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162_c_01L사품학법경(四品學法經)


송(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철수 번역


3덕(德)을 수학(修學)하는 것을 진학(眞學)이라고 하니, 이는 상품(上品)이다. 구계(具戒:具足戒) 지킴을 수학하는 것을 승법(承法)이라고 하니, 이는 중품이다. 비천한 계(戒)를 받아 수학하는 것을 의복학(依福學)이라고 하니, 이는 하품이다. 세 가지 일을 행하는 것을 산시(散時)라고 하니, 이는 외품(外品)이다.
다시 진학(眞學)의 3덕(德)이란, 첫째는 계행(戒行)이 갖추어지는 것을 말하고, 둘째는 경법(經法)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을 말하며, 셋째는 사람들을 교화하여 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3덕(德)이며, 진학(眞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다시 승법구계(承法具戒)란, 순수하게 5계를 간직하고 죄와 복을 살펴 믿고 법의 가르침을 받들어 계승하는 것이다. 다시 의복비계(依福卑戒)란, 위에서 네 번째까지의 계만 수지하고 불음주계(不飮酒戒)는 지키지 않는 것이다. 세간의 습속을 따르고 탐욕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 의복학(依福學)이다.
또 산시(散侍)의 세 가지는 계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신귀법(身歸法)이고, 둘째는 공양법(供養法)이며, 셋째는 동학법(同學法)이다. 자기가 분별한 바대로 지니고 스승으로부터 계승받는 일이 없으므로 자연히 마음이 구속되거나 장애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산시법(散侍法)이라 한다.
진학(眞學)의 공덕은 승법을 수학하는 것보다 백배가 뛰어나고, 승법(承法)의 공덕은 의복(依福)보다 백배가 뛰어나며, 의복의 공덕은 산시(散侍)보다 백배가 뛰어나고, 산시의 공덕은 범속(凡俗)보다 백배가 뛰어나다.
범속의 사람 가운데는 축생만도 못한 이가 있고, 축생이 사람보다 뛰어난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이 죄를 짓게 되면 곧바로 지옥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 죄과를 받고 나서는 아귀가 되고, 아귀의 세계에서 죄과를 마치고 나면 몸을 바꾸어 축생이 되며, 축생의 세계에서 죄과를 마치고 나서야 다시 사람이 된다. 축생 가운데서 모든 죄과를 마치고 나면 곧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마땅히 선한 일을 하고 3존(尊)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며, 위에서 말한 네 가지 법[四品之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영원히 3악도(惡道)를 떠나 점차 향상하여 천상세계에 이르고, 아래로 인간세계에 태어나면 부귀하고 존중받는 이가 되어 세세생생(世世生生) 복을 받고 덕이 늘어나 해탈할 것이다.

사품학법경

만일 한 가지 위의라도 잃었다면 항상 스스로 법답게 배워야 한다. 적당한 때에 스스로 달려오는 자는 꾸짖고 가르치면 곧 풀린다. 그러나 만일 게을러 부지런히 하지 않는다면 물러나 아랫자리에 앉게 해야 한다. 뒤에 공덕이 있으면 그때는 다시 회복시켜 주라. 만약 말을 듣고도 실천하지 않고 또 계를 범한다면 곧 쫓아내어 대중 가운데 두지 말아야 하니, 다른 사람까지 버릴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 법을 배워 3개월이 채 안 되었다면 그가 범한 것은 우선 묻지 말아야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배우는 이들이 이를 받들어 상하가 조화롭고 서로 단속한다면 구경에 이르러 큰 서원을 속히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산시법(散侍法)

물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가 정도(正道)에 들어가려 하고 대도(大道)에 의지하려고 하면서 계를 참아내지 못한다면 어떤 행을 지어야 복과 상서로움을 구할 수 있습니까?”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역시 세 가지가 있다. 이를 산시법이라 하는데, 이것은 좋아하며 받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몸으로 보호하는 법이고, 둘째는 공양법이며, 셋째는 동료들에게 배우는 법이다. 이 세 가지를 행하면 곧 범속으로 있을 때보다 백배는 나을 것이다.
그럼 산시의 몸으로 할 수 있는 법이란 무엇인가. 비록 계는 지키지 않지만 범속과 조금은 달라 여러 거처를 다니되 경(經)과 도(道)가 있는 곳을 자주 찾아가며, 세속으로 봐서는 그 소행이 선한 자이지만 법에 있어선 나쁜 자를 보면 좋은 말로 아는 체하지 않고 추악한 말로 부르지도 않는다. 이것이 산시의 첫 번째 법이다.
또 산시의 공양법이란 무엇인가. 삼보를 모시고 아침저녁으로 게을리 하지 말며, 마음으로 항상 귀의하고 향해야 하며, 아울러 경서(經書)를 수학해야 한다. 만일 가난해 공양할 것이 없으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며, 복된 사람을 보면 몸소 옆에서 도우며 마음으로 그 기쁨을 대신하라. 이것이 산시의 두 번째 법이다.
또 산시의 동료에게 배우는 법이란 무엇인가. 그 동료들을 공경하고 사랑하며 교만한 모습을 짓지 말고, 앉건 서건 그들을 생각하며 들고 날 때 그들을 마중하라. 이와 같이 살피는 것이다. 길을 나설 땐 가까운 곳에 있는 자는 서로 찾아보고, 멀리 있는 자는 만나기를 고대해야지 등지거나 가볍게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것이 산시의 세 번째 법이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가 이 세 가지를 완전히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돌이 많고 풀이 많은 땅처럼 파종해도 땅이 좋지 않아 수확하는 것이 변변치 않은 것과 같다. 그러나 계속해 이어가면 오히려 파종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파종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좋은 땅을 얻는 날이 올 것이며, 파종한 것이 자라나 그득하게 수확하게 될 것이다. 이것 역시 그러하다. 수행을 쉬지 않으면 복덕이 붙잡아 일으켜 참된 계를 받는 날을 만날 것이다.
030_0162_c_01L四品學法經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其有三德學 號眞學爲上品其持具戒學 號承法爲中品其受卑戒學 號依福學爲下品其行三事號散侍爲外品又眞學三德者一曰戒行備具二曰多知經法三曰能化度人是爲三德號眞學者也又承法具戒者純五戒信審罪福奉承法教也又依福卑戒但持上四戒不持酒戒隨世習俗不變欲事是爲依福學也又散侍三事非戒也何謂三一者身歸法二者供養法三名於同學法自有弓分別無師無所承自然心好無所拘礙名散侍法也眞學功德勝於承法學百倍也承法功德勝依福百倍也依福功德百倍勝散侍也散侍功德勝凡俗百倍也凡俗之人或不如畜生畜生或勝於人所以者何人作罪不止入地獄罪竟爲餓鬼鬼罪竟轉爲畜生畜生罪竟乃還爲畜生中皆畢罪便得爲人是故人當作善奉行三尊之教學上四品之長離三惡道展轉天上下生人中豪尊世世受福德長解脫四品學法經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