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158_c_01L불사비구가전연설법몰진게백이십장(佛使比丘迦旃延說法沒盡偈百二十章)


실역인명(失譯人名)


존자 가전자(迦旃子)는
도를 체득하고 계율을 닦아 지키며
모든 흉악한 무리들을 보면
게송으로써 법의 길을 열어 주네.

마음에 항상 비장한 생각을 품고
비감(悲感) 어린 일을 생각하여
항상 부지런히 힘써 정진함으로써
나중에 올 커다란 두려움을 돌아보시네.

바른 법이 멸하려 할 때에
인간의 수명은 겨우 백 세이며
바른 법의 광명은
세상에서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네.

바른 법이 멸하여 없어지면
비구 무리들이 미혹되어
마땅히 여러 경법과
성현이 강의하신 바를 버리게 되네.

오히려 잡스런 문장을 받아들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버리며
온갖 천박한 경전을 보고 교훈으로 삼아
마음속으로 즐거워할 것이네.

항상 함께 모여 쟁송(爭訟)하고
가르침을 거스르고 경전을 등지며
계속해서 비방만을 일삼고
각기 교만하여 서로를 경시할 것이네.

어리석은 이는 강의를 하여도 교화하기 어렵고
지혜가 없는 이는 마치 나무 등걸과 같은데
그대들은 분별하여 아는 바가 없고
부처님의 바른 법도 배우지 않네.

경전의 뜻과 이치는 내버려두고
서로서로 단점만을 찾으니
내가 들은 바를 전하고자하나
짝 없이 홀로 걷는 것 같네.

중간에 있는 것을 아래에 두고
아래에 있는 것은 중간에 두어서
다시 그 차례를 알 수 없으니
설하는 바 존귀함을 궁구하지 못하네.

증험하는 바가 만일 오류라면
도리어 본말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듣는 것도 모두 허무맹랑하며
강의하는 데에도 청정한 말이 없네.

이러한 무리들은 악한 마음으로
화상(和上)을 비방하고 비웃으며
존중하여 스승으로 여겨야 할 분에 대해
오만하게도 숭앙하거나 공경하지 않네.

이들은 함께 변론하고 논쟁하며
마음속으로는 지극히 근심스러우며
세간을 집착하여 부귀함을 사모하고
번뇌[縛]에 떨어져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네.

나는 지극한 진제(眞諦)를 깨달았으나
그대들은 진실로 아는 바가 없으니
그대들이 강론하면 특히 전도되어 착오가 있으나
나의 언설은 경전의 뜻을 따른 것이네.

각기 서로 함께 쟁송하여
악독하고 해로운 마음을 낳고
탐욕으로 이로운 공양을 얻으려 하면서
세속을 따라 함께 부침(浮沈)하네.

집에 거주하는 즐거움을 익혀
스스로 뽑아내 초월하지 못하고
탐욕을 쫓아 함께 담론하니
단지 세간의 일만을 힘써 말할 뿐이네.

때로는 모든 비구들이
숲 속이나 한가한 곳을 버리고
취락(聚落)에 나아가 머무르면서
떠들썩한 곳에 정사(精舍)를 세우네.

어지러운 것을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서로를 침노하고 기만하여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부양하네.

어떤 때 비구는
손님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와도
절의 주인으로서 먼저 자신을 편안히 하고
한가한 곳에 거주하면서 그의 말을 듣네.

그가 머무르는 것을 시기하고
그에게 유덕하다는 명성이 있는 것을 질투하며
그의 족성(族姓)에 대해서도 질투하고
또한 법이나 경전을 대하는 일은 드무네.

먼 곳에서 비구가 오는 것을 보면
안색에 기뻐하는 기색이 없고
그가 그곳을 지나쳐 가버리면
마음속으로 시원하게 여기네.

공양을 탐착하고
악독한 질투심을 일으키며
스스로가 장하다고 여겨 자신을 높이고
이로 말미암아 분노하여 잃는 바가 있네.

항상 성냄[瞋恚]과 악을 생각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여기며
구하는 바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고
제멋대로 속세의 더러움에 따르네.

악독한 일을 하여 행(行)에 상응하지 못하고
경전을 외워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종일 웃고 노래하며 춤추고
날이 저물면 잠이 들어 정신을 못 차리네.

이들이 함께 모이면
경전의 이치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고을의 관리나 적(賊)에 관한 일과
세속에서 유행하는 일에 관해서만 말하네.

가령 배우는 이가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양 받는 것을
부러워하여 출가하기를 구하고
비구법(比丘法)을 배우겠다고 말하네.

가령 배우는 이가 있으면
일반 백성들[白衣]이 숭앙하여 공경하겠지만
자질구레하고 잡스런 일에 힘쓰면
이로 인하여 추악한 명성을 얻게 되네.

행하는 바가 가르침에 맞지 않고
스스로 이로움[利養]을 도모하여
그 나이가 젊을 때부터
많은 제자들을 쌓아 두네.

그 마음은 다투기 좋아하고 산란한 마음을 품어
배울 것은 궁구하지 않고
사문 생활 이삼 년 만에
많은 권속을 거느리네.

계를 신중하게 간직하지 않고
그릇된 견해에 떨어져
단멸(斷滅)이라 말하기도 하고
사람이 존재한다고 강의하기도 하네.

이와 같은 배움에 머문다면
악인의 부류에 떨어지리니
그 문도(門徒)들은 아주 비루하고 야비하며
몇 년 안 가 그들이 빙 에워싸네.

어느 때는 심한 가뭄이 들고
어느 때는 홍수가 나며
참새와 쥐 및 메뚜기가 피해를 입혀
재해가 모두 한 곳으로 집결하네.

오곡이 두루 결핍되어
백성들이 다 기근에 시달리고
궁핍하여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서
출가하여 편안함을 구하려 하네.

이윽고 사문이 되어서도
자신을 조어하지 못하여 법도를 넘어서고
금계(禁戒)를 이해하지 못하니
대중들을 구호할 수 없네.

진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
신중하게 행을 닦지 못하고
또한 법회를 좋아하지도 않은 채
재산의 종식에만 매달려 급급하네.

법답지 못한 것을 법이라 여기고
말하는 내용이 도의 이치에 어긋나며
가볍거나 무거운 죄를 일으키고
경전을 어지럽히고 성현이 세운 규정을 저버리네.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밤중이 되도록
다투고 논쟁하는 일만 더욱 늘고
그런 후에 경전을 설하면
거칠고 생략되어 원만하게 갖추어지지 못하네.

금계(禁戒)를 설하는 일이 드물고
다투고 논쟁하는 일을 갖추어
곳곳에서 이치를 잃기 때문에
바른 법이 멸하여 없어지네.

함께 다투고 논쟁한 다음에는
결국 원수가 되니
모든 악마와 그 권속들이
이를 이용해 그 사람을 해치려고 하네.

모든 천ㆍ용ㆍ귀신들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자 올 적에
계(戒)를 듣는 것을 지체시키려 도모하여
단지 더욱 다투고 논쟁하는 것만을 듣게 되네.

모든 천상인들이 한스러운 마음을 품고
비구(比丘)답지 못한 행에 대해
다가와서 다 함께
불법(佛法)이 멸하여 없어지려 한다고 말하네.

자신들은 천상의 즐거움조차도 버리고
법을 받아들이러 온 것인데
바른 법을 듣지 못한다면
떠나가는 게 낫다고 말하네.

존귀한 귀신이 있어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을 좋아한다 해도
더 이상 비구들을 호념(護念)하지도 않고
다시는 이들을 옹호하지도 않네.

이때에는 흉악한 귀신이
흉포하게도 지극히 해로운 짓을 하여
비구들로부터 정기(精氣)를 빼앗아
그 수명이 남지 않게 하네.

비구들은 질병이 많아져서
쇠약하고 무기력해지며
정신을 잃어 안색이 변하며
힘들고 괴로운 온갖 액난을 만나네.

계속해서 서로 증오하고 질투하여
병든 몸을 서로 보살피지 않으니
혹은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해 횡사하거나 요절하네.

재물이나 보배를 늘리는 데 탐착하고
옷이나 음식에 대한 절제가 없으며
세속법을 익히고 훤히 알아
삿된 일을 행하여 자신의 생활을 도모하네.

규정 가격보다 많은 이익을 보고 판매하며
들락거리며 생활 방편을 구하고
뜻을 언제나 그런 일에 두고 힘쓰니
부지런을 떨어도 궁극적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네.

잡되고 자질구레한 일을 좋아하고
이로움을 찾아다니며 삶[命]을 구하려 하며
세간 사람들을 제도하는 일을 포기하고
사소한 일에 힘써 스스로를 얽매네.

옷 입은 모양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예의범절을 틈을 내 닦지 않으며
질서정연하게 행하지 못하여
마치 아지랑이나 원숭이와 같네.

걸식[分衛]하여 만족할 줄 아는
어진 비구가 멀리에서 보이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에게 욕을 하며
금계(禁戒)를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네.

예컨대 지금의 비구들은
고요하여 과실이 없으나
그 때의 모든 비구들은
소리 없이 온갖 악을 범하네.

훔치고도 진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악독한 마음을 품고
이러한 것들을 미래의 세간에서는
오히려 공경받을 일로 여긴다네.

어질고 현명한 비구가 있어
염치를 갖추어 안다 해도
그곳에서 법이 산실(散失)될 때에는
다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네.

비유하면 사자왕(師子王)이
나무숲 사이에서 거처하면
승냥이와 이리 및 개와 여우가
감히 그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것과 같네.

목숨이 끊어져 몸에서 벌레가 나와야
그것들이 그 고깃덩어리를 먹고
밤낮으로 짐승들이 함께 먹어
그 형체를 훼멸시키네.

능인(能人)이신 대성인(大聖人)께서
니원(泥洹:열반)에 들어 멸도하신 후에도
온갖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부처님의 법을 훼멸시키지 못하네.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허망하게 홀연히 저절로 없어지는 일이 없으며
창금(蒼金)이 세상에 출현하면
자금(紫金)은 이내 모습을 감추네.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무르면
끝내 저절로 멸하여 사라지지 않으나
상법(像法)의 시대가 있기 때문에
바른 법이 멸하여 없어지네.

비유하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가
무거움을 탐하기 때문에 침몰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법도 이와 같아
이로움을 도모하면 멸하여 없어지네.

경전과 성스러운 전적(典籍)을 위배하여
이를 바른 법으로 삼으니
이러한 법은 율의(律儀)에 어긋나고
법다운 뜻을 짓지 못하네.

온갖 그릇된 견해를 가진 이학(異學)이나
오신통[五通]을 지닌 모든 학사(學士)들도
법의(法義)를 훼손할 수 없으며
지은 보시를 훼손할 수 없다네.

석가문(釋迦文)을 따라
부처님을 인연으로 사문이 되어
바른 법을 훼멸하게 되면
법이 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네.
하열한 남자들이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으면
모두 바른 법을 그르치고
경전을 사라지게 할 것이네.

금계(禁戒)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잔인한 힘으로 법을 유지하려 힘쓰며
제멋대로 방자하게 즐거움을 따르니
비유하면 먼지에 덮인 노새와 같네.

그 때에는 여러 학인(學人)들이
허망 되게 보임(保任)을 맡아
계약서를 다르게 개정하고
신뢰에 의탁하는 것을 그릇되게 할 것이네.

현관(縣官)의 관리와
원수진 사람들 및 채권자를 두려워하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심하게 곤경에 처하게 하니
공포스러움에 털이 곤두설 것이네.

밭을 갈고 씨 뿌려 생활을 도모하지만
온갖 하급 관리들을 만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더러운 탐욕만 익히니
온갖 근심거리가 번민케 할 것이네.

장차 삼악왕(三惡王)이 있게 되니
대진(大秦)이 앞에 위치하고
발라(撥羅)가 뒤에 위치하며
안식(安息)이 중앙에 위치할 것이네.

이를 말미암기 때문에
바른 법이 버려져 쇠망하게 되고
흉악한 오랑캐 왕이
북방에 거처할 것이네.

군대를 일으켜 악한 나라를 정벌하면
수많은 백성들이 다치거나 해를 입게 되고
모든 사문들을 경멸하고 훼손하며
온갖 악을 많이 범할 것이네.

불교의 탑사(塔司)를 훼손하여 무너뜨리고
학교와 정사(精舍)를 파괴할 것이니
그 때 세간에서는
군국(郡國)이 모두 폐허가 될 것이네.

이러한 일은 모두 두려운 것이니
근심하고 걱정하고 번민하면서
그 북방의 땅을 버리고
중국(中國)으로 도망칠 것이네.

병들고 쇠약해져 눈이 침침하고
몸이 여위고 폐병이 들어 무기력한 사람들은
북방을 버리고 떠날 수 없어
그들에게 살해될 것이네.

그때 나이가 젊은 비구들은
사문의 일에 힘쓰지 않고
가사와 승복을 벗고
두려움에 떨면서 자신을 보전하려 할 것이네.

이때 중국의 군왕은
군대를 동원해서 오랑캐왕을 정벌하여
오랑캐왕을 죽이고
돌아와 감니(監尼)에서 거처할 것이네.

그곳에는 존귀한 비구가 있을 것이니
그 명호(名號)가 시사(尸師)이며
널리 듣고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어
여러 국왕들을 기쁘게 할 것이네.

왕은 시사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뛸 듯이 기쁘니
승중(僧衆)들을 초청하여
대보시를 베풀고 싶다고 할 것이네.

사자(使者)를 시방에 파견하여
여러 나라에 칙명을 선포하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오면
대보시를 베풀 것이라 할 것이네.

수많은 승려들이 모여들어
그 수가 백천(百千)에 이를 것이니
모두들 곤경에 처해 초췌한 모습으로
대보시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네.

수많은 비구들이 모였을 때
백천의 무리에게 풍족하게 보시를 베풀어 줄 것이며
그들은 계속해서 서로 찾아 헤매면서
각각 서로 안부를 물을 것이네.

어진 화상께서는 어디에 계신지
아사리(阿闍梨)께서는 어느 곳에 이르셨는지
항상 잘 따랐던 사미(沙彌)는
지금도 나쁜 스승을 섬기고 있는지를.

그들 가운데는 다치거나 죽은 이도 있고
또한 쫓겨난 이도 있을 것이니
비구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서
슬피 울며 자신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네.

그 때 모여든 이들은
그 수가 백천이나 될 것인데
고뇌하여 안색을 잃고 있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대보시를 반길 것이네.

사방에서 구름처럼 모여들어
이 회상이 보름 동안 지속되고
불전(佛典)과 계율(戒律)을 강설할 것이지만
다시 서로 분노하고 원망할 것이네.

이렇게 서로 분노하고 원망하게 되면
계속해서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존귀한 비구가 말해도
많은 비구들은 침묵을 지킬 것이네.

나는 마땅히 그대들에 설하여
부처님의 법과 계율을 보였으니
내가 설한 바를 듣고
다른 어지러운 말들은 얻지 말라.

이 염부제[閻浮地]의 세상을 살펴보면
사문과 부처님의 문도(門徒)들이
함께 모여 서로 화목하게 지내니
영원히 서로 혐오하지 않기 때문이네.

대비구 무리가 있어
그 수가 백천이더라도
도의(道義)를 배우려면
회상에 보름 동안 다녀야 하리.

대비구 무리가 있어
비록 그 수가 백천이더라도
내가 배워 통달한 바는
그대들이 알 수 없으리.

만일 어떤 비구가
공부하여 통달해 깨달았다면
도의 본말을 말할 수 있으며
나는 배웠으므로 그 경을 잘 아네.

그 때 한 비구가
배운 바가 널리 통달하여
덕이 있어 그 이름 수뢰(須賴)인데
이와 같이 사자후(師子吼)를 할 것이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한 채 섰다가
머리를 숙여 나이 드신 분[耆年]의 발에
예를 올리고 곧 사자후를 하네.

저는 여우같은 의심을 품지 않으며
마음에 머뭇거림이 없으며
제가 배운 경전과 계율을
지금 시설하여 두루 이롭게 하려 합니다.

저는 또한 온갖 어려움이 없고
마음도 나아가거나 물러섬이 없으며
저는 이전에 배운
법률(法律)에 대해 의심이 없습니다.

경전에 확연히 통달하고
도의(道義)에 확실히 통달하여
제가 공부한 바가 이와 같으니
현명한 이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합니다.

그대는 여러 경전에 통달하지도 못하고
또한 법률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찌 존자 앞에서
스스로에 대한 칭찬이 그리 많은가?

존사(尊師)의 악제자(惡弟子)로서
성품이 흉악하여 독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자
그의 이름은 아사(阿斯)인데
그가 수뢰(須賴)비구를 해칠 것이네.
그때 대귀신(大鬼神)이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였는데
손으로 금강저를 집어 들고
마침내 아사를 때려죽일 것이네.

그 때를 당하여 세상은
땅이 여섯 가지 양상으로 흔들리고
사방에서 자연의 음향이 들려오며
인비인들이 신령스러운 북을 두드릴 것이네.

이때 사방에서는
네 곳에 커다란 연기가 일어나고
또한 다시 네 곳에서 큰 불길이 일어나
상방(上方)의 사면으로부터 떨어질 것이네.

그러한 일이 세간에 미칠 때는
세간은 아득히 어둡고
이곳에서 나아가 돌아오지 못하며
일반 사람들이 어리석음에 빠질 것이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성들이
슬픔으로 깊이 번민하며
오늘의 최후의 말세에도
부처님의 바른 법은 아직 다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네.

일찍이 부처님을 뵈었던 귀신들은
도의(道義)를 믿고 좋아했으니
불법이 멸하려 하자 몸을 땅바닥에 던져
울부짖으며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네.
비구들이 악(惡)을 만나는 것은
사람이 양친의 상을 당하는 것과 같으며
이제 최후의 말세에는
부처님의 바른 법이 멸하여 없어질 것이네.

이제 마지막 대회의 날이 지나가면
다시는 경전이나
법률 및 금계를 설하지 못하리니
어디에서 들을 수 있으리오.

여러 천상인이나 수목(樹木)의 귀신
광야에 거주하는 신명(神明)이
비감(悲感)이 들고 마음에 근심과 번민이 싸여
나뒹굴면서 편안하지 못할 것이네.

법의 등불은 이미 사라지고
바른 경전[正典]은 이미 훼멸되어
그 세상에서 가장 심하게 무너져 내리고
법고(法鼓)는 다시 울리지 않을 것이네.

온갖 마(魔)들이 기뻐하면서
모여들어 서로 축하하고
손을 들어 찬탄하며 말하기를
지금이 불법의 말세라 할 것이네.

이후 미래의 세상은
마땅히 환난이 있게 되리니
더욱더 정진하고 힘써서
건너 벗어나기를 구해야 하네.
비유하면 마치 장사꾼이
때를 놓치면 마음에 번민이 생기듯이
마땅히 마음을 기울여 매진해야
나중에 다시 후회하지 않으리.

불법을 들을 때는 도법(道法)이 흥하고
경전이 널리 유포되며
법을 설하는 이가 항상 존재하니
부지런히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아야 하네.

오늘날 네 부류의 무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공경하고
항상 부처님의 법을 들으면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정진하네.

신체가 저절로 강건해지고
늙음ㆍ병듦ㆍ죽음을 만나지 않나니
그러므로 정성을 다해 정진하고
나중에 닥칠지 모르는 큰 위험과 두려움을 생각해야 하네.

이때에 이르러 여러 나라가 편안해지고
온갖 환난이 없으면
곡식은 풍년이 들어 구걸하기가 쉽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금계를 받들어 닦네.

사문과 나찰(羅刹)들이
이 법의 가르침과 계율을 듣고
앞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나이든 가전자(迦旃子)에게 예를 올리며 말하네.

저희들의 몸은 떨리고
몸의 털이 곤두서고 마음이 싸늘해지며
뜻[志]을 잃어 법을 알지 못하고
또한 방향을 알지 못합니다.

지금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마음에 큰 공포와 두려움이 생겼으니
미래의 세간에서 이런 일을 보면
어찌 마음이 부서지지 않겠습니까?

존자 가전자는
이런 자비의 마음을 내어
제자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하되 다함이 없네.

삼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해탈시키고
삼백 년 동안 계(戒)와 정(定)에 대해 듣고
삼백 년 동안 절[佛寺]을 세우고
천 년이 되면 푸른 정원에서 법을 설하리.

비구들에게 즐거움과 즐겁지 않음에 대해 설하고
홀로 한적한 처소의 침상이나 자리에 거주하는 것을 익히며
그곳에서도 어디든지 갈 수 있고1)
온갖 애욕을 항복받으리.
030_0158_c_01L佛使比丘迦旃延說法沒盡偈百二十章失譯人名今附西晉錄尊者迦旃子體道修律護見諸卒暴者以偈開法路 心常懷愴恨思惟悲感事常勤務精進顧後大恐懼 正法垂欲滅人年纔壽百正法之光明在世不久沒正法已滅盡比丘衆迷惑當捨諸經法聖覺之所講 反受雜文章廢捐佛所說見訓諸淺經心意爲欣悅 常當共諍訟違教背典經展轉興誹謗各各相慢輕愚癡課難化無智如株杌卿無所別知不學佛正法 釋置經義理更互相求短吾身所聞傳獨步無儔伴 持中以著下擧下著於中不復識次第所說貴不窮證處設乖謬反說無本末聞受皆浮漫講論無淸話 斯徒衆惡意謗訕於和上見尊睹師父傲慢不崇敬 是等共辯諍心念甚愁毒著世慕豪貴墮縛不自覺我覺甚眞諦卿誠無所知卿講殊倒錯我言順典義 各各共諍訟用生毒害心貪得利供養隨俗共浮沈 習樂於居屋不能自拔度從貪共談語但說世閒務時諸比丘捨樹閒及閑睱行止於聚落兩中立精舍 喜樂於憒擾不慕處靜默展轉相侵欺以自養妻息 或有時比丘客從遠方來寺主先自安閑居乃聽之妒其所止居嫉其有德名亦嫉於族姓又復希法經 見遠方比丘顏色不悅和得其捨之去於心乃爲快 貪著於供養用興毒惡嫉矜莊相貢高由是成忿失常念瞋恚惡憍慢爲自大所求無厭足恣意隨塵穢 毒事不應行不欲誦受經終日笑歌舞冥暮寢不醒 斯等共聚會言不及經理但說縣官賊流俗行來事假使有學者衆人所供養羡者求出家言學比丘法 假使有學者白衣所崇敬務於雜碎事因是得名聞 所行不如教自從利養起其年旣幼少多畜衆弟子其心懷諍亂不能究所學沙門二三年廣畜諸眷屬 莫能謹愼戒墮落於邪見或有說斷滅或有講有人 已住如是學墮惡人鬚髮門徒多鄙猥少年相圍繞或時甚枯旱或時復大水雀鼠及蝗虫災害竝輻至 五穀普罄匱民庶咸飢饉窮逼於餬口出家求安隱 便行作沙門不調越軌度不解於禁戒衆會無救護茍且無羞恥不能修愼行亦不樂法會汲汲著財養 以非法爲法所說違道義擧罪反輕重亂經背賢規 集會至夜半鬪諍事彌滋然後乃說經粗略不周備希簡說禁戒具足鬪諍事處處失義理故正法滅盡 適共鬪諍已遂乃結仇怨諸魔及官屬用斯得人便 諸天龍鬼神來欲聽經教傾仚遲聞戒但更聞諍訟諸天人懷恨不可比丘行行來共講言佛法欲滅盡 吾等捨天樂故來欲受法不得聞正法不如棄之去 其有尊鬼神心樂佛法者不念諸比丘不復行擁護於時弊鬼神凶暴行毒害取比丘精氣令命無有餘 比丘多疾病羸劣無氣力失神顏色變勤苦遭衆厄 展轉相憎嫉疾病不相瞻或有至死亡無護撗夭終貪著利財寶衣食無限節曉知習俗法邪業以自活 販賣規賈利出入求生息志尚在悤務孜孜無解極 樂於雜碎事求利欲救命棄捐度世業細務自嬰累衣服不整齊儀節不閑修不能將順行如野馬獼猴 遙見賢比丘分衛知止足遠遠罵詈之言不順禁戒 如今日比丘澹然無過失彼時諸比丘默聲犯衆惡偸茍無羞慚懈怠懷毒意斯等將來世反當見敬事 有仁賢比丘具足知廉恥於彼失法時乃更不見待 譬如師子王處在林樹閒豺狼及犬狐不敢食其肉命過身出虫還自噉其肉晝夜共噉食毀滅其形體 能仁大聖人泥洹滅度後諸地水火風不能毀佛法 世閒珍奇寶不妄忽自亡蒼金出於世紫金乃不彰正法在於世終不自沒盡因有象法故正法則滅盡 譬如海中船貪重故沈沒佛法斯亦然利養故滅盡 背經及聖典以此爲正法以法違於律以非作法義諸邪見異學五通諸學士不能毀法義及所興布施 其從釋迦文因佛作沙門當毀於正法令法至滅盡 計劣諸男子除髮被袈裟皆當敗正法令典沒不現不肯順禁教勠力存法務恣心從所樂猶如塵蔽驢 于時諸學人受取妄保任改定其劵別令錯所寄信 畏於縣官吏怨賊及債主戰戰相惡難恐怖衣毛豎耕種及治生遭値諸吏卒朝夕習穢欲衆患所見惱 將有三惡王大秦在於前撥羅在於後安息在中央 由於是之故正法有棄亡夷王大凶惡處在於北方興師伐惡國傷害諸萬民輕毀諸沙門多犯於衆惡 毀壞佛塔寺破敗學精廬當於爾時世郡國皆坵墟 是等皆恐懼愁憂而懊惱捨其北方土奔趣于中國病瘦目不明尫瘵無氣力不能捨北方當爲其所賊 時少年比丘不務沙門者便當脫衣服恐怖欲自全 於是中國君當來伐夷王旣已誅夷王來還居監尼彼有尊比丘名號曰尸師博聞靡不達能悅諸國王 王聞尸師言心意懷欣躍願欲請衆僧興設大布施 遣使詣十方宣命於諸國諸人來詣此今當大布施諸僧皆集至其數有百千遭難皆憔悴願樂見大施 諸比丘已會百千設備足展轉相推求各各相問訊 仁和上所在阿闍梨所至常所從沙彌惡師今所師或傷或死亡或亦見驅逐比丘旣相見啼哭不自勝 彼時諸會者其數百千衆懷惱失顏色樂見大布施 四面竝雲集同會十五日講說佛典戒尋復相忿懟斯等旣忿懟展轉不共和尊比丘教告諸比丘默然 吾當說卿等示有佛法律聽我之所說無得亂語言 計此閻浮地沙門佛門徒會同當共和不宜長嫌故有大比丘衆其數有百千欲得學道義往會十五日 有大比丘衆雖有百千數我學設明達卿等不能知 設有一比丘學能達悟者便可說本末我學知其經時有一比丘所學普通達有德名須賴如是師子吼 卽時從坐起叉手而住立稽首耆年足便當師子吼 吾不懷狐疑其心無猶豫身所學經戒今設爲通利吾亦無衆難心亦不進退吾所前學者法律無所疑 通暢於經典明達於道義吾所學如此諸賢宜奉持 卿不達衆經亦不解法律云何尊者前而多自稱歎尊師惡弟子性凶懷毒害其名曰阿斯卽便害須賴 時有大鬼神信樂於佛法手自執金剛遂打殺阿斯 當于爾時世地六反震動四方自然響非人擊靈鼓至爾時四方當有四大煙又復四大火上方四面墮 於爾之世時世閒爲幽冥從是往不反生民沒愚癡 黎庶無央數悲哀懷懊惱今日最末世佛正法未盡曾見佛鬼神信樂於道義縱身自投地號躄不自堪 諸比丘遭惡如人喪二親今日最末世佛正法滅盡 從今日以往無復說經典法律及禁戒當何從聞聽諸天樹木鬼曠野居神明悲感心憂惱宛轉不自寧 法燈爲已沒正典已毀滅今世最崩頹法鼓不復鳴 諸魔設歡喜聚會相慶賀擧手而讚言今是佛末世卻後將來世當有是患難益當加精進勉力求度脫 譬如有賈客失時心懷惱故宜加慕屬無得復後悔 聞時道法興經典普流布說法者常存勤心修佛教今日四輩人展轉相恭敬聞佛法尚在夙宵加精進 身體自康强未遭老病死以故當慇懃念後大危懼 及時諸國安無有衆患難豐熟乞易得奉修佛教禁沙門解羅剎聞是法教戒前稽首作禮耆年迦旃子 惟吾身戰慄毛豎心爲寒失志不知法不復識方面 今我聞此言心生大恐懼將來世見此安能心不碎尊者迦旃子興此悲哀已則爲諸弟子說正法未盡三百歲多解脫 三百歲聞戒定三百歲修佛寺 入千年靑苑說說比丘樂無樂 習獨處牀席居在於彼行無方 當降伏諸愛欲佛使比丘迦旃延說法沒盡偈百二十章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중생들을 섭수하여 교화할 때에는 방위의 구별이 없고 끝이 없으며, 또한 일정한 방법이 따로 없어 종횡으로 자제하게 묘용(妙用)을 발휘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