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을 편집한 이는 천축(天竺) 사문으로서 그 이름은 중호(衆護)라고 한다. 그는 인도[中國]의 성인이 태어나신 지역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대업(大業)을 이루는 일에 가장 크고 긴요한 전적(典籍)을 배우고 법장(法藏) 12부(部)의 경전을 모조리 통달하였다. 3달(達)의 지혜로 널리 꿰뚫어 알지 못하는 게 없었고, 깊은 이치를 찾아내 미묘함을 이룩하였으며, 능히 심오(深奧)한 이치를 체득하였다.
그는 또 큰 자비(慈悲)로 널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고, 밝음을 돕는 큰 광명으로 깜깜하고 어두운 곳을 두루 비추어 주었으며, 감로(甘露)와 같고 큰 이치가 담긴 세존의 가르침을 널리 폈으며, 방편으로 진인(眞人)을 나타내었으니, 이 사람이야말로 참다운 보살(菩薩)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또 후현(後賢)들이 거의 도에 근접하였으나 혹 힘이 하열(下劣)하여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지 못하는 이를 불쌍하게 생각하였다. 그런 까닭에 숱하게 많은 경전의 대교(大較)를 다 모으고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경로(徑路)를 세워서 5음(陰) 성패(成敗)의 소취(所趣)ㆍ변화가 일어나는 기미(機微)ㆍ생사(生死)의 괴로움을 분별하여 미혹한 이를 권장하고 의혹하는 이를 격려하기 위하여, 그런 까닭에 이 경을 지었다.
비록 그 글은 간략하지만 의미는 풍부하다. 멀고 가까운 비유를 들어 간사한 마음을 방제(防制)하고, 다만 삼매(三昧) 선정에 드는 것을 힘쓰게 하여, 공(空)한 것임을 깨닫게 하고 온갖 생각이 없는 데로 돌아가는 것으로 종(宗)을 삼았으니, 참으로 근심을 여의는 지극함이요 고요하여 아무 함이 없는 도[無爲之道]라고 할 만하다.
부처님 세상에 출현하시어 밝게 빛남이 햇빛보다 더하시고 덕을 쌓음이 매우 높으시어 제왕의 종족과 여러 하늘과 신선들보다
029_1125_a_18L厥元由顯興, 灼灼踰日光 , 德積甚巍巍 ,
勝於帝王種。
수승(殊勝)하시고 한결같은 정진으로 우뚝하게 드러나시니 많이 배워 온갖 이치 통하신 가장 훌륭한 분께 모두 예배드리네.
029_1125_a_20L諸天及神仙 , 專精暴露成 ,
多學博衆義, 咸皆禮最安。
하늘 신과 용, 그리고 귀신들까지도 현재 세상에서 정진하여 삼계(三界)에서 견줄 이 없는 세존을 받들어 모시네.
029_1125_a_21L天人龍鬼神,
在世而精進, 奉迎於世尊, 三界無等倫。
029_1125_b_01L 비할 데 없는 지혜로 제도하시어 생사의 두려움을 없애주시니 부처님과 바른 법과 여러 승가들
이 3보의 공덕보다 더 뛰어난 것 없네.
029_1125_a_22L濟以無比慧, 生死懼了除, 佛正法衆僧,
是三德無踰。
마땅히 이 도안(道眼)으로 관찰하여 평등한 법문을 자세히 연설하시고 뜻을 모아 거룩한 가르침 선포하시니 마치 감로(甘露)가 나오듯 하였네.
029_1125_b_02L當觀此道眼, 諦說平等法,
意採宣尊教, 猶如出甘露。
혹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는 이가 이 세속에 대해 관찰하되 여러 가지의 시끄러움과 나고 죽음 때문에 편안하지 못해
029_1125_b_03L或有專修行,
觀察於世俗, 衆鬧若干種, 生死之不安。
세속 깊숙이 빠져든 것이 마치 썩은 수레가 진흙탕에 빠진 것 같아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 마땅히 경전의 이치를 따르고
029_1125_b_04L沈溺于世根, 猶朽車沒泥, 不能自拔濟,
當從經典要。
또 여러 꽃들의 꿀을 따모으듯 세간을 가엾이 여겨 연설하셨으니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을 전념하여 들으면 유위법(有爲法) 없애고 무위법(無爲法)에 들리라.
029_1125_b_06L亦如採諸花, 愍世是故演,
專聽修行經, 除有令至無。
여기서 『수행도지경』을 강론해야만 하는 것은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고ㆍ근심하고ㆍ맺히고ㆍ슬피 우는 등의 모든 헤아릴 수조차 없는 온갖 번뇌의 모임 때문이다.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는 이로서 재가자(在家者)이건 출가자(出家者)이건 최후의 청정(淸淨)한 법을 이루려고 한다면, 뜻을 되돌리지 말아야 마침내 감로법(甘露法)에 이르러 뭇 환난의 고통이 끊어지리니, 그것은 구호(救護)해줄 이도 없고 우러러 의지할 것도 없는 것이라서 오직 모든 욕구를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여 번뇌를 여의려고 하는 이는 항상 마땅히 정진하며 이 경을 받들어 행해야 한다. 이것을 게송(偈頌)으로 말한다.
나고 늙고 죽음을 따라 근심하고 고뇌하여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괴로움 있나니 제도되고자 하는 이라면 뜻을 되돌리지 말고 수행도(修行道)를 배우되 싫어하지 말라.
029_1125_b_14L墮生老死而憂惱, 身心所興有衆苦,
欲得濟度不復還, 學修行道莫有厭。
어떤 것을 무행(無行)1)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행(行)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수행(修行)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수행도(修行道)라고 하는가?
029_1125_b_16L何謂無行?何謂爲行?云何修行?云何修行道?
무행이라는 것은 생각으로 음욕(淫欲)과 성냄[怒]을 일으켜 권속과 여러 하늘들과 국토를 침해하려고 하고, 벗에게 폐해를 끼치고 계율을 파괴하며, 악하고 추잡한 말만 익히고 착하지 못한 것만 따르며,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며, 스스로 남을 업신여기거나 스스로 교만을 부리며,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삿되게 헤아려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몸[身]과 그 몸이 머무는 곳이 있다고 탐하고 좋아한다. 여색(女色)을 가까이하고 방일하여 게으름을 피우며, 정욕(情欲)에 집착하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하며, 반연하는 일과 구하는 것이 많고 사람들을 멀리 피하지 않으며, 제멋대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방심하고 의심한다.
029_1125_c_01L 정진(精進)하는 행을 잃고서 늘 두려운 마음을 품고 있으며, 감관[根門]이 안정되지 못하고 온갖 세속 일에 휩쓸리며, 말을 많이 하면서 절도(節度)가 없다. 자기 자랑만 늘어놓으면서 도리어 삿된 말을 논(論)하며, 비뚤어진 일을 말하기 좋아하고 그릇된 법을 따르며 도(道)의 뜻에서 멀어지는 것을 무행(無行)이라고 말하나니, 이것을 무위(無爲)에 대해 행해서는 안 되는 것[不可行]이라고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성냄과 탐욕을 내어 남의 목숨 해하려 생각하고 몸의 부정(不淨)함을 즐거운 것이라 생각하며 삿된 지혜로 도리어 온갖 잘못된 것들만 따른다면 부처님께선 이런 것들을 행해선 안 된다고 하셨네.
029_1125_c_05L瞋恚貪欲念害命, 常有樂身不淨想,
邪智反順若干瑕, 佛說是輩不可行。
어떤 것을 가행(可行)이라고 하는가?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해(害)를 가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착한 벗[善友]을 가까이 하고 계율을 받들어 청정하게 지키며, 말을 하면 곧 도(道)만을 말하고 가르친 학문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남을 업신여기거나 교만을 부리지 않고 무상하고[無常]ㆍ괴롭고[苦]ㆍ공하고[空]ㆍ나라는 것 없음[非身]을 헤아리며, 거처할 만한 곳에 가려서 기거하며,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고 방탕한 짓을 끊으며, 늘 정진에 뜻을 두고 번뇌를 없애며, 음식을 적게 먹고 절제(節制)할 줄을 알며, 몸으로 행동하는 것을 잘 단속하고 밤낮으로 깨어 있으면서 마음을 거두어들여 잊지 않으며, 의심이 없고, 두려운 마음도 품지 않으며, 감관[根]의 문(門)을 적정(寂靜)하게 하고, 온갖 인연을 없애며, 말을 하면 곧 바르게 하고 평등하게 해탈하며,
한가한 곳을 좋아하고, 진리 그대로 관찰하며, 획득하지 못한 법은 당연히 늘 생각하고, 체득한 모든 법은 굳게 지녀 잊지 않으며, 기쁜 마음으로 법화(法化)의 이치를 채취(採取)하고, 온갖 입고 먹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할 줄 알며, 뜻을 경도(經道)에 두어 싫증내지 않으며, 무상한 것이라고 익히고 헤아려 세간의 더러운 양식인 모든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계율을 청정히 하고 내가 없다는 생각을 좋아하고 오직 경의 이치만 듣고 훌륭한 친구를 따르며 진리를 자세히 살피고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곧 무위의 도라 하셨네.
029_1125_c_21L戒淨志樂無我想, 唯聽經義隨善友,
所見審諦如教行, 佛說此則無爲道。
029_1126_a_01L 모두 옳은 데로 나아가고 온갖 법을 생각하되 여러 가지 생각을 안정시켜 괴롭거나 싫증냄이 없고
그리고 덕(德)의 모임에 대하여 강설하고 모든 감관을 안정시키는 것을 곧 행이라고 한다.
029_1125_c_23L諸可所趣衆法念, 定若干意無苦厭,
是爲講說德所聚, 攝定諸根是謂行。
어떤 것을 수행(修行)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행(行)이라고 하는가? 능히 따라 행하고 닦아 익히며 따라 받드는 것을 수행이라고 하며, 닦고 익히는 것을 곧 행이라고 한다.
029_1126_a_02L何謂修行?云何爲行?謂能順行,修習遵奉,是爲修行;其修及習,是謂爲行。
어떤 것을 수행도(修行道)라고 하는가? 적정(寂靜)한 도에 대해 전일(專一)하게 정진하는 것을 바로 수행도라고 한다. 도를 수행하는 데에는 세 가지 품계(品階)가 있으니, 첫째는 범부(凡夫)요, 둘째는 도를 향하여 배우는 것[學向道]이며, 셋째는 배울 것이 없는 것[無學]이다. 범부의 수행이라고 말한 것은 새로 배운 것이나 예전에 배운 것을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이니, 이런 무리들을 위하여 『수행도지경』을 설법해주는 것이며, 저 배울 것이 없는 이에 대해서는 이미 통달한 사람이니 더 이상 어떤 것을 말해주겠는가?
저 이른바 『수행도지경』은 적연(寂然)하게 법(法)을 관찰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어떤 것을 적연하게 법을 관찰한다고 하는가? 사문(沙門)의 네 가지 덕(德)의 과위[果]에 나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029_1126_a_09L彼所以謂,修行道地經寂然而觀。云何寂觀?趣於沙門四德之果。
어떤 것을 네 가지 덕(德)의 과라고 하는가? 유여니원(有餘泥洹:有餘涅槃)의 경계에 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유여니원이라고 하는가? 무위(無爲)의 경계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을 무위의 경계에 이르는 것이라고 하는가? 온갖 괴로움의 근본이 모두 끊어 없어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이가 극심하게 고통스러운 번뇌를 모두를 버리려고 하거든 늘 마땅히 전일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다른 행을 일으키지 않으며, 가르침과 계율을 손상하지 말고 적정한 속에서 관찰하는 법을 닦아 건립(建立)해야 한다.
029_1126_a_14L是故行者欲捨一切劇苦之惱,常當專精不興異行,不傷教禁修建寂觀;
가령 수행하는 이가 계율을 헐어버리고 가르침을 손상한다면 적정한 속에서 관찰하는 법에 이르지도 못하고 공부도 허사가 될 것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나무를 비벼대어 불을 구하려 하는데, 자주 쉬면 전일(專一)하지 못하여 끝내 불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미 불을 얻지 못했다면 그 공력(功力)이 헛수고가 되고 말듯이, 게으른 마음으로 무위의 경지를 구하려고 하는 것도 또한 비유하면 이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갖가지 종류의 과일이 생겨나듯이 즐거움과 근심은 여러 갈래가 있으나 부처님께서는 5음(陰)이 본래 없는 것임을 아셨으니 마땅히 여러 경전을 보고 그 근원을 따르라.
029_1126_b_10L生若干種之果實, 欣樂憂慼爲諸枝,
佛解五陰而本無, 當觀衆經從其原。
도를 수행하는 이라면 마땅히 몸[身]은 5음(陰)이 근본임을 관찰해야 하나니, 색(色)ㆍ통(痛:受)2)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5음이라고 말한다. 비유하면 성(城)이 이루어지려면 동서와 남북에 흩어져 있는 여러 가구(家口)를 합해야 비로소 하나의 성이 되듯이 색(色)도 또한 그와 같아서 단지 한 가지 색에 대해서만 색음(色陰)이라 하지는 않는다. 통(痛)ㆍ상(想)ㆍ행(行)도 그러하며, 식(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단지 한 가지 식에 대해서만 식음(識陰)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색(色)에는 열 가지 입(入)3)이 있는데, 혹은 색관법(色觀法)4)을 색음(色陰)이라고 하기도 한다. 800 가지의 괴로움과 즐거운 감각을 통음(痛陰)이라고 하는데, 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에도 각각 800 가지가 있어 이것을 음(陰)이라고 말한다. 5음의 근본에 대해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뜻을 기울여 인도하고 나타내 보이시어 어리석은 이들 가르치시되 몸소 행한 대로 하셨네. 나도 지금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에 미래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노라.
029_1126_c_12L秉意將導而示現, 教訓群萌如己行,
以愍傷吾是故說, 乃爲當來衆生類。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5음(陰)의 모습을 잘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5음 각각의 모양을 아는 것인가? 광명이 있는 것을 색(色)이라 하고 형상이 있는 것도 또한 색이라 하며, 손으로 잡는 것도 또한 색이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도 또한 색이라 한다. 즐거움을 익히는 것을 통(痛:受)이라 하고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것[不苦不樂]도 또한 통이라 하나니, 이것을 통상(痛想)이라고 한다.
인식하는 모양이 상(想)이 되나니,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 밖에 여러 가지 물질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사상(思想)이라고 한다. 조작하는 것이 있는 것을 행(行)이라고 하나니, 선행(善行)을 하거나 선하지 않은 행[惡行]을 하거나 또는 선한 것도 아니고 선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것을 행하는 것을 행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눈으로 진주 꾸러미를 본 것은 색음(色陰)이라 하고 마음에 들어 애착하고 좋아하는 것은 통음(痛陰:受陰)이라 하며, 처음 그것을 보고 곧 진주 꾸러미라고 인식한 것은 상음(想陰)이라 하고 그 사람이 이 진주 꾸러미를 차지하려고 생각한 것은 행음(行陰)이라 하며, 진주 꾸러미를 분별하는 것은 곧 식음(識陰)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것을 5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5음은 하나의 진주 꾸러미와 같아서, 한꺼번에 모두 일어나 여러 가지 행을 조작하나니, 저 마음을 따라 나오는 것도 또한 하나의 진주 꾸러미와 같아, 한꺼번에 모두 일어나고 쇠퇴하여 5음을 따르게 된다. 일체의 입(入)도 또한 이와 같아서, 눈으로 보는 색에 5음이 모두 따르게 된다. 이와 같이 귀의 소리와, 코의 냄새와, 혀의 맛과, 몸의 접촉과, 마음의 법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속에 네 가지 음(陰)은 무색음(無色陰)이다. 이와 같은 것을 5음의 근본을 분별하는 것이라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27_b_01L 끝없는 덕 있으신 분께서 분별하여 설하시되 곳에 따라 알맞게 경의 뜻 말씀하셨으나
탐욕스런 이는 미혹하여 가르침을 받지 않으므로 내가 지금 법을 따라 그 강론을 받들어 말하노라.
029_1127_a_23L無極之德分別說, 如其所講經中義,
貪欲者迷不受教, 吾今順法承其講。
5. 오음성패품(五陰成敗品)
029_1127_b_02L修行道地經五陰成敗品第五
밝은 지혜 더없는 세존의 요법(要法)에 조순하기를 끝없이 하여 그 끝[際]을 얻고서 이미 경계를 초월하시어 가없는 언덕에 이르신 세존께 머리 숙여 예 올리고 한량없음을 찬탄합니다.
029_1127_b_03L明智之無世尊要, 調順無低獲其際,
已超境界無邊岸, 稽首世尊稱無量。
강론하시는 말씀 마치 밝은 해 같아 제자를 비추심이 이와 같으시며 번뇌에 대하여 분명하게 깨달아 아시고 두려움 없애기를 시든 꽃처럼 하셨네.
029_1127_b_05L所講猶日明, 照弟子若茲, 了知于塵勞,
除畏如萎華。
모든 것의 생겨남과 사라짐을 보시고 5음의 생겨남과 무너짐을 깨달으셨나니 부디 저 부처님께 머리 조아리고 내가 말하는 존귀한 분의 말씀 경청하라.
029_1127_b_07L其睹諸起滅, 了五陰成敗,
願稽首彼佛, 聽我說尊言。
도를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5음이 생겨나고 무너지는 변천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5음이 생겨나고 무너지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고 하는가? 비유하면 마치 사람의 목숨이 끝나려고 할 때와 같다. 목숨이 끝나려 하면 핍박을 받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몸에는 404가지의 병이 앞뒤로 점점 이르게 된다.
그러면 문득 많은 혼몽한 일들에 직면하게 되는데, 좋은 일과 괴이한 일이 눈앞에 나타나 놀라움과 두려움을 품게 된다. 꿈에 꿀벌ㆍ까마귀ㆍ까치ㆍ매ㆍ독수리 따위가 그 사람의 정수리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 모여 즐기며 노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자신이 푸른색ㆍ노란색ㆍ하얀색ㆍ검은색으로 만든 옷을 입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털이 더부룩한 말을 타고 달리면서 소리쳐 부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꿈에 큰 개[狗]를 베고 누워 있기도 하고 또는 원숭이를 베고 누워 있기도 하며, 흙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꿈속에서 죽었던 사람이나 백정[屠魁]이나 뒷간을 치는 사람들과 같이 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거나 한 수레를 타고 같이 놀러 다니는 현상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참깨기름[麻油]이나 지방질(脂肪質)이 있는 제호(醍醐)를 가져다가 직접 제 몸뚱이에 뿌리거나 또는 먹거나 하는 모습 등이 보이는데, 이와 같은 모습들이 자주자주 보인다.
혹은 뱀이 그 몸뚱이를 감은 채 거꾸로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자신이 즐거워 뛰면서 허벅다리를 치며 깔깔대고 웃는 것을 보기도 하며, 혹은 스스로 화려한 치장거리가 잿더미에 떨어지거나 또는 재를 온 몸뚱이에 바르거나 다시 그것을 거두어 먹는 형상을 보기도 한다.
혹은 개미[蟻]가 그 몸뚱이를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소금을 씹던 개와 원숭이가 무엇에 쫓기다가 서로 물어뜯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갓 시집온 부인이나 또는 사당(祠堂) 귀신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집이 무너지거나 사당과 절이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꿈속에서 밭가는 쟁기[犁]로 수염과 털을 깎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029_1127_c_01L혹은 치아(齒雅)가 저절로 땅에 떨어지거나 또는 하얀 옷을 걸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자신이 나체가 되어 걸어다니거나 참깨기름[麻油]을 자기 몸에 바른 채 흙 속에서 뒹구는 것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꿈속에서 가죽이나 풀로 만든 너덜너덜 떨어진 옷을 입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꿈에 다른 사람이 낡은 수레를 타고 그 문 앞에 이르면 그를 맞아들이러 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온갖 화갑전(花甲煎:향의 이름) 따위의 향을 피우는데 친척들이 가져다가 그 몸을 장식하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죽은 조상들이 검푸른 얼굴색으로 나타나 앞에서 부르면서 잡아끄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혹은 꿈에 그 몸이 우거진 숲 속에 들어갔는데 꽃과 열매는 하나도 없고 가시덤불에 몸이 찔리거나 긁히며 또는 와석(瓦石) 따위가 그 몸뚱이를 짓누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가지와 잎이 하나도 없는 마른 나무가 보이기도 하고 꿈에 그 위에 올라가서 혼자 즐기며 놀거나, 묘단(廟壇)에 들어가 혼자 손뼉을 치고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혹은 깊은 숲 속에서 혼자 즐거워 껄껄 웃고 마른 나무 가지를 꺾어 묶어서 짊어지고 가는 것을 보거나, 혹은 깜깜한 집에 들어가 빠져나올 문을 알지 못해하거나 또는 산악(山嶽)이나 바위틈에 끼어서 빠져나올 곳을 알지 못해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산이 무너져 자기 몸뚱이가 짓눌려서 구슬프게 울부짖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코끼리 떼가 갑자기 달려와서 그 몸을 짓밟는 형상이 보이기도 하며,
꿈에 머리로부터 온 몸뚱이를 흙먼지로 뒤집어쓰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다 헤진 옷을 걸치고 허허벌판을 걸어다니는 형상이 보이기도 하며, 꿈에 범을 타고 날쌔게 달리거나 또는 나귀나 개를 타고 남쪽으로 여행을 하거나 또는 무덤 속에 들어가 손톱이나 머리칼을 태운 숯덩이를 거두어 모으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스스로 그 자신이 마른 꽃을 꽂고 태산(太山) 염왕(閻王)에게 끌려 들어가 문초를 받는 형상이 보이기도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세간에 있을 적엔 편안함이 많다가도 목숨이 다함에 이르면 급기야 두려워지고 병마에 상처를 입어 고달픈 핍박에 자재(自在)하지 못하네.
029_1127_c_22L處世多安樂, 命對至乃怖, 爲疾所中傷,
逼困不自在。
029_1128_a_01L 마음으로 번열하고 근심스럽게 번민하다 꿈에서 본 것으로 두려움을 품나니
마치 악한 사람에게 쫓김을 당하듯 근심과 두려움도 그와 같다네.
029_1128_a_01L心熱憂惱至, 見夢懷恐懼,
猶惡人見逐, 憂畏亦如是。
그 사람은 꿈에서 깨어나 마음에 두려움과 무서움을 품고 온몸을 벌벌 떨며, 목숨이 다하려 하는 것이라 헤아리면서 이것을 곱씹으며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지금 내가 꿈꾼 것은 예전엔 있지 않았던 일들이다’라고 생각하고는 마음에 겁을 먹었기 때문에 옷의 털이 곤두서고 급기야 질병이 더욱더 위독해지며, 진동이 일어나 불안해진다. 비유하면 사나운 코끼리 떼가 몰려와서 파초(芭蕉)를 짓밟는 것처럼, 병이 도져 침상(寢床)에 누워 있는 것도 비유하면 그와 같다.
그러다 너무나 절박한 나머지 다른 계책은 아무것도 없고 무턱대고 의원만 찾아오라고 하고, 형제와 친족들은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 의원을 부르러 보낸다. 그런데 심부름을 간 사람마저 몸뚱이엔 더러운 때가 많이 묻고 의복은 너덜너덜 떨어지며, 털과 손톱 그리고 발톱은 길게 자란 데다가 다 떨어진 일산을 받쳐 쓰고, 발에 신은 버선은 해지고 나막신은 깨지며 낡은 수레를 타게 된다. 얼굴 색은 아주 새까맣고 두 눈은 푸르스름한데 손으로는 수염과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작거리며, 수레를 끄는 소는 혹은 푸르기도 하고 혹은 까맣기도 하며, 또는 아주 하얗기도 한데, 다급하게 의사를 부르면서 수레에 오르기를 독촉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이 다니며 유람할 적엔 오직 쓸 데 없는 일만 좋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제멋대로 행하며 일찍이 의사에 대해선 생각한 적 없다가
029_1128_a_14L人行遊觀時, 唯樂無益事, 放恣於所欲,
未曾念於醫。
몸에 마침 중한 병이 걸려 위독하여 침상 위에 눕게 되자 그제서야 의원을 불러들여서 그 병을 고쳐보려고 애쓰네.
029_1128_a_16L體適有疾病, 困篤著牀席,
然後乃請醫, 欲令療其疾。
그때에 의원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병자를 관찰해보니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렇게 괴이한 감응이 보이고, 게다가 날 부르러 온 사람의 복색(服色)과 그가 하는 말을 살펴보니 찢어진 일산을 받쳐 쓰고 수염과 손톱ㆍ발톱ㆍ머리카락 등이 어수선하고, 또 날 부르러 온 날짜도 아주 나쁜 날이다. 4일ㆍ6일ㆍ12일ㆍ14일, 이런 날짜에 오게 되면 모두가 상서롭지 못하다.’
그 의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흉한 별자리[星宿]가 범하였고 좋은 시기를 잃었으니, 이러한 때는 신선과 옛적 성인들도 꺼리는 날이다’.
029_1128_a_22L醫卽不喜,以觝星宿,失於良時,神仙先聖所禁之日。
029_1128_b_01L그 의원은 다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비록 이렇게 괴이한 별자리의 길흉을 만났지만 어쩌면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 하면 아무리 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방편으로 녹여 없앨 수 있으니 만일 본래의 한명(限命)이 다하지 않았으면 생각으로 마땅히 제거하여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마주한 병자가 대(對)에 이르렀다면 그 병은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이로써 말한다면 좋은 날짜와 별자리의 길흉만 따질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역일(曆日)을 좇아 좋은 시기만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신선(神仙)이 항상 말하기를 ≺본래의 한명만 다하지 않았다면 마땅히 방편을 써서 혹 풍병(風病)이나 한병(寒病)을 다스릴 수 있고, 혹 횡사(橫死)할 일이 있더라도 이것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명이 다했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가서 고쳐보려고 해도 극복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의원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곧 일어나 떠나려고 하였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 둘이서 함께 출발해 바다로 들어가는데 혹은 저 언덕까지 가기도 하고 혹은 중간에서 그치기도 하듯이
029_1128_b_09L譬如有二人, 俱發行入海, 或有到彼岸,
或而中斷絕。
질병의 바다에 떨어진 것도 비유하면 또한 이와 같아서 혹 좋은 시기를 따라 병이 낫기도 하고 여의치 않아 죽는 이도 있다.
029_1128_b_11L墮于疾病海, 其譬亦如是,
儻時從病差, 而有更死者。
그때 그 의원은 이미 병자의 집이 이르렀는데, 사악하고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흉악한 소리가 들려왔다. 즉 잃어버리고 불타버리고 파괴되고 절단되고 깎아내고 끌어내고 죽을까 두려워서 떨고 끌려가는 등 우와좌왕(右往左往)하면서 구금되어 유폐당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일들로 인하여 점을 쳐보니 다시는 치료하지 못하고 죽고야 말 운명(運命)이었다. 남쪽에서는 여우가 울고 혹은 까마귀와 올빼미 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였으며, 혹은 어린아이가 흙을 쌓아 모으기도 하고, 또는 벌거벗은 채 마주 서서 서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도 하였으며, 깨진 병(甁)과 동이[盆] 및 모든 기물들이 보였다.
이런 변괴를 보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 병든 사람을 살펴보니 극심한 괴로움에 빠져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28_b_18L見此變已,前省病人,困劣著牀。於是頌曰:
의원이 병자의 상태를 점쳐보니 놀라고 질겁해 불안에 떨고 있었으니 앉건 서건 침상 위에 누워서건 그러 해 가쁘고 심한 열이 살갗을 태우는 듯했네.
029_1128_b_19L醫則占視病者相, 驚怖惶惶而不安,
或坐或起復著牀, 煩懣熱極如燒皮。
029_1128_c_01L 의원은 이와 같은 것을 보고 곧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모든 의학서적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니 이 사람은 꼭 죽을 모습이다. 얼굴 색은 몹시 두려워하고 눈꺼풀은 씰룩거리며, 몸뚱이는 누렇게 뜨고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흘러나오며, 눈은 어둠침침하고 콧구멍에서는 누런 콧물이 흘러내리며, 얼굴빛은 색을 잃었고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입술은 갈라지고 혓바닥은 메말라 그 모습이 마치 땅의 색깔처럼 누르스름하며, 온갖 혈맥은 푸른색이고 털과 머리칼은 모두 곤두섰으며, 머리칼을 잡아당기고 코를 막아도 전혀 감각이 없으며, 숨결이 고르지 못해서 혹은 느리기도 하고 혹은 빠르기도 하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얼굴 색은 이미 변해버렸고 털과 머리카락은 곤두섰으며 응시하는 눈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고 혀는 굳어 변괴가 이미 나타났네.
029_1128_c_05L面色則爲變, 毛髮而正豎, 直視如所思,
舌强怪已現。
병든 이에게 이런 반응 나타나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니 빠른 열화(熱火)에 포위된 것이 마치 풀과 나무를 태우는 것 같다.
029_1128_c_07L病人有是應, 餘命少少耳,
疾火之所圍, 如焚燒草木。
또 다른 의학 서적[經書]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이 죽을 무렵이 되면 온갖 괴상한 변화가 일어난다. 설령 목욕을 시켰어도 마치 목욕하지 않은 사람과 같으며, 가령 좋은 향인 목밀향(木櫁香)ㆍ전단향(栴檀香)ㆍ근향(根香)ㆍ화향(花香) 등 이러한 여러 가지 향들을 피워서 그 향내가 아주 좋아도 병자가 그것을 맡게 되면 죽은 사람의 뼈ㆍ머리카락ㆍ털ㆍ손톱ㆍ살가죽ㆍ지방ㆍ골수ㆍ똥 따위를 태우는 냄새처럼 느껴지고, 또는 올빼미ㆍ독수리ㆍ여우ㆍ살쾡이ㆍ개ㆍ쥐ㆍ뱀ㆍ독사 따위를 태우는 냄새처럼 느껴진다. 또 병자의 음성도 변하여 마치 기왓장이 깨지는 듯한 소리로 말을 하고 목구멍이 꽉 막히며, 그 음성이 혹은 학ㆍ기러기ㆍ공작ㆍ소ㆍ말ㆍ호랑이ㆍ이리ㆍ천둥 소리와도 같다.
병자의 성질도 변하여 일정치 못하니, 어떨 때는 단정한 모습을 나타내는가 하면, 혹은 몸이 보드랍기도 하고 혹은 뻣뻣하기도 하는 등 신체가 자주 변하며, 혹은 가볍기도 하고 혹은 무겁기도 하여 몸이 원하는 것을 잃어버린다. 이와 같은 모든 변괴는 틀림없이 목숨을 마칠 조짐이다.” 이상의 현상 중에 몇 가지 것에 직면하면 누구나 오래 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여러 가지의 변괴가 나타나고 온갖 괴로움이 온몸을 핍박하며 마음속으로는 두려움을 품나니 액난(厄難)을 당함이 이와 같네.
029_1128_c_20L睹見若干變, 衆惱趣逼身, 志懷於恐怖,
遭厄爲若斯。
사람의 성명(性命) 이처럼 파괴되어 신체의 변괴 한 가지만이 아니니 마치 대나무와 갈대의 열매처럼 저절로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네.
029_1128_c_22L人性敗如此, 身變不一種,
猶如竹葦實, 自生自然壞。
029_1129_a_01L 지금 내가 배우고 들은 대로 헤아려보자면 사람이 죽음에 임박해지면 변괴가 나타나는데, 입으로는 맛을 알지 못하고 귀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힘줄과 맥박이 오그라들고 숨결이 고르지 못하며, 몸이 아파 신음을 토해내고 피와 기운이 미약하며, 몸이 점점 여위고 힘줄이 툭 불거지며,
혹은 몸이 갑자기 살이 찌거나 혈맥(血脈)이 불쑥 일어나며, 양쪽 뺨이 아래로 처지고 머리를 자꾸 떨며, 보는 모습이 가증(可憎)스럽고 거동(擧動)이 느슨하며, 눈동자는 보통 때보다 몹시 검고 눈이 보이지 않으며, 대ㆍ소변이 통하지 않고 모든 뼈마디가 풀리고 모든 감관이 안정을 찾지 못하며, 눈과 입 속에는 온통 푸른 기운이 맺히고 연달아 숨을 헐떡거리는 등, 모든 변괴가 각기 이와 같이 나타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그 병의 괴로움 헤아릴 수 없고 혈맥과 정기가 모두 말라버리니 나무 뿌리에 물을 부어 주듯이 마땅히 가엾게 여겨 구원[拔栽]5)하소서.
029_1129_a_09L其病惱無數, 血脈精氣竭, 如水嚙樹根,
當愍如拔裁。
그때에 의원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병이 들었으니 틀림없이 죽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옛날에 의학 서적을 지어낸 훌륭한 의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어피제공(於彼除恐)ㆍ장이회장(長耳灰掌)ㆍ양언장육(養言長育)ㆍ급교다염(急敎多髥)ㆍ천우장개(天友長蓋)ㆍ대수퇴전(大首退轉)ㆍ초췌태백(憔悴太白)ㆍ최존노면(最尊路面)ㆍ조우기백(調牛岐伯)ㆍ의회편작(醫徊扁鵲) 등이다. 이들은 모두 다 몸의 병을 다스린 사람들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이상 거론한 이들은 법을 존중하는 범지(梵志) 선인들로서 바르게 구제하여 결과가 있었으며 또한 국왕(國王)의 의원이었네.
029_1129_a_17L於彼之等類, 尊法梵志仙, 正救所有果,
及餘王良醫。
이들은 주로 삶과 죽음을 다루었는데 해박한 지식으로 능히 횡액을 구제하였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 의서로써 목숨 구제하길 범천(梵天)이 만든 법처럼 하였네.
029_1129_a_19L此爲主成敗, 博知能度厄,
愍以經救命, 猶如梵造法。
또한 의원이 있었는데 그들은 주로 귀와 눈을 치료했다. 그들의 이름은 안현동요(眼眴動搖)ㆍ화투영명(和鬪鈴鳴)ㆍ월지영자(月氏英子)ㆍ협장선각(篋藏善覺)ㆍ조우목금독효(調牛目金禿梟)ㆍ역씨뇌명(力氏雷鳴) 등이다. 이들 의원들은 주로 귀와 눈을 치료하였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위의 의원들은 종창에 능한 이들로 온갖 종창 잘 치료하여 많은 질병의 액난 없애기를 저 평지를 걸어가는 것처럼 하였네.
029_1129_b_06L其有能療治, 百種之瘡痍, 能除衆厄疾,
如以腳平地。
법재(法財)들이 세간에 출현한 까닭은 의학 서적을 만들어 올바르게 종창의 질병을 치료해 중생들의 환난(患難)을 없애주기 위해서라네.
029_1129_b_08L法財所以出, 於世造經書,
正爲治瘡病, 令衆離患難。
또 어린아이들의 질병을 잘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존가섭(尊迦葉)ㆍ기역(耆域)6)ㆍ봉만속질(奉慢速疾) 등이다. 이들은 모두 어린아이의 질병을 잘 다스렸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29_b_09L復有小兒醫,其名曰:尊迦葉耆域、奉慢速疾,是等皆治小兒之病。於是頌曰:
비유하면 어떤 창두(蒼頭)와 같아 제 할 일을 버리고 교만을 없앴네. 그러므로 세속에 태어나 상처입은 이 가엾어 아이들의 병을 치료했네.
029_1129_b_11L譬如有蒼頭, 捐務除貢高, 故生於世俗,
愍傷治小兒。
이 존가섭(尊迦葉) 등의 의원은 바른 법으로 인(仁)을 행하며 어린아이를 가엾게 여긴 까닭에 곧 의학 서적을 만든 것이네.
029_1129_b_13L此尊迦葉等, 行仁以正法,
哀念童幼故, 則作於醫經。
또 귀신들린 병을 잘 다스리는 의원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대화(戴華)와 불사화(不死火) 등이다. 이들은 귀신이 사람에게 붙어 괴롭게 하는 것을 잘 물리친 의원들이었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29_b_14L復有鬼神醫,名曰:戴華、不事火,是等辟除鬼神來嬈人者。於是頌曰:
모든 별자리 바뀌어 돌 듯이 인생도 또한 그러하건만 주로 두려운 것만 있어 위험과 해로움이 많이 있다네.
029_1129_b_16L諸宿轉周行, 人生猶亦然, 主有所恐怖,
而多有危害。
이 의학서적을 만든 것은 죄다 그 환란에서 풀려나게 하기 위함이니 마치 부처님께서 바른 법으로 어리석음 없애 밝음을 보게 하신 것 같네.
029_1129_b_18L造立是經者, 悉爲解其患,
如佛以正法, 除愚令見明。
가령 이상에서 거론한 모든 의원들과 환사[幻蠱道], 그리고 무당들을 다 불러모은다 할지라도 그러한 병은 고칠 수 없으며, 결국엔 죽고 말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29_b_19L正使合會此上諸醫,及幻蠱道幷巫呪說,不能使差,令不終亡。於是頌曰:
죄를 짓고 근심거리 만들어 애쓰고 고달파하며 온갖 고뇌 품다가 병에 걸려 그 마음 산란하며 더러움 많은 목숨 날로 재촉 받건만
029_1129_b_21L造作罪塵勞, 勤苦懷衆惱, 病痛亂其志,
多垢命日促。
병마에 빠진 신세 되어서 죽을 증세 나타나서야 두려워하나니 천제(天帝)와 모든 신(神)들도 구원치 못하는데 나인들 어찌하리.
029_1129_b_23L爲病所漂沒, 死證見便怖,
天帝諸神等, 不救安況吾。
029_1129_c_01L
의원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중얼거렸다. ‘목숨이 아직 붙어 있구나. 명이 끊어지기 전에 얼른 피해가야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이 병자가 혹 밥과 맛있는 음식을 달라고 하거든 환자가 달라는 대로 다 주고 그의 뜻을 거슬리지 마시오. 나는 급한 일이 생겨 지금 떠났다가 그 일을 마치고 꼭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말하고는 곧 물러가 버렸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비유하면 또 고기 잡는 사람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으면 다른 물고기들이 그 사실을 보고 놀라 흩어져 돌 틈이나 물풀 밑에 숨는 것과도 같고, 또한 보라매가 새 떼에 달려들어 후려쳐 잡을 적에 다른 새들이 그것을 보고 각기 흩어져 날아가는 것처럼, 사람도 그와 같이 덧없어 한명[對]에 다다르면 그 몸이 무너져 흩어지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온 집안 권속들과 친족들은 틀림없이 서로 이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029_1129_c_20L其人如是,無常對至,其身壞散,室家、親屬念當別離,悲哀若斯。
029_1130_a_01L이와 같이 목숨이 끊어지려고 할 즈음에 임하여 염왕(閻王:閻羅大王)의 사자(使者)가 저절로 이르렀고, 그 사자가 와서 쇠사슬로 얽어매고 화살로 쏘아 생사선(生死船)에 끌어다가 태워 가지고 떠나려고 하자, 온 집안 권속들과 친족들은 빙 둘러싸고 머리 풀어 헤치고 슬피 통곡하면서 먼지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애달프게 울며 탄식하면서 눈물이 얼굴에 뒤범벅이 된 채 모두들 말하였다. “애통하구나. 어찌하여 서로들 이별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그들은 가슴을 치면서 답답해하면서 병든 사람의 생전의 여러 가지 덕행을 칭송하면서 마음속으로 오열하는 등 고뇌하였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30_a_03L椎胸鬱𢛡,稱歎病者若干德行,心懷懊惱。於是頌曰:
그 사람 질병에 시달려서 몸은 차갑고 온기가 사라지자 온 집안 사람들 죄다 모여서 소리 높여 슬프게 우네.
029_1130_a_04L人其疾苦困, 身冷消離熱, 室家悉聚會,
擧聲而悲哀。
지은 업은 또한 괴로움과 즐거움뿐 꿀벌이 꽃의 맛을 채취하듯 하다가 마음은 마침내 근심과 슬픔을 받고 온 집안 친족들까지 고뇌하게 하네.
029_1130_a_06L造業更苦樂, 如蜂採華味,
心遂受憂慼, 幷惱一宗門。
사람의 질병은 이와 같아서 몸 속에 도풍(刀風)이 일어나 병자로 하여금 골절이 풀리게 한다. 또 과(科)라는 바람[風]이 일어나 모든 지절을 끊어지게 하고, 진(震)이라는 바람이 일어나 힘줄과 맥을 느슨하게 하며, 파골(破骨)이라는 바람이 일어나 병자의 골수를 녹게 하고, 감(感)이라는 바람이 일어나 사람의 얼굴빛을 변하게 하며, 또 눈ㆍ귀ㆍ코ㆍ입ㆍ목구멍을 모두 푸르게 한다. 이러한 바람이 모든 구멍을 드나들면서 그 몸을 끊어버리고 무너뜨리며 깎아버린다.
또 하나의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지협(止脇)이다. 그 바람은 몸 속과 무릎ㆍ어깨ㆍ옆구리ㆍ등ㆍ척추ㆍ배ㆍ배꼽ㆍ대장ㆍ소장ㆍ간장ㆍ허파ㆍ염통ㆍ지라와 그 밖에 여러 장부(臟腑)들을 모두 끊어지게 하며, 또 선(旋)이라는 바람이 일어나 지방ㆍ피ㆍ대변ㆍ소변과 생장(生臟)ㆍ숙장(熟臟)의 먹은 음식을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한기(寒氣)와 열기(熱氣)를 죄다 마르게 한다.
또 절간(節間)이라는 바람이 일어나 모든 지절(支節)을 오그라지게 하기도 하고, 혹은 펴지게 하기도 하며, 손과 발을 들어 허공을 잡으려고도 하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번민하며 답답해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시시덕거리며 웃기도 한다.
029_1130_a_17L有風名節閒,令諸支節,或縮或伸,而擧手足欲捉虛空,坐起煩憒,有時笑戲。
또한 크게 탄식하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너무도 애처로우며, 뼈마디마다 끊어지고 힘줄과 맥박이 늘어지며 골수와 뇌가 녹아 내리며, 눈은 색깔을 보지 못하고 귀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코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입은 맛을 느끼지 못하며, 몸은 차갑고 기운은 끊어져 더 이상 의식이 없다. 그러나 아직 가슴 밑은 그래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어 혼신(魂神)이 부지하고 있지만, 뻣뻣하기가 마치 나무토막과 같아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30_b_01L 저 도풍이라는 바람이 일어날 땐 몸이 흔들려서 많이 불안해지고 온갖 인연이 모두 다 이르건만
그 모든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네.
029_1130_a_23L其刀風起時身, 動多不安, 衆緣普皆至,
悉不自覺知。
몸이 갖가지 괴로움 당하여 목숨이 곧 다하게 되나니 마치 활줄이 늘어지고 끊어져 쓰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네.
029_1130_b_02L身遭若干惱, 命乃爲窮盡,
譬如弓弩弦, 緩急不可用。
그때에 그 사람[其人:병이 든 사람]은 마음이 초조한 채 소유하고 있던 4대(大)가 모두 쇠락(衰落)하고 미약한 목숨이 비록 붙어 있기는 하나 마치 꺼지려고 하는 등불과 같다. 그러나 이 사람의 마음속에는 신근(身根)과 의근(意根)이 있으므로 그가 살아오는 동안에 지었던 선과 악으로 인한 재앙과 복, 그리고 길함과 흉함을 마음속으로 기억하여 금생(今生)과 후생(後生)에 꼭 해야 할 것들을 마음으로는 모두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러므로 선을 받들어 행한 이는 얼굴빛이 화열(和悅)하고 악을 행한 이는 얼굴빛이 화열하지 못하다. 그 사람의 마음이 기쁘고 얼굴빛이 좋으면 틀림없이 좋은 세계로 돌아가고, 얼굴빛이 나쁘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선(善)하지 못하면 곧 나쁜 세계로 나아가는 줄을 알게 된다.
본래 악을 행한 이는 목숨이 다할 때에 이르러 흉악한 변괴를 보고는, 근심하고 슬퍼하며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서 ‘나는 틀림없이 나쁜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면서 혼자 깊이 뉘우치고 꾸짖기를 마치 늙은 사람이 거울에 비추어 보고는 자신이 노쇠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아는 경우와 같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금전과 보물을 모으는데 재주 있고 졸렬함이 똑같지 않지만 가령 악을 행한 사람은 누구나 깊은 못에 빠지게 되리.
029_1130_b_19L金寶等所作, 巧拙成不同, 設有行惡者,
沈沒於深淵。
죽었다가 비록 다시 태어나더라도 돌이켜 보면 의지할 데 없는 것이 마치 물에 표류하는 것과 같나니 죽음에 이르는 것도 이와 같네.
029_1130_b_21L已沒雖更生, 顧視無所依,
如爲水所漂, 臨死亦若斯。
029_1130_c_01L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몸과 입과 뜻을 거두어 단속하여 깨끗하게 많은 덕을 닦고 법을 재물[財]로 삼는 것이니, 목숨이 다할 때에 이르러서는 마음속으로 기쁨을 품고 좋아서 펄펄 뛰면서 ‘나는 정녕코 하늘에 오르게 될 것이다’ 한다. 이를 비유하면 장사하는 이가 생계를 위해 멀리 장사를 떠나 험난한 길을 겪으면서 많은 이익을 얻어 가지고 집에 돌아옴에 기쁜 마음이 한량없는 경우와 같다.
또 비유하면 농사를 짓는 이가 밭 갈 때를 놓치지 않고 비바람이 절기를 맞추어 5곡(穀)을 많이 거두어 그릇마다 가득히 담아놓으면 마음이 매우 흡족한 경우와 같다.
029_1130_c_03L又如田家犂不失時,風雨復節多收五穀,藏著篅中意甚歡喜;
또 비유하면 위중하던 병이 낫고 남의 빚[債]을 다 갚고는 마음이 기뻐 펄쩍펄쩍 뛰는 것과 같다. 또한 꿀벌이 꽃가루를 채취하여 꿀을 만드는 것처럼 덕을 쌓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나는 분명 하늘에 오를 것이다’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정신이 사람의 몸을 떠나면 중지에 머물러 있게 되는데 5음(陰)이 다 원만하게 갖추어져 결함이나 부족한 점이 없다. 죽을 때에는 5음이 중지에 이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중지에서의 5음 또한 그 근본을 떠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비유하면 인장(印章)을 가지고 인주[印泥]에 도장을 찍을 경우 그 인장은 인주에 밀착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과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 경우와 같다.
029_1131_a_01L중지에 머무는 데에는 세 가지 식(食)8)이 있나니, 첫째는 촉연(觸軟: 觸食)이요, 둘째는 심식(心食: 思食)이며, 셋째는 의식(意識: 識食)이다. 중지에 머무는 자는 혹 적게는 1일에서부터 최고 7일 동안 머물러 있다가 부모들이 교합하는 데 이르나니, 그 본래 행한 것을 따라 세 갈래 길[三途]9)이나 인간 세계 또는 하늘로 나아가게 된다.
악을 많이 행한 이는 중지에 머물 때 큰 불이 일어나서 그 몸을 둘러싸는 것이 마치 들불[野火]이 풀과 나무를 태우는 것처럼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는 것이 보이며 까마귀ㆍ보라매ㆍ독수리와 흉악한 사람들이 손톱과 발톱이 모두 길고 얼굴과 눈은 추하고 더러우며, 의복은 너덜너덜 떨어졌고 머리 위에서는 불이 타오르는 채로 각자 무기나 막대기를 들고 때리기도 하며, 창으로 찌르고 칼로 쪼개는 것이 보여 마음에 공포를 품고 행여나 구원을 얻을까 하여 멀리 잔뜩 우거진 숲을 바라보다가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때 곧 중지에서의 5음을 잃고 도산검수(刀山劍樹: 바늘산) 같은 니리(泥犁: 地獄) 속으로 들어가게 되나니, 지옥에 떨어질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이 보인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31_a_08L爾時卽失,中止五陰。入刀劍樹泥犂之中,墮地獄者,神見若此。於是頌曰:
미혹하기는 취한 코끼리와 같아 거룩한 법교(法敎)를 어기고 더럽고 혼탁함은 흙탕물과 같아 어지러운 마음이 이러하다네.
029_1131_a_10L迷惑如醉象, 違失聖法教, 染濁如潦水,
心憒亂若斯。
항상 바른 도를 버리고 방심하여 삿된 길로 드나니 이런 사람은 많은 괴로움을 만나 목숨 마치면 지옥에 떨어지리.
029_1131_a_12L常捐於正道, 放心入邪徑,
此人遭衆苦, 命終墮地獄。
악을 적게 행한 사람은 불이나 자욱한 연기와 먼지가 그 몸을 가득 둘러싸는 모습이 보이며, 또한 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뱀ㆍ독사ㆍ코끼리 떼에 쫓기는 현상이 보이며, 또는 옛 개천ㆍ깊은 물ㆍ무너지는 산ㆍ큰 시내를 보고는 마음에 두려움을 품고 그 가운데로 뛰어 들게 된다. 그때 바로 중지에서의 5음을 잃고 축생(畜生)의 세계에 떨어지나니, 이런 변괴가 보이는 이는 짐승의 몸을 받을 줄 알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어리석음을 익히고 지혜ㆍ방편을 버린 이는 혹은 취하여 저승길에 떨어지며 악한 입 놀려 항상 추악한 말만 하고 사람 때리기를 좋아하거나
029_1131_a_18L習癡捨慧便, 或醉墮冥道, 惡口常麤言,
喜行撾捶人。
또한 죄와 재앙을 범하고 착하지 못한 일 하기를 좋아하네. 이와 같이 자행(慈行)이 없는 사람은 짐승 가운데 태어나게 되리.
029_1131_a_20L又爲犯罪殃, 樂爲不善事,
如是無慈者, 生於畜獸中。
029_1131_b_01L 만일 죄가 미미한 사람은 사방에서 두루 뜨거운 바람이 일어나 신체를 푹푹 찌며, 저절로 배가 고프고 목말라 하는데 멀리서 사람들이 모두 칼ㆍ몽둥이ㆍ창ㆍ활ㆍ화살 따위를 잡고 와서 그를 빙 둘러싸는 현상이 보이고, 큰 성(城)을 바라보다가 그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된다.
강하고 야비하며 남을 모함하기 좋아하며 계율을 멀리하고 법을 따르지 않으며 금법(禁法)을 범하고 더럽고 혼탁한 일을 하며 음식을 탐하여 혼자 먹으려고 하면
029_1131_b_04L剛弊喜譖人, 遠戒不順法, 犯禁穢濁事,
貪餮而獨食。
농혈(膿血)이 흥건한 곳에 떨어져 배고픔과 번뇌가 극심하나니 마땅히 이러한 사람들은 아귀세계에 들어가는 줄 알아야 한다.
029_1131_b_06L墮於膿血處, 飢餓煩惱極,
當知此輩人, 定入爲餓鬼。
착한 덕을 깨끗하게 닦은 이는 사방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바람이 매우 향기로우며, 여러 종류의 향기가 그의 몸 위에 쏟아지고 모든 기악(伎樂) 소리가 서로 화합하여 울려 퍼지는데 원관(園觀)을 바라보다가 수목(樹木)과 꽃과 열매 따위가 아주 무성한 것이 보이면, 그곳으로 가고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러면 그때 곧 중지에서의 5음을 잃고 그의 정신이 저절로 도리천(忉利天)에 오르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법을 익히고 거룩한 도에 귀의하여 복업(福業)을 심으면 하늘에 태어나서 기악이 울리매 스스로 즐거워하고 모든 꽃나무 속에서 노닌다.
029_1131_b_12L習法歸聖道, 種福業生天, 伎樂以自娛,
遊諸花樹閒。
아름답고 고운 옥녀(玉女)들은 단정하고 안색도 조용하여 언제나 보아도 마음이 즐거우며 큰 산 꼭대기에 거처하리라.
029_1131_b_14L美豔玉女衆, 端正光從容,
常觀心欣悅, 居止太山頂。
행동이 순박하게 한결같지 못하여 혹 착하기도 하고, 혹 악하기도 한 사람은 마땅히 인간세계[人道]에 떨어지리니, 부모들이 교합하면 정신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곧 와서 자식으로 태어나게 되는데 부모의 덕상(德想)이 함께 동시에 동등해지면 그 어미의 태(胎)가 소통함에 구속이나 걸림이 없고 마음에 기쁨을 품고 좋아서 뛰고 삿된 생각이 없으며, 곧 부드러워져 서글퍼함이 없으며, 질병이 없어서 충분히 자식을 밸 능력이 있으며, 거들먹거리거나 또한 어긋난 행동이 없고 바른 법을 따르고 혼탁하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 곧 일체의 흠이 있거나 더러운 먼지를 버린다.
029_1131_c_01L그러면 마땅히 와서 태어날 이의 영혼이 곧 다가와서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말하기를 ‘가령 이 남자가 여자와 더불어 어울리지 않는다면, 내가 그녀와 더불어 통하여 저 남자의 노여운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싶다. 저 남자를 분노하게 하고 나서, 공경하는 마음을 품어 여자에 대하여 생각한다면 노여움과 기쁨이 한꺼번에 생기게 될 것이다’ 하면서 곧 남자를 배제하고 여인에게 향하려고 할 무렵 아버지의 정액이 떨어지면 그 영혼은 기뻐하며 ‘이것은 바로 나를 허락한 것이다’ 하고 말하게 될 것이다.
포태 속에 들어가는 이것을 곧 색음(色陰)이라 하고, 기뻐하는 때를 통락음(痛樂陰:受陰)이라 하며, 정(精:父母의 交合)에 대한 생각이 있을 때를 곧 상음(想陰)이라 하고, 본래의 죄와 복의 인연으로 인하여 포태에 들어가는 것을 곧 행음(行陰)이라 하며, 영혼이 포태를 의지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는 것을 곧 마땅히 식음(識陰)이라 하나니 이렇게 화합하는 것을 5음(陰)이라고 한다.
태 속에 들어있을 때에 두 가지 근(根:감관)을 얻나니, 곧 의근(意根)과 신근(身根)이다. 7일 동안은 그 속에 머물면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다가 14[二七]일째에 이르면 그 태가 점차 변해서 멀건 타락[酪]처럼 되며, 21[三七]일째에 이르면 생 타락[生酪]처럼 되고, 28[四七]일째에 이르면 정기가 엉겨서 익은 타락[熟酪]처럼 되며,
35[五七]일째에 이르면 태와 정기가 드디어 변하여 마치 생소(生酥)처럼 되어 있다가 42[六七]일째에 이르면 변하여 굳은 살[息肉]처럼 되며, 49[七七]일째에 이르면 더욱 발전해서 한 조각의 살덩어리[段肉]처럼 되고, 또 56[八七]일째에 이르면 그 단단하기가 마치 질그릇[坏]처럼 되고, 63[九七]일째에 이르면 또 변하여 다섯 개의 포(皰)가 생기나니, 즉 두 팔꿈치와 두 허벅다리와 목 부위가 생기는데 안에서부터 생겨 나온다.
70[十七]일째에 이르면 또다시 다섯 개의 포가 생기나니, 즉 두 팔목과 두 발목과 머리가 생기는 것이고, 77[十一七]일째에 이르면 계속 스물네 개의 포가 생기나니, 즉 손가락ㆍ발가락ㆍ눈ㆍ귀ㆍ코ㆍ입으로서 이것은 안에서부터 생겨나오며, 84[十二七]일째에 이르면 위의 모든 포의 모양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91[十三七]일째에 이르면 배[腹]의 모양이 나타나며, 98[十四七]일째에 이르면 간ㆍ허파ㆍ염통ㆍ지라ㆍ콩팥 등이 생기고,
029_1132_a_01L 105[十五七]일째에 이르면 대장(大膓)이 생기며, 112[十六七]일째에 이르면 소장(小膓)이 생기고, 119[十七七]일째에 이르면 위(%(月*胃)위)가 생기며, 126[十八七]일째에 이르면 생장(生臟)과 숙장(熟臟) 이 두 가지가 생기고, 133[十九七]일째에 이르면 넓적다리ㆍ발꿈치ㆍ창자ㆍ갈비뼈ㆍ손바닥ㆍ발등ㆍ팔ㆍ마디ㆍ힘줄 등이 생기며, 140[二十七]일째에 이르면 음부[陰]ㆍ 배꼽ㆍ젖ㆍ턱ㆍ목 등의 모양이 생긴다.
147[二十一七]일째에 이르면 몸뚱이 뼈가 각기 나누어져서 그 응하는 바를 따르게 되나니, 두 뼈는 머리에 붙고 서른두 개의 뼈는 입에 붙고, 일곱 뼈는 목에 붙고 두 개의 뼈는 넓적다리에 붙으며, 두 개의 뼈는 팔꿈치에 붙고, 네 개의 뼈는 팔뚝에 붙으며, 열두 개의 뼈는 가슴에 붙고, 열여덟 개의 뼈는 등에 붙으며, 두 개의 뼈는 볼기[臗]에 붙고, 네 개의 뼈는 무릎[脥]에 붙으며, 마흔 개의 뼈는 발에 붙고, 미세한 뼈 108개는 몸뚱이 살과 합쳐지며, 열여덟 개의 뼈는 양쪽 갈비에 붙고, 두 개의 뼈는 어깨에 붙는다.
이와 같이 몸에 있는 뼈 300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뼈가 유연(柔軟)하여 금방 달린 조롱박과 같은 모양이다가 154[二十二七]일째에 이르면 그 뼈가 점차 단단해져서 마치 익지 않은 조롱박과 같아지고, 161[二十三七]일째에 이르면 그 뼈가 더욱 더 단단해져서 마치 호도(胡桃)와 같이 된다.
이 300개의 뼈가 각기 서로 연결되어 발 뼈는 발에 붙고 무릎 뼈는 무릎에 붙으며, 복사뼈는 복사뼈에 붙고 넓적다리뼈는 넓적다리에 붙으며, 볼기뼈는 볼기에 붙고 척추 뼈는 척추에 붙으며, 가슴뼈는 가슴에 붙고 갈비뼈는 갈비에 붙으며, 입술 뼈는 입술에 붙고, 목ㆍ턱ㆍ팔뚝ㆍ손ㆍ발의 모든 뼈가 모습이 바뀌어져 연결된다.
이와 같이 합쳐진 뼈는 마치 환화(幻化)와도 같고 또는 조합해서 만든 수레와도 같나니, 뼈는 담장[垣墻]이 되고 힘줄은 흐르는 피를 묶었으며, 살갗과 살로 몸 속을 바르고 얇은 피부로 그것을 감싸고 있다. 본래의 죄와 복으로 인하여 과보를 얻어 이런 것을 이룩하는 것인데 생각이 없이 그 마음의 근원에 의지하고 바람을 따라 끌려서 거동(擧動)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29_1132_b_01L 저 다섯 개의 뼈가 모이고 합쳐 마음을 따라 가볍게 멋대로 움직이고 몸에 붙어 있어 서로 버티는 것이
마치 몸을 당겨 기어가는 뱀과 같네.
029_1132_a_23L其五骨積聚, 隨心輕放恣, 在身現掣頓,
猶如牽拽蛇。
전생에 지었던 행인 선과 악이 일어나는 법은 비유하면 마치 사람이 다니는 길이 혹 평평하기도 하고 가시덤불도 있는 것과 같다.
029_1132_b_02L前世所造行, 善惡所興法,
譬如人行路, 或平或荊棘。
168[二十四七]일째에 이르면 700개의 힘줄이 생겨 그 몸뚱이를 얽어매고, 175[二十五七]일째에 이르면 7천 개의 맥박이 생기는데 아직은 완전하게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며, 182[二十六七]일째에 이르면 모든 맥박이 다 빠짐없이 원만하게 갖추어지고 성숙해져서 마치 연 뿌리의 구멍[蓮華根孔]과 같아지며, 189[二十七七]일째에 이르면 363개의 힘줄이 모두 이루어지며, 196[二十八七]일째에 이르면 처음으로 살이 생기고, 203[二十九七]일째에 이르면 살이 점점 두터워진다.
210[三十七]일째에 이르면 겨우 피부 모양이 생기고, 217[三十一七]일째에 이르면 피부가 점점 변해서 두껍고 단단해지며, 224[三十二七]일째에 이르면 피부가 변해서 완전하게 이루어지고, 231[三十三七]일째에 이르면 귀ㆍ코ㆍ입술ㆍ손가락ㆍ발가락과 무릎의 마디가 모두 이루어지며, 238[三十四七]일째에 이르면 99만 개의 털구멍이 생기긴 해도 털구멍이 아직은 완전한 상태는 아니고, 245[三十五七]일째에 이르면 털구멍이 완전하게 갖추어지며, 252[三十六七]일째에 이르면 손톱과 발톱이 이루어진다.
259[三十七七]일째에 이르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일어나나니, 바람이 일어나 아이의 귀ㆍ눈ㆍ코ㆍ입을 트이게 하기도 하고, 혹은 바람이 일어나 그 털과 머리카락을 물들게 하기도 하는데, 혹은 단정하게 하기도 하고 혹은 추하게 하기도 한다. 또 바람이 일어나 신체와 얼굴의 색을 형성하는데, 혹은 하얗게 하기도 하고 혹은 빨갛게 하기도 하고 까맣게 하기도 하며, 예쁘게 하기도 하고 혹은 밉게 하기도 하니, 이 모두는 전생에 지은 행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 7일 동안에 풍(風)ㆍ한(寒)ㆍ열(熱)이 생기고 대변과 소변을 통하게 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이 몸은 그 내부가 힘줄로 얽혀지고 모든 혈맥으로 된 것으로서 부정한 부패물만 담겨 있나니 물로 새어나가는 모든 구멍을 씻어라.
029_1132_b_19L是身筋纏裹, 諸血脈所成, 不淨盛腐積,
水洗諸漏孔;
허망하게 덮여 마음에 부림을 당하고 교활함과 거짓이 합쳐 이루어지니 기계로 움직이는 나무 인형처럼 구하려 하는 것 얻기가 매우 어렵네.
029_1132_b_21L虛覆心使然, 巧僞而合成,
機關如木人, 求之甚難得。
029_1132_c_01L 266[三十八七]일째에는 어머니 뱃속에 있으면서 본래 지었던 행을 따라 저절로 바람이 일어나나니, 전생에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곧 향기로운 바람이 일어나 몸과 뜻에 맞고 유연(柔軟)하여 티가 없게 하며, 그 골절에 불어넣어 단정하게 하므로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된다.
전생에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냄새나는 바람이 일어나 몸이 편안치 못하고 마음과 뜻에도 맞지 않으며, 그 바람이 골절에 불어 등이 구부러지게 하고 단정하지 못하게 하며, 또한 못생긴 남자가 되게 하므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게 된다. 이 266[三十九七]일은 4일이 모자라는 아홉 달째인데, 그 4일 동안에 아이의 신체와 골절이 자라나서 곧 완전한 사람이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사람 몸이 아홉 달을 거치는 동안 곧 모든 신체와 혈맥을 갖추고 골절이 모두 완성되며 원만하게 갖추어 결함이 없다.
029_1132_c_07L人在身九月, 則具諸體脈, 骨節皆成就,
滿足無所乏。
뱃속에서 점차 저절로 갖추어져 차츰차츰 커지고 자라나서 기한이 되자 모두 완전하게 되는 것이 마치 달이 점점 보름달이 되가는 것과 같네.
029_1132_c_09L腹中漸自辦, 稍稍而成長,
期至悉具足, 如月十五日。
그 어린아이의 신체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한 부분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고, 한 부분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다. 신체에 난 모든 머리카락ㆍ털ㆍ뺨ㆍ눈ㆍ혀ㆍ목구멍ㆍ염통ㆍ간ㆍ지라ㆍ콩팥ㆍ창자ㆍ피 같은 연한 것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이고, 손톱ㆍ발톱ㆍ이[齒]ㆍ뼈ㆍ마디ㆍ골수[髓]ㆍ뇌(腦)ㆍ힘줄ㆍ맥박 같은 단단한 것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냄새나는 곳에서 깨끗하지 못한 오로(汙露)를 고통스러워하면서 모든 골절을 구부린 채 펴지도 못하며, 가죽 주머니 속에 버려져 있고 창자 그물에 얽매이고 싸여 있다. 피투성이가 되고 더러운 것들이 묻은 채로 거처하고 있는데 너무나 좁아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똥과 오줌 따위의 더러움에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 이와 같다.
029_1133_a_01L아홉 달째 4일이 모자라는 그 동안에는 전생에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첫 날과 다음 날에 마음을 내어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원관(園觀)에도 있었고 또한 천상(天上)에도 있었다’ 하는데,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은 ‘나는 니리(泥犁:地獄)세계의 지옥에 있었다’ 하면서, 사흘이 지나는 동안 시름하면서 좋아하지 않다가 4일째에 이르면 어미의 뱃속에서 바람이 일어나, 혹은 위로 불기도 하고 혹은 아래로 불기도 하면서 그 아이의 몸을 굴려 머리를 거꾸로 하게 하여 산문(産門)으로 향하게 한다.
이때 덕행이 있는 사람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못에 몸을 던져 목욕하며 물 속에서 놀다가 높은 평상 꽃향기가 있는 곳으로 떨어진다’ 하는데, 복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을 내어 말하기를 ‘나는 산으로부터 떨어져 숲 속이나 언덕, 또는 깊은 구렁이나 더러운 곳에 떨어지거나 혹은 지옥 그물 속이나 가시덤불이나 넓은 들판이나 돌 틈이나 창과 칼 위에 떨어진다’고 하면서 시름하고 근심에 싸여 즐거워하지 않나니, 선과 악의 과보가 이와 같이 서로 같지 않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만일 타오르는 불 속에 뛰어들면 자욱한 연기가 몰려들어 둘러싸는 것처럼 방일하게 산 과보로 이루어진 것은 그 몸이 끓는 물 속에 있는 것 같네.
029_1133_a_12L如投燒熱火, 亂煙來圍遶, 放逸果所致,
處形若沸湯。
괴로움과 즐거움이 말미암는 바는 모두 죄와 복으로 인해 이루어지나니 여러 생(生) 동안 지었던 그대로 몸을 받는 것이 각각 이와 같네.
029_1133_a_14L苦樂之所由, 皆因罪福成,
在在生所作, 受身各如是。
그 어린아이의 몸이 이미 산문(産門)에 당도했을 때나 또는 땅에 떨어졌을 때, 바깥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여인이 손을 대어 따뜻한 물로 어린아이를 씻으면, 독한 기운이 핍박하여 그 고통이 마치 종창(腫瘡)을 앓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괴로운 고뇌(苦惱) 때문에 혹 죽는 게 아닌가 하고 두려움에 잠겨 문득 어리석음과 의혹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혼미하고 심란해져서 본래 어떤 곳으로 따라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마침 태어나 땅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냄새나는 곳에 있을 때에는 귀신과 도깨비[鬼魅]가 와서 둘러싸 나쁘고 삿된 곳에 떨어지고, 비시(飛屍)에 접촉되며, 고도(蠱道)와 전귀(癲鬼)가 저마다 엿보다가 범하는 것이 마치 네 거리 길에 떨어져 있는 한 조각 고기 덩어리에 까마귀ㆍ솔개ㆍ보라매ㆍ이리 떼 따위가 각각 몰려와서 다투는 것과 같나니, 모든 요사스런 귀신과 도깨비가 아이에 대하여 틈을 엿보려고 빙 둘러 있는 모습도 또한 이와 같다.
029_1133_b_01L전생에 선을 행한 이는 간사한 무리가 틈을 타지 못하지만, 혹 전생에 악을 행한 이는 온갖 간사한 무리가 곧 달라붙는다.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에는 어머니의 젖으로 인하여 자라나다가 점점 커지게 되면 음식을 먹고 장성하게 된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어미의 태 안에 있을 때에도 온갖 괴로움을 받고 이미 태어나서 사람의 몸 얻어도 그 고통 백천 가지나 되네.
029_1133_b_03L在於胞胎時, 遭若干苦惱, 旣生得爲人,
其痛有百千。
모든 감관[根] 이미 갖추고 나서 이로써 위태롭고 허약한 몸 태어나더라도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죽는 것 이것은 가장 참답지 못한 것이라 한다.
029_1133_b_05L諸根已成就, 因出危脆身,
有生必老死, 是爲最不眞。
아이가 이미 자라나면 젖을 먹고 몸을 기르다가 마침 곡식의 기운과 맛을 얻게 되면 바로 그 몸에 여든 가지 벌레가 생기게 된다.
029_1133_b_06L兒已長大揣哺養身,適得穀氣其體卽時,生八十種虫。
두 종류는 머리카락의 뿌리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설지(舌舐)요, 둘째는 그 이름이 중지(重舐)이다. 세 종류는 머리에 있는데 그 이름은 견고(堅固)ㆍ상손(傷損)ㆍ훼해(毁害)이다.
029_1133_b_08L兩種在髮根:一名舌舐,二名重舐。三種在頭,名曰:堅固、傷損、毀害。
한 종류는 뇌(腦) 속에 있고 두 종류는 뇌 표면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철주(%(虫*喆)蛛)10)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모요(耗擾)이며, 셋째는 그 이름이 궤란(憒亂)이다.
029_1133_b_10L一種在腦,兩種在腦表:一名蜇咮,二名耗擾,三名憒亂。
두 종류는 이마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비하(卑下)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후부(朽腐)이며, 두 종류는 눈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설지(舌舐)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중지(重舐)이다. 두 종류는 귀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식미(識味)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현미영(現味英)이다.
두 종류는 귀뿌리에 있는데 첫째는 그 이름이 적(赤)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부적(復赤)이며, 두 종류는 코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비(肥)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부비(復肥)이다. 두 종류는 입 속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요(搖)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동요(動搖)이며, 두 종류는 이 속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악폐(惡弊)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흉포(凶暴)이다.
두 종류는 눈동자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생(生)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불숙(不熟)이며, 두 종류는 어깨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수(垂)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부수(復垂)이다.
029_1133_b_21L兩種在瞳子:一名曰生,二名不熟。兩種在肩:一名曰垂,二名曰復垂。
029_1133_c_01L 한 종류는 팔에 있나니, 그 이름이 주립(住立)이고, 한 종류는 손에 있나니, 그 이름이 주선(周旋)이며, 두 종류는 가슴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액갱(額坑)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광보(廣普)이다. 한 종류는 염통에 있나니 그 이름이 반박(班駁)이며, 한 종류는 젖에 있나니 그 이름이 동현(湩現)이고, 한 종류는 배꼽에 있나니 그 이름이 위요(圍繞)이다.
두 종류는 창자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강랑(蜣蜋)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강랑훼(蜣蜋%(口*隽))이며, 두 종류는 작은 창자[細腸]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아자(兒子)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부자(復子)이다.
029_1133_c_09L兩種在腸:一名蜣蜋,二名蜣蜋嘴。兩種在細腸:一名兒子,二名復子。
한 종류는 간(肝)에 있나니, 그 이름이 은시(%(口*銀)喍)이고, 한 종류는 생장(生臟)에 있나니 그 이름이 피민(帔忟)이며, 한 종류는 숙장(熟臟)에 있나니 그 이름이 태식(太息)이다.
029_1133_c_11L一種在肝,名爲嚚喍。一種在生藏,名曰帔忮。一種在熟藏,名爲太息。
한 종류는 곡도(穀道)에 있나니 그 이름이 중신(重身)이고, 세 종류는 똥 속에 있나니 그 이름이 근목(筋目)ㆍ결목(結目)ㆍ편발(編髮)이며, 두 종류는 꽁무니에 있나니 첫째는 그 이름이 유하(流下)이고, 둘째는 그 이름이 중류(重流)이다. 다섯 종류는 포(胞)에 있나니 그 이름이 종성(宗姓)ㆍ악족(惡族)ㆍ와매(臥寐)ㆍ불각(不覺)ㆍ호즙(護汁)이고, 한 종류는 허벅다리에 있나니 그 이름이 과장(撾杖)이다.
한 종류는 무릎에 있나니 그 이름이 현상(現傷)이고, 한 종류는 복사뼈[踝]에 있나니 그 이름이 침훼(鍼%(口*隽))이고 한 종류는 발가락에 있나니 그 이름이 초연(燋然)이며, 한 종류는 발바닥에 있나니 그 이름이 식피(食皮)이다. 이 여든 가지의 벌레가 사람 몸에 있으면서 낮과 밤으로 몸을 갉아먹는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머리카락에서부터 발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서 골고루 벌레가 사람을 갉아먹나니 헤아려보건대 모두 더러운 것뿐이어서 비유하면 마치 흐린 물[濁水]과 같네.
029_1133_c_21L從頭髮下至足, 遍中虫消食人,
計念之爲瑕穢, 譬喩比如濁水。
029_1134_a_01L 제 자신에서 생겨나 도리어 제 자신을 해치는데 마치 칼로 원수진 사람을 해치듯 하고
늘 몰려와서 그 몸을 씹어 해치기를 흘러가는 물이 양쪽 언덕을 무너뜨리듯 하네.
029_1133_c_23L從己生反自殘, 如刀怨患害人,
常來齧傷其身, 若流水侵兩岸。
대개 사람의 몸 속에 풍(風)과 습(濕)12)으로 인해 일어나는 병이 101가지가 있고, 한(寒)과 열(熱)로 일어나는 병이 각기 101가지가 있나니, 모두 합쳐 계산하면 404가지 병이 사람 몸 속에 있다. 마치 나무에서 불이 생겨나서 도리어 나무 자신을 태우듯이 병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본래 몸으로 인하여 생겨나서 도리어 사람을 위태롭게 한다.
몸 속과 겉에도 여든 가지 벌레가 생겨나서 그 몸에서 요동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치 못하게 만드는데, 더구나 몸 밖에서 일어나는 괴로움이야 어떠하겠는가? 이와 같이 몸을 헤아려본다면 늘 근심과 걱정뿐인데, 범부들은 스스로 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들으려 하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진리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머리카락ㆍ털ㆍ손톱ㆍ발톱ㆍ치아와 염통ㆍ살ㆍ가죽ㆍ뼈가 합해진 것이며 정액ㆍ피ㆍ차가운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생기고 골수ㆍ뇌ㆍ비계ㆍ생장ㆍ숙장이 있다.
029_1134_a_10L髮毛諸爪齒, 心肉皮骨合, 精血寒熱生,
髓腦脂生熟。
침과 눈물이 항상 흘러내리고 대변과 소변이 늘 새어나가고 있으니 따져 보면 무상하고 부정한 것뿐인데 어리석은 이는 이를 보배로 여기네.
029_1134_a_12L諸寒涕唾淚, 大小便常漏,
非常計不淨, 愚者謂爲珍。
사람의 몸을 헤아려 생각해 보건대 얇은 가죽으로 덮여 있는 것이 마치 매우 얇은 벗나무 껍질로 대추를 합하여 싸놓은 것과 같을 뿐이건만 번뇌가 가득한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가령 가죽만 벗겨버린다면 마치 미련한 고기 덩어리와 같은 것인데, 어찌 사람의 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근본을 따져보면 더러운 것뿐이어서 비유하면 냄새나는 시체와 같고 또한 모든 먼지나 때[垢]와 같으며 몸의 벌레 또한 모두 그와 같다.
029_1134_a_19L計本爲瑕穢, 譬如臭爛屍, 亦如諸塵垢,
體虫俱復然。
또한 허울 좋은 그림과 같아 나중에는 부패로 돌아가나니 진리로 본다면 본래 없는 것[無]인데 어찌 의지하고 가까이 하겠는가?
029_1134_a_21L亦如畫好像, 會當歸腐敗,
以諦見本無, 安可附近之。
헤아려 보건대 사람이 세간에서 재앙과 복을 짓다가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중간에 일찍 요절하는 이가 있다.
029_1134_a_22L計人在世所作禍福,不盡其壽,亦有中夭而死傷者。
029_1134_b_01L비유하면 도자기 만드는 기술자[陶家]가 여러 가지 질그릇을 만드는데,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에는 더러 깨지기도 하고, 혹은 칼로 질그릇을 다듬을 때 깨지기도 하며, 혹은 그릇을 올리다가 깨지기도 하고, 혹은 내릴 때 깨지기도 하며, 혹은 땅에 놓을 때 깨지기도 하고, 혹은 다룰 때 깨지기도 하며, 혹은 그릇을 말릴 때 깨지기도 하고, 혹은 그릇을 굽는 가마 속에서 깨지기도 하며, 혹은 구울 때 깨지기도 하고, 혹은 옮길 때 깨지기도 하고, 혹은 사용할 때 깨지기도 한다. 설령 사용치 않더라도 오래 보관하다 보면 모두 깨지고 마는 것과 같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처럼 발심하여 오다가 끝까지 이르지 못하고 죽기도 하고, 혹은 두 근(根)을 얻었을 적에나 태 안에서 생낙(生酪)과 같은 시기에서나 숙낙(熟酪)과 같은 모습일 때나 식육(息肉)과 단육(段肉)과 같이 되었을 적에나 6정(情)을 모두 원만하게 갖추었을 때나 또는 원만하게 갖추지 못하였을 적에 죽기도 하며, 태어나려고 할 무렵이나 막 땅에 떨어지자마자 죽기도 하며, 태어난 지 1일이나 100일, 혹은 한 살이나 열 살 되었을 적에 죽기도 하고 학업을 닦다가 죽기도 하며, 스무 살ㆍ서른 살이나, 마흔 살ㆍ쉰 살에 죽기도 하며, 한 살 때에 죽기도 하고 100살까지 살다가 죽기도 하며, 설령 아무리 오래 산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멸진(滅盡)에 돌아가게 마련이다.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하여 ‘이것으로부터 이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없애면 무(無)가 된다’고 그렇게 헤아려야 한다. 본래 행한 것으로 인하여 재앙과 복이 생기는 까닭에 결국엔 죽어서 중지(中止)로 있다가 포태(胞胎)에 이르게 되면 정신이 거기에 의지하여 그 모양이 마치 멀건 낙(酪)이나 식육(息肉), 또는 단육(段肉)처럼 되고 점점 단단한 고기 덩어리 같이 되면, 그로 인하여 6근이 생기게 된다.
6근이 원만하게 갖추어지면 곧 태어난다. 그리하여 어린 때로부터 중년에 이르고, 마침내는 늙고 병드는 지경에 이르렀다가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5음이 항상 생사의 바퀴에 굴러서 항상 흐르는 냇물처럼 그치지 않는다. 저 일체는 다 공(空)한 것이어서 비유하면 마치 허깨비[幻化]와 같나니 이와 같이 뒤바뀌어 늙고 병들고 죽기에 이르는 것이다.
029_1134_c_01L비유컨대 큰 성(城)의 서쪽 문에서 불이 나서 차례차례 타올라 마침내는 동쪽 문에까지 이르러 모두 다 타서 잿더미가 되었을 적에 동쪽 문에서 난 불을 따져보면 이것이 맨 처음 난 불은 아니지만, 그러나 타는 것이 본래 불에서 떠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본래 인연으로부터 화(禍)와 복(福)이 따르므로 마땅히 이와 같음을 관찰하여 ‘이것으로부터 이것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어찌하여 이것이 없어지면 곧 무(無)라고 하는가? 재앙과 복, 그리고 다른 번뇌가 없으면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미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중지(中止:中陰)로 있지도 않나니, 가령 중지가 없다면 어디로부터 생겨남[生]이 있을 것이며, 이미 생겨남이 없다면 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어디로부터 있겠는가?
1)무위열반(無爲涅槃)의 도를 저버린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하지 말아야 할 신(身)ㆍ구(口)ㆍ의(意)의 3업(業)을 말한다.
2)범어로는 vedanā이며, 감각(感覺)을 뜻하는데, 주로 고(苦)ㆍ락(樂)의 두 가지 감각을 뜻한다. 신역(新譯)에서는 수(受)라 한역한다. 본문에서는 고ㆍ락의 두 가지 감각 가운데 고(苦)로서의 통(痛)만을 취해 번역용어로 사용함.
3)열 가지 입(入)이란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의 5근(根)과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의 5경(境)을 말한다.
4)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에 있어 무표색(無表色)을 말한다.
5)현응(玄應)의 『일체경음의(一切經音義)』 제12권에 의하면, “발재(拔栽)는 ‘심어 가꾸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6)산스끄리트어로는 jīvā, jīvaka라고 한다. 또는 한문으로 음역하여 기바(耆婆)ㆍ시박가(時縛迦)라고 하며, 의역하여 고활(固活)ㆍ능활(能活)이라고 한다. 어진 의사의 이름이다.
7)중유(中有, Antarā-bhava) 또는 중음(中陰)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죽고 나서 미래의 생을 받기 전의 중간존재(中間存在)를 말한다.
8)유정(有情)의 신체를 지켜나가는 자양분을 음식[食]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여기에 유정의 육체적(肉體的) 요소인 단식(段食)을 더하여 4식설(食說)이 설해지고 있으나 본문에서는 정신적(精神的) 요소로서의 3식(食)만 표현되었다. 3식 가운데 촉연은 감각을 말하는 것으로 희열(喜悅)의 정감을 일으키는 감촉에 의해 스스로의 신체나 생명을 기르기 때문이다. 심식은 사고ㆍ의지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사상ㆍ희망에 의해 신체를 지켜 나가기 때문이다. 식식(識食)은 6식(識)이 작용하여 인간의 신체나 생명을 유지 발달시키는 것으로 마음에 의해 신체를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9)지옥ㆍ아귀ㆍ축생의 3악도(惡道)를 말한다. 지옥은 맹렬한 불길에 타는 곳이므로 화도(火途)라 하고, 아귀는 칼막대기로 박해당하는 곳이므로 도도(刀途)라 하며, 축생도는 서로 잡아먹는 곳이므로 혈도(血途)라 한다.
10)송(宋)ㆍ원(元)ㆍ명(明)ㆍ궁(宮) 이 네 본에는 지주(蜘蛛)로 되어 있다.
11)어떤 본에는 졸멸(捽搣)로 되어 있다.
12)원문에 습(濕)은 없는데 아래 404가지가 되려면 풍ㆍ습ㆍ한ㆍ열이 되어야 하므로 역자가 습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