존귀한 어른을 가벼이 여기어 공경하고 두려워함이 없는 것이니, 이를 공경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게으름이라고 일컫는가. 타성이니, 이를 게으름이라고 한다. 무엇을 중도에서 그침이라고 일컫는가. 큰 이익을 구하면 쉬울 텐데게으름에 연하여 문득 쉬게 되는 것이니, 이를 중지라고 한다. 무엇을 선함에 있어 뒤처짐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 중에서 잃어버리고 멸하게 되고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 이를 선함에 있어 뒤처짐이라고 한다.
무엇을 고뇌라고 일컫는가. 중생이 여러 가지 색에 핍박되어 고뇌하고 거듭 고뇌하고 결국 고뇌하여 안으로 그을림과 뜨거움이 있고 내심으로 흐릿한 것을 이름하여 고뇌라고 한다. 무엇을 비심(悲心)이라고 일컫는가. 중생이 괴로움과 고뇌에 핍박되어 고뇌의 화살이 마음에 들어와서 울고 흐느끼며 말하고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버리지 못하는 것을 이름하여 비심이라고 한다.
무엇을 무리의 괴로움[衆苦]이라고 일컫는가. 여러 가지 괴로움에 핍박되어 마음이 머물고 쉴 때가 없는 것이니, 이를 무리의 괴로움이라고 한다. 무엇을 공포라고 일컫는가. 마음이 놀라서 흔들리는 것이니, 이를 공포라고 한다.무엇을 수줍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을 실천하되 어둠을 즐기고 기쁨에 집착하는 것이니, 이를 수줍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친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을 멀리 떠나는 것이니, 이를 친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함에 대한 장애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에 위배되는 것이니, 이를 장애라고 한다.
029_0188_c_20L何謂無親?若遠離善法,是名無親。何謂善障㝵?若背善法,是名障㝵。
무엇을 서로 용인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싸우고 다투고 얽어매고 묶는 것을 기뻐하고 서로 함께 말로 시비하는 것이니, 이를 서로 용인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함을 막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법을 실천했으나 이로 인해 스스로를 뽐내는 것이니, 이를 선함을 막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변실(邊實)이라고 일컫는가. 변견(邊見)을 지닌 자가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여 견실한 것으로 삼는 것이니, 이를 변실이라고 한다. 무엇을 친근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부처님 또는 부처님 제자에게 친근하지 않고 공양ㆍ공경ㆍ예배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친근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근리(近離)라고 일컫는가. 과거에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에 친근하고 공양ㆍ공경ㆍ예배하였으나 뒤에 문득 그치고 물러나 다시는 친근ㆍ공양ㆍ공경ㆍ예배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근리라고 한다. 무엇을 비하(卑下)라고 일컫는가. 신업ㆍ구업ㆍ의업으로 속여서 부실하고 비천하고 열등한 법이 되는 것이니, 이를 비하라고 한다.
무엇을 자방(自放)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이 솟아오르고 흩어져 섭수되지 않은 것이니, 이를 자방이라고 한다. 무엇을 무지(無持)라고 일컫는가. 손과 발이 번뇌로워 결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없고 또한 종횡으로 땅을 휘젓는 것이니, 이를 무지라고 한다. 다시 무지란 좋아하여 가고 오는 것이니, 이를 무지라고 한다.
무엇을 선(禪)을 떠남이라고 일컫는가. 고요한 곳에 친근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선을 떠남이라고 한다. 무엇을 뉘우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 환희하고 용약하되 변하거나 잃지 않는 것이니, 이를 뉘우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함분(含忿)이라고 일컫는가. 누구든지 항상 남을 부릴 수는 없으니, 그 원인10)이 쉬지 않아 번뇌가 늘어나는 것을 이름하여 함분이라고 한다.
무엇을 아낌이라고 일컫는가. 재물에 대해 지키고 기억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를 마음의 아낌이라고 한다. 무엇을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일컫는가. 삿된 법[邪法]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한다. 또한 삿된 견해를 지닌 자의 음성ㆍ구절ㆍ언어 등의 말의 표시가 있는 것이니, 이를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한다.
무엇을 쟁송(諍訟)이라고 일컫는가. 남의 장점과 단점을 따지고 화순(和順)함을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이를 쟁송이라고 한다. 무엇을 겸손하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자신이 지은 업으로 마음이 높아져 남을 공경하거나 순응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겸손하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은혜를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남에게 재물과 법의 보시를 얻었으나 지혜로 분별하지 않고 바로 분별하지 않고 연에 의해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은혜를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이미 지어진 은혜를 알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과거에 남에게 재물과 법의 보시를 얻었으나 은혜를 느끼지 않는 것이니, 이를 이미 지어진 은혜를 알지 못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성품이 악함이라고 일컫는가. 몸과 말과 뜻이 졸렬하고 난폭한 것이니, 이를 성품의 악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강강(剛强)11)이라고 일컫는가. 욕을 참는 행위가 없는 것이니, 이를 강강이라고 한다.
029_0189_b_17L何謂性惡?若身口意卒暴,是名性惡。何謂鋼䩕?若無有忍辱行,是名鋼䩕。
무엇을 닦고 익히는 것을 단절함이라고 일컫는가. 남이 선함을 실천하는것을 막는 것이니, 이를 닦고 익히는 것을 단절함이라고 한다. 무엇을 꾸짖고 충고하면 반대로 나무라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일컫는가. 사람이 악을 짓되 좋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니, 이를 꾸짖고 충고하면 반대로 나무라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을 꾸짖고 충고하면 혼란스러이 말하고 성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일컫는가. 또한 무엇을 꾸짖고 충고할 바를 성립시키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또한 무엇을 꾸짖고 충고해도 해명하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이들에 대한 답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다.
무엇을 취신견(取身見)이라고 일컫는가. 신견을 연한 까닭에 신견을 취하고 신견이 약한 까닭에 신견을 취한다. 험난한 길에 초목과 두터운 숲이 있어 길 위를 덮으면 그 길을 가려는 자가 높고 낮고 깊고 옅음을 모르는 것처럼 이와 같이 신견을 취한 자는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쁨을 식별하지 못하니, 이를 이름하여 취신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신견아(身見餓)라고 일컫는가. 신견을 연한 까닭에 신견에 배고파 하고 신견이 악한 까닭에 신견에 배고파 한다. 중생을 여러 고난에 처하게 하면 이 가운데서 목말라 하고 배고파 하니 금수와 악한 벌레도 배고파 하고 사람고 사람 아닌 것도 배고파 한다. 이와 같이 그 길로 나아가는 자는 여러 가지 괴로움을 무량하게 받는다. 그리고 이와 같이 신견을 취하여 여러 고통을 받아 피안에 이르지 못하니, 이를 이름하여 신견아라고 한다.
무엇을 신만견(身慢見)이라고 일컫는가. 신견을 연한 까닭에 몸에 교만함이 있게 되어 자기의 몸을 장식하는 것이니, 이를 신만견이라고 한다.무엇을 신견에서 유희함이라고 일컫는가. 신견을 연하고 신견을 연한……[무엇을 석신견(惜身見)이라고 일컫는가]. 12) 신견을 연한 까닭에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을 취하여 사랑하니, 이를 석신견이라고 한다. 또한 신견을 연한 까닭에 자아로서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을 취하니, 이를 아신견(我身見)이라고 한다.
무엇을 만족하지 못함이라고 일컫는가. 욕계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색계ㆍ무색계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를 만족하지 못함이라고 한다. 충만하지 못함, 집착의 흩뿌림이 물이 넘쳐 흐름과 같은 것, 갈애의 가지에 침몰함[沒枝], 그물[網]같은 삶의 근본[生本], 좋아하는 것을 바람[希], 초갈(燋渴), 집[宅], 저속함[忍], 진창(塵瘡), 취하여짐[受]도 역시 위에 설명한 것과 같다[한 법으로 된 것을 마침].
무엇을 염을 잃음[失念]이라고 일컫는가. 선한 염을 버리는 것이니, 이를 염을 잃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부정지(不正知)라고 일컫는가. 비구가 바른 앎에 입각하지 않은 채 가고 오고 굽히고 펴고 회전하고 대의(大衣)를 입고 법의를 잡고 발우를 비니고 음식을 먹고 변을 보고 쉬고 잠자고 가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잘 때와 깰 때와 침묵할 때에 스스로를 지키지 않은 채 행동하는 것이니, 이를 부정지라고 한다.
무엇을 무명이라고 일컫는가. 어리석음의 불선근(不善根)이니, 이를 무명이라고 한다. 무엇을 유애(有愛)라고 일컫는가. 색계와 무색계에서의 갈애이니, 이를 유애라고 한다. 무엇을 유견(有見)이라고 일컫는가. 항상하다는 견해[常見]이니, 이를 유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비유견이라고 일컫는가. 단멸한다는 견해[斷見]이니, 이를 비유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욕구(欲求)라고 일컫는가. 욕계를 아직 건너지 못하고, 욕계를 아직 알지 못하고, 욕계를 아직 끊지 못하여 요계의 온(蘊)ㆍ계(界)ㆍ처(處)와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을 구하고 찾으며 쌓고 모으는 것이니, 이를 욕구라고 한다. 무엇을 유구(有求)라고 일컫는가. 색계와 무색계를 아직 건너지 못하고 색계와 무색계를 아직 알지 못하고, 색계와 무색계를 아직 끊지 못하여색계와 무색계의 온ㆍ계ㆍ처와 선(禪)과 해탈과 정(定)과 등지(等至)를 구하고 찾으며 쌓고 모으는 것이니, 이를 유구라고 한다.
무엇을 계율을 지키지 않음[不持戒]이라고 일컫는가. 파계하고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이니, 이를 계율을 지키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해견(害見)이라고 일컫는가. 육십이견 및 삿된 견해[邪見]이니, 이를 해견이라고 한다. 무엇을 계쇠(戒衰)라고 일컫는가. 계율을 허물어 보호하고 지니지 않는 것이니, 이를 계쇠라고 한다. 무엇을 견쇠(見衰)라고 일컫는가. 육십이견 및 삿된 견해이니, 이를 견쇠라고 한다.
무엇을 쇠명(衰命)이라고 일컫는가. 사명(邪命)이니, 이를 쇠명이라고 한다. 무엇을 쇠의(衰儀)라고 일컫는가. 위의가 없이 행동하는 것이니, 이를 쇠의라고 한다. 무엇을 쇠행(衰行)이라고 일컫는가. 비구가 자신의 경계가 아닌 곳을 다니는 것이니, 이를 쇠행이라고 한다. 무엇을 악을 지음이라고 일컫는가. 선하지 않은 법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를 악을 지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을 짓지 않음이라고 일컫는가. 세간을 벗어나는 선한 법을 짓지 않고 성취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선을 짓지 않음이라고 한다.
무엇을 욕염을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일컫는가. 깨끗한 색을 연하고 순서없는 사유를 연하여 욕염이 생하는 것이니, 이를 욕염을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한다. 무엇을 성냄을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일컫는가. 원증(怨憎)을 연하고 순서 없는 사유를 연하는 것이니, 이를 성냄을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한다. 무엇을 삿된 견해를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일컫는가. 잘못된 말을 연하고 순서 없는 사유를 연하여 삿된 견해가 생하는 것이니, 이를 삿된 견해를 일으키는 두 가지 연이라고 한다.
무엇을 성냄이라고 일컫는가. 분노하고 거듭 분노하고 결국 분노하며 또한 성냄에 훈습된 것이 연기로 황폐해진 것과 같은 것을 이름하여 성냄이라고 한다. 무엇을 사원(伺怨)이라고 일컫는가. 원수에게 되갚음하려는 데에 얽매이고 결국 얽매이어 마음이 어리석음의 업[癡業]을 행하는 것이니, 이를 사원이라고 한다.
무엇을 회한(懷恨)이라고 일컫는가. 마음에 때와 더러움이 있고 번뇌로 더럽혀져 있는 것이니, 이를 회한이라고 한다. 무엇을 초열(燋熱)이라고 일컫는가. 뜻에 맞지 않아 근심과 고뇌가 일어나는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초열이라고 한다.
무엇을 질투라고 일컫는가. 남이 이익을 얻고 존중되고 공경받고 예배되는 것에 질투와 거듭된 질투와 궁극적인 질투를 일으키는 것이니, 이를 질투라고 한다. 무엇을 인색이라고 일컫는가. 재물을 베풀고 법을 베푸는 데 있어 탐착하고 아까워하여 버리지 못하고 오로지 쌓고 모은 뒤에 즐거이 집착하는 것이니, 이를 인색이라고 한다.
무엇을 무참(無慚)이라고 일컫는가. 스스로 악을 짓고도 내심으로 뉘우치지 않는 것이니, 이를 무참이라고 한다. 다시 무참이란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어 부끄러워해야 할 법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무참이라고 한다. 무엇을 무괴(無愧)라고 일컫는가. 스스로 악을 짓고도 남에게 미안해 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무괴라고 한다. 다시 무괴란 사람에게 미안함이 없어 미안해 해야 할 법에 대해 미안해 하지 않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에 대해서 미안해 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무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